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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백스 공급 AZ백신 21만 6천명분 국내 도착

    코백스 공급 AZ백신 21만 6천명분 국내 도착

    2분기 접종에 사용…코백스 6월까지 98만명분 추가 2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1만 6000명분(43만 2000회분)이 3일 오후 국내에 도착했다. 이날 들어온 백신은 우리 정부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물량 중 일부로서, 오후 2시 3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물량은 도착 일정이 당초 3월말에 이달 셋째주로 3주 밀렸다가 행정절차가 빨리 마무리되면서 다시 앞당겨졌다. 코백스와 계약한 물량은 총 1000만명분으로, 코백스는 지난 2월 화이자 백신 5만 8000명분을 우리나라에 처음 보낸 뒤 이날 두번째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 6000명분을 보냈다. 코백스는 4~5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 4000명분을 순차적으로 보내고, 6월말에는 화이자 백신 14만 8500명분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정부가 2분기에 코백스에서 받을 물량은 총 120만명분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국민 1200만명을 대상으로 최소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월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코로나19 치료 병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대형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일반 고령층 접종이 시작됐고, 앞으로 6월까지 특수·보건교사, 장애인·노숙인·교정시설, 승무원, 투석환자, 65~74세 어르신,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초등 1~2학년 교사, 경찰·해경·소방·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체된 3자연합…한진칼 경영권 분쟁 끝

    해체된 3자연합…한진칼 경영권 분쟁 끝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을 벌였던 3자연합(KCG·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이로써 2019년 말 조원태 회장을 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종결됐다. KCGI는 2일 “전날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면서 상호간 특별관계가 해소됐음을 알렸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 KCGI는 “절차상 주주권 침해 문제에도 불과하고 두 차례 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면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말 3자배정에 의한 산업은행의 증자참여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장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분 공동보유는 해지하지만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장녀합은 앞서 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포기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 회장과 지분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동력을 상실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 골프장 중수도 중단 ‘초강수’

    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 골프장 중수도 중단 ‘초강수’

    인천공항공사가 1일 ‘버티기’ 영업을 하고 있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 물 공급을 끊는 초강수를 뒀다. 완전 단수는 아니고 골프장 잔디용으로 쓰는 중수도(재활용수)만 단수 조치했다. 하지만, 자가발전기 등 철저하게 준비한 스카이72의 버티기 영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일 오전 스카이72골프장 바다코스 입구에서 “오늘 공항공사는 국민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엄중히 이행하고자 스카이72 김영재 대표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인천경찰청에 형사고소하고, 인천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인천시 담당 과장을 직무유기죄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깜작 발표했다. 이어 김 사장은 “스카이72의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해 공사가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면서 “그동안 공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온 중수도 공급을 오늘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전기·상수도 등의 중단 확대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공항공사는 애초 이날부터 단전·단수 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수도불통죄’로 피소될 것을 우려해 중수도 공급만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강공에도 스카이72는 ‘버티기’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한 골퍼들이 몰리면서 매일 벌어들이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법꾸라지’ 같은 스카이72는 ‘소송’이라는 방법으로 계속 영업을 하며 매달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기업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면서 얻는 이득을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바로 뒷편에서는 캐디와 직원 등 스카이72 관계자 10여명이 공항공사의 단전·단수 방침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및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스카이72 측은 “공항공사의 단전·단수가 합법이라면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임대인은 앞으로 단전·단수라는 권력으로 임차인을 위협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카이72 측은 2002년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골프장 운영실시협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골프장 영업을 종료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상물매수청구권과 유익비상환을 위한 유치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 버티기 영업에 고소고발로 맞불

    인천공항공사, 스카이72 버티기 영업에 고소고발로 맞불

    “공공의 이익이 사적 이익을 위해 침해되는 상황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1일 오전 9시 5분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스카이72골프장 바다코스 입구 앞에 서서 이같이 목소릴 높혔다. 그는 “오늘 공사는 국민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엄중히 이행하고자 스카이72 김영재 대표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인천경찰청에 형사고소하고, 인천 소재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인천시 담당과장을 직무유기죄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깜작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무너진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스카이72의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해 공사가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며 “그동안 공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온 중수도(재활용수) 공급을 이날 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전기·상수도 등의 중단 확대 방침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당초 이날 부터 단전단수 할 것이라고 예고 했으나 ‘수도불통죄’로 피소될 것을 우려해 중소도 공급만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카이72 측은 완전 단수는 협법상 ‘수도불통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단전에 대비해 발전기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전해져 공항공사 측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골프장 영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사장은 “이번 조치는 국민의 자산을 사업자의 무단점유로부터 회복함으로써 흐트러진 계약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골프장 종사자들은 후속사업자가 고용승계하고 휴업기간 보상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월 30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도 예고 했다. 김 사장의 기자회견을 전후 해 캐디자치회 등 골프장 측 종사원 수십명은 공항공사의 단전단수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및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스카이72 측도 김 사장 기자회견 종료 직후 낸 입장문에서 “인천공항공사의 단전단수가 합법이라면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임대인은 앞으로 단전단수라는 권력으로 임차인을 위협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항과 스카이72골프장 배후 도시인 영종국제도시에 한 시민단체는 “일방적 단수단전은 형법상 ‘수도불통죄’에 해당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영종지역 경제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다시 가덕도 카드…김태년 “文과 소주 한잔, 가덕도 신공항 속도 당부”

    다시 가덕도 카드…김태년 “文과 소주 한잔, 가덕도 신공항 속도 당부”

    “文 고향이 부산, 퇴임 후엔 양산 살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사랑 크다”文 “가덕도 임기 내 속도내 엑스포 유치해야”文, 지난달 부산행 “가덕신공항 반드시 실현”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을 임기 내 속도를 내서 엑스포 유치하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문 대통령은 부산이 고향이고, 퇴임 후 부산 가까이 양산에서 살기로 돼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크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부산시장 되면 가덕도신공항 흔들릴 것” 김 대표대행은 이날 부산 부전시장 앞 집중유세에서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문 대통령과 소주 한잔하며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도 반드시 빠른 속도로 당신의 임기 안에 속도를 내서, 엑스포 유치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안에 끝내야 한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국회에서도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이) 당부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 18년 동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부산시민을 우롱했다”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이 되면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의혹 덩어리 후보에게 가덕도 신공항을 맡길 수 없다”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려면 힘 있는 집권여당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또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경부선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이것을 지하로 집어넣고, 위에다가는 역세권을 개발하고, 철도는 숲세권으로 만들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된다고 (문 대통령이) 잘 알고 계신다”라고도 했다. 김 대표대행은 “문 대통령 임기와 함께하는 부산시장 1년, 너무 중요하다. 이러한 일들을 해내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면서 “김영춘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어 주시면, 후보가 약속드리는 것들을 다 보증서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부산 간 文 “가덕신공항, 가슴이 뛴다”文, 가덕도 해상서 “국토부 의지 가져야” 앞서 지난달 25일 부산에 내려간 문 대통령은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면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며 국토교통부의 의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 논의는 2002년 129명이 사망한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으며,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철도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세계적인 물류거점이 될 수 있고, 국가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은 부연했다.심상정 “가슴 내려앉았다” 文 비판 “18년간 논의 과정 파쇄기에 넣어버려”“입지 선정 법으로 ‘알박기’ 전례 없어”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다음날 문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가슴이 뛴다”고 말한 데 대해 “가슴이 내려앉았다”면서 “가덕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반대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때 꼼수를 동원해 예비타당성(예타) 제도를 훼손했는데 이번 특별법은 예타 제도의 명줄을 아예 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라면 대통령은 선거에 혈안이 된 여당 지도부에 신중한 입법을 주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은 가덕도까지 가서 장관들을 질책하고 입도선매식 입법을 압박하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자처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지난 18년간의 논의 과정은 파쇄기에 넣어버리고 절차도 생략하고 어떤 공항인지도 모르고 입지 선정을 법으로 알박기하는 일은 입법사에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집권여당이 주도하고 제1야당이 야합해 자행된 입법농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한항공 “아시아나 편입 후 2년 뒤 합병…시너지 연간 4000억 예상”

    대한항공 “아시아나 편입 후 2년 뒤 합병…시너지 연간 4000억 예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 정도 준비를 거쳐 통합 항공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통합 시너지는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는 최근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바탕으로 열렸다. 우선 양대 항공사의 완전한 통합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두 항공사를 바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두고 별도 브랜드로 당분간 운영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위해서는 안전운항체계,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고객 우대제도 등 수십가지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면서 “자회사 편입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는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합한 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열사의 지배구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두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최대주주에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우 사장은 “항공산업은 네트워크 기반 사업이다.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통합 LCC는 대한항공 산하에 두는 방안과 현재 진에어처럼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 항공사 통합으로 화물 네트워크 강화, 신규 취항지 증가 등으로 인한 고객 편의성 향상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우 사장은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한다면 시너지 효과로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고도 강조했다. 우 사장은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2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룡 항공사’의 탄생으로 독과점, 이로 인한 운임 상승 등의 우려는 여전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양사의 인천공항 슬롯(Slot) 점유율은 40% 미만으로 다른 글로벌 항공사들의 허브공항 슬롯 점유율보다 낮은 편이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애틀란타 공항 슬롯 점유율은 79%, 아메리칸 항공의 댈러스 공항 슬롯 점유율은 85%, 루프트한자의 프랑크푸르트공항 슬롯 점유율은 67%에 이른다. 우 사장은 “글로벌 항공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이라 독점으로 초과이윤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해도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면서 “일방적인 운임 인상은 어렵고, 앞으로도 국토교통부 운임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인천공항 ‘친환경 공항’ 구축 속도낸다

    인천공항 ‘친환경 공항’ 구축 속도낸다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 80% 감축 목표바이오 항공유 공급 기반 2030년 완비항공기 지상전원 공급장치 저탄소 효과신재생 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참여김경욱 사장 “에너지 자립 공항 만들 것”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을 향후 10년 안에 친환경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30일 밝혔다. 최근 항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 대안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항공유의 공급 기반을 오는 2030년까지 항공사, 정유사와 협력해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 항공유는 천연가스, 동·식물성 기름(폐식용유 등), 알코올 등으로 만든 연료로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바이오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에 비해 온실가스를 40~82%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바이오 항공유를 사용하면 기존 항공유를 사용했을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항공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는데 이는 캐나다 또는 인도네시아의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한다. 항공유 교체 외에도 항공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러 장비도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가 계류장에 머무는 동안 항공기 엔진을 대신해 전력을 공급하는 항공기 지상전원 공급장치(AC-GPS) 208대를 갖췄다. 이 장비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98%가량 줄였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또 계류장에 주기 중인 항공기에 냉난방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항공기 엔진 가동을 최소화하는 항공기 냉난방 공급장치(PC-Air)도 91대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약 90% 줄였다고 한다.인천공항공사는 항공기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2009년 7월부터 저탄소 녹색 주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선별로 주로 사용하는 활주로와 가까운 주기장을 배정함으로써 5년간 총 37만 492t의 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날 개항 20주년 기념식 때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RE100’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취지로, 페이스북, 나이키, 레고, 어도비, 소니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60%로 높이고 2040년에는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업무용 차량 124대를 수소·전기차로 교체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의 3.2%를 신재생 에너지로 쓰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16개와 지열 설비 7개로 확보한 전력이다. 공사는 이 비율을 올해 3.4%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에너지 소비 공항에서 에너지 자립 공항으로 도약하고 공항 일자리 12만명 창출로 인천공항의 혁신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요코하마 참사’ 벤투호 어두운 표정 속 조용히 귀국

    ‘요코하마 참사’ 벤투호 어두운 표정 속 조용히 귀국

    한일전 0-3패배로 ‘요코하마 참사’를 당한 축구대표팀이 어두운 표정으로 조용히 귀국했다. 대표팀 중 해외파를 제외한 K리거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코로나19 안전수칙에 따라 특별한 미디어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대표팀의 표정은 어두웠다. 웃음기가 사라진 선수단은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쓴 채 이동했다.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해외파들은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에 귀국한 선수들은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다음 달 2일까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나머지 1주일을 격리 상태로 훈련하며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전부 파주 NFC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한다. 지난 25일 열린 역대 80번째 한일전에서 대표팀은 유효 슈팅이 후반 39분 이동준(울산 현대)의 단 1개에 그칠 만큼 무기력했다. 정예 멤버가 빠져 패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이렇다 할 전략과 전술이 전무했다.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이상의 점수 차로 진 것은 원정에 나섰던 1974년 9월 ‘도쿄 참사’(1-4패), 2011년 8월 ‘삿포로 참사’(0-3패)에 이어 세 번째다. 패배만 남고 아무 소득도 얻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지난달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건설 비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부산시가 제시한 건설비용 7조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토교통부가 보고서에 필요 재원을 28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정치권이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최근 광역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경제와 행정을 통합하는 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국토부가 제시한 28조원의 산정 근거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지난 24일 창원 경남도청에서 만나 ‘지방의 초광역화’ 전략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필요성 문제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필요성에 의심을 갖는 것은 서울사람 시각인 것 같다. 현재 김해공항은 2018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만 1000만명을 넘겼다. 국토부는 2025년에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7년이나 당겨진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 경남 등에서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2018년에만 556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쓰는 돈만 1년에 3325억원이나 됐다. 여기에 시간까지 생각하면 길에다 버리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인천공항 갔다왔다 1년에 수천억원 길에서 버려” -경제성이 있다는 뜻인가. 일각에서는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지방공항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여객만 이야기 했지, 산업 관련 경제성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최근 반도체나 소재부품 등 첨단산업제품은 모두 항공기로 수송한다. 때문에 이들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이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가 됐다. 부산의 항만과 가덕도의 항공이 결합해야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다. 이런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경제성은 차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적 합의를 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 때 시작됐다. 활주로를 넓혀야 하는 김해공항은 산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참여정부 때부터 8번 용역을 했는데 7번이 확장이 어렵다고 나오고 딱 1번 박근혜 정부 때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김해 옆 장유신도시 15만명의 인구가 항공기 소음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활주로를 V자로 만드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결국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한 것이다. 총리실 검증위원회에서 확인 결과 가덕은 7조 5400억원, 김해는 9조~10조원, 밀양은 10조 6600억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났다. 가덕도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28조원이나 되는 재원을 들여 만들어야 할 정도인지 모르겠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8조원의 전제부터 좀 잘못됐다. 부산시 용역에서 나온 사업비 7조 5400억원은 당초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할 때 3.5㎞ 활주로를 1개 늘리기로 했던 것을 가덕도에 건설한다고 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28조원은 활주로를 2개 건설하고, 김해에 있는 군공항까지 이전하는 것이다. 사업의 크기가 다른데 같은 잣대로 비용을 산정하면 안된다. 그리고 국방부는 김해군공항의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국토부 보고서대로 군공항 이전사업까지 포함해도 비용이 28조원이 나오지 않는다. 김해공항 면적 652만㎡ 중 70%가 군사시설이다. 군사공항을 이전하면 그 땅을 개발 할 것 아니냐. 특히 김해공항의 위치는 부산과 김해 중간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다. 그곳을 개발해 나오는 수익은 빼고 비용 계산을 했다. 가덕도 인근의 에코델타시티 사례를 보면 김해공항개발 사업을 통한 개발이익의 가치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사업구조는 키우고, 수익은 제외시켜 비용을 뻥튀기 한 것이다.” “28조원은 활주로 2개에 군공항 이전 비용까지 포함” -가덕도는 울산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에는 울산시가 미온적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최고 시속 500㎞로 물 위를 나는 배인 ‘위그선’으로 가면 20분 만에 간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은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 지역의 기업 유치 등 경제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며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선심성으로 진행했다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 또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미 특별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사업을 물리기 어렵게 됐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이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 덧붙이면 이번 가덕도신공항 관련 보도를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완전히 서울사람 시각에서만 보도가 되더라. 중앙부처가 하는 것이 옳고, 지방정부가 하는 것은 틀렸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가덕도 신공항에 부울경이 이렇게 열심히인 이유는 뭔가. “동남권 메가시티의 가장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수준을 넘어 이제 지방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지방정부들이 초광역화를 통해 생활과 경제적 공간을 연결해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 -대한민국이 넓은 땅도 아닌데 왜 초광역화 전략이 필요한가. “수도권과 지방에 사는 국민들 모두 불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인구가 너무 몰리면서 주택가격 급등과 교통, 환경문제 등으로 괴롭다. 반면 지방은 사람이 너무 없어 점점 고사(枯死) 상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최근 우리 광역지방정부들이 추진하는 초광역화 전략은 일종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광역연합, 영국의 맨체스터지방연합,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 등도 초광역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메가시티를 만들면 지방의 경쟁력이 생기나. “수도권을 예로 설명을 해 보겠다. 수도권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도 잘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하나의 경제·생활 권역으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도시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이 하나의 권역으로 움직이다 보니 인력이나 재원의 확보도 쉽고, 서비스나 사업을 했을 때도 시장이 두터워 효과적이다. 그렇다 보니 민간 기업도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메가시티는 각 광역지방정부의 사업을 초광역협력 방식으로 묶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라는 광역지방정부를 인구 800만명 규모의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할 만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인프라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다른 광역지방정부도 ‘메가시티’를 외치고 있다. 같은 이유인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충청권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안다. 다들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 중앙정부나 수도권에서는 메가시티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도권 시민들의 삶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지방소멸이 현실화되면 수도권에서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물리적 결합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행정부문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느슨한 연대로 생활권부터 통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행정적으로는 서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협력해서 따오고 있다. 예전에는 울산, 부산, 창원, 진주가 각각 정부 지원사업을 따겠다고 나섰지만 지금은 울산시가 하는 것을 부산과 경남이 밀어주는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낮은 수준의 연대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의 확충이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로 2시간 3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부산을 가는 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간다. 지난해 용산 이태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창원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이 연결되다 보니 모두 서울만 가고 그 결과 제2의 도시라는 부산도 경제적으로 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메가시티의 핵심사업은 각 지역을 잇는 것인가. “맞다. 도시공학 쪽에서는 ‘공간을 압축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을 광역대중교통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서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부울경을 대중교통으로 1시간대로 연결하는 도로·철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기에 이들 지역이 독자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부산신항만과 남부내륙고속철도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스카이72 직원들 “영업 중단 철회”… 새 사업자 “고용 안정 보장” 맞불

    스카이72 직원들 “영업 중단 철회”… 새 사업자 “고용 안정 보장” 맞불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스카이72 직원들과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된 KMH 신라레저 직원들이 각각 집회에 나서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영업을 중단했어야 할 스카이72는 3개월여 버티기 영업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캐디 등 직원과 함께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압력 행사에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캐디 등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영업중단 철회’와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옥외집회를 열자, 반대편에서 새로운 사업자인 KMH신라레져 관계자들이 ‘고용안정 보장’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이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스카이72 측은 2002년 공항공사와 맺은 골프장 운영실시협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골프장 영업을 종료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상물매수청구권과 유익비상환을 위한 유치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버티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스카이72가 매달 수십억대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공사는 2013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진입도로를 위해 스카이72 임대면적(366만8985㎡) 중 1%도 안 되는 3075㎡의 땅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스카이72가 거부하면서 소송전에 돌입했다. 결국, 공사는 연간 임대료(90억원)와 비슷한 89억원을 물어줬다. 또 2009년 ‘공항공사가 가지고 있던 스카이72의 지분 10%를 팔라’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지분을 팔았다. 매각 후 감사원의 한 감사관이 골프장의 고문으로 취임했다. 골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에 한 두번 당한게 아니다”면서 “이번 집회도 4월 단전·단수 등을 예고한 공항공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사회적 약자인 ‘캐디’ 등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문가들 AZ·화이자 큰 차이 없다는데… 국민 13% “안 맞을 것”

    전문가들 AZ·화이자 큰 차이 없다는데… 국민 13% “안 맞을 것”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최근 효능·안전성 논란을 빚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 맞고 나중에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는 식이다. 하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두 백신 모두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어 우열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일단 접종 순서가 오면 맞는 것이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백신 효능과 관련, “실제 접종 통계를 보면 이스라엘에서 5000만명 정도가 화이자를 접종했는데 90% 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영국에서 실제 접종을 해 보니 80% 이상 효과가 있었다”면서 “(두 백신 모두)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백신”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회피해서)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게 이득이다. 고령층에도 효과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고령층에 약 80%의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접종만 제대로 이뤄지면 산술적으로 현재 1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를 2만명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한다. 사망자 역시 2000여명에서 400명으로 줄어 1600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봤다. 다음달 1일부터 75세 이상에게 접종되는 화이자 백신 25만명분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논란에 대해서도 두 백신 간 큰 차이는 없다고 봤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비슷한 건수로 접종이 됐는데 일반적인 정맥혈전증과 같은 건수는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당국은) 백신 사이에 우열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3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의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이상반응 신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여전히 적지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이날 밝힌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힌 968명 중 68.0%는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2.9%는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9.1%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안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면서 “어제 밤늦게 미열이 있었지만 해열 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개운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내도 저처럼 밤에 미열이 있는 정도였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안전성 논란을 이제 끝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도 문 대통령의 ‘백신 바꿔치기 접종’ 관련 허위 글에 대해 내사에 들어가는 등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섰다. 또 75세 이상 접종 시작 이후 응급실에 접종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응급실 이용 수칙을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응급실 격리병상 250개 이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렜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금폭탄, 공정 무너져 배신감” “그렇다고 野 용서한 건 아냐”

    “세금폭탄, 공정 무너져 배신감” “그렇다고 野 용서한 건 아냐”

    “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르포] “집값 열통, LH 분통…與 밉고 野 못 믿고”

    [르포] “집값 열통, LH 분통…與 밉고 野 못 믿고”

    공정 이슈 실망한 20대 “오세훈 찍겠다”민주당 지지했던 70대 “그래도 박영선”부동산 정책 실패 분노 속 표심은 흔들“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민간 위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기에 노동자들의 해고를 금지하는 등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들을 제시하며 이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요구사항들이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11월까지 집단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일자리 확대와 재난 시기 노동자 해고 금지, 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10가지 대책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한 대책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든 노동자에 고용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 확대 △임금 격차 해소 △안전운임제 확대·강화 △간호·돌봄 노동자 등 코로나19 상황 속 필수·위험업무 인력 충원 및 보호 강화 등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와 경복궁역, 안국역 앞 등 13곳에서 10대 요구사항을 적은 피켓 등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하루에 7시간 넘게 헤드셋을 쓰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많은 업무를 안내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지 않았나”라면서 “제 동료들은 10명 중 9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할 만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하고 4년이 지난 뒤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 확대 시행을 촉구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만 해도 전국 18만대에 불과했던 화물차가 지금은 48만대로 늘어나 화물 노동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상태다. 그동안 화물차 가격과 고정비는 몇 배로 늘었지만 운반비(운임료)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의 41.9% 정도가 졸음운전이 원인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화물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있다. 현재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만 한시적(2020년~2022년)으로 적용되고 있는 안전운임제 일몰제의 폐지, 모든 품목으로의 확대 적용, 화물 지입차 제도 폐지 등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규덕 항공연대협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힌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공항 노동자들은 비행기가 공항에서 뜨지 않아서 최저생계비 이하의 급여를 받아도 함께 이겨내겠다는 심정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빙자한 항공사들의 정리해고”라며 “이스타항공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인위적으로 회사를 회생불가상태로 만들어 노동자들을 대거 길거리로 내몰았다. 아시아나케이오(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는 노동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 부당해고 판정을 했음에도 거액의 변호사비를 들여 행정소송을 제기해 노동위원회의 해고노동자 복직 판정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헐값에 헌납하는 특혜성 매각을 졸속으로 추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라정미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평소 1명 당 어르신 10명을 돌봤던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됐고, 평소 감염병 감염 위험 또는 감정노동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요구에 각자 알아서 대처해야 했던 재가 돌봄 노동자들은 대응 매뉴얼 부재 속에서 감염 위험은 물론 이용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혼자서 감수해야 했다”면서 “돌봄 노동자들이 공공 돌봄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우리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대화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정부는 불평등이 임계를 넘어 사회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시대적 명령에 당장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화이자 직구매 백신 50만회분 도착…고령층 접종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쓰일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24일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의 첫 인도분으로 이날 오전 7시 29분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돼 다음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정부는 화이자와 총 13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맺었으며, 이날 25만명분에 이어 이달 말 25만명분을 추가로 받고 오는 6월까지 300만명분을 더 받는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쓰인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한 것으로 5만8000명분이었다.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했고,개별 제약사와는 6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통령도 맞았는데”… 부작용보다 안전·집단 면역 기대감 높아

    “대통령도 맞았는데”… 부작용보다 안전·집단 면역 기대감 높아

    접종자 “아무런 증상 없어 안심이 된다”기저질환자들은 접종 피하는 분위기도병원 측 “접종자 건강상태 면밀히 관찰”전북, 접종 동의율 65세 미만보다 낮아75세 이상은 새달 1일부터 화이자 접종“솔직히 불안해서 백신을 놓기도, 맞기도 겁이 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상이 없네요. 접종하니 오히려 안심이 되네요.” 전국적으로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입소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23일 의료진과 접종 환자들은 초긴장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특히 대부분이 고령의 기저질환자인 요양병원 접종자들은 혹시나 하는 우려에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첫 접종을 한 전남 순천시 별령면의 순천만요양병원은 의사 10명과 간호사 등 의료진 85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상자 320명 중 아직 보호자가 찾아오지 않은 40여명을 제외한 280여명의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입원 환자들은 “겁이 났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똑같은 주사를 맞는다고 해 안심이 된다”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모(70)씨는 “잔뜩 긴장했는데 접종한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아무 증상이 없다”면서 “젊은이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고 웃음을 보였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광주의 한 요양병원은 전체 대상자 150명 가운데 10%인 15명을 접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일 새벽쯤에는 나올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려도 있지만 집단면역과 코로나19 퇴치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의 한 요양병원도 대상자 160명 중 60여명의 접종을 마쳤다. 병원 측은 “보건소 지침에 따라 하루 20~30명 접종을 하면 10여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다행이 아직까지 이상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포항(북구)·경주·구미·경산·의성·고령·예천 등 7개 시군에서 717명이 접종을 마쳤다. 고령군립병원 관계자는 “오전에 입원환자 등 21명의 접종을 마쳤다”면서 “현재 접종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특이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북 지역도 큰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10명 중 3명은 접종을 꺼렸다. 백신 접종에 대한 동의율이 80.11%로 65세 미만 91.57%보다 훨씬 낮아 고령자일수록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시설은 30일 시작하는 것이 기본 일정이지만 지자체 사정에 따라 요양시설의 접종 일정을 당길 수 있다”면서 “(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동일하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364만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들이 맞을 백신 25만명분은 24일 오전 7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지역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어려운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향후 백신의 종류와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벤투호가 싸워야 할 상대는 일본 아닌 코로나19…日코치 확진

    벤투호가 싸워야 할 상대는 일본 아닌 코로나19…日코치 확진

    오는 25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통산 80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일본 대표팀의 코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당시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겪었던 데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원정을 결정해 비판 받은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더욱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일전 결과와는 별개로 방역 전쟁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축구협회는 23일 사이토 도시히데 대표팀 코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사이토 코치와 밀접 접촉자가 없고 다른 스태프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25일 한일전은 예정대로 치른다는 입장이다. 전날 출국에 앞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벤투호는 인천공항 출국 심사 과정에서는 마스크 실드(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본에 도착해서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느라 2시간이 지나서야 공향을 나설 수 있었다. 또 일본에 머무는 26일까지 매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숙소도 1인 1실을 기준으로 샤워실,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 등 공용 시설의 사용이 금지된다. 대표팀 버스도 2대를 운영해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를 최대한 분리하도록 했다. 버스 이동간에도 거리를 두고 앉는다. 식사도 서로 마주 보지 못하게 했고, 위생용품 공유도 금지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언박싱 카드, 쇼핑금액 10% 캐시백으로 환급

    언박싱 카드, 쇼핑금액 10% 캐시백으로 환급

    쇼핑에 쓴 돈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거나 배송비를 할인해 주는 카드가 나왔다. ‘신한카드 Unboxing(언박싱)’은 카드로 결제한 쇼핑금액의 10%(월 최대 5만원)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만약 해외에서 20만원 이상 이용하면 캐시백으로 돌려받는 월 한도가 2만원 추가된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소호 온라인몰, 프리미엄 아울렛, 홈쇼핑, 편의점 등 온·오프라인 전 영역에서 쓸 수 있다. 배송비 할인 서비스도 있다. 특히 3만원 미만 소액 결제 때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쇼핑 캐시백과 배송비 할인 서비스는 전월 이용실적이 40만원 이상 돼야 제공된다. 이 카드를 아멕스 브랜드로 발급받으면 전월 실적 30만원 충족 땐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연 2회, 인천공항과 국내 주요 호텔 발레파킹 각 월 3회 등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언박싱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3만 2000원, 해외 겸용(아멕스)은 3만 5000원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천공항公, 스카이72 골프장 ‘단수·단전·도로 차단’ 예고

    인천공항公, 스카이72 골프장 ‘단수·단전·도로 차단’ 예고

    다음달 2일부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이 강제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말 협약 종료에 따라 스카이72의 골프장 철수를 주장하고 있고, 스카이72는 3개월째 버티기 영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을 막고 있다. 공항공사는 22일 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길목의 전광판·현수막·버스 광고 등을 통해 ‘스카이72 골프장 영업이 사실상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다음달인 4월 2일부터 골프장에 대한 단전단수 및 도로 차단 등 물리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스카이72는 이날 초법적인 압력을 즉각 중단하고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을 조장하지 말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스카이72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공항공사의 일방적인 단전·단수·도로 차단 등의 통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법적인 압력일 뿐 아니라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스카이72는 2002년 공사와 맺은 골프장 운영실시협약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골프장 영업을 종료했어야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제5활주로 건설 사업 지연에 따른 지상물매수청구권과 유익비상환을 위한 유치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버티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골프장 내 33개의 건축물과 잔디·나무 등은 법적으로 스카이72의 소유이며 유치권 행사로 적법하게 토지 및 시설물을 점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스카이72측에 오는 4월 1일까지 골프장 영업을 종료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영업을 중단하면 스카이72와 법적 다툼이 종료될 때 까지 골프장을 여가공간으로 무료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골프장 운영을 계속하면 지역 주민과 내가 직접 골프장을 찾아가 영업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스카이72의 후속사업자로 KMH 신라레저를 선정한 상태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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