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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은 VIP에, 직원은 친척에 “돈 빼라”

    임원은 VIP에, 직원은 친척에 “돈 빼라”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들은 영업정지가 예상되자 거액을 예금한 ‘VIP’ 고객 40명을 추려 예금 인출을 종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긴 사람 모두가 ‘고객’이었지만, 임원들이 ‘고객’으로 여긴 사람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5000만원 이상을 예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게 된 피해자들이 격분할 만하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 김양(59) 부회장, 강성우(60) 감사는 지난 2월 15일 오후 8시 30분쯤 금융위원회로부터 계열 5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신청서 제출을 요구받으면서, 자신들의 은행이 조만간 영업정지에 들어갈 것을 감지했다. 일단 부산·대전저축은행 2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회장은 다음 날 오후 5시쯤 부산저축은행 안아순(59) 전무이사에게 영업정지 예정 사실을 알렸고, 안 이사는 거액을 맡긴 ‘VIP’ 고객 7명에게 “예금을 인출하라.”고 권했다. VIP 고객 7명이 찾아간 예금은 총 28억 8500여만원. 이를 본 부산저축은행 창구 직원들이 동요했다. 일제히 전화기를 들어 은행에 돈을 맡긴 가족과 친인척, 지인 등에게 “돈을 빼라.”고 했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가지고 있던 개인 정보를 참조해 자신들이 직접 인출했다. 은행 영업이 이미 끝났음에도 총 312건, 28억 6000여만원이 빠져나갔다. 대전저축은행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은행 김태오(60) 대표는 2월 15일 오후 5시쯤 파견감독관에게서 금융위가 영업정지 신청을 요청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고, 다음 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총무과장에게 VIP의 예금 인출 지시를 내렸다. 총무과장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33명에게 인출을 권유했고, 29명이 22억여원을 찾아갔다. 영업 마감 시간 즈음에는 창구 직원들까지 나섰고, 71건 5억 5500만원이 추가로 인출됐다. 부산·대전저축은행은 ‘특혜 인출’ 러시 다음 날인 2월 17일 영업정지됐고, 19일에는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도 모두 영업정지됐다. 검찰이 파악한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의 전모다. 검찰은 김 부회장과 안 전무, 김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예금 인출을 종용한 창구 직원 85명은 불입건하는 대신 금융감독원에 징계처분을 요청했다. 징계를 받으면 앞으로 5년간 상호저축은행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다. 검찰은 영업정지 소식을 사전에 전해 듣고 예금을 인출한 사람에 대해서도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환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총 85억여원에 달한다. 민법상 부인권(否認權·파산자가 파산 선고를 받기 전 채권자를 해치는 행위를 한 경우 이 행위 효력을 상실토록 하는 권리)을 적용하면 환수가 가능하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친인척 및 지인들 명의로 분산한 경우가 다수 드러났다.”며 “실예금주 기준으로 합산한 금액에 대해서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이 사건은 금융당국이나 정관계 고위층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방침을 사전에 누설했다는 의혹이 많았다. 우 기획관은 그러나 “예금 인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들의 통화내역 20만건을 분석했지만, 금융당국이나 정·관계 고위층이 연루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부산저축은행그룹에 영업정지 신청서 제출을 요청한 행위도 선례가 있는 행정절차로 보이고, 공무상비밀누설죄 적용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영업정지 직전 예금자에게 돈을 찾아가게 한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며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銀 사태’ 국제적 망신

    국내 시장을 흔들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가 국제 회의에서도 화제가 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3차 통합감독기구(IFSC) 회의에 참석한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등 16개 회원국 통합감독기구 임원 23명은 금융감독의 사각지대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한된 감독 자원과 예산으로 전체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글로벌 대형금융기관(G-SIFI)’이나 ‘토착 대형금융기관(N-SIFI)’을 감독하는 데 주력하다 보니 시스템 리스크가 낮은 소규모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캐나다 측 관계자가 다른 회의에서 들었다며 최근 한국 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었다. 저축은행은 많지만 금융감독당국의 인력이 제한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대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스위스 사례가 제시되기도 했다. 외부 감사인이 감독기관을 대신해 소형 금융회사를 감독·검사하는 방식이다. 스위스는 당국의 인증을 받은 회계법인이 중소형 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을 감독할 수 있게 돼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일부 금융회사 검사를 회계법인 등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과정에서 금융당국자들의 정보 누설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방침을 누설해 특혜 인출이라는 도덕적 해이를 거들었다는 누명을 벗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와 검찰 수사를 거쳤지만 아직 국정조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5000만원 이하로 계좌를 분산하는 이른바 ‘쪼개기 예금’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검찰 입장과 관련해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가족 등 차명계좌를 통해 예금을 보호받는 행위는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서 “검찰이 정식으로 제안하면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그런 경우를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법원 판례가 있어 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적발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고 6% 특판” 저축銀 유동성확보 전쟁

    “최고 6% 특판” 저축銀 유동성확보 전쟁

    올 들어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사태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전쟁에 나섰다. 빠져나간 예금 2조원가량을 보충하기 위해 최고 6%짜리 특판 예금상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뱅크런을 경험하지 않은 저축은행도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금융당국은 20일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평균 연 4.88%로 집계했다.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이 거푸 영업정지되며 상승하기 시작해 3월 4~8일 4.93%로 치솟았다. 지난달 4~8일 4.76%로 떨어졌다가 한 달여 만에 다시 0.1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0.75%)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리는 15%에서 0.41% 포인트 인상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은 저축은행 입장에선 부채이기 때문에 예금이 증가한다고 해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BIS)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은 하반기 구조조정 때 혹시 모를 대량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76조원을 넘었던 저축은행 수신(예금)은 올해 들어 2조원(3%)가량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에다가 각종 비리와 부실이 드러나며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을 중심으로 중도해지하거나 만기 해약 뒤 재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빈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뱅크런으로 1500억원 가까이 예금이 빠져나간 프라임저축은행은 만기 13~17개월 정기예금에 6.0%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상품을 내놨다. 만기 4~5개월에 5.0%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선보였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4% 초반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지난달 뱅크런을 겪어 3000억원 이상 예금이 줄어든 제일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5.2%로 올려 예금 재유치에 나섰다. 뱅크런을 경험한 저축은행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중소형 저축은행이나 대형 저축은행도 뛰어들었다. 오릭스저축은행은 5개월 만기에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500억원 한도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라저축은행은 13개월 만기에 5.5%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5.6% 기본금리에 가입자가 늘수록 금리가 올라 최고 6.0%까지 적용되는 공동구매 정기적금을 내놨다. 솔로몬저축은행은 4.9%이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개월여 만에 5.2%로 0.3% 포인트 올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BC “비자, 한판 붙자”

    BC “비자, 한판 붙자”

    회원이 2700만명인 국내 토종 BC카드가 18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인 카드사 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문제를 두고 벌인 국내 카드사와 국제 카드사의 신경전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BC카드는 16일 “비자카드를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사는 “비자카드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높은 수수료 부담을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과금을 부과하고 있다.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비자카드는 이날 BC카드 계좌에서 10만 달러(약 1억 890만원)를 인출해 갔다. 위약금 명목이었다. BC와 비자가 제휴해 발급한 BC·비자카드의 거래는 비자의 결제망인 ‘비자넷’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데 BC카드가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비자카드가 문제 삼은 것은 2건이다. BC카드는 2009년 10월부터 미국의 자동 입출금기(ATM) 1위 업체 ‘스타’와 제휴를 맺었다. 이전에는 카드 회원이 미국에서 ATM을 사용할 때 비자카드에 1%의 국제카드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스타 망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없다. BC카드 측도 처리 비용을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분쟁 사항은 2005년 BC카드가 중국 은행연합회(인롄)와 맺은 제휴다. BC카드는 인롄과 전용선을 구축하고 중국 여행객이 한국에서 쇼핑을 할 때 직접 정산을 해왔다. 비자카드 측은 인롄·비자카드의 경우 비자넷을 통해 결제를 처리해야 하는데 BC카드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2건 모두 비자국제운영규정 위반에 해당돼 각각 5만 달러의 위약금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강력히 반발했다. 김진완 BC카드 글로벌사업단 부장은 “비자넷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강제규정이다.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서비스 향상과 수수료 인하가 가능한데 비자카드가 이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회원, 가맹점의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회원의 경우 국제카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은 평균 0.1%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자카드는 국내 카드사가 비자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수입(수수료)이 줄어들기 때문에 규정 이행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BC카드와 비자카드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2월 비자카드가 해외결제 수수료율 인상 통보 시도가 논란 끝에 무산된 적이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제카드사는 지난해 2600억원의 로열티를 국내 시장에서 가져갔다. 비자카드가 이 중 70% 정도를, 마스타카드가 20%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BC카드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2009년 7월 자사 제품의 사용을 강제한 미국의 휴대전화칩 제조업체 퀄컴에 대해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노랑머리 한국인/주병철 논설위원

    세탁(洗濯·laundering)이란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의 성격이 강했으나 차츰 위생과 청결의 의미로 사용됐다. 견직물을 즐겨 입은 로마시대에는 옷 빨기가 쉽지 않아 전문 세탁업자까지 등장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견과 양모 제품의 옷이 성행하면서 세탁업이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양복의 등장으로 세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750년 원시적인 세탁기가 발명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적었다. 손빨래를 해서 압착 롤러로 주름을 편 뒤 햇빛에 말리는 세탁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옷세탁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으로 세탁의 개념이 변질된 건 20세기 접어들면서부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알 카포네 같은 조직범죄자들이 도박이나 주류 불법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로 세탁소를 이용해 합법적인 소득인 것처럼 꾸며댄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다 1986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통제법’이 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이후 UN·유럽연합(EU)·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와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법률 용어로 채택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돈세탁은 예컨대 한 은행에서 10억원을 인출해 1억원짜리 10장으로 나눈 뒤 다시 10개 은행에 분산·예치한다. 이어 1000만원짜리로 다시 분산하는 등 작은 단위로 계속 쪼개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으로 돈세탁 수법이 주춤했으나 이후 우회 상속·증여, 주가 조작 등으로 수법이 교묘해졌다. 1994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이 증권시장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돈세탁을 거쳐 빠져 나갔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들어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의 실제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돈세탁 여부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 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의 음성 자금이 국세청에 의해 포착됐다. 국세청은 돈세탁의 실체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투자자’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랑머리 한국인’이 맞는지 ‘검은머리 외국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세탁의 꼬리는 결국 잡히게 돼 있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랜의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경구가 전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역외탈세 뿌리뽑기에 나선 국세청의 분전을 기대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SPC 운영 실태] ‘허수아비’ 내세워 설립 뒤 친구 부인까지 임원 낙하산

    울산지검 특수부는 2008년 12월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울산시 울주군 두서골프장과 전남 곡성골프장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1000억원대 불법 대출을 일삼고 지자체장을 상대로 로비한 사실을 밝혀냈다. 비리 원천은 역시 SPC였다. SPC를 통해 불법 대출을 했고, 명의 대여자들의 개인 대출 등의 형태로 로비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검찰이 밝혀낸 SPC 불법 운영 실태는 2011년과 판박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전문성이 없는 명의 대여자들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SPC를 설립한 뒤 골프장, 아파트 등 각종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다. SPC 대표·이사·감사 등 임원에는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의 가족, 친·인척, 지인을 앉혔다. 김양 부회장의 경우 손위 처남, 사촌 남편의 동생, 친동생, 친구 및 친구 부인, 제수, 숙부, 고종사촌, 고모부, 숙모, 후배 등 ‘아는 사람’은 죄다 동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명의 대여자들에게 월 100만~200만원씩 급여도 줬다. 당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SPC는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 등 6개였고, 이들 SPC에는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의 친·인척 32명이 임원으로 올랐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들에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4억여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하는 일이 전혀 없는 친·인척들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객 돈을 몰래 빼내 급여로 지급했다.”며 “이번 수사에서도 매달 명의 대여자들에게 100만~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명의 대여자들의 건강보험료 등 4대 보험료와 재산세 등 각종 공과금(4200여만원)도 대납했다. 명의 대여로 부동산 등 재산이 늘면서 각종 공과금도 증가해 그 부분까지 부담한 것이다. 또 명의 대여자들의 금품 요구가 있으면 수시로 현금을 인출해 줬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은행 임원들은 “명의 대여자들의 집안에 경조사가 있거나 은행에 명의 대여자로 대출 서류를 작성하러 올 때, 그리고 특별한 일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돈을 줬다.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300만원까지 줬다. 명의를 빌려준 데다 은행 임원들의 지인 및 친·인척들이라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뇌물 등 로비 자금은 SPC 명의로 나간 대출금 중 운영비와 명의 대여자 개인 대출금에서 마련했다. 검찰은 현금 3800여만원, 수표 1억여원 등 장부에 기입되지 않은 용처 불명의 돈을 파악해 정·관계 로비 자금 여부를 추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은 회사를 키운다는 명목 아래 회계 조작, 부동산 명의신탁 등 불법을 일삼으며 예금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며 “그 불법이 시정되지 않고 2009부터 2011년까지 일어나도록 방조하고 비호한 세력들을 밝혀내는 게 이번 중수부 수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인·허가 주무부서’ 국토부에 무슨 일이?

    직원이 57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직원들의 수뢰와 하도급 업체로부터의 향응 접대가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1일 권도엽 장관이 청렴을 강조하면서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특히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국토부 주최의 대규모 민·관합동 행사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임직원들이 초청됐고, 공무원들이 특1~2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호화판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에는 국토부 예산 4500만원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관련업체에 향응 받아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부동산산업과 백모 과장이 500여만원의 산삼과 현금 등 32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는 등 최근 직원과 산하공기업들의 수뢰가 잇따라 적발됐다. 국토부는 전신인 건설부,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수많은 인허가 업무를 담당해 ‘검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받아 왔다. 백 과장도 지난해 12월 말 골든나래리츠의 주인인 최모씨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수차례 부당한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산업과는 주택토지실 산하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의 인가와 관리·감독 등을 담당한다. 리츠는 지난해 말 정부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20여곳의 신규 리츠가 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일부 리츠의 부실 운영을 알고도 눈감아 주거나, 인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앞서 국토부는 17명의 직원들이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총리실은 지난 3월 31일 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노래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접대를 받던 국토부 직원(5~7급) 17명을 적발, 지난 4월 국토부에 징계를 통보했으나 구두 경고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 장관 “징계 수위 재검토”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공무원의 징계 수위를 재검토하라고 감사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비위 수준을 다시 따져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를 주제로 연찬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 공무원 40여명도 참가비 3만~5만원을 면제받고, 특1~2급인 S, T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10만~14만원으로 공무원 개인출장비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연찬회에 참석한 국토부 인사 가운데는 국·과장급을 비롯해 총리실에 파견 중인 서기관급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하천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장 등 이사진에 S, D 등 대형건설사와 주요 엔지니어링사 간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3~4월 부처들의 제주 연찬회가 많았다.”면서 “4대강사업 관련 업체들로부터 연찬회를 지원받은 국토부 등 4곳에 기관통보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저축銀 후순위채 소송비 지원 검토

    영업정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의 소송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가 불완전 판매 피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도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위한 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신고를 접수한 뒤 분쟁조정절차를 통해 불완전 판매 피해자로 확인되면 피해를 일부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가 소송 비용을 지원하면 후순위채권 투자자 피해액은 줄일 수 있지만 5000만원 초과 예금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 논란도 예상된다. 금융위는 5000만원 초과 예금 피해자 지원을 위해선 대주주와 경영진의 재산 환수와 부당 예금 인출자에 대한 채권자 취소권 행사 등을 통해 파산 배당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파산절차 개시 전에 개산지급금으로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도 “(저축은행) 경영실태조사를 토대로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해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을 적극 유도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소한 만남 ‘악마의 덫’이되다

    사소한 만남 ‘악마의 덫’이되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온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임상규 총장 유서 중) 2004년 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장, 56대 농림부 장관 등 엘리트 고위 공직자의 길을 걸었던 임상규(62) 순천대 총장.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임 총장은 13일 오전 8시 10분 전남 순천시 동산리 선산 인근에 주차된 쏘나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의 꼼꼼한 성격을 반영하듯 깔끔한 양복 차림이었다. 자세조차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심의 흔적은 역력했다. 차량 조수석에서는 참숯을 피운 화덕과 함께 절절한 심경을 담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임 총장은 지난 3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 예금인출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함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다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그는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유족들도 “함바 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재개되자 ‘사람 소개시켜 준 게 무슨 죄냐.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그런 임 총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유언은 ‘악마의 덫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그가 말했던 악마의 덫은 과연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씨와의 관계를 암시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위 공직자로서 유씨 등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과 만나 어울리다 서로를 소개해 준 것이 비리 고리와 같은 ‘악연의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의 한 고위 공직자는 “친한 동향 사람과 식사를 하고 골프도 치며 친분을 나누다 우연히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거절할 수 없다.”면서 “가볍게 생각하고 지인들끼리 사소한 만남을 주선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의 경우도 비슷했다. 그는 10여년 전 알게 된 유상봉씨에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경찰 간부급 인사는 물론 그 지역의 공무원, 자치단체장 등을 소개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함바 비리와 관련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놓이자 도의적 책임을 느낀 임 총장은 극심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임승규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2년엔 유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도 몰랐고, 누구를 소개해 달라고 해서 해준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비단 임 총장만의 일은 아니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2000년 8월~2003년 3월) 역시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던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을 김중회 당시 금감원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드러나 금품 비리 의혹으로 2007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김 회장을 후배인 김 부원장에게 소개시켜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결국 검찰 조사와 자살을 부른 원인은 아주 사소한 만남에서 출발한 셈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국 그런 인간관계들이 청탁의 덫, 비리의 덫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처신과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새겨야 할 유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김동현·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하반기 저축銀 최소 4곳 퇴출… ‘구조조정 쓰나미’ 온다

    “이미 올해 초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돌았다. 하반기 예상 정리 대상까지 들어있어 ‘저축은행 살생부’라는 별명이 붙었다.”(금융당국 관계자)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바람은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마련한 구조조정 자금으로는 최대 8~9곳까지 가능할 것 같다. 금융권에 떠도는 살생부에는 4곳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대량 예금 인출이 없다면 부실을 이유로 영업 정지되는 곳은 없다.”고 장담한 상반기가 끝나 가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업을 결산한 결과가 오는 8~9월 발표되면 ‘구조조정 쓰나미’가 닥칠 게 확실시된다. 부동산·건설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 힘든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자산 5000만원 이상인 중형 1곳 등 4곳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의 비중이 높고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곳들이다. 정부의 자금 여력을 생각하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은 최소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7~8개 정도가 된다. 지난 4월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최대 15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특별계정에서 4조 8000억원이 사용됐고 추가로 2조~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보는 예상하고 있다. 8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데 약 8조원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워낙 컸던 부산저축은행 계열보다 자산이나 부실이 작은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될 경우 남은 자금으로 8~9개까지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부실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게 되면 예금자 동요가 심해져 멀쩡한 저축은행도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대주주 리스크의 표본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저축은행과 최근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난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는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를 포함해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대형 저축은행은 10곳이 넘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저축은행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인수·합병(M&A)과 지점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운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1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자산 1조원 이상 27개 저축은행(영업정지 포함) 가운데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곳은 솔로몬·현대스위스·부산·부산2·현대스위스2·신라·프라임·대전·부산솔로몬·한국투자·신안저축은행 등 11곳이었다. 자산 1조원 이하 가운데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도 대주주가 호남 출신이다. 전남 광주 출신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은 2004년 회사를 물려받은 뒤 광주일고 동문들을 핵심 경영진에 앉혔고,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남 무안 출신 임석(49)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02년 11월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5~2007년 계열사를 세 곳이나 늘리며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김광진(56)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87년 현대상호신용금고의 사장을 맡으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9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역시 계열사를 세 곳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전남 광주 출신 백종헌(59) 프라임그룹 회장은 1998년 프라임저축은행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신라명과 설립자인 홍준기(85) 회장은 2006년 신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오너는 전남 강진 출신 김남구(48)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고 신안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전남 신안 출신 박순석(67) 신안그룹 회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정권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호남계 저축은행이 많아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박정희 정부 이후 영남 자금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독점했지만 외환위기 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호남 자금이 양성화됐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정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묶여 있던 호남 자금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저축은행 쪽으로 대거 들어왔다.”면서 “경영권을 빨리 털어버리고 싶어 했던 부실 저축은행의 기존 주주들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손바뀜’이 많았다.”고 말했다. 호남계 저축은행의 성장 뒤엔 ‘정권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권력 비호 없이는 아파트 재건축 인허가 조차 받기 어렵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대형 PF 사업을 벌이고 SPC를 세워 직접 개발에 나선 데는 정치권 밀어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당혹스런 檢…향후 수사 어떻게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13일, 그를 조사했던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오전부터 임 총장의 유서 내용을 파악하는 등 사망 이유 파악에 분주했고, 강압수사 논란이 이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이 3개월 만에 재개한 ‘함바 비리’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지검이 주요 피고인들의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함바비리 사건 수사를 재개한 것은 최근 브로커 유상봉(65)씨가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일부 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임 총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수사는 ‘좌초’ 위기에 빠졌다. 유씨의 진정 대상인 임 총장이 사망한 만큼 진정 내용 자체가 의미 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부지검 김강욱 차장 검사는 “임 총장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환통보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총장의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대검 중수부는 “지난 3일 임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2시간가량 조사했다. 임 총장의 인출은 소명됐다고 판단해 추가 소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 1월 28일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자신 명의의 예금 5000만원을 중도 해지했다. 이 은행 영업정지 20여일 전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특혜 인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그러나 임 총장에게서 “아들과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모두 10개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관련 자료도 확보,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특혜 인출’ 의혹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상관없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임주형·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프라임 저축은행에 174억원 자금 지원

    [저축은행 비리 파문] 프라임 저축은행에 174억원 자금 지원

    최근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겪은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 백종헌 프라임개발 회장은 13일 “필요할 때마다 200억~300억원씩 자본 확충을 하겠다. 우량해지기 전까지 저축은행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헌회장 “프라임저축銀 안버려” 백 회장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업인 부동산 사업을 정리해서라도 저축은행을 서민을 위한 우량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삼화저축은행은 저축은행이 본업이고 대주주가 직접 경영하지만 프라임저축은행은 금융 전문인이 경영하기 때문에 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프라임저축은행 요청으로 14일 174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10일 중앙회에 맡긴 지급준비금 308억원을 찾아간 데 이어 이날 283억원을 ‘유동성 콜’ 형태로 지원받았다. ●110억 인출… 뱅크런 진정세 프라임저축은행에선 이날 오후 2시 기준 110억원(11~12일 인터넷뱅킹 포함)이 인출됐다. 이 은행의 초과 대출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3일간 500억원, 380억원, 290억원이 빠진 것과 비교하면 뱅크런이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임상규 총장 자살에 학교·공직·지역사회 발칵

    [임상규총장 자살] 임상규 총장 자살에 학교·공직·지역사회 발칵

    13일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은 죽기 직전까지 ‘함바 비리’와 저축은행 예금 인출 등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이 더 부풀려지고 있다.”며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출신의 국립대 총장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와 공직 및 지역사회 모두가 술렁였다. 임 총장은 전날인 12일 밤 10시 이후 전남 순천시 서면 집의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짧은 메모만 남긴 채 집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촌 동생 성규(50)씨는 이튿날 오전 7시쯤 임 총장의 집에 들렀다가 메모지와 함께 임 총장이 귀가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선산(장흥 임씨)으로 달려갔다. 이어 오전 8시 2분쯤 집에서 1㎞쯤 떨어진 선산 인근의 산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죽은 임 총장을 발견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형님 집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승용차 문이 안쪽에서 잠긴 상태에서 운전석에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불에 탄 참숯과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 1회용 부탄가스통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시신을 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 옮겼다. 임 총장은 앞서 10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에 있는 자택에 갔다가 12일 오후 6시 30분쯤 순천의 집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가족들에게는 특이한 언행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장승태 기획부처장은 “임 총장이 최근 함바 비리,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의혹이 부풀려져 떠도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다.”면서 “이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크게 우려하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검찰 조사과정을 보며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짧게 남긴 유서에서 “악마의 덫에 걸렸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고 대학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악마의 덫’은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보석)씨와의 관계를 지칭한 듯 보인다. 임 총장은 최근 공사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또 1억 50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지만 청탁 대가는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에게 각계 인사를 소개해준 핵심 인물로 임 총장을 지목, 강한 수사 의지를 보이며 압박했고 이에 임 총장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사전 예금인출 건은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게 한 부가적 원인으로 보인다. 임 총장은 만기를 9개월이나 남긴 지난 1월 말 부산저축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출,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빼돌린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임 총장은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이라는 관계가 알려지면서 본인 해명의 진정성과는 관계없이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한 지인은 “임 총장이 함바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 때까지만 해도 결백을 주장하며 꿋꿋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사전 예금인출 건으로는 심하게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순천대의 한 교직원은 “검찰 조사와 출국금지(6월 3일) 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열심히 집무를 보셨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순천대는 이날 장상수 교무처장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발인일인 16일 오전 10시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순천 최치봉·최종필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저축, 로비자금 최소 13억 확인…180명 차명대출로 비자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이 180여명의 차명자(명의대여자) 대출 및 수익 배당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용처를 파악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자금 중 최근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 조사에서 정관계·지방자치단체 로비 명목으로 로비스트 박태규(70·캐나다 도주)씨에게 10억여원,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에게 3억여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은 많지 않고, 대부분 차명자 대출과 수익배당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SPC에 명의를 빌려준 대표·이사·감사 등 임원은 570여명이고, 차명 대출자는 1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뇌물이나 향응·접대 등을 위한 비자금 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또 “김 부회장이 로비 자금으로 박씨에게 10억원 좀 넘게 줬고, 윤씨에게 3억원 정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현재 두 사람에게 전달된 금액 중 파악된 액수만 13억여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자금이 ‘김양→박태규·윤여성→정관계·지자체 인사’ 또는 ‘김양→박태규·윤여성→박종록 변호사 등 제3의 인물들→정관계·지자체 인사’ 형태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좇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원천이 파악된 만큼 향후 정관계 로비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혜 인출이나 SPC 수사 등은 거의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SPC는 수사 초기에 어느 정도 끝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로비 수사뿐”이라고 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저축銀 구조조정 대비 공적자금 검토

    금융당국이 하반기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본격화에 앞서 공적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설치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대비해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예금보험기금 내에 설치된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통해 최대 15조원 정도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대형 저축은행을 포함해 여러 저축은행이 무너지고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마저 뒤따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구조조정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공적자금 조성이 결정될 경우 정부가 보증하는 예보채를 발행해 부족한 구조조정 자금을 메우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보증채를 발행하려면 국회의 보증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에 대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국회 통과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이라는 꼬리표를 떼며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출연금 형태로 예산에 반영하거나 무보증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저축은행의 연간 실적을 담은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9월 공시 이전에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에 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다만 공적자금 조성은 금융당국의 판단을 뛰어넘어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 실제 조성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그동안 세금 투입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적자금 투입을 꺼렸으나,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는 내년까지 저축은행의 불확실성을 안고 갈 경우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외환위기 직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공법으로 저축은행 부실을 깨끗하게 정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도 공적자금 조성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현재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올해 3월 예금자보호법을 개정하여 설치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이외에 별도의 공적자금 조성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값등록금 동맹휴업 불끈 저축銀 뱅크런 소식에 아찔

    6월 둘째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사회적인 이슈에 집중됐다.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색어 1위는 ‘반값 등록금 동맹 휴업’이 차지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7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동맹휴업 선포식을 가졌다. 같은 날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오른쪽)과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왼쪽)이 2위에 올랐다. 그 뒤는 프라임저축은행 관련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소식이 이었다.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서울 5개 지점에서만 300억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남녀성비 불균형이 차지했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47만 60 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악의 성비 불균형 우려를 낳았다.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5위를 차지했다. 가요제가 행남도 휴게소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스포일러(정보 유출꾼)를 통해 새나가자 담당 피디는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자전거버스 관련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인 서울 자전거버스를 매월 22일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운행 코스는 아차산역에서 시청. 자전거버스 한 대당 참여인원은 10~1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제동이 반값 등록금 집회 햄버거 논란에 대해 사과한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반값 등록금 집회를 가진 대학생들이 김제동이 기부한 돈으로 햄버거를 사서 경찰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일각에서 경찰에게 모욕감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영국 프로축구 선수 라이언 긱스의 불륜 소식도 인터넷을 달궜다. 8위. 긱스는 친동생의 아내와 8년 동안 불륜 행각을 저지른 데 이어 ‘제수씨’ 어머니에게도 추파를 던진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샀다. 서울대학교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 ‘총장실 프리덤’은 9위에 올랐다. 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재치있게 개사했다. 10위는 ‘이명박 탄핵’이 차지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탄핵은 왜 10000등도 못 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네이버의 검색어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금융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저축은행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는 예금자들의 심리를 미리 읽지 못한 정책 실패다.” 10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사흘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나간 것을 두고 금융권 고위 관계자가 내놓은 촌평이다. ●저축銀 1분기 수신잔액 15개월만에 최저 저축은행 업계가 잇따른 예금 인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73조 187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 6047억원(4.7%) 줄었다. 2009년 4분기(73조 2761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지난 1월 정부가 삼화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예금인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월 들어 몰려드는 예금 인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산·대전·전주·중앙부산·부산2·보해·도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신청하면서 뱅크런은 심화됐다. 이어 검찰이 부실 저축은행 수사에 나서자 저축은행 고객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금융위 모호한 태도 불안심리 자극 이제는 새로운 저축은행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이 앞다퉈 창구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제일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검찰이 뇌물을 받고 불법 대출을 해준 이 은행 직원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4일 동안 3645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이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고 밝히고 검찰도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예금자들의 동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재무 상태가 건전한 저축은행에 뱅크런 불똥이 튀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을 넣어둔 금융회사가 망한다는 비이성적인 공포 때문에 회사가 실제 파산에 이르는 자기실현적 예상(self-fulfilling expectations)이 저축은행 업계에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속전속결로 신뢰 회복하라” 금융위원회의 모호한 태도가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상반기에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반기에 쓰러질 저축은행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당국은 지금도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없다. 상시적인 구조조정만 있을 뿐”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속전속결로 진행해 부실을 털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뱅크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감독당국이 금융위기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근본적인 구조조정보다 합병 등의 임시방편에 의존해 업계 부실을 키웠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공적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프라임 ‘뱅크런’ 한풀 꺾일까

    프라임저축은행의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규모가 사흘 만에 117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10일에도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인출 규모는 줄었다. 이날 프라임저축은행 5개 점포에서 인출된 금액은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8~9일 전체 인출 규모는 880억원으로 사흘 만에 전체 수신의 9%가 빠져나갔다. 예금 인출이 다소 잦아든 데는 프라임저축은행이 지점 크기를 고려해 하루 예금 인출 처리 고객 수를 150~25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전날 인터넷 뱅킹이 접속자 폭주로 마비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출하지 못해도 번호표라도 받겠다는 고객들이 꾸준히 점포를 찾고 있다. 대형 지점인 테크노마트점에는 오전에만 6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한 유동성 1900억원으로 이번 사태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말 동안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도 “언제라도 지원할 수 있게 900억원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면서 “지금 추세라면 유동성 지원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프라임저축은행 예금 인출 사태와 관련,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지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험 관련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수사] 프라임저축銀 긴급유동성 받을 듯

    [저축은행 비리수사] 프라임저축銀 긴급유동성 받을 듯

    프라임저축은행이 이틀째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겪었다. 9일 프라임저축은행은 창구가 마감된 오후 4시 기준 38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영업시간 이후 인터넷뱅킹 등으로 처리된 금액까지 합해 500억원이 인출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이날 서울 시내 5곳의 프라임저축은행 점포는 불안에 사로잡힌 예금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발급된 대기 번호표는 4500장(전날 미처리된 700장 포함)에 이르렀다. 인터넷뱅킹 접속도 폭주했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는 직원을 급히 파견해 설명회를 여는 등 고객 동요를 막기 위해 애썼다. 이 저축은행은 예금인출 수요에 대비해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놓고 필요할 경우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1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조 20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하고 프라임저축은행의 요청이 오면 1000억원 한도 내에서 긴급 유동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그룹 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의 자본금을 늘려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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