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터내셔널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당대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가재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벤치마킹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관장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96
  • [여기는 남미] ‘마약 오명’ 콜롬비아, 의료용 대마 생산대국 꿈꾼다

    [여기는 남미] ‘마약 오명’ 콜롬비아, 의료용 대마 생산대국 꿈꾼다

    한때 세계 최대 마약생산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던 콜롬비아가 대마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의료용 대마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콜롬비아에서 의료용 대마를 재배 또는 수출하고 있는 기업은 약 60여 곳. 하지만 의료용 대마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콜롬비아에서 의료용 대마와 관련된 사업을 하기 위해선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콜롬비아 법무부는 지난해에만 신규승인 543건을 내줬다. 의료용 대마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건 워낙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피데카-이카닉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인근 토칸시파에 3000만 달러를 투자, 의료용 대마를 재배해 가공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실내에서 대마를 재배해 진액을 추출한다. 의료용 대마의 진액은 리터당 3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대마 진액 생산량을 연 5000리터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에서 의료용 대마의 생산과 판매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였다. 콜롬비아 정부가 의료용 대마의 재배와 가공을 합법화하는 법을 제정하면서 대마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의약업계는 물론 화장품업계까지 의료용 대마를 찾기 시작하면서 산업은 급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계 시장도 무한 성장이 예상돼 콜롬비아는 활짝 웃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20억 달러 규모였던 의료용 대마 시장은 2025년 16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현재 32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가 재배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용 대마를 재배하는 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의료용 대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로 인해 다른 농산물의 생산이 줄지는 않고 있다"며 "불법 재배가 합법화하는 추세라 쏠림현상을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이사제닉스, ‘지자 인터내셔널’ 공식 인수합병

    아이사제닉스, ‘지자 인터내셔널’ 공식 인수합병

    글로벌 건강&웰니스 기업 아이사제닉스 인터내셔널(이하 아이사제닉스, Isagenix International)이 지자 인터내셔널(이하 지자, Zija International)과 인수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2년 설립된 아이사제닉스는 100여개가 넘는 건강&웰니스 제품과 솔루션 및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자 인터내셔널은 강력한 식물성 기반의 건강&웰니스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직접판매회사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10년 이상 노력해온 기업이다. 인수합병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지자 사업자들은 전세계 14개국, 50만 명의 아이사제닉스 가족의 일부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아이사제닉스는 고객 기반을 보다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사제닉스 창업자이자 회장인 짐 쿠버는 “아이사제닉스와 지자가 한 가족이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밝히고 “양사는 동일한 기업문화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은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이사제닉스 최고 경영자(CEO) 트래비스 오그던은 “양사 모두에게 큰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 세계 건강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사제닉스 한국 지사박용재 사장은 “이번 인수합병이 양사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아이사제닉스와 지자의 강점을 최대화해 국내 직접판매업계 지각을 변동을 일으켜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2공항 건설 찬반 팽팽 제주지역 언론4사 여론조사

    제주 2공항 건설 찬반 팽팽 제주지역 언론4사 여론조사

    제주 2공항 건설 갈등과 관련 제주도민 여론조사결과 찬반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新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언론 4사가 국토부가 추진하는 성산읍지역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한다’ 47.3%, ‘반대한다’ 48.5%로 나타났다.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4.2%를 보였다. 제2공항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은 60세 이상(50.6%)과 30대(50.5%), 서귀포시 선거구(5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축산 종사자(53%)가 상대적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특히 성산읍이 포함된 서귀포시 지역 선거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53.5%로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0대(56.5%)와 50대(51.3%), 제주시갑 선거구(55.7%)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제주지역 언론4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제주도 3개 선거구에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개 선거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421명(제주시갑 807명, 제주시을 803명, 서귀포시 8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 걸기(RDD, 제주시갑 18%, 제주시을 17%, 서귀포시 20%)와 무선전화 가상번호(제주시갑 82%, 제주시을 83%, 서귀포시 8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추출 방법은 3개 선거구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2019년 12월 말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셀가중)이 부여됐다. 응답률은 제주시갑 12.2%(총 6622명과 통화해 그 중 807명과 응답 완료·유선 5.9%, 무선 15.9%), 제주시을 11.5%(총 6964명과 통화해 그 중 803명과 응답 완료·유선 5.2%, 무선 15.5%), 서귀포시 11.8%(총 6895명과 통화해 그 중 811명과 응답 완료·유선 7.0%, 무선 14.3%)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제주시갑 ±3.4%p, 제주시을 ±3.5%p, 서귀포시 ±3.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으로 알려진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46)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철저히 갉아먹었는지 낱낱이 폭로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 파노라마 제작진이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때 그녀가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까지 앙골라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사업권을 콩고 출신 사업가 남편 신디카 도콜로(47)와 함께 미심쩍은 계약을 통해 따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70만건의 문서들을 입수했다고 20일 방송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에 먼저 보도했다. 이사벨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런던 중심에 비싼 부동산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이사벨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연말 그녀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물론 그녀는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며 앙골라 현 정부가 꾸민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70만건의 방대한 문서들은 아프리카의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 모은 것이며 국제탐사기자컨소시엄(ICIJ)과 공유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 등 37개 언론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 ICIJ는 이 문서들을 ‘루안다 릭스’라고 일컬었다. 코럽션 와치의 앤드루 페인스타인은 “그녀가 세계 유수의 잡지 커버 모델로 등장할 때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휘황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앙골라 국민들의 열정을 갖고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미섬쩍은 계약 가운데 하나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영국 보조금이 주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2016년 소난골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회사를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는 38년이나 집권해 철권 통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듬해 9월 아버지가 퇴임하며 같은 당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줬는데도 그녀의 입지는 좁아졌고, 두 달 뒤 해임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난골을 떠날 때 그녀는 두바이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 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미심쩍은 58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재정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 한 푼도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부하가 운영하며 주인은 친구였다. 소난골에서 해고된 날 런던에 50장이 넘는 인보이스 송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어떤 근거로 이렇게 큰 돈이 오갔는지 증빙하지 못했다. 47만 2196 유로, 92만 8517 달러가 각각 적힌 법률 서비스 송장의 근거도 모자랐다. 한날에 67만 6339.97 달러로 적힌 두 송장에 이사벨이 서명해 지출을 승인한 것도 이상했다.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 변호사들은 앙골라 석유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며 다른 컨설턴트 업체들이 이전에 고용돼 일했을 때도 똑같이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벨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계약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다.ICIJ와 파노라마는 그녀의 축재 과정에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주식 지분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소난골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액면가의 15%만 지불하고 소난골의 저리 대출을 받아 6300만 유로를 지급해 11년째 상환하지 않았는데 갈프 지분의 가치는 이제 7억 5000만 유로가 됐다. 그녀의 회사는 2017년에도 소난골 대출금을 갚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설사 그랬더라도 거절됐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900만 유로의 이자 빚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고되기 엿새 전 갑자기 회사 부채에 이자 빚을 기재해 소난골의 새 경영진 몫으로 떠넘겼다. 다이아몬드를 놓고도 비슷했다. 남편 도콜로는 2012년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소디암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50-50으로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런데 그의 뒷돈을 댄 것은 국영회사였다. 소디암은 79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콜로가 들인 돈은 4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술 더 떠 소디암은 계약 중개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결국 도콜로는 자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축재한 꼴이었다. 소디암은 이사벨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민간은행에서 모든 현금을 빌렸는데 9%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이 대출은 대통령 칙령에 의해 보증받아 그녀의 은행은 결코 손해를 볼 수가 없었다. 소디암의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보 다 로사는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앙골라 국민들은 그 계약에서 단 1달러도 챙기지 못했다며 “결국 대출금을 다 갚고 정리해 보니 2억 달러 이상을 날린 셈이었다”고 개탄했다. 이 전직 대통령은 사위에게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권까지 건넸음은 물론이다.  앙골라 정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석을 넘겨 역시나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사벨은 이에 대해 드 그리소고노의 주주가 아니란 이유로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도 재정 고문을 통해 주식 지분을 자기 것처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콜로는 나중에 돈을 몇푼 집어넣었다. 변호인은 그가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드 그리소고노 인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또 원석의 시장가격 이상을 쳐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은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의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유지 1㎢를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허가를 내줘 헐값에 사들였다. 땅값만 9600만 달러였는데 나머지를 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5%만 주고 매입했다. 땅 주인들은 수도에서 30㎞ 떨어진 외딴 복합단지에 강제로 수용됐다.  또 이와 별도로 해변 가까이에 살던 500가구가 역시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곳으로 쫓겨났다. 이사벨은 역시나 어떤 잘못도 없으며 그녀의 회사 푸투고 개발도 개발 일정이 연기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신 산업도 앙골라의 등골을 빼먹기 좋은 사업 분야였다. 이 나라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유니텔의 주식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1999년 사업권을 준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고위 관료들과 함께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 유니텔이 벌써 그녀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니텔은 그녀가 창업한 유니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3억 50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특이한 것은빌려준 사람도, 빌려가는 사람도 모두 이사벨이 서명한 점이다. 명백한 이해 충돌이다. 물론 이사벨은 “양쪽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며 유니텔에게도 득이 되는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사벨 부부의 축재와 해외 자산 유출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매킨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거들고 합리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부의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부터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 달러까지 요트까지 망라돼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나 철광석 등 돈이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작도 인구의 3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극빈층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27년이나 내전을 치른 앙골라에 글로벌 회계 표준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부패 엘리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일조한 것이다. 재정범죄 및 안전연구 센터의 톰 키팅게 국장은 “PWC가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정당성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PWC는 뒤늦게 이사벨과 거래를 끊었으며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6년 전 ‘바이올린 신동’이었던 28세 그녀, 베를린 오케스트라 새 역사 쓰고 돌아왔다

    16년 전 ‘바이올린 신동’이었던 28세 그녀, 베를린 오케스트라 새 역사 쓰고 돌아왔다

    슈타츠카펠레 최연소·첫 여성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국내 무대 올라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올 4번 연주회2004년 2월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 무대에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작은 여자 아이가 바이올린을 들고 올랐다. 아이는 많은 관객 앞에서도 떨지 않았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를 시작했다. 피아노 반주자인 어머니만 가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바라봤지만 아이는 실수 없이 준비한 연주를 깔끔하게 마쳤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20년 1월 14일, 하늘색 드레스를 입었던 아이가 다시 금호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공연장은 기존 광화문에서 서울 신촌 연세대로 이전했고, ‘금호 영재’로 관객 앞에 섰던 아이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성장해 돌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8)이 취재진 앞에 선 건 이날 오전 11시. 그의 ‘평생 직장’이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12시간을 날아 오전 7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긴 비행 탓인지 목소리는 잠겨 있었으나, 바이올린 연주만은 바짝 날이 서 있었다. 450년 역사와 전통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국립교향악단)의 ‘파격적 선택’이 결코 모험이 아님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한국에서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던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공모를 하는데 지원해 보는 건 어떻냐”라는 지도교수의 제안을 받고 지원서를 냈다. 백인 남성 중심의 클래식계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독일의 유서 깊은 악단의 악장 자리이기에 합격 기대보다는 ‘딴생각’이 앞섰다.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을 직접 만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지원했어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경우에 위닝(winning)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그런 경우였던 것 같아요. 신선함이 크게 어필했던 게 아닐까요.” 이지윤은 그렇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새 역사를 썼다. 2017년 음악감독 바렌보임 앞에서 선보인 오디션을 통해 악장으로 임용됐고 이듬해 5월 단원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종신 악장에까지 올랐다. 1570년 악단 창단 후 첫 여성, 첫 동양인,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단 악장에 전 유럽 클래식계가 주목했다. 이지윤은 “오케스트라에 30년 넘게 연주하신 분들도 많아서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타이밍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면서 “(악단에) 인터내셔널한 면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도 내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어린 악장’은 단원들과의 융화와 조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는 “항상 단원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실수한 건 바로 인정하며 연주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인간관계도 중요해 그런 점도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생활을 전했다. 이지윤은 16년 전 데뷔 무대를 만들어 준 금호아트홀에서 상주음악가로 올해 4번 연주회를 연다. 16일 신년음악회로 피아니스트 벤 킴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5월 7일), 피아니스트 프랑크 두프리(8월 27일), 피아니스트 헨리 크레이머(12월 10일)와 협연을 이어 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격추 원인 조사한다던 이란 “동영상 찍어 서방에 알린 인물 체포”

    격추 원인 조사한다던 이란 “동영상 찍어 서방에 알린 인물 체포”

    이란 당국이 자국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킨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전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파장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전쟁 선동이 이 사건을 촉발시킨 점을 조사할 것이다. 여러 사람이 구금됐고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지난 8일 새벽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편을 향해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발사한 미사일이 날아가 타격하는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이 포함돼 있음을 이란 정보당국도 인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고 직후 두 가지 동영상이 서구에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것과 BBC가 폭로한 동영상인데 둘 중 어느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인지, 아니면 둘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BBC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란인 기자가 본국의 누군가로부터 문제의 동영상을 전달받아 BBC에 처음 제보했는데 정작 이란 당국에 체포된 이는 엉뚱한 인물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 당국이 또다른 거짓말을 꾸며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전달돼 조금 더 직접적으로 미사일이 날아가 여객기를 격추시킨 순간을 적나라하게 담아 발뺌만 하던 이란 당국자들을 실토하게 만든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란 정보당국은 문제의 인물을 국가안보 위해 사범으로 처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농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사법부가 고위급 판사들로 특별법원을 구성하고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조사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적이며 일상적인 재판과는 다를 것이다. 전 세계가 이 법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로하니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일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뿐만 아니라 책임이 있는 다른 사람도 있다”고 말했는데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 등을 가리킨 것이 아닌가 싶다. 이어 “이란군이 실수를 인정한 것 자체가 좋은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을 쏜 사실을 시인하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합당한 관리들이 공식으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로하니 대통령이 10일 저녁까지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었다며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도 11일 격추 사실을 발표하면서 “8일 여객기가 추락한 뒤 현장을 방문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니 미사일로 격추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증거와 정보를 모아 자세히 조사해 격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져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하거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여럿 구금해 조사“ 대통령은 ”개인에 책임 물을 일 아니다”

    이란 “여럿 구금해 조사“ 대통령은 ”개인에 책임 물을 일 아니다”

    이란 사법당국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관계된 여러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14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법당국이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파장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전쟁 선동이 이 사건을 촉발시킨 점을 조사할 것이다. 여러 사람이 구금됐고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사법부가 고위급 판사들로 특별법원을 구성하고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조사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적이며 일상적인 재판과는 다를 것이다. 전 세계가 이 법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로하니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일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뿐만 아니라 책임이 있는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란 육군이 실수를 인정한 것 자체가 좋은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을 쏜 사실을 시인하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합당한 관리들이 공식으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로하니 대통령이 10일 저녁까지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었다며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도 11일 격추 사실을 발표하면서 “8일 여객기가 추락한 뒤 현장을 방문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니 미사일로 격추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증거와 정보를 모아 자세히 조사해 격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의 PS 752편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해 탑승한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82명의 이란인, 57명의 캐나다인 등이었다. 추락 직후 사흘 동안 이란 당국은 기체 결함이 원인이라고 밝히다가 핵심 증거들이 우크라이나 조사 팀에 유출되고 국제사회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자 지난 11일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격추됐다고 시인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드론으로 살해한 미국의 행위에 보복하기 위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기술적 오류가 있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져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하거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 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 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 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 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란 “실수” 인정하게 한 스모킹건 “온전한 동체 윗부분, 불도저 바퀴 사진”

    이란 “실수” 인정하게 한 스모킹건 “온전한 동체 윗부분, 불도저 바퀴 사진”

    이란이 미사일을 실수로 발사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사실을 사흘 만에 시인한 것은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이 수집한 증거들이 ‘스모킹 건’이 됐던 것 같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의 올렉시 다닐로프는 11일(이하 현지시간) 키예프에서 영국 BBC 특파원을 만나 자국 수사관들이 발빠르게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란 군과 혁명수비대가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 8일 추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사진 한 장부터 보여줬다. 176명을 태우고 이날 새벽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 편의 동체 모습이다. 조종석과 여객기 앞 부분은 거의 멀쩡한데 아랫 부분은 없다. 이것은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발사한 미사일이 조종석 아래를 제대로 타격했고, 바로 그 순간 폭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닐로프는 “조종사들이 왜 응급 구조를 요청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란측은 추락 직후 현장을 수습하면서 불도저를 동원해 이 동체 잔해를 서둘러 없애버렸다.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은 이 불도저의 바퀴가 선명히 찍힌 사진까지 확보해 이란의 증거 인멸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지금까지 여러 번 나왔던 도랑 안의 미사일 부품 잔해와 동체 곳곳에 남겨진 구멍 사진들이었다. 다닐로프는 “현장의 조사관들은 수집한 정보와 사진들을 시간마다 한 번씩 본국으로 보내왔고 우리들은 곧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더 필요한 증거나 자료들을 계속 찾아야 했고, 알다시피 이란이 매우 까다로운 나라라 우리는 조사관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며 우리가 확보한 증거들을 곧바로 공개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 보인다. 그들이 우리 조사관들을 방해하려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우리는 어느 정도 충분한 증거를 본국에 모두 보낸 상황이었다. 국제사회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란 대학생 수백명이 11일 오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모여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뒤 몇백명 규모로 커지자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 하라”고 외쳤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들렸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다. SNS에서는 12일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확산되고 있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항공 당국은 캐나다 국적자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나중에 캐나다 정부가 57명으로 수정했다. 대부분 이란과 캐나다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캐나다는 2012년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이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의 신변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란과 단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번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19일까지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의도하지 않게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지난 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 안돼 고도를 상승하던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편을 인간적인 실수로 격추시켰다고 인정하는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계속 격추설을 제기하는 서방을 겨냥해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부인했는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성명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민감한 지역에 여객기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해명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긴급히 열린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여객기 격추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도 “사법수 수장 에브라힘 라이시가 군 사법부에 이번 참극에 대한 법적인 조처를 하기 위한 서류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며 “책임자는 군사재판을 통해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끔찍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혁명수비대도 경위를 자세히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여객기에는 82명의 이란인, 63명의 캐나다인, 우크라이나 승무원 9명 등 11명,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영국과 독일인 세 명 씩 등 모두 176명이 탑승했다가 희생됐다. 프랑수와-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자국 희생자 수를 63명에서 57명으로 수정했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무리 실수라지만 자국인 82명에 캐나다와 이란 이중 국적인 사람 다수를 무참히 희생시킨 결과라서 미국과의 긴장 국면,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해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한 이란 행위의 정당성을 놓고 자국 내 단결했던 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 사고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경유해 이란인이 많이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사람 가운데 138명이 캐나다가 최종 목적지였다고 전한 바 있다.토론토에는 이중 국적 보유자를 포함해 이란 혈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란들 사이에서는 ‘테란토(Tehran-to)’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이란 국적으로만 표기하는 이란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147명의 이란인이 타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민감한 시점이었다지만 자국민과 혈통이 같은 사람들이 많이 탑승한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킨 책임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어 서둘러 잔화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언론들은 격추 사고 5시간 전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13발의 미사일을 쏜 이란 당국이 미군 항공기의 보복 공격인줄로 오인하고 미사일을 발사시켜 사고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의심을 꾸준히 제기했다. 또 이란 구호 당국이 현장을 기계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잔해들을 정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들을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임 투자자들 법적대응 나섰다…라임·신한금투·우리은행 고소

    라임 투자자들 법적대응 나섰다…라임·신한금투·우리은행 고소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라임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라임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추가 고소나 소송을 준비 중인 투자자들이 있는만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10일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무역금융펀드(플로토 TF-1호)에 환매 중단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고 계속 (무역금융 펀드의) 시리즈 펀드를 새로 설계,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 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속여서 판매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상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역금융 펀드를 비롯한 모 펀드의 수익률이나 기준가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투자 대상, 수익률 등 투자 판단의 중요 내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표시하는 사기 또는 사기적인 부정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임자산운용이 아무런 사전 통지 없이 무역금융 펀드의 수익증권을 매각한 것도 악화된 운용 상황을 숨기고 수익률과 기준가를 조작하기 위한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는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신한금융투자 명의로 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누리는 “우리은행도 무역금융 펀드의 부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어 우리은행 관계자를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광화도 투자자들로부터 진술을 받는 등 고소를 준비하고 있어 추가 고소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누리는 펀드 계약 취소를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1 D-1호’, 무역금융 펀드로 불리는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 펀드에 투자한 자 펀드의 상환, 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해 큰 파장이 일었다. 환매를 연기한 자펀드는 157개이며 금액은 약 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연기를 발표하며 “자산을 무리하게 저가에 매각하면 오히려 투자자에게 손실이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역금융 펀드의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최소 6000만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 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등록취소 조치를 받으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IIG로부터 자산 손실을 통보받았으나 이후 이같은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펀드를 판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어 36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뤼도 加 총리 “이란 지대공 미사일이 우크라 여객기 격추, 증거 있다”

    트뤼도 加 총리 “이란 지대공 미사일이 우크라 여객기 격추, 증거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이란인 82명 다음으로 많은 63명이 희생된 캐나다로선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트뤼도 총리는 9일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13발의 미사일을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을 향해 발사한 지 5시간 정도 흐른 뒤 이륙 후 고도를 해발 2400m 정도로 끌어올린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의 보잉 737-800 기종인 PS 752 편이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지상에 떨어져 폭발해 모두 176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사고 여객기를 미국의 보복 공격에 동원된 군용기로 오인한 이란군의 영공 방어 시스템이 오작동해 러시아제 토르 미사일이 발사돼 여객기를 떨어뜨렸다는 가설이 만들어졌다. 미국 CBS 뉴스는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인공위성 하나가 두 개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섬광을 감지하고 얼마 뒤 이 중 하나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주간 뉴스위크는 국방부와 정보기관 관리들은 물론 이라크 정보기관 관리도 사고 여객기가 토르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의심한다. 당시 여객기가 상당히 나쁜 환경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며 격추설을 제기했다. 승무원 9명 등 모두 11명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도 격추설에 가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부근에서 토르 미사일의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란 민간항공청은 “초기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 뒤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향해 오른쪽으로 기수를 돌렸다”며 “여객기의 승무원이 공항 관제실에 비상 호출을 하지 않았다. 추락 직전에 사고기가 불길에 휩싸였고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에슬라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도 “여객기 추락이 테러분자의 공격, 폭발물 또는 격추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격추라면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불이 먼저 붙은 뒤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며 “이를 본 목격자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 아베자데 민간항공청장도 “과학적으로 미사일 격추설은 논리적이지 않은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란민간항공청은 사망자 가운데 147명이 이란인이며 나머지 32명이 외국인이라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와 다른데 캐나다 국적 대부분이 이란 국적도 함께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란 국적을 우선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 캔버라 챌린저 8강 진출

    ‘한국 테니스의 쌍두마차’ 권순우(23·당진시청)가 9일 호주 벤디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총상금 16만 2480달러) 16강전에서 홈코트의 해리 보치어(286위)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 수 아래 보치어(세계 286위)를 상대로 권순우(86위)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권순우는 첫 세트 세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 나갔고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앞세워 4-1로 도망갔다. 그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노련하게 극복하며 29분 만에 첫 세트를 따냈다. 이날 2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권순우의 노련미가 빛났다. 더블폴트 2개를 범하며 0-40으로 몰렸으나 침착하게 흐름을 뒤집어 2-2 타이를 이뤘고 이어 다음 게임도 따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권순우는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테랑 유지니 돈스코이(110위)와 대결할 예정이다. 권순우는 돈스코이와 지난해 서울챌린저 16강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 대회로 보통 세계 100∼300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하지만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프랑스의 위고 욍베르(57위)가 톱시드를 받은 것을 비롯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8명이 출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캔버라 챌린저 8강 진출

    ‘한국 테니스의 쌍두마차’ 권순우(22·당진시청)가 9일 호주 벤디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투어 캔버라 인터내셔널(총상금 16만 2480달러) 16강전에서 홈코트의 해리 보치어(286위)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 수 아래 보치어(세계 286위)를 상대로 권순우(86위)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권순우는 첫 세트 세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서 나갔고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앞세워 4-1로 도망갔다. 그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노련하게 극복하며 29분 만에 첫 세트를 따냈다. 이날 2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도 권순우의 노련미가 빛났다. 더블폴트 2개를 범하며 0-40으로 몰렸으나 침착하게 흐름을 뒤집어 2-2 타이를 이뤘고 이어 다음 게임도 따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권순우는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테랑 유지니 돈스코이(110위)와 대결할 예정이다. 권순우는 돈스코이와 지난해 서울챌린저 16강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 대회로 보통 세계 100∼300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하지만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프랑스의 위고 욍베르(57위)가 톱시드를 받은 것을 비롯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8명이 출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란 “우크라 여객기 블랙박스 美에 안 넘겨” 미국 “보잉이 제조사인데”

    이란 “우크라 여객기 블랙박스 美에 안 넘겨” 미국 “보잉이 제조사인데”

    이란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 근처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여객기의 블랙박스 둘을 제조사인 보잉이나 미국 항공당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1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출발한 UIA의 PS 752 편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현장에서 블랙박스 둘을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에는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란 보수파를 대변하는 메흐르 통신은 이란 민간항공기구(CAO) 위원장인 알리 아베드자데흐가 “우리는 이 블랙박스를 제조사와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며 이란 항공당국이 조사를 진행하되 우크라이나만 초청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8일 이란군의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전쟁 위기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진정된 대국민 성명을 내놓고 이란 당국도 추가 공격을 자제하고 있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원인 조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이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주체와의 협력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FP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여객기 블랙박스 제공을 거부한 이란의 완전한 협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항공사고 조사에 관한 규칙은 국제민간항공협약인 시카고협약에 명시돼 있으며 조사 책임은 항공 사고가 발생한 국가에 맡겨져 있다. 사고 기종은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737-800이라 항공기를 제조한 미국과 항공기를 운항한 항공사의 소속 국가인 우크라이나도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AFP는 “이론적으로 보잉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항공사고 조사기관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관여할 것이고 제조사의 전문가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제트기 설계·제조 국가로서 미국은 조사에 대해 승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드론 공습에 이란이 보복한 직후 발생한 이번 사고는 즉각 새로운 불신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이란의 보복 공격과 여객기 추락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또 이란의 블랙박스 제공 거부는 “미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어떤 도움이 필요하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반면, 희생자 176명 가운데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는 이가 63명으로 파악된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 역시 진상 조사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망 176명 중 캐나다인이 63명 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망 176명 중 캐나다인이 63명 왜?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 근처에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캐나다인이 무려 63명이나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의 PS 752 편은 이날 오전 6시 12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해 이륙한 뒤 8분 만에 모든 데이터 송신이 두절된 뒤 추락해 탑승한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탑승자 국적 별로는 이란인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인 63명, 승무원 9명 모두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국적이 11명,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영국과 독일 국적 3명씩이 탑승했다고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원래 탑승권을 구입한 승객 숫자는 169명이었지만 두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렇게 많은 캐나다인이 탑승한 이유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는데 키예프를 경유하면 토론토로 귀국하는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또 토론토는 이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아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테란토(Tehran-to)’로 불리기도 했다. 이란 응급구조 책임자는 희생자 가운데 147명이 이란인이라고 밝혀 약간은 상충된 것처럼 보이는데 외국인 65명이 이중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어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테헤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당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엔진 고장을 지목했다가 나중에는 성명에 이 대목을 빼버렸다. 진상 조사위원회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전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당국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상 신호를 발신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사고 기종은 지난해 많은 문제를 일으킨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이 아니라 737-800 기종이었다. 우크라이나 항공 당국은 사고 여객기의 최종 안전 점검이 전날에도 있었으며 아무런 이상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항로 추적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해발 고도 2400m 지점까지 순조롭게 고도를 높이다 갑자기 모든 데이터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은 비정상적으로 기내에서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만 가능한 비행 형태라고 톰 버리지 BBC 교통 전문기자는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만 방문 일정을 단축해 급히 귀국 길에 올랐다. UIA는 자국민 시신 수습을 위해 특별기를 테헤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UIA는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안전한 항공사 중 하나였다. 이번 참사가 1992년 창사 이래 첫 사고로 기록됐다. 저가 항공사는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제시해 여행객들에게 인기 높은 항공사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날 아침 이란군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의 여파로 각국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 영공을 피해 우회하는가 하면 이란이나 이라크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와 KLM은 우회 항로를 찾고 있으며, 루프트한자는 아예 테헤란 취항을 취소했다. 콴타스, 에어 인디아, 일본 항공, 싱가폴 에어라인, 말레이시아 항공 등도 테헤란 취항 취소에 가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크라이나 여객기 테헤란 이륙 직후 추락 “170여명 전원 사망”

    우크라이나 여객기 테헤란 이륙 직후 추락 “170여명 전원 사망”

    170여명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항공(UIA)의 보잉 737 여객기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68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파르스 통신은 기체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응급구조대의 피르호세인 쿨리반드 국장은 국영 TV에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우리는 대원들을 파견해 어쩌면 몇몇 승객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국영 TV는 나중에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행 항적을 추적하는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륙한 뒤 8분 만에 곧바로 데이터 송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방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적신월 관계자는 이런 추락이라면 생존자를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국영 매체에 털어놓았다. 일단 현재로선 이날 이른 시간에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로켓으로 공격한 것과 관련은 없어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후로후시 마스카라·아이라이너 10종서 방사성물질 검출

    日 후로후시 마스카라·아이라이너 10종서 방사성물질 검출

    국내에 유통 중인 일본 코스메틱 브랜드 후로후시의 일부 제품에서 우라늄과 토륨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보건 당국은 즉시 판매 중단 조치와 관련 제품 회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아이티벡스인터내셔널이 일본에서 수입, 판매한 후로후시 모테마스카라 7개 품목과 후로후시 모테라이너 3개 품목 등 모두 10개 품목에서 사용 금지 원료인 방사성물질 토륨과 우라늄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현재 CJ올리브영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를 구매한 소비자는 수입사(화장품 책임판매업자) 또는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식약처는 이들 수입화장품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이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른 연간 피폭선량 안전기준(1m㏜/y)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테마스카라는 연간 피폭선량이 6.96×10-9m㏜/y, 모테라이너는 9.36×10-6m㏜/y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지난해 11월 경상흑자 60억달러…9개월 만에 증가 전환

    지난해 11월 경상흑자 60억달러…9개월 만에 증가 전환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9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경상수지는 59억 7000만달러 흑자로,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51억 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가 8억 4000만달러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수출 경기는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018년 11월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 9000만달러로 1년 전(75억달러)보다 1억 1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10월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24억 9000만달러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465억달러)은 10.3%, 수입(391억 1000만달러)은 11.7% 각각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세는 12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수지는 18억 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년 같은 달보다 3억달러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폭은 9억 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4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7.9% 증가한 가운데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9.0% 감소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9억 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3억 4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53억 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1억 5000만달러, 내국인의 국내투자가 1억 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9억 5000만달러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비중이 줄어들며 18억 8000만달러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 1000만달러 늘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