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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인 美경제 풀리나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폭이 환란이후 최대인데다 산업활동 동향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소리도 높다.무엇보다 ‘세계 경제성장 엔진’인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을 밝게 해 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정보통신(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로 전월 61.4에서 19.6포인트 급등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밝혔다.20포인트에 가까운 상승폭은 걸프전 직후인 199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일 뿐 아니라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앞서 25일 발표됐던 미시건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월 77.6보다 크게 오른 86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같은날 발표한 1·4분기 노동비용(임금·건강보험·유급휴가 등) 상승률도 1.3%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4분기 상승률 0.7%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은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지난주 말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7.3%나 급등한 101만 2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3월 내구재 주문도 당초 예상치인 -0.5%를 크게 뛰어넘는 2% 증가를 기록했다.전월에는 1.5%가 감소했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나 긍정적인 경제전망이 발표될 경우 미국경제는 더욱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29일 국제유가는 원유시장의 재고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6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25센트(1%)가 내린 25.24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13일 이후 최저 시세를 기록했다.중동산 두바이유도 배럴당 56센트 떨어진 22.4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IT업체의 1분기 매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 높은 78억4000만달러였으며 인텔은 당초 예상치를 넘는 67억50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비자신뢰와 노동비용 지표의 호전은 미국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UBS워버그증권 제임스 오설리반 연구원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적어도 하나는 제거된 셈”이라면서 “향후 가계지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반기 기업들의 IT(정보기술)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실업률은 지난달의 5.8%보다도 0.1% 포인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의 변수는 여전하다.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하는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4월에도 고용 인원을 5만 8000명 줄여 3개월 연속 인력 감축을 단행함에 따라 올들어 고용 감소 규모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주요 반도체 가격이 작년 11월 최고점에 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IT경기의 회복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어 경기향방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삼성전자 1분기 순익 40% 감소 / 2분기 바닥 3분기 상승?

    삼성전자의 초고속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18일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9조 6000억원,영업이익 1조 3500억원,순이익 1조 1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3%,영업이익 35.6%,순이익은 무려 40.7% 감소했다.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순이익은 25%나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왜 악화됐나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은 휴대전화,반도체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실제 전분기보다 반도체는 13%,정보통신 2.4%,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15%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는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플래시메모리의 시장 재고 증가 등이 두드러져 1조 7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이는 지난해 4·4분기(2조 3700억원)는 물론 지난해 1·4분기(1조 8785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측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쟁,‘사스’ 확산,내수위축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부문은 국내 네트워크 시장 축소와 판매가 하락이 매출 및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가전도 극심한 소비 위축과 할인점과의 마찰 여파로 내수판매가 크게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상무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영업이익 1조 3500억원은 인텔이나 노키아보다 높은 것으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인텔과 모토로라,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모두 앞질렀고,순이익도 달러로 환산했을때 9억 1600만달러로 인텔(9억 1500만달러),HP(7억 2100만달러)에 앞섰다. ●3·4분기부터 호전 기대 주 상무는 2·4분기 이후의 전망에 대해 “오늘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시장이) 향후 전망을 좋게 보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예상밖의 실적 악화로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목표치도 소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이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의 경우,시장 상황이 좋은 400㎒급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에 집중하고,LCD는 5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패널 비중이 늘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시스템LSI도 드라이브IC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2·4분기 이후에도 안정적 매출과 수익구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2·4분기 실적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IT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디지털TV가 상승국면에 있는 등 호재도 적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금보유고는 1·4분기에 2조원 정도의 시설투자와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7조 4200억원에서 5조 2900억원으로 낮아졌다.또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조정을 통해 LCD 투자를 8600억원에서 1조 6400억원으로 확대,총 투자 규모를 7800억원 증가한 6조 7800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경쟁사 깎아내려야 내가산다”/ 비방·비교광고 붐

    경쟁사를 깎아내리거나 비방하는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9월 비교광고를 허용한 이후 지난해 8월까지 한해동안 인쇄광고만 24건에 이를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D건설회사,B주류회사,V식품회사 등이 시정조치를 받는 등 제재건수도 늘고 있다. ●항공·백신업계등 속앓이 아시아나항공이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자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스타보다 팀이 우선이다.’는 내용의 광고로 맞섰다.대한항공은 ‘스카이팀’이란 항공동맹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을 내세운 아시아나를 의식한 광고다. 국내 백신업체 하우리는 지난달 ‘1·25인터넷 대란 때 외국 백신은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란 도발적인 광고를 신문지상에 내보냈다.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 등 전세계 백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을 겨냥한 선전포고와 같은 광고였다. 이에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하우리는 인터넷 대란때 10시간만에 백신을 내놨지만 우리는 2시간 안에 바이러스 피해 복구를 못하면 현금으로 피해보상을 한다.”고 맞대응했다.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휴렛팩커드(hp)는 드림웍스의 영화 ‘슈렉’을 앞세워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이에 경쟁사인 IBM은 “hp에 ‘슈렉’이 있다면 우리는 ‘반지의 제왕’이 있다.”고 나섰다.‘슈렉’을 만드는데 hp의 워크스테이션과 서버가,‘반지의 제왕’ 제작과정에는 IBM의 워크스테이션 ‘인텔리스테이션’이 쓰였다는 것이다.IT에 관해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하는 종합기업임을 강조하는 IBM은 개별 제품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 광고에 치중하는 전략 때문에 hp의 ‘슈렉 광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고 인지도 높여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란 검색서비스 비교광고로 주목을 끌었던 엠파스가 이번에는 선두업체 NHN의 꼬리를 잡았다.네티즌끼리 인터넷 게시판에서 서로 묻고 답하는 서비스를 네이버의 ‘지식인’에 이어 시작한 엠파스는 ‘지식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다분히 비방성이 강한 광고를 내보내고있다. 제일기획 이정은 차장은 “경쟁사들끼리 서로를 비교하는 광고는 주목도가 높아 화제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광고효과도 좋은 편”이라면서 “경쟁사를 물고 늘어지면 자사를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광고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
  • 불황때 투자… 추격 따돌린다/ LCD·부품업체·해외공장 증설 삼성·LG·현대車 공격 투자

    ‘불황아 물렀거라,우리는 투자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라크 전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신규 투자에 고심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과감한 공격형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조차 올해 투자계획을 축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삼성SDI,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들과 LG전자,LG필립스LCD,현대자동차 등 국내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격차를 벌려라. 현재 가장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다.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부품업체들까지 합류했다.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1조 2000억여원을 들여 천안공장에 5세대 2라인을 세운다.LG필립스LCD는 충남 아산시 탕정에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맞서 경기도 파주에 차세대 생산기지를 건설키로 했다.예상 투자금액만 10조원이 넘는다. 삼성전자에 LCD용 유리기판을 50% 정도 납품하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달 28일 아산 탕정에 제2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내년 말까지 8000억원을 투입,연간 5세대 기준 200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LCD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투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것은 3위 이하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 놓자는 의도가 강하다.실제 타이완 등의 경쟁업체들은 최근의 경기침체에 따라 투자계획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때 투자해야 호황때 대박터진다. LG전자와 삼성SDI는 벽걸이TV용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라인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각각 1350억원,3700억원을 들여 2기라인을 건설 중이다.LG전자는 올 7월,삼성SDI는 내년 1월 양산에 나선다. 이들은 현재의 불황보다 곧 닥칠 PDP 특수에 대비,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SDI 관계자는 “호황 때는 누구나 투자하지만 불황 때는 쉽게 투자할 수 없다.”면서도 “불황 때 투자한 기업들은 호황이 닥칠 경우,불황 때 투자를 안한 기업보다 10배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SDI는 2차 전지에도 집중 투자,최근 천안에 2기 공장을 준공했다. 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연 3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2005년 상반기까지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같은 일부 기업들의 ‘발상전환식 투자강행’ 움직임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이승일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당장의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노리는 태도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불황이라고 지나치게 위축돼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는 등의 잘못을 저질러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 주현진기자 stinger@
  • [LOOK 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11) IT대국으로 가는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제조업을 휩쓸고 있는 중국은 지금 조용하게 ‘비밀 병기’를 준비하고 있다.세계 경제의 심장부에 터뜨릴 이 무기는 바로 최첨단 IT(정보기술) 산업이다.전국 53개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는 3만 50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과 400만명의 종사자들이 ‘세계 제일’을 향해 질주 중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초고속망을 통해 움직이는 빛의 속도라며 놀랄 정도다. |상하이·광저우 오일만특파원|세계 2위로 뛰어오른 IT 하드웨어 분야는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파격적인 R&D(기술개발) 투자,과감한 인재영입이 맞물려 완벽한 삼위일체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선진기술을 모방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고난도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하는 수준에 도달했다.집적회로나 고성능 컴퓨터 등 주요 첨단 정보산업의 경우 3∼5년 후 한국을 제치고 IT 최강국으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억대 연봉 외국인력 500명 스카우트 중국 IT업체의 ‘기린아’로 불리는 중싱그룹(中興集團)은 선전 경제특구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기술 개발촌’ 내에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나 봄직한 최첨단 인텔리젠트 빌딩 내부에는 99년 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썼다는 ‘기술입국(技術入國)’의 휘호가 보기 좋게 걸려있다. 이 기업은 80년대 말 교환기 제작을 시작으로 네트워킹 설비,최근에는 CDMA 사업으로 확장 중인 통신설비 업계 2위다. 92년 매출액 9400만위안(70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위안(2조 2500억원)으로 10년 동안 무려 160배의 성장률을 보였다.2006년 목표는 700억위안(1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세계 2위로 오른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맞먹는 수치다. 중싱의 청사진은 과장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허풍’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실상을 알면 두려움이 앞선다. 전국 20여개 지사,1만 300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000여명이 기술개발 인력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난징(南京),충칭(重慶) 등 대도시는 물론 IT 강국인 미국과 한국에도 연구소를 갖고 있다고 한다.첸소린(錢壽林·31) 기획부장은 “선진국에서 억대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500여명의 기술인력 속에 한국인도10명이 있다.”고 귀띔한다.내년말까지 본사 옆에 27층짜리 최첨단 연구단지를 세울 정도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민간기업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풀 베팅’이지만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정부는 IT강국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철저한 인센티브제 도입 그렇다면 민간 IT기업의 상황은 어떤가.서부 대개발의 주요 거점인 스촨(四川)성 청두(成都) 외각에 자리잡은 궈텅(國騰)그룹은 설립 5년만에 IC카드와 위성통신 부품시장의 30%를 휩쓸고 있다.1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궈텅은 5000여명의 직원에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위안(7500억원)이다. 95년,대학을 갓 졸업한 10여명의 젊은이들이 만든 전형적인 벤처기업이었다.당시 중국에 갓 선보인 IC카드 공용전화 시장과 접목돼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부동산과 증권 투자로 중국 70위 갑부에 오른 여장부 허란(何然·46) 회장이 지난 98년 잠재력을 보고 인수해 파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허란 회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산학협동 시스템과 철저한 인센티브제”라고 강조한다. 2년 전부터 서부지구의 청두(成都)대학,충칭대학 등 5개 명문대학에 5억위안(75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 기지’를 세웠다.대학생들의 다양한 실험결과를 회사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구상이다.우수 인재들은 졸업 후 이 회사로 모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 회사는 98년부터 완전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매년 업무 목표를 정해 계약서를 체결하고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장려금은 물론 감봉과 사표를 요구한다.너무 비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순 주임은 “대부분 민영 IT기업은 실적주의”라고 자른다. 중국 최대 PC제조업체인 렌샹(聯想)그룹이나 대표적 가전업체 하이얼(해륵) 등 대기업들도 정형화된 승진과 급여제도가 없어진 지 오래다.조만간 국영기업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창장(長江) 델타기지의 핵인 상해 푸둥신취(浦東新區)에 가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불과 10년전 황무지와 농지에 불과했던,서울 6분의1 면적이 최첨단 IT 생산특구로 변한 것이다. 2∼3년 전부터 푸둥내창장첨단기술개발구(長江技術園區)에 창장컴퓨터(長江電腦),이디엔(儀電),상해 Bell 등 중국의 대기업들이 몰려오면서 광섬유,집적회로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이들 중국기업이 마이크로 소프트사나 NEC 등 최고의 다국적기업들과 손을 잡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마스징(馬詩經) 푸둥신구위원회 연구주임은 “국제적인 첨단 IT기업의 선진기술과 자금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일부 품목에서는 5년내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한다. ●되돌아오는 고급두뇌들 베이징 서북부 하이덴(海淀)구에 있는 IT 연구개발 메카,중관춘(中關村)에는 1만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다.지난해 10월까지만도 이 곳에 2750여개의 새로운 벤처기업이 생겼고 고급두뇌 500여명이 해외에서 돌아와 IT대열에 합류했다. 중관춘 관리위원회 류즈화(劉志華) 주임은 “중관춘 내에 생명공학,전자산업기술 단지로 특화하는 10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에 총매출은 6000억위안(90조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IT산업의 무서움은 값싼고급 두뇌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매년 3000∼4000명의 선진 유학파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돈과 명예를 찾아 대륙으로 몰려오고 명문대 출신의 ‘국내파’들도 IT 밸리로 달려가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oilman@ ◆양위리 상하이 사회과학원 주임 |상하이 오일만특파원| “신흥 IT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정보 산업을 향후 경제 성장의 둥리(動力)로 삼을 계획입니다.” 첨단 IT 밸리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양위리(楊宇立·사진·45) 주임은 “저부가가치의 단순 제조업으로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이미 수년전에 정보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정보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단순 조립과 저가품 제조 산업을 통해 고도 성장을 유지했지만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따라서 중국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고 산업 연관성과 기술개발 축적이 가능한 정보산업을 핵심 육성 산업으로 삼은 것이다. ●다양한 IT산업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은. 상하이의 경우 통신과 바이오·신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산업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2∼3년 동안 통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IP광대역망과 유선 TV망,정보 교환센터가 상당히 확충됐다.베이징 중관춘이나 광둥성 주장(珠江) 지역은 그동안 발전 단계에 맞춰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중국 IT산업은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가. 중국의 IT산업은 15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수출의 경우 2001년 기준으로 하이테크 제품 수출은 465억달러로 총 수출의 20%를 담당한다.수입은 641억달러이며 주로 핵심 부품들 위주로 하고 있으나 자체 개발 속도가 빨라 역조 현상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T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년 30% 정도지만 IT 하드웨어의 빠른 속도를 소프트웨어 분야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중국 IT산업의 발전 속도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데 중국이 갖고 있는 강점은.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우나 생산과 소비 모두를 포괄하는 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광대한 소비시장은 기술개발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어 자체발전 가능성이 높다. 저임금을 원하는 고기술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능력과 해외 유학생을 포함,수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고급두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최근들어 IT 하드웨어에서 고기술을 갖춘 대만의 중국 진출이 무척 활발한 것도 좋은 징조다. ●중국의 IT수준을 한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분명 선발주자이고 IT강국이라 다소의 수준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하지만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기지가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지를 경쟁적으로 중국으로 옮기고 있어 빠른 속도로 간격을 좁힐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IT육성 전략은 무엇인지. 20여년의 개혁·개방의 결과와 경험을 접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적으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長江)델타,광둥(廣東)성의 주장 델타를 3각축으로 하는 장기 계획이다. 중관춘은 과학기술 인재가 풍부한 점을 활용해 주로 연구개발 단지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가 됐다. 창장델타는 상하이와 배후 도시들의 고소득을 배경으로 내수지향의 종합 하이테크 단지를 구축 중이다.최근 상하이의 유리한 지형을 이용하려는 대만이나 일본 기업들이 대거 몰려와 향후 5년내 중국 최대의 IT지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홍콩과 마카오에 인접한 주장델타는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형 부품 단지로 성장 중이다.주변의 무한한 저임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IT부품 공장이 된 것이다.이 지역 부품공장들이 휴업을 하게 되면 세계의 IT 완제품 공장들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최근엔 서부대개발에 맞춰 스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에 IT단지가 새롭게 조성 중이다. oilman@
  • SD램 퇴장 - 플래시메모리 판매급증, 반도체시장 ‘비주류’ 득세

    영원한 주류(主流)는 없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류’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얼마전까지 ‘비주류’ 취급받던 품목들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류로 득세하는 형국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의 확산으로 다양한 디지털 복합기기가 잇따라 선보이고,반면 PC 시장은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올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듯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품목은 플래시메모리다.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없어도 기억시킨 내용을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불휘발성’을 특징으로 하는 반도체로 크기가 작고,소비전력도 적어 기억매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주로 휴대전화와 캠코더,디지털카메라,셋톱박스,게임기 등과 디지털기기의 휴대용 기억매체로 사용된다.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273억달러)의 28% 규모인 77억달러가 거래됐다.올해는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시장점유율은 인텔,삼성전자,도시바,AMD 등의 순이다. 이처럼 플래시메모리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가 사업의 ‘활로’를 여기서 찾고 있다.플래시메모리 생산 비중이 전체 메모리반도체의 20%대인 삼성전자는 올해 생산라인을 한개 더 증설해 3개 라인을 가동하고,강점을 갖고 있는 데이터저장형(NAND) 제품을 무기로 시장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반면 생산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좌불안석’이다.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플래시메모리 비중이 4∼5%에 불과,최근 D램값의 폭락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SD램 30%대 하락 전망 PC의 범용 메모리제품의 ‘상징’이었던 SD램은 급속히 퇴조하는 추세다.속도가 두배나 빠른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의 등장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된다.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0%대에서 올해는 30%대로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DDR D램은 낮은 가격대를 무기로 PC와 게임기,서버,워크스테이션 등의 범용 메모리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전 대신고 오기영 교사, 美국제과학박람회 심사위원 위촉

    대전지역 고교 교사가 미국의 권위있는 국제과학전람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전시교육청은 6일 대신고 오기영(32) 교사가 ‘인텔 국제과학전람회(Intel ISEF)'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 전람회는 매년 40여개국에서 30만∼50만명이 참가,최종 선발된 1200명이 본선 대회에 전액 무료로 초청돼 자신의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대회다. 이 전람회의 심사위원은 해당 분야의 박사학위자 가운데 그 분야에서 8년 이상 세계적으로 업적을 인정받은 사람을 추천받아 인텔 국제과학전람회 위원회가 엄격히 선정하는데 대부분 노벨상을 수상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오 교사는 40건 이상의 뛰어난 개인 연구프로그램 진행 및 8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모두 4500여건의 과학관련 학생작품 지도 실적,130건 이상의 학생 특허출원 지도 및 미국 MIT 등 외국대학,연구기관,미국 특허청(USPTO) 등과 연계된 교육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회에 연구물을 제출해 입상한 학생들은 모두 300만달러(약 36억원)의 상금과 장학금을 받게 되며,이 가운데 최우수 학생은 5만달러(약 6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전액 무료로 초청된다.우리나라에서는 이 전람회의 15개 분야 중 컴퓨터 분야에만 출전 경력이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삼성 주택문화관 벤치마킹 열기/컴퓨터로 요리하는 ‘꿈의 주택’ 한눈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물산건설 주택문화관이 1999년 개관 이래 국내외 관료와 기업인들의 단골 방문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주택,가전제품 업체 임직원들이 은밀히(?)다녀가는가 하면 우리 나라를 방문한 외국 VIP 상당수도 이곳을 찾았다.최근에는 해외 단체 관광객도 몰려드는 등 개관 이래 8000여명이 다녀갔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첨단 정보통신과 가전제품이 어우러진 미래주택의 현주소를 읽고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리모델링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최근에는 지금의 속도보다 20배 이상 빠른 기가급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한 아파트 모델을 갖추기도 했다. ●경쟁사 회장들 신분 감추고 찾아 주택사업의 맞수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눈에 띄지 않게 인텔리전트 아파트 모델룸을 다녀갔다.이어 이 회사 상품기획부서 간부들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코오롱 민경조 사장도 이곳을 둘러보고 한 수 배워갔다.코오롱은 이를 본떠 최근 서울 강남에 첨단 주택문화관을 개관했다.이밖에 많은 주택업체 임직원들이 신분을 감춘 채 이곳을 찾아와 ‘눈도둑’을 해갔다. 가전·정보통신·주택관리 업체 임직원들도 여럿 다녀갔다고 삼성측은 귀띔했다.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경쟁업체들은 방문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비밀에 부치고 있다.한 수 배웠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걱정해서다. 건설교통부,정보통신부 차관을 비롯해 고위 관료들도 다녀갔다.주택공사는 이례적으로 민간 업체 인텔리전트 아파트 전시관 개설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최근엔 외국 VIP·관광객 몰려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중인 중국 첸치천(錢其琛)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오전 리빈(李濱)대사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부총리 일행은 인텔리전트 아파트 모델룸을 둘러보고 미래주택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특히 ▲초고속 통신환경 구축▲음성제어로 여러가지 기기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통합제어 시스템▲주인의 얼굴을 확인해 현관문을 열어주는 안면인식 시스템 등을 유심히 살폈다. 첸치천 부총리의 부인은 주부들의 가사작업 피로를 덜어주는 주방의자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인체공학 씽크대 등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주룽지 중국 총리 부인인 라오안(勞安)여사,중국 건설부 부동산관리처장을 단장으로 한 시찰단이 다녀갔다.일본 VIP로는 SONY사 안도구니타케 사장,지방의회 의원단,미쓰이 부동산 주택사업본부장 등이 찾았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IT담당 관료 30여명도 보고 돌아갔다. 류찬희기자 chani@
  • [지식창고]제인스그룹 홈페이지...최첨단 무기자료 가득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가시화 되면서 이라크전에 동원될 무기와 병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위 전문 사이트가 눈길을 끈다.영국의 방위분석 전문 단체인 제인스 그룹의 홈페이지가 바로 그곳이다. 제인스 그룹 홈페이지(www.janes.com)에 접속하면 우선 메인화면에서 분쟁지역과 관련된 최신 뉴스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로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는 네티즌을 만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보다 세부적인 정보는 홈의 서브메뉴에서 제공된다.서브메뉴는 방위·운송·항공우주·보안·사업·지역 뉴스 등으로 항목이 나눠져 있다.방위 부문을 클릭하면 뉴스·인터뷰·용어 등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사이드 메뉴가 창에 뜬다.뉴스 외의 메뉴들은 로그인을 해야 이용이 가능한데 간단한 절차를 거쳐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사진과 영상 자료가 풍부해 각종 병기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이드 메뉴에서 픽처갤러리를 클릭하면 ‘그 주의 사진’이라는 제목하에 등재된 지난 9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을 볼 수 있다.각각의 사진에는 설명이 첨부돼 있어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예를 들어 2월24일자로 실린 미군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 사진에는 “두 대의 글로벌 호크가 이라크 정찰을 위해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방위 부문도 육·해·공군으로 나뉘어 있어 영역별로 정보를 찾을 수 있다.검색 또한 데이터·이미지·웹 등의 세부적인 검색이 가능하다.이미지 검색창에서 ‘미사일’을 검색하면 관련 사진이 3888개나 뜬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는 ‘인텔 센터’라는 메뉴 아래 부문별로 제인스가 발행하는 잡지 기사를 제공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포천지“월마트 美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최저가 정책등 호평

    대형 할인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최대 기업에 이어 2003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뽑혔다.포천이 미국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기업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는 21년만에 처음이다.포천은 공룡기업이 된 월마트가 미국의 기업지도를 바꿔가고 있다며 월마트식 경영에 적응하느냐가 생존의 주요 열쇠라고 분석했다. ●증대되는 ‘월마트 효과’ 미국 경제에는 이른바 ‘월마트 효과’가 있다.월마트의 ‘최저가 정책’은 저(低)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된다.월마트의 힘은 엄청난 구매력과 다양한 취급품목,신속한 회전율에서 나온다.미국에서 애완견 사료의 36%가 월마트를 통해 판매되며,기저귀(32%),필름(30%),치약(26%),진통제(21%)도 월마트를 통한 판매비율이 미국 전체시장의 20%를 웃돈다.월마트를 통하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월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은 거의 없으며 금융서비스와 중고차 매매,주유소 등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월마트는 납품 제품의 70%를 창고로 옮기기 전에 판매할 정도로 상품의 회전율도 매우 높다.월마트의 구매력 앞에서는 브랜드의 위력도 통하지 않는다.월마트는 싸구려 제품이나 파는 곳이라며 외면해왔던 유명 브랜드들도 속속 손들고 있다. 엄청난 월마트의 구매력 때문에 제조·납품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월마트와 거래가 늘면서 단가는 떨어졌지만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가장 큰 이유는 월마트가 다른 기업들처럼 리베이트,전시비용,물량 배당비용 등 부대비용과 골프비,슈퍼볼 입장권 등 접대성 비용 등 일체의 ‘수상쩍은 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 처리에 따른 비용과 운송비용도 줄였다.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는다. ●고객과 직원 제일주의 지난 5년간 가장 존경받은 기업으로 선정됐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올해에는 5위로 밀려났다.성장률 둔화와 기업회계를 둘러싼 잡음,잭 웰치 전 회장에 대한 호화판 은퇴 특전 등이 타격을 줬다.인텔과 홈디포,시티그룹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반면 프록터 앤드 갬블(P&G)이5년만에 10위로 상위권에 재진입했고,스타벅스가 처음으로 9위에 올랐다.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델 컴퓨터도 4위로 복귀했다. 10위권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2위),버크셔 해더에이(3위),존슨앤드존슨(6위),마이크로소프트(7위),페덱스(8위) 등이 올랐다.포천은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고객과 직원들을 중시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 ‘W이론’ 여전히 유효한가/‘세계 첫 제품’ 개발… 가격결정권 가져야

    독자기술 없는 2등은 도태될 뿐 다단계 직렬회로 결재라인 큰 문제 ‘W이론' 여전히 유효한가 한국식 기술개발·상품기획 착수를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우리나라 제품과 기술의 설땅이 좁아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10여년전 우리사회를 풍미한 ‘W이론’의 주창자,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를 만나 국내 기술개발과 산업의 향방을 진단해봤다.이 교수는 이상일 경제부장과의 대담을 통해 “우리만의 신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창출하고 가격 결정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과 오너,CEO들의 분발과 기업구성원들의 자기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장 W이론이 발표된 지 11년이 지났는데 사회 각 분야에 얼마나 접목됐다고 보시는지. ●이 교수 10년 전과 달리 기업들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단계까지는 왔지만 진도는 크게 나가지 못했습니다.지난해 6월 월드컵이 W이론의 징표라는 신문 칼럼도 있었는데 여기에 동감합니다.신바람이 났고,비전이 있었고,솔선수범하는 매스컴,국가,국민이 있어서 잘 승화됐습니다.한국인은 사냥개 같은 민족입니다.먹이를 찾기까지는 ‘개판’이지만 일단 먹이를 찾으면 질주합니다.반면 일본은 사역견(犬)같은 나라입니다.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우리와는 다릅니다. ●이 부장 대우전자 하이터치팀에서도 일하셨는데 대우 붕괴로 W이론의 적용 결과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아닙니까. ●이 교수 하이터치팀은 미국,일본에 없는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겁니다.하지만 막상 팀을 맡고 나서 좌절감이 컸습니다.사실 대기업 총수나 사장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면 가장 큰 기술개발의 애로점은 “아이디어는 좋다.그런데 시장 성공사례가 없다.”며 거절당하는 것입니다.‘한번도 판적이 없다.’ ‘가격을 정할 수 없다.’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이 부장 대우가 망했는데,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시나요. ●이 교수 한마디로 말해 제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돈벌 생각이 없었습니다.잭 웰치 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1등 제품으로만 승부를 걸었습니다.그러나 우리 대기업은 한정된 시장에 금융,제조,보험까지 다 있습니다.제조업은 금융업의 들러리였던 셈입니다.제가 지적했던 ‘화전민 마을의 잡화상’이 바로 이런 겁니다. ●이 부장 대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 교수 1975년부터 기술특허료 등의 지출이 74년에 비해 4배 늘었습니다.70년대 중반에 산업현장에 가보면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공정 설계회로를 개선하다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어요.일본기업들은 “당신들이 우리 부품,설비를 쓰는데 맘대로 고치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거죠.그들은 성장기미가 보이면 부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등 우리를 꼭두각시로 만들었습니다.창의력의 싹을 자른 것입니다.우리 기업들은 순응했고 ‘기술은 사오는 것’이라는 게 경영철학이 됐죠. ●이 부장 지금도 기업들이 기술개발은 뒷전이란 말인가요. ●이 교수 재작년에 삼성그룹 사장단 모임에 초대된 적이 있습니다.그때 고위 경영자에게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아직 삼성은 respect(존경)를 운운할 처지가 아니다.전 세계 반도체·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이 신제품을 만든 뒤 다른 기업이 따라온 사례가 있으면 하나라도 말해달라.골고루 2등이지 않느냐.독자제품도 없다.마쓰시타는 2등이지만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소니는 한정된 분야에서 항상 1등이다.1등만이 존경의 대상이고,2등 중에는 간혹 존경의 대상이 있을 뿐이다.그러니 돈벌이에 재능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존경은 좀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장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병행되지 않는 2등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인가요. ●이 교수 기업은 2등 입지를 구축했을 때 가장 견제를 받습니다.고스톱 2등 해서 돈 따는 사람 있습니까? 2등까지 갔다가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2등까지는 승승장구하는데 2등이 되는 순간,몇 방 맞으면 하나같이 사라집니다.축구로 말하면 문전까지는 잘 가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역습당해서 지는 겁니다.자전거·봉제·가발·목재 등이 그랬고,앞으로 철강·반도체·전자·자동차도 사라질 산업들입니다.그래서 기술개발이 중요합니다. ●이 부장 기술개발도 경영혁신과 맞물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교수 90년대 중반에 대기업들이 경영혁신을 했는데,시험시간에 커닝을 하다가 이젠정신이 혼미해져 학번·이름까지 베끼는 형국입니다.대기업 중역실 화이트보드에 한때 잭 웰치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죠.그래서 내가 자청해서 세미나를 했습니다.“당신들 잭 웰치처럼 경영혁신하려고 하느냐.현재 1등이거나 가까운 장래에 1등 가능성이 없는 것은 없애버리겠다고 했는데,당신들 공중분해되려고 하느냐.그거 반쯤만 해도 견디지 못한다.하필이면 왜 이걸 베끼느냐.잭 웰치는 최선봉에서 머리 흩날리며 가는데 급하면 오너 본인이 나서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정부나 기업의 문제점은 혁신의 대상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부장 요즘 기업 오너나 CEO들도 적극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이 교수 아닙니다.총수가 말로만 그렇지 뛰지 않습니다.총수가 직접 나서야 다른 사람도 움직입니다.그렇지 않으면 혁신이 아니고 목표달성에 급급하게 돼있습니다.결재라인이 직렬회로로 돼있는 것도 문젭니다.이게 블랙홀 회로죠.어느 대기업은 결재라인이 26단계나 된다고 하더군요.제가 말한 ‘꽃마을회의’(여러 부서의 담당자가 꽃모양으로 둘러앉아 하는 회의)의 문제점도 이런 겁니다. ●이 부장 최근엔 결재단계가 많이 줄지 않았나요. ●이 교수 단계가 준 건 사실이지만 이젠 ‘결재단계마다 심사숙고,그리고 장고(長考)’로 들어갑니다.입력은 있는데 출력이 없습니다.부서대표들끼리 회의해도 생산부서는 양산,판매쪽은 매출목표 달성을 사수해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결국 반복된 회의끝에 서로 달성가능한 범위의 목표만 정하는 ‘딜’(Deal)을 합니다.반면 잭 웰치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인텔의 앤디 글로브는 한 기업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독을 들입니다.의사결정이 빨라질 수밖에 없죠.그런데 우리는 뒤에서 (총수가)원격조종하고 튀는 직원을 두더지 때리듯 하니 효율은 없습니다. ●이 부장 그렇다면 기업들은 현장에서 W이론을 어떻게 응용해야 하나요. ●이 교수 기술개발의 패턴을 한국식으로 바꿔야 합니다.처음부터 한국식으로 하기에는 달리고,기술동향 상품기획까지만 할 수 있으면 ‘우람한' 기술도 우리가 창조한 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아이템별로연구를 하면 단가가 떨어져서 그 중 핵심 몇 개는 우리가 가질 수 있죠.작게는 특허,크게는 산업표준을 정하는 것이지요.앞으로 이걸 못잡으면 무슨 짓을 해도 헛발질하는 꼴이 됩니다. ●이 부장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 교수 앞으로 우리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신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사실은 ‘국산화 개가’라는 용어 때문에 망한 겁니다.이젠 세계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가격경쟁력이 아니라 가격결정권이 중요합니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W이론이란 이면우 교수가 쓴 ‘W이론을 만들자’(1992년 발간)는 기업경쟁력 강화와 창의성 제고를 강조한 책으로,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W이론은 한국형 산업문화 발전전략으로 요약되며,통칭 ‘신바람이론’으로 더 알려져 있다. W이론은 외국 경영이론과 다른 논리를 전개한다.미국 제조업의 발전을 가져온 X이론은 종업원이 수동적이라고 전제한다.그래서 직무의 표준화,감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Y이론은 사람은 적당한 동기가 주어지면 능동적,창의적으로 일한다고 본다. 일본의 Z이론은 일본식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등을 유도한 이론이다. 이런 미국의 X,Y이론,일본의 Z이론과 달리 W이론은 한국인의 심성에 맞게 신바람이 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W이론에서 첫째,‘보이는 걸 포기하고 보이지 않는 걸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우리 산업은 모방에서 벗어나 ‘무주지(無主地)선점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둘째,‘변화할 것과 변화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우리는 변하는 걸 쫓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경고했다. 셋째 ‘빠른 것만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 것을 자세히 보라.’자동차산업,산업의 동력화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된 점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W이론은 학계·산업계 등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지만 대기업 등에서 거의 실행되지 않아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성수기자 ◆이면우 교수는 ●약력 ▲1945년 황해도 개성 출생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박사(인간공학) ▲1988년미시간대 최우수 박사동창상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현재) ▲저서:‘W이론을 만들자’‘신사고이론’‘‘신창조이론’ 등 이면우 교수는 대학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 ‘산학 협동교수’이다. 그는 ‘W이론’발표이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5000여곳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했다.한 차례 강의료로 5000만원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공기업과 일반기업으로 절반씩 나눠 50군데만 강의를 나갔다. 책 인세만으로도 1200만원씩 40일동안 들어왔다. 이 교수는 98년부터는 교수 겸 사업가로 두 인생을 살고 있다.3개의 벤처사업에 손을 댔다. ‘머리 땋는 기계(braid magic)’와 ‘페이퍼 매직’(종이조립품) 등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자신의 특허만도 수백건에 달한다.지난해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태아의 상태를 알려주는 ‘하이맘’도 개발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6개의 벤처제품을 더 개발해 9개를 채운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 인기1위 외국기업 IBM, 대졸 13%가 “취업희망”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외국기업은 한국IBM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잡링크가 대졸구직자 7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3.6%가 한국IBM을 가장 취업하고 싶은 외국기업으로 꼽았다.이어 한국휴렛팩커드(12.3%가),소니코리아(9.4%),마이크로소프트(7%),인텔코리아(4.1%)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외국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능력에 따른 대우와 승진(31%)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임금과 복리후생이 좋고(25%),근무환경과 기업문화가 우수하며(20%),폭넓은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해(13%) 외국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희망직종으로는 사무관리직이 22%로 가장 많았다.인터넷 관련직(19%),컨설팅,변호사 등 전문직종(16%),영업직(9%) 등으로 나타났다. 정은주기자
  • 소비 ‘불지피기’ 생필품 최고 80% 싸게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업계가 치열한 판촉전으로 ‘소비심리 불지피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의 내수는 12만 5610대로 전달보다 5.1% 줄었다.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7%나 감소한 것이다.정기세일과 설 특수가 있었음에도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나는데 그쳤다.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라면 2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도 데스크톱 컴퓨터의 판매량이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0만∼100만원 할인 현대자동차는 2월 한달간 첫차 구입고객과 대학 신입생,신입사원,신혼부부,첫 자녀출산자 등이 클릭,베르나,라비타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차가의 2%)를 빼준다.또 테라칸을 구입하는 고객은 판매가의 2%나 20만원 할인혜택을 받는다. 기아자동차도 이달 말까지 택시와 렌트차량을 제외한 전 승용차 출고 고객에게 알류미늄 휠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현대카드와 제휴해 다음달까지 뉴 봉고 1t과 프레제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깎아준다. GM-대우 자동차는 인천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할인판매에 돌입했다.마티즈,라세티,칼로스(1200㏄)는 20만원,칼로스(1500㏄),레조, 매그너스는 50만원씩 할인해 준다.게다가 갖고 있던 차량을 대우자판에 맡기면 레조는 30만원,매그너스는 50만원 더 깎아준다. ●싸게 더 싸게 뉴코아 백화점은 ‘상상불가 특별기획전’을 열고 의류와 잡화,가전제품을 품목별로 최고 80%까지 할인,판매한다.리트머스 무스탕 점퍼(3만 9000원),신사바지(9000원),삼성 블루윈 에어컨(142만원),LG식기세척기(79만원),인텔 오디오(48만원),동양매직 가스오븐레인지(88만원) 등을 초특가에 한정 판매한다.그랜드마트 서울 화곡점은 겨울의류 이월상품으로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이색 이벤트를 펼친다.무게 50g당 1000원.롱코트는 2만 5000∼2만 8000원,니트류는 1만∼2만원,티셔츠는 2000∼8000원 정도다. ●졸업·입학 특수를 겨냥하라 삼성전자는 다음달 23일까지 보급형 SV20 2모델,슬림 노트북PC SQ10 1모델 등 모두 5가지 모델을 10% 할인,판매한다.또 USB 허브,플래시메모리,노트북PC용 라이트 등 6개 상품을 패키지로 구성한 경품도 제공한다.관계자는 “졸업,입학철의 판촉행사가 초반 노트북PC 시장의 판세를 좌우,2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BM도 다음달 20일까지 펜티엄4노트북PC를 구입한 고객에게 디지털카메라나 컬러휴대전화를 무료로 제공한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백화점 세일이 큰 성과를 얻지 못해 할인마케팅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인텔 과학영재 선발대회 한인학생 첫 결승 진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미국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인텔과학영재선발대회(STS)에서 한국인 학생이 처음 결승에 올랐다. 4일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폴리머 연구에 대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출품한 최혜연(18·뉴욕 하프할로힐스 고교)양이 40명의 결승 진출자에 포함됐다.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다.최양의 연구내용은 물리적 특성 때문에 서로 결합되지 않는 폴리머(고분자 화합물)에 융화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최양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코팅제나 접착제 등 각종 고분자 화합물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학생회 부회장인 최양은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등 학내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뉴욕의 쿠퍼유니언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할 예정이다.이 대회는 인텔 후원으로 1942년 처음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으며 입상자중 현재까지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밀레니엄/ CEO이사회 ‘견제,균형’이 핵심

    어떤 형태의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가능케 할까. 수많은 기업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탐구해 왔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짧은 자본주의 역사와 오너중심 재벌체제로 낙후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선진 경영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미국과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탄탄한 기업지배구조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추악한 스캔들 여파로 잇따라 무너지면서 해답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국내에서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기업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열띤 기업지배구조 논쟁을 다뤘다.핵심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사외이사들간 바람직한 ‘견제와 균형’의 모색이다.전체 대기업의 대다수가 CEO-이사회 의장 겸직체제인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시사점이 많다.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 기업지배구조에서 흥미로운 점은 나라별로 특정 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이다.독일에서는 각각 감독과 경영을 맡는 두개의 이사회를 따로 두는 것이 보편적이지만,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은 단일 이사회를 좋아한다.미국에서는 독립된 목소리들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제외하고는 이사회를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한다.반면 영국에서는 이사회에 가급적 많은 경영진들이 포함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독일·미국·영국 등 3개국 모두 회계부정 등 잘못된 경영행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이는 훌륭한 지배구조는 이사회의 형태보다도 올바른 경영행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사회 의장의 바람직한 역할을 놓고 거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미국에서는 통상 CEO와 이사회 의장을 한명의 ‘보스’가 겸직한다. 이로 인해 CEO와 이사회 의장이 각기 다른 사람일 경우,해당 기업이 쇠약해지거나 불안한 과도기 상태로 접어드는 징조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뉴욕증권거래소는 겸직의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CEO의 참석 없이 사외이사들끼리만 정기적으로만나 회의를 갖기를 권고한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많이 바뀌고 있다.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미국의 기업경영 관련 비영리단체인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 산하 자문위원회는 CEO와 이사회 의장을 다른 사람이 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이사회 의장으로 CEO는 겸직하지 않고 있는 앤드류 그로브는 이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영국 대기업들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뽑고 있다.금융인 데렉 힉스(Derek Higgs)는 최근 정부 용역을 받아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그의 견해는 상당부분 미국적인 아이디어와 맥을 같이 한다.그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경영진의 이사회 참석을 선호하는 영국에서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전체의 20%도 채 안된다.또 의장과 CEO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전직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 가운데 큰 논란을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 중에서 수석(首席)급에 해당하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이사회 의장 없이 회의를 주재하고,까탈스러운 주주들을 직접 만나 회사 상황을 알리라고 권고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는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다.헤드헌터업체인 러셀 레이놀즈의 사이먼 바르톨로뮤는 “주주들 사이에 스파이를 두는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한다. 반면 옥스포드대의 콜린 메이어 교수는 “사외이사들에게 무거운 책임의식을 부여하고 투자자들과 직접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한다. 힉스는 또 사외이사들이 훌륭한 업적을 올리려면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하며,한사람이 2개 이상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안되고,사외이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보고서의 내용대로 된다면 헤드헌터들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 같다. 힉스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도 피력한다.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회사에서는 사외이사끼리 더더욱 정기적으로 모일 필요가 있다.특히 CEO가 독선적인 경향이 강할수록 그 만남은 중요해진다.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처럼 강력한 ‘수석 이사’를 두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수석 이사를 통해 사외이사의 생각을 CEO에게 전달하고,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에서 파생되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CEO와 이사회 의장이 이미 분리돼 있는 영국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그래야만 이런 이원적인 구조가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두 사람이 항상 으르렁대거나,반대로 지나치게 유착돼 있으면 기업이 쇠약해지거나 이사회의 존재가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석이사 같은 제3자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줄 경우,경영진과 이사회간에 형성된 미묘한 힘의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사외이사들이 의장없이 너무 자주 회의를 갖게 되면 의장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점도 올바른 기업지배구조를 위해 유념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 사외이사에게 의장 역할의 성과를 1년에 한번 정도만 평가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견제와 균형에 너무 치중하면 거꾸로 불균형과 실패를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김일섭 회계연구원 원장 새 정부 출범을 20여일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체제 개혁을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업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맞춰 한국회계연구원 원장으로 오랫동안 국내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천착해 온 김일섭(金一燮) 이화여대 경영부총장을 만나봤다. 그는 최고경영자(CEO)-오너(재벌총수 등)-이사회의 3각축이 원활히 작동돼야 선진 기업지배구조 구축은 물론,치열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역량있는 CEO가 기업지배구조의 정점에서 풍부한 역량을 펼쳐야만 투명경영·효율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의사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게 바람직한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은 힘의 배분이다.최고경영자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실행하는 사람’을 말한다.즉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이상적인 기업지배구조는 CEO와 이사회의견제 및 협업을 통해 무게중심이 계속 옮겨가는 형태다.미국의 엔론이나 월드콤이 ‘CEO 독재’ 때문에 회계 부정사건에 연루됐다면 우리나라의 대우나 현대는 ‘오너 독재’로 타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의 특징은. 기업이 의인화(擬人化)돼 있다.예를들어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보다 ‘이건희’나 ‘이병철’을 떠올리는 식이다.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개인·가족기업으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에서 보이는 높은 내부 지분율과 소유주의 경영참여에 따른 소유와 경영의 높은 융합도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현상이다. ●한국형 지배구조에서도 CEO와 이사회가 힘을 골고루 나눠갖는 모델은 가능한가. 우리나라는 사정이 좀 다르다.다른 나라와 달리 오너의 힘이 강하다.전체으로 CEO-오너-이사회가 각각 60%-25%-15% 정도로 힘을 나눠 갖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최대 관건은 CEO에 어떤 사람이 오는가이다.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는 45세부터 20년간 CEO를 지냈다.이런 인재를 찾기까지 4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또한 이사회의 활성화 없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생각할 수 없다.기업들이 규율있는 시장의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이사회의 존재와 운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보다 오너에 비중을 더 많이 둔 것은 굳이 오너의 힘을 막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회사의 의사결정 구조가 잘못되면 곧 주가에 반영되는데 불을 안고 뛰어들 오너가 어디있겠는가.다만 시장의 규율이 엄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기업퇴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사전·사후 감독을 통해 경영진에 대해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이런 금융기관의 결정에 정치권의 입김도 없어야 한다.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의 원죄는 상당부분 정부가 안고 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업지배구조 혁신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지배구조 자체를 고치기보다는 의사결정을 누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우리나라는 이미 기업회계기준의 전면 개정,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계열회사들의상호보증 금지,상장회사들의 사외이사 선임 의무화,감사위원회 설치 의무화 등을 도입해 시스템 자체는 과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시장규칙을 엄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재벌문제에 있어 더욱 그렇다.이를 위해 시장을 감시할 수 있는 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한국은행을 잘 운영해야 한다.특히 시장도 기업지배구조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관건이기 때문에 세 기관의 수장을 잘 뽑고 이들의 임기보장·인사권독립 등을 실현해 줘야 한다. ●시장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자본시장은 주주의 권리행사와 M&A(기업인수·합병) 활성화 등을 통해,상품시장은 기업의 생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통해 경쟁력 없는 기업을 걸러내야 한다. 경영자시장은 경영성과의 평가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전문 경영자들의 재배치를 주도해야 한다.좁은 의미에서 기업지배구조라고 볼 수 있는 내부규율도 중요하지만 개혁은 시장규율의 활성화 강화로부터 시작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유승훈학예사 풍속 연구/도박,조선시대 투전 성행. 양반 쌍륙·골패 즐겨

    정선카지노에서 며칠전 2억 5000만원짜리 ‘잭팟’이 터졌다는 소식이다.또 지난주에는 당첨금이 200억원이 넘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로또’를 사느라 숱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카지노도,로또도 국가가 합법화한 일종의 도박이다.그러나 조선시대에 도박은 불법이었다.고종 28년(1891년)에 영의정 심순택은 “도박한 사람은 죄가 무거우면 효수하고 가벼우면 형장을 쳐서 귀양 보내겠다.”고 보고했다.도박의 확산에 따른 병폐가 그만큼 극심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금(禁)도박’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름은 근절되지 않았다.유승훈 서울시 문화재과 학예연구사는 그 이유를 “도박이 공식적인 놀이로서 허용되기도 했기 때문에 완전한 규제를 이룰 수 없었다.”고 분석한다.심지어 조선의 왕들도 연말·연초에는 공식적으로 도박을 했다.따라서 도박은 오락성·투기성의 이중성과,금도박 정책의 사각지대를 따라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렇듯 조선후기의 도박풍속을 연구한 유 학예사의 ‘투전고’(鬪錢考)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민속학연구’제11호에 실렸다. 조선 시대 도박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는 다산 정약용의 일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산은 ‘목민심서’에 기록한 대로 ‘목민관의 책무 가운데 하나가 투전으로 빚을 진 백성의 시름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여유당전서’에서는 ‘저포(쌍륙)놀이로 3000전을 따서 기생들에게 뿌려주며 즐겁게 논 일’을 회상했다.다산 개인의 치부가 아니라,상가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밤 새우는 것이 윤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처럼,당시 사대부에게는 보편적인 일상이었을 것이라고 유 학예사는 해석한다. 쌍륙이나 골패를 양반가에서 주로 즐겼다면 투전은 가장 대중적이고 남성적인 도박이었다.‘투전에 손대면 친구도 몰라본다.’고 쉽게 큰 돈이 오갔고,골몰하는 사람이 많았다. 투전은 중국에서는 투패(鬪牌)·투엽(鬪葉)이라고 한다.작은 손가락 너비에 길이 15㎝ 정도 크기로 한면에 인물이나 새·짐승·벌레·물고기 등의 그림이나 글귀로 끗수를 표시했다.60장,80장이 한 벌이 되기도 했지만,40장을 쓰는 투전이 가장 성행했다.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투전은 숙종대 장희빈의 당숙인 역관 장현이 중국의 마조(馬弔)를 바탕으로 고안했다.장씨 집안의 역모에 연루된 장현이 옥중에서 만들었다는 것. 투전은 그러나 처음엔 투기성 강한 도박이 아니었다고 한다.수투전(數鬪錢)은 돈내기라기보다는 우열·승부를 결정하는 놀이로 양반들이 많이 즐겼다. 그러나 규칙이 간소화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도박시장’을 잠식했다.최남선은 “인텔리성인 수투전이 망각당하고,기호적인 투전이 도박판을 독단하고 있음은 결국 대중성의 승리”라고 표현했다.투전놀이 가운데 끗수로 순위를 정하는 ‘돌려대기’는 ‘섯다’로,‘우등뽑기’ 또는 ‘단장대기’는 ‘짓고땡’으로 오늘날 화투에 이어지고 있다. 유 학예사는 “그동안 민속놀이 연구가 생산과 결합된 놀이나 대동놀이에 치우쳤다.”면서 “민속놀이의 부정적 성격까지 밝힘으로써 전체적인 놀이문화의 성격을 규명코자 했다.”고 도박을 연구과제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열린세상] 공공개혁의 작은 시작

    몇 해전 일로 기억한다.성난 농민들이 군청의 기물을 부수고 수확한 농작물을 청사 앞뜰에 쏟아 부으며,“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서 이 모양이니,정부가 책임져라.”고 항의하던 모습을 본적이 있다.일 년 내내 피땀 흘려 지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보니,값이 폭락하여 한 해 농사가 헛수고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농민들의 울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특히 그간 정부는 농민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여러 가지 진흥책을 제시하였을 것이고,정부를 믿고 이를 따른 농민은 더욱 상심하여 정부가 책임지라고 목청을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없다.다만 한가지 우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은 ‘과연 바람직한 정부의 상(像)’은 어떤 것이겠는가 하는 점이다. 싱가포르를 방문하였을 때의 일이다.싱가포르 섬 전체를 인텔리전트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정부가 발표했을 때,이에 대한 한 소시민의 반응이 나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잊을 수가 없다.싱가포르 정부는 ‘IT2000’이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당신이 현재 양복점을 경영한다고 가정해 봅시다.지금은 손님이 양복점에 오면 가지고 있는 옷감들을 펼쳐놓고 손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장황하게 설명할 것입니다.옷감을 고르고 나면,치수를 재고,며칠 후에 가봉을 하고 또 며칠이 지나면 다시 손님이 양복점에 와서 완성된 양복을 입어보고 만족하면 대금을 지불하게 됩니다.그러나 ‘IT2000’에 의하면 당신은 양복점조차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당신의 응접실에 걸려 있는 대형화면에 손님이 나타나게 되고,당신은 가지고 있는 옷감들을 화면 속의 손님에게 보여주게 됩니다.손님이 옷감을 고르면,이미 가지고 있는 치수로 재단하여 완성된 옷을 택배로 손님에게 보내고,대금도 전자결제로 이루어집니다.이것이 바로 ‘IT2000’입니다.” 이런 정부의 홍보를 뉴스로 전한 기자가 내심 당혹감에 싸여 지나가는 택시기사를 세우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자 보신 바와 같이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믿기 어려운 계획을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당신은 이를 믿습니까?” 그랬더니만,전혀 주저도 없이 “물론 ‘IT2000’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정부가 아직까지 단 한번도 나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내가 안 믿을 이유가 있습니까?” 바로 이러한 소시민의 솔직한 바람이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정부 상이 아닐까? 행정 서비스헌장제도가 시행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일선 공무원들의 처음의 반응은 “서비스헌장이 뭐야?”,“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돼?”하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은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이를테면 관청에 가면 시민들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담당공무원의 태도가 바뀌었고,과거 이삼일 걸리던 일도 즉석에서 해결해 주고 있는 등의 변화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현장에서 수고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다시 한번 확인해 주길 바라는 점은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 하는 것이다.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수도이전’,‘지역균형발전’,‘지방분권’과 같은 엄청난 공약으로 국민의 기대가 한층치솟고 있다.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법은 주요 공약사항의 실현에서도 찾을 수 있겠으나,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행정업무에서도 찾을 수 있다.개혁과 변화만을 추구하다보면 자칫 마땅히 계속되어야 하는 일상업무를 소홀히 할 위험이 있다.계속되어야 할 일이 계속될 때만이 국민의 기대감은 더욱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전 공직자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성공적인 개혁의 추진은 지속되는 기대감의 실현을 통한 정부의 신뢰회복이라는 작은 시작을 통하여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박 우 서
  • 주간증시전망/외국인 매매패턴 주시를

    지난주 주식시장은 수급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유가,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초반 650선을 돌파하며 북핵 등 국제정세 위험에 내성을 보이는듯 했던 종합주가지수는 기업실적 불안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말 630선대로 다시 밀렸다.코스닥지수 역시 주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48선이 붕괴됐다. 거래대금이 2조원대를 밑도는 수급공백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등락을 좌우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기관과 개인이 각각 1335억원,1019억원어치를 순매도,지수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외국인들만이 한주동안 2354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이며 장을 떠받쳤다. 미국증시는 실적 발표에 나선 IBM,인텔,MS 등 굵직한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전망 불투명 소식에 전주말 다우지수 8600,나스닥 1400 등 의미있는 지지선들이 잇달아 깨졌다. 미증시가 하락행진을 지속할 경우 올들어 국내시장을 홀로 떠받쳐왔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30∼660선대의 박스권 매매에 주력하되 시장의크고작은 변화에 늘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삼성전자 순익7兆 사상최대

    삼성전자는 16일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0조 5115억원의 매출에 7조 5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매출은 당초 목표치보다 38% 초과달성했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지난해 매출보다 25%,순이익보다 90%가량 많은 수준이다.마이크론사가 8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실적을 확정,발표했다.올해는 매출 41조 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또 반도체부문 5조원 등 설비투자에 모두 6조원을 사용하고,전체 매출액의 7.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로 했다.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지금까지 사상 최대였던 2000년(매출 34조 2837억원,순이익 6조 145억원) 실적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특히 매출 40조원 돌파는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해 4·4분기 10조 7200억원의 매출을 기록,역시 창사 이래 처음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 12조 8053억원 ▲정보통신 12조 3906억원 ▲디지털미디어 9조9459억원 ▲생활가전 3조 70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 8174억원 ▲정보통신 2조 9823억원 ▲디지털미디어 3852억원 ▲생활가전 1286억원을 기록해 4개 사업부문이 모두 흑자를 냈다. 지난해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7조 4200억원으로 연초보다 4조 5900억원 늘었다.주우식 IR팀장은 “지난해 IT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차별화와 효율성 제고를 통한 비용절감,브랜드 가치의 극대화 등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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