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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의료 등 공공데이터는 AI 산업 마중물… 전면 개방해야”[최광숙의 Inside]

    “법률·의료 등 공공데이터는 AI 산업 마중물… 전면 개방해야”[최광숙의 Inside]

    양질의 데이터가 AI 경쟁 열쇠한국, 최고의 디지털 데이터 보유AI와 융합시켜 경쟁력 확보해야데이터 공유는 선택이 아닌 의무네거티브 시스템 도입해 공개를‘AI 3대 강국’으로 가는 길강력한 정부 AI 컨트롤타워 시급보상 열악한 한국 인재 유출 심각미중은 파격 연봉·연구비로 유인균형 잡힌 AI 생태계 조성이 중요 인공지능(AI)이라는 고속 열차가 세계 질서를 재편하며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AI 시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인재 및 데이터 확보, 전력 확충, 규제 완화 등 핵심 과제가 즐비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사안이 없다. AI 및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확보한 산업 데이터를 자산화해 우리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의 데이터 개방이 안전한 것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국가 안보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을 제외하고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AI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데이터다. “그렇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시절 AI 얘기가 나와서 별도 팀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지로 보낸 뒤 기업 동향, 정부 정책, 투자 등에 대해 알아 봤다. 그때 다녀온 공무원들이 ‘우리 미래가 AI에 달려 있다. 안 하면 큰일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AI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양질의 데이터라고 했다. 당시 판단은 정확했다.” ●양질의 데이터가 AI 기술 승패 갈라 -한국이 가진 양질의 데이터는 무엇인가. “AI 기술 패권 경쟁은 데이터의 질이 승패를 결정한다. 우리가 강점을 지닌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자산화해야 한다. 구글이나 오픈AI가 웹 문서는 장악했을지 몰라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이나 현대차의 주행 테스트, 아산병원의 임상 치료 성과 같은 최고의 도메인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 방안은. “한국은 제조업, 의료,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디지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AI로 가공해 활용하는 우리만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한국형 고품질 말뭉치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영미권 중심의 데이터로 학습된 AI는 한국의 문화적 맥락을 왜곡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AI가 한국 문화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데이터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공공데이터의 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행안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공공데이터의 AI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데이터를 자산이자 권력으로 인식해 공유하지 않으면 소버린(주권) AI는 구축될 수 없다. 데이터 공유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도록 데이터 통합 거버넌스를 혁신해야 한다.” -공공데이터를 보다 과감하게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 데이터 개방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AI 기술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법률·의료·금융·에너지·기후 등 공공데이터가 AI 산업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는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데이터 개방은 안전한 것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국가 안보나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 법에 명시된 비공개 사유가 아니라면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전면 개방해야 한다.” ●한국 첨단 제조 역량을 AI와 결합해야 -AI 선진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대응 방안은. “현재 AI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핵심 영역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중국이 선도하는 범용 거대언어모델(LLM)과의 정면 승부보다 특화된 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제조업·의료·법률 등 특정 분야에선 더 적은 파라미터(매개변수)로도 신속·정확하고 보안성이 뛰어난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AI와 제조 역량 융합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AI 기술 수준은. “기업들의 AI 도입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업 간 격차도 극복해야 한다. 금융이나 정보 서비스 업종의 AI 도입은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제조 현장은 더디다. 제조업이 AI와 결합해 혁신 잠재력을 발휘할 때 우리 산업의 고유한 경쟁 우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이자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우리나라가 AI 강국들과 경쟁하려면 첨단 제조 역량을 AI와 결합해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자체 AI 모델을 결합하면 고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 및 언어와 결합된 한국형 특화 AI 모델도 우리의 자산이다. 한국의 풍부한 문화 콘텐츠는 대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데이터다. 이를 기술과 융합해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AI를 실현하면, 한국만의 확고한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AI 3대 강국’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부처 간 칸막이를 부수고 예산과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강한 집행력을 지닌 AI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AI 인프라를 국가가 공공재로 공급해야 한다.” ●AI 기술 개발의 발목 잡는 규제 없애야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대거 공급하기로 했다. “AI 개발 과정에서의 GPU 확보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GPU를 구하지 못해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최근 26만장의 GPU 확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처럼 국가가 AI 컴퓨팅센터를 건립해 고성능 GPU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 전력과 부지가 확보된 거점에 대규모 국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기업들이 전기료나 장비 걱정 없이 개발에 몰두하는 AI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각종 규제가 AI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AI 산업 현장에선 기술이 있어도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해 사업화가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 낡은 규제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법적 불확실성을 걷어 내는 게 시급하다. 기업들이 열심히 AI를 개발해 놓고도 최근 데이터 관련 소송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이용 면책 규정을 담은 저작권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합법적으로 학습해도 된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 규제가 모호해 투자가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AI 인재도 부족한데. “산업 현장에선 AI 인재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중급 개발자는 늘어났지만, 시스템을 설계하고 모델을 다룰 수 있는 고급 인재는 희소한 실정이다. 주요국들은 국가 차원의 비자 완화, 정주 여건 개선, 연구 자율성 보장 등 우수 인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흡입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천인계획’(千人計劃) 등을 통해 해외 체류 자국 연구자에게 파격적인 정착금과 연구비를 지원해 귀국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 규모의 이공계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AI 인력의 해외 유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AI 인재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대표적인 국가다. 이는 기회 격차와 환경의 열세에 기인한다. 국가 차원의 생태계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인재 확보의 첫 번째 문제는 금전적 보상이다. 미 빅테크 기업들은 박사급 신입 연구원에게도 고액의 연봉과 주식 보상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기업과 대학은 낮은 인건비와 열악한 보상 체계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들은 연구 주제의 자율성과 장기적인 연구 보장을 중시한다. 한국에서는 잠재력이 크지만 장기적 도전이 필요한 과제를 시도하기가 어렵다.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과도한 행정 업무가 연구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천문학적 AI 인프라, 공공재로 공급을 -미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굴기도 대단하다. “장관 재임 초기에 완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났을 때 그는 ‘중국은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당시 중국은 한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정책을 배우고 싶은 모델로 삼았다. 그러더니 3년이 지난 2017년 초 ‘한국적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중국 나름의 고유 모델을 만들어서 가겠다’고 하더라. 중국은 이제 한국을 넘어선 것 같다. AI를 비롯한 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퍼붓는 등 과학기술 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보면 중국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정부의 AI 정책에서 보완할 점은. “정부가 AI 핵심 전략 기술 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여기에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 가면 좋겠다. 특정 분야나 상위 그룹에 인재와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고른 성장’과 ‘균형 잡힌 생태계 조성’으로 보완하면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최양희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프랑스 국립정보통신대(ENST)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 및 AI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및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3년 동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대 AI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맡았으며 2021년 9월부터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불안해도 안 쓰니 불편”…‘탈팡 딜레마’에 빠지다

    “불안해도 안 쓰니 불편”…‘탈팡 딜레마’에 빠지다

    배송·OTT 묶어 ‘락인 효과’ 작용대체 플랫폼 없는 탓에 탈퇴 머뭇정보 유출에도 되레 이용자 늘어경찰 “쿠팡 압수수색 곧 마무리”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전수아(28)씨는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접한 뒤 2차 피해가 걱정돼 쿠팡에 등록해 둔 결제 카드를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자취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대부분을 쿠팡에서 구매해온 터라 불편함은 금세 드러났고, 이틀 만에 카드를 다시 등록했다. ‘워킹 파파’ 유모(40)씨도 비슷한 처지다. 로켓프레시와 새벽배송으로 장보기와 자녀 준비물을 해결해온 만큼 기존 생활 방식을 바꾸기 쉽지 않았다. 유씨는 15일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안 쓰기에는 너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337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막상 ‘탈팡’(쿠팡 탈퇴)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대체 플랫폼이 없는 탓에 ‘쿠팡 가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 앱의 주간 활성이용자(WAU)는 2994만여명으로 지난달 3~9일(2877만여명)보다 4.1%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이용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OTT 서비스)와 쿠팡이츠(외식배달 플랫폼)의 주간 이용자도 각각 4%, 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구조와 쿠팡의 독점적인 위치가 이용자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새벽배송은 물론 쿠팡플레이 이용과 쿠팡이츠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씨는 “쿠팡을 안 쓰려면 쇼핑부터 장보기, 생활 패턴까지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락인 효과가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다른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간 경쟁을 활성화해 독점 기업이 시장에서 느끼는 압박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이용자는 10만 780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17% 급증했다. 한편 쿠팡 본사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은 이날로 6일째를 맞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필요한 자료의 60%를 확보했으며, 하루 이틀 안에 압수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압수물을 분석해 유출 경로와 침입자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 포항시, 스마트경로당 25개소 개통…“여가·건강·안전 기능 강화”

    경북 포항시, 스마트경로당 25개소 개통…“여가·건강·안전 기능 강화”

    경북 포항시가 스마트경로당을 조성해 어르신 디지털 복지 서비스를 강화한다. 15일 포항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25개 스마트경로당을 화상으로 연결해 ‘2025 포항형 스마트경로당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복지서비스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총 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스마트경로당 25개소를 구축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경로당에서는 실버체조, 요가, 노래교실, 웃음치료 등 어르신 맞춤형 건강·여가 프로그램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안전과 편의 기능도 함께 갖췄다. 화재·가스 감지 기능을 갖춘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안심안전 시스템이 설치돼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119에 신고한다. 어르신들의 장비 사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상 장비는 원격으로 제어된다. 별도의 조작 교육 없이도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내년부터는 스마트경로당 매니저를 노인일자리 형태로 배치해 운영 지원과 참여 확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시는 2026년까지 스마트경로당을 총 6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냉난방 기능을 갖춘 스마트 환경 개선까지 포함해 개소당 사업비를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스마트경로당은 어르신의 여가·학습·건강·안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포항형 디지털 복지의 핵심 모델”이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술집 털고도 영웅이 된 너구리…3억 기부 몰린 이유

    술집 털고도 영웅이 된 너구리…3억 기부 몰린 이유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서 술집에 침입해 위스키를 마시다 화장실에서 잠든 ‘만취 라쿤’이 무술도장과 정부기관 사무실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에 서식하는 라쿤은 한국에서 ‘아메리칸 너구리’라고도 불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라쿤은 단순한 취객이 아니라 영리한 상습 침입자”라며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무술도장·정부기관 침입 의혹…“세 번째 범행일 수도” 버지니아 카운티 동물보호국의 서맨사 마틴 담당관은 지역 팟캐스트 ‘히어 인 해노버’에서 “이 녀석이 이미 같은 건물의 무술도장과 주정부 산하 차량등록국(DMV) 사무실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침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BC는 “이 라쿤이 스낵 코너를 뒤지고 간식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다시 같은 상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틴 담당관은 “매번 구조해도 금세 돌아온다. 멀리 옮기면 생존이 어려워 같은 지역에 방사한다”며 “굉장히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장실 문을 스스로 잠갔을 만큼 자기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술 마시고 화장실에서 잠든 적 한 번쯤은 다 있지 않으냐”고 웃었다. ◆ ‘트래시드 판다’ 열풍…후원금 3억 원 돌파 이 라쿤은 SNS에서 ‘트래시드 판다’(Trashed Panda·만취 판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이 별명은 라쿤이 눈 주위의 검은 무늬로 판다를 닮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인터넷식 유머 표현으로 ‘만취한 쓰레기 판다’라는 뜻을 가진다. 동물보호소는 현지 커스텀 굿즈 업체와 협력해 스티커·텀블러·티셔츠 등 한정판 기념품을 출시했다. 악시오스는 “판매 수익이 18만 달러를 돌파한 뒤 폭증해 현재 총 20만 7000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금은 보호소 리모델링과 수의 서비스 확충, 동물보호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호소 측은 “이 사건 덕분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부 기부금이 들어왔다”며 “이 모든 것이 한 마리의 영리한 라쿤 덕분”이라고 했다. ◆ “다시 돌아올 수도”…도시 라쿤의 상징으로 마틴 담당관은 “라쿤이 사람을 물면 광견병 감염 의심으로 안락사해야 하므로 직접 접근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라쿤답게 잘 지내길 바라지만, 이 녀석은 멀지 않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도시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의 생활권을 넘나드는 야생동물의 진화 과정으로 본다. CNN은 최근 도시 라쿤이 농촌 개체보다 주둥이가 약 3.6%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전하며, 이는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쓰레기와 가까이 지내며 덜 공격적이고 더 순응적인 개체가 살아남는 과정”이라며 “라쿤이 다음 ‘도시형 반(半)반려동물’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술집 천장을 뚫고 술을 마신 ‘털뭉치 절도범’은 인간 사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도시 야생동물의 새로운 진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 술집 턴 만취 너구리, 정부기관까지 침입했는데…3억 기부 몰린 사연

    술집 턴 만취 너구리, 정부기관까지 침입했는데…3억 기부 몰린 사연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서 술집에 침입해 위스키를 마시다 화장실에서 잠든 ‘만취 라쿤’이 무술도장과 정부기관 사무실까지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에 서식하는 라쿤은 한국에서 ‘아메리칸 너구리’라고도 불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라쿤은 단순한 취객이 아니라 영리한 상습 침입자”라며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 무술도장·정부기관 침입 의혹…“세 번째 범행일 수도” 버지니아 카운티 동물보호국의 서맨사 마틴 담당관은 지역 팟캐스트 ‘히어 인 해노버’에서 “이 녀석이 이미 같은 건물의 무술도장과 주정부 산하 차량등록국(DMV) 사무실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침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BBC는 “이 라쿤이 스낵 코너를 뒤지고 간식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다시 같은 상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틴 담당관은 “매번 구조해도 금세 돌아온다. 멀리 옮기면 생존이 어려워 같은 지역에 방사한다”며 “굉장히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장실 문을 스스로 잠갔을 만큼 자기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술 마시고 화장실에서 잠든 적 한 번쯤은 다 있지 않으냐”고 웃었다. ◆ ‘트래시드 판다’ 열풍…후원금 3억 원 돌파 이 라쿤은 SNS에서 ‘트래시드 판다’(Trashed Panda·만취 판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이 별명은 라쿤이 눈 주위의 검은 무늬로 판다를 닮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인터넷식 유머 표현으로 ‘만취한 쓰레기 판다’라는 뜻을 가진다. 동물보호소는 현지 커스텀 굿즈 업체와 협력해 스티커·텀블러·티셔츠 등 한정판 기념품을 출시했다. 악시오스는 “판매 수익이 18만 달러를 돌파한 뒤 폭증해 현재 총 20만 7000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금은 보호소 리모델링과 수의 서비스 확충, 동물보호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호소 측은 “이 사건 덕분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부 기부금이 들어왔다”며 “이 모든 것이 한 마리의 영리한 라쿤 덕분”이라고 했다. ◆ “다시 돌아올 수도”…도시 라쿤의 상징으로 마틴 담당관은 “라쿤이 사람을 물면 광견병 감염 의심으로 안락사해야 하므로 직접 접근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라쿤답게 잘 지내길 바라지만, 이 녀석은 멀지 않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도시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의 생활권을 넘나드는 야생동물의 진화 과정으로 본다. CNN은 최근 도시 라쿤이 농촌 개체보다 주둥이가 약 3.6%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전하며, 이는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쓰레기와 가까이 지내며 덜 공격적이고 더 순응적인 개체가 살아남는 과정”이라며 “라쿤이 다음 ‘도시형 반(半)반려동물’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술집 천장을 뚫고 술을 마신 ‘털뭉치 절도범’은 인간 사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도시 야생동물의 새로운 진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 푸틴 향해 “러시아 떠나고 싶다” 편지 폭주…‘이것’ 금지되자 벌어진 일

    푸틴 향해 “러시아 떠나고 싶다” 편지 폭주…‘이것’ 금지되자 벌어진 일

    러시아 정부가 인기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차단하자 전국의 어린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접속 차단을 풀어달라는 편지를 쏟아내고 있다. 어린이 한 명이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이달 초 갑작스럽게 차단되면서 전국의 어린이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접속 재개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러시아 모니터링 기관 미디어스코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월간 사용자 약 800만명을 자랑하며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게임 서비스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러시아 내에서 작동이 중단됐다. 로블록스가 어린이의 정신적·도덕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이 오는 19일 열릴 연말 대통령 기자회견 및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앞두고 이 문제와 관련해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았다고 이번 주 초 밝혔다. 크렘린 성향의 안전한 인터넷 연맹을 이끄는 예카테리나 미줄리나는 금지 조치 이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8세에서 16세 어린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줄리나가 공유한 스크린샷에는 어린이들이 접속을 다시 허용해달라고 애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메시지에는 “제 남동생은 여섯 살인데 로블록스를 정말 좋아해요. 슬픈 표정을 짓는 동생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라고 적혀 있었다. “모든 게 잘 풀려서 플랫폼 차단이 해제되길 바랍니다. 새해 기적을 바라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일부 메시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로블록스를 통해 기초적인 게임 및 앱 개발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블록스 대변인은 러시아 금지 조치에 대한 성명에서 “회사는 각국의 현지 법률과 규정을 존중한다”며 “로블록스는 모든 사람에게 학습, 창작, 의미 있는 연결을 위한 긍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동 안전 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다. 어린이를 성적 콘텐츠, 그루밍(성적 착취 목적 접근), 금전적 착취에 노출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국가는 아동 안전 우려로 플랫폼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로블록스는 중국, 터키, 이라크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차단된 상태다. 호주에서는 최근 도입된 16세 미만 어린이의 소셜 미디어 접속 금지에 앞서 안면 인식을 통한 연령 확인 기능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도 로블록스가 수십 건의 그루밍 및 학대 사건과 연루됐으며, 2018년 이후 최소 30건의 체포 사례와 성적 착취 및 납치 미수 사건에 따른 소송이 이어졌다.
  • 기술 잘 아는 사람이 디지털 문제에 더 걱정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기술 잘 아는 사람이 디지털 문제에 더 걱정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아는 것이 병’, ‘식자우환’은 너무 많이 알아서 근심과 걱정이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디지털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보다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대(UCL),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잘 알아 디지털 문해력이 높은 고학력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생활 보호, 온라인 허위정보,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업무와 삶의 경계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정보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정보,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12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럽 사회조사(ESS) 데이터를 분석했다. ESS는 2년마다 유럽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조사로, 유럽 시민들의 가치관, 태도, 행동을 다각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30개국 5만 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된 ESS를 활용했다. ESS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도, 허위 정보 확산에 이바지하는 정도, 업무와 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하나의 지수로 통합해 디지털 우려 척도를 만들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디지털 사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과 디지털 노출도를 측정하기 위해 응답자들에게 인터넷 사용 빈도를 묻고, 컴퓨터 환경 설정, 인터넷 고급 검색, PDF 사용에 대한 숙련도를 평가했다. 이들은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을 통해 디지털 노출도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국가별 우려 수준과 사회 집단 간 우려 차이를 분석해, 개인의 디지털 문해력과 디지털 기술 노출도에 따른 패턴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으로 25~44세였던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문제에 대해 청소년(15~24세)이나 고령층(75세 이상)보다 더 큰 우려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별 차이와 달리 남녀, 소득 계층 간, 도농 거주자 간 디지털 우려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또,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중 디지털 우려 수준은 네덜란드가 가장 높았으며, 영국이 그 뒤를 이었고, 불가리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출생 시민보다 이민자들이, 실업자들보다는 취업 상태인 사람들의 디지털 우려 수준이 높았다. 중·고등 교육 이수자와 대학 학위 소지자는 무학력자나 초등 교육만 받은 동년배에 비해 더 높은 우려를 드러냈다. 또, 기술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디지털화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중 역설’을 드러낸다. 연구팀에 따르면 디지털 피해에 가장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청소년, 노인, 낮은 수준의 디지털 문해력을 가진 사람들이 디지털 피해에 대해 가장 덜 우려하는 반면, 고급 디지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큰 우려를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양 후 영국 UCL 사회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세계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잠재적 해악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디지털화에 대한 불안은 오늘날 세계의 특징적인 요소로, 기술의 사용과 이해가 증가함에 따라, 그 잠재적 피해에 대한 우려는 개인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은 물론 더 넓은 사회적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데이터랩]스카이 프로토콜·밈코어·멀린 체인, 1시간 상승률 상위

    [서울데이터랩]스카이 프로토콜·밈코어·멀린 체인, 1시간 상승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 300위권 내에서 1시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스카이 프로토콜이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현재 8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시간 동안 1.54% 상승했다. 이 종목은 24시간 기준으로도 2.23% 상승해 단기적인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233억 5750만 원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1조 9851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는 52위에 위치해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종목은 밈코어다. 밈코어는 현재 276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시간 동안 0.89% 상승했다. 24시간 상승률은 10.14%로, 높은 단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234억 6423만 원이며, 시가총액은 3조 4494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38위를 차지하고 있다. 밈코어의 최근 상승세는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멀린 체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66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시간 동안 0.74% 상승했다. 24시간 상승률은 2.94%로 나타나며, 24시간 거래량은 837억 4620만 원이다. 시가총액은 7038억 2153만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는 95위에 위치하고 있다. 멀린 체인은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캐시는 59만 4264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51% 상승했다. 그러나 24시간 기준으로는 -8.33%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카스파는 67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46% 상승, 24시간 기준으로는 -1.69% 하락했다. 더그래프도 같은 0.46%의 1시간 상승률을 보였으나, 24시간 기준으로는 -1.73% 하락했다. 인터넷 컴퓨터는 4685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38% 상승했지만, 24시간 기준으로는 -2.72% 하락했다. 스토리는 2703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37% 상승했으나, 24시간 기준으로는 -4.39% 하락했다. 넥소는 1433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33% 상승, 24시간 기준으로는 -1.58%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세이는 185원에 거래되며 1시간 동안 0.32% 상승했으나, 24시간 기준으로는 -2.52% 하락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정연호 기자
  • “미국인 아들 원해” 대리모로 자녀 100명 둔 중국 남성 [월드핫피플]

    “미국인 아들 원해” 대리모로 자녀 100명 둔 중국 남성 [월드핫피플]

    게임회사를 세워 부를 일군 중국 남성이 미국인 아들을 원한다는 이유로 대리모를 이용해 100명의 자녀를 출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법원 기록을 인용해 쉬보(48) 두오이 네트워크 대표가 2023년에만 최소 4명 이상 태아의 양육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가정법원 판사는 쉬 대표를 법정에 소환했지만 중국 광저우에서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화상 인터뷰로 출석해 “언젠가 사업을 물려받을 미국 태생의 아이 20명 정도를 대리모를 통해 갖고 싶다”며 “그 이유는 아들을 원하기 때문이며 아들이 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쉬 대표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직 아이들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해 판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리 출산을 이용해 14명의 자녀를 둔 것에 영감을 받은 중국의 부호들이 미국에서 대리모를 고용해 대규모 가족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산 소셜 네트워크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도 정자 기증을 통해 전 세계 12개국에서 100명 이상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쉬 대표의 사례가 지난해 전 여자친구의 폭로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쉬 대표는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여성을 모집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저는 백만 명 중에 하나인 최고의 엘리트 남자이며, 50명의 우수한 아들을 낳아 모두 사회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18~22세, 키 170㎝, 가슴 사이즈 C 또는 D, 외모 7점의 온순하고 착한 미녀가 연락하기를 바란다. 장기적인 파트너로 함께 아이를 많이 낳고, 우수한 후대를 양육하며 서로 좋아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우리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므로, 버림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외국인 부모가 대리모 출산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중국 정부도 자국민이 해외에서 대리 출산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쉬 대표의 여성에 대한 시각과 돈을 이용한 대규모 자녀 출산은 중국에서도 큰 반발을 낳았다. 2010년 280억 위안(약 5조 원)의 자산을 일군 쉬보와 같은 중국인 부호의 미국에서의 대리 출산이 법의 철퇴를 맞을 지는 불분명하다. 외국인의 미국 내에서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는 법안은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출산 관광’ 억제 행정 명령은 대법원 심리 중이다. 이 행정 명령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닐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시민권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쉬 대표의 전 여자친구 탕징은 웨이보에 그가 여러 나라에 300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쉬 대표는 탕징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으며, 두 사람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으로 두 사람이 낯뜨거운 폭로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쉬 대표의 회사 두오이 네트워크 측은 그가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을 통해 100명이 조금 넘는 자녀를 두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 “돈 안 갚아? 손가락 자른다”…조폭 흉내낸 20대들, 10대 감금·폭행

    “돈 안 갚아? 손가락 자른다”…조폭 흉내낸 20대들, 10대 감금·폭행

    10대 피해자를 위협·폭행한 것도 모자라 수십 시간 감금까지 한 20대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4단독 강현호 판사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A(21)씨와 B(20)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강 판사는 이들에게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11시부터 약 79시간 동안 C(18)군을 서울 소재 지인 집에 데려가거나 여행에 동행해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C군에게 550만원을 빌려준 뒤 약속된 날짜보다 이르게 변제를 요구하며 “돈 안 갚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등의 위협과 욕설,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달 18일 C군을 감시하며 자신이 지급한 여행 경비를 갚으라고 협박하고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며 7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C군에게 100만원을 빌려준 뒤 인터넷 도박으로 채무 변제를 지시하고, 그마저도 모두 잃자 전동이발기로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등 가혹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법정에서 감금 사실이 없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씨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들이 채권 추심 과정에서 피해자를 폭행, 감금하는 등 범행 내용과 경위에 비춰 볼 때 죄책이 무겁고 죄질도 불량하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대체로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합의를 통해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노후 경로당 3곳 새 단장…양천구, 어르신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

    노후 경로당 3곳 새 단장…양천구, 어르신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

    서울 양천구는 준공 후 30년이 지나 협소한 공간과 노후된 시설로 개선이 시급한 경로당 3곳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경로당은 ▲신곡(신월2동) ▲경복(신월3동) ▲한두(목3동) 등이다. 새롭게 조성된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생활 방식과 커뮤니티 활동 특성을 고려해 1층 어울림방(주방·프로그램실), 2층 할머니방, 3층 할아버지방으로 구성했다. 구는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구조를 전면 재정비했다. 1개 층을 증축하고 승강기 설치 등을 통해 이동 편의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주변 환경을 고려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다. 경로당별 특색을 반영한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미지의 현판 및 안내판을 설치해 개성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스마트 경로당 시스템도 도입했다. 구는 화상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노래·체조 프로그램 운영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면인식 장치를 활용한 혈압·체성분 관리 등 디지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곡경로당은 이달 16일, 경복은 18일, 한두는 22일 각각 차례대로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어르신과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한편 양천구는 2022년부터 노후 경로당 13곳을 대상으로 증·개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월성경로당(신월1동)은 지난해 조성을 완료했다. ▲당곡(신월2동) ▲금실(신월7동) ▲양목(신정4동) ▲나말(목3동) ▲청솔(신정4동)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새단장으로 어르신들이 더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사회 활동 중심지이자 일상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생활 서비스 비교 플랫폼 ‘아정당’, 브랜드 신뢰 강화 전략으로 성장 동력 확보

    생활 서비스 비교 플랫폼 ‘아정당’, 브랜드 신뢰 강화 전략으로 성장 동력 확보

    생활 서비스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정당이 최근 4년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정당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매출 21억 원에서 2024년 1191억 원으로 외형을 키웠다. 사업 초기 인터넷 가입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구조는 이후 가전 렌탈, 청소, 이사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정비와 조직 확장도 함께 이뤄졌다. 회사는 고객 응대와 관리 기능 강화를 위해 CRM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담 인력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 누적 가입 건수는 7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됐다. 아정당은 배우 원빈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모델 기용을 통해 생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들어서는 기존 서비스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회사는 포장이사 사업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며 서비스 품질 관리 기준을 통합하고, 생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정당 관계자는 “사업 확장과 함께 서비스 운영 방식도 단계적으로 정비해왔다”며 “앞으로도 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비대면 기술

    [이은경의 과학산책]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비대면 기술

    “인터넷 시대에는 재택근무가 일반화돼 출퇴근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도심을 떠나 교외에 살면서 자연환경을 누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쇼핑, 영화 관람 등도 모두 집에서 컴퓨터로 해결 가능하다.” 1990~2000년대 정보화사회 담론에서 자주 접했던 내용이다. 특히 노트북 하나 들고 전국 또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는 이 모든 예측의 압축판이었다. 소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통한 쌍방향 소통,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 등이 빠른 속도로 실현됐다. 반면 제도와 관습으로 굳어진 영역은 변화가 느렸다. 재택근무는 부분적으로 도입됐을 뿐 사람들은 주말에 차를 타고 나가 쇼핑하고 한자리에 모여 회의나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우리는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택해야 했다.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 수업을 비롯해 다수가 모이는 활동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필자는 이동과 집회의 제한을 받던 당시, 역설적으로 더 많은 학회와 학술 포럼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을 온라인에서 만났다. 대부분 행사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동에 쓰던 시간을 여러 온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데 쓸 수 있었다. 진행에 시행착오가 있었고, 현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막간을 이용한’ 친교와 개인 간 토론의 기회도 제한적이었다. 이런 문제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행사와 회의는 대면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쇼핑, 배달, 콘텐츠 소비 등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생활 방식이 유지된 것과 대조적이다. 필자를 비롯해 지방 거주자들은 다시 왕복 4~5시간을 들여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학술 모임과 회의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해야 했다. 당연히 참여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 상황은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해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학술 세미나와 강연 등이 봇물 터지듯 열리고 있다. 문제는 평일 오후이거나 서울 개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지역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 특히 대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주최 측에서 온라인 중계나 비대면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현장의 참석자 규모가 행사 성패의 지표로 간주된다. 둘째, 비대면 참여 규모가 온라인 중계에 들인 비용과 노력에 못 미친다. 셋째, 주최 측은 지역 거주자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없다. 모두 반박하기 어려운 요인들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공공기관 또는 공적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지식 행사라면 지역 거주자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접근성이 제공돼야 한다.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으니 지역 불균형에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재정 지원 같은 ‘공급형 정책’ 못지않게 지역과 서울·수도권의 삶이 실질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에스원, AI CCTV·출입관제 시스템으로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

    에스원은 인공지능(AI)으로 산업 현장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비디오매니지먼트시스템’(SVMS)이 안전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SVMS는 AI가 적용된 폐쇄회로(CC)TV로 작업자의 안전모·방독면 미착용, 위험구역 진입, 쓰러짐, 단독 작업, 화재 등의 위험 상황을 분석해 즉시 알림을 전송할 수 있는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SVMS는 특히 24시간 안전 감시 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현장에 효과적이다. 화학물질 특화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동원로엑스는’ SVMS의 안전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자의 행동과 화재 위험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노후 설비가 많은 제조라인의 화재·누수·정전 위험을 탐지하는 ‘블루스캔’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블루스캔은 발전기나 전기실 등의 핵심 설비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전송한다. 에스원의 블루스캔 관제센터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 고객은 야간과 휴일에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블루스캔을 활용하면 주말에 문을 열지 않는 관공서도 인력 투입 없이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에스원의 ‘얼굴인식리더’는 딥러닝 기반으로 99.97% 정확도의 얼굴 인식 기술을 구현했다. 허가된 작업자만 들어갈 수 있는 위험구역의 무단 진입 사고를 막는 데 활용된다. 인증 속도는 0.6초에 불과하고 최대 5만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선비들의 진심 꾹꾹 눌러 담은 낭만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선비들의 진심 꾹꾹 눌러 담은 낭만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느릿하게 걷기 좋은 ‘소나무숲’500년 고목 등 870여 그루 장관서원 정문 죽계천 흐르는 ‘경렴정’퇴계 이황·주세붕 풍류 즐기기도선비 하루 중요 일과였던 편지 쓰기꼬리에 꼬리 물고 안부 인사 이어져사람 걸음과 같은 속도로 전한 마음연애편지 같은 서정적 표현에 눈길소수서원(紹修書院) 소나무 숲을 거닐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소수서원은 소수박물관에서 열리는 ‘안부-간찰에 얹어 보내는 사계절’이라는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간찰은 조선시대 편지를 부르던 말입니다. 옛 선비들은 하루에 따로 시간을 정해둘 만큼 편지 쓰기에 진심이었다지요. 지난봄에 시작한 전시는 어느덧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에 다다랐습니다. 수백 년 전 편지가 저를 향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들이 주고받은 안부가 한 해 끝의 저에게 온기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2월의 소나무숲에서 홀린 듯 길에서 벗어나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선비의 팔자걸음으로 느릿하게 걷고 있자니 점차 사념이 사라집니다. 코끝은 시린데 정신은 맑습니다. 괜스럽던 조바심을 다잡습니다. 소수서원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을 좋아합니다. 옛사람의 ‘안부’ 편지를 핑계 삼았지만 겨울 숲을 오고 싶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서원을 건립하면서 조성한 송림은 500년 가까이 된 고목을 비롯해 870여 그루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수치를 일일이 재고 헤아릴 수 없지만 푸른 숲이 주는 평안은 12월이라 한층 값집니다.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거닐다 서원 서쪽 담과 접한 영귀봉에 오릅니다.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양의 낮은 언덕은 그저 숲 가운데 조금 높은 정도지요. 그런데도 담장 너머 서원의 전경이 보입니다. 영귀봉에는 서원 이전에 있던 옛 숙수사의 별대 초석이 소혼대를 가리킵니다. 소혼(消魂)은 글자 그대로 풀면 ‘넋이 나간다’는 의미겠습니다. 옛 중국의 문인 강엄의 ‘별부’에서 인용했는데 이별의 깊은 슬픔을 뜻하는 구절입니다. 소혼대는 유생들의 쉼터로, 서원을 오가던 이들이 이별의 정을 나누기도 한 장소지요. 제게는 한해의 끝과 다음 해의 시작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 인양합니다. 일 년이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1월에 띄워 보낸 바람들이 어디쯤 다다랐을까요. 또 얼마만큼 이뤄졌을까, 한 해를 잠시 되돌아봅니다. 서원 정문 앞에서는 경렴정에서 걸음이 멎습니다. 동쪽으로는 죽계천이 흐르고 물 건너 취한대가 매혹하네요. 소수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가운데 맏형에 해당하지요.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세웠고, 퇴계 이황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소수서원이라 불립니다. 두 사람 모두 경렴정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권돈인 또한 순흥에 귀양 와서 취한대와 죽계천을 보며 세한도를 그렸습니다. 세한도는 절친한 벗이었던 김정희의 그림이 더 잘 알려져 있지요. 그의 세한도에는 권돈인의 발문이 있고요. 두 사람의 유배 시기와 장소는 달라도 오가는 편지에는 세한의 시절을 지나는 동병상련이 있었겠습니다. ●오전 11시는 편지의 시간 소수서원은 강학당과 문성공묘가 중심을 이룹니다. 강학당 뒤편으로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 안향과 서원을 세운 주세붕 등의 영정이 있는 영정각, 유생들의 기숙사 학구재와 지락재 등이 있지요. 제사를 지내는 문성공묘는 강당에 해당하는 강학당 서쪽입니다. 서원을 좀 다녀본 이들은 그 구조에 의아해합니다. 서원은 앞쪽에 배움 공간을, 뒤쪽에 사당을 두고 중심축으로 삼고 좌우로 건물을 두는 게 기본입니다. 소수서원의 배치는 지형에 기대 자유롭습니다. 서원의 틀이 잡히기 전에 들어선 ‘최초’의 또 다른 증거겠습니다. 오늘은 경내를 가로지르는 대신 경렴정 앞에서 서원둘레길을 택합니다. 죽계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취한대와 광풍대를 지나는 구간은 15분 남짓합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걷기 좋은 길입니다. 박물관에 가까워지자 ‘안부’의 전시를 알리는 가로등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네요. 소수박물관은 크게 본관과 별관으로 나뉩니다. ‘안부-간찰에 얹어 보내는 사계절’ 전시(2026년 2월 27까지)는 별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물부터 호기심이 입니다. 조선 후기 선비 윤최식이 ‘일용지결’에 기록한 선비의 시간표입니다. 일과 가운데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해야 할 일이 단연 눈길을 끕니다. ‘지인과 친구에게 편지쓰기’입니다. 옛 선비는 편지를 하루의 중요한 일로 여겼던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선비의 하루에는 이렇다 할 오락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린 후에는 독서나 글을 쓰고 손님을 맞거나 집안일을 돌보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넷도,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없던 시절, 어쩌면 편지는 삶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꼿꼿한 선비의 부드러운 몸짓 같기도 합니다. 편지 쓰는 방법을 소개한 서식집이 있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네요. 유교 중심 사회였으니 상대방이나 목적에 따라 편지의 격식이 중요했겠지요. ‘구소수간’은 중국 북송 시대, 우리에겐 소동파로 유명한 소식이 구양수와 나눈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세종대왕이 왕자 시절에 수십 번 읽은 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리고 조선 철종 때 나온 ‘간독정요’는 그 사례를 계절별, 열두 달로 나눠 적절한 표현을 수록했고요. 영주 지역의 편지 모음집으로는 괴헌고택 소장 간첩을 전시합니다. 괴헌고택의 선조 김영이 주고받은 201통의 편지를 12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계절별로 묶은 책은 춘하추동이 아닌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구분한 게 이채롭습니다. ●멀리 사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어 옛 선비의 편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종덕은 이상정에게 천연두로 인해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몇 해 전 코로나19 팬데믹을 떠올리게 하는 편지입니다. 다시 이상정은 최홍원에게, 최홍원은 이상정의 아우 이광정에게 안부 편지를 씁니다. 안부는 상대가 편안히 잘 지내는지 혹은 그렇지 아니한지를 묻는 일입니다. 더불어 상대가 무탈하기를, 별일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평안을 기원하는 축복과 축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편지에 선물을 더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광정은 부채 선물을 같이 보내며 ‘제가 잊고 있지 않다는 뜻을 당신께서는 생각해주시겠지요’라고 썼습니다. 이황은 국화 화분을 선물 받고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 답장합니다. 저는 옛 선비의 편지가 너무도 서정적이어서 놀랍니다. 요즘으로 치면 연애편지에 나올 법한 고운 문장과 낭만적인 표현들은, 말이 아닌 글이어서 행여 전해지지 못할까 싶은 감정을 꼭꼭 눌러 써나갔다는 걸 알게 합니다. 몇 번이고 곱씹어 내뱉는 조심스러운 고백처럼 말이지요. 당대의 대학자 정구는 조목에게 보낸 봄날의 편지에서 ‘멀리서 사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나학천은 어느 해 여름 편지에 ‘우러러 바라보니 그리운 마음 여러분께 치달아 나도 모르게 근심이 쌓인다’라고 적었고요. 문자나 메일이 실시간으로 세상을 연결하는 요즘과 비교하면, 서로를 향한 마음은 사람의 걸음과 같은 속도로 옮겨갔겠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옛 편지는 가로와 세로를 구분 짓지 않고 남은 칸을 빼곡하게 채워 써나갔을까요. 글자 하나 허투루 적지 못하였겠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 희로애락이 더디게 가닿았겠습니다. 선비는 명예나 재물 따위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라지요. 그들의 편지를 빌려 유유한 삶을 배웁니다. 그 가운데 당신에게 전하고픈 편지글 하나를 옮겨 적으며, 2025년의 마지막 안부를 전합니다. ‘연말이 멀지 않으니 당신 집의 경사가 시냇물이 바야흐로 이르는 것처럼 무성하기를 바랍니다.’ ●선비세상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소수서원 곁에는 선비촌이 있고 또 선비촌은 ‘선비세상’과 이웃합니다. 선비세상은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의 6개 주제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선비다례원에서 다도를 즐기거나 한지뜨기 공방에서 한지 만드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한지뜨기 공방이 있는 한지촌은 고비가 숨은 볼거리입니다. 고비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편지 등을 꽂아두던 일종의 편지함이자 서류함입니다. 방이나 마루의 벽에 걸어 사용했습니다. 대나무, 오동나무 등을 조각해 만드는데 다채로운 문양의 고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선비세상 기획 전시를 놓칠 수 없겠습니다. 얼마 전 시작한 ‘백남준의 선비정신–붓에서 전자까지’(2026년 2월 28일까지)는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작가의 원화, 드로잉, 판화 연작 등 약 40점을 전시합니다. 백남준의 작업은 미디어아트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그 바탕에는 한국적인 선비의 사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대변하듯 전시실의 첫 작품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백남준의 사진입니다. 스스로 작품의 뿌리를 선언하는 듯합니다. 맞은편 ‘TV풍경’은 세 개의 직사각형을 붓으로 그린 작품이라 특별합니다. 직사각형은 텔레비전 수상기를 상징하지요. 흰 면에 검은 수묵만으로 색깔 없이 생동하는 그림입니다. 선비세상 입장객은 무료 관람이 가능해 백남준의 작품 감상만으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성혈사 꽃살문에 마음을 기대 서서 소수서원과 선비세상을 돌아보고는 정해진 코스처럼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영주에 있는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부석사입니다. 굳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 학고재)를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찬양하는 우리나라 목조 건축의 백미입니다. 범종각 계단을 오르며 사선으로 방향을 튼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바라보는 순간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을 등지고 해 질 녘 소백산을 바라보는 것 또한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일 겁니다. 부석사 말고도 소수서원 인근에는 꼭 들러야 하는 또 하나의 사찰이 있습니다. 성혈사는 부석사나 소수서원의 명성에 가린 영주의 숨은 보석입니다. 정면 3칸, 옆면 1칸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은 얼핏 보기에는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나한전의 꽃살문이 가까워질수록 그 진가가 빛을 발합니다. 세 짝의 꽃살문은 격자로 무심하게 선을 그은 문살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널판을 통째로 파고 깎아 새긴 연꽃과 동자승, 물고기와 용, 두루미, 모란 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입니다. 유서 깊어 문화재가 많은 도시 영주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큰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요. 성혈사는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의상대사가 세웠다 합니다. 나한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법당이고요. 1553년에 처음 지었고 1634에 다시 지었다 하지요. 다만 꽃살문은 언제 누가 지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때로는 알 수 없어 더 신비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은 시간이 쌓일수록 더 빛나곤 합니다. 햇살이 뉘엿해질 때까지 꽃살문을 오래도록 바라보다 돌아섭니다. ■ 여행수첩 ● 소수서원 -오전 9시~오후 5시(11~2월), 오전 9시~오후 6시(3~5, 9~10월) 오전 9시~오후 7시(6~8월), 연중무휴
  • 양천구, 한파 취약계층 집중 보호…방문건강관리 강화

    양천구, 한파 취약계층 집중 보호…방문건강관리 강화

    서울 양천구는 겨울철 한파로부터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집중 관리체계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취약한 900여명을 정기·집중 모니터링 대상자로 지정해 관리 강도를 높인다. 한파 특보 발령 시 방문간호사 등 전담인력이 방문·전화·문자·앱 알림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전파하고 실시간 안전을 확인하며, 집중관리군은 매일 모니터링을 시행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할 계획이다. 만성질환 보유 어르신에게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기반 ‘오늘건강’ 앱을 통해 한파 정보를 실시간 안내하고, 영양사와 운동지도사가 영양섭취와 낙상 예방 운동을 지도하는 등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한랭질환 예방 교육도 병행해 수분 섭취, 실내 적정 온도 유지, 저체온증·동상 예방 등 겨울철 기본 건강수칙을 안내한다. 구는 또 구립경로당·노인복지관 등 78곳에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숙박업소와 구청 내 한파 응급대피소 2곳을 마련해 주거취약계층과 노숙인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폐지수집 어르신에게 방한물품을 지급하고, 건설 일용근로자를 위해 신정네거리역과 신월3동 우체국 앞에 ‘새벽일자리 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는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겨울철 촘촘한 건강관리 체계를 통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악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급” 진짜 임박했나…거대 지진 발생 확률은?

    “최악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급” 진짜 임박했나…거대 지진 발생 확률은?

    일본 정부가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밤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을 계기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한 이후 허위 정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대 지진이 틀림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등 불안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엑스(X)에서 평소 ‘지진 예측’ 글을 올리던 한 누리꾼은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발표된 지난 9일 새벽 ‘거대 지진 발생이 확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임에도, 이 게시글은 전날 밤까지 10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최악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급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 발생 확률은 1% 정도”라며 “SNS에서는 이 주의보를 거대 지진이 임박했다는 예고로 잘못 인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인공적으로 지진을 일으킨 것이라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X에서는 “인공지진이 왔다”, “정부의 음모를 알아챘다. (인공지진) 글 확산을 부탁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야당 레이와신센구미의 야마모토 다로 대표도 자신의 계정에 “인공지진”이라는 글을 올리며 가세했다. 일부는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중국이 범인이다”, “인공지진은 중국에 일으켜라” 등 중일 갈등을 겨냥해 ‘중국이 일으킨 지진’이라는 주장도 퍼트리고 있다. 거짓 영상 확산…“원자력 피해” 허위 이메일 유포도 유튜브나 틱톡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실재하지 않은 피해 영상도 확인되고 있다. 과거 촬영된 쓰나미(지진해일) 영상을 강진이 발생한 8일 촬영한 것처럼 속여 만든 영상도 확산했다. 인터넷 정보의 진위와 정확성을 검증·공개하는 일본 팩트체크 센터(JFC)는 “SNS에서 눈길을 끄는 정보를 접했을 때는 공공기관이나 언론 등의 정보와 비교해 진위를 판단하고,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공유나 ‘좋아요’를 누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허위 이메일도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소방청을 사칭해 ‘미야기현의 도호쿠 전력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으로 손상돼 노심 용융(멜트다운) 위기가 임박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지자체 등에 발송됐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이메일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주의를 당부했다. ‘재난 정보전달 수단’ SNS…“공식 발표 확인해야”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에 진위가 분명하지 않은 정보가 돌고 있다”며 “재해에 관한 정보는 정부, 지자체와 보도기관에서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진과 관련한 가짜뉴스 확산 현상에 대해 “SNS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지원 물품을 구할 수 있는 곳’과 같은,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구전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잘못된 정보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이 9일 오전 2시 발령한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2022년 12월에 처음 도입한 제도다.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될 경우 발령된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세계 대지진 통계 정보를 근거로, 규모 7.0 이상 지진이 일어난 뒤 일주일 이내에 규모 8.0 이상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가 100회에 1번꼴이라고 설명했다. 1%의 확률로 일주일 내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주의보는 오는 16일 0시까지 유지된다.
  • 서대문구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로 반지하 가구 안전 지킨다

    서대문구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로 반지하 가구 안전 지킨다

    서울 서대문구가 반지하가구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를 통해 겨울철 홀몸노인과 장애인가구 등에서 발생하는 중대 안전사고에 신속 대처하고 있다. 1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장애인이 거주하는 남가좌동의 한 반지하가구에 수도 배관이 파열해 침수가 발생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이 상황을 조기에 감지해 경찰과 소방관의 긴급출동이 이뤄졌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주택침수’와 ‘치매 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등 올해 들어 13건의 긴급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구는 ‘스마트센서 사물인터넷 홈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이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2023년 11월 시작했으며 현재 350여 반지하 취약가구에 구축돼 있다. 해당 가구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가 침수, 화재, 일산화탄소 발생을 감지하면 이를 서대문구 재난안전대책본부 단말기와 해당 가구 거주자의 휴대전화로 실시간 통보한다. 겨울철에는 보일러의 불완전 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 누출과 수도 배관 동파로 인한 침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스마트 안전관리 서비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반지하 취약가구의 재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더욱 안전한 서대문구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95년생 ‘몸짱 경찰’ 놀라운 이유 있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95년생 ‘몸짱 경찰’ 놀라운 이유 있었다

    매년 학대로 피해를 당하는 아동을 돕기 위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온 경찰 달력이 2026년도 달력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달력의 한 페이지에 올라간 젊은 경찰의 목표 달성기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12기동대 소속 최하용(30) 순경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관이 되어서 저의 첫 목표는 경찰 달력 멤버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최 순경은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멋있는 근육을 자랑했다. 그는 “저는 10년 동안 혼자 운동을 해왔고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운동을 한 적 없었다”며 “이번에는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아동들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마음을 더 뜨겁게 만들었고 불타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최 순경은 지난 7월 열린 ‘제3회 미스터폴리스코리아 페스티벌’ 1995년생 부문에서 수상하며 2026 경찰 달력 모델 48명 중 한 명으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폴리스코리아 도전 계기에 대해 최 순경은 “수험생 시절 박성용 경위님이 주최하는 경찰 달력을 인터넷 기사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년 보면서 멋진 몸을 가진 경찰관이 돼 경찰 달력 멤버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수험생활을 버텨왔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기동대 업무 특성상 하루하루 불확실한 일정, 교대근무, 새벽 출동 등이 많아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면서 ”목표를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복 유산소를 하고 퇴근 후에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함께해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용기와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며 “미스터폴리스대회 주목적인 달력 판매 수익금이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몸짱달력은 경기남부경찰청 박성용(46) 경위가 기획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으며, 아동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대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누적 기부금은 1억 2000만원에 이른다. 올해도 달력판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 측을 통해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최 순경은 “2026년 경찰달력 판매가 시작됐다. 한권의 구매가 지금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줄 것”이라며 “많은 구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증권시장 안에 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실물경제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지난주의 가장 큰 논의는 아무래도 미국 테슬라의 FSD, 감독형 자율주행에 대해 한국의 현대차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일 것이다. 900만원 가격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자동차업체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한가운데서 김대중 정부가 인터넷망 등 정보화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높였던 적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과거의 성공 사례를 돌아보며 AI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면서 엄청난 마니아를 양산했던 블랙베리가 역사의 유물이 됐다. 한국도 어떻게든 이 배에 올라타 지금까지 버텨 왔다. 일본 가전업계에서 “LG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LG가 결국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AI가 만들어 낼 새로운 경제 여건에 대해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AI에 전력을 기울일수록 한국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는 AI 개발을 포기한 나라들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IT가 성공한 것은 김대중 시절 정부가 IT 인프라를 깔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전기 모뎀에서 인터넷 전용선으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전산화에 나선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 한국에 IT 대전환이 벌어진 것 아닌가. 정부가 AI 산업에 국운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실업 등 AI가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 도입 초기에는 로봇에 반대하는 반(反)로봇 운동이 있었고, 자동화 초기에도 반자동화 운동이 있었다. 그때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사의 대화와 재교육 등 제도적인 완충장치를 도입했다. 특히 기존의 노동시장기금 외에 기술변화완화기금 등을 새로 만들어 자동화에 따른 실업 보완장치를 가동했다. AI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만들어질 것인가. 산업혁명 이래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경제 논쟁이다. 매번 같은 구조의 논쟁이 반복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당대에는 절대로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진로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AI와 일자리가 당장의 선택 문제다. 자율주행이 확대되고 로봇택시가 도입되면 과연 지금의 택시 운전사와 면허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택시 산업보다는 차라리 택배기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에게도 AI는 바로 지금의 문제다. 정부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지금 AI 실업기금을 같이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정부 투자금의 일부라도 AI 기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AI로 편익을 보는 기업들도 기금 마련에 참여해 일종의 사회기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로봇세 혹은 AI세를 당장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일단 AI 실업기금을 지금부터 조성하고,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추후에 해도 된다. 무엇보다도 AI로부터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AI 실업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게다가 연기금 등 공적기금의 다양한 활용에서 보듯이 공적기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경제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돈이 없어서 못 쓰지, 정부가 일단 돈을 만들어 놓으면 외환보유고처럼 존재와 규모가 의미를 갖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AI로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가 생겨나 AI 실업을 초월할 정도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0년 내에 이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열심히 AI를 추진할수록 반대 세력도 같이 커지게 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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