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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골든타임’ 누가 지키나

    ‘뇌졸중 골든타임’ 누가 지키나

    의대생 신경과 기피현상에 정원 줄여2030년 뇌졸중 환자수 10만명 느는데의사는 고작 127명 증가…인력난 심화95% 당직 후 조기퇴근 어려워 ‘격무’인구 고령화로 환자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할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치료해야 할 신경과 의사가 부족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연간 20만명 규모인 뇌졸중 환자 수는 10년 뒤 10만명이 늘지만, 이들을 담당하는 신경과 전문의 수는 고작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신경과 전문의 95%는 전날 야간 당직을 서고도 퇴근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일부 의사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야간 당직을 설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뇌졸중 환자 수는 2015년 17만 730명에서 올해 21만 155명, 2025년 25만 3944명, 2030년 30만 500명, 2035년 35만 529명, 2040년 39만 9417명으로 해마다 약 1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55세 이하 신경과 전문의는 2017년 1428명에서 2030년 1555명으로 127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경과 전공의(레지던트) 정원이 현재처럼 82명으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의 신경과 기피 현상이 점차 심화되자 정원을 해마다 줄여 왔다.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하면서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88명, 2017년 87명, 2018년 82명으로 줄었다. 이 대책으로 2016년부터 신경과 전공의 충원율은 97%를 넘기는 등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이 정책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 수급이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한 해 최소 110명의 전공의가 추가로 필요한데 정원을 줄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회는 “올해부터 110명을 해마다 충원하면 그나마 2030년 55세 이하 전문의가 240명 늘어난다”고 밝혔다. 급성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인 데다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24시간 의료진 대기가 필수다. 응급실 중증 환자의 절반이 뇌졸중, 심근경색증 환자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근무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7년 대학병원 56곳을 포함한 전국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근 후 일이 생기면 병원으로 복귀하는 ‘온 콜’ 근무를 서는 곳이 67곳(82.7%)에 달했다. 혈관을 뚫거나 우회시키는 시술을 할 때만 복귀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27곳(40.3%)은 “모든 응급 상황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택시비 등 ‘교통비’ 보상조차 없는 곳이 32곳(39.5%)에 이르렀다. 전문의 수급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7년 12월 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연속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한 전공의법 제정 이후에도 전문의 채용은 늘지 않다 보니 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당직 근무를 병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에게 물었더니 64명(79.0%)이 “인력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사는 4명(4.9%)뿐이었다. 야간에 당직을 서는 의사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날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는 인원은 2명(5.6%)뿐이었다. 정진상 신경과학회 이사장은 학회 행사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 교육시킬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신경과 전문의 조사에서 필요한 지원(복수응답)에 대해 물었더니 급여 인상 및 수당 현실화(85.7%),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 및 보조인력 확충(7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경과 의사 부족은 급성기 질환인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 등 노인질환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공의 충원율이 표면적으로는 100%에 가깝다 보니 인원 추가 모집도 불가능해졌다”며 “전공의 모집 과정에 다른 과에서 탈락한 인원이라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뇌졸중보다 무서운 인력난…“차라리 신경과醫 수입하자” 울분

    뇌졸중보다 무서운 인력난…“차라리 신경과醫 수입하자” 울분

    뇌졸중 환자 10만명 늘어나는데신경과 전문의는 고작 127명 증가하루도 빠짐없이 야간당직 서기도급성 뇌졸중 치료 인력 대책 필요인구 고령화로 뇌졸중 환자의 적정 시간 내 병원 도착을 의미하는 ‘골든타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치료해야 할 신경과 의사가 부족해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간 20만명인 규모인 뇌졸중 환자 수는 10년 뒤 10만명이 늘지만, 이들을 담당할 신경과 전문의 수는 고작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력부족이 심화하면서 신경과 전문의 95%는 전날 야간 당직을 서고도 조기퇴근은 꿈도 못 꾸고, 심지어 일부 의사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야간 당직을 설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뇌졸중 환자 수는 2015년 17만 730명에서 올해 21만 155명, 2025년 25만 3944명, 2030년 30만 500명, 2035년 35만 529명, 2040년 39만 9417명으로 해마다 약 1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55세 이하 신경과 전문의는 2017년 1428명에서 2030년 1555명으로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경과 전공의(레지던트) 정원이 현재처럼 82명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이 지원자 수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판단해 정원을 해마다 줄여왔다. 의대생들이 신경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하자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40%는 “모든 응급환자 상대”…과로가 일상 그래서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88명, 2017년 87명, 2018년 82명으로 해마다 인원을 줄였다. 이 대책으로 2016년부터 신경과 전공의 충원율은 해마다 97%를 넘기는 등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이 정책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 수급이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한 해 최소 110명의 전공의가 추가로 필요한데 오히려 전공의 정원을 줄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회는 “올해부터 110명을 해마다 충원하면 그나마 2030년 55세 이하 전문의가 240명 늘어난다”고 밝혔다. 급성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인데다 언제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어 24시간 의료진 대기가 필수다. 응급실 중증 환자의 절반이 뇌졸중, 심근경색증 환자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근무환경은 열악할 수 밖에 없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7년 대학병원 56곳을 포함한 전국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근했다가도 일이 생기면 병원으로 복귀하는 ‘온 콜’ 근무를 서는 곳이 67곳(82.7%)에 이르렀다. 혈관을 뚫거나 우회시키는 시술을 할 때만 복귀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27곳(40.3%)은 “모든 응급상황에 의사가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택시비 등 ‘교통비’ 보상조차 없는 곳이 32곳(39.5%)에 이르렀다.전문의 수급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7년 12월 1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연속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한 전공의법 제정 이후에도 전문의 채용은 늘지 않다보니 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당직근무를 병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에게 물었더니 64명(79.0%)이 “인력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본 의사는 4명(4.9%)뿐이었다. 야간에 당직을 서면서 응급환자를 돌보는 의사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날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는 인원은 2명(5.6%) 뿐이었다. 심지어 1명은 “매일 당직 근무를 선다”고 했다. ●“급여 인상” “전공의 안정적 확보” 요구 정진상 신경과학회 이사장은 학회 행사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 교육시킬 수 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신경과 전문의 42명 대상 조사에서 필요한 지원(복수응답)에 대해 물었더니 급여인상 및 수당 현실화(85.7%),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 및 보조인력 확충(78.6%)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신경과 의사 부족은 급성기 질환인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 등 노인질환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공의 충원율이 표면적으로는 100%에 가깝다 보니 인원 추가모집도 불가능해졌다”며 “전공의 모집 과정에 다른 과에서 탈락한 인원이라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는 법으로 쉴 수 있게 하지만 전문의는 무제한 근무할 수 있게 돼 있어 인원이 부족한 일부 지방병원은 인력을 혹사시키는 사례가 많다”며 “신경과 전문의는 요양병원에 필수이지만 실제로는 인건비가 덜 드는 타과 의사를 모집하는 사례가 많아 미래도 불투명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日, 레바논 정부에 곤 인도 요청할 듯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레바논 “합법 입국”… 신병 안 넘길 듯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일본 사법제도 더이상 정의롭지 않아”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 레바논서 자라… 현지 친지 많아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레바논 보안당국은 이날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레바논에 입국했고 어떤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브라힘 나자르 전 법무장관은 AFP에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신병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 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해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 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레바논 도주 카를로스 곤 변호인도 “뉴스 보고 알았다“

    레바논 도주 카를로스 곤 변호인도 “뉴스 보고 알았다“

     “나도 뉴스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 일본 검찰에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기다리다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65) 전(前) 르노·닛산 회장을 일본 법정에서 변호하던 변호사 히로나카 주니치로가 지난 31일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그는 “우리는 완전히 놀라움에 얼어붙었다”며 곤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곤 전 회장은 전날 오후 갑자기 레바논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안돼 미국의 친구를 통해 짤막한 성명을 발표해 “난 지금 레바논에 있다.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면서 “난 정의롭지 못함과 정치적 박해에서 빠져나왔다. 마침내 미디어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아침 6시 30분 곤 전 회장이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두 번째 구속됐다가 108일 만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내년 4월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제기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장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석 중인 그는 도쿄의 거주지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일본 국내에 머물러야 했는데 그가 어떻게 일본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법원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법은 곤 전 회장이 도피성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곤 전 회장이 “베이루트에 도착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일본을 떠났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착에는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일간 Les Echos는 프랑스와 레바논 여권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터키에서 레바논으로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곤 전 회장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다른 여권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정부와 검찰이 정치적 동기에서 자신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라난 곤은 레바논에 아직도 친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처와 현 부인 모두 레바논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며칠 안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국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스즈키 케이스케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지난 20일 베이루트를 방문한 점이 특이한 점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 배치 美공군기지 빼고 싶나” 에르도안 앞 작아지는 트럼프

    “핵 배치 美공군기지 빼고 싶나” 에르도안 앞 작아지는 트럼프

    미국의 군사동맹 가운데 가장 ‘눈엣가시’ 같은 나라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5)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일 것이다. 터키의 최근 외교·안보 행보는 서방의 동맹이라 하기엔 너무 적대적이다. 그렇다고 적으로 돌리기엔 부담스러운 국가다. 터키와 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애증이 교차하는 ‘프레너미’(Frenemy·적인 동시에 아군인 상대)로 압축된다. 존스홉킨스대 터키 전문가 리즐 힌츠는 “터키에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고 부를 만한 것은 이제 남아 있지 않다”며 “동맹은 터키가 하는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이 초강대국 미국에 큰소리치는 배경은 뭘까.흑해와 지중해 사이에 자리한 터키는 지정학적 강국이다. 나토나 미국의 세계 전략에 꼭 필요한 입지 조건이 에르도안의 자신감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7번 만났고, 18번 통화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 첨단 기술 기밀 유출 우려로 나토와 미국이 반대하는 ‘러시아판 사드’인 S400 미사일 방어망을 배치했다. 이에 미국 의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터키에 당초 계획했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판매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발끈한 터키는 이날 “F35 국제 개발 프로그램의 참여국으로서 의무를 이행했음에도 우리를 부당하게 차단하고 있다”며 “이는 터키의 주권적 결정을 무시하고 적대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F35 대신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 구매 등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맞불을 피웠다. 나아가 에르도안은 자국에 있는 미 공군기지 사용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15일 “제재 위협이 실제로 이행되면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와 퀴레지크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협박했다. 터키 남부에 위치한 인지를리크는 미군의 중동작전 전진기지이다. 특히 이곳에 미군 전술핵 50여기가 배치된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한 바 있다. 미군은 기지 접근이 차단되면 핵무기가 에르도안의 손에 넘어갈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불안해한다. 에르도안의 이런 협박에 뉴욕타임스(NYT)는 “전략 핵무기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표현했다. 앞서 2016년 7월 터키 쿠데타 발생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무기 이전을 검토했으나, 핵무기 철수가 동맹의 가치를 훼손하고 에르도안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구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에르도안이 인지를리크 기지 사용을 볼모로 미국을 협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군은 실제로 인지를리크와 퀴레지크 기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루마니아와 카타르에 대안 기지를 마련한 상태다. 터키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도다. 루마니아와 카타르는 터키의 완전한 대체지는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러시아를 경계하고, 중동에 신속히 접근할 대안을 마련해 둔 셈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대외정책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애런 슈타인은 “터키가 자국 기지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천천히 다가오는 차량 충돌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국의 움직임을 간파한 에르도안은 미군이 터키에서 철수하면 핵무장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는 “일부 국가는 핵탄두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는 가지지 말라고 한다. 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러시아는 터키에 우라늄 농축과 연구용 원자로 4기 건설을 돕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탓에 결정적인 기술을 터키에 넘겨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이 인지를리크 기지에 배치한 핵탄두 미사일 철수를 소련이 조건으로 내걸었던 적이 있다. 과거 몇 차례 전쟁을 벌였던 두 나라는 서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힌츠 교수는 “터키가 나토와 미국을 신뢰하지 않듯 러시아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에르도안의 핵무기 무장 발언은 반미 정서를 정치에 이용하는 수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비확산 연구를 위한 제임스 마틴 센터’의 터키 전문가 제시카 바넘은 “터키가 핵무장을 할 경우 제재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따를 것이고, 이는 유권자의 표가 달아나는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미국과 터키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터키는 독일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며 연합군과 보조를 같이했다. 한국전쟁 참전에서 볼 수 있듯 공산주의 확산과 소련의 중동 진출을 막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으로 공동의 적이 사라졌다.특히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쿠르드족 처리에 대해 서방과 터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미국과 나토는 수년 동안 쿠르드족이 시리아 내전 이후 발생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전쟁을 함께 치렀다. 반면 터키는 쿠르드족을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실제로 1977년 터키 산악지대에 사는 쿠르드족이 ‘쿠르디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우며 독립을 추구하다 터키군에 의해 유혈 진압됐다. 터키와 쿠르드족 간에는 크고 작은 유혈 충돌이 잇따랐다. 미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8125만여명의 터키 인구 가운데 쿠르드족은 약 20%로 추정된다. 세인트로렌스대 아인스타트 교수는 “터키 입장에서 무장 쿠르드 세력은 실존적 문제”라고 말했다. IS와 전쟁을 벌이던 미국은 전쟁이 끝나자 쿠르드 민병대(YPG)가 시리아 북부에 정착하는 것을 도와줬다. 터키는 이 YPG가 자국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이념적으로 밀접하다며 연대 가능성을 두려워했다. 에르도안은 올 1월 “테러 무장세력이 태어나기 전에 싹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월 트럼프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히자마자 에르도안이 시리아 북부를 ‘침공’했다. 터키는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선 440㎞를 따라 폭 30㎞의 ‘안전지대’를 확보했다. 안전지대란 쿠르드족을 모두 쫓아냈다는 의미이다. 이곳에 내전을 피해 터키에 몰려든 난민을 거주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은 지난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창설 70주년 행사에서 YPG 테러단체 인정 요구와 함께 난민 정착촌 건설비용을 내라고 요구했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 350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돈을 내지 않으면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수문을 열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시리아 일부를 점령한 에르도안이 리비아 등 중동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오스만제국’의 계승자가 되겠다는 야욕과 관련이 깊다.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16년째 권좌를 지키는 에르도안은 이슬람 국가를 묶은 공동체인 ‘움마’를 만든 뒤 자신이 주권자가 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 종류의 발언도 많았고, 학교 교육에서 종교 교육도 늘어났다. 에르도안이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78)을 2016년 쿠데타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며 송환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배경으로 보인다. 미국 네이벌워대학 터키 전문가 버럭 카더르칸은 “에르도안이 터키 건국의 아버지 케말 아타튀르크가 세운 세속주의를 버리고 종교적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쿠데타 이후 군부와 관료에 남았던 친서방적 인사들을 모조리 숙청해 절대권력 기반을 다졌다. 에르도안의 터키와 미국 및 서방의 관계는 나빠질까. 스웨덴 스톡홀름대 터키 전문가 제니 화이트는 “사이는 나쁘지만 협력하고 지내는 나라가 많다”며 “미국과 터키는 서로 적이 아니기 때문에 긴밀히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마크롱 “테러리스트 33명 제거”… 코트디부아르 “식민 잔재 청산”

    마크롱 “테러리스트 33명 제거”… 코트디부아르 “식민 잔재 청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말리 중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33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테러리스트와 전쟁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테러단체의 수괴인 아마두 쿠파(58)의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옛 수도인 아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위협에 단호하고 대처할 것”이라며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크롱은 또 “프랑스의 식민주의는 중대한 과실이었으며, 과거로부터의 페이지를 넘기자”고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은 이날 오전 말리 중부 몹티 지역에서 프랑스군의 작전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 33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장병에게 자긍심을 느낀다”며 인질로 잡혔던 말리 경찰관 2명을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이날 42세 생일을 맞았다. 프랑스는 이날 공격용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쿠파가 이끄는 무장 테러단체 카티바 마시나가 활동하는 지역을 급습했다. 쿠파의 사망 여부에 대해 프랑스 육군 대변인은 현재 단계에서 밝힐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쿠파를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제거에 실패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프랑스는 옛 식민지인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인 사헬 지대에 약 4500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13000명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말리 북부의 여러 마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해체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시도하는 사헬 지대가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말리 정부 대변인 야야 상가르는 “테러와의 전갱이 공격적으로 전환됐다”며 “이 작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날 새로운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對)테러 국제아카데미’는 아프리카의 특수군을 훈련하는 책임기관이 될 것”이라며 “테러에 대비해 집단적으로 더 잘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산 우아타라(77)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과 같이 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지원하는 통화인 세파(CFA)프랑의 개혁을 발표했다. CFA프랑은 서부 및 중부 아프리라 8개국이 194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우아타라 대통령은 내년에 통화 명칭을 ‘에코(eco)’로 바꾸고, 모든 프랑스 직원들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들 외환 절반을 프랑스에 보관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철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가 전했다. 프랑스 식민주의 잔재 청산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나는 식민지 세대가 아니다”며 “그런 관계를 끊자”고 호응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네이비실 본부’ 위치한 군부대 염탐 시도한 中외교관, 추방

    ‘네이비실 본부’ 위치한 군부대 염탐 시도한 中외교관, 추방

    외교관 신분 中정보요원 추방은 32년만미국 정부가 미군시설에 침입을 시도한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지난 10월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이 미국에서 첩보 혐의로 추방된 것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은 추방된 직원 가운데 최소 1명은 외교관 신분의 중국 정보 요원이라고 확신한다. NYT는 이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전했지만, 미국이나 중국 당국은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 9월 하순에 발생했다.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부인과 함께 버지니아주 노퍽 인근의 특수작전 부대가 있는 군사기지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곳에는 미군 최정예 부대인 ‘네이비 실 팀 6’ 본부가 있는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군시설이다. 中 “영어 못해서… 관광 중 길 잃어” 주장 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검문소로 차를 몰고가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들에게 출입 허가증이 없는 것을 파악한 초소 위병이 통상적인 절차대로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들은 계속 진입을 시도했고, 소방차가 출동해 이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NYT가 이 사건을 잘 아는 이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위병의 영어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단순히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은 추방된 직원들은 기지에 우연히 들어갔을 때 “관광 중”이었다고 말했다. 美 영어 부족 아냐… 군시설 보안 ‘간 보기’반면 미국 관리들은 이들이 떠나라는 지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순전히 실수로 무단 침입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이들이 기지에서 하려던 것에 대해 무엇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지의 보안 ‘간보기’를 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 중국인이 제재 없어 부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다음 번엔 주미 중국대사관이 기지에 침투할 고급 정보 요원을 파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미중, 외교관 통제 강화… 中 “빈 협약 위반”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기지 침입시도 사건 수주 후인 10월 16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중국 외교관은 지방이나 주(州) 공무원을 만나기 전에, 교육기관이나 연구소를 방문하기 전에 국무부에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이 관할 도시 바깥으로 나가거나 특정 기관을 방문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1년 전 중국 정부의 통제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설명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새로운 규칙은 “빈협약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은 국무부에 이 추방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며 지난 8월 미국 외교관 줄리 에이드를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인지를 알고 싶어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중국 국영 매체는 홍콩 총영사관 정치부장 에이드를 홍콩 반정부 시위 사태의 “검은 손”이라고 비난하면서 에이드에 대한 개인 시상 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에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조폭 같은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 지금까지 중국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미국 외교관이나 정보요원의 맞추방으로 보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동료가 미군기지에 들어가려 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前CIA 요원 中스파이 변신… 징역 19년 선고미중 첩보전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전직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인 제리 춘싱리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중국 정보 기관에 협조하는 바람에 중국에 있는 CIA 정보망이 수십년 만에 가장 크게 붕괴됐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정보요원 수십 명이 중국에 의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 한 정보요원은 2011년 관사에서 임신한 부인과 함께 총을 맞아 사망했고, 처형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었다. CIA 요원 다수는 중국이 정보기관에 구멍을 뚫었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앞서 2016년 중국 청두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 직원은 CIA 요원이라는 자백을 강요받았고, 결국 추방됐다. 미국은 중국 정보 요원들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정보요원 수십명 피살… 부인과 처형도 중국은 휴가 중이던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 중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코브릭의 구금은 캐나다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 기술 기업인 화웨이 설립자의 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에 대한 ‘인질’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근처 미국방부 정보시설의 사진을 찍던 중국인 학생이 붙잡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자오치안리는 지난해 9월 기지에 불법으로 들어가 위성 안테나와 군사 장비 등을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다 붙잡혔다. 그는 이번 버지니아 군부대 침입 사건처럼 영어가 서툴다며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부 시설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와 농장도 무차별적인 첩보 대상이다. 2016년 중국학생 모하이롱은 미국 기업농장에 들어가 옥수수 씨앗을 훔쳐 중국 기업에 넘기려다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국 기업이 개발한 씨앗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보낸 적도 있었다. 中정보수집, 연구소·농장서도 무차별FBI와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에서 생의학적 연구 기술을 훔치는 학자들 특히 중국인을 뿌리뽑고자 하고 있다. FBI는 또 연구기관에 중국 학생과 학자들에 의한 기술 유출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는 중국 시민이나 중국계 미국인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아시아 선임 담당이었던 에번 메데이로스는 오바마 정권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중국 외교관의 추방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10년 사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보활동은 인적이거나 전자 형태로 더 교묘해졌고,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제재 완화 언급없어… 관계 개선은 불투명미국과 이란이 서로 억류한 상대국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이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 왕시웨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양국이 인질을 맞교환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에 있는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솔레이마니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이들이 맞교환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보라, 우리는 함께 협상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날 이란의 행보와 관련해 “이란이 협상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질 맞교환이 양국 관계를 확대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관리는 “왕시웨가 풀려날 때 몸값 지급이나 제재 완화와 같은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혹독한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서 최근 대규모 민생고 시위가 발생, 최소 208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시위 배후가 미국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 국회가 남겨야 할 마지막 정치적 유산/장세훈 논설위원

    20대 국회 임기가 막바지이지만, 여야 갈등은 여전하다. 정쟁에 민생마저 함몰돼 애먼 국민의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꼬인 매듭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짚어 보자. 앞서 지난 2011년 5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에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하는 도자기 두 점이 여야 의석 중간에 깜짝 등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격화될 때면 당시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도자기 변상’ 문제를 거론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멱살잡이와 주먹다짐 등 국회 내 폭력이 얼마나 일상화됐었는지를 보여 주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현시점에서 보면 한미 FTA가 과연 사생결단식으로 싸웠어야 할 문제였는가, 싶지만 당시에는 여야의 정치적 셈법 속에 극한 대치를 낳는 단초가 됐다. 급기야 2011년 11월 22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계기로 국회 폭력을 차단하겠다면서 등장한 게 이른바 ‘몸싸움방지법’ 또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린 국회법 개정안이다. 18대 국회 막바지인 2012년 5월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이 법안은 국회 운영의 필수요건으로 ‘여야 합의’를 명문화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도입해 예외도 뒀다. 여야가 누가 됐든 다수당에는 날치기 처리, 소수당에는 물리적 저항을 각각 대체할 수단을 마련해 줌으로써 국회가 난장판으로 변질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의도와 현실은 달랐다. 국회선진화법의 내용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 정신을 살릴 것을 주문했으나, 정작 여야는 각각 보유한 ‘의석 지형’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에 바빴다. 국회선진화법이 처음 적용된 19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야당의 반대라는 벽에 번번이 부딪혔다. 그 이전 ‘동물국회’라는 비판이 ‘식물국회’라는 냉소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결국 새누리당은 2015년 1월 스스로 주도해 처리했던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19대 국회 종료 직전인 2016년 5월 심판 청구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의 ‘동물 본능’도 7년여 만에 깨어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4월 선거제 개편을 담은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 하자 자유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했다. 국회 경호권이 33년 만에 처음 발동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선 필리버스터가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199개 모든 안건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지연전술이자 민생법안을 볼모로 한 인질극에 가까워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중이다. 그렇다면 국회를, 여야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다시 제도를 바꿔야 할까. 문제의 원인이 제도가 아닌 사람에 있는데 제도를 바꾼다고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회 운영의 원칙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를 운영하는 양대 원칙은 다수결의 원칙과 합의의 원칙이다. 특히 1988년 13대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탄생시켰고, 이는 다수결보다 합의를 더 중시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 다만 합의 관행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서 번번이 무참하게 깨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의의 원칙에 더욱 힘을 실어 준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다. 합의의 원칙을 소화할 수 없는 여야의 수준이 근본적인 문제인 셈이다. 제1야당을 배제시키는 여당의 전략은 정도일 수 없고,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는 제1야당의 행태도 용인될 수 없다. 정치에서 타협은 필수다. 변질이나 배신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 계속 여당일 수 없고, 늘 야당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국회선진화법은 과반이든 60%든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묘수를 짜내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합의의 원칙을 끝까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곧 다가올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유권자를 상대로 표를 달라고 호소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 “쿠르드민병대 테러조직 지정하라”… 佛·英·獨 협박한 에르도안

    “쿠르드민병대 테러조직 지정하라”… 佛·英·獨 협박한 에르도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쿠르드 민병대(YPG)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지 않으면 폴란드와 발트국가를 보호하려는 나토 계획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영국·독일 정상 등과 4자 회담을 한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같은 요구를 시리아 관련 협박으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AP 등은 전망했다. 자치를 추구하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해 터키는 자국 안정을 해치는 테러 세력으로 보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싸웠던 동맹으로 여긴다. 서방은 당장 터키 정부가 “동유럽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 관계자는 “나토는 터키가 정치적·군사적으로 완전한 거부권을 가진 기관”이며 “터키가 협박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는 지난 10월 미국이 철수 계획을 밝히자마자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펼쳐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터키는 또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 난민 수백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전직 터키 고위 외관인 아이딘 셀켄은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이 350만~400만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카디르하스대 세라트 구벤치 국제관계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에 대해 특히 비난을 받으면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수문을 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이 몇몇 유럽국가, 특히 독일에서는 상당한 파문을 던졌다”며 “만약 그런 국가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이기고자 한다면 에르도안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쿠르드민병대 테러조직 지정하라”… 佛·英·獨 협박한 에르도안

    “쿠르드민병대 테러조직 지정하라”… 佛·英·獨 협박한 에르도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쿠르드 민병대(YPG)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지 않으면 폴란드와 발트국가를 보호하려는 나토 계획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영국·독일 정상 등과 4자 회담을 한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같은 요구를 시리아 관련 협박으로 관철시킬 것이라고 AP 등은 전망했다. 자치를 추구하는 쿠르드 민병대에 대해 터키는 자국 안정을 해치는 테러 세력으로 보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싸웠던 동맹으로 여긴다. 서방은 당장 터키 정부가 “동유럽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 관계자는 “나토는 터키가 정치적·군사적으로 완전한 거부권을 가진 기관”이며 “터키가 협박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는 지난 10월 미국이 철수 계획을 밝히자마자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펼쳐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터키는 또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 난민 수백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전직 터키 고위 외관인 아이딘 셀켄은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이 350만~400만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카디르하스대 세라트 구벤치 국제관계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에 대해 특히 비난을 받으면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수문을 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이 몇몇 유럽국가, 특히 독일에서는 상당한 파문을 던졌다”며 “만약 그런 국가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이기고자 한다면 에르도안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회가 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의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개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으로 마비된 국회에서는 오늘도 공방만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민생법안 인질극’을 비판하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거짓 프레임을 짜고 있다며 오히려 여당이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반박한다. 익숙하지만 씁쓸하고, 씁쓸하지만 놀랍지 않은 풍경이다. 국회가 고유 기능인 입법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의원 발의를 가장한 정부 입법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정확히 30.05%, 총 2만 3354건 가운데 701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의안은 3126건 대비 345건으로 11.03%(국회의안정보시스템ㆍ12월 1일 현재)에 불과해 놀고먹는 국회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어쩌다 후진 정치의 대명사가 된 우리 국회는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전전하다 괴물국회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을까. 국회와 우리들의 선량에게 민의의 전당이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되찾아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융합하는 시민정치를 활성화하면 된다. 그 방법은 세 가지,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국회의 대표 기능을 바로잡으면 된다. 흔히 국회가 공전하는 이유를 선진화법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정쟁은 국회의 의무이기조차 하다.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충실하게 대변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진짜 문제는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되는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연동형 비례대표제야말로 현재의 여야는 물론 미래의 여야 모두에게 필요하고 이로운 개혁이다. 비례대표로 창출되는 다당제 덕에 합종연횡이 용이해지면 양대 정당의 대결로 빚어지는 교착상태에서 쉽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 현 야당의 지지 속에 탄생한 국회선진화법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둘째,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된다면 이제 각 집단의 대표자들이 자기 집단의 이익과 선호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정책으로 ‘제대로’ 전환하는지 자문할 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낳게 될 이익의 다각화와 대표의 다변화만으로는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없다. 직접민주주의 3종 세트인 주민투표, 주민발안, 주민소환을 넘어 주민감사와 주민소송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선호를 스스로 대표하게 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렇게 미국도 스위스도 정치인 카르텔의 지대추구행위를 제어하며 대의의 품질을 높이고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시민들과 직접 교통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과정의 감시자를 자임하는 선량들에 대한 신뢰는 덤으로 따라오는 심리적 계약 효과다(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장). 셋째, 다수결의 함정을 경계하며 건강한 공론장 형성에 힘써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든 직접민주주의든 모든 민주주의는 태생적으로 포퓰리즘의 위험에 노출된다. 오죽하면 ‘절반의 바보들에 바보 하나만 더하면 만들 수 있는 민주주의’(필리프 부바르)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억압’(오스카 와일드)이라고 했을까. 핵심은 다수결이 아니라 다수결에 도달하는 숙의와 공론의 수준이다. 지금처럼 가짜뉴스가 판치며 정보를 왜곡하고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투박한 감정과 막말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유통한다면 직접민주주의는 물론 대의제 역시 무질서와 혼란, 대립과 반목의 원천이 될 뿐이다. 반면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투명하게 검증되는 공론장의 건강함이 보장되면 시민들의 직접참여가 종종 범사회적 의사결정의 교착을 타개하는 합리적 절차로 작동된다. 란트슈게마인데, 즉 스위스 직접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정부·여당의 책임이 막중한 지점도 여기다. 촛불정신을 담아내는 개헌에 실패했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고 일상의 시민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법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역사적 소임을 다하는 길이다. 지금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있지만 다시 하나 될 촛불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 이인영 “민식이법 우선 처리는 거짓말…국회 봉쇄 기획”

    이인영 “민식이법 우선 처리는 거짓말…국회 봉쇄 기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한국당이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대해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탕에서부터 뒤흔들어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필리버스터의 미명 아래 난폭하게 진행한 정치적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런 주장을 반복하면 알리바이 조작 정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해놓고 여론의 비판에 몰리니 궁여지책으로 내민 게 ‘민식이법은 우선 처리하겠다, 그러나 나머지 몇 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는 것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어 보인다. 한국당이 기획한 국회 봉쇄 시나리오는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당이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 때문 아닌가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20대 국회의 문을 여기서 닫아걸고 국회를 마비시킨 뒤 한국당 마음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가공할 만한 정치기획”이라며 “집단 인질범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 대대적인 ‘법질극’”이라고 규탄했다.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먼저 처리하기 위해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필리버스터가 완전히 전제되지 않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순수한 민생법안, 경제활력법안, 비쟁점법안을 처리하자고 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제 마음속 의심이 커졌다”며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195개의 비쟁점·경제활력 법안들에 대해 이미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제대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정신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단 본회의를 열고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공조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는 정말 하세월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생대개혁을 원하는 정당, 정치 세력과 함께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태를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당이 무산시키고자 한 사안 하나하나 중요도의 역순으로 난관을 뚫고 해결해 나가겠다. 한국당이 엊그제와 같은 태도로 대결의 정치를 불사하고 선동한다면 우리도 단호한 대응으로 맞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안·검찰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법에 대해 마음을 열고 그 방향에 동의해 협상에 나오면 우리가 협상을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키고 봉쇄해 선거제·검찰개혁안 처리를 막으려는 의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협상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지극히 회의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패스트트랙에 공조한, 혹은 그때 공조하지 않았어도 나중에 선거제·검찰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테이블을 가동해 선거제·검찰개혁의 길로 나서자는 요구에 대해 더이상 제가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오늘과 내일 당 지도부 간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에 그런 방향이 결정된다면 저는 주저앉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공수처법과 선거법 중 어떤 것을 먼저 처리할 것인지 순서와 관련해서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동조했던 정치그룹 안에서 의견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약속을 존중하는 것에서 저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수처법 선처리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준표, 황교안 만나 “공수처법 통과시키고 선거법 막아내자”

    홍준표, 황교안 만나 “공수처법 통과시키고 선거법 막아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났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단식을 만류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은 통과시키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저지하는 선에서 여당과 타협하자고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이 6일째를 맞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광장에 설치된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황 대표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효력을 유예했지만 황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낮에는 청와대 앞,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 농성을 했다. 그런데 단식 5일째인 전날부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황 대표는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이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봄·가을에 단식하는 것보다 몇 배로 더 힘이 들 것이다. 더이상 단식하긴 좀 무리지 않느냐”면서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공수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그것을 민주당(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서 통과시켜주자”고 말했다고 밝혔다.단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민의에 반하는 제도다. 만약 그것까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가) 강행 처리하면 우리는 (내년) 총선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홍 대표는 공수처 설치법안은 통과시켜주는 대신 선거법을 막아내는 선에서 타협을 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공수처법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다. 민주당이 그것 때문에 6석 밖에 안 되는 정의당의 인질이 돼 있다”면서 “지금도 정당이 34개가 등록돼 있는데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 20개가 더 나올 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더불어 패스트트랙을 탄 검찰개혁법안(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회동도 매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23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3개 야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패스트트랙을 타 곧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녹두전’ 김소현, 장동윤 정체 알았다 “충격적 진실”

    ‘녹두전’ 김소현, 장동윤 정체 알았다 “충격적 진실”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 강수연 극본 임예진 백소연)의 배우 장동윤과 김소현이 가슴 아픈 진실과 마주했다. 11일 방송된 ‘조선로코-녹두전’ 23, 24회는 시청률 5.1%, 6.9%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장동윤과 김소현이 모든 진실을 알았다. 광해(정준호)가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녹두(장동윤)와 그가 왕의 아들임을 알게 된 동주(김소현), 견딜 수 없는 충격적 진실과 마주한 두 사람의 애틋한 로맨스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주가 광해의 정체를 알게 됐다. 여기에 궐내의 혼란까지 가중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정윤저(이승준)를 추궁하려던 광해는 허윤(김태우)의 환시를 보며 쓰러졌고, 중전(박민정)도 광해의 명에 의해 처소에서 꼼짝할 수 없는 몸이 됐다. 노리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전은 동주에게 이를 찾아 달라 부탁했다. 녹두의 품에서 떨어진 반쪽 노리개를 기억하고 있던 동주. 어디서 난 것이냐는 동주의 물음에 녹두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란 대답을 했다. 함께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약조를 하는 두 사람에게 고통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녹두는 율무(강태오)의 공신록을 증좌로 광해에게 역모를 고변할 생각이었다. 녹두와 손을 잡은 쑥(조수향)이 공신록의 존재와 금고의 위치를 알아냈고, 녹두가 자물쇠를 열 쇳대(열쇠)를 구할 방도를 찾아냈다. 녹두와 쑥은 율무에게서 쇳대를 얻어내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소란을 벌여 율무의 눈을 가린 쑥, 그 사이 침입한 녹두가 본을 따는데 성공했다. 한편 율무는 황장군(이문식)과 앵두(박다연)를 인질로 녹두를 사로잡아 광해의 앞에 데리고 갈 계획을 세웠지만, 녹두의 집은 비어있었다. 그 시각, 황장군과 연근(고건한)은 율무의 별서로 찾아가 일부러 난동을 부렸고, 종사관으로서 신고를 받고 나타난 녹두는 황태(송건희)를 추포해 옥에 가두었다. 역모를 고한 이후, 앞으로 일어날 소란에서 형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 공신록을 훔쳐낸 녹두는 광해를 찾아 지하 감옥을 향했다. 그리고 녹두는 갓 태어난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것이 광해이고, 또다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녹두는 결국 광해에게 공신록을 전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 시각, 동주는 함께 바다를 보러 가자 약조했던 녹두를 찾아간 길에 율무와 맞닥뜨렸다. 여전히 모든 마음이 녹두를 향해있는 동주에게 분노한 율무는 그가 왕의 ‘아들’이란 진짜 정체를 알렸다. 충격에 빠진 동주는 그네터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녹두를 향해 달려가 끌어안았다.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의 눈물이 앞으로 닥칠 위기와 이들의 로맨스에 애틋함을 고조시켰다. 가슴 아픈 진실 속에 여전히 서로를 놓을 수 없는 녹두와 동주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광해가 “두렵고 궁금하고, 가엾다” 말했던 녹두이기에 친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커다란 아픔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을 몰살하고, 삶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증오하는 왕의 아들이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아주고 새로운 삶의 이유가 된 녹두임을 알게 된 동주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녹두를 끌어안는 동주와 그런 동주의 손을 맞잡아주는 녹두. 서로만이 위로이고 전부인 두 사람이 앞에 펼쳐진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위기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조선로코-녹두전’ 25, 26회는 1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한 경찰, 무차별 총격에 사망…보복?

    ‘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한 경찰, 무차별 총격에 사망…보복?

    멕시코에서 얼마 전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한 한 경찰관이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중남미 뉴스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쇼핑센터 앞 주차장에서 해당 경찰관은 무장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쏜 총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당시 현장 근처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경찰관이 탄 흰색 승용차가 주차장에 멈춰서자 뒤따라온 빨간색 차량에서 적어도 두 명 이상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중에 현장 조사에서 이들 괴한이 해당 경찰관에게 쏜 총알의 수는 최소 155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번 습격 사건이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이 에두아르도(32)라는 이름의 시날로아주 고위 경찰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경찰관이 최근 엘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했었다는 것이다. 즉 오비디오 측의 보복으로 해당 경찰관이 사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오비디오 체포 작전은 지난달 17일에 벌어졌다. 당시 멕시코 군경은 쿨리아칸에 있는 한 저택을 급습해 오비디오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그가 이끄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총격 저항으로 무고한 희생자가 점차 늘어나자 오비디오를 풀어주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작전으로 멕시코 내에서 논란이 일자, 정부는 그달 30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오전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병사가 촬영한 작전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날 오비디오는 붙잡힌 뒤 자신의 동생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에게 전화를 걸어 총격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르치발도는 그의 말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문제는 이 카르텔이 도시 외곽에서 다른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계속해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이 습격으로 장교 2명과 일반병 9명이 인질로 붙잡히고 총 13명이 각지에서 희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국 더 많은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전 개시 4시간 만에 철수를 명령했다. 한편 이번 습격에서 희생된 에두아르도가 작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오비디오의 신병을 확보한 팀의 리더는 카르텔 측으로부터 오비디오를 풀어주면 3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해 그와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포有)충격은 줬지만 짜임새 아쉬운 스토리

    (스포有)충격은 줬지만 짜임새 아쉬운 스토리

    게임이 영화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거라는 주장은 늘 거센 반박을 받는다. 하지만 관객에게 어떤 상황을 실감나게 전달하는 게 영화의 목적 중 하나라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이하 리부트)는 이런 면에서 영화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지난달 25일 정식 발매된 리부트는 최근 FPS(1인칭슈팅)게임 추세에 따라 멀티플레이 모드를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모드와 성장요소 등으로 볼륨을 키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위주 FPS 게임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해, 헤드셋을 쓰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스토리에 몰입하길 좋아하는 싱글플레이 유저들이 가장 사랑해 온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최신작으로서 싱글 캠페인 모드가 가볍게 만들어졌을리 없다. 이번 리부트 싱글 플레이는 짧지만 굵게 만들어졌다. 기자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4 콘솔로 난이도 ‘일반’ 캠페인을 끝내기까지 7시간 정도 걸렸다. 결코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엄청난 그래픽, 화려한 연출, 극적인 서사와 반전으로 차곡차곡 채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싱글 캠페인에선 러시아 군벌 바르코프와 테러리스트 우마르 슐라만이 이끄는 알카탈라가 적대 세력으로 설정돼 있다. 이에 대항하는 플레이어 세력은 미 중앙정보국과 해병대, 영국 특수부대 SAS, 그리고 러시아 군벌에 희생당한 소수 민족 민병대다. 이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극적 몰입감을 주는 컷신들이 플레이 사이사이를 연결하며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플레이어는 게임에 몰입하다가도 순간순간 ‘왜?’라고 묻게 되곤 한다. 특히 후반부 알렉스의 선택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화려한 연출과 엄청난 그래픽에 비해 이야기의 짜임새가 많이 부족했다. 싱글플레이 볼륨을 조금 더 키워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호흡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인물 설정도 평면적이고, 결말도 너무 단순하다. (아래부터는 내용 누설이 있음) 하지만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점은 너무나 강렬한 ‘체험’에 있다. 모던워페어 시리즈는 2편에서 플레이어 손으로 직접 민간인을 학살하게 만든 ‘노 러시안’ 미션처럼 충격적인 요소를 싱글 캠페인에 종종 넣는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체험은 파라 카림의 과거 회상 미션인 ‘20년 전’이었다. 영화가 하지 못하는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만하다. 해당 미션에서 플레이어는 어린 소녀 카림의 시점으로 러시아의 화학 테러 참상을 헤매게 된다. 폭격으로 부서진 잔해 속에서 눈을 뜨고, 아버지에게 안겨, 아비규환을 지난다. 작고 약한 소녀의 몸으로 직접 살인을 해야 하며, 무거운 총을 들어 흔들리는 조준으로 사격을 해야 한다. 도망가는 과정에서 염소가스에 중독돼 몸을 떨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한다. 제작사는 모던워페어2에서 논란을 겪은 뒤, 이번엔 테러범의 시점이 아닌 테러 피해자의 시점에서 플레이어에게 충격을 주기로 한 모양이다. 초반부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테러, 다수의 인질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키는 장면도 대테러 현장의 비정함을 느끼게 해 줬다. 역시 작은 싱글플레이 볼륨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멀티플레이 유저들에겐 이번 작품이 꽤나 반가울 것 같다. 역대 시리즈에서 항상 오프라인 화면분할 협동모드 미션을 따로 제공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카우치(긴 소파) 코옵(co-op)’이라 부르며 즐기는 사용자가 많은 모드라,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길 기대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지영 “금태섭, 어떻게 국민 우습게 아는지 보여줘 감사”

    공지영 “금태섭, 어떻게 국민 우습게 아는지 보여줘 감사”

    공지영, 與총선기획단에 금태섭 포함된 데“금·민주당 귀머거리 행태에 정치혐오”“당신들 공수처 당론에 표 받고 세비 받아”금태섭, 공수처 관련 “대통령에 무조건 찬성하기보다 정책에 올바른 평가해야”작가 공지영씨가 7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뒤 “어떻게 국민을 우습게 아는지 잘 보여줘 감사하다”면서 “금 의원과 민주당의 귀머거리 행태에 정치혐오가 오려는 나날들”이라고 비판했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금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반박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씨는 “한 작은 가정의 부모가 놀이공원 가자는 계획을 취소해도 아이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면서 “하물며 당신들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당론으로 정하고 우리에게 표를 가져가 4년 동안 세비를 받아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일개 국민인 제가 문재인 대통령 말만 믿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공수처 설치를 원한다는 건가”라면서 “공수처 설치를 원하는 70%의 국민이 우습나”라고 지적했다. 공씨는 “선진국 검찰이 이렇게 제왕적 권력을 가진 예를 하나만 대달라”면서 “(금태섭) 의원이 안철수 따라 민주당 비판하고 다닐 때 사비로 기차타고 경남 오가며 발이 부르트도록 민주당 선거 도왔던 시민의 말도 귀를 좀 기울이셔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이날 공씨의 반응은 금 의원의 답변에 재반박한 것이다. 공씨는 지난 5일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금 의원이 포함된 것을 언급하며 “국민이 우습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인선을 발표했다. 금 의원도 총선기획단에 포함됐다. 이에 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평생 숙원인 공수처를 반대하는 금태섭을 앞세워 문 대통령 중간 평가니 표를 달라고 한다”라면서 “윤석열은 가족을 인질로 잡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괴롭히고 민주당은 문대통령을 인질로 잡으려 한다. 국민들이 우습지?”라는 비판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금 의원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자신을 비판한 공씨에 대해 “우리가 작가에게 기대하는 것은 비판 정신이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 하니까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보다는 정책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응수했다. 금 의원은 “권력 기관을 새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마지막 표결에 이르기까지 아주 솔직한 의견을 얘기하면서 토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전 장관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 사람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무리한 논리까지 동원해서 전부 방어에 나섰다면 국민 공감을 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금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 신설 법안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말은 안하지만 여러가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거의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많은 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만드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냐나 명분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책을 만들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그리고 그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을 가지고 특히 집권여당은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 의원은 “만약 이명박 정부하고 박근혜 정부 당시 공수처가 있었다면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인지, 아니면 혹은 정권이 악의를 가지고 공수처라는 기관을 이용하면 위험에 따른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마지막까지 토론을 해서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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