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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변’ 창립 20돌 의미와 과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약칭 민변)은 지난 9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고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입법예고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농림부 장관에게 위임한 위임범위를 일탈한 위헌·위법한 고시”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이어 11일에는 미국 관보까지 조사해 “미국이 한국을 속였거나 부실하게 협상에 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변 주장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법률전문가 조직으로서 사회민주화와 인권발전, 권력감시에 이바지하는 민변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 사례다. 민변이 오는 28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20돌을 맞는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다. ●시장화·경쟁격화 등 대외적 도전 만만찮아 “위원회는 침체돼 있고 각 분야 전문가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시국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개인들의 결단으로만 좌우되는 상태이므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동기개발이 필요하다.” 2000년 5월 제13차 정기총회서 나온 발언들이다.1995년 10월 월례토론회에서도 “장기적 전망·기획능력과 실무능력 결여, 회원 확대에 따른 친목과 의사소통 부족, 재생산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고민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변호사 스스로 자연스럽게 쓰는 “변호사 ‘시장’ ‘고객’”이라는 표현은 환경 변화를 상징한다. 백승헌 민변 회장은 “예전에 비해 변호사로서 느끼는 생존 압박이 훨씬 커졌다.”면서 “변호사 영리활동 외에 시간과 관심을 민변 활동에 두기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송호창 민변 사무차장은 “말 그대로 너무 바빠서 참여가 힘들어지고 저조한 참여는 조직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여건변화는 회원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1988년 창립 당시 회원은 51명. 하지만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회원은 55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조영선 민변 사무차장은 “사법연수원 기수당 평균 10∼15명 내외가 민변에 가입한다.”면서 “변호사 증가추세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도 당면문제 민변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내부혁신과 정체성 강화라는 게 외부의 평가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민변 스스로 성격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민변 활동이 직업활동하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사회봉사하는 변호사 공익활동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업적 이해관계를 떠나 전문지식을 이용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구성원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약자와 함께하는 초창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민변 활동은 자유권(시민·정치적 권리)에 비해 사회권(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변호사들이 누리는 경제적 지위와도 연관된 것”이라면서 “민변 구성원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변의 송 사무차장은 “인권변호사단체에서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발전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5월부터 상근변호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희망은 민변” 이러저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한결같이 “그래도 희망은 민변”이라며 민변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다. 오 국장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민변은 믿을 만한 변호사를 만날 수 있는 창구”라면서 “민변을 통해 단련된 법조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민변 20년을 축하한다.”면서 “부강하고 기본권이 신장되는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사무총장은 “최근 쇠고기협상에 대해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접근하는 열정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그게 바로 국민들이 기대하는 민변의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 버려진 배아로 줄기세포 연구 ‘눈길’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에서 버려지는 배아도 줄기세포 추출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소아병원의 연구진은 ‘네이처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험관수정(IVF) 과정에서 버려지는 인간의 배아가 줄기세포 추출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IVF 시술 과정에서 생겨나는 배아 중 일부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여러 개의 수정란을 수정시킨 뒤 건강한 아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아를 선별한다.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하는 단계에서 형태가 이상하거나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은 것들은 저품질 배아로 분류돼 버려진다. 보스턴 병원 연구진은 이런 저품질 배아 413개를 이용한 줄기세포 추출이 효율적인가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총 413개의 배아 중 수정 후 3일 이내에 버려진 것은 171개, 수정 후 5일 만에 버려진 것은 242개였으며, 배아의 발달단계는 1∼4세포기로부터 배반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이들 배아가 줄기세포를 생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집계한 결과 “줄기세포 추출의 가능성은 품질 자체보다는 배아의 발달 단계에 의존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 손 너무 많이 씻어도 피부염 위험 지나치게 손을 많이 씻는 것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메디컬센터의 수잔 네도로스트 교수팀은 ‘미피부학회지’ 2월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하루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홍반, 가려움증 등을 겪는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명의 보건 관련 직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10번 미만 손을 씻는 사람 중 13%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린 반면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22%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렸다. 그러나 알코올이 함유된 세척제나 비누, 항균솔 등 손을 씻는 데 사용되는 물질이나 도구는 접촉성피부염 발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도로스트 교수는 “손을 자주 씻으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등 손의 피부보호막에 손상이 생겨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며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손을 너무 자주 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운영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

    “마음속의 상처를 ‘눈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울고 싶지만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딱 한방울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쏟아 잘못을 용서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눈물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작가 천운영(37)씨가 ‘눈물’을 들고 나왔다. 그가 내놓은 세번째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창비 펴냄)은 표제작을 비롯해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알리의 줄넘기’‘노래하는 꽃마차’ 등 상처와 눈물에 관해 이야기한 8편의 단편을 담았다. 소설집 ‘바늘’‘명랑’,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에 이어 4년만이다. “이번 소설집은 상처와 그 치유의 방법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상처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즉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그들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바늘’에서는 미와 추의 경계, 그와 연결된 강함과 약함의 경계를 다뤘고 ‘명랑’에서는 삶과 죽음 경계를 이야기했다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눈물’로 상처를 치유하는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봤다고 고백한다. 표제작 ‘그녀의 눈물 사용법’은 유약하고 보호받기 위한 눈물 대신 오줌을 싸는 여자가 주인공. 그녀가 일곱살 때 미숙아로 태어난 남동생은 인큐베이터 사용료가 없어 단 하루만 살고 죽었다. 그녀가 홍역을 앓던 어느날 남동생이 나타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울지 않은 영원한 일곱살 소년’의 모습으로 곁에 머문다. 남동생의 잔상이 남아 있는 그녀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은 감정의 늪이다. 유약한 인간들만이 자기가 만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법이다. 눈물은 굴복의 다른 이름이다. 아픔과 고통에 대한, 조롱과 비난에 대한, 슬픔과 고독에 대한 굴복의 징표다. 따라서 나는 눈물 대신 오줌을 싼다.” 주인공이 눈물을 거부하고 대신 오줌을 싸는 방법으로 작가는 새로운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는 중년 사진사의 이야기를 그려냈고,‘알리의 줄넘기’는 씩씩한 혼혈소녀를 등장시켜 다문화 가족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뤘다.‘내가 데려다줄게’는 제자와의 성 추문으로 도망친 사내의 이야기이며,‘노래하는 꽃마차’는 상처로 꽃을 피우는 여자가 결국 상처와 그 상처를 치유하는 통과의례로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다. “등단 후 쉼 없이 달려왔어요. 첫 장편 ‘잘 가라, 서커스’를 쓰고 나서는 온 몸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편을 쓰다 막상 단편을 쓰려니까 호흡 조절도 잘 안 되고요. 그러다 보니 소설 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한 1년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었죠. 이때 나대로 그냥 편하게 가보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열리게 되고 글도 쓰게 됐죠.” “육식적인 서사·상상력을 뛰어넘고 싶은데 갈피를 못잡아 힘들었다.”는 작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작정하고 마음을 열자 글도 쉽게 써졌다고 말한다. 이사벨 아옌데, 나딘 고디머, 가브리엘 마르케스 등 서사가 강하고 마술적 리얼리즘이 강하게 녹아 있는 작가가 좋다는 그는 요즘 두번째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은 아직 미정이란다.“예전부터 관심 있던 게이들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뤄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대개 게이 하면 성 정체성 측면에서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냥 게이들이 살아가는, 게이들의 삶 자체를 그리고 싶어요.”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은 박제사라고 귀띔하는 그는 얼마 전에는 청설모 박제 과정을 지켜봤다.“내가 취재하는 것은 결코 소재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소설을 쓰기 위한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취재라고 할까요.” 소설의 모티프로 등장했던 문신(‘바늘’), 마장동 우시장(‘숨’) 등에 이어 그의 ‘취재적 글쓰기’가 은근히 기다려진다.98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북극곰 ‘크누트’ 할리우드 배우로 데뷔?

    베를린 동물원의 최고 인기 스타인 ‘크누트’가 할리우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 12월 태어나자마자 어미 곰에게 버림받은 북극곰 크누트는 800g의 몸무게로 44일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다. 일부 단체가 “야생 곰에게 젖병을 물리는 것은 또 다른 동물학대”라고 주장해 안락사 논란에 휘말리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크누트는 사육사와 동물원의 정성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지난 달 5일 무사히 첫 생일파티를 가졌다.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주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베를린 동물원은 ‘크누트 사탕·인형·기념주화’ 등을 제작해 현재까지 1400만달러(약 13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애쉬 R. 샤(Ash R. Shah)가 거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크누트 섭외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애쉬 R. 샤 측은 “제작 중인 영화에 크누트를 출연시키고 싶다.”며 “계약금으로 10만 달러(약 9320만원)를 지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료는 약 500만 달러(약 46억 6000만원)정도가 될 것”이라며 “동물원에서의 자연스러운 장면을 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물원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가 크누트에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매우 영광”이라면서 “그러나 촬영시기와 출연 분량 등 세밀한 사항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크누트는 정부가 주최하는 ‘지구온난화 반대’ 캠페인을 촬영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전문지 선정 ‘올해의 우주사진’ TOP10은?

    올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우주 사진에는 무엇이 있을까?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올해 1년간 가장 경이롭고 신비한 우주사진들 중 관심을 끌었던 10장의 이미지(top10 space pictures 2007)를 선정했다. 이 사진 목록에는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과 허블망원경이 찍은 은하계의 크고 작은 다양한 행성들과 과학 현상을 생동감있게 설명하는 그래픽 이미지등이 실려있다. 다음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우주 사진 10. 1. 우주의 눈 ‘나선성운’(Helix nebula) 지난 2월 미국 우주항공국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적외선 이미지로 거대한 눈을 연상케 해 ‘우주의 눈’이라는 별칭을 갖고있다. 눈 중앙의 붉은색 부분은 별이 죽을 때 내뿜는 마지막 가스층이다. 2. 별을 탄생시키는 ‘창조기둥’(Pillars of Creation) 신생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창조기둥. 수소가스와 먼지들로 이루어져 별들이 탄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확대된 사진 속 기둥들은 동굴의 석순처럼 생겼으며 고밀도의 수소로 차있다. 왼쪽의 가장 높은 기둥은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약 1광년 (9조4670억7782만㎞)만큼 떨어진 거리이다. 삽입된 확대 이미지는 지난 1995년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것. 3. 죽어가는 아름다운 별 ‘백색왜성’ 지난 2월 허블망원경이 ‘환상적인’ 별의 죽음을 포착했다. 가운데 하얀색 부분은 왜성(white dwarf·항성으로서 청년기, 장년기의 별을 지칭)이라 불리는 별로 항성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표면층 물질을 행성상성운(거문고 자리·큰 곰자리가 대표적으로 은하계 내의 가스성운 중 비교적 작은 원형인 것)으로 방출한 뒤 남은 물질들이 축퇴하여 형성되었다. 4. 경이로운 중성자별의 춤 지난 6월 NASA의 로시 X선 타이밍 익스플로러(Rossi X-ray Timing Explorer) 위성에 의해 포착되었다. 중성자별(중성자의 축퇴압이 중력과 균형잡혀 있는 초고밀도의 별)의 한 단면을 포착했다. 5. 화성의 새로운 사진 물의 흔적을 보여주는 화성의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사진이다. 지난 2월 과학잡지 ‘사이언스 저널’을 통해 공개된 이 이미지는 화성을 표면을 따라 흐르는 띠가 생생히 묘사됐다는 반응이다. 6. 자기장이 강한 별 ’마그네타’(Magnetar) 마그네타의 폭발장면이다. 마그네타가 달과 같은 거리에 있다면 지구상의 신용카드가 전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마그네타는 0.1초 동안 태양이 10만 년간 내뿜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감마선으로 방출한다. 감마선은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7.토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타이탄’의 호수 NASA와 유럽우주기구 ESA가 공동개발한 호이겐스(Huygens) 탐사용로켓이 토성의 달 타이탄(Titan)의 호수를 떠다니고 있는 사진이다. 호수는 메탄·에탄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이곳에 외계 생물체와 같은 유기물이 생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과학자들의 추측이 있었다. 8. 태양계 묘사한 그래픽 사진 지난 5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저널’이 이용한 데이타로 그래픽이 태양계의 원리를 묘사하고있다. 9. 목성의 오로라 지난 3월 NASA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목성의 보라색 양 극관이 오로라이다. 오로라는 전자나 양성자가 대기와 충돌하면서 발광하는 현상으로 오로라가 폭발적으로 활동할 때는 그 부근에서 강한 자기가 흐른다. 10. 남쪽하늘로 떨어지는 ‘수퍼브라이트’ 혜성 호주출신의 우주비행사 로버트 맥넛(Robert McNaught)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의 관측대에서 지난 8월 처음으로 발견한 혜성이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이라크 투자 3대 불확실성 내포”

    [단독]“이라크 투자 3대 불확실성 내포”

    이라크 파병 연장에 따른 경제실익 여부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29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국내 기업의 섣부른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KIEP가 이라크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는 2004년 파병 이후 처음이다. KIEP는 쿠르드지역 정세 보고서를 통해 ▲분리독립 움직임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 ▲석유개발과 관련된 경제적 위험 ▲키르쿠크 편입을 둘러싼 영토적 긴장을 역내 ‘3대 불확실성’으로 규정하고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도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북부지역이 쿠르드 분리주의자의 근거지이자,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마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부인하고 있으나 이란 등 주변국들은 이 지역을 터키군과 교전 중인 쿠르드반군(PKK)의 ‘인큐베이터’로 보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라크 내 아랍인들도 쿠르드인들이 이스라엘과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점, 이란과 시리아는 자국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해 터키의 군사행동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정학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추진하는 키르쿠크 편입도 영토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쿠르드 편입을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가 주민투표에 대비해 60만명을 비정상적으로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반감이 커지고 있다. 터키군의 잦은 국경침범이 쿠르드내 반(反) 터키정서를 고조시키고 쿠르드 내부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보고서는 “석유법과 키르쿠크 편입 등 핵심쟁점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질 시점이 다가오면서 쿠르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군이 철수하면 미국에 의존해 따낸 자치권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83g으로 태어난 아기의 6개월 감동 생존기

    최근 독일에서 한 아기의 ‘아름다운 도전’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83g의 몸무게로 태어난 생후 6개월의 킴벌리 뮬러(Kimberly Mueller). 독일에서 역대 가장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킴벌리는 출생때부터 생존 가능성에 대해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엄마 뱃속에서 25주만에 태어난 킴벌리는 출생 당시 겨우 26cm의 키였으며 의사들은 아기의 생존확률이 10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생후 3개월 때에는 두 눈이 멀 수도 있다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힘든 수술을 받아야했다. 그러나 킴벌리는 인큐베이터안에서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온전히 형성되지 못한 면역체계는 점점 강화되었고 레이저수술을 무사히 받은 끝에 두 눈도 멀지 않게 되었다. 아기 어머니인 페트라 뮬러(Petra Mueller·38)는 “킴벌리가 치료를 받는 동안 오직 손가락만으로 아이를 쓰다듬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며 “아기가 자신의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을 잡았을 때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마치 킴벌리가 ‘엄마,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으로 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킴벌리의 담당의사인 올리버 모엘러(Oliver Moeller)는 “이렇게 작은 아기는 살아날 가능성이 정말 희박하다.”며 “킴벌리의 생존과정은 행운의 연속이었다.”고 놀라워했다. 현재 약 2.50kg 몸무게와 43cm 키의 킴벌리는 하노버(Hanover)에 있는 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적은 몸무게로 태어났던 아기는 지난 2004년에 243g의 몸무게로 태어난 미국의 루마이사 라흐만(Rumaisa Rahman)이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개성공단이 발족했을 때 ‘평화의 인큐베이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로부터 3년 만인 올해, 개성공단은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다음주에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개성공단은 민족의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된다. 김기문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회장과 개성공단의 앞날을 들어본다. ●‘다큐 여자’-살 맛 나는 춘자씨(EBS 오후 7시45분) 강원도 횡성에 유명한 해장국집이 있다.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주인 송춘자(54)씨의 때문이다. 맛은 물론이며 강원도 일대 음식점에서 ‘서비스 왕’이 될 정도로 그녀의 해장국 사랑은 남다르다. 시어머니의 해장국 비법을 전수 받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이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추석특집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제34회 한국방송대상 가수부문 방송인상을 수상한 장윤정. 경쟁자인 가수 비를 제치고 수상한 소감을 들어본다. 또 연예계의 후배 신지에게 2만원을 뺏긴 사연과 함께 가수 신지가 말하는 ‘장윤정은 이런 언니다!’를 함께 전한다.SBS ‘장윤정 쇼’ 연습 현장도 찾아간다. ●사생결단(MBC 밤 12시45분)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한탕을 꿈꾸는 마약 중간 판매상과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마약관련 전과자를 잔인하게 이용하는 악질 형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 잘 나가는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는 마약계 거물 장철을 잡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도 형사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한가위 특집 ‘글로벌 카메라’(KBS2 오후 5시30분) 해외동포들의 생활밀착형 동영상. 미국 클리블랜드에 사는 이한영씨는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패널 인형으로 과속을 방지해 교통사고를 줄인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 벨레펠트의 유학생 신영호씨는 독일에서 십수년동안 생활한 동포 아주머니의 쓰레기 분리수거법을 보여준다. ●환경스페셜 ‘가창오리 7년간의 기록’(KBS1 오후 10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시베리아에서 한반도까지 대이동을 펼친다. 한국을 찾아 군무를 펼치는 한 무리의 가창오리가 전 세계 개체수의 대부분일만큼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가창오리. 이들의 생태를 7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다. 가창오리 생태의 비밀을 밝힌다.
  •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천지를 진동하는 머플러의 굉음과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는 화려한 자동차의 몸싸움, 경주를 모두 마친 뒤 샴페인을 뿌려대는 드라이버들, 그리고 팔등신 미녀들의 아슬아슬한 몸동작들. 이 모두가 카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게 마련. 카레이싱이 ‘스피드’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증을 자동차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경주차의 성능은 절대적이다. 비록 앞에 성큼 나서지 않는 조연들이지만 스피드라는 욕망의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미케닉‘들은 어찌보면 레이싱의 주역들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카레이싱의 절대 명제. 그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케닉들의 차지다. 은퇴한 ‘포뮬러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도 그의 전담 미케닉 로스 브라운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이름 앞에 ‘황제’라는 별명도 없었을지 모른다. ●국산차 경주용 개조비에 8500만원 2007CJ슈퍼레이스 3차대회가 열린 지난달 용인스피드웨이.S-OIL레이싱팀의 유경록(36) 팀장은 전날 고된 자동차 튜닝작업으로 녹초가 돼 있었다. 그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정비팀의 ‘치프 미케닉(Chief Mechanic)’이다.“나머지 4명 전문 기술 요원들의 역할 분담을 총괄하고 감독한다.”는 그는 “엔진과 동력전달 장치, 변속기, 타이어, 연료보급 등 자동차경주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에 대한 개조작업(튜닝)과 준비는 반드시 내 손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비장함이 절절이 묻어난다. 유 팀장은 경기가 열리기 2주 전부터 하루 전 꼬박 16시간씩 자동차에 매달렸다. 차량은 국내산 경주용차인 투스카니.“흡입과 배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스톤을 교체하고 실린더 직경을 넓히는 등 엔진을 개조했다.”는 유 팀장은 “가속 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변속기도 6단으로 개조한 건 물론, 완충장치(쇽업소버)와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등 제동장치 부품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뚜껑’으로 불리는 차체에 스포일러(공기 제동날개)를 부착하고 차체를 가능한 한 지면에 가깝게 하기 위해 섀시의 높이까지 낮추는 개조작업을 단행했다.”는 그는 “들어간 비용만 8500만여원이고, 차체가 외국산이라면 2억원은 족히 들어갈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의 호흡까지 읽는다 출발 30분 전. 유 팀장은 가장 먼저 노면의 온도를 직접 쟀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트랙의 환경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그는 “카레이싱의 승패는 사실상 타이어에 의해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타이어에 영향을 미치는 노면과 타이어는 물론, 대기의 온도까지 체크하는 게 레이싱에 대비하는 최종 단계”라고 설명했다. 5분 전.4명의 미케닉들이 차를 손으로 밀어 출발대에 놓는다. 엔진 시동을 건 뒤 움직일 경우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놓은 각종 장치가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버킷 시트(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 김중군(25)씨에게 말을 건넨다.“출발 직전 드라이버의 말 한마디, 호흡 한 줄기를 통해 심리상태의 안정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 온도가 섭씨60도에 이르는 차체에 앉아 있는 드라이버에게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감을 확인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폭발음을 터뜨리며 트랙으로 튀어나간다. 이제부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쭈뼛 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찌푸린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트랙을 돌던 드라이버 김씨에게 ‘피트(정비구역)’로 들어오라고 무전을 날린 유 팀장은 2명의 미케닉에게 타이어 교체를 지시한다. 순위 싸움인 만큼 시간이 관건. 밋밋한 ‘드라이 타이어’를 홈이 파인 4개의 ‘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간은 딱 26초가 걸렸다. 마침내 승리의 순간. 드라이버가 시상대 위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는 동안 유 팀장은 격렬한 레이스 끝에 다 떨어지고 헤진 자동차를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늘 밤 캠프로 돌아가면 그와 4명의 후배 미케닉들은 마지막 부품 한 개까지 모두 뜯어내야 한다.“레이스를 끝낸 이 자동차의 목숨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밖엔 남지 않았죠. 그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카레이싱 관전법 카레이싱은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따라 아스팔트트랙에서 열리는 ‘온로드 레이스’와 비포장트랙에서 열리는 ‘오프로드 레이스’로 구분된다. 또 온로드레이스는 경기방식에 따라 스프린트 레이스(순위)와 타임트라이얼(기록), 내구레이스 등으로 우승자와 팀을 가린다. 또 경주차의 종류에 따라 투어링카와 포뮬러,RV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식 경기는 온로드 투어링카 레이스인 ‘CJ슈퍼레이스’ 하나뿐이다. 물론,‘머신(Machnine) 수준의 특수 전용 자동차를 사용하는 유럽의 포뮬러1(F1)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웅장함과 긴박감은 그에 다를 바 없다. 국내 카레이싱의 관전법을 짚어본다. CJ슈퍼레이스 경기 종목은 엔진 배기량과 개조 정도에 따라 GT(Grand Tour)와 투어링 A,B로 나뉜다.GT는 2000cc 엔진을 장착한 양산차종으로 엔진을 제외한 전체 개조가 가능하다. 투어링 A와 B는 각각 2000cc와 1600cc 엔진을 사용하며 부분개조만 가능하다. 포뮬러1800 종목도 있지만 1800cc급 엔진에 그치기 때문에 성능과 스피드는 F1과 많은 차이가 난다. 레이스를 주최하는 KGTCR의 사공수경(30)씨는 일반 관람석보다는 ‘패독(Paddok)’에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경주차와 드라이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한 휘발유 냄새와 함께 레이스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피트(정비구역)에 들어온 경주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미케닉들,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레이싱모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다. 0.001초를 다투는 카레이싱의 특성상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경주차 간의 몸싸움과 웅장한 배기음 등은 압권이다.“스타트 장면을 봤다면 레이싱의 절반은 본 셈”이라고 사공씨는 얘기한다. 스타트 방식은 보통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스타트를 채택하지만 GT와 투어링A 통합전 오전 경기에서는 선두차량을 따라 트랙을 돌다 출발하는 롤링스타트로 바뀐다. ‘피트 인(정비구역 진입)’은 레이싱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GT클래스의 경주차들은 5바퀴 주행 이후 의무적으로 타이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피트 인’ 시간은 레이스 전체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절차를 수행하고 트랙으로 복귀하느냐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F1의 경우 7명의 미케닉이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하는 시간은 단 5초 안팎. 규정상 급유 없이 요원 2명만으로 한정된 국내에서는 바퀴를 가는 데만 25초 남짓이 소요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레이스 현장은 자동차 레이스 현장은 양산차 개발을 위한 직·간접적인 시험대다. 서킷(경주 트랙)은 그 어떤 주행 환경보다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실험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킷은 자동차 기술을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라고도 불린다. 엔진과 완충장치(서스펜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등 오늘날 양산차의 빼대를 이룬 핵심기술들 대부분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탄생했다. 국내에서 DOHC(트윈캠샤프트)엔진이 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90년대 자동차 메이커들은 마치 그들이 자동차 기술의 일대 혁신을 일궈낸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DOHC기술이 처음 등장한 건 80년가량이나 앞선 1910년대였다. 이탈리아 레이싱카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알파로메오’의 엔진 설계자인 비토리오 야노가 엔진의 힘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결과적으로 레이싱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해낸 엔진 기술이었다.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내믹)이 자동차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우친 사람들도 레이싱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이었다. 1970년대 탄생한 ‘로터스78’은 바닥을 둥글게 하는 간단한 구조 변형을 통해 차체가 납작하게 지면에 달라붙는 이른바 ‘다운포스 효과’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의 차체 디자인도 레이싱에서 숙성된 공기역학 기술이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형차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노코크보디(일체구조 차체)라든가, 자동변속 기어 장치도 모두 레이싱 무대가 탯줄이었다. 물론 국내 미케닉들의 기술은 이들에 견줘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인 롤케이지(Roll-Cage) 제작 기술은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차체 내부에 10개 안팎의 파이프로 마치 새장 모양의 완충 구조를 꾸며 경주자동차가 충돌하거나 구를 경우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가톨릭상지대학 자동차·모터스포츠과의 이영배 교수는 “국내 롤케이지 기술은 카레이싱의 본토인 유럽의 그것보다 더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모 레이싱팀의 미케닉이 설계·제작한 롤케이지는 최근 험난한 러시아 사할린의 유전지대를 누비는 4륜구동 자동차 안전장치로 새로 채택돼 수출을 위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문화의 지형도/김기봉 외 28명 공동집필

    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문화의 지형도/김기봉 외 28명 공동집필

    한동안 지인의 미니홈피 메인화면에는 이런 문구가 떠 있었다.‘문득 10년 전의 나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 갑자기 10년 후의 나에게 전화가 올까 덜컥 겁이 났다.’ 2007년 8월,10년 후의 문화가 전화를 걸어온다.‘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문화의 지형도’(김기봉 외 28명 공동집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는 전문가들이 10년 후의 문화와 나눈 전화통화의 속기록이다. 여기에는 미술품 쇼핑의 속내가 담겨 있고, 마니아 문화의 손때가 찍혀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거친 호흡이 담겨 있고 UCC의 경이로움이 살아 숨쉰다. 두려움과 낯섦을 딛고 시도한 대화들에는 이처럼 설렘, 희망, 반가움이 더 크게 눈에 띈다. 백은하, 김성곤, 원종원, 이송희일, 한기호, 현병호 등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치게 되는 전문가들이 집필을 맡았다. ●상업자본, 새로운 문화의 인큐베이터 뮤지컬 평론가로 유명한 원종원씨는 ‘난타’,‘점프’ 등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비언어 퍼포먼스’에 주목한다. 최근 ‘비보이 퍼포먼스’와도 결합해 영역을 넓혀 가는 비언어 퍼포먼스에 대해 그는 단순히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상업 자본의 ‘차선의 선택’이 아닌 새로운 형식적 구조에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가장 원시적인 예술의 속성으로만 알고 있던 비언어성이 10년 후 포스트모던이 잉태한 가장 새로운 경향과 맞물릴 것을 생각하면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경구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렇다고 10년 후가 지금과 비교해 명백히 갈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역사가 늘 그렇듯 문화 또한 어떤 성향은 보존되고 어떤 성향은 추가된다.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여기는 ‘아트테크’가 대세를 이룬다고 해도, 이것은 정신적 만족감을 위한 순수한 컬렉션 성격과 작가를 후원한다는 긍정적 부대효과를 아우르기 마련이다.“미술품 구매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미래의 백남준과 반 고흐를 후원하는 일”이라는 정민영 씨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9명 전문가의 신선한 진단 그러나 1년 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0년 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운세집도, 타로카드도 아닌 이상 문화의 흐름을 짐작해 본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금도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자마자 강풀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스크롤하며 읽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콩나물버스와 지옥철 속에서도 꿋꿋이 PMP로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는 것으로 짜증을 이겨내는 대학생 등 스스로도 궁금했던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남몰래 경외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장르, 예를 들어 독립영화나 공공디자인 등을 놓고 수다를 떨듯 친숙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작은 기쁨으로 다가온다. 뚝심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문화의 지형도’는 이처럼 2017년을 내다 보겠다는 배짱두둑한 취지가 느껴진다. 깊이 있는 담론은 아니더라도 각 키워드를 조망하는 시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도 신선도 99.9%의 살아 있는 질감이 큰 장점이다. 값 1만 6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통일로를 달려 개성으로 가는 길에는 냉전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제3 땅굴’의 표지판도 보이고, 곳곳에 탱크의 진행을 막는 바위 무더기도 보인다. 하지만 건축자재용 모래를 남측으로 실어 나르는 덤프 트럭의 행렬을 보노라면 남북경협의 현실도 실감할 수 있다. 조만간 임진강 모래를 채취하여 물길로 옮기는 프로젝트도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 성큼 다가섰다. 고려시대의 수도 개성은 국제화된 상업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송도상인(송상)들은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사개치부법이란 복식부기법을 고안했다. 개성사람들은 그만큼 이재에 밝았고, 정확한 셈을 하는 상인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이런 전통을 지닌 개성에다 남북이 함께 공단을 세워 경협을 실천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벌써 입주기업의 70∼80%가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할 정도로 가동률이 높다고 공단 관계자는 전한다. 월 평균임금은 57달러 수준이다. 임금의 국제경쟁력으로는 지구에서 당할 곳이 거의 없다. 의류 봉제업의 경우 월 임금이 대체로 200달러 수준에 오르면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화전경작에 비유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이라면 화전경작이 아니라 거의 정주형 농업 수준일 것이다. 투자기업의 관리자들도 북한 근로자들의 성실성과 근면성, 그리고 손재주에 만족한다. 보석을 세공하는 품새나 바느질하고 천을 자르는 모습을 보니 열의가 대단하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학습하려는 열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시장경제를 학습케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빛바랜 농담이 있다. 옛동구권과 러시아의 체제이행을 빗대어 한 농담이다. 소련은 자발적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고르바초프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이행은 재난에 가까웠다.70년간 계획경제에 찌든 체질이 시장개혁 선언만으로 바뀌지 않았다. 민영화는 국유기업 관리자들이 국부를 약탈한 마피아 자본주의로 귀결되었다. 반면 중국의 개혁 개방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시장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시장 제도에 대한 적응 또한 수월했다. 이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마켓-레닌주의로 바꾸었다. 일당지배와 시장경제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중국의 모델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국화로 이끌고 있다. 북한은 경제개방과 개혁에 관한 한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러시아와 동구권의 경험이 한 축에 있고, 중국과 베트남의 실험이 또 다른 한 축에 있다. 시장개혁은 선언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은 다양한 제도와 법률이 결합한 복합체이다. 또한 시장의 작동에는 시장질서에 적응이 가능한 인간성도 필요하다. 기술인력과 경영인도 필요하고, 외환 딜러와 회계사도 필요하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측의 인력과 공간이 결합한 남북 상생의 터이다. 북측에 개성공단은 시장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종합 운동장과 같은 곳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과 경영의 노하우도 습득해야 한다. 남측에도 개성공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성공단의 실험은 남북경협이 이뤄낸 가장 값진 성과이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의 상징이다. 개성은 서울과 인천에서 1시간, 평양과는 2시간의 거리에 있다. 한때는 왕도였고 국제적 상업도시였던 개성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여 상하이나 홍콩과 겨루는 새로운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길 꿈꾸어 본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제2의 벤처 붐’ 불지핀다

    ‘제2의 벤처 붐’ 불지핀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 구청장, 부드러운 리더십, 문화·예술 정책 등 유연한 이미지로 통하던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변신하고 있다. 지역 벤처 지원, 문정동 미래업무단지 조성,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면서 ‘경제, 산업 활성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영순 구청장은 2일 “그동안 진행하던 문화·예술 정책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본 바탕이었다. 이제는 지역 발전, 산업 도시 조성 계획을 추진해야 하는 때다.”라고 말했다. ●제 2의 벤처 붐을 꿈꾼다 송파구는 지난 1998년 구 청사에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인 ‘송파벤처타운’을 만들었다. 당시 입주한 컴퓨터 관련 30개 업체는 각종 벤처기업 관련 상을 휩쓸고,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벤처붐이 꺼지면서 현재 10개 기업만 남았다. 구는 매출 180억원을 내다 보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조이맥스’, 지난해 국내 100대 우수특허제품대상에 선정되고 매출 50억원을 내다 보는 ‘한국가상현실’ 등을 중심으로 벤처붐을 다시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정보통신대전(KIS)’에 ‘송파디지털관’을 만들고 지역 벤처기업 홍보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한 벤처기업인에게 구의 관심 자체가 벤처기업에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는 말을 듣고 더욱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구는 지난 3월 청사 신관 8층에 기업상담실을 열고, 핫라인(02-2203-1109), 포털사이트(www.solicom.go.kr)를 개설해 온-오프라인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동남경제권의 중심축 되겠다 문정동 364 일대에 들어서는 ‘미래형업무단지’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54만 8370여㎡ 규모의 부지에 정보통신기술(IT), 의료·바이오업종의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 벤처기업인과 만나 미래형업무단지를 제 2벤처의 산실로 부활시키는 구체적인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유수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을 구상 중이다. 문정동 280 일대에는 ‘서울동남권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한다.51만 2766㎡ 규모의 종합유통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동부지방법원, 검찰청, 구치소, 기동대 등 법조 관련시설이 들어서는 법조단지가 내년 6월 착공되면 송파는 서울 동남권의 경제중심축의 기초를 닦게 된다. 김 구청장은 “송파의 인프라는 거대한 산업지구가 될 자질이 충분하지만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넓지 않다.”면서 “산업·문화 벨트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송파에는 커다란 비즈니스 벨트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파구는 서울시에 송파대로 일대의 일반주거·준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 원조 스텔스기 F-117 퇴역 비행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21세기 전쟁의 모습을 보여준 F-117 전폭기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별명은 나이트 호크이지만 레이더 망에 잡히지 않는 특징으로 ‘스텔스(stealth)기’로 더 유명하다. 미 공군은 13일(현지시간) 스텔스기의 모(母)기지인 뉴멕시코주 홀러먼 기지에서 6대의 F-117 전폭기가 퇴역식을 마치고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 토노파 실험장으로 마지막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 KDBC는 이날 ‘원조’ 스텔스기 퇴역식에는 스텔스를 비행했던 남녀 비행사와 지역 유지 5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공군의 전통대로 비행기 문에 자신들의 이름과 전투기의 노고를 기리는 인사말을 적었다. 네바다의 토노파 실험장은 미군 비밀프로그램에 의해 개발된 최신예 항공기가 실전배치에 앞서 보안을 유지하며 실험 비행을 실시하는 ‘항공기 인큐베이터’이자 비밀 프로그램 항공기의 ‘장례식장’. 공군은 토노파에 도착한 뒤 스텔스기의 날개를 해체해 엔진은 별도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2009년 말까지 현재 운용 중인 F-117 전폭기 55대는 모두 퇴역되고 최신예 스텔스기인 F-22(일명 랩터)로 대체된다.1982년 미 공군에 처음 인도된 이후 스텔스기 비행사들은 동이 트기 전에 기지를 이륙, 며칠간 임무를 수행하고 어두워진 뒤 기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 정도로 내부 기술과 외모·임무 등이 비밀이었고, 따라서 폐기과정도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록히드사가 1974년 개발을 시작, 첨단 미 군수산업의 상징이자 미국의 자존심으로 간주돼온 F-117 전폭기는 1990년 마지막으로 인도됐다.1989년 미군의 파나마 침공 때 처음 실전에 참가했고 1991년 걸프전에 모두 44대가 참전, 한 대의 손실도 없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속도가 느려 ‘비틀거리는 도깨비’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1월 F-117 1개 비행대대가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 참가를 위해 군산에 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어린이보험 가이드] 뱃속아기도 가입 가능… ‘왕따’ 정신장애 보상까지

    [어린이보험 가이드] 뱃속아기도 가입 가능… ‘왕따’ 정신장애 보상까지

    신학기가 되면서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졌다. 어린이가 줄어 들어 시장이 적어지는 것 같지만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열성과 지난해 쌍춘년과 올해 황금돼지 해까지 겹쳐 어린이보험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보험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 총 수입보험료는 1조 8594억원으로 2005년 같은 기간보다 4.0%(1조 7881억원) 늘었다. 어린이보험을 팔고 있는 9개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총 수입보험료가 200억 7295만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보다 17.4% 늘어났다. ●유자녀 보장도 가능 어린이보험의 특징은 질병·상해 관련 보장이 우선이다. 요즘 세태를 반영, 집단따돌림(왕따)에 대한 정신장애에 대한 보장도 해준다. 부모가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앓은 경우에 대한 보장이 있는 상품도 있다. 손해보험사의 상품은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쳤을 경우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기도 한다. 생명보험은 교보생명의 ‘어린이CI(치명적질병)’가 소아백혈병 진단시 3000만원을 지급하는 것처럼 특정 질병이나 치료에 정해진 금액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손해보험은 최고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쓰인 치료비를 주는 실손형이다. 예컨대 메리츠화재의 ‘닥터어린이보험’이 백혈병 등 소아난치병에 입원의료비까지 포함해 최고 1억원을 보장한다.1억원을 넘지 않으면 실제 병원비로 쓴 돈을 다 받을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부터 들 수 있다. 태아보험은 특약 형태로 가입하는데 생명보험사의 경우 임신 16주부터, 손해보험사는 임신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22주 내외까지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임신 12주부터 가입할 수 있다. 태아특약을 선택하면 저체중아로 태어났을 때 인큐베이터 비용, 선천성 이상 수술비 등이 지급된다. 특정 시기가 넘으면 가입은 가능하지만 특약이나 보장범위에 제한을 받는만큼 가입이 가능한 시기부터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최근에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어린이보험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두번째 아이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이나 메리츠화재의 ‘닥터어린이보험’이 좋을 수 있다. 두 상품은 하나의 보험증권에 새로 태어날 자녀에 대한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 두 아이가 따로따로 보험에 들었을 때보다 보험료가 싸다. 어린이보험의 단점인 짧은 보장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신한생명의 ‘무배당 우리아이첫보험’은 보장기간이 30세이다. 교보생명의 ‘어린이CI보험’은 만기를 18·24·27세로 다양화했다. 대한생명의 ‘주니어CI보험’도 만기로 27세를 고를 수 있다. 학자금 마련에 중점을 둔 상품도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꿈나무교육보장보험’은 10세부터 16세까지 3년마다 100만원씩 지급된다.19세는 대학입학금 500만원,22세때 배낭여행 및 어학연수자금 300만원이 지급되며 부모가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장해시 유자녀 장학금으로 매달 최대 100만원까지 준다. 긴급 생활비 1000만원이 부모 사망 시점에 지급돼 유자녀의 자금압박을 덜어준 것이 특징이다. 만기환급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보험을 골라 이를 학자금으로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린이보험 가입자는 보험사에게는 미래의 잠재고객이다. 보험사들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고객중 60명을 선발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다녀왔다. 국내 최초의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배타적 상품권을 3개월간 획득했던 상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희귀병 ‘프라더 윌리 증후군’ 상혁이의 쓸쓸한 입학식

    희귀병 ‘프라더 윌리 증후군’ 상혁이의 쓸쓸한 입학식

    “할아버지, 중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뚱보’라고 괴롭히면 어떡해요. 여기에서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2일 오전 10시 2007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신평중학교 교정. 한 소년이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무리에 다가서지도 못한 채 할아버지의 손만 잡고 머뭇거렸다. 할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애써 고개를 돌려 먼산만 바라봤다. ●‘식탐’ 희귀병 앓는 중학 신입생 이날 입학식에 참가한 김상혁(13)군은 ‘프라더 윌리’ 증후군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다. 비만과 정신지체 등을 동반하는 이 병으로 상혁이의 키는 153㎝로 한계점에 달했고, 몸무게 73㎏에 허리둘레는 42인치나 된다. 상혁이는 몸무게 2.4㎏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달을 꼬박 지냈고,2살 때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부모와 떨어져 외할아버지 박명일(64·목사)씨와 외할머니 김명희(63)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7살 때 다운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박씨는 심각함을 알지 못했다. 박씨는 “크는 아이라 잘 먹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유달리 식탐이 많은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몸은 점점 비대해졌고 정신지체까지 앓았고, 몸이 뚱뚱한 탓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화가가 돼서 멋진 그림 그릴래요” 2005년 10월 상혁이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 의사로부터 그때서야 병명이 ‘프라더 윌리’라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서는 음식조절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혈당·고혈압으로 결국 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때부터 음식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강제로 채식을 시키고 덜 먹게 하려고 회초리도 들었지만 상혁이는 길거리에서 음식 찌꺼기를 주워먹을 정도로 식탐을 억제하지 못했다. 상혁이는 할아버지와 월세 20만원이 10달째 밀린 10평짜리 반지하 목회당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추운 겨울을 지냈다. 기초생활 보호대상 1급 수급자에게 나오는 생계비 30만원가량을 보조받아 근근이 살아간다. 박씨는 상혁이의 병이 장애등록 대상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 때문에 2달에 한번씩 1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면서 드는 각종 검사비용 30만원가량도 큰 부담이 된다. “새로운 학교 반 친구들에게 상혁이가 어떤 증상을 가진 아이인지 한번 설명해줄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상혁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아껴줄지 걱정만 가득하네요.”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박씨의 얼굴을 상혁이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혁이는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특히 만화 캐릭터 그리는 게 좋아요. 나중에 그림 잘 그려서 아이들한테 그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혁이 후원계좌는 농협 560-17-002612(예금주는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 프라더 윌리 증후군 프라더 윌리는 인구 1만∼2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대뇌 기능장애가 일어나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다. 비만과 소아당뇨, 학습장애, 정신지체 등의 증세를 동반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글 사진 하남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황금돼지띠 첫 네쌍둥이 출산

    ‘황금 돼지해’인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네쌍둥이가 태어났다. 23일 오전 11시쯤 충남대병원에서 이유철(37·회사원·대전 서구 관저동)씨와 양미혜(37)씨 부부가 1남3녀의 이란성 네 쌍둥이를 낳았다. 이들 쌍둥이는 8개월이 채 못돼 제왕절개로 태어났으며, 체중이 정상 분만아의 절반 정도에 그쳐 인큐베이터에서 길러지고 있다. 병원측은 새해 들어 세쌍둥이가 지난 9일 건양대 병원에서 태어난 적은 있으나 네쌍둥이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씨 부부는 결혼 7년째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지난해 4월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고 임신에 성공했다. 이씨는 “어제까지도 초음파에 세 쌍둥이로 보여 이름과 유아용품을 세명분만 준비했는데 네쌍둥이가 태어나 너무 놀랐다.”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기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포옹’과 관련된 감동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Free Hugs’제목의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전달한 후안 만과, 인큐베이터에서 함께 자라 11살 소녀로 성장한 카이리와 브리엘 자매의 사연을 들어본다. 또한 포옹이라는 작은 행동이 가져오는 삶의 커다란 변화들을 감성적인 시선으로 그려본다.   ●진실 `가슴에 묻은 내 아들, 5·18 어머니의 절규´(YTN 오후 11시5분) 1980년 광주. 제 나라의 군인들에 의해 제 나라의 국민들이 살해당한 그해 5월. 그 뒤에는 무수한 죽음과 고통과 애끓는 분노가 남았다.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아 주검을 확인하기까지 22년이라는 세월을 눈물과 한으로 살아야 했던 이근례씨와 가족들을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활기찬 물고기들의 세계, 해도. 그림 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풀어본다. 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세로로 쪼개 만든 죽간에 직접 손으로 ‘사서삼경’을 적은 죽첨경서통. 과연 이 의뢰품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공개된다. 또 고려를 대표하는 예술품, 고려불화. 그 속에 숨은 도자기에 얽힌 사연도 공개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2003년 음악계에서 소문난 노래꾼 4명이 모여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며 가요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빅마마. 최근에 발표한 3집앨범을 들고 1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빅마마의 이번 공연은 특유의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기존 히트곡과 3집 앨범에 담긴 신곡을 들려준다.   ●쇼 파워 비디오(KBS2 오전 9시45분) 인터넷 동영상의 새바람 `성대모사의 진수´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한번의 동영상으로 1400명의 팬클럽까지 탄생시킨 `부러운 아이들 서울´의 동영상도 소개한다. 또한 몸매 좋고 인물 좋은 신세대 보디빌더들의 반전무대와 여고생 4인방의 엽기 발랄한 `중화반점´ 립싱크 뮤직 비디오도 감상해 본다.   ●기적(MBC 오후 9시40분) 병원에 간 영철은 장미가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장미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진영을 통해 알게 된 영철은 장미네 집에 찾아가고, 장미는 영철에게 서운했던 점을 말하며 둘은 살가운 대화를 나눈다. 한편 영철은 온종일 자신만 걱정하는 미소에게 귀찮다며 버럭 화를 낸다.
  • 경민중 아이스하키부 ‘새로운 실험’

    경민중 아이스하키부 ‘새로운 실험’

    땅거미가 내려 앉은 지난 1일 의정부실내빙상장.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멘 10대 소년들이 하나 둘씩 들어섰다. 이들은 지난 7월 창단한 의정부 경민중학교 아이스하키부 선수들. 소년들이 얼음판을 지치기 시작하자 링크는 이내 거대한 놀이터로 변했다. 지역 초등학교 클럽인 ‘의정부 리틀위니아’의 동생들과 뒤섞여 있어서인지 훈련이라기보다 영락없는 ‘놀이’였다. ●스포츠는 ‘놀이’다? 훈련은 오후 7시부터 시작이지만 도착시간은 제각각. 평소 봐왔던 학교 운동부의 엄한 규율과 너무나 달랐다. 경민중 이종훈(33) 감독은 “학원 끝나는 시각이 달라서 그래요. 대부분 학원 1∼2개씩 다니거든요.”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던진다. 삼삼오오 뭉쳐서 제 멋대로 퍽을 갖고 놀던 아이들은 감독의 휘슬과 함께 지도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자세로 돌변했다. 감독의 고함 따윈 없다. 아이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한국 엘리트체육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학원스포츠는 해외 전지훈련때 출입국 카드조차 쓸 줄 모르는 ‘운동기계’들을 양산한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대학 진학에 직결된 전국대회 성적에 ‘올인’한 결과, 스스로의 토대를 조금씩 허무는 자기 모순의 시스템을 만든 것. 특히 자녀가 비인기종목을 지망할 경우 부모 입장에선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등록선수의 감소, 즉 선수 수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탈출구가 없는 현실에서 사회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접목을 시도하는 경민중의 실험은 신선한 충격이다. 경민중 선수 6명은 초교 시절 지역 클럽인 리틀위니아에서 취미로 아이스하키를 즐겼다. 아이들은 점점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졌고,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고민 끝에 ‘제도권’ 진입을 결심했다. 취미가 직업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을 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측에서 학업과 운동을 충실히 병행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민중 선수들은 학교 수업은 물론 본인이 원하면 학원까지 다닐 수 있다. 평일 훈련은 월·수·금요일(오후 7∼9시)이 전부인 대신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말 저녁(오후 6∼9시) 시간을 낸다. ●사회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접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초교 4학년 때부터 스틱을 잡은 류건(13·경민중1)군도 같은 경우다. 한국의 간판스타인 송동환(안양 한라·군복무)을 좋아한다는 건이는 경민중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자 부모를 졸라 전학왔다.“공부랑 운동을 같이 하는 게 힘들죠.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스하키를 계속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라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핀란드에서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소망도 내비쳤다. 이종훈 감독은 “조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초·중학교 때부터 엘리트 체육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몸으로 즐기면서 운동을 해야 숨겨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 아이들은 아슬아슬하게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경계선에 서 있는 셈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공부든, 운동이든 뒤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몫입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스포츠의 양극화-육상 꿈나무가 없다

    [2008 베이징올림픽-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스포츠의 양극화-육상 꿈나무가 없다

    “좋은 재목을 찾아 꿈나무로 육성하려 해도 프로와 인기 종목에 빼앗기는 게 현실입니다. 토양이 튼튼해야 메달이나 기록 경신을 바라볼 텐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한 육상 지도자의 해묵은 하소연이다. 한국 육상의 미래를 짊어질 ‘묘목 키우기’가 한계에 달했다는 얘기다. 꿈나무가 될 재목을 찾았다 싶으면 빠르다고 축구로, 키가 크다고 농구 등으로 빼앗긴다는 푸념이다. 2000년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등록된 초등학생 선수는 2821명. 지난해엔 1673명으로 40%나 쪼그라들었다. 중학생도 3105명에서 1811명, 고등학생도 2252명에서 1565명으로 급감했다. 제2의 황영조·이봉주나,100m 한국 기록을 깰 스타 탄생을 기대하기엔 턱없이 허약한 토양이 아닐 수 없다.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兩極化)는 한국 사회를 파고드는 화두이자 유행어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인기를 먹고사는 프로 종목에도 양극화는 있다. 같은 종목이라도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마추어와 아마추어 사이에도 양극화는 눈에 띈다. 인기스포츠 프로야구의 한 해 관중과 골프장 연간 이용객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을까. 정답은 골프장 이용객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는 361만여명이 찾아가 즐겼다. 반면 골프장에는 1617만여명이 다녀갔다. 심지어 프로야구를 포함해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관중 수보다 골프 내장객이 많다. 기초 종목은 관중수를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출전 선수와 선수 가족, 관계자 등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지기 일쑤다. 경기장 분위기도 ‘신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현장에서는 수많은 관중을 기대하지 않은 지 오래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꿈나무가 자랄 기반이 더욱 엷어진다는 것이다. ●새 싹 찾기가 힘들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스포츠는 단연 골프다. 사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며 중산층 이하까지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2003년 초등학생 골프 선수는 145명이었다. 올해 무려 333명으로 늘었다. 중학교는 861명, 고등학교 1316명으로 많아졌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자원이 줄어드는 타 종목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피부로 느껴지는 최고 인기 종목은 축구다. 뿌리도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한 초·중·고 선수는 무려 1만 7000명을 웃돈다. 이에 견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 수영, 체조 등은 한숨만 높아간다.“기초 종목인 육상은 타 종목 선수를 공급하는 ‘인큐베이터’로 전락했다.”는 절규에서 수영, 체조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초등학생 등록 선수가 1289명이었던 수영. 중학교 697명, 고등학교 506명을 거치면 대학 선수는 겨우 233명이다. 한국이 수영으로 세계 정상을 넘보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2005년 체조 선수는 2610명이었다.5년 전 1749명보다 수치상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건강·웰빙 바람과 맞물려 에어로빅 부분이 대폭 증가한 것. 에이로빅 선수는 2000년 485명에서 지난해 1451명으로 3배나 점프해 기계·리듬 체조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꿈나무를 키울 거름도 없다 국내 체육 단체가 가장 부러워하는 곳은 바로 대한축구협회다. 일년 지출이 300억원을 넘나든다. 게다가 축구협회는 유소년축구재단을 따로 만들어 유소년층 육성에 힘을 쏟는다. 프로축구연맹도 보조를 맞춰 프로팀에 의무적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토록 했다. 이밖에도 협회는 유소년 발전프로그램 사업에 해마다 20억원이 넘은 예산을 쏟아붓는다. 반면 육상경기연맹의 1년 예산은 약 43억원. 꿈나무를 위해 책정되는 비용은 고작 4억원이다. 육상은 그래도 낫다. 수영연맹 예산은 3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체조협회는 20억원에도 못 미친다. 열악한 재정 탓에 ‘묘목을 꿈나무로 키울 거름’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스로 성장한’ 선수를 지원하기에 급급하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김연아가 대표적인 경우. 그녀는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 해 약 7000만원의 자비를 들여 해외 연수를 수차례 다녀왔다.‘주니어 여왕’으로 등극한 지난해부터 공식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재정 상태가 열악한 종목에서는 좋은 재목이 등장해도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종목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흘린 땀의 값어치도 다르다 지난 5월 여자 역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장미란은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고, 너무 약소(?)한 것 아니냐는 팬들의 질타로 논란이 일었다.2002년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을 일궜을 때 선수 개인이 받은 포상금은 무려 3억원이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개인당 최대 5000만원에서 최소 2000만원이 지급됐다.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장미란은 그나마 나은 편. 최근 전국체전 역도에선 두 개의 한국 기록이 나왔다. 이에 대한 포상금은 겨우 10만원 정도였다. 한 선수는 “포상금을 바라고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나가고 잘 받는 종목 얘기를 들을 땐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단체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대교그룹 회장이 협회장인 배드민턴협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3억원을 약속했다. 삼성의 지원을 받는 육상경기연맹은 남자 100m와 남자 마라톤 한국신기록에 각 1억원, 세계신기록에는 무려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수영연맹은 지난해까지 고작 50만원이던 한국신기록 포상금을 올해부터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체조는 명문화된 포상금 규정조차 없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1500만원 정도다. 국내 육상·수영 등의 수준을 고려하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세계 신기록 작성은 ‘그림의 떡’일 수 있다. 하지만 한 육상 선수는 “많은 포상금은 경기력 향상에 분명 자극제가 되고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운동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적용되던 병역 특례가 축구, 야구 등 프로 스포츠로 확산된 것도 기초 종목 선수들의 힘을 빼는 요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seoul.co.kr
  • 대학 실험실은 ‘시한폭탄’

    대학 실험실은 ‘시한폭탄’

    1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19동 지구환경과학관 3층 해양공동생물실험실. 건조기와 인큐베이터, 고압멸균기, 냉장고가 실험실 내부가 아닌 복도에서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뿜어내는 열기가 상당하다. 복도에는 캐비닛, 약품통, 제빙기 등 장비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제빙기에 가로막힌 소화전은 불이 났을 때 재빨리 가동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소화전에 붙은 점검딱지. 최종 점검일자가 무려 11년 전인 1995년 10월7일이다. 천장에 붙은 화재 경보기는 두 개 중 하나가 깨져 있다. ●화재 경보기도 깨진 채 방치 18동 자연과학관은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2층 세포생물학실험실 복도에는 알코올과 포르말린 등 인화성 강한 화학약품들이 잠금 장치도 없이 방치돼 있다.3층 분자미생물학연구실 옆 소화전도 형성분석기와 휴지통 등으로 가려져 있고 질소탱크 7개가 복도에 즐비하다.4층 미생물생태학연구실 복도는 각종 연구설비 때문에 어깨를 좁혀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다. 자연대에서 박사 과정까지 마친 정모(36)씨는 “지난 9년 동안 소방 시설 점검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미국·캐나다에서 연구할 땐 화재 경보 시스템은 물론이고 1주일이 멀다 하고 비상대피 훈련을 했는데 우리는 너무 허술하다.”고 말했다.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국내 대학 이공계 연구실험실의 현 주소다. 화재나 폭발이 난다 해도 이상할 게 없고, 사고가 났을 때의 신속한 조치도 힘든 상황이다. 학생과 교수진은 불안을 호소하지만 이를 귀담아 듣는 학교는 거의 없다. 서울대가 이 정도이니 다른 대학들의 여건은 말할 것도 없다. 올 들어서만도 지난달 1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실에서 발생한 전기누전 추정 화재를 비롯해 10건가량의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대 실험실 472곳 소화기조차 없어 서울 한남로 단국대 자연과학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하 1층 연구동의 소화기와 비상유도등은 먼지가 잔뜩 끼어 있고 소화전에는 점검표조차 붙어 있지 않다. 복도에는 아세토니트릴과 메탄올 등 각종 화공약품이 가득하지만 그 옆에는 고전압 급속냉동기가 가동되고 있다. 연구실과 복도의 화재 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모두 깨져 있다. 분자생물학과 대학원생 박모(24)씨는 “내년 9월까지 캠퍼스를 옮긴다는 핑계로 학교측이 사고위험을 무시하고 있고 소방서도 이런 상황을 눈감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서울대 환경안전원이 펴낸 서울대 실험실 안전백서에 따르면 서울대 내 실험실 1334곳 중 35%인 472곳에 소화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01곳은 비상통로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고,71곳은 두 개 이상이어야 하는 출입구 중 하나가 폐쇄돼 있다. 2004년 5월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 연구시설은 규모에 따라 옥내 소화기(연면적 33㎡ 이상), 옥내 소화전(1500㎡ 이상), 스프링클러(5000㎡ 이상), 자동 화재탐지 설비(2만㎡ 이상)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연구기관들은 1년에 한 번 자체적으로 점검한 결과만을 관할 소방서에 내도록 돼 있어 사실상 규정이 사문화돼 있다. ●안전 실태조사도 외부위탁 감독 허술 올 4월 시행된 연구실 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여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법은 연구기관이 안전관리규정을 작성해 게시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감독해야 할 과학기술부 연구실안전과는 인원부족으로 실태조사마저 외부에 위탁한 상태다. 위탁기관 조사보고도 다음달이 돼야 완료되기 때문에 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담당 고승 주임은 “위험한 약품을 다루는 실험실은 따로 방재규정을 둬야 하지만 모든 실험실이나 연구실이 위험물질을 다루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라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어 따로 규정을 두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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