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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원’ 뜨자 KF16 2대가 평양행 호위… 北상공 진입 후에도 한반도 상공서 대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행에 나선 18일 한반도 상공을 관할하는 공군과 인천항공교통관제소(ACC)에는 긴박한 분위기가 흘렀다.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방북하는 동안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 ‘지휘헬기 VH92’(S92A)는 오전 8시 15분쯤 대통령 관저에서 이륙했다. 경호상의 이유로 같은 기종 헬기 3대가 함께 비행해 문 대통령이 어느 헬기에 탑승했는지를 알 수 없게 했다.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헬기는 8분가량 후인 8시 23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서울공항에 착륙한 3대의 전용헬기 중 문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의 문이 열리자 대통령을 상징하는 청와대 휘장을 헬기 바깥에 부착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 귀빈실로 이동해 잠시 환담을 나눈 후 일명 ‘코드원’으로 불리는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코드원은 공항 관제탑에서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부르는 ‘콜사인’이다. 보잉 747-400(2001년식) 기종인 공군 1호기는 2014년 대한항공과 4년간 임차 계약을 맺어 전세기 형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코드원의 조종사도 대한항공 소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 1호기가 오전 8시 48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후 내륙 상공에 진입하자 공군 KF16이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지역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KF16 전투기 2대는 공군 1호기가 서해 직항로에 진입할 때까지 호위 비행을 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과 지상에서도 문 대통령의 평양행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코드원은 이륙 후 서울공항 관제탑의 관제를 받다 서울접근관제소로 관제가 이양됐다. 이후 한반도 상공 비행정보구역(FIR) 전체를 관할하는 인천ACC가 항로를 관제했다. 이후 1호기가 북한 상공인 평양 FIR로 진입하자 인천ACC 관제사는 북측 관제사에게 “핸드 오버”라는 관제 신호로 관제권을 이양했다. 공군 1호기는 오전 10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1호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공군 전투기들은 한반도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1호기가 순안공항에 도착하기 전 생중계 화면에는 ‘공군 2호기’(보잉 737-3ZB)가 계류장에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군 2호기는 1호기에 앞서 청와대 풀기자단를 태우고 공식 환영식 준비 등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응급 환자 발생이나 1호기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예비기 성격의 2호기는 공군 소속이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누들 플랫폼·인처너… 어떤 정책인지 아시겠습니까

    인천항만公 ‘PORT OWNER’ 발족 어설픈 조합 정책명에 주민들 눈살 “대중성·효율성 반감” 지적 잇따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정책을 만들면서 명칭에 영어나 국적 불문의 조어(造語)성 단어를 남발해 주민들이 정책 취지를 이해하는 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외국어를 사용하면 세련돼 보이거나 눈에 띌 것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정책의 대중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PORT OWNER’를 발족시켰다. PORT OWNER는 인천항의 개혁과 변화를 꾀하는 공사의 전반적인 활동을 심의·자문하는 단체로, 한글로 풀이하면 ‘인천항 시민참여 혁신단’이 된다. 이런 말을 두고도 굳이 ‘PORT’(항구)와 ‘OWNER’(주인)를 어설프게 조합해 정식 정책명을 만든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공사 측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강조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달 인천에서 신용카드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자상품권인 ‘인처너(INCHEONer) 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상품권을 종이가 아닌 IC카드로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발음조차 헷갈리는 조어성 외국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중구는 국내 최초로 누들(국수)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누들 플랫폼’을 자유공원 일대에 내년 4월 개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단절됐던 북성동과 신포동을 포함해 동화마을∼차이나타운∼개항장문화지구∼누들 플랫폼∼신포시장을 잇는 원도심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역시 명칭이 거슬린다는 말을 듣는다. 누들과 플랫폼(승강장)의 언어 연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국수는 대부분의 국민이 좋아하는 서민음식인데 굳이 영어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6월 16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부평아트센터에서 어린이 체험전시 ‘헬로 브릭’을 진행했다. 아동이 장난감으로 직접 공간을 계획하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행사인데 아이들이 브릭(brick, 장난감 벽돌)이라는 어려운 영어를 이해했는지 궁금하다. 경기 부천실버인력뱅크는 지난달 시니어클럽 교육실에서 노인일자리 참여자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 ‘시니어 리더스쿨’을 운영했는데 참가한 노인들은 더러 실망감을 표했다. 이모(66)씨는 “등굣길 교통지도와 주차위반 등을 단속하는 일을 하는 팀장들에 대한 의례적인 교육인데 리더스쿨이라는 거창한 말이 들어가 대단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줄 았았다”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요즘은 공공기관이 오히려 외국어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책명에 외국어가 들어가면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예 공공기관 명칭을 영어로 바꾸는 현상도 흔히 벌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K-water와 혼용돼 사용되지만 막상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한국수자원공사라는 말은 하나도 없고 K-water 일색이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잊혀진 지 오래며 KORAIL로 통용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LH에 주 명칭 자리를 내주고 보조명으로 전락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는 SH공사로 탈바꿈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찾아가는 음악회·영화제… 외딴섬은 설렌다

    찾아가는 음악회·영화제… 외딴섬은 설렌다

    “우리 섬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문화행사라고 하면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조용하던 섬이 벌써부터 떠들썩하지 뭐예요.”일주일 뒤면 영화제가 열리는 인천 강화군 교동도의 주민 박모(56)씨는 설레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영화제 하면 세련된 도시인이 연상되는데 문화행사와는 담을 쌓아 왔던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시설을 단 한 곳도 갖추지 못한 인천 강화·옹진군 외딴 섬들에서 잇따라 음악회와 영화제가 열리거나 개최될 예정이어서 특별하고 이색적인 멋을 선사하고 있다. 새달 8일 오후 4시 교동도 제비집광장에서 ‘평화, 통일, 그리고 섬’을 주제로 한 ‘강화 섬 2.6 영화제’가 열린다. 인구가 3000명인 작은 섬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전국적으로 처음이다. 당초 지난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때문에 연기됐다. 교동도는 북한과 인접해 남북 해빙 분위기에 맞춰 주목받는 곳이다. 영화제 제목에 들어가 있는 ‘2.6’은 출품작 상영시간인 2분 6초를 뜻한다. 동시에 교동도와 북한 황해도 연백군 간 최단 거리인 2.6㎞를 상징하기도 한다. 현재 출품하기로 한 영화는 13개다. 강화군 관계자는 “2분 6초짜리 짧은 영화이지만 작품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작품당 10분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영화제보다 먼저 뿌리를 내린 것은 음악회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에서 ‘주섬주섬 음악회’를 열었다.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음악회는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여름 밤 섬에서 펼치는 음악공연과 섬 주민들이 운영하는 푸드존, 야광페인팅,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밤이 빛나는 섬 덕적도’라는 주제로 서포리 해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800여명이 참석했는데 현지 주민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음악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 당일인 21일 오전 9시 10분 인천항에서 덕적도로 출발하는 선박의 실내에서 선상음악회를 개최해 관광객들이 ‘주섬주섬 음악회’를 미리 느낄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덕적도는 옹진군 25개 섬 가운데 빼어난 경관 1∼2위를 다투는데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통해 섬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40t 트레일러 자율주행 성공… 현대차, 물류혁신 스타트

    40t 트레일러 자율주행 성공… 현대차, 물류혁신 스타트

    의왕~인천 고속도로 40㎞ 1시간 완주 10개 첨단센서 장착 전자제어 시스템 배송 효율 높이고 교통사고 저감 기대 3단계 주행기술… 4단계 고도화 박차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율주행 기술이 트럭에 적용된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시간 운행이 가능해 배송 시간이 단축되고 운송량이 늘어나며 배송의 정확도와 효율이 높아진다.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도 사라진다. 다임러와 도요타, 테슬라, 구글, 아마존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 물류 업계가 이르면 2020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트럭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 중인 가운데 국내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첫 시동을 걸었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으로 의왕에서 인천까지 약 40㎞ 구간의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이날 열린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t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다. 3단계 자율주행기술은 계획된 경로를 따라가면서 장애물을 회피하는 수준으로 위험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대형 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물류 혁신을 시험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날 시연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트럭에 실제 해외로 수출될 부품을 싣고 인천항으로 주행에 나섰다. 트럭은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실은 뒤 일반 주행으로 의왕 컨테이너기지를 지나 부곡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이후 운전자가 자율주행 버튼을 눌러 서창JC에 이르기까지의 29㎞ 구간을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 트럭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며 앞 차량의 차선 변경을 인식해 대응했다. 도로가 정체되면 완전히 정지했다가 출발했고, 터널 두 개를 통과하기도 했다. 서창JC구간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운전자가 직접 운전했고, 서창JC를 지나 능해IC까지 11㎞ 구간에서는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 이날 트럭은 대형트럭의 고속도로상 최고 제한속도인 90㎞/h를 준수하며 총 1시간여 동안 40㎞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뗀 채 도시락을 먹고 보온병의 물을 컵에 따라 마셨다. 현대차는 일반 준중형급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대형 트럭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방·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양 측면에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위성항법장치(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를 장착해 각각의 센서들로부터 입수한 데이터들이 정밀지도와 결합돼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고도화해 온 판단 및 제어 기술과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개발한 조향제어시스템(MAHS)도 탑재됐다. 자율주행 트럭에서는 특히 선두 차량의 주행 경로를 뒤따르는 차들이 그대로 추종하는 군집주행(플래투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군집주행은 후방 트럭이 GPS와 차량 간 무선 네트워크, 카메라 등을 통해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선도 차량을 따라 운행하는 기술로, 도로 정체 완화와 연료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을 고도화해 레벨4 수준의 트럭 자율주행을 조기에 달성하고 2020년 이후 대형 트럭의 군집주행 기술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 “사후 적발이 원칙…성분검사로 北석탄 구별 불가”

    [팩트 체크] 정부 “사후 적발이 원칙…성분검사로 北석탄 구별 불가”

    10개월째 수사…발표지연·외압 등 의혹 정치권 “억류 또는 세관 보관한 채 수사” ‘운반 의혹’ 진룽호 포항 입항…미온 대응 정부 “안보리 위반혐의 없어” 억류 안해지난달 발간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는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5척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인천항, 포항항, 동해항 등에 들어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석탄은 국내에 반입됐다. 북한 석탄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금수품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수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과장된 의혹은 불안만 가중시킨다”며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을 점검했다. 핵심 공방은 정부의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 위반 여부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에 따르면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경우 나포·검색·억류해야 한다고 의무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지체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포항 신항에 입항해 석탄 5000t을 하역한 뒤 8일 떠날 예정인 ‘진룽호’의 억류를 주장한 것이다. 유 의원은 한국 정부가 진룽호를 바로 억류하지 않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결의 2397호는 사실 ‘합리적 근거가 있을 때’ 선박을 억류토록 한다. 실제 정부는 러시아산 석탄을 하역한다고 신고한 진룽호에 대해 부처 합동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특이점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온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유죄 확정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현행 조치를 결의 위반으로 보기는 힘들다. 야당에서 나오는 또 다른 의혹은 수사외압설이다. 지난해 10월 북 석탄 반입 수사에 착수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이유가 외압이라는 것이다. 남북 관계 진전에 문제가 될까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며 시간을 끈다는 주장도 있다. 관세청은 수사 외압도 없었고, 참고인의 진술 불응 등으로 시간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0개월은 분명 긴 시간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지난달 수사를 마쳤지만 검찰이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며 “검찰이 북한산 석탄 반입에 대한 첫 사건인 만큼 옴짝달싹 못하게 증거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확실한 수사를 하겠다는 검찰의 의욕이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관세청은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관세청은 수사 기한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수입 서류나 참고인 진술 등으로 해당 석탄이 북한산임을 입증하는데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석탄의 성분분석, 지문조사로 북한산 구별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관세청은 북한 광구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성분 분석으로 원산지까지 알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외 지난달 일부 언론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산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수십 차례 한국 항구에 입항한 것을 두고 사실상 ‘경고’를 보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한·미 간 대북 제재 공조체제에 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공조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 어떤 우려도 전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일부 언론은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일부 석탄이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에 납품됐는데 통상 가격보다 30~40% 저렴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관세청은 “평균적으로 문제의 석탄들이 통상 가격보다 비싸게 신고됐다”고 반박했다. 진실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관세청 관계자가 통상 가격보다 낮게 석탄을 신고한 업체는 아예 없었냐고 묻자 “평균적으로 비싸게 신고했다”고만 답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3회] “인민군 치하에서 지옥 같은 삶… 학생선도·치안확보 등 호국 활동”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3회] “인민군 치하에서 지옥 같은 삶… 학생선도·치안확보 등 호국 활동”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한영희는 1934년 10월 20일 인천 답동 5번지에서 태어나서, 인천서림국교를 졸업하고, 인천여자상업중학교 3학년 때 인천학도의용대 용동분대 대원으로 호국(護國)활동을 하다가, 후발대를 따라서 1950년 12월 24일 원저호를 타고 인천항을 출발하여 부산항에 도착하여 부산육군통신학교에서 신봉순 교육대장의 보살핌으로 5개월 머무르다가 1951년 5월 인천으로 귀향하였다. ■한영희 인터뷰 일시 1998년 10월 2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편집실 대담 한영희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 6·25 사변의 발발과 지옥 같았던 인공 치하 인천여자상업중학교 3학년 때 6·25전쟁을 맞은 나는 북한 인민군(人民軍) 치하에서 지옥 같은 삶을 겪었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우익학생 이계송(고려대 2학년생)의 주도로 인천학도의용대가 생겨나서, 우리 동네에 조직되어 있는 용동 분대에 가입하여 호국활동(학생선도, 치안확보, 피난민 안내 등)을 하였다. 당시 용동 분대장은 인천동산중 6학년 신현기였고, 감찰부장은 인천공업중 5학년 최기준이었다. 대원으로는 인천해성중 3학년 한세창이 기억난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압록강까지 북진했던 국군과 UN군이 갑작스런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후퇴를 거듭하여 1950년 12월 중순이 되었을 때 인천학도의용대가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인천학도의용대가 남하하기로 결정되었으니 남하 집결 장소인 인천축현국교로 1950년 12월 18일 날 모두들 모이라는 전갈이 왔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교에 가보니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약 3000명이 모여서 남하하기 시작하였다. 많은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들이 남학생 대원들과 같이 따라간다고 말하면서 가는 것을 봤지만 나는 따라가지는 않았다.1950년 12월 24일 배(윈저호)를 타고 남하 남자 대원들을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 며칠 있으려니까 이번에는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와 여학생들이 인천항에서 윈저호라는 배를 타고 부산을 향하여 후발대로 남하하는데 나에게 같이 남하하자고 나오라는 연락이 왔다. 그때 나는 남하 할 준비를 하고 인천항에 나가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와 여학생들과 같이 배에 올라탔다. 이후 서해 바다를 거쳐 남해를 지나 부산항에 도착하여 부산극장 옆에 있는 가마니 공장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추운 겨울 가마니 창고 안에서 가마니를 바닥에 한 장을 깔고 한 장은 덮고 자면서 지냈다. 그렇게 며칠 지나려니까 이번에는 부산육군통신학교로 우리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들을 보내는 것이었다. 당시 부산육군통신학교에는 우리들보다 먼저 내려와 자원입대한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이 육군통신학교에서 통신병 교육을 받고 있을 때였으며 그때 우리 여학생 대원들은 육군통신학교 옆의 농림부 관사에서 지내게 되었다. 사실 그때 부산까지 내려온 여학생들은 딱히 머물 곳이 없었는데, 마침 다행히도 부산육군통신학교에 신봉순 교육대장님이 계셨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신봉순 선생님의 도움 그때 부산육군통신학교에 있었던 신봉순 대위님은 8·15 해방 후 공립인천상업중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을 하시다가 뜻하신 바 있어 교직을 사직하시고 육사 8기로 임관하여 그때 마침 부산육군통신학교에서 교육대장으로 근무 중이셨다. 그런 인연으로 오갈 데 없었던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들의 숙식을 해결해 주신 잊지 못할 선생님이셨다. 5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다 나와 이인숙(인천여중 1학년), 전전숙(박문여중 2학년), 박경순(박문여중 4학년), 이은영(인천여중 3학년) 등 5명은 인천항에서 원저호를 함께 타고 부산항에 도착하여 부산육군통신학교에서 같이 행동했던 여학생들이었다. 당시 우리들이 숙소로 쓰던 방은 부산육군통신학교 장교 침실 일부로 칸을 만들어 주어 그곳에서 지냈으며 여자들이 입는 군복과 담요로 만든 자주색 잠옷도 보급 해 주어 우리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들은 비교적 편하게 지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되면 장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이후 군산 헌병대에 근무하고 있었던 아버지로부터 인천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여러 여학생과 같이 고철을 실어 나르는 한양호라는 배를 부산항에서 타고 인천으로 왔다. 그때가 1951년 5월 말쯤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슬픈 일 1951년 2월 부산육군통신학교 옆 농림부 관사에 머무를 때 있었던 일이었다. 3년 선배 언니가 간호장교 시험을 치를 때 나도 그 간호장교 시험을 치러서 합격하였다. 그때 사정으로 내가 가지를 못 하고 박문여자중학교에 다니는 박경순이 나 대신 간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철원 전쟁터에서 포위되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많은 죽음이 항상 곁에서 발생했던 어두운 시대였는데, 가까운 친구의 죽음은 세월이 48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 아프다. 자원입대하여 전사한 친구들 인천학도의용대 용동분대에서 같이 활동하였던 학생들이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 후 참전하여 몇 명이 전사했다고 하는데, 그때도 많이 슬펐고,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지금까지도 이름이 잊혀지지 않는 전사 학생은 이중수이다.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 이 중수 인천영화중학교 4학년(당시 대건고교 1학년) 재학 중이던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로 지원하여 입대 후 참전하여 1952년 6월 12일 서부전선 문산지구전투에서 전사하여,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서-16-911)에 묻혀있다.남기고 싶은 말 너무 오래전이고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지만, 6·25 당시 인천 중학생이던 우리들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나름 호국활동(학생선도, 치안확보, 피난민 안내 등)을 했었고, 자원입대하여 많이 전사했다. 웬일인지 다른 지역의 학도병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 기념관도 있다는데, 인천은 기록도 없고, 기념관도 없고… 늦었지만 나와 같은 인천서림국민학교를 졸업한 이경종 동창생과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이 우리들의 슬펐던 옛날 일을 기록하여 준다니 기쁘기 그지없고, 그저 고마울 뿐이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4회 계속
  •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운행 중지해 달라” 靑 국민청원 잇따라 차주들 BMW 코리아 등에 손배 청구 정밀한 원인 조사·체계적 집단대응 필요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터널 등의 차량 운행을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소비자 집단소송으로도 번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밀한 원인 조사와 차량 소유주의 발 빠른 리콜, 체계적인 집단대응으로 맞서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때처럼 한국 소비자만 ‘차별 보상’을 받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 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지난 29일엔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이 전소했다. 올 들어 BMW 차량에 불이 난 사고는 20여건이 넘는다.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 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늦어져 차량 이용에 불편이 생기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국민청원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BMW 520d 도로 주행을 중단해 달라’, ‘BMW 차량의 터널 진입을 막아 달라’는 등 관련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BMW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수준이다. 잦은 화재로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 BMW 차량의 리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주행 중단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2015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 배상에 147억 달러를 내놨지만, 당시 한국에선 100만원어치의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지급하는 데 그쳐 비난을 받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업체는 미국 생산인지, 독일 생산인지 원산지 조사는 물론 부품·시스템 결함 등 신속한 원인 파악을 하고 차량 소유주는 서비스센터의 대기가 길어도 불편을 감수하고 빠른 리콜 조치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BMW는 지난 26일 조기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520d와 3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다.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리콜 결정 BMW, 인천서 또 화재···“엔진룸서 불”

    리콜 결정 BMW, 인천서 또 화재···“엔진룸서 불”

    주행 도중 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이 결정된 BMW 차량에서 운행 중 불이 나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화재 당시 운전자(56)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차량이 완전히 연소해 1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BMW 차량 운전자는 소방당국에 “차량 엔진룸에서 처음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날 낮 시간대에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20분가량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총 5.5㎞ 길이, 왕복 6차로인 북항터널은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 연결된다.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낮 12시 23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량은 전소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최근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 엔진 부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이달 26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8월 중순부터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뉴스1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석탄 실은 中 선박 2척 20여 차례 인천항 등 입항”

    VOA “선박 억류 조치 없어 이달 4일에도 부산항 입항”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 일 수도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중국 회사 소유 선박 2척이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정박하는 등 지난 4일을 포함해 20여 차례 한국을 다녀갔지만, 이 배에 대한 억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여부 및 북한산 석탄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안보리는 지난해 8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VOA에 따르면 한국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된 ‘리치글로리’호는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산 석탄을 포항항에 하역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등 20여 차례 평택, 인천 등에 입항했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또 다른 선박 ‘스카이엔젤’호도 지난해 10월 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항에 하역한 뒤 지난 6월 14일 울산항을 비롯해 부산·옥포·평택항 등에 입항했다. 앞서 VOA는 지난 16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에 러시아 콤스크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에도 6차례 러시아 홀름스크항을 거쳐 인천과 포항항에서 북한산 석탄을 환적했다는 것이다. VOA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안전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두 선박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주소지를 둔 중국회사 소유지만 스카이엔젤호는 파나마 선적이고 리치글로리호는 시에라리온 선적이라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한 석탄 9000톤 국내 풀려, 유엔 제재 위반?

    북한 석탄 9000톤 국내 풀려, 유엔 제재 위반?

    북한산 석탄 9000여t이 지난해 러시아를 경유해 인천과 포항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북한 석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로 금수 품목이어서 사실상 제재 위반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제재위반을 한 것이 아니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책임소재를 물을 수 없다. 또 이 석탄을 수입한 기업은 제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안보리 이사국 15개국의 합의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지난달 제출한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선적된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으로 들어왔다. 이 보고서는 지난 4월에 제출된 연례보고서의 수정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총 6차례에 걸쳐 북한 원산항과 청진항에서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러시아 홀름스크항으로 이동해 석탄을 하역했다. 이후 이 석탄들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인 ‘리치 글로리’호에 각각 4000여t, 5000여t씩 실려 인천항과 포항항에 들어왔다. 지난해 1t당 시가인 65달러로 환산하면 총 58만 5000달러(약 6억 6000만원) 어치다.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에 대한 전면 수출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결의에 따르면 모든 국가가 북한을 원산지로 하는지와 관계없이 자국민에 의해 또는 자국 국적 선박이나 항공기를 사용하여 북한으로부터 해당 물질 조달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결국 북한이 남한으로 석탄을 수출하려 했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관련 정보를 입수해 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동안 검색 등 안보리 결의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며 “한국 측 수입업자 등에 대해 관세법상 부정수입 혐의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안보리 결의 위반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결과적으로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을 막지 못했고, 해당 선박들에 대해 억류나 압수 등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이들 두 척의 배는 올해 2월에도 다른 품목을 실은 채 우리 측 항구에 들어왔으나 정부는 검색만 하고 억류는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안보리 결의상 금지된 품목의 이전에 연관돼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경우 회원국은 자국 항구내의 모든 선박을 나포, 검색, 동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2월 입항 당시 (해당 배가) 관세청 우범 선박 리스트에 있어서 검색 및 조사를 했으나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선박 사이의 이전 방식으로 북한에 정유제품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작년말 한국 당국에 의해 억류) 건과 같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붉은불개미 인천항서 70마리 추가 발견…확산 가능성은?

    붉은불개미 인천항서 70마리 추가 발견…확산 가능성은?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일개미 수십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정부는 7∼8일 농림축산검역본부·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59명이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7일 오후 일개미 70마리를 더 찾았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아스팔트 균열 부위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 최초 발견지점에서 나온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639마리 ▲ 최초 발견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 나온 일개미 120마리 등 총 776마리다. 정부는 “7일 오후 5시 한 차례 발표 뒤 계속 조사한 결과 최초 발견지점으로부터 80m 떨어진 곳에서 일개미 70마리를 더 찾았다. 8일 조사에서는 추가 발견이 없었다”며 “이 일개미들이 최초 발견 지점의 개체와 같은 군체인지 아닌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인천항 붉은불개미가 올해 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일개미 수가 200∼1100마리 이내인 경우에는 군체의 나이를 3∼4개월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초 발견 지점 군체에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국 42개 공항·항만 등을 대상으로 집중 예찰을 강화하고, 항만 내 야적장 바닥 틈새 메우기 등 붉은불개미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항서 처음으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발견…검역당국 긴장

    인천항서 처음으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발견…검역당국 긴장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왕개미 1마리를 포함해 붉은불개미 수백마리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환경부·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펼친 결과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 최초 발견 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초 발견지점에서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일개미 50여 마리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시기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볼 때 올해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에 비춰볼 때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근 추가 발견지 조사 결과를 봐야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붉은불개미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정부는 전문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역본부는 발견지점을 정밀히 조사하고, 주변에 예찰 트랩을 11개에서 766개로 대폭 늘렸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붉은불개미가 분포하는 국가로부터 오는 컨테이너를 들여오는 항만 12곳에 컨테이너 점검인력 122명을 투입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면서 “인천항에는 임시로 점검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발견 지점 주변 200m에 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반출 전 철저히 소독하고, 야적장에 대해서 추가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유입 원인, 시기, 발견 지점 사이의 연계성 등을 밝혀내기 위해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도 한다. 이번 붉은불개미 발견은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후 여섯 번째다.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나온 사례로는 네번째다. 인천항에서는 앞서 2월 수입 고목 묘목에서 일개미 1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보세창고 내부였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에 물릴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나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체보다는 가축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크고, 이 때문에 미국 등 각국 당국이 신속히 검역과 방제에 나서는 실정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다만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가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가 발표한 ‘곤충 독성지수’를 소개한 것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성 지수는 1.2다. 이는 꿀벌 1.0보다는 높지만 작은 말벌 2.0, 붉은수확개미 3.0, 총알개미 4.0 보다는 현저히 낮다. 농식품부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외래병해충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 054-912-0616)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산업유산은 ‘흉물’이 아니다/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산업유산은 ‘흉물’이 아니다/황두진 건축가

    청계천 고가도로가 헐리기 얼마 전이었다. 한 일본인 건축가에게 질문을 받았다. ‘저 고가도로에 대해 심리적 유대감을 갖는 서울 시민이 많은가. 또한 일부라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있는가.’ 특별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답을 주었다. 여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본에도 전후에 급조된 고가도로가 많으며, 대부분 경제가 어려울 때 지었기 때문에 물리적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도쿄 같은 도시에는 산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가도로의 곡선을 자연경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산업시대의 유산으로서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고가도로 철거는 도쿄 같으면 상당한 반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후 청계천 고가도로는 별다른 사회적 저항 없이 사라졌다. 철거 직전 ‘시민 걷기대회’가 열리고 하류에 몇 개의 교각이 남았다. 지금 같았으면 어땠을까? 제3의 대안을 찾거나 상당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다. 그만큼 시대가 달라졌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되지 않고 서울로로 변신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결과다. 근대의 역사가 그 나름의 두께를 갖기 시작하면서 그 흔적들이 시대의 유산으로서 많은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근대 건축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의 노력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러나 산업유산에 대해서는 좀 다르다. 건축유산은 원형 자체가 아름다운 경우가 많지만, 산업유산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확히 말해 산업유산의 고유한 미학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은 건축유산에 비해 현저히 좁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가 근대화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산업유산을 다루는 방식은 보통 세 가지다. 그 하나는 용도가 끝났으면 그냥 철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산업유산이 살아남을 수는 없다. 당연히 사라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충실한 기록을 남겨 후대에 전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산업유산의 성격을 그대로 긍정하고 그 실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다른 쓸모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적절한 긴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원래 정수시설이었던 선유도 공원,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 공간이 된 부천아트벙커B39 등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들이 대체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보존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사다. 마지막으로는 원형을 일단 ‘흉물’로 규정하고 여기에 다른 성격을 덧씌우는 방식이 있다. 언젠가부터 유행하고 있는 소위 벽화 작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산업유산뿐 아니라 오래된 마을, 혹은 건물을 페인트 그림으로 치장하는 사연이 이것이다. 한때 김포공항 관제탑은 꽃무늬로 덮였고 대학로 벽화마을의 계단에는 잉어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최근 인천항의 한 곡물 사일로는 책을 주제로 한 초대형 슈퍼그래픽의 캔버스가 됐다. 이런 사례는 워낙 많고 당연히 그 평가도 다양하다. 그러나 산업유산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고유의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행위다. 즉 원래의 느낌을 불가역적으로 지우거나 가리는 것이다. 아무리 원형은 ‘흉물’이고 결과물은 ‘명물’이라고 주장해도 여전히 무거운 질문이 남는다. 그것은 결국 역사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에게 산업화란 무엇이었나? 그것은 민주화와 함께 근대화의 한 축으로서 엄청난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을 필요로 했던 우리 모두의 경험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산업유산의 흔적과 그것이 갖는 실물의 가치는 쉽게 지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그리고 우리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100년 전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르코르뷔지에는 비행기, 배, 사일로 등 산업 장비와 시설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는 순수하고 강렬하며 꾸밈 없는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여기서 찾았다. 어렵게 살아남은 우리의 산업유산 또한 바로 그러한 시대의 산물이다. 그들에게 자기 고유의 모습을 지우고 다른 무엇처럼 보이라고 강요한다면 우리에게 근대, 그리고 근대사란 없다.
  • 인천·부산 통해 입국한 예멘인 217명…원희룡 “난민, 제주만의 문제 아냐”

    인천·부산 통해 입국한 예멘인 217명…원희룡 “난민, 제주만의 문제 아냐”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외에 인천, 부산 등을 통해 입국한 예멘인이 적지 않다며 난민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인이 500여명이고 인천항 등으로 비자를 받아서 입국한 예멘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인천공항(207명)과 인천항(2명), 김해공항(5), 김포공항(2), 대구공항(1명) 등 제주 외 다른 곳으로 비자를 받고 입국한 예멘인은 21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주로 입국한 549명의 39.5% 수준이다. 예멘인들이 국내에 몰린 일이 단지 제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사증 제도 때문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원 지사는 “한국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난민 조약에 가입한 데다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난민법을 국내법으로 제정했다”면서 내전 상황에 놓인 예멘인들이 이러한 이유로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로 오는 예멘인들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머물다가 한국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난민법이 없어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면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다. 난민 지위를 얻게 되면 국내 체류 및 이동은 물론 다른 나라까지 출국할 수 있으며 취업 등이 가능해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 현재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인 486명도 출도 제한 조처만 풀리면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실제 지난 4월 말 출도 제한 조처가 실시되기 전 제주에 온 예멘인 60여명은 입국 즉시 외국인등록증을 취득, 다른 지역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난민 인정심사 결과에 따라 출도 제한 조처가 풀리게 되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는 예멘인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난민 심사 인원과 지원·관리 인원도 부족하고 예산 등 모든 게 적은 상태”라면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난민 정책 전반에 관한 외교통상부 등이 관할하고 이런(중앙 정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직접 보고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요청한 상태다. 그는 “청와대에서 제주도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와는 별도 자리가 되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수 휴대품 대리운반 금지…세관공무원 대폭 교체

    총수 휴대품 대리운반 금지…세관공무원 대폭 교체

    공식 의전대상자·신고 노약자만 휴대물품 대리운반 서비스 허용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이 관세행정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앞으로 공항과 항만에서 휴대품 대리운반이 전면 금지된다. 항공사 등과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관리하는 인천세관 휴대품 통관 공무원들에 대한 대규모 인적 쇄신도 이뤄졌다. ●“문책 인사 아닌 새로 시작하겠단 각오” 관세청은 20일 이런 내용의 관세행정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0일 관세행정 혁신 테스크포스(TF)가 권고한 사회 지도층에 대한 휴대품 검사 강화와 과잉 의전 제한 등을 수용한 후속 대책이다. 관세청은 이날 인천세관 휴대품통관국의 국장과 과장을 포함한 간부(21명)의 76%(16명)를 전격 교체했다. 이에 더해 휴대품 통관업무 경력이 3년 이상이거나 현 부서에서 2년 이상 연속 근무한 주무관 224명에 대해서도 인사를 단행했다. 6급 이하 전체 직원의 46%를 교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업무의 연속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적 쇄신을 통해 국민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경력 3년 미만자 중에서도 청렴성 등을 평가해 추가 교체하는 동시에 다른 세관 휴대품 담당자에 대한 인사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조사결과 위법이나 불법이 드러나면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세관구역 불필요한 출입증 발급 취소 공항·항만 내 과잉 의전도 제한된다. 대통령과 5부 요인, 국회 원내대표, 주한 외교공관장 등 국토부령에 의한 공식 의전대상자와 세관에 사전 등록된 노약자·장애인 외에 휴대품 대리운반을 할 수 없다. 재벌 총수는 귀빈 예우 대상이 아니기에 의전팀을 통한 대리운반 서비스가 불허된다. 무단으로 대리운반을 하다 적발되면 대리운반자는 세관구역에서 퇴출되고, 휴대품에 대해서는 100% 정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세관구역 출입증 전수조사로 불필요한 출입증 발급을 취소하고 향후 출입증 발급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年 20회 출국·2만弗 쇼핑자 특별관리 출입국이 잦거나 면세점과 해외에서 신용카드 고액 사용자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입국 때 100% 검사한다. 연 20회 이상 출입국자와 연간 2만 달러 이상의 해외쇼핑 또는 면세점 구매액이 연 2만 달러를 넘는 여행객 등이 대상이다. 밀수통로 의혹이 제기된 공항·항만 상주직원 통로의 CCTV 영상을 세관 감시상황실이 모니터링하고 순찰과 불시 점검을 강화한다. 검사·관리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항공사와 직원, 초대형 화물 등에 대한 규정도 마련한다. 기내 판매·제공 후 남은 면세품과 기내식 물품의 보세공장 반출입 때 현품 검사와 불시 기내검색도 강화해 불법 밀반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하변길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고 현행 휴대품 통관제도에 대한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백령도, 中 불법조업 단속 기지로

    NLL 인접해 어선 단속 효과적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2021년까지 해경부두가 조성돼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백령도 용기포항 접안시설 축조공사(사업비 378억원)에 대한 설계를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021년 말까지 해경부두를 준공할 계획이다. 해경부두는 현 계류시설보다 220m 늘어나는 형태로 건설된다. 매립면적은 1만 552㎡, 준설토투기장은 17만 327㎡다. 외곽시설인 해경부두 호안은 342m 연장되고, 북측과 남측 호안은 각각 336m와 60m 늘어난다. 사업을 마치면 여객선과 화물선의 접안을 쉽게 하고, 수심 6m 이상 확보로 3000t급 해경 함정까지 접안할 수 있게 된다. 북방한계선(NLL) 및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인접한 백령도에 해경부두가 건설되면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을 뿐더러 어민들이 해상에서 위급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의 현장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창단된 경비단은 1년 만에 중국어선 23척을 나포하고 797척을 퇴거시키는 활약을 보였으나 현장에 상주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없어 인천항에 있는 기존 해경부두를 사용해 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입지·설계·가격경쟁력…다 잡은 지식산업센터 ‘광양프런티어밸리Ⅲ’ 눈길

    입지·설계·가격경쟁력…다 잡은 지식산업센터 ‘광양프런티어밸리Ⅲ’ 눈길

    인천대로로 명명된 옛 경인고속도로의 주안산단 진출입로가 지난 4월 30일 개통되고, 5월에는 인하대, 방축, 석남 등 3곳의 진출입로 공사가 마무리되며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기존 경인고속도로 방음벽과 옹벽 철거, 도로포장, 사거리 16곳, 주차장 설치 등의 공사를 마치고 사통팔달의 일반도로화를 완료하는 등 2024년까지는 인천대로 주변의 원도심을 공원, 실개천, 문화시설이 있는 시민 소통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인천대로 J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임에 따라, 인천대로 인근의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업체들의 관심 또한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인천가좌역 도보 3분거리에 들어설 ‘광양프런티어밸리Ⅲ’는 인천대로의 공사 완료 시 사거리코너에 4면이 도로인 지식산업센터다. 이는 다양한 기업체가 입주하는 센터 특성상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광양프런티어밸리Ⅲ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천항, 인천가좌역 등 기존의 항공, 해운, 철도를 비롯하여 육상까지 사통팔달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게 되어 수도권 어디로든 가기 편하고 찾아오기 쉽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로써의 지식산업센터로 각광받는 중”이라며 “많은 기업체들이 입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가좌역 부근 도보 3분거리 내 구.코스모화학 공장 개발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광양프런티어밸리Ⅲ는 지하 1층~지상14층 규모의 맞춤형 특화설계를 갖춘 지식산업센터로 5.5m~6m의 층고와 드라이브인시스템, 도어투도어시스템을 적용하여 5톤 화물차량이 각 호실 앞까지 주차 및 하역작업이 가능하도록 하중을 높임과 동시에 차로폭을 확대하여 원활한 물류 이동에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갖추고 있어 주목받는다. 또한 지식산업센터라는 성격에 맞게 더욱 진화된 형태의 여러가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은행과 협력하여 “창업기업 및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으로 1%대의 초저금리 대출 또는 기타 일반대출을 신청하여 운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일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도 특별 보증을 통하여 계약금의 50% 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또한 한시적으로 1년 임대 수익율 5%를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양프런티어밸리Ⅲ의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항 수입 대나무에서 붉은불개미 발견

    부산항 수입 대나무에서 붉은불개미 발견

    부산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대나무 검역과정에서 인체와 동식물에 피해를 주는 붉은불개미 2마리가 발견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는 30일 부산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건조대나무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2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붉은불개미는 중국 현지에서 먹이를 찾다가 대나무에 묻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일개미로 번식 능력이 없다”며 “문제의 컨테이너는 밀폐형으로 돼 있어 개미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붉은불개미는 진딧물 등의 해충과 공생하면서 식물을 고사시킨다. 또 동물이나 사람을 물어 통증과 가려움증, 세균 감염 등의 피해를 줄 수 있다. 검역본부는 문제의 화물과 그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소독과 방제를 벌이고 있다. 수입업자에게는 해당 화물을 컨테이너에 적재된 상태로 훈증 소독하도록 했다. 검역본부는 예찰 트랩 56개를 더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 지역을 정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됐고, 지난 2월 인천항에서도 의심 개체가 나온 바 있다. 이달 28일 호주산 귀리건초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 한 마리는 유전자 분석 결과 붉은불개미가 아닌 ‘열대불개미’로 확진됐다. 검역본부는 “열대불개미는 과거 수년간 검역 과정에서 검출된 바 있다”며 “붉은불개미에 비해 공격성도 약하고 인체에는 약한 통증과 가려움 증세 정도의 피해를 끼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견…부산항 비상체제 돌입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견…부산항 비상체제 돌입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개체가 부산항에서 발견돼, 부산항만공사가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항만공사는 29일 상황반, 현장대응반, 대외협력반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도와 현장방역 등을 벌이고 있다. 또 각 부두 운영사에 예찰 활동 강화, 외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 점검, 의심되는 개체 발견 시 즉시 신고와 방제, 개미가 숨을 수 있는 야적장 포장 틈새와 흙더미·잡초 등의 제거를 요청했다. 지난 28일 부산 북항 감만부두를 통해 수입된 호주산 귀리 건초를 담은 컨테이너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일개미 1마리가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이 개미가 형태학적 분류 결과 ‘불개미 속’인 것으로 확인했지만 붉은불개미종 여부는 유전자 분석을 거쳐야 해 30일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수입된 다른 컨테이너 4개에서는 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개미가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역본부를 지원해 특별방역 등 모든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고 지난 2월 인천항에서도 의심 개체가 나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항 화물선 화재 67시간만에 완전 진화, 이유는?

    인천항 화물선 화재 67시간만에 완전 진화, 이유는?

    인천항에 정박한 대형 화물선에서 발생한 불이 사흘째인 24일 오전 완전히 꺼졌다.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5시 5분쯤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호(5만 2224t급)’ 불길을 모두 잡고 진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9시 39분쯤 차량 선적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지 67시간만이다. 3일간 소방대원 840여명과 소방차량 등 장비 240여대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대형 화물선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이다. 중고차 운반용 화물선인 이 선박은 여객선이나 유람선과는 달리 창문이 거의 없고 선미에 차량 진출입구 정도만 있는 밀폐형 구조다. 때문에 열과 유독가스가 선박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선박 내부에서 확산할 수밖에 없었다. 최초 발화지점인 11층에서 13층까지 차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상황에서 불이 나자 차량의 연료·타이어·시트가 타면서 열과 유독가스가 선박 내부에 가득 찼다. 선미에서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들고 80m를 들어가고 선수에서도 선내에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소방대원들이 발화점 가까이 다가서기는 쉽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도 고온의 열 때문에 금세 수증기로 증발하는 탓에 내부 안쪽에는 물이 닿지 않았고, 이 때문에 꺼질 듯한 불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됐다. 게다가 철판이 벌겋게 달궈져 선박이 거대한 화덕과 같은 열기 덩어리로 변하면서 진화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결국 선박 측면 곳곳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11개나 뚫으며 열과 연기 배출에 나섰다. 이번 화재로 화물선에 선적된 중고차 2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실린 1500여대가 완전히 탔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선원 31명이 있었지만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로 5000여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여km 떨어진 인천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13층으로 된 선박의 11층 중간 데크에 있던 한 차량에서 엔진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현장감식에는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해경은 화물선 선원 등을 불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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