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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계간지 ‘실천문학’ 특집 ‘남북이 함께 읽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진보적 문학 계간지 ‘실천문학’은 이번 여름호에 ‘남북이 함께 읽는 우리문학’ 특집을 냈다.남북한에서 다같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작가들을 되짚어보는 작업은 이런 화해와 교류의 변화가 내용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평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94년)에 이어 최근 ‘분단구조와 북한문학’(소명출판)을 펴낸 원광대의 김재용 교수는 ‘남북 문학계의 교류와 문학유산의 확충’이란 글을 특집에 기고했다.남북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의 유산을 확충해 나갈 때 자연스럽게 공통적 관심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적대감을 해소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본 그는 계몽기 이후 1945년까지의 문학유산 영역이 해방이후 남북문학의 간격을 좁히는 데 가장 생산적인 논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전근대시대의 문학유산은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유산이지만 그 이상 서로간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은 되지못하며,해방이후의 문학의 경우는 남북이같이 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기때문이란다. 글쓴이는 계몽기 이후 8·15이전까지의 문학을 남북이 그동안 평가해온 역사와 관련지어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하나는 남북이 분단이후 ‘줄곧’ 같이 좋게 평가해온 작가로서 시인 김소월·이상화와 소설가 신채호·강경애를 들 수 있다.둘째는 남북이 ‘최근에’ 들어 같이 평가하는 작가로서 시인백석과 정지용이 꼽힌다.세번째로는 남북한의 냉전적 적대감을 뚫고 나온 작가들로 그동안 남북이 다같이 나쁜 작가라고 비방해온 작가들이 최근에 이르러 문학적 유산으로 편입되는 경우로서 이기영과 염상섭이 대표적인 예.거론되지 않다가 새롭게 평가되는 두번째와 구분하면서 글쓴이는 냉전적 분단구조 해체의 상징으로 이 영역의 작가들을 특별히 주목한다. 이들에 대한 평가의 변화에는 남북 모두 기존의 냉전적 틀로는 우리 문학사와 문학유산을 제대로 취급할 수 없다는 탈냉전적 인식이 들어있다는 것이다.염상섭은 분단이후 북한에서 줄곧 ‘반동작가’로 규정되어 한 번도 문학사에서나 문학선집에 오른 적이 없었다.그런데 1998년에 나온 북한의 ‘현대조선문학선집’ 16권에 염상섭의 ‘만세전’이 “다른 한 측면에서 1919년 이전의 사회현실을 인텔리의 시점에서 형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하여 긍정적인 의의를 갖는다”는 해설과 함께 실렸다.이기영은 분단 이후 남한의 문학계에서 가장 기피되어온 인물이었다.일제시대 카프(조선프로레타리아 예술동맹) 내에서 가장 중심적인 작가중의 한 사람이었고 해방후 북한을 선택했으며 84년 사망할 때까지 한번도 정치적으로 문제된 적이 없이 북한문학의 중심으로 활약·평가되었기 때문이었다.이기영은 88년 납·월북 작가에 대한 1차 해금조치에서 제외되었으나 이후 풀려났는데 해금이 문제가 아니라 더이상 남쪽에서 이기영을 빼고 문학사를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평가받고 있는점을 글쓴이는 지적한다. 문학평론가 홍용희는 ‘통일문학의 원형성’이란 글에서 진정한 민족적 통합은 생활 속에서 이질성이 극복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한 기본토대가 무엇이냐고 자문하는 글쓴이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층위 이전 단계에해당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인 원형심상과 토속적 삶의 세계에서 남북한의 민족적 동질성의 원형요소를 찾을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이 점에서해방 이전 우리 민족의 토속성의 진경과 세련된 언어감각을 통해 낙원 상실과 향수의 정서를 펼쳐 보인 대표적 시인들인 백석과 정지용의 시 세계가 단연 빛난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옌벤대학교 조선어문학부 김병민 교수는 남북한이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신채호와 강경애를 통해 민족문학 동질성 회복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올 ‘서머랠리’주인공은 첨단기술주

    첨단기술(IT)주가 초여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그동안 거품론에 휘말려 맥을 추지 못하던 IT종목들이 요즘들어 상승장의 주도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첨단기술주 열풍은 이번에도 미국으로부터 날아왔다.나스닥시장은 지난달 30일 IT주의 수직비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상승률(7.93%)을 기록했다.주연(主演)은 시스코(9.0%)와 인텔(7.0%),오라클(10.7%).연중 고점대비 하락률이60%에 달한 퀄컴도 이날 15.6%나 치솟았다.이후 첨단기술주는 서울 증시에서도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 덕분에 올해에는 ‘서머 랠리(여름 휴가철이전의 6∼7월 강세장)’가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장에선 기존의 정보통신·인터넷 관련업체와 더불어 무선인터넷,UMS(통합메시징시스템),정보보안,리눅스,온라인 게임업체가 탄력을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선인터넷업체 현재 국내 업체들은 2.5세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시스템인 IS95B기술(64.4∼115.2Kbps)에 기반을 둔 무선인터넷서비스를 하고 있다.그러나 연말까지는 114∼384Kbps의IS95C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2002년에 선보일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이 이동중 384Kbps,고정환경에서 2Mbps인 점을 감안하면 IS95C가 IMT-2000의 전 단계 무선인터넷기술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SK텔레콤·LG텔레콤 등 5개 이동전화사업자는 연말까지 144Kbps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선보인다.삼성전자·스탠다드텔레콤·텔슨전자·세원텔레콤 등이동통신 단말기업체들은 올해 1,500만대로 예상된 내수공급량의 50%를 인터넷단말기로 채울 예정이다. ◆UMS업체 통합메시징시스템은 전화·팩스·E-메일을 상호 연동,통합하는 기술이다.전화망과 인터넷을 연계시켜 음성·팩스·이동전화·E-메일 등 각종메시지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형태로 바꿔 송수신한다.PC나 팩스,인터넷없이도 각종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전화망 기반(하나로통신)과 웹 기반(두루넷) 방식이 있다.에이메일과 다음커뮤니케이션,다우기술이 웹 서비스를준비중이다. ◆리눅스업체 리눅스는 멀티유저,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운영체계로 윈도98과 견주어 호환성만 빼놓고는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가격이 무료이고 응용가능성이 풍부하다.PC쪽보다는 PDA(개인정보단말기)를 비롯한 인터넷 주변기기 부문에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정보통신부의 국민PC 기본운영체계로 채택됐다.대표적 코스닥업체는 가산전자 서울시스템 한글과컴퓨터 등이다.특히 최근 화의에서 벗어난 가산전자와 서울시스템은 리눅스를차기 주력사업으로 정했다.한글과컴퓨터는 리눅스용 워드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금산위성지구국 오늘로‘30살’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지구국인 금산위성지구국이 2일로 30살이 됐다. 한국통신이 운용하는 금산위성지구국은 70년 6월2일 태평양 상공의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위성을 이용해 미국·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 나라를 연결,국내 최초의 위성통신시대를 열었다. 국내총생산 2조7,000원(80억달러),1인당국민소득 9만원(296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서 금산1지구국의 개통은 통신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를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이전에는 국제전화를 단파통신에 의존한 탓에 해외로 전화하려면 전화국에서 미리 신청한 뒤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개인은 물론이고,무역 등 국가간교류도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금산1지구국 건설은 국제통신망 확보를 통한 ‘수출 입국’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 아래 추진됐다. 이후 77년 9월 인텔샛 및 인도양 위성용인 금산2지구국이 개통돼 서유럽,아프리카,중동,동남아로 통신이 뚫렸다.85년 3월에는 인텔샛 태평양 위성용 보은1지구국이 개통됐다.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1,2,3호와 금산·보은·서울의 3개 국제위성지구국,국제 위성이동통신용 인말샛 지구국,데이콤의 아산 국제위성지구국(91년),온세통신의 여주국제위성지구국(98년)등이 있다. 국제위성지구국은 음성·데이터통신 등 기존 역할을 대부분 해저광케이블로넘긴 상태이며 지금은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는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위성TV방송 등 첨단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국제위성통신망을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망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전용망,위성 디지털TV방송 및 중계망,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통신망 등 첨단 통신인프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잃어버린 먹거리

    내가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지금은 먹을 수 없다거나 만들 수가 없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그때의 맛이 나지 않는다는 소리다.사람이 변했든지 세월이변했든지 했을 터이다. 나는 다 알려져 있듯이 만주에서 태어났고 해방이 되면서 외가가 있던 평양으로 나와서 다섯 해를 살았다.따라서 기억이 나는 것은 평양에서의 한 두해가 될 것이다.태어나자마자 줄곧 피난 길이었는데 이것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팔 년 동안이나 계속 되었다. 평양에서는 이른바 적산집이라고 일본인이 버리고 간 이층 목조 집에서 살았는데 가파른 나무 계단과 모든 방마다 다다미가 깔려 있던 게 생각난다.방안쪽에는 또한 일종의 붙박이 벽장인 오시이레가 있어서 혼자 들어가 숨기에맞춤했다.오시이레 안에서는 나프탈린 냄새가 났다.그 냄새는 우리 가족이륙색이나 봇짐을 지고 이리 저리 남한의 산하를 돌아다닐 적에도 내내 따라다녔던 냄새였다. 우리 식구가 아버지의 취직으로 남한으로 내려올 때 삼팔선을 넘었는데 해주의 어느 사공 집에서 저녁을 먹었던 일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다.갯가에서 흔하게 주을 수 있는 작은 게를 장에 조린 반찬이 신기했다.앙징맞게 작았지만집게발과 두 눈의 생김새가 그대로 있는 통째로의 게여서 입 안에 넣기가어쩐지 징그러웠다. 나는 나중에 어른들에게 듣고서야 거기가 개성의 피난민 수용소임을 알았는데,지금 기억에 남은 건 운동장의 무너진 담 사이로 보이던 작은 언덕에 봉긋봉긋 솟아난 한아름 크기의 새 무덤들과 그 앞에 사이다 병에 꽂아놓은 들꽃들이다. 만주에서부터 육로로 나온 일본인 귀환자들이 많았다는데 대부분의 작은 무덤은 그들 어린 아이들의 것이었다고 한다.내게는 다만 사이다 병에 꽂힌 들꽃들이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서울에 와서도 효창동의 일본집들이가득찬 골목에서 세를 들었는데 분위기는 평양의 이층 집과 비슷했던 것 같다.하여튼 그 시절에 길 위에서도 새로운 고장에 도착했을 적에도 언제나 어른이 내 손에 쥐어준 것은 김밥이었다.그냥 밥 몇 술을 펴담고,조글조글하고아작아작한 (단무지가 아니라)다꾸앙을 길게 박아서 마른 김 한 장에 둘둘만 김밥은 어린내 눈에 굉장히 커 보여서 아마도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자다깨다 하면서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일본식 집에 가서 무심코 오시이레 문을 열면 나프탈린냄새가 떠오르고 다꾸앙과 김밥 냄새가 나곤 했다.그 김밥은 요즈음에 패스트푸드가 되어버린 체인점의 김밥과는 달랐다.그 뒤 전쟁이 터지고 다시 피난길에 오르면서부터 김밥의 속이 달라지고 주먹밥이나 개떡을 먹는 일이 흔해졌지만 나중의 일이다. 해방 뒤부터 전쟁 때에는 물론이고 전후에도 오랫동안 양식이 부족해서 도회지에서는 밀가루로 연명하는 날이 많았다.어머니는 언제나 없는 재료로 아이들이 좋아할 뭔가 색다른 반찬들을 만들어내야 했다.그럴 적에 등장했던 것이 바로 ‘장떡’이었다.훨씬 뒤인 칠십년대에 와서야 어머니가 정식으로 어릴 적에 할머니로부터 전수 받은 진짜 장떡을 먹어보고서야 당시의 그것이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알았다.어머니가 당시에 된장국과 김치 한 보시기를달랑 올려놓기가 거북했을 때에 급조했던 장떡은 우리 형제들에게는 대단한특식이요 별찬이었다.어머니가 부엌에서 장떡을 지지는 냄새를 풍기면 우리어린 것들은 둥그런 밥상 주위에서 야,장떡이다 장떡! 하면서 맴돌았다. 어머니가 급히 지져낸 장떡은 사실은 고추장떡이었다.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거기에 고추장을 타고 그때 그때 눈에 띄일 때마다 파나 마늘이나 풋고추를 썰어 넣고 지진 기름끼가 도는 음식이었다.이것은 지져낸 당시에 방금 먹지 않으면 나중에는 흐물흐물해져서 풀때죽이 되어버리고 만다. 대개 장떡은 이북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방에 따라서 고추장을 넣든가된장을 넣든가 아니면 둘 다를 섞어 조리하기도 한다. 평안도나 황해도에서는 된장을 주로 쓰는데 밀가루와 찹쌀을 섞어서 맛을 돋굴 마늘이나 부추 또는 깻잎 등을 다져 넣고 시루에 쪘다가 한 낮의 햇볕에한 사날 말려서 갈무리해두고 먹을 때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지져 먹는다. 개성에서는 햇된장을 건질 적에 아예 장떡 조리용으로 소금을 치지 않고 두었다가 찹쌀가루와,다진 쇠고기며,깨,파,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섞어서 동그랗게 빚는다.그리고 앞서와 같이 말리거나 쪄두었다가 지져 내지 않으면구워서 낸다.여기서는 햇된장에 고춧가루를 섞는 것이 특징인데 그냥 고추장떡 보다 훨씬 맵쌀한 게 특징이다. 미나리와 부추를 섞어서 밀가루와 멸치가루 등속을 넣고 파 마늘 다진 것에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버무려 동글납작하게 빚어서 담백하게 그냥 즉석에서쪄먹기도 한다. 똥그랑뗑처럼 다진 쇠고기나 다진 돼지고기를 역시 으깬 두부에 섞어 된장고추장과 밀가루에 반죽해서 기름에 지져내기도 한다. 얼마 전에 큰 아이가 장가를 갔는데 사돈 댁의 법도에 따라 우리 집에 오면서 ‘이바지’ 음식을 며느리 손에 들려 보내왔다.한과니 전이니 과물이니는 제사 때 보던 것과 같은데 유난히 눈에 띄는 음식이 있었다.그것이 바로 사돈댁의 고향인 강화의 수수장떡이었다.수수를 빻아다가 찹쌀을 섞고 된장을넣어 부추와 마늘을 다져 넣은 것이었다.며늘아이가 말하기를,수수장떡의 주의할 점은 반죽할 때 절대로 물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란다.된장과 부추의 물기로 반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색깔을 보니 어두운 회색 빛인데 속으로부추의 푸른 빛이 어른거린다.강화의 장떡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수수로 빚으면서 그냥 날것인 채로 햇볕에 말린다는 특징이 있다.꾸덕꾸덕하게 한나절 햇볕에 말린 다음 그대로 쪄서 먹거나 역시 참기름에 지져 먹으면 된다.아이들에게는 조부모가 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조촐한 젯상을 차리고 ‘이바지’ 음식을 드리고 참배했다. 그때 물이 스미는 것처럼 영등포의 그 작은 집 안방의 가난했던 밥상이며 어머니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던 생각이 났다. 방은 두 칸이었고 마루방 하나가 딸려 있었는데 부엌은 비좁은 편이었다.시멘트로 바른 부뚜막에는 중간 크기의 쇠솥 두 개가 걸려 있었고 부엌 문 앞의 처마 밑에 숯을 사용하는 풍로가 있었다.어머니는 두 솥에다 밥과 국을짓고 풍로는 아궁이의 잔불이 사라진 다음에 밑불로 타다 남은 숯을 작은 부삽으로 꺼내어 풍로에 옮기고는 그 위에서 석쇠로 생선을 굽거나 찌개를 끓이거나 번철에 뭔가 지지곤 했다.나는 누나와 함께 가끔씩 부엌에서 어머니를 도와 잘 붙지 않는 밑불을 살리노라고 풍로를 돌리곤 했다. 우리는 비 오는 날이나 또는 일요일 오후에 어머니가 부엌 봉당에 주저앉아밀가루 부침개를 붙이거나 고구마를 삶거나 할 때에 나직하게 부르던 노랫소리를 기억한다.일본 노래도 부르고 전쟁 때에 나온 유행가도 불렀다.어머니는 당시 표현대로 교육을 받은 신여성 인텔리였다.그래서 나중에 전후의 가난이 어느 정도 가셨을 때에는 요리책에 나온 특별한 서양 음식도 해주곤 하였다. 제를 끝내고 아이들과 둘러앉아 물린 상을 먹으면서 그제서야 실로 몇 십년만에 장떡을 먹어 보았는데 어쩐지 물컹하고 아무런 맛도 없어서 저도 모르게 구워낸 굴비쪽으로만 젓가락이 가는 것이었다.아이들은 더해서 한 점을밥 위에 올려 놓고 떼어 먹는 품이 못내 내키지 않는 양이다.그래도 보낸 쪽의 성의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더해져서 서너 점을 먹고나니 밥이 한참이나 그릇에 남았는데도 벌써 배가 불렀다.수저를 놓고나서야 장떡의 미덕을알게 된다.밥을 보통 때보다 적게 먹었는데도 어쩐지 덧부룩하고 든든한 느낌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광주에 살던 시절 모시고 있었는데 광주사태 있고나서 내가당국의 권유로 제주도에 유배 비슷하게 머물던 그해 겨울에 돌아가셨다.암이라서 식구들도 모두 포기하고 병원에서 모셔내다가 진통제나 놓아 드렸다.아내가 내게 ‘노티’가 뭐냐고 물었다.글쎄…그게 뭘까,했더니 그네가 말했다.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몇번이나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
  • 나스닥 사상최대 폭등

    [뉴욕 연합]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끝내고 30일(현지시간)개장된 뉴욕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수와 상승률 모두 최고기록을 세우는 활황 장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254.37포인트(7.94%)가 오른 3,459.48에 장을 막았다. 이날의 상승세는 최근 기술주 시세가 너무 떨어져 지금이 살 시기라는 인식이 퍼진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이제 더 이상 없을것이라는 관측이 폭넓게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고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 지수의 급등은 반도체 주가 상승이 주도했는데 분석가들은 PC 수요증가와 함께 프로세서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텔,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주가는엄청난 폭으로 뛰었다.리먼 브라더스는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의 올해주당 수익이 96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21% 상승한 1만527.13에 폐장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22% 오른 1,422.42에 장을 끝냈다.
  • 金대통령 평양방문 주요일정 생중계

    다음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 주요 일정이 이동용 위성지구국장비인 SNG(Satellite News Gathering)와 인텔샛 위성을 이용해 TV로 생중계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북한에 들어가는 남측 선발대가 정상회담 보도와 관련한 TV 생방송에 대해 북측과 세부적으로 협의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김대통령의 평양도착 장면,정상회담 오프닝 장면,만찬 등 주요 대목을 TV로 생중계하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남측 공동취재단을 대한매일 등 신문 25명(통신 및 사진 포함)과 방송 25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했다. 정부는 또 27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이달말 정상회담 준비차 입북하는 정상회담 남측 선발대 30명의 명단을 북측에 넘겨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세계최대 과학영재 경연대회서 한국고교생이‘1등’

    “사실 1등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그렇게 높게만 봤던 다른나라 학생들을 이겨서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 같아요”우리나라 학생이 세계적인 과학영재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경남과학고 1학년 윤주현(尹珠賢)군.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51회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인텔 ISEF) 컴퓨터 사이언스 부문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이 대회에서 한국학생이 최고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인텔 ISEF는 미국의 과학단체 ‘사이언스 서비스’에서 해마다 여는 과학영재들의 잔치.각국의 과학 공모전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올해에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비롯,수학 화학 물리학등 14개 부문에서 44개국 학생 1,223명이 참가했다. 윤군이 출품한 프로그램 ‘X-레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미확인 바이러스까지 검색하고 치료해 낼 수 있는 신개념 백신 프로그램.기존 백신들은 이미 발생한 바이러스를 토대로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만 X-레이는 미확인 바이러스까지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자신이 직접 개발한인공지능형 다중분석기법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윤군의 설명.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컴퓨터를 만진 윤군은 5학년때부터 자유자재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앞으로 인터넷 보안과 바이러스 퇴치 쪽의 권위자가 되는 게 꿈이다. 국내 최고의 ‘바이러스 박사’인 안철수(安哲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장을 가장 존경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 한국증시 미드필더를 보강하라

    ‘미드필더를 보강하라’ 한국 증시에 ‘특명’이 떨어졌다.국내 증시가 침체 수렁에 빠진 것은 축구경기의 미드필더격인 옐로칩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나왔다. 동부증권은 2일 ‘한국증시 진단’이란 보고서에서 증시를 축구경기에 비유,미 증시가 주가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수비진(재무안정성 및 현금흐름 우량주)과 공격진(고성장주)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미드필더가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반면 국내 증시는 미드필더가 이같은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고 수비진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바람에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센터포드로는 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윙으로는 SK텔레콤ㆍLG정보통신,미국의 시스코ㆍ모토로라,미드필더로는 LG전자ㆍ대한항공ㆍLG화학ㆍ현대자동차,미국의 인텔ㆍ휴렛팩커드ㆍIBMㆍGE가 맞섰다.스토퍼로는 한국전력ㆍSKㆍ담배인삼공사,미국의 코닥ㆍJ&Jㆍ엑손,골키퍼로는 포항제철,미국의코카콜라 등이 출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주 공격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격한 플레이(독과점법 위반)로 심판(미 법무성)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게다가 시스코도 개인기보다 연봉(주가)이 너무 높다는 여론때문에 지난해 1·4분기만큼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이 때 미국의 수비력을대변하는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미드필더인 인텔과 휴렛팩커드 등이 각각 연초대비 주가가 50%와 18% 상승하며 공격형으로 전환,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주 공격수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다른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부재탓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미드필더중의 하나는 자살골(현대그룹의 자금위기설)까지 기록하는 등 부진한양상이었다.하지만 수비진인 한국전력은 연초 대비 주가지수가 29%나 떨어졌는데도 7% 하락에 그치는 등 뛰어난 수비능력을 과시했다.출장 이후 부진을면치 못했던 담배인삼공사도 비교적 선전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이 시세탄력성을 보이는데다장기소외 종목인 금융·증권주들이 상승전환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며 이들에게 상대방 공격의 맥을 끊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새 영화/ 아나키스트

    1920년대 중국 상하이는 이데올로기의 전시장이었다.민족주의 제국주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온갖 사상이 숨가쁘게 소용돌이친 질풍노도의공간이자 수많은 혁명가와 창녀가 한데 모여든 모험과 환락의 땅이었다.여권이나 비자 없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그 화려한 땅은 조국을등진 인간들을 감싸주는 ‘망명자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유영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나키스트’(29일 개봉)는 바로 이 상하이를배경으로 한 액션 느와르다.허무주의 인텔리겐차 세르게이(장동건),낭만적휴머니스트 이근(정준호),냉철한 사상가 한명곤(김상중),과격한 행동주의자돌석(이범수),소년 테러리스트 상구(김인권)등 5명의 조선인 무정부주의자가이야기를 끌어간다. 아나키스트는 ‘선장 없는 선원의 무리’란 어원의 그리스어 아나키야에서나온 말로 무정부주의자를 뜻한다.노동조합운동, 이상촌건설운동 등도 벌였지만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테러활동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항일 테러활동의 본산인 의열단에 속해 있다.의열단은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가 공존하던 독립운동단체로 1919년 김원봉이 중국 베이징에서 조직했다.그 사상적 지주는 단재 신채호였다.이들의공통된 적은 아시아 전체에 침략의 마수를 뻗치던 일본 제국주의자들. 아나키스트들은 실제로 항일운동에서 한몫을 담당했다.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잘알려져 있지 않다.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양 진영에게서 모두 버림받은 아나키스트들의 삶,그 역사의 사각지대를 복원하고자 했다는 데 이 영화의 의의가있다. 그러나 ‘아나키스트’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이 뒷받침되지 못해아쉬움을 남긴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전하기에 시나리오는 밀도가 떨어지고,배우들의 연기엔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던진 열혈남아의 초상을 그려낼 만한 카리스마가 없다.댄디즘에라도 빠진 것일까.저마다 멋과 감상으로만 치달아 연기가 겉돈다.특히 비속어로 범벅이 된 이범수의 튀는 연기는 극의 원활한 흐름을 번번이 끊어놓는다.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1920년대 격랑의 역사에휩싸인 조선인무정부주의자들의 삶을 표현한 이 말은 영화 ‘아나키스트’에선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김종면기자
  • 전력선 초고속인터넷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

    내년부터 일반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해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전력선 통신기술 벤처기업인 기인텔레콤과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기인텔레콤이 개발한 2Mbps급 전력선 통신모뎀을 자사의 초고속인터넷망과 연동,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다.전력선을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과 한국전기연구소,기인텔레콤과 공동으로 10Mbps급 전력선 통신모뎀 개발을추진한다고 발표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황창규 삼성전자 대표

    “세계에서 처음으로 512MD램을 개발한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는 사건입니다.더욱이 이번 제품 개발에 0.12㎛(미크론:100만분의 1m)의 초미세 공정기술을 적용,반도체 개발의 ‘마의 벽’(0.10㎛)을 깰 수 있는 기술과 사업주도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黃昌圭·47) 대표이사는 20일 세계 최초로 512MD램 제품개발 성공사실을 알리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12MD램은 256MD램과 1기가 D램 제품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대용량메모리 반도체로 삼성전자는 이 제품 개발로 차세대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다시말해 초미세 공정 적용으로 기존 양산용 제품중 최고 용량인 256MD램에 비해 제품의 용량은 두배로 커진 반면 사이즈는 같아 동영상회의,원격의료시스템 등을 가능케 하는 서버,웍스테이션 등의 주기억장치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지금까지는 256MD램 36개를 탑재한 1기가 메모리 모듈이최고 용량이었지만 같은 크기의 512MD램 등장으로 신문지 12만8,400장,단행본 2,560권,음성정보 256시간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2기가 메모리모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황 대표는 “기존 제품인 256MD램과 같은 크기의 패키지를 탑재할 수 있어같은 라인에서 바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512MD램 시장이 내년에는 2,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2002년 39억달러,2004년 411억달러에 달할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황금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초기 512MD램 개당 예상가격 500달러를 기준으로 할때 15t 무게의 대형 컨테이너 12개에 0.6g의 512MD램 3억개를 가득채워 수출할 경우,우리나라가 한햇동안 수입하는 원유(150억달러)와 같은 규모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70억9,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인텔,NEC,도시바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으나 황대표가 맡고 있는 메모리 부문만큼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47억7,400만달러,S램 9억6,600만달러,플래시메모리2억2,900만달러 등 메모리 분야에서만 모두 60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지난 93년 이후 7년연속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특히 D램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는 “반도체 사업,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시장선점이 중요하다”면서 “머리카락 한 올에 900개의 가는 선을 그릴 수 있는 초미세 가공기술을 확보,차세대 반도체 전쟁에서도 계속해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반석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석사,미 메사추세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미 인텔사 자문위원을 거쳐 89년 삼성전자에 개발담당으로 입사한 뒤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핵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1월 메모리사업부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전문가가 본 美증시 반등 배경

    미 증시가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 17일 다시 치솟았다. 다우존스 공업지수가 276.74포인트(2.96%)가 올라 10,582.51을 나타냈으며,초점이 된 나스닥(NASDAQ)지수 역시 217.87포인트(6.56%)가 올라 3,539.16으로 올라섰다. 하루동안 무려 12억주의 주식이 거래될 만큼 투자심리도 활발했다.“지난목요일과 금요일과는 전혀 다른 장세입니다.”뉴욕증권거래소 관리인 조세프캔지미씨의 말처럼 ‘블랙먼데이’가 아닌 ‘브라이트(bright),샤이닝(shining) 먼데이가 된 것이다. 이날 미 증시의 반등은 역시 첨단 대형주가 주도했다.반도체 관련 전부문주식이 지난주 금요일의 하락을 거의 만회했다.필라델피아증시 반도체 지수가 무려 13.19%나 올라서 1,009.99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이중 인텔사와 시스코 시스템,그리고 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하룻 상승폭으로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첨단 관련 우량주에 대한 선호도가 컸다. 첨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것은 신경제 과열론과 거품론 등으로 대별되는과대 평가론이 장중에 가득,지난주까지 드리워졌던 폭락우려를 털어내고 다시 상승 기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에 모두들 주목한다. 월가의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말까지 주가하락을 통해 대부분 과열이 진정되고 거품이 제거됐다고 보면서 반등을 예고해왔다.증시가 쓸데없이 요동칠필요가 없다는 반성이자 앞으로의 상승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다. 이들이 내놓는 전망의 근거는 미국의 경제기조가 탄탄하다는 것. 5.6%의 생산성 향상에서 보여주는 정보화시대 고효율 경제활동은 이미 4.0∼4.2%의 최저 실업률,4%가 넘는 경제성장률 유지 등으로 검증됐기 때문이란 논리이다. 일부 하락의 원인이 됐던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결국 월가에서는 그리 크게고려할 사항이 아니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비록 0.7%상승한것은 과열 우려의 경기속에서 무시될 수 있는 수치이며,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이미 고려중인 0.25%의 단기 금리 인상으로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정도라는 것. 뉴욕 배론 투자회사 모티 샤사 분석관은 “미 경제는 블랙먼데이를 보여줬던 87년 10월 13일,즉13년전과 다르다”면서 “지금의 주제는 폭등,폭락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조정되느냐다”라며 조정국면임을 단언했다. 즉 지난주의 증시하락은 이같은 장기호황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첨단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차별화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글로벌자문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네드 라일리는“최근까지 과열우려를 낳았던 증시예측방법과 투기성향 투자방법을 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면서“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하락은 좋은 약”이라고 지적했다.증시에 이름만 올리면 상한가를 치는 검증없는 첨단기업의 인기는 이번 조정으로 사라질것이란 전망이다. 기관투자가가 하루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때 개인투자가들은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투기식 장세도 이번 조정을 통해 마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hay@. *널뛰기장 원인은. 17일 미 증시 나스닥 지수가 217.87포인트 급상승하는 것을 본 세계증시인들은 지난주의 하락이 새삼스러워진다.도대체 단기간에 변동폭이 25%에 달하는 급등락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뉴욕타임스는 17일 지난 주 첨단 기술주 폭락세는 닷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며 전망 없는 닷컴기업 솎아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따라서 앞으로 닷컴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더욱 선별적이고 신중한 쪽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기업에 투자된 벤처자본 규모가 483억달러에 달해 전년의 192억달러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30일간에도 670개 기업에 102억 달러의 벤처투자가 이뤄질 정도로 무서운 속도의 증가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이런 벤처자본 유입은 지난 주 폭락세를 기점으로 크게 둔화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7일 급등락의 원인을 증시가 신중한 투자 원칙보다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불과몇개월 전만해도 사람들이 기업의 시장가치 등 주식평가를 절대적인 것으로여겼으나 이런 합리적 투자원칙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투자자들이 나스닥 지수 폭등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기술관련 기업들의주식을 마구 매입,주당 10∼20달러밖에 안되는 것을 몇개월만에 200∼300달러,심지어 400달러까지 치솟도록 한 것을 예로 들었다. 신문은 이런‘거품성’투자는 역사적으로 대부분 끔찍한 폭락과 투자자의대손실로 귀결됐지만 인간의 탐욕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신문은 현재증시를 압도하고 있는 투자심리 위축이 주식 투자를 통해 한탕하려는 투자욕구가 다시 살아나야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워드존스 투자사의 수석 투자가인 앨런 스크랜카는“첨단주에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으며,그 개성은 바로 기술의 테두리 내가 될 것”이라고첨단주 차별론을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대우증권 적정주가 평가

    국내 양대 반도체주의 ‘몸값’은 얼마일까. 미 마이크론사의 반도체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과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46만∼86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현대전자의 적정주가는 4만4,000∼10만9,000원대로 평가됐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매출액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마이크론이 111.5로 삼성전자(71.1) 현대전자(23.5)보다 훨씬 높았다.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가 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또 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도 마이크론이 276%로 삼성전자(109%) 현대전자(158%)보다 높아 이들 두 회사의 주가 상승여지가 많은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반도체업체 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달 말반도체 가격이 안정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한달만에 100%나 치솟았다.반면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D램 반도체업체 주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불안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D램 반도체업체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PC업계의 재고 소진 △윈도2000의예상밖 호조 △인텔 고성능칩의 가격인하와 양산 돌입으로 D램시장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급부족 사태를 초래할 공산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박건승기자 ksp@
  • 김기환의 증시 진단/ 한‘미증시 단순 지수비교는 무리

    최근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식투자자라면 매일 아침전날 미국시장의 주가 움직임을 체크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코스닥 투자자는나스닥 지수를,거래소 투자자는 다우존스 지수를 참고한다.그러나 여기에는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먼저 거래소 투자의 경우 지수의 산출방식과 구성종목면에서 다우지수보다는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지수를 더 참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30개의 전통적 대형 블루칩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시가총액 기준이 아닌 구성종목의 가격평균에 의해서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그러나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의 변동에 의해서 지수를 산출하고 구성종목도 871개 모든 상장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차라리 종합주가지수와 유사한 것은 S&P500지수다.S&P500지수는 시가총액기준으로 산출되며,종목수도 500개나 망라하고 있다.특히 다우지수에는 대형정보통신 종목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2개사에 불과한 반면,S&P지수에는 마이크론,시스코,퀄컴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대부분 편입돼 있다.한국의 종합주가지수에 SK텔레콤과 한국통신,데이콤 등이 편입돼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코스닥지수 역시 나스닥 지수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나스닥의반도체칩 대표주인 마이크론과 국내의 가장 유사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라 할 수 있다.그러나 코스닥 지수에는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편입돼있지 않다.또 나스닥의 시스코와 유사한 네트워크 관련 대형주도 국내에서는거래소종목에 포함돼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지수만을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좀더 세분해 업종별 종목별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낫다.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상무
  • 전력선통신기술 수출 본격화

    전력선을 이용해 데이터와 인터넷 등을 고속으로 송·수신하는 전력선통신(PLC)기술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에서 최근 열린 CeBIT 2000 전시회에서 PLC 기술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시현이 성공적으로 수행됨에 따라 이 기술을 이용하려는 해외 전력회사,정보통신회사,가전회사들과의 수출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저압 PLC 기술개발 주관연구기관인 기인텔레콤(주)의 경우 지난 2월 독일최대 전력회사인 RWE사 및 말레이지아 전력회사 TNB의 통신자회사인 파이버콤과 전력선 통신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계약했다.이밖에도 이 회사는 CeBIT전시기간 중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홈네트워킹을 추진하려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이스라엘 대만의 정보통신·가전업계 등 전세계 50여개 업체로부터 3억5,000만달러의 수출요청을 받았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경실련 발표 최악 예산낭비 10대 사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납세자의 날인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납세자대회를 열고 ‘99년 최악의 예산낭비 10대 사례’를 선정,발표했다. □건설교통부 산하 6개 기관 잦은 설계 변경으로 당초보다 3조2,744억원의예산을 낭비했다.한국도로공사는 97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1조5,000억원,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7,200억원,한국수자원공사 4,667억원,한국토지공사 3,171억원,인천국제공항공사 1,349억원,철도청 819억원의 예산을 증액했다. □밀레니엄 행사 지자체별로 행사를 가져 타종식 2억원,해맞이 100억원 등전시성·일과성 행사에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낭비했다. □대전시 새청사 건립 1,400억원을 들여 시에서 가장 높은 21층 인텔리전트빌딩을 지었다. □국립 암센터 건립 암치료 병상인 원자력병원 등과 기능이 중복된다.92년건립초기 예산 630억원이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립연금관리공단 홍보비 도시자영업자들의 소득 상향신고를 위해 5개월동안 40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증가액은 21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시 소송비 96년 이후 행정소송 중 80건에서 패소했으며 민사소송 중 148건에서 242억원을 물어주고 변호사 비용으로 5억원을 썼다. □제주도 관용차량 유지비 연간 7,000만∼1억1,000만원을 들여 유지하고 있는 관용차량 74대 중 49%인 36대는 연간 100일도 운영되지 않았다. □충북 청원군 쓰레기 매립장 학교 바로 옆에 짓는 바람에 학교보건법 위반으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기획예산위원회 구조조정 컨설팅비 46억원을 들여 민간 컨설팅 회사를 통해 경영 진단을 실시했으나 정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은 흐지부지됐다. □군포시청소대행업체 30억원의 청소 사업비를 책정,민간위탁을 실시했으나수거비는 11억원 늘어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외언내언] 社內대학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칩 생산업체 인텔의 상무급 이상 임원은 사내대학의 교수로 활동한다.직원들이 공부하면서 자신들의 ‘꿈’인 임원의 행동을배우도록 독려하는 목적도 있다. 독일 벤츠사는 2년 전 미국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앞두고 사내대학을 설립했다.회사 통합에 따른 기업문화 충격을 줄이고 간부들이 세계경영전략에 적응토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업들이 사내대학을 운영하는 것은 이런 목적 외에도 기술인력 양성과 직원들의 재충전,훈련 등을 염두에 둔다. 이익을 따지는 데 칼같은 기업들이 얼핏 ‘낭비’처럼 보이는 사원교육에열을 올리는 이유는 분명하다.한국 모토롤라 사원교육기관의 한 관계자 말대로 “직원 교육에 드는 비용보다 교육을 게을리 해 회사가 입을지 모르는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90년대 중반부터 사내대학을 잇따라 만들었다.사내대학의목적은 국내외 기업 모두 비슷하지만 국내 사내대학은 고급인력의 자체 양성에 보다 중점을 두는 점이 다르다.외국기업들이 경영자 후보나 고급 샐러리맨을 수천개의 경영대학원이나 다른 기업에서 데려다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급 인력의 외부충원이 쉽지 않은 경직된 국내 노동시장 미비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우리 대기업의 사내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국내 사내대학에 이제 학위까지 주어질 모양이다.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재벌 산하 민간 경제연구소장들과 만나 사내대학도 학위를 줄 수 있도록 허용할 뜻을 밝혔다.이를 위해 일반대학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시설기준을 사내대학에는 낮춰줄 계획이다.종업원들은 ‘연수’로 만족하지 않고 ‘학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종업원들이 공부에 취미를 더붙이도록 학위가 미끼(?)로 동원됐다고나 할까.정부의 평생교육 장려 정책에다 벤처 인재의 이탈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의 교육 강화 의지와 사원들의공부 의욕 등의 삼박자가 맞으면 사내대학이 훨씬 활성화될 것이다. 대기업들은 환란 직후 경비절감을 위해 우선적으로 교육 프로그램부터 줄이고 대량 감원했다.이제 기업들이 회사돈 들여 적극 공부시키려는 것은 격세지감이 들면서도 반길 일이다.다만 학위 수여는 어쩐지 방향을 잘못 잡은 것같다. 외국대학 연수보다 외국기업에 가서 벤치마킹하는 것이 더 유익했다는조사결과도 있는 만큼 강의실 공부보다 현장 실무 등이 더 필요한 것 아닐까. 또 디지털 시대 구인난 속에 ‘학력불문’ 능력우대’나 ‘학벌파괴’ 라는말까지 나오는 터에 어쩐지 ‘학위중시’는 거꾸로 가는 흐름 같아 보인다. 이상일 논설위원
  • [오늘의 관심주] 심 텍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전문 생산업체로 마이크론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인텔에 펜티엄칩용 인쇄회로기판을 납품하는 업체는 일본의 케논과JCI, 한국의 삼성전기와 심텍 등 4곳 뿐이다.특히 인텔로부터 세계 4번째로비모리 분야의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내년 반도체호황이 정점에 이르면서 매출과 순익이 급신장할 것으로보인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의 650억원보다 85% 늘어난 1,200억원에 이를전망이다. 순이익 증가율도 지난해 전년대비 15%에서 올해 28%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굿모닝증권 제공
  • [외언내언] 코스닥 돌풍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중소기업 등의 주식거래대금이 연일 증권거래소시장을 앞질러 화제다.지난 8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4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거래소시장에 상장(上場)된 주식거래대금 3조5,000억원을 웃돈 데이어 9일에도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시키기에는 회사설립연수나 자본금규모,일정기간일정수준의 수익률 유지 실적 등 갖가지 자격요건이 미달한 첨단기술관련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이 겨우 설립 4년 만에 44년 오랜 역사의 거래소시장을 앞선 셈이다.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다고나 할까. 설립 당시엔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투자주식의 환금성도 별로 좋지 않아서 위험한 시장으로 인식됐던 코스닥의 이같은 급성장은 일단 우리경제의미래와 관련,밝은 전망을 갖게 하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등록기업들의 주류가 21세기형 첨단산업인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 유전공학 등으로 이뤄졌고 현재 이들 업종의 투자가치는 세계 공통으로 급상승세를 타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의 소리에도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이른바 묻지마 투자 식으로 뇌동매매(雷同賣買)에 나서는 경향이 적지 않아 거품화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코스닥이 본을 뜬 미국 나스닥도 초기에 일부 이러한유(類)의 블라인드(blind) 머니게임으로 시장건전성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진다.국내 금리가 낮고 부동산 등의 환물시장이 투자매력을 잃고 있는 점도 고수익을 노리는 부동성(浮動性) 시중 여유자금을 코스닥으로 몰리게 하는 이유다. 벤처기업들이 기술개발은 제쳐 놓고 주가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허위공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코스닥등록이 재테크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이다. 미국 벤처증권시장 나스닥의 성공을 통해 코스닥의역동적인 미래를 보는 것이 결코 허황된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나스닥이세계를 제패중인 최첨단기술 개발기업들의 장기간에 걸친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각고의 노력으로 설립 27년 만인 지난해 200년 역사의 뉴욕증권시장을 앞질러 세계 제일의 시장이 된 데 비하면 우리 코스닥 확장속도는 아무래도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나스닥은 오랜 기간 미국민의 개척정신과 창의력을 뒷받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의 벤처기업을 세계초일류로 키우는 요람이 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경제가 활황세를 유지토록 견인역할을 한 것도 이들벤처기업이다.코스닥은 시장이 커질수록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제도 투명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시장의 신뢰감만이 코스닥의 장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본다. 우홍제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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