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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佛대통령 취임식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대통령 취임식은 소박하다.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대통령이 취임 행사는 화려하게 치르지 않는 게 전통이다. 프랑스 대통령 취임 행사는 크게 ▲권력 이양 행사와 ▲취임 축하행사 두 가지로 이뤄진다. 지난해 5월16일(현지시간) 진행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취임 장면을 보자. 그는 취임식 당일 가두에 운집한 환영 인파들의 박수 속에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 샤를 드골 동상과 제3공화국 총리였던 조르주 클레망소 동상을 찾아 헌화한 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향했다. 그 순간 엘리제궁에는 많은 축하객들이 속속 들어왔다. 주로 신임 대통령의 지인들과 소속 정당인 대중운동연합 당직자와 정치 원로들이었다. 외국 축하사절단은 볼 수 없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다. 신임 대통령을 태운 차가 도착하자 퇴임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가 나와서 엘리제궁 마당에 깔린 레드 카펫 위에서 엘리제궁의 새 주인을 맞았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한 뒤 내실로 들어갔다. 프랑스 언론은 “신·구 대통령이 30분 동안 대담하면서 핵무기 코드를 전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어 ‘취임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하원의장이 “당신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제5공화국 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당선 선언문을 읽으면서 대통령 취임을 선포한다. 이어 신임 대통령은 합참의장으로부터 ‘레종 도뇌르’를 받은 뒤 대통령 취임 서류에 서명한다. 이 순간 바깥 앵발리드 궁 앞에서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예포가 울린다. 남은 절차는 대통령 수락 연설이다. 국정 청사진을 담은 수락 연설을 하는 곳도 큰 행사장이 아니라 엘리제궁 안의 연회장이다.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아 엄숙한 장면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서서 행사 진행과정을 지켜본다. vielee@seoul.co.kr
  • 뚝섬 3.3㎡당 4598만원

    뚝섬 3.3㎡당 4598만원

    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국내 아파트 분양사상 최고가인 3.3㎡(1평)당 4598만원대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성동구는 4일 뚝섬 상업용지 1,3구역 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자 모집공고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1구역(인피니테크 시행·한화건설 시공)은 3.3㎡당 평균 4374만원,3구역(대림산업 시행·시공)은 3.3㎡당 평균 4259만원에 분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뚝섬 1구역에 짓는 231∼376㎡ 230가구에 대해 3.3㎡당 분양가를 3842만∼4990만원대로 책정, 분양승인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성동구의 요구에 따라 인피니테크는 최저 3.3㎡당 3971만원, 최고 4598만원으로 분양가를 조정해 분양승인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3구역에서 330㎡ 단일형 196가구를 3.3㎡당 3916만∼4735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으나 인하요구를 수용해 최저 3.3㎡당 3856만원, 최고 4594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대림산업과 인피니테크는 지난해 11월 말 분양승인 신청을 했지만 성동구의 분양가 인하요구로 분양이 2개월여 늦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분양가는 국내 아파트 분양사상 가장 높은 것이어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부산 해운대에서 각각 분양을 시작한 두산건설의 ‘위브더제니스’와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펜트하우스로 3.3㎡당 4500만원이었다. 분양승인에 따라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이달 중순부터 아파트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3.3㎡당 최고 분양가가 4500만원을 돌파하면서 분양시장에 후폭풍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분양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3㎡ 4000만원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4000만원대를 돌파하더니 부산 해운대와 서울에서 45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상복합아파트의 고분양가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아파트 분양에 인파가 몰릴 경우 압구정동이나 도곡동 주상복합 등 기존 고가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라산 설경 절정… 등산 인파

    한라산 설경 절정… 등산 인파

    ‘한라산 설경에 푹 빠져보세요.’ 올 겨울의 한라산 설경이 절정을 맞고 있다. 한라산에는 지난달 15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해발 1950m 백록담 정상 주변에는 1m에 가까운 눈이 쌓였다. 또 어리목과 영실 등산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윗세오름 대피소(해발 1700m)는 50㎝, 정상으로 가는 성판악 등산코스 중간 지점인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는 90㎝의 눈이 쌓여 있다. 한라산 등산의 출발점인 어리목광장, 성판악휴게소, 영실계곡, 관음사에도 20∼30㎝ 눈이 쌓였다. 이처럼 한라산이 온통 하얀색으로 덮이면서 요즘 한라산에는 겨울 등반의 진수를 맛보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8000여명의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 들었고 이번 주말에는 1만여명이 한라산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설 연휴기간에 귀성객은 물론 5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한라산 겨울 등반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눈 구경과 함께 한라산 겨울 등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 지난 주말 윗세오름에서만 2100여개의 컵라면(개당 1500원)이 팔렸다. 제주도는 한라산 눈꽃 관광객을 위해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 연동 관광산업고에서 어리목광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겨울특수에 함박웃음

    겨울특수에 함박웃음

    각종 겨울 행사가 지역 주민의 ‘알짜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겨울을 소재로 한 축제와 규모가 큰 운동팀의 겨울 전지훈련은 지역의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행사와 관련한 지역의 숙박업, 이·미용업소, 주유소 등은 ‘겨울 특수’에 희색이 만면이다. 강원 화천산천어축제는 대박을 터뜨리며 부러움을 넘어 벤치마킹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화천의 얼음나라 산천어축제에는 1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반신반의했던 이 행사가 지역축제의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지난해에는 125만명이 찾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7일 폐막된 산천어축제는 아시아 겨울광장과 풍산마을 농촌체험장 등 인기 프로그램을 10일까지 연장해 운영한다. 겨울광장에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눈과 얼음 작품 1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농촌체험장에는 눈썰매장, 낚시터 등 즐길거리가 많다. 축제기간에 이들 프로그램을 찾은 유료 관광객은 8만여명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600억원대 산천어축제의 백미는 30㎝ 두께의 얼음 속에서 퍼덕거리는 팔뚝만한 산천어를 낚아 올리는 손맛이다. 또 볼거리·먹을거리·체험거리가 삼박자로 조화를 이뤄 ‘인산인해’란 놀라운 결과물을 가져 왔다. 여기에다 인구 2만 3000여명의 화천군은 주민과 지자체가 합심해 주민축제라는 본래의 의미를 살렸다. 이번 축제에 사용된 산천어는 70여t. 화천군은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600억원대를 추정했다. 화천으로 몰린 인파 덕택에 인근의 춘천시와 경기 가평군 등에서도 겨울 관광객이 몰려 숙박업소와 유통업체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또 31∼3일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호 상류에서 열리는 ‘빙어축제’에도 이미 손맛을 본 겨울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다. ●음식·숙박업소 등 활기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은 “겨울 스포츠 마케팅이 아들보다 낫다.”는 평판을 듣는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축구, 사이클, 태권도, 테니스 등 겨울 전지훈련 160여개팀 5000여명이 강진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로 인해 한산하던 읍내 식당과 숙박업소 등 주요 거리는 젊은이들로 넘쳐 났다. 강진군은 전국 군 가운데 처음으로 2005년 스포츠기획팀을 신설, 스포츠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장 3개, 인조잔디장 4개를 단장하고 식당과 숙박업소의 위생청결과 친절교육을 강조했다. 이 해에 축구, 사이클, 태권도 등 100여팀 3000여명이 겨울 훈련지로 강진을 찾아 오는 성과를 거뒀다. 경제적 파급 효과만 229억원대다. 뿐만 아니라 2006년 7개 대회를 유치해 선수와 임원, 가족 등 7000여명,2007년 21개 대회로 2만여명이 강진을 찾았다. ●공무원들 스포츠마케팅 앞장 전남 강진군은 겨울 두 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만도 300억원대로 잡혔다. 강신장 강진군 스포츠기획팀장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공무원이 모두 나서 겨울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데 주력,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3월까지 겨울 훈련기간에 전남도내 21개 시·군에서 훈련을 마쳤거나 땀을 흘리고 있는 운동선수들은 63개 종목,791개팀 2만 2320명이다. 경제 파급효과는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국종합 화천·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스키장 이벤트·할인행사 풍성 용평리조트는 26일 ‘처음처럼, 세이킹 댄스 배틀 결선대회’를 개최한다.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10개 팀이 댄스배틀을 벌인다. 소녀시대와 다이나믹 듀오 등의 축하공연도 준비됐다.무주리조트는 2월17일 ‘제3회 스노보드 동호회 연합대회’를 개최한다. 스노보드 점프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알리대회와 엽기복장 대회, 불꽃라이딩 등 색다른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휘닉스파크는 콘도내 양식당 르블루에서 ‘르블루 와인파티’를 운영한다. 매일 오후 7∼11시.1인당 1만 8000원(부가세 별도). 참가자에게는 영화예매권 1장이 제공된다.비발디파크는 1월29일∼2월3일 달마배 하프파이프 대회 등 다양한 보드 및 스키대회를 개최한다. 총 상금 5000만원과 무료숙박권 등 경품도 준비했다. 행사 기간 중 외국 스키강사들의 강습도 열린다.양지파인스키밸리는 26일 영화 ‘라디오 데이즈’시사회,27일 박준형, 정종철 등 ‘갈갈이 사단’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팬사인회 등 행사를 준비했다.27∼29일에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 등 300여명을 초청해 ‘파인 행복나눔 스키캠프’도 연다. 현대성우리조트는 2월15∼17일 세계 20개국 350명이 참가하는 스노보드 월드컵을 개최한다. 스노보드 크로스, 하프파이프, 평행회전 등 3개 종목.12일부터 공식 트레이닝 일정이 시작된다.●오스트리아 관광청 연례 워크숍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3월3∼4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18회 오스트리아 워크숍을 연다. 프레스 콘퍼런스(3일)와 워크숍(4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빈의 ‘와인’, 잘츠부르크의 ‘맥주’, 그라츠의 ‘초콜릿’ 등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오사카로 민박텔 떠나볼까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일본 오사카 3∼5박 민박텔’ 상품을 선보였다. 최저 36만 9000원부터.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을 2명이 갈 경우,1명은 무료 입장이다.(02)2222-6651.●쥐띠 두 명이면 한 명 공짜 경기도 퇴촌 스파그린랜드(www.spa greenland.co.kr)는 쥐띠해를 맞아 소원성취 복주머니 달기, 포춘쿠키 전달 등 행사를 벌인다. 고객 중 쥐띠가 2명 이상이면 1명은 무료입장이다.2월1∼10일.(031)760-5727.
  • [단독]수도권 대심도 고속철 추진

    [단독]수도권 대심도 고속철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하 50m 깊이의 직선 철로를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팎에 주파할 수 있는 대심도(大深度) 고속전철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행 속도가 기존 전철보다 2배가량 빨라 수도권 출퇴근 교통혼잡은 물론 유류 절감, 대기오염 해소 효과가 클 것으로 인수위는 판단하고 있다.22일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경기도 제안으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심도 고속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토지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이고 주민 민원 발생 우려도 적어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도 “수도권광역교통대책의 하나로 집중연구과제에 포함시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새 정부 출범후 올 상반기쯤 추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와 이 당선인측은 계속되는 신도시 개발로 서울∼수도권간 통행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수도권 통근 전철의 속도(평균 40㎞ 미만)로는 승용차나 버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운행에 장애물이 없는 지하 50m 깊이에 선로를 직선으로 배치하고 정차역도 대폭 줄이면 평균 속도를 70∼80㎞까지 높일 수 있어 수도권 출퇴근 인파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서울 강남↔경기도 동탄’,‘종로↔의정부·일산·구리’,‘영등포↔부평’ 등으로 펼쳐지는 방사상(放射狀) 모양의 노선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심도 고속철의 매력은 값싼 공사비에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행 지하철 평균 깊이는 20m 정도로 적지 않은 토지보상비가 지불되지만,50m 깊이에서는 보상비가 10분의1에 불과해 사업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 보상 기준 조례에 따르면 주택이나 건물 밑 40m 이내의 깊이로 지하철을 건설할 경우 토지소유주에게 최대 1.0% 비율로 보상비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40m 이상이면 보상비(0.2% 미만)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철거 작업으로 인한 주민 민원 걱정도 없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민자 2조 4700억원을 들여 동탄신도시와 서울 강남까지 38㎞ 구간의 대심도 전철 건설을 인수위에 건의한 바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대심도 고속전철 깊이 50m 이하 지하에 직선화 고속철도망을 깔아 곡선이 많은 기존 지하철보다 2배 이상 빠르다. 미국 워싱턴(79m), 러시아 모스크바(84m), 북한 평양(100∼150m) 지하철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상암경기장 모임명소 됐다

    상암경기장 모임명소 됐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철균(39)씨는 이달초 한나절 동안의 특별한 신년회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행사장은 4층 스카이박스에 있는 소회원실. 직원 표창과 함께 신년인사를 나눈 뒤 대형 통유리창을 통해 녹색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며 와인 파티를 열었다. 축구장의 대형 전광판에는 직원들의 새해다짐을 담아 제작한 동영상이 흘러나와 웃음꽃을 피웠다 ●와인파티에서 찜질방까지 스카이박스를 나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축구장 안에 있는 복합상영관.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고 바로 옆 찜질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와 직원들은 묵은 때를 벗겨내고 수다를 떨면서 배가 출출한 저녁 시간을 맞았다. 축구장 2층 뷔페에서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뷔페 식사에 반주까지 곁들여 왁자지껄 떠들었다. 기분 좋게 취한 뒤 월드컵경기장 근처인 홍대앞 클럽으로 옮겨 확실하게 ‘몸’을 풀었다.30대가 대부분인 직원들은 열광하며 사장인 이씨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나절에 걸친 이색 신년회는 그 뒤에도 한동안 화제가 됐다. 이씨는 “잦은 야근과 휴일 근무에 시달린 직원들을 위해 평일 근무시간을 이용해 행사를 가졌는데 효과가 만점이었다.”면서 “상암 경기장이었기에 가능한 ‘패키지 신년회’였다.”고 말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새 모임 명소로 떠오르면서 지난 연말에만 76건의 행사가 치러졌다. 이 중 61건은 직장인들의 단체모임이었다. ●전광판에는 UCC 상영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18일 “지하철역과 연결되고 시설물 내부에 영화관·수영장·찜질방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축구장의 메인 전광판을 이용한 ‘이벤트’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상암 경기장만의 강점. 사진이나 동영상 상영은 물론 캠코더를 이용한 실시간 중계도 가능하다. 젊은 남성이 여성에게 청혼할 때도 전광판을 이용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모습이 대형 동영상에 비치면 깜짝 놀라며 감격한단다. 이 때문에 전광판이 훤하게 보이는 고층 스카이박스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토론회장 등으로도 연중 개방 최근엔 기업이나 학교의 워크숍·토론회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셉션홀은 102만원을 내고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다.100명까지 수용하는 프레스센터는 39만원,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음향설비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 이용 신청이 늘면서 시설공단은 연초와 연말에만 빌려주던 경기장 시설물을 올해부터 1년 내내 개방하기로 했다. 예약 문의나 신청은 월드컵경기장사업단 홈페이지(seoulworldcupst.or.kr)나 전화(02-2128-2973)로 접수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재산 믿고 1억원 빌려줬는데…

    Q아는 사람에게 1억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작은 빌딩도 있고 살고 있는 아파트도 있어서 큰 근심을 하지 않았는데 채무자가 갚지 않아서 알아 보니 빌딩은 진작에 전부 은행에 담보 잡힌 상태였고 아파트는 3개월 전에 개인 앞으로 소유권가등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재산은 없는데, 채무자 답변은 사촌 형에게 얻은 사채가 있는데 독촉이 심해 가등기를 설정해 준 것이라고 하며 곧 개인파산을 신청하여 면책을 받겠다고 합니다. 저 같은 선의의 일반 채권자는 그냥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이은성(가명·42세) 이와 같은 경우 금방 떠오르는 것이 채권자취소소송입니다. 가등기권리자를 상대로 하여 가등기를 말소하라고 청구하는 것이지요. 민법에 의하면,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고 재산권을 목적으로 한 법률행위 즉 사해행위를 한 때에는 채권자가 이익을 얻은 자를 상대로 하여 그 취소 및 원상회복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갚아야 할 채무의 변제와 같이 처분행위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사해행위라고 할 수 없겠지만, 채무자의 재산상태가 채무를 전액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이후에는 얼마 안 되는 재산이 일반채권자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담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 채무자가 일부 채권자에게, 특히 친인척, 친지에게 먼저 변제하는 경우에는 사해행위로 판단하는 것이 최근의 실무관행입니다. 사해행위 소송은 그 사실을 안 후 1년 이내에, 사해행위일로부터 5년 이내에 제기하면 되며, 그 결과 채무자 앞으로 원상회복된 재산에 대하여 채권자는 강제집행을 하여 변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제집행 단계에서는 다른 채권자들의 배당요구가 있으면 채권금액에 비례하여 만족을 받게 되므로 실제의 회수액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채권자로서 적극적으로 파산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파산제도의 본 모습은 채권자의 공동만족을 위하여 파산재단을 형성하고 그 재산으로 파산채권을 청산하는 것입니다. 이 파산재단은 현재 존재하는 재산이 없어도 앞으로 재산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면 충분히 형성되는데, 그 도구는 파산재단을 확충하기 위하여 채무자에게 속했던 재산을 찾아 오는 부인권입니다. 부인권의 행사 범위는 사해행위취소권보다 적용범위가 넓습니다. 즉 엄밀하게 채무자가 파산채권자를 해하는 것을 알고 한 행위뿐만 아니라 지급정지 및 파산신청 이후에 한 담보의 제공 또는 채무소멸에 관한 행위, 지급정지 이전 60일 이내에 한 변제나 이전 6개월 이내에 한 무상행위와 같이 일정한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는 행위도 포함하며, 채무자의 행위가 아니라 다른 채권자의 적법한 강제집행에 의한 행위도 부인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가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에 채권자는 파산절차의 비용, 특히 파산관재인의 보수를 예납하여야 하지만 그래도 민사소송을 직접 수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일 것입니다. 법원은 통상 파산관재인으로 파산제도 및 민사소송에 대한 전문적인 학식,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므로 파산절차를 개시하는 것은 채권자가 직접 소송 수행을 하느라 쓰는 비용과 정신적 부담을 저감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 채권자가 예납한 비용은 파산절차에서 우선상환 받는 이익도 있습니다. 채무자가 파산신청을 한 경우에도 채권자로서 이와 같은 사정을 주장하여 파산관재인의 선임 및 파산재단의 확충을 주장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채무자의 면책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황금의 다리가 파산제도입니다. 그런데 이 파산제도는 채무자의 정직성을 전제로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 있으면 그 사실상 주인인 채권자들의 평등한 만족을 위하여 전부 내놓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경기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경기규칙을 어긴 선수를 퇴장시키듯이 파산제도의 규칙을 어긴 채무자에게는 면책을 부인하며 어떤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합니다. 면책에 대한 이의권은 채권자로서 가지는 유효적절한 압박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 ‘223cm’ 거인의 안타까운 구직 사연

    “농구 말고 무엇이든 시켜만 주세요.” 중국의 한 ‘거인’이 최근 길거리 한복판서 공개 구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선전(深圳)시의 한 시장은 지난 14일 갑작스럽게 몰린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유는 바로 2m23cm의 거인이 등장했기 때문. 올해 43세의 캉젠화(康建华)씨는 몇 해 전까지 지방 농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해오다 별 성과가 없자 택시기사로 전업했다. 그러나 그마저 지난해 말 회사 사정으로 퇴직해야만 했다. 캉씨는 “나는 지금까지 농구 이외의 기술을 익힌 적이 없어 직장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친구의 권유로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구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큰 키 때문에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껴왔다.”며 “일반 사무실이나 공장 작업대의 높이가 너무 낮아 내가 일하려면 모두 다시 맞춰야 한다. 그래서 날 고용하는 회사가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큰 키 때문에 일을 못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분명히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테니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등 격려의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다. 한편 캉씨가 등장하는 곳이라면 구경꾼들이 모이기 일쑤지만 현재까지 일자리를 주겠다는 회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봄날’ 맞은 YS

    ‘봄날’ 맞은 YS

    대선 기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화끈한 지원 사격으로 주목받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봄날’을 맞고 있다. ‘상도동계’로 불리면서 신한국당을 창당하고 정치권을 주름 잡았던 민주계 인사들이 오는 11일 김 전 대통령의 80회 생일을 맞아 잇따라 대규모 회동을 갖는다. 외환위기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97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뿔뿔이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던 이들이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맞아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우선 김 전 대통령의 생일인 11일 롯데호텔에서 성대한 팔순잔치가 벌어진다. 측근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팔순잔치 준비위원회’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에는 김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의원이 공동 초청인을, 김무성 의원과 홍인길 전 총무수석이 공동 집행위원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김 전 대통령 팔순 잔치를 준비했다. 이 자리에는 이홍구·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최형우 전 내무장관, 윤관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서청원 전 대표, 서석재 전 의원 등 한때 정계를 주름잡았던 인사들이 대거 출동하는 등 700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도 초청 대상자에 포함돼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14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구 통일민주당 국장 이상 당료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 인사들과 신년회를 겸한 별도의 공개 모임을 갖고, 역시 팔순 기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금융소외자 연체기록 말소 신중해야

    720만명에 이르는 금융소외자에 대한 구제방안이 폭넓게 강구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소외층에 대한 신용 회복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어제 금융감독위원회의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에서도 기존의 신용회복프로그램 강화 외에 신용회복기금 신설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다. 지금도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 채무불이행자들의 신용 정상화를 돕기 위한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극화 심화 및 신빈곤계층 양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금융소외자들을 제도 금융권내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이 당선인이 공약한 5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불량자에 대한 연체기록 말소, 즉 ‘신용사면’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은 신용이다. 따라서 개인이 쌓은 신용에 따라 대출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등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올해부터 국내 금융기관들도 채무자의 신용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차등 부과되는 신BIS협약(바젤Ⅱ협약)이 적용된다. 따라서 신용사면을 거론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할 뿐 아니라 새 정부가 지향하는 친시장 정책에도 어긋난다. 개별 금융기관이 보유한 신용정보를 파기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는 이유로 비판해 왔다. 신용사면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소액 신불자에 대한 연체기록을 무장해제당한 금융기관들은 신용 대신 과거처럼 담보를 요구할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소액 신불자의 제도금융권 이용문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금융소외자 구제정책도 긴 안목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 [2008 희망지기] 여자 복싱 세계챔프 김주희

    [2008 희망지기] 여자 복싱 세계챔프 김주희

    “언제나 믿음직했던 최요삼 선배님이 세상을 떠나 너무 혼란스러워요. 프로권투 폐지론까지 나와 안타깝기도 하고요. 하지만 권투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믿음이 계속되는 한 내 권투 인생도 계속될 겁니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스프리스 체육관. 늘 그랬듯 160㎝·50㎏의 세계권투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김주희(21)는 이날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밝고 예쁜 미소로 ‘얼짱 복서’로 알려진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절친한 선배이자 스파링 파트너였던 최요삼의 사망소식 때문에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다. ●“최요삼이 보여주려던 것은 ‘희망’” 김주희는 최요삼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8월 WBA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때 최요삼이 선뜻 파트너로 나섰다.100여차례의 스파링을 통해 김주희는 물러서지 않고 몰아치는 최요삼의 인파이팅 스타일을 전수받았다. “선배님은 저에게 ‘난 남자 복싱 최고가 될 테니, 넌 여자 복싱 최고가 되라.’며 격려해 주셨어요. 누구나 챔피언이 되면 자연스레 그가 겪었던 고통스러운 훈련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잖아요. 선배님은 늘 자신의 고통이 사람들에게 그 메시지를 줄 수 있길 바랐어요.” ●삶의 고통을 주먹에 담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김주희의 20여년 삶은 한 편의 ‘영화’다. 외환위기 때 아버지가 사업 실패와 이혼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소녀가장이 됐다. 아르바이트와 아버지 병 수발이 너무 힘들어 마음을 다잡으려 무턱대고 찾아간 곳이 거인체육관(현 스프리스 체육관)이다. 삶의 고통을 주먹에 담아 치기 시작한 샌드백에서 뜻밖에 ‘권투선수’라는 희망을 발견했고 결국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챔피언을 거쳐 지난해 8월 WBA 세계챔피언에까지 올랐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 “체육관을 처음 찾았던 날부터 오늘까지 훈련을 거른 적이 없어요.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울었던 적도 많고요. 관장님은 ‘너같은 울보가 세계챔피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시죠. 하지만 울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희망이 있는 한 링에 오른다” 어린 마음에 세계챔피언이 되면 아버지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주희는 여전히 가난하다. 권투 자체가 비인기 종목인 데다 여자 권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적다 보니 대전료가 보잘것없다. 최요삼의 대전료가 300만원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액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여자권투의 대전료는 더 적다. 김주희는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후원사가 없는 선수들은 부업을 하며 권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권투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잖아요. 저 역시 그래서 링 위에 계속 오른답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李 당선인 공약 ‘소액 신불자 사면’ 어떻게

    李 당선인 공약 ‘소액 신불자 사면’ 어떻게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720만명의 금융 소외자에 대한 대대적인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 및 금융시장 감독방향 등을 보고한다. 금융당국은 이 당선인의 공약인 ‘720만 금융소외자 신용회복’과 관련해 개인별 채무 상환 계획을 엄격히 평가해 연체원금의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고 이자는 성실한 대출 상환자에 한해 감면해 주되, 연체 기록의 말소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대선 때 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720만명의 채무를 재조정하고, 기존 금융채무 불이행자와 신규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의 연체 기록을 말소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금감위 ‘720만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추진 또 시·도별로 저신용자의 자활을 위해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는 소액서민대출은행을 1개씩 설립하고, 신용회복기금을 조성해 금융 소외자의 채권을 매입하는 한편 서민대출은행에 기금을 출연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240만명으로 추정되는 채무액 500만원 이하인 금융소외계층의 연체 기록 말소와 관련, 은행연합회에 집중돼 있는 연체 정보를 없애고 개별 금융회사에는 기록이 남아 있는 데다 신용도를 반영해 대출을 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수위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소액 신용불량자 사면에 대해 2일 “‘신용회복기금’의 조성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가능한 금액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는 1조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금융소외자에 대한 채권매입과 채무상환 스케줄 재조정, 소액서민대출은행에 대한 출연 지원, 자립프로그램 운용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용회복위원회 한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는 경제적으로 법적으로 거의 완벽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은행들이 연체되고 있는 소액 대출을 과감하게 상각처리하면 신용불량자 구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위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의 희망모아 배드뱅크나 신용회복위원회의 기존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거나 이들의 기능을 통합해 재정을 지원하는 대안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체기록 모두 삭제는 논란 현재 신불자 구제제도는 5가지가 있다. 빚이 많은데 변제할 능력이 거의 없을 때 이용하는 것이 법원의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이다. 개인회생의 경우는 원금의 30∼40%를 최대 5년간 변제한다. 개인파산은 빚을 청산하고 완전히 면책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법원을 통할 경우 영원히 관련 기록이 따라다니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금융 소비자로 권리를 회복하기 어렵다.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은 연체이자가 전면 감면되고, 대출원금도 해당 금융기관이 상각채권화 했을 때 최대 50%를 깎아 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되는 편이다. 대출원금을 갚아나갈 때 이자도 전액 감면된다. 은행·저축은행·캐피털·보험·신협·농협·대부업체 일부 등 3600여개 기관이 참여해 폭넓은 신불자 구제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상록수유동화’는 참여정부의 ‘배드뱅크1’로 채무조정액수가 3000만원이고, 원금감면은 없다. 캠코는 ‘배드뱅크2’를 유동화한 ‘희망모아유동화’를 관리한다. 역시 연체이자는 감면하지만 원금 감면은 없다. 배드뱅크 1·2는 빠른 시간내에 많은 신용불량자를 구제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신불자들을 구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구촌 새해표정

    |파리 이종수·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의 새해맞이는 나라만큼이나 다양했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에 대한 염원은 인종·문화를 떠나 한결같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새해맞이는 어김없이 이른바 ‘타임 볼’로 불리는 새해 공내리기 행사로 치러졌다.23m 높이의 지지대에 설치된 직경 1.8m의 공을 내리는 행사는 100주년을 맞아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31일 밤 11시59분부터 카운트 다운을 시작,1월1일 0시가 되자 “해피 뉴 이어”라는 함성 속에 새해를 상징하는 크리스털 공이 내려지자 주변 빌딩에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새해 소망이 적힌 1t분량의 오색 색종이가 뿌려졌다. 주변에는 100만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는 ‘빛의 향연’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는 온통 전구로 치장, 화려한 야경을 연출했다.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을 포함, 수십만명의 인파들은 개선문에서 콩코르드광장까지 2.3㎞의 샹젤리제와 에펠탑, 센강의 퐁데자르·퐁네프 등 곳곳을 가득 메웠다. 일본인들은 새해 첫날 전국 사찰과 신사를 찾아 소망을 빌었다. 정월 초하루의 참배를 뜻하는 ‘하쓰모데(初詣)’라는 전통 풍습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까운 절 등을 찾았다. 수많은 가족 단위의 인파들은 31일 도쿄 메이지신궁에서 새해를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참배를 시작했다. 메이지신궁측은 3일까지 예년처럼 3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 시민들은 31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새해맞이를 했다.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은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공연을 갖기도 했다. 특히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1호는 38만㎞ 떨어진 곳에서 ‘새해가 또 시작됐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와 함께 아름다운 생활을 노래하자.’라는 신년 축하 메시지와 함께 2곡의 가곡을 보내왔다. vielee@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가 뛴다] “環남해안권 도약의 계기 만들겠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가 뛴다] “環남해안권 도약의 계기 만들겠다”

    새해 첫날 이른 아침, 돌산 향일암에 일출을 보려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들 틈에서 오현섭 여수시장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으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했고 올해는 여수가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 시장은 세계박람회 기반을 다지기에 앞서 꼭 성사시켜야 할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가 박람회특별법 조기 입법이고, 둘째는 여수로의 접근로 확충, 셋째는 정부의 전폭적 예산지원이다. 다시 말해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관 등 구심체 완비, 육로·철도·항공·해상 등 교통 접근성 조기 완공과 정부의 배려 등을 뒷받침으로 손꼽았다. ●“국세 일부를 지방 교부금으로 지원해야” 그는 시민들도 국제적 안목과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친절·질서·봉사·청결’ 등 4대 시민운동은 모두가 다함께 하는 박람회의 밑천이라고 밝혔다. 세계박람회가 여수만의 행사가 아닌 우리나라,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멋지고 활기에 찬 박람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남과 전남 등 남해안권 11개 시·군이 정례협의회를 통해 여수 박람회의 공동발전 기틀을 다졌다. 이제는 서로가 양보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자치단체 서로가 과도한 이익을 노리고 경쟁을 벌여서는 안 되고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조직위원회가 조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해안 공동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경남지역 숙박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관광과 문화분야에서 전남도와 경남도, 부산시, 제주도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협조와 이해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 하나로 부산에서 진주(사천·남해)∼여수∼홍도를 잇는 크루즈선 운항이나 한려해상국립공원 공동 활용방안 등이 연구 검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여수는 수산자원보호구역, 다도해,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묶인 탓에 경치 좋은 곳에 숙박과 관광시설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개발제한 규제법 36개를 1개로 의제 처리해 박람회 특별법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다 정부가 여수 석유화학국가산단에서 거둬들이는 국세(연간 4조 3000억원)의 10∼20%를 지방교부금으로 박람회 전까지만 지원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 돈으로 시내 도로를 넓히고 상·하수도와 도심환경을 정비하겠다고 쓰임새를 밝혔다. 현재 지방세(1500억원)로는 벅차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수는 국가와 지방산단 조성으로 개발의 폐해가 있는 반면 해상국립공원으로 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며 “시민들도 개발과 보존의 양면성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밝힌 바 있는 여수프로젝트와 여수선언를 발판삼아 여수가 세계적인 환경보존과 연구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두 가지 특별사업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여수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해양자원의 보존과 개발에 관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이 준 큰 선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오 시장은 “2011년까지 박람회 전시장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마무리지으려면 4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정부의 예산과 인력이 제대로 지원돼야 한다는 점에 힘을 줬다. 여수시는 올해 공직자는 물론 시민교양강좌를 대폭 늘린다. 교육으로 관광지 주변 숙박지와 식당 주인들을 무장시킨다. 환경정비와 친절, 위생, 정직 등을 실천하게 하려는 의도다. 또 국제 관광지다운 인상과 감동을 주자는 의미다. 요즘 여수시청 직원들은 날마다 일 시작 30분 전에 간단한 영어 인사말과 방향 알려주기 등을 익힌다. 자원봉사자,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넓은 마음과 여유, 양보심으로 4대 시민운동을 정착시키면서 여수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설령 박람회가 끝나더라도 관광객들이 여수를 또 찾게 하도록 시민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여수는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며 “시민들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도록 성원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해넘이… 해맞이… 전국이 ‘불끈’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정해년(丁亥年)을 마감하고 무자년(戊子年)을 뜻깊게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이 들썩거렸다.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전국 120여곳에 200여만명이 모여들어 가슴에 품은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충남 태안 일대에는 궂은 날씨 탓에 복구작업이 대부분 중단돼 자원봉사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10만명 몰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는 10만여명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 등 당국은 31일 밤 10시부터 1일 새벽 1시30분까지 보신각 및 청계광장 일대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고,31일 밤 11시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종각역을 지나는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가 연장운행됐지만 뒤늦게 귀갓길에 오른 시민들로 새벽까지 도심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의 엄벌 방침에도 불구하고 폭죽으로 인한 부상자가 나왔고, 소매치기 및 성추행 등 사건·사고도 있었다. 해넘이 및 해맞이 축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 80만여명,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5만여명, 경북 포항 호미곶에 1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로 새해맞이 인파가 예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공항도 붐볐다.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만 2000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입국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3만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귀국했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태안 일대는 폭설과 폭풍 등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전날부터 내린 눈이 8㎝가량 쌓인 데다 풍랑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안가에는 서있기조차 힘들 만큼 거센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 밀려들었다. ●태안군청 “날씨 좋아지면 방제작업 재개” 이에 따라 사고 이후 마을마다 북적이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마저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연말연시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내려온 자원봉사자들도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중단되자 대부분 돌아갔다. 사고 이후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전국 각지에서 전해지는 온정의 손길에 희망을 좇던 주민들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31일에 2만 4000여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지만 다음을 기약했고, 새해 첫날인 1일에는 7600여명이 재해복구에 동참하기를 원했지만 활동 허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태안군청 재난종합상황실은 “기상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방제작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랑·대설·강풍주의보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할지 여부를 검토한 뒤 봉사자들의 방제 활동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종합·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1일 문자전송량 6억건 예상…이통사 통신망 증설등 ‘비상’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 문자메시지(SMS) 전송량이 6억건이나 될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전송된 문자메시지는 5억여건이었으나 31일에는 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MS는 건당 30원(새해부터는 20원)으로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등 연하장을 대신하면서 전송량이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12월31일 하루에만 수억통의 SMS가 몰리면서 부작용도 생겨, 지난해에는 일부 SMS 수신이 몇 시간 늦어지는 등 통신불통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통신망을 확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스키장과 서울 종로 보신각 등 신년 맞이 행사가 열리는 지역에 기지국과 교환국을 연결하는 통신선로를 늘렸다.KTF도 수도권 116개 기지국에 통신망을 증설했다. 한편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우편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는 지난 20∼25일 성탄카드와 연하장 등 일반 통상우편물이 6838만여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86만통)보다 18.2% 늘었다. 같은 기간 소포는 180만여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만통)에 비해 28.3%가 늘었다. 경제가 좋아지면 우편물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우편물량 증가가 경기회복의 조짐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아차산에서 고구려 해맞이를/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너른 벌판 위를 달리던 한줄기 바람이 갑작스레 숨을 몰아쉬어야 하는 곳. 백두대간의 광주산맥 끝을 이루고 남쪽을 향해 우뚝 솟아 아차(峨嵯)라고 불리는 곳.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품은 채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함께 고구려인의 기상과 숨결이 가득한 그 곳이 아차산이다.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250여년 동안 각축을 벌이다 고구려가 160년간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다. 고구려의 군사보루인 홍련봉을 비롯해 17개의 보루 유적(사적 455호)이 있고, 아차산성(사적 234호), 아차산 봉수대지(서울시 기념물 15호), 신라 의상대사가 문무왕 12년에 창건한 영화사와 천연 암굴 등 유적이 많다. 현재는 평일 5000여명, 휴일 1만여명의 등산객들에게 휴식과 활력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 내려 오솔길을 따라 약 15분만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아차산에서는 해마다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해맞이를 위해 등산로를 오르다 만난 약수터에서 샘물 한 모금을 마시면 묵었던 고단함이 씻겨지고 정갈한 마음이 든다. 무자년 첫날 오전 7시47분이면 해맞이 광장에서 첫 태양을 볼 수 있다. 아리수를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태양이 떠오르면 한해의 소망을 빌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렁찬 환호성이 1500년 전 동북아의 패권을 장악한 고구려의 함성이 되어 울려 퍼진다. 대북타고와 2008개의 풍선이 두둥실 떠올라 해맞이 인파의 꿈과 희망을 싣고 날아오른다. 아차산 정상에서 사방 아래를 둘러보면 길게 누운 용처럼 한강이 흐른다. 경기도 남양주 일대와 서울 강남·송파의 너른 벌판, 남한산이 막힘없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곳이다. 팔각정에서 아차산성길로 접어들면 1500년 전 삼국의 흥망성쇠 역사를 간직한 아차산성을 볼 수 있다. 아차산 입구 맞은편에는 홍련봉 1·2보루가 있다.2004년 고려대 매장문화연구소가 발굴한 홍련봉은 남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고구려의 연화문와당, 토기, 철기 등 문화재가 출토된 곳이다. 아차산에는 17개 보루 가운데 9개의 보루가 광진구에 있다. 이 한반도 남단 최대의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에 고구려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차산 기슭에 그동안 발굴된 유물과 새로 출토될 유물을 체계적으로 전시할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북한, 중국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의 재현 및 온달장군, 평강공주 고분, 강서대묘 고분과 평양성도 재현할 계획이다. 아차산 고구려 역사공원은 단순한 지역사회 문화시설이 아니다.‘미래를 꿈꾸는 국민 모두의 것’이기에 박물관 건립 촉구 범시민서명운동에 1만여명의 시민이 동참했다.10만명의 의지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민간기구인 사단법인 ‘아차산고구려역사공원조성추진회’를 발족해 민간 차원의 박물관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사공원은 송파구에 건립 중인 ‘한성백제박물관’과 강동구의 ‘선사유적지’를 연계한 트라이앵글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1200만명 외국인관광객 시대를 여는 서울 브랜드 마케팅의 충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 쥐띠 해의 첫날, 해돋이를 보러 교통대란을 겪으며 굳이 먼 지방까지 갈 필요 없다. 새해 첫 새벽에 지하철을 타고 가족, 이웃과 함께 손 맞잡고 출발하자.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선조인 고구려인이 올랐던 길을 따라 아차산에 올라보자. 서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첫 일출의 감동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희망찬 새해 첫날 아차산에서 모든 이들의 건강과 행복, 화합과 번영을 기원한다. 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 제야 타종식 무사고 축제로

    제야 타종식 무사고 축제로

    ‘한해를 보내는 제야 행사를 사고 없는 대축제로 만들자.’ 서울시는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전후한 시민대축제와 무사고를 위한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연장 운행 지하철 종각·광화문역 무정차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31일 밤 11시40분부터 새해 1일 새벽 1시10분까지 종로 보신각과 남산의 특설무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타종식을 비롯한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에 따라 31일 밤 11시∼1일 새벽 1시30분 종로(세종로∼종로2가사거리, 광교사거리∼안국사거리)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31일 오후 6시∼1일 밤 10시 청계로(청계광장∼삼일교)도 ‘차 없는 거리’가 된다. 특히 31일 오후 6시∼1일 새벽 2시 청계로는 보행자도 일방통행을 해야 한다. 지하철 전 구간이 1일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되지만, 종각역·광화문역에는 전동차가 서지 않는다. 도심의 시내버스도 57개 노선 1480대를 우회 운행한다. ●폭죽사고 형사 처벌·다산콜센터 운영 서울시는 타종식이 열리는 보신각에만 시민 1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시청 앞의 루체비스타 등 송년 점등이 더욱 화려해지면서 31일과 1일 밤 100만여명이 청계천 일대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폭주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운집한 인파 중에서 폭죽을 터뜨려 눈에 화약이 들어가고 화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21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죽을 하늘로 발사했어도 옆 사람을 다치게 하면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받아 5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등에 처하도록 했다. 사람에게 폭죽을 겨냥해 발사하면상해 혐의를 적용,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한편 서울시는 행사 기간에 다산콜센터(전화 02-120번)를 통해 모든 문의에 응답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항공기·여객선 결항 속출

    올 들어 처음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폭설까지 겹쳐 이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특히 방제작업에 하루가 아쉬운 충남 태안 지방에서는 추위와 거센 바람으로 방제작업을 중단, 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대설주의보, 풍랑경보가 동시에 발효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7시35분 김포행 아시아나항공기 1편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제주항공, 한성항공의 제주발 항공편 105편이 결항됐다. 항공기 운항은 오후 1시부터 재개됐다. 또 해상의 풍랑주의보가 풍랑경보로 바뀌면서 4∼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항에서 전남 완도·목포, 부산, 인천을 잇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12척이 출항을 못했다. 추자도와 우도, 마라도 등 섬주민들도 발이 묶였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30일 오전 8시35분쯤 전남 화순군 춘양면 변천리 도로에서 군내버스가 논으로 굴러 승객 박모(39)씨 등 5명이 다쳤다. 앞서 8시5분쯤 장성군 진원면 진원리 고창∼담양간 고속도로에서 최모(66)씨의 트럭이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최씨가 부상을 입었다. 새벽 3시쯤 영광군 군서면 남죽리 굽은 길에서 이모(46·여)씨의 무쏘 승합차가 전복돼 승객 7명이 다쳤다. 대관령이 영하 13.2도, 철원 영하 9도, 춘천 영하 7도 등 강원도내 전역은 동장군의 엄습으로 수도계량기가 터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광주시와 전남·북 공무원들은 온종일 비상근무에 들어가 눈길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20㎝가량 폭설이 내린 광주시내 주택가와 상가에서는 시민단체와 통·반장들이 눈치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태안 앞바다 방제 작업 중단충남 태안 앞바다의 방제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서해 앞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표된 데다가 눈까지 내려 해상 및 해안 방제작업을 31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10∼15㎝의 눈이 내린 충남 서산과 태안 등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아산 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등지엔 강풍주의보, 서해중부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해 전해상에 초속 16∼22m의 강풍과 함께 4∼6m의 파도가 일었다. 윤혁수 방제대책본부 경비구난국장은 “혹한과 강풍 등으로 작업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방제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오전에 일부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오후엔 중단됐다. 여수 앞바다 화물선 사고의 14명 실종자 수색도 기상악화로 중단됐다.한편 이날 원유찌꺼기인 타르덩어리가 전남 신안 앞바다까지 밀려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목포해경 등 20여명이 출동, 타르덩어리 50㎏을 수거했다.●유원지 썰렁, 스키장은 북적연말이지만 추위로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 시내 번화가는 썰렁했지만 스키장과 백화점은 인파가 몰렸다. 등산객들로 붐비던 제주 한라산과 광주 무등산 등도 이날은 한적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과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등 주요 유원지와 인천 로데오거리, 광주 충장로 등 번화가는 혹한으로 썰렁했다. 하지만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유통센터 등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 무주리조트에는 1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스노보드 등을 타며 설원 낭만을 만끽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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