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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유히 호르무즈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발견…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유유히 호르무즈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발견…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일부 선박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항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북부 호르무즈 해협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원유 운반선의 목적지는 중국이었으며 이란과 연계된 선박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해당 VLCC 외에도 LPG 운반선 1척, 벌크선 몇 척 등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연계된 컨테이너선 1척도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4일 “인도 국영 해운공사가 소유한 LPG 운반선 1척이 인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또 다른 인도 LPG 운반선 1척도 조만간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 상선이 호르무즈를 무사히 통과한 것은 이란이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등 위험 해역을 항해할 때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협을 통과한 실제 선박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과 연계된 원유 운반선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한 뒤 AIS를 켜지 않은 채 항해하다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를 지나 약 10일 후 말라카 해협에 도착할 때까지도 신호를 보내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서(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요구 받은 5개국 모두 ‘미지근’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한국을 포함한 5개 나라를 공식적으로 지목하며 상선 호위를 위한 군함 지원을 요구했다. 5시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해협의 관리 주체로 미국이 아닌 5개국을 앞세운 것이다. 이는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이 부족하고 군사작전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결국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한국 정부는 15일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외무성을 통해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NBC는 “이들 국가가 결국 어떤 조치를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각국의 미온적인 반응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이번 주 호르무즈 연합체 구성 발표”트럼프 대통령은 군함 지원 요청을 받은 국가들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굴하지 않은 채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를 위한 연합체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연합체 구성’ 작전이 적대행위가 끝나기 전에 시작될지 아니면 이후에 시작될지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전황에 따라 발표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구성한 연합체가 대이란 군사 작전이 끝나기 전 투입될지 아니면 끝난 뒤에 투입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 “감히 이스라엘을 도와?”…이란, 우크라 향해 ‘선전포고’급 경고한 이유 [핫이슈]

    “감히 이스라엘을 도와?”…이란, 우크라 향해 ‘선전포고’급 경고한 이유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드론 정보와 요격 드론 제공 카드로 ‘몸값’을 높이자 이란이 날을 세우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선언했다고 전했다. 실제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전쟁에 참전했다”면서 “이스라엘 정권에 드론을 제공함으로써 자국 영토 전체를 이란의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실제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에 드론을 제공한 기록은 없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관련 기술과 요격 노하우를 이스라엘에 전수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사전 경고로 풀이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주재 이란 대사인 샤리아르 아무제가르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중동에서 드론 공격에 대해 취하는 조치는 사실상 우스갯소리이자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깎아내렸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대(對)중동 드론 지원을 강력히 경고하면서도 이와 반대로 실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란 전쟁을 계기로 그간 수세에 몰려왔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하며 몸값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파견해 방어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미국의 요청을 받아 요격 드론과 전문가팀을 즉각 급파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먼저 우리의 방어, 특히 방공망 강화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드론 방어와 관련한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는 의미로, 외신들은 패트리엇(Patriot) 등 첨단 방공 시스템이 그 대가라고 보도했다.
  •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해 한국 등 5개국을 지목해 군함 파견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동맹국들에 다시 한번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미 행정부 당국자들까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가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실상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게도 위협적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셈이다. 동맹국이나 나토 회원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든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뢰 제거선을 언급했다. 그는 “‘악당’들을 제거해 줄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골칫거리가 된 이란의 드론과 기뢰 등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의 특수부대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로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봉쇄인데…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5시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해협의 관리 주체로 미국이 아닌 5개국을 앞세운 것이다. 이는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이 부족하고 군사작전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결국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보름째 이어지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심화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해협이 봉쇄되자 그 해결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에 떠넘긴 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요구 받은 5개국 모두 ‘미지근’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받은 한국 등 5개국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외무성을 통해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프랑스와 영국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NBC는 “이들 국가가 결국 어떤 조치를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각국의 미온적인 반응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 “우승 회견장 와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의 노력 마침내 보상”

    “우승 회견장 와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의 노력 마침내 보상”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CC에서 15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예상 밖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임진영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쌓이고 쌓여 우승으로 보상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회견을 하러 미디어 센터에 들어서면서 “와, 여기를 왔네”라고 큰 소리로 외친 그는 “다른 선수들 우승할 때마다 무척 부러웠다. 와보고 싶었다”고 활짝 웃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작년까지 평범한 성적에 그쳤던 임진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2022년엔 경험이 없었다. 2023년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더 단단해졌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난 4년의 무명 생활을 돌아봤다. 통산 9승을 거두고 상금왕과 대상까지 받았던 이예원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친 임진영은 “9번홀을 마치고 (코스 중간에 설치된) 순위표를 봤더니 내가 단독 선두더라. 그래도 우승은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은 17번홀(파3) 3m 버디 퍼트를 할 때도 “이걸 꼭 넣어서 우승하겠다는 부담감은 없었다”면서 “다만 그게 들어가면서 흐름이 나한테 왔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17번홀은 큰 연못 중간에 섬처럼 그린을 조성해놓고 보트로 선수를 실어날라 눈길을 끌었다. 강풍을 뚫고 공을 섬으로 정확히 안착시키는 임진영의 모습은 많은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7번홀에서 임진영은 버디를 넣었지만 이예원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가면서 승부의 균형이 기운 것 역시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었다. 자신의 장기를 그린 주변 쇼트게임이라고 밝힌 임진영은 “아이언을 더 정확하게 다듬으면 상위권에 더 자주 올라갈 것”이라면서 “올해 목표는 2승이었는데 남은 대회에서 (1승을 보태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모즈타바 제보하면 150억원”… 미국, 이란 정권에 현상금

    “모즈타바 제보하면 150억원”… 미국, 이란 정권에 현상금

    지도부·혁명수비대, 수배자 명단에모즈타바 사망설은 루머라며 일축美국방 “부상으로 외모 훼손된 듯”엑스서 모즈타바 유료인증 삭제도 미국이 이란의 새 최고권력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도부에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50억원)를 내걸었다.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 ‘정의에 대한 보상’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산하 부대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수배자 명단에는 모즈타바 신임 최고지도자와 더불어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야흐야 라힘 사파비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겸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장관,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안보부 장관 등도 함께 올랐다. 얼굴 사진과 이름이 없는 국방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지도자 고문, 최고지도자실 군사실장, IRGC 사령관에 대한 정보도 국무부는 요청했다. 국무부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테러를 계획, 조직, 실행하는 IRGC의 다양한 부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며 “이란 정규군의 일부인 IRGC는 이란이 국정의 핵심 도구로서 테러를 활용하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모즈타바에 현상금을 내건 것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가 현재 생존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모즈타바 사망설에 대해 ‘루머’라고 답하며 “그가 살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다”고 위협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소위 ‘그다지 위대하지 않은’ 새 지도자가 부상을 입었고 외모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즈타바의 공식 엑스 계정에서 유료 구독자 전용 ‘파란색 인증 마크’가 사라졌다. 일론 머스크의 엑스는 월 2만 원을 내고 유료 구독자가 되면 긴 글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고, 검색 결과에서도 우선 노출된다. 이에 미국 제재 대상인 모즈타바에 유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엑스 측이 인증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모즈타바는 엑스에 인증 계정을 개설하고 최고지도자 선출 후 첫 메시지에서 대미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 “이란, 中위안화 거래 유조선만 통행 허용”

    이란이 위안화로 거래한 유조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CNN은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위안화로 결제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 세계 석유 거래는 주로 달러로 이루어진다. 예외 사례는 제재를 피해 루블화나 위안화로 거래되는 러시아산 석유가 거의 유일하다. 이란이 중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고, 전쟁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중동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후방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 CNBC는 지난 11일 유조선 추적 업체를 인용해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최소 1170만 배럴의 원유가 모두 중국으로 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9일 이란 국영 해운사 소속 선박 두 척이 미사일 추진체 연료 저장 시설이 있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 가오란항에서 이란으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MS나우 방송과 영상 인터뷰에서 “오직 우리의 적에게 속한 선박·유조선과 그들의 동맹국에만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중립국으로 분류되는 중국행 유조선이 공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앞서 중국이 이란에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대전’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가 부쩍 부산 현장 행보를 늘린 가운데 조 대표와의 신경전도 격해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 전 장관이 부산시장 공천 신청을 한 다음날인 14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역전승의 상징인 부산이 보수 재건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면서 출마 지역으로 부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와 ‘정치적 앙숙’ 관계인 조 대표 또한 국회 입성을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향인 부산은 선택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전 전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이 지역구 재보궐 선거가 확정돼야 하고, 조 대표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산 빅매치’는 아직까지 가능성 차원에서만 거론되고 있다. 이들간 상호 견제는 본격화된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날 발탁한 것은 윤석열이 아닌 대한민국”이라 말한 것이 지난 13일 보도됐는데, 조 대표는 다음날 소셜미디어(SNS)에 이 내용을 공유한 뒤 “역시 조선제일 혀”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한 전 대표는 “조국씨.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쓰던데, 이렇게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 과연 보내줄까요?”라고 재차 반격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전 전 장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재소환하며 공세를 폈다. 김도읍 의원은 “(전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유죄 판결 받는다면 시장직을 박탈해야한다”고 했고, 이성권 의원은 “전 전 장관은 부산시장이란 공직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그리스 선박 최소 10척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와 마린 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그리스 회사가 운영하는 선박 최소 10척과 중국 회사 선박 최소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 대부분은 이란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야간에 전력 항해하는 방식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그리스 해운회사 측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는 마치 적의 욕조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면서도 전쟁 발발 후 급상승한 물류 운송료를 노린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조선 소유주, 전쟁 이후 수익 얼마나 올랐나실제로 선박 중개업체 자료에 따르면 유조선 소유주의 일일 평균 수익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선박 소유주는 개전 이후 용선료로 하루에 50만 달러(한화 약 7억 500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고수익을 노리고 이란 ‘몰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선원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우려한다. 국제운수노조 측은 “일부 선주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끄고 있다는 보고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선원들의 생명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개전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이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분쟁 당시 미사일 공격에도 이 지역에서 원유를 선적·수송해 막대한 돈을 벌었던 사례가 있다”면서 “최근 상황은 그 이후에 나온 대담한 항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하라”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 중이라는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조선과 상선 등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격려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인 지난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동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동맹국과 중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미국과 긴밀 소통하고 신중 검토”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용 군함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측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SNS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으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초토화 후 충격 발언 [핫이슈]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초토화 후 충격 발언 [핫이슈]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을 전격 공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미’ 발언이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하르그섬의 대부분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We may hit it a few more times just for fun)고 밝혔다. 현재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그가 이를 ‘재미’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르그섬 내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파괴된 곳은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저장 벙커, 공항 관제탑, 헬기 격납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군사 시설을 초토화하면서도 섬의 핵심 자산인 석유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보존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부셰르주 인근 페르시아만 북동쪽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특히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 이상이 이곳을 거친다. 이란의 핵심 수입원이기 때문에 ‘이란의 금고’라고도 불리는데,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워 이곳 상황은 국제 유가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압박하며 항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조건이 아직 충분치 않기 때문에 협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모즈타바를 겨냥해 패배를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항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즈타바의 사망설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선을 그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모즈타바가 부상해 외모 등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 “요격 드론 수출해줄까?”…수백만 원 ‘스팅’으로 몸값 높인 젤렌스키 [핫이슈]

    “요격 드론 수출해줄까?”…수백만 원 ‘스팅’으로 몸값 높인 젤렌스키 [핫이슈]

    중동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이 귀한 무기로 떠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이란 샤헤드 드론의 중동 지역 공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인 ‘스팅’ 개발사인 와일드 호넷츠는 TWZ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우크라이나 방어”라면서 “현재 드론 수출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드론 공급과 관련해 파트너 국가들과 양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법이 바뀔 경우 해외 국가에 드론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 호넷츠의 이 같은 입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전문가들을 파견해 방어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 요격 드론과 전문가팀을 즉각 급파했다고도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며 지난 4년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쌓아온 드론 방어 노하우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협력 카드가 된 셈이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 방어의 노하우 전수 대가로 패트리엇(Patriot) 등 첨단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먼저 우리의 방어, 특히 방공망 강화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드론 방어와 관련한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BBC는 “우크라이나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던 중동 지역의 더 많은 동맹국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역전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키이우에서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현재는 수출길이 막혀 있는 스팅은 와일드 호넷츠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저렴한 비용으로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드론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0㎞에 달해 시속 185㎞ 정도인 샤헤드 드론과 충돌해 요격하며 우크라이나는 성공률이 최대 9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당 제작 비용이 우리 돈으로 300만~4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 방어 무기 바닥났나?…이스라엘 총리, 우크라 젤렌스키에 ‘SOS’ 보낸 이유 [핫이슈]

    방어 무기 바닥났나?…이스라엘 총리, 우크라 젤렌스키에 ‘SOS’ 보낸 이유 [핫이슈]

    중동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통신사 Ynet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Ynet은 “이번 요청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드론 요격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문제에 관해 양국 간 협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브겐 코르니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요청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일정상의 문제로 아직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군사적 도움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인도적, 비살상 군사 장비 위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 이후 상황이 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여기에 미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는 14일 “이스라엘이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미국에 알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며 재고가 줄어든 상태에서 이번 전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NN은 이란이 미사일에 집속탄을 추가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반격이 예상보다 거세게 이어지며 이스라엘의 방어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그간 수세에 몰려왔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몸값’을 한껏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역전은 지난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 카일란 로버트슨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많은 파트너 국가가 키이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미국 측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보유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수년간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연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 “살아있긴 한가?”…트럼프 대통령, 이란 모즈타바에 “항복하라” 독설 [핫이슈]

    “살아있긴 한가?”…트럼프 대통령, 이란 모즈타바에 “항복하라” 독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를 압박하며 항복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조건이 아직 충분치 않기 때문에 협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겨냥해 패배를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항복“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사망설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선을 그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모즈타바가 부상해 외모 등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시간을 벌기 위해 그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 MS나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 최고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상설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글의 첫 문장만 비춰 보면 이미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되어 있으나, 한국 등을 파견 대상국으로 지목한 문장에서는 ‘바라건대’(Hopefully)라는 전제를 단 만큼 아직은 요구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국영 TV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공개해 건강 상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2일(현지시간)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송 화면에는 그의 사진과 이란 국기가 등장했고 스튜디오에 앉은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었다.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성명에서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적에게 반드시 보상을 요구하겠다”며 “보상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가한 만큼 그들의 재산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주변 15개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우리가 공격한 것은 군사 기지뿐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은 우리 국민을 살해한 침략자들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미군 기지를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개인적 상실도 언급됐다. 그는 “나는 아버지를 잃었고 아내도 잃었다”며 이란 국민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유조선 공격과 드론·미사일 충돌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국제유가도 크게 뛰었다. 12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약 14만원)로 9% 이상 상승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가 전쟁 변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직접 등장 없었다…국영 TV 앵커가 읽은 ‘첫 성명’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되자 그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하거나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려 할 때 지도자 명의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이란이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분산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최고지도자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현재 이란이 사실상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Ghost Ayatollah)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CNN “공습 때 발 골절”…이란도 부상 인정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CNN은 또 그가 왼쪽 눈 주변에 멍이 들고 얼굴에 열상을 입는 등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외교관도 서방 언론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고 폭격으로 다쳤다”며 다리와 팔 등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이며 정확한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 더선 “혼수상태 가능성”…확인되지 않은 주장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익명의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리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당국도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외신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연설이나 영상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의 실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56세로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강경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 “400명 관계 후 임신 논란 끝났나 했더니”…英 인플루언서 또 기록 도전 [핫이슈]

    “400명 관계 후 임신 논란 끝났나 했더니”…英 인플루언서 또 기록 도전 [핫이슈]

    수백 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는 이벤트 이후 임신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영국 인플루언서 보니 블루(26)가 또 다른 기록 도전을 예고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 탭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블루는 자신의 SNS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그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스프링브레이크 기간에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루는 앞서 약 400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는 이벤트를 진행한 뒤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임신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의료기관의 공식 확인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임신 여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그는 SNS에서 “내 몸이고 내가 어떻게 임신 소식을 알릴지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며 비판에 반박했고 “나는 부유하고 좋은 삶을 살고 있다”며 동정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은 블루가 임신 주장 이후에도 콘텐츠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상통화나 개인 콘텐츠 제작 등 일부 활동은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Us 위클리 인터뷰에서 행사 참가자인 콘텐츠 제작자 잭 화이트(20)는 “그날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블루는 당시 행사 참가자들의 DNA 표본과 연락처를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할 경우 생물학적 아버지를 확인하려는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조회수를 위해 극단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학자 로건 레브코프는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이런 방식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관계와 거리가 멀다”며 신체적·정신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 역시 인터넷 화제성을 노린 ‘충격 마케팅’의 일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야후재팬 댓글창에도 수백 건의 의견이 올라오며 논란이 이어졌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임신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 올림픽 메달 7개 ‘빙상 전설’… “4년 뒤엔 팬으로 뛸게요”[스포츠 라운지]

    올림픽 메달 7개 ‘빙상 전설’… “4년 뒤엔 팬으로 뛸게요”[스포츠 라운지]

    ‘금 4·은 3’ 한국 최다 기록베이징 1500m 金 의미 특별밀라노 80점… 500m 아쉬워혼성 계주 후 후배들 다독여스포츠 관련 일 계속 하고파 “은퇴, 번복하면 안 될까?” 요즘 최민정(28·성남시청)은 거의 매일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동료 선수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딴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탓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에서 만난 최민정은 “도저히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계획에 없다”면서 은퇴 번복 요청을 들을 때마다 선을 긋고 있다고 밝혔다.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지친 상황에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쏟아부었기에 조그만 미련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작별을 준비했다는 그는 “메달을 못 땄더라도 은퇴했을 것”이라며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민정은 2014년 9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올해 밀라노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메달 7개(금4·은3)를 목에 걸었다. 전부 다 세계 1등 아니면 2등밖에 안 한 만화 주인공 같은 성적이다. 8년간 따낸 메달 7개는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7개의 메달을 들고 인터뷰에 나타난 최민정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최다 메달 기록은 생각도 못 했는데 자연스럽게 내가 그 기록을 깨서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사진 촬영을 위해 메달을 모두 꺼내 보고는 “모아놓고 보니 많이 따긴 했다”고 명랑하게 웃음 지었다. 메달 하나하나마다 추억도 감정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최민정은 1호 금메달인 평창 1500m 금메달에 대해 “제가 원했던 목표를 이룬 메달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7개의 메달을 진열해 놓는다면 가운데 놓고 싶은 메달은 베이징 1500m 금메달이다. 이유를 묻자 “그때 1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도 세웠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딴 5번째 메달이라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마지막 메달이었던 밀라노 1500m 은메달 역시 특별하긴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는 3연패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최민정은 “그렇게 속이 후련한 경기도 없었다. 그때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기쁘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게 다가온 모든 마지막이 다 특별하고 애틋하듯 최민정에게 이 은메달 역시 남다른 감정을 품게 했다. 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이뤄낸 결과이기에 보람도 크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번만큼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나섰다. 대회 초반 혼성 계주에서 넘어지는 등 불운과 상대의 거센 견제를 이겨내고 한국 쇼트트랙이 전체 7개(금2·은3·동2)의 메달을 따낸 데는 주장 최민정의 역할이 컸다. 최민정은 “베이징 때도, 평창 때도 모든 종목을 다 잘 타진 않았다”면서 “안 좋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혼성 계주가 끝나고 후배들에게 ‘오늘 경기는 잊고 아직 시합이 많이 남았으니 최대한 좋은 감각만 살리면서 남은 시합 잘 준비하자’고 다독였다”고 떠올렸다. 올림픽의 전설이자 산 증인인 그의 격려는 에이스 계보를 잇는 후배 김길리(22·성남시청) 등에게 힘이 됐고 역대급 성적을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스스로 80점을 줬다.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것도, 여자 계주가 준비한 만큼 결과를 낸 것도 좋았지만 야심 차게 도전했던 500m(준결선 탈락) 등의 아쉬운 결과가 100점을 못 채운 이유가 됐다. 500m는 최민정이 세 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메달 인연이 닿지 않은 개인 종목이다. 스포츠에서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최민정 역시 언젠가,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을 예감하며 “그래도 기왕이면 쇼트트랙에서 깨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은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최민정은 “시기는 정확하게 잡지 않았지만 다음 올림픽 전에는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 후에는 스포츠 쪽에 오래 있었으니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때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늘 최고의 결과물로 감동을 줬던 최민정은 이제 팬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최민정은 “대회에서 자주 뵙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김시균 대표 “수소 핵심 부품·소재로 미래 에너지 시대 경쟁력 확보”

    김시균 대표 “수소 핵심 부품·소재로 미래 에너지 시대 경쟁력 확보”

    김시균 유아이엘 대표는 지난 10일 “중장기적으로 수소 관련 부품·소재 분야를 통해 미래 에너지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수소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파주시 광탄면 유아이엘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소 산업은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 부품과 전자담배, 전장 부품 사업에 더해 수소 생산 기술을 회사의 네 번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아이엘은 수전해 기술을 보유한 고객사의 연구·개발(R&D) 단계에서 필요한 일부 핵심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당 제품은 금형 설계와 정밀 가공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전장 사업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5년 내 연매출 1조 원 이상 규모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 매출로는 지난해보다 8.40% 증가한 4500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5.20% 늘어난 235억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정밀 제조 기술과 빠른 고객 대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경험을 통해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왔다”고 밝혔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상법 개정 논의 이전부터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해 왔다”며 “올해 약 9% 수준의 시가배당률에 해당하는 기말 배당을 준비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일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 보유세 개편… 정치적 고려 없는 집값 실효대책 이어져야

    [사설] 보유세 개편… 정치적 고려 없는 집값 실효대책 이어져야

    정부가 초고가·비거주 1주택자까지 포함하는 보유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똘똘한 한 채 문제도 있고, 비거주 1주택을 포함해 강력한 정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초부터 보유세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 장관이 보유세 강화와 장특공제 개편 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이어 보유세 개편까지 거론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6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라 상승폭이 줄었다. 정책 신호만으로도 시장이 움직인다는 방증이다. 세제 개편이 실제로 시행되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현행법상 1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거주 시 양도차익에 대해 최대 80% 장특공제를 받는다. 이 혜택이 고가 주택 장기 보유를 통한 절세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심화시키고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집값이 그렇게 많이 올랐는데 월급쟁이들이 낸 세금과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도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우려도 없지 않다. 보유세 인상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인상 속도와 대상, 과세 기준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한편 단기 공급 확대 등 보완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보유세 과세표준인 공시지가는 여러 복지 제도의 기준이 되는 만큼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주택 서민과 청년 세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집값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사라지지 않을 편지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사라지지 않을 편지

    김대성 ‘곳간’ 대표, 그린피스 협업잃어가는 환경에 대한 애도와 묵상5명의 작가들과 소설로 풀어내“소설가야말로 진정 환경 활동가”꼭 모두에게 읽힐 필요는 없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편지’라 해도 문학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마음이 온전히 가닿기만 하면 된다. 그리하여 독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깊은 흔적을 남기면 된다.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기후 위기라는 말은 많지만 실제로 체감되진 않잖아요. 그러다가 이야기로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주제를 확정해 버리면 선전물이지 문학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작가들에게 ‘사라지는 것’에 관해 써달라고 했어요.” 문학평론가이자 1인 출판사 ‘곳간’ 대표인 김대성은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협업한 앤솔로지 소설집 ‘한 사람에게’ 출간이 계기가 됐다. 그의 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소설이 묶였다. 김멜라, 김보영, 김숨, 박솔뫼, 정영선. 걸출한 작가진이 김 대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작품을 보내왔다. “사실 문학도 기후 위기의 공범인 셈이죠. 소설은 작은 학교입니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시민’임을 알게 되고 ‘사람답게’ 산다는 게 뭔지 배우죠.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인간다운 삶이라는 게 결국은 ‘탄소경제’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까지 인지하진 못합니다. 보편적이라고 생각되는 가치가 실은 지구를 좀먹는 것이라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문학을 쓰고 읽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모두 ‘생태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작가들은 다만 사라져 가는 게 무엇인지 묵상하고 거기에 깊은 애도를 전해왔을 뿐이다. 김숨의 ‘이곳은 정류장이 아닙니다’는 작가가 버스 정류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만난 기록이다. “여기, 내 집 없어.” “방글라데시 내 집이 없어.” 불완전한 한국어가 소설의 문장으로 붙잡힌다. 그 어색한 언어에서 우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욕망했는지, 또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생각하게 된다. 기후 위기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과연 관련이 없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한 사람에 가닿기를 바라는 게 편지잖아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쓸 수 없는 마음’을 쓰는 게 편지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한 사람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 실제로 가서 닿을 가능성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편지는 기도와도 닮았습니다. 기도는 간곡하게 말하는 것이죠. 그것은 자기를 온전히 내려놓아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기를 내려놓지 않는 이가 기도할 필요 있나요. ‘내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말하는 건 기도가 아닙니다. 나를 내려놓게 해달라는 게 기도죠.” 소설가는 누구일까. 자기만의 방에서 조용히 공상하고 글쓰기만 하는 사람일까. 김 대표는 “자기가 구축한 세계를 세상에 내보이고 끊임없이 독자와 대화한다는 점에서 소설가야말로 진정한 ‘활동가’”라고 강조했다. 평론가이기도 한 그는 책 뒤에 실린 해설의 제목을 ‘사라지는 것을 위한 가장 내밀한 직접행동’이라고 지었다. ‘가장 내밀한 직접행동’이라는 역설. 이것은 문학이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다. 김 대표와 그린피스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후속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의 작가들과 연대하는 것이 목표다. 죽음과 멸망이 빠른 속도로 뒤쫓아 오는 세계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성찰하고 있는 김보영의 ‘축제’ 중 한 문장이 가슴팍에 날아와 박힌다. 이렇게 변화가 시작되는 듯하다. “나는 이제 누구하고든 짝을 지을 것이다. 재지 않을 것이다. 가장 처음 마주친 인어를 끌어안으리라. 알을 잔뜩 낳으리라.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쉼 없이 아이를 낳으리라. 뒤에 놓고 온 죽음만큼 이 생명을 이어가리라.”
  • 이란 대통령 “종전 조건은 배상금·재침략 방지 보장”

    이란 대통령 “종전 조건은 배상금·재침략 방지 보장”

    중동 전쟁이 발발 2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란이 처음으로 종전 조건을 꺼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처음 나온 종전 제안이다. 이란은 침략 재발 방지와 배상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전황이 협상 국면으로 넘어갈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엑스(X)에 “시온주의자 정권과 미국에 의해 촉발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 재발을 막을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가 종전 조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언급한 ‘정당한 권리’는 핵 프로그램 개발 권리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해석된다. 특히 배상금 지급 요구는 처음 나온 주장으로 전쟁 피해 책임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묻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 지도부 인사 가운데 전쟁에 비교적 유화적인 발언을 해 온 온건파로 분류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지 않았고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내가 끝내기를 원하면 언제든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하면서도 “우리가 이겼다. 전쟁은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끝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과 여론에서 제기되는 전쟁 장기화 우려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일방적인 승리 선언을 통해 출구 전략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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