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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사상 첫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은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문턱을 넘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2020년 5월 연 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유지됐다. ‘제로금리’ 시대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금통위는 4~5월에는 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전례가 없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11개월 만에 1.75% 포인트나 오르게 됐다. 사상 초유의 ‘빅스텝’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상품 가격·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앞으로도 물가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재 0~0.25% 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5~1.7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2.25~2.5%로, 빅스텝을 밟으면 2.0~2.25%가 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야 그나마 금리 차가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다만 기존처럼 0.2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0.5%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물가와 미국과의 금리 차,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빅스텝은 전례가 없었던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0.25% 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와 투자에 돈을 쓰지 않아 실물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연 2.25%가 되면서 1인당 평균 이자액은 지난해 8월(기준금리 0.5%)와 비교해 112만 7000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빅스텝으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3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빚을 갚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채무 부실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임금 인상 억제, 정부·기업 임원부터 솔선을”[경제人 라운지]

    “임금 인상 억제, 정부·기업 임원부터 솔선을”[경제人 라운지]

    “근로자에게만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하면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임금 동결 같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기업도 임원이 보너스를 반납하는 등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임금 인플레이션이란 고물가가 임금 인상을 부추기고 오른 임금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말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임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는데, 노동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 전 이사장은 “물가가 오르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지고 근로자는 당연히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 인상이 현실화되면 기업도 생산 비용 부담 증가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막으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맞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도 전 이사장은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시장이 내놓는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고,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잠재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 때는 국제사회가 한데 힘을 모아 헤쳐 나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같은 공조체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 경제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이사장은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려면 규제 완화 못지않게 사법 리스크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정한 법질서를 세우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민간에 이런저런 사법적 족쇄를 채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및 정치인 사면도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실물과 금융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전 이사장의 우려다. 전 이사장은 “미국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잇따라 단행하면 경기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독일 등 유럽과 중국도 경기가 좋지 않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수출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해외 자금이 이탈하고 외환시장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며 “은행에 추가 대손충당금을 쌓게 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자의 말씀 중 ‘겸손한 자가 나아가고 인내하는 자가 높임을 받는다’(겸즉진 인위고·謙則進 忍爲高)란 말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민 신뢰와 국정 동력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진정한 메시지를 전해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 美 1년 후 기대인플레 6.8% 또 최고치…자이언트 넘어 ‘울트라 빅스텝’도 솔솔

    美 1년 후 기대인플레 6.8% 또 최고치…자이언트 넘어 ‘울트라 빅스텝’도 솔솔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갈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6월 물가상승률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앞으로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6.8%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6.6%)보다는 0.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5월 기록한 3.9%에서 0.3% 포인트 하락했다. 1년 후 주택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월 기준 4.4%로 전월(5.8%)보다 떨어졌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고용 전망은 악화했다. 실업률이 1년 뒤에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는 40.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결국 지난달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단 뜻이다. 실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가 전년 동월 대비 8.8% 오를 것으로 봤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동시에 5월 CPI(8.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에 “미국 경제는 건강하며 즉각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없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심지어 한번에 금리를 1.0% 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 우려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가능성은 낮지만 울트라 빅스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까지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미중 경제가 휘청이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올려서 물가 잡아도…“美인플레 6.8% 오를것”

    금리 올려서 물가 잡아도…“美인플레 6.8% 오를것”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갈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앞으로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8%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6.6%)보다는 0.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5월 기록한 3.9%에서 0.3% 포인트 하락했다. 1년 후 주택 가격 상승률 예상치는 6월 기준 4.4%로 전월(5.8%)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고용 전망은 악화했다. 실업률이 1년 뒤에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는 40.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가계지출 증가율 예상치는 8.4%로,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9.0%)보다 0.6% 포인트 하락했지만 2021년 평균인 5%를 여전히 웃돈다. 결국, 지난달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단 뜻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 및 가계지출 하락, 긴축경영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의 부작용이 전망된다. 실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종합해 오는 13일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가 전년 동월 대비 8.8% 오를 것으로 봤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동시에 5월 (8.6%) CPI를 상회하는 숫자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건강하며 즉각적인 경기 침체 신호가 없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심지어 한번에 금리를 1.0% 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 우려도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가능성은 낮지만 울트라 빅스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커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물가 상승을 겪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후퇴까지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이미 경기 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해 불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모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 또는 경기 후퇴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연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며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역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는 하지만, 아직 침체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는 “물가가 높아지고,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제 지표상 이례적인 숫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미국·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기 침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은 치솟는 물가가 우리 경제에 더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 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보다는 경기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내년은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 “올라도 너무 올랐다”…‘헝거 게임’된 미 주택임대 시장

    “올라도 너무 올랐다”…‘헝거 게임’된 미 주택임대 시장

    ‘헝거 게임’된 미 주택 임대시장금리 급등→주택구매 포기→임대료 상승주택 공급도 수요에 미치지 못해“1년간은 높은 임대료 유지될 듯”‘헝거 게임’(Hunger Game) 최근 미국의 주택임대시장을 일컬어 이렇게 비유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 임대료가 급증하면서 살 집을 구하는 게 생존게임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올 들어 금리를 1.5% 포인트 올렸다. 집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고, 이자 부담을 느끼는 주택 실수요자들은 불가피하게 임대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문제는 올라버린 임대료가 다시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리면서 미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미국 내 주택의 신규 임대료는 14.1% 상승했다. 지난해 증가율(17.5%)보다는 3.4% 포인트 낮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연간 2~3% 수준)에 비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개인들이 느끼는 부담도 커졌다. 부동산 플랫폼 회사인 질로우(zillow)의 니콜 바쇼 이코노미스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 임대차 계약을) 재계약하면서 전 달보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 더 많이 쓴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임대료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하는 게일 린센 바드(62)씨는 대학 근처 주택 가격이 급등해 현재 뉴욕에 있는 친구 집에 살며 원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볼더의 임대료가 치솟아서 더는 그곳에서 살 여유가 없었다”며 “학기당 4개 강의를 하며 받는 3만 6000달러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임대공실률 2009년 11% → 올해 5%...공급 부족 해소될까 주택 임대료가 오른 건 꼭 금리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은 수년간 충분한 주택을 짓지 못했고, 밀레니얼 세대들이 분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났다. 실제로 미국의 임대공실률은 2009년 3분기 11.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1분기에는 5.8%를 기록했다. 미국도 수년간 충분한 주택을 짓지 못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임대료 상승은 미 연준의 골치 아픈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임대료 상승은 공식적 인플레이션 수치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5월까지 1차 주택의 임대료를 측정하는 항목은 올 들어 5.2% 올랐으며 13일 새로운 CPI가 발표될 계획이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함인데, 금리를 올린 게 외려 물가를 상승시키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임대료 인상은 지속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1년간은 상승한 수준에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주택 공급은 꾸준히 이뤄질 것이지만 단시간 내에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얼페이지(RealPage) 경제부문 책임자인 제이 파슨스 “집주인의 집값 부담은 상승하고 실거주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임대료가 어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건설공사비 12개월 연속 10% 이상 상승…금리·인건비까지 하반기 삼중고

    건설공사비가 12개월 연속 10% 이상 올라 역대 최장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건비 상승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하반기 공사비 상승에 금리 인상까지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공공건설공사의 공사비 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5월 10.8% 증가한 뒤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시멘트, 레미콘 등 비금속자재 가격이 올해 상반기 크게 올랐다. 지난 3월 시멘트는 20% 이상 올랐고, 아스콘도 30% 이상 상승했다. 박철환 연구위원은 “시멘트와 아스콘 모두 자료가 확인되는 지난 2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면서 “시멘트와 아스콘은 가격이 상승하면 하락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금속 자재가격 상승 부담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급난을 겪었던 철근은 지난해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올랐고, 올해 3월까지도 50~6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4월엔 30%대로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 문제는 자재난에 이어 금리와 임금 인상의 충격이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5번 인상했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조만간 한번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져 공사 현장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은 “민간기업은 인건비 및 금융 측면에서 비용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하반기 자잿값과 금융비용 상승으로 인한 민간 건설사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양그룹 김윤 회장 “위기 속에서도 기회찾자…M&A로 신규 사업 속도 높여야”

    삼양그룹 김윤 회장 “위기 속에서도 기회찾자…M&A로 신규 사업 속도 높여야”

    “새로운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 김윤(사진) 삼양그룹 회장이 12일 성남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2022년 삼양그룹 조회’를 열고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의지를 강조했다. 삼양그룹 조회는 김윤 회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매년 7월쯤 열린다.이날 조회에서 김 회장은 “삼양그룹은 재무적 체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으면, 위기이기 때문에 생기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양그룹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전기 전자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반도체용 소재 전문 기업 ‘엔씨켐’을 인수했고 앞서 2017년에는 퍼스널 케어 소재 시장 진출을 위해 ‘케이씨아이(KCI)’를 인수했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외부 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대, 해외 거점 마련, 디지털 전환 등의 기존 전략이 유효함을 거듭 확인했다. 중장기 목표인 ‘비전 2025’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고 말했다. 비전 2025는 건강, 친환경,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를 토대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 美 여행활황에도 모텔보다 싼 크루즈 등장

    美 여행활황에도 모텔보다 싼 크루즈 등장

    크루즈 2000건이 하루 100달러 미만하루 50달러 미만 크루즈 상품도 나와 2년만에 20% 오른 호텔값과 대조적코로나19 때 확진 빠른 확산 탓인듯미국에서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여행객들이 급증한 가운데 호텔 산업은 웃은 반면에 크루즈 산업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비용이 50달러(6만 5000원) 미만인 크루즈 상품도 나타나고 있다. 저렴한 크루즈 상품을 집계하는 ‘크루즈 시트’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하루 비용이 세금과 항구수수료를 포함해 100달러 미만인 크루즈가 2000건에 달하고 이중 53편은 하루 50달러 미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달 고가의 알래스카 크루즈 가격은 평균 728달러로 1000달러를 넘던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고, 디즈니가 운영하는 크루즈는 코로나19백신을 맞을 경우 35%씩 할인해 준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내 호텔 객실의 하루 평균 요금이 2019년에 비해 거의 20% 올랐고, 지난 5월 항공료가 전월에 비해 약 13%나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크루즈는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음료, 음식, 육지여행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인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크루즈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때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가 컸고, 크루즈는 통상 6개월이나 1년전에 예약하는 비율이 많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 [씨줄날줄] 스리랑카/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리랑카/문소영 논설위원

    실론티는 홍차의 종류다. 아삼티나 다르질링티처럼 지명에서 유래했다. 실론은 섬나라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했는데 1948년 독립 후에도 계승했다. 1972년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공화국으로 개명하면서 스리랑카로 부르기 시작했다. 스리랑카는 ‘위대한 섬’이란 뜻이다. 즉 실론티는 실론섬인 스리랑카에서 생산된 차에 붙인 이름이다. 스리랑카는 세계 3~4위의 차 수출국이다. 원래 스리랑카의 특산품은 계피였다. 그러나 15세기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영국까지 440년간 유럽 국가의 지배를 받으면서 특산품에 변화가 생겼다. 영국은 1815년 실론섬의 싱할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섬 전체에 커피 플랜테이션을 시작했다. 19세기 중엽엔 세계 최대의 커피 재배지가 됐다. 그러나 커피나무의 잎이 붉게 변하며 죽어 버리는 병이 돌자 갈아엎고 작물을 차와 고무로 바꾸었다. 1867년 인도 아삼주에서 차 묘목을 가져와 플랜테이션에 들어간 것이 그 시작이다. 중국 차와 도자기 수입으로 무역적자에 시달리던 영국 정부는 스리랑카의 실론티 재배 덕을 톡톡히 봤다. 독립국가 스리랑카는 20세기 한때 일본과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 부유한 나라였다. 물론 실론티 수출에 힘입은 것이다. 해외로 도피한 스리랑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13일 사퇴한다. 최악의 경제난에 분노한 10만명의 시민이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한 결과다. 시위대는 지난 9일 경찰의 저지에도 대통령 관저를 점령했다. 스리랑카가 지난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경제의 15%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어서다. 여기에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곡물 가격까지 폭등했다. 2019년 76억 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이 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린 시민들이 정부의 무능을 탓하게 된 것이다. 약 20년간 권력을 독점해 온 라자팍사 가문은 족벌체계 유지를 놓고 손익계산하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조요청할 골든타임도 놓쳤다고 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 입장에선 스리랑카의 혼란이 남의 일 같지 않다.
  • ‘반도체 한파’ 예보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정면돌파하나

    ‘반도체 한파’ 예보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정면돌파하나

    D램 가격 폭락과 가전 수요 위축 등 하반기 반도체 시장 침체 전망에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공개할 예정으로, 해외 경쟁 기업에 비해 전략 수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53.6%) 기업인 대만 TSMC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비해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TSMC는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내 자사 2개 공장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3나노미터(㎚·10억분의1m) 생산 시설 대신 5나노미터 시설을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43.6%)와 SK하이닉스(27.7%)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22.8%)는 지난달 30일 3~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수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앞서 밝혔던 설비 투자 규모 축소와 시기 지연 계획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 경영전략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 나오지만, 두 기업 모두 해외 기업과의 단순 비교에 선을 그었다. 전분기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D램 가격, 스마트폰과 PC 등 반도체 소비재 수요의 감소 등 부정적 전망과 관련해 “조사업체와 증권가의 ‘전망’일 뿐, 생산과 투자 계획이 시장 전망에 따라 쉽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등극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파운드리 1위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단번에 좁힐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반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제2파운드리 생산 시설 신설도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이 왔던 2019년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제2 스리랑카 위기”… 들끓는 레바논·아르헨

    “제2 스리랑카 위기”… 들끓는 레바논·아르헨

    “경찰서가 너무 붐벼서 체포된 사람들이 화장실에 서 있다 잠이 든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공공부문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라피크 오레 그라이지 변호사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사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레바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버티고 있지만 국민 4분의3명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공무원과 의료 종사자, 은행, 항공 관제사 등 공공 및 필수 서비스 분야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 부도의 수렁에 빠진 스리랑카가 대통령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막대한 대외 채무를 짊어진 신흥국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위기는 글로벌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취약해지는 채무국들을 향한 경고”라면서 잠비아와 레바논, 라오스 등이 ‘제2, 제3의 스리랑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는 레바논은 지난 2년여간 화폐 가치가 90% 폭락하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1%에 달했다. 관공서에 종이와 잉크조차 바닥날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지만 지난 5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남은 수개월 동안 현 임시정부는 속수무책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IMF와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을 협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의 경제 무능과 IMF의 긴축정책 압력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불붙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민 수천명이 “IMF 탈퇴”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했다. 60%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국민들을 ‘공황 매수’로 몰아넣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국가의 대외채무는 9조 3000억 달러(1경 2100조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2022 부채 보고서’를 통해 “중·저소득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500억 달러(717조원)의 차입금을 투입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미 빚더미에 앉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난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보조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 ‘반도체 한파’ 예보에 숨고르는 TSMC, ‘위기에 투자’ 속도 내는 삼성

    ‘반도체 한파’ 예보에 숨고르는 TSMC, ‘위기에 투자’ 속도 내는 삼성

    D램 가격 폭락과 가전 수요 위축 등 하반기 반도체 시장 침체 전망에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공개할 예정으로, 해외 경쟁 기업에 비해 전략 수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11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1위(53.6%) 기업인 대만 TSMC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비해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TSMC는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내 자사 2개 공장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3나노미터(㎚·10억분의1m) 생산 시설 대신 5나노미터 시설을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대만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대유행 등에 따른 충격 여파로 (계획을) 재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43.6%)와 SK하이닉스(27.7%)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22.8%)는 지난달 30일 3~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수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앞서 밝혔던 설비 투자 규모 축소와 시기 지연 계획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 경영전략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 나오지만, 두 기업 모두 해외 기업과의 단순 비교에 선을 그었다. 전분기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D램 가격, 스마트폰과 PC 등 반도체 소비재 수요의 감소 등 부정적 전망과 관련해 “조사업체와 증권가의 ‘전망’일 뿐, 생산과 투자 계획이 시장 전망에 따라 쉽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된 반응이다.실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등극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파운드리 1위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단번에 좁힐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반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제2파운드리 생산 시설 신설도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이 왔던 2019년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공무원 파업해 경찰서 유치장 미어터지는 레바논.. ‘제2, 제3 스리랑카’ 예고

    공무원 파업해 경찰서 유치장 미어터지는 레바논.. ‘제2, 제3 스리랑카’ 예고

    “경찰서가 너무 붐벼서 체포된 사람들이 화장실에 서 있다 잠이 든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공공부문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라피크 오레 그라이지 변호사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사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레바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버티고 있지만 국민 4분의3명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공무원과 의료 종사자, 은행, 항공 관제사 등 공공 및 필수 서비스 분야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년째 경제난’ 레바논, 공공부문 파업에 물자 바닥국가 부도의 수렁에 빠진 스리랑카가 대통령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막대한 대외 채무를 짊어진 신흥국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위기는 글로벌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취약해지는 채무국들을 향한 경고”라면서 잠비아와 레바논, 라오스 등이 ‘제2, 제3의 스리랑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는 레바논은 지난 2년여간 화폐 가치가 90% 폭락하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1%에 달했다. 관공서에 종이와 잉크조차 바닥날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지만 지난 5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남은 수개월 동안 현 임시정부는 속수무책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IMF와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을 협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의 경제 무능과 IMF의 긴축정책 압력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불붙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9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민 수천명이 “IMF 탈퇴”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했다. 60%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국민들을 ‘공황 매수’로 몰아넣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인플레이션에 보조금 늘리다 빚더미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국가의 대외채무는 9조 3000억 달러(1경 2100조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2022 부채 보고서’를 통해 “중·저소득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500억 달러(717조원)의 차입금을 투입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미 빚더미에 앉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난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보조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 英 존슨 총리 후임, 21일까지 ‘최종 2인’ 압축

    英 존슨 총리 후임, 21일까지 ‘최종 2인’ 압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하면서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총리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현직 장관 등 10명 가까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위기에서 영국을 구해낼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루 전인 9일까지 보수당 내부에서 총 9명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 사임해 ‘존슨호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그랜트 스 교통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 톰 투겐다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다. 보수당 평의원(하원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에서 공동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밥 블랙맨 의원은 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1일까지 최종 2인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 전체 투표로 하원의 새 회기가 시작하는 9월 초까지 당대표를 선출한다는 구상이다. 영국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리더십 공백마저 겪게 됐다. 지난 5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같은 기간 주요 7개국(G7)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3월 0.1% 하락한 데 이어 4월에는 0.3% 떨어졌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생긴 유럽과의 무역 장벽이 영국의 공급망 악화로 이어졌고, 공공부문의 임금 인상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차기 총리에 나선 후보들은 존슨 총리의 증세 정책을 뒤집으며 일제히 감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자비드 전 장관은 현행 19%인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는 2023년까지 23%로 인상한다는 존슨 총리의 구상을 전면 역행한 것이다. 자비드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도 약속했다.
  • 바이든 “다른 주로 가서 낙태 가능” 행정명령

    바이든 “다른 주로 가서 낙태 가능” 행정명령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으로 미국 전역이 떠들썩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낙태가 허용되는 주로 임신부가 이동해 수술을 받는 것을 보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이미 13개주에서 낙태 금지령이 발효 중이고 12개주가 몇 주 안에 금지할 것”이라며 “일부 주는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바로 지난주 오하이오주에서 10세 소녀가 강간 피해를 당했고 (낙태를 위해) 강제로 다른 (인디애나)주로 가게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10세 소녀가 강간범의 아이를 강제로 낳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행정부는 낙태 요청자와 수술을 하는 의사들에게 도움을 줄 무료 변호사를 모집하고, 낙태 등 민감한 의료 정보를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른 주의 낙태 환자를 위해 이동 진료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만들도록 했다. 낙태로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막겠다는 취지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의 이행을 위해 연방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을 무력화하는 데 소송전 등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 투표, 투표,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50석씩 양분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2석을 더 얻어야 낙태권을 보장하는 법률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현재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 경제 문제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가부도’ 대통령 줄행랑… 시위대는 호화 관저서 분풀이 요리·수영

    ‘국가부도’ 대통령 줄행랑… 시위대는 호화 관저서 분풀이 요리·수영

    20년 가까이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등 가족과 함께 스리랑카를 쥐고 흔들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사진) 대통령이 9일 밤(현지시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악의 경제난’을 부른 정권에 분노한 10만명의 국민이 수도 콜롬보를 가득 채우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 관저와 총리 사저까지 점거한 지 하루 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이날 TV 성명을 통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오는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최루탄을 쏴 대는 경찰 장벽을 뚫고 대통령 관저 등을 습격한 시위대와 각 정당 대표의 퇴진 요구를 더는 버티지 못한 것이다.특히 관저를 점거한 시위대는 시민들의 비참한 생활고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호화로운 관저에서 마치 분풀이하듯 물건을 훔치고, 부엌에서 카레 요리를 하고, 침대와 소파에 눕고, 야외 수영장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했던 다누는 “우리가 고통받는 동안 납세자의 돈으로 그가 어떻게 삶을 즐겼는지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대통령은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시위 참가자인 루키 페르난도는 “살아 있는 정권을 심판한 최대 규모의 민중 봉기”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경제붕괴’ 탓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6월 콜롬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6%나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6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현재 5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하며 석탄·석유·곡물·의약품 등을 수입할 달러가 바닥나 국민들이 극심한 필수품 부족으로 고통받았다. 휘발유 판매가 중단됐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농부들은 비료값 폭등에 농사를 포기하는 등 국가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결국 스리랑카는 지난 5월 18일 공식적 디폴트(국가 부도)를 선언했다. 현재 라자팍사 대통령은 군 보호 아래 도피한 상태다.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은 이날 각 정당 대표에 의해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지난 5월 취임한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도 이날 자택이 불타기 직전 사임했다. 정당 지도부는 임시 거국 정부 구성 및 선거 일정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 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는 8일 현재 -1.2%로 추정됐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 마이너스를 기록해 통상 ‘기술적 경기후퇴’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 ‘온건파’ 기시다 본격 홀로서기… ‘새로운 자본주의’ 힘 실릴 듯

    ‘온건파’ 기시다 본격 홀로서기… ‘새로운 자본주의’ 힘 실릴 듯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중간 평가’ 성격이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그는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대형 선거가 없는 향후 3년간 ‘황금기’를 맞게 됐다. 자민당을 사실상 움직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불의의 사건으로 사망한 만큼 기시다 총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제시한 개헌과 방위력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민당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으로 안보 위협이 커졌다며 적 기지 공격 능력(일본명 반격 능력)을 확보하고 방위비를 향후 5년 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일본의 방위비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5조 4005억엔(약 51조 1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다만 자민당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방위비 증액 등을 촉구해 온 아베 전 총리의 부재로 방위력 강화와 개헌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방위비 증액에 적극적이지 않아 아베 전 총리와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기시다 총리와 아베 전 총리의 생각 차이는 있었지만 아베 전 총리의 뜻대로 됐는데 앞으로 방위비와 재정 정책 등을 둘러싸고 당내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번 참의원 선거의 또 다른 쟁점이자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베노믹스’의 수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으로 수출을 늘리고 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무역 적자가 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등 일본 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아베노믹스에 대해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낙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부재로 아베노믹스가 수정되고 분배를 강화하는 기시다 총리의 ‘새로운 자본주의’가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시다 총리가 흔들리지 않고 장기 집권하기 위해서는 자민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파벌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일본 정치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계파인 아베파(94명)를 이끌었다.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44명)는 당내 4위 파벌에 불과하다. 아베 전 총리가 아베파의 후계자를 만들어 놓지 않은 데다 그의 영향력이 워낙 컸던 만큼 구심점을 잃은 아베파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보수 성향 온라인매체인 겐다이비즈니스는 “아베파 내 유력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아베파가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고물가 잡을 ‘빅스텝’ 밟나… 한은 13일 0.5%P 인상 우세

    고물가 잡을 ‘빅스텝’ 밟나… 한은 13일 0.5%P 인상 우세

    급격한 통화 긴축으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물가·고환율로 시름하고 있는 우리 경제도 불확실성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나우’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1.2%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 -1.4%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할 경우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정된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한다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전 세계 교역량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주력 품목의 수출 신장세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4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해 오다 1년 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빚을 갚느라 소비와 투자에 쓸 돈이 줄어들고 실물경제는 가라앉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좀더 우세하다.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 미국과의 금리 역전,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 둔화와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올해 3분기부터 침체가 시작돼 내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한은의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를 가져올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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