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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2030 보이스피싱 알바/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30 보이스피싱 알바/박현갑 논설위원

    남편이 현장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 사고로 인부가 죽었다. 소식을 들은 작업반장의 아내는 불안해진다. 변호사인 남편 친구는 과실 치사로 재판받게 되면 남편이 무조건 처벌받게 되니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내는 남편을 살릴 생각에 아파트 중도금 7000만원을 보낸다. 보이스피싱이었다. 같은 보이스피싱에 속은 건설 현장 소장은 극단적 선택까지 한다. 동료들 돈 30억원을 날린 죄책감 때문이었다. 경찰 출신인 남편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콜센터에 잠입, 300억원을 노리는 피싱범들을 일망타진하고 경찰관으로 복직한다. 추석 연휴 때 방영된 ‘보이스’라는 보이스피싱 범죄영화의 줄거리다. 픽션이지만 현재진행형인 보이스피싱 범죄 양상과 다르지 않다. 보이스피싱은 2006년부터 본격화됐다. 인터넷전화가 보편화된 때다. 초기에는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 범행 대상이었다. 지금은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변호사까지도 대상이 되고 있다. 피해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7년 2470억원에서 2019년 6398억원, 지난해에는 7744억원이다. 돈을 가로채는 방법도 아르바이트생이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건네받는 대면 편취는 물론 간단한 인증, 앱 다운로드 등으로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한 현금 인출까지 다양화ㆍ지능화됐다. 이 과정에서 검찰, 금융기관 사칭은 물론 전화번호 조작은 기본이다. 금융회사를 사칭해 정책자금을 손쉽게 받거나 저금리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며 02나 010으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남긴다. 하지만 이 번호는 해외 콜센터에서 범행을 기획하는 피싱범들이 국내 중계기로 조작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2030들이 대거 연루됐다고 한다. 경찰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전화금융사기 특별자수, 신고 기간에 자수한 피의자 101명 가운데 2030이 55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대학생도 17명이나 됐다. 이들은 부동산 계약금 수금이나 발신번호 조작 등의 일을 했다. 이들의 직업 등을 감안하면 경제난과 사회적 경험이 모자란 데 따른 불행이다. 금융사기에 젊은이들이 연루되고, 타인의 연락을 무조건 의심부터 하게 하는 상황이 씁쓸하다.
  • 발뺌해도 ‘무죄’ 초범이라 ‘집유’… n번방 범죄자 엄벌 안 하는 법원

    발뺌해도 ‘무죄’ 초범이라 ‘집유’… n번방 범죄자 엄벌 안 하는 법원

    징역 1년 이상 법 개정 이후에도실형 12건 중 단순 소지는 1명뿐판사 재량으로 집행유예 다반사고의성 입증 못 하면 무죄 받기도정보공유 카페서 성공 사례 공유부산에 사는 A(18)군은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13세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저장된 클라우드(온라인 보관함) 링크를 알게 된 뒤 넉 달간 링크 속 349개 영상을 내려받고 수차례 재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A군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주범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아도 유사한 n번방이 인터넷상에서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것은 끊이지 않는 수요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 ‘엘’을 쫓고 있는 경찰이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들을 끊어 내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을 개정해 놓았어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처벌을 피하거나 판사 재량으로 법정형보다 감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14일 대법원 판결서열람시스템에서 올해 1월부터 성착취물 시청·소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사건 264건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73%(19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형은 23건, 선고유예는 12건이었다. 이용자 대부분이 수사선상에 오르지조차 않거나 재판을 받아도 벌금형에 그쳤던 과거와 비교하면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셈이다. 실형이 선고된 12건 가운데 단순 이용자는 1명뿐이었다. 성착취물 6건과 불법촬영물 1331건을 내려받아 휴대전화·컴퓨터·SD카드에 보관한 남성이 지난 4월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1건은 성착취물 제작이나 성추행 범죄로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판사 재량에 따라 법정형의 절반까지 선고할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은 엄벌의 걸림돌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2019년 4월 클라우드 링크에서 n번방 성착취물 193개를 내려받고 지난 1월까지 3년 가까이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행위는 제작 범행의 유인을 제공해 엄한 처벌로 근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초범이고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4월 대전지법은 2020년 12월 성착취물 판매자에게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고 영상 462개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링크를 구입한 C(19)군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나이가 어리고 영상을 내려받지는 않은 점과 시력 장애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재판부 설명이다. 성범죄 정보 공유 인터넷 카페나 성범죄 전담 법무법인 사이트에선 “아동·청소년인 줄 몰랐다”거나 “자동 다운로드·계정 연동 기능으로 나도 모르는 새 저장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선고를 받은 ‘성공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 네이버·쿠팡서 면세품 산다… 귀국길 수령도 가능

    네이버·쿠팡서 면세품 산다… 귀국길 수령도 가능

    앞으로 해외 여행객은 시내 면세점뿐 아니라 출·입국장 면세점의 물품도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결제해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출국할 때 구매했던 면세품을 입국할 때 수령할 수 있는 입국장 인도장도 도입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업계, 유관 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과 면세산업 발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은 국민 편의 제고, 면세점 경영 안정화 지원, 규제 혁신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야의 15개 추진 과제를 대책에 담았다. 출·입국장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는 한국공항공사·항만공사 시설에 입점한 면세점부터 시범 시행한 뒤 확대하기로 했다.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은 내년 상반기에 1단계로 부산항에 시범 운영한 뒤 인천 등 주요 공항으로 확대한다. 시내 면세점에서 면세 주류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국세청 고시의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 여행객이 시내면세점에서 여권 제시 없이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신원 확인 및 면세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휴대품을 모바일로 신고하는 경우 세액 자동계산 및 모바일 세금 납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은 면세점의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자 면세점이 자사 운영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현재 금지된 네이버·쿠팡 등 오픈마켓, 메타버스에서도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또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한시적으로 50% 감면하는 조치를 올해 매출분(내년 납부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관세청은 면세점 예비특허제도를 신설해 신규 특허를 받은 면세점이 특허장 교부 전에도 면세품을 사전에 반입해 준비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L번방’ 시청만 해도 징역형이지만…엄벌까진 첩첩산중

    ‘L번방’ 시청만 해도 징역형이지만…엄벌까진 첩첩산중

    부산에 사는 A(18)군은 지난해 7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13세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저장된 클라우드(온라인 보관함) 링크를 알게 된 뒤 넉 달간 링크 속 349개 영상을 내려받고 수차례 재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A군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주범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아도 유사한 n번방이 인터넷 상에서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것은 끊이지 않은 수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 ‘엘’을 쫓고 있는 경찰이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들을 끊어내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착취물 시청·소지자에 대해 1년 이상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을 개정해 놓았어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처벌을 피하거나 판사 재량으로 법정형보다 감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14일 대법원 판결서열람시스템에서 올해 1월부터 성착취물 시청·소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사건 264건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73%(193건)에 달했다. 벌금형은 23건, 선고유예는 12건이었다. 이용자 대부분 수사 선상에 오르지조차 않거나 재판을 받아도 벌금형에 그쳤던 과거와 비교하면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셈이다. 실형이 선고된 12건 가운데 단순 이용자는 1명뿐이었다. 성착취물 6건과 불법촬영물 1331건을 다운로드해 휴대전화·컴퓨터·SD카드에 보관한 남성이 지난 4월 청주지법 충주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1건은 성착취물 제작이나 성추행 범죄로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판사 재량에 따라 법정형의 절반까지 선고할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은 엄벌의 걸림돌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2019년 4월 클라우드 링크에서 n번방 성착취물 193개를 내려받고 지난 1월까지 3년 가까이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행위는 제작 범행의 유인을 제공해 엄한 처벌로 근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초범이고 영상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4월 대전지법은 2020년 12월 성착취물 판매자에게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고 영상 462개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링크를 구입한 C(19)군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나이가 어리고 영상을 다운받지는 않은 점과 시력장애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재판부 설명이다. 성범죄 정보공유 인터넷 카페나 성범죄 전담 법무법인 사이트에선 “아동·청소년인줄 몰랐다”거나 “자동 다운로드·계정 연동 기능으로 나도 모르는 새 저장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선고를 받은 ‘성공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 서초구, 디지털트윈 기술로 안전 대비

    서초구, 디지털트윈 기술로 안전 대비

    서울 서초구가 폭우 등 재난상황에 대한 효율적이고 예측가능한 안전 관리를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사물을 가상세계에 동일한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예측·최적화해 다양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구에 있는 주요지역 시설물에 부착한 계측센서에서 받은 데이터를 가상세계에 3차원 모델로 구현해 시뮬레이션 한 뒤, 이를 통해 재난 위험을 감지한다. 노후·위험시설이 증가하고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잦아짐에 따라 취약시설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디지털 기반 노후·위험시설 안전관리시스템’ 공모에 참여했으며, 전국 지자체 16곳 중 1위로 선정됐다. 구는 이번 공모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시설안전 예·경보 시스템’ 구축 방안을 발표, 디지털트윈 기술과 침수감지센서를 도입해 취약시설의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았다. 구는 이번 공모선정으로 국비 6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하반기에 업무협약과 입찰공고 준비 등 제반사항을 거쳐 내년부터 1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구의 ‘디지털트윈 기반 시설안전 예·경보 시스템’의 큰 특징은 노후·위험시설에 IoT(사물인터넷) 계측 센서를 부착해 수집된 균열, 기울기, 진동, 습도, 침수 데이터들을 디지털트윈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시뮬레이션을 한 뒤 위험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다. 구는 이번 시스템을 적용할 시범 지역을 다중이용시설인 반포동의 서울고속터미널과 서초동의 남부터미널 2곳을 선정했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30년이상 노후시설, 급경사지, 다중이용시설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큰 시설물에 대해서도 현장실사 및 안전점검을 거쳐 최종 적용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시설안전 예측시스템을 통해서 재난위험을 사전에 스마트하게 감지해 대비하도록 잘 만들어낼 것”이라며 “또한 전국 지자체 시설안전 관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부고]백종호 한국인터넷정보학회 부회장 부인상

    ●길희정씨 별세, 백종호(한국인터넷정보학회 부회장/서울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씨 부인상 =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 대리점하면서 ‘대포 유심’ 7000개 유통...5억 전화사기 피해도

    대리점하면서 ‘대포 유심’ 7000개 유통...5억 전화사기 피해도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대포 유심’ 7000여 개를 개통해 중국 전화사기 조직 등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때문에 5억원이 넘는 전화금융사기 피해 등이 발생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 유심 유통 조직의 총책 A(54) 씨 등 7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이 대포 유심을 개통할 수 있도록 명의를 제공한 6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10월부터 선불 유심 명의자를 모집해 유심 7711개를 개통하고, 이를 범죄조직 등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심 개통을 위한 명의를 제공하면 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광고해 명의자를 모집하고, A씨가 직접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유심을 개통했다. 명의 제공자는 주로 고령층, 지적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이었다. A씨는 유심 판매책을 고용해 취약계층의 명의로 개통된 유심 300개를 개당 30만원을 받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겼다. 이 유심은 실제로 전화금융사기에 이용돼 총 16건 5억4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초래했다. 또, 판매책 B(34)씨는 A씨로부터 넘겨받은 유심 4500여개를 SNS 계정을 신규 생성할 때 인증번호를 받는 용도로 범죄 조직에 판매했다. 이 대포 유심을 이용해 만들어진 SNS 계정은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가상자산 투자사기 리딩방 회원모집,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 등에 사용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조직의 유통 총책 B(38)씨는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유심을 공급할 6명을 고용하고, 서로 알지 못하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면서 항공화물 서비스 등으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폰, 유심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해서 수사하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의가 도용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제공하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 ‘M-Safer’ 등의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 방송서 자취 감춘 임현식 근황…“1천평 한옥서 전원생활”

    방송서 자취 감춘 임현식 근황…“1천평 한옥서 전원생활”

    구수한 입담과 연기로 사랑받았던 배우 임현식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임현식은 지난 12일 방송된 MBN ‘한 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해 최근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남긴 땅 1000평에 한옥을 짓고 살고 있다고 했다. 공백기에 목공을 하며 지냈으며, 남은 땅 200평에 상추, 토마토, 가지, 사과 등을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주력 상품은 사과나무다. 46그루를 키우는데 약을 8번 치고, 잡초도 다 제거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임현식은 농사 등으로 최근 어깨, 팔꿈치, 무릎 등에 통증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10분만 일하고 일어나도 벌떡 안 일어나진다. 아예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주저앉는다”고 밝혔다. 또 7~8년 전 디스크로 드라마를 중단한 적이 있다며 “중요한 촬영이었는데 (통증으로) 100m도 못 걸었다. 50회 예정이던 드라마가 나 때문에 37회로 조기에 종영했다. 얼마나 죄송하던지”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1969년 MBC 1기 탤런트로 데뷔한 임현식은 음주 운전으로 무려 7차례 적발돼 처벌 받았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행인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도 있었으며, 사고 1년 만에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적도 있다. 그는 인터넷 보급 등의 영향으로 음주운전 전과가 크게 알려지지 않아 계속 활동할 수 있었다. 54년간 작품 1000여 편을 찍었으며, 자동차 광고에도 출연했다. 다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의 음주운전 전과가 재조명되며 2018년 CF를 끝으로 휴식기를 가져왔다.
  • “결코 공정하지 않다”…허지웅, BTS 병역특례 논의 직격

    “결코 공정하지 않다”…허지웅, BTS 병역특례 논의 직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를 놓고 주무부처인 국방부·병무청이 고심하고 있다. BTS의 멤버 중 ‘진’(30·김석진)은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로, 새해가 되면 입영 통보 대상이다. 2024년엔 93년생인 슈가(민윤기)가, 2025년엔 94년생인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 97년생인 막내 정국(전정국)이 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나이에 군 복무를 마치면, BTS는 2030년은 돼야 완전체로 다시 무대를 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인사들은 BTS의 병역 특례를 주문하는 반면, 국방부·병무청은 ‘형평성’·‘공정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인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건의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자신이 출간한 에세이 ‘최소한의 이웃’의 일부분을 공유했다. 허지웅은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 헌법 앞에서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며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인을 언급한 글은 아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BTS의 병역 특례 여부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시점에 허씨가 이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이라며 공감하고, 공유했다.●“군대 가야” VS “혜택 줘야”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진행한 BTS 병역특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은 54.1%,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로, 병역 특례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병역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20대에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73.2%로 가장 많았고, 30대(60.4%), 40대(49.4%), 50대(48.3%), 60대 이상(47.5%)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남성은 58.1%, 여성은 50.3%로,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6일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 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7.5%가 BTS의 병역특례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의 찬성률이 56.4%였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BTS의 대체 복무 전환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병역=공정이라는 불변의 화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해 ‘BTS가 군대에 가야 하는지’ 묻는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국방부는 “그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일축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BTS는 대중예술인으로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방부·병무청은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데 부정적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병역 자원이 급감해서 병역특례 대상자를 줄이고 있는 측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의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이기식 병무청장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WBC에서 한국이 2위로 입상했을 때도 요구가 있었으나 들어주지 않았고 현재 법령 체계를 가져오고 있다”며 “BTS도 현재 법에 없는 것을 새로 넣어야 하는 문제라서 장관 말대로 심사숙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 6월 취재진과 만나 “BTS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에 공통적인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화두는 병역의무에 있어 불변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인기가 많아 엑스포 유치 활동에 기여한다고 병역 특례를 주자는 논리는 법·원칙·공정성에 비춰 타당하지 않다는 분위기”라며 “주무 부처인 국방부는 여론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공적 기관이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30 세대] 심심한 상식/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심심한 상식/김도은 IT 종사자

    얼마 전 한 웹툰 작가의 사인회 진행 중 발생한 불편을 사과하는 공지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한 주최 측이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일이 있었다. 일부 네티즌이 ‘심심하다’라는 표현을 ‘심심(甚深)하다’가 아닌,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는 상식 논란은 ‘심심하다’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덕분에 ‘권모술수’라는 사자성어는 상식인가에 대한 찬반 논의가 뜨거웠고, 유명 평론가가 영화 ‘기생충’ 평론에 ‘명징’이나 ‘직조’ 등의 다소 낯선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다시금 상식의 경계에 대해 다양한 담론이 오가기도 했다. 심지어 ‘영국이 섬나라인 건 상식 아니냐’는 글에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으니 마냥 상식이라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수많은 상식 논란을 젊은 세대의 기초 문해력과 의무 교육의 부실함으로 인한 퇴행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매체의 변화에 맞춰 상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비슷비슷한 것을 즐겼다. 신문이나 TV와 같은 일방향 매체 덕분에 문화적 내러티브를 쉽게 축적했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지난밤에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는 바야흐로 ‘상식’이 범람하는 시기를 보냈다. 심지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며 혁신으로 등장했던 온라인 매체들도 그 소통의 소재는 여전히 기존 전통 매체, 그러니까 주류 대중문화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개인 맞춤화 콘텐츠, 이른바 ‘알고리즘’이 선사하는 추천 콘텐츠의 세상에 들어서면서 ‘상식’의 기반은 크게 변화했다. 동영상 사이트만 해도 이용자들은 기존에 스스로가 즐기던 영상에 초점을 맞춘 알고리즘에 의해 그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영상들을 ‘추천’받는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추천 콘텐츠들은 오롯이 개인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그 누구의 것과도 같지 않다. 때문에 몇백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이라도 내 추천 목록에 나오지 않았던 채널이라면, 내가 즐겨 보는 구독자 50명의 채널보다도 못한 영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신문 기사와 책, 심지어 과일과 세제 종류마저도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에게 맞춤 제공되는 세상이 됐다. 결국 우리는 서로 너무나 다른 것을 향유하기에 우리 시대는 상식이 없는 것이 상식이 됐다. 내 상식이 세상의 상식일 거라는 착각은 오만이다. 이를 인정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자. 그렇게 입력한 검색어 하나로 알고리즘은 당신에게 타인의 상식을 선사해 줄 것이며, 이것이 추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저지와’하지 않을 수 있는 ‘절차탁마’의 자세가 된다.
  • [열린세상] 심심한 사과가 던지는 자극적인 질문/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심심한 사과가 던지는 자극적인 질문/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난달 끝자락을 ‘심심한 사과’가 뜨겁게 달궜다. 웹툰 작가 사인회를 준비하던 서울의 한 카페가 행사 예약 시스템 오류를 사과하며 트위터에 올린 ‘심심한 사과 말씀’ 말이다. 카페 측의 사과문에 쓰인 ‘심심한 사과’에 대해 ‘심심하다’를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으로 생각해 ‘하나도 안 심심하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트윗에 리트윗이 이어지며 트위터 트렌드 실시간 상위권에 오른 덕에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게 된 것이다. 논란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아 한 기자가 전화를 했다. 지금 인터넷에서 ‘심심한 사과’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기자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논란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후 라디오 방송에서 관련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자는 요청이 들어왔다. 라디오든 텔레비전이든 방송 인터뷰는 최소한 하루나 이틀 정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 덕분에 ‘심심한 사과’ 논란을 아주 꼼꼼히 따라가 보았다. 관련 기사를 추적해 읽으면서 유사한 담론이 지난 십여 년간 도돌이표가 찍힌 악보처럼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란의 대상이 된 단어와 진앙지만 다를 뿐이었다. 기사의 틀은 이미 짜여 있었다. 논란의 내용이 소개된 다음 이런 기초적인 단어도 모르다니 요즘 애들의 어휘력이 문제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담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자 교육을 강화할 것과 책을 많이 읽힐 것을 제안하며 기사는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위기감을 자극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수치가 바로 ‘실질문맹률 75%’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문제는 문장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즉 문해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우리 국민의 75%라는 것이다. 75%라니 너무 충격적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자료를 찾아 그 수치의 실체를 확인하고는 정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21년 전인 2001년 조사 결과라는 점도 충격적이지만 75%는 문해력 전체를 대표할 수 없는 수치였다. 문해력의 세 하위 영역 중 한 하위 영역의 결과와만 관련된 수치였기 때문이다. 일부 결과를 전체 결과인 양 오도한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심각한 수치로 받아들여 왔던 실질문맹률 75%는 해당 조사에서 문해력을 구성하는 세 가지 영역, 즉 산문 문해력, 문서 문해력, 수량 문해력 중 한 영역인 문서 문해력과만 관련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서 문해력이란 다양한 형태의 문서(구직원서, 급여 양식, 대중교통 시간표, 지도, 표, 그래프)에 포함된 정보를 찾고 사용할 수 있는 문해력을 말한다. 글(텍스트)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문해력을 해당 조사는 ‘산문 문해력’이라고 칭했다. 이 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인 문해력 조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수행됐고 애초부터 OECD 국가와의 비교를 염두에 두었다. 우리의 산문 문해력은 OECD 중간 수준, 수량 문해력은 중상 수준이었다. 유일하게 하위의 점수를 보여 문제가 된 것은 문서 문해력뿐이었다. 그런데 한국교육개발원은 2004년 12월에 펴낸 ‘2004 한국의 교육ㆍ인적자원지표’에 문해력 관련 항목을 넣으면서 문서 문해력의 국제 비교 결과만을 담았다. 그리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전 국민의 75%가 일상문서 해독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기사가 작성됐고 ‘실질문맹률 75%’라는 근거가 희박한 표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실질문맹률 75%’는 위기감을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침소봉대의 전형이다. ‘실질문맹률 75%’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누구의 문해력이 문제인가를 묻게 된다. 심심한 사과가 자극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 “연봉은 일본의 1.7배…천국 같은 곳” 삼성으로 옮긴 日연구원의 충격

    “연봉은 일본의 1.7배…천국 같은 곳” 삼성으로 옮긴 日연구원의 충격

    “자유롭게 연구에 전념할 수 없는 일본 내 환경에 거부감을 느껴 한국이라는 신천지를 택했다. 그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폐쇄적인 섬나라...브레이크 없는 기술 유출” 일본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삼성전자에 영입돼 근무했던 일본의 전직 연구원이 스카우트 과정과 한국내 처우, 여건 등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한국 이직을 ‘대성공’이라고 평가하며, 당장의 현실이 답답하다면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의 소재 분야 대기업에서 일하다 삼성전자에 스카우트돼 약 10년간 재직했던 사쿠마 슌(52)은 지난 6일 유력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의 인터넷판에 ‘삼성에 스카우트됐던 일본인 연구원의 증언: 급여 1.7배에 천국과 같은 환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일본에 돌아와 경제 저술가로 활동 중인 사쿠마는 “폐쇄적인 섬나라 일본은 기술의 해외 유출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라는 20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마나베 슈쿠로(91·일본계 미국인)의 지적을 언급하며 “굳이 마나베의 말이 아니더라도 작금의 일본에서는 연구원이 자유롭게 연구에 전념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거부감에 나는 한국이라는 신천지를 택했다”고 서두를 열었다.“소재 개발 맡아달라. 급여는 지금의 1.7배” “2010년 정밀소재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나에게 헤드헌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는 일본 사회 전체적으로 엔지니어들의 스카우트 전직(轉職)이 활발하던 때였다. 나도 이전에 비슷한 권유를 몇 차례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낡은 유형’의 회사원이었던 나는 현재의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전직에 전혀 흥미가 없었고 오히려 전직하는 동료들을 동정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간 호기심이 발동했다고 했다. “그쪽에서 뭐라고 하는 지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걸 술자리의 대화 소재로 써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쿠마는 고민 끝에 헤드헌터의 집 근처 전철역 커피숍에서 첫 접촉을 가졌다. 헤드헌터는 “당신의 특허출원 내용을 보고 연락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소재 개발을 맡아달라. 이쪽으로 오게 되면 급여는 지금의 1.5배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얼마후 있은 두번째 만남에서는 급여 제시액이 현재의 1.7배로 뛰어 올랐다. 좀더 구체적인 업무내용도 제시됐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인맥을 버리고 한국으로 훌쩍 떠난다는 것은 아무리 미혼의 독신자라고 해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사쿠마는 “한국 기업에 스카우트돼 옮기는 사람은 배신자”라는 일부의 극단적인 인식도 걸림돌이 됐다고 회고했다.세번째 만남은 고급 요정에서 이뤄졌다. 삼성의 임원이 그를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서 날아왔다. “당시 나는 갓 40대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일본 기업에서 계속 근무하면 고용안정을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었다. 악착같이 일하지 않아도 덜 중요한 실험들을 적당히 하면서 정년까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 연구소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쿠마는 “삼성 측과의 면담 횟수가 늘어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흐리멍텅한 삶을 살기보다는 연구원으로서 세계적인 대기업에 쓰임을 당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세번째 만남을 갖고나서는 ‘지금부터 나는 세계를 무대로 싸운다’라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밀려왔다.”헤드헌터 연락 받고 석달 만에 일본→한국 이직 결국 사쿠마는 처음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일본 기업에 사표를 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만큼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일본 기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기업문화는 일본 회사와 매우 닮은 부분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측면도 여러가지 있었다.” 사쿠마는 연 1회 실시하는 사내 건강검진 시스템, 하루 3회 무상으로 제공되는 사내 식사, 생일·결혼기념일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선물, 운동회·문화행사·만찬 등 줄줄이 이어지는 이벤트 등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회사에서 모든 것을 지원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연구에만 집중하면 됐다”며 “연구원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환경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쿠마는 일본인이 삼성에 입사해 5년 이상 잔류하는 비율은 대략 30%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카우트 입사 2년째부터 회사나 부서에게 해당 인력을 계속 고용할지 말지에 대해 판단하는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했다.“모든 것을 회사에서 지원...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환경” 그는 “한국에 건너오기 전에는 솔직히 (한일 갈등 때문에) 다소간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던 게 사실이지만, 사내외에서 일본인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은 것은 결코 없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악몽의 5년’으로 불리는 극단적인 반일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한국 이직을 ‘대성공’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그냥저냥 일본에서 무기력한 기분으로 연구를 계속하면서 후배가 나를 제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곁눈질하고 있기보다는, 건강한 정신으로 연구원으로서 보다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 스티브 잡스 딸, 아이폰14 저격…“업그레이드? 바뀐 게 없네”

    스티브 잡스 딸, 아이폰14 저격…“업그레이드? 바뀐 게 없네”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의 막내 딸 이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10일(현지시간) 이브 잡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일 공개된 아이폰14가 이전 모델과 비슷하다고 조롱하는 듯한 ‘밈’(meme‧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 모습 등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사진)을 올렸다. 이브 잡스가 올린 사진에는 “오늘 애플 발표 이후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글과 함께 한 남자가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와 같은 셔츠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신제품 아이폰14가 전작인 아이폰13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비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14 시리즈와 신형 애플워치·에어팟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이다. 지난해까지 출시했던 5.4인치 미니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 국내 출고가는 전작보다 올라 128GB 기준 △기본 모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모델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 오픈넷 박경신 “데이터 현지화… 한미FTA 위배 소지”[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③]

    오픈넷 박경신 “데이터 현지화… 한미FTA 위배 소지”[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③]

    “계류 중인 데이터 현지화 법안 내용 중엔 세계무역기구(WTO)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소지가 있습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CT)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을 때 해법은 해외기업 규제가 아니라 국내기업의 역차별 해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말 한국의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을 비중있게 다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보고서에 글을 게재한 사단법인 오픈넷의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18년 제출돼 국회 계류 중인 서버 현지화 법안, 국내에서 통용되었거나 추진 중인 망 이용대가 확대 등이 ‘디지털 보호무역주의’ 성격을 지닌다고 11일 설명했다. 박 교수는 “WTO체제의 최종목표는 국경없는 무역”이라면서 “국내기업 역차별을 내세워 해외기업을 규제하는 일은 일종의 비관세장벽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규모 이상의 정보통신제공사업자라면 이용자의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국내 서버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사업자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데이터 서버 현지화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해외 ICT 기업에 공정한 과세를 실현하고,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취지로 발의됐다. 문제는 데이터 현지화가 주로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체제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미국·영국 등 서방의 정책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다는 점에 있다. 박 교수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데이터 현지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를 토대로 체제비판적인 인터넷 게시물 노출을 차단하거나 체제 비판 모의 등이 감지됐을 때 압수수색 같은 강제력 집행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사상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데이터 현지화는 인터넷이 지닌 세계성이란 속성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미중 갈등의 영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 현지화와 같은 디지털 규제를 도입할 때 국제적인 논의내용과 흐름을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 특유의 규제 때문에 정작 우리 기업이 손실을 보는 일이 없는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이를테면 상호접속고시에 따라 통신사들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발신자 부담원칙’을 적용하게 한 뒤 트래픽 양에 비례해 상호접속료를 통신사끼리 정산하게 한 발신자 종량제가 2016년 도입됐는데, 이것이 통신사 및 컨텐츠제공사업자의 비용을 늘려 국내 망접속료를 높이는 원인이 됐단 것이다. 박 교수는 “이렇게 되면 컨텐츠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고가의 국내 망접속료를 피해 해외로 나가게 되는데, 양질의 컨텐츠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국내에 있기 어려워지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 이준석 “한동훈 지지자는 주부층…내 대체재 안 돼”

    이준석 “한동훈 지지자는 주부층…내 대체재 안 돼”

    여권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지금 많이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윤 대통령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의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위축돼 있다고 보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믿을만한 사람과 성과를 내는 사람이 누군지 파악을 잘 못하고 있기에 위축됐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서 겨우 이긴 기괴한 선거(대선)를 치렀고 그 선거 경험이 유일해 무엇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고 내려가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을 해야 국민이 좋아하는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며 “대선 때 누가 표를 얻는데 기여했는지, 누가 표를 까먹게 했는지 분석을 잘해야 하는데, 행상(行賞)은 둘째 치고 논공(論功)도 제대로 못했다. 선거 끝나고 백서도 안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나를 들이받으면 지지율이 내려갔고 나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손을 잡았을 땐 지지율이 올라갔다”며 “그게 팩트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아직까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을 키워 내 자리에 앉히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한데,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며 “한 장관을 좋아하는 층은 주부층이 많고 이준석은 2030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자신의 자리에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왜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선 이기고 내가 빠진 동안 자기들끼리 기운 싸움을 했기에 그렇다”며 “인수위원장이 뭐하는 사람이기에 정부조직법도 안 만들었나. 자기들끼리 논공하다 망가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을 절대자, 권력자로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한 대답으로는 “대통령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원 없이 드러내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목이 아파 약 먹어 가면서 선거를 치른 내가 왜 그런 소리(내부총질)를 들어야 하나.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준석은 내부총질’과 같은 인식을 갖게 된 연유는)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한다는 말이 있다’는 데 대해서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로 윤핵관이 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대통령) 본인이 깨달은 것”이라며 “그때 혹시 (윤핵관들이) 사기 친 거 아닐까‘ 되짚어보고 바로 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 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 당 대표 권위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당 대표와 당무를 논의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이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도 그렇지만 국회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도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 “디지털 권위주의 확산 저지선”... 韓 망중립 정책에 쏠리는 관심[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②]

    “디지털 권위주의 확산 저지선”... 韓 망중립 정책에 쏠리는 관심[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②]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의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을 비중있게 다룬 보고서를 펴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중국과 러시아 진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디지털 권위주의 정책이 제3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지켜야 할 최전선으로 정보기술(IT) 강국인 동시에 각종 IT 규제의 생성과 소멸을 경험했던 한국을 주목하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지난달 31일 “한국과 인도가 개방과 규제를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데이터 거버넌스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관련 보고서를 게재했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오픈넷을 이끄는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글이 게재됐다. 박 교수는 보고서에서 “2018년 한국에선 데이터서버 현지화 법안이 국회 제출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겐 데이터서버 현지화를 피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관할권 밖에 있는 잘못된 데이터 집행을 통제할 수단이 있다”고 제시했다. 데이터서버 현지화 법안이 제출될 당시 한국이 중국·러시아식 권위주의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논의 과정에서 오히려 서방의 개방·중국의 통제와는 다른 ‘한국의 길’을 찾는 노력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박 교수는 데이터서버 현지화 법안을 두지 않더라도 부다페스트 협약 가입과 같은 국제 형사공조를 통해 인터넷 활용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범죄 공조 조약인 부다페스트 협약은 2001년 유럽평의회 주도로 출범한 국제협약으로 일본, 필리핀 등 비유럽 21개국을 포함해 총 66개국이 가입한 협약이다. 국제 사이버 범죄가 발생할 경우 협약 가입국끼리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데, 한국은 아직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 거버넌스 및 망 중립성 관련 세제 및 처벌 조항을 둘 때 각 국이 국제적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도 국가의 통제를 줄이면서도 공정한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는 길이라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한국은 인터넷 실명제, 게임 셧다운제, 업로드 필터 요건 등과 같은 인터넷 사용에 관한 직접 규제를 적용·폐지하는 경험을 축적해왔고 국내 콘텐츠 기업들과 해외 콘텐츠 기업들 간 역차별 논란이 인 적도 있다. 그래서 한국이 데이터 거버넌스 및 망중립성 기준 마련의 대안을 찾을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고 박 교수는 진단했다.
  • [씨줄날줄] 그라시재라…서사시가 된 방언

    [씨줄날줄] 그라시재라…서사시가 된 방언

    기원전 2800년 페르시아에서도, 기원전 1000년 인도에서도, 13세기 게르만 문화에서도 모두 그랬다. 자신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영웅의 삶을 중심으로 민족과 시대의 탄생 역사를 말하는 것은 시(詩)가 됐다. 거창한 형식도, 유려한 시어(詩語)도 필요하지 않았다. 서사시 형식을 빌어 페르시아의 ‘길가메시’가 만들어졌고, 인도의 ‘마하바라타’가 전승됐고,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 그리고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 ‘오딧세이’가 수천 년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말하기가 원초적 예술의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의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다. 시인 조정이 펴낸 시집 ‘그라시재라’는 해방과 한국전쟁, 좌우 대립 등 현대사를 살아낸 여인네들의 말과 대화를 옮겨서 유장한 서사시의 조각을 완성했다. 이제는 거의 사어(死語)에 가깝게 된 전라도 서남 지역 방언이 고스란히 살아서 말과 이야기의 향연을 만들어냈다. 이름도 성도 없이, 태어난 고향이 자신의 이름이 되어버린 월산떡(월산댁), 화순떡(화순댁)이나 자식 이름 앞세운 성용네, 복자네 등 전라도 아짐들은 모진 세월 ‘항꾼에’(함께) 살아온 의지가지들이다. “청국장 띄울라고 불 잔 땠드니 따땃”하다면서 모이고 ‘비린 찌개 한나 끼랬소야’라며 모이고 “쪼깐네 이불 꼬매는 날” 맞춰 마실 나와 뻔히 알고 있을 각자 살아온 얘기 주고 받는다. 그냥 삶의 넋두리만은 아니다. 여순 반란, 한국전쟁 등 지나는 동안 잃은 남편이나 시아재, 가슴에 묻어야 했던 자식 등 한 동네에서 죽이고 죽어야 했던 좌우 갈등의 상처까지 가슴 깊이 새겨진 한(恨)이 묻어난다. 누군가는-사실은 호남 출신까지 포함한 독자 대부분은-책 뒷편 ‘작은 방언 사전’을 자꾸 들춰내거나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려야 한다. ‘시심사심’(아주 천천히 조금씩 시나브로), ‘아심찬하다’(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구풋하다’(시장하다), ‘끌텅’(나무 그루터기나 배추의 뿌리) 등 쉼없이 쏟아지는 고유어 또는 전라도 방언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하지만 말의 맥락과 정서를 따라 읽다보면 서울 사람에게도, 경상도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게 낯설지 않은 고향의 원형, 떠나간 할머니와 같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 우리말이 얼마나 다채롭게 빛날 수 있는지 하나의 살아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전라도와 충청도와 경상도의 언어 보물창고와도 같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점점 떠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가셔지지 않는다.큰 출판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던 이 ‘서남 전라도 아짐들 서사시’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타향의 젊은 편집자들에 의해 어렵게 세상의 빛을 봤다. 내처 눈 밝은 문인들에게 포착됐고 이달 초에는 노작 홍사용(1900~1947)을 기리는 노작문학상까지 받게 됐다. 시집을 소리 내며 읽는 내내 혹시 언젠가 열릴 지도 모를 ‘그라시재라’ 시 낭송회가 기다려진다. 추석 명절 연휴의 여운,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채 가시지 않는다.
  •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에 귀성 포기하고 알바하는 2030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에 귀성 포기하고 알바하는 2030

    경남 창원이 고향인 직장인 염모(30)씨는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해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을 샀던 염씨는 최근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염씨는 9일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300만원이 넘는다”면서 “월급받아 이자 갚으면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귀성 교통비 등을 아껴서 대출 원리금 상환 비용과 생활비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진 청년들이 추석 연휴 때 고향으로 내려가는 대신 ‘단기 알바’를 택하고 있다. 전남 장성이 고향인 김모(27)씨도 추석 연휴에 인근 마트에서 단기 알바를 하기로 했다. 과일 상자 등 물건을 나르거나 시식 코너에서 전을 부치는 일이다. 최근 스타트업을 다니다 퇴사한 김씨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KTX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당일까지 계속 망설이다 결국 예매를 포기했다. 김씨는 “생활비가 쪼달리기도 하고 왕복 교통비용만 10만원이 넘게 들어서 귀성을 포기했다”면서 “알바로 번 돈을 부모님께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18~23일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51.1%가 “추석 연휴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에 알바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해서(42.0%)’ ‘원래 알바를 하고 있어서(42.8%)’ 등의 응답이 나왔다. 알바 급여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생활비(56.8%), 저축(42.2%) 등에 쓰겠다는 답이 많았다.
  • 국민 10명 중 7명…“BTS 대체복무 전환 찬성” 67.5%

    국민 10명 중 7명…“BTS 대체복무 전환 찬성” 67.5%

    병역 이행 연령 18~29세는 56.4%제주 91.9%, 부울경·호남·충청 70%↑접경·보수 강원·TK도 56% 이상 과반 여야 정치권이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부여 결정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제안한 가운데 특례 찬성률이 67%가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8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달 3~6일에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7.5%가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가 31.3%, ‘잘모른다’가 1.2%로 각각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66.2%)와 여자(68.7%)의 찬성률이 오차범위 이내로 엇비슷하게 나왔다.연령별로는 병역 이행 연령인 만18~29세에서 56.4%로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낮았다. 30대(59.4%), 40대(69.9%), 50대(70.9%), 60대 이상(74.1%)의 찬성률은 20대 이하보다 모두 높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91.9%)가 가장 높았으며, 부산울산경남(76.8%), 광주전남전북(70.3%), 대전세종충청(70.2%), 서울(66.3%), 인천경기(64.7%), 대구경북(58.9%), 강원(56.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를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국방부 “BTS 병역 여론조사 안해”국힘 “국익 측면서 봐야…BTS법 아냐” 한편 여야 의원들의 여론조사 제안에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국방부는 몇차례 답변과 해명 끝에 “국방부는 BTS의 병역에 관해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에 대해 “국익 측면에서 보자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병역특례 제도를) 공정하게 운영해서 똑같은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지 어느 한 음악인만 빼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BTS법이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나온다면”이라면서 “현재 병역 면제를 해주는 42개의 콩쿠르 대회가 있다. 옛날에 이런 42개의 기준을 잡을 때는 우리 젊은 청년들이 아메리칸 어워드나 빌보드어워드 이런 데 가서 우승하리라고 상상을 못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이상콩쿠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해도 안 간다”면서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아메리칸 어워드, 빌보드어워드 같은) 것들과 균형을 맞춰볼 때 너무 불균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BTS, 10월 15일 부산서 무료콘서트 BTS는 다음 달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무료로 추진한다. 이날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무료로 진행되는 대면 콘서트 외에도 부산항 라이브 플레이와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온라인 스트리밍도 함께 진행된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대면 공연 운영에만 약 70억원이 들 전망이다.
  • 영유아 부모들 “식당서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줘”

    영유아 부모들 “식당서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줘”

    영유아들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기기는 주로 동영상 시청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보호자들은 자녀의 방해 없이 일을 하기 위해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고 있었으며, 식당, 카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자녀를 조용히 시키고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쥐여준다고 응답했다. ●‘동영상 시청’에 주로 이용, 비밀번호 설정으로 제어 육아정책연구소는 전국 0~6세 영유아 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미디어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심층면담 내용을 포함한 ‘가정에서의 영유아 미디어 이용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를 최근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가정 내 보유 미디어는 스마트폰이 99.6%로 가장 많았고, TV가 94.3%, 개인용 컴퓨터가 90.7%, 태블릿PC가 74.4% 순이었다. 영유아 가운데 부모가 이용하던 스마트폰 공기계를 포함해 영유아 본인용 스마트폰을 보유한 비율도 17.2%에 이르렀다. 이외에 인공지능 스피커(46.9%), 게임 콘솔(35.3%), 교육용 단말기(28.7%) 순이었다. 영유아의 미디어 이용 목적은 주로 ‘동영상 시청’이었다. 애니메이션, 유튜브, 기타 동영상 등 동영상 시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이용, 웹툰·웹소설 보기, 인터넷검색, 교육용 앱 이용, 게임·놀이로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제어하는 기술적 방안 가운데 부모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기기 비밀번호 설정’(39.4%)이었다. ‘콘텐츠 제한(필터) 설정’은 36.1%, ‘미디어 이용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가 23.0%였다. 기술적 방안을 모르는 경우는 20% 정도였고, 기술적 방안들을 ‘알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는’ 사례가 50%에 이르렀다. 주된 이유는 조치를 활용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50.2%였다. ●방해 안 받으려, 자녀 조용히 시키려 스마트폰 준다부모들은 올바른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보호자가 있는 공간에서만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게 하기’였다.(항상 한다 52.3%, 자주 함 24.2%). 이밖에 ‘항상+자주’ 활용 비율이 높은 지도 방법은 ‘(미디어를)이용하지 않을 때 꺼놓기’가 67.8%, ‘보호자와 함께 이용’이 59.4%였다. 영유아가 이용하는 콘텐츠에 대해 자녀의 연령에 적합한지를 ‘항상+자주’ 확인한다는 비율이 64.1%였다. 6.7%는 어린이용 콘텐츠 외에는 아예 차단되도록 조치한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영유아에게 미디어 이용을 허용하는 때도 많았다. TV,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미디어 이용을 영유아에게 허용하는 목적으로 ‘보호자의 일을 자녀의 방해 없이 하기 위해’가 가장 많았다. TV는 79.8%, 스마트폰·태블릿PC 70.2%였다. 또 ‘(영유아가)해야 할 일을 했을 때 보상의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도 TV 57.8%, 스마트폰·태블릿PC 56.2%나 됐다. 또 스마트폰·태블릿PC의 경우 식당, 카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자녀를 조용히 시키기 위한’ 용도로 허용한다는 응답이 74.3%에 이르렀다. 부모들은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지도방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의 38.4%가 자녀의 미디어 기기 이용 지도에서 자녀가 이용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데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가사 일 등으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할 시간의 부족(24.9%), 집에서의 지도 방침이 외부에서 지켜지지 않는 점(16.5%)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미디어 과의존성 나타나…“부모 교육 확대해야” 영유아가 이용하는 기관이나 영유아를 돌봐주는 사람, 부모 자신이 영유아의 미디어 과의존성을 의심해 본 경우가 20.1%였다. 이 중 영유아가 실제 미디어 과의존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보인 경우도 54.8%나 됐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의심 행동은 ‘산만함’이 45.5%였다. 이외 ‘부모나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음’이 30.9%,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공격행동’이 23.6%였고,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식사를 안함’(21.8%), ‘외출시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으면 진정시킬 수 없음’ (13.3%) 등이었다.그럼에도 영유아가 미디어 과의존 의심 행동을 보일 때 ‘미디어 과의존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확인해 본 비율은 17.6%에 불과했고, ‘전문적 상담·치료’를 받은 경험도 12.7%로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실태와 관련해 영유아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한 교육 확대와 교육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지능정보화 기본법에 따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연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하는 ‘인터넷 중독의 예방 및 해소를 위한 교육’ 대상에 영유아 외에 ‘영유아 부모’를 의무 교육 대상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가정 내 영유아 미디어 이용 지도를 위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기기의 관리방법과 영유아가 수업 외 불필요한 미디어 이용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지도 방법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영유아용 콘텐츠의 적합성 제고를 위한 조치 마련도 제안했다. 영유아용 연령별 적합한 미디어 콘텐츠 선별 기준을 개발해 취학 아동과 구분되는 영유아용 콘텐츠를 선별하고 연령별 추천 콘텐츠 목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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