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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화 재미있네!

    한국화 재미있네!

    “김홍도와 신윤복 두 화가가 풍속을 화폭에 담는 시각차가 흥미로웠다.”“비싼 돈 주고 수강해야하는 한국화 강좌를 지루하지 않게 잘 배웠다.”“스승 홍도가 그린 윤두서의 초상화로 가르침을 얻은 윤복이 그림 속에서 살아난 인물과 호흡하며 초상화를 그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보통 주연배우의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나 극의 전개 양상으로 들끓어야 할 드라마 게시판에 때아닌 그림 얘기가 한창이다. 조선시대 천재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과 미묘한 사랑을 그린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 얘기다. ‘바람의 화원’은 이종목 이화여대 교수 등 동양화 전문가와 실제 화가를 동원해 두 작가의 명화와 제작 과정을 세밀히 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충실한 고증이 한국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극 중에서 신윤복의 그림 한 장으로 나라가 들썩이듯 게시판에서도 그림에 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술용어나 그림 그리는 기법, 두 화가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까지 등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드라마 속 그림’코너를 통해 두 화가의 그림과 설명을 게시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있다. 프로그램 속 그림을 제작하는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는 “조선 최고의 화가인 단원의 비중이 적고, 윤두서 초상화가 도화서 서화고에 있다고 나오는 등 팩션이 지닌 폐해가 없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간 한국화에 대한 푸대접과 몰이해가 위험 수준이었는데, 이 드라마로 인해 전통회화의 아름다움과 우리 풍속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등 문화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화가 이은실씨는 “드라마가 대중에게 그간 미술책에서나 봐왔던 조선시대 화가들을 연예인처럼 가깝게 느끼게 하고 젊은층들이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동양화를 컴퓨터그래픽 등을 통해 현대적 색감과 필치로 만져 팝아트처럼 ‘멋있다’고 생각하게 했다.”며 “서양화에 치우친 일반인의 협소한 기호를 넓혔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뚫고 나온 ‘신윤복 붐’은 실제 미술관람객의 판도까지 바꿨다. 극 속에 등장하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해 ‘주유청강’,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을 선보인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70주년 기념 서화전’(12~26일)에는 2주 만에 수십만명의 관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파로 북적였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임근준씨는 “실제 동양화나 우리 풍속을 볼 수 있는 전시에는 거의 관객이 없는 반면,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의 전시에만 몰리는 것은 지속적인 관심이 아니라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새달 13일에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을 그린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도 개봉될 예정이라 조선시대 풍속화가들의 기세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SPECIAL] 정거장

    [SPECIAL] 정거장

    가방을 이끌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리 듯 자주 시계를 들여다보는 사람들…. 역 광장은 떠남과 당도, 만남의 공간이다. 하지만 모든 역 광장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옛 서울역(이하 서울역)은 1905년에 남대문역으로 문을 열었다가 1925년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지금의 역사(경성역)로 단장했으며, 1947년 서울역으로 불리면서 명실공이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2003년 경부 고속철인 KTX에 대비해 새로운 현대식 서울역사가 준공되면서 한쪽 구석에 이물스럽게 방치된 폐가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다시는 올 수 없는 시간을 마중 가는 길이다. 만남의 눈짓, 떠남의 손짓이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 서울역에는 더 이상 떠날 열차도 달려올 열차도 없다. 꿈을 안고 떠나거나 당도하는 사람들, 손수건을 흔들며 마중하거나 배웅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며 서울역은 그 자리에 허리를 접어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역 광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트인 공간이지만, 굳게 빗장을 걸어둔 서울역 광장은 세상과 절연을 강요당한 노숙자들이 밤낮 하릴없이 서성이며 머무는 소외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누워 종이 박스와 신문지 따위에 의지한 채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남루한 옷가지와 헝클어진 머리카락, 검게 굳은살이 배인 발바닥만이 그들의 지난한 일상을 짐작케 할 뿐이다. 세상과의 절연을 강요당한 사람들에게 서울역 광장은 그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잠시 한뎃잠이라도 잘 수 있는 그들만의 랜드마크다. 오후 네 시, 전시회를 보기 위해 기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한 남자를 발견한다. 카메라의 배율을 올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새우잠을 자는 남자를 끌어당긴다. 찰칵! 지리고 시큼한 홍어회 냄새가 빨려 들어온다. 카메라 소리에 놀란 남자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그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 기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을 피해 외진 곳을 찾는다. 그곳에는 이미 다리를 잃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껌을 팔며 연명하는 사람과, 역 광장 벤치에 앉아 어딘가로 팔려 나가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다림에도 이력이 붙는 걸까? 남자는 호주머니 속 깊숙이 감춰둔 담배꽁초를 꺼내 문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기에 더욱 길게 내품는 담배연기, 휴식이라기에는 담배꽁초의 길이가 너무 짧아 보인다. 다시 서울역을 찾는 사람들 이 소외의 빈터에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바로 젊은 신예 미술작가들과 일반 시민이 작품을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들의 미술축제 아시아프(ASYAAF, 이하 아시아프)’가 그것. ‘아시아프’는 전 세계 11개국 105개 대학에서 엄선된 작가 777명이 2,300점의 작품을 1·2부로 나누어 열흘간 전시·판매하는 미술축제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경험하고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場)이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10여 년 가까이 걸어두었던 빗장을 열고 서울역을 일반에 공개했다. 플랫폼에 들어서자 ‘ㅁ’자 모형의 널찍한 전시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둠 모형의 지붕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옛 모습 그대로인 역사를 확인시킨다. 플랫폼은 신예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과 관람객들로 빼곡하다. 건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전시관은 기둥과 유리창을 통해 그림을 엿볼 수 있어 자칫 지루하기 쉬운 그림의 재미를 더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만화적 이미지, 장난감, 쓰레기, 인형, 기계부품 등 생활 속의 잡다한 물건들도 등장한다. 그림에 포착된 이미지가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대로 끌어들여서인지 목이 잘린 개의 그로테스크한 모습까지 친근감을 준다. ‘아시아프’ 전시가 진행되는 열흘 동안 서울역은 옛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아시아의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찾은 5만 6,926명의 관람객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울역에서 광장을 가로질러 KTX 승강장 앞까지 수백m에 걸친 인간 띠를 형성했다. 출품작 2,300점 중 1,500여 점이 판매될 만큼 호응도 높았다. 한국 미술 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는 신예 작가들의 가능성과 생활 속에서 현대미술을 즐기려는 대중의 욕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관람을 마치고 역사를 빠져나오자 뉘엿뉘엿 해가 저문다. 역 광장 주변으로는 전시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과, 길거리의 노숙자들이 뒤엉킨다. 서울역은 ‘아시아프’를 통해 새로운 공간 활용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앞으로 계획된 다양한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길거리 노숙자들의 삶은 플랫폼의 멈춘 시계처럼 그 자리에 멈춘 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왠지 씁쓸한 풍경이다. 글·사진 임종관 《삶과꿈》 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우결’ 알렉스ㆍ신애 인파 속 애정 과시

    ‘우결’ 알렉스ㆍ신애 인파 속 애정 과시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애를 위해 알렉스가 나섰다. 알렉스는 신애를 위해 17일 오후 1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에서 진행된 자선 팬 사인회에 깜짝 방문했다. 이 날 알렉스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애를 위로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또한 이들 커플은 많은 인파 속에 30여 분의 시간을 보낸 후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위해 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신애는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와 오는 11월 방송예정인 KBS 2TV ‘천추태후’의 촬영에 복귀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주말탐방] 수능 기원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30일 가까이 앞둔 지난 15일 대구 팔공산은 며칠 전부터 내려간 기온과 산바람으로 옷깃을 여밀 정도로 쌀쌀했다. 하늘이 청명해 완연한 가을 날씨다.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길은 여느 때와 다름 없지만 행렬 속에는 얼굴에 긴장 기가 역력한 아줌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대학입학 시험철을 맞아 지극정성을 들이려 오르는 이들이다. 해마다 이때쯤 한국 사람 모두가 치른다는 대입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팔공산과 갓바위의 풍경이다. 갓바위 정상. 이들의 행렬은 갓바위의 절 앞 공터에서 멈춘다.‘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다. 땀을 식힌 이들은 어김없이 의관을 정제한다. 대부분 40대 중반∼50대 여성이지만 남성도 더러 있다. 여러 광경이 특이한 듯 일반 등산객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다. 부지런한 학부모라면 한번은 이곳을 찾아 자녀의 고득점을 기원한다고 보면 된다. ●오르는 길 3곳… 행정구역은 경산 갓바위를 찾는 데에는 3개 등산길이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관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팔공산 동쪽의 약사암 길, 갓바위 관리를 맡고 있는 북쪽의 선본사 길 등이다. 선본사와 약사암에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오르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2.1㎞. 가파른 경사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만만찮다. 또한 찾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이 갓바위의 행정구역상 위치다. 경산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대구 갓바위로 알고 능성동 길을 많이 택한다. 능성동 집단시설지구 쪽을 선택해 올랐다. 예감대로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은 차로 빽빽하다. 자녀의 ‘수능 대박’을 바라는 모정을 실은 승용차들이다.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부산·울산·대전 등에서 온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갓바위 ‘부처님’이 부산·경남 쪽을 향하고 앉아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이 찾아와 빌면 효험이 크다는 속설 때문에 부산·경남을 오가는 관광버스가 많다. 이 때문인지 20여곳에 이르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식당 가운데 제일 큰 곳의 상호가 ‘부산식당’이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철민(54)씨 부부는 “수능을 치르는 고3 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후회 없이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갓바위를 찾았다.”고 말했다. 주차관리원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많지만 최근 부쩍 늘었다고 대학입시철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주차관리원도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에서 온 승용차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을 거들었다. 집단시설지구 상가 앞에서 만난 이모(50·여·대구 수성구)씨는 “딸아이의 수능을 앞두고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성(至誠)이면 부처님도 감동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몇 번 더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서도 올라와 ‘합격엿´ 붙이기도 수능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갓바위로 오르는 길가의 좌판 풍경도 달라졌다. 더덕이나 산나물, 과일을 팔던 좌판에 ‘갓바위 합격엿’이 등장했다. 부모들은 너도 나도 합격엿을 사간다. 갓바위에서 자녀의 합격을 염원하며 붙이려는 엿이다. 등산길이 많이 붐볐다.“다른 길은 어떠냐.”고 한 학부모에게 물었다. 인근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어선지 요즘은 어느 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산을 오른 지 20여분. 관암사에 닿았다. 관암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사찰로 신라시대 창건됐으나 조선시대 없어졌다가 1962년 옛 절터에 재창건됐다.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에다 화장실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관암사를 지나면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평지가 없고 급경사의 돌계단이 계속된다. 한참을 오르자 자그마한 애자모지장굴이 보였다. 정상인 갓바위에 가깝다. 이곳에는 손바닥만 한 수백개의 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장난치는 모습 등 참으로 다양하다. 등산객에게는 보는 재미를 준다. ●자녀 사진과 기도문 앞에 두고 소원빌어 갓바위가 있는 해발 850m 정상. 갓바위부처로 알려진 5.6m 높이의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갓바위부처 바로 앞의 260여㎡ 널찍한 공간은 기도를 올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아들이나 딸의 사진과 기도문을 앞에 두고 갓바위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는 어머니들의 엄숙한 모습은 대학입시철 한국 사회의 자화상 그대로다. 기도문에 아들·딸의 학교 학반, 원하는 대학 이름까지 쓴 부모도 보인다. 십수년 간 자식을 키운 간절한 모정에 가슴 찡한 감동이 와닿는다. 갓바위부처 앞에 어머니들이 밝힌 분홍색 촛불 수백개의 ‘띠초’가 줄지어 불빛을 밝히고 기도와 절뿐 아니라 주위 석벽에 소원을 담아 동전을 박아 두는 사람도 있다. 동전이 떨어지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떨어지고 떨어져도 꼭 붙여놓고 자리를 뜬다. 대전에서 왔다는 최명희(49·여)씨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윤종현(51·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해 108배를 드렸다. 부처님 힘으로라도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본사 종무소 측은 “수능을 앞두고 평소보다 두배의 인파가 찾고 있다.”며 갓바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밤과 새벽에 갓바위에 올라 기도를 하는 사람만도 200∼300명에 이른다. 갓바위는 팔공산 정상에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만족감을 준다. 갓바위 앞에서는 수많은 봉우리로 된 팔공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이 인근 대구와 경산시민들이 찾기엔 더없이 좋은 등산 코스다.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 이날 자식의 수능 고득점을 비는 학부모들의 갓바위 염불소리는 팔공산 자락에 퍼졌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갓바위부처를 향한 이들의 염불소리는 산 아래로, 아래로 퍼져나갈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자치단체들 ‘갓바위 명당’ 마케팅 치열… 오르는 방향에 따라 지역 이미지 달라 갓바위가 전국적인 명당이 되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어느 쪽에서 오르느냐에 따라 지역 이미지가 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 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10년째 갓바위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팔공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9일부터 5일간 축제를 갖는다. 동구는 관광객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투어에도 어김없이 갓바위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같은 동구의 태도에 경북 경산시는 반격하고 있다.‘경산 갓바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산시청의 대표전화번호 끝자리를 ‘803’이 들어가는 811-0803으로 변경했다. 또 팔공산 경산 갓바위, 선본사 유래 전설 등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 배부하고 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홍보 도우미를 관광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갓바위 주차장에 배치, 안내하고 있다. 갓바위 정상(대구 경계)과 갓바위 중간 계단, 갓바위 입구(회차장) 등 3곳에 갓바위 안내판을 제작, 설치해 경산 갓바위를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 등 각종 박람회에도 참가해 팔공산의 갓바위가 대구 팔공산이 아닌 경북 경산시 와촌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부각, 갓바위가 경산의 관광지임을 전국 관광객에게 알렸다. 경산갓바위축제도 대구 동구보다 한달 이상 빠른 지난달 19일과 20일 치렀다. 한편 대구 동구의 관암사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선본사는 갓바위 부처의 소재지 및 소유권을 놓고 5년여 동안 다투다 1971년 1월 대법원 판결 끝에 이겨 지금은 선본사가 관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신라 선덕여왕때 의현대사가 만들어… 불상과 좌대는 암봉 다듬은 한덩어리 갓바위부처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 정상에 있는 석불 좌상이다. 이 불상의 특이점은 모자다. 불상 머리에는 두께 15㎝, 지름 180㎝의 판석이 올려져 있어 마치 갓을 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라 불리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불상의 소속 사찰인 선본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산 정상에 있는 암봉을 그대로 다듬어 불상과 좌대가 한 덩어리가 되도록 했다. 갓은 만들 당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과 석질은 같지만 조각술이나 전체 균형 등으로 미루어 부처상 위에 판석을 올리는 양식이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영험이 있는 다른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왼손 바닥에 작은 약호를 받쳐 든 약사여래불이다.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으나 경북도가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해 달라고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져 있다는 논란이 수년째 계속된다. 갓바위부처가 좌상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2001년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측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1도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부처상 앞 참배단 신축공사가 기울게 한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갓바위부처가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한 착시현상”이라며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신애, ‘자선 사인회’ 통해 팬들과 ‘눈맞춤’

    신애, ‘자선 사인회’ 통해 팬들과 ‘눈맞춤’

    탤런트 신애가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하고 팬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1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애는 자신을 둘러 싼 많은 인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탓인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애는 곧 자신을 위해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위해 일일이 눈을 맞추며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1시간 여 동안 지속된 사인회에도 신애는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지어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고아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 이벤트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 베이커리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신애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이벤트에 노개런티로 나서는 한편 팬사인회 등을 통한 모금활동도 펼쳤다. 더욱이 신애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직접 쿠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선물한 예정이다. 이벤트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신애가 결식아동 돕기 자선행사를 위해 한달 내내 힘든 파티쉐 과정을 열심히 해냈다.”며 “신애의 그런 모습을 보고 행사를 흔쾌히 돕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애는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와 오는 11월 방송예정인 KBS 2TV ‘천추태후’의 촬영에 복귀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영랑 시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정부는 15일 김영랑(본명 김윤식·1902~1950) 시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등 문화훈장 서훈자 25명을 선정했다. 정부는 또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등 6명을 제40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30대 젊은 예술가들에게 시상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로는 소설가 김애란, 가수 장나라 등 9명이 선정돼 문화장관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서훈과 시상은 18일 오후 4시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2008년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부문별 수훈자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문화훈장▲금관문화훈장 고 김영랑(시인) ▲은관문화훈장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 최종태(화가·예술원 회원) 박광진(화가·예술원 회원) 한백유(화가·예명 한묵) ▲보관문화훈장 고 차일혁(전 공주경찰서장) 윌라 김(무대의상 디자이너) 권용태(전 한국문화원연합회장) 앙드레 김(패션디자이너) 고 이종수(전 이화여대 교수) 이만방(숙명여대 교수) 정재국(국립국악원 원로사범) 고 김형표(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빙교수·예명 김진걸) ▲옥관문화훈장 안선재(서강대 명예교수) 김준식(안동문화원장) 박주환((사)한국화랑협회 원로회원) 박만식(망운암 주지·법명 성각)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산호(만화가)▲화관문화훈장 구자흥(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장) 김계담(전 서귀포문화원장) 박영수(청주문화원 고문) 김현(㈜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배용준(배우) 박공서(한국영상프로덕션 대표)◇대한민국 문화예술상▲문화 송승환(㈜PMC프로덕션 대표) ▲문학 홍성란(시인) ▲미술 서기흔(경원대 교수) ▲음악 임헌정(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연극·무용 한태숙(극단 물리 대표) ▲대중예술 부천만화정보센터◇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김애란(소설가) ▲미술 정연두(조각가) ▲디자인 박은선(보석 디자이너) ▲음악 최명훈(작곡가) ▲전통예술 조주선(국악인) ▲연극 장유정(연출가) ▲무용 임혜경(무용가) ▲영화 민규동(영화감독) ▲대중예술 장나라(가수)◇문화예술발전 유공 공무원▲허순영(순천시 기적의도서관 관장) ▲이미경(종로구청 재무과) ▲이수원(태백시 문화시설관리사업소) ▲박인선(구례군청 문화관광과) ▲안성자(영월군청 도시개발과) ▲신형석(울산광역시 문화예술과)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내년부터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될 것”

    내년부터 가계 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올 연말쯤 4%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국내 가계부채 특성과 해소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가계부채는 지난 1996년 1·4분기 이후로 3번의 확장기와 2번의 조정기를 거쳤다.”면서 “내년부터는 3번째 조정기에 진입,2011년 상반기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2006년 1분기부터 진행되고 있는 확장 국면의 마무리단계이지만 내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작년 2분기부터 조정기에 진입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판매신용 부문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조정국면을 거쳐 2005년 1분기부터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조정기에 들어서면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다만 “가계부채 조정기에 경기침체와 금융경색이 동반되면 취약 계층의 부채 부담이 더 증폭될 수 있다.”면서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만기를 연장하는 등 지원책을 추진해야 하고 개인파산 또는 회생 제도 등을 활성화해 저소득층의 부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선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예상’ 보고서에서 “현재 5%대에 머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부터 안정세로 돌아서 12월에는 4%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반환점 돈 2008 부산영화제를 빛낸 ‘BEST 3’

    반환점 돈 2008 부산영화제를 빛낸 ‘BEST 3’

    지난 2일부터 9일간의 영화 여행을 떠난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폐막을 앞두고 절반의 행보를 마쳤다. 역대 최다 출품과 서극, 왕가위, 우에노 주리, 송혜교, 이병헌 등 국내외 별들이 참석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 부산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세계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던 5일간의 그 화려했던 여행 속으로 돌아가보자~~ # BEST 1 영화제에서 레드 카펫이 빠질 수 없지 ‘영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레드카펫 행사는 단연 화제가 된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필수요소가 된 만큼 배우들은 레드카펫에 서기 위해 의상부터 액세서리 하나까지 공을 들인다. 하지만 故최진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영화제의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단정하고 엄숙한 의상을 선택한 스타들이 많았다. 실제로 레드카펫 위에 선 수많은 스타들은 애도의 마음으로 검은 의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준비한 의상을 급하게 바꾼 스타들이 있다. 일부 스타들은 어두운 계열의 드레스를 공수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 BEST 2 ‘우에노 주리ㆍ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3인’을 만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연 화제가 된 해외 스타는 일본 청춘 스타 우에노 주리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아론 유, 문 블러드 굿, 제임스 케이슨 리다. 2일 레드카펫 행사에 고양이를 안고 모습을 드러낸 우에노 주리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몰고 다녔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3일 열렸던 ‘구구는 고양이다’의 관객과의 대화도 40초 만에 매진됐고 250여 석의 좌석은 팬들로 가득 차 초반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3인방도 부산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일 부산 해운대 야외 무대에서 열린 ‘APAN’ 오픈 토크는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취재열기 또한 뜨거웠다. # BEST 3 ‘놈놈놈’ㆍ송혜교ㆍ최민식 부산을 찾았다! 지금까지 열린 부산영화제 행사 중 가장 많은 인파를 모은 것은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 톱스타 3명이 등장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오픈토크 자리였다. 3일 오후 열린 ‘놈놈놈’의 오픈토크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낳았지만 부산영화제의 밤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아시아 팬들도 상당수 참여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송혜교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시집’의 기자회견 현장도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5일 오후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를 보기 위해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고 취재진들은 행사 시작 전인 1시간 전부터 그를 기다렸다. 6일 오후 3년 만에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의 아주 담담으로 모습을 보인 최민식도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계를 떠나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였기에 그 어느 배우보다 팬들과 취재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故최진실 화장터에 몰려든 인파

    [NOW포토] 故최진실 화장터에 몰려든 인파

    故최진실(40)의 시신이 화장을 위해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 들어 서고 있다. 故최진실이 지난 2일 오전 6시 15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지 삼일만에 한 줌의 재로 변한다. 고인의 화장이 진행될 성남 영생원에는 동생 최진영, 전 남편 조성민, 이영자, 정선희, 홍진경, 엄정화, 최화정, 조연우, 윤다훈, 고주원, 박해진 등 수 많은 지인과 유가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했다. 한편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위치한 갑산공원에 안치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정우성ㆍ이병헌ㆍ송강호의 힘 ‘몰려든 인파’

    [NOW포토] 정우성ㆍ이병헌ㆍ송강호의 힘 ‘몰려든 인파’

    영화 ‘놈놈놈’의 주인공인 정우성,송강호,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이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중 하나인 오픈토크(APAN)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관객과의 오픈토크에서 정우성,송강호,이병헌,김지운 감독은 관객들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신문NTN(부산)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코스콤 신임사장에 김광현씨

    코스콤 신임사장에 김광현씨

    코스콤 차기 사장에 김광현(55) 전 현대정보기술 상무가 내정됐다. 코스콤은 2일 사장추천위원회가 김 신임 사장을 단수후보로 추천,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사장은 LG CNS와 현대정보기술 등을 거쳤다. 코스콤은 정연태 전 사장이 개인파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 8월부터 다시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왔다.
  • 울긋불긋 단풍향연

    울긋불긋 단풍향연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명산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부터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단풍 색이 난 뒤 하루 평균 20㎞ 속도로 남하 중이다. 단풍의 시기는 산 전체로 볼때 20% 정도이면 첫 단풍,80% 이상 물 들면 절정기로 친다. 올 단풍은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때깔이 기대치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산 인근 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단풍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강원·제주권-설악산 중순쯤 절정… 속초, 등반 등 7개 행사 설악산에는 단풍 파도가 넘실거린다. 지난달 29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의 나무들이 붉은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직 대청봉 정상에 머물며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달 중순쯤이면 설악산 전체의 80% 숲이 단풍으로 물들 전망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3일가량 늦은 12∼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도 설악산보다 3∼7일 늦은 기간을 두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16일부터 온천대축제, 설악문화제, 전국산악인 등반대회 등 무려 7개 축제를 한꺼번에 열어 풍선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바다 건너 한라산의 단풍은 17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영실 지역의 오백장군 바위들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로 손색이 없다. ■ 충청권-속리산 송이백숙 군침… 월악산에선 산사 음악회 충남 공주 계룡산은 21일 첫 단풍이 들어 3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춘 마곡사 추 갑사’로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서는 25일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 날 ‘괘산대제’가 열려 폭 9.5m 길이 13m의 국보 298호 ‘삼신불괘불탱화’가 사찰에 걸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갑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고 산채비빔밥이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속리산은 19일 첫 단풍이 들어 다음 달 2일 절정을, 월악산은 15일 첫 단풍이 27일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25·26일 ‘속리축전’이 열려 큰굿과 줄타기, 산신제 등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송이백숙과 버섯 한정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월악산 덕주사에서는 4일 웅산, 김도향, 김범용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를 연다. 월악산은 수안보 주변에는 오리 샤부샤부 음식점이 많고, 제천 송계계곡에 토종닭과 민물매운탕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널려 있다. ■ 호남권-내장산 절경 으뜸… 장성, 단풍숲거리공연 등 푸짐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8경’의 하나로 꼽힌 내장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단풍 관광 1번지. 내장산과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 등은 단풍철을 맞아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단풍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도 노고단 등지로 향하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장성군은 11월1∼2일 백양사 일대에서 단풍등산대회, 단풍숲거리공연, 산사음악회, 예술단 공연, 장터 개설 등 장성백양단풍축제를 연다. 장터에서는 특산물인 곶감, 감, 김치, 청국장, 말린 산나물 등 전통음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단풍축제를 둘러본 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광주 무등산도 오를 수 있고 주변 음식점에선 동동주와 산나물 무침 등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밑자락 음식점에는 각종 산채와 촌닭 백숙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 영남권-청송 절골계곡 물안개는 덤… 문화사과잔치 눈길 경북 청송 주왕산은 20일쯤 단풍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해 이달 말∼11월 초까지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사∼제3폭포 3.8㎞ 탐방로는 단풍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되며 절골∼가메봉 5.5㎞ 탐방로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산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새벽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24∼26일에는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섶에 자리한 청송민속박물관 인근에서 청송 사과와 문화를 주제로 한 ‘청송문화사과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왕산 인근에는 달기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즐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는 24∼28일 동화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팔공산 단풍길 걷기, 팔공가요제 등 단풍축제를 연다. 팔공산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시기도처 1번지로 유명한 갓바위 부처가 있어 가을마다 팔공산은 기도객과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잎 전체가 말라 들어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주요 명산도 단풍이 다소 늦어지면서 때깔이 예년 수준 정도에 그치거나 이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주민·면사무소 직원이 빚은 ‘축제 신화’

    1년내 조용하기만 했던 지리산 자락의 작은 농촌마을이 최근 외지인들의 수발을 드느라 시끌시끌해졌다. 28일 오후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농촌마을. 평소 같으면 하잘것없는 시골 동네에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북적였다. 요즘 정취인 ‘가을 분위기’를 맛보려는 인파다. 이곳에는 북천면과 주민들이 수년간 정성스레 만든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가 있다. ●국내 최대 꽃단지 입소문 전국에서 가장 큰 꽃밭이란 소문에 지난해부터 인근 진주·사천·순천·광양·여수는 물론 부산과 광주, 서울 등지에서 많이 찾았다.9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평일 3만여명, 휴일에는 10만명이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고들 말한다. 가을꽃 잔치는 북천면 직전리 마을 앞 33만여㎡에 만든 메밀꽃과 코스모스꽃 단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공식 행사는 19∼28일 끝났지만 꽃이 피어있는 다음달까지 꽃밭은 계속 개방한다.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주민 등 민간(북천면 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은우)이 주도하지만 하동군과 북천면이 후원을 한다. 꽃단지는 단일 지역으로 전국 최대 면적이다. 경전선 기찻길과 국도 2호선 옆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코스모스를 비롯해 눈꽃처럼 하얗게 피어 끝없이 펼쳐친 메일꽃밭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축제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기차와 자가용, 관광버스 등을 이용해 몰려들고 있다. ●임시 열차까지 편성 공식 축제기간에 부산∼북천∼순천을 오가는 경전선 열차는 북천 꽃축제를 찾는 관광객으로 입석까지 매진을 기록했다. 철도공사는 행사기간 주말과 공휴일에 꽃축제 임시열차 1편을 투입했다. 단체 관광객은 아예 전세 열차를 이용한다. 이곳의 특징은 꽃길을 거닐며 꽃향기를 느끼고 체험하는 것. 꽃단지 중간에 조성된 수세미와 조롱박이 늘어진 긴 덩굴터널은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끈다. 꽃밭에서 재배한 메밀로 만든 메밀묵도 맛보고 하동 솔잎한우를 비롯해 하동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축제 추진위는 다음달 꽃이 질 때까지 모두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50여만명이 찾았다. 북천면 홍준채 부면장은 “꽃밭을 조성하면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경관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짧은 시간에 관광명소로 부각돼 대박이 터지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경관직불제 사업이 계기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던 시골지역이 전국적인 명소로 뜬 것은 지난해부터. 꽃단지 조성은 경관직불제 사업이 계기가 됐다. 하동군과 북천면은 2006년 국도와 경전선 철길이 지나는 북천면 직전리앞 논에 경관직불사업으로 꽃밭을 조성했다. 이 제도는 경관을 좋게 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들에게 벼농사 대신 화초를 심고 1만여㎡당 700여만원의 소득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50여명의 논 주인들은 벼농사 대신 꽃을 재배했다. 조유행 군수는 “축제에 따른 지역 경제 효과는 7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꽃단지와 500여m 떨어져 있는 북천역도 꽃축제 덕분에 관광역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평상시에는 직원 1명이 근무하며 하루 이용객이 10여명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시골 역이다. 그러나 축제기간에 하루 2000∼4000여명이 이용해 진주역에서 7∼8명의 직원이 파견돼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북천역은 북천면 코스모스 축제가 전국으로 알려짐에 따라 역 이름을 아예 북천 코스모스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유니버설 발레단의 유쾌한 ‘모던발레’

    유니버설 발레단의 유쾌한 ‘모던발레’

    유니버설발레단이 2001년부터 관객 발굴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진행해온 올해 ‘모던발레 프로젝트’가 다음달 17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올라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 프로젝트는 세계 모던발레계의 주목받는 작품들을 유니버설발레단원들이 직접 선보이는 형식. 유럽과 미국을 대표한다는 거장 안무가 3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상임안무가인 한스 반 마넨, 미국 출신으로 초현실주의 무용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윌리엄 포사이드, 영국 출신의 젊은 천재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이 그들이다. ●한스 반 마넨의 ‘블랙 케이크´ NDT창단 30주년 기념작. 상류층 와인파티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한 터치로 그렸다. 검정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남성과 짝을 맞춰 춤추는 과정이 작품의 큰 흐름. 춤 추는 커플들이 술에 취해가면서 남녀 사이의 감춰진 감정들을 코믹하게 풀어내는게 특징이다. 한스 반 마넨 특유의 감각에 차이콥스키며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겹쳐 무대의 유쾌함을 더한다.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 1987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초연한 작품. 무용수들도 잔뜩 긴장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레퍼토리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갈라 공연을 통한 2인무 정도가 국내 무대에 소개됐지만 작품 전체를 보여주기는 처음. 건조한 조명과 단조로운 조명 아래 춤추는 무용수들이 무대의 전부. 하지만 금속성 강한 음악에 맞춰 흐르는 무용수들의 날카롭고 예리한 몸짓들이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 크리스토퍼 휠든의 2001년 초연작. 작품에 삽입된 음악인 멘델스존의 ‘베리에이션 세리외즈(Variation Serieuses)’가 원제이지만 무대 뒤와 연습실 장면을 작품 속으로 옮겨와 작품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타이틀로 바꿨다. 콧대높고 자기만 아는 주역 발레리나의 사고로 대신 무대에 오른 신출나기가 화려한 주역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공연 전날 연습 중 발목을 다쳐 좌절하는 이기적인 주역에, 남몰래 연습해오다 기회를 성공으로 이끈 신입 발레리나의 모습을 대비시킨 흐름이 흥미롭다.2005년 유니버설 발레단이 국내 초연했다.(02)2005-142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Metro] 새달 4일 모란시장축제 ‘팡파르’

    성남 모란시장축제가 10월4일 열린다. 전국 최대의 재래시장 축제로 때마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모란민속5일장 축제’는 전통민속놀이와 대중가요 공연, 흥겨운 볼거리 등 체험행사 등으로 주말 가족나들이에 최고 명소로 꼽힌다. 줄타기, 오리뜰농악, 널뛰기, 떡메치기, 윷놀이, 각설이 등 전통민속마당으로 5일장에 대한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축하공연으로는 시립국악단 공연, 민요가수 김세레나, 추억의 대중가요 체리보이, 이순림무용단, 경기민요, 동 주민자치센터 동아리팀 공연이 열린다. 부대행사로 성남미술협회에서 가훈·사자성어 써주기, 그림그리기 시연 등이 펼쳐진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말 격투기로 달아오른다

    주말 격투기로 달아오른다

    이번 주말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격투기팬들은 후끈 달아오를 것 같다.27일엔 서울에서 ‘K-1월드그랑프리 2008 서울대회(오후 4시·XTM 생중계)’가 열리고,28일 도쿄에선 ‘센고쿠 5’가 열리는 것. 더군다나 K-1에는 ‘골리앗’ 최홍만(28), 센고쿠에는 ‘타격 스페셜리스트’ 권아솔(22·목포프라이드긍지관) 등 확실한 흥행카드가 포진하고 있다. 최홍만의 상대는 ‘악동’으로 소문난 바다 하리(24·모로코)다.198㎝에 94㎏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가공할 스피드와 맷집을 지닌 저돌적인 인파이터. 지난 2005년 K-1 데뷔전에서 스테판 레코(독일)를 뒤돌려차기로 실신 KO시켜 전세계를 경악시킨 K-1의 차세대 주자다. 송곳 같은 스트레이트와 로킥이 명품이며 올들어 3경기에서 레이 세포(뉴질랜드)와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 도마고즈 오스토직(크로아티아)을 모두 1라운드 KO로 잠재웠다.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뒤 병역면제를 받고 서둘러 링에 복귀한 최홍만에겐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통산전적은 최홍만이 13승5패, 바다 하리가 10승3패다. 바다 하리는 “최홍만은 크고 무거울 뿐”이라면서 “이기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 예멜랴넨코 표도르(러시아)전 이후 9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강적을 만난 최홍만은 “바다 하리는 강하고 대단하지만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르다.”며 의욕을 불살랐다. 국내 최고의 타격가로 꼽히는 권아솔은 28일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센고쿠 5’ 대회에 출전한다. 권아솔의 상대는 공식전적 64전(33승9무22패)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파이터 구니오쿠 기우마(32·일본)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는 격투기단체 판크라스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파이터여서 그라운드에 취약한 권아솔의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만 활약한 권아솔이 큰 무대의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낼지도 관건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강변 불꽃쇼 즐기세요

    수십만명의 인파를 몰고 다니며 인기 행사로 자리잡은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다음달 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 시민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홍콩과 한국이 참여한다. 홍콩 파이로매직사는 ‘사랑’을,㈜한화는 ‘도전’을 주제로 각각 기술력과 미적 감각을 다툰다. 주최측인 한화그룹은 23일 “총 4만여발의 불꽃이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권은 불놀이닷컴(www.bulnori.com)과 한화그룹 웹진(www.hanwhadays.com)을 통해 배부한다.
  • 민초들의 삶 통해 중국현대사회 모순 비판

    중국 현대문학 대표 주자들의 작품이 잇따라 나왔다. 모옌(莫言·53)의 소설집 ‘달빛을 베다(임홍빈 옮김, 문학동네 펴냄)’와 쑤퉁(蘇童·45)의 장편소설 ‘뱀이 어떻게 날 수 있지’(김지연 옮김, 문학동네 펴냄)가 그것이다. 두 작가는 29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리는 ‘제1회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중국 대표로 참석해 포럼과 강연, 대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두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달빛을 베다’)와 20세기말(‘뱀이 어떻게 날 수 있지’)로 서로 다르지만 모두 민초들의 비루한 삶을 파고들어 중국 현대 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달빛을 베다’에는 중국 문화혁명의 광기와 폭력이 주는 공포감을 생생하게 그려낸 12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훙가오량(紅高粱)가족’ 등 향토색 짙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잔혹한 욕망을 드러낸 모옌은 이 소설집에서도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종횡무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피 한 방울 없이 목이 잘린 시체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혁명의 광기와 폭력을 패러디한 표제작을 비롯해 ‘문둥병 걸린 여인의 애인’ ‘설날 족자 걸기’‘목수와 개’ ‘물구나무 서기’ ‘아들의 적’ 등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작품들이 수록됐다.1만 2000원. ‘뱀이 어떻게 날 수 있지’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한 대도시를 배경으로 도시 하층민들의 짓밟히고 왜곡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밀레니엄 맞이 대형 괘종시계가 설치된 기차역에 모인 여관 접수계 직원 렁옌, 그녀의 전 남편이자 빚쟁이에게 쫓기는 량젠, 모델로 데뷔시켜 주겠다는 말만 믿고 성형수술을 하고 도시로 왔으나 결국 사기당하고 마는 금발소녀, 사채업자의 행동대원 커위안 등의 참담한 밑바닥 인생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쑤퉁은 “21세기 전야 고향에 설을 쇠러 가기 위해 기차역 광장에서 수많은 인파들과 함께 머물렀던 20분간의 기억이 이 소설을 쓰게 했다.”고 고백했다.1만 1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월드이슈] 종교와 축제 어우러진 ‘루르드 열기’ 절정

    [월드이슈] 종교와 축제 어우러진 ‘루르드 열기’ 절정

    |루르드(프랑스) 글 사진 이종수특파원|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다는 프랑스 남서부 도시 루르드는 지금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른바 ‘루르드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 열기는 우선 올해가 마리아 발현 150주년을 맞았다는 상징성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1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이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루르드 관광청은 지난해 600만명이었던 방문객이 올해는 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에서 그 열기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인구 1만 5679명의 시골 도시에 수백만명이 몰리는 것일까? 호기심을 잔뜩 안고 8일(현지 시간) 오전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루르드 행 초고속 열차에 올랐다. 지난해 루르드를 찾은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 6438명. 주민들보다 더 많은 외지인이 매일 찾는 셈이다. 프랑스2 텔레비전 등 언론은 최근 잇따라 루르드 방문 열기를 보도했다. 마리아 발현 150주년에 교황의 방문이라는 특수(特需)가 주된 배경이지만, 꾸준한 순례객과 ‘기적’을 염원하는 장애우들의 발길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뿐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 속에 적포도주로 유명한 보르도를 지나 루르드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까웠다. 역에서 내려 숙소로 가는 길목은 듣던 대로 인파에 덮여 있다. 짐을 푼 뒤 마리아가 발현했다는 마자비엘 동굴로 향했다. ●기적이 꿈이 아닌 성(聖)의 세계 성지로 가는 길에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왔다는 장애우와 마주쳤다. 그는 두번째 방문으로 기적만 바라고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처음 찾은 뒤 몸과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것을 느껴서 다시 왔다.”고 말했다. 그는 루르드에는 장애우를 위한 숙소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좋다고 했다. 장애우와 노약자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루르드 시(市)의 가장 큰 특징이다. 관광청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객 가운데 장애우가 7만명인데 그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는 12만명이었다.”면서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개신교·이슬람교·불교 신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휴가를 이용해 자기 비용으로 참가한다고 했다. 파리에서 왔다는 자원봉사자 마리에트 마뉘아르(54) 아주머니는 “10년 전부터 해마다 휴가를 이용해 이 곳에 온다.”면서 “종교적 이유가 주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기자에게 가톨릭에 귀의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장애우 방문객보다 훨씬 많은 자원봉사자 이윽고 성지에 도착한 뒤 방문객 틈에 끼었다. 마리아가 발현했다는 동굴 앞에는 ‘기적을 낳는다.’는 성수를 받는 사람이 즐비했다. 성지 홍보 관계자는 “이 물은 정화의 상징으로 방문객이 마시거나 떠가는 양이 매년 1만㎥나 된다.”고 설명했다. 동굴 앞에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하나의 공동체처럼 숨쉬고 있었다. 동굴의 모든 바위는 방문객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미끈미끈하다. 어떤 이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얼굴에 문지른다. 다음 사람은 바닥에 남은 물기를 만진 뒤 어깨에 바르기도 한다. ●성(聖)의 절정…촛불 행렬 밤 9시가 되자 사람들이 손에 손에 초를 들고 성지 주변으로 몰려든다. 이른바 ‘마리아 행렬’이라는 촛불행진이다.‘피렌체’(이탈리아)나 ‘바르셀로나’(스페인)라고 적힌 깃발을 든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성지 안 성당 앞에 몰려든다. 어림잡아도 2000명은 너끈히 되겠다. 박소피아(44) 수녀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저녁 열리는 행사”라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촛불을 서로 붙여 주며 하나가 된다.”고 설명한다. 정도미니크(59) 수녀는 “우리는 파리 한인 성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휴가를 맞아 이곳에 왔다.”며 반가워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삼삼오오 자그마한 파티를 벌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아일랜드의 더블린 교회에서 온 팀이다. 맥주잔이 쌓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초로의 남자가 나서 사회를 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백발의 남녀가 한 사람씩 나서 마이크를 잡고 ‘We shall overcome’ 등 추억의 팝송이나 민요를 선창하면서 신명이 이어진다. 사회를 보던 앤드루 코마코(51)는 “교회 신도 70명과 함께 방문했다.”면서 “하나 된 마음으로 노래하고 춤추다 보니 성과 속이 같아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들려줬다. ●성(聖)과 속(俗)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축제 마을을 돌아 보니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순간 루르드 열기에 대한 의문이 약간은 풀렸다. 단순히 성지라는 이유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 열기 속에는 성과 속을 아우르는 축제성이 숨쉬고 있었다.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미셸 마페졸리 파리5대학 사회학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루르드에서의 경험을 털어 놓자 그는 “현대인들은 갈수록 소부족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서 “루르드에 모인 이들은 굳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연대감을 통해 ‘함께 되기’를 맛보고 일상의 고단함을 이겨낼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진단한다. 그런 의미에서 루르드 현상은 ‘또 하나의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존하는 성의 세계에 축제성을 매개로 속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유지되는 한 성모 발현 150주년이 지나고, 교황이 다녀가도 루르드의 열기는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vielee@seoul.co.kr
  • 10년전 터미널 앞 인파 북적

    “10여년 전 추석 연휴땐 과일만 팔아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매상이 올랐어라.” 목포여객선터미널 앞의 과일가게 여주인은 12일 수입이 짭짤했던 추석 대목 시절을 떠올렸다. 터미널 주변에는 귀성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과일가게, 할인마트, 식당, 여관(모텔)이 유달리 많다. 모텔 주인은 “10년 전만 해도 태풍이 불거나 올라온다면 빈방이 없었다.”고 입맛을 다시듯 말했다. 목포항은 이전에 전남 서남권의 모든 섬을 잇는 최대 항구였다. 신안과 진도, 무안, 함평, 영광은 물론 섬이 많은 완도까지 꿰찬 그야말로 황금노선이었다. 신진해운 채종명(55) 부장은 “진도, 해남, 완도까지 운항할 때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선창 경기’란 말도 나돌았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초까지 삼학도에서 목포수협까지의 1500여m 거리는 위판장과 어선 어구점 등으로 연일 번성했다.”면서 “이곳은 목포역과 여객선터미널을 끼고 있어 목포권 현금의 80%가량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당시엔 귀성객이 몰리면 컨테이너 부스로 임시 터미널이 급조되기도 했단다. 해운사 직원들은 “1970년대 중반부터 1985년까지만 해도 귀성객이 개미떼처럼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며 맞장구쳤다. 매표창구 여직원은 “1990년 초까지도 전세버스와 관광버스가 100여대씩 터미널 앞에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목포항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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