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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행락철 다중이용시설 2879곳 안전 점검

    소방방재청은 15일 ‘가을철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행락철을 맞아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유원지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안전시설 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방재청은 먼저 추석 연휴 전인 오는 22일까지 전국 백화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2879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방재청은 또 추석 연휴(10월2~4일) 기간 동안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공원묘지 입구 등 귀성객과 성묘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안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 밖에 다음달 20~2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전’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회 종료일까지 주경기장 주변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종합상황실에 담당자를 상주시킬 예정이다.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각 지자체에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다양한 축제와 공연행사가 개최된다.”면서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부처에도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사교육비·경제범죄 늘고… 씀씀이는 얼어붙고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사교육비·경제범죄 늘고… 씀씀이는 얼어붙고

    ‘금융위기 1년’은 우리 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옛 정을 갈라놓았고, 심지어 흉기를 사용하는 흉악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툭하면 고소·고발하는 사태도 적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후유증에서 다소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멍든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씀씀이를 아끼려는 태도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 1년을 맞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 사교육비 온라인·대형학원들 올 상반기 매출 사상최대 “줄일 거 다 줄이고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게 사교육비다. 경쟁에서 이기는 게 지상 목표이기 때문이다.”(한국교원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1년 동안에도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소득이 줄어 각종 소비지출을 다 줄이는 상황에서도 사교육비만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렸다. 학원 관계자들도 공공연한 사실 아니냐고 했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경제위기는 남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전혀 영향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까지 선포하며 사교육비 잡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태였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교육 시장은 오히려 커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실제 전국에 분점을 가진 대형학원들은 올초 학원 지원자가 몰려서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기기도 했다. 강남의 한 학원 원장은 “경제위기와 학원 경쟁 심화 때문에 영세학원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중대형 학원들은 오히려 그만큼 덩치를 불렸다.”고 했다. 국내 최대 규모급 학원 관계자도 “지난해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오히려 매출은 1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부의 학원 단속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학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온라인 사교육 시장이 커졌다. 한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학원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지 몰라도 우리 매출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목동의 한 학원 원장은 “학원 매출은 경기 상황보다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의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논술이 중요해지면 논술 사교육시장이, 수능이 어려워지면 수능 사교육시장이 커지는 식이다. 이 원장은 “그러나 중요한 건 부분적인 등락은 있어도 전체 규모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죄율 보험사기·횡령·절도 등 생계형 사범 줄이어 금융위기 때는 범죄율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199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 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범죄율은 11.16% 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올 상반기 강력·폭력범죄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보험사기나 절도 등 대표적인 생계형 범죄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직업별로 보면 무직 또는 일용직 종사자가 크게 늘면서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다.”면서 “범죄유형 역시 초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금 편취가 많다.”고 말했다. 경제 관련 개인간 분쟁은 늘었지만 기소율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수사기관에 접수된 경제 관련 범죄는 9만 1946건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처리된 9만 2740건과 비슷하다. 반면 기소율은 33.5%에서 16.0%로 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채권채무나 사기, 횡령 등 생계형 범죄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불기소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면서 성매매, 원조교제 등 여성 청소년 범죄가 급증세를 보였다. 안양소년원은 정원(120명)의 두 배 수준인 210명을 수용하고 있다. 공공기물을 훔치거나 단순절도, 무임승차, 무전취식, 도로교통법 범칙금 미납 등 즉결심판 대상 범죄들도 증가세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즉결심판 접수는 2007년 1·4분기 649건에서 2008년 704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올 1분기에는 1187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각종 지표들이 실업률과 가정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아 생계형 범죄는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개인회생·파산 영세민부터 직격탄… 불황 지속땐 중산층도 타격 은행에서 23년간 일하다 2000년에 명예퇴직한 김모씨는 퇴직금 4억원과 은행 대출금 7억원으로 금속제조 업체를 인수했다. 철강값이 폭등하는 데다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나 회사 운영이 힘들어져 가족 전체가 보증을 섰다. 회사가 갈수록 어려워져 2004년 경매로 매각됐고 채무만 7억원 남았다. 빚을 갚으려고 김씨는 일식요리사 자격증 등을 땄지만 취업을 못했다. 나이가 많은 데다 신용불량자라는 낙인 때문이었다. 법원의 개인파산·면책 제도를 알게 됐지만 인지대, 송달료가 없어 포기했다. 이후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으로 지난해 말 파산선고를 받은 뒤 지난 3월 면책결정을 받았다. 개인회생·파산은 지난 1년간 감소했지만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영세민 지원 개인회생·파산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접수된 도산 관련 사건 수는 28만 5279건으로 2007년에 비해 21.1% 감소했다. 개인파산은 11만 8643건, 개인회생은 4만 7874건이 접수돼 2007년(개인파산 15만 4039건, 개인회생 5만 1416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파산은 지난 7월31일 현재 6만 6440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7만 1654건)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영세민을 대상으로 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개인파산·회생 지원은 크게 늘어났다. 2007년 3848건에 불과했지만 2008년 4877건으로, 올해는 7월까지 5721건이나 접수됐다. 직격탄은 주로 영세민들이 맞았다. 개인회생 전문인 한 변호사는 “금융위기로 빚더미에 앉은 영세민부터 도산을 신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불황이 회복되지 않으면 개인의 경제위기는 중산층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학가 풍속도 휴학률은 감소세…구직 체감도는 한랭전선 금융위기 동안 대학생들의 휴학률은 높아졌다 다시 낮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체감도는 아직 한랭전선이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휴학률과 복학률을 비교해 본 결과 지난해 2학기 대비 올 2학기 휴학률은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각 학교 교무 담당자들은 “아직 학기 초라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이후 올 상반기에 비해선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국민대의 올 2학기 재학생 대비 휴학생 비율은 19%로 지난해 2학기(24%)는 물론 금융위기 전인 2007년 2학기(23%)에 비해 낮아졌다. 국민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의 휴학률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세대는 지난해 2학기 휴학률이 22.7%로 전 학기 21.4%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가 올 1학기엔 다시 20.6%로 낮아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통계를 내는 중이지만 올 1학기나 지난해에 비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1학기 31.9%였던 재학생 대비 휴학생 비율이 2학기에 33.3%까지 치솟은 뒤 올 1학기 다시 31.9%로 줄어들었다. 학교 측은 “군 입대를 위한 휴학이 몰리는 2학기의 경우 휴학률이 1학기에 비해 다소 높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이번 학기 휴학률은 2007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호전 여파가 분명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의 체감수치는 통계수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대 휴학생인 안모(22)씨는 “제대하면서 1학기에 복학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이맘 때 휴학한 같은 학번 동료들이 주저하는 분위기여서 한 학기 더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매수문의 ‘뚝’… 거래없이 눈치보기 장세로

    매수문의 ‘뚝’… 거래없이 눈치보기 장세로

    지난 7일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확대 이후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쏙 들어가면서 거래가 끊어졌고, 가격도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추석을 지나봐야 주택시장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DTI 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분양 시장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청약시장에는 여전히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매매가를 묻는 매수문의가 뚝 끊기고 호가상승도 멈췄다. 하지만 정부규제가 장래 집값 상승에 대비한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집주인들이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는 않는 상황이다. 스피드뱅크 리서치팀 조민이 팀장은 “8월부터 규제 분위기가 시장에 많이 퍼졌는 데도 DTI 규제가 확정되자, 매수 문의가 쏙 들어갔다. 거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TI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중소형 평형대는 거래가 적게나마 이어졌지만 대출 의존율이 높은 중대형 평형은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 ●은마아파트 2000만~3000만원 내려 대표적 재건축 대상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12㎡가 12억 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주 DTI 규제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3000만원이 떨어진 12억 2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D공인 관계자는 “매매가를 조금씩 낮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주 거래는 없었다.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02㎡도 2000만원 정도 떨어진 10억 3000만원에 나왔다. 목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40평 이상의 중대형 매물은 지난주 거래가 단 한건도 없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미 급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크게 하락한 물건도 나오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148㎡의 경우 현지 시세가 14억 5000만원인데 급매물 가운데에는 1억원 이상 낮은 13억원 초반대의 물건도 나와 있는 상태다. ●고덕동 재건축 단지·동북권도 움츠러들어 8월 정비계획이 통과된 고덕동은 거래량도 많고 가격도 오르던 곳이다. 이곳 역시 DTI 규제 소식이 나오자마자 매수문의가 뚝 끊기면서 바싹 움츠러든 분위기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단 한 건도 거래가 없었다. 사려고 했던 사람들도 매수를 보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재건축이 가시화됐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 부담이 적은 단지는 DTI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재건축 예정지인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DTI 규제 확대 소식에 곧바로 1000만~2000만원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주 거래가 이뤄지자 더이상의 가격 하락은 없는 상태다.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래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가격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최대 5000만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자들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북권프로젝트 발표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노원구 일대도 DTI 규제가 시작된 7일 이후 거래가 뜸한 상태다.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는 옥석고르기를 하며 매수를 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실수요자는 매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상계동은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형주택 수급 불균형이 5~6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형주택 매수세가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소득이 적은 이들에게 DTI는 폭탄으로 작용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 일대 S공인 대표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대형이 모여 있는 중계동 일대도 매매호가와 매수 희망 가격이 3000만~5000만원의 차이를 보이면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마다 인파 몰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DTI 적용을 받지 않는 신규 분양시장은 분양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려 관심을 모았던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 9일 1순위 접수결과 특별분양 물량을 제외한 1309가구(1블록 536가구, 3블록 773가구) 분양에 모두 3462명이 청약,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블록 132㎡는 94가구 분양에 710명이 청약해 7.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건설 모델하우스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졌다.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수심이 가득하던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지지도가 40%대를 넘기면서 자신감이 가득찬 모습으로 변모했다. 무엇이 이 대통령을 달라지게 했을까. 세가지 관점에서 되짚어 본다.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2000여명의 인파에 휩싸여 추석물가를 챙긴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강원 홍천군으로 달려갔다. 내촌면을 방문해 뙤약볕에서 고추를 따는 등 서민의 삶을 체험한 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로 이동해 농산물 거래 과정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농사 짓는 사람과 도시 사람 사이의 중간 과정에서 이익이 많이 나는 것 같다.”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권 2기의 틀을 갖추자마자 국정운영의 초점이 ‘친(親) 서민’으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재래시장 방문과 현장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친서민 대통령으로 각인되는 듯하다.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서민에게 심어주려는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3 개각’에서 자신을 비판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국무총리 내정자로 껴안았다. 정적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감하게 변신했다. 정국의 난맥상을 치유할 ‘근원적 처방’의 근간인 ‘통합과 중도실용’ 정신을 실현함으로써 엄청난 국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전 총장을 총리 내정자로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 한 인사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라면서 “이 대통령이 통합, 중도, 서민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비생산적인 조직’이라며 거리를 두던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개각에서 한나라당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의원을 각각 지식경제부·노동부·특임 장관에 임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중진·여성 의원 등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여의도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의 도움 없이는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좌초될 수밖에 없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과로 이해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안녕하세요.호돌이입니다.88올림픽 마스코트 아기호랑이.  이제 스물여섯살이니까 아기가 아닌가요? 83년생이거든요.전 86아시안게임 때도 마스코트였어요.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해 그렇지.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인 독수리 샘과 악수도 나누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대표한 강아지 코비한테 충고도 해줬는데….그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지금은 뭐하냐구요? 군대는 면제라 안 갔구요.이제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데….점점 죽어가고 있네요.어쩜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겠어요.당신들에게서 잊혀졌으니까요….  호돌이는 1988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상모 돌리는 모양새를 본 따 한국의 미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호돌이는 각종 문구류·생필품·먹거리 등에 ‘모델’로 등장하며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또 정부는 ‘호돌이의 날’도 지정해 각종 문화행사를 열며 올림픽 정신을 고취시켰다. ●호랑이 vs 진돗개 vs 토끼 한국산 아기 호랑이의 깜찍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 호돌이는 1983년 태어났다.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정부는 1982년 9월 22일~10월 18일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로 상징화 할 대상을 공모했다.엽서 4344장에 상징물 130종류가 날아들었다.호랑이·진돗개·토끼·까치·용 등 동물부터 인삼·첨성대 등 식물·문화재가 총망라됐다.  호돌이 캐릭터를 그린 김현(59·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호랑이·진돗개·토끼가 최종으로 남았는데,진돗개는 (그림으로 표현할 경우) 일본 아키타나 러시아 말라뮤트와 비슷할 수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 등 자료에 따르면 토끼는 나약하다는 점이 문제됐다.토끼가 한반도의 모습을 닮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토끼와 한반도의 모습을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을 약한 이미지로 나타내기 위한 일제 시대 잔재라는 반론과 부딪혔다.  열띤 논의 결과 ‘친근하고,씩씩한 민족의 기상을 잘 나타낸다’는 등 이유로 호랑이가 선정됐다.1983년 2월 23일이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호랑이가 뽑혔다는 설도 있었다.“토끼는 무슨….호랑이지.”라는 말 한 마디에 결정됐다는 것. ●어흥~호돌이 태어나던 날  이처럼 한국산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된 뒤 호돌이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는 5개월이 더 걸렸다.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명공모 방식으로 7팀을 선정해 2점씩 제출하도록 의뢰했다.1983년 7월 22일 심사를 거쳐 당시 대우 기획조정실 제작부에서 근무하던 김씨의 작품을 선정했다.김씨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저 혼자서는 못했겠죠.주변 사람들한테 호랑이 이미지를 닥치는대로 보내달라고 해 자료를 500점 정도 모았어요.아이디어 스케치를 한 300장 정도 했는데 계속 ‘작품’이 안 나오다가 마감 며칠 앞두고서야 겨우 감이 잡히더라구요.그때 3개월안에 그려내라고 했었는데,낮에는 직장생활하고 밤에 가서 디자인하고….마감날 2개를 그려서 제출하고는 집에와서 바로 쓰러졌어요.한 며칠 입원해 있는데 잘 될 거 같다는 연락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호돌이의 모습은 4개월 이상을 더 공들인 끝에 나온 것이다.동물 전문가 등의 조언에 따라 눈·귀·발의 모습의 모습이 약간 변형됐다.그 결과 원래 이미지보다 얼굴이 줄어들고 눈이 커진 호돌이가 완성됐다. ●드디어 이름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호돌이에겐 이름이 없었다.정부는 1983년 12월부터 1개월동안 이 마스코트의 이름을 국민 공모전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국민들은 6117통의 엽서에 2295개의 이름을 적어냈다.그 결과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애칭으로 거론되던 호돌이(396통)가 가장 많은 표(396표)를 얻었다.호동(349통) 한얼이(344통)라는 이름도 지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호돌이로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일부에서 호돌이가 남자 이름이라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영문으로 hodori라고 쓸 경우 일부 언어권 국가에서 오도리로 발음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친숙감·한국적 감각·국제적 통용성 등을 고려해 각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 등 과정을 거친 끝에 1984년 4월 7일 호돌이로 결정했다.  1985년 1월 31일 상모를 돌리는 기본형 외에 총 60종이 완성됐다.달리기 하는 모습,양궁 시위 당기는 모습,길 안내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그땐 참 잘 나갔죠  이후 호돌이는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대회 마스코트로 각 수익사업에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세계 각국에 사용권이 판매돼 청량음료·카메라 필름 등에 호돌이 모습이 새겨졌다.호돌이 이름이 들어간 은행 적금 통장도 등장했다.  그 결과 휘장사업으로 88올림픽때 712억원을 벌었다.(서울올림픽 총 수입은 6666억원이었고,TV방영권으로 2247억원을 거뒀다.)  국민들의 호응도 좋았다.1984년 9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돌이 만족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8.7점을 얻었다.  호돌이 날도 생겼다.매월 15일을 호돌이의 날로 제정해 공원·거리 청소를 하고 거리 질서 지키기 캠페인도 벌였다.  ’달려라 호돌이’라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편 호돌이는 시리얼 제조사인 미국 켈로그의 호랑이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되며 유명세를 치렀다.조직위원회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시리얼푸드 분야에는 호돌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지었다. ●지금은…  하지만 호돌이는 언젠가부터 시나브로 잊혀지더니 존재감마저 사라졌다.호돌이의 날도 흐지부지됐고,캐릭터 사업도 시들해졌다.호돌이가 상모를 돌리는 모습도 찾을 수 없고,크레파스·과자의 포장에 새겨진 모습도 볼 수가 없다.  호돌이가 애초에 ‘시한부 인생’이었던 탓이다. 올림픽이라는 한시적인 행사의 마스코트였던만큼 88서울올림픽이 끝나면서 호돌이의 생명력도 다했다.올림픽 운영을 맡았던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해체됐다.조직위원회에 소속됐던 사람들도 모두 ‘원대 복귀’했다.조직위원회 사업 대부분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 넘어갔다.호돌이에 대한 휘장권(사용권)도 체육진흥공단 소유가 됐다. 호돌이는 이후 특별히 활용되지 못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올림픽 이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사업자들은 호돌이 그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정부측에서도 마땅히 발벗고 나서 호돌이를 ‘살릴’ 책임자가 없었다. 최근 호돌이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도 즉답을 하지 못했다.이 관계자는 “호돌이 휘장권이 공단 소유이긴 하지만 법률 자문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확인했다.  호돌이 인터넷 도메인도 확보하지 못했다.현재 www.hodori.com은 ‘온라인 검색’을 활용하는 상업적인 사이트로 쓰이고 있고,www.hodori.co.kr는 운영되지 않는다.  2009년 대한민국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했다.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는 2008년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33위로 평가했다.브랜드위원회는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다각도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정부 부처 GI(Government Identity)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시도 지난 4월 상징물을 왕범이(호돌이 아들로 설정)에서 해치로 바꾸며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호돌이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호돌이 아빠’ 김현씨는 “중국하면 팬더,호주하면 캥거루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 하나 쯤은 있어야 되는데 호돌이가 ‘잘 자라지 못해’ 안타깝다.”며 “현재 호돌이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 모양은 예전보다 부드럽고 제도화되지 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신종플루 두가지 반응

    ■ 불감 난계국악축제 등 행사장 북적 주최측 “다행이지만 내심 우려”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각종 축제와 행사장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행사 주최측 입장에선 다행스럽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4일부터 8일까지 영동군에서 열린 ‘42회 난계국악축제’에 총 57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보다 6만명이 더 찾았다. 영동군은 신종플루 여파로 행사장이 썰렁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했다가 예상 밖으로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은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간 충북 괴산군 일원에서 진행된 ‘2009괴산고추축제’에도 지난해보다 5만명이 많은 2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열릴 각종 행사도 신종플루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제천시가 19일 개최하는 ‘1회 충북지사배 박달재 산악자전거 대회’ 참가선수 등록을 지난 5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1520명이 신청했다. 시가 예상한 800명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제천시는 “지금까지 열린 산악자전거대회 가운데 첫 대회때 참가자가 600명이 넘었던 대회는 처음”이라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국내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감염이 우려되는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은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이 너무 안일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상당수 축제가 취소돼 많은 사람이 일부 축제로 몰리면서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아직도 신종플루를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나친 불안감도 문제지만 신종플루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과민 자녀귀성 제지… 추석대목 비상 환자발생 없어도 괴담만 흉흉 “우리 군에는 신종플루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데도 헛소문이 흉흉합니다. 지금 어느 마을에서 몇 명씩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괴소문이 독버섯처럼 자고 나면 퍼집니다.”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10일 “언론보도를 접한 주민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신종플루 괴담이 지역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인근 장흥군도 마찬가지다. 읍내 한 마을에서 학생 1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을 받자 동네 사람들이 “전염병이 번지니 환자를 격리조치해야 한다.”며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눈만 뜨면 터져 나오는 신종플루 환자수 증가와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발표, 이로 인한 가을축제의 잇따른 취소 사태로 주민의 불안은 도를 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러다 뭔일 나는 거 아니냐.”며 바깥 출입을 꺼린다. 진도군 읍내 상인들은 벌써부터 맥이 풀렸다. 일부 상인은 “올 추석 대목은 이미 틀렸다. 신종플루로 귀성객이 크게 줄면 장사는 다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김철환(76·진도읍 사정리)씨는 “먼길 오가면서 손자들에게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울에 사는 자식들에게 고향에 내려오지 못하도록 전화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목포시내 한 대형마트는 매장 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헛소문으로 이달 들어 매출이 뚝 떨어지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터넷에 “(이 마트의) 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매장이 문을 닫았다.”라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면서 매출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목포경찰서는 대목인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신종플루 괴소문이 유통업체로 퍼질 경우 지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순위 평균 2.64대1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려 관심을 모았던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순위 접수결과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이날 특별분양 물량을 제외한 1309가구(1블록 536가구, 3블록 773가구) 분양에 모두 3462명이 청약,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94가구 분양에 710명이 청약한 1블록 132㎡로 7.55대1이었다. 하지만 중소형에 사람이 몰리면서 전체 25개 평형 가운데 18개 평형이 마감되고, 7개 평형은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가게 됐다. 신규분양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도권 1순위 접수에서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권선 아이파크 시티가 대단지인 데다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비교적 분양가가 낮았기 때문으로 주택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건축 울고 신규분양 웃고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규제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 재건축 등 기존 아파트는 대출 부담이 커진 매수자들의 매수 문의가 줄어 한풀 꺾인 반면,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분양 현장에는 주말 인파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들어 대출을 낀 투자수요가 많았던 강동구 둔촌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경우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현재 DTI가 적용되고 있는 강남, 송파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의 경우 지난주 13억원에 나왔던 매물이 5000만원 정도 떨어진 12억 5000만원에 나왔다. 반면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대거 인파가 몰렸다. 이주비·중도금·잔금 대출 등 집단대출은 DTI 적용을 받지 않아, 전세난을 피해 아예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별내에서 분양 스타트를 끊은 쌍용 예가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4일 9000명이 찾는 등 3일 동안 3만 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수원시 권선동의 수원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금요일부터 사흘간 4만 5000여명이 방문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TI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가 최근 수도권에서는 신규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 온라인게임 부스에 인파 몰려

    한국 온라인게임 부스에 인파 몰려

    │시애틀 이창구특파원│미국 북서부도시 시애틀에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북미 최대의 게임 축제인 ‘팍스(PAX) 2009’가 열렸다. 올해로 여섯번째인 이번 전시회엔 6만여명이 참여했다. ●전시회에 6만명 넘게 참여 역대 팍스 전시장은 콘솔(비디오) 게임이 주름잡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블리자드사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이 강세를 이뤘다. 블리자드 부스 못지않게 인파가 붐빈 곳이 바로 한국의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부스였다. 미국의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82억 8500만달러. 이중 비디오 게임이 64.1%(245억 5200만달러)를 차지한다. 온라인 게임은 4.3%(16억 67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수년째 온라인 게임 매출은 늘고, 비디오 게임은 줄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이 속속 깔리고, 인터넷이 생활화된 10대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미국 판매가 시작되는 엔씨소프트의 ‘대작’ 아이온은 사전 판매량이 30만장(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아이온을 개발한 지용찬 기획팀장은 전시회에서 별도의 팬 사인회까지 열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앤디라는 여성은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을 꼭 보고 싶었다.”면서 “비주얼이 숨막히도록 아름답다.”고 했다. 엔씨소프트 북미·유럽 통합법인장인 이재호 대표는 “섬세한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로 무장한 아이온이 와우를 누를 대항마로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440억원을 벌었다. ●美시장 석권할 날 머지않아 넥슨도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캐주얼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넥슨 특유의 부분유료화(게임 자체는 무료, 고급 아이템 등 부가서비스는 유료)와 선불카드(넥슨 게임 카드) 결제방식이 정착되고 있다. 넥슨 아메리카 대표 다니엘 김은 “온라인 게임의 참맛을 미국인들이 서서히 알아가고 있어 한국 업체가 미국시장을 석권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장담했다. 글 사진 window2@seoul.co.kr
  • ‘복싱의 전설’ 알리 뿌리 찾아 아일랜드로

    ‘복싱의 전설’ 알리 뿌리 찾아 아일랜드로

    전설적인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67)가 1일 자신의 아일랜드 뿌리를 찾아 서부 아일랜드의 이니스라는 도시를 방문했다고 A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날 이니스 거리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증조 할아버지 아베 그레이디의 고향을 찾은 알리의 행렬을 환영했다. 알리는 3차례나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그의 팬들은 거리에 성조기와 알리의 전성기 때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경쟁적으로 붙였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알리는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잽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몰려드는 군중에게 사인을 해주지는 않았고, 공식 발언도 없었다. 이날 초등학교들은 알리의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휴교하기도 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리가 시청을 방문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알리의 증조 할아버지 그레이디는 1860년대 미국 켄터키주에 정착한 뒤 자유인이 된 흑인과 결혼했다. 그의 손자 오데사 리 그레이디 클레이가 1942년에 알리를 낳았다. 계보학자들은 2002년 알리가 아일랜드 핏줄임을 밝혀냈지만, 알리가 이니스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의 부인 욜란다는 “주먹뿐 아니라 말로 상대방을 때려 눕히는 알리의 능력은 아일랜드 핏줄에서 나왔을 것”이라면서 “알리의 증조 할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틀림없이 알리의 실력이 자신에게서 나왔다면서 온 동네 주점을 돌며 자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9月 공연계, 신종플루 직격탄…전국행사 ‘취소령’

    9月 공연계, 신종플루 직격탄…전국행사 ‘취소령’

    ’행사의 달’ 9월, 공연계가 때 아닌 신종 인플루엔자의 직격탄을 맞았다. 2일 기자와 만난 공연 관계자들은 “신종 플루로 인해 지난 9월 1일자로 전국 도시의 시가 주최하는 야외 공연 및 문화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신종 플루 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각 도시 문화 행정부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규모 야외 공연 행사들을 긴급 취소하기에 이른 것.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이들은 다름 아닌 ‘공연형 밴드’들이다. 더욱이 9월은 1년 중 가장 행사가 많은 달로 각종 축제와 페스티발이 집중돼 있어 한 해 내내 공연을 준비했던 이들은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 통보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3인조 모던락 밴드 메이트의 소속사 젬컬처스 관계자는 “어제(1일)만 무려 4곳의 공연 주최 측으로 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신종 플루였다. 관객이 1천명 이상 모일 경우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을 총괄하는 ‘ㅇㅇ시’가 공식적으로 공지를 낸 부분이기 때문에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비단 그 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지가 내려졌다고 들었다. 다른 행사들도 전면 취소 됐다.”고 설명했다. 12인조 펑키재즈 밴드 커먼그라운드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났다. 커먼그라운드의 리더 김중우는 “매년 9월은 각종 페스티발과 문화 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신종 플루로 인해 시 단위 공연이 줄지어 취소됐다는 통보가 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신종플루 감염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 정부는 더 이상의 감염자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세계 요리 명인들의 삶과 철학 소개

    2003년도에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장 베르나르 루와조가 자살했다. 당시 현존했던 세계 최고의 요리장들 중 젊은 층에 속하는 그가 자기 음식을 평가하지 못하는 뭇 사람들을 원망하며 자살했는데, 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포함하여 전 국민이 애도했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세계 일급 요리사들을 비롯해서 2000여명의 인파가 단번에 운집했다. 당시 문화부장관은 “그의 요리는 완벽의 경지에 이르렀다.” 는 애도의 성명을 냈고, 세계적 일간지 르 몽드는 “사람은 사라졌지만, 그의 요리는 영원히 남아서 진화한다.” 고 루와조가 사용한 요리비법의 영속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전 세계의 미식가들도 큰 충격을 받고 한결같이 그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을 보면서 은근히 부러웠다. 한국은 과연 한 사람의 유명 조리장의 자살 사건을 이렇게 특집으로 다룰 수 있겠는가? 나라의 경제와 문화가 발전하면 할수록 식문화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요리장들이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또 그들은 예술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어떤 요리장은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로, 또 어떤 이는 사회 유명인사로, 작가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맛있는 음식들을 서비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살려 레스토랑을 경영하거나 사업에도 참여하여 비즈니스도 성공적으로 한다. 또한 자신의 요리비법과 경험을 살려 책을 출판하거나 TV에 출연하고 홍보 및 광고에도 나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베트의 만찬’이나 ‘사브리나’처럼 훌륭한 요리사의 일대기를 소재로 하여 영화화하고 자신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출연하기도 한다. 이미 한국대학의 조리과가 100개가 넘는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학도들이 요리사의 직업을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조리인을 꿈꾸는 학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작 훌륭한 요리명장의 일대기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처음 요리사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요리장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파리 시절 퐁피두도서관에 가서 수없이 많은 유명한 조리명장들의 일대기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이를 정신없이 복사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한 자료가 나의 길을 걷는 데 큰 힘이 되었고 또한 훌륭한 요리장의 생애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요리장의 생애’(파프리카 펴냄)는 15년이란 긴 세월을 공들인 나의 숙원사업이다. 신라호텔 주방장 등 바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석·박사 과정을 다니면서, 또한 부족하지만 강사로 제자와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지만 틈틈이 프랑스 원문자료를 찾고 해독하는 일을 하며 한장 한장 쌓았다. 이들이 살아온 삶과 이들이 만들어낸 요리세계와 철학을 살펴보는 것도 후배들에게 유익한 교훈과 중요한 시사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만7000원. 김광오 호원대 교수
  • 정우성-고원원, ‘호우시절’ 즐거운 셀카 포스터 공개

    정우성-고원원, ‘호우시절’ 즐거운 셀카 포스터 공개

    한중 톱스타 정우성과 고원원의 즐거운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다. 다름아닌 로맨스 영화 ‘호우시절’(감독 허진호)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것.제작사 판시네마는 27일 정우성과 고원원이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긴 ‘호우시절’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서울 선릉공원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정우성과 고원원이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진짜 연인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었다.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준비된 소품은 작은 디지털 카메라가 전부. 카메라를 손에 쥔 정우성과 고원원은 마치 포스터 촬영도 잊은 듯 구경하는 인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덕분에 포스터 사진작가는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 낼 수 있었다.영화 ‘호우시절’은 유학시절 친구였지만 사랑인 줄 모른 채 헤어졌던 두 사람이 몇 년 후 우연히 만나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사진제공 = 판시네마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4) 평창 운두령~계방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4) 평창 운두령~계방산

    가을이 오면 산은 기지개를 켠다. 여름내 무더위와 폭우에 시달린 산은 높고 시퍼렇게 열린 하늘을 따라 덩달아 부풀어오른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에는 조망이 좋은 산이 제격이다. 이맘때 계방산을 찾으면 능선을 수놓은 야생화들이 살랑거리며 인사를 나누고 설악산, 오대산, 가리왕산 등 강원도의 내로라하는 산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켜며 저마다 맵시를 자랑한다. ●1089m 높이의 운두령에서 산행 시작 계방산은 원시적인 자연, 접근성, 완만한 능선,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1577m의 해발고도 등 산꾼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두루 갖췄음에도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그러다 10여 년 전부터 한강기맥(오대산에서 양수리까지 이어진 약 155km 산줄기)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계방산의 설경이 알려졌고, 지금은 겨울철이면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계방산은 설경 못지않게 여름철에 좋은 산이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늦여름에 찾으면 고운 야생화와 강원도 첩첩 산들의 기막힌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계방산의 들머리는 허구한 날 구름과 안개가 넘나드는 운두령(雲頭嶺). 1089m 높이로 평창과 홍천을 이어주는 고개다. 여기서 488m 고도만 올리면 정상에 도착하니 1000m 넘는 높이를 거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는 4.1㎞, 길이 완만해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운두령에 낀 안개를 뚫고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운두령을 벗어나자 산길은 깊은 숲으로 빨려들어간다. 피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등이 어우러진 호젓한 숲이다. 발바닥을 타고 푹신한 흙의 감촉이 전해온다. 길 오른쪽 숲에서 아침 햇살이 무수한 창검처럼 쏟아진다. 30분쯤 지나면 물푸레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나무껍질에 허연 무늬가 있어 다른 나무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여기서 30분쯤 더 가 쉼터에서 한숨 돌린다. 쉼터를 지나면서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깔딱고개처럼 숨 넘어갈 정도는 아니다. 박하향이 나는 오리방풀 향기를 맡으며 30분쯤 땀을 흘리니 시나브로 하늘이 열리며 조망이 터진다. 이어 나무 데크로 조망대를 설치한 1492m봉에 올라서면 우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강원도의 첩첩 산줄기가 꼬리를 물고 하염없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벅차오르는 감동의 물결이다. 전망대는 조물주가 자신이 만든 산세를 감상하려고 가장 나중에 만들어놓은 장소 같다. 이곳이 계방산 정상보다 전망이 좋고 호젓하니 배 터지게 산 구경을 하자. 우선 조망 안내판을 참고해 설악산과 오대산을 찾아보자. 북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삼각형 모양의 빼어난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곳이 소계방산(1490m)이다. 소계방산을 기준으로 왼쪽 멀리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설악산으로 중청과 대청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소계방산 오른쪽 멀리 펼쳐진 부드러운 연봉이 오대산으로 그 중 가장 높은 곳이 비로봉이다.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설악산과 오대산이 한 컷에 잡힌다. 두 산의 직선거리가 50㎞쯤 되니 참으로 위대한 전망대가 아닐 수 없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평창, 정선 일대의 산들이 해일처럼 몰려오고 있다. 전망대에서 산 구경만 하면 꽃들이 섭섭하다. 시선을 아래로 떨구면 군락을 이룬 연분홍빛 둥근이질풀이 살랑거리고 모시대, 진범, 동자꽃, 꼬리풀 등이 땅을 곱게 수놓았다.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전망대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훤히 보이는 정상까지는 20분 거리. 전망대에서 환희를 맛본 탓에 발걸음이 저절로 내디뎌진다. 거대한 돌탑이 세워진 정상은 널찍한 공터다. 정상에는 유독 아름다운 나비들이 많다. 푸른 하늘 아래서 짝을 지어 비행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돌탑에 돌멩이를 하나 얹고 가슴속 간직한 소망을 빌어본다. 하산 코스는 세 가지. 가장 쉬운 길은 올라온 길을 되짚어 운두령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정상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과 계곡길이 있다. 계곡길은 정상 동쪽 능선을 따른다. 10분쯤 가면 등산로를 폐쇄한 곳을 만난다. 오대산으로 이어진 길을 막은 것이다. 길은 여기서 능선 남쪽으로 이어진다. 하산을 시작하면 높이 15m쯤 되는 거대한 주목을 만난다. 이곳이 산림보호자원인 계방산 주목 군락지다. 거대한 양치식물들과 주목이 어우러져 원시성이 그득한 길을 40분쯤 내려오면 계곡을 만나게 된다. 너덜길이 많은 계곡을 1시간30분쯤 내려오면 노동리 이승복 생가. 아담한 귀틀집 마당에 앉아 산행을 마무리한다. 글ㆍ사진 mtswamp@naver.com ●가는길과 맛집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으로 나와 운두령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버스가 6시32분부터 수시로 다닌다. 진부에서 운두령 가는 버스는 9시30분, 13시10분, 17시에 있다. 운두령 일대에는 송어회가 유명하다. 쉼바위송어횟집(033-333-1222)과 운두령한옥송어횟집(033-332-1943)이 유명하다.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줄잇는 구청 전시회 전시용 되지 말아야

    지난 주 국립중앙박물관과 덕수궁 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을 다녀 왔다. 소위 국공립박물관, 미술관들이 여름방학 특수를 노려 기획(?)한 불록버스터 전시들을 돌아 보고 그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자 나선 길이었다. 하지만 이들 전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앞 사람에 가려 전시물을 제대로 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고 체험학습용 보고서 작성, 즉 방학숙제를 위해 엄마와 전시장을 찾은 어린 학생들은 관객들의 틈새로 작품이나 유물을 보아야 했고 간혹 아빠의 무동을 타고 숙제를 하는 진풍경도 있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방학 끝 무렵이면 북새통이 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언제부터인지 체험이 중시되면서 일반적인 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에 인파가 몰리는 것이 단지 방학숙제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국민들도 휴가철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을 만큼 성숙하고 지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국민들 대부분은 문화적 허기를 느끼며 공복감이 크다는 사실이다. 이런 블루오션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그냥 넘길 리 없다 보니 여러 곳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한다는 명분으로 몇몇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는 제대로 된 전시장도 없이 구청 청사 로비나 회의실 등에서 전시를 한다. 물론 노력이 가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없느니만 못한 경우도 없지 않다. 이번 여름 많은 구청 청사에서 곤충전, 공룡전, 인체전 등의 전시가 열렸다. 어떤 경우는 작년에 이어 같은 전시가 다시 열리기도 했으며, 어떤 전시는 이미 몇년 동안 전국을 돌아 전시물이 낡고 헐어 보기 안쓰러운 것도 있었다. 이런 구청용 전시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대행업체들이 성황을 이룬다는 소식이고 보면 앞으로도 여전히 국민들보다는 구청장들의 수요(?)에 의해 이런 전시가 대세로 자리 잡을 모양이다. 왜냐면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을 앞둔 그들에게는 전시용 전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구청 청사는 난장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를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민원인들과 엉키고 설킨다. 먼지가 나고 조명은 조잡해서 전시라기보다는 좌판에 물건을 늘어 놓은 듯하다. 여기에 유물들은 최소한의 보호 장치도 없이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관객의 손에 노출되어 있다. 또 전시를 통해 배워야 할 공중도덕과 관람태도는 전혀 안중에 없다. 그래서 유물에 대한 귀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전시물을 ‘버릇없이’ 대한다. 전시는 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체험이 능사가 아니다. 박물관 미술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문화유산에 대한 외경심을 키워 주는 일이다. 최소한의 유물보호를 위한 항온 항습장치와 보호 장치가 그래서 필요하다. <미술평론가>
  • 춘천대표 막국수·닭갈비축제 사상 첫 100만 식객 노린다

    ‘2009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연인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표 먹거리 축제로 펼쳐진다. 강원 춘천시는 춘천을 대표하는 막국수·닭갈비축제를 26일부터 31일까지 삼천동 수변공원과 시내 곳곳에서 100만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다. 춘천지역 축제 사상 참여 목표인원 100만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뚫리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30분대로 좋아졌고 축제 기간 국내외에서 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2009 춘천국제레저프레경기대회’(26~30일)가 열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30일 밤 오후 7시에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주경기장에서 K-리그 강원FC와 광주상무의 프로축구경기가 예정돼 경기 관람을 겸한 축제 인파가 크게 몰릴 전망이다. 국제레저프레경기대회에는 50여개국에서 56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의 참가가 계획돼 이번 막국수·닭갈비축제는 향토음식 산업화를 통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축제 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30분 수변공원에서 열린다. 이어 엿새 동안 ‘맛있는 춘천’ ‘신나는 축제’ ‘고향의 맛 세계의 맛’ 등 3가지 주제로 공연·체험·전시 판매와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 입구마다 의료진과 자동 체온검사기를 배치하고 곳곳에 손을 씻고 소독할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된다. 행사장 진입로인 삼천동 사거리~수변공원 방향은 좌회전 허용에 따른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해 직진과 우회전만 허용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 등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에 대비해 최대 규모 축제로 준비했다.”며 “신종플루와 주차장 문제 등도 관광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진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영결식 등에 참석하지 못한 국민들은 가족단위로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고인의 청동 흉상이 등장, 동문 추모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날 서울광장과 국장이 진행되는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운구행렬을 보려는 인파가 아침부터 몰려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울광장에는 가족단위 추모객 등이 300~400m씩 줄지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신경숙(61·여)씨는 “평소 고인을 존경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가슴 아프다.”면서 “마지막 운구행렬이라도 볼 겸 해서 서울광장에 분향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장 공식행사에서 노제와 추모제가 제외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약식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광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온 분향객들이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함께 빌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운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23일 오후. 막바지 여름햇볕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영결식이 치러진 국회 주변과 운구행렬이 지나간 서울 동교동 사저, 서울광장, 서울역은 오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한 추모 인파로 가득 찼다. ●동교동 사저 도착 사저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오후 3시47분쯤 운구차가 사저에 도착하자 고인이 평소에 다녔던 서교동성당 성가대 20여명이 ‘고통도 없으리라’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등 15곡의 성가를 이어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숙선 명창은 사저 정원에서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를 토대로 만든 추도창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 옆집에 살고 있는 주부 황영이(59)씨는 30년 이웃사촌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황씨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집 아저씨와 같은 이발소에, 나는 이희호 여사와 같은 동네 미용실에 다녔다.”면서 “소박하고 겸손한 이웃이었고 모든 동네 사람들이 존경했는데 이제 영영 떠나신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대중·이희호라는 부부 공동문패가 붙은 대문이 열리며 손자 김종대씨가 영정을 들고 사저 안으로 들어가 고인이 주로 시간을 보냈던 1층 거실과 3만여권의 장서로 채워진 2층 서재, 투석치료실 등을 차례로 들렀다. 서재에는 ‘윤집궐중’(允執厥中·진실로 그 가운데를 취하라)이라는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가 적힌 족자가 유리 액자로 걸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은 사저 정원을 돌아 조금 떨어진 김대중도서관으로 향했다. 김대중도서관에는 고인의 파란만장한 85년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친필 원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영정은 도서관 5층 집무실과 2층 전시실을 일일이 돌아본 뒤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서울광장 도착 운구행렬은 오후 4시25분쯤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는 국장 기간 내내 분향소를 찾아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눈물 젖은 얼굴로 연단에 올라 “남편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이 있었지만 한번도 굴하지 않았다.”면서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며 살겠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말했다. 약 1분간의 이 여사 인사말이 끝나자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숙원이었던 남북통일의 마음을 담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시민들은 운구차량이 서울광장을 떠나자 노란색 풍선을 일제히 날려 보냈다. ●국립현충원 도착 서울광장 분향소의 방명록이 놓여진 곳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달아 놓고 간 검은 근조 리본과 메모지에 적힌 추모 글귀가 빽빽이 달려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광장 추모객은 누계 8만 6870명을 기록했고 방명록 700여권이 동났다. 서울역은 특히 고인이 야당 시절 여의도광장, 효창운동장과 함께 즐겨 찾았던 연설장소여서 각별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운구행렬이 별도 정차하지 않고 서울역을 그냥 지나치자 지켜 서 있던 시민들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부 정윤순(56)씨는 “72년 대선후보 연설 때 형형한 눈빛으로 서민 가슴을 적셔 주던 연설에 ‘김대중’ 석 자를 연호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동작대교를 건너 오후 4시57분쯤 영면 장소인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김 前대통령 서울현충원에 영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거 엿새째인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1979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에 국장이 거행된 이날 각급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국에 조기가 게양됐다.영결식은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외국에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등 11개국의 조문사절단이 참석했다.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영결식 사회를 맡았고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약력을 보고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은 추도사를 각각 낭독했다.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평화민주당의 부총재를 지낸 박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다.”면서 “우리가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영결식은 종교 의식에 이어 영상 상영, 헌화·분향, 추모공연, 의장대의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서울광장~서울역 광장~동작대교 등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운구 구간에는 수십만명의 추도 인파가 운집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묘역은 국립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金)정치’가 막을 내림에 따라 여야 정치권에서는 후속 정치구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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