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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심야택시 7000대 늘린다

    서울 심야택시 7000대 늘린다

    서울시가 연말연시 심야 택시난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택시의 강제휴무제인 3부제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또 법인택시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해 심야 운행 택시를 총 7000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8일 발표했다. 우선 10일부터 개인택시 부제를 45년 만에 전면 해제한다. 개인택시는 운전자의 과로 방지, 차량 정비 등을 위해 가·나·다(3부제)로 운영됐다. 2일 운행 후 하루 쉬는 방식이다. 연말까지는 0~9조로 나뉘어 월~금 야간조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약 5000대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개인택시 심야 시간대 부제를 해제했지만 일평균 운행 대수가 1208대 증가한 데 그쳤다. 백호 도시교통실장은 “매일 운행에 대한 기사의 부담이나 무단 휴업 증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부제 해제를 시행 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법인택시는 현재 운행 중인 2교대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한다. 여기에 취업박람회를 통한 신규 채용 등으로 2000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예고된 대로 다음달 1일부터 택시 심야 요금도 오른다. 심야 할증 시간을 밤 12시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기고, 시간대별 최대 40%까지 할증률이 조정된다. 내년 2월부터는 기본 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올빼미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다음달 1일부터 올빼미버스 3개 노선(N32·N34·N72)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를 증차한다. 특히 심야 시간 인파가 몰리는 강남·홍대·종로권을 달리는 노선(N15·N26·N61·N62)은 더 많은 버스가 자주 다니도록 한다.
  • 투자·생산 축소 선제 대응 정리해고 공포 확산

    투자·생산 축소 선제 대응 정리해고 공포 확산

    “항상 사람이 부족해 허덕이는 회사였는데…. 이젠 신규 채용은커녕 계약직부터 내보내는 모양이더라고요.” 경기도 소재 중견 반도체 장비·부품사에 다니는 직장인 조모(30)씨는 “요즘 회사에 칼바람이 분다”면서 “매일이 가시방석 같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도 납품하는 건실한 회사였는데, 최근 일감이 줄면서 인력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150억원을 웃돌던 회사의 월평균 수주액은 지난달 15%가량 줄었고, 가공 라인부터 본격적인 감축이 시작됐다. 얼마 전만 해도 일감이 많아 주 52시간을 꼬박 채웠던 조씨는 자신의 일자리도 사라질 수 있다며 ‘불안한 칼퇴’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끊이지 않았던 산업계 전반의 불황 전망이 하반기 ‘삭풍’으로 현실화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굴지의 대기업 그룹까지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재계에서는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까지는 아니더라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보다는 심각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8일 주요 산업계별 경영 상황을 종합하면 통상 ‘10대 그룹’으로 꼽히는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비상경영을 내부적으로 선포하고 위기대응 컨트롤 조직을 가동해 왔다. 125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담이 없는 삼성전자도 이미 지난 6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부문별 국내외 사업 전략과 세계 각국의 환율·금리·규제 등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LG그룹은 이달 초 LG전자에 ‘워룸’(War Room)을 구성해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워룸은 경영 위기 상황에만 구성되는 한시 조직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처음 도입됐다. 현재 주력 사업부서와 본사에서 차출된 인원이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시장 상황 악화에 투자 축소와 생산 감축으로 돌아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한 SK하이닉스는 내년 시설 투자 규모를 올해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청주공장에 신설하려던 반도체 라인 증설 계획도 보류했다. 현대자동차는 9조 2000억원이던 올해 투자 규모를 8조 9000억원으로 낮췄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1조 7000억원을 들여 지으려던 배터리 단독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은 약 9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대출금리에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87%로 지난해 1월 2.90%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경기 침체에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전국 법원에는 기업회생절차 대신 법인파산을 신청하는 법인이 늘고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접수된 법인파산은 783건으로 2013년 관련 집계 시작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건설업계는 강원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연쇄 도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자금경색 문제는 그간 중소업체들 위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에도 유동성 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날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롯데정밀화학과 3000억원 규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앞서 실시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5000억원 규모 차입의 연장선이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를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충남 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시평 202위)은 지난 9월 말 납부 기한이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 식품업계는 창립 45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푸르밀 사태’를 계기로 정리해고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에게 ‘11월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며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회사 매각 추진을 제안한 상황이다. 불매운동 여파가 끊이지 않고 있는 남양유업도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4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풀무원의 유제품 전문 제조사 풀무원다논은 10년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풀무원은 이미 지난해 다른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 김대기 “장관 바꿔라? 후진적”… 김은혜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

    김대기 “장관 바꿔라? 후진적”… 김은혜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

    金 “이상민 장관 자리 연연 안 해경질하면 새로 임명 2개월 걸려”메모 논란에 野 “국회 모독” 반발방문규 “강남역도 13만명” 뭇매한덕수 “국가는 분명히 없었다”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참모진은 없다고 밝혔다. 야권이 제기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경질 요구에도 조사와 원인 규명, 수습 등을 들어 반대를 분명히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다 퇴장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책임 있는 수습과 함께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 장관, 경찰청장 등 내각 구성원 중에 사의를 표명한 사람이 있나”라고 따져 묻자 “아직 없다. 대통령에게 문책 인사를 건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중엔 없나’라는 질의에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 장관 경질 요구에 대해서는 “이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 지금은 조사, 원인 규명, 수습 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무슨 사건이 났다고 장관, 총리 다 날리면 새로 임명하는 데 두 달 넘게 걸리고,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후진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 같은 때를 보면 당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다 수습하고 8개월 후에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장의 대통령 보고 전에 이 (이태원) 상황을 알고 있었느냐’는 이동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정상황실장이)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하고 저한테 보고했다. 그래서 저는 2∼3분 후에 들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은 대통령의 참모 조직이고 대한민국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김 수석이 강 수석의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메모를 적었다 지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이 언론 보도로 공개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수석은 “국감 진행 상황 관련은 아니고 강 수석과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 그 안에 적은 것”이라고 해명한 뒤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됐고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결국 김 수석과 강 수석을 국감장에서 퇴장시켰다. 김 실장은 경찰 대응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실장은 “진짜 어이가 없고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일단은 현장 책임자가 판단을 해줘야 한다. 그렇잖아요? 주말 오후인데 장관이나 총리가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했다. 이어 “의원님보다 제가 더 비통하고, 공무원 35년 해봤지만 이런 사태는 저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경찰 책임론을 강조하며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을 보고받고 그 자리에 있던 137명의 경찰을 재배치하고 지휘할 책임은 용산경찰서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한무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이천물류센터 화재사고, 광주 건물붕괴 사고 등을 나열한 뒤 “과연 지금의 야당이 여당이었던 정권에서는 참사 발생에 대해 누가 책임을 졌을까. 제 기억으로는 아무리 떠올려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소병철 민주당 의원이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당일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했던 점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사의 표명하고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해임 건의 등 국정 전면쇄신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경찰 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서울 강남역 출퇴근 인파가 13만명이 넘는데 일상 속 많은 인파에 우리가 그만큼 둔감하다”고 비교 언급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우리 청년들이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국가는 분명히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 일상 속 밀집 공포, 3대 해법으로 넘자

    일상 속 밀집 공포, 3대 해법으로 넘자

    양방향 통행, 탈출시간 2배… 인파 몰릴 때라도 일방통행 지정해야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평소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줬다. 일상에서의 밀집이 이토록 위험했는지를 보여 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는 더이상 ‘군중 안전국’이 아닌 만큼 안전 대책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 일방통행 또는 우측통행을 하도록 동선을 관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걷다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네에 갈 땐 주변 인파에 더 예민해진다고 했다. 최씨는 “이태원 참사는 제 또래의 평범한 시민들이 특별히 위험한 곳도 아닌 일반적인 길거리를 걷다가 발생한 것”이라며 “운이 나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이상 어딜 가도 안전하지 않고 일상을 매 순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막막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의 밀집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은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발표한 인구 밀도 통계를 보면 서울은 1㎢당 1만 5650.1명의 인구 밀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밀집 도시인 부산(4316.4명)의 3배에 이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밀집도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당 인구는 516.2명으로 2위인 네덜란드(419.0명)에 비해 100명이나 많고 일본(333.0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밀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각 지자체는 관내 인파 운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상황을 취합해 달라고 요청했다.●거리응원·집회··· 일상 곳곳 ‘밀집’ 월드컵과 새해맞이 타종 행사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어 특정 취약지역에서만 대비한다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이달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거리 응원을 취소했지만 식당과 술집 등 곳곳에서 열리는 응원전마저 못 하게 할 순 없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몰릴 경우 인파 사고의 위험성은 커진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피 시간이 느려지며 병목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1993년 홍콩 란콰이펑 새해맞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21명이 압사한 이후 홍콩 경찰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등 인파 통제 매뉴얼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박준영 금오공과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일방통행, 양방향 우측통행, 양방향 통행 중에 양방향 통행의 압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가로 4m, 세로 45m의 일자형 도로를 가정하고 경사로를 감안해 입자·분말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양방향 통행에서 600명 이상이 되면 통행이 불가능했고, 800명이 모인 경우 이미 통행이 막혀 상당 부분 압사 사고가 진행됐다. 반면 일방통행의 경우 1000명이 통행해도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의 압력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방향 우측 통행 역시 1000명까지 통행이 막히지 않았다. 압사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탈출 시간 역시 영향을 받았다. 800명의 보행자가 몰린 상황에서 양방향 통행의 평균 탈출시간은 143.98초, 양방향 우측통행은 75.67초, 일방통행은 79.02초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밀집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현장에서의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놀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릴 때 지휘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질서를 유지하는 ‘DJ경찰’을 도입하는 등 경찰의 통제 업무를 강화했다. 임옥근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상황이 매번 다른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 사전에 일방통행 경로를 지정하거나 차도를 막는 등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선 예상한 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주최별 역할 명확히 해야 스포츠 경기나 대형 행사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법과 매뉴얼을 운영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 안전 사고 관련 연구를 한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밀집 상황에서의 경찰과 지자체, 정부의 역할이 법에 명시돼 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각 주최가 각자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외국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밀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시민 교육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센터장은 “‘오늘 타고 온 지하철도 이 정도로 빽빽했으니까’, ‘학교 갈 때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니까’ 등 밀집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그 위험성을 망각했다”며 “포항 지진 이후 재난 대피 교육,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교육 등이 진행된 것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경찰과 소방, 지자체, 의료기관 간 소통이 안 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현장 경험이 많은 지휘관이 각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기관까지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진짜 고쳐야 할 근본 문제가 뭔지 살피는 등 학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대기 “참사 규명 투명히 공개”… 민주 “참모진들 문책 건의 했나”

    김대기 “참사 규명 투명히 공개”… 민주 “참모진들 문책 건의 했나”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참모진은 없다고 밝혔다. 야권이 제기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에도 사고 조사와 원인 규명, 수습 등을 들어 반대를 분명히 했다. 야권의 요구에 맞서 국민의힘은 경찰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 “책임 있는 수습과 함께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물론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도 엄정히 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총리, 장관, 경찰청장 등 내각 구성원 중에 사의를 표명한 사람이 있나”라고 따져 묻자 “대통령실 참모진 중엔 없다. 대통령에게 문책 인사를 건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장관 경질 요구에 대해서는 “이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 지금은 조사, 원인 규명, 수습 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무슨 사건이 났다고 장관, 총리 다 날리면 새로 임명하는 데 두 달 넘게 걸린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장의 대통령 보고 전에 이 (이태원) 상황을 알고 있었느냐’는 이동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정상황실장이)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하고 저한테 보고했다. 그래서 저는 2∼3분 후에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국회 운영위원들에게 제출한 보고 내용에서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지난달 29일 밤 참사 발생 이후 상황 파악을 위해 관할 용산경찰서장 등에게 시도한 행적이 시간대별로 처음 공개됐다. 국정상황실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 18분 먼저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에게 전화했다.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게 지난 뒤였지만,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은 “서울경찰청과 소방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후 11시 20분에는 용산경찰서장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11시 25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국정상황실은 이와 별도로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통보받고, 오후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친 뒤였다. 국정상황실은 이후 용산경찰서장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오후 11시 26분과 30분에 통화했으나 각각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11시 32분에 국정상황실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의 통화에 성공해 상황실장이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에 있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7분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과의 통화에서 경찰청장에게 상황을 직보하고, 기동대 경력 등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11시 40분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소병철 민주당 의원이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당일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하고 서울시장이 경질됐던 점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사의 표명하고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해임 건의 등 국정 전면쇄신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의 경찰 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서울 강남역 출퇴근 인파가 13만명이 넘는데 일상속 많은 인파에 우리가 그만큼 둔감하다”고 비교 언급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우리 청년들이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국가는 분명히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인구 밀집도 OECD 1위 한국월드컵·타종행사·대형 집회 예정일방통행 안 되면 압사 위험 급증역할 분담·시민 교육·현장 소통 필요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평소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일상에서의 밀집이 이토록 위험했는지를 보여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는 더 이상 ‘군중 안전국’이 아닌 만큼 안전 대책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 일방통행 또는 우측통행을 하도록 동선을 관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걷다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주변 인파에 예민해진 시민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네에 갈 땐 주변 인파에 더 예민해진다고 했다. 최씨는 “이태원 참사는 제 또래의 평범한 시민들이 특별히 위험한 곳도 아닌 일반적인 길거리를 걷다가 발생한 것”이라며 “운이 나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어딜 가도 안전하지 않고 일상을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막막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의 밀집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은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발표한 인구 밀도 통계를 보면 서울은 1㎢당 1만 5650.1명의 인구 밀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밀집 도시인 부산(4316.4명)의 3배에 이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당 인구는 516.2명으로 2위인 네덜란드(419.0명)에 비해 100명이나 많고 일본(333.0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밀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각 지자체는 관내 인파 운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상황을 취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월드컵 거리응원·대규모 집회···일상 곳곳에 ‘밀집’ 환경 월드컵과 새해맞이 타종 행사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어 특정 취약지역에서만 대비한다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이달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거리 응원을 취소했지만 식당과 술집 등 곳곳에서 열리는 응원전마저 못하게 할 순 없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몰릴 경우 인파 사고의 위험성은 커진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피 시간이 느려지며 병목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1993년 홍콩 란콰이펑 새해맞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21명이 압사한 이후 홍콩 경찰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등 인파 통제 매뉴얼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박준영 금오공과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일방통행, 양방향 우측통행, 양방향 통행 중에 양방향 통행의 압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가로 4m, 세로 45m의 일자형 도로를 가정하고 경사로를 감안해 입자·분말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양방향 통행에서 600명 이상이 되면 통행이 불가능했고, 800명이 모인 경우 이미 통행이 막혀 상당 부분 압사 사고가 진행됐다. 반면 일방통행의 경우 1000명이 통행해도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의 압력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방향 우측 통행 역시 1000명까지 통행이 막히지 않았다. 압사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탈출 시간 역시 영향을 받았다. 800명의 보행자가 몰린 상황에서 양방향 통행의 평균 탈출시간은 143.98초, 양방향 우측통행은 75.67초, 일방통행은 79.02초로 나타났다.현장 조치·기존 매뉴얼 활용·시민 안전교육 필요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밀집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현장에서의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놀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릴 때 지휘차에 올라 상황을 판단하는 DJ경찰을 도입하는 등 경찰의 통제 업무를 강화했다. 임옥근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상황이 매번 다른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 사전에 일방통행 경로를 지정하거나 차도를 막는 등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선 예상한 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나 대형 행사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법과 매뉴얼을 운영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 안전 사고 관련 연구를 한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밀집 상황에서의 경찰과 지자체, 정부의 역할이 법에 명시돼 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각 주최가 각자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외국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밀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시민 교육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센터장은 “‘오늘 타고 온 지하철도 이 정도로 빽빽했으니까’, ‘학교 갈 때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니까’ 등 밀집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그 위험성을 망각했다”며 “포항 지진 이후 재난 대피 교육,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교육 등이 진행된 것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경찰과 소방, 지자체, 의료기관 간 소통이 안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현장 경험이 많은 지휘관이 각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기관까지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진짜 고쳐야 할 근본 문제가 뭔지 살피는 등 학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대기, ‘이태원 참사’ 관련 “사의표명 없고 논할때 아냐, 공백 우려”

    김대기, ‘이태원 참사’ 관련 “사의표명 없고 논할때 아냐, 공백 우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참모진은 없다고 밝혔다. 야권이 제기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요구에도 사고 조사와 원인 규명, 수습 등을 들어 반대를 분명히 했다. 야권의 요구에 맞서 국민의힘은 경찰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 “책임 있는 수습과 함께 진상 규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물론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도 엄정히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총리, 장관, 경찰청장 등 내각 구성원 중에 사의를 표명한 사람이 있나”라고 따져 묻자,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중엔 없나’라는 질의에도 “없다”고 말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문책 인사를 건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민주당의 이 장관 경질 요구에 대해 “이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 지금은 조사, 원인 규명, 수습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무슨 사건이 났다고 장관, 총리 다 날리면 새로 임명하는데 두 달 넘게 걸린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장의 대통령보고 전에 이 (이태원) 상황을 알고 있었느냐’는 이동주 민주당 의원 질의에 “(국정상황실장이)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대통령에 먼저 보고하고 저한테 보고했다. 그래서 저는 2∼3분 후에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국회 운영위원들에게 제출한 보고 내용에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지난달 29일 밤 참사 발생 이후 상황 파악을 위해 관할 용산경찰서장 등에 연락을 시도한 행적이 시간대별로 처음 공개됐다. 국정상황실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 18분 먼저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에게 전화했다.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게 지난 뒤였지만,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은 “서울경찰청과 소방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후 11시 20분에는 용산경찰서장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11시 25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국정상황실은 이와 별도로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통보받고, 오후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친 뒤였다. 국정상황실은 이후 용산경찰서장에 계속 전화를 걸어 오후 11시 26분과 30분에 통화했으나 각각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11시 32분에 국정상황실은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에 성공해 “수십명이 심정지 상태에 있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7분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과의 통화에서 경찰청장에게 상황을 직보하고, 기동대 경력 등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11시 40분 서울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경찰 책임론을 강조하며 맞섰다. 장동혁 의원은 “이 사건을 보고받고 그 자리에 있던 137명의 경찰을 재배치하고 지휘할 책임은 용산경찰서장에게 있다”며 “용산서장은 남의 일처럼 옥상에서 우리 시민이 죽어가는 현장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소병철 민주당 의원이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건 당일 국무총리가 대통령에 사의 표명하고 서울시장이 경질됐던 점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사의표명하고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해임 건의 등 국정을 전면쇄신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경찰 배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서울 강남역 출퇴근 인파가 13만명이 넘는데 일상속 많은 인파에 우리가 그만큼 둔감하다”고 비교 언급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우리 청년들이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시점에서 보면 집회가 일어나는 용산 쪽에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국가는 분명히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 특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집무실 등 55곳 압수수색

    특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집무실 등 55곳 압수수색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8일 경찰청장실, 서울경찰청장실, 용산경찰서장실 등 모두 4개 기관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참사 진상 규명은 물론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이날 경찰청장실 등 경찰청에서 3곳, 서울경찰청장실과 정보·경비부장실, 112상황실장실 등 서울경찰청에서 16곳, 서장실, 정보·경비과장실 등 용산경찰서에서 7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참사와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터라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경찰 지휘부의 집무실이 포함됐다. 특수본은 용산구청과 관련해서는 구청장실과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문화환경부 소속 사무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특수본은 재난 책임관리 기관인 용산구청의 참사 당시 대응이 부실했다고 보고 있다. 또 유관기관 협조 요청, 유관기관 협의 등 예방대책 마련이 적절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참사 당일 119 신고에 대한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비롯해 사전 위험 예방을 위한 조치, 구조활동의 적절성,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용산소방서,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 7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수본은 이태원역 무정차 미실시, 인파 관련 안전 대책 등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본부와 이태원역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데이 관련 문서, PC와 전자정보, CCTV 영상 파일 등이 주요 압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정부와 국회, 국가안전시스템 구축에 머리 맞대라

    [사설] 정부와 국회, 국가안전시스템 구축에 머리 맞대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써온 ‘사고’를 ‘참사’로, ‘사망자’를 ‘희생자’로 바꿔 부르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파 관리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도 했다. 이는 희생자 빈소나 분향소 등에서 보여 온 언행보다는 한층 국민 눈높이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이태원 참사 전후 국가의 안전관리시스템이 얼마나 뒤죽박죽이었는지를 생생히 목도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조 5000억원이나 들여 만든 재난안전통신망은 위기 현장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112 신고를 참사 발생 4시간 전에 받고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당일 대통령실 확인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당시) 경찰청으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계속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국가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윤 대통령이 두 시간 가까이 주재한 회의에서 관련 부처 수장들은 매뉴얼이나 규정 중심의 소극적 대응이 아닌 실전·현장에서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시스템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과학적 안전관리와 부처·기관 간 칸막이 없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즉에 이뤄졌어야 할 조치다. 보여 주기식 다짐에 그치지 말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실질적으로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안전시스템 개조를 외친 게 몇 번인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신상필벌도 명확히 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에서도 늑장 보고, 은폐, 지휘체계 사실상 마비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제대로 된 문책 인사 없이 안전시스템 재정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마냥 정쟁 수단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말했듯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특히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안전시스템 마련 다짐이 당장 눈앞의 비판과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일회성 대책이 되지 않도록 감시와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도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 [마감 후] 위기의식 없는 리더, 참사는 반복된다/황비웅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위기의식 없는 리더, 참사는 반복된다/황비웅 정치부 차장

    “리더로서 중요한 건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함께하는 것이다.” 2001년 미국 9·11테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초기 대응에 집중하며 현장을 지휘한 조지프 파이퍼 소방관은 1만 5000명의 목숨을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2014년 뉴욕소방청 대테러본부장 신분으로 방한했을 때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리더의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거듭 강조했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리더의 신속한 대응력과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에 관해 떠오르는 사례가 하나 더 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한 여객기가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공항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했다.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순간적인 기지와 판단력으로 여객기는 인근 허드슨강에 불시착했고,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했다. 당시 가까운 공항 착륙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실패할 경우 승객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설렌버거 기장의 직관적인 판단력이 결정적이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책임감이다. 설렌버거 기장은 탑승객 155명이 모두 무사히 탈출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행기 밖으로 나왔다. 리더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직면한 리더라면,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리더라면 응당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있다. 신속한 대응력과 판단력, 무엇보다도 이를 담보하는 강한 책임감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두 리더는 이러한 덕목을 앞장서 실천한 진정한 리더였다. 이는 최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의 지도층, 리더들과 너무나도 대비된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징후는 이미 전날부터 감지됐다. 위험 신호들은 충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사고 관련 리더들은 위기 감지와 대처는커녕 자리에조차 없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가 일어나기 15분 전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한 시간여를 차 안에서 소비한 뒤 뒷짐을 진 채 도보로 10분을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당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일찍 잠들어 보고조차 받지 못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1시간 뒤에 첫 보고를 받았으나 당일 행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이 이런 안이한 태도를 취한 이유는 참사 이후 발언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이 장관은 참사 직후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 역시 “명확한 주최자가 없었던 만큼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리더들에게 위기의식 자체가 없는데 대응력과 판단력, 책임감을 거론할 수 있겠는가.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도돌이표처럼 계속돼 왔지만, 리더들의 안이한 인식이 반복되는 한 제2, 제3의 이태원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지도층의 각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 [열린세상] 참사의 반복/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참사의 반복/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자고 나니 들려온 소식이었다. 156명 사망, 173명 부상. 신문은 ‘압사’라는 단어를 썼다. 다른 것도 아니고 축제 장소에서 압사라니…. 30여년 전 시청광장에 백만의 인파가 몰려 시위를 하던 날, 인파에 떠밀려 균형을 잃고 쓰러져 맨 아래 깔리면서 압사의 위기를 경험했던 나는 그때의 공포로 몸을 떨었다. 그날 광장을 가로질러 병원을 찾아가면서 길바닥에 흩어져 있던 셀 수 없이 많은 신발을 봤다. 2022년 10월 29일 참사 현장을 찍은 사진에서도 주인을 잃은 신발들이 쌓여 있었다. 기억에 각인된 강력한 장면의 반복. 이것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의미의 사고일까, 아니면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라는 의미의 참사일까. 사전적 의미만으로 보면 그 둘은 정도의 차이처럼 보일 뿐 뚜렷한 변별점이 없다. 우리가 이것을 ‘사고’가 아닌 ‘참사’라고 부르는 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차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왜 일어났는지, 막을 수 있었는지 미심쩍으니 사실 확인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책임을 밝혀 달라는 요청이 들어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가장 크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징그럽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부모도 자식을 온전히 다 보호하지 못한다. 업고 있다가도, 자다가도, 놀다가도, 맛있게 먹다가도 사고는 벌어진다. 하물며 아무리 헌법에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헌법 제34조 6항)라고 써놓았어도 국가가 모든 사고를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사고’가 일어난 후의 대응이다. 10ㆍ29 참사가 일어난 후 근본 없는 서양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이라거나 군중을 밀어 사고를 낸 특정 사람 때문이라는 피해자 탓, 더 많은 경찰이 투입됐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핑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는 거짓말,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내보내는 자극적이고 관음증적인 언론, 긴박한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한 경찰과 행정 책임자들의 늦장 대응과 변명, 애꿎게 방송사와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책임 회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애도나 하라는 으름장, 일하다 죽은 사람 옆에서는 일을 멈추라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놀다가 죽었으니 앞으로는 놀지 말라는 망발, 섣불리 돈 얘기부터 꺼내 피해자 가족들 우롱하기,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뒤늦은 사과와 제대로 된 연구 없이 떠밀려서 급하게 내놓는 재발 방지 대책까지, 우리는 삼풍백화점 붕괴(1995)에서부터 세월호 참사(2014)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사회적 참사의 경험 내내 그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본다.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대응을 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30여년 전 압사 위기를 겪은 이후 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굳는다. 트라우마다. 당시 질서유지를 위해 자체 조직을 했던 학생들이 아니었다면, 최루탄 파편에 무릎까지 찢어진 나를 업고 뛰어 준 이름 모를 시민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태원에서 있었던 참사 때도 우리는 수많은 시민이 사전에 경찰서와 소방서에 SOS를 치고, 자발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거들고, 환자를 나르고, 사람들을 피신시키고, 질서유지를 위해 나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런 동료 시민들에게서 감동과 희망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과 언론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 시민들이 애통함과 죄책감과 미안함과 우울함에 고통받는 동안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말장난과 이미지 관리나 하는 걸 보고 있자니 이것 또한 참사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 아니던가.
  • “책임 희생양 급급 땐 참사 반복…경찰·소방 통합지시 체계 필요”

    “책임 희생양 급급 땐 참사 반복…경찰·소방 통합지시 체계 필요”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의 대처 방식을 지켜본 국내 안전관리 전문가들은 어느 한 기관을 희생양으로 삼아 책임을 지우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참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재난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고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7일 “지방자치단체가 이전의 위험 데이터를 취합하고 압사 위험이 있다고 사전에 예측될 경우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에 지시할 수 있는 통합 위기 상황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경찰과 소방이 자체적으로 위험 판단을 할 수 없었고 용산구와도 유기적으로 공조할 수 없었던 것은 위험을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통합 위기 상황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통솔할 수 있는 통합 현장 지휘관도 없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거나 증거 수집과 조사를 위해 현장을 보존하는 과정, 의료 대응 등에서 총체적으로 우왕좌왕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몇백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도 압사 사고가 나지 않았던 ‘집회 안전국’이었다며 이미 갖춰진 매뉴얼만 제대로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참사였다고 강조했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센터장는 “새 매뉴얼을 만들 필요 없이 공연이나 행사 때 압사 관련 세부 매뉴얼만 검토해도 대비할 수 있었다”며 “압사 때 도망칠 곳이 없는 공간의 특성, 사람들의 동선에 방향성이 없어 서로 꼬이던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파가 밀집된 경험이 낯설었던 시민 등 참사가 발생한 배경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 과정에는 지자체가 주관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 센터장은 “경사로나 좁은 지점 등 각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주축이 돼 밀집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보편적, 일상적으로 모이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에서 혼잡 위험이 더 큰 만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지하철에 엄청난 사람이 몰려 사고 위험이 커졌던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자체와 경찰, 소방이 압사 위험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지하철은 인파가 몰렸을 때 도미노처럼 넘어질 위험이 큰 계단이 있어 압사 사고 대책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사람이 몰릴 만한 ‘지점’과 ‘시간’을 고려한 세부적인 인파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는 군중이 압사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정부, 지자체, 경찰, 소방, 시민의 안전 의식 소홀 등이 종합돼 발생한 것”이라며 “어느 한 기관에 십자가를 지게 하고 끝나면 현재 우리나라의 안전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책임 희생양 급급 땐 참사 반복… 문제 진단하고 방지책 세워야”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의 대처 방식을 지켜본 국내 안전관리 전문가들은 어느 한 기관을 희생양으로 삼아 책임을 지우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참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곳곳에서 안전·탈선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식으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7일 “이태원 참사가 야외의 개방된 장소에서 발생했던 만큼 평상시에도 ‘콩나물시루’처럼 붐비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갑작스럽게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한 압사 사고 예방 대책이 필수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하철 역사에는 인파가 몰렸을 때 도미노처럼 넘어질 위험이 큰 계단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몰릴 만한 ‘지점’과 ‘시간’ 등을 고려한 세부적인 인파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압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탈선사고에 대비가 전혀 안 돼 지하철에 인파가 몰리는 걸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압사 위험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반영운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출근길 대란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경찰이 우선 출동해 통제하고 서울시가 대응 매뉴얼을 사전에 공유하는 등 선제적으로 나섰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교수는 “서울이 외국에 비해 압사 위험이 높은 구조도 아니고 몇백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일어나도 압사 사고가 나지 않았던 ‘집회 안전국’이었다”며 “이미 대규모 인파를 통솔하고 교통을 통제하는 매뉴얼이 있었는데도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의 지휘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아 발생한 참혹한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태원 참사는 군중이 압사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정부, 지자체, 경찰, 소방, 시민의 안전 의식 소홀 등이 한꺼번에 결합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어느 한 기관을 희생양으로 삼아 십자가를 지게 하고 끝나면 현재 우리나라의 안전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재난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고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기존의 위험 데이터를 취합해 압사 위험이 있다고 사전에 진단될 경우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 지시할 수 있는 지자체의 상황실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경찰과 소방이 자체적으로 위험 판단을 할 수 없었고 용산구와도 유기적으로 공조할 수 없었던 것은 위험을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통합 위기 상황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통솔할 수 있는 통합 현장 지휘관도 없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거나 증거 수집과 조사를 위해 현장을 보존하는 과정, 의료 대응 등에서 총체적으로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했다.
  • 與 “참사방조 용산서장 체포해야” 野 “책임회피 행안장관 파면감”

    與 “참사방조 용산서장 체포해야” 野 “책임회피 행안장관 파면감”

    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다만 여당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상대로,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쏟아내며 책임 소재를 달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장관은 거듭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이날 국회 행안위에서 여당은 경찰의 대응 미흡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초기 대응 문제와 함께 참사 현장의 지휘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관할서장인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라며 “과실치사를 넘어 참사 방조, 구경꾼이다. 살인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서장을 체포해야 된다.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규명의 첫 번째”라며 긴급 체포를 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용판 의원은 “경찰의 가장 큰 실패는 정보의 실패”라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따졌다. 박성민 의원은 “정부, 경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 장관을 파면감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쏟아부었다. 지도부 대응에 대한 문책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석열 정부 차원의 마약 집중단속,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경호 수요 증가 등이 참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은커녕 사퇴를 축소하기 바빴고 책임 회피성 발언,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장관이 파면감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사의 표명한 적은 없다”며 “(대통령실과) 의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다. 김교흥 의원은 여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시장님이 그때 외유 중이었으니까 누구한테 책임을 맡기고 갔느냐”고 따졌고, 오 시장은 “자꾸 외유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일하러 갔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 이 장관, 윤 청장 등은 참사 이후 문제가 된 발언 등에 대해 일제히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한 총리는 “어떤 사람과 어떤 기관이 어느 시점에서 잘못했는지를 철저하게 감찰·수사해 거기에 맞는 응분의 처분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 소방력 대응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들으시기에는 부적절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수차례 유감의 뜻과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사고 당일 충북 제천을 방문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시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與 “참사방조 용산서장 체포해야” 野 “책임회피 행안장관 파면감”

    與 “참사방조 용산서장 체포해야” 野 “책임회피 행안장관 파면감”

    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다만 여당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상대로,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쏟아내며 책임 소재를 달리했다. 이날 국회 행안위에서 여당은 경찰의 대응 미흡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초기대응 문제와 함께 참사 현장의 지휘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관할서장인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라며 “과실치사를 넘어 참사 방조, 구경꾼이다. 살인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서장을 체포해야 된다.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규명의 첫 번째”라며 긴급 체포를 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용판 의원은 “경찰의 가장 큰 실패는 정보의 실패”라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따졌다. 박성민 의원은 “정부, 경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 장관을 파면감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쏟아부었다. 지도부 대응에 대한 문책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은커녕 사퇴를 축소하기 바빴고 책임 회피성 발언,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장관이 파면감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사의 표명한 적은 없다”며 “(대통령실과) 의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다. 김교흥 의원은 여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시장님이 그때 외유 중이었으니까 누구한테 책임을 맡기고 갔느냐”고 따졌고, 오 시장은 “자꾸 외유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일하러 갔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 이 장관, 윤 청장 등은 참사 이후 문제가 된 발언 등에 대해 일제히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한 총리는 “어떤 사람과 어떤 기관이 어느 시점에서 잘못했는지를 철저하게 감찰·수사해 거기에 맞는 응분의 처분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 소방력 대응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들으시기에는 부적절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수차례 유감의 뜻과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사고 당일 충북 제천을 방문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시 주말이긴 했지만,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워낙 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마이크 상태가 됐기 때문에 제가 미안한 감정을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임재, 참사 당일 대통령실 전화도 안 받았다

    이임재, 참사 당일 대통령실 전화도 안 받았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을 관할지로 둔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등 기관장을 모두 입건했다. 핼러윈축제를 앞둔 사전 안전 대책뿐 아니라 참사 직후 대응 등이 부실했던 만큼 이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20분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는 보고서 내용과 달리 오후 11시 5분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특수본은 이날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이 적힌 보고서를 작성한 용산경찰서 상황실 직원을 소환해 도착 시간을 허위로 적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상황 파악을 위해 연락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특수본 수사는 경찰 지휘부,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윗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법령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서도 법리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나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용산경찰서의 정보 보고서를 삭제한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과 계장도 피의자 신분이 됐다.
  • 尹, 이상민·윤희근 면전서 진노… “아비규환 4시간 지켜봐? 납득 안돼”

    尹, 이상민·윤희근 면전서 진노… “아비규환 4시간 지켜봐? 납득 안돼”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태원 참사’ 당시 초동 대처 미흡 문제를 일으킨 경찰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지금 어떤 나라인데”라며 강한 질책의 발언을 쏟아냈다. 경찰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경질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한 ‘문책의 폭’이 어느 선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부처 각료들과 일선 공무원들이 참석한 점검회의에서 경찰 지휘부를 재차 질책했다. 경찰의 책임을 언급하며 대대적 혁신을 강조한 모두발언 후 진행된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다”며 경찰의 참사 당시 대처를 수차례 강하게 질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면전에서 ‘진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윤 대통령은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경비 정보, 집회 시위가 신고가 안 돼도 경비 정보로 이번에 무엇을 할 것 같다든지, 집회신고는 5000명이 됐는데 더 많은 인원이 올 것 같다든지,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등 그런 정보를, 경찰이, 일선 용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에 첫 112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고도 성토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참사는 거기에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고 하는 그 정보는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구청뿐만 아니라 경찰도 알고 있고 회의도 했지 않았느냐”며 “그것은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찰이 모르는 범죄 신고가 아니고, 경찰이 현장에 나가서 경찰도 같이 바라보고 있는 그 상황”이라며 격앙된 발언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그런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고도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역량도 뛰어나고.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며 “현장에 나가 있었고, 112신고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것을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것이냐. 저는 납득이 안 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에 지금보다 더, 어떤 시설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통제하는 시스템이 덜 발달해 있을 때도 이런 식의 사고는 안 일어났다”, “경찰관들이 추가로 오지 않아도 충분히 그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건데, 이게 도대체 왜 안 이루어졌는지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며 이번 사태의 절대적 책임이 경찰에 있음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의도 벚꽃축제의 경찰 현장 통제를 예로 들며 “인파가 예상보다 많이 왔다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경찰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 밀집도를 떨어뜨리고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되지 않지만 이 정도 되면 넓혀 줘야 된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는 현 재난안전 관리체계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평가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상당 부분 경찰을 향한 질책에 할애됐다. 야권에서 ‘내각 총사퇴’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격앙된 발언을 쏟아내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 발언에서 ‘윤 청장이나 이 장관을 지목한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를 특정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윤 청장에게 ‘특별수사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책임을 갖고 엄정하게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청장은 ‘엄정한 책임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범죄 신고인 경찰의 112와 구조 신고인 소방의 119를 통합하는 방안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고 날 것 같다” “숨 못 쉬겠다”…‘이태원 공포’에 떤 지하철 출근

    “사고 날 것 같다” “숨 못 쉬겠다”…‘이태원 공포’에 떤 지하철 출근

    “자리 없어요. 제발 밀지 마세요.”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까지 겹쳐 4·5·8호선 운행도 지연됐다. 이태원 참사 발생 열흘도 안 된 상황에서 일부 역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비명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112신고도 빗발치는 등 월요일 오전 시민들은 말 그대로 ‘지옥철’을 경험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동인천부터 구로까지는 급행열차가 운행됐으나 구로역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제시간에 맞춰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로역 승강장은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태원 참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도 탈선 사고로 예견된 혼잡 상황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다 보니 시민들은 당시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껴야 했다. 일부 승객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은 “무리해서 타지 말라”, “열차 안에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있다”며 현장을 통제했다.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3분부터 오전 9시까지 1호선 개봉역, 구로역, 신도림역에 12건의 112신고가 접수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개봉역에서는 “역무원 2명으로 승객 통제가 힘들다”며 승객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소 코레일이 관리하는 노선에서 하루 평균 민원이 약 1700건인데 전날 지연과 혼잡, 환승 항의 등으로 민원이 약 2400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나머지 1호선 구간이나 1호선과 연결된 경의중앙선 등도 연쇄적으로 연착됐다. 청량리역에서 인천행 1호선 지하철을 탄 직장인 A씨는 “출근길 혼란을 보니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일상 속 밀집은 크게 개선된 게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각’ 안내로 시민들의 대처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혼란이 가중되던 오전 8시 27분에서야 “1호선 열차가 혼잡하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가 전날 오후 9시 42분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운행 재개됐다”고 보내 이날 아침 혼선이 가중됐다. 전장연도 출근길 4호선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여의도역(5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으로 이동하는 승하차 집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우회해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역도 발이 묶인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철호(52)씨는 “차라리 열차를 취소하거나 지연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 줬다면 버스터미널로 갔을 텐데 대처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하루 149개(KTX 90개·일반 59개)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79개(KTX 38개·일반 41개)는 구간을 단축하거나 출발역을 변경했다.
  • 박수빈 의원 “매뉴얼은 경찰이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박수빈 의원 “매뉴얼은 경찰이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경찰의 책임회피와 소극행정이 불러 온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에 김학배 서울시자치경찰위원장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서울특별시의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4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고 질의에 나선 박 의원은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경우 별도의 안전 규정이 없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는 김학배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의 책임회피에 급급한 태도를 강력히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자치경찰위원회는 매뉴얼이 부재한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기 때문에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경찰은 2년 전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대해 인구 밀집을 예상하고, 압사 및 추락 안전사고에 대한 상황대비 계획을 세우는 등 매뉴얼을 만들었었다”라면서, “2020년이나 지금이나 핼러윈데이는 주최자가 특정된 행사가 아니었다. 달리진 것은 경찰의 안전의무에 대한 의지일 뿐이다”라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핼러윈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 자료를 작성해왔다. 핼러윈데이 전후 이태원 일대의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비해 치안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종합치안대책을 수립한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 및 조치사항으로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대비”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박 의원은 “매뉴얼은 경찰이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며, 매뉴얼 부재로 안전관리에 나설 수 없었다는 자치경찰위원회의 태도는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함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학배 서울시자치경찰위원장이 참사 초반, 주최자가 있는 행사에 대해서만 지휘를 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공직자로서 올바른 태도는 아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6월 30일, 자치경찰위원회가 서울경찰청에 통보한 ‘다중운집행사 교통 및 안전관리 강화 지휘’ 문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자치경찰위원회가 다중운집행사를 주최자가 있는 행사로 매우 소극적으로 해석해왔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주최자나 매뉴얼의 존재 여부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라질 수는 없고, 시민의 안전에 대한 지자체와 경찰의 책임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자체와 자치경찰위원회가 책임을 방관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하고, 오세훈 시장은 스스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시민께 사죄드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 출퇴근길 광역버스 압사 막는다… 광역버스 482회 운행 추가

    출퇴근길 광역버스 압사 막는다… 광역버스 482회 운행 추가

    2층 전기버스 보급도 속도내기로승하차 승객 분산 위해 좌석 예약제 확대“이태원 사고 계기, 국민 안전 우려 고조”“정부·지자체·운송업체, 무한책임 져야”콩나물시루처럼 밀집도가 매우 높은 출퇴근길 광역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연말까지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482회 추가하고 2층 전기버스 보급에 속도를 내기로 하는 등 혼잡 해소 방안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철도사법경찰대에서 광역버스 안전관리 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투입, 정규버스 증차 등 운행 확대를 포함한 광역버스 입석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운송업계에 광역버스 승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한 공급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사전에 안전 점검 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입석 대책 추진 이후 하루 승객은 3만 4000명, 출퇴근 승객은 1만 7000명 증가했지만 입석 승객은 24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국민이 체감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보고 당초 계획인 광역버스 482회 운행 확대를 연말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했다.대용량 여객 수송(45→70석)으로 추가 증차 없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보급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대 승하차를 위해 수십m씩 대기하는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좌석 예약제, 중간배차 등을 확대한다. 지자체와 운송업계는 전세버스 투입, 정규버스 증차와 관련해 전세버스 수급 및 운전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위원회는 증차 지원 확대 방안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운전기사 처우가 좋은 국토부 준공영제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나온 광역버스 인파 관리방안 등을 지자체 등과 공유한 것이다. 강희업 상임위원은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 지자체, 운송업계는 무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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