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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인물] 구글 공동창업자

    [올해의 인물] 구글 공동창업자

    “지식인에 물어봐=구글해봐.” 한국인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지식인에 물어보지만 미국인들은 구글한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찾는다는 것이 ‘구글한다.’는 말로 통칭될 만큼 구글은 인터넷 검색시장을 점령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32살 동갑내기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대학원에서 만났다. 스탠퍼드대는 휼렛패커드, 실리콘 그래픽스, 야후, 익사이트 등 수많은 IT기업이 탄생한 곳이다. 래리 페이지는 아버지가 컴퓨터과학 교수로 있던 미시간주립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발명가가 되고 싶었으나 무선통신, 태양전지 등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가 세상을 바꿀 만한 발명을 했음에도 부나 명예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세르게이 브린은 미 항공우주국 과학자인 어머니와 대학교 수학교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6살 때 고국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다. 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수학 신동으로 불렸으며 고등학교를 일찍 마치고 아버지가 교편을 잡던 메릴랜드대에 다니다 스탠퍼드대로 진학한다. ●IT 성장 전설의 답습 구글은 스탠퍼드 대학원생, 여자친구 차고에서 창업, 상반되는 성격의 동업자, 기업 공개 대박 등 많은 IT기업들과 비슷한 성공기를 밟았다. 그렇다면 1998년 창업해 5년만에 30억달러를 벌어들이고 매출 성장률이 40만%를 넘는 역사상 가장 빨리 큰 회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확하고 사악하지 않은 검색’이다. 두 동업자는 학술논문에서 구글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의 검색엔진에서 ‘휴대전화’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휴대전화 사용이 운전자의 정신집중에 미치는 영향’이란 학술논문이 나온다. 휴대전화의 위험을 설명한 이 논문은 인터넷에서 인용 중요도를 측정한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을 통해 볼 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이런 검색결과는 광고주에게 불리할 수도 있으나, 광고로 지원을 받는 검색엔진은 결국 광고주 위주로 움직여 소비자로부터 멀어진다.”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미국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5000명 이상을 고용한 구글의 현대식 건물에는 자녀 양육 시설, 헬스클럽, 세탁소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야후는 밥값을 받지만, 구글에선 모든 것이 공짜다. 하루 평균 10명 이상을 고용하지만, 채용 과정은 폐쇄적인 남학생 클럽을 연상시킬 정도로 꼼꼼한 인터뷰를 거친다.A급 인재가 자신을 위협하지 않는 C,D급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채용의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채용위원회를 구성했다. 구글의 임직원들은 조직문화를 엘리트 대학원의 분위기와 곧잘 비교한다. 구글은 검색으로 출발했지만 소프트웨어, 통신, 유통, 서적, 미디어, 부동산 등 ‘구글 대제국’을 형성 중이다. 부동산데이터 개발회사를 인수하고, 메신저와 G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자도서관도 구축 중이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접근 가능케 만들겠다는 창업자의 야망은 구글이 MS를 넘어선 세계 최고의 IT기업이 되는 날도 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인터넷 거지’ 등장

    中 ‘인터넷 거지’ 등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처음으로 ‘인터넷 거지’가 등장했다. 일부에서는 사기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중심으로 ‘자선 행위’에 동참, 제법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란저우천바오(蘭州晨報)가 7일 보도했다. ‘인터넷 구걸’의 현장은 이달 초 처음으로 선보인 웹사이트(www.somebody.com.cn)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걸자 사진 3장을 올려놓고 “거지들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도와주세요.”라며 적선을 호소했다. 적선 금액도 ▲0.5위안 ▲1위안 ▲10위안 등 3가지로 구분했고 지불계좌(self@163.com)도 올려 놓았다. 모금액의 증가 상황을 매일 매일 알리면서 인터넷 적선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구걸’의 주인공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컴퓨터 전문가의 사기 구걸이냐, 진짜 거지 행각이냐.’는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란저우천바오는 “란저우(蘭州) 소재 초·중학생들이 이웃돕기 차원에서 적잖이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선 ‘인터넷 구걸’에 대한 법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 인터넷 거지들이 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학습+경험’ 실업계 명문고 다시 뜬다

    ‘학습+경험’ 실업계 명문고 다시 뜬다

    실업계 고등학교가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다. 특화 분야에 집중해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가 하면 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과 전방위로 연계한 다양한 산학 협동 프로그램으로 교육의 질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직업교육 시스템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학교 현장을 찾았다.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 이대병설미디어고(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영상과 1학년 최윤정(17)양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기말시험 준비도 그렇지만 영상반 동아리 활동 때문이다. 윤정이가 활동하고 있는 영상반 ‘E·W·H·A’(이화)는 전공과 관련해 기획, 제작 등 영상 제작의 모든 단계를 직접 경험해보는 전공 동아리다. 수업 시간에 배운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실습 중심의 깊이있는 내용을 공부한다. 지난 1일 교정에서 만난 윤정이는 바쁜 가운데 은근히 들떠 있었다. 영상반에서 만들 다큐멘터리가 중랑구청 인터넷 방송국 정규 프로그램으로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상반 학생들이 만들 다큐멘터리 주제는 오는 16일 학교 후문 앞에 개통하는 지하철 양원역. 개통을 앞두고 중랑구청에서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해왔다. 분량은 10분으로 짧은 편이지만 교외 행사에 영상반이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영상반은 오는 12일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기획안을 마무리하고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원역 개통의 의미와 주민 인터뷰 등 구체적인 콘티 작업은 이미 마쳤다. 영상반 학생들이 이렇게 지역 문화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8월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와 노동부에서 매년 2억원씩 3년 동안 지원받는다. 이대병설미디어고의 특화 사업 주제는 ‘산학협력을 통한 미디어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 지난해 특성화고로 전환한 이후 개설된 영상미디어과와 미디어디자인과, 인터넷미디어과 등 3개 과가 참여한다. 정규 수업 외에 방과후 활동을 통해 대학이나 기업과 연계, 전공과 관련된 깊이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 학교와 협력을 약속한 곳은 기업과 공익재단, 지자체 등 모두 9곳이다. 이대 사회과학대학과 산업대 조형대, 한양대 사범대 등은 학생들의 위탁 교육과 교사 연수를 맡는다. 위탁교육은 방과 후나 방학을 이용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전공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양대에서는 사범대 응용미술학과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하는 인턴 교사제를 제안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 운영하는 컴퓨터그래픽업체 ‘그래픽 신화’는 후배들을 위해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래픽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틀 동안 경험할 수 있다. 게임업체인 ㈜그라비티는 학생들이 만든 우수한 캐릭터 디자인을 직접 상품개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 제작업체인 ㈜싸이더스도 학교와 연계, 학생들이 촬영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랑구청은 인터넷방송국에 학생들을 VJ로 출연시키거나, 리포터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무 경험을 쌓고, 구청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도 교사 연수와 교재 개발, 전문가 특강 등 프로그램을 학교와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디자인과 1학년 안소리(17)양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모두 고려할 수 있어 좋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 프로듀서가 꿈인 1학년 조혜리(17)양은 “실제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서울공고 서울공고 전기과 1학년 상종현(17)군은 얼마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학교에서 2주 동안 방과후에 운영하는 ‘트리즈(TRIZ)’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부터다. 예전에는 발명이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실생활에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도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종현이는 “특별히 발명을 한다기보다 지금 공부하는 것이 발명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기과 1학년 박종은(17)군은 “생각만 바꾸면 나도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트리즈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창의력 교육방법 가운데 하나다.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 이후 도입한 서울공고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우수실업고로 선정된 서울공고의 제안 주제는 ‘국가 성장동력산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 양성’. 전체 15개 학과 가운데 세라믹디자인과(디스플레이 분야)와 그래픽아트과(디지털콘텐츠〃), 전기과(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자동화과(지능형로봇〃), 중기자동차과(미래형자동차〃) 등 5개과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공고가 추진하고 있는 중점 사업은 트리즈를 비롯해 위탁교육, 산학협력 동아리 활성화, 외부 전문강사 강의, 교원연수 프로그램 운영, 산업체 현장체험학습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6개다. 위탁교육만 요업기술원과 ㈜우선제어,㈜케이엠씨, 두산인프라코어,㈜훼스텍,㈜큐빅테크, 서울산업대, 동양공전 등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43개 강좌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트리즈와 산학협력 동아리 활성화는 학교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다. 산학협력 동아리는 15개 동아리에서 164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5개 전공별로 서너개씩 개설된 학과 동아리들은 학생들이 방과후 교실에서 정규 관심 분야에서 수업시간에 배우지 못한 분야를 깊이있게 다룬다. 세라믹디자인과장 조승호 교사는 “다양한 전문동아리를 통해 교육과정이 다양해지고, 동아리 활동이 다시 수업으로 연계돼 학생들이 다양하고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면서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실업계고 지원사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우수실업고 프로그램이란? 서울공고와 이대병설미디어고가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자원부와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공동사업으로 미래 첨단산업 분야를 이끌어 나갈 핵심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올 초 출범했다. 대상 분야는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로봇, 미래형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 전지, 바이오 신약장기 등이다. 대학과 전문대에 운영하고 있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실업계고까지 확대,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핵심 인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8월부터 3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20개 학교를 선정, 매년 2억원씩 연간 4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교육부는 학교별로 개설된 학과 가운데 성장동력산업과 연관된 전공의 사업 계획을 심사해 최종 20개교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대상 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농림부나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 부처와 연계, 더 다양한 분야의 실업고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주공고와 주엽공고가 참여하고 있는 협약학과 제도는 산학협력을 한다는 면에서는 우수실업고 지원사업과 비슷하다. 그러나 내용은 다르다. 실업계고 출신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전공 분야로 진출하지 않는 등 핵심 기능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실업계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지만 취업한 이후에도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을 때 쉽게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교육부 과학실업교육정책과 송달용 연구사는 “우수실업고 지원사업이 기존 산학협력 체계를 실업계고로 확대한 것이라면 협약학과 제도는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평생교육 차원에서 실업계고와 대학, 기업을 구체적으로 묶는 것”이라면서 “두 제도 모두 실업계고가 산학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협약학과란 ? ‘협약학과를 아시나요?’ 산학협력이 산업·노동·교육계에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와 전문대, 기업이 하나의 덩어리(클러스터)로 움직이는 곳이 있다. 협약학과 제도를 통해 교육부 훈련을 한 곳에서 해결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가 그곳이다. 협약학과 제도는 실업계고 및 전문대가 기업과 협약을 맺어 기업은 전문 기능인력의 취업을 보장하고, 학교는 기업 인력을 재교육시키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파주의 경우 월롱면에 있는 LG필립스 LCD를 중심으로 한 IT-LCD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 지역의 큰 특징은 교육과 훈련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지역 실업계고인 파주공고와 주엽공고의 LCD 관련 전공 학생들은 일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졸업 후 곧바로 LG필립스 LCD나 50여개에 이르는 주변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교육은 두원공과대와 LG측에서 공동 개발한 교육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강의는 두원공과대 교수진과 LG측 실무자가 직접 맡는다. 학생들은 LG를 비롯한 협력업체에 취업한 이후에도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두원공과대 야간과정을 이수하고 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다. 두원공과대는 이 지역 기업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기능 인력을 재교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두원공과대는 이를 위해 경기도 안성캠퍼스와는 별도로 파주 LG필립스 LCD 옆에 파주캠퍼스를 세우고 있다. 파주 캠퍼스를 중심으로 LG와 협력업체, 실업계고가 한데 엮여져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학교와 전문대, 기업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문대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이다. 경기도는 두원공과대의 관련 훈련기자재 구입비 등으로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부지 매입을 비롯해 행정 편의를 도왔다. 두원공과대는 부지 매입비 등을 포함,2008년까지 모두 4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8년까지 연간 780명에게 학사학위를 줄 수 있도록 재교육 과정을 파주 캠퍼스에 개설할 방침이다. 두원공과대 기계과 김영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직업교육은 교육과 훈련이 철저히 분리 운영돼 왔지만 이제는 한 공간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교육과 훈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파주는 직업교육이 수요와 일자리를 찾아가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S ‘끼워팔기’ 330억 과징금

    MS ‘끼워팔기’ 330억 과징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프로그램의 ‘끼워팔기’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30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MS는 앞으로 윈도 운용체제(OS)에서 미디어플레이어(WMP)와 메신저를 분리하든가 다른 회사 제품을 함께 탑재해서 팔아야 한다. 윈도 서버에서 윈도미디어서비스(WMS)는 무조건 분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MS는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관련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MS ‘끼워팔기’ 논란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7일 전원회의를 열어 MS가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윈도 서버와 운영체제에 미디어서버와 미디어플레이어, 메신저 등을 끼워팔았으며 이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MS의 결합판매(끼워팔기)는 주요 상품인 PC의 서버와 운영체제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시장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이익을 저해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공정위는 MS가 성능이나 품질에 따른 경쟁보다는 끼워팔기에 힘입어 2000년 이후 3가지 프로그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국내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이 99%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PC 및 소프트웨어업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180일 뒤에는 끼워팔기 프로그램을 분리하거나 다른 제품을 함께 탑재해야 한다. 시정명령은 10년간 유효하며 5년 뒤부터는 1년마다 MS가 시정명령의 재검토를 신청할 수 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에 앞서 이미 팔린 윈도의 경우 구매자들이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CD나 인터넷 등을 통해 ‘미디어플레이어센터’와 ‘메신저센터’를 설치토록 했다. 미디어플레이어센터와 메신저센터에 들어갈 다른 제품의 범위 등은 이번 시정명령의 이행여부를 점검할 ‘이행감시기구’의 의견을 들어 공정위가 결정하게 된다. 내년에 나올 MS의 신제품 ‘윈도 비스타’에도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MS가 법원의 최종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내에서의 출시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MS는 “공정위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그동안 한국 법을 지키고 한국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활동했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이번 결정이 한국 법과 일치하지 않기에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S 끼워팔기 제재 파장…美·EU보다 더 강경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제재 결정에서 기술융합 제품이라도 경쟁을 제한하면 위법이라는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MS사건을 다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없던 경쟁사 프로그램의 동반탑재 명령을 내려 제재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개인용컴퓨터(PC)의 운영체제(OS)인 윈도의 미디어 서버와 메신저의 끼워팔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로 분리 결정을 내려 한국이 정보기술(IT)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 동반탑재 방식과 해당 프로그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 경쟁·소비자 이익 최우선 공정위는 MS가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인 메신저나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미디어플레이어와 미디어서버 등을 끼워파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경쟁제한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끼워판 제품 때문에 다른 제품을 쓰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MS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소비자의 이익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디어서버 시장에서 MS가 끼워팔기를 하기 전 리얼네트워크와 국내 벤처기업의 점유율이 90%를 넘었으나 끼워팔기 이후 MS의 점유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에서는 끼워팔기 직전 MS의 점유율은 39%였으나 지난 8월 현재 44.5%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메신저 사용으로 영업비밀이 누출되고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MS에 눌린 IT업계에 활력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MS의 장악력 때문에 작은 SW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못했는데 이번 판결을 통해 조금 완화될 것”이라면서 “동반탑재되면 응용 프로그램 제작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에서 콘텐츠는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유통된다. 콘텐츠 사업자로서는 많은 소비자가 자사의 콘텐츠를 쉽게 이용토록 하기 위해 MS의 미디어플레이어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MS에 미디어플레이어를 기반으로 삼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겐 시장진출 기회를 줄이거나 수익구조를 나쁘게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메신저의 분리 또는 동반탑재의 영향도 관심거리다. 백영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정책개발팀장은 “메신저가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화상회의, 중요 파일과 콘텐츠를 거래하는 차원을 넘어 사무용 도구인 오피스와 결합하면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고 말했다. ●소비자, 큰 변화없을듯 소프트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MS에 부과된 과징금 330억원은 EU가 MS에 부과한 과징금 6400억원에 비하면 20분의 1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진다. 현재 윈도를 쓰는 소비자는 그대로 쓰면 된다. 앞으로 MS가 메신저센터와 미디어플레이어센터를 공급하면 이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을 깔아도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MS가 동반탑재와 분리 두가지 버전을 내놓으면 PC업체들이 동반탑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값이 같고 MS와의 관계에서 분리 버전을 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기철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끄러운 일등’을 주목하는 이유

    IT 분야의 현장 기자들은 기사 쓰는 시간보다 마지막 손질을 하는 데스크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푸념적인 말을 자주 한다. 첨단 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기술을 탑재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니 이 말은 맞는 듯하다. ‘컴퓨터를 옷처럼 입고, 모니터를 모자처럼 쓰는 시대’가 가까이 왔다고 말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넘길 데스크가 몇 명이나 될까. 기사를 유심히 읽어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IT는 이처럼 첨단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하면서 ‘세계 1등’ 고지를 하나씩 접수 중이다. 대표적인 휴대전화 외에도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세계 시장에 처음 내놓는 서비스가 수위 자리 등극을 위해 꽤 요란스럽다. 한국의 IT시장은 이제 1등이 아니면 명함을 내놓을 수 없다.‘2등은 시끄럽다’는 광고 카피가 무색할 만큼 이제 2등이 아닌 1등까지 시끄러워졌다. 고무적인 일이다. 1등이 시끄러워진 것은 우리가 제대로 키운 ‘산업의 쌀’ 반도체와 영특한 소비자의 덕이 크다. 지금도 손톱만한 반도체 칩(Chip)은 기기에 장착되면서 첨단·첨소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다른 얘기지만 황우석 박사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결과 논란도 1등의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언론이 ‘과학적 증명’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 국내 과학계가 그동안 세계 1등을 해보지 못한 탓에 사안이 시끄러워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의 정보통신 사회는 이제 ‘시끄러운 1등’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정보통신이 오프라인을 무차별적으로 온라인화하고, 첨단 서비스를 유·무선으로 네트워크화해 콘텐츠를 서로 이동시키고 연결시키는 엄청난 기능과 파워(힘)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리의 첨단 IT 기술은 이제 세계 시장을 한발 앞서 이끌고 있다. 어느 분야이든 IT를 접목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에도 귀가 솔깃해진다.‘1등들의 아우성’이 장밋빛으로 예견되는 대목들이다. 그러나 이 기대에는 전제가 있다. 다름 아닌 1등 경험들의 축적이다. 경험을 쌓는 과정은 어려움과 시끄러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속에서 나온 노하우는 경험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첨단 기술뿐 아니라 최고의 기술자를 길러내고 이들의 기를 살려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신기술을 탑재한 시제품을 소개하며 자주 시장에 화두를 던진다. 대부분이 기술의 컨버전스(융합)를 얹은 것이다. 그의 화두에 시장은 금방 시끄러워진다.1등 때문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도 1등 자리가 불안한 현실이 된 것이 지금의 세계 정보통신 분야다. 한때 세계 컴퓨터 업계를 호령하던 IBM과 애플도 최근 후발 주자의 공세에 주춤하는 경우를 보면 기술 세상에는 영원한 제왕은 없는가 보다. ‘시끄러운 1등’이 나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시대와 시장을 앞서는 발빠른 속도는 기본 사양이어야 한다.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의 칭기즈칸은 ‘말의 기동력’이란 최고의 무기를 가졌다. 말발굽의 요란스러움이 커질수록 영토는 넓어졌지만 그 소리가 잦아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 그들은 몽골의 크지 않은 초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로 있지 않은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붉은 꽃도 10일을 못 넘긴다)’이란 단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기술이든 서비스든 진화를 못하면 이제 뒤안길로 사라지게 돼 있다. 세계 정상에 선 우리 IT는 좀더 시끄러워지고 이를 발판으로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시끄러운 1등’이 긍정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이사람] 스피커튜닝 외길 김인규씨

    [이사람] 스피커튜닝 외길 김인규씨

    좋은 소리가 갈수록 듣기 힘들어진다. 세상이 악다구니로 가득 찼으니 당연하다 싶다. 김인규(46)씨는 오디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스피커 통(通)이다. 스피커는 통(桶)이다. 통은 울림을 크고 아름답게 만든다. 서울 청계천 8가, 황학동에서 25년째 외제 빈티지(vintage, 품격있는 중고 제품) 스피커를 숙성(ageing)시켜 좋은 소리를 갈구하는 이들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장사꾼이지만, 아는 이들은 그의 귀가 어떤 경지를 넘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고보니 에이징이나 빈티지 모두 와인의 풍취와 관계된 단어다. ●청계천 8가 황학동에서 25년째 ‘音 담금질’ 그렇다고 가격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외제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기계에 미친 이도 아니다. 사실 집안에 스피커 수십 조씩을 들여놓고 전기저항이 어떻고 늘어놓는 의사나 변호사들은 수두룩하다. 허름한 지하 공간에 10평 될까말까한 그의 가게는 그 흔한 진열장의 번쩍거림과는 한참 거리를 두고 있다. 발명가의 연구실을 연상케 한다. 김씨는 불면 날아갈 듯한 몸피에 헝클어진 머리칼, 어눌한 말투, 상대 눈길조차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등 기인의 특징 그대로다. 그러나 소리에 관한 그의 믿음과 직관은 깊은 산 큰 바위마냥 확고하다.“편안하고 내 마음에 드는 소리가 으뜸이지요. 좋은 소리 찾아 헤매는 모든 사람들이 종국에 이르는 결론은 편안한 소리지요.”고음을 너무 뻗어나가게 하지 않고 저음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탄탄하고 두껍게 쌓아올리는 것이 감상자를 가장 편안하게 만든다는 믿음이다. 그는 과시하는 것을 질색한다.“한국인의 주거 공간에 보스 901이나 일제 JBL과 같은 명품 스피커는 어울리지 않아요.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면서 오랜 시간 음악을 즐길 수 있어야지요.” 해서 그는 가게를 처음 찾는 손님에게 그저 계속해서 음악만 들려준다. 기자도 첫날 5시간 가까이 음악만 들었다. 귀가 물리지 않았다.“스피커는 소리통이잖아요. 통이 굉장히 중요하고 자작나무, 미송 등 재질에 따라 맛이 엄청 달라져요. 악기 소리를 제대로 들려주는 게 통의 역할인데, 그 가운데 미송을 으뜸으로 치지요. 통의 울림이 그 맛을 살려내거든요.” 그 역시 진공관 앰프를 비롯,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외제 스피커의 맛도 보았다. 그러나 화려한 맛이 요릿집 만찬처럼 푸짐하지만 이내 물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날 중고 스피커로 고가 제품이 내지 못하는 소리를 만들자는 데 한 단골 손님과 의기투합, 스피커 하나를 붙들고 흡입재를 뜯어붙이고 온갖 전선과 코드를 붙였다 떼었다 씨름을 했다. 재질을 달리해 코드 단자를 100가지는 넘게 만들어봤을 거란다. ●고객과 함께 들은 음악만 5만곡 넘어 그의 스피커 ‘맛’을 처음 본 이들은 고가의 장식미에 견줘 볼품없다는 평을 내리곤 한다.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부풀려진 중저음이나 화려한 고음에 입맛이 들린 탓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에 편안해진다고 했다. 변화무쌍하기로 이름 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스피커를 처음으로 만나 고맙다는 한 고객의 전화에 소년처럼 흔감해 한다. 아직까지 ‘좋은 물건 있으니 나와 보시라.’는 전화 한번 걸지 못했다고 한다. 또 덜컥 제품을 내놓지 않기로도 그는 유명하다. “미송이 제대로 마르려면 30년이 걸려요. 한국 사람 그 세월 견뎌내는 게 쉽지 않지만, 참고 기다려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지요.” 미송으로 만든 1950년대 미국의 RCA 스피커가 국악인 이희완의 깊이를 형언하기 어려운 내지름을 가장 잘 소화한다는 역설은 그래서 차라리 아름답다. 마음 바쁜 고객은 가게를 찾아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스피커가 익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을 닮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고객과 함께 들은 음악만 컴퓨터에 저장된 게 5만곡이 넘는다. 세이클럽에 마련한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도 제법 팬들이 몰린다고 그답지 않게 자랑한다. 집안에 좋은 소리가 울려퍼지면 가정도 화목해진다. 부부간 금실도 좋아진다. 골방에 틀어박혀 듣는 음악과 오디오가 아니기에 누구보다 안주인들이 반색한다 했다. 삭풍 부는 겨울,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거칠어지거나 옆구리가 허전해 좋은 소리가 그리워질 때, 황학동에 한번 나가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인규가 권하는 좋은 오디오 감별법 1.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는 게 좋은 오디오다. 2. 많은 음악을 들으며 내가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정밀하게 파악한다. 3. 최고급품 매장과 애호가 등을 방문해 여러 제품의 소리를 비교하며 듣는다. 4. 소리의 10%는 앰프가,50%는 스피커가 결정한다고 믿어라. 5.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이 20%를 차지한다. 6. 나머지 20%는 좋은 소리를 숙성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7. 고음은 지나치게 내뻗지 않고, 저음은 흩뿌리지 않으면서 두껍게 나와야 한다. 8. 표현력이 풍부한 다음과 같은 음악을 들려주며 숙성시킨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리아의 ‘비가’ 혹은 왁스의 ‘욕하지 마요’ -로이 부캐넌의 ‘더 메시아 윌 컴 어게인’ 9. 피아노 건반이 구슬 굴러가는 소리를 내고, 가야금 명주실 뜯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면 OK 10. 전원 넣을 때 앰프 볼륨을 0에서 시작해 천천히 올리며 감상한다.
  • 6일부터 교통카드 인터넷충전

    인터넷으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인터넷 티머니 서비스’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5일 “한국스마트카드가 최근 티머니 카드와 충전기가 합쳐진 교통카드 ‘인터넷 티머니’와 티머니 카드 전용충전 단말기인 ‘티팝(T-P.O.P)’을 출시,6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티머니는 티머니 카드와 USB형 충전기가 합체된 새로운 형태의 교통카드다. 인터넷 티머니를 컴퓨터의 USB포트에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충전할 수 있다. 티팝(T-P.O.P,T-money Portable Online Player)은 USB 형태의 스마트 티머니 전용 충전·결제 단말기다. 기존의 티머니 카드를 충전하거나 각종 콘텐츠 대금을 결제하는 데 쓰인다. 인터넷 티머니의 정가는 2만 5000원. 티팝은 일반형 1만 4500원, 고급형 1만 6500원이다. 충전은 계좌 이체로만 할 수 있다. 수수료는 ▲1만원 이하 충전 때 100원 ▲1만원∼5만원 충전 금액의 1% ▲5만원 이상 500원이다. 인터넷 티머니를 이용하면 기존의 대중교통, 편의점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게임포털 등 1500여개 사이트에서 각종 콘텐츠를 살 수 있다. 또 극장,PC방, 대형 서점, 놀이공원 등에서도 충전 금액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인터넷 티머니 서비스 오픈을 기념, 연말까지 훼미리마트,GS25 등 편의점과 인터넷 티머니 홈페이지(i-tmoney.com)에서 티팝을 30% 할인 판매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이 사통팔달, 한국 제일의 목에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줍시다. 와서 사람과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합시다. 이곳에 와서 책을 서서 보려면 서서 보고, 기대서 보려면 기대서 보고, 앉아서 보려면 앉아서 보고, 베껴 가려면 베껴 가고, 반나절 보고 가려면 반나절 보고, 하루종일 보고 싶으면 하루종일 보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고 사지 않아도 되고, 사고 싶으면 사 들고 가도 좋습니다.”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대산(大山) 신용호’라는 평전에서 당시 세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싸라기 땅인 종로 1가 1번지 교보빌딩 지하에 교보문고를 세운 일에 대해 이같은 논리로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래를 모토로 만든 교육보험에도 청소년들의 지적 수준과 나라의 성장은 비례한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창업 이념도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다. ●독립운동 집안에서 태어난 다섯째 아들 신 창립자는 1917년 8월 전남 영암군 덕진면 노송리 솔안 마을에서 부친 신예범 선생과 모친 유매순 여사의 6남 중 5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며 잦은 옥살이를 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가장 노릇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곱살 때는 폐병에 걸려 죽는다는 선고도 받았다. 열살 즈음 병이 나았지만 학교를 가진 못했다. 형편이 어려운 데다 형들이 각종 애국 운동으로 집안을 돌보지 않아 어린 마음에도 그가 살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는 대신 ‘책속에 길이 있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밤에는 책을 읽었다. 동생의 책은 물론 주변에 보이는 책은 닥치는 대로 가져다 보았다. 겨울엔 잠과 싸우기 위해 방에 불도 때지 않고 책을 읽다 동상에 걸리기 일쑤였다. 당시 ‘천일독서’를 목표로 각종 위인전, 철학서, 고전, 사서를 섭렵했다. 비록 학교 문턱에는 가지 못했지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독서철학으로 스스로 내실을 다졌다. 함께 교보생명 창업을 도운 막내 동생 신용희(83) 전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은 대부분 애국운동에 몸담았다. 큰형인 고 신용국옹은 일제시대에 항일운동을, 광복 후에는 청년 노동운동을 했다. 그 큰아들인 신동재씨가 2000년까지 교보의 부동산관리 전문 자회사인 교보리얼코의 회장을 지냈다. 둘째 형 고 신용율씨도 항일운동에 몸담았으며, 그의 둘째 아들 신평재(67)씨가 현재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일은행 상무로 재직하다 1991년 제의를 받고 교보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셋째 형 신용원옹은 도쿄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항일음악가로 활동하다 납북했다. 넷째 형 고 신용복옹은 일제 당시 조선생명지사장을 지냈다. 막내 동생 신용희 전 회장은 목포상고를 나와 산업은행에서 일하다 한국전쟁 이후 줄곧 신 창립자를 도와 함께 일했다.1967년 교보생명 창립 이후에는 30년간 교보에 몸담으며 부사장, 회장 등을 지냈다. 그의 아들인 신인재(39) 보드웰 인베스트먼트 사장(8%)과 함께 교보생명 지분을 13.25% 갖고 있다. 신 사장은 고 신 창립자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큰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신 사장은 최근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무선인터넷솔루션 회사인 필링크의 대표이사 직함도 얻게 됐다. ●교육열을 사업으로 연결한 기지…교육보험의 탄생 문학가를 꿈꿨지만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사업에 뜻을 세웠다. 약관이 되던 해에 서울로 갔고 이어 1936년 중국에서 양곡 수송 사업을 벌였지만 광복과 함께 10년간 닦은 기반을 버리고 빈손으로 귀국했다.1946년. 귀국후 첫 사업으로 전북 군산에 ‘민주문화사’란 출판사를 냈으나 외상 책값이 회수되지 않아 간판을 내렸다. 그렇게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문득 중국에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논 한 뙈기 없어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강한 교육열이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무형원자재인 것이다.‘생·로·병·사’중 유일하게 보험이 빠져 있는 ‘생’ 부문에 교육보험을 끼워넣어 상품화하기로 했다. 당시 보험에 대한 인식은 형편 없었다. 일제시대 보험은 수탈 방식이자 보신(保身) 방편이었다. 더욱이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도 미치지 못해 보험에 들 여유가 없었다.1954년 정부가 보험업을 재개시켰으나 기존 생명보험 회사들이 대부분 휴면상태에 있을 만큼 보험업은 쑥대밭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험난해서인지 국민의 80%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그의 재기가 번뜩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찾아가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을 들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창업 당시에는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지 못했다.1958년 종로1가 60번지 2층짜리 건물에서 직원 46명과 함께 먼저 ‘태양생명보험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교육보험이란 업종상 생명보험으로 분류돼 상호에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을 수 없었다. 교육열을 자원으로 만든 상품이었고 당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도 열악해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포기하지 않았다.1958년 1월 창업한 뒤 관계 공무원을 끊임없이 설득, 같은 해 7월 상호변경 승인을 얻어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출범시켰다. ●슬하 2남2녀의 혼맥 1943년. 중국에서 한창 양곡수송 사업을 크게 벌이던 신 창립자는 당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도착해 보니 아버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그를 맞아주셨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일 모레가 네 장가가는 날이다.”는 아버지의 한마디. 결혼을 시키려고 거짓 소식을 보낸 것이다. 당시 남자 26세는 혼기를 놓친 나이였지만 그는 벌인 사업 때문에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고 여겼다. 도망칠 마음까지 먹었다고 고백하며 배려를 바랐으나 아버지가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 바람에 결혼식을 치렀다. 부인 유순이(81)씨는 당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전수학교까지 마친 명문가 출신 규수. 사업에 전력을 쏟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남편을 탓하지 않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묵묵히 2남2녀를 길러냈다. 자녀들의 혼사도 그와 비슷하다. 막내 아들을 제외하고 모두 중매 결혼이다. 명문 대가와의 정략 결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큰딸 신영애(56)씨는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마취과학교실 교수 함병문(58)씨와의 사이에 현진(32), 지훈(31), 세훈(25) 등 2남 1녀를 두었다. 신영애씨는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지분 평가로 지난 2004년부터 단번에 350억원대 자산을 보유, 연말마다 언론에서 선정하는 여성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둘째 딸 신경애(54)씨는 법조인에게 시집가 1남1녀를 낳았다. 남편 박용상(61)씨는 서울대 법대에서 박사까지 마친 뒤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활약한 뒤 방송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변호사박용상법률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박용상씨의 큰형 용설씨는 내외빌딩관리㈜ 대표, 동생 용삼씨는 내외엔지니어링 대표다. 고 신 창립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큰 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은 부인 정혜원(48) 봄빛여성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중하(24)·중현(22)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신 회장은 불혹이던 지난 1993년 교보에 발을 들여놓은 뒤 현재 직계 중 유일하게 교보에서 일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막내 신문재(44)씨는 이정숙(44)씨와의 사이에 딸 혜진(18)을 두고 있다. 형제들 중 유일한 연애 결혼이다. 미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91년부터 2005년 8월까지 광화문 교보문고내 문구 액세서리 음반 팬시용품 등을 판매하는 400여평 매장의 문보장을 비롯해 전국 6개 교보문보장을 운영해 왔다. 교보문고가 직접 문보장을 운영하기 위해 신씨로부터 지난 8월 문보장 사업권을 회수했다. 현재 새 사업을 구상중이다. ●지독한 완벽주의와 파격 인사 고 신용호 창립자는 지독하다 싶을 만큼 완벽하고 집요하다는 평을 받는다. 땅을 고를 때도 좋은 날, 궂은 날, 비온 다음날 등 두루 살피는 완벽주의자다.77년 명예회장,85년 창립자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1990년대 후반까지 신입사원 면접에 직접 들어왔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도 실적이 저조해 본사 부장, 실장, 중역까지 나서 손을 들라고 권하자 그들을 나가게 한 뒤 ‘급료는 후불로 주겠다.’는 광고를 통해 간부 사원을 다시 구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창업 10년 만인 1967년 회장으로 물러난 뒤 2000년 아들 신창재씨가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33년간 무려 사장이 19번이나 바뀌었다. 평균 수명이 1.7년이었다. 경영 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진을 쉽게 바꾸지 않는 업계의 관행과는 다른 것이다. 교보의 임원 인사는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하고 파격적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신창재 회장의 인사 스타일도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취임한 장형덕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사장직을 폐지하는 형식으로 취임 10개월 만에 퇴임시켰다.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과적이라며 사장을 없애고 대신 부사장 3명을 임명해 집단경영체제로 개편했던 것. 그때부터 ‘대표이사 회장’ 밑에 ‘대표이사 사장’ 없이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가고 있다. 이어 지난 2004년 2월 박성규 부사장을 선임,‘집단경영체제’는 다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맨손으로 생나무를 뚫어라’ 고 신용호 창립자는 ‘죽고 나면 손해’란 보험에 대한 당시 인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보험 1호인 ‘진학보험’을 세계 처음 내놓았다. 죽어야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돈을 적립해 자녀가 초·중·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학자금을 주는 상품이다. 먼저 단체들을 공략했다. 군인 단체 저축성 보험인 일명 ‘화랑계약’을 고안했다. 잦은 군의 이동에 탈락계약이 늘어 성과는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군 이동에도 추적·관리되는 시스템을 도입,1967년 육군과 170억원의 단체 계약을 맺었다. 파죽지세로 해군·한전 등 대형 단체들과 꾸준히 계약하는 개가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판매 창구도 강화했다. 종로기독청년회관(YMCA)에서 대학생을 모아 보험강좌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대학지부를 설치, 대학생도 판매 채널로 끌어들였다. 지방유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상품에도 그의 기지가 엿보인다. 암 상품은 그가 처음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성인병도 하나씩 보험상품으로 만들었다. 보험업계 전산화 발상을 추진한 최초의 인물도 바로 그였다.1974년 학자금 선지급 업무를 처음 전산화했고 “컴퓨터를 모르면 간부가 될 수 없다.”며 전 사원을 상대로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인증제’도 실시했다. 그가 인생을 이야기할 때 전반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 과정’이고 후반은 ‘생나무 뚫는 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인 과정’이라 비유했다. 인생은 장애의 연속이지만 강한 정신력만 있다면 아무리 높고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만의 철학이다. 이같은 열성과 집념으로 1958년 당시 6대 생보사 중 막둥이로 태어난 교보생명은 창립 5년 만에 보유계약 56억원으로 업계 3위,1964년엔 보유계약 100억원 돌파로 업계 2위에 오른 뒤 1967년 설립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섰다.‘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의 다른 한 축…교보문고 교육 보험은 대세가 아니었다.80년 들어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시절이 오면서 보험만으로 교육비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변하는 고객 욕구에 따라 양로보험, 종합보장생활보험 등 일반 생명보험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 교육보험만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1995년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삼성생명의 약진으로 교보는 1974년부터 업계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계열사도 속속 설립했으나 모두 보험으로 맡긴 고객의 돈을 운용하기 위한 금융 계열사였다. 부동산관리 전문회사인 교보리얼코(1979), 교보증권(1994) 등 총 9개 자회사를 세우면서 교보를 오늘날 35조원 규모의 금융 자본으로 성장시켰다. 그 중 금융과 동떨어진 업종이 하나 있다. 바로 교보문고(1980)다. 교육을 통한 민족부흥을 창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만큼 따지고 보면 업종의 본질은 같다는 설명이다. 1980년 종로 1가 1번지에 사옥 교보빌딩이 세워지자 그는 지하에 서점 설립을 제안했다. 온갖 연줄을 동원하며 지하아케이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던 때였다. 간부들은 채산성이 약하다며 서점이 들어서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손해가 나면 보험회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당시 허가관청인 재무부도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 회사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 자리에는 당연히 으리으리한 고급상가를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값진 땅에 책방을 크게 열어 청소년과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한다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 상상해 보시오.” 손해가 나더라도 청소년의 정신역량을 키우는 일인 만큼 자신이 떠맡겠다고 설득했다.1985년에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학자들을 위해 80만종의 세계 논문도 공급했다. 지방사옥이 세워질 때마다 학생과 시민들이 교보문고 지점 설치를 요구했을 정도다. 대전, 성남, 대구, 부산, 부천, 강남 등에 속속 지점을 열었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찾는 고객 수는 일평균 4만 5000여명, 연간 1500만명에 달한다. 삶의 두 축이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애착도 컸다. 그러나 말년을 맞아 또다시 병마가 찾아 왔다.77세가 되던 1993년. 회사 정기건강 검진에서 간 기능에 석연치 않은 증후가 발견됐다. 담도암이었다. 의사들은 그에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기운 있을 때 여행을 다녀오라는 처방을 내렸다. 사형 선고였던 셈이다. 그는 암과 싸우며 여생을 보내느니 살든 죽든 결판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불가능하다는 담도암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후 그는 중환자실에서 목에 구멍을 뚫고 2개월이나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중환자실에서 나온 뒤 재활물리치료 반년 만에 골프장에 다시 나갈 수 있었다. 근력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90년대 후반까지 업무를 보고받는 등 경영에 관여했다. 그러나 8년 뒤 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몸이 약해졌다. 결국 2003년 9월 19일 오후 6시1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86세였다. jhj@seoul.co.kr ■ 신창재회장과 정혜원 여사 “내조만 하며 살아온 탓에 사회공헌 사업은 꿈도 꿔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제의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게 됐지요. 내조와 아이들 뒷바라지에도 벅차지만 소명으로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의 부인 정혜원(48)씨는 요즘 사회활동에 바쁘다. 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온 전업 주부였다. 남편 신 회장으로부터 사회공헌 사업을 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2004년 4월 성매매 피해여성 보호단체를 지원하는 봄빛여성재단을 창립,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순전히 남편 신 회장의 사재로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면서도 아이들이 완전히 홀로서기할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걱정이 많다. 그는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 사회 활동은 하고 있지만 언론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중매를 통해 남편을 만났다고 밝혔다. 평범한 집안에서 데려온 며느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고 신용호 창립자의 수수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남편 신 회장이 양복도 맞추러 갈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고 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아버지의 유업인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아버지만큼 골프를 좋아하지만 교보로 옮긴 이후 거의 필드에 나가지 못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5월 신 회장 취임과 함께 ‘질´경쟁을 선언하면서 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뒤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교보문고는 교보생명이 증자해 전자책 등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식문화 전문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출판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보문고는 현재 부채비율이 416%로 은행으로부터 신규 여신이 어려운 처지다. 교보생명은 기존 주주가 여력이 없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다른 생보사보다 상대적으로 지급여력비율(160%)이 낮다. 자기자본 확대가 이유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문제다. 자산관리공사 소유·관리지분(41.26%)의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상태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협조해야 증자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신 회장이 과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한 임원은 신 회장에 대해 “아버지를 닮은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경기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살아오다 불혹이던 지난 1993년 아버지 고 신용호 창립자의 뜻에 따라 그간 배운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교보생명에 발을 들여놓았다.1996년 11월 교보생명 부회장,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으로 취임한 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삼고 전력 질주 중이다. 박성규 교보생명 부사장은 “과연 의사 출신이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답게 깊은 통찰력과 분석력을 갖춘 데다 책을 많이 읽는 덕분에 멀리, 넓게 보는 안목이 있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거제 둔덕면 정보화마을

    한적한 어촌동네였던 경남 거제시 둔덕면 어구마을이 정보화마을로 탈바꿈했다. 거제시는 85가구에 주민 217명이 살고 있는 어구마을이 지난해 12월 제4차 정보호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1년여 준비 끝에 지난달 말 정보화마을 개소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어구 정보화 마을에는 그동안 국비와 도비 등 2억 4000만원을 투입해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하고 가구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 50대를 보급했다. 교육용 컴퓨터 11대, 빔프로젝트, 홈 시어터 시스템 등을 갖춘 마을정보센터도 들어섰다. 거제시는 지난해 조성된 구조라 정보화마을과 이번 어구 정보화마을을 연계해 체험관광·전자상거래·숙박예약·특산물 홍보·주민 정보화교육 등의 사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깔깔깔]

    ●컴퓨터가 아내보다 좋은 이유 *뭐든지 저장시키면 기억한다. *입냄새, 방귀냄새, 발냄새 등을 참아준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명령어가 정해져 있다. *사운드가 시끄러우면 불륨을 낮추든가 끄면 된다. *처음 살 때의 모습 그대로다. 약간 때는 타도…. *다운됐을 때는 강제 종료 후 다시 부팅시키면 된다. *주변기기가 정해져 있다. *일정 금액으로 인터넷, 게임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점점 소형화되어 노트북은 물론 팜탑까지 등장한 지 오래다.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엽기 답 문:전화통화를 할 때 상대방을 위해 자제해야 할 행동을 쓰시오. 정답: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등등. 엽기 답:콜렉트콜로 걸지 않는다.
  • [구정이삭]

    ●서울 강북구 5일(월)부터 28일(수)까지 수유동 삼각산문화예술회관(구 강북구민회관)에서 컴퓨터 강좌를 운영하고 수강생(각 반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컴퓨터 기초반, 인터넷 활용반 등 2개 강좌로 신청은 전화(02-901-2085)와 인터넷 홈페이지(www.gangbuk.seoul.kr)를 통해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30일(금)까지 청소년 밀집지역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유흥·단란주점, 비디오방, 노래방, 게임방 등을 대상으로 충소년 출입·고영 및 술 제공, 담배 판매 행위 등을 단속한다.(02)731-0362. ●서울 관악구 2일(금)까지 제2기 ‘청소년 생활과학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생활과학교실은 내년 3월까지 4개월 과정으로 각 동사무소, 관악구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매주 1회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초등학생 1명과 학부모 1명을 한 쌍으로 해서 총 10∼15명쌍을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는 각 동사무소로 하면 된다.(02)880-3468.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 1층 민원실과 구청 광장에서 ‘로야 무선 인터넷 광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트북·PDA를 이용하여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02)820-1411. ●서울 구로구보건소 23일(금)까지 이동 보건소 진료를 운영한다. 월요일엔 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금요일엔 오류2동 연세사회복지관에서 주 2회 운영된다.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이 진료를 수행한다. 검진을 희망하는 주민은 구로구보건소(의약과 860-3255)로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경기 시흥시 농업기술센터 30일(금)까지 내년도 벼농사를 위한 정부 보급종 종자 신청을 받는다. 보급종 품종은 오대벼, 화성벼, 수라벼, 대안벼, 일품벼, 새추청벼, 추청벼 등이다. 공급 가격은 20㎏들이 1포당 3만 220원이며 내년 2∼3월에 보급된다.(031)310-2573. ●인천시 6일(화)까지 건축물·공원·녹지·공동주택 조경 시공자와 설계자를 대상으로 조경상 수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응모자격은 2003년 7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인천지역에서 시공된 조경 시설물로 제한된다. 출품을 원하는 사람은 작품 패널과 현장 사진을 인천시 녹지조경과에 내면 된다. 금·은·동상을 선정, 상패와 감사패를 전달한다.(032)440-3662. ●경기 과천시 2일(금)까지 ‘제2회 과천시 청소년 경제캠프’에 참가할 고등학생 60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는 지원자 가운데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고3학생이 우선 선발된다. 캠프는 26일(월)∼28일(수) 경기 화성시 청호 인력개발원에서 열린다. 참가비 5000원.(02)3677-2218.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19일(월)부터 5일 동안 의정부시 경민대학에서 지역 가구업체 디자이너 3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 유명 가구디자이너 초청교육’을 갖는다. 교육에는 이탈리아 가구 디자이너와 교수 3명이 강사로 참석, 신소재를 가구디자인에 적용하는 기술과 품질관리기법 등을 강의한다. 또 그룹별로 샘플을 제작하고 제품에 대해 토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교육을 받으려면 9일(금)까지 센터 홈페이지(www.ksbc.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신청하면 된다.(031)837-8032.
  • 크리스마스 트리 이색 소품

    크리스마스 트리 이색 소품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어린시절,12월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이 신나고, 길거리가 오색 빛으로 예쁘게 꾸며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게 행복했습니다. 주머니가 가볍더라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 지하 꽃상가에는 싸고 개성 넘치는 장식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눈사람 펭귄 북극곰 벨벳 커튼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공업품이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장식품입니다. 트리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놓아두기 머쓱하지만, 이색 장식품은 겨울내내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균일가 생활용품점에서도 1000∼3000원짜리 크리스마스 용품을 선 보입니다.1만∼2만원이면 아이들과 신나게 방을 꾸밀 수 있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런 장식품도 있었어? 몰랐네! ‘미리 크리스마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지하상가에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있었다.1m 90㎝ 키의 산타클로스가 허리 좌우를 움직이며 발랄하게 춤춘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울긋불긋한 볼과 리본을 매단 채 주인을 기다린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희자(36·여)씨는 이날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러 이곳을 찾았다.“장사는 신통치 않지만 그냥 (크리스마스를)보낼 수 없어 나왔다.”면서 “특이하고 값싼 장식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뉴코아아울렛 방향에 있는 꽃상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200여 개 점포 가운데 조화를 판매하는 30여 곳이 가장 분주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지갑을 노리는 이색 상가를 소개한다. ●눈사람만 ‘모아 모아´ 제이아트(596-8818)는 눈사람만 모았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큼 작은 것부터 어른 키를 웃도는 눈사람까지 다양하다.5000∼20만원. 김제이 사장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12월이 지나면 왠지 장식하기가 머쓱하다.”면서 “눈사람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데다 2월까지 전시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불황 속에서도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다. 눈사람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가볍지만, 생각보다 단단했다. 공장에서 주문제작한 눈사람을 김 사장과 미대 학생들이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 예쁘게 꾸몄다. 김 사장은 “값은 5000∼1만원이라도 수공업으로 만들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눈사람을 크리스마스 트리나 창문, 방문에 매달아도 귀엽다. ●이글루·백곰 등 ‘북극´을 안방에 “여기는 완전히 북극이네.” 사람들은 전이 플라워(533-4549)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눈이 소복이 쌓인 이글루(에스키모의 집)와 백곰, 펭귄을 쳐다보느라 발길을 멈추는 것. 백곰은 두발로 서있는 것과 4발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아빠 엄마 아기 3종류.3만 8000∼12만원. 아빠 백곰 등위에 올려진 아기 백곰이 앙증맞다. 전옥희 사장은 펭귄을 올해 히트상품으로 정했다.“다큐멘터리를 보니까 펭귄의 모성애·부성애가 남다르더군요. 삭막한 세상이라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엄마가 3만 5000원, 아기가 1만 5000원이다. 신문지로 싸서 박스에 넣으면 몇년 사용할 수 있단다. 전 사장은 전북 옥구군 시골마을 출신이다. 그래서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면 장식품을 기획한다. 빨간 모자에 빨간 목도리, 스웨터를 입은 꼬마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듯한 썰매를 앉거나 누워서 타고 있다.1만 5000원. 산골마을 초가집에는 사슴들이 찾아왔다. 한지로 만든 문 안쪽에 전구를 달아 넣었다.28만원. ●붉게 더 붉게 “불황 때는 전통으로 돌아갑니다.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붉은색 리스(둥근 모양 의 벽걸이 장식), 붉은빛 볼·리본 등이 잘 팔리지요.” 바인(591-7737)은 온통 빨갛다. 큰 것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아기자기한 장식품이 특히 많다. 경기가 어려워도 자녀를 위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부모 마음을 뚫어본 마케팅 전략이다. 음식점에서도 카운터에 올려놓을 작은 트리를 많이 찾는다. 트리에는 빨간 스웨터를 입은 곰인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5만원. 알록달록한 볼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다. 깨져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했다. ●벨벳 커튼·낙하산 산타클로스 등 눈길 천사리본(537-0661)은 크리스마스 벨벳 커튼을 개발해 대성공을 거뒀다. 폭신폭신한 벨벳 천에 ‘Merry Christmas’라는 글과 별모양을 프린트해 넣은 것이다. 라정용 사장은 “아이들 방이나 거실에 달아놓으면 연말연시 분위기가 난다.”고 설명했다. 큰 리본을 귀엽게 매달기도 한다. 붉은 색은 이미 동이 났고, 파랑색·초록색 등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로·세로 90㎝에 5000원. 낙하산을 타고 있는 산타클로스도 독특해 사랑받고 있다. 음악소리에 맞춰 발을 동동 구르며 하늘에서 춤을 춘다.1만 5000원.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흥을 돋우는 산타클로스는 90㎝가 15만원,1m 90㎝가 35만원이다. 큰 것은 전기로 움직인다. 징글벨 등 캐럴 몇 곡이 돌아가며 나온다. 김제이 사장은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야 불황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저렴하지만 개성 넘치는 장식품이 대세”라고 진단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1만원으로 ‘트리’를 폼나게… 주머니는 가볍지만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1만원만 투자해 보자. 몇 천원짜리 장식용 소품으로 개성 넘치는 트리를 만들 수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1000∼3000원짜리 크리스마스 용품 78종을 선보였다. 트리 높이는 35∼95㎝로 다양하다.1000∼3000원. 눈장식 걸이(1000원), 눈사람 모양 장식소품(2개 2000원), 트리 목제 장식(2000원), 초미니 리스(벽걸이 장식,3개 2000원), 벨(8∼12개 1000원), 금박 장식줄(1000원) 등도 인기다. 만원짜리 한 두장으로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G마켓(www.gmarket.co.kr)도 실속파를 위해 1000∼3000원짜리 장식품을 많이 준비했다. 불경기 탓에 중저가 소품 매출이 매년 30∼50% 오르기 때문이다. 특이한 상품이 많이 팔린다.USB 크리스마스 컬러 트리(1만 5000원)가 대표적이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7가지 색깔의 불이 들어와 트리와 전구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크리스탈처럼 빛나지만 플라스틱이라 안전하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리는 사슴뿔 머리띠(7300원), 산타클로스 의상(3만 1680원), 스파클라 불꽃놀이(20개 1600원)등도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장식용품 등 이월상품 400여종을 한 데 모아 기획전을 연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50∼80% 할인한 8900∼1만 7000원,1.2m 멜로디 2단 분리 트리는 50% 저렴한 1만 5000원에 내놓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kr),KT몰(www.ktmall.com)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실속형 장식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1)U-러닝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1)U-러닝

    열악한 교실환경, 학교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 등 공교육 위기론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지는 사교육의 광풍도 여전하다. 이색적이며 특색있는 교과운영 등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선 학교들을 찾아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 본다. ■ 서울 신학초교 태블릿PC 수업 “맷돌은 어디에 사용하나요?”(이준규 선생님) “곡식 가는 데에요.”(남학생) “즙 짜는 데에요.”(여학생) “오른쪽 맨 아래에 있는 것은 무엇이지요?”(선생님) “다듬이요.”(전체 학생) “어디에 쓰는 물건이죠?”(이 선생님) “빨래 물 빼는 데요.”(여학생) “광 내는 데요, 때 빼고 광 내고…”(남학생) 25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3동 서울 신학초등학교 5학년 1반 사회수업 시간.32명의 학생들과 이준규 담임교사가 ‘조상의 멋과 슬기’를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가정서도 사이버 학습 가능 다른 교실과의 차이점은 전자수업이라는 점이다. 우선 71인치 대형 전자칠판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 책상 위에도 태블릿(tablet)PC가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태블릿 PC는 무선 랜이 내장되어 있으며 모니터 화면에 전자 펜으로 문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저장할 수 있는,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컴퓨터다. 전자칠판에 띄워지는 내용은 학생들이 갖고 있는 태블릿 컴퓨터에 떠있는 화면과 똑같았다. 교과서인 셈이다. 발표하는 학생을 위한 무선 마이크도 있었다. 하지만 교과서나 공책은 보이지 않았다. 분필도 찾을 수 없다. 학생이 발표하는 프데젠테이션 화면 위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대목에 밑줄을 그으면 그 내용이 전자칠판은 물론 학생들 태블릿 PC에도 그대로 표시된다. 발표하는 학생이 발표도중 전자펜으로 별도 표시를 하는 것도 그대로 전자칠판이나 나머지 학생들의 태블릿 모니터에 나타난다.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내용을 연필로 일일이 공책에 따로 적지않아도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6개 모둠으로 나뉘어 선생님이 정해준 과제별 토론내용을 모둠별로 발표했다. 한 개 모임의 발표가 끝나면 학생들이 소감을 밝힌다.“우리가 조상들의 멋과 슬기를 발표하고 느낀 점은 무엇보다도 신기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이렇게 조사를 하여 더 많이 알아서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우리가 조사를 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로서는 잘하였다고 느낀다.”(4모둠, 박지영 정우정) 소감 발표에 이어 나머지 학생들도 이 발표에 대한 댓글을 워드를 이용해로 그 자리에서 바로 올린다. 선생님도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수업을 정리해 준다. 태블릿 컴퓨터가 교과서뿐만 아니라 공책으로도 활용되는 것이다. “내용은 좋은데 (파워 포인트)글씨가 잘 안보인다.”(김채린) “내용은 좋은데 너무 빨리 말했어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는 식이 됐어요.”(이 선생님) 이 학교는 지난 4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한 전국의 U-러닝 시범학교들 가운데 유일한 초등 시범학교다.KT,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의 협조를 받아 학교에 사이버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학교와 학생들의 가정에서도 무선랜을 이용, 사이버 학습이 가능하다. 투자비용으로 4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성적도 올랐어요.” 지난 4월 처음으로 전자수업을 할 때만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과서와 공책없이 수업할 수 있다는 얘기에 신기해했으나 전자 펜이나 키보드가 눈에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전자펜이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능수능란해졌다. 최민수군은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등 흥미가 많이 생겨 요즈음은 교과서로 하는 수업보다 편하다.”면서 “성적도 수학, 사회과목에서 올랐다.”고 자랑한다. 담임선생님도 학생들이 파워포인트, 워드 등을 손쉽게 다룬다고 거든다. 이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이 교사는 “40분 수업할 때 10분에서 15분 정도 집중하면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 학생들은 더 집중하는 편”이라면서 “본인이 직접 화면에 무엇인가를 적고 저장하고 띄우며 참여하는 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어 읽기의 경우, 태블릿 PC로 하기는 어려우나 사회 수학 영어 과학 등은 태블릿 PC로 수업을 자주 하고 있다. 학생들 시험도 온라인으로 정해진 시간에 한다고 한다. 이 교사는 “지금은 우리반 학생들만 사용하나 서버에 모든 자료가 올라가는 만큼 다른 선생님들도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정보화 교육에 대한 마음가짐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학교 밖에서도 수업을 하도록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김덕영 교장 선생님은 “U-러닝 시범학교 지정 이후 1학년 학생들도 선생님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졸업하면 워드프로세스 자격증 등 자격증 서너종은 거의 다 딸 정도로 정보화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U-러닝 이란? U-러닝(learning)이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체계다. U-러닝에 활용되는 단말기로는 PC,PDA, 태블릿 PC 등이 있다. 일반 컴퓨터를 활용하는 수업은 모든 초·중·고교에서 이미 하고 있다. 태블릿 PC를 이용,U-러닝을 하는 곳은 서울 신학초등학교와 인천 부원중학교 등 2곳이다.PDA를 이용한 수업은 서울 경복고 등 7곳이 있다. 태블릿 PC를 토대로 한 U-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이동성, 즉시성, 개별성, 상호 작용성이다. 학교안은 물론 유·무선 랜을 연동시켜 주는 장비가 있는 곳에서는 태블릿 PC만 있다면 그 곳이 바로 교실이 된다.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다. 또 언제나 원하는 정보를 얻어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으며 바로 학습 내용을 정리 입력 저장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친구들과 나눠 가질 수도 있다. 특히 자기수준에 적합한 학습 콘텐츠나 웹사이트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고 자신이 학습한 결과를 바로 저장하여 자신의 학습이력을 스스로 알 수 있다.U-러닝 환경에서는 교실의 개념이 확장되어 학생이 거리가 먼 현장에 있어도 교사는 학생의 학습과정을 볼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조언이나 지시를 할 수도 있다. 학생들끼리 의견도 교환할 수 있다. 서울 신학초등학교의 경우, 무선환경 인프라가 학교, 가정, 관공서나 금융기관, 쇼핑센터 등 몇몇 특정 지역에만 국한돼 있어 이를 벗어나면 태블릿 PC의 무선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 엄밀한 의미의 ‘언제 어디서나’ 교육은 힘든 실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왜 U-러닝 인가? 서울 신학초등학교에서 도입한 U-러닝은 학생과 학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U-러닝 시범학교로 지정된 지난 3월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32명의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성과를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개선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효과도 좋아졌다. 무선랜 기반 태블릿 PC의 이동성, 즉시성, 개별성, 상호작용성을 적용한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태블릿 PC를 학생들이 하루에 80분 정도씩 집에서도 사용하는 등 활용빈도가 많아지면서 사교육비가 1학기에 비해 2학기에는 25%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1학기 초에는 한 사람당 월평균 40만원에서 10월에는 30만원선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과 협동성도 개선됐다. 자유게시판이나 메신저를 활용한 사이버상의 의견교환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이밖에 전자투표나 설문조사 등 교과 외 활동경험을 쌓게 됨으로써 고차원적인 사고과정이 발달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하는 자주적 학습능력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급관리도 편해졌다. 별도의 알림장과 가정통신문이 필요없게 됐다. 과제방이나 학습 게시판을 활용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모든 학교행사 계획과 학습과제나 준비물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이 교사는 학부모나 학생이 사이버 환경을 좀더 쉽게 이용하도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플랫폼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번의 로그인으로 홈페이지, 사이버스쿨, 포털사이트,CD, 서버 등에 접속하도록 함으로써 자료 활용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태블릿 PC 배터리 성능도 개선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경우,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나 이를 더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무게를 좀더 가볍게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여학생들은 주말에 태블릿 PC를 가져가지 않고 교실 뒤에 마련된 보관함에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 경복고 PDA활용 학습 U-러닝을 지향하고 있으나 학습도구에 따라 학습효과나 활용도는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 신학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태블릿 PC를 활용해서 하는 U-러닝이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다면 PDA를 활용한 서울 경복고 3학년 학생들의 U-러닝 효과는 아직은 미흡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경복고 3학년 10반 학생 36명은 지난 4월 PDA를 한 대씩 지원받았다.PDA로 EBS 수능강의를 3학년 학생들이 듣도록 하겠다는 U-러닝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교육인적자원부가 받아들여 지원된 것이었다. 신학초등학교 학생들과 달리 이들은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활용 등 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이 양호했다. 하지만 신학초등학교와 달리 학교내에서만 PDA 사용이 가능한 실정이었다. 유·무선랜을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교내 60곳에나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실 등 무선랜 접속이 잘 안되는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PDA는 수업시간에 활용하지 않는 대신 쉬는 시간, 아침 및 방과후 자율학습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에 주로 이용됐다.10반 담임인 이강수 교사는 “아침에 20분, 점심시간에 30분씩 하루에 50분을 PDA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PDA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홍민오군은 “영어사전 검색 및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상욱군은 “주로 전화기로 사용한다,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회권군은 “야간자율 학습 시간에 전자사전, 백과사전, 영어사전을 검색하거나 EBS 과학탐구 강의를 들었으나 유해한 정보검색에 빠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PDA 활용을 나름대로 잘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PDA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어 비교육적인 유해정보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많다는 인식도 하고 있었다.PDA 활용방안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강정규 교사는 “교사가 학생들의 PDA 활용능력을 못따라가는 측면이 있다. 영화를 다운로드받아서 보는 등 원래 용도 외에 활용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했다. 이옥근 연구부장도 “노력은 했는데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 3학년생이 사용 대상이라는 점 등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내년에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정금배 장학관은 “표본집단이 3학년생이고 EBS수능 강의를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 아직은 기대만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우리가 보기에 시행 첫회임을 감안하면 혁명적인 환경변화로 본다.”면서“U­러닝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초대석] 김경부 진도군수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어촌 어르신들이 컴퓨터와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습니다.” 김경부 진도군수는 29일 “노인들이 황혼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컴퓨터란 공간에서 대화 등을 통해 위로받고, 여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랑방을 꾸몄다.”고 밝혔다. 진도군은 이날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으로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6회 자치행정혁신 전국대회에서 ‘어르신 인터넷 사랑방’이란 주제로 정보화 부문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김 군수는 “지역 노인인구(65세 이상)가 전체의 22.9%를 차지할 만큼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나 이들은 지금껏 정보에서 소외돼왔다.”며 “특히 농어촌 노인들은 컴퓨터를 배울 만한 기회가 적어 ‘어르신 컴퓨터 교실’을 개설,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진도군은 지난해 9월 인터넷 사랑방과 전산교육장 등지에서 모두 582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는 정보통신담당과 아르바이트 학생 등이 맡았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어르신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올부터 컴퓨터 교육을 확대 운영하면서 노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도 500여명이 ‘컴퓨터 교실’을 수료했다. 컴퓨터 교육 외에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과 확인 방법 등도 알려줘 큰 호응을 얻었다. 홈페이지에는 나의 일정, 가족 앨범, 편지함, 전하고픈 이야기, 재미난 게임 등의 난을 마련했으며 글자체도 보통보다 훨씬 크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2만여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1415명이 고정회원으로 등록했다. 이같은 ‘정보화 사업’에 힘입어 진도지역 노인들 대부분은 e메일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 농수산물을 거래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김 군수는 “농한기에는 어르신 정보화 능력경진 대회를 여는 등 모든 노인이 컴퓨터를 활용해 여가 및 생활의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어르신 인터넷 사랑방 홈페이지는 www.silver.jindo.go.kr.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엄마와 딸의 ‘블로그 숨바꼭질’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는 14세 딸이 의심스러워진 어머니는 몰래 딸의 인터넷 블로그를 뒤져 남자친구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혼냈다. 비밀을 밝혀낸 경위는 숨겼지만 딸은 다른 경로로 엄마가 남자친구 블로그까지 추적한 사실을 알고 친구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어머니는 하루에 30분씩 딸의 블로그를 뒤지고 있고 딸은 방문한 사이트 기록을 계속 지우고 있어 모녀의 ‘첩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80년대 워크맨과 아이포드,90년대 휴대폰이 가족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에게 자기만의 공간, 또는 또래와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인식됐다면 지금은 인터넷 블로그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으며 부모로 하여금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12∼17세 미국 청소년의 20%인 400만명이 블로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조사에서 부모 1100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아이들의 블로그를 뒤져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가정에선 만화영화 ‘톰과 제리’ 주인공처럼 쫓고 쫓기는 전쟁을 벌이곤 한다.10대들에 의해 블로그 추적이 발각될 경우 심각한 저항을 불러오게 된다. 소녀들은 “우리 엄마가 내 블로그를 열어 봤어. 내 인생은 끝이야.”라거나 “나는 틀림없이 앓아 누울거야.”라는 글을 남겨 부모에게 경고한다.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부모가 계속 블로그를 열어 보자 화가 난 18세 여고생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임신했으며 아이 이름까지 지었다는 글을 남겨 놓아 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다. 딸 사진을 본 포르노 영화 제작자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기겁한 어머니도 있었다. 인터넷 기술에 능통한 자녀들은 이름을 틀리게 쓴 암호명을 쓰거나 도서관의 컴퓨터 IP를 사용하는 방법, 친구들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는 방법 등으로 부모의 추적을 따돌린다. 자녀보다 손방일 수밖에 없는 부모들은 정교한 컴퓨터 감시 프로그램이나 검색 엔진 구글의 도움을 받으며 자녀들의 블로그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예로부터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고 했지만 우리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섯 수레 분량은 커녕,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8분이고 월 독서량은 고작 1권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다.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기성환(23)씨는 이미 남들이 평생 읽을 책보다도 많은 책을 읽었다. 대학입학 이후 휴학 1년을 합한 4년 동안 읽은 책이 1300여권. 입학 이후 매일 1권씩 읽어 내려간 셈이다. 기씨는 매학기 도서대출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주는 다독상(多讀賞)을 2003년 2학기부터 4학기 연속 수상했다. 기씨를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만났다. 취업준비와 기말고사 준비로 칸막이가 있는 개인열람실은 붐볐지만 책을 빌리는 도서창구는 역시나 한산했다. ●하루 100쪽 목표… 나중엔 하루 1권 “훌륭한 한의사가 되려면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서 교양을 쌓으라는 입학초기 한 선배의 조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서른이 되기 전에 책 1000권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죠. 한해에 100권, 하루에 100쪽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렇게 빨리 달성이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강박관념처럼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점차 책을 즐기게 되면서 읽는 데 가속도가 붙었다. 즐겨 읽은 분야는 소설과 희곡. 국내작가 중에서는 김형경, 은희경, 공지영을 좋아하고 외국작가로는 파울로 코엘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높이 평가한다. 일주일에 3∼4일은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찾는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학생에게 도서관은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독서 중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나 문구는 ‘독서노트’로 옮겨 적는다. 지금까지 만든 독서노트가 10권. 볼펜으로 정성껏 써내려 간 소중한 글귀들은 어느덧 자기를 정리하는 또 한권의 책으로 남았다. ●4학기 연속 다독상(多讀賞)… “친구들과 소주도 즐겨요” 주로 독서를 하는 장소는 10평 남짓한 학교 앞 자취방.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없다.“인터넷이나 TV는 중독성이 너무 강하잖아요.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것 같아서 창고에 모셔뒀지요. 우리나라 성인남성과 성인여성의 1주일 평균 TV 시청시간이 각각 15시간40분과 23시간20분이라네요.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씨가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버릇만 잘 들인다면 독서에는 별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 한의학과 연극반에서 활동 중인 기씨는 여름방학 때 읽은 ‘두사내’(오은희 지음)라는 작품의 연출을 맡아 다음달 10일 교내 연극무대에 올린다.“책벌레를 연상시키는 뿔테안경 낀 ‘범생’(모범생)스타일은 아니랍니다. 저녁 시간 사람들 만나 소주 한잔하는 것이야말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의 즐거움이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는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전용선 보급률에 기인하지만 더불어 골목마다 들어선 PC방 덕분이기도 하다. 요즘은 산간 벽지에서도 시간당 1000원만 내면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빨리 빨리’ 습성과 ‘방문화’가 만난 결과 출현 10년도 안돼 PC방이 전국에 2만여개를 헤아린다. 게임의 전설인 스타 크래프트와 함께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두 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PC방. 그러나 사용자들의 문화가 ‘함께’에서 ‘따로’로 변화하는 추세를 맞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PC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1980년대부터 대중화된 컴퓨터 게임의 열풍에 기인한 바 적잖다.8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게임은 오락실 게임인 갤러그와 너구리였다. ●80년대 갤러그·테트리스 ‘오락실 효자´ 당시 코흘리개들은 ‘삐용삐용’ 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기를 맞혀 떨어뜨리는 재미에 빠져, 칙칙하고 지저분한 오락실에 50원짜리 동전을 아낌없이 바쳤다. 때묻은 레버를 조종해 과일을 먹는 너구리의 재미도 쏠쏠했다. 80년대 후반은 오락실 게임의 전성기로 불린다. 오락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생들의 ‘제2의 집’이 됐다. 어머니의 억센 손에 끌려 집으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었다. 이때의 대표 게임은 보글보글과 테트리스. 올림픽과 499야구,1945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90년대 ‘스트리트´ 전성시대 맞아 90년대 전반 들어 오락실 게임은 한단계 진화를 한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는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동작, 그리고 결투 게임이라는 특징으로 게임의 황제로 등극했다.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PC게임도 첫선을 보였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 삼국지도 이때 출현했다. ●‘스타´ 출현… 주도권 PC방으로 넘어가 PC게임이 오락실 게임을 압도하기 시작한 건 90년대 후반부터다.1998년 출시된 게임의 전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사회의 한 축을 흔들었다.PC와 인터넷 전용선 붐이 불고, 프로게이머가 스타가 된 것도 스타 크래프트 덕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명작 리니지도 이때 나왔다.2000년대는 다양한 PC게임이 백가쟁명식으로 등장한 때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많은 명작들이 탄생했다. 포트리스와 카트라이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등이 대표선수. 고스톱, 바둑 등은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폭을 넓혀 요즘에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탐방] 개인정보 조심 전자파는 안심

    [주말탐방] 개인정보 조심 전자파는 안심

    PC방에 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뭘까. 대표적인 것을 알아본다. ●민망한 사진을 들킨다? 대부분의 PC방 주인들은 원격제어 기능이 있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손님들의 컴퓨터 화면을 엿볼 수 있다. 손님들이 불법 음란물을 이용하는지, 유료 게임을 하는지 등을 통제하고, 컴퓨터를 유지·보수하기 위해 이같은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손님들의 컴퓨터 화면을 순간적으로 캡처(복사)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계속 지켜볼 수 있다. 따라서 전자우편이나 메신저로 통장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전자파는 유해한가?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PC방 10곳을 대상으로 전기장·자기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자파는 정보통신부의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 측정값 최대치는 1㎙당 112.9V로 기준치(1㎙당 4116.6V)의 2.71%에 불과했다. 자기장 측정값의 최대치도 0.9㎙G로 기준치(833.3㎙G)의 0.11%에 그쳤다. 단 PC모니터의 경우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액정화면(LCD) 모니터보다 3배정도 전기장이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자기장 방출값은 모니터 종류별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나도 인터넷 중독?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가 PC방 이용자 888명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보면 10명 가운데 4명이 ‘인터넷 중독’ 위험이 있었다. 증상은 남성, 저학력자, 무직자, 주 이용장소가 PC방인 사람, 인터넷 사용빈도가 잦고 새벽까지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인터넷 중독자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20.4%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도 경기도 중·고등학생 7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4%가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였다. ●PC방 돌연사 원인은 원인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e혈전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랫동안 좁은 의자에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로 혈전(핏덩어리)이 생겨서 폐혈관을 막게 된다.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이 곤란하다가 심해지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에 앉아 장시간 여행하다 사망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과 같은 이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주말탐방] ‘1년 6억 수입’ 은 전설…사발면 팔아 유지

    [주말탐방] ‘1년 6억 수입’ 은 전설…사발면 팔아 유지

    “요즘은 애들이 우르르 몰려오지 않아요. 혼자 와서 한두 시간 버티는 게 고작이죠. 그러니 장사가 되겠어요?” 서울 천호동에서 5년째 PC방을 운영하는 강모(43)씨. 그는 다음달부터 생업인 PC방을 접기로 했다. 강씨는 원래 작은 건설회사 현장소장 출신이다. 몇달씩 지방 공사현장을 전전하는 게 견디기 힘들어 지난 2001년 집을 전세로 옮기면서 마련한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스스로 게임광인 데다 컴퓨터 조립 정도는 가능한 실력이라 자신이 있었다. 처음 2년은 버틸 만했다. 아내와 낮밤 교대로 근무해야 했지만 월 200만원 이상은 건졌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장기 불황’에 빠졌다. 단골 학생들이 점차 취업하면서 빈 자리가 하나둘씩 늘었다. 요즘은 한두 시간짜리 ‘나홀로족’이 대부분이다. 집에 돈을 못 갖다준 게 벌써 넉달째. 음료수와 사발면 수익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거기다 내년부터 전면 금연까지 실시되면서 폐업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PC방이 처음 출현한 것은 지난 1995년. 사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구식의 ‘인터넷 카페’로 출발했다.PC방의 ‘부흥’은 게임의 ‘전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와 따로 생각할 수 없다.1998년 스타가 등장하면서 일정사양의 컴퓨터와 인터넷 전용선이 마련된 PC방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PC방이 스타와 함께 경이적인 정보기술(IT)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당구보다 싼 시간당 2000원대 요금도 신장세에 한몫했다.‘신촌에서 PC방을 열어 1년 만에 6억원을 건졌다.’는 신화도 공공연히 떠돌았다. 1998년 3000여개에서 PC방은 2000년 2만개를 돌파했다.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던 PC방은 2001년 2만 2500여개를 정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2만개까지 감소했다.PC방 금연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에는 1만 5000여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우리 PC방에서 스타 같이 할까?” “아니, 난 집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3 할래.” PC방 몰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이 가운데 ‘끼리 문화의 퇴조’에 기인한다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PC방 붐을 이끌었던 이들은 이른바 신세대. 지금은 20대 후반∼30대 초·중반에 해당한다. 공동체의식이 강했던 1980년대 학번의 영향을 아무래도 많이 받은 이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 있어 PC방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매개로 ‘함께’ 노는 곳이었다. 스타도 편을 짜 하는 ‘팀플레이’ 중심으로 즐겼다. 이 세대들이 모이면 PC방으로 2·3차를 가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반면 ‘N세대’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들에게 게임은 혼자 즐거우면 그만이다. 이 때문에 각자가 경쟁하는 카트라이더나 와우3를 훨씬 선호한다. 떼지어 갈 필요가 없어졌다. 집에서 게임을 해도 된다. 교류는 싸이월드 등 미니홈피에서 해도 충분하다.10대 후반∼20대 초반인 이들이 바로 PC방의 주고객이다. 콘텐츠경영연구소 위정현(중앙대 상경학부 교수) 소장은 “N세대들은 어두컴컴한 이미지의 PC방을 가면서까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PC방이 세대변화와 다원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가정 인터넷 환경의 개선을 꼽을 수 있다.PC방 붐-인터넷 전용선과 개인 PC의 폭발적 증가-PC방 고객 감소로 이어졌다. 이밖에 ▲시간당 500원 PC방 출현 등 과도한 가격경쟁 ▲금연구역 확대 ▲유료 인터넷 게임 증가 등도 그 배경이다. PC방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지난 4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서울 등 6개 광역시의 700개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9%가 ‘사양산업으로 되거나 점차 위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으로 내다본 업주는 12.9%에 불과했다. 내년에 전면 금연까지 시행되면 PC방 업계는 ‘직격탄’까지 맞게 되는 셈이다. 오락 중심의 ‘한국형’ PC방은 아시아권에서 일종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에서는 ‘PC Bang’이라는 명칭이 일반명사로 쓰인다. 중국에는 우리식 PC방이 25만여개나 된다. 업계의 불황은 PC방 콘텐츠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PC방 업계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문화, 고급화로 다양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순천향대 겸임교수) 소장은 “가족이 게임과 함께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 수 있는 복합레저관으로 PC방이 변모하는 등 다양한 욕구와 변화를 수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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