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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여대 석사 학위 190만원”… 韓·中 오가며 90명 가짜 학벌 만들어

    “명문여대 석사 학위 190만원”… 韓·中 오가며 90명 가짜 학벌 만들어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 졸업증명서, 석박사학위증 등을 위조해준 국내 최대 규모의 문서사기 조직이 검거됐다. 이들 중에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에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전자파일로 접수한 의뢰자는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 후 줄줄이 무죄 판결이 나는 상태여서 일부는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브리핑을 열고 인출·송금책 등 문서위조 일당 5명을 공·사문서위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문서위조를 의뢰한 9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국에 있는 문서위조책 A(47·한국인)씨와 B(31·중국인)씨 등 2명을 인터폴 수배했다. A씨와 B씨는 2020년 1월 9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수백건의 12종 문서를 위조해 주고 총 599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각종 문서 위조’ 광고를 올려 연락이 오면 중국에서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위조한 뒤 종이로 출력해 택배로 보내거나 전자파일로 보내는 수법을 썼다.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모양을 카피한 뒤 건당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은 20만원, 표지 등으로 장식한 국내 명문여대 석사학위는 190만원까지 받았다. 대부분 학벌 등을 높여 위조하기 일쑤였다. 문서 위조를 의뢰한 90명 중 18명은 이를 토대로 취업에, 3명은 승진에 성공했고 3명은 독일 모 음악대학 등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허위 박사학위증으로 유명 제약회사에 취업하고,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위조해 중앙 언론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사가 착수되자 모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회사원은 휴가를 가기 위해 “아버지 칠순잔치가 있다”고 거짓말하며 일당이 위조해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했고, 한 군 장교는 장기복무를 신청하기 위해 토익성적표 위조를 의뢰하기도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에 취업한 한 대학졸업증명서 위조 의뢰자는 경찰 조사에서 “공무원을 오래 준비해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해서 무슨 일이 있든 합격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의뢰자는 “7년 연속 공무원 시험에 낙방해 부모님에게 합격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한 취업자는 “10년이 넘게 취직을 못하니까 집안이 우울하고 불화가 생겨 취직이 너무 하고 싶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관, 대학, 회사 등 인사부에서 문서 발행번호만 해당 기관과 연락해 대조만 해도 진위를 알 수 있는데 그런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취업한 회사나 대학에 문서 위조 사실을 통보하니까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서인지 ‘(위조 문서와) 상관없이 선발했다’고 대답하더라”라고 전했다. 경찰은 인터넷 등에서 ‘문서 위조’ 광고가 워낙 많은 것을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해 3년 동안 추적하다 조직원을 특정하고 잠복 등을 벌인 끝에 경기 평택 등 수도권에 거주하며 활동한 일당들을 검거했다.하지만 전자파일 형태로 위조 문서를 받은 의뢰자 30명은 처벌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대법원이 2007년 ‘출력되지 않은 전자파일은 문서가 아니다’고 판결이 난 뒤 이런 사건 가담자들이 줄줄이 처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상 ‘유체물에 의사 및 관념이 계속 표시돼야 한다’ 등 이유여서 취업시 전자파일 형태로 접수하면 처벌이 힘들어졌다. 인터넷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문서위조는 취업과 학업을 위해 밤낮없이 땀을 흘리는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박탈감을 주고 사회 불공정을 유발하는 범죄”라며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으로 보이는 만큼 반드시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뿌리를 뽑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먹통’ 악용한 사이버 공격 ‘주의보’

    ‘카카오 먹통’ 악용한 사이버 공격 ‘주의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카카오 ‘먹통’을 악용한 해킹 메일과 스미싱 문자 유포 등 사이버 공격에 대한 사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이날 카카오에서 배포하는 카카오톡 설치 파일로 위장해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해킹 메일을 확인해 해당 유포 사이트를 긴급 차단했다. 또 장애 관련 문자메시지(SMS)로 피싱 사이트에 로그인을 유도하여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를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네이버 등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날까지 일부 서비스는 복구가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 서비스 사용자가 기본적으로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하고 해킹 메일을 열람하거나, 스미싱 문자를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악성코드 감염 등 피해가 발생했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 홈페이지로 즉시 신고하고 ‘내PC돌보미’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고와 관련하여 카카오를 사칭한 해킹 메일, 스미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악성 프로그램 유포 사이트를 신속하게 탐지해 차단 중”이라며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유사시 사고 대응을 위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킹덤2’ 들고 부산 찾은 사토 신스케 “내 열정 바닥 나는 일 없을 것”

    ‘킹덤2’ 들고 부산 찾은 사토 신스케 “내 열정 바닥 나는 일 없을 것”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천재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일본 감독 사토 신스케(52)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감독이란 이미지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영화학도 이미지가 강했다. 그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 것은 ‘아이엠 어 히어로’(2016)였다. 21만명이 관람했다. 보잘것 없는 고교생이 좀비들이 판치는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인데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2020)은 어느날 문득 인류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 노인과 젊은이의 대결이란 황당한 설정을 스크린에 실감나게 옮겼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나중에 진시황이 되는 영정(요시자와 료)이 대장군을 꿈꾸는 소년 신(야마자키 겐토)과 손잡고 천하통일을 이루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하라 야스히사의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긴 ‘킹덤’(2019)으로 국내 팬에게도 낯익은 사토 감독이 ‘킹덤 2: 아득한 대지로’를 들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섹션 시사회를 지난 11일 밤 가졌다. 원작 만화는 2006년부터 지금도 연재 중이며 누적 판매부수 9200만부를 넘겼다. 다음달 16일 국내 개봉하는 ‘킹덤 2’는 10억엔의 제작비로 57억엔을 벌어 들였고, 일본에서만 두 편 합쳐 100억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해운대구의 한 레지던스 응접실에서 만난 사토 감독은 50분 내내 다소곳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본인의 답이 통역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는지 눈여겨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두세 번에 나눠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한 작품을 빠지지 않고, 어떤 해는 두 편을 내놓기도 하며, 애니메이션 감독, 시나리오 작가, 게임 제작자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편이 넷플릭스에 있으니 미리 보고 2편을 꼭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는 그의 영화철학과 세계관을 엿보는 데 치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몇 번째 한국과 부산 방문인지 궁금하다. “서울은 자주 찾아왔지만 부산은 처음이다. ‘아이 엠 어 히어로’ 가운데 좀비들이 아웃렛에 출몰하는 장면을 경기도 파주에서 한달 반 정도 걸려 촬영했다. 일본에서는 좀비물이라고 하니까 손사래를 쳤다. 마침 파주에 맞춤한 장소가 있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서울에는 친구 결혼식 등으로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부산은 처음이다.” -시사회를 가진 ‘킹덤 2-아득한 대지로’를 직접 소개한다면. “1편은 천하대장군이 되겠다는 목표로 노예로 태어난 주인공 신이 마을을 나와 꿈을 향해 모험을 떠나 내란을 해결하는 내용이었는데 2편은 신이 실제로 대장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병사로서 전쟁에 참가하고 수행하는 부분에 집중해 얘기가 진행된다.” -매년 거르지 않고 작품을 내놓고 다방면으로 활약한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유와 원동력이 궁금하다.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계속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게 원동력인 것 같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이제 그것을 영화로 접목해서 연결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끊임없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 -일하다 보면 영화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거나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안 돼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그럴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작품을 만드는 일 자체가 다음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작품을 하다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만남을 갖게 되고, 기대하지 않은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주 많다. 그것이 내 인생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없어지는 날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의 한 영화평론가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보고 단순히 원작 만화를 코스프레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본 영화가 드디어 정신 차렸다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작을 활용해 실사로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만화가 원작인 경우가 많았다. 만화와 영화는 비슷한 것 같지만 격이 다르고 미디어도 다르다. 영화와 만화가 일치해서도 안 되고 아주 달라도 안 되며 영화로 표현하기 어려운 구석도 있다. 원작은 존중하지만 살아 있는, 인간성을 지닌, 실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100% 만화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그 인간성을 중심으로 실사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평론가의 지적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킹덤2’에서도 실제 주인공이 여행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여정을 해나가는지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손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거나 배우가 총을 든 각도까지 지도하더라. 어떻게 영화를 구성하고 준비하는지. “배우들의 움직임이라든지 표현이라든지 미리 정해서 하는 유형이다. 배우가 줄거리에 맞춰 문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을 찍는다면 그 캐릭터에 맞춰 이런 식으로 문을 열지 않을까 세세한 부분까지 배우와 얘기하며 미리 정하는 편이다. 물론 배우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놔둘 때도 있지만 배우들의 움직임까지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만 감독만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를 영어로 ‘모션 픽처’라고 한다. 사람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큰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미세한 움직임으로도 그의 느낌 같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완성도도 빠뜨릴 수 없는데 꼭 이쪽에서 찍고 싶다, 저쪽에서 찍고 싶다, 맞춰가면서 작업한다.”-다른 감독들과 비교해 영화를 빨리 찍는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TV 드라마 촬영 현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너무 빨리 촬영해 놀란 적이 있다. 그와 비교하면 나는 당연히 느리겠지만 정해진 장면을 딱 필요한 만큼 완성도 높게 찍고 끝내기 때문에 나중에 편집으로 잘라내는 촬영분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한마디로 느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철학, 다른 감독과 영화를 만드는 방법의 차이는.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주 작은 것도 크게 될 수 있고, 그래서 테마를 넓히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된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처럼 영화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관객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그런 여지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하게 된다. 나는 사회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고 판타지나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는 영화를 만드는데 미학과 예술성에 약간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 영화들에도 여러 숨은 의미가 있는데 그런 의미를 찾아내 만드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 영화도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상상 속의 세상이다. 로봇이 짓는 슬픈 표정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하는 일이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말 몇 컷밖에 안되는 장면들을 만드느라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했다. 할아버지와 고교생 대결 구도는 사회 문제로 부상되는 세대 갈등과 대립을 조명하고 싶어서였다. 작품으로 잘 전달돼 만족한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영웅의 출연을 기대하는 그런 잠재심리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현실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데 만화의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절대로 현실에서는 영웅이 될 수 없는 인물이 한 순간 영웅으로 변신하는 일을 영화로 만들어 영웅이란 존재가 도대체 뭘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다. 개인적으로도 재미있었다.” -한국 팬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는지, 일본과 한국 팬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 “한국 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는 못했다. 한국영화 작품이나 정보를 많이 접하는데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본을 앞서고 이게 영향을 줘 영화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우수한 한국영화를 많이 접한 한국 팬들이 사랑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기쁜 일이다. 내 영화는 일상에서 그려내는 판타지라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위안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완성된 작품을 보고 약간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로 감정이 공유된다. 다른 나라 국민들도 내 영화를 보고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해외에서 방영되지 않더라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며 작업한다.”-할리우드나 외국 제작자들이 관심을 표명하는지. “10년 정도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외국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 일본은 다양한 경로로 얻은 정보를 접한 뒤 작품을 보지만 해외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있는 곳이 다르다 해도 영화를 본 느낌은 공유되니까 좋다. ‘아이 엠 어 히어로’ 때는 한국 스태프들이 함께 했고, ‘킹덤2’에는 중국인 스태프들이 힘을 합쳤다. 서로 배우고 각자 다른 대목에 놀라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렇게 영화 제작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내 의식이나 세계관도 넓어졌다고 느낀다.” -언어나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을텐데. “나도 여러 아이디어가 있고 해보고 싶은 여러 일들이 있는데 일본 시장만 겨냥해 여럿 중에 한 작품을 골라 왔다. 그런데 글로벌 마켓을 지향하면 선택의 폭이나 기회가 넓어진다. 시장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글로벌 마케팅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서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영화가 있다는 말인가. “예산 문제도 있고, 아주 많은 장벽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만 해도 3년 만에 정상화됐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용하게 됐고, 언어와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영화가 발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가 12월에 공개된다. 상영관의 한계가 자꾸 보이는 것 같은데 이를 뛰어넘으려면. “영화는 상영관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 영화를 곧바로 찾아 볼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스크린으로 봐야만 ‘어떻게 이걸 못 봤지 ’ 하는 대목을 찾을 수 있다. 음악도 레코드나 CD 등 여러 미디어가 있지만 결국 라이브 공연 관람이 가장 좋다. 영국과 일본의 연극 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코로나 영향은 있었지만 라이브나 연극을 통해 실물의 가치를 본다면 없어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스크린으로 봐야 된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다. 영화 제작에 매달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즐기는지 궁금하다. “CF도 TV도 출연하지 않고 오직 영화만 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일, 예를 들어 책을 보거나 산에 가 그림 그리는 일, 여행을 간다든지 했는데 이제는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 그러지 못해 아쉽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노마드 워커? 유목민형 노동자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노마드 워커? 유목민형 노동자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장소나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들이 속속 등장했다. 디지털 노마드, 잡(job) 노마드, 유로(Euro) 노마드, 노마드 워커 등이 그것이다. 표현은 여러 가지지만 사실은 대부분 같은 뜻이다. 그중에서 이번 새말모임은 ‘노마드 워커’(nomad worker)를 택해 우리말로 다듬어 보았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도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있었다. ‘자유 계약직’ 혹은 ‘프리랜서’ 등이다. 하지만 ‘노마드’라는 말이 붙음으로써 기존 자유직의 성격에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 기기, 휴대전화 같은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다는 ‘디지털 시대적 특징’이 한층 더해졌다. ‘노마드’라는 단어 자체는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유목민’이란 뜻의 라틴어라고 하니 연륜이 퍽 길다. 이 오래된 단어가 철학적 용어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68년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누리는 새로운 인류를 가리키며 ‘노마디즘’이라는 말을 쓰면서부터다. 그러다 30여년 전 마셜 매클루언이 “인류는 빠르게 움직이며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미래를 진단하면서 ‘노마드=디지털 유목민’의 뜻으로 점차 굳어지게 된 것이다. 이미 ‘디지털 노마드’나 ‘잡 노마드’라는 용어는 우리 언론에 2000년대 초반 등장했고, ‘노마드 워커’는 그보다 한 발짝 늦은 2010년 서울경제 기사에서 처음 발견된다. 최근 들어서 ‘노마드 워커’라는 용어는 더욱 활발히 쓰이고 있으니, “노마드 워커 교육은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창조경제 프로젝트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아시아투데이), “노마드 워커를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모바일 보헤미안은 거기에 더하여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없어진 상태’를 가리킨다.”(문화뉴스) 등이 그 사용 사례다. 앞선 글에서 같은 한자 문화권 나라들인 한국, 일본, 중국이 알파벳 언어권에서 들어온 신조어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인다고 이야기했는데, ‘노마드’의 경우는 세 나라가 모두 똑같이 ‘유목민’이라고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遊’자를 사용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游’로 표기하는 게 차이다). 또한 국립국어원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를 ‘디지털 유목민’으로 다듬어 발표한 바 있기에 ‘노마드’라는 단어는 ‘유목’ 혹은 ‘유목민’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겠다. 다만 ‘노마드’는 명사지만 맥락상 형용사형을 사용하는 게 맞겠고, 영어권에서도 형용사형인 ‘노마딕(nomadic) 워커’ 혹은 ‘디지털 워킹(working) 노마드’라고 쓰기 때문에 새말 역시 유목‘형’ 혹은 유목민‘형’ 등 형용사형으로 다듬었다. 그렇다면 ‘워커’의 대체어로는 ‘근로자’와 ‘노동자’ 중 무엇이 적절할까. 현재 우리나라 노동 관련 법규에는 ‘근로기준법’ ‘근로자보호입법’과 같이 ‘근로’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고, 법정기념일인 5월 1일 역시 ‘근로자의 날’이 공식 명칭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근로자’라는 명칭 사용에 비판적이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근로자(勤勞者)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부나 사측이 사회주의 계열에서 주로 사용하는 ‘노동자’라는 단어 대신 의도적으로 선택한 용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5월 1일도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메이데이’(May Day) 혹은 ‘노동절’이라고 부른다. 새말모임에서는 다양한 시각을 고려해 ‘노동자’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2000명 중 62.2%가 ‘노마드 워커’를 쉬운 우리말로 바꿀 것을 원했고, 후보 낱말 중 ‘유목민형 노동자’가 57.6%의 지지를 받고 새말로 선정됐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학생·교직원 불법촬영한 시설관리직원… 아동 유사성행위까지

    학생·교직원 불법촬영한 시설관리직원… 아동 유사성행위까지

    학교 시설관리 업체 직원인 20대 남성이 교사와 학생 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교사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하거나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소지한 혐의(성폭력특례법 위반)로 A(2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광주 소재 초·중학교 4곳과 교육 관련 시설 1곳 등 5곳의 샤워실과 화장실 등에서 교사와 교직원 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숨길 수 있는 종이 상자를 별도로 제작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들 학교와 기관의 컴퓨터 복사기 유지보수 관리회사 직원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죄 행위는 지난달 19일 한 중학교 조리실 직원이 불법촬영 중인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적발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고 2TB 분량의 불법촬영물을 발견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불법촬영물은 총 66건으로, 파악된 피해자만 7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만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불러내 광주이 한 아파트 옥상에서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이를 촬영·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도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욕을 이기지 못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사설] 美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인플레법’ 반면교사 삼길

    [사설] 美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인플레법’ 반면교사 삼길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국 기술과 장비가 들어간 반도체도 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지 않고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재 범위에 따라 파장이 매우 커질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중국·러시아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서 더 나가 해외 기업에도 같은 제재를 적용하려 하는 것이다. 2년 전 중국 기업 화웨이 제재 때처럼 이번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동원할 태세다. FDPR은 외국산 제품이더라도 미국이 수출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아직은 제재 대상과 범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슈퍼컴퓨터나 AI에 국한되면 우리 기업의 이 분야 비중이 낮은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등도 포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서버는 메모리반도체가 필수이고 이는 삼성전자 등의 주력 품목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 등이 타격을 입게 되면 여기에 납품하는 다른 국내 기업들도 연쇄 타격을 입게 된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업계는 초비상이다. 현대차의 3분기 미국 전기차 매출은 전기 대비 33%나 급감했다. 정부와 기업 모두 깜깜이 상태에서 무방비로 당한 IRA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민관이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 규제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은 미리 막는 게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수출통제 면제 조치 등 방어수단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
  • 농촌 폐교가 Al로봇·드론 ‘과학 놀이터’로… 디지털 인재 키운다

    농촌 폐교가 Al로봇·드론 ‘과학 놀이터’로… 디지털 인재 키운다

    지난달 30일 찾은 전남 나주시 산포면 비상활주로 근처에 있는 ‘SW미래채움 전남센터’. 폐교된 산포초등학교 덕례분교를 리모델링해 4차 산업 핵심 교육거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널찍한 운동장을 앞마당 삼은 1층 건물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인공지능(AI) 표정인식’을 체험하고 있었다. 옆방에 있는 Al 창의공작소, Al 로봇, 가상현실(VR), 드론 코너에서는 아이들 몇몇이 선생님과 함께 컴퓨터로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배우고 있었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다. 황성필 팀장은 정보소외계층인 도서벽지 초·중등학생들에게 소트프웨어(SW) 교육과 인공지능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농촌 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Al 로봇과 드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초·중학생의 SW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SW, AI, 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교육 공간으로 거듭났다. 산포면 주민 이모씨는 “덕례분교가 2013년 입학생이 없어 문을 닫았다”면서 “교실에는 거미줄이 덕지덕지 쳐지고 운동장엔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교육센터가 들어서면서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자 온 동네에 활기가 생겼다”고 했다. 인근 성루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장예준(11)군은 “TV로만 보던 것을 교육센터에서 직접 실행해 보니 아주 신기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센터는 폐교를 이용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나주시가 손잡고 만들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과학 놀이터일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장소가 됐다. 김주희 강사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는데 교육센터에서 SW 전문강사 교육을 받아 지금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경단녀에게 좋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는 정보 격차, 산업·경제적 기회의 격차로 이어진다. 전남지역 초등학교 74%가 양질의 SW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 산간·도서벽지가 많기 때문이다. 센터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SW교육 전문강사 440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04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특히 이곳 출신 전문강사들이 6개 협동조합을 결성해 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며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섬마을 찾아가는 SW교육’은 서남해 최남단인 가거도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 2451명을 교육했다. 센터를 통해 SW교육을 받은 인원은 총 1만 7795명에 이른다. 모정환 전남도의원은 “폐교를 쉼터로만 활용하면 안 된다”면서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 과학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농촌 폐교가 Al로봇·드론 ‘과학 놀이터’로… 디지털 인재 키운다

    농촌 폐교가 Al로봇·드론 ‘과학 놀이터’로… 디지털 인재 키운다

    문 닫은 초등학교 분교 리모델링도서벽지 초중생 즐기며 체험교육주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 요람SW교육 전문강사 440명 배출지난달 30일 찾은 전남 나주시 산포면 비상활주로 근처에 있는 ‘SW미래채움 전남센터’. 폐교된 산포초등학교 덕례분교를 리모델링해 4차 산업 핵심 교육거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널찍한 운동장을 앞마당 삼은 1층 건물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인공지능(AI) 표정인식’을 체험하고 있었다. 옆방에 있는 Al 창의공작소, Al 로봇, 가상현실(VR), 드론 코너에서는 아이들 몇몇이 선생님과 함께 컴퓨터로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배우고 있었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다. 황성필 팀장은 정보소외계층인 도서벽지 초·중등학생들에게 소트프웨어(SW) 교육과 인공지능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농촌 학생들이 접하기 힘든 Al 로봇과 드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초·중학생의 SW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SW, AI, 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교육 공간으로 거듭났다. 산포면 주민 이모씨는 “덕례분교가 2013년 입학생이 없어 문을 닫았다”면서 “교실에는 거미줄이 덕지덕지 쳐지고 운동장엔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교육센터가 들어서면서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자 온 동네에 활기가 생겼다”고 했다. 인근 성루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장예준(11)군은 “TV로만 보던 것을 교육센터에서 직접 실행해 보니 아주 신기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센터는 폐교를 이용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나주시가 손잡고 만들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과학 놀이터일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장소가 됐다. 김주희 강사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는데 교육센터에서 SW 전문강사 교육을 받아 지금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경단녀에게 좋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는 정보 격차, 산업·경제적 기회의 격차로 이어진다. 전남지역 초등학교 74%가 양질의 SW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 산간·도서벽지가 많기 때문이다.센터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SW교육 전문강사 440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04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특히 이곳 출신 전문강사들이 6개 협동조합을 결성해 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며 SW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섬마을 찾아가는 SW교육’은 서남해 최남단인 가거도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 2451명을 교육했다. 센터를 통해 SW교육을 받은 인원은 총 1만 7795명에 이른다. 모정환 전남도의원은 “폐교를 쉼터로만 활용하면 안 된다”면서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 과학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농촌 폐교의 재발견…디지털 인재 미래를 채운다

    농촌 폐교의 재발견…디지털 인재 미래를 채운다

    ◇‘농촌 폐교’ 교육거점 대변신 전국 농어촌에 폐교가 늘어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시골을 떠나 대도시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폐교를 새로운 지역 교육·문화 창구로 만들려는 시도는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서울신문은 나주시 산포초등학교 덕례분교(폐교)를 리모델링해 4차 산업 핵심교육거점으로 탈바꿈한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 전남센터’를 찾았다.◇다시 찾는 아이들 웃음소리 전남 나주시 산포면 비상활주로 근처에 있는 ‘SW미래채움 전남센터‘. 널찍한 운동장을 앞마당 삼은 1층 건물이다. 교육센터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AI 표정인식’을 체험하고 있었다. 옆방에 있는 Al창의공작소, Al로봇, VR, 드론 코너에서는 아이들 몇몇이 선생님과 함께 컴퓨터로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배우고 있었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황성필 팀장은 정보소외계층인 도서벽지 초.중등학생들에게 SW교육과 인공지능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학생들이 비교적 접하기 힘든 Al로봇과 드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매우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는다. 황 팀장은 지역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SW강사로 양성해 지역아동센터의 강사로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지난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초·중학생의 SW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SW, AI, VR·AR,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교육공간으로 거듭났다. 산포면 주민 이모씨는 “산포초교 덕례분교가 2013년 입학생이 없자 문을 닫았다. 농촌지역이라 아이들이 없다. 교실에서는 거미줄이 덕지덕지 쳐지고 운동장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주변이 황량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문을 닫은 학교에 정보 교육센터가 들어서면서 꿈 많은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자 온 동네에 활기가 생겼다. 주민들은 ‘과학 놀이터’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손자들 보러 가는 교류마당이기도 하다”고 했다. 폐교를 이용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나주시가 손잡고 전남의 소프트웨어 교육 격차 해소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전남도교육청이 이 폐교를 재단법인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무상임대 해 리모델링했다. 2020년 ‘SW미래채움 전남센터’가 들어서면서 4차 혁명 교육핵심거점으로 탈바꿈했다. 이 곳 성루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장예준 군(11)은 “TV로만 보던 것을 교육센터에 와서 직접 피지컬 컴퓨팅 블럭을 붙이고 실행해 보니 아주 신기했다”며 어깨를 으쓱했다.◇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이곳은 꿈많은 아이들에게 과학 놀이터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창출과 만남의 장소가 됐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 김주희 강사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교육센터에서 SW전문강사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단녀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혁명시대에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는 정보격차, 산업·경제적 기회의 격차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키우고 있다. 전남지역 초등학교 74%가 양질의 SW교육를 받을 기회가 없다. 산간·도서벽지에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도시 아이들과 정보 격차가 심하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SW교육 전문강사 440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04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특히 이곳 출신 전문강사들이 6개 협동조합을 결성해 67명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며, SW교육을 실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섬마을 찾아가는 SW교육’은 섬주민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남해 최첨단인 가거도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도내도서벽지 취약계층교육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총 2,451명이 수료할 예정이다. 또 정보소외계층 SW교육인원은 1만7795명으로 코딩·로봇·사물인터넷·드론·AI교육 분야가 특히 인기다. 이렇듯 미래 과학도의 꿈을 설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폐교 활용 정부 제도적 뒷받침 절실 교육·문화의 사각지대인 농어촌에서 폐교를 지역교육문화센터로 활용하는 것은 지역을 살리는 한 방법이다. 폐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까다로운 임대조건을 쉽게 만드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폐교의 성공적인 재활용은 관련 기관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에 달려 있다. 모정환 전남도의원은 “폐교를 쉼터로만 활용하는 것은 못내 아쉽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학교 시설 아닌가.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中 “미 정부가 中 주요 공과대학 해킹했다’..해커 13명 신원공개

    中 “미 정부가 中 주요 공과대학 해킹했다’..해커 13명 신원공개

    미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중국의 유력 공과대학인 시베이공업대학 주요 연구자들을 목표로 한 해킹 활동을 하고 있다고 중국 당국이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긴급대응센터는 미국 국가안보국(NAS)의 사이버정보공작 담당 부서인 특정접근작전팀(이하 TAO)가 주동해 시베이공대 인프라 운영자 서비스를 해킹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28일 이같이 밝혔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미국 NSA가 빼낸 정보에는 이 대학 주요 인물의 사용자 정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이후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대응센터와 베이징치우과학기술유한공사와 협력해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다수의 해킹 사례에서 한국과 일본, 스웨덴,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총 17개국의 54개 프록시 서버가 연속적으로 해킹 시도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해킹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유럽과 동남아시아 다수의 국가들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미국 NSA을 지목해 중국 시베이공대를 포함한 무려 80여 개국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인프라를 불법적으로 해킹해 주요 인물들의 개인 정보과 국가 기밀 사항 등을 빼낸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 NSA가 시베이공대 해킹 과정에서 다수의 기술적 허점을 노출하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그 증거로 해킹 공격 시간이 미국의 근무 시간과 완전히 일치했다’는 점을 들었다.  시베이공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중 약 98%에 달하는 시간이 오후 21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는 미국 동부 표준시간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시까지의 미국 근무 시간에 해당한다.  단, 미국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 중에는 해킹 시도가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와 독립기념일 등 국경일에도 사이버 공격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또, 장기간 조사를 벌인 결과 해킹 시도를 한 결과 공격자들이 영어를 사용한 인터넷 액세스 운영 체제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증거물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술팀은 중국을 겨냥한 수만 건의 사이버 해킹 시도를 확인했으며, 그 중 수천 건이 시베이공대를 겨냥한 미 NSA의 공격이었다고 추측했다. 또, 조사 결과 사이버 해킹을 시도한 13명의 미국 국적 해커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IT시대, 정부·기업의 사생활 침해 막으려면 ‘디지털 문해력’ 길러야”[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IT시대, 정부·기업의 사생활 침해 막으려면 ‘디지털 문해력’ 길러야”[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수십년간 기술 발전을 봐 온 결과 기술은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급변하는 기술 지형 속에서 더이상의 분명한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기술을 최대한 더 나은 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해하고 현명한 쓰임새를 고민하며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게 절실한 시점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과학자 브라이언 커니핸(80)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플랫폼 등 IT 세상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생활 침해 등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문해력은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21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64개국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미국(1위), 홍콩(2위), 스웨덴(3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서 각 회원국의 만 15세(중3·고1) 학생의 문해력을 따져본 결과 우리나라는 멕시코·브라질 등과 함께 최하위 집단으로 분류됐다. 한 예로 디지털 정보 파악 능력 가운데 ‘사실과 의견을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은 주요국 평균 식별률이 47%였으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식별률이 25.6%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디지털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정보를 다루는 역량이 디지털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인터넷·플랫폼 등을 통해 국민을 감시하는 정부와 국민 데이터를 활용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사이에서 이용자들은 어떻게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고 스스로를 지켜야 할까. 커니핸 교수에게 물었다. -디지털 문해력은 왜 필요한가.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효과적으로 이용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과도하게 요구되는 개인 정보를 지키고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걱정해야 하는 문제와 쟁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가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 파악해 해당 데이터를 얻은 기업은 상업적 용도로 재사용·판매한다. 정부도 국민들의 디지털 활동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낙태권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낙태법이 시행 중인 일부 지역의 법 집행기관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 그들이 낙태 클리닉이나 낙태를 위한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들을 방문했는지, 더이상 임신 상태가 아닌지까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현재 표면화되고 있는 정부의 사생활 침해 문제다.” -정부의 감시와 기업의 개인 정보 장악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웹이나 모바일 없이 일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신중함을 유지하고 의심을 해 보는 것이다. 또 추적할 수 있는 모든 메커니즘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물론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다 보면 완전히 끌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정기적으로 쿠키(방문 웹사이트 주소 메모장)를 끄는 것이 좋다. 필요하지 않은 앱의 사용 권한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앱을 제거하는것도 방법이다. 특히 젊은 10대 친구들한테는 쉽지 않겠지만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게시글을 올리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모든 앱은 나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쓰려면 원하지 않더라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카메라·파일 접근 등을 허용해야만 한다. “맞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수많은 기술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 것을 얻으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게 되는 경제 관계인 ‘트레이드 오프’를 경험하게 된다. 편리함을 위해 앱을 이용할 때 개인정보 공유를 승인하는 것도 하나의 예다. 그만큼 나의 정보를 내줄 정도로 의미가 있는 활동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가령, 나는 검색을 할 때는 대부분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어떠한 정보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크롬 OS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사이트의 경우엔 크롬을 사용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나를 구글에 100% 드러내기보다 10%만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를 방어할 수 있다.” -구글, 애플,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사생활 침해와 감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집될 수 있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의 양과 사용법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가령 유럽연합(EU)에 있는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은 좋은 사례다. 이 규정은 EU 거주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을 제어할 수 있게 하고, 기업에서 그런 정보를 EU 외부에 전송하거나 저장하는 것을 막아 준다. 이 법은 2018년부터 적용됐다. 이 규정은 EU에만 적용되고 사생활 침해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지금까지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커니핸 교수는 C언어를 만든 데니스 리치와 함께 최초의 C언어 해설서인 ‘C언어 프로그래밍’을 쓰면서 ‘코딩계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그런 그에게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할까”라고 묻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딩 기술은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은 아니기 때문에 강요돼선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개발자 대우가 좋아지면서 한국에서는 최근 초등학생 코딩 교육이 과열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이 글을 쓰고 읽는 것처럼 기본적인 수준의 코딩을 알아두는 것은 문제가 없다. 프로그래밍은 일련의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경험이 될 수 있어 다른 일을 할 때도 유익하다. 물론 코딩을 (상당 수준으로) 배워 향후 직업으로 삼는다면 다른 직업보다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아이가 더 잘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코딩은 (과정이 복잡한 만큼) 본인이 즐겨서 하지 않으면 잘 해내기 어렵다.” ● 브라이언 커니핸은 누구 C언어 해설서 만든 ‘코딩계의 아버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20여년간 비전공자 대상 교양과목인 ‘우리 세상의 컴퓨터들’(Computers in Our World)을 가르치고 있다. 컴퓨팅 기술이 현대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는 가운데 컴퓨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혜를 나눈다. 교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현대 과학 기술의 산실인 미국 벨연구소의 컴퓨팅 과학 연구센터에서 30년간 일했다. 스크립트 언어인 AWK와 모델링 언어인 AMPL을 공동 개발했고 문서 조판용 도구를 포함해 다양한 유닉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입력해 얻는 첫 출력문 ‘헬로, 월드’(Hello, World)도 만들었다. C언어를 만든 데니스 리치와 함께 최초의 C언어 해설서인 ‘C언어 프로그래밍’을 쓰는 등 10여 권의 IT 서적을 공동 집필했다. 최근에는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등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 발뺌해도 ‘무죄’ 초범이라 ‘집유’… n번방 범죄자 엄벌 안 하는 법원

    발뺌해도 ‘무죄’ 초범이라 ‘집유’… n번방 범죄자 엄벌 안 하는 법원

    징역 1년 이상 법 개정 이후에도실형 12건 중 단순 소지는 1명뿐판사 재량으로 집행유예 다반사고의성 입증 못 하면 무죄 받기도정보공유 카페서 성공 사례 공유부산에 사는 A(18)군은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13세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저장된 클라우드(온라인 보관함) 링크를 알게 된 뒤 넉 달간 링크 속 349개 영상을 내려받고 수차례 재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A군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주범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아도 유사한 n번방이 인터넷상에서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것은 끊이지 않는 수요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 ‘엘’을 쫓고 있는 경찰이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들을 끊어 내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을 개정해 놓았어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처벌을 피하거나 판사 재량으로 법정형보다 감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14일 대법원 판결서열람시스템에서 올해 1월부터 성착취물 시청·소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사건 264건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73%(19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형은 23건, 선고유예는 12건이었다. 이용자 대부분이 수사선상에 오르지조차 않거나 재판을 받아도 벌금형에 그쳤던 과거와 비교하면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셈이다. 실형이 선고된 12건 가운데 단순 이용자는 1명뿐이었다. 성착취물 6건과 불법촬영물 1331건을 내려받아 휴대전화·컴퓨터·SD카드에 보관한 남성이 지난 4월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1건은 성착취물 제작이나 성추행 범죄로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판사 재량에 따라 법정형의 절반까지 선고할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은 엄벌의 걸림돌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2019년 4월 클라우드 링크에서 n번방 성착취물 193개를 내려받고 지난 1월까지 3년 가까이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행위는 제작 범행의 유인을 제공해 엄한 처벌로 근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초범이고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4월 대전지법은 2020년 12월 성착취물 판매자에게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고 영상 462개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링크를 구입한 C(19)군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나이가 어리고 영상을 내려받지는 않은 점과 시력 장애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재판부 설명이다. 성범죄 정보 공유 인터넷 카페나 성범죄 전담 법무법인 사이트에선 “아동·청소년인 줄 몰랐다”거나 “자동 다운로드·계정 연동 기능으로 나도 모르는 새 저장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선고를 받은 ‘성공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 ‘L번방’ 시청만 해도 징역형이지만…엄벌까진 첩첩산중

    ‘L번방’ 시청만 해도 징역형이지만…엄벌까진 첩첩산중

    부산에 사는 A(18)군은 지난해 7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13세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저장된 클라우드(온라인 보관함) 링크를 알게 된 뒤 넉 달간 링크 속 349개 영상을 내려받고 수차례 재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A군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주범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아도 유사한 n번방이 인터넷 상에서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것은 끊이지 않은 수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 ‘엘’을 쫓고 있는 경찰이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들을 끊어내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1년 이상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을 개정해 놓았어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처벌을 피하거나 판사 재량으로 법정형보다 감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14일 대법원 판결서열람시스템에서 올해 1월부터 성착취물 시청·소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사건 264건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73%(193건)에 달했다. 벌금형은 23건, 선고유예는 12건이었다. 이용자 대부분 수사 선상에 오르지조차 않거나 재판을 받아도 벌금형에 그쳤던 과거와 비교하면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셈이다. 실형이 선고된 12건 가운데 단순 이용자는 1명뿐이었다. 성착취물 6건과 불법촬영물 1331건을 다운로드해 휴대전화·컴퓨터·SD카드에 보관한 남성이 지난 4월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1건은 성착취물 제작이나 성추행 범죄로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판사 재량에 따라 법정형의 절반까지 선고할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은 엄벌의 걸림돌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2019년 4월 클라우드 링크에서 n번방 성착취물 193개를 내려받고 지난 1월까지 3년 가까이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행위는 제작 범행의 유인을 제공해 엄한 처벌로 근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초범이고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4월 대전지법은 2020년 12월 성착취물 판매자에게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고 영상 462개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링크를 구입한 C(19)군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나이가 어리고 영상을 다운받지는 않은 점과 시력장애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재판부 설명이다. 성범죄 정보공유 인터넷 카페나 성범죄 전담 법무법인 사이트에선 “아동·청소년인줄 몰랐다”거나 “자동 다운로드·계정 연동 기능으로 나도 모르는 새 저장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선고를 받은 ‘성공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 영유아 부모들 “식당서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줘”

    영유아 부모들 “식당서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줘”

    영유아들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기기는 주로 동영상 시청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보호자들은 자녀의 방해 없이 일을 하기 위해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고 있었으며, 식당, 카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자녀를 조용히 시키고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쥐여준다고 응답했다. ●‘동영상 시청’에 주로 이용, 비밀번호 설정으로 제어 육아정책연구소는 전국 0~6세 영유아 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심층면담 내용을 포함한 ‘가정에서의 영유아 미디어 이용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를 최근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가정 내 보유 미디어는 스마트폰이 99.6%로 가장 많았고, TV가 94.3%, 개인용 컴퓨터가 90.7%, 태블릿PC가 74.4% 순이었다. 영유아 가운데 부모가 이용하던 스마트폰 공기계를 포함해 영유아 본인용 스마트폰을 보유한 비율도 17.2%에 이르렀다. 이외에 인공지능 스피커(46.9%), 게임 콘솔(35.3%), 교육용 단말기(28.7%) 순이었다. 영유아의 미디어 이용 목적은 주로 ‘동영상 시청’이었다. 애니메이션, 유튜브, 기타 동영상 등 동영상 시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이용, 웹툰·웹소설 보기, 인터넷검색, 교육용 앱 이용, 게임·놀이로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제어하는 기술적 방안 가운데 부모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기기 비밀번호 설정’(39.4%)이었다. ‘콘텐츠 제한(필터) 설정’은 36.1%, ‘미디어 이용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가 23.0%였다. 기술적 방안을 모르는 경우는 20% 정도였고, 기술적 방안들을 ‘알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는’ 사례가 50%에 이르렀다. 주된 이유는 조치를 활용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50.2%였다. ●방해 안 받으려,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준다부모들은 올바른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보호자가 있는 공간에서만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게 하기’였다.(항상 한다 52.3%, 자주 함 24.2%). 이밖에 ‘항상+자주’ 활용 비율이 높은 지도 방법은 ‘(미디어를)이용하지 않을 때 꺼놓기’가 67.8%, ‘보호자와 함께 이용’이 59.4%였다. 영유아가 이용하는 콘텐츠에 대해 자녀의 연령에 적합한지를 ‘항상+자주’ 확인한다는 비율이 64.1%였다. 6.7%는 어린이용 콘텐츠 외에는 아예 차단되도록 조치한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영유아에게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는 때도 많았다. TV,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미디어 이용을 영유아에게 허용하는 목적으로 ‘보호자의 일을 자녀의 방해 없이 하기 위해’가 가장 많았다. TV는 79.8%, 스마트폰·태블릿PC 70.2%였다. 또 ‘(영유아가)해야 할 일을 했을 때 보상의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도 TV 57.8%, 스마트폰·태블릿PC 56.2%나 됐다. 또 스마트폰·태블릿PC의 경우 식당, 카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자녀를 조용히 시키기 위한’ 용도로 허용한다는 응답이 74.3%에 이르렀다. 부모들은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지도방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의 38.4%가 자녀의 미디어 기기 이용 지도에서 자녀가 이용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데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가사 일 등으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할 시간의 부족(24.9%), 집에서의 지도 방침이 외부에서 지켜지지 않는 점(16.5%)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미디어 과의존성 나타나…“부모 교육 확대해야” 영유아가 이용하는 기관이나 영유아를 돌봐주는 사람, 부모 자신이 영유아의 미디어 과의존성을 의심해 본 경우가 20.1%였다. 이 중 영유아가 실제 미디어 과의존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보인 경우도 54.8%나 됐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의심 행동은 ‘산만함’이 45.5%였다. 이외 ‘부모나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음’이 30.9%,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공격행동’이 23.6%였고,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식사를 안함’(21.8%), ‘외출시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으면 진정시킬 수 없음’ (13.3%) 등이었다.그럼에도 영유아가 미디어 과의존 의심 행동을 보일 때 ‘미디어 과의존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확인해 본 비율은 17.6%에 불과했고, ‘전문적 상담·치료’를 받은 경험도 12.7%로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실태와 관련해 영유아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한 교육 확대와 교육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지능정보화 기본법에 따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연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하는 ‘인터넷 중독의 예방 및 해소를 위한 교육’ 대상에 영유아 외에 ‘영유아 부모’를 의무 교육 대상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가정 내 영유아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기기의 관리방법과 영유아가 수업 외 불필요한 미디어 이용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지도 방법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영유아용 콘텐츠의 적합성 제고를 위한 조치 마련도 제안했다. 영유아용 연령별 적합한 미디어 콘텐츠 선별 기준을 개발해 취학 아동과 구분되는 영유아용 콘텐츠를 선별하고 연령별 추천 콘텐츠 목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학생부 100%’ 약학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학생부 100%’ 약학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논술고사 100%로,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을 학생부 종합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변경했다. 또 덕성인재전형Ⅱ의 1단계 합격 인원을 모집인원의 4배수로 확대하고, 학생부100%전형 약학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컴퓨터공학전공, IT미디어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을 통합해 IT 분야 최신 경향과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소프트웨어공학부는 빅데이터 트랙, 웹&앱 트랙, 인공지능 트랙, 사물인터넷 트랙, 사이버보안 트랙, 실감형미디어 트랙, 게임 트랙 등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수시모집에서 정원내 학생부100%전형, 고교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Ⅰ_국가보훈대상자 등, 덕성인재전형Ⅰ, 덕성인재전형Ⅱ, 고른기회전형Ⅱ_사회기여자전형, 논술전형, 미술실기전형과 정원외 고른기회전형Ⅰ_특성화고교전형, 고른기회전형Ⅰ_농어촌학생전형, 고른기회전형Ⅰ_기초생활수급자 등 모두 11개 전형으로 768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100%전형(약학대학 제외)과 논술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과학 상위 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한다. 학생부100%전형(약학대학)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과학 2과목 평균) 중 수학을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은 미적분이나 기하여야 한다. 원서 접수는 13일 오후 2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duksung.ac.kr)에서 하면 된다.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 충원 합격자 발표는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02)901-8189, 8190.
  • [열린세상] 반도체 정책, 대학과 학제 간 편향성 경계해야/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반도체 정책, 대학과 학제 간 편향성 경계해야/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첨단기술 부문의 산업화 정책은 40~50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첨단산업 분야의 역할 선도와 선점은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그간의 꾸준한 정책 구현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러한 첨단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로 국부를 쟁여 온 중심에는 산학연의 통합적 역할과 노력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정책이 시행돼 왔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를 미래 첨단산업으로 포장해 새로운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조에 부응할 수밖에 없다. 전 정권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4차 산업으로 포장해 국가전략으로 앞세우더니 새 정부 들어서는 디지털·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디지털 인재 양성 방안’에는 ‘디지털 학·석·박사 5년 6개월 과정’, ‘K칩스 법안’, ‘반도체 강화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민관 공동으로 향후 10년간 3500억원을 조성해 석박사 인재 15만명을 육성한다고 한다. 향후 5년간 340조원의 기업 투자 지원 등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도 내놓았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시급성에서는 이해가 가나 이런 단발적 정책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1970~90년대 신기술 개발과 첨단산업 육성만이 선진화의 길이라는 기치 아래 각 대학의 전자, 전기, 정보, 컴퓨터 등 관련 학과를 첨단 학문으로 분류했다. 특성화 대학 지정, 관련 학과 신설, 정원 확대, 기초학문 육성과 강화를 목표로 국가적 명운과 미래 가치 창출에 힘쓴 결과 오늘날의 발전을 끌어냈다. 하지만 산학연 성과와 문제점 등에 대한 정밀 진단과 평가를 기반으로 정책적 환류 과정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렇게 도출한 결과를 새로운 원천기술 개발의 가늠자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여과 과정이 없는 정책은 국력 낭비와 모방 기술 양산을 끌어낼 뿐이다. 인재(人才)란 이론과 논리로 무장한 실무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반도체 칩처럼 찍어 낼 수는 없다. 발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가 ‘반도체 특성화 국가’로 전락한 느낌이다. 성과 지향적 명분으로 상업성만 강조한 점도 없지 않다. 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강조하던 산학연의 통섭적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대학에는 디지털ㆍ반도체 관련 분야만 있는 게 아니다. 순수학문, 기초학문, 인문학 등 다양한 학제 간의 형평성과 융합성, 균형성을 근간으로 한 교육정책 구현만이 교육 선진화의 지름길이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부터 정부가 꾸준히 기초학문 육성을 중심으로 학제 간 균형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노벨상 대국’으로 진입했다. 이는 기초학문 중심을 근간으로 학제 간 융합 시스템으로 재편한 결과다. 제반 선진국에서도 학제 간 융합의 보편성에 근거한 기조를 중시한다. 우리는 첨단기술 등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해당 분야의 교수 충원이니, 대학 정원 규제 혁신이니 하며 현안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을 조장하고 대학별 서열을 심화시켜 ‘수도권 중심 대학 팔이 정책’이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때로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상위 계획에 배치돼 기존 국가 정책과 무관한 정책이라는 비난까지 야기했다. 그간 산업 발전의 기틀을 대학의 다양한 학제 간 융합과 산학연의 복합체계가 선도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현안 중심의 임기응변식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권 지향적 정책이 아닌, 학제 간의 다양성 융합과 통섭적이고 균형 있는 교육정책 구현만이 선진화로 가는 길이다.
  • [전경하의 실패학] 부처 칸막이 갇힌 공급자 중심 복지서비스… ‘비극’ 예방 어려워/논설위원

    [전경하의 실패학] 부처 칸막이 갇힌 공급자 중심 복지서비스… ‘비극’ 예방 어려워/논설위원

    복지부 415쪽 책만 17만부 배포맞춤 지원 받으려면 또 기관 문의英, 사안별 구분 짧은 인쇄물 비치美, 기관이 상황 파악 알아서 지원 尹정부 맞춤형 통합지원 과제로‘협업예산’ 도입해도 걸음마 단계디지털플랫폼정부 민간도 참여를정책 실험 필요… 수정·보완 후 실행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모든 부처의 복지사업은 450여 종류나 된다. 하지만 ‘송파 세 모녀 사망 사건’(2014년), ‘탈북 모자 아사 사건’(2019년) 등 비극은 반복해서 일어났다. 수요자가 아니라 부처 간 칸막이에 갇혀 공급자 중심으로 복지 서비스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경제·사회 현상이 복잡해지면서 정부 운영 방식이 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운영 방식 개편이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은 더욱 불편해진다.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난달 22일 이후 주민센터에 갔다. 복지부가 올 5월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복지서비스를 모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책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415쪽이라 필요한 내용만 골라 보기에는 번거롭다. 서울 중구 주민센터도, 경기 용인 주민센터도 책장에서 꺼내 줬다. 서울 노원구 주민센터는 책이 없다며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물었다. 주민센터에서 받은 책은 100쪽 내외였다. 복지부가 지역 특성에 맞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2007년 방문했던 영국의 비영리상담기구인 시민상담소(Citizen Advice Bureau)는 사안별 짧은 인쇄물을 입구에 꽂아 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 연료 문제 등 상황에 대한 구체적 표현이 써 있었다. 시민상담소는 지금도 2만 명가량의 자원봉사자와 금융기관 등의 지원으로 해당 지역이나 연령층에 필요한 정보를 담은 자료를 나눠 준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마이너스통장에 의지하지 말기, 일상생활비 기억하기 등 10가지 조언을 담은 홍보물을 만든다. 접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부처의 복지사업 450여 종류 ‘방대’ 복지부 입장에서 415쪽짜리 책 17만부를 주민센터는 물론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8000여개 기관에 배포한 것이 일이긴 하다. 하지만 모든 부처의 450여개 복지사업을 다 필요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노령층과 청년층을 위해서는 각각 PDF 파일이 제공되지만 임신·출산·영유아, 아동·청소년, 장애인용은 전자책만 있다. 전자책을 내려받아 필요한 서비스를 찾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싶다.책이 있어도 지원받으려면 곳곳에 물어야 한다. 장애인 가정의 전기료 할인은 한국전력에, 도시가스 요금할인은 지역별 도시가스 회사에 신청해야 한다. 장애인의 직업능력개발은 장애인고용공단에 가야 하고, 장애인 창업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담당한다. 재활은 장애별로 구성된 협회가 맡는다. 지역에 따라 장애인과 가족의 지원센터가 다른 곳도 있다. 문의 전화번호도 필요하지만 자동응답전화(ARS)로 연결되는 대표 전화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애인 지원체계가 잘 갖춰졌다고 평가받는 미국 일부 주(州)는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한다. 장애 관련 지원 제도를 한 곳에 모아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다. 장애인 가족이 어떤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기관이 해당 가족의 상황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이 있다. 복지서비스의 칸막이를 없애 개인예산제를 도입하고 장애 특성·유형에 맞는 직무모델 개발 등 일자리 지원, 방문재활서비스 추진 등이 담겼다. 그동안 없었다는 뜻이다. ●장애인 지원받으려면 각자 찾아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8월 10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고령사회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5년 단위로 세우는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부처와 지자체의 세부계획이 발표된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정 다음해인 2006년부터 그랬다. ‘청년 창업 지원’ 예산이 있는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123억원), 문화체육관광부(50억원), 농림축산식품부(12억원), 중소벤처기업부(1조 183억원) 등이다. 과제별로 부처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처별로 최대 78개 과제가 나열돼 있다. 이런 접근법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실패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6만 562명이다. 올 6월까지의 출생아 수는 12만 8138명. 통상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출생아 수가 적다. 올해 출생아 수가 25만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20년 전인 2002년 출생아 수(49만 6911명)의 절반 수준이다. 저출산에 쓰였다는 200조원이 실제 저출산 해소 대책에 쓰였는지도 의문이다. 부처 편의에 따라 대상을 나누는 것은 고질적이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교육부, 학교 밖 청소년은 여성가족부 담당이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복지부와 행정안전부가 개입한다. 장애인이나 노령층을 포함한 취약계층 가족은 복지부, 다문화가족이나 한부모가족은 여가부 담당이다. 정부도 문제점을 안다. 기획재정부는 2021년 예산 편성부터 협업예산을 도입했다. 각 부처들이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사업이나 다른 부처와 중복되는 사업까지 예산을 요구하면서 세금이 낭비되고 재정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다. 협업예산은 관계부처가 주관협업부처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을 공동기획하고 투자계획을 사전 조정해 관련 예산을 공동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2021년 디지털신기술 인력 양성 등 12개 사업, 올해는 인구감소지역 재도약 프로젝트 등 17개 과제가 추진됐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과거 데이터·기존 서비스 철저 분석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2019년 4월 가능성부(Ministry of Possibilities)를 신설했다. 플랫폼에 기반한 가상정부로 담당 장관은 없고 모든 부처가 관여한다. 민간도 참여해 당면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안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조직이다. 하부 조직으로 기대서비스국, 행동보상국, UAE재능국, 정부조달국 등 4개국이 있다. 기대서비스국은 모든 정부서비스를 요구되기 전에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5년 안에 만드는 것이 목표다. 행동보상국은 법과 규제 준수, 시민참여, 경제발전 등 5개 분야에서 국민의 올바른 행동을 보상을 통해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정부도 늦었지만 시작했다. 대통령 소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2일 출범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를 뜻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설명한 안철수 당시 인수위원장은 기존 정부 혁신 사업인 전자정부를 ‘전산화정부’라고 평가했다. 기존에 하던 일을 컴퓨터를 이용해 좀더 빠르게 한 것이지 일하는 방식은 아날로그였다는 지적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정부가 가진 1만 7000개 정보는 공유되지 않고, 민간에 개방된 주요 공공데이터는 10%에 불과하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공하려면 첫째, 정책 실험이 제대로 돼야 한다. 박형준 성균관대 국정평가연구소장은 “외국의 주요 부서는 최근 정책실험이 가장 핵심적 과제”라며 “특정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따져 보고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은 수정 보완한 뒤 실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에서 정책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과거 데이터 분석이다. 복지서비스가 450여개에 이르는 까닭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부처별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서비스를 철저히 분석해 확대·보완하는 노력이 먼저다. 셋째, 민간의 적극적 참여다. 순환보직하는 공무원보다 민간 전문가가 해당 분야를 더 잘 안다. 민간의 전문성을 적정한 값을 치르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 [사설] N번방 방지법 우롱한 L사건, 근절책 다시 살펴라

    [사설] N번방 방지법 우롱한 L사건, 근절책 다시 살펴라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이를 유포해 수익을 챙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거센 비판 여론 속에 다시는 이런 범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디지털 성범죄 방지법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N번방 사건보다 더 악랄한 디지털 성착취범이 이런 사회적 노력을 비웃듯 지금껏 활개를 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개탄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엘’(L)이라는 성범죄자는 미성년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N번방을 추적했던 불꽃단이라고 속인 뒤 “당신의 음란물이 퍼지고 있다. 가해자랑 대화하면 그사이 내가 가해자 컴퓨터를 해킹해 가해자를 잡도록 도와주겠다”며 텔레그램 주소로 유인해 성착취물을 찍어 보내도록 하고 피해자 몸에 ‘엘 주인님’이라는 글도 새기게 했다. 범인은 이렇게 확보한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의 아이디를 바꿔 가며 최소 30개 이상의 대화방에 유통시켰다고 한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6명이다. N번방 사건 이후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가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게재를 제한토록 하는 내용의 ‘N번방 방지법’을 만들어 시행 중이지만 별무소용인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좀더 조밀한 대책과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현행 성착취 영상물 단속 법령을 두고 이메일 등의 사적 대화까지 들여다본다는 식의 개인 검열 논란이 있으나 이런 사실무근의 반발을 의식해 대책 마련을 게을리 한다면 사이버 성착취 범죄를 방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사법당국은 디지털 성착취 영상물 제작과 유통뿐 아니라 성착취 영상물을 소비하는 행위를 엄단할 방안을 좀더 조밀하게 마련하기 바란다. 디지털 성범죄는 국경을 뛰어넘어 일어나는 만큼 국제 형사 공조도 확대해야겠다.
  •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인터넷으로 신청하세요…최대 60만원 지원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인터넷으로 신청하세요…최대 60만원 지원

    10만~60만원의 친환경 보일러 설치 보조금을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환경부는 친환경 가정용 보일러 지원 보조금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가정용 보일러 보조금 신청 시스템’(www.greenproduct.go.kr/boiler)’을 오는 10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청자나 대리인이 관할 시·군·구청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작성,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누리집에 접속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또 방문 신청을 할 때는 보조금 신청서, 설치확인서 등 5종 이상의 서식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신청 동의서 하나만 작성하면 된다. 증빙서류도 스캔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 신청인이 온라인으로 보조금 신청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면 심사 현황과 서류 보완 요청, 최종승인 결과까지도 휴대전화로 통보받을 수 있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 같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해 방문 신청도 계속 가능하다. 친환경 가정용 보일러 보급 지원 사업은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가정용 보일러를 설치할 때 일반 가구는 10만원, 저소득층 가구는 60만원까지 환경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23만대에서 올해는 61만대 보급을 목표로 예산을 확대 편성해 진행 중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에 새로 구축한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신청 시스템을 통해 관할 지자체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과 보조금 접수·처리 과정에서의 지자체 담당자의 업무가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론] 중장년 1인 가구 급증에 대응해야/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한국도시설계학회장)

    [시론] 중장년 1인 가구 급증에 대응해야/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한국도시설계학회장)

    켄 로치 감독의 2016년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평범하고 성실했던 전직 목수 이야기를 다루었다. 블레이크는 평생 세금 성실히 내고 열심히 일했던, 그러나 병에 걸려 일을 그만두고, 외롭게 혼자 사는 중장년 1인 가구다. ‘컴맹’이어서 실직 수당도 신청하지 못한다. 수당은 인터넷으로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는 문서로 제출하겠다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전화로 도움을 신청해 보지만 1시간 40분을 기다려서 겨우 얻은 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여러 곡절을 겪으며 혼자서 노력하지만, 결국 블레이크는 돌연사한다. 복지예산은 늘어나고, 관련 제도도 공무원도 늘지만 실제로 꼭 필요한 사람이 혜택을 받기는 힘듦을 영화는 보여 준다. (영화 개봉 이후의 일이지만) 외로움을 국가가 개입할 문제로 인식해서 외로움 장관(Minister of Loneliness)까지 임명했던 나라, 영국을 배경으로 영화는 여러 메시지를 던진다. 1인 가구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가구는 2202만여 가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1인 가구는 716만 가구로 1년 전보다 52만여 가구가 늘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를 넘겼으니, 이제는 세 집 걸러 한 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2인 가구도 607만여 가구로, 1~2인 가구를 합하면 1323만으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60%를 상회한다. 15년 후에는 1~2인 가구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OECD 국가들의 전반적인 트렌드이며 유독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OECD는 2030년 기준 1인 가구 증가율을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 호주, 한국 순으로 매기고 있다. 1인 가구 중 20대가 가장 많았고,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20~30대였다. 주목할 지점은 1인 가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가 60대였다는 점인데, 60대 1인 가구는 지난 1년 새 13% 이상 급증했다.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작년에는 33%, 2025년 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전체 1인 가구의 26% 정도이던 50~64세 중장년 1인 가구는 2025년부터는 청년층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대체로 열악한 주거환경과 주거비 과부담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고시원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평균의 2배 정도이고, 이 중 80%는 저소득층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정부는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응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주택공급과 금융지원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행복주택 등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몇몇 정책은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1인 가구 대책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물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 세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50~60대 중장년이 청년에 비해 경제적 능력과 고용기회가 높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정책 대응을 하기에는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중장년 1인 가구 역시 고용 불안, 주거 불안정을 겪는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기존 정책 때문에 주거지원 사각지대가 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예를 들면 2021년 정부가 도입한 40년 모기지는 내 집 마련에 좋은 제도이나, 39세까지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대부분 금융지원 프로그램 역시 상환기간(30년) 등의 이유로 45세 이하만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정보격차도 중장년에겐 핸디캡이 되고 있다. 컴퓨터에 상대적으로 친숙하지 못한 중장년이 청년보다 관련 정보 습득과 신청에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유든 다니엘 블레이크들이 늘어나선 안 된다. 기대수명은 늘고, 인구구조가 변하며, 고용은 불안해지고 있는 이때, 중장년 1인 가구의 주거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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