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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대 ‘지미카터학부’ 설립

    전북대학교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학부를 설립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9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와 민간교류 활성화, 공동연구, 글로벌 인재양성 등을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카터센터와의 교류 확대는 전북대의 취약한 국제화 분야에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 국제학부를 ‘지미카터학부’로 바꿔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말했다. 지미카터학부는 국제전문가 양성과 현장 실무형 프로그램 교육은 물론 카터의 기본 철학인 민주주의, 인권, 평화증진, 국제갈등·분쟁 해소 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전북대는 카터센터와 함께 해외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각국 대통령이나 저명 재단과의 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대는 오는 11월 카터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 국제인권분야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북대에서 강연 및 학생과의 대화, 국제갈등 해소를 위한 공동 학술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카터 전 대통령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그중 호남에서 유일하게 국제학부를 운영하는 전북대에 최초로 ‘카터재단’의 학부 설치와 교류를 허락했다”며 전 세계에 전북대를 알리는 것은 물론 국내 대학에 국제화의 새 방향과 패러다임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제39대(1977∼1981) 대통령 퇴임 후 세계 평화, 민주주의, 인권 신장을 목표로 한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1994년 북한의 제1차 핵위기 때 김일성 주석을 면담해 남북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공헌한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메르스 공포] 12일 이후 환자 ‘4차 감염’ 가능성… 당국은 “확산 진정 국면”

    [메르스 공포] 12일 이후 환자 ‘4차 감염’ 가능성… 당국은 “확산 진정 국면”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메르스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8일 사실상 종식됐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이날도 환자가 17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유행이 곧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우선 12일까지는 환자 발생 추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4번째 환자(35)에 의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니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를 고려할 때 병원 내 4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2일 이후에는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더 나오지 말아야 한다. 12일 이후에 발생하는 환자는 4차 감염자로 볼 수 있다. 서울삼성병원은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환자가 모이는 큰 병원이기 때문에 이곳의 메르스 의심자가 외부로 빠져나가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미 바이러스가 퍼졌던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76번째 환자(75)가 퇴원해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 병원들로 메르스가 확산할 위험이 커졌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과 환자의 명단을 넘겨받아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76번째 환자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두 번 다 받지 않자 더이상 시도하지 않았다. 이렇게 부실한 감염 관리와 지나치게 북적이는 응급실, 가족·문안객 출입이 잦은 병실 환경 등이 메르스 전파를 부추겨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 됐다. 보건당국의 방역망 강화, 지자체의 협력, 국민의 협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대유행을 뜻하는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현재 추세라면 메르스 유행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메르스 유행 종식 선언은 마지막 환자 발생일로부터 2주간 환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야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멸하지 않고 풍토병처럼 정착해 꾸준히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동물 숙주인 낙타가 있어 낙타 몸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사람으로 옮겨올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동물 숙주가 없다”면서 “메르스가 한국에 토착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익중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중동과 한국은 교류가 계속 있어 메르스 종식 선언 이후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글로벌 ‘한국 공포’ 확산 막아라…주한외교관 상대 메르스 설명회

    글로벌 ‘한국 공포’ 확산 막아라…주한외교관 상대 메르스 설명회

    정부가 8일 우리나라에 있는 각국 외교관 120여명을 상대로 메르스 확산 상황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이례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에 주재하는 110개 공관과 20개 국제기구 대표 중 79개국, 7개 기구 대표가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벌어진 뒤 주한 외교단 전체를 상대로 공식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는 각국이 한국을 여행자제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광객 감소 같은 부작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인지 각국 외교단은 2시간여에 걸쳐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엄중식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과장 등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주로 메르스가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데 확산 속도가 빠른 이유나 서울에서 예정된 국제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주한 외국인을 위한 핫라인 설치, 국문 외에 영문으로 된 자료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 대사는 “외국인을 위한 핫라인 개설 문제는 복지부와 협의해서 회선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장범준 송지수, 딸 장조아와 행복한 일상 “범준조아… 장부녀” 장범준 딸바보 등극

    장범준 송지수, 딸 장조아와 행복한 일상 “범준조아… 장부녀” 장범준 딸바보 등극

    배우 송지수-가수 장범준 부부가 딸 장조아 양의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송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범준♥조아. 장부녀. 조아”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장범준은 딸 조아를 꽉 끌어안은 채 입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장범준 딸 조아 양은 아빠의 사랑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들까지 미소짓게 한다. 앞서 송지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 장조아의 사진과 장범준-장조아 부녀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행복한 일상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장범준 송지수 부부는 2년 열애 끝에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7월 딸 장조아 양을 얻었다. 사진=송지수 인스타그램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저리스밍둥, 칭건워라이”(這裏是明洞, 請?我來·여기가 명동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 영플라자 앞에 대형 관광버스가 10분에 1대꼴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버스 문이 열리자 흰색 마스크를 쓴 40~50대 중년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이 줄지어 내렸다. 이들은 관광 가이드의 통솔 아래 영플라자 맞은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롯데면세점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 동안 영플라자 앞에만 내린 유커는 관광버스 5대, 150여명이었다. 이 거리만이 아니라 인근 명동 입구, 롯데호텔 근처 등 잠시 버스를 대고 중국 관광객들을 내려 줄 지점을 모두 고려하면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을 수 있다. 이런 유커들이 한국에 와서 먹고 자고 쇼핑하는 등 국내 소비의 주요 축이 됐다. 유커는 한국 경제에 계속해서 약이 될 수 있을까. 유커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 6865명으로 2013년 432만 6869명에 비해 41.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은 14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으로 내국인은 지갑을 닫지만 유커는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도 유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면세점과 호텔 산업이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7조 5000억원으로 올해 8조원을 넘어 앞으로 면세점 시장은 10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내면세점 사업성이 눈부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1만 2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을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쇼핑’(72.3%·중복응답)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쇼핑하는 장소로 ‘명동’(42.4%)에 이어 ‘시내면세점’(41.4%)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시내면세점의 사업성 때문에 지난 1일 신청을 마감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대기업 몫 2곳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워스, 이랜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7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중소·중견기업 몫 1곳에는 14개의 기업(단체)이 몰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14곳에는 세종호텔, 유진기업, 청하고려인삼, 제일평화컨소시엄,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관광호텔, 키이스트·시티플러스 합작법인,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하나투어 등 컨소시엄, 하이브랜드듀티프리, 심팩(SIMPAC), 삼우·씨그널엔터 합작법인, 동대문 굿모닝시티 등이 있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제자리걸음이지만 면세점 사업은 매년 껑충 뛰고 있다”면서 “지금 그 어떤 사업군에서 이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이 있겠나. 유커가 갑자기 확 줄어들지 않는 한 몇 년은 갈 사업”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유커에 발맞춰 신세계조선호텔, 호텔신라, 롯데호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등 호텔 업계도 숙박료가 10만원대 중후반인 비즈니스호텔 짓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커만 바라보는 지금의 흐름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사실 호텔 객실이 부족하지는 않다. 명동 인근 호텔 객실 점유율이 뚝 떨어져 객실 요금을 10만원대 중반으로 내리고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반값 상품을 올리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쉬쉬하는 비밀”이라고 전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자 일본을 찾는 유커들도 늘어났다. 일본 정부 관광국은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6만여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커가 40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일로 유커가 확 줄어드는 일을 겪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로 4일 현재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 6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는 중국(4400여명) 등 중화권 국가가 8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르스 우려가 계속 확산된다면 관광, 항공, 호텔, 유통업계의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생각만큼 유커들의 씀씀이가 크지도 않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1인당 지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중동’(3056달러)이었다. 중국은 중동의 3분의2 수준인 2094.5달러였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 관광객들은 5박6일 기준으로 1인당 2000만원 이상 쓰는 큰손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커들은 다른 국가 관광객에 비해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도 적었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4회 이상 방문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4회 이상 재방문율이 높은 국가는 중동(58.7%)·일본(44.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유커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재방문도 적어지는 데는 유커들의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소비 성향도 다양해졌고 한국을 다시 찾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동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정모(32)씨는 “3~4년 전보다 한국 단체 여행 상품 가격대가 낮아져 4박5일 항공비와 숙소비를 모두 포함해 1인당 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요즘 경제적 수준이 낮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은 쇼핑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등 여행 목적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 가이드 김모(43)씨는 “명동, 롯데면세점, 남산, 동대문 등 서울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짜고 있는데 사실 이 여행 코스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 면세점, 동대문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관광 코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업무차 한국에 머문 적이 있는 대만인 왕기한(29)은 “한국에 4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신촌, 명동, 남산타워, 인사동, 강남 등을 방문했는데 전망이 좋은 남산을 제외하곤 각 지역마다 명확한 특징도 없었고 파는 물건도 비슷했다”면서 “특히 아직도 중국계라고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점원들의 태도가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시 언어소통 만족도 비율은 62.4%, 관광안내 서비스 만족도 비율은 75.9%로 다른 문항에 비해 만족도 비율이 떨어졌다. 유커들의 만족도를 높여 더 많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유커 외에도 한국을 찾는 ‘큰손’인 중동, 동남아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현재 관광 요소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지방으로 콘텐츠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 관광객의 수요가 있고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러시아, 중동 국가 관광객도 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투자가 유커에 비해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유커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고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쇼핑 정보가 많기 때문에 과거처럼 명품을 대량 소비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들의 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한국만의 상품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도 쇼핑센터에서 쇼핑만이 아니라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처럼 이들에게 단순한 쇼핑만 제공할 게 아니라 한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불황에 꽁꽁 얼어붙은 빙과류시장

    불황에 꽁꽁 얼어붙은 빙과류시장

    빙과업계 최고의 성수기 여름이 찾아왔지만 불황에 비정상적 유통구조로 빙과시장이 오히려 얼어붙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국내 4대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철 아이스크림 광고를 하는 업체는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단 두 곳뿐이다. 해태제과는 2012년 7월 과일맛 아이스크림 ‘젤루조아’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당시 인기 있던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모델로 TV 광고를 방영했다. 이후 3년 가까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TV 광고는 없었다. 빙그레는 2013년 2월부터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참붕어싸만코’의 TV 광고를 방영했지만 2년 넘게 TV 광고는 찾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TV 광고를 하면 100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 데 투자한 만큼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는 주식이 아니라 부식이기 때문에 가계가 어려워지면 바로 소비를 줄이게 되고 또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아이스크림 주요 소비층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따라 빙과시장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펴낸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조 9722억원이던 빙과시장은 2013년 1조 93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름이 그다지 덥지 않았던 지난해는 1~3분기 말 기준 1조 50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5% 매출이 줄었다. 비정상적 유통구조도 빙과시장 축소에 한몫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까지 빙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유통 채널은 ‘독립슈퍼’로 전체의 71.7%(1조 768억원)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런 개인 슈퍼마켓들이 아이스크림을 미끼 상품으로 여겨 대거 할인하다 보니 제대로 마진이 생기지 않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주간 평균(5월 24일 기준) 롯데푸드의 ‘돼지바’(80㎖) 가격은 독립슈퍼 498원, 할인점 499원, 편의점 703원으로 편차가 컸다. 이기헌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 부장은 “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으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실제 적발된 사례가 거의 없어 정부가 가격표시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메르스 민폐국’ 추락한 ‘사스 예방 모범국’

    중국과 홍콩에서만 6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1명의 확진 환자도 내지 않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까지 받은 한국이 ‘메르스 민폐국’이 됐다. 방역체계가 12년 전보다 후퇴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조기 방역 태세 미흡을 꼽는다. 우선 2003년 사스 사태는 중국과 홍콩에서 먼저 발생했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일찍 비상 방역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방역의 최전선인 공항에서부터 철저하게 검역을 실시했고 국내에 사스가 발생할 경우 국민 대응 요령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에도 보건당국의 사스 전담 인력은 4~5명 수준으로 매우 적었으나, 고건 당시 총리를 중심으로 ‘사스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전 부처가 일사불란하게 사스와의 ‘전투태세’를 갖췄다. 상위 부처인 국무조정실이 나서자 국방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움직였다. 고 전 총리는 조영길 당시 국방부 장관을 불러 “사스 방역도 국가를 방어하는 일이다. 군의관과 군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덕분에 군 의료진 70여명을 공항 사스 방역에 투입할 수 있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는 일단 초기 대응이 늦었다. 주변국에 환자가 없었고 중동에서도 2012년부터 3년간 환자가 매우 적게 발생해 보건당국은 긴장을 늦췄다. 최초 환자도 입국할 때는 발열 증상이 없어 공항 방역망을 제지 없이 통과했다. 이후 초기 대응만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환자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보건당국은 최초 환자 발생으로부터 2주일이나 지난 2일에서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을 복지부 장관으로 격상하는 등 재빨리 움직이지 않았다. 천병철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감염이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는 등의 얘기는 과거의 데이터인데 보건당국이 이런 데이터를 기준으로 매뉴얼을 작성해 방역을 하다 보니 허점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국회의원들은 임시국회 회기 중에 회의를 열지 않아도 수당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있었다. 물론 회기와 상관없이 월 1200만원가량의 세비(월급)는 늘 지급된다.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31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5월 임시국회 회기 19일 동안 정무·기획재정·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환경노동위원회 등은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다른 상임위들도 회기에 관계없이 개최할 수 있는 현안보고나 공청회가 고작이었다. 상임위 대부분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럼에도 개별 의원들은 ‘무노동 유임금’ 원칙 아래 비회기 때도 일반수당 671만원, 입법활동비 313만 6000원, 관리업무수당 58만 1760원, 정액급식비 13만원 등을 꼬박꼬박 지급받았다. 1월과 7월에는 일반수당의 50%에 해당하는 335만 5000원의 정근수당, 명절에는 402만 6000원의 휴가비도 나온다. 의원들은 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45~49평형 규모의 사무실을 무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7명의 보좌직원과 2명의 인턴직원도 지원된다. 이들 모두 국회사무처로부터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의원은 인건비 부담이 없다. 4급 보좌관 2명은 월 580만원씩, 5급 보좌관 2명은 월 500만원씩 받고 있다. 각 상임·특별위 위원장에게는 더 많은 돈이 돌아간다. 600만원 수준의 특수활동비는 국회가 열리든 안 열리든 상관없이 매달 입금된다. 이는 영수증 첨부가 필요 없는 ‘눈먼 돈’에 해당한다. 현재 국회에 상임위 16개, 특별위 12개가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매월 지급 규모만 1억 6800만원에 이른다. 통상 위원장들은 특수활동비 중에서 여야 간사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나눠 준다. 또 100만~150만원은 위원장실 접대용 다과나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며, 남은 250~300만원은 위원장이 알아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5월 국회에서 법안 심사를 위한 회의 한 번 열지 않고도 수백만원이 의원들 개인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가 겸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월 170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또 원내대표 직책수당으로도 월 6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여야 원내대표에게는 분기별로 2000만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주어진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전당대회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로 지목한 ‘국회대책비’가 바로 이 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메르스 패닉] 당국 ‘3無 방역’… 격리 대상 무방비 활보 접촉자 수 오리무중

    [메르스 패닉] 당국 ‘3無 방역’… 격리 대상 무방비 활보 접촉자 수 오리무중

    한국을 덮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중국으로 확산됐다. 메르스 환자 J(44)씨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중국의 13억 인구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게 됐다. 홍콩 보건당국은 29일 J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00여명을 추적조사 중이며 J씨와 비행기에 동승한 탑승객 30명가량을 격리할 예정이다. J씨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홍콩으로 간 중년 홍콩 여성도 이날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뒤늦게 질병관리본부장이 운영하던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를 복지부 차관이 운영하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환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60명 수준이었던 메르스 밀접 접촉자는 J씨로 인해 127명으로 불어났다.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보건당국의 무능이 메르스 사태를 국제적으로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책본부 첫 회의를 주재하며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하나하나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뒷북 지시’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중동과 달리 메르스가 국내에서 급격히 전파되고 있는 이유로 메르스에 대한 인식 부족, 초기 대응 실패, 허술한 방역망, 높은 인구밀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등을 든다. 보건당국이 미리미리 중동 지역 여행자와 의료인에게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최초 환자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하기까지 병·의원을 4곳이나 전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A씨가 거쳐 간 병·의원에서 발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해 진단을 너무 늦게 했고 일반 병원에 입원했던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가 방문한 두 번째 병원에서라도 제대로 대응했다면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었다. 최초 환자와 그의 부인을 제외한 메르스 환자 10명 중 8명은 모두 최초 환자가 입원한 B병원에서 발생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세 번째 환자의 가족에게 병실을 방문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구체적으로 물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중국으로 간 J씨뿐만 아니라 여섯 번째 환자 F(71)씨, 아홉 번째 환자 I(56)씨 등 무려 3명이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메르스 환자의 25%가 보건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었던 셈이다. 특히 출근까지 한 J씨와 지하철, 길거리, 식당 등에서 접촉한 사람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J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메르스를 의심하고도 하루가 지나서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이제 누구든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됐으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으로 메르스가 퍼져 나간다면 최악의 경우 1957년 아시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서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시아독감 같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J씨가 중국에 오기 전부터 감염 증상이 있었는데도 중국 출장을 강행했고 한국 검역기관들이 이를 방치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씨와 I씨는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있었는데도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다섯 번째 환자인 E(50)씨도 최초 환자를 문진하는 동안 단 몇 분 사이에 메르스에 감염됐다. 다만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환자가 감염된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여러 명에게 전파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일단 걸리면 40%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는 최대한 피하고 기침할 때는 화장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대학생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40% “임금 못 받아”

    인턴 등 취업을 지원하고자 만든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8일 노동계, 경영계, 학계 등이 참석한 제1차 청년고용대책협의회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1500명 가운데 47.8%는 ‘현행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전체 참여자의 40.0%나 됐고 근로계약 협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참여자도 35.6%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0.7%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용부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각 부처에서 담당하는 청년고용 일자리 사업을 통폐합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 남부 진출 대형 병원들 불확실한 의료 환경에 고전

    경기 남부 진출 대형 병원들 불확실한 의료 환경에 고전

    경기 남부지역의 의료시장 선점에 나섰던 국내 대형 병원들이 자금난과 불확실한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사업을 백지화하거나 무기한 보류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당초 내년 상반기 개원 목표로 2012년 착공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신축공사가 지난해 12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기흥구 중동 산100-5 일대 800병상 규모로 건립 중인 동백세브란스병원 신축공사는 현재 지상 2층까지 기초 골조공사만 마무리된 상태다. 총공사비 2900억원 가운데 300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건립비 확보와 세금 문제, 건립 부지 확장에 따른 도시계획시설 변경 절차 등으로 3년이 지나서 착공이 이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오다가 결국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오산시 내삼미동에 6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기로 했다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백지화했다. 오산시는 병원 부지 12만 3521㎡를 516억 8700만원에 매입했으나 서울대병원이 의료경영이 악화됐다며 건축비 3000억원과 병원운영 적자로 인한 보전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경희의료원은 국제캠퍼스 부지인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730병상 규모의 경희용인병원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2008년 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받았으나 7년째 사업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계획대로 병원을 건립한 곳은 2012년 10월부터 진료를 개시한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이 유일하다. 도 관계자는 “광교·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될 당시 경기남부지역의 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형 병원들이 앞다퉈 진출을 추진했으나 자금난과 인턴·레지던트 등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 불확실한 의료 환경 등이 겹치면서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노후소득 없이 연령 올리면 복지 재앙”

    “노후소득 없이 연령 올리면 복지 재앙”

    대한노인회가 노인 연령의 법정 기준을 현행 만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기로 하자 새누리당은 ‘구국의 결단’이라며 반색했지만 노인 복지 전문가들은 ‘복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일자리 등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노인 복지 지원의 법적 기준이 되는 연령만 올리면 노동시장에서 발을 떼는 순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해 재정 절감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사실 일반 노인 복지보다는 기초연금 수급 연령에 손을 대야 한다. 올해 보건복지부 예산 가운데 노인 관련 예산은 모두 8조 8224억원이며 이 중 기초연금 예산이 7조 5824억원으로 노인 예산의 85.9%나 된다. 일반 노인 복지 예산은 1조 2400억원으로 노인 연령을 높여 재정을 절감한다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며 노인 일자리 운영,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 노인돌봄서비스 지자체 보조 등 꼭 필요한 영역에 빠듯하게 쓰이고 있어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은 “만약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서 기초연금 수급 연령까지 만 70세로 올린다면 제2의 직업을 찾지 않는 한 퇴직과 함께 소득이 없어지는 ‘소득 절벽’ 시기를 20여년이나 견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6세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현행대로 둬도 퇴직하고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만 65세가 될 때까지 15년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노인 연령을 올리려면 좀 더 오래 돈을 벌 수 있도록 정년을 연장하거나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2012년 기준 3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17.3% 포인트 높다. OECD의 다른 국가는 공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높지만 우리는 일하지 않고서는 먹고살 수가 없다 보니 고용률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을 보면 시간제가 33.2%, 임시직이 60.6%로 대부분이 저임금 일자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12.6%)보다 압도적으로 높고, 실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절대 빈곤율도 34.8%나 된다. 노인 3명 중 1명은 가난하다는 것이다. 부자 노인에게는 기초연금이 ‘용돈연금’일 수 있지만 대다수 노인에게는 생활비이자 생계비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은 “지하철에 무임승차할 수 있는 노인의 연령을 올리면 연간 4000억원을 아낄 수 있지만 저소득 노인은 여가 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면 매년 3조원 정도를 줄일 수 있어도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다”며 “결국 노인 우울과 자살,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 대북 인권 문제 등을 대북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압박 움직임에 맞서 북한도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현영철 숙청과 같은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등 핵 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 경제 체제와의 연계성이 이란과 달라 제재를 가하는 양태도 달라야 한다”며 “북한에 어떤 압력이 효과적인지 생각해 가면서 목적에 맞게 압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금을 동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여의 90%를 북한 정부가 떼어 가는 것이 대량 현금의 북한 유입을 차단한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로 주요 돈줄이 막힌 북한이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을 통치자금에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가 관련 국과의 협의를 통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알제리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4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송금 제한이나 예전에 효과를 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식 자금 동결이 거론될 수 있지만 다른 상황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이 대북 송금 문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과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문제를 부각해 인권 문제도 다루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황 본부장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멘텀 유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으며 인권 향상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도 25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변도를 달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SLBM 발사만을 문제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마종기 시인 “아버지 마해송 전집 완간… 임종 못 지킨 죄책감 덜어”

    마종기 시인 “아버지 마해송 전집 완간… 임종 못 지킨 죄책감 덜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올해로 만 50년이 됩니다. 장례식에도 참석을 못하고….” 아버지를 떠올린 마종기(76) 시인은 가슴이 먹먹해 말을 잇지 못했다.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죄송함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국내 창작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마해송(1905~1966) 선생이다. 마 시인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마해송 전집’(10권) 완간 및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마흔두 개의 초록’(문학과지성사)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가슴속에 묻어둔 아버지에 대한 회한을 털어놨다. 그는 1965년 한·일 정상회담 반대 서명이 문제가 돼 투옥됐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풀려난 뒤 이듬해 도미했다. 미국 오하이오로 건너간 지 4개월 만에 부친이 돌아가셨다. “의대(연세대) 졸업 뒤 미국 측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의대에 인턴 생활을 하러 갔습니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얘길 듣고도 귀국하질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내온 편도 항공권으로 미국에 가 귀국할 돈도 없었고, 귀국은 곧 수련의를 그만둔다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해송 전집은 동화 7권과 수필 3권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장편동화를 비롯해 미발간 수필 53편 등 마해송 문학 작품이 모두 망라돼 있다. “제 시집 출간보다 아버지 전집 완간이 더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버지께서 수필을 많이 쓰셨는데 동화와 수필을 모두 아우르는 전집을 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전집 완간으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덜게 됐습니다.” 시인은 전집 출간을 계기로 부친의 저작권과 인세를 모두 출판사로 넘겼다. 그는 “한국말도 모르고 할아버지도 모르는 제 아이가 인세를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의 맨살’ 이후 5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선 어머니와 지인을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을 다뤘다. 지난해 한국 시인들의 도움으로 국적 회복을 하게 된 감격과 기쁨도 솔직하게 담았다. 시인은 의대 본과 3학년이던 1959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아직 5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한낮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어 30도 가까이 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등과 겨드랑이에 스프레이를 뿌린 듯 땀이 찬다. 성큼 다가온 여름에 패션, 속옷업계가 올여름을 시원하고 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일찌감치 여름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여름 신상품의 특징은 어느 때보다도 소재에 신경 썼다는 점이다. 여름 인기 소재인 ‘리넨’이 대표적이다. 리넨은 통상 마 소재로 만든 제품을 말하며 의류용 고급 리넨은 주로 북유럽과 서유럽에서 생산된다. 리넨 소재는 어떤 천연섬유보다도 수분의 흡수와 발산이 빨라 여름철에 적합한 옷 소재로 사용된다. 다만 물에 취약하고 형태가 쉽게 틀어지며 구김이 많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일모직은 리넨과 기능성 소재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리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지난달 말 출시했다. 제일모직 빈폴의 딜라이트 리넨은 피케셔츠, 재킷, 카디건, 라운드티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나왔다. 세탁 후 치수 변화나 형태 뒤틀림은 물론 구김도 잘 가지 않으며 드라이클리닝 대신 물빨래가 가능해 자주 빨아야 하는 여름옷으로서는 최적의 상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딜라이트 리넨 피케셔츠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3000여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저가 리넨 상품으로는 대표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유니클로의 옷들이 있다. 유니클로가 2012년 봄·여름 상품으로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리넨 셔츠’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인 100% 최고급 벨기에. 프랑스 북부산 프렌치 리넨 원단만을 사용했다. 올해는 파스텔 색상부터 원색까지 모두 70여 가지의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제품들을 출시했다.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남성들을 위한 쿨비즈룩(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하고 시원한 소재와 색상으로 완성된 비즈니스 복장)도 준비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GGIO2)는 땀을 빠르게 바깥으로 배출해주는 속건성 섬유인 쿨맥스 원사를 사용해 재킷과 팬츠(바지)를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시원하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악취나 곰팡이 발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도 소재에 신경 썼다. 패션그룹 형지는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여름 상품 출고 시기를 15일 앞당기고 시원한 소재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대표 브랜드들은 모달, 텐셀, 인견 등 천연 섬유 소재를 이용해 재킷과 블라우스, 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상품도 땀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기능에 주목했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칠’ 제품은 3D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신체 중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등과 목 부분에 사용했다. 차가운 쿨링 도트가 피부와 집적 닿아 시원함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수분이 피부에서 빠르게 제거되는 특징이 있다. K2의 ‘쿨360 티셔츠’는 여러 활동 중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PCM 냉감 시스템을 적용했다. PCM 냉감 시스템은 열을 흡수하고 저장, 방출하는 상변환물질(PCM)로 이뤄진 마이크로캡슐로 체온이 올라가면 주변의 열을 빨아들여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방식이다. 여름용 속옷도 뽀송뽀송한 여름나기에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주력해서 밀고 있는 ‘에어리즘’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속옷으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큐프라 등 세 가지 소재를 혼합해 가공한 혁신적인 섬유 소재다. 에어리즘은 옷 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공기층을 형성해 쾌적함은 물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해 냄새 발생을 막아주고 땀을 금방 건조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올해 남성용으로 통풍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을, 여성용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엑스트라 스무스 에어리즘을 새로 선보였다. SPA 브랜드 스파오도 신규 기능성 내의 라인인 ‘쿨팩트’를 선보였다. 쿨팩트는 소재 자체가 냉감이 느껴지는 소프트쿨 아이스 원사를 사용하고 쿨 가공기법으로 제작돼 착용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극세사 소재로 질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쿨팩트 라인은 남성 크루넥, 브이넥 드로즈와 여성 캐미솔, 브라탑, 팬티 등 6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검정과 베이지 등 6가지다. BYC는 지난해 땀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발산하는 기능성 원사가 사용된 내의 ‘보디드라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제품 물량을 지난해 대비 150%로 대폭 늘렸고 남성용 제품은 냉감 기능에 초점을 맞춘 ‘보디드라이 쿨’과 속건성 기능에 중점을 둔 ‘보디드라이 에어’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여성용 제품은 브라를 내장한 케미솔 브라탑, 탱탑 등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구성됐다. 남영비비안의 남성전문 브랜드 젠토프는 수입 기능성 원단인 실리트쿨 소재를 사용한 남성 트렁크 팬티를 내놨다. 실리트쿨은 입는 순간 피부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접촉 냉감성이 뛰어난 소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 마케팅 바람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 마케팅 바람

    “고태용 스트라이프 셔츠 있어요? 홈쇼핑에서 팔던데….”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2층 ‘퍼스트룩’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직원에게 이같이 문의했다. 퍼스트룩 매장은 CJ오쇼핑에서 출시한 편집숍 브랜드다. 매장 규모는 6.6㎡ 남짓, 옷을 걸어둔 행거도 6개뿐이지만 주말 하루 평균 매출은 200만원 선으로 유명 편집숍이 주변에 있음에도 퍼스트룩은 선방하고 있다. ●롯데, 픽업서비스 데스크·픽업라커 운영 최근 유통업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 주자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롯데닷컴과 연계해 본점 1층에 국내 최초로 ‘롯데 온라인 픽업서비스 전용데스크’를, 이어 12월부터는 본점 인근 을지로입구역과 MVG(초우량고객) 주차장에 ‘픽업라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필요 없이 픽업데스크를 방문해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옴니채널 구축에 홈쇼핑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CJ오쇼핑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던 디자이너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고 있다. 홈쇼핑에서 파는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제품을 직접 만지고 입어본 뒤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 오프라인 매장도 좋은 반응 대표적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 운영하는 퍼스트룩 매장에서는 CJ오쇼핑에서 꾸준한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앤건’ 등의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다. 퍼스트룩 판매 직원인 김영진(32)씨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재 뜨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고객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면서 “심지어 신상품이 바로 나오자마자 구매를 해가는 디자인 카피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CJ오쇼핑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라는 250㎡ 넓이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홈쇼핑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패션브랜드 엣지(A+G), 아웃도어 브랜드 로우알파인, 뷰티브랜드 르페르 등 카테고리별로 CJ오쇼핑을 대표하는 40여 가지 브랜드를 직접 살 수 있다. 황준호 CJ오쇼핑 O2O(Online to Offline)사업팀 부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홈쇼핑 패션이나 상품이 고가 유통 채널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직업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고졸자 취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업교육 분야를 늘리고 현장실습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취업률에 목매는 교육 당국과 청소년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청소년이 불합리한 노동 현실에 맞닥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너희들이 여기(교실)에 있어 봤자 뭐하냐. 빨리 (현장실습을) 나가라.” 올해 초 서울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모(19)군은 지난해 9월 선생님의 다그침을 견디지 못하고 수도권 제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패스트푸드점 계산원이나 대형마트 주차 유도 등 다른 친구들이 일하는 곳보다 그나마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고3 취업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일했던 이군은 계약직으로 근무조건을 보장받았지만 3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이군은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제외하고 주기도 하고, 직원들 앞에서 ‘아직 퇴사 안 했냐’며 수시로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기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44.2%를 기록했다. 2010년 19.2%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로, 2011년 25.9%, 2012년 37.5%, 2013년 40.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성화고 3학년 2학기에 시행되는 ‘파견형 현장실습’은 이 같은 취지로 시행되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교육부가 펴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생은 ‘실습이나 교육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회사는 물론 학교도 교육생, 실습생이 아니라 일반 노동자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조모(19)군은 “패스트푸드점으로 현장실습을 가는 친구가 많지만 따로 교육을 받고 일하지는 않는다”며 “제조업체의 경우에도 실습생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과 실습이라는 당초 취지를 찾을 수 없을뿐더러 열악한 근로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일쑤다. 실습생은 야간·휴일 실습이 금지되고 주 2회 이상 휴일이 보장되기 때문에 하루 8시간, 1주 4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현장실습은 하루 7시간, 연장을 해도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이 실시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전체(1073명)의 50.4%에 달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주 48.6시간이었고, 최대 주 98시간(하루 15시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학생도 있었다. 휴일근로나 하루 8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도, 실습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김모(당시 18세)군은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기숙사에서 투신 자살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어린 나이에 현장 근무에 투입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직원 간 불화로 급성 우울 상태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해 일어난 일”이라며 산업재해 사망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야간작업 도중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현장실습생 김모(당시 19세)군이 숨졌고, 2011년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청소년인권네트워크가 지난 3월 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 보고서’는 “현장실습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피 일자리에 최하위 노동자로 취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현장실습을 나가면 학생에서 노동자로 바뀌는데 노동자로서 가져야 하는 권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단독] 일제징용 피해자 지원 재단 석달째 ‘표류’

    일제강점기 야하타 제철소 등에 강제 동원된 희생자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와 유족 등을 돕기 위한 재단이 설립됐지만 정부와 유족 대표 간에 소송전이 벌어져 올 예산 집행이 중단되는 등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특히 재단 설립 과정에서 행정자치부가 재단 임원 임명과 관련된 정관을 유족 동의 없이 변경해 유족 측이 퇴직 관리를 위한 자리 만들기라며 ‘관피아’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및 희생자, 유족에 대한 복지사업과 추모, 학술, 조사 연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유족 대표인 정모씨 등 5명이 재단 설립 무효를 주장하며 행자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 2월 승소했다. 이로 인해 재단 운영을 위해 필요한 20억원의 예산지원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예정된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당장 오는 8월 국내외 전문가 및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학술심포지엄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또 9월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 하늘공원에 설치하려던 추도비 건립 역시 불투명하다.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전국 규모로는 처음으로 개최하려던 피해자 합동위령제도 개최가 불분명해졌다. 유족 등 30여명이 5박6일의 일정으로 11월 마셜 제도에 있는 강제동원 희생지역을 방문해 추도제를 실시하려던 계획도 위기에 처했다. 정씨 측은 재단이 표류하게 된 원인을 행자부의 갑작스런 정관 변경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관계자는 “당초 재단설립위원회에서 재단 임원을 행자부 장관이 ‘승인’하도록 정관을 만들었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장관이 ‘임명’하도록 변경한 것은 퇴직 관리를 앉히기 위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익법인법은 재단 임원의 경우 주무 관청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행자부는 유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정 부분 재단 설립을 위해 돈을 출연하는 상황에서 유족들이 정부 통제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끝까지 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법원 판결을 고려해 볼 때 항소심에서도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데도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유족을 지치게 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교육당국은 성과 집착… 학교는 취업률 뻥튀기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부작용은 학생과 교사는 물론 사업주까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률이 특성화고 평가의 주요 지표에 포함돼 있어 정작 일선 교육 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시도교육청 평가지표 가운데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부문(10점 만점)에 반영되는 특성화고 취업률 점수는 4점이다. 취업률이 2.5점, 취업률 향상도가 1.5점이다. 취업률 위주의 정량적인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부적합 업체에 학생을 보내거나 취업률을 부풀리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선임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 노동기본권 교육 여부 등은 평가하지 않다 보니 학교로서는 열악한 업체에 취업한 실습생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지난달 공개한 ‘산업인력 양성 교육시책 추진실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0.5%에 이르는 특성화고 학생이 전공과 무관한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산업재해 다발사업장으로 고시된 업체나 상습적인 임금체불 업체에도 학생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 강모씨는 학교 측이 보낸 추천취업처를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기숙사 제공, 연봉 3000만원’이라는 문구만 있을 뿐 업체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딸이 추천받은 업체는 반도체 세척액을 만드는 고위험 사업장이었다. 강씨는 “어떻게든 취업률만 올리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선 학교가 취업률에 목을 매는 이유는 취업률이 정부 지원비를 배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권모 교사는 “취업률이 4월 1일자로 집계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그만두고 싶다는 학생들에게도 어떻게든 버텨 보라고 말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농촌에 있는 학교에서는 이장에게 도장을 받아 영농업종사자로 취업률을 올리기도 하고, 학교장이 아는 사업장에 재직증명서만 떼 달라고 해 취업률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사 결과에서도 특성화고 졸업 취업자로 나타난 1만 1731명 중 4581명은 실제 소득이 없지만 재직증명서 제출만으로 취업이 인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률에만 매달리다 보니 고용의 질은 뒷전이다. 정진후 의원실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취업률은 2013년 28.2%에서 2014년 29.2%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고용보험 미가입자 기준 취업률은 9.6%에서 15.7%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국은 수시 감독과 일부 지원 말고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용어 클릭] ■특성화고등학교 특정 분야의 인재양성 및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를 말한다. 2012년 이후 모든 전문계고가 특성화고로 통합됐으며 현재 공업계열 199곳, 농업계열 42곳, 상업계열 192곳, 가사계열 31곳, 수해계열 8곳에 31만 7000명이 재학 중이다.
  • [불황 속에서 더 돋보이는 성장 업계]키덜트 사로잡은 성인 장난감

    [불황 속에서 더 돋보이는 성장 업계]키덜트 사로잡은 성인 장난감

    최근 프랑스 패럿사의 에어드론 2.0을 구입한 직장인 한모(43)씨는 시간 날 때마다 드론을 띄워 사진을 촬영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여행 갈 시간이 없는데 드론이 대신 찍은 풍경 사진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을 수집하는 ‘키덜트’(Kidult)들이 많아지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됐음에도 어린이의 감성과 문화를 즐기며 소비하는 성인들을 뜻한다. 24일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올해 1~4월 자사 드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에서는 150만원대 촬영용 드론이 올해 3~4월 두 달 동안 약 30대 이상 팔렸다.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취미용 드론 가격은 10만~70만원 선이다. 또 온라인 쇼핑 사이트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간(4월 19일~5월 18일) 캐릭터 피규어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92% 증가했다. 70~80㎝ 크기의 피규어는 하나에 20만~60만원대, 혹은 그 이상의 고가에도 거래되지만 희귀 피규어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피규어 쇼핑몰인 ‘피규어몰’ 측은 “피규어 제품 시장은 매해 5~1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등과 같은 영화들이 속속 나오면서 30~40대 남성층이 주로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인 여성들은 ‘베이비돌’ 인형을 많이 사고 있다. 베이비돌 가격은 평균 5만원 수준이지만 베이비돌 옷, 헤어 디자인 용품 등이 각각 3만~4만원 수준이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제품 중 일부는 프리미엄이 붙어 원가의 3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채규만 한국심리건강센터 센터장은 “유년 시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식으로 심리적으로 치유받으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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