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질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카라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4
  • [궁.직.해]‘랜섬웨어’에 직접 걸려봤다...치료와 복구 방법은?

    [궁.직.해]‘랜섬웨어’에 직접 걸려봤다...치료와 복구 방법은?

    궁.직.해는 ‘기자가 궁금해서 직접 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랜섬웨어 편인데요. 기자가 직접 악성코드 중 하나인 랜섬웨어의 늪으로 빠져봤습니다. 컴퓨터는 무사히 살아남았을까요. 예방과 복구법까지 알려드립니다.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인데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에 이를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해커는 파일을 암호화 한 뒤 컴퓨터 바탕화면에 문서 파일을 만들어 돈을 요구합니다.(GANDCRAB V5.2 기준) 문서 파일을 열면 영어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보통 방법은 이렇습니다. 메일로 헌법재판소, 국세청 등을 사칭하거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냅니다. 그 외에 이력서를 사칭하거나 악성코드 파일을 납부서, 발주서라고 속이기도 합니다. 압축파일을 풀어 파일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설치되고 그 순간 해커의 인질이 되는 구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금천구 모든 아이들 ‘생활 안전사고 보상’

    서울 금천구가 ‘아동 친화도시’ 비전을 위해 다음달부터 안전에 가장 취약한 아동을 위한 전용 생활안전보험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의 하나이다. 대상은 금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18세 이하의 모든 아동·청소년, 18세 이하의 거소등록 외국국적 동포 및 거소등록 외국인이다. 국내 어디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장범위는 스쿨존 교통상해 부상치료비, 폭발, 화재, 붕괴, 산사태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대중교통이용 중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익사사고 사망, 강도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뺑소니, 무보험차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청소년 유괴, 납치 및 인질보상금, 미아 찾기 지원금, 의료사고 법률비용, 자연재해사망, 성폭력범죄 및 성폭력상해보상금 등이다. 최대 보장금액은 성폭력범죄 및 성폭력상해보상금의 경우 1500만원, 나머지는 모두 1000만원까지다. 개인이 가입한 보험이 있어도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입은 아동과 그 가족을 위로하고 지원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지난해 아동친화도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아동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폴란드에 미군 1000명 배치·F35판매… 러 견제 본격화

    러의 中과 연합·동유럽 군사력 확대 차단 獨엔 “러에 가스관땐 주둔군 이전할 수도” 미국이 중국과 대미 연합전선을 펴는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폴란드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고 러시아 천연가스관 프로젝트와 관련된 독일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폴란드와의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며 “폴란드는 1000명의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기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폴란드가 미국산 F35 전투기 32대를 구매하겠다고 요청했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동유럽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폴란드의 방어 능력을 높이고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과 함께 유럽 내 군사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다음 군사 목표가 될 것을 우려하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4개국이 미국과 나토에 보호를 요청해 온 것이다. 미국은 또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드 스트림 2’와 관련해 제재와 미군부대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독일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 가스관에 의존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나쁜 일이 벌어질 경우 독일이 러시아의 인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나토 회원국인 독일의 방위비 분담금까지 문제 삼으며 독일 주둔 미군 일부를 폴란드로 이전할 수 있다고 독일을 거듭 압박했다. ‘노드 스트림 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가스를 수송하는 1225㎞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완공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긍정적인 일 일어날 것”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긍정적인 일 일어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월요일(10일)에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매우 따뜻했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난 뒤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친서 외교’를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고 있으며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사이에 인질들이 돌아왔고 (미군)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이 조만간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사이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친서를 주고받은 뒤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 송중기와 만남 ‘납치된 김의성..무슨 일?’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 송중기와 만남 ‘납치된 김의성..무슨 일?’

    ‘아스달 연대기’ 장동건-송중기가 드디어 아스달에서 첫 대면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에서는 아스달에 입성한 은섬(송중기 분)이 거대한 문명을 맞닥뜨리고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탄야(김지원 분)와 와한족을 구하기 위해 아스달 연맹장 산웅(김의성 분)을 인질로 잡고 타곤(장동건 분)과 강렬하게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은섬은 도티(고나희 분)와 함께 아스달 장터의 분주한 광경과 수많은 꿍돌로 이뤄진 높은 조형물을 보며 넋을 잃었던 상황. 하지만 우연히 다시 만난 아스달 사람 채은(고보결 분)으로 인해 은섬은 전쟁에서 노예로 끌려온 아이들이 발목에 나무 족쇄가 채워진 채 꿍돌을 갈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됐다. 이에 은섬은 채은에게 “대흑벽의 어마어마한 사다리와 수많은 꿍돌을 만든 엄청난 거인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국 잡아간 우리 씨족 사람들을 장터에 본 작은 궤짝 안의 닭들처럼 가둬놓고 묶어놓고 시키는 거였냐고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우리 씨족들을 구해야 돼. 구하기 전엔 못 떠나. 연망장 산웅을 잡아서 교환할거야”라고 굳은 결심을 밝혔다. 반면, 타곤은 아사씨의 제관만이 한다는 올림사니(죽기 전 혹은 죽은 후에 신께로 인도하는 의식)를 해왔다는 사실이 누군가의 발고로 밝혀져 신성재판에 회부됐다. 그러나 이 신성재판 회부는 타곤이 태알하(김옥빈 분)를 통해 산웅에게 폭로하라고 계획했던 일. 타곤은 어린 시절 아버지 산웅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건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엇갈린 부자관계를 드러냈다. 신성재판 하루 전날, 타곤은 대제관인 아사론(이도경 분)을 성 밖에서 은밀하게 만나 용서를 청했고, 아사론은 금괴가 담긴 상자를 꺼내며 아스달을 떠나라고 요청했던 터. 하지만 타곤은 “저는, 떠나지 않고 니르하께선, 연맹인들의 원망을 받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하시겠습니까?”라며 설핏 미소를 지은 채 두 사람이 모두 사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음날 아침, 타곤은 대칸부대와 탄야를 포함한 와한족 포로들을 끌고 인산인해를 이룬 아스달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아스달 성문으로 들어왔던 상태. 이때, 흰산족 제관들이 타곤 앞을 가로막고는 신성 재판을 위해 무장을 풀고서 따르라 전했고, 타곤은 신성재판으로 향했다. 드디어 대신전 불의 방에서 신성 재판이 열리고, 무릎을 꿇은 타곤 옆으로 아사론과 제관들이 의식을 진행했다. 아사론은 이번 신성 재판의 결과에 대해 “잠들지 않는 신, 이소드녕께서 말씀하십니다. 새녘족의 자제, 타곤에게 신의 영능이 임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산웅은 경악했고, 이에 타곤은 알 듯 모를 듯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타곤의 죄를 처벌하면 아사론은 연맹인들의 마음을 잃게 되고, 타곤을 처벌치 않으면 흰산족의 권위가 무너지는, 두 사람에게 불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타곤은 아사론과 밀약을 나눴던 것. 신의 영능이 임한 타곤의 올림사니는 정당하고 마땅하다고 발표한 아사론은 타곤을 신성재판에 올리기 위해 발고했다며 오히려 산웅을 위기에 빠뜨렸다. 더욱이 아사론이 산웅을 신성모독으로 몰면서 대신전에 가두려고 하자 산웅은 단벽(박병은 분)과 호위전사를 앞세워 도망쳤고, 타곤의 대칸부대원들은 도주하는 산웅과 단벽 앞을 가로막고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이때 와한족 전사의 분장을 한 비장한 표정의 은섬이 전광석화처럼 등장해 산웅을 불렀고 산웅은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라 생각하고 은섬의 말에 올라타 숲을 빠져나갔다. 이후 사라진 산웅이 흰산족에 의해 대신전에 잡혔다고 생각한 단벽은 위맹령(연맹을 지키기 위한 군사동원 명령)을 선포했고, 타곤은 자신이 산웅과 담판을 짓겠다고 나선 가운데 은섬이 산웅을 인질로 잡고 장터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와한족 전사복장의 은섬은 산웅의 목에 칼을 겨누고는 “나는 와한의 전사 은섬이다!”라며 와한의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산웅을 건네주고 대흑벽 아래로 돌아가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러자 타곤은 “나는 새녘족의 자제이며, 산웅 니르하의 아들, 타곤이다. 내가 기꺼이 칼을 버리고 널 만나려 한다”라며 무장을 거두고 계단을 올라갔다. 무기를 버리고 올라간 타곤은 긴장한 채 손잡이를 잡았고 몰래 숨겨온 칼에서 쇳소리가 들리는 순간, 갑자기 살기가 형형한 얼굴로 변한 은섬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타곤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두 사람의 강렬한 모습이 엔딩으로 담기면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6월 12일부터 KT olleh tv의 tvN 채널번호가 17번에서 3번으로 변경된다. 이외 tvN은 SK Btv 3번, LG U+tv 17번, skylife 20번에서 만날 수 있다. tvN ‘아스달 연대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중국국제TV방송(CGTN)이 지난달 31일 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 나닝시에서 발생한 흉기 인질극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펼친 순간부터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기까지의 순간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앉아있는 여성의 신체에 칼을 겨누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화를 시도하며 남성을 진정시킨다. 인질극은 약 2시간 넘게 이어지고, 경찰은 계속해서 남성과 대화를 이어간다. 남성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 경찰은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쥔 손을 움켜쥔다. 경찰이 남성과 씨름하는 동안 인질은 무사히 빠져나오고, 동료 경찰들이 달려들어 남성을 완전히 제압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가족 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 프랑스군 참전용사의 ‘인식표’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 프랑스군 참전용사의 ‘인식표’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최근 발굴된 프랑스 참전용사의 인식표가 67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만나 최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이브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했다. 파를리 장관은 정 장관으로부터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넘겨 받으며 “귀하게 보관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프랑스 참전용사를 기억하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모알릭 상병은 1951년 12월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 일원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듬해 10월 6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육신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타지의 차디찬 흙속에 묻혀 있었던 그의 인식표는 지난달 화살머리고지에서 남측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과정에서 발견됐다.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남서쪽 3㎞ 지점에 있는 화살머리고지는 휴전 직전인 1953년 국군과 중공군의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다. 정 장관은 이날 파를리 장관에게 “아직도 찾지 못한 프랑스군 유해가 적어도 3구 이상 이곳(화살머리고지)에 잠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정부는 (프랑스 군의 유해가) 다 발굴돼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6.25전쟁 참전 프랑스군 실종자는 총 8명으로 현재 그 중 3구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장관은 또 최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된 프랑스군의 한국인 인질구출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고, 작전과정에서 희생된 2명의 프랑스 군인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미국과 이란 사이에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란 서부 터키·이라크 접경 지역의 여행경보를 ‘여행자제(2단계)’에서 ‘철수권고(3단계)’로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외교부는 또 남부 호르무즈칸주의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에서 ‘여행자제(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이란을 둘러싼 주변국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 국경지역에 대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단계 여행경보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하기 바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됐던 한국인 여행객은 여행경보 발령지역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남부는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의 ‘여행자제’ 지역이었다. 한국인 여행객과 함께 피랍된 프랑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에 대한 인질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순직하면서 구출된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험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에는 지난 19일 미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직후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초강경 발언을 했다. 이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지만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종교지도자들과 가진 회담에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미국과) 대화할 적기가 아니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모든 이란 공직자들이 미국과 미국이 가하는 제재에 맞서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이 점에서는 국민과 공직자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치 상황을 초래한 것도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만일 우리가 미국의 도발적 행위 때문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먼저 탈퇴했다면,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리에게 제재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의 화웨이 인질에 시진핑 희토류 대응카드 만지작

    트럼프의 화웨이 인질에 시진핑 희토류 대응카드 만지작

    시진핑, 미중 협상 책임자 대동 희토류 사업체 방문中외교부 “정확히 해석하라… 지나친 연상은 안돼” “미국 희토류 금수 대비, 희토류 분리공장 건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5세대(5G)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금수조치를 내리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사업체를 방문했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이 화웨이 금수 및 무역전쟁의 보복으로 희토류 대미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의 첨단제품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가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금지에 대비해 희토류 분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화학업체인 블루라인과 호주의 광산업체인 라이너스는 최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 희토류 분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이 건설되면 미국에 유일한 희토류 분리공장이 될 전망이다. 라이너스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희토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다. 이는 희토류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 금지를 단행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미국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0년 중국은 실제로 일본과의 해상영토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 금지 정책을 쓴 바 있다. 화웨이와 관련해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 일반면허 발급의 형태로 이뤄지며 8월19일까지 90일간 유효하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20일 장시성의 영구 자성 물질을 연구, 개발, 생산하는 금리영자과학기술 유한책임회사를 방문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미중 협상의 책임자인 류허 부총리를 데리고 희토류 관련 시찰을 했다는 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을 너무 압박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내 산업정책 시찰에 대해 모두 정확하게 해석하기를 희망하며 지나친 연상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중미 경제 무역 협력은 반드시 상호 존중 및 평등, 상호 이익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대상에 휴대전화, 랩톱, 태블릿 컴퓨터 등을 새로 포함했으나 희토류, 약품 원료 등은 제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두리 제거한 식빵 2500분 준비해” 이상한 인천공항 협박범

    “테두리 제거한 식빵 2500분 준비해” 이상한 인천공항 협박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질극이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협박성 전화가 수차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협박범은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500명분을 준비하라”는 등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전날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인천공항 안내데스크, 의료센터, 폭발물처리반(EOD) 등에 모두 5차례 협박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당일 오전 1시 40분부터 오전 10시 46분까지 인천공항 헬프데스크, 제2여객터미널 폭발물처리반(EOD), 공항의료센터 등지에 전화를 걸어 “탑승객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500명 분과 포도주를 준비하라”는 등 통상적인 협박범들이 하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공사 대테러상황실로부터 협박 전화 내용을 전달받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여객터미널에서 순찰과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내용을 보면 정신이상자로 추정된다”면서 “휴대폰을 이용해 전화를 건 발신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인천공항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공항공사 고객 민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달 20일까지 비트코인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라며 이러한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리비아 납치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18일 귀국”

    靑 “리비아 납치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18일 귀국”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된 한국인 1명이 피랍 315일 만에 석방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주모(62)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며 “현재 주씨는 한국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주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민병대가 현지 회사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사건 발생 직후 회사 관계자가 피해를 리비아 당국에 신고했고 한국 정부는 납치된 주씨를 구출하기 위해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과의 공조를 이어왔다. 정 실장은 “그간 한국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질 구한 두 장병은 영웅” 국장으로 추모한 프랑스

    “인질 구한 두 장병은 영웅” 국장으로 추모한 프랑스

    “佛은 우리 자식들 절대 포기 안 해” 강조 주불 대사도 참석… 구출된 한국인 귀국한국인을 포함한 4명의 인질을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하다 전사한 프랑스군 장병 2명의 영결식이 14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AFP통신은 프랑스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위베르 특공대 소속의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와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군사문화시설이자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광장에서 장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앵발리드 광장에 들어온 운구 행렬을 직접 맞이했다. 운구행렬은 프랑스 국기로 둘러싼 2개의 관으로 군인들에 의해 운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구출 작전은 위험하고 어려웠지만 필요한 임무였다”면서 “두 장병은 영웅으로 숨졌다. 이들은 전 세계 어느 군인도 감히 생각지 못할 수준의 특출한 군인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말리에서 3년 반 전 납치돼 여전히 피랍 상태인 자국민 소피 페트로냉을 언급하며 “프랑스 국민을 공격하는 자들은 프랑스가 우리 자식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장병은 지난 9~10일 새벽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무장세력 숙영지에서 40~50대 프랑스인 남성 2명과 40대 한국인 여성 1명, 미국인 여성 1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수행하다 사망했다. 이들은 대테러와 인질 구출 등의 특수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지만 인질들의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었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 한편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도 이날 한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한국 국민을 구출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전사한 장병들을 애도했다. 구출된 인질 중 1명인 한국인 A씨는 영결식 전 가족들의 비용 부담으로 국내에 귀국했으며 테러방지법에 따른 정부 합동조사를 받게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인 인질 구출한 부르키나파소서 이번엔 교회 테러

    한국인 인질 구출한 부르키나파소서 이번엔 교회 테러

    최근 프랑스군이 무장단체에 피랍된 한국인 여성을 구출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이번에는 교회를 타깃으로 한 테러가 일어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20여명의 남성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약 200㎞ 떨어진 다블로의 한 가톨릭 교회를 습격해 미사 중인 사제 1명과 신도 5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무장한 남성들은 교회와 주변의 상점 건물을 불태우고 차량으로 도주했다. 오즈마네 종고 다블로 시장은 “도시가 공황에 빠진 분위기다. 상점과 가게가 문을 닫았다. 유령도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부르키나파소는 최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세력의 공격이 잦아져 위험성이 커진 지역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부르키나파소 북부 숨주의 한 개신교 교회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목사 등 6명이 숨졌다. 또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는 프랑스군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 세력이 억류한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 미국인 여성 2명 등 4명을 구출했다. 당시 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군 병사 2명이 무장세력과의 교전 끝에 목숨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행자제’ 무시한 한국여성…세금으로 국내 송환 땐 또 논란

    ‘여행자제’ 무시한 한국여성…세금으로 국내 송환 땐 또 논란

    외교부 “건강 양호… 조속한 귀국 원해” 귀국항공비·현지치료비 등 지원 가능성 가족에 위치 안 알려 ‘주의 부족’ 지적도文대통령, 마크롱에게 사의·애도 전해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의 귀국 항공비와 치료비 등 비용을 우리 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할지에 대해 곧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의 해외여행 중 과실을 국민 혈세로 지원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프랑스 군병원이 A씨에 대해 건강검진을 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고 심리치료 및 경과에 따라 이번주 초에 퇴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여부도 곧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구난활동비는 한국민의 국내 후송이 ‘긴급하게’ 필요할 때 항공료, 현지치료비, 체제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보통 무자력(경제적 능력 없음)일 때 지원하지만, 사태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경우도 A씨가 무장세력의 인질로 잡혔던 점을 감안할 때 지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들어 해외 여행사고에 대해 국가의 보장 책임만큼 개인 책임도 강조되고 있어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 관광객이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서 위험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추락했을 때도 긴급구난활동비 지원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결국 세금을 쓰는 대신 국내 항공사와 출신대학 등에서 이송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의 경우 정부가 경고한 위험지역을 홀로 여행한 측면이 있어 세금 지원에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A씨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해당 지역의 관광을 위해 코트디부아르의 국제공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A씨도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베냉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 이 일대는 여행자제 및 철수권고 지역이다. A씨가 위험지역을 홀로 여행하며 가족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A씨나 가족들이 긴급구난활동비 지원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조속히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직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과 피랍 경위에 대해 자세히 면담하지 않았다. 한편 외교부는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및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또 A씨의 치료 과정에서 통역 등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랑스 군인 2명 희생시킨 ‘위험한 여행’

    프랑스 군인 2명 희생시킨 ‘위험한 여행’

    한국 여성·美·프랑스인 29일 만에 구출 사망 부른 작전에 파리 환영 행사 썰렁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의 구출작전으로 풀려난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2명 등 3명이 프랑스에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했다. 40대 한국인 여성은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되기 이전에 억류돼 28일간 붙잡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남성 로랑 라시무일라스(46), 파트리크 피크(51) 등 3명은 이날 프랑스 정부의 소형 전용기편으로 파리 남서쪽 인근 빌라쿠블레 군비행장에 도착했다.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 1명은 부르키나파소에서 미 당국에 인계됐다. 한국인 여성 등 풀려난 인질들은 프랑스 정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구출작전 중 전사한 군인 2명에 대해 애도를 표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외무·국방장관과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하고 활주로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두 명의 자국 국민 및 한국인 여성과 일일이 악수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으며,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 인파 없는 간단한 환영 행사만 치러졌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프랑스 최정예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 부대원 2명이 구출작전에서 전사한 데다 피랍자들이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지역에 들어갔다가 납치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었다. 한 네티즌은 프랑스 해군 페이스북에 “무모한 관광객들을 위해 영웅들이 희생됐다”고 올렸다. 프랑스24 등은 프랑스 소셜미디어에 “구출작전 중 전사한 군인 2명에 대한 애도와 인질들에 대한 비판적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랍자들이 전사한 대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댓글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피랍자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두 군인들의 희생 앞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 특수부대원을 기리는 추모식을 오는 14일 파리 시내 복합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에서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간단한 환영식 후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이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한 명인 로랑 라시무일라스는 환영 행사 직후 “희생된 장병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고, 정부와 군의 투철한 정신과 휴머니즘에 감사드린다”면서 “위험한 지역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의 발언 직후 한국인 여성도 그 옆에서 프랑스어로 짧게 “메르시”(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미군의 정보 협조를 얻어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인 2명이 억류된 무장단체 캠프를 급습하는 등 구출작전에 나서 한국인 및 미국인 여성이 각각 1명씩 추가로 억류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함께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북쪽 국경을 넘어 말리로 옮겨지고 있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구출작전이 프랑스 시민들과 함께 억류된 한국인과 미국인 인질의 발견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 ‘매우 희귀한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구출작전에 돌입할 때에도 한국인 및 미국인 인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출작전으로 인한 교전으로 무장조직원 4명이 사살됐으며 2명은 도주했다. 구출작전에서 사망한 위베르 특공대의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는 작전 중 인질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됐으나 인질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다가 근접사격을 받아 숨졌다. 한편 베르통셀로 상사의 아버지인 장뤼크 베르통셀로는 이날 프랑스 RTL라디오 인터뷰에서 “알랭은 해야 할 일을 했다. 특수부대원은 아들의 천직이었다. 아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며 아들을 애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부르키나파소 구출 한국민, 세금 지원 받아 귀국?

    부르키나파소 구출 한국민, 세금 지원 받아 귀국?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의 귀국 항공비와 치료비 등 비용을 우리 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할지에 대해 곧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의 해외여행 중 과실을 국민 혈세로 지원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프랑스 군병원이 A씨에 대해 건강검진을 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고 심리치료 및 경과에 따라 이번주 초에 퇴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여부도 곧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구난활동비는 한국민의 국내 후송이 ‘긴급하게’ 필요할 때 항공료, 현지치료비, 체제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보통 무자력(경제적 능력 없음)일 때 지원하지만, 사태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경우도 A씨가 무장세력의 인질로 잡혔던 점을 감안할 때 지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들어 해외 여행사고에 대해 국가의 보장 책임만큼 개인 책임도 강조되고 있어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 관광객이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서 위험한 지역에 들어갔다가 추락했을 때도 긴급구난활동비 지원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결국 세금을 쓰는 대신 국내 항공사와 출신대학 등에서 이송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A씨의 경우 정부가 경고한 위험지역을 홀로 여행한 측면이 있어 세금 지원에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A씨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해당 지역의 관광을 위해 코트디부아르의 국제공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A씨도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베냉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 이 일대는 여행자제 및 철수권고 지역이다. A씨가 위험지역을 홀로 여행하며 가족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A씨나 가족들이 긴급구난활동비 지원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조속히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직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과 피랍 경위에 대해 자세히 면담하지 않았다. 한편 외교부는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및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또 A씨의 치료 과정에서 통역 등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출된 한국인 여성, 경보 무시했을 가능성 있지만 피해자이기도 해

    구출된 한국인 여성, 경보 무시했을 가능성 있지만 피해자이기도 해

    11일 밤 영국 BBC를 들여다보다 난감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뒤 파리로 이송되기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을 예방한 프랑스인 음악교사 두 명과 함께 한국인 40대 여성 A씨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보도된 것이었다. AFP통신이 전송한 이 사진은 밤 10시 무렵만 해도 국내에 외신사진들을 서비스하는 연합뉴스 AP사진과 연합해외사진 카테고리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게재되지 않았다.(이 사진들은 밤 11시 30분을 넘겨 게재됐다.) 신원이나 개인 정보는 물론 여행의 목적,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무장세력에게 피랍됐는지 알려지지 않은 A씨는 우리 정부의 해외여행 경보를 무시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여행한 귀책 사유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애꿎게 무장세력에 납치돼 28일 동안 신변에 위해가 있을지 모르는 공포를 견뎌온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 두려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된 피해여성에게 귀책 사유를 들이미는 일부 누리꾼도 있지만 그 얼굴을 성급히 보도하는 일은 2차 피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할 길도 없고 상식적으로 가족들도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도 미쳤다. 이런 상황에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A씨가 부르키나파소에서 남쪽에 있는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체크 포인트’ 인근에서 미국 여성과 함께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직 우리 외교부가 직접 A씨로부터 피랍 경위에 대한 진술을 듣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통보대로라면 A씨는 정부가 여행을 자제하라고 발령한 것을 무시하고 부르키나파소 남부를 여행하다 횡액을 당한 것이 된다. 정부는 원래 부르키나파소 전역에 ‘적색 경보’(철수 권고)를 발령했다가 2015년 6월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말리·니제르 접경인 북부 4개주를 제외하고는 ‘황색 경보’(여행 자제)로 낮췄다. 만약 프랑스인 인질 두 명처럼 피랍된 곳이 베냉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 정부가 베냉에는 여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의 여행 경보를 상향하는 것은 물론 베냉에 경보를 발령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12일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프랑스 군병원 측은 전날(현지시간) A씨에 대해 기본 건강검진을 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진단했으며, 심리치료 및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세력과 교전 끝에 이들에게 납치된 A씨와 프랑스인 두 명, 미국인 여성 등 4명을 구조했으며, A씨와 프랑스인 2명은 전용기 편으로 11일 오후 5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파리 근교 군공항에 도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A씨는 공항에서 한국의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및 (교전 중 희생된 프랑스 특수부대 상사 두 명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두 나라가 계속해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프랑스대사관은 A씨가 프랑스 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필요한 영사조력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불편한 궁금증이 인다. 왜 A씨와 달리 미국인 여성은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는 이송 절차에 들어간 것일까? 혹시 한국과 미국 정부의 영사 조력에 어떤 차이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외교부로선 A씨를 조속히 귀국시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우면서도 여행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종을 울리며, 발령경보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아울러 무슬림 지하디스트 세력과 패망했다는 미국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호하는 이슬람국가(IS) 잔존세력이 활동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재외국민이나 국민은 없는지 점검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프랑스군 구출 인질 한국여성, 외교부 “건강 이상 없다”

    프랑스군 구출 인질 한국여성, 외교부 “건강 이상 없다”

    프랑스군에 의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구출된 한국여성 A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프랑스 군병원 측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이송된 A씨에 대해 기본 건강검진을 한 결과 건강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진단했다”면서 “심리치료 및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무장세력과 교전 끝에 이들에게 납치된 A씨와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등 4명의 인질을 구조했다. A씨와 프랑스인 2명은 11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한국시각 12일 새벽 1시) 전용기 편으로 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A씨는 공항에서 한국내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감사 및 애도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양국이 지속해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프랑스대사관은 A씨가 프랑스 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통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에 납치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인 여성 A씨의 구체적인 피랍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부르키나파소 북부에는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남부에는 황색경보(여행자제)를 각각 발령해 놓고 있지만, 베냉 공화국에는 발령된 여행경보가 없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국 군인 둘 잃은 프랑스…‘여행금지 무시’에 佛 비판여론 쇄도

    자국 군인 둘 잃은 프랑스…‘여행금지 무시’에 佛 비판여론 쇄도

    환영인파 없이 굳은 표정으로 구출된 국민 맞은 마크롱佛 외무장관 “정부 권고 반드시 지켜야”프랑스인들 SNS에 “감옥에 보내라” “벌금형 물려라”국내 여론도 싸늘 “국가가 가지 말랬는데 죽어도 할 말 없다”희생 佛군인에 애도 물결 “프랑스 두 영웅 명복을…잊지 않겠다”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던 아프리카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군대의 구출 작전 끝에 살아난 프랑스인들에 대해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극도의 위험한 구출 작전을 벌였던 특수부대원 2명이 목숨을 잃자 프랑스인들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온 자국민들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가 전용기편으로 귀환한 프랑스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을 맞이했다. 외무·국방장관과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피랍 후 구출된 세 명과 일일이 악수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런 자리라면 으레 있었을 법한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인파도 전혀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맞이한 것은 최정예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의 부대원 2명이 구출 작전에서 전사했기 때문이다.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는 침투 작전 도중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되자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었고 근접사격을 받아 숨졌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베르통셀로 상사의 부친인 장뤼크 베르통셀로는 지난 11일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언제나 준비된 상태였던 아들의 삶이 이렇게 안 좋게 끝났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임무를 완수했다. 군대의 정신을 사랑했던 아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고 애써 심경을 밝혔다. 구출된 프랑스인 두 명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와 파트리크 피크(51) 씨는 정부가 여행금지구역으로 정한 곳인 서아프리카 베냉의 북부의 부르키나파소 접경지대인 펜드자리 국립공원까지 들어갔다가 지난 1일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코끼리, 사자, 하마, 영양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 지역과 접경지대인 부르키나파소 남서부는 프랑스 정부가 ‘적색경보’ 지역으로 설정해 아예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곳이다. 테러집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위험지대이기 때문이다.프랑스군에 함께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또한 어디에서 어떻게 납치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우리 정부가 여행 자제 또는 여행 철수를 권고한 지역에서 무장세력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리 외교부도 부르키나파소 남부를 황색경보(여행 자제), 북부를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인들이 귀환하기 전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국민 2명이 있던 곳은 이미 적색경보 지역이었다”면서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며, 가게 되면 중대한 위험을 지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간단한 환영식이 끝난 뒤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서서 “국가의 의무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두 군인이 숨졌다.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출된 사람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라거나, 이들이 전사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파리 시민 알렉시 리비에 씨(33)도 일부 여행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숨진 군인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사람들은 항공료와 호텔비만 지불하면 여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어 “군대는 나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건데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마크롱 대통령은 구출 작전 중 희생된 장병 두 명을 기려 14일 오전 11시 파리 시내의 복합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에서 추모식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인 인질을 구하다 전사한 프랑스 군인들에 대한 애도와 구출된 40대 여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위험해서 가지마라는 지역에 왜 가서 피해를 주느냐. 벌금을 내든지 아니면 전사자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기부하라”, “한국인 여성에게 무거운 벌금을 매겨야 마땅하다. 국가의 권고를 무시하고 여행을 자제 시킨 위험지역에 간 것은 죽어도 할 말이 없다”, “전사하신 군인들에게 애도의 성금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느냐”, “두 영웅의 명복을 빌며 한국민들은 결코 두 분을 잊지 않겠다” 등의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