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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 역사 되찾기] 친일의 군상(27) 崔麟

    1949년 3월 20일 서울지방법원(구 대법원 건물)대법정.법정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초만원이었다.오후 1시 정각 검찰관과 재판관이 입장하자 재판이 시작되었다.재판관의 뒤로 법정 정면에는 중앙에 태극기를 두고 한 쪽에는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인 위창 오세창(吳世昌)이 쓴 ‘민족정기(民族正氣)’라는 휘호가 걸려 있고 다른 한 쪽에는 ‘3·1독립선언서’가 걸려 있었다. 피고인석에는 백발에 수척한 모습의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그의 나이 71세,이름은 최린(崔麟)이었다.‘3·1의거’ 당시 오세창과 함께 민족대표 33인으로 활동했던 바로 그 최린이었다.그는 반민특위가 활동을 개시한지 5일만인 49년 1월 13일 명륜동 자택에서 체포돼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33인중의 한 사람으로,청장년 시절 항일운동에 몸바쳤던 그가 해방된 조국의 법정에서 민족반역자로 지목돼 심판을 받는 것은 민족의비극이었다. 재판이 시작되자 서성달(徐成達) 검찰관이 그의 죄상을 읽어내려갔다.‘▒죄명:반민법 제4조 2항(중추원 참의),3항(칙임관이상의 고관),10항(친일단체의 수뇌간부)위반.▒범죄사실:피고인 최린은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일본 명치대학 법과를 졸업하여 보성중학교장 및 보성전문 강사를 역임하고,기미독립운동시 33인의 1인으로서 천도교회의 대표로 기독교,기타 종교단체와 연합하여 독립운동을 추진하였음으로 인하여 형무소에서 3년간 복역하고,그 후 천도교 중앙종리원 등 장로로 있었던 자인 바, 1)1934년 이른 봄부터 1937년까지의 약 2년여,1939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시까지의 약 5년여에 도합 7년여간 조선총독부의 유일한 자문기관인 중추원 칙임 참의로서 조선총독의 자문에 의하여 총독정치에 기여하고, 2)…’.이어서 검찰관이 기소장 낭독을 마치자 사실심리에 들어갔다. 서순영(徐淳永) 재판장이 경력을 물은 뒤에 “기미독립선언을 주도한 피고가 왜 일제에 협력하게 되었는가?”라고 물었다.그는 “기미년 당시 일제에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고 해서 그들은 그 후 나를 주목하고 위협하고 또 유혹하여 끝내 민족을 배반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오직 죄스럽고 부끄러울뿐이다”며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최린(1878∼?,창씨명 佳山麟)은 함경남도 함흥 태생이다.그의 집안은 중인출신으로 상당한 재산이 있었다고 한다.후에 그가 출세와 신분 상승을 위해권력에 집착한 것은 그의 출신 성분이 한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같은중인 출신인 육당 최남선(崔南善)의 변절에 대해서도 이같은 논리를 펴는 견해도 있다. 청년시절 그가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애국자임은 사실이나 그 무렵그의 민족의식에 대해서는 회의론을 펴는 견해도 만만찮다.1909년 일본유학을 마치고 귀국,천도교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던 그는 1차대전 종결후 ‘민족자결주의’ 물결과 1919년 2월 도쿄유학생들이 ‘2·8독립선언’을 선포하자 이에 고무돼 ‘3·1독립선언’에 가담하였다. ‘3·1의거’ 당시 그의 민족의식이 투철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그가 이 일로 체포돼 재판정에서 행한 발언을 보면 추측할 수 있다.그는 “조선이 병합된 것은 러일전쟁의 당연한 결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며,또 당시 조선의 정치는 지독한 악정이어서도저히 조선의 안녕·행복을 유지·증진하기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병합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피치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1919.7.17 예심조서)고 진술하였다. 또 독립선언서 선포와 관련,“…본래의 의사는 극히 온건한 수단에 의하여선언서를 발표하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인민을 선동하는 것 같은 문귀 등은피한 것이므로 우리들의 선언서를 본 사람은 그러한 폭동에 가담할 리 없으리라고 생각한다”(일자 미상)고 진술하였다. 첫번째 진술은 일제의 ‘한일합병’ 논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두번째 진술내용은 자신들이 주도한 ‘3·1의거’를 ‘폭동’ 운운하고 있는 그가 과연 ‘민족대표’였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또 재판장이 ‘현재의 조선인의 지모와 실력으로 독립국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일본정부의 도움을 얻으면 독립국으로 설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결국 그가 말한 ‘독립국’은 일제의 통치를 사실상 인정한 범위 내에서의 ‘자치국’ 정도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이는 그가 나중에‘자치운동’에 나서는 것과 무관치 않다. ‘3·1의거’로 의거 당일 일경에 체포된 그는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21년 12월 22일 일제당국의 ‘배려’로 가출옥하였다.‘3·1의거’ 이후 새로 부임한 사이토(齋藤實)총독은 그가 표방한 ‘문화정치’의 전위대로 최린을 이용할 작정이었다.그의 가출옥 배경에는 사이토의 정치참모인 아베(阿部充家,‘京城日報’사장 역임)의 공작이 있었다. 그가 가출옥한 직후 아베가 사이토에게 보낸 편지에 ‘…오늘날의 형세로보아 민원식·선우순 따위의 운동으로는 도저히 일대 세력을 이룩하기는 어렵고,간접사격으로…일을 꾸미자면…여기에는 이번에 가출옥한 위인들 중 최린이 안성맞춤의 친구입니다…’(1921년 12월 29일자)라는 귀절이 보인다.‘기미독립선언서’ 작성자로 최린보다 앞서 가출옥(1921.10.19)한 육당 최남선이 아베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그런 내용이 들어있다.‘…이번에 최린군을비롯하여 제군의 출감을 보면서 백열(柏悅)의 정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특히 당사자들도 선생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고있습니다… ’(1921년 12월 25일자,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서 입수) 1926년 9월 그는 일제의 경비지원으로 구미 각처로 여행을 떠났다.당시 파리에 체류중이던 여류화가 나혜석(羅蕙錫)과의 염문이 떠돌던 시기가 바로이 무렵이었다.그 해 10월말 일본에 도착한 그는 다시 아베를 만나 “오늘날 조선의 독립이 불가능하다는데 확신을 하고 있으며 조선의회 설치가 조선민심의 안정을 꾀하는데 가장 긴요하고,나도 민중의 신임만 얻으면 조선의회의 한 사람이 되기를 사양치 않겠다”며 ‘조선자치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가 처음으로 ‘친일’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1933년말 ‘대동방주의(大東方主義)’를 내걸고 일선융합(日鮮融合)을 외치면서 부터다.이듬해 4월 그는 중추원 칙임참의가 되더니 8월에는 ‘시중회(時中會)’라는 친일단체를 만들어 ‘동아(東亞) 제(諸)민족은 일본을 맹주로 하여 매진할 것,특히 조선은 일선융합(日鮮融合)·공존공영이 민족갱생의 길’이라고 외쳤다. 37년 다시 그는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사장에 취임하였으며 이 해7월 7일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전쟁보도를 적극 독려하였다.이 무렵 그는 총독부의 전시 최고심의기구인 조선총독부 시국대책조사위원회,후방지원기구인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등에 참여하면서 전쟁지원에 협조하기도 했다. 또 1941년 8월에 결성된 임전대책협의회 위원을 거쳐 10월 이 단체가 윤치호(尹致昊)계열의 흥아보국단과 통합,조선임전보국단으로 재탄생하자 단장에 취임하였다.징병제 선전과 학병권유에 앞선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일제 패망직전인 45년 6월에는 조선언론보국회라는 친일언론단체를 조직,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짧은 ‘항일’에 비하면 그의 ‘친일’은 길고 열렬했다.해방후 천도교측은 그의 죄를 물어 은퇴를 권고하였으나 그는 거부하다가 결국은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였다.반민특위에 구속돼 민족반역자로 심판대에 올랐던 그는 49년4월 20일 3회 공판 끝에 병보석으로 석방됐다.재판과정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에 비해 비교적 솔직한 참회로 재판부와 방청객들로부터 동정을 샀다.심지어 그는 “민족앞에 죄지은 나를 광화문 네거리에서 사지를 찢어 죽여라”고 사죄해 법정안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6·25전쟁 와중에 납북된 이후 그의 행적은 알 길이 없다.반민특위 재판과정에서 그는 친일한 동기를 ‘늙은 노모에게 불효를 할 수 없어 망명도,자살도 하지 못하고 일본 군문(軍門)에 항복했다’고 털어놓았다.결국 그는 부모에 대한 효(孝) 위에 나라에 대한 효,즉 충(忠)이 있음을 몰랐던 셈이다. 정운현
  • 에콰도르 비상사태 선포

    □키토(에콰도르)AP 연합 □하밀 마후아드 에콰도르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후아드 대통령은 블라디미로 알바레스 내무장관을 통해 발표한 포고령에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위협이 계속되는 등 국가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향후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관리들은 필요할 경우 비상사태가 60일간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또 지난 8일 전격 발표된 은행폐쇄 조치가 오는 11일까지연장된다고 말했다. 아난 루시아 아르미요 재무장관은 마후아드 대통령이 11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미요 장관은 TV 회견에서 “종합 대책이 재정부문의 강력한 조치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키토의 금융시장은 전날에 이어 9일에도 거래가 끊겼으며 오는 11일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에콰도르 경제위기가 심각한 국면으로 진행되자 각국시장은 브라질발 경제위기의 중남미 도미노현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측통들은 브라질 레알화 하락이 수크레화의 동반폭락을 가져오는등 에콰도르가 브라질 경제난의 직접적인 희생양이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시작된 에콰도르 경제위기는 지난달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에도 수크레화가 80% 폭락했다.지난주 디폴트(채무불이행)가능성이 제기되고 정부가 외채상환을 위해 달러로 예금된 계좌를 동결하거나 수크레화 계좌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예금주들의 대량인출사태를 초래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일 은행을 잠정폐쇄한데 이어 9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 농·축협 예금인출 비상

    농·축협의 부실경영과 대출비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가운데 농·축협 중앙회 영업점과 단위조합 등에서 예금 인출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단위조합의 경우 앞으로 농·축협의 통폐합이 시작될 것이라는소문이 공공연히 떠돌면서 조합원 및 예금자들의 동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북지역의 중앙회 영업점과 단위조합에서는 모두 566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으며 전북지역 중앙회 영업점에서도 590억원의 예탁금이 인출됐다.광주·전남지역 중앙회 영업점은 지난3일 하룻동안 214억원이 빠져나갔다. 농협 창원중앙지점에서도 지난해 많은 돈이 몰렸던 신종적립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등 예금인출이 이미 시작됐고 인출의사를 밝히는 고객들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경기지역 단위농협에도 감사원 발표 이후 종전의 평균잔액에 비해 하루에 3억∼4억원씩 더 인출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농·축협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졌다. 축협 예금자들의 동요가 이어져 각 지역의 중앙회 점포와 단위조합에서는예금인출과 관련한 문의가 계속됐다. 농·축협 지역본부와 시·도지회는 고객들의 동요가 계속되자 ‘단위조합들의 예금은 예금자 보호제도에 따라 완벽하게 보호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영업점과 단위조합에 붙여놓는 등 고객들을 진정시키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전국종합┑
  • 5대그룹 ‘북한통’확보 경쟁

    - 北京-홍콩 주재원 출신 핵심으로 중용 ‘북한통’을 확보하라.5대 그룹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및 대북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에 자극을 받은 삼성 대우 LG SK 등 4개그룹이 경쟁적으로 대북창구 보완에 열을 올리고있다.주로 전·현직 북경 및 홍콩주재원 출신을 대북창구의 핵심인력으로 중용하고 있다. ▒현대 대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아산을 출범시켜 창구를 단일화했다.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대북사업을 현장지휘하고 있다. 李益治 현대증권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자금줄을 쥐고 세부사항을 막후에서 조정한다.해주공단 조성을 책임진 鄭在琯 현대종합상사 사장은 북한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초대 소장감으로 점쳐진다.金高中 현대종합상사 북경지사장과 경영전략팀 禹時彦이사가 ㈜아산의 부사장과 이사로 자리를 옮겨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삼성 대북관련 정보수집과 사업의 타당성 검토,전략수립의 창구는 삼성경제연구소이다.董龍昇 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남북경협과남북교역에 관한 저서를 낼 정도로 해박한 이론가.朴暎和 삼성전자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실무조정자로 알려져 있다. ▒LG 중국지역본부장을 지낸 千辰煥 그룹고문이 전반적인 자문역을 맡고 있다.실무는 金勝文 LG상사 전무와 張景煥 LG상사 지역개발팀장 등 홍콩법인출신이 장악하고 있다.張팀장은 92년 金達玄 전 부총리를 접촉하는 등 상당한 대북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발’로 소문났다. ▒대우 96년 최초의 남북한 합영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 朴瑃부사장(㈜대우상무)이 대표적인 북한통.朴부사장은 1년 중 절반 이상을 본사가 있는 평양과 공장이 위치한 남포 등 북한지역에 머문다. ▒SK SK상사에서 잔뼈가 굵은 李仁相 SK유통사장이 대북 정보수집 및 시장동향을 조율해왔다.SK상사 韓一相 전무와 李鐘山 북경지사장(상무)이 손꼽히는대북전문가다.
  • 160여명 性폭행 ‘야타족’ 검거

    2개월 동안 무려 160여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한 3인조 ‘야타족’이 경찰에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3일 金施永씨(29·서울 은평구 응암동)와 李모군(18)등 2명에 대해 특수강도 및 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金모군(18·고2)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강남지역과 신촌 등에서 미혼 여성160여명을 승용차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1,0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은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1시40분쯤에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주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李모씨(27·간호사) 등 여성 2명에게 접근해 “단란주점 사장인데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고 꾀어 승용차에 태운 뒤 경기도 하남시 야산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90만원을 인출했다. 金씨는 지난해말까지 서울 성북구 월곡동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했고 李군은 배달원으로 일했다. 피해자 중에는 회사원 대학생 에어로빅강사 뿐만 아니라 중·고생 등 미성년자들도 포함돼 있다.
  • 日민간연구소 ‘시뮬레이션 결과’ 요약

    ┑도쿄 黃性淇 특파원┑‘중국의 금융위기는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는다.’ 일본 민간연구기관인 ‘PHP 종합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중국의 금융위기를 가상한 시뮬레이션(모의 훈련) 결과는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현재 중국은 세계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7.8% 고성장을 이루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그러나 곳곳에서 위기의 단서는 적지않게 발견된다.6년째 성장률이 감소했고 올해도 내수와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중국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위안화의 평가절하설은 끊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 광동국제신탁투자공사(GITIC)의 파산은 세계 금융당국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경제와 안전보장의 시뮬레이션-중국 금융위기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PHP 종합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요약 소개한다.[중국의 금융위기]▒99년 D-2일 홍콩의 유력 둥아(東亞)은행 李회장,98년 4.4분기 수익이 중국 국제신탁투자공사(ITIC) 대출금 상각(償却)으로 인한 적자라고 발표한다.실제 상각액은 공표채권의 5배이며 양쯔강(揚子江)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주택금융이나 중소기업 융자사업도 지난해 대홍수로 부실채권화 하고 있다고 밝힌다.▒D-1일 홍콩 주식시장,전날 둥아은행 발표로 은행주의 대량 팔자세로 출발한다.오정10시 재벌 W그룹이 중국에 추진중인 컨테이너터미널 건설중단 발표,전종목 내림세로 돌아서 항셍지수 하룻만에 1,000포인트 하락.이어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충격적인 정보 보고가 날아든다. 첫째,다롄(大連)ITIC는 25일 기한의 4,000만달러 양도성 예금 지급준비 불가능.둘째,푸젠성(福建省)ITIC도 25일 기한의 단기차입금 100억엔 조달 불가능. 오후 10시.일본 NHK 위성방송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중국 금융위기 관련,“중국 국유 4대 상업은행이 예금자보호기구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과거 파산은행의 예를 보더라도 10만위안을 넘는 예금은 보호되지 않는다”고 밝힌다.(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중국의 상류계층 일부가 시청.)▒D데이 중국 소식통은 전날에 이어 다음과 같은 정보를 보낸다. 첫째,국유 4대 상업은행 지점에 예금인출이 몰리기 시작.둘째,헤이룽장성(黑龍江省) ‘동북중전기계’의 긴급융자가 난항을 겪음.홍콩시장에서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던 이 회사는 주식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운용에 실패함. 오후 ‘동북중전기계’의 위기설과 국유은행에서의 예금인출사태로 항셍지수는 이틀째 1,000포인트 이상 대폭락하고 홍콩달러 투매도 시작된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총재는 주룽지(朱鎔基)총리와 연락 취해 오후9시 긴급금융회의를 소집,대책마련에 나선다.[미국의 대응]국가경제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이례적으로 동시 개최.중국상황에 대한 보고는 다음과 같다. 첫째,1,400억달러라는 거액의 외환준비고를 갖고 있으나 대외채무도 1,30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외화조달에 여유가 없다.둘째,평가절하는 대외채무지불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셋째,중국은위안화 안정을 위해 달러가 필요하나 달러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외환준비고로 보유한 미국 장기국채(TB)를 대량 매각하는 방법 밖에 없다. 루빈 재무장관은 달러 폭락을 불식시키기 위한 강력한 외환개입을 제안.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크리스펀 의장도 뉴욕시장 폭락 저지 위해 금리 0.5% 인하를 밝힌다. 이어 중국 보유 미국 TB의 대량매각을 막는 한편 중국의 아시아 패권전략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가 논의됨.그 결과 TB매각설은 서방으로부터의자금원조를 노려 중국이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TB매각 등을 저지하는 방법으로는 중국을 G7과같은 경제대국으로 대접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대중(對中)지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닌 G7을 중심으로 하기로 결정한다. 남은 문제는 거액의 자금조달방법.당장 250억달러의 긴급융자가 필요하지만 클린턴 정부가 의회 동의없이 집행가능한 돈은 겨우 20억달러.토의 끝에 300억달러의 미야자와(宮澤)구상 등을 통해 엔의 국제화를 노리는 일본에게 절반의 부담을 지우기로 함. 그러나 일본이 중국지원을 계기로 아시아 패권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시아 통화기금’ 설립은 허용하되 긴급융자를 실시할 때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논의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사항을 긴급 TV연설을 통해 전세계에 밝힌다. [긴박해가는 한반도] 중국의 금융위기로 세계 안보관계자들은 한반도를 주목한다. 한국은 간신히 IMF위기를 벗어난듯 했으나 중국 위기로 다시 약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 침략을 상정한다.그러나 위기에 빠진 중국,한반도전쟁을 필사적으로 저지.미국과 일본의 적절한 대한(對韓)지원으로 전쟁 가능성은 낮다. 북한의 가장 큰 우려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국에 쏠려 바라는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중국으로부터 받아온 식량과 연료 지원도 어려움.결국 북한은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단계적 군사행동을 취하기로 한다.먼저 휴전선에서 인민군 활동 빈번해지는 것 포착.탄도 미사일 연료 주입 확인. 한·미·일 3개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98년에 이어 미사일 실험발사를 재개한다.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저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유엔에서 잇달아 탈퇴한다.그리고 제네바합의를 깨고 돌연 핵 보유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미국은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자 즉각 2개 항공모함을 한반도와 폭동이일어난 인도네시아에 파견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화경제권으로 일컬어지는 동남아시아에 미치는 파급도 엄청나다. 홍콩항셍지수가 2,000포인트 이상 대폭락함에 따라 각국의 주식시장도 5∼10%하락한다.제2의 아시아 통화위기가 일어나고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특히 경제의 80%를 화교(華僑)가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또 한번 걷잡을 수 없는 정국불안에 빠진다. 일본은 여러 부담에도 불구,천재일우(千載一遇)의 외교적 기회 포착.미국의 양해와 견제아래 ‘태평양 평화기금’(PMF)을 설립,중국을 비롯,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한반도 정세불안 등에 따른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 조기통과문제 부상.이같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거국일치내각’이 탄생한다.
  • 崔淳永회장 영장 청구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11일 신동아그룹 崔淳永 회장(60)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재산국외도피·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崔회장은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요청했다. 새정부들어 재벌총수가 사법처리되기는 처음이다. 崔회장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신아원 전 대표 金鍾殷씨(46·구속)에게 단독범행처럼 꾸며줄 것을 요구하고,미국으로 도망간 공범 高충흡씨와도 전화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崔회장은 지난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미국에 유령회사 ‘스티브 영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뒤 국내 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1억8,570여만달러를 대출받아 이 가운데 1억6,590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또 계열사인 신아원(현 SDA 인터내셔널)의 수출금융 자금을 갚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생명의 자금 1,820여억원을 신아원에 무담보로 대출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계열사에서 1,000억원을 추가 인출해 신아원 주식매입에 시용하고,해외에 체류중인 아들 2명이 직원인것처럼 꾸며 월급 및상여금조로 3억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朴弘基 金載千 hkpark@
  • 국회 3급이상 사무처요원 민간전문가 기용 확대 방침

    국회는 10일 자체구조조정이 완료되는대로 3급이상 사무처요원 채용에 민간전문가를 대폭 기용하는 등 사무처요원들의 인력수급패턴을 크게 바꿀 방침이다. 또 국회 공보의 활성화를 위해 언론인출신 대변인을 채용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 중 100여명의 인턴공무원도 함께 뽑아 사무처요원들의 수급에 원활을기할 예정이다.인턴공무원은 국회 정기국회나 국정감사때 각 상임위에 파견,운영을 돕도록 할 예정이며 16대총선에서 국회의원 비서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인력풀제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朴實사무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朴총장은“가급적 빠른 시일내 사무처요원의 10∼15%에 해당하는 150∼2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끝낼 방침이나 대치정국으로 국회사무처법 등 국회 구조조정관련법안이 개정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면서 빠른시일내 법개정을 정치권에 촉구했다.柳敏 rm0609@
  • “金대통령 후보시절 계좌추적 裵在昱 전청와대비서관 지시”

    朴在穆전경찰청조사과장(사직동 팀장)은 9일 국회 IMF환란특위에 증인으로출석,“97년 대선당시 국민회의 金大中 총재의 계좌추석에 대해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 윗선인 최고위층도 알고 있을 것을 본다”고 밝혀 金泳三전대통령의 계좌추적 사실 인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朴전과장은 이어 “97년 裵在昱전청와대 비서관의 지시로 사직동팀은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의 비자금 계좌만을 추적했다”며 “본인은 반대를 했지만당시 활동은 분명히 실명제법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朴전과장은 “95년 10월 국민회의 창당 시점부터 대선 직전인 97년 8월까지金전대통령의 계좌추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IMF 환란조사 특위는 이날 경제청문회의 증인출석 요구에 불응한 金泳三전대통령등 5인에 대해 오는 13일 검찰에 일괄 고발하기로 했다.하지만 검찰은 金전대통령을 기소유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터뷰-이종완 대한농구협회장

    “법인화를 앞당기고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재정난을 극복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28일 ‘7인 전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첫 농구인출신 대한농구협회 회장에 추대된 이종완씨(59)는 “농구계 안팎의 사정이 가장 어려운때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며 “위축된 아마농구의 활로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다 적임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이회장은 올해 필요한 예산 13억여원은 법인화 지원금(10억원)과 농구대잔치 수익금(약 3억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적립한 농구발전기금(약 50억원)은 보존하되 이자수익 가운데 일부를 협회 살림에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대잔치 운영을 내실화하고 대학농구를 미국의 NCAA방식으로 개편하는 등 각종 대회의 흥행성을 높여 재정 자립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농구인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만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몇차례나 화합을 강조한 이회장은 “오는 6일 구성할 새 집행부에는 40대∼60대 인사가 폭넓게 기용될 것”이라고 귀띔했다.또 프로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파견이사를 포함한 1∼2명의 프로관계 인사를 집행부에 영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체육실장으로 재직중인 이회장은 93년부터 대학농구연맹 회장을 맡아 뛰어난 사업 수완을 보였고 최현열 전임회장의 ‘유고’로 지난해 초부터 사실상 협회를 이끌어 왔다.오병남 obnbkt@
  • 실업자 울리는 사기 단속을

    사상 최대의 실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실업자를 상대로 한 구인(求人)사기가크게 늘어나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지난해 12월 중 실업률이 7.9%로 사상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머지않아 대학과 실업계 고교 등을 졸업한 신규구직인력이 쏟아져 나오면 실업자수는 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처럼 최근 실업률이 늘어나면서 실업자와 대학 졸업생을 상대로 한 사기꾼들의 구인(求人)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들에게 물품을 강매하는가 하면 일정기간실습을 해야한다며 돈을 받는 이른바 수강생 모집행위를 비롯,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사서함으로 받아 구직자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사기행각마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일부 폭력단체들은 여성구인 광고나 전단을 보고 찾아온 취업희망자를 유흥업소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까지 자행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공기관이나 대기업 인사담당 부서 직원으로부터 최근 퇴직한 임직원들의 명단을 얻어내 이들에게 접근,임원으로 채용해주겠다고 속여 퇴직금을 투자하게 한 뒤 회사를 부도내거나 행방을 감추는 방법으로 돈을 사취하는 등 구인사기 수법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직업안정법에 의하면 허위로 구인광고를 하다가 적발되면 5년이하의 징역또는 2천만원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는 실정이다.이 법에는 구인을 가장한 물품판매·수강생 모집·자금모금,구인자(업체 또는 성명)를 표시하지 않은 것,구인자가 제시한 직종·고용형태·근로조건이 응모할 때의 직종과 조건에 현저히 다른 것 등을 허위구인광고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실직자를 울리는 구인사기를 철저히 단속,구인함정에 빠지는 일이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경찰·노동부 지방노동사무소·시민단체 등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구인사기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을촉구한다.당국은 실업자를 두번 울리는 잔악한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무기한단속을 펴기 바란다. 동시에 당국은 구직자들이 길거리에 범람하는 구인광고와 전단을 보고 무조건 구직서류를 보내기에 앞서 구인회사에 대한 사기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직자를 상대로 한 계도활동도 펼 것을 당부한다.구직자들도 구인광고에 업체명·주소·전화번호·모집직종 등을 정확히 명기하지 않은 구인광고는 일단 의심을 갖고 구직응모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포커스 인물…薛勳 국민회의 기조위원장

    국민회의 薛勳기조위원장이 청문회로 떠들썩한 국회밖에서 조심스레 움직이고 있다.조용하지만 단호한 발걸음이다.목표는 ‘민주대연합’이다.실현성문제로 당내 반대도 적지 않다.하지만 정통민주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그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최근엔 ‘YS(金泳三전대통령)’를 전격 방문했다.민주계인 한나라당 朴鍾雄의원과 함께였다.이 자리에서 ‘개혁 완성론’을 내세워 YS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민주화를 이끈 두 지도자가 손을 맞잡고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논리였다.누구도 꺼내기 힘든 주제였지만 YS의 경제청문회 증인출석 문제도 정면으로 거론했다.직접 증언방식 대신 불출석 방식을 내세워 YS를 설득하는 유연성도 보였다. 薛위원장은 영·호남의 가교역할을 자임한다.동교동계로선 특이하게 영남(마산) 출신인 그는 최근 마산시-목포시의 자매결연을 중재했다.“지역감정을 허물기 위해선 누군가 밀알이 돼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정치적 연륜과더불어 유연한 정치행보가 주목된다.吳一萬 oilman@.
  • 외언내언-유언비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악성 유언비어가 최근 영남지역에 떠돌고 있다 한다.그 내용은 ‘전라도에는 실업자가 없고 경상도에만 실업자가 득실거린다’‘빅딜은 경상도 기업을 죽이기 위해 추진됐다’ ‘구미공장(OB맥주)을 뜯어다 광주로 옮기려 하고 있다’ 등 경제상황과 실업률에 관한 것이다. 유언비어의 사전적 풀이는 ‘도무지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다.이에대한 사람들의 관점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유언비어를 옛 공산권이나 제3세계 국가에서처럼 권위주의적 정권의 폭압 아래 정상적인 언론이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틈새를 채우는 대안으로 보는 긍정적 태도이다.다른하나는 유언비어를 악의적으로 조작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병리현상으로보는 부정적 태도이다. 유언비어의 영역이 축소돼 학문적 연구작업마저 60년대 이전에 거의 중단된 서구사회와 달리 우리 사회에서 유언비어는 사회학자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정경유착 사례들이나 광주사태 등 유언비어가 사실로 확인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여론정치의 일부로 유언비어가 조작된다는 부정적 측면은 간과돼 왔다.특별한 목적을 가진 선전가나 정치가들에 의해 여론조작 수단이나 선전 수단으로 역이용된다는 점은 무시된 것이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유언비어의 폐해도 우리는 뼈아프게 체험했다.‘조센진이 불을 질렀다’는 유언비어로 인해 6,000명이 넘는 재일한국인들이학살당한 관동대지진 이후 고베지진,옴진리교사건 등 일본에서 큰 사건이 터질때 마다 재일동포들을 위협하는 헛소문이 그것이다.지난 97년 경기 북부의 한 신용금고가 부도설에 휘말려 대규모 인출사태로 곤혹을 치른 것처럼 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기업정보의 탈을 쓴 유언비어로 엉뚱한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권위주의적 정권 치하도 아니고 제도권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는 때도 아닌지금 영남지역에서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는 괴기스럽다.괴기스러움의 뿌리는 경제난국에 가 닿아있는데 지역감정은 그 극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온국민이 힘을 합쳐 사회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나서야할 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파괴적이며 비생산적인 유언비어는 나라의 근본을 흔들악령이다.마산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이 악령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 방학 대학가 좀도둑 극성

    겨울방학을 맞아 비어 있는 대학의 교수 연구실과 학과 사무실에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올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4∼5건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이달 초 사회대의 한 학과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학과 운영비 80만원과 현금카드를 털어 달아났다.범인은 교수와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도난 사실도 범인이 학과 공용 신용카드로 현금 300여만원을 인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공과대의 한 실험실에서 노트북 컴퓨터 2대를도난당했고 이어 간호대에도 도둑이 들었다.공대는 지난 여름방학에 한 학과 사무실에서 운영비 3,000여만원을 도난당해 출입문의 자물쇠를 바꾸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같은 건물에서 또다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18일 새벽에는 서울 명지대 교수 연구실이 털렸다.범인은 본관 6층 연구실 8곳에서 개인용 컴퓨터 9대의 본체를 분해,펜티엄 칩 9개를 훔쳐갔다.
  • ‘경기인 출신 촌장1호’ 김봉섭 태릉선수촌장

    “경기인 출신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태릉선수촌장이 돼 더 없는 영광입니다.전임자들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자신있습니다” 김봉섭 신임 태릉선수촌장(50)은 ‘경기인출신 촌장 1호’라는 이유로 쏟아지는 주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선수촌 운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지난 66년부터 13년동안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로,이후 2년간은 대표팀 코치로 선수촌 생활을 했다는 김촌장은 시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 선수촌은 제가 선수생활을 할 때보다 숙소만 조금 나아졌을 뿐 운동장이나 체육관 시설은 거의 그대로입니다.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스포츠강국이라는 점에 비해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습니다” 과거엔 강인한 정신이 경기력을 좌우하는 주요인이었다는 그는 “정신력이필수라는 점은 지금도 같지만 이제는 훈련과 투자가 병행돼야 합니다”며 선수촌 변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촌장은 “선수촌내 국제스케이트장과배드민턴 핸드볼 전용구장의 건설이 예산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당장 예산확보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해 선수촌의 발전을 위한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박해옥
  • “과오 되풀이 않겠다” 솔직한 고백

    “우리는 이런 잘못을 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가 민원현장에서 있었던 행정의 잘못과 직원들의 불친절한 사례,직원들의 뇌물수수 행위 등 공직사회의 치부를 솔직히 고백한 반성문 형식의 책을 발간해 화제다. 민선자치 3년의 과오 ‘회고와 반성’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시민들이 쉽게 볼수 있도록 동사무소,구청은 물론 일선 통·반장과 다른 자치단체에도 배포한다.다시는 이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의 의미에서다. 311쪽 분량의 이 책은 민원과 관련한 시민들의 지적과 언론보도,감사 등에서 밝혀진 행정의 잘못 등 195건을 일반행정,재정·경제,보건·복지,환경,건설·교통 등 6개분야 별로 소개하고 잘못의 배경과 조치내용을 솔직히 적었다. 한 예로 ”구청을 방문했을때 창구 여직원이 귀찮다는 표정과 어투로 일관했다”는 한 시민의 민원내용을 소개했고 시는 이에대해 “과거 권위적인 행정행태의 잔존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사과한후 “담당공무원이 명시돼 있지 않아 문책하지 못하고 감독소홀 책임으로 담당 과장을 엄중 문책했다”고 밝혔다. 또 한 부서가 2년반동안 직원이 출장한 것처럼 허위명령서를 작성해 여비 1억6,700만원을 인출,교통비와,회식비,야근식대 등으로 쓴 것이 감사에 적발돼 관련공무원을 징계한 사실도 알렸다. 심지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시장의 지방세 포탈시비와 관련“담당공무원이 지가를 잘못 산정해 종합토지세와 재산세 199만4,000원이 누락됐다”며 “이를 추징하고 담당공무원 4명을 문책했다”는 내용도 고백했다. 이밖에 교통행정 공무원의 뇌물수수와 파면,노점상 단속공무원의 뇌물수수,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공무원끼리 언쟁을 벌이고 시립어린이집 보육료를 유용한 일,인터넷을 통해 ‘시장님 허위보고만 받으십니까’라고 제기한 시민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차마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공직사회의 치부까지 공개했다. 때문에 책 발행 담당직원이 공무원으로서 공개하기에는 거북한 사례들은 적당히 빼고 결재를 올렸다 시장으로부터 2차례나 호통을 듣고 재편집하는해프닝도 겪었다.
  • 항공3社 통합법인 설립 진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항공3사의 통합법인 설립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지난 연말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가 외자유치의 성과를 올릴때까지 금융지원을 보류한 상태에서 최근 참여업체간 이견으로 불협화음도새어나오고 있다. 걸림돌로 등장한 것은 현대의 서산공장.삼성과 대우는 이 공장이 지난해 5월 완공돼 영업적 측면이나 수주가능성 등 미래수익가치를 따져볼 때 현대가 바라는 값어치만큼 출자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측은 보잉사의 B-717 날개제작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독일다사와 함께 경전투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성이 높아 출자자산으로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 3사는 각각 별도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미래수익성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수익가치 평가작업을 끝내고 각 평가결과에 대한 조정역할을맥킨지사에 의뢰한 상태다.3사는 종합평가보고서가 나오는 이달말까지 완전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호 견해차가 커 쉽게 합의에 이를 지는 미지수다. 통합항공법인 사무국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부터 수정경영개선계획서를 만들어 오는 3월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의 법인출범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통합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참여3사가 빨리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丁升敏theoria@
  • 거주자外貨예금 100억弗 붕괴

    기업들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맡겨놓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6개월만에 100억달러가 붕괴됐다.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꿔 원화대출금을 갚고 있는 데다,현지금융 등 외화부채도 상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던 지난해 12월 이전과 대조적인 현상으로,외환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신호다.그러나 거주자외화예금의 급감은 달러화 공급 우위를 촉발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7년 말 44억7,000만달러였던 거주자외화예금은 98년들어 급증세를 보여 11월 26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34억4,000만달러까지늘었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 거주자외화예금 인출사태가 생기면서 12월 28일에는 111억달러,12월 30일에는 7월 이전 수준인 97억3,000만달러로 줄었다.지난달 28∼30일에는 하루평균 6억7,000만달러씩 사흘동안 2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은 수출대금으로 받는 수출환어음을 은행에 팔아 원화로바꾸고,수입결제에 필요한 외화자금은 필요할 때 은행에서 사들이는 등자산운용 방식이 외환위기 이전의 정상상태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컴퓨터 2000문제/임영숙 논설위원

    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로 인한 오작동 문제인 Y2K(밀레니엄 버그) 공포가 이미 시작됐다.2000년을 1년 앞둔 새해 초부터 컴퓨터 오작동으로스웨덴에서는 여권 발급이 지연되고 노르웨이에서는 주유기가,싱가포르에서는 택시미터기가 고장을 일으켜 환불소동이 빚어졌다.컴퓨터 2000 문제해결에 지구촌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일깨운 사건이다.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활동과 국가행정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통해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컴퓨터 오작동 파장이 어디까지미칠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핵시스템에 교란이 일어나 미사일이 멋대로 하늘을 날고 은행과 병원·교통체계가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전세계적으로 6천억∼1조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기도 한다. 다행히 한국은 그 대비책을 잘 세우고 있는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국제 정보통신 자문기관인 가트너그룹이 지난해 10월 세계 각국의 Y2K 대응현황을조사한 결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1등급,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이 2등급으로 밝혀졌다.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3등급인 것에 비하면 한국은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그러나 이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가트너로부터 1등급 평가를 받은 국가들이 지난해 말 취한 조치들은 Y2K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영국 정부산하 밀레니엄 버그 대책단장은 2000년 1월1일을 앞두고 2주일치 식량을 준비해둘 것을 권고했고,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은 2000년을 앞둔 연말에 고객들의 대량인출 사태에 대비해 금융권에 50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캐나다 국방부는 계엄령 선포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감사원은 우리 정부 대책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정부가 각 분야의 Y2K 해결비율을 발표하고 있지만 전체 문제발생 가능성 10개중 5개만 파악하고 이중 3가지를 해결했다면서 60% 해결비율을 공개하는 식의 발표가 많다”는 것이다.이런 식으로 2등급 판정을 받았다면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앞으로 남은 1년동안 총력을 기울여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재앙의 2000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정부는 물론 기업도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Y2K는 발등의 불이다.
  • 외화예금 ‘썰물’ 최근 하루 2억弗씩 인출

    기업들이 은행에 맡겨놓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최 근들어 기업들은 하루 평균 2억달러 가량씩의 외화예금을 빼내고 있어 이달 초까지만해도 130억달러를 웃돌았던 외화예금 규모는 지난 7월 말보다 적은 110억달러대로 줄어들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해 말에 는 달러화의 절대 부족으로 44억7,000만달러에 그쳤으나 기업들이 수출대금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맡기면서 7월 말에는 119억8,000만달러로 1 0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23일에는 118억9,000만달러로 줄어 7월 말 이전 수준 으로 회귀했다. [吳承鎬 osh@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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