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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스마트폰 혁신 뛰어넘을 것” “정부 이해 부족으로 ‘정책 실기’ 우려”

    “암호화폐, 스마트폰 혁신 뛰어넘을 것” “정부 이해 부족으로 ‘정책 실기’ 우려”

    “1억명 가까운 전 세계 케이팝 팬이 각자 100원씩 전송해도 100억원 규모의 방탄소년단(BTS) 신곡 뮤직비디오를 팬심으로 제작할 수 있어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라면 가능하죠. 암호화폐로는 국가와 사는 곳이 달라도 팬 한 명 한 명이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 후원할 수 있거든요. 1억명 규모의 ‘아미’(BTS 팬클럽 이름)가 직접 투자하고 그들만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미래도 실현 가능합니다.”(인호 고려대 교수) 암호화폐·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모든 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다채로운 ‘오픈 플랫폼’과 전 세계적인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대중화될 사물인터넷 기술도 이를 연결하고 분산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야 완성된다.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 김서준(36) 대표와 기술법 전문가 구태언(51) 법무법인 린 변호사,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 인호(53) 교수, 최공필(62)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가나다순)이 지난 27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우리의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 정책의 현재를 진단했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보다 더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자칫 정부가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법·제도적 인프라나 정책 마련을 실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어떻게 미래 사회를 바꿀까. 인 교수 “암호화폐를 증권처럼 투자하고 이익금을 배분하는 최근의 금융상품이 ‘STO’(증권형 토큰 발행)다.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케이팝, 영화·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의 경우 암호화폐의 STO 방식으로 제작할 수 있다. 1억명의 케이팝 팬들이 실시간으로 투자한 뮤직비디오로 이익을 나누는 전혀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 같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금이나 부동산처럼 자산투자하고 이익 배분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 바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다.” 김 대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 낼 혁신은 스마트폰이 해 온 혁신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마트폰의 혁신은 기존 데스크톱 컴퓨터에 머물러 있던 연결성을 개인으로 넓힌 물리적 확장이었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가치를 교환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식으로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인터넷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의견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면 재화의 이동이 공간과 시간 등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금 카드회사들이 수수료 2~3% 가져가는 것도 많다고 느끼면서 구글이나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로부터 30%의 이익을 통행료로 챙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구글과 애플이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라면 이런 플랫폼을 누구나 만들고 확장할 수 있게 해 준다. 즉 애플과 구글의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고 누구나 개방형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평가한다면. 구 변호사 “결론부터 평가하면 현재의 정책은 부적절하다. 정부는 암호화폐 투기를 규제하려는 목적이지만 사실상 암호화폐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법률을 완비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발표만으로 하는 ‘초법적 금지’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증시에 상장하지 못한 왓챠의 경우 공식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불허한 건 아니다. 거래소 입장이 정부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업체의 상장을) 허용한 사례가 없으니 안 될 수 있다고 의견을 줬고, 왓챠가 알아서 암호화폐 사업을 종료했다. 법치 국가라면 법으로 금지하지 않은 것은 허용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다르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 “암호화폐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법률 상담 비용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하고 싶지만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 교수 “최근 2년간 금융위원회 심의발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정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2017년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책임이 있는 정부가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암호화폐 투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전체적인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조차도 한 발짝 못 나가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최 위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2017년 투자 과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시장 초기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시장 전체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꿔 놨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해 생각하는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뒤처져 있다는 걸 인정하고 정부와 사회가 함께 정책을 다듬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구 변호사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건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건지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 사실상 암호화폐는 금지해 왔으면서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대한 세금은 받겠다고 한다. 도박이나 마약으로 얻은 수익도 세금을 걷나? 모두 몰수 대상이다. 앞뒤가 안 맞는 정책 기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향후 5년간 1133억원을 블록체인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김 대표 “과기부 블록체인 육성안을 보면 퍼블릭(공공)블록체인 육성 계획은 있지만 암호화폐는 빠져 있다. 공공블록체인 자체가, 대중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없이 가동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가 공공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 인 교수 “문제인 대통령이 최근에 발표한 “디지털 뉴딜”의 수혜가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려면 암호화폐는 필수적이나 이 계획안에는 빠져 있어 아쉽다.” 구 변호사 “은행 시스템과 비교하면 블록체인은 예금통장 기술이고, 암호화폐는 그 안의 예금이다. 지금 정부의 정책 기조는 예금통장 기술을 육성하자고 하면서 예금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치 없이 기술 발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최 위원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관리가 불가능한 새로운 화폐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우리 정부가 암호화폐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 정부에서 통제가 가능한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국가 발행 화폐와 암호화폐 중 어느 한쪽 시스템이 우월하다고 평가해 선택하기보다는 같이 공존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내년 3월 시행되는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보완할 시행령 내용은 무엇인가. 구 변호사 “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의를 내리는 일이다. 특금법에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는 정해져 있는데 정의가 부실하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보관 사업자라고 하면 보관의 정의는 무엇이고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정해야 한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텐데 용어의 정의 없이 가상자산사업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다양한 서비스 형태가 수천 가지 쏟아질 텐데 주무 부처가 사안마다 해석해 줄 수 없다.” 김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의 정보보안인증체계(ISMS) 의무에 대한 예외 규정이 더 구체화돼야 한다. 지금의 특금법 초안은 가상자산사업자는 특별 예외 규정이 없다면 모두 ISMS 도입을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수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탈중앙화 금융 쪽에서는 개발자 한두 명이 큰 자본 없이 서비스를 만든다. 인도에선 19세, 21세 개발자 2명이 ‘인스타댑’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미국 벤처투자사(VC)로부터 약 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ISMS 규정에 묶였다면 없었을 사례다. 법정화폐를 직접 취급하지 않는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ISMS 규정에 예외를 둬야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이 실험적으로 뛸 수 있다.” 최 위원 “지금 논하는 대상이 정의가 가능한가. 앞으로 벌어질 많은 일들이 기존의 법체계나 조직 안에서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구 변호사 “그렇기 때문에 정의할 수 있는 것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정된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가 미신고 영업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죄형법정주의에는 명확성의 원칙, 유추해석 금지의 원칙이 있다. 애매하면 금지된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합당하다.” 인 교수 “규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 규제를 두는 ‘네거티브 입법’으로 가야 한다. 허용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뒤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입법’으로 가면 창의성이 나올 수 없다.” -특금법 시행 전후로 중소거래소 파산으로 인한 피해자 양산 우려도 제기된다. 인 교수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이다. 특금법이 시행되면 중소거래소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을 확률이 크다. 이 상황에선 일부 기업의 독과점으로 시장의 창의력과 혁신이 죽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산될 피해자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특금법 외에 업권법(특정 업종에 대한 근거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위원 “미래 가치는 산업 간 장벽이 허물어지며 나오는 것이다. 업권 자체가 없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업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다 비빔밥이 됐는데 업권에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구 변호사 “어떠한 법을 만들어야 특정 산업을 할 수 있다는 건 포지티브 규제적인 사고다. 산업이 먼저 발달한 뒤에 최소한의 법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업권법을 이야기하기에 시기상조다. 우선 허용, 사후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김 대표 “업계에선 업권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산업에 대한 정의 자체가 모호한 데다 법이 없는 그레이 영역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돼 있다. 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산업 안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돈 줄테니 죽여달라”…계속되는 일본 난치병 환자 촉탁살인 파문

    “돈 줄테니 죽여달라”…계속되는 일본 난치병 환자 촉탁살인 파문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난치병을 앓는 환자에게 의사들이 약물을 투여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환자가 “돈을 줄 테니 나를 죽여달라”고 의사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강하게 요청했던 정황이 드러나 안락사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의사 2명이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을 앓던 여성 환자 A(당시 51세)씨에게 약물을 주입해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 “숨진 여성이 의사들에게 먼저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촉탁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오쿠보 요시카즈(42)와 야마모토 나오키(43) 등 의사 2명은 지난해 11월 30일 교토시의 A씨 아파트에서 사실상 전신마비 상태에 있던 A씨의 부탁을 받고 몸에 약물을 주입해 숨지게 했다. 부검결과 A씨의 몸에서는 주치의가 처방하지 않은 약물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이 A씨의 컴퓨터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오쿠보에게 “돈을 지불해서라도 죽고 싶다”고 반복해서 자신의 목숨을 끊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오쿠보는 지난해 11월 A씨에게 야마모토의 은행계좌 정보를 전달했고, A씨는 같은달 21일 50만엔, 23일 80만엔 등 총 130만엔(약 147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이전부터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 “안락사를 원한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등의 글을 꾸준히 올렸으며 오쿠보와는 2018년 말부터 트위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해 눈의 움직임으로 조작하는 컴퓨터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했다. 오쿠보는 범행 6개월 전인 지난해 5월 인터넷에 ‘안락사연구회’라는 게시판을 개설한 뒤 안락사가 발각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게시판에 ‘인생을 조용하게 마감하고 싶은 사람이 부질없이 오래 사는 것을 강요받는 상황을 현장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안락사를 들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안락사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사망 시기를 극약 등을 써서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안데스 오지에 사는 학생들 위해 ‘교육 로봇’ 만든 교사

    [월드피플+] 안데스 오지에 사는 학생들 위해 ‘교육 로봇’ 만든 교사

    말을 타고 안데스를 누비며 등교하지 못하는 오지의 학생들과 만남을 갖는 로봇이 있어 화제다. 페루 중부 코차밤바에서 해발 3000m 이상 고산지대 오지에 사는 학생들을 매일 찾아가는 로봇의 이름은 '키피'. 명칭은 거창하지만 사실 로봇이라 하기에 키피의 외모는 허접하기 그지없다. 키피의 얼굴은 낡은 라디오, 눈처럼 붙어 있는 건 손전등이다. 몸통은 플라스틱 통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하지만 키피는 학생들을 만나면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나는 특별한 로봇이야. 학생들과 노래하고 춤추고, 함께 배우기 위해 만들어졌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단다"라고 키피가 자기소개를 하면 학생들의 집중력은 단번에 수직상승한다. 그때부터 수업은 순풍에 돛 단듯 진행된다. 키피를 만든 주인은 코차밤바에 있는 산티아고 안투네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청년교사 왈테르 벨라스케스. 전자와 컴퓨터에 재능이 있는 교사 벨라스케스는 60명 학생의 담임을 맡고 있지만 올해 들어 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코로나 봉쇄로 현장수업이 중단되면서 페루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열게 하고 교육자료까지 배포했지만 인터넷 없는 오지에 사는 학생들에겐 꿈같은 일이었다. 벨라스케스는 "몇 시간을 걸어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교육자료를 가져가라고 해도 오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고민하던 벨라스케스는 버려진 라디오를 고쳐 학생들에게 나눠줄까 생각했다고 한다. 교육방송이라도 듣도록 해야겠다는 담임의 안타까움이었다.그러다 문득 로봇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재활용품과 컴퓨터를 이용하면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방문교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엉뚱한 발상이었다. 즉시 제작에 들어간 벨라스케스는 손전등, 버린 라디오와 컴퓨터 등으로 로봇 키피를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에너지 충전은 로봇의 등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간단히 해결했다. 키피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오지의 학생들은 페루의 공용어인 스페인어와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를 함께 사용한다. 키피는 케추아어로 '충전'이라는 의미다.벨라스케스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충전해주는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하라고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로봇을 말에 태우고 학생들을 찾아간다. 로봇과 함께 1대1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로봇 키피는 노래와 시, 동화 등을 들려주며 수업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은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젠 학생들과 간단한 대화(?)를 할 정도로 지능이 높아졌다. 입력해 놓은 대화를 주고받는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학생들에겐 이보다 더 신기한 게 없다. 벨라스케스는 "스페인어와 케추아어로 대화를 입력해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메시지와 교육적인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무엇이 문제인가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무엇이 문제인가

    민영 건강보험인 실손보험은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린다. 실손보험 청구 방법을 간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매년 정부와 국회 그리고 보험업계와 의료계가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며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그 이슈를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 보자. 청구 방식이 번거로워 청구 자체를 포기하는 가입자들이 많다는 점을 명분으로 정부와 보험업계가 추진 중인 간소화 방안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건강심사평가원 또는 민간전문중계기관을 설립하여 의료기관과 보험사를 중계하는 안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정부가 실손보험 상품의 누적적자를 이유로 비급여 의료비마저 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가 필요 의료정보를 축적한 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고액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으며, 축적된 비급여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의료계의 이러한 의구심 해소 없이는 정부안에 대한 의료계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지금 시장에는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핀테크 회사들이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중계기관으로 추진하는 것은 ’공공데이타를 활용해 민간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중복 유사 서비스 개발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공공데이타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15조의2(중복·유사 서비스 개발·제공의 방지)의 입법 취지를 훼손하게 된다. 정부가 공공데이타가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워서 강행하게 되면, 민간데이타 임에도 불구 정부가 이를 법으로 강제해야만 하는 근거를 충분히 소명해야 할 것이다. 민간 서비스인 민영보험 청구를 위한 중계기관을 법률로 명시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심평원의 EDI(전자문서교환)망이 이미 의료기관과 심사평가원 간에 만들어져 있어 구축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모든 의료기관들이 인터넷 회선을 사용해 급여 보험금을 심평원으로 청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보면 이 또한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보험청구의 불편함과 의료계의 의구심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묘수는 없는 것인가? 실제 실손보험 청구의 불편함이 무엇인지를 찾아 시장 안에서 이를 해소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먼저, 실손보험청구에 따른 청구 서류를 진료비영수증에 질병분류번호를 기재하는 의료계의 협조하에 보험업계가 진료비영수증과 세부내역서 두 가지로 간소화해야 한다. 이 경우, 처방전 또는 진단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하지 않게 되어 보험회사에 너무 많은 진료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료계의 의구심도 해소할 수 있다. 다음으로, 청구서류가 영수증과 세부내역서로 간소화되는 경우, 의료계가 데이터 형식으로 이들을 제공하는 것에 적극 협력해 보험회사들이 문서 접수에 따른 진위 여부 확인과 컴퓨터에 입력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구 부담을 의료기관이 떠안는 대행 방식은 곤란하다. 금융거래에서처럼 실손보험 청구자가 자신의 스마트 폰이나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해 보험청구를 직접하는 방식으로 의료계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위 세 가지 방안에 대한 보험업계와 의료업계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보험업법 개정이라는 강제적인 방법 사용 없이도, 오랜 숙원인 실손보험청구 간소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2835동 ‘스마트·친환경’ 학교로 변신한다

    2025년까지 전국 ‘노후학교’ 2835동 ‘스마트·친환경’ 학교로 변신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노후건물’ 2835동이 내년부터 5년간 ’미래학교’로 탈바꿈한다.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이 협력과 휴식,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하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 감축의 역할까지 맡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서울 강서구 공항고등학교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의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형 뉴딜’ 사업의 한 축으로, 노후한 학교 공간을 ‘스마트 교육’과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는 ‘학교 개조’ 구상이다. 유 부총리가 방문한 공항고등학교는 옥상과 벽면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자연채광 및 환기·공조시설, 바닥 지열냉난방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설을 갖춰 ‘탄소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학교다. 정부의 미래학교 사업은 기존의 노후하고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이 ‘미래교육’에 걸맞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학교시설 총 4만여동 중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은 총 7980동(약 20%·연면적 1633㎡)으로, 전체 학교 4곳 중 1곳이 노후된 상태다. 또한 ‘성냥갑’ 같은 획일적인 학교 건물이 협력과 소통, 창의·감성, 맞춤형 교육으로의 변화를 어렵게 한다는 문제도 제기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각급 학교가 급박하게 원격수업에 돌입하면서 ‘IT강국’임이 무색케 하는 열악한 학교 내 IT 인프라도 노출됐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원격수업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려 해도 학교 안에는 무선인터넷은 물론 원격수업에 적합한 사양의 컴퓨터조차 갖춰지지 않았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실 내 무선인터넷 설치율은 14.8%에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총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1250여개 학교 공간을 다양한 수업과 협력,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학교 공간을 혁신한다는 기존 학교공간 혁신사업의 취지를 이어가며 대상 학교를 확대하고, ‘스마트 교육’과 ‘친환경’의 가치를 담아 질적 고도화를 추구한다는 게 교육부의 구상이다. 미래학교 사업은 ▲저탄소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그린학교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마트교실 ▲학생 중심의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한 공간혁신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생활SOC 학교시설복합화 등 4가지 기본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공간혁신으로는 교탁과 책상이 전부인 딱딱한 교실을 ‘놀이학습’, ‘융합교육’, ‘협력학습’,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로 개조한다.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개별화된 공간과 다락방 같은 휴식 공간도 마련된다. 공항고의 사례처럼 ‘제로 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된다. 학교의 단열성능을 개선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에 학교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강조되고 있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낸다. 2022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 교실에 고성능 와이파이가 구축되는 것을 비롯해 IC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마련한다. 학교에는 다양한 스튜디오형 공간이 마련돼 실시간 원격수업이나 강의 녹화 등이 가능해지며, 전자칠판과 이동형 모니터 등 스마트 학습에 필요한 장비가 보급된다. 학교 공간을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도 미래학교 사업에 포함됐다. 학교 시설을 공원 등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로 개조해 일과 시간 이후에는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노후 학교 7980동 중 적정규모 육성기준 미만 학교 및 교육용도가 아닌 시설을 제외한 6088동 중 절반 가량인 2835동을 선별해 내년부터 5년간 리모델링 또는 증·개축에 돌입한다. 총 18조 5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이중 국비 5조 5000억원(30%)이 투입된다. 이중 25% 가량은 임대형 민자사업(PLT) 방식으로 추진해 민간 자본도 활용한다. 미래학교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부는 기존 학교공간혁신추진단을 확대한 ‘미래학교 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시도교육청에도 ‘미래학교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교복합시설법을 개정해 학교 복합시설에서 학교장의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학교신설 교부단가도 인상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뒤 2026년부터는 연차적으로 40년이 도래하는 시설에 대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유 부총리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부캐 몰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부캐 몰라?

    독일 50대 남성 우베 발트너‘차에서 노래하는 인스타 황제’멀티 페르소나 현상 곳곳 관측사회적 가면 강요 문화 균열싹쓰리 등 부캐 속속 등장 #1. 독일의 한 광고대행사 공동대표인 우베 발트너(57)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89만명에 이른다. 2018년 9월부터 출퇴근길 자신의 차 안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50대 남성의 꾸밈없는 표정,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 정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창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미국의 R&B 가수 크리스 브라운, 유명 힙합 가수 드레이크도 그의 온라인 친구다. 발트너 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런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일관성과 행운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즐기는 나의 다른 모습처럼 첫인상만으로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또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50대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배워라.” 젊은이들에게도 “인터넷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을 찾고 이들과 소통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2. 서울 A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김진영(47·가명)씨는 사범대를 졸업한 뒤 다시 대학에 들어가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5년 교단에 선 뒤에도 그림을 그렸다.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7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소통에 관한 주제를 주로 다뤘다. 올 겨울에는 온라인 수업으로 활용된 아이패드를 이용한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김씨는 15년 전과 지금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시선’이라고 말한다. 그때는 학교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을 아꼈다. 전시장에서 수학 교사라고 굳이 소개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런데 김씨는 10여년 전 교원 연수에서 처음 접한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면서 수학과 미술을 같이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씨는 “(두 영역이) 이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고정관념”이라면서 “충분히 공존할 수 있고 서로 다르지 않다. 결국 그게 다 ‘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가족, 학생, 동료 교사들도 이런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며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여러 모습을 상황에 맞게 다채롭게 표현하는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내 안의 여러 자아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대의 등장,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출현,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전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써 온 ‘사회적 가면’을 눈치 보지 않고 벗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예계에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부는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나’라는 사람에게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있는데도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사회적 역할, 모습만을 강요해 왔다. 한 사람의 개성보다는 출신 학교, 고향, 직업 등 배경과 집단적 규범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 내지 못하면 “너무 튀는 것 아니냐”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일쑤였다.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434명(77.6%)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40대 이상보다는 20대에서 그런 현상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모습과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서”란 답변이 41.2%를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란 의견이 절반(54.4%)을 넘었고, 그 이유로는 ‘개인 특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6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가면을 강요하는 문화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상징적 사건 중 하나로 펭수의 등장을 꼽는다. 사람들은 초반에 펭귄 모습을 한 펭수 그 자체보다 펭수 안의 사람이 누군인지에 주목했다. 그러다 직설적이고 당당한 펭수의 말에 귀 기울이며 펭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펭수는 그냥 펭수’라는 것이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펭수 현상은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가 전면화되고 가시화된 것”이라면서 “이러한 실험이 사회에서 용인되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후 연예계에서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처럼 기존 캐릭터와 다른 부캐 연기를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됐다. 이른바 ‘부캐 놀이’가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 낸 것은 자신 안에 있는 다른 자아를 꺼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최근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정지훈)으로 구성된 그룹 ‘싹쓰리’에 대한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부캐는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란 의미로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통용돼 왔다. 과거엔 익명성에 기대 나의 부정적이고 은밀한 모습을 몰래 꺼내 놓는 듯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최근 부캐 현상은 나의 장점, 개성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승구 서울대 미술대학 외래교수(작가)는 자신의 논문 ‘사회적 가면의 이탈·회귀를 위한 디지털 설계와 제어’에서 “최근 가면에 가려진 자아성을 노출시키려는 개인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과거에는 가면 뒤에 숨거나 가면을 제거하려는 개인들로 양분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수많은 개인들이 가면의 착용과 해체를 반복하면 그러한 개인을 포용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은 확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일반인 중에도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발산하는 사람이 많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상일(28)씨는 소셜벤처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사내에서 그는 ‘알파카’란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직장을 나서는 순간 ‘윤망’이란 닉네임을 쓰는 사진작가로 변신한다. 김씨는 대학 때부터 인물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취미를 넘어 일상이 됐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매달 하나의 주제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모아 전시회도 연다. 그런데도 전업으로 삼지 않는 이유는 돈 때문에 찍기 싫은 사진을 찍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다. 김은하(34·가명) 변호사는 지난해 5월 ‘밀키웨이’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다. ‘먹고 마시는 즐거운 인생’이란 소개 글에서 알 수 있듯 맛집 탐방 후기 글이 주를 이룬다. 와인 사진도 종종 올린다. 블로그 활동과 변호사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블로그에 직업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 변호사가 블로거가 된 이유는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공부하기 위해서다. 사진보다 글에 초점을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에 팬도 늘고 있다. 하루 방문자는 400~500명. 많을 때는 1000명이 방문한다. 김 변호사는 “누군가 내 글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누를 때 ‘내 글이 인정받는다’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서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꾸미는 게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을 ‘괜찮은 사람, 멋진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2030 세대에서 이러한 시도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SNS 계정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멀티 페르소나 현상이 나타난 원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연결 상황에 맞게 정체성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 주요 업무보고 받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 주요 업무보고 받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경·군포1)는 경기도의회 제345회 임시회 기간 중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부위원장 선임과 소관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다. 14일 교육기획위원회는 대변인,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기획조정실, 경기도기록정보원,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제1차 회의에서는 교육기획위원회 소관 2020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다양한 교육분야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교육청의 인식변화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신속한 대응 요구가 많았다. 교육환경변화에 따른 쌍방향 소통, 원격수업을 위한 무선인터넷 환경구축, 노후 컴퓨터교체 등 현재 직면한 환경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학교현장 지원을 해 줄 것과 내용적으로도 새로운 교육질서의 확립과 전달내용 및 운영방법의 전환 등을 위한 혁신적 연구와 노력을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한 학기가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실질적 수업의 단절을 가져왔고, 현재의 상황은 사교육을 부추겨 교육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공교육의 역할을 다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을 위해 위원님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도교육청 집행부 공무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경기교육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하고, 백년대계의 경기미래교육을 준비해 나가는 상임위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교육기획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황진희 의원(부천3)과 임채철 의원(성남5)이 선임됐다. 교육기획위원회는 15일까지 교육정책국과 교육과정국 및 직속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 수업·코로나 대응 ‘엄지 척’… 매일 혁신하는 서대문구

    온라인 수업·코로나 대응 ‘엄지 척’… 매일 혁신하는 서대문구

    “혁신이 현재까지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라면, 서울 서대문구는 매일이 혁신입니다. 보행 약자도 산에 오를 수 있게 안산에 무장애 자락길을 만든 일, 코로나19 자체 동선조사팀을 만들어 역학조사관에 버금가게 일한 것, 온라인 수업에 발 맞춰 학교 현장을 바꾼 일, 노인 대상 문해 교육이 중심이던 평생학습관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곳으로 만드는 등 지방정부의 한계를 없애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민선 5·6·7기 내리 당선되고 마지막 임기 2년만을 남겨 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지난 10년은 ‘기존의 틀을 깨는 과정’이었다. 중앙정부를 향해 ‘권한과 재정을 재편하라’고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서대문구는 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 주고 있다. 문 구청장은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6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서대문 지방정부는 사회적 변화에 맞게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모범적 자치분권 모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구청장이 벌인 혁신의 사례들과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기획하는 또 다른 혁신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서대문구가 자체적으로 동선조사팀을 꾸린 이유는. “지난 2월 서대문구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을 때 역학조사관이 한 3일 정도 조사를 했다. 역학조사관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 신용카드 사용명세,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동선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확진자의 동선과 밀접접촉자 파악은 해당 기초 지방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자체적으로 3인 1조, 6개 팀으로 동선조사팀을 꾸렸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에게 주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살필 권한이 없다. 대신 구청 통합관제센터에서 운영하는 2495대의 CC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자체 동선조사팀의 성과는 있었나. “신천지 신도인 111번 확진자가 동선을 속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초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진술했던 곳 이외에 서서울새마을금고 등 지역 내 3곳을 추가 방문했던 사실도 밝혀냈다. 방역에도 아주 중요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대처를 위한 큰 흐름을 관리하고 지역에서의 세밀한 부분은 기초 지방정부가 담당하도록 감염병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디바이스 제공 아이디어도 서대문구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고 들었다. “4월 초 온라인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나서 노트북, 태블릿 PC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25개 구가 같이 논의하게 됐고 교육복지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하게 됐다. 예산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자치구가 4대4대2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여기서 나아가 교육 복지 대상자가 아닌 일부 학생에게도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공했다.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아이가 세 명인 집에 컴퓨터는 한 대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와 별개로 서대문구는 모든 학교에서 어디서라도 무선인터넷이 되는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원격강의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대문구는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학교에 디지털 전문 보조 강사를 파견했다. 또 디지털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평생학습관·융복합인재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세계적 모범사례로 부상한 우리나라의 K방역은 우리나라의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의사결정방식이 건강하게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감염병 확산의 최전선에서 헌신적으로 싸워 준 의료진과 중앙정부, 발 빠르게 대처한 지방정부의 연대와 협력이 대한민국의 위력을 끌어낸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과 지방정부 간 수평적 관계 구축,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이 한층 속도감 있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민선 7기 취임 2주년이기도 하지만 구청장 10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정책을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동복지허브화사업, 안산·북한산 자락길, 신촌박스퀘어를 꼽고 싶다. 동복지허브화사업은 동주민센터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일원화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주민들에게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향후 서울시 ‘찾동’과 보건복지부의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또 안산·북한산 자락길 사업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노약자, 유모차를 탄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단 없이 경사 9% 미만으로 조성된 순환형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신촌박스퀘어는 경의신촌역 앞 공터에 컨테이너를 조립한 가건물을 설치해 신촌 일대 노점상과 청년창업자들에게 입주공간을 제공한 사업이다. 노점상에게는 안전한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구민에게는 깨끗한 거리를 되돌려 준 사업이라 구민 만족도가 가장 컸던 사업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들의 선택으로 민선 5, 6, 7기 구청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취임식 때마다 주민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무릎 꿇고 엎드려서 세족식을 했다. 목의 힘을 주는 구청장이 아니라 주민을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마음을 끝까지 이어 가겠다. 코로나 위기의 대응에 있어 긴장감 있게 행정을 해 나가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석진 구청장 ▲1955년 전남 장흥 출생 ▲서울 대광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공인회계사(1993~2010) ▲서울시의원(재무경제위원장)(1995~1998)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이사(1999~2000) ▲경실련 예산감시위원(2000~2002)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2003. 1)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2016. 7~2017. 6) ▲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8~) ▲현 목민관클럽 상임대표(2018. 9~) ▲현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2019. 1~) 민선 5·6·7기 서대문구청장(2010∼) ▲부인 박효숙(61)씨와 1남 1녀 ▲저서 ‘서대문 키다리아저씨의 행복 동행’
  • 전원 공급 없이 사물인터넷 연결하는 기술 개발

    전원 공급 없이 사물인터넷 연결하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일상 생활의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한국뉴욕주립대 컴퓨터과학과 공동연구팀은 후방산란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사물인터넷에 전원 없이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학술대회 ‘ACM 모비시스 2020’에서 발표됐다. 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이 센서와 통신기기를 통해 서로 연결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이다. 5G 네트워크 핵심구성요소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은 다양한 IoT 기기들이 연결돼야만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IoT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게이트웨이라는 다수의 무선 송수신 장치를 장착하고 있는 기기가 꼭 필요하다. 문제는 블루투스 같은 무선 송수신 장치에서 발생하는 전력소모량이 크다. 연구팀이 활용한 후방산란 기술은 무선신호를 직접 만들어내지 않고 공중에 떠다니는 신호를 반사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무선신호를 만들어 내는데 전력을 소모하지 않아 무전원에 가깝게 초저전력으로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후방산란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주요 사용하는 저전력 무선망 기술이나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 통신 규격을 따르는 무선 신호를 반사해 와이파이 신호로 변조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후방산란 기술로 에너지 수확을 통해 무전원으로 동작할 수 있어 설치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진환 카이스트 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값비싸고 전력소모량이 큰 기존의 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 한계를 초전력 통신기술들을 활용해 상용 IoT 기기들이 적은 비용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석박사 논문 대필 해줄게”…수억 가로챈 중졸 일당 검거

    논문 대필 사기로 수억 원을 가로 챈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년 동안 총 600만 위안(약 10억 4000만 원) 상당의 돈을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했다. 중국 윈난성(雲南) 쿤밍(昆明) 공안국은 최근 논문 대필 사기 업체 대표 황 모 씨와 주로 피해자들을 모집, 연락을 담당했던 직원 투 씨 등 일당 12명을 붙잡았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을 모색한 사기 일당들은 석·박사 학위 논문 대필 1건 당 최소 5000위안(약 87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고 잠적하거나 ‘짜집기’한 형태의 조잡한 논문을 제공했다. 더욱이 공안 조사 결과 이들 황 씨 일당 12명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중퇴 또는 중학교 졸업의 학력자들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이 계약을 맺고 대필한 피해자들의 논문은 석·박사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황 씨 일당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이들 중에는 중국 모 대학에 재직 중인 현직 교수의 연구 논문을 위한 계약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대필한 논문의 경우 중국 정부가 매년 발행하는 국가급 간행물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논문 대필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논문 1건 대필 당 최고 10만 위안(약 172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약 2년에 걸친 사기 행각은 피해자 왕 모 씨(42)의 신고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피해자 왕 씨는 온라인 사이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황 씨 일당에게 논문 대필 계약을 맺고 착수금 3000위안을 우선 송금, 이후 추가로 5500위안을 전송했다. 하지만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은 휴대폰 번호와 SNS 계정을 변경한 뒤 잠적했다. 황 씨 일당과 연락이 닿지 않자 사기를 당했다고 직감한 피해자 왕 씨는 이 사건을 관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 조사에 나선 공안국은 황 씨를 포함한 일당 12명이 거주하던 은신처를 급습, 용의자 12명의 휴대폰과 컴퓨터, 대필용으로 사용한 논문 100건 등을 발견했다. 공안 수사 결과 이들 일당은 왕 씨를 비롯해 총 1000명의 피해자로부터 2년 동안 600만 위안을 받아 챙겼다.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완성된 논문을 제공키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석·박사 학위 논문은 전공 과목과 논문 분량, 논문 완성 시기 등에 따라 최소 5000위안에서 최고 9000위안에 거래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논문 대필을 요구한 계약자들이 대필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계약금을 받고 도주한 이후에도 상당수 피해자들이 공안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 한편, 관할 공안국은 이들 일당 12명에 대해 형사 구류 조치하고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신고, 접수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광고에 게재된 논문 대필 사기범들의 범행 수범이 거의 비슷하다. 온라인 광고를 함부로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 [신간]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 시대가 왔다

    [신간]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 시대가 왔다

    정용균 지음, 율곡출판사 펴냄 책은 인공지능이 불과 60여 년 만에 여러 차례 혁신을 통해 발전한 결과 이제는 인간의 정신노동까지도 대체하고 있어 인간의 직업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은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인공지능을 타도할 것이냐 아니면 인공지능과 협업을 해야 하느냐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인공지능을 타도할 것이 아니라 협업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제1장은 인간이 문명의 여명기부터 다른 존재와 협업을 해 온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인간은 농업혁명기에 가축과 협업을 해 생산성을 올렸으며 산업혁명기에는 기계와 협업을 했다. 정보혁명기에는 컴퓨터와 협업을 했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즉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제2장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실제 얼마나 협업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조사 결과 인공지능과의 협업은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라 광범위한 현상임을 알려준다. 즉 서비스업, 제조업, 교육산업뿐만 아니라 농업과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이미 광범위하게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제3장에서는 이런 패러다임 전환 상황 과도기에 놓인 인류의 행동전략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첫째 현대가 포스트 휴먼시대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과 인공물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둘째 직업전환시대여서 직업의 외관은 그대로지만 내용은 바뀌고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직업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셋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인 현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재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넷째 인공지능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멀티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을 주장한다. 다섯째 인생 120세 초장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60세 이후 20년을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여섯째 인터넷으로 연결된 현대의 초 연결시대에서는 친구와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한다. 일곱째 물극필반 영성의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사유하고 명상하라고 말한다. 저자 정용균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강원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국제e-비즈니스학회 부회장과 인터넷전자상거래학회 이사직을 역임했다. 최근 인공지능에 관한 인간의 인식, 보험 및 교육에서의 인공지능의 역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책은 인공지능시대에 직업의 상실을 두려워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직업의 미래에 대해 스스로 숙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보처리기사 교재 분석, “요약보다는 이해도와 응용문제 해결이 핵심”

    정보처리기사 교재 분석, “요약보다는 이해도와 응용문제 해결이 핵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정보처리기사’는 우수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컴퓨터에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 및 기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자격증이다. 공기업 취업 준비 시 가산점이 부과되는 대표적인 자격증이기 때문에 준비생 또한 매년 증가 추이에 있다. 정보처리기사는 독학, 인터넷 강의, 오프라인 학원 등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구성되어 있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공부 방법이 중요한 만큼 교재 선택 또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서점에서 판매되는 정보처리기사 교재만 해도 무수히 다양하다. 여기에 필기와 실기 책도 구분이 되어 있어 교재 권수는 더 많아 보여 선택에 혼란스러움을 겪는 응시생도 많다. 제대로 된 교재를 구매해야 처음으로 응시를 하는 수험생은 탄탄하게 기초를 쌓고, 재시험을 보는 수험생도 다시 한번 복습하며 두 번의 실패가 없도록 학습할 수 있다.시중의 교재들이 모두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중요한 사항이나 핵심 내용이 일부 배제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이에 교재를 고를 때에도 꼼꼼하게 체크해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2020년도부터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NCS 기반으로 개편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은 NCS 학습 모듈 중 정보통신 분야의 정보기술 분류에 포함된 정보기술개발 및 정보기술운영에 속한 학습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시험이다. 이에 개편 취지를 보다 명확히 파악해 학습 모듈을 세분화한 교재를 택해야 한다. 또한 개발 부분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시험 범위도 방대해졌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기존처럼 단순 암기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중요 난이도별로 구분 지어 주어진 시간 동안 선별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 암기를 하게 되면 ‘죽은 지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 검정의 본래 목적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보처리기사는 개념을 묻거나 단답형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 코딩 결과 출력 문제 등은 기초 지식이 탄탄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응용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기초가 무너지게 되면 기본적인 개념부터 응용문제까지 손댈 수가 없게 된다. 이에 수험서는 기초 개념과 더불어 응용까지 가능한 실무 지식이 담겨 있어야 한다. 시중 교재들 가운데 ㈜도서출판 길벗의 자격시험 전문 교재 브랜드 ‘시나공’에서는 개편된 NCS를 기반으로 전면 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2020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필기, 실기 교재 총 2권으로 나누어 NCS 학습 모듈을 가이드 삼아 핵심 개념부터 응용 내용까지 압축해 담았다.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필기 교재는 출제기준에 포함된 125개의 학습 모듈을 완전히 분해, 정보처리기사 수준에 맞게 194개 섹션으로 엄선해 정리했다. 중요 난이도별로 A부터 D까지 총 4등급 섹션을 참고해 주어진 시간 동안 선별해 공부하며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실기 교재 같은 경우, 실무에서 방대하게 다루는 내용을 압축, 원론을 이해하기 쉽도록 간략히 구성해 어떠한 변형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장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8장 SQL 응용, 프로그램 코드가 나오는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려다 본 하늘, CG같은 구름 보인다면…

    올려다 본 하늘, CG같은 구름 보인다면…

    넘실대는 구름,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만들어진듯한 모양. 컴퓨터 그래픽으로 효과를 줬다고 착각할 수 있는 사진들은 사진 실제로 존재하는 사진이다. 사진을 처음 본 일부의 사람들이 ‘악마의 구름’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딘지 모르게 기이한 구름은 ‘거친물결 구름(Undulatus Asperitas)’이라 불린다. 구름은 넓게 퍼져 넘실거리며 하늘 위 물결을 만든다. 재난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구름의 모습에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었고, 인터넷에는 거친물결 구름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러한 새로운 구름의 형태는 2010년도에 들어 꾸준히 보고되며 2017년 3월 국제구름도감에 새로운 구름의 형태로 등록됐다. 구름의 기본 형태는 파상운(Undulatus)과 비슷해 보이지만 날카롭거나 거칠어 보이는 특징적 형태를 띠며 파상운과 다른 형태로 분류됐다. 2000년대에 새롭게 관측되며 주목을 받은 구름의 형태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되며 관측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비대면 교육시대, 강의실 용도를 고민한다

    [이은경의 유레카] 비대면 교육시대, 강의실 용도를 고민한다

    일터와 생활공간의 분리, 생산과 재생산의 분리, 생산과 소비의 분리,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분리. 모두 산업혁명과 도시화의 결과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이 모든 활동이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이루어졌다. 농가의 마당은 경작지와 경계선 없이 연결돼 있었다. 수공업 장인의 작업장과 그가 먹고 자는 생활 공간은 붙어 있었고 도제들은 장인의 식솔이었다. 산업혁명기 공장과 철도가 많은 것을 바꾸었다. 먼저 거대한 기계가 설치된 공장은 노동자들이 먹고 자는 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두 공간을 오가는 출퇴근을 하게 됐다. 철도 덕분에 도시민들은 다른 지역의 생산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됐고 생산과 소비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활동이 됐다. 이처럼 일터가 별도로 존재하게 되자 공적 영역의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들이 대립항이 됐다. 그리고 ‘집’은 재생산, 소비, 가족 등 사생활을 위한 공간이 됐다. 재산, 지위,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생활 공간으로서 ‘집’의 본질은 같다. 학교, 상가, 관청 등 집 아닌 건축물들은 공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이후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 직종의 다양화에 따라 특히 서비스 노동의 특성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그만큼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지어진 공장, 사무실, 학교 등이 물리적 실체로 유지되고 그에 맞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은 계속 출퇴근을 했다. 완전 전산화된 직종의 종사자도 출근해서 사무실의 컴퓨터와 회사 인터넷으로 업무를 본다. 재택근무는 기술적 가능태일 뿐 현실태는 여전히 일하러 가는 사무실과 쉬러 가는 집이다. 올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간 분리와 행동 양식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 비대면 방식의 교육과 업무가 갑자기 전면 실시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혼란과 문제가 생겼다. 학교의 예를 보자. 잘 만들어진 사교육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이 비대면 교육 초보 교수의 수업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황의 불가피성, 교수진의 노력과 적응, 기술 지원 덕분에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처음보다는 개선됐다고 믿는다. 이것은 태도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출퇴근을 전제로 한 공간 구조와 비대면 사회의 공간 이용의 불합치는 이보다 훨씬 풀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갑자기 ‘집’에서 공부하고 회의하고 일하게 됐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해결돼도 공간이 문제였다. 평범한 한국의 ‘집’은 서너 명의 가족 구성원이 방해받지 않고 각자 공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원룸 역시 24시간 공부하고 생활하기에 부적절한지 대학가 카페가 평소보다 훨씬 더 독서실 같다. 반면 조경이 잘된 캠퍼스와 넓은 강의실, 도서관, 학생회관은 텅 비었다. 산업사회와 잘 맞았던 공간 구조가 비대면 사회와 맞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는 예상보다 오래갈 듯하고, 코로나 이후 뉴 노멀 사회에서도 비대면의 정도는 이전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사생활을 전제로 하는 지금의 ‘집’ 구조는 비대면 활동을 감당할 수 없다. 대신 소용이 줄어든 공적 공간을 비대면 활동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가을 학기를 그 실험을 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 옛 소련 과학원에서 탄생한 게임 ‘테트리스’

    옛 소련 과학원에서 탄생한 게임 ‘테트리스’

    가끔 어떤 성공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게임인 테트리스의 시작 역시 한 엔지니어의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실험에서 출발했다. 테트리스는 옛 소련과학원(현 러시아 과학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어느날 새로운 타입의 컴퓨터 Electronika 60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어린시절 좋아했던 사각형 조각 맞추기 퍼즐인 ‘펜토미노(Pentomino) 퍼즐’에 착안한 인터넷 퍼즐 게임을 개발했다. 컴퓨터 성능 테스트와 동시에 게임은 재미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1984년 6월 6일 테트리스의 시작이다.테트리스는 사각형 4개로 이뤄진 7종의 ‘테트로미노(tetromino)’를 차곡차곡 쌓는 게임이다. 원래 펜토미노는 사각형 5개로 이루어진 12종의 모양으로, 그는 이를 7개로 줄여 단순화했다. 공간이 도형으로 금새 가득차 한 줄이 빈틈없이 완성되면 사라지게 하는 방식을 도입해 테트리스가 탄생했다. 테트리스는 숫자 4를 뜻하는 그리스어 어근 ‘테트라(tetra)’와 파지노프가 즐기던 ‘테니스’를 합쳐서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냉전시대 소련의 과학원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일은 주목받지 못했다. 테트리스는 괴짜의 별난 컴퓨터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남는듯 했다. 하지만 중독성 강한 게임은 Electronika 60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테트리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게임은 플로필 디스크 등에 담겨 공유되기 시작했다.1988년 영국과 미국에서 PC용으로 테트리스가 출시됐고, 그후 1989년 일본 닌텐도사에서 닌텐도용 테트리스를 출시한다. 닌텐도 ‘패미컴’용 테트리스는 이미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일본에 거주 중이던 비디오게임 개발자이자 사업가였던 헹크 로저스는 테트리스가 닌텐도 ‘게임보이’를 위한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모스크바로 파지노프를 만나러 간다. 두 사람은 사업 이야기를 나눔과 동시에 친구가 된다. 당시 게임보이 버전 테트리스는 약 3500만 개가 팔려나갔다.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에서 사업에 한계를 느낀 파지노프는 1991년 헹크 로저스의 도움으로 모스크바를 떠나 미국 시애틀로 향하고 1996년 두 사람은 테트리스 컴퍼니를 설립한다. 테트리스는 게임계의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테트리스 탄생 35주년이었던 지난 2019년에는 99명이 동시에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버전 ‘테트리스99’을 선보였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속보] 남양유업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경쟁사 비방 혐의

    [속보] 남양유업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경쟁사 비방 혐의

    남양유업이 조직적으로 온라인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던 경찰이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남양유업 본사 내 홍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홍 회장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 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는 홍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홍 회장 등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카페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방을 당한 업체는 지난해 4월 경찰에 남양유업을 고소했고 종로경찰서는 같은 달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비방에 사용된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했다. 남양유업은 앞선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군포시, 비대면 화상면접 활성화…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군포시, 비대면 화상면접 활성화…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경기 군포시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구직지 취업 지원을 위한 비대면 화상면접을 활성화한다. 시는 다음달부터 인터넷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화상면접 서비스를 상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채용방식 변화는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한곳에 모여 진행하던 집합형 채용박람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화상면접은 인력채용에 필요한 시간과 경비, 면접자·구직자간 불필요한 대면 횟수를 줄여주는 이점이 있다. 온라인 비대면 화상면접은 면접관과 구직자가 인터넷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면접에 참여한다. 구인기업은 회사에서, 구직자는 시 일자리센터에서 각각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시는 일 화상면접 시범운영을 통해 인터넷 통신, 화질 등 상태를 점검했다. 참여자 만족도를 참고, 다음달부터 시청에 화상면접 부스를 설치해 지역 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형균 일자리정책과장은 “화상면접은 코로나19로 방문과 접촉을 기피하는 기업과 구직자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테트라, 해킹으로부터 정보자산 보호…‘망분리 미니PC 및 KVM 스위치’ 주목

    ㈜테트라, 해킹으로부터 정보자산 보호…‘망분리 미니PC 및 KVM 스위치’ 주목

    기업과 기관을 막론하고 정보자산의 안전한 보호가 중시되고 있다. ㈜테트라(Tetra, 대표 신용욱)는 해킹으로부터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망분리 미니 PC와 KVM 스위치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테트라는 2010년 설립 이래 도전과 개척의 정신을 이어오며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듀얼 망분리 모니터를 개발하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 및 제조하는 ‘망분리PC’와 ‘KVM 스위치’를 통해 중기청 및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 신기술 지정을 앞두고 있다. 근래 해킹으로부터 정보자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대두되면서, 테트라는 물리적 망분리 미니 PC와 KVM 스위치 등을 개발, 제조하며 미래지향적 Io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순수 국내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망분리용 KVM 스위치인 ‘KVM시리즈(KV-310/320/330/340)’는 국내 유일하게 한국정보보안기술원의 보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다양한 기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KV-320 제품은 2020년도 서울어워드 수상제품이기도 하다. 윈도우 상에서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고, 최신 비디오 기술을 채택해 WQHD의 해상도를 보증한다. 또한 망전환 핫키를 지원하고 싱글&듀얼 모니터 간 자유로운 전환 기능을 탑재했다. 특허받은 좌우화면 교차 기능이 적용됐으며 통합케이블을 사용함으로써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고 케이블을 단순화하여 업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KVM 보드와 미니 PC의 결합제품인 ‘KMDT’는 일체형 망분리 미니 데스크탑 PC로, 물리적 망 분리 시 구축이 편리하다. 업무망과 인터넷 망을 분리해 해킹과 내부정보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 보안성이 뛰어나다. 테트라가 독자 개발한 KVM 보드를 사용하여 KVM 스위치의 모든 특장점을 탑재하였으며, 마찬가지로 한국정보보안기술원의 보안 테스트를 통과했다.2차 인증 시장의 요구에 맞춰 출시된 테트라 사의 생체인증 보안 마우스는 간편하고 빠른 보안인증 마우스로 지문 인식 기술이 적용돼 있다. 0.05초의 빠른 지문인식 시간을 자랑하며 99.5%의 높은 인식률을 확보했다. 모든 컴퓨터, KVM과 호환되며 플래그쉽 지문인식 특허 기술 탑재로 마우스의 지문인식센서에 터치하면 안전하고 손쉽게 로그인을 할 수 있다. 3200 dpi의 정확도와 손바닥 곡선을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테트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IoT 제품 개발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며, 특히 친환경 및 절전형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테트라는 지난 2016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지원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교복 입은 학생 나온 음란만화 스캔본도 청소년 이용 음란물”

    법원 “교복 입은 학생 나온 음란만화 스캔본도 청소년 이용 음란물”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 만화책을 스캔한 이미지 파일을 인터넷에 올린 회사원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게 됐다. 종이로 된 음란 만화책을 배포하거나 판매할 경우 형법상 음화반포죄가 적용되지만, 음란 만화책을 스캔해 배포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이 적용돼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회사원 A씨는 2014년 9월~2015년 7월 교복을 입은 학생이 나오는 일본 성인만화 3편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만화책 스캔본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뒤 일본어로 된 대사와 지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다시 올린 것이다. 이후 경찰에 적발된 A씨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우희 판사는 2016년 6월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 측은 “만화 스캔본은 실사물이 아닌 창작물이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판사는 “2011년 9월 아청법을 개정해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을 추가한 것은 실제 아동·청소년의 등장 여부와 무관하게 가상 창작물도 규제하겠다는 취지”라고 하며 유죄를 선고했다. 형법상 음화반포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인 데 비해, 아청법상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배포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A씨는 곧바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은 4년이 지나서야 진행됐다. A씨 사례와 유사한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기 때문에 대법원 판단이 나온 뒤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대법원에서는 교복을 입은 인물이 나오는 일본 음란 애니메이션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의 외모, 상황 설정, 신체 발육 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되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판단해 처벌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8일 재개된 항소심에서 대법원 판례를 따르더라도 1심에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번역해 올린 만화책은 일본에서 정식 발매됐고, 해외에서도 공식 유통된 서적이기 때문에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아청법에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필름·비디오물·게임물 또는 컴퓨터나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한 화상·영상 등의 형태로 된 것’이라고 규정한 것을 거론하며 ‘종이 만화책’의 경우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만화 스캔본은 종이 만화책에서 출발한 것이고, 형태가 전자 파일로 바뀌었다고 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음란물로 봐야 한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종이책이 해당 법에서 제외된 것은 종이책의 경우 출판물에 대한 사후심의와 그 위반에 대한 제재를 통해 제도적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디지털 화상이나 영상 등은 이 같은 제도적 예방이 곤란한 특징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의 무한복제와 무단배포에 따른 파급력의 차이를 감안한 입법정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내용이 표현된 종이책을 스캔해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한 화상 형태로 변환한 것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 측의 양형 부당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해 벌금을 200만원으로 감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양방향 원격수업 가능한 ‘홈 스마트 온 에듀 룸’ 설치에 정부 및 지자체 지원 필요”

    정지권 서울시의원 “양방향 원격수업 가능한 ‘홈 스마트 온 에듀 룸’ 설치에 정부 및 지자체 지원 필요”

    서울시의회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모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장기화되면서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한 학습과 개학을 하게 됨에 따라 각 가정에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이 가능한 ‘홈 스마트 온 에듀 룸’ 설치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예산을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온라인 학습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노트북이나 컴퓨터와 같은 온라인 학습용 기기 보급의 차이로 인한 학습 격차를 줄이고, 가정 내 온라인 학습이 등교 수업과 동일한 학습효과를 낼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우선적으로 교실과 가정에 온라인 학습을 위한 전문 기자재의 확보와 설치를 지원하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요지이다. 올해 3월 교육부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자 감염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급 학교의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수차례 개학 연기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지난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우선 실시하였으며, 지난 5월 20일부터는 순차적인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전체 가구의 67%만 조사)으로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구는 전국적으로 17만 가구가 넘었다. 다자녀 가정임에도 컴퓨터가 1대 밖에 없는 가정이나, 5년 이상 된 컴퓨터로 사실상 수업이 불가능한 가정, 경제적 여건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가정을 포함할 경우 원활한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 가구의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보장을 위해 최대한 스마트기기를 임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맞벌이나 조손가정의 저학년 학생들은 기기조작과 온라인 수업 진행 등의 도움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교육기회격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학습공백 최소화’라는 온라인 수업의 당초 목표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교육받을 권리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4대 권리로서 평등한 학습권을 보장하고, 경제적 격차 또는 가정환경의 차이로 교육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정부는 누차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원격수업과 온라인 학습을 위해 각 학교와 가정에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전문 기자재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환경적 격차로 인한 아이들이 학습공백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제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감안할 때, 온·오프라인 어느 곳에서도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학교의 역량이나 가정에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신속히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여 온·오프라인 어느 한 곳도 학교 교육의 사각지대가 발생치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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