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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Inside] (22) “청장님 마음이 알고파”…사상 초유의 경찰청장 해킹사건

    [사건 Inside] (22) “청장님 마음이 알고파”…사상 초유의 경찰청장 해킹사건

     지난해 12월 16일 저녁 8시 40분쯤 대전지방경찰경찰청 청장 부속실 운전요원인 김모 경사가 뒷정리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다. 모두 퇴근한 사무실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불현 듯 김 경사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음악 소리였다. 심지어 소리가 저절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까지 했다. 혹 귀신의 짓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김 경사는 이상한 소리의 출처를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이상원 청장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불꺼진 집무실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분명히 꺼져있어야 할 청장의 컴퓨터가 환히 켜져 있었다. 더구나 화면 속에서는 마우스 커서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음악도 이곳에서 흘러나왔다.  황당한 상황에 놀란 김 경사가 정신을 차린 순간 책상 위에 놓인 메모장이 보였다. ‘○○계 정모 계장님이 청장님한테 유용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시겠다면서 다녀갔습니다’라는 보고였다. 경찰 간부가 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도청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청장님께 좋은 프로그램입니다”…경찰청 ‘IT 전문가’가 설치한 것은  경찰대 3기 출신 정 계장이 위험한 도청을 시도한 것은 한 달 전 새로 부임한 청장의 의중을 알고싶다는 사소한 이유에서였다. 2006년 경정으로 승진했던 정 계장이지만, 동기와 후배들이 먼저 총경에 오르며 자신을 추월하자 한 달 뒤 인사에서 혹 총경 승진이 누락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던 터였다. 신임 청장에게 주요 현안을 완벽하게 파악, 보고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국민의 공복’이자 ‘민중의 지팡이’였지만 한편으로는 승진에 목 마른 ‘월급쟁이’의 입장이기도 했기 에 새로 온 인사권자의 마음을 미리 알고 대처하려고 한 것이다. 마침 그는 청장실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위치였다. 지방청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조직에서 ‘IT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다 해도 청장의 컴퓨터를 엿보겠다는 것은 분명히 ‘무리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정 계장은 12월 초 미리 자석부착식 고성능 마이크를 구입하는가 하면 부서 내 공용 컴퓨터로 원격조종 연습을 했다. 치밀한 연습 뒤 해킹을 실천에 옮긴 것은 15일 아침 7시쯤. 청장의 컴퓨터에 교육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 녹음 프로그램, 도청용 마이크를 설치했다.  그런데 첫 번째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컴퓨터를 사용하던 청장이 속도가 느리다며 교체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결국 청장의 컴퓨터는 그날 밤 새 것으로 교체됐다. 상황이 예상 밖으로 돌아가자 그는 다시 한 번 모험을 감행했다. 한 번 성공했으니 또 시도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이튿날 오후 정 계장은 청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부속실 직원들에게는 “모 경제연구원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청장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둘러댄 뒤 다시 해킹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했다. 김 경사가 발견한 괴이한 현상도 정 계장이 원격 조종을 통해 청장 컴퓨터로 음악 파일을 보낸 뒤 이를 청장 컴퓨터에서 실행한 뒤 녹음하고는 자신에게 보내는 작업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었다.  정 계장의 노력은 별 소득이 없이 들통나고 말았다. 해킹한 컴퓨터는 외부망 접속 전용으로 인터넷 검색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10여개의 파일 역시 민감한 내용이 없었다. 다시 컴퓨터 속도가 느려진 점을 수상히 여긴 청장은 17일 사이버수사대에 점검을 지시했고, 이틀 만에 정 계장의 꼬리가 잡혔다. 전날 밤 현장을 목격한 김 경사의 증언도 한 몫했다. 정 계장은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7일 대전지법에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개 프로그램 2개만으로 해킹·도청 완성…내부 단속도 중요  정 계장이 청장의 동태를 엿보는데 사용한 수단들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청장 컴퓨터에 설치한 프로그램은 원격 제어 프로그램인 팀뷰어(Team Viewer)와 녹음 프로그램 스누퍼(Snooper)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중에서 이름만 검색하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팀뷰어는 IP 주소나 ID를 바로 생성해서 손쉽게 원격제어를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으로도 밖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원격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스누퍼 역시 음량에 따라 자동으로 녹음이 된 뒤 이메일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어 얼리어댑터 사이에서 이용 횟수가 높다.  정 계장의 범행에 사용된 프로그램들은 컴퓨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것들로 해커들의 정밀한 수법과는 동떨어진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컴퓨터에 약간 이상이 생긴 정도로 생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도 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에게 공개된 합법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에 악성코드나 해킹 툴을 통해서도 잡아낼 수 없다는 특징도 있다.  이번 사건은 어느 곳보다 보안이 중요한 경찰 조직도 내부자가 악의를 가지고 접근할 경우 간단하게 해킹과 도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보안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터넷 보안에 대한 기존 인식이 악성코드 등 외부 침입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내부 관리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는 “아무리 외부 침입이 힘들도록 보안 프로그램을 설계하더라도 내부에서 새는 것들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내부자들의 보안 의식을 완벽하게 다잡지 않으면 해킹에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눈 나쁜 아이들] 공부·컴퓨터 30분 하면 꼭 10분 눈을 쉬게 하고 30cm이상 떨어져서 봐라

    아이의 시력 보호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공부든 인터넷 게임이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눈 건강을 위해 근거리 작업량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를 시킨 후에 좀 쉬라며 컴퓨터 사용을 허락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 눈을 계속 혹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부든 컴퓨터든 30분 이상 근거리 작업을 한 뒤에는 반드시 10분 정도 눈이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면서 “굳이 야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창문을 통해 먼 곳을 보거나 실내의 녹색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지나친 사용도 금물이다. 김용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DMB를 보는 것은 아이 시력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부모들이 이런 점을 아이들에게 납득시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부모는 아이를 달래려고 영·유아 때부터 스마트폰 등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는 스스로 아이 눈을 망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른 자세도 필요하다. 시력을 보호하려면 바른 자세로 30㎝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공부하고, 실내 밝기도 300~500럭스(㏓)를 유지해야 한다. TV는 화면 크기의 약 6~7배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하며 연속 시청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성장기에는 시력이 계속 변한다. 특히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로도 고칠 수 없는 만큼 1년에 1~2회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해 눈 건강을 살펴야 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눈 나쁜 아이들] 눈 뜨면 스마트폰 게임… 방과후 컴퓨터·TV… 잠들기 전엔 비디오게임

    [눈 나쁜 아이들] 눈 뜨면 스마트폰 게임… 방과후 컴퓨터·TV… 잠들기 전엔 비디오게임

    오전 7시. 서울 용산의 A초등학교 3학년 김모(9)군은 눈을 뜨자마자 아빠의 휴대전화를 켰다. 어제 끝장을 보지 못한 스마트폰용 게임 ‘앵그리 버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현란한 화면 속 게임에 빠져들다 보면 20~30분이 금방 간다. 아빠가 출근할 때면 다시 휴대전화를 건네야 하지만 그 전까지 아빠의 휴대전화는 그의 차지다. 김군의 부모는 바쁜 출근 시간에 아이가 보채지 않게 하기 위해 별 생각 없이 휴대전화를 내주곤 한다. ●학교 수업도 컴퓨터 연결된 화면 아빠가 출근하면 김군은 바로 휴대용 게임기를 집어든다. 초등학교 입학 때 선물로 받은 것이다. 화면에 나타난 형형색색 게임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쫓는 김군의 눈이 바쁘다. 김군은 20~30분쯤 게임을 한 뒤에야 식탁에 앉는다. 오전 8시 20분. 김군은 가방 속에 휴대용 게임기를 챙겨 넣고는 집을 나선다. 엄마가 “게임기를 왜 학교에 가져가느냐.”고 나무라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다며 막무가내다. 학교에 도착하면 선생님이 휴대전화를 수거한다. 김군의 반 학생 26명 중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김군은 지난 설날 할머니를 졸라 4학년이 되면 휴대전화를 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오전 9시 10분, 수업이 시작됐다. 선생님은 컴퓨터와 연결된 프로젝트 화면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 매시간 이어지는 쉬는 시간 10분은 게임에 빠지는 때다. 게임에 빠진 김군은 오전에 한번도 화장실을 찾지 않았다. ●최소 6시간 이상 게임 등에 노출 12시 30분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김군은 부랴부랴 점심을 챙겨 먹고는 컴퓨터부터 켰다. 귀가에서 점심 식사까지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 ‘꿀맛’을 하기 위해서다. 꿀맛을 끝내고 게임까지 마치자 어느새 오후 3시. 학원에 갈 시간이다. 학원 2곳을 들러 오후 5시 30분쯤 집에 도착한 김군은 이번에는 텔레비전을 켰다. 그는 케이블 TV의 만화 채널 시간표를 줄줄 외우고 있다. 중간에 저녁 먹는 시간 30분을 빼고는 공중파 방송의 시트콤이 끝나는 8시 15분까지 계속해서 TV를 봤다. 저녁 8시 30분에 아빠가 귀가했다. 이때부터는 아빠와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김군이 하루 중 유일하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게임을 끝낸 김군은 다시 컴퓨터를 켰다. 학교와 학원 숙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때는 엄마가 곁을 지켰고 숙제를 마치기까지 30분가량이 걸렸다. 이렇게 생활하는 김군이 하루 일과에서 컴퓨터와 텔레비전, 게임기, 휴대전화 등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최소 6시간이나 됐다. 아직 휴대전화는 없지만 손님이 오거나 휴일에는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1~2시간 늘어난다. 저녁 무렵이면 눈이 침침해지지만 개의치 않는다. 곧 잠자리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 때 1.5였던 김군의 시력은 현재 0.7로 떨어져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컴퓨터 게임천국의 재앙과 극복

    [최동호 새벽을 열며] 컴퓨터 게임천국의 재앙과 극복

    한국은 세계 제일의 게임천국이다.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는다. 게임산업을 육성시켜 세계적인 게임왕국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컴퓨터게임으로 인해 대학 입시 실패는 물론이고 인생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쉽게 게임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그 반복성이 주는 중독성 때문일 것이다. 게임 중독은 마약 중독보다 더 무섭다. 이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큰 사회적 문제이다. 게임 속에서 그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세계이다. 게임 중독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그들이 게임에 빠질수록 점점 더 가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상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살아갈 능력을 상실하고 자폐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그들의 내면을 지배하는 것은 살인과 폭력 그리고 성적 자극이다. 그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그 자극이 없으면 긴장감도 사라져 생의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컴퓨터게임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에서부터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컴퓨터게임은 두뇌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하고 성격을 왜곡시키는 커다란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학부모들이 먼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수업시간에도 무절제하게 폭력적인 게임에 접근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일정한 방법을 통해 접근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게임을 개발해서 어느 하나의 게임에 몰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게임 중독의 결과를 우리는 지금 사회 도처에서 볼 수 있다. 학생 폭력의 근원은 게임 중독에서 유래한다. 고급 아이템 구매를 위한 금전적인 문제가 게임 중독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빈발하는 폭력 사태는 일부 학생들의 탈선적 행동이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집단행동에 가깝다. 동료 학우들의 집단적 폭력으로 인해 자살자가 속출하자 갑자기 국가지도자가 요란스러운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경찰은 책임자 척결을 약속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한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게임 중독의 또 다른 현상 중 하나는 언어 폭력의 만연이다. 한국어의 품위는 사라지고 반말과 막말이 범람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인터넷 공간은 말할 나위도 없고 방송 용어나 신문잡지 등 그 어디에서도 말과 글을 순화시키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누가 더 과격하게 막말을 쓰느냐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학교 사회에서 아주 어렵게 체벌 금지를 시행하니 다시 찾아온 것은 더욱 고질적인 폭력의 문제다.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힘을 청소년들이 갖도록 기성세대가 길러주지 못한다면 얼마 후 우리는 게임 중독의 수렁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건강한 지성과 감성을 지닌 세대를 길러내지 못한 국가는 미래가 없다. 무한경쟁의 시대일수록 그 경쟁을 이겨내는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 청소년 시절 사색하고 성찰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게임에 빠져 있는 시간을 줄이고 문학 작품을 읽거나 음악이나 그림 등 예술 작품을 자주 접하도록 하면서 폭 넓은 인문학적 지성을 함양해야 한다. 폭력게임의 프로그램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마약보다 더 심한 정신적인 자폐증을 앓게 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사회운동이라도 전개해야 한다. 총선에 나선 정치인들이 표심잡기에 혈안이 되어 국민에게 아첨하는 선심 공약만을 남발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헌신하려고 한다면 미래의 국가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을 위한 진정한 대책 하나라도 제대로 마련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 ‘외계인 메카’ 美로즈웰 UFO 착륙 영상 진위 논란

    ‘외계인 메카’ 美로즈웰 UFO 착륙 영상 진위 논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착륙 장면을 포착한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외계인폭로단체(ADG UK)의 스티번 하나드가 지난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 로즈웰 지역 UFO 영상이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먹구름이 낀 하늘을 유유히 날던 UFO가 천천히 수직으로 하강해 건물 뒤편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선명히 담겨 있어 놀라움을 준다. 하나드는 “영상속 UFO는 뉴멕시코에 있는 한 장소에 나타난 뒤 착륙했다”면서 “우리 중 하나의 컴퓨터형성이미지(CGI)일 수 있으며 실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의심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타난 가장 많은 의문은 그 UFO가 뉴멕시코의 매마른 사막이 아니라 명백하게 북유럽처럼 보이는 지역을 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영상에서 관찰된 차량들은 상대적으로 큰 미국보다 작은 유럽의 자동차와 트럭들로 나타났다고.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영상에 나타난 도로는 영국의 도로 표지판들이며 주차장에는 유럽형 자동차와 트럭들이 나온다”면서 “이 때문에 영상은 가짜로 보인다. 하지만 잘 만들었고 여전히 멋지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그 차량이 유럽처럼 도로 왼편이 아닌 우측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용해 영국 지역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 UFO는 특수효과를 사용해 만든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적 장면에 문제가 있다. 그 자동차가 위아래로 요동칠 때마저도 그 UFO는 똑바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FO가 목격된 로즈웰은 1947년 7월 뉴멕시코 사막에 추락한 한 비행물체와 함께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사체들이 발견된 사건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정부 지원이 없지는 않죠. 사용할 수가 없어 문제지.” 광주에 사는 청각장애인 임지선(29·여)씨의 꿈은 7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이다. 청각장애인통역사 일을 지난해 접은 뒤 올해부터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됐다. 임씨는 먼저 정부가 지원하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찾았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었다. 자막도, 수화서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 국사, 교육학,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들어야 하는 임씨는 임시방편으로 고교생을 위한 EBS수능특강으로 국사 강의를 대신하고 있다. 임씨는 “동영상 강의를 수십번씩 보고 입 모양으로 강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강의 내용을 쳐주는 속기사가 있지만 한 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탓에 독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와 교재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한 3개 업체에서 장애인 수험생이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비용 전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험생은 이곳에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청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탓이다. 장애인 공시생들 사이에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자로 된 공무원 교재가 없어 컴퓨터 모니터로 교재를 확대해주는 400만원짜리 독서확대기를 사서 쓰는 이들도 있다.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열악한 공부 여건에서 합격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 스스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3%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비용 문제로 추가 지원은 힘겹다는 입장이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제과·제빵 과정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교원이나 공무원 시험을 위한 동영상 자막 제공이나 교재의 점자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씨는 “학력과 직업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공무원이나 교원 같은 공직에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사무국장도 “장애인 직업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직업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저임금이라는 것”이라면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롤러코스터가 레일없이 하늘을?…인셉션 영상 화제

    롤러코스터가 레일없이 하늘을?…인셉션 영상 화제

    롤러코스터가 도시 건물들 사이를 레일도 없이 날아다닌다. 마치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과 같은 컴퓨터그래픽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은 호주 멜버른에 있는 블랙쉽 필름이란 영화사가 제작한 이색 테마파크 영상을 소개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크고 작은 건물들 사이를 롤러코스터나 파도타기와 같은 각종 놀이기구가 레일 같은 구조물에 고정되지 않은 채 허공 위를 날아다닌다. 또한 영상은 빠르게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다양한 각도의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으며 사람들의 고함 역시 자연스럽게 들려 한 번쯤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이런 장소가 생긴다면 꼭 가보고 싶다” “진짜 같다” “내릴 땐 어떻게 내리지?” “깨려면 발차기나 인셉션 OST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컴퓨터를 끄자 대화가 늘었다

    “우리 가족의 미디어 사용 습관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안 먹고 안 마실지언정 전자매체 없이는 못 살 지경에 이르렀다.” 서호주 퍼스에 사는 수잔 모샤트의 탄식이다. 모샤트는 미디어 생태학자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는 아이폰, 소셜미디어, 비디오게임 등에 자신과 가족이 중독되어 가자, ‘기술 단절 실험’을 통해 진짜 삶을 찾고 가족관계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안진환·박아람 옮김, 민음사 펴냄)은 모샤트가 기록한 가족의 ‘디지털 해독’(de-tox) 이야기다. 10대 자녀와 엄마가 무려 여섯 달 동안 일체의 전자기기를 꺼놓고 사는 과정을 담았다. 모샤트의 가족은 전자 기기에서 ‘로그 아웃’한 뒤 스크린 대체물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들은 점차 무료함이 안겨 준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나가거나,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하는가 하면, 독서를 시작하고 음악을 듣게 됐다. 자녀들의 학업 성적이 나아진 데 더해, 각자의 재능도 발견하게 됐다. 무엇보다 가족 간의 대화가 깊어지면서 가족 간의 결속력이 높아졌다. 모샤트는 미디어 중독이 의심된다면 일주일만이라도 정보 금욕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디지털 해독을 위한 십일계명’도 전했다. 1. 따분함을 두려워하지 말 것, 2. 숙제가 끝나기 전에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 것, 3. ‘윌핑’(검색 목적을 잊고 인터넷을 헤매는 것)을 하지 말 것, 4. 운전 중 문자 하지 말 것, 5. 안식일에는 스크린 사용을 금할 것, 6. 침실은 미디어 금지 구역으로 유지할 것, 7. 이웃의 업그레이드를 탐하지 말 것, 8.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할 것, 9. 저녁 식사 자리에 미디어를 가져오지 말 것, 10. 미디어에 저녁 식사를 가져오지 말 것,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RL(Real Life)를 사랑할 것 등이다. 1만 6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디지털 저작권 보호 누구를 위한것인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내보자. 음주운전이나 사고, 법규 위반 경력을 반영해 진입할 수 있는 도로를 제한하는 것이다. 가령 우수한 운전자는 아우토반 수준의 도로에서 질주하는 것을 허용하고, 가장 위험한 운전자는 동네 뒷길로만 다니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호한 반박은 이렇다. “도로 진·출입로마다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그런 불이익이 과연 처벌 수준으로 적절한가.” 그럼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시대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뛰는 전문 변호사들이다. 그들의 주장은 처벌 수준으로 적정한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아니라 도로와 달리 인터넷망은 기술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데서 나온다. ‘아이디어의 미래’(로런스 레시그 지음, 이원기 옮김, 민음사 펴냄)는 미국에서 2001년 발간된 책이다. 정보기술(IT) 변화 속도를 생각해보면 번역이 늦은 감이 있다. 사례로 든 것 가운데 옛날이야기인 것이 많다. 해서 번역본이되 원서에 없는 각주를 많이 달았다. 시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미덕도 있다. 저자는 ‘코드 2.0’(나남 펴냄)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법학자다. 법학자이다 보니 기술의 응용 가능성보다 가장 뿌리가 되는 법적 원칙에 대해 말한다. IT기술이 워낙 급격하게 변해 자칫 흐름을 놓치기 십상인데 이 복잡한 판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조망해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인터넷을 비롯한 네트워크의 본성을 보라고 주문한다. 원래 네트워크는 컴퓨터 간 상호 의사소통, 그러니까 대용량 정보를 편리하게 주고받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래서 제시된 원칙이 1981년 일군의 네트워크 설계자 집단들이 제시한 ‘E2E’다. ‘말단에서 말단까지’(End to End)다. 즉 “네트워크의 지능 부분을 단말에 두고 네트워크 자체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어야 하고 따라서 “스마트 네트워크가 아니라 스튜피드(Stupid)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TV를 두고 삼성전자와 KT가 충돌한 망중립성 논쟁에 비춰 음미해볼 대목이다. 이 원칙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대체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 몰라서였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네트워크가 어떻게 사용될지 사전에 파악할 방도가 없었고, 가능한 한 아무것도 예측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이게 혁신의 엔진이 됐다. 어찌 될지 몰라 그냥 놔뒀더니 정말 별의별 아이디어가 다 나온 것이다. 그러나 기술 발달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콘텐츠에 대한 통제 가능성이다. 명분은 저작권 보호다. 아니 저작권 보호를 가장한 기업 이익 보장이다. 이는 저자가 1부 제목을 ‘닷컴’(Dot.com)이 아니라 ‘닷커먼스’(Dot.commons)라 붙인 데서 잘 드러난다. 저작권 보호를 핑계 삼아 네트워크에 지능을 부여한다면, 곧 콘텐츠에 대한 통제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닷컴, 즉 컴퍼니(Company)의 먹잇감으로 네트워크를 전락시킨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원래 소통과 호환성을 위한 공간인 만큼 닷커먼스, 즉 공유재(Commons)로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 해법이 궁금하다면 14장 ‘알트커먼스’(Alt.Commons)를 참고할 만하다. 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학생들 “꿈의 알바? 해보니 쉽지 않아요”

    대학생들 “꿈의 알바? 해보니 쉽지 않아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구청 아르바이트를 ‘꿈의 알바’라 하는데 막상 해보니 쉬운 일이 없더라고요.”(강주은·20·여·강원대1·길동 주민센터 근무)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청 대강당에는 풋풋한 얼굴들이 가득했다. 겨울방학 동안 현장행정을 체험하기 위해 강동구에 힘을 더했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9일부터 구청 각 과와 동 주민센터, 구의회, 어린이회관 등 지역 곳곳에 배치돼 각종 행정 보조 업무로 땀을 흘렸다. 36일간의 아르바이트를 끝낸 이날 이해식 구청장은 이들의 감상과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업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회복지과에서 일한 추성은(20·여·한국체대1)씨는 “어르신들 일자리 신청을 도와드렸는데 안타깝기도 했지만 일하시려는 의지를 보면서 반성도 하게 됐다.”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내놓은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는 날카로웠다. “동 주민센터 컴퓨터가 낡아 민원처리 효율을 떨어뜨린다.”, “과 사무실이 두 층으로 나뉜 경우 입구에 업무 안내 표지판을 세우자.”, “단순업무는 공공근로를 활용하고 대학생에겐 전공을 고려해 업무를 맡기자.”는 등 평소 공무원들이 하기 힘든 얘기들을 쏟아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좋은 아이디어들을 검토해 적극 구정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젊은 층의 취업난도 주된 화제였다. 여기에 이 구청장은 “관내에 조성 중인 첨단업무단지에 입주할 기업들과 지역인재 우선선발 협약을 추진 중”이라며 “협약이 진행되면 구체적인 채용규모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달래기도 했다. 강동구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지난해 말 인터넷 접수와 전산 추첨을 통해 뽑았다. 30명 정원에 630명이 지원해 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구청장은 “대학생들이 생활 속 행정을 경험하고 내 고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단순업무 외에 전공과 개별 능력을 고려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이슬란드 호수괴물 정체 밝혀졌다”

    “아이슬란드 호수괴물 정체 밝혀졌다”

    최근 전 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아이슬란드 호수괴물’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디스커버리 뉴스, msnbc.com 등이 13일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호수 괴물이란 지난 2일 아이슬란드 요쿨사 강에서 한 남성이 포착한 정체불명의 물체로, 마치 뱀을 연상시키는 듯한 구불구불한 몸짓으로 얼음이 덮인 강물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오자 조회수가 300만 건에 육박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전설 속 호수괴물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인 가운데, 최근 현지에서는 이 영상 속 괴물의 진짜 정체는 고기잡이용 그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사단을 이끄는 벤자민 레드포드는 “최초 이를 목격하고 촬영한 남성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 ‘그 물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내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짐작컨대 이는 꽁꽁 얼어붙은 그물이거나 나뭇가지 또는 돌에 걸린 옷가지 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움직이는 모습은 강 위에 얼어붙은 얼음이 깨져 흐르면서, 물체도 얼음과 물을 따라 함께 흘러내렸던 것일 뿐”이라면서 “결과적으로 화제의 동영상 속 물체는 살아있는 동물도, 컴퓨터 그래픽 합성그림도 아닌 그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영상을 찍은 남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반박해 논란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마추어들의 과학 실험] 부엌에서 원자로 만드는 ‘DIYer’

    [아마추어들의 과학 실험] 부엌에서 원자로 만드는 ‘DIYer’

    #31살의 리처드 핸들은 10대 시절부터 핵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다. 과학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던 그는 인터넷 사이트와 각종 물리학 서적을 탐독하다 결국 직접 원자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핸들은 인터넷을 통해 재료를 하나둘씩 사 모아 전자레인지에 연결하기 시작했고, 6개월 만에 이론적으로는 원자 분열이 가능한 원자로를 만들어냈다. 핸들은 지난해 7월 실제 가동을 하기 전 정부에 “원자로를 가동해도 되느냐.”고 문의했고, 방사능 당국이 곧 핸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핸들의 집에서는 라듐, 우라늄, 세슘 등 일반인의 취급이 금지된 방사성물질이 나왔고 핸들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난 단지 물리학과 화학에 관심이 많았고 공장에서 일하면서 기계를 만질 수 있었을 뿐”이라며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집에서 원자 분열을 유도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여전히 가동만 된다면 원자 분열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조원이 투입되는 가속기나 수억원에 달하는 현미경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은 비싼 학문이다. 과학자들은 더 비싸고 정교한 기계를 갖기 원한다. 이론보다 실험이 중요해진 현대 과학에서 돈은 곧 발견과 검증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과학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반발하는 DIY(Do it Yourself) 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해 10월 DIY 과학을 지지하는 ‘차고 과학’이라는 사설을 통해 “전문가들은 집에서 실험을 시도하는 아마추어 과학을 환영해야 한다.”면서 “이는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인 ‘도전’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DIY 과학을 하는 사람들’(DIYer)이라고 부른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메일을 통해 서로의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위험성에 대한 논의도 한다. ●겨드랑이에 끼워 물품 온도조절 그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간단하다. “실험실을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들의 실제 실험은 원시적이지만 기발하다. 예를 들어 생물학 실험을 위해 섭씨 37도를 유지해야 하는 고가의 인큐베이터가 부족하다면 이들은 자신의 겨드랑이에 실험 물품을 끼운 채로 활동한다. 별도의 조절 장치 없이도 항상 변하지 않는 체온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 원심분리기가 없다면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믹서기의 회전력을 활용하면 된다. 에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일부 카레이서들이 ‘자동차가 에탄올만으로 달릴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험해 본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을 통해 에탄올의 효용이 입증되면서 화학공학이나 자동차공학자들이 낭비적이라는 이유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바이오에탄올 상용화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원심분리기 대신 믹서기 활용 생명공학, 화학공학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DIY 과학은 점차 복잡하고 거대한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 코넬대 대학원생인 자카리 맨체스터는 ‘스프라이트’라는 인공위성을 설계했다. 명함의 절반 크기인 스프라이트는 태양전지와 무선주파수 수신기, 마이크로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작 가격은 6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맨체스터는 이 같은 위성 수백~수천개를 각 개인들이 제작하면 하나의 로켓에 실어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스프라이트의 능력은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정도”라며 “지금은 자신의 이름과 정보를 보내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온도계와 카메라 등 원하는 기능을 붙일 수 있게 되면 우주는 일부 국가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학문의 한계 뛰어넘어 각광 DIY 과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는 낮은 장벽과 뛰어난 접근성 외에 기존 학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자신의 분야에 폐쇄적이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모임이다 보니 학문 간 융합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고의 조그만 연구실에서 생물학 실험을 하자는 취지로 조직된 ‘바이오큐리어스’ 프로젝트에는 기계공학, 분자생물학 등 전통적인 과학 영역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컴퓨터 프로그래머까지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핸들의 원자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안전’은 DIY 과학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험실은 화재나 가스 누출, 방사능 차폐 등의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부엌이나 차고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병무 민원도 이젠 스마트폰으로

    앞으로 군 입대 예정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징병검사와 입영일자, 모병 합격자 조회 등 정보를 확인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병무 상담도 할 수 있다. 예비군들도 같은 방식으로 동원훈련 일자와 훈련장 위치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병무청은 27개 병무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인 ‘병역안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또 문자메시지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문자 상담’ 서비스도 시행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기존 전화와 인터넷으로 분리해 운영하던 민원상담을 스마트폰과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통합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병역안내’를 검색, 설치한 뒤 이용하면 입영일자와 지원병 모집 계획 및 지원 현황, 지원 가능 분야, 모병 합격자 조회, 민원처리 결과, 일자리, 약도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컴퓨터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에 깔면 개인별 입영일자와 병역기본사항 조회, 민원처리 결과 조회, 모병합격자 조회, 적성찾기, 동원소집통지서 등 개인정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병역안내 서비스 대상 스마트폰은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탭 10.1, 아이폰 3G, 아이폰4, 아이폰 4S, 아이패드 1·2 등이다. 또 모집병 접수기간 등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없는 문의사항은 휴대전화로 ‘#11109090’을 입력하면 문자 메시지로 답변이 전송된다. 이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 문의사항을 입력하면 다음 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병무청은 “병무민원상담소에 전화(1588-9090)를 걸어 상담할 때도 동원훈련장이나 징병검사장 약도, 민원서식 등을 휴대전화나 이메일, 팩스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나꼼수’ 서버관리업체 압수수색

    검찰이 31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서버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네티즌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에 대해 “우회상장과정의 횡령 배임 혐의 수사”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이날 인터넷 서버 관리업체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클루넷’ 본사를 압수수색, 컴퓨터 서버와 코스닥 상장관련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영진이 지난 2008년 회사를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잡고, 증거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과 관련없는 전형적인 횡령·배임 혐의 사건 수사”라면서 “현재 몇명이 연루됐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한 ‘나꼼수’ 서버관리자인 김성주씨는 트위터를 통해 “클루넷이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면서 “나는 꼼수다를 서비스한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게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연구소랑 계약 맺어서 대선테마주로 분류된 ‘클루넷’이 문제이지, 나꼼수랑 상관없다구요? ”라며 나꼼수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꼼수’를 제작·배포하는 딴지일보도 트위터에 “나는 꼼수다 서버가 압수수색 당한다는 말은 오해인 것 같다.”면서 “이를 호스팅하는 업체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나꼼수’와 이 회사가 관련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학교폭력 주범이 게임·인터넷중독?

    “결국 인터넷게임을 실정의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게임·인터넷 중독’을 지목해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서자 학계와 게임업계 등이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의 지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연구와 학교 폭력 가해 학생 상당수가 인터넷게임과 연관이 있다는 자체 판단을 내세워 나이에 따라 인터넷 접속 시간을 제한하는 ‘쿨링오프제’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이 폭력의 근본 원인이 아니다.”라면서 “교과부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인터넷과 인터넷게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27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게임·인터넷 중독이 학교 폭력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들이 인터넷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이달 중순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온라인게임 중독이 어린아이의 사회적 인지 능력과 지적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게임·인터넷 중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게임·인터넷 중독과 폭력의 상관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과 폭력성의 관계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컴퓨터를 못 하게 한다고 학교 폭력이 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폭력성과 게임 중독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게임 중독이 학교 폭력의 원인이라는 시각은 ‘TV를 많이 보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가설과 같다.”면서 “폭력적인 프로그램이 폭력성을 키운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폭력의 원인을 단순히 게임 중독으로 모는 것은 문제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부가 지목한 황당 ‘학교폭력’ 주범 정체는…

    정부가 지목한 황당 ‘학교폭력’ 주범 정체는…

     “결국 인터넷게임을 실정의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게임·인터넷 중독’을 지목해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서자 학계와 게임업계 등이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의 지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연구와 학교 폭력 가해학생 상당수가 인터넷게임과 연관이 있다는 자체 판단을 내세워 나이에 따라 인터넷 접속 시간을 제한하는 ‘쿨링오프제’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이 폭력의 근본 원인이 아니다.”라면서 “교과부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인터넷과 인터넷게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27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게임·인터넷 중독이 학교 폭력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들이 인터넷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이달 중순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온라인게임 중독이 어린아이의 사회적 인지 능력과 지적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게임·인터넷 중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연구팀의 논문은 “게임·인터넷 중독과 지능과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게임·인터넷 중독과 폭력의 상관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유헌 서울대의대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과 폭력성과의 관계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컴퓨터를 못 하게 한다고 학교 폭력이 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도 “일부 게임 중독자의 뇌 구조가 비정상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중독이 원인인지, 개인이 가진 취약성이 원인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고 지적했다.  폭력성과 게임 중독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현 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게임 중독이 학교 폭력의 원인이라는 시각은 ‘TV를 많이 보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가설과 같다.”면서 “폭력적인 프로그램이 폭력성을 키운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게임 중독이 폭력성을 키운다면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냐.”면서 “폭력의 원인을 단순히 게임 중독으로 모는 것은 문제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최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주재한 게임 중독 대책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정부 관계자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더라.”면서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을 찾기보다 게임 중독 대책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럴듯한 해결책으로 삼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법원·금융기관 잇단 전산장애 설 연휴 후유증?

    25일 낮 한때 대법원 가족관계증명서발급 시스템이 멈춰 국민들이 연말정산 서류 등을 준비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대법원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차질 대법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20분 동안 전국적으로 가족관계 증명서 발급이 중단됐다. 대법원은 과부하 해소조치와 함께 추가장비를 투입해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또 각급 관공서 민원인 컴퓨터 화면에 백신을 설치, 바이러스 검사를 당부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대법원은 일단 관공서 PC 20~30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 네트워크와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디도스 공격 여부와 관련, “민원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USB메모리 등을 사용하면서 일부 컴퓨터에 장애가 발생한 우연한 사고 같다.”고 말했다. ●우리·부산은행 등서도 한때 먹통 한편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솔로몬저축은행, 키움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부터 1시간가량 자동현금입출금기(ATM)와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의 접속이 지연되다가 오후 5시 30분쯤 정상화됐다. 안석·오달란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진정한 교훈/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진정한 교훈/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2011년의 인터넷 이슈 1위로 한나라당 의원 비서에 의한 10·26 재·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사건이 꼽혔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비수를 겨눈 사건으로 인식되면서 한나라당 개혁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선거를 통해 존립의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정당이 존립 근거 자체를 부정하는 뒷골목 부랑아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디도스 공격으로 젊은 층의 오전 투표를 방해했을 수 있다는 추상적인 피해 이외에 선거관리업무가 어떻게, 어느 정도 방해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선관위가 그러한 공격에 대비하여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일과 9일에도 선관위는 또다시 디도스 공격을 받아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공격은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하지만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그 심각성은 여전히 작지 않아 보인다. 국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진정한 교훈은 무엇일까? 선관위는 3월 말까지 업무망과 인터넷망의 분리, 디도스 사이버 대피소 구축, 보안제품 보강, 대응 매뉴얼 마련과 모의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약 50억원의 정보보호체계 강화 예산을 확보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전부일까? 오늘날 컴퓨터의 활용 없이 국정을 운용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미국이 전개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알카에다 테러조직 등은 ‘사이버 지하드’를 조직하여 미국에 사이버 테러 공격을 선포했다. 미국은 즉각 실제의 선전포고로 간주해 군사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이버 공격의 실전성을 확연히 알게 해 준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서 창출된 사이버 공간에서의 테러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에서 전개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유형만 해도 웹 반달리즘, 사이버 선전, 비인가 접근 데이터 수집, 서비스 거부 공격, 시스템 파괴 등 다양하다. 이에 미국은 2005년에 21세기 최첨단 사이버 특수부대로 ‘네트워크 전쟁을 위한 기능적 합동사령부’라는 실전형 사이버 전투사령부를 창설했다. 구체적인 임무는 비밀로 분류돼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對)미국 제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총책임자로서 특별기술공작이라고 알려진 사이버 전쟁능력은 첫째, 어떤 적대세력 컴퓨터 네트워크도 원하면 파괴하고 둘째, 데이터 절취와 조작을 위해 어느 순간 어느 컴퓨터에도 침투할 수 있으며 셋째, 보안이 확보된 상대방의 어떠한 지휘체계도 불능화시킬 수 있다는 세 가지가 궁극적인 목표이다. 결국 사이버 공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개별적인 어느 국가기관 혼자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임을 인식한 범국가적인 대응인 것이다. 여기에 국가정보기구의 사이버 정보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된다. 사이버상에서의 국가기관에 대한 공격은 당연히 예상되고 대비해야 할 상식적인 문제이다. 사이버 공격은 현실세계에서의 살인·강간·강도보다 더 쉽게, 죄책감 없이 자행될 수 있는 범죄이다. 살인·강간·강도 등의 기존범죄는 아무리 흉악무도한 경우에도 중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은 범죄 실행도 매우 간단하여 한번 엔터키를 누르면 범죄 실행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범행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이번 사건은 정치인과 국가정책담당자, 정보공동체 모두의 책임이었다. 정치 싸움에 바빴던 정치인들은 사이버 공간의 위험성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따라서 입법적 지원은 생각도 못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북한이나 외부 테러집단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가상해 보자. 어쩌면 차라리 우리 내부에서 이루어져 좋은 경험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을 정치적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선전도구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체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러시아로부터 모든 국가기관이 총체적인 사이버 공격을 당해, 사이버주권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탁할 수밖에 없었던 2007년 에스토니아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업소 단말기 공격… 카드정보 수백만건 빼내

    생활용품 대형 유통점인 A업체는 지난해 9월 점포의 포스단말기가 해킹당해 100만건 이상의 신용카드 정보가 영국·루마니아·스페인 등 유럽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해외 범죄조직은 빼낸 카드정보로 복제카드를 제작, 유럽 곳곳에서 사용했다. A업체의 정보 관리부실 탓에 불법 사용된 카드금액은 올해 1월 기준으로 30억원에 달한다. 쌀국수 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고객들의 카드 정보가 국외로 빠져나가 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전문점의 경우 현재 50만건 이상의 신용카드 정보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흘러갔다. 이른바 포스단말기의 해킹 실태다. 지난 2009년 11월 서울신문이 처음 보도한 이래 주무부서인 금융감독원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사실상 달라진 게 없다. 해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킹 수사를 전담하는 한 관계자는 “포스단말기는 쉽게 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 일반 PC와 같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원격제어프로그램인 VNC(Virtual Network Computing·가상 네트워크 컴퓨팅)가 설치된 포스단말기는 VNC를 타고 들어가 포스단말기에 침투, 단말기 내에 저장된 카드번호·유효기간·PVV(카드 비밀번호 암호화값)·CVV(신용인증값) 등 신용카드 정보를 통째로 가져간다. 다른 하나는 이메일 해킹이다. 해커들이 인터넷상에 ‘패킷’(packet·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쉽도록 자른 데이터의 전송 단위)을 발송, 보안이 취약한 포스단말기를 찾아낸 뒤 뚫고 들어가 ‘퍼펙트 키로거’(Perfect Keylogger·해킹 프로그램)를 설치한다. 이어 해당 포스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정보가 러시아·중국·칠레·독일 등 여러 나라를 거쳐 미리 지정해 놓은 이메일 주소로 전송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원격제어프로그램이 깔린 업소가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한 건 한 건 빼내는 것보다 한 번에 수백만 건의 카드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범죄조직들은 ‘리드앤드라이트기’(컴퓨터에 저장된 카드정보를 공카드에 옮기는 기계)에 공카드를 긁어 10초 이내에 복제 카드를 만든다. 금융당국의 대처는 안일했다. 피해 규모는 200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79억여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한 해 통틀어 100억원가량으로 추산됨에 따라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전국 가맹점 포스단말기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이 쉽지 않다.”면서 “가맹점주들이 협조를 잘 안 해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피해 금액은 모두 카드사에서 부담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세뱃돈 맘테크 이젠 그만 어린이 전용통장 선물 경제교육+재테크 ‘덤’

    세뱃돈 맘테크 이젠 그만 어린이 전용통장 선물 경제교육+재테크 ‘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6)씨는 2009년 3살이 된 아이에게 주택청약저축과 펀드를 들어주었다. 웃어른이 준 세배돈 등을 꼬박꼬박 저축했고 올해 설에 6살 아이에게 결과물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씨는 “펀드 수익률은 현재 -4.02%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소한 15년 후에 찾을 거여서 큰 걱정은 없다.”면서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장기 저축이나 장기 투자를 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설날에 통장으로 세뱃돈을 주는 부모가 늘고 있다. 자녀에게 세뱃돈도 주고 경제관념도 길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 금융상품도 늘고 있어 소개한다. 금융권은 설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용통장은 세뱃돈·학원할인 혜택 은행권은 저마다 특징이 있는 어린이 전용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 통장을 디자인한 국민은행 ‘주니어 스타’는 영어 교육 업체인 리틀팍스와 제휴해 회비를 20% 할인해준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28일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1명에게 100만원(1명), 50만원(4명), 25만원(6명), 5만원(90명)의 세뱃돈을 증정한다. 또 27일부터 ‘뽀로로 세뱃돈 봉투’도 증정한다. 신한금융은 ‘키즈플러스’라는 프로젝트 상품을 운영중이다. 예·적금, 주택청약 종합저축,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변액보험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다음 달 7~11일 ‘신한 Kids&Teens 적금’에 입금한 경우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2월 말까지 ‘신한 Kids&Teens 저축통장’, ‘신한 BNPP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제1호’에 가입한 고객이나 추가 입금 고객 등 1000명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아이맘 자유적금’은 인터넷 어학 강좌 학원인 ‘애니스터디’의 동영상 강의료를 10% 할인해 준다. 하나은행의 ‘꿈나무 적금’은 14세 이전에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정하고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2%포인트 축하 금리를 준다. 3년 기본 금리는 연 4.6%다. 씨티은행의 ‘원더풀 산타 적금’은 설·추석·어린이날·가입자 생일을 전후해 5영업일 이내에 아이가 넣은 돈에 대해서 추가 금리 연 0.2%를 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자녀 사랑 통장’은 예금액이 많을수록, 예금을 찾는 횟수가 적을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수익률 좋은 펀드 경제캠프도 지원 외환은행은 ‘외화 세뱃돈 세트’를 내놓는다. 행운의 지폐로 꼽히는 미화 2달러를 포함해 5개 국가(미국·유럽·중국·캐나다·호주) 지폐로 구성돼 있다. 판매 가격은 환율에 따라 변동되며 A형이 2만 3000원, B형이 4만 2000원 정도다. 어린이 전용 펀드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 운용 방식과 부가 혜택을 모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 펀드 역시 일반 펀드와 같이 채권형, 주식형 등 운용 방식에 따라 단기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삼성증권의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는 시가총액 200위 이내 종목에 최고 60% 이상 투자한다. 어린이 음악회와 어린이 경제교실 등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네이버 안에 전용 사이트를 마련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금융상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밸류 어린이 증권투자신탁 1호’는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장보고 역사탐방 등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모두 투자할 수 있으며 수익금의 15%를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애니메이션 신탁운용보고서를 제공하며 여름방학 경제캠프를 연다. ●보험 통장으로 저축과 보장을 동시에 최근에는 보험 통장으로 세뱃돈을 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이 인기지만 어린이 손해보험을 가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의 보험납입액보다 만기시 돌려받는 돈이 큰 보험을 의미한다. 이 중 어린이 변액연금보험은 교육비, 결혼자금 등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연금도 준비할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교보생명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 대한생명 ‘아이스타트 연금보험’, 삼성생명 ‘우리아이변액연금’, 하나HSBC생명 ‘어린이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이 있다. 좀 더 넓은 보장을 원한다면 재테크보험이 있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 재테크보험’은 어린이보험의 보장 범위를 유지하면서 나이별로 영어캠프자금, 미용성형자금, 배낭여행자금 등을 지급한다. 손해보험으로는 최근 ‘왕따’로 인한 신체·물질적 피해나 컴퓨터 관련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통장이든 보험이든 펀드든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인 아이에게 넣어준 금액이 10년간 1500만원을 넘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단, 미리 관할세무소에 증여세 신고를 해두면 1500만원을 넘더라도 이자와 같은 추가 수익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만 20세 이상은 3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물지 않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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