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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시 숨막히던 현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현지시간) 케냐 정부 발표와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21일 정오쯤 나이로비 번화가에 자리 잡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쇼핑·식사를 즐기거나 어린이 대상 이벤트에 참여하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방문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쇼핑몰에 난입했으며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 괴한은 아랍어 또는 소말리아어인 듯한 외국어를 썼고 쇼핑객 다수를 처형하듯 사살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딸과 함께 차 밑에 숨었다가 목숨을 구한 찰스 카라니의 발언을 인용해 무장괴한이 이슬람교도인지를 확인한 뒤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괴한들이 하얀 두건을 썼으며 몇몇씩 나눠 5층 건물의 1개 층씩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쇼핑몰에 있었던 케냐 언론인 옴바티 사이러스도 “내가 본 30여구의 시신 대부분은 백인이었다”며 테러범들이 특히 백인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들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숨죽인 모습을 보이는 등 쇼핑몰은 그야말로 혼돈과 파괴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다. 테러 직후 현장에 출동한 케냐 군경은 총격 끝에 해당 쇼핑몰을 장악하고 괴한들을 1층의 한 대형 슈퍼마켓 안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들이 민간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어 진압이 늦어지고 있다. 조셉 올레 렌쿠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 K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발생으로 쇼핑몰에 있다가 탈출한 인원이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AFP는 군경의 진압 작전으로 인질 5명이 구출되기도 했지만 이후 쇼핑몰 안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등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부상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번 테러로 가나 출신의 아프리카 저명 시인인 코피 아우노르(78)도 숨져 아프리카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아우노르는 지난 19일부터 4일 일정으로 나이로비 국립 박물관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 ‘스토리모야 헤이 페스티벌’에 참석하려고 케냐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아우노르는 1960년대 자신의 출신인 에웨족 구전 시와 노래에 영향을 받은 시를 발표한 아프리카의 대표적 시인이다. 한편, 알샤바브가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나이로비 유엔 사무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부유한 케냐인과 외국인이 주말을 보내는 곳이어서 국제적 관심을 끌기 좋은 장소였다고 보도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토요일 낮에 공격을 감행한 것도 피해를 극대화해 주목받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잠깐 쇼핑하고 점심 먹으러 갈게” 마지막 통화 후 끝내…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잠깐 쇼핑하고 점심 먹으러 갈게” 마지막 통화 후 끝내…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무장테러 사건 현장에서 숨진 강문희(38)씨는 영국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지난 5월부터 케냐에 체류하며 유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LG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강씨의 아버지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케냐 현지에 있는 지인들은 딸이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하고 뉴스에서도 실명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외교부는 22일 밤늦게까지 지문확인 절차를 따지며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 강씨는 “외교부가 통보를 하든 안 하든 가족들과 함께 케냐로 직접 가겠다”고 밝혔다. 케냐에서 딸 강씨는 왼쪽 다리, 등, 손에 총탄과 수류탄 파편을 맞고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강씨는 국제결혼 뒤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고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강씨와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남편 닐 사빌도 어깨와 다리에 3군데 총상을 입고 시내 아가칸 병원에 입원했지만, 충격을 우려해 주변에서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빌은 병원에 옮겨진 직후 강씨가 실종됐다고 신고했었다. 케냐군 특공대가 오후 4시쯤 현장을 일부 장악한 뒤 적십자 요원들이 강씨를 구조했지만 치료 중 숨져 시신보관소로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강씨 부부가 케냐에 도착한 직후부터 집을 구하기 전까지 한 달 정도 머물렀다는 나이로비의 게스트하우스 주인 L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씨는 대학 졸업 뒤 LG에 근무한 적이 있고, 5년 전 결혼해 올해 초까지 남편이 근무한 컨설팅회사가 있던 두바이의 삼성전자에서 일했다”면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 남편이 전근하는 바람에 중단했던 공부를 케냐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영국 정부 주관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L씨는 무장테러 사건이 있던 날 오전 “언니, 잠깐 쇼핑하고 점심 먹으러 갈게”라던 강씨와의 생전 마지막 통화를 회상하며 “총상을 입은 뒤 빨리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았을 텐데 인질로 방치된 채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테러 발생 지역인 웨스트랜드는 주케냐 한국대사관이 위치하고 우리 교민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추가 한국인 인질 우려가 여전한 상태다. 재케냐 한인회 측은 많은 교민들이 현장에 있다가 도망쳐 나왔다고 전했다. 7년 전 케냐로 이민 가 나이로비의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이모(16)양도 이날 친구 생일을 맞아 친구 가족과 함께 쇼핑몰을 찾았다가 테러가 발생하자 2층 영화관 영사실로 몸을 숨긴 끝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이양은 영사실에서 빛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창문을 막고 바깥에서 가끔 들려오는 총성을 들으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TV를 통해 테러 상황을 파악한 어머니가 “휴대전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총을 쏜다더라”고 전한 뒤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꾸라”고 알려줬다. 이후 이양은 어머니와 문자메시지로 바깥 상황을 파악하며 4시간 가까이 어둠 속 영사실에 숨어 있었다. 이양은 구출된 뒤 “범인을 피해 숨어 있던 시간이 현실 같지 않아 아무 감정이 일지 않았지만, 엄마 목소리를 듣자 비로소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한때 나이로비를 방문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이모씨가 테러 직후 연락이 두절되면서 교민 사이에서는 인질로 잡힌 것 같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나이로비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케냐에는 한국 교민 1000여명이 살고 있고, 지난해부터 직항 항공편이 연결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실버라이닝플레이북(캐치온 밤 11시)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한순간 감정이 폭발해 아내와 직장, 집은 물론 정신까지 잃게 된 팻. 그는 8개월의 병원 생활 후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 중이다. 한편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 때문에 회사 내 모든 직원들과 관계를 맺은 티파니. 저돌적인 대시와 애정 표현으로 티파니는 팻의 인생에 갑자기 뛰어든다. ■소전 손재형(CNTV 밤 10시)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인 소전 손재형은 소전체라는 5서를 아우르는 서체를 창시했다. 글씨 외에도 소전이 남긴 문인화를 통해, 서예뿐 아니라 문인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익혀본다. 소전의 수집품인 추사의 세한도와 흥선대원군의 정원 석파랑을 통해 자연과 벗하며 거스름이 없었던 여백 가득한 기품 있는 우리 문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다이어트 마스터 2(스토리온 밤 11시) 산후 다이어트를 주제로 출산 후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 중인 일반인 도전자 2명이 찾아왔다. 산후 비만은 중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출산 후 6개월 안에 다시 원래 몸무게로 회복하는 게 좋다. 엄마가 되는 기쁨은 크지만, 다시 애 낳기 전 몸무게로 돌아오지 않아 고민인 두 도전자를 위해 다이어트 전문가 10인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실전! 근접 전투 CQB:델타포스 SAS 편(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세계 최고의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영국 공수 특전단 SAS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대테러 활동을 벌이고 대규모 전투작전에도 투입되는 특수 부대, 델타포스. 프로그램은 그들이 파나마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려고 벌인 ‘대의명분 작전’을 자세히 살펴본다. ■WWE 스맥다운(FX 밤 12시) 알베르토 델 리오가 RAW의 존 시나처럼 서머슬램에서의 상대를 직접 선택하고자, 비키 게레로의 승인을 구한다. 지난주 마찰이 있었던 CM펑크와 판당고의 매치도 방송된다. 또한 데미안 샌도우가 차지한 머니 인 더 뱅크 가방을 멕시코 만에 던져버리는 등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한 코디 로즈 역시 잭 스웨거를 상대로 매치를 치른다. ■포켓몬스터 AG 극장판:열 공의 방문자 테오키스(애니맥스 오전 8시 30분) 과학자 론도 박사와 그의 아들 하늘이 있던 대빙원에 돌연 폭음과 함께 운석이 떨어진다. 수증기가 주위를 감싸고 그 안에서 환상의 포켓몬 테오키스가 나타난다. 그리고 천공 포켓몬 레쿠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테오키스와의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그로부터 4년 후, 지우 일행은 포켓몬 시합에 참여한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배은망덕이라는 것을 시생인들 모르겠습니까. 더 이상 폐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병간하는 사람이 깊이 잠든 사이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동무께서 시생을 소굴에서 나온 적당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도 왜 모르겠습니까. 하긴 시생이 화적의 소굴에서 한 반년가량 그들과 같이 비위를 맞춰주며 기거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절간에 간 색시는 중놈이 시키는 대로 하더라고, 초로 같은 목숨이나마 부지하자면 그들 입맛을 거스를 수 없지 않겠습니까. 둔처에 그토록 오래 머물렀던 것은 시생의 내자와 피붙이가 함께 적당들에게 끌려가는 불상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굴에 인질로 잡히고부터 내자는 형용이 수척하기가 도마 위에 말라붙은 생선 부스러기처럼 쪼그라들었고, 내자 가슴에 안겨 있는 소생은 정신이 가물가물하여 우렁차던 울음소리조차 매미 우는 소리 같았습지요. 그런 고초를 겪는 내자와 피붙이를 화적의 소굴에 남겨두고 혼자 도망한다는 것은 인두겁을 덮어쓰고는 차마 못 할 짓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매불망 식솔과 함께 도망할 기회를 엿보느라, 그들과 한통속인 것처럼 안면을 바꾸고 처신하며 산채 일을 거들다 반년이나 되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말았습니다. 산채에서도 본색이 무엇이냐고 시생을 수차례 잡아업치고 난장 박살을 낼 듯이 위협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시종일관 소작하던 전답을 잃은 유민으로 가장하고 본색은 모르쇠로 잡아떼었지요. 전답을 빼앗겨 일가친척은 물론이고 알음도 없는 삼남 고을로 내려와 정처를 찾아 기웃거리던 중에 댁내들과 마주친 것이라고 둘러댔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시생도 광주 땅 송파 저자를 하직하고 떠나기 전까지는 쇠살쭈 행세하며 풍파깨나 겪었습니다.” 위인이 괴춤을 한참이나 이리저리 뒤지더니 기름종이로 싼 봉지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때와 땀에 절은 작은 쪽지 하나를 꺼내 정한조에게 건네주었다. 닳고 낡아서 희미하게 지워진 문자가 확연하지는 않았으나, 차근차근 뜯어보니 그것은 임오년에 난리가 일어난 뒤, 조정에서 양반들도 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당시 보부청에서 발행했던 부상의 첩지였다. 놀랍고 두려워 만감이 교차하는 정한조를 바라보던 위인이 말했다. “시생의 성명은 천봉삼이라고 합니다.” 정한조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임오년 이후에는 조정에서 부상들이 거주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금지했는데?” “그렇습니다. 장시에 무뢰배들이 들끓어 풍속이 어지러워지자 보부상들의 거주지 이탈을 금지시켜 행상인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어지러운 장시의 동요를 막으려 하였지요. 그런데 시생이 어쩌다 군란의 소동에 휩쓸렸고, 대원위대감께서 청국으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하는 와중에 관령을 어겨서 군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길로 송파를 떠나 살길을 찾겠다고 남행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숨어살기로 작정한 것이지요.” “그러한 사정이 있었다면 어째 진작 토설하지 않았소. 두길보기한 것이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시생이 다시 소굴로 숨어들어 내자와 피붙이를 구출하려는 생각에 본색을 숨긴 채 자취를 감추려 하였지요. 시생이 산채에 붙잡혀 있다가 도타한 사람이란 소문이 퍼지고 이것을 눈치챈 관아에서 산채를 박살내겠다고 군졸을 풀면 적당 소탕은커녕 소동만 커지고 산 토끼 죽은 토끼 둘 다 놓치는 것도 모자라 구출해야 할 시생 식솔의 목숨 부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구린 입을 떼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방관아에서 구실살이한다는 아전들이나 수자리 산다는 군교라는 작자들이 이름만 그럴듯했지 늙고 병든데다 예나 지금이나 뇌물에만 눈이 어두워 어디 제구실하는 꼴을 본 적이 없습니다.”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블랙호크 헬기로 적외선 추적… 로봇 투입… 총기난사 뒤 투항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블랙호크 헬기로 적외선 추적… 로봇 투입… 총기난사 뒤 투항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의 용의자 검거 과정은 007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다. CNN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시민들은 경찰이 용의자 생포를 발표할 때까지 만 하루 가까이 숨막히는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18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대(MIT) 구내에서 한 경찰관이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로부터 총격을 받아 쓰러지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면서 용의자들의 위치가 포착됐고 추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들은 MIT 구내에서 벤츠 SUV 차량을 강취해 워터타운 쪽으로 달아났다. 워터타운에서 경찰과 맞닥뜨린 용의자들은 총을 쏘며 저항했고 200여발의 총격이 오가는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타메를란이 차에서 내려 몸에 폭탄을 두르고 경찰 쪽으로 돌진하다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2~3명이 타메를란을 제압해 수갑을 채우던 찰나에 다른 차량을 몰던 조하르가 바닥에 누워있던 타메를란을 덮쳤다”면서 타메를란이 사망한 것은 동생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하르는 이후 차를 버리고 걸어서 워터타운 주택가로 달아났다. 경찰은 19일 새벽 3시쯤 수천명의 경찰특공대(SWAT)와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가가호호를 샅샅이 훑였다. 거의 온종일 오리무중에 빠져있던 검거작전은 오후 6시쯤 한 워타타운 주민의 제보가 들어오면서 결정적인 전기를 맞았다. 오후 7시 45분 경찰은 보트 안에 용의자가 숨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블랙호크 헬기를 출동시키고 보트 안에 로봇을 투입했다. 20발 안팎의 총성과 여러 차례의 폭발 소리가 들린 것도 이 무렵이었다. 경찰이 보트 주변을 포위하고 접근하자 조하르가 총격을 가하며 저항하면서 2시간 가까이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별도의 ‘협상팀’을 투입해 조하르에게 투항을 권고했지만 결국 오후 8시 43분쯤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출팀이 보트 안에 들어가 조하르를 생포했다. 경찰들이 현장을 떠날 때 지역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개성공단 폐쇄는 눈앞의 현실”… 인질구출 언급에 위협

    우리 측 근로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이틀째 차단한 북한은 4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의 전원 철수를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한) 근로자들을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개성공단 대규모 억류사태’, ‘인질구출 대책’ 등을 계속해서 언급한다면 북측 근로자마저 철수시키겠다는 것으로, 개성공단 폐쇄에 대비한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조평통은 “(남한이)지금처럼 개성공업지구를 동족 대결장으로 악용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의 폐쇄는 당장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군사적 도발은 곧 자멸이다. 개성공단이 서울에서 불과 40㎞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우리 기업 몇 곳에 10일까지의 남측 귀환 계획서를 미리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우리 측 인원의 전원 철수 요구처럼 와전돼 오전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5일은 북한의 민속명절인 ‘청명절’로 휴일이고, 6일부터는 주말인 관계로 10일까지의 통행 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의 통행 전면 차단에 앞서 우리 측 귀환 인원수를 미리 가늠해보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4일에는 전날보다 많은 220명의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했으며, 개성공단에는 608명이 체류 중이다. 장기 체류에 대비한 식자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식자재 반입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납득하기 어려운 북한의 조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분의 부자재와 식자재 공급이 중단되면 개성공단은 2~3일 내 조업이 중단되고 일주일 내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처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최대 위기] 통일부 “출입경 정상화 촉구” 성명, 김관진 “근로자 억류땐 구출 작전”

    북측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출경을 차단한 것과 관련, 정부는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3일 “군사조치와 더불어 만반의 대책도 마련돼 있다”고 말해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개성공단에서의 사태 발생을 상정한 군사조치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성공단의 우리 쪽 근로자를 억류하는 사태를 국지도발의 한 유형으로 상정해 놓고 있음도 암시했다. 군은 지난달 22일 발효된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에도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국지도발의 유형으로 개성공단 억류사태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은 매년 8월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을 통해 개성공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시나리오를 상정, 인질 구출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인질 구출 연습은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면서 “특전사를 중심으로 우리 군과 정부가 단독 작전을 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날 공장 가동은 물론 현지 체류 중인 우리측 근로자들의 신변 안전이 위태롭다고 보고 ‘인질사태’ 등 예상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대응책을 검토했다. 한편으로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기업들과 연락을 취하며 기본적인 상황 관리 체계를 유지했다. 서울과 개성 간 24시 상황실도 유지 중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성김 주한 미국 대사와의 면담을 미루고 입주기업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전달받는 등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오후 2시쯤에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정부 성명을 발표해 개성공단 출입경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직접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다. ‘차분하게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에 대한 언론 대응은 주무 부서로 돌렸다.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만 밝히며 외교안보장관 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명 프로레슬러, 나무 통째로 뽑아 인질 엄마 구해

    유명 프로레슬러, 나무 통째로 뽑아 인질 엄마 구해

    전직 유명 프로레슬러가 불타는 집에 인질로 갇힌 어머니를 자신의 우람한 ‘근육’으로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질범에 의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어머니를 구출한 영웅은 미국 프로레슬링 WWE의 슈퍼스타 크리스 매스터스(30). 미국 LA에 사는 매스터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어머니가 자택에 인질로 갇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친척의 전화를 받고 냉큼 달려갔다 . 어머니를 인질로 가둔 사람은 이웃 주민으로 이미 현관에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였으며 누구든 집에 들어오면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매스터스가 인질범과 대화를 하던 중 경찰이 도착했고 상황을 목격한 인질범은 곧바로 집안에 불을 질러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매스터스가 황급히 나선 것은 바로 이때. 현관이 막혀있어 구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스터스는 집 앞에 심어져 있던 3m가 훌쩍 넘는 나무를 맨손으로 뽑아들고 창문으로 돌진했다. 창문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났고 매스터스는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가 어머니를 들쳐업고 나왔으며 따라 들어간 경찰도 인질범을 체포했다. 매스터스는 “이성적으로 어떻게 할지 판단할 여유가 없었으며 내 인생의 가장 긴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면서 “어머니는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출됐다.”고 밝혔다. 사건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인질범을 체포해 조사중이나 아직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면서 “정신적으로 정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구조 후 매스터스가 올린 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지하벙커 인질 아동 6일만에 구출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정집 지하 벙커에서 엿새간 인질범에게 감금돼 있던 5세 남자 어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습 작전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인질범은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후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에 있는 납치범 지미 리 다이크스(65)의 집 지하실을 급습해 납치된 어린이를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리처드슨 FBI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이 악화된 데다가 다이크스가 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가 당장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출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FBI는 다이크스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FBI가 구출작전을 벌일 당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리처드슨 요원은 “아이는 다친 곳은 없으나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보통의 5~6세 어린이들과 똑같이 웃고 장난치며 밥을 먹는 등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이크스와 휴대전화를 통해 협상을 해왔으며, 그가 무단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벙커에 직접 설치한 플라스틱 관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음식과 약, 그림책, 장난감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크스가 인질극을 벌인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협상 과정을 통해 그가 꽤 복잡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웃들은 2년 전 앨라배마주로 이사를 온 다이크스가 파이프로 개를 때려 죽이고 밤마다 총과 손전등을 들고 마당을 서성거리면서 아이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1960년대 해군에서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훈장을 받기도 한 다이크스는 과거 불법무기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다이크스는 지난달 29일 총기를 소지한 채 통학버스를 급습해 20여명의 학생을 납치하려고 했지만 운전기사가 이를 막고 뒷문을 열어 아이들을 대피시키자 운전기사를 사살하고, 아이 한 명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제 분란의 중심’ 日을 어쩌나

    아베 신조 정권이 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신변이 위태로울 때 자위대가 진입해 구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위대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일본은 또 자체 무기수출 제한 규정을 완화한 뒤 처음으로 F35 전투기 부품 수출에 이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무기수출 3원칙’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무장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일본은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양국 간의 또 다른 분쟁이 야기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에게 해외 주재 일본인이 내란에 휩쓸려 신변이 위태로울 때 자위대에 의한 구출 요건을 완화하는 자위대법 개정안을 정부 입법으로 제출할 것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자위대법은 자위대가 해외에 있는 일본인을 공항이나 항만에서 항공기나 함선으로 수송하는 것만 인정해, 알제리 인질 사태처럼 내륙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처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일본 정부는 또 국내에서 제조한 F35 스텔스기의 부품 수출에 완화된 무기수출 3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관방장관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F35기는 중동과 대립 중인 이스라엘도 도입할 예정이어서 일본의 부품 수출이 국제분쟁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미주통신] FBI, 5살 인질 아동 극적 구출

    [미주통신] FBI, 5살 인질 아동 극적 구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5살 유치원생을 납치해 7일째 억류하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대치를 벌였던 인질극이 무사히 해결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FBI는 이날 인질범 지미 리 다이크스(65)가 인질 아동을 억류하고 있던 지하 벙커를 급습해 인질범을 사살하고 아동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인질범은 지난달 29일 유치원 통학 버스를 급습해 운전사를 사살하고 버스에 타고 있던 5살 난 아동을 납치해 그가 미리 만들어둔 지하 벙커에서 경찰과 대치극을 시작했다. 범행 당시 통학 버스 운전사 찰스 폴란드(66)는 인질범이 버스에 난입하자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맞서다 결국 사살된 것으로 알려져 전 미국에 영웅적 인물로 떠오르면서 추모 열기를 불려 왔다. 특히, 붙잡힌 인질 아동이 행동 발달 장애 등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질 아동의 안전에 관해 언론과 전 미국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FBI는 아동이 붙잡혀 있던 지하 벙커의 환기구를 통해 물과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인질범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인질 아동이 위험에 처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해 이날 구출 작전을 펼쳐 아동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다. 구출된 아동은 신체에 별다를 피해가 없이 인근 병원으로 즉시 후송되어 보호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알제리 가스전 참사 ‘핏빛 결말’… 외국인 인질 총 23명 숨져

    알제리 동북부 인아메나스 가스전에서 벌어진 대규모 국제 인질극이 19일(현지시간) 알제리 정부군의 최후 공격으로 종료됐다. 이날 외국인 인질 7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총 23명의 인질이 이번 참사로 숨졌다. 현장에 남아 있던 인질범 11명도 모두 사살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사망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더 늘어날 전망인 데다, 일본인 근로자 9명은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무함마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이 “수시간 내 최종 사망자 수를 발표하겠다.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알제리 보안 관리는 25구의 외국인 인질들의 시신이 사건 현장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상당수다. 알제리 내무부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알제리인 근로자 685명과 외국인 근로자 107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로켓 발사대, 미사일, 수류탄, 기관총 등이 압수됐다. 이번 사태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알제리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됐다. 알제리 정부의 무리한 군사작전으로 희생자 규모가 커졌다는 논란과 함께 일부 관련국들은 알제리 정부가 군사작전에 대해 미리 통보해 주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제리 정부에 사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비극은 사건을 주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말리 군사 개입을 시작해 이슬람 반군들의 보복 우려를 촉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알제리 정부의 작전은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은 사하라사막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 석유·가스 사업의 위험성, 북아프리카 이슬람 무장단체의 중앙무대 진출 가능성 등의 난제에도 맞닥뜨리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연계된 무장세력 ‘복면여단’의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2개월 전부터 외국인을 노린 인질극을 벌일 계획을 꾸민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알카에다가 어디에 있든 그들을 뒤쫓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그랬듯 북아프리카에서도 이를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지난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인아메네스 가스전 시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인질 구출작전을 무리하게 벌여 상당수 희생자를 낸 알제리 정부군이 18일에도 시설을 포위하고 구출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관영 매체는 이날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알제리 특공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설 내 숙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에서 “알제리 정부군이 가스 시설에 숨어 있는 무장조직원을 쫓는 한편 생존 인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은 정부군의 공격에도 이 시설에 계속 머물며 남은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질 사태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무장조직 ‘복면여단’도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리타니의 ANI통신은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AQIM) 출신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복면여단’이 알제리인들에게 “외국 회사의 시설에 접근하지 마라. 예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벨모크타르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가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개입을 중단하도록 알제리와 프랑스가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수감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들과 가스전 시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교환을 제시했다. 알제리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가스전에서 사망한 인질 숫자에 대한 보도는 최소 4명(이집트 국영TV 보도)에서 35명(무장세력 주장)까지 크게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 시설에서 인질범과 인질들이 나눠 탄 지프 차량 4~5대를 폭격했다. 알제리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인질 30명 이상과 무장 대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된 인질 중에는 알제리인 8명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7명이 포함됐다. 또 외국인 인질 9명은 풀려났다. 인질범들은 정부군의 작전 개시 전 ANI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질 규모가 최소 9개국 출신의 41명이라고 주장했다. 인질범과 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외국인 인질 41명 가운데 숨지거나 풀려난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의 행방이 불분명한 셈이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정부군의 작전 도중 인질 35명 외에 소속 대원 1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국들이 알제리가 인질 구출 작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무리하게 작전을 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전날 말리에 지상군 1400명을 투입한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파병 규모를 2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군 수송기 지원에 합의했지만 정찰기 지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말리 정부군을 15개월간 훈련시킬 교관 등 전문인력 500명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러시아군, 체첸 반군 인질 1000명 구하려다 386명 떼죽음

    알제리 정부군이 17일(현지시간) 인질 구출 과정에서 상당수 인질이 사망함에 따라 이번 작전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주요 인질 사건에서 구출작전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2004년 9월 러시아군은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학교에서 체첸 반군에 인질로 잡힌 1000여명을 구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작전을 펴다 인질 334명 등 모두 386명이 사망하는 참극을 빚었다. 앞서 러시아군은 2002년 10월 체첸 반군이 700여명을 인질로 잡은 모스크바 극장을 공격하다 인질 129명을 희생시켰고, 1996년 1월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 소재 병원에서 3000여명을 인질로 잡은 체첸 반군을 기습했을 때는 인질 100여명이 숨졌다. 2010년 7월 필리핀에서는 홍콩 관광객 25명이 탄 버스를 탈취한 전직 경찰관을 진압하다 인질 8명이 숨졌고,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리조트 호텔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있던 탈레반을 기습 공격하다 인질 19명과 테러범 7명이 모두 사망했다. 반면 1976년 7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소속 테러범에게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 승객 100여명을 무사히 구출한 ‘엔테베 구출작전’ 등은 대표적인 인질 구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절대 권력을 누리던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를 싸고도는 미국에 맞서 민간인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한다. 이 와중에 민감한 골칫거리가 불거져 나온다. 6명의 영사관 직원들이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한 그들의 존재를 이란이 알게 되면 국제 문제로 비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들을 구출하려고 중앙정보국(CIA)의 인질 구출 전문가 토니 멘데즈가 선택되고 그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얻은 작전을 구상한다. 멘데즈는 가짜 영화의 촬영이 이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꾸민 다음 직접 적진에 들어가 기상천외한 계획을 진행한다. 현실이 영화적일 때가 있다. ‘아르고’(10월 31일 개봉)의 소재인 인질 구출 작전이 그 예다. 멘데즈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작전을 구사한다. 이란에 숨어 있는 미국인 여섯 명의 신원을 캐나다인으로 바꾸고 그들이 영화 스태프로 행세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생사가 걸린 문제였기에 당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했으며 CIA와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작전을 뒷받침해야 했다. 20년 가까이 기밀에 부쳐진 사건의 전모는 21세기에 이르러 공개됐다. 할리우드가 놀랄 만한 소재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여기에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쌓는 중인 벤 애플렉이 투입돼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 영화 같은 사건은 한 편의 영화로 묘사된다. 시대와 사건의 사실적인 재현보다 영화적 표현에 더 치중했다는 말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 없이 ‘아르고’를 보면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정치 스릴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시시각각으로 죄어 오는 이란 측의 손길과 억류된 인질을 교차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시선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복잡한 정치 상황 대신 사건 자체에 관심을 집중한다. 사실과 재현의 차이, ‘아르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출국을 기다리는 미국인들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다루는 클라이맥스는 실로 효과적이어서 보다 까무러칠 정도다. ‘아르고’의 장점은 역사적 사건을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느끼게 한 데 있다. 비교적 긴 상영 시간의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영화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는지는 의문이다. 극 중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담과 다를 바 없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철저하게 작전 당사자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다. 인질 억류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거론되지 않거니와 때때로 이란 측을 야만스럽게 묘사해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장르 영화였다면 눈을 감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1980년대 사건을 지금 불러냈을 때는 더욱 냉정하고 정직한 태도가 요구된다. 배우로 익숙한 애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와 ‘타운’을 연출해 감독으로서도 호평을 들었다. 두 사회물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설득력 있는 것이었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 또한 좋았다. 애플렉은 ‘아르고’를 통해 영화를 장악하는 능력이 일보 전진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을 때 그렇듯 이번에 애플렉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물에 대한 진심이 재미와 과욕에 묻힌 점은 아쉽다. 그에게 필요한 건 기교보다 인간에 대한 원숙한 이해다. 영화평론가
  • 6층 높이서 ‘쿵후킥’으로 인질 아이 살려낸 영웅

    6층 높이서 ‘쿵후킥’으로 인질 아이 살려낸 영웅

    과감한 ‘쿵후 킥’으로 인질범으로부터 아이를 구한 소방관이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8일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은 한 남성이 지난 16일 건물 6층에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려 하는 동안, 다른 남성이 줄을 타고 내려와 이 남성을 저지하고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아이를 안은 남성은 화장실 창문에 걸터앉아 뛰어내리겠다며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칭하이성 시닝시의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약 한 시간에 걸쳐 문제의 남성에게 위험한 행동을 멈출 것을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출동한 소방대원 중 한명은 액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층에서 능숙하게 줄을 타고 내려온 뒤 아이를 안고 있는 남성에게 강한 발차기를 날려 문제의 남성을 다시 화장실로 들여보내는데 성공했다. 아이는 무사히 구출됐으며, 인질극을 벌인 남성은 곧장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 남성의 신원과 인질극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공대 못지않은 ‘액션’으로 소방대원이 아이를 구하자 주변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당시 구출장면을 담은 동영상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지하철역서 인질극 벌인 남성 ‘사살’ 충격

    중국 지하철역에서 한 남자가 인질극을 벌여 출동한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사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9시 경 베이징시 지하철 10호선 후쟈뤄우역 구내에서 한 남자가 칼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난동에 역 구내는 아수라장이 됐고 승객들은 급히 도망쳤으며 남성은 여성 안전원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인질극에 들어갔다. 곧바로 승객들에 의해 위급한 상황이 신고됐고 현지 경찰과 SWAT가 신속히 출동했다. 경찰은 역을 폐쇄하고 안전하게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남자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70분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남성이 인질 여성에게 위해를 가하자 결국 SWAT팀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현지 경찰은 “아직 남성의 신원과 인질극을 벌인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면서 “인질은 구출돼 병원으로 옮겼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탈레반, 카불 호텔서 인질극… 민간인·범인 등 26명 사망

    탈레반 반군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유명 호텔에서 12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다 테러범 7명 모두 사살됐다.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15명과 호텔 경비원 3명, 경찰 1명이 숨졌다. 미국 등 서방의 아프간 주둔군이 2014년까지 완전 철군하고 아프간 당국에 치안권을 넘기는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한 인질극이어서 향후 아프간의 치안 악화가 크게 우려된다. 테러범들이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카불 북서쪽의 호숫가에 위치한 유명 리조트 ‘스포즈마이 호텔’에 기관총과 유탄발사기(RPG) 등을 쏘며 난입하면서 인질극이 시작됐다. 테러범들은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선 아프간 보안군들과 12시간 동안 교전했다. 아유부 살랑키 카불 경찰청장은 “당시 호텔에는 350~400명의 투숙객이 있었으며 경찰이 이들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기도 했다.”며 “아프간 보안군이 무장 대원들을 모두 진압했으며 또 다른 무장 대원들이 은신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호텔 주변을 수색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 주재) 외교관들과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고위 관리, 카불의 행정 공무원 등이 이 호텔에 매주 목요일 모여 (이슬람에서 금지된) 난잡한 파티와 술판을 벌이고 성매매까지 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경찰은 “알코올은 전혀 없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인터넷에 거짓으로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인질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직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것이다. 납치됐던 여성은 사건 발생 51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서울경찰청은 20일 김모(30·무직)씨와 허모(26·무직)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초 유명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사무직 및 보조, 월수 200만~2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광고를 내고 면접시험을 보러 온 A(23)씨를 납치해 경북 칠곡군의 한 무인 모텔에 감금한 뒤 몸값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직을 준비하던 학습지교사 A씨는 지난 15일 ‘사무직 여직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주5일 근무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일하면 되고 월급도 괜찮아서다. 광고는 김씨가 놓은 덫이었다. 김씨는 카드빚과 헤어진 애인에게 빌린 돈을 합쳐 빚이 5300만원까지 늘어나자 빚 청산을 위해 후배 허씨와 짜고 구직사이트에 허위 광고를 낸 것이다. 이들은 A씨에게 “16일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보문역 4번 출구에서 만나 면접을 보자.”고 통보했다. 김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약속장소에 나온 A씨를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자.”며 승합차 카니발에 태웠다. 승합차에 오르는 순간 이들은 돌변했다. 허씨는 A씨를 협박하며 손을 노끈으로 묶고 눈과 입을 테이프로 가렸다. 이어 머리에 담요를 씌웠다. 김씨 등은 A씨를 태우고 중랑구 망우동으로 이동한 뒤 미리 준비한 에쿠스 차량으로 바꿔 탄 뒤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이들은 5시간가량 지난 17일 0시 5분쯤 올림픽공원에서 A씨의 가족에게 전화, “5000만원을 내놔야 딸을 살릴 수 있다.”고 협박한 뒤 경북 칠곡의 한 무인 모텔에 투숙했다. 해당 모텔은 김씨가 과거 방위산업체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납치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이용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나 유괴 전과가 없지만, 납치를 다룬 영화를 자주 보고 범행 수법을 익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다시 서울에 올라와 A씨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고, 허씨는 모텔에서 A씨를 감시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김씨는 18일 오후 3시쯤 1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자 스쿠터로 동대문과 중랑, 을지로 등을 돌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ATM에 2분 이상을 머물지 않고 금액도 100만~200만원으로 나눠 모두 610만원을 뽑았다. 김씨 검거에는 경찰의 공조 체제가 한몫했다. 돈을 인출한 ATM의 위치가 확인되면 해당 장소로 경찰을 급파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7시 45분쯤 동대문구 용두동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는 김씨를 발견, 뒤쫓기 시작했다. 김씨는 추적을 따돌리려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부딪혀 넘어졌다. 2.5㎞의 추적 끝에 용두동 동부시립병원 앞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허씨도 오후 10시쯤 붙잡았다. 납치 51시간 만에 인질강도극이 일단락된 것이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는 칼과 삽, 이불 등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폭행은 없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함께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론]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 회고와 과제/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 회고와 과제/이대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침울해 있던 국민에게 짜릿한 승리감을 안겨준 청해 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을 거둔 지 1년이 되었다. 2011년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을 구출하고자 청해부대 특수전 요원들은 1월 21일 새벽 ‘여명작전’을 개시해 해적들을 사살 또는 생포하고 18명의 선원을 성공적으로 구출했다. 이후 대한민국 법원은 생포된 해적 5명에게 12년에서 무기징역에 이르는 중형을 선고했고, 구출 당시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이 12월 22일 완치되어 퇴원함으로써 여명작전은 종료되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퇴치를 위해 마련된 유엔 안보리결의안 1816호에 따라 2009년 3월 창설되었고, 4500t급 한국형 구축함을 모체로 링스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및 특수전 요원을 포함한 300여명 병력으로 구성되었으며,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됐다. 현재는 청해부대 9진 대조영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파병 이래 2011년 8월까지 한국 선박 261척을 포함해 총 3200여척의 국내·외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하였고, 15차례에 걸쳐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했다. 이 중 여명작전은 인질구축작전의 전설인 1976년 ‘엔테베작전’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3명의 인질이 사망하고 102명의 인질을 구출한 이스라엘군의 엔테베작전에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여명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신속하고도 전격적인 작전, 실전 같은 훈련, 첨단장비 보유, 긴밀한 국제공조체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계속되는 우리 선박의 해적 피랍 사건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정부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결정과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정보지원은 작전을 빈틈없이 전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또한,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인질구출작전은 우리 군의 완벽한 준비태세와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에도 온 힘을 기울이듯이, 한국군도 해적을 상대함에 있어 전력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준 작전이었다. 이는 북한과의 싸움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을 증명하는 계기로 작용하여 안보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일거에 없애 주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대응태세를 직접 보여준 작전으로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테러와는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수용하는 국가로 인식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우리 군의 준비태세와 작전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역시 고강도의 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20만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부대와 비교하면 수적으로 열세인 우리 특수부대원들의 고강도 훈련이 요구된다. 이들의 훈련을 국민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우리 국민이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가능하면 많은 첨단장비를 갖추어 주는 일이다. 우리 해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공헌도를 높이고자 전함의 수도 늘려야 한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4000t급 이상 함정은 한국형 구축함 6척과 7600t급 이지스함 2척 정도다. 이지스함은 대북 억제전력으로 한반도 해역을 떠날 수 없고,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교대로 파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대북 억제에 필요한 전함들이다. 구축함의 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지만 예산상 문제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對)해적 작전용 함정을 건조할 필요가 있으며, 더 많은 특수요원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중형 헬기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 상선도 해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완벽한 선원대피처(citadel)를 마련해야 한다. 인질 살해에 대한 위협이 없다면 우리 군은 보다 수월하게 피해를 줄이면서 해적을 퇴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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