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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영화제 예매티켓 ‘불티’

    충무로영화제 예매티켓 ‘불티’

    개막 나흘째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충무로국제영화제 사업국에 따르면 영화제 전 작품의 예매 좌석 6만 7000석 가운데 이미 3만 7000석이 팔렸다. 특히 영화 ‘열화청춘’과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색, 계(色,戒)’ 등은 매진됐다.‘엑스칼리버’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등의 객석 점유율도 82%나 됐다. 영화 ‘색, 계(色,戒)’로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안 감독은 이날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주연 배우 탕웨이(湯唯)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내용과 촬영 과정 등을 소개했다. 리안 감독은 30일 대한극장에서 ‘색, 계’의 개봉에 맞춰 한국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고전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28일 대한극장에서 상영한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미 수차례 상영된 영화지만 객석을 꽉 채웠다. 젊은 관람객이 무려 60%나 됐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남산골 한옥마을과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 야외 축제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영화에 출연한 스타와 감독을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인기다. 지난 26일 중앙시네마에서 열린 고 이만희 감독의 초기작인 ‘원점’ 상영에는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이 배우 신성일씨과 이혜영씨와 함께 이만희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명보극장에서 열린 ‘기쁜 우리 젊은 날’ 상영 때에는 주연을 맡았던 배우 황신혜씨와 배창호 감독이 나와 관객을 즐겁게 했다. 30일에는 중앙시네마에서 영화 ‘이어도’의 주연배우인 최윤석, 손영순, 박정자씨가 관객과 교감한다.31일에는 대한극장에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의 임정규 감독과 송길한 작가를, 명보극장에서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원작자 안정효씨와 주연배우 독고영재씨를 만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20년전 그 가격 그대로 추억의 ‘더티댄싱’을 만나자

    [시네드라이브] 20년전 그 가격 그대로 추억의 ‘더티댄싱’을 만나자

    ‘더티댄싱’이 20년 만에 스크린에 다시 걸린다. 서대문에 위치한 드림시네마(구 화양극장)에서 새달 23일부터 20년 전 가격(3500원) 그대로 만날 수 있단다. 영화와 극장에 얽힌 추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더티댄싱’과 기자의 입에 ‘화양극장’으로 더 친숙한 드림시네마는 20년 전의 나를 만나게 하는 타임머신이다. 미국에서 87년 개봉돼 11개월간 장기 상영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 ‘더티댄싱’의 인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88년 국내 개봉 당시 기자는 고3. 교복자율화의 덕으로 극장에 당당히(?) 들어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춤 강사로 일하는 가난한 대학생과 부잣집 딸이 휴양지에서 만나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 허리를 유난히 자극적으로 돌리는 춤사위, 듣는 순간 귀에 꽂히는 음악들. 감성의 촉수가 유난히 발달한 그때 어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oh,I´ve had time of my life…(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죠.)’ 영화의 주제가가 흐르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극장 안은 갑자기 콘서트장으로 돌변하곤 했다. 관객들은 마치 배우들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환호하며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박수를 쳐댔다. 남자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메울라치면 컴컴한 극장 안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거렸다. 지금이야 강동원이 울 때 손을 뻗어 눈물을 받치고, 웃을 때 “꺄악∼”하고 소리를 지른다지만 그때 이런 광경은 흔치 않았다. 그해 7월, 화양극장에서 당시로선 보기 드문 외국 배우 초청 행사가 열렸다. 변두리 극장 취급을 받던 극장은 말끔히 단장을 끝낸 뒤 부활 신호탄이 될 첫 작품으로 ‘영웅본색2’를 골랐고, 영화에서 장국영의 형으로 나온 홍콩 배우 적룡을 데려온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쏘냐. 야간자율학습하다 말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담을 넘었다. 지금도 가끔 수많은 인파 속에서 검은 선글라스에 긴 코트 자락 휘날리며 손을 흔들던 그를 우러러보던 내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강산을 두 번 건너 영화는 돌아왔지만 극장은 내년 1월이면 ‘더티댄싱’을 마지막으로 영영 그 자취를 감춘다. 이제 극장은 가고 추억과 영화만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가을 미각여행의 맛객 ‘와인’

    [김석의 Let’s Wine] 가을 미각여행의 맛객 ‘와인’

    가을의 깊이가 더해가고 있다. 청명하게 높은 하늘 아래 나긋나긋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느껴지면, 가을 향기를 듬뿍 담은 제철 먹거리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래서인지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제철 맛 손님들을 모르는 척할 수가 없다. 가을 식탁의 귀족인 대하, 가을 땅 속 보양식 더덕, 가을 야식의 지존 고구마들로 차려진 식탁은 마치 가을이 주는 선물보따리 같다. 만약 이번 가을에 좀 더 새로운 미각 여행을 원한다면, 선선한 가을 기온이 깊은 맛을 더해 딱 제철을 맞은 새로운 맛객 ‘와인’을 살짝 곁들여 보는 건 어떨까. 미완성 그림의 마지막 붓터치처럼 완벽한 맛의 조화가 느껴지고, 입 안의 모든 미각 세포들을 동원해 즐기는 진정한 식도락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금구이 대하 & 부르고뉴 피노누아 바다 여행은 여름이 제철이지만, 바다 음식은 가을이라야 깊은 제 맛을 드러낸다. 그 중 대하는 단연 가을 식탁의 귀족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새우 중에서도 크기와 맛이 으뜸이고, 토실토실 살이 오른 대하 소금구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대하 특유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바다 맛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두껍게 얹은 굵은 소금과 어우러져 가을 단풍처럼 붉은 빛으로 익은 대하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피노누아’나 ‘피노 그리지오’를 주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더해지면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제철 대하는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질감 덕분에 적당히 입 안을 조여주는 탄닌과 풍부한 풍미를 전하는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품종이 제격이다. 그 중에서도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균형잡힌 무게감이 대하의 부드러운 속살을 감싸주고, 콧속을 맴도는 과일향은 신선한 뒷맛을 남긴다. 해산물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한 산도로 확실한 맛을 남기지만 음식 맛을 해치지 않는 풍부한 아로마의 피노 그리지오가 적당하다. 이때는 초고추장이나 겨자 간장과 같은 소스 없이 대하 본연의 맛과 와인의 조화를 느끼는 것이 좋다. ■고추장 더덕구이 & 오크캐스크 말백 향긋한 흙내를 온 몸으로 전하는 더덕 역시 가을의 메신저다. 더덕은 밭에서 나는 산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도 풍부해 환절기 감기를 쫓는 데도 그만이다. 보통 고추장 양념을 발라 맛깔스럽게 구운 더덕 양념구이는 밥 반찬은 물론 술 안주로도 인기 만점. 이처럼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는 와인 매칭에 있어서도 소스의 맛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다. 와인과 함께 할 생각이라면, 우선 매콤한 맛이 조금 덜하도록 고추장 양념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더덕의 약간 쓴 맛과 고추장 양념에도 묻히지 않는 개성있는 스타일의 와인을 택해야 한다. 짜임새 있는 묵직한 느낌의 ‘말백’이나 ‘쉬라’ 등의 포도품종이 많이 사용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이 중심이지만 탄닌이 너무 강하지 않게 블랜딩된 프랑스 와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탄닌이 강한 와인은 자칫 매운 맛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 스모키한 향이 더덕의 흙내와 잘 어울리는 ‘오크캐스크 말백’은 말백 와인 중에서도 유난히 부드러운 탄닌으로 더덕의 씹히는 질감과의 조화가 뛰어나고, 여운이 길게 지속되어 더덕의 향과 양념 그리고 와인의 조화를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다. ■구운 호박 고구마 & 간치아 아스티 가을이 깊어갈수록 밤은 길어지고, 긴 밤을 보낼 때는 맛있는 야식이 그 어떤 음식보다 일미다. 특히, 가을에는 달콤한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구마가 제철이다. 삶고, 굽고, 튀겨서도 먹을 수 있어 다양한 기호에 맞추기에도 좋다. 삶은 고구마는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부드럽게 넘어가 감칠맛이 나고, 반들반들 꿀 옷을 입힌 마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다. 또 노랗다 못해 주황빛이 도는 호박고구마는 구우면 그 자체가 꿀이다. 고구마와 와인의 매칭이 어색하고 조촐해 보일지 몰라도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인 아스티를 곁에 두고 마셔볼 것을 권한다. 삶은 고구마 속으로 와인이 배어 들어가 촉촉하게 으스러지는 고구마의 질감을 맛볼 수 있고, 톡톡 터지는 기포는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아스티는 주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데 그 중 ‘간치아 아스티’는 마탕이나 구운 호박고구마와 곁들일 때 달콤한 허니향이 배가되고 향긋한 꽃향이 기분좋은 미감으로 이어져 입맛 당기는 가을밤에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외에 가을 하면 아삭아삭 상큼하게 먹는 제철 과일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식사 후, 디저트로 가볍게 사과 한 조각을 즐길 때는 사과의 산도와 잘 어울리고 과일의 풍미를 살려주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이, 달콤한 배에는 집중도 있는 꽃향기와 섬세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특징인 스페인산 비우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좋다. ■한마디 더 조금 더 다양한 음식과의 와인 매칭으로 근사한 가을 식탁을 준비하고 싶다면, 와인 정보 사이트를 활용해 보자.‘와인21닷컴’(www.wine21.com)은 기본적인 와인과 음식의 조화에 대한 상식과 레드, 화이트 와인의 품종별로 어울리는 요리를 알려준다. 사이트 내 ‘와인스쿨’ 콘텐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와인 전문 매거진 와인리뷰에서 운영하는 ‘와인파인더’(www.winefinder.co.kr)에는 와인 상세검색 기능이 있어 와인 종류, 생산국, 빈티지, 가격별로 보다 많은 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찾는 와인 동호회도 있다. 네이버의 ‘와인카페(http:///cafe.naver.com/wine)나 싸이월드의 ‘와인과 사람’(http:///winenpeople.cyworld.com)에는 다양한 회원들의 경험이 묻어나는 공유할 만한 와인과 음식 이야기들이 많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파키스탄 또 폭탄테러 7명사망…군부 개입·자작극 등 배후說 난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는 자작극?” 지난 19일 8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부토를 겨낭한 폭탄테러의 배후를 놓고 자작극 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남서부에서 폭탄테러가 또 발생, 최소 7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현재까지는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이 가장 유력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교수는 “알카에다는 실체가 없으며 급진적 반미 단체의 총칭”이라며 “파키스탄 국내에 이런 조직은 수도 없이 많은데 이들 가운데 하나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러가 국민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부토 측의 자작극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사건당시 차량에 장착된 방탄유리를 벗어나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던 부토가 폭발 직전 차량 안으로 들어가 극적으로 화를 면한 것이나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고위관계자 가운데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거의 없었던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부토의 귀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군부 등 일부 정부 인사들의 개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시 카라치공항에서는 환영인파가 터미널까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경비가 허술했고 부토의 시내 이동경로가 사전에 유출될 정도로 보안상의 구멍이 뚫린 것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슬람 강경파의 배후설도 제기됐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 교수는 “이번 테러는 부토나 군부측의 소행이라기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부토의 귀국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이슬람 강경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부토 전 총리는 21일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 조사에 대테러 전문가 파견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이번 테러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총선을 위한 활동을 위해 파키스탄에 계속 머물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Local & Metro] 부산불꽃축제 성황리 폐막

    제3회 부산불꽃축제가 지난 20일 밤 ‘화려한 밤 하늘’을 추억으로 남기고 광안리 해수욕장의 인근 광안대교 등지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여동안 8만여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아 장관을 연출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전국에서 1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 상가·숙박업소는 피서철보다 3∼4배 손님이 많아 불꽃축제 특수를 맞았다. 숙박업소·음식점 등의 창가 좌석은 한달전에 예약이 완료됐었다. 인파가 몰렸지만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생기지 않았다. 행사가 끝난 뒤 교통 체증이 빚어졌지만 예년보다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나온 관람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공무원 등 4700여명을 행사 진행요원이 투입된 진기록도 남겼다. 시 관계자는 “불꽃축제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 불꽃축제는 지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시작돼 올해로 3번째로 열렸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후보 단일화만 하면 다 된다고?/시사평론가 김종배

    [열린세상] 후보 단일화만 하면 다 된다고?/시사평론가 김종배

    판정리가 얼추 끝났다. 범여권 3개 정파가 대통령 후보를 내놨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2차 판 정리를 전망한다. 후보 단일화다.3명의 대통령 후보도 손사래를 치지 않는다. 후보 단일화 시점과 방법은 달리할지언정 후보 단일화 목표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후보 단일화만 되면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되묻자. 후보 단일화만 이루면 정말 해볼 만한 건가? 아닐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은 1997년과 2002년 대선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는 단일화 못잖게 큰 위력을 발휘한 교란 요인이 있었다.97년엔 ‘한나라당 출신 후보’ 이인제가 있었고,2002년엔 ‘영남 후보’ 노무현과 ‘부자 후보’ 정몽준이 있었다. 모두가 한나라당 표를 교란하고 잠식하는 요인이었다. 내 집 문은 잠그고 남의 집 자물쇠는 부수는 양면전략을 펼치고도 승부는 2% 안팎에서 갈렸다. 2007년 대선엔 이런 요인이 없다.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 가운데 지지하는 후보가 이명박 후보인 경우가 39.1%로 대통합 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28.4%)를 앞섰다(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 지금까지의 추세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이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형국이다. 곱씹을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사람조차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 이전에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할 게 바로 이것이다. 왜일까? 드러나는 게 있다. 신선도가 떨어진다. 범여권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참여정부의 황태자였다가 졸지에 국정 실패의 책임자(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 평가하는 유권자) 또는 보신주의자(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유권자)로 몰려있다. 또한 사람의 정치 행적은 철새의 비행궤적과 닮아있다. 나머지 한 사람은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경하다. ‘킬러 콘텐츠’도 ‘선도 콘텐츠’도 없다. 저마다 경제와 교육을 역설하지만 대개가 ‘안티’다. 여론시장을 선점한 이명박 후보의 공약에 ‘맞서’ 안티공약을 나열한다.‘이명박 프레임’에 갇힌 것이다. 이러면 주도권을 쥘 수 없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공약을 가다듬어도 따라가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자체 동력이 없다. 후보 단일화의 저변인 국민 공감대를 조성하지 못한다. 오로지 ‘반’, 즉 ‘안티’만 외친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국민의 시선을 저편, 즉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리게 만든다. 그래도 예단할 일은 아니다. 마지막 반전 카드가 남아있다. 정점에 올라간 이명박 후보가 곤두박질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누워있는 모양새지만 그래도 떨어지기만 한다면 감 맛을 볼 수 있다. 하릴없이 누워있는 것만도 아니다. 열심히 ‘반’을 외친다. 그러면 그 울림이 감에 가 닿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러니하다. 도전자의 인파이팅이 승부를 가르는 게 아니라 응전자의 아웃복싱이 판정을 좌우한다. 이명박 후보가 범여권의 명줄을 쥐고 있다. 누구 말대로 이명박 대 반이명박의 싸움이 아니라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다. 그러고 보니 너무 멀리 나갔다.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끌어낼지 여부는 다음에 숙고할 문제다. 지금 탐구할 항목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다. 모두가 자기 중심의 단일화를 읊조리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 횡성 한우축제의 유혹

    횡성한우축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강원 횡성군 섬강둔치 일대에서 4번째로 열린다. 횡성한우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타가 인정한다. ‘오소, 보소, 먹소, 즐기소, 그리고 함께 하소, 횡성한우 사이소!’를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기간 내내 풍성한 먹을거리와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에는 송아지 타보기, 인간 소싸움대회, 소뿔 뽑기 릴레이경기, 코뚜레 던지기, 한우요리 경연대회, 더덕 빨리 깎기, 더덕 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열린다. 횡성한우배 전국씨름대회와 역대 장사 이색 씨름대회가 흥을 돋우고 장승깎기 시연회와 한우축제장 그림그리기 대회까지 열린다. 횡성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폭넓게 알리고 문화부 지정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우스테이크식당 한우·더덕요리 전문점 등도 개설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시가 37억여원에 이르는 500여마리의 횡성한우가 도축돼 시식용으로 사용된다. 도축되는 한우는 생후 28개월 이상된 평균 700㎏짜리로 한정했다. 지난해 300여마리 도축이 이루어졌던 것보다 200여마리 더 도축해 관광객들이 누구나 현지에서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축제장에서 파는 한우는 명품한우로 판매되는 축협한우만을 엄선했다. 국거리류와 불고기류 등 비선호 부위는 일정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곤충 생태체험장, 섬강 자생 물고기전, 유명 사진작가 특별전, 한우사랑 그림전 등의 전시 행사와 문화예술단체 등 공연행사도 행사 내내 이어진다. 횡성한우축제와 함께 인근 안흥면 찐빵 마을에서는 인흥찐빵축제까지 열려 풍성한 가을축제를 민끽할 수 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지난해 100만명의 인파가 몰린 횡성한우축제에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할 돈조차 없는데…

    Q어느덧 빚은 산더미가 되어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집에 얘기해도 해결방안도 없고, 저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파산 신청을 하면 이 빚을 구제받고 싶은데, 막상 수중에 돈이 없습니다. 대행해주는 곳을 알아 보니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수수료를 받고 또 법원 송달료가 30만원 정도 별도로 드는데, 이 돈이 있으면 빚을 갚지 파산을 하겠습니까. -이정현(가명·35세)- A거액의 공적 자금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지원에 사용한 예가 있지만, 채무자의 재기를 위한 파산제도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고 민간의 시장에 맡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파산에 관하여 전문적인 조언과 조력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자금을 마련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무료 봉사하는 곳도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을 충당하여야 한다는 현실은 이쪽도 마찬가지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급여를 받는 사람, 배우자 없이 혼자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 그리고 7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법원이 소송구조예산에서 지원해주는 개인파산소송구조 제도가 있습니다. 자격이 되는 사람은 주민등록증과 증명서를 발급받아 전국 지방법원의 파산 접수창구로 가서 제출하면 각 지방법원이 미리 위촉하여둔 소송구조 변호사 사무실 중 하나를 지정하여 줍니다. 법원은 변호사에게 20만원 정도의 보수를 지급하며, 구조를 받는 사람은 2000원의 인지비용과 채권자 수에 따라 정해지는 송달료만 부담하면 됩니다. 대도시의 법원인 경우 나름대로 경험과 봉사 자세가 된 사무실을 엄선하여 소송구조 변호사로 지정을 해주니 믿고 맡기셔도 됩니다. 한편, 법률구조공단에서도 유사한 요건을 갖춘 사람에 대하여 구조를 제공합니다. 제법 경험이 풍부한 직원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공적 자금으로 뒷받침되는 조직이기에 사무실도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법률구조공단은 변호사 수수료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지비용과 송달료도 일단 대신 내주고 나중에 사정이 좋아졌을 때 상환 받는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야속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사실 파산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정도라면 많은 경우 이것은 파산신청이 이르다는 것을 뜻합니다. 파산제도는 돈과 벌이가 없는 것까지 해결하여 주지는 않으니 파산신청을 해서 채무를 면한다고 하더라도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 면책을 얻은 사람은 7년간 다시 파산을 신청하지 못하니 본질적으로 1회용 선택권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능하면 파산을 선언하기 전에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며, 실직 상태라면 새로운 일자리를 얻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계속되는 빚 독촉에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것이 아주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더 기다릴 수 있다면, 파산신청을 한 뒤에 또 다시 채무에 파묻히게 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는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언제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최악의 문제까지 다 겪어낼 때까지 늦추고 늦추다가 파산신청을 한다면 파산법원으로부터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을 제공받게 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그동안 인기리에 연재됐던 ‘산이 좋아 산이’ 코너는 전국의 가볼 만한 명산을 대부분 다뤘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산 소개를 중단하고, 대신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 남도의 주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산골 마을’을 다루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혹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산골을 지키는 마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등산을 떠날 적에 그곳 주변 마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다면, 그 보람과 의미 또한 일석삼조이겠지요. 먼저 지리산 지역의 산마을을 10여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구례 최고의 명당이라는 토지면 오미리에서 지리산 품속으로 차를 돌려 닿는 곳이 ‘문수리’인데, 저수지 위쪽의 상죽(웃대내)·중대(영암촌)·불당·밤재 등이 문수리에 속한 마을들이다. 노고단(1507m)∼왕시루봉∼형제봉을 삼각점으로 생성된 이 골짜기의 넓이는 약 2660㏊. 따라서 예부터 좁고 긴 계곡과 동·북·서로 막힌 산자락 때문에 사람이 숨어살기 적당했고, 그것이 또 문수리 일대를 ‘피의 전장’으로 전락시켰다. ●사람 숨기 적당한 지형이 주민에 고통 안겨 해방과 분단을 거쳐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기간은 지리산 촌로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특히 명당 인근에 산다는 문수골 사람들에겐 목숨이 수십 개라도 모자랄 괴로운 시기였다. 지리산과 강 건너 백운산이 여순사건(10·19사건) 때 소위 빨치산과 경찰 토벌대의 피 비린내 나는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구만들을 거쳐 문수골로 숨어든 주민들은 경찰 추산 2000여명. 낮과 밤으로 이념을 달리하며 살아야 했던 문수골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지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것은 물론 동네도 급격히 쇠락해 간다. 구례군 토지면 주민들은 1948년부터 약 7년의 세월을 전쟁 속에서 보낸 셈이다. 다시 이념이 갈리고 전쟁이 난다면 그때 또 지리산은 반란군을 품어줄 은신처가 될 것인지, 그때도 이 산은 그들을 잡아내려는 토벌대의 총성과 그 총성 속에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의 피로 물이 들 것인지, 이제 문수골은 과거의 일 따위는 잊은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고 청명하다. 문수사로 이어지던 도로 우측으로 ‘영암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기 전에 조금 더 직진하면 폐교된 문수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앞에서 내려다보는 영암촌의 모습이 제법 아름답다. 영암촌에서 태어나 여태껏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는 조삼남(87) 할머니는 “타지에선 데려갈 총각이 없어 고향인 이 마을에서 혼례를 치렀다.”고 너스레다.“한때는 35가구쯤 되었던 마을이 여순사건 때 많이 사라졌다.”며 지금도 한숨을 쏟아낸다.“14연대 반란군이 먼저 들어오고 그 후에 군인들이 들어왔지. 바위틈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붙였응께.”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서울과 부산을 거쳐 20년 전쯤 영암촌으로 들어온 황창옥(64)·신연남 동갑내기 부부의 어둑한 방안에는 외손자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딸만 넷을 둔 딸부잣집이다. 밤과 한봉, 고로쇠 수액 채취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사실 큰돈이 될 만큼은 아니다. “물 좋고 산도 좋지만 노인들은 불편해.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야 하거든. 병원비보다 택시비가 몇 배는 더 비싼께. 노인들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해 전만 해도 다랑이논에 농사도 지었고, 기계가 들어갈 수 없으니 소로 밭을 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땅을 경작할 사람도 없어 경작지라야 텃밭 정도가 고작이다. 작년 추석 즈음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내려와 이곳에서 생포되기도 했다. 도로 끝에 자리한 문수사에선 불자가 방생했다는 곰을 키울 정도니 이래저래 산이 깊긴 깊은 모양이다. ●봄엔 산수유·여름엔 피서인파로 북적 영암촌 곳곳에 멋지게 들어선 집들은 예상대로 외지인들의 별장이다. 번창하던 마을이 주민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바다가 되기도 하였으니, 이 마을에 다시 집이 들어서고 사람이 드나드는 건 차라리 반가운 일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이고, 여름엔 계곡을 찾아든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가을엔 밤과 감을 수확하는 손길로 바쁘고, 겨울이 되어야 그나마 조금 한가해지는 작은 산골마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 노고단 너머로 짧아진 하루해가 황급히 저물고 있었다. ●교통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는 있지만 문수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영암촌까지 택시비는 1만원 안쪽.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진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전주∼순천간 4차선 산업도로로 들어서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의 경우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
  • [평양을 다녀와서] “‘北 속살’ 볼때 가슴 뭉클”

    [평양을 다녀와서] “‘北 속살’ 볼때 가슴 뭉클”

    이번 수행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대목은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이었다. 수행원들도 함께 걷는 것인가 하는 기대도 가졌었지만,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적어도 구경은 할 수 있겠지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인 그 시간에 먼저 출발한 우리는 이미 개성을 지나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 들어서 있었고, 그 광경은 그날 밤 평양의 보통강 여관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타고 개망초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군사분계선을 넘는 감회도 적은 것은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육로로 평양을 간다는 일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대체로 북한이 드러내기를 꺼려하던 것으로 알고 있던 깊은 내륙을 보게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설레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니 길가에는 남쪽이나 조금도 다름없이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조금 헐벗은 느낌 외에 전혀 다른 것이 없는 우리 땅이었다. 이내 출입국관리소가 나왔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간단한 검색으로 그곳을 통과했다. 북쪽 안내원 셋을 새로 태우고 출입국관리소를 나오자 바로 개성공단이었다. 많은 환영객들이 길에 늘어서서 ‘우리는 하나’ ‘조국 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성 공단에서 일하는 북쪽 근로자들이라는 설명이었는데, 문득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개성시내는 마침 출근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손을 흔들어 환영했는데, 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의 처녀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얀 옷고름이 검정 치마의 아랫단까지 길게 늘어지는 아름다운 조선옷이었다. 두셋씩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가는 처녀들이 많았고, 대개는 손에 책을 들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걷는 처녀도 있어 무언가 연출의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평양에 와서 확인했다. 보통강 여관에 짐을 풀고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다리에서 길을 걸으면서 책을 읽는 30대의 여인을 본 것이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채 두 시간이 안 걸리는 것 같았다. 지난번 수해가 60년대 이래 가장 큰 수해라고 했지만 수해의 흔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고속도로라고는 하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지 차가 많이 흔들렸지만, 남쪽이나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며 쑥부쟁이가 가득 핀 길은 아름다웠고 멀리 보이는 험준한 산들은 더욱 아름다웠다. 다만 산에 나무가 좀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가까운 야산에 듬성듬성 사과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나무가 실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큰 수확을 올린 것 같지는 않았다. 내 이런 마음을 알았던지 옆에 앉았던 안내원이 북에서도 요즈음 나무를 많이 심고 있으며 특히 계단밭에 과일 나무를 심어 산도 푸르게 만들고 수해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에는 18개의 굴이 있었는데, 아주 밝게는 아니지만 모두 불이 밝혀져 있었다. 작은 개울 등을 이용한 소규모 수력발전이 많이 개발되어 전기사정이 조금은 나아졌다는 것이 안내원의 설명이었다. 평양 시내 다 와서 비로소 대통령 일행과 동행이 되어 시내로 들어갔다.3대 헌장탑 앞에서부터 환영인파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중심지로 가까워지면서 인파는 완전히 거리를 뒤덮었다. 모두들 성장을 했고, 손에는 진홍·분홍·자줏빛 조화들을 들었다. 그 조화들을 흔들면서 “겨레는 하나” “조국 통일” “만세” 등을 소리높이 외친다. 펄쩍펄쩍 뛰는 사람도 있다. 뒤에 들으니 이날 나온 인원이 모두 40만명이라 한다. 열렬한 환영이 고맙기는 하면서도 이들이 20리 밖,30리 밖에서 걸어왔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더러는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왔을는지도 모른다. 교통수단도 마땅치 않으니 대개들 걸어왔을 것이다. 화장실 시설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들었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환영인파 사이를 지나는 시간이 길었던 것은 대통령이 환영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행렬 사이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환영회장은 4·25문화회관 앞 광장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도착해서 우리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열 등 공식 행사가 다 끝나갈 무렵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로 왔다. 특별 수행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는 그의 얼굴은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았지만, 밝았다.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잡는 그의 손에는 힘이 있었고, 카리스마보다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인상이었다. 소탈하고 활기 있는 사람이란 느낌도 든다. 2년 전 작가대회 때 왔을 때에 비해 궤도전차도 많아지고 행인도 많아져 시내는 훨씬 활기차 보였다. 아름다운 버드나무 가로수 사이를 지나 보통강 호텔로 가면서 문득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이 생각하기에 따라 그다지 멀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아내 명의 아파트, 파산에 지장 주나

    Q3년 전에 친척회사에 약 5억원의 은행채무 연대보증을 섰는데, 최근에 회사가 어려워져 이자를 4개월째 못냈답니다. 그래서 저는 보증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개인파산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이사하면서 제 명의 아파트를 2억원에 팔고 아내가 번 돈을 보태 3억원에 지금 사는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구입한 바 있습니다. 요즘 파산심리 때 배우자의 재산도 본다고 하던데, 혹시 이 아파트 구입이 지장을 주지 않을까요. -김완수(58세)- A부인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하였다고 함은 첫째, 김완수씨가 부인에게 돈을 증여하고 나서, 둘째, 부인이 그것을 자신의 아파트 구입에 사용하였다는 두 가지 단계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문제되는 것은 김완수씨가 부인에게 2억원의 현금을 주었다는 부분입니다. 이것을 정당화할 만한 사정이 존재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인하여 면책에 지장이 있을 것입니다. 벌어서 갚을 수 있는 채무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거액의 채무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을 처분하여야 상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채무자가 가진 재산은 채권자를 위한 담보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률상 채무자 명의의 재산으로서 채무자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재산이라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채무자가 채권자를 위하여 자신 명의로 된 재산을 보관하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에게 다른 재산이 충분히 있어 남은 재산으로 채무를 전부 갚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채무자의 유일한 재산을 처분한 돈을 충분한 대가를 받지 않고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제3자에게 이전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채권자의 재산을 축내는 사해행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부부 사이라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부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부부 사이에 과거의 기여도에 따라 재산을 나누기로 약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충분한 대가나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사해행위가 있으면 그 이전에 채권을 취득한 채권자는 재산을 이전받은 제3자인 수익자에게 소송을 제기하여 이것을 채무자에게 반환하라고 청구할 수 있고, 파산법에서도 파산관재인이 파산재단에 귀속시키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익자가 사해행위임을 몰랐을 경우에는 이를 면할 수 있지만, 부부 일방이 상대방의 사해행위를 몰랐다는 항변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또 사해행위는 파산절차에서 면책을 허가하지 않을 사유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보증인은 본래 주채무자가 갚지 않은 채무를 이행할 책임이 있는 것에 불과하므로 주채무자가 지급불능에 이르기 전에는 채무가 없는 것이니 그 이전에 다른 재산을 처분하는 것은 사해행위가 될 수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보증인은 주채무와 같은 금액의 구상권을 주채무자에 대하여 가지고 있으므로 주채무자가 파산하기 전에는 보증인은 채무초과 상태가 아니므로 사해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속칭 IMF 사태 이후의 판례와 재판 실무에서는 이와 같은 항변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보증을 서는 순간 채무가 현실화할 고도의 개연성이 있다는 근거로 그 이후에 보증인이 행한 재산 처분행위에 대하여 사해행위로 규정하는 것이 확립된 실무입니다. 따라서 김완수씨가 보증을 한 후 집을 팔고 그 돈을 부인에게 이전한 것은 사해행위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고, 파산절차와 상관 없이 부인도 보증채권자로부터 김완수씨로부터 받은 2억원의 현금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 당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어느 한 계절에만 유난히 인파가 몰리는 산이 있다. 진달래나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봄 산, 시원한 그늘과 계곡이 좋은 여름 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산, 쌓인 눈을 헤치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 그러나 한 계절에만 유독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산은 다른 계절 볼품없는 모습으로 외면당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산이나 한결같은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 하지만 적절한 변신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천년고찰 영원사 보고… 이천 쌀밥도 먹고 설봉산에 가려 유명세는 덜하지만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경계가 되는 원적산(圓寂山·634.1m)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은근한 향기로 사람을 유혹한다. 경기도 이천의 최고봉이기도 한 원적산 정상에 서면 북쪽 광주 시가지와 그 너머 산군, 남쪽 이천을 비롯해 북동쪽으로 용문산과 추읍산(바가지산)은 물론이고 시계가 좋으면 월악산 영봉까지 조망된다.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영원사를 비롯해 산자락 바로 아래 산수유마을이 있고, 거기서 빠져나오면 도립리 길가에 선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도 만날 수 있다. 반경을 조금 더 넓히면 예로부터 이천을 상징했던 도자기, 온천, 이천쌀밥 등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곱절의 기쁨이 된다. ●원적산~정개산 거쳐야 능선 종주 ‘제맛´ 원적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동원대학과 백사면 송말리 두 군데가 있다. 산행 초보자들이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좋다. 백사면 송말리에서 출발해 영원사, 원적봉을 지나 정상인 천덕봉까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천년고찰 영원사를 출발해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정상인 듯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첫 번째 봉우리는 원적봉이며 그 너머로 다시 정상인 천덕봉이 이어진다. 짧은 코스지만 사방으로 트인 능선 종주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적봉∼천덕봉 구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능선 종주의 참맛을 느끼려면 원적산과 이웃한 정개산(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소당산’으로 불린다)을 포함시키면 된다. 정개산과 원적산을 잇는 종주는 양방향 모두 가능한데 이천시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적봉∼천덕봉∼정개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정상에 닿기까지 조망이 덜 시원하고 가파른 구간이 많아 반대 코스를 권한다. 동원대학을 들머리로 정개산을 들러 천덕봉, 원적봉을 거쳐 영원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가파르지 않은 데다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능선 왼쪽의 잘 다듬어진 골프장 인조잔디와 오른쪽 너른 평야의 대조적 풍경도 볼 만하다. 정상인 천덕봉 일대는 산불의 흔적으로 온통 민둥산이다. 큰 산불 이후 해마다 10∼12월까지 석 달 동안 전위봉 아래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동원해 나무와 풀을 깎는 작업을 한다. ●산수유마을 색다른 매력에 빠져볼까 천덕봉에서 원적봉을 바라보고 서면 동쪽 깊은 골짜기에는 숲이 우거지고 서쪽 능선은 맨살이 다 드러나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겨울 잘 깎인 민둥산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부드러운 산의 자태가 하얀 칼날능선으로 돌변해 넋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4시간30분∼5시간쯤 걸리는 이 코스는 하산 길에 영원사를 돌아본 후 철마다 다른 산수유마을의 정취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백사면 도립리를 중심으로 경사리·송말리 일대에는 매년 3∼4월이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4월 초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축제도 좋지만 10월 말 서리가 내리고 난 후 더욱 붉은 윤기가 흐르는 산수유 열매는 더욱 황홀하다. 글 정수정(월간 MOUNTAIN 기자)
  • 무장 군경, 평화시위대 무차별 진압

    무장 군경, 평화시위대 무차별 진압

    미얀마 승려들이 주도하는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가 26일 군사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피로 얼룩졌다.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부의 야간통행 및 집회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만명이 9일째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군정당국의 강제진압으로 이 같은 유혈참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승려와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부터 양곤의 랜드마크 불탑인 셰다곤 파고다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무장한 군병력은 길목 네 곳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했다. 셰다곤 파고다는 지난 1988년 3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의 중심지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방패와 경찰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러 승려와 시민 등 수십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셰다곤 파고다에서 가두행진을 시작해 그 수가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일부 목격자는 시위대 인파가 1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AFP는 이날 미얀마 정부관리와 병원소식통을 인용, 시위 진압 과정에서 승려 3명 등 시위대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소 5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200여명의 승려와 시민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이날 0시를 기해 옛 수도인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각각 60일간의 야간 통금령과 5인 이상의 집회 금지령을 내렸다. 야간 통행금지 조치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이어지게 된다. 미얀마 군정은 전날 국영 방송을 통해 승려들이 반정부 가두시위를 자제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군정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비난여론도 들끓고 있다.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유럽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는 정당하다.”며 “유럽연합(EU)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 소집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이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해 어떠한 인권탄압도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태해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부터 귀성길 인파로 철도역과 공항, 버스터미널이 밤 늦도록 혼잡을 빚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추석인 25일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귀성길 24일·귀경일 26일 가장 혼잡 이번 추석 연휴는 지난해보다 하루 더 긴 닷새를 쉬는 데다 다음 주말까지 내리 쉬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많아져 귀성길 첫날은 비교적 원활했다. 정부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 간 전국의 지역간 이동인원이 4624만명(하루 평균 661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은 월요일인 24일이, 귀경길은 수요일인 26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의 객차 수를 평일보다 하루 평균 14% 많은 5576량을 운행했다. 고속버스도 예비 차량 131대가 투입돼 하루 평균 6833회 운행됐다. 항공사들은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하루 평균 41편 늘리는 등 평일보다 13% 증가한 362회를 운항키로 했다. 그러나 연휴기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ㆍ출국하는 승객이 59만 2087명으로 예측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객이 10만 748명에 달해 항공편 구입이 어려운 형편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공항 이용객이 평소보다 많으므로 일찍 출발해야 한다.”면서 “오전 7∼11시, 오후 4∼6시대 이용자들은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추석 보름달 볼 수 있다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강원 영동과 경상남북도, 동해안에는 오후 한때 5∼20㎜가량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는 21일 “23·24일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고 25∼27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후 그 가장자리에 들겠다.”면서 “추석 당일인 25일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귀성·귀향길에 오른 국민의 편의를 위해 30일까지 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추석연휴 특별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특별 기상정보는 매일 아침 7시와 저녁 7시 두 차례 업데이트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가위 선물] 보니또 코리아 - 부담없이 캐주얼하게 와인파티

    [한가위 선물] 보니또 코리아 - 부담없이 캐주얼하게 와인파티

    보니또 코리아에서는 2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팩 와인(Pack Wine)을 추석 선물 세트로 내놓았다. 보니또 코리아의 팩 와인은 포도 생산의 최적지로도 꼽히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와인을 수입해 국내에서 종이팩에 담아 만든 와인이다. 칠레산 레드 와인과 아르헨티나산 화이트 와인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팩 와인은 유럽에서 부담없이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파티를 하거나 야외 활동을 즐길 때 주로 애용된다. 보니또 코리아 측은 “우리나라도 이제는 때와 장소의 제약 없이 와인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의 휴대성과 편리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선물 세트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다는 점에서 참신한 추석 선물을 바라는 이들에게 눈길을 끌만하다.”고 덧붙였다. 보니또 코리아의 추석 선물 세트는 레드 와인 500㎖ 3개, 화이트 와인 500㎖ 3개, 와인글라스 2개로 이뤄졌다. 가격은 2만 2300원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500㎖는 2850원,1000㎖는 4350원이다. 보니또 와인은 서울 송파구, 경기 고양·안산·수원시, 강원 춘천시, 충북 청주시, 부산 금정구 등 전국 7개 GS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080)383-0030.
  • 강화된 李후보 경호… 83명이 첩첩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호가 부쩍 강화됐다.8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찰 경호 인력이 투입돼 ‘공권력’이 이 후보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 범여권의 주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 1위 정당의 후보인 만큼 신변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투입인력은 경찰병력으로 치면 1개 중대 규모에 육박한다. 외곽 경비 인력 40명, 근접 경호 26명, 사설 경호 17명 등 모두 83명이다. 경선 후보시절 6명에 비해 14배정도 인력이 늘었다. 그동안 이 후보측에서는 후보의 동선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경찰 경호를 미뤄왔지만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출·퇴근과 각종 행사에 참여할 때 이 후보는 하늘색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같은 모양에 차량 번호까지 비슷한 3대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차에 이 후보가 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동 중 테러를 막기 위해서다. 경선 후보 시절에는 2대가 움직였지만 최근 1대가 더 늘었다. 이 후보의 최측근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경선후보 시절부터 함께 한 사설 경호원들이다. 당에서 고용한 17명의 경호원들이 교대로 이 후보 곁을 지킨다. 경선과정을 통해 인파가 많은 공개적 장소에서 ‘돌발상황’을 방지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는 평가다. 경찰에서 차출한 17명의 근접 경호 인력도 이 후보의 주변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1월 말쯤에 9명을 추가로 배치해 총 26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경호 경력 2년 이상에 공인 무도 3단 이상인 ‘고수’들이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4년간 경찰 업무연락관으로 활동했던 이동권 경정이 팀장을 맡았다. 이 경정은 경찰 경호팀과 사설 경호팀을 모두 맡아 이 후보의 총체적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후보 경호 체계에 대해 묻자 그는 “경호는 보안이 생명이다. 경호 인력숫자나 배치 등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닫았다. 이 후보의 가회동 자택에는 40명의 경찰병력이 ‘주둔’한다. 후보가 자택에 머무를 때는 근접경호 인력까지 추가된다. 그러나 이 후보의 종로구 가회동 자택 골목이 좁아 경호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호차량 접근이 어려워 기동성에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이 후보측은 경호가 용이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순방의 경우 경호인력이 대폭 줄지만 최대한 많은 인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후보의 안전을 위해 많이 가면 갈수록 좋기 때문에 향후 비서실과 해외 경호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조국을 민주국가로 되돌리고 싶어”

    “조국 민주주의의 꽃을 다시 피우겠다.”며 되돌아온 나와즈 샤리프(57) 파키스탄 전 총리는 4시간 만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7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청산하려 했으나 페르베즈 무샤라프(64) 대통령 정부에 의해 공항도착 4시간여 만에 재추방 됐다.●공항도착 4시간 만에 강제 추방 AF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샤리프 전 총리가 10일 오전 8시45분 파키스탄 국제항공(PAI) 편으로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 입국을 시도했으나 정부 방해로 무산됐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샤리프의 변호인 아마드 말릭은 기자들에게 “보안요원들이 벌떼처럼 덤볐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항 반경 3.2㎞주변을 봉쇄했다. 걸프에어 항공기 편으로 오만의 무스카트를 거쳐 입국하려던 샤리프는 이같은 방해공작을 미리 의식해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기 직전 경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를 특별기로 데려갈 버스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재추방계획을 세운 정부 앞에 무기력하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돌아갔다. 파키스탄 고위관리는 “샤리프가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가 강제 추방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샤리프의 귀국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이슬라마바드 공항 인근의 도심에 몰려든 인파에 최루탄을 쏘며 4000여명의 샤리프 지지자들을 연행했다. 언론의 취재가 봉쇄되면서 활주로 외곽에서 가까스로 촬영된 도착 장면만 현지 방송에 보도됐고 공항 인근에서는 휴대전화 등 일체의 통화수단도 먹통이었다.●샤리프 지지자 4000여명 연행 샤리프의 측근 사디크 울파루크는 “추방 조치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귀국을 허용한 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파키스탄 대법원은 “샤리프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귀국할 수 있으며, 그의 형제들이 파키스탄 시민으로 돌아올 절대 권리를 갖고 있다.”고 판결했다. 앞서 샤리프 총리는 귀국 비행기가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하자 “감격스럽다. 어떤 상황이라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또 런던 출발에 앞서 “나의 야망은 아주 분명하다. 파키스탄을 민주국가로 돌려 놓을 의무가 있다.”며 무샤라프에게 저항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샤리프는 1990년대 초반과 후반,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뒤 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뒤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로 추방됐으며 이후 줄곧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가을 바다가 그립다. 여름 내내 북적대는 사람으로 몸살을 앓던 백사장 대신 언제 그랬냐는 듯 쓸쓸하리만치 휑한 파도만 떠밀려 오는 광경을 목도하고 싶다. 가을 계곡도 괜찮다. 인파로 치면 바다 못지않던 산길 초입의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리도록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게다. 조용히 가을을 마중하기엔 여름철 사람이 심하게 들끓던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한산하게 느껴지는 법. 여름이 떠난 자리, 고요 속 운장산(1126m)으로 떠난다.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운장산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깊은 산 속의 모습과 달리 산의 동북쪽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의 주양리와 대불리에 걸쳐 있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하다. 한참 휴가철엔 물 반, 사람 반일 정도. 약 5㎞에 이르는 협곡에 용소바위, 족두리바위, 대불바위, 천렵바위 등 집채 만한 바위들 사이로 노송이 우거져 있는 계곡에는 여름이면 텐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을 연출한다. ●천연의 아름다움 간직… 조망도 훌륭 깎아지른 바위길 사이로 구름 밖에 지나는 이가 없던 때, 그 깊은 계곡에 들면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운일암(雲日岩)’과 ‘반일암(半日岩)’은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에야 그 정취를 제대로 드러낸다. 깊은 계곡을 품은 운장산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긴 칠성대,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성대가 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송익필 선생의 자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니 한 사람의 이름이 산 이름이 된 셈이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통하기도 한다. 정상부에 서면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마이산과 그 너머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주변 지역인 완주와 익산, 정읍 일대가 평야지대라 조망은 더욱 훌륭하다.1000m 넘는 고산들이 즐비한 곳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는 멋은 그 자리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피암목재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피암목재∼활목재∼서봉을 거쳐 정상(중봉)에 이른 후 동봉을 지나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남짓. 피암목재를 20여 분 오르면 첫 봉우리에 닿고 우거진 수풀과 급경사를 오르고 능선을 타넘은 지 30여 분이면 활목재다. 이어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올라서면 서봉이고, 바로 아래 오성대가 있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30여 분 가면 상여바위, 조금 더 가면 정상이다. 이때 산행은 운장산 진보산장이라는 입석 안쪽 임도를 따라 들어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활목재까지 오르막이 조금 가파를 뿐, 능선에 오르면 대체로 길이 순하다.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 각광 독제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봉에서의 풍경이 가장 좋다. 북쪽으로 대둔산, 남쪽으로 마이산, 서쪽으로는 호남평야, 동쪽으로는 덕유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운장산 정상은 서봉∼중봉∼동봉으로 세 봉우리가 동서로 이어지는데 중봉이 가장 높다. 동봉에서 하산 길 암릉 구간에는 보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리 위험하지 않다. 최근 운장산을 중심으로 동쪽 연석산 연동계곡에서 출발해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도 제법 늘고 있다.8시간 이상 걸리는 이 종주 코스는 전북 지방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손꼽힌다. 글 정수정·사진 김선미(월간 MOUNTAIN 기자)
  • 서울 8월 더위 ‘역주행’

    올 여름 8월 서울의 늦더위는 기상관측 이래 역대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기상대에 따르면 8월 하순 평균기온은 섭씨 26.9도로 1943년 28.0도,1939년 27.2도,1966년 27.0도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또 최고기온은 초순 32.2도, 중순 33.0도, 하순 33.2도 등 8월말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역주행 날씨’를 보였다.8월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1일로 예년 평균의 3.3일보다 3배 이상 많았다. 8월 하순 열대야 일수는 3일로 1967·85년의 4일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국지성 호우에 이어 더위가 찾아오는 패턴을 보여 체감더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올 여름 우리나라 해수욕장 개장기간은 가장 길었다. 일찍 더위가 시작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전남 신안 우전해수욕장과 진도 가계해수욕장이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긴 지난 6월2일 문을 열었다. 또 8월 하순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은 8월말 또는 9월초로 폐장시기를 늦췄다. 부산 해운대 송정 광안리 다대포 송도 등 5개 해수욕장과 제주 함덕해수욕장은 2일 문을 닫는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는 여름철 날씨 변화 등을 감안해 내년부터 해수욕장의 개장과 폐장일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개장일이 늘어나면서 피서인파는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 남해안과 동해안이 전년대비 각각 10∼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입장객은 궂은 날씨가 이어진 8월 초·중순보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하순에 많았다. 뒤죽박죽 날씨로 에어컨, 빙과류 등 여름상품 매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에어컨은 8월 하순에도 성수기 못지않게 팔려 가전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8월 초 집중호우로 습도를 낮춰주는 제습기도 ‘반짝상품’으로 많이 팔렸다. 반면 빙과류 음료업계는 궂은 날씨로 매출이 줄어 울상을 지었다. 춘천 조한종·서울 주현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인도 파산절차 밟을 필요 있나

    Q법인의 과점주주(60%)이며 대표이사입니다. 법인은 채무과다 및 지급불능 상태로, 현재 은행이자 미납으로 4개월째 연체입니다. 연대보증인인 저와 배우자에게 대위변제 요청 서한이 온 것으로 보아 법인의 사옥과 저희 부부 소유의 아파트에 대해 경매절차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경매 이후 저희 부부는 파산 신청을 고려하는데, 법인에 대해서도 비싼 비용을 들여 파산절차를 밟아야 할까요. -이명근(가명·46세)- A법인이라는 것은 개인과 독립된 실체라고 알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법인을 파산으로 정리하지 않고, 상법상 청산절차도 밟지 않고 그냥 놓아두어도 주주나 대표이사 등 그 구성원에 대하여는 아무런 이익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법인의 채무가 많아 지급불능이더라도 보통 법인은 그냥 두면 됩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살길을 찾아 개인파산을 신청하면 그만이고 법인을 ‘휴면’ 상태로 놓아 두면 세무서에서도 사업자등록을 말소하고 상업등기소에서도 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의제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50% 이상을 지배하는 법인에 재산이 있고 그 처분으로 법인 앞으로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파산절차의 이익이 있습니다. 먼저 양도소득입니다. 투기지역의 토지나 법인의 업무와 관련성이 적은 주택 기타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소득에 대해서는 10∼40%의 세율에 의한 ‘양도소득에 대한 법인세’가 추가적으로 부과됩니다. 양도는 자산이 유상으로 사실상 이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채무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하여 처분되지 않고 강제로 처분되는 경매의 경우도 포함합니다. 양도소득이 인식됨에도 불구하고 막상 법인에 대한 세금은 후불이므로 과세권자는 경매 절차에서 양도소득 중 자기 몫을 배당받지 못하고, 법인의 재산은 모두 정리돼 빈 껍데기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은 조세채무를 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는 과점주주는 소유비율에 따라 제2차 납세의무가 있습니다. 개인이 법인의 납세의무를 이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조세채무는 개인에 대한 파산절차에서 면책이 되지 않습니다. 파산절차에서는 관할세무서장과 지방자치단체에 혹시 미납금액이 있는지를 조회해 재산의 범위 내에서 우선변제를 해줍니다. 따라서 파산절차를 시행하게 되면, 과점주주인 개인에게 돌아갈 제2차 납세의무에 의한 부담을 제거해 줍니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의 재기를 위해 법인에 대한 파산 신청을 할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인이 재고자산과 사업용 고정자산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폐업을 하게 되면 잔존 재화에 대해 새로운 공급으로 보기 때문에 부가가치세를 내게 됩니다. 이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신고, 납부하지 않은 채 법인을 방치하게 되면 껍데기인 법인에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역시 제2차 납세의무의 규정에 의해 과점주주에게 부과처분이 되는 예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법인의 파산신청은 과점주주에게 중요한 세법상 이익을 부여합니다. 파산신청은 기존 거래처에 대한 배려로 행해지기도 합니다. 파산절차는 채무자의 재산 조사·환가·배당을 하고, 그것에 의하여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면 채권자도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거래처의 담당자는 상거래 채권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본사에 보고하고 다른 업무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에서 공제할 수 있는 대손상각의 요건 중에서 채무자가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은 가장 편한 입증방법입니다. 즉 파산절차에서는 거래처가 손실의 인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절차적으로는 개인파산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파산 심리시 법인이 파산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 법인 지분의 재산적 가치나 정리에 관하여 개인파산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지막에 지분 정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심리도 늦어지고, 면책을 못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처리의 편의상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그것이 그 당시 아무리 가치가 없었다고 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법인을 파산으로 정리하면 이런 문제는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습니다. 법인 지분의 가치가 0임이 명백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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