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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LA 아파트서 인질극 벌이던 무장괴한, SWAT 저격에 현장 사망

    美 LA 아파트서 인질극 벌이던 무장괴한, SWAT 저격에 현장 사망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인질극을 벌이던 무장 괴한이 출동한 경찰특공대(SWAT)가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사건이 종결됐다고 CBS 등 현지매체가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경찰과 SWA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쯤 한 건물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에 관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인질 구출 작전은 길 건너편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영상에는 괴한이 인질로 붙잡은 여성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아파트 여러 곳으로 끌고 가던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LA경찰 관계자는 이날 늦게 트위터에 “이미 엄청나게 폭력적인 범죄 행동을 한 용의자가 인질을 살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우리는 SWAT를 아파트에 투입했다”면서 “한 대원이 제압하기 위해 총을 쐈는데 총에 맞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당시 용의자가 인질로 붙잡은 여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의 용의자는 인질극을 벌이기 전에도 인근 사업체에 들어가 일가족을 위협하고 총을 쏴 14세 소년의 팔을 다치게 했다. 거기서 용의자는 소년의 어머니를 납치하려고 시도했다고 사건의 정황을 수사 중인 담당 형사가 밝혔다. 이 괴한은 또 거리에서 한 여성에게 다가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다행히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 이후 이 용의자는 또 다른 장소에서 차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을 총으로 위협하며 납치를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아직 숨진 용의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이 용의자가 피해자들과 아는 사이가 아닌 무차별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 [책 속 한줄] 그들도 별을 찾고 있다/하종훈 기자

    [책 속 한줄] 그들도 별을 찾고 있다/하종훈 기자

    물론 나는 나와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과 맞서 싸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길을 가지만 결국 같은 별을 좆는 사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인간의 가슴속에 뿌리내리게 되면, 그것이 영원히 보장될 수 있는 사회, 정치, 경제 체제를 다시 만들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은 성장한다.(141쪽)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의 잠언집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생각속의집) 중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 글 일부다.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할 줄 아는 데에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는 의미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에 쏠려 있다. 진상 규명보다 상대방을 악의 축으로 몰며 각종 프레임으로 덮어씌우기에 바쁘다.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정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 정치가 사생결단의 장이 된 원인은 승자독식 구조와도 연관 있다. 하지만 이는 경제 양극화, 저출산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서도 반짝이는 별에 이르는 길을 마침내 찾아간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진통 끝에 성숙한 정치 문화가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 단풍철 산행시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

    가을철 산행객이 늘어나면서 등산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가을철 등산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5∼2019년 발생한 등산 사고는 3만 4671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601명·실종 285명·부상 2만 488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에 발생한 등산 사고가 4487건(12.9%)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추락(33.7%), 조난(19.8%), 음주 및 금지구역 출입 등 안전 수칙 불이행(17.0%), 개인질환(11.1%) 등 순이었다. 산림별로는 집 근처 가까운 야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6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립공원(24.3%), 도립공원(7.0%), 군립공원(3.8%) 순이었다. 가을철 산행이 위험한 것은 등산로와 풀숲에 이슬이 맺히고 서리까지 내리면서 등산로가 평소보다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을 할 때 착용하는 신발은 바닥면의 마찰력이 좋은 등산화를 선택하고 등산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입산이 통제된 금지구역은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된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도록 한다. 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 확진자 수요일 최다 2564명… 거리두기 ‘2주 더 연장’ 가닥

    확진자 수요일 최다 2564명… 거리두기 ‘2주 더 연장’ 가닥

    시민단체 중환자 기준 단계 구분 제안‘백신패스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2주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수요일(목요일 0시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은 256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최근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서는 현행 거리두기를 오는 17일까지 2주 재연장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은) 관점 자체를 총확진자 규모보다 위중증·사망자로 바꾸는 변화를 동반하는 것”이라며 “전제돼야 하는 게 미접종자 감염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 혜택 확대 방안도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1·2차 접종 간격이 다시 4∼5주로 줄어드는 것을 반영해 2차 예약일 변경 내용을 개별적으로 접종 대상자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1일 발표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지만 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추진에 따라 백신 접종자 혜택 확대, 사적모임 인원 제한 완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도 자체의 복잡성이 있어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도입을 위해서라도 규정을 단순화하고 통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23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코로나극복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는 중환자 규모를 중심으로 유행 단계를 1∼4단계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신규 확진자를 매일 단위로 발표하면 위험이 과장돼 상황 판단이 어렵다”며 일평균 확진자를 주 단위로 발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으로 ‘백신 패스’도 거론하면서 역차별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 패스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개인질환 등으로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무조건 강제할 수 있냐”며 “접종자도 코로나 감염·전파할 수 있는데 미접종자만 단체생활을 제한해 발생하는 손해는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주장했다.
  • 태영호 “김정은 위원장, 11월 이후 서울 답방해 정상회담 열 수도”

    태영호 “김정은 위원장, 11월 이후 서울 답방해 정상회담 열 수도”

    전직 북한 외교관으로 일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11월 이후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태 의원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재복원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한국 대선에 숟가락 얹기’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의 남북 통신연락선 언급은 한국 대선에 숟가락을 얹어 진보정권 재창출의 지분을 얻고 북핵 수명도 연장하기 위한 권모술수”라며 김 위원장이 ‘선남후미’로 방향을 정한 듯 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남과 대외관계에 대한 분량이 4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평상시보다 많은 부문을 할애했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태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로 북한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는 바이든 행정부의 사정을 면밀히 들여다 본 후 ‘선남후미’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은 북핵에 대한 한미의 간섭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진단했다.이어 “김정은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정권 등장을 위해서라면 서울 답방이나 베이징올림픽 참가도 결심할 수 있다”면서 “서울정상회담은 11월 이후 국내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용 ‘남북정상회담 쇼’는 지난 판문점, 싱가포르, 평양, 백두산에서 보인 파격 행보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으로서는 만약 내년 남한 대선에서 보수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시기가 5~10년 더 멀어질 수밖에 없기에 남한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면서 “김정은의 파격 행보로 민주당 정권이 재창출되면 차기 정권도 공신인 김정은 정권에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떤 쇼가 펼쳐져도 북한에게 지불할 대가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가며, 그 결과로 우리는 북한의 핵 인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방문에 대해 태 의원은 미국 측이 대북제재 완화 대신 대북 인도적 지원은 늘여 북한을 대화로 유도해보려 하는데 전혀 응답조차 없어 답답해 한다고 전했다. 또 아직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싱가포르 합의’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 與 “대화 재개”·野 “남북 합작 평화쇼”…꿈틀대는 한반도에 대선 주자들 촉각

    與 “대화 재개”·野 “남북 합작 평화쇼”…꿈틀대는 한반도에 대선 주자들 촉각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여야 대선 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남북 통신연락선을 10월 초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 주자들의 신경전도 거세졌다. 국민의힘 훙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북 합작 평화쇼가 또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왔나 보다”며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종전선언을 내세워 문재인·김정은의 대선개입 쇼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로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홍 의원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남북 합작 평화쇼가 시작 되더니 그해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까지 들러리 보증을 세워 국민들에게 통일과 평화의 환상을 심어 주어 지방선거를 편취 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더는 우리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더이상 이런 유치한 짓 말고 조용히 내려올 준비나 하시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통신선 복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한의 통신선 간 보기에 왜 절절매느냐”며 “북한은 이 전화선 연결을 놓고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쇼하고, 수틀리면 김여정이 언제든 별별 구실을 찾아 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통신선 하나 연결하겠다고 하자 호들갑을 떠는 청와대, 정부,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며 “이미 철저하게 실패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임기를 몇 달 앞두고 달라질 리가 없다. 쇼를 해봤자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유승민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며 핵 인질이 되는 대북정책은 폐기한다”며 “당당한 대북정책과 국방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남북 통신연락선은 남북관계 부침의 증표”라며 “대화가 단절될 때면 그 시작이 연락채널 차단인 경우가 많았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방식도 연락채널 복원이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메시지는 그런 남북이 현안논의의 입구에 서게 됐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기회를 살려 남북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홍 의원의 “남북 합작 평화쇼” 발언에 “홍준표 후보는 대체 남북관계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에 대한 계속되는 막말도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대통령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 CNN “‘오징어게임’, 정말 죽여준다”…외신들, 앞다퉈 ‘엄지 척’(종합)

    CNN “‘오징어게임’, 정말 죽여준다”…외신들, 앞다퉈 ‘엄지 척’(종합)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해외 주요 매체들도 앞다퉈 열풍을 조명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정말 죽여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뉴욕포스트는 “전 세계에 대혼란을 일으켰다”고 평했다.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로잡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죽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오징어 게임’ 흥행이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매우 비슷한 현상”이라고 평했다. ‘오징어 게임’을 “빚더미 수렁에 깊이 빠진 참가자들이 거액의 상금을 타기 위해 어린이 게임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라며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했다.미국 시청자들이 비영어권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오징어 게임’이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계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오징어 게임’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미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영어 콘텐츠 인기가 커지면서 ‘오징어 게임’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드라인은 “넷플릭스 미국 가입자 중 97%가 지난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비영어 작품을 시청했다”며 “2019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률은 200% 이상 극적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일간 뉴욕포스트는 ‘잔혹한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전 세계에 대혼란을 일으키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에서의 관련 해시태그 열풍 등을 소개했다. 뉴욕포스트는 드라마 속에 등장한 전화번호가 실제 사용되고 있어 경북 성주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이 전화 및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28일 ‘모든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이 (드라마 속)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보자’라는 제목의 퀴즈를 냈다. 달고나와 호떡, 비빔밥, 양념치킨, 김치찌개, 떡볶이 등의 한국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상금 456억원을 수령할 경우 어디에 쓰겠는가’라는 객관식 질문을 던져 이용자가 답을 하면 드라마 속 캐릭터와 매칭시켜주는 퀴즈다.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돌풍을 분석했다. 프랑스 BFM 방송도 “비평가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호평했다. 중남미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이날 “드라마 팬이든 아니든 인터넷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나 이미지를 한 번쯤 봤을 것”이라며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 공개 며칠 만에 중남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오징어 게임’ 속 동그라미, 세모, 네모는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품 속 상징들을 설명했고,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당신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몰랐던 것 5가지” 제하 기사에서 작품 뒷얘기를 전했다.
  • ‘만취’ 니콜라스 케이지, 맨발 차림으로 식당서 쫓겨나

    ‘만취’ 니콜라스 케이지, 맨발 차림으로 식당서 쫓겨나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만취 상태로 미국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쫓겨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수염을 길게 기르고 맨발 차림이었던 탓에 그는 노숙인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케이지가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호피 무늬 바지를 입은 케이지는 마스크는 물론 신발이나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의 슬리퍼를 가져다줬지만 그는 슬리퍼를 제대로 신지도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로 보였다. 이후 그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식당 밖으로 쫓겨났다. 곧바로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직원이 그를 막아섰다. 목격자들은 더선에 그가 “상태가 정말 안 좋았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식당 직원은 케이지가 데킬라와 함께 2800달러 이상 나가는 1980년산 싱글몰트 맥캘란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고 전했다.2주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이토록 망가진 모습이었지만 지난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촬영 중인 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엄청난 재능(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현장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데미 무어와 함께 연기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촬영 중인 이 영화에서 케이지는 가상의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악명 높은 마약왕으로부터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개봉한 국내 영화 ‘인질’에서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건 톱스타 ‘황정민’을 연기한 것과 비슷한 설정이다. 이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난동이 새 영화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케이지는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 시한부 알코올 중독자를 연기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0년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케이지는 최근 다시 활발히 작품 활동에 나서며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019년 3월 네 번째 부인인 에리카 고이케와 혼인신고를 했다가 “둘 다 만취 상태였다”는 이유로 4일 만에 결혼 무효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적 때문에 2주 전 라스베이거스 만취 난동도 영화와 관련 없이 그가 다시 술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中, 캐나다인 석방 교섭용 억류”… 美 ‘인질 외교’ 비난

    “中, 캐나다인 석방 교섭용 억류”… 美 ‘인질 외교’ 비난

    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귀환을 ‘외교 승리’로 자축했다면,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인질 외교’를 자인했다는 비난이 잇따라 제기됐다. 중국이 억류했던 캐나다인 두 명을 멍완저우의 귀국과 때를 맞춰 풀어 준 것을 볼 때 중국은 본래부터 이들을 ‘석방 교섭용’ 인질로 삼았다는 취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멍완저우와 캐나다 시민 마이클 스페이버·마이클 코브릭의 상호 귀국에 대해 “멍완저우는 밴쿠버 저택에 사는 게 허락됐지만 두 캐나다인은 감옥이라는 훨씬 더 가혹한 환경에 갇혀 있었다”며 “중국 관리들은 그간 이들이 협상용 인질임을 거부했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를 비웃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멍완저우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7개 침실이 딸린 자신의 저택에서 개인 그림 수업과 마사지를 받으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 세인트 자크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멍완저우의 귀국에 맞춰 두 캐나다인이 돌아오자 “중국이 인질 외교였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너희가 중국인을 쫓으면 우리는 너희 국민들을 뒤쫓을 것이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중국 일각에서 멍완저우 사안이 해결되면서 자국과 미국·캐나다와의 적대 분위기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리넷 옹 토론토대 교수는 “중국은 엄청난 명예 실추라는 인질 외교의 비용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반중 감정은 2018년 45%에서 올해 70%로 급등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멍완저우에 대한 기소 연기 합의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그가 이란 제재 위반과 관련해 일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멍완저우가 2010~2014년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거래한 스카이콤을 통제하며 기업 활동을 결정했음에도 금융기관들에 이를 속이고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스카이콤의 이란 현지 직원들은 자신이 화웨이에서 일한다고 생각했고, 화웨이가 영국 업체를 통해 최소 750만 달러(약 88억 3500만원)를 스카이콤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멍완저우가 유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며 화웨이에 대한 형사소송은 향후 계속된다. 대중 강경파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기업에 이란이나 북한과의 부정한 거래가 허용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 中화웨이 멍완저우 3년 만에 석방됐지만… 미중 갈등 여전

    中화웨이 멍완저우 3년 만에 석방됐지만… 미중 갈등 여전

    중국을 상징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5일 밤 중국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국제공항에 에어차이나 전세기로 도착해 레드 카펫 위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인사를 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가 2년 9개월 만에 석방됐다. 미중 갈등의 상징인 멍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두 나라가 극한 대립에서 벗어나 다소나마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회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비관적 관측도 제기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인민의 중대 승리”라고 논평했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을 겨냥,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억누르는 시도는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즈음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을 끌어내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 등 서방언론들은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자의적’으로 구금한 뒤 석방을 교환한 ‘인질 외교’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선전 신화 연합뉴스
  • [씨줄날줄] 유전석방, 무전구금/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전석방, 무전구금/박홍환 논설위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는 한 손엔 칼, 또 다른 한 손엔 천칭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부와 권력 등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평무사하게 사건을 처리한다는 의미다.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는 ‘일과 날’이라는 작품에서 디케의 역할을 짐작하게 하는 표현을 남겼다.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잘못된 판결로 자기들 마음대로 정의를 끌고 가면 원성이 생기는 법이오. 그러면 정의는 안개에 몸을 가린 채 울부짖으며 불공정한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줍니다.”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88년 10월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주택가. 며칠간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탈주범 지강헌 일당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족을 인질로 삼고 군경과 대치하던 지강헌이 유리창문을 깨고 절규하듯 두 마디를 내뱉었다. 그 유명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발언이다. 이들의 탈주는 형량의 불평등에서 비롯됐다. 500만원 절도 혐의로 재판받은 지강헌은 보호감호를 포함해 20년 가까이 갇혀 있어야 했는 데 비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유력 인사들은 불과 몇 년 만에, 그것도 형기를 한참 남겨 두고도 풀려나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 교도소 이감 중 탈주를 감행한 것이다.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 게 이 사회다. 전경환(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의 형량이 나보다 적은 것은 말도 안 된다.” “돈이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 법이 이렇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국내 사법 불평등의 대표적 수식어가 됐다. 우리 사회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구조는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드러나곤 한다. 2014년 뒤늦게 공개된 이른바 ‘황제노역’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법원이 250여억원의 벌금을 납부하지 않은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에 대해 일당 5억원씩 계산해 ‘환형유치’ 노역 판결을 내렸는데, 돈 없는 서민의 일당 3만~5만원에 비해 과도한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법원이 구속영장 단계에서 보석금 납부나 출석보증서 제출 등을 전제로 석방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판사는 발부나 기각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문제는 해외 사례에서 보듯 이 제도가 도입되면 결국 보석금이 중요한 사유로 인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연장선에서 ‘유전석방, 무전구금’ 현상이 불가피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부자는 구속 단계부터 돈의 힘으로 풀려나고, 돈 없는 서민은 몸으로 때워야 한다면 이것을 과연 정의라고 부를 수 있을지. 디케의 판단이 궁금해진다.
  • 8월 극장가, 코로나에도 ‘모가디슈’, ‘싱크홀’ 등 국내 대작 덕에 선방

    8월 극장가, 코로나에도 ‘모가디슈’, ‘싱크홀’ 등 국내 대작 덕에 선방

    지난달 극장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8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유치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 수는 지난해 8월보다 줄었지만,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국내 대작들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올해 처음으로 외국 영화를 앞섰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영화 관객 수는 791만명, 매출액은 7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관객 수는 92만명(10.5%), 매출액은 8억원(1.1%) 줄었다. 지난해 8월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 방역 지침이 올해 같은 달보다 완화됐다. 이를 고려하면 올여름 극장가를 찾은 관객이 급격하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국내 영화 점유율은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의 선전으로 지난 7월보다 45.7%포인트 증가한 76.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외국 영화 점유율을 앞질렀다. 모가디슈는 8월 흥행 1위에 오르면서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341만 관객을 기록했다. 8월로 한정하면 모가디슈’는 매출 247억원(관객 수 256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2위 ‘싱크홀’ 198억원(관객 수 202만명), 3위 ‘인질’이 118억원(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했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0%(65억원) 감소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60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4%(136만명) 줄었다.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지난해 8월보다 증가했다. 8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5%(57억원) 늘었고, 관객 수는 189만명으로 29.6%(43만명) 증가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리 가이’, ‘보스 베이비 2’, ‘블랙 위도우’ 등 미국영화 개봉작이 늘면서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44억원(관객수 42만명)의 매출로 4위에 올랐으며, ‘프리 가이’가 30억원(관객 수 30만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지난달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2002년 대만 영화 ‘남색대문’이 국내에서 정식 개봉해 7893만원(관객 수 8931명)의 매출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성장 드라마 ‘코다’가 6809만원(관객 수 7442명)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훌루’(Hulu)의 오리지널 영화인 ‘팜 스프링스’는 6553만원(관객 수 7587명)의 매출로 3위를 기록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이 아니었으면 340만 관객을 동원한 ‘모가디슈’의 경우 500만 관객 이상도 바라볼 수 있었던 영화”라며 “올해 추석 연휴에는 ‘보이스’나 ‘기적’ 등 다른 한국 영화들의 흥행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나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면서 마블 스튜디오 야심작의 흥행세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첫 아시아계 히어로를 내세운 마블의 블록버스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92만 9000여 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난 주말까지 하루 관객 20만명대를 지켰으나 이후 평일에는 3만명대까지 떨어졌다.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뒤이어 개봉한 다시 ‘인질’과 ‘싱크홀’에 앞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싱크홀’과 ‘인질’을 차례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의 누적 관객은 3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인질의 누적관객 수는 139만 8000여명, 싱크홀은 211만여명이다. 4K UHD 버전으로 전날 재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새로 개봉한 신작 중에는 여성 킬러들의 액션 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와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좋은 사람’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실시간 예매율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27.2%로 선두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기적’과 ‘보이스’가 13.8%, 11.6%로 뒤를 잇고 있다.
  • 美 아프간 철군 후 미국인 4명 첫 육로로 빠져나왔다

    엄마와 자녀 3명… 탈출 루트 등 비공개탈레반 검문소 20여개 지나 국경 넘어국무부·공화당 “우리가 도왔다” 다툼블링컨 “탈레반 관리, 안전한 대피 약속”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아프간 현지에 남았던 미국인 4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항공기가 여의치 않자 육로를 이용했는데, 이를 두고 미 행정부와 공화당이 ‘공로 다툼’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아프간을 탈출해) 제3국에 들어온 미국인들을 현지 미 대사관이 맞이했다”며 “(미 정부가) 미군 철수 이후 촉진해 온 방식으로 탈출한 첫 사례”라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들은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거주하는 마리암과 그의 자녀 3명으로 알려졌지만, 제3국과 탈출 방법은 탈출 루트 유지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마리암 가족은 애초 미국 정부의 대피 항공편에 타려고 했지만 탈레반 탓에 이동하지 못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탈레반 대원은 마리암의 머리에 총을 갖다대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북부 마자리 샤리프 공항에서 타려던 민간 항공기는 이륙 허가가 나지 않았다.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 로니 잭슨 하원의원이 과거 군에 복무했던 코리 밀스 등에게 마리암의 처지를 알리며 도움을 청했다. 마리암의 장남은 15살이지만 막내딸이 2살이어서 육로는 마지막 보루였다. 수도 카불에서 국경을 넘기까지 20개 이상의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마리암 가족의 무사 탈출이 알려진 뒤 예상 못한 논란이 빚어졌다. 국무부는 ‘당국이 안전한 대피를 촉진했다’고 발표했지만, 밀스는 폭스뉴스에 “당국은 이 가족을 찾지도 않았다. 마리암이 국무부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국무부가 100% 공로를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잭슨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미 국무부는 이들이 탈출하는 12일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국무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국무부는 그들에게 지침을 줬고 안전한 이동 촉진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들이 국경을 넘었을 때 대사관 직원들이 맞아줬다”고 해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의 철수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누구든 여행 문서를 갖추면 자유롭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리들의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자리 샤리프 공항에서 미국인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지역에서 인질 사건이나 항공기 억류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 “미국인 인질” “테러 아닌데 폭격”… 아프간 철군 후폭풍

    “미국인 인질” “테러 아닌데 폭격”… 아프간 철군 후폭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대국민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정당성을 밝힌 후 국내 문제로 빠르게 무게추를 이동했지만, 현지에 남아 있는 미국인 100여명의 안전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아프간 민간인 10여명이 함께 사망했던 폭탄테러 의심차량 공습 역시 테러 차량으로 의심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프간 철군의 후폭풍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CNN에 “현재 미국인 100여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다”며 “카타르가 아프간 수도 카불과의 항공편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가 아프간 현지에 남기를 바란다면서도 항공편이 재개되면 미국인들이 탑승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18일 ABC방송에 모든 미국인이 대피할 때까지 아프간에 군이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군에 조력한 아프간인은 물론 자국민도 100여명이 남은 상황에서 본래 철수 기한이던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국제공항에 미국인 및 미군 통역사 등이 탑승한 항공기 6대가 있으며 탈레반은 요구조건을 위해 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 남아 있는 미국인의 규모도 ‘수백명’에 이른다고 했다. 탈레반 측은 출발 지연 항공기는 6대가 아닌 4대이고, 많은 탑승객이 합법적인 여행 관련 서류를 지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한 상태라는 입장이지만, 역시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지난달 29일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초정밀타격했다가 민간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공습의 당위성도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예비 분석 결과 현재까지 해당 차량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군이 해당 차량을 8시간 동안 도청한 결과 이들은 포장지로 싼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고 인파에 다가서기 전에 공습을 해야 했다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지만, 민간인 사망이 있었기에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부정 답변이 49.3%로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 답변은 45.2%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 [씨줄날줄] 사형제/박홍환 논설위원

    1991년 10월 19일,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자전거 등을 타며 주말 오후를 만끽하던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단말마 같은 비명소리가 퍼져 나갔다. 평화롭던 광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었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채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었다”며 훔친 승용차를 몰고 광장을 질주한 21살 청년 김용제로 인해 무고한 아동 2명이 숨지고, 20여명의 시민이 중경상을 입었다. ‘살인질주’에 그치지 않고 인질극까지 벌인 김용제는 이듬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고, 1997년 12월 30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런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집행된 사형수’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같은 날 김용제와 함께 22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이 이뤄진 뒤 우리나라에서는 사형 집행이 중단됐다. 국제앰네스티는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없는 우리나라를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강호순을 비롯해 복역 중인 사형수는 모두 6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사형제 폐지 헌법소원에 대해 사형제가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9년 또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돼 헌재는 조만간 세 번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간의 생명과 이에 대한 권리는 기본권 중의 기본권으로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보장할 의무만 있을 뿐 이를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사형제 폐지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상태다. 법적으로 폐지를 하든 않든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이 중단됐으니 희대의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형 집행 부활 주장이 순간적으로 거세지기도 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며 최근 사형제 부활론을 촉발시켰다. 때마침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씨 사건 등 흉흉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형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강씨는 “더 못 죽인 게 한”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형제 폐지론의 핵심은 범죄 억제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사형수 교화 효과도 없다는 것이다. 극심한 슬픔과 울분을 떨쳐 내기 힘든 피해자 가족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생명을 빼앗는 사형제가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제는 옥중 고백을 통해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다”고 절규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감내하기 힘든 형벌 아니었을까.
  • “차 지붕과 후드에 사람들이 묶여 있어요” 브라질 무장강도들 ‘인간방패’

    “차 지붕과 후드에 사람들이 묶여 있어요” 브라질 무장강도들 ‘인간방패’

    브라질 무장강도들이 30일 새벽 은행을 습격하는 과정에 인질들을 붙잡아 자동차 지붕과 후드 위에 묶어놓고 달아나 총격전 중 적어도 세 명이 숨졌다. 이 중에는 용의자 한 명도 포함됐다. 상파울루주 아라차투바란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치안이 엉망인 브라질에서는 은행강도가 아주 흔한데 최근에는 이렇게 은행을 턴 다음 인질을 붙잡아 자동차에 싣고, 이른바 ‘인간방패’로 삼는 일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이번 강도 행위에 참가한 갱단원들의 숫자가 적어도 50명이라고 경찰 간부들은 전했다. 딜라도르 보르헤스 아라차투바 시장은 경찰이 개입해 용의자들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반드(Band) TV에 “경찰들은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 있어서 대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도들이 인질들을 풀어줬는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보안군들이 도심을 다시 통제했다고 밝혔다. 보르헤스 시장은 강도들이 시내 곳곳에 폭발 장치를 숨겨놓았다며 집안에만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주지사에게 인력을 더 충원해달라고 전화로 요청했다. 중무장한 강도들은 시내 은행 세 곳을 동시에 털었다. 강도 행위를 마친 뒤 이들은 헌병 파출소를 에워싸고 위협하기도 했다. 또 자동차에 불을 붙여 주요 도로로의 진입을 막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레코드(Record) TV 기자 유리 마크리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탈주 자동차 한 대의 지붕과 후드에 인질 한 명씩이 묶여 있고, 두 번째 차량 후드 위에도 한 사람이 웅크려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다른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다수의 차량이 시내 도로를 퍼레이드하듯 나아가는데 인질들이 후드에 묶여 있거나 손발이 묶여 있거나 밴승합차의 선루프로 머리를 내밀고 서 있기도 했다. 동영상들을 보면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는데 경찰과 총격전 때문에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용의자들이 위력을 과시하고 공포감을 극대화하려고 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과 다른 두 사람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망 경위 등을 밝히지 않았다. 세 명이 더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둘도 검거됐다. 용의자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강탈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몇몇 동영상을 보면 주민 한 명이 거리에 떨어진 지폐를 모으는 모습도 눈에 띈다. G1이란 뉴스 매체는 갱단원들이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무인 드론을 띄웠다고 전했다. 이 도시가 은행강도들의 표적이 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범죄자들이 이 도시 곳곳의 경찰서와 사설 경호업체 등을 공격하고 도로를 봉쇄했다. 이번처럼 대규모 은행강도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5년 무렵이었다. 기관총과 중화기를 동원하는 일도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대체로 브라질 갱단은 국경을 넘는 일은 드물지만 이웃나라 파라과이의 은행을 턴 일도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주시했다. 주말에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평소 일정과 다르게 주말 동안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당했던 지난 15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있다가 16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연설한 뒤 다시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 비판을 산 것과도 달라진 행보다. 탈레반 재장악, 호라산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철군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바이든의 행보를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스스로는 이날 성명에서 “예정대로 철군”을 천명하는 한편 보복 공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미군의 추가 희생은 용인할 생각이 없으며, 아프간 전쟁을 자신의 임기에서 종결지어 ‘20년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철수 계획은 중동 정책 실패로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장기간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은 이듬해인 1980년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작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가 카터 행정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듯 아프간 철수 실패가 바이든 정부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경제 불황에 기인한 것이지만, 이 작전의 실패로 미국인들을 크게 실망시킨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FT는 “같은 민주당 출신이고, 둘 다 이슬람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에서 카터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카터의 중동 정책 실패는 선거를 바로 앞두고 나왔지만 바이든은 아직도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두고 있어 만회할 시간이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FT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간이라는 모기에 꼼짝 못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테러·보복에도 “예정대로 철군”… 바이든 ‘카터의 실패’ 재현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28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 머물며 현지 상황을 주시했다. 주말에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평소 일정과 다르게 주말 동안 백악관에 머문 것이다.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당했던 지난 15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있다가 16일 백악관으로 복귀해 연설한 뒤 다시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 비판을 산 것과도 달라진 행보다. 탈레반 재장악, 호라산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철군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바이든의 행보를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스스로는 이날 성명에서 “예정대로 철군”을 천명하는 한편 보복 공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미군의 추가 희생은 용인할 생각이 없으며, 아프간 전쟁을 자신의 임기에서 종결지어 ‘20년 전쟁을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철수 계획은 중동 정책 실패로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장기간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은 이듬해인 1980년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작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가 카터 행정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듯 아프간 철수 실패가 바이든 정부에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경제 불황에 기인한 것이지만, 이 작전의 실패로 미국인들을 크게 실망시킨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FT는 “같은 민주당 출신이고, 둘 다 이슬람에 발목을 잡혔다는 점에서 카터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카터의 중동 정책 실패는 선거를 바로 앞두고 나왔지만 바이든은 아직도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두고 있어 만회할 시간이 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FT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간이라는 모기에 꼼짝 못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바이든 “카불공항 테러 위험”… G7 요청에도 31일 철군 고수

    바이든 “카불공항 테러 위험”… G7 요청에도 31일 철군 고수

    국무·국방부에 만약 위한 비상계획 지시“유럽 정상들과 관계 균열”… 美서도 비판인명 피해 없으면 정치 악재 아니라 판단 탈레반 “국가 재건… 인재 유출 막을 것” 여성 교육 산실 ‘AUAF’ 학생 탈출 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오는 31일로 정해진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점을 연장하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요청을 거부했다. 탈레반은 ‘철수 시점 연장 불가’는 물론 아프간인 탈출도 막겠다며 압박했다. 바이든이 탈레반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미국 내외에서 커지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바이든은 이날 G7 정상회의 후 백악관 연설에서 “(철수는) 오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빨리 끝낼수록 좋다”며 “G7 정상,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정상들은 이런 접근법을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를 서두르는 이유는 카불 국제공항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바이든의 결정은 우방의 요청과 어긋난 방향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피에) 필요할 때까지 카불 공항을 안전하게 지킬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철수는 많이 논의되지 않았다. (논의에서) 지도력을 갖고 있는 건 미국”이라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가디언은 아프간에서 질서 있는 퇴진에 실패한 ‘바이든 리더십’에 대해 유럽 각국이 의심하는 가운데 이번 G7 정상회의는 균열된 관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혹평했다. 미국 내에서도 바이든의 결정은 반발을 사고 있다. 공화·민주당 양측 모두에서 바이든이 탈레반의 시간표에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향후 7일간 아프간의 모든 미국인을 구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고,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비이성적 현상)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해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민주당 미키 셰릴 하원의원은 “위험한 작전이라는 점에서 철수 시점을 연장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을 ‘Commander-in-Chief’(최고통수권자) 대신 ‘Coward-in-Chief’(겁쟁이 통수권자)라고 조롱섞어 불렀다. 바이든은 이날 “국방부와 국무부에 만약을 위한 비상 계획을 요청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탈레반의 철수 기한 결정에 따라 춤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는 은폐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첫 미군 부대가 아프간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CNN이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7만 700명이 아프간에서 탈출했지만 미 행정부 역시 탈출 대상 총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의 철군 시한 고수는 국내적 정치 위기를 타개하려는 대책이라는 분석도 워싱턴 현지에서 나온다. 미국인들도 아프간 철군 자체에는 동의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만 없으면 베트남전과 같은 장기적인 정치적 악재는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탈레반의 철군 시한 준수 압박도 바이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철군 시점 연장은 안 된다고 못박고, “우리 목표는 국가 재건이다. 전문영역에서 일할 의사와 학자들이 타국으로 가선 안 된다”며 아프간인 탈출을 막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약 일주일로 철수 시한에 제약이 생기며 탈레반의 표적이 될 만한 계층이 아프간에 남게 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찰스 레인은 “2006년 미국의 지원금 1억 달러(약 1168억원)로 시작한 아프간아메리칸대(AUAF) 학생들을 아프간에 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대학 측은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학생 및 교수 명단 등 모든 서류를 불태웠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위협을 느끼고 아프간 탈출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곳은 여성 학생 비율이 45%로 ‘여성 교육의 산실’로 불리지만 2016년 8월 탈레반의 캠퍼스 급습으로 15명이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학생 신분인 이들은 미국 협조자로 인정받지 못해 이번 이송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WP는 전했다. 이송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반영되거나 탈레반과의 협상이 진전돼 막판 극적으로 철군 시점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일례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3일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비공개 회담을 한 바 있다. 다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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