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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집 3인조 강도/가족인질 현금 인출

    30일 상오8시3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257의38 변원례씨(52ㆍ주부) 집에 마스크를 한 30대 남자 3명이 들어가 가스총으로 변씨와 딸(29) 등 가족 3명을 위협,현금 1백만원을 빼앗고 변씨 등을 인질로 잡은 뒤 은행에서 9백50만원을 찾아 달아났다.
  • 고르비,“후세인 태도 변화” 시사/소 특사­후세인 회담

    ◎“이라크 유엔결의 준수기미 보여”/불 외교관ㆍ인질 3백명 풀려나 【랑부예(프랑스) AFP 로이터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9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과 제재가 약화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이라크에 다시한번 경고하면서 『우리들은 대 이라크 제재에 대한 불협화음이나 약화된 모습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후세인 정권이 할 수 없도록 단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르바초프는 『이라크를 방문했던 프리마코프 특사로부터 후세인의 태도가 전과 달랐으며 신선한 변화가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해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프리마코프로부터 『이라크의 지도층이 유엔의 뜻을 유의할 것이라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리 AP AFP 연합】 쿠웨이트에 있는 프랑스 외교관들이 이라크군에 봉쇄된 현지 대사관을 떠나 약 3백명의 프랑스 인질들과 함께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프랑스 외무부가 29일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부의 다니엘 베르나르 대변인은 6명의 외교관들이 약 70명의 프랑스인들과 합류,이라크 항공사의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바그다드로 간 뒤 이곳에서 나머지 인질들을 태우고 29일 하오쯤 파리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C의 「2단계 통화통합」 합의의 뜻

    ◎「하나의 유럽」 향한 “제2의 초석” 놓다/94년 중앙은행 창설… 단일화폐 사용/적자재정 처리금지등 원칙 구체화/영 반대가 걸림돌… 통합일정 차질 올지도 「하나의 유럽」 건설을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 유럽공동체(EC)의 11개국 정상들은 27ㆍ28일 이틀간 로마에서 열렸던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유럽경제ㆍ금융통합의 제2단계 조치인 유럽중앙은행 창립일을 94년 1월1일로 정했다. 다만 영국은 이번 회담에서도 그동안의 반대입장을 고수,유럽 단일통화제 채택을 거부했다. 폐막성명을 통해 발표된 합의내용의 골자는 ▲역내 공동시장완성 ▲통화단일화조약에 대한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 ▲각국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보장 ▲가능한 최대회원국의 EMS(EC 환율제도) 가입 ▲예산적자에 대한 재정적 처리의 금지 등 5개항의 여건을 충족시킨 뒤 94년 1월1일부터 유럽중앙은행 창설 등 2단계 조치에 착수토록 되어 있다. 이같은 내용은 유럽경제ㆍ금융통합의 실질적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이의 수행을 다짐했으며 아울러 회원국 화폐들간의 환율고정으로 경제 및 금융통합 완성일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단계 조치의 핵심인 유럽중앙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회원국의 통화정책 권한의 이양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다시 EC창설의 모태가 되고 있는 「로마조약」의 개정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로마조약의 개정은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통한 만장일치의 결의를 요구하고 있어 단일통화창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영국의 자세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되기 전에는 공식 채택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로마조약 수정안을 의회에 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오는 12월의 정부간 회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등은 영국이 1단계 조치에도 완강히 버티다 지난번 EMS에 가입하는등 태도를 바꾼 점을 예로 들며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영국은 경제ㆍ통화통합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1단계 조치의 골자인 EMS 가입을 거부해 오다 지난 8일부터 가입했다. 영국의 EMS 가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으나 또다른 측에서는 통화주권의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대처총리가 대세에 밀렸다고 보기 보다는 오히려 유럽중앙은행 설립,즉 유럽단일화폐제도 실현 등 EC가 영국의 의사에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려 할때 효과적인 반대투쟁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통독이후 처음 모인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일측이 제2단계 조치의 조속한 실시를 앞서 주장하는 등 유럽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주변국들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었던게 이번 회담의 또다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회담은 당초 대소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이 예고됐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소련의 경제 및 국내 정치상황 등을 고려,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키 어렵다는 EC 집행위의 견해에 따라 『필요하다면 소련에 긴급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원칙만을 천명하는데 그쳤으며 다만 대소 무역ㆍ과학기술협력 협정체결에 필요한 대안을 마련토록 집행위에 위임했다. 동구문제 논의에서는 헝가리가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국제원유가 인상등으로 사회적 불안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예정보다 빨리 6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EC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통한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이 제시될 것인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으나 각국의 입장과 이해가 달라 원칙론을 재확인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즉 폐막성명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및 인질억류를 규탄하고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로부터의 즉각 철수와 억류중인 외국인 인질과 외교관 등의 석방을 촉구했다. EC 정상들은 또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라크에 유엔대표를 파견토록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EC회원국이 자국국민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라크측과 개별협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EC 회원국들의 공동외교정책 수행을 위한 조그만 선례를 남겼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오는 12월초로 다가온 우루과이 라운드 최종협상문제에 대해 의견조정을 시도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집약된 의사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따라서 대처총리는 협의시간을 벌기 위해 이 문제의 논의를 미루자고 요구,오는 11월1일에 다시 열리는 농무장관회의에서 가능한한 행동통일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 EC,94년 2단계 경제통합/11개국 정상 원칙합의

    ◎대이라크 개별협상도 않기로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상오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억류돼있는 외국인 인질을 이용하려는 이라크의 태도를 규탄하는 한편 이스라엘 점령 아랍 영토내의 최근 상황을 비판하는 국제문제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특별 정상회담을 마쳤다. 또한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를 제외한 EC 11개 정상들은 유럽의 경제 통화 통합을 위한 제2단계를 오는 94년 1월1일 부터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EC 정상들은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받기 위해 이라크에 대표를 파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라크에 억류되어 있는 자국 인질을 석방키 위해 이라크 당국과 개별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C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또 영국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하고 유럽의 경제 및 통화 단일화를 위한 다음 단계를 오는 94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주최한 이탈리아 정부는 영국을 제외한 각 회원국들이 유럽경제 및 통화단일화 추진을 위한 문안을 승인했다고 말하고 이번 문안은 지금까지의 EC 단일통화 창설을 위한 일정 마련 작업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 “짙은 전운”… 중동에 다시 일촉즉발 위기감

    ◎미,“대 이라크 전투불사” 선언의 저변/반전여론,부시에 속전속결 압력/응징 미룰땐 “세계경제 타격” 판단/소의 외교적 노력등이 평화해결의 변수로 페르시아만에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10월로 들어서면서 당분간 전투는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으나 월말로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평화적해결 난망 국면 지난주 초만해도 이라크는 프랑스인 인질 전원과 미국인 노약자 인질 일부를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의 알할리즈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부분적으로 철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측에서도 이라크의 석유배급제 실시를 경제봉쇄가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등 양쪽으로부터 물리적 충돌은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신호가 흘러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도 『아랍국가가 형제 아랍국가에 땅이나ㆍ해상의 특정지역등을 양도하는 것을 해롭다고 보지 않는다』고 흘려,쿠웨이트영토 일부 양도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가능함을 내비쳤다. 또 바레인의 알 아얌지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서 『모하메드가 후세인대통령의 꿈 속에 나타나 쿠웨이트에서 떠나도록 계시했다』는 꿈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페르시아만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미,동맹국 결속도 겨냥 페르시아만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전망이 높아지면서 배럴당 42달러에 육박하던 국제원유가는 28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여러군데서 흘러 나오던 평화적 해결 신호는 25일부터 반전되고 있다. 지난 25일 프랑스의 두 신문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0일 이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25일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여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사우디의 허락을 받기 위해 10일 이내에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체니 미 국방장관도 사우디에 병력을 10만명 증파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병력증파규모는 곧 미국방부 고위관리에 의해 20만으로 늘어났다. 현재 사우디주둔 다국적군 규모가 미군 21만을 포함,35만 수준인 데 미군이 증파될 경우 55만에 이르게 된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병력규모는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 50만을 넘는 것으로 미군의 우세한 공군력을 감안할 때 「공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초기 사우디에 배치된 경무장 병력을 독일에 배치됐던 중무장 기갑부대로 교체하는 것도 공격을 위한 준비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왜 이 시점에서 미국으로부터 전투불사의 신호가 흘러 나오고 있는가. ○전비부담 증가에 고민 미국의 움직임은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분열을 겨냥한 평화공세가 부질없음을 주지시키고 동맹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응징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 또 한번의 「엄포」라는 해석과는 달리 결전이 임박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결전 임박설의 근거는 ▲미군의 페르시아만배치 비용이 연간 1백50억달러를 넘기 때문에 사우디나 쿠웨이트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해도 사태가 오래가면 미국이 막대한 경비를 계속 부담키 어렵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귀환을 희망하는 미국 파병가족의 희망과 미국내 반전분위기가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정부로 하여금 속전속결의 압력이 되고 있으며 ▲궁지에 몰린 이라크가 옥쇄작전으로 나오기 전에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해를 줄일 것이란 계산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가 받는 타격이 매우 클것이라는 점등이 지적된다. 페르시아만사태가 발생했을 때 부터 다국적군의 무력응징 시기에 대해서는 원래 10월설이 있었고 내년 2∼3월설도 나왔었다. 그 근거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다국적군의 배치가 공격이 가능할 만큼 충분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반대 여론도 계속 확산 이런 전망에 대해서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동대란으로 확대될 가능성,화학무기로 인한 피해,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등을 들어 반론을 펴는 분석가들도 있었다. 현재로서는 전쟁이냐 아니냐,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언제 전투가 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번째로 중동을 순방중인 소련 정부특사 프리마코프가 후세인대통령과의 회담후에 풀어 놓는 보따리에서 그동안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해 온 소련의 입장이 어느정도 충족되는가에 따라 다시 한번 긴장의 수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8)

    ◎“공적1호” 마약… 잔혹한 「환각범죄」 유발/10대ㆍ주부까지도 상습복용 “충격”/공급로 차단 통해 “백색공포” 추방 지난 9월 남미 콜롬비아의 현지인이 낀 국제적 코카인밀매조직이 코카인 1㎏을 국내에 들여와 팔려다 적발돼 전국에 「코카인비상」이 걸렸었다. 히로뽕만으로도 골머리를 앓아온 우리나라의 마약문제가 70년대의 대마초,80년대의 히로뽕에 이어 이제 90년대에 이르러 코카인이라는 제3세대 강력 환각제 문제에 부딪치는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코카인 대량적발사건은 국제적으로 악명높은 콜롬비아의 카르텔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며 우리나라가 미국ㆍ유럽ㆍ일본에 이어 이들의 다음 공략대상지로 꼽힌 것으로 보여 수사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약은 현재 쾌락의 수단뿐만 아니라 범죄를 잔혹화하고 정신적ㆍ육체적 건강마저 송두리째 파괴해 「공적1호」로 지목돼 세계 각국에서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ㆍ부산 등지의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하룻밤에도 히로뽕투약에 사용된 피묻은 1회용 주사기가 수십개씩 발견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히로뽕사범이 대형 밀매ㆍ밀조조직의 검거로 금년들어 약간 주춤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마ㆍ마약사범의 증가로 전체적인 마약류 사범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으며 마약류의 상용계층이 10대ㆍ20대로,주부ㆍ운전기사ㆍ농부등에로까지 전계층으로 퍼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올들어서만도 지난 1월9일 유명패션모델 겸 노량진청과시장 부사장 노충량씨(30)와 유명모델 김모씨(25ㆍ여)등 5명이 쾌락의 도구로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오다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5월까지 재벌2세ㆍ연예인 등 소위 「유명인」들이 마약류를 상습복용해 적발된 것만도 모두 4건 32명에 이르며 이들은 감수성과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을 마약에로 유혹하거나 모방심리를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인천 S고교생 29명은 학교 숲속과 화장실 등지에 모여 대마초를 돌려가며 피우다 적발돼 무더기로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마약복용 실태 또한 80년대 중반 1∼2명에 불과하던 것이 88년 93명,89년 1백18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학교도,도로도 더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국에서 검거된 각종 마약류 사범은 모두 3천1백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 났으며 이 가운데 히로뽕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23.2% 줄어든 반면 대마ㆍ마약사범은 26.3%와 4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도 히로뽕사범 가운데 10∼30대가 75.6%를 차지하고 대마의 경우 10∼20대 청소년층이 45.8%로 절반가량 돼 젊은층이 모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피해가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사회의식전반을 나약하게 만든다는 우려가 높다. 이와 함께 히로뽕의 확산은 인질극ㆍ폭행ㆍ강간 등 이른바 「환각범죄」를 불러오고 있다. 의약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독자가 되면 뇌신경이 손상돼 환각ㆍ환청ㆍ환시현상에 시달리고 극도의 피해망상증과 편집증 증세를 보여 자해행위는 물론 대담한 범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된다』고 마약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마약문제가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자 사회일각에서는 손을 쓸 수 있을때 뿌리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서울신문사는 지난 6월24일 범국민마약추방운동을 벌이기 시작,지금은 전국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검찰대로 주요 밀조ㆍ밀매관련자 10여명을 전국에 수배하고 마약공급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마약상용자를 적발하기 위해 시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가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마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전한 놀이문화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마약류에 관한 계몽영화 같은 것을 보급하는 일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정부가 마산에 지을 계획인 마약사범들을 수용하기 위한 전문치료병원의 신축이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마약복용자들을 문제자로만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 이들도 피해자 또는 환자라는 인식을 갖고 치료를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등의 도와주는 풍토가 빨리 조성돼야 이들이 다시 마약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도 마약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마약관련사범들의 명단을 전산입력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재산이동상황과 출입국 상황등을 세밀히 추적해야 하며 허가를 받아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는 제약회사ㆍ병원등에 대해서도 부정하게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추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국제유가 안정유지에 “청신호”/원유가 하락 배경과 전망

    ◎페만 위기감 줄고 OPEC 석유생산량 늘어/수급불안 해소… 도입단가 24∼25불선 머물 듯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한동안 치솟기만 하던 국제원유가격이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페만사태가 최근들어 평화적으로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으로 비롯된 페만사태는 과거 1,2차 석유위기와 그 전개양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과거의 석유위기는 전 아랍권이 결속,석유수출 물량을 줄이는 정치적 시위에서 시작된 반면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라크간의 단순한 군사적 충돌에서 빚어졌다. 실제적인 물량부족사태가 발생하거나 대규모 공급중단 조치없이 다만 평화군으로 자처한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전쟁발발 위기감이 국제원유시장의 질서를 교란,연일 국제원유가를 뒤흔들어 놓았다. 석유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산유국으로부터의 원유공급량이 부족해 유가가 천장 모르게 뛴 것이 아니고 심리적 불안상태가 원유시장의 장세를 주도해온 것이다. 실제 미국이 이라크 선박에 총격을 가했던 지난 9월말 국제원유시장의 가격동향을 보면 영국산 브렌트유와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의 경우 배럴당 40달러 이상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 도입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와 오만유의 가격도 배럴당 39달러선으로 올라 국내 경제전반에 위기감을 몰고 왔다. 매주 국내유가를 논의하기 위한 경제장관회의가 열렸고 주무부서인 동력자원부에서도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사태추이를 분석하기에 바빴다. 물론 뚜렷한 결론없이 『좀더 지켜보자』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지긴 했지만 이때부터 정부 일각에서는 「연내 국내 기름값 동결」이라는 당초 방침과는 전혀 다른 「연내 인상설」이 심심치않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최근 국제원유가의 흐름은 「연내 동결」을 대세로 이끌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 세계주요시장에서의 국제원유가가 지난 19일부터 사상 유례없는 낙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뉴욕시장에서는 텍사스 중질유가 19일 배럴당 3.31달러나 떨어진데 이어 22일에는 5.28달러나 내린 28.51달러를 기록,내림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하락폭은 83년 이곳 시장이 생긴이래 최대 기록이었다. 또 영국산 브렌트유도 런던시장의 경우 22일 배럴당 4.72달러나 하락한 27.60달러에 머물었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오만유 역시 4달러 이상 떨어진 24.55달러,25.15달러였다. 항상 수많은 변수가 잠복해 있는 국제원유시장의 가격동향을 예측하기란 「뜬구름 잡는」식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성급한 낙관은 절대 금물이며 이같은 내림세 또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제원유가가 이처럼 폭락세로 돌아선데는 무엇보다도 페만사태의 위기감이 최근 크게 줄어든데 그 원인이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21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히스 전 영국총리에게 영국인 인질의 석방을 약속한데 이어 22일에는 프랑스인과 미국인 노약자ㆍ환자들까지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나섰다. 여기에 쿠웨이트를 점령중인 이라크군의 철수설이 서방언론을 타고 보도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수출 중단으로 월동기 석유수급에 차질이 우려돼온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석유생산량이 50만배럴 이상 늘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자료도 공개됐다. 이라크의 잇단 유화제스처로 군사적충돌 가능성이 줄어든데다 수급에 대한 불안감마저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다. 석유전문가들의 분석도 이제 폭등세를 지속해온 국제원유가가 적정선으로 되돌아서고 있다는게 지배적이다. 23,24일 있었던 소폭의 반등세 또한 너무 내린데 대한 반발심리라는 분석이다. 만일 이러한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당초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던 11,12월의 국내도입 단가가 24∼25달러 수준에 머물게 돼 그동안 떠들썩했던「연내유가인상설」은 없었던 일로 치부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25일의 청와대 회의에서도 별 논의없이 당초 방침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 후세인,부시에 회담 제의

    ◎“유엔 페만 평화해결 보장땐 인질 석방”/서방인 4백여명은 곧 출국 허용/부시는 “이라크와 협상 불가” 【바그다드ㆍ니코시아ㆍ파리 외신 종합 연합 특약】 페르시아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부시 미 대통령과 페만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미­이라크 친선협회의 살림 만수르회장이 23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세인이 페만사태를 검토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꾀하기 위해 미­이라크 정상회담이나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및 쿠웨이트내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들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이라크를 방문하고 있는 만수르회장은 또 『후세인은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지않을 경우 서방의 모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는 『후세인은 미국의 공격이 없다는 것에 대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나 총회의 보장 및 국제사회가 평화적인 해결쪽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이라크 지도부가가질 경우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만수르회장은 『23일 미국인 인질 14명이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의회는 23일 하오(현지시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프랑스인 3백30명 전원을 석방시키기 위한 토의를 시작했으며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프랑스와의 우호관계로 프랑스인 인질의 석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프랑스 외무부는 인질문제에 대한 이라크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이는 서방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인인질 50여명도 이날 이라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일랜드 및 스위스 관계자들도 자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란트 전 서독총리도 22일 주독 이라크대사와 회동,인질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이날 핀란드인 5명이 의원들과 함께 바그다드를 출발,요르단으로 향했다. 【버얼링턴(미국) 로이터 연합 특약】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선거지원을 위한 연설을 통해 『공격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는 『세계질서는 위태롭다』면서 『우리들이 우려하는 것은 원유가 아닌 공격행위』라고 덧붙였다.
  • 고립된 이라크,경제난에 “허덕”/“봉쇄 두달”… 효과 중간점검

    ◎공업기반 취약… 제고능력 한계에/제품생산량 침공전비 43% 감소/차량 운휴 늘고 발전소도 가동 중단 위기 지난 월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결의한지 두달이 지나면서 이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경제에 대한 정확한 통계수집의 불가능 등으로 경제제재 조치가 이라크경제에 미친 타격을 분명하게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라크경제가 이로 인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는 조짐은 여러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8일 이라크는 의약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를 발표하면서 원유를 배럴당 21달러에 판매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하루만인 19일에는 금수조치로 공급이 끊긴 화학첨가물의 절약을 위해 휘발유와 엔진오일의 배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들만 가지고 이라크 경제가 균열되기 시작했다고 확언하기는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사실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의 대부분 도시에서 경제제재에 따른 타격의 흔적이 많지는 않다. 가게에는 아직 식료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으며 식당에도 밤늦게까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금수조치에 따른 우유부족으로 이라크 어린이들이 굶어죽고 있다는 이라크의 비난과는 달리 적어도 식료품부문에 있어서는 경제제재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이라크 국민들은 식사를 조금 적게 하는 것엔 익숙해졌다면서 경제제재조치에 조금의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식료품이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 생겨나고 있다. 필요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낼 기술을 갖지 못한 이라크의 취약한 공업기반이 바로 이라크의 목줄을 죄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한 것이다. 휘발유 배급제를 발표한 알 샬라비 석유장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라크는 지금 화학첨가물의 부족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원유를 정유하는데 필요한 화학첨가물이 부족,이라크의 석유제품생산은 쿠웨이트 침공 이전에 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타이어 생산의 부족으로 버스,자동차의 운휴가 늘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전 이라크의 한 수력발전소에서 터빈기술자로 일했던 한 독일인은 『이라크 당국은 예비부품 비축에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무엇이든 필요하면 주문해서 쓰라는게 그들의 방식이었다』고 말하면서 『내가 일하던 수력발전소도 부품부족으로 올 12월 이전에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봉쇄조치 이후 선박차단 2천6백여차례,승선검색 2백70여차례,강제회항 12차례 등 물샐틈없는 해상봉쇄에 따라 이라크정부의 주 수입원이던 석유수출이 전면봉쇄됨으로써 이라크정부의 재정난도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라크정부는 지난 10월초 10억 이라크디나르(약 32억달러)의 정부공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일때 이라크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사용하던 방법이다. 이같은 재정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22일 프랑스와 미국인 인질석방 검토와 같은 이라크의 유화적 자세를 이끌어 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가 이제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만은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과가 얼마만한 크기인지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그다드의 한 서방외교관은 『이라크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타격이 언제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경제제재조치가 이라크의 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말하는 등 일부에서는 이라크군의 유지가능성에 대한 의문까지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첨단 전자부품과 특수오일 등 군장비 운용에 필요한 보급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실상이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석은 서방측의 희망적인 관측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 국제유가 큰폭 하락/북해산 브렌트유 29.30불 거래

    【런던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가 자국에 억류중인 영국인 인질중 노약자를 석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뒤 22일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가 6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런던 원유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개장초 전장(19일) 폐장가보다 무려 2.96달러 떨어진 배럴당 28.05달러로 하락한뒤 약간 오름세를 보이며 상오 11시30분까지 29.3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는 현물시장에서도 전장 후반보다 배럴당 1.40달러 낮은 30.25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유가수준은 지난 9월 첫주 이후 최저수준인데 석유상들은 지난주말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에드워드 히드 전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인 인질중 노약자를 석방할 계획이라고 시사한 이외에 별다른 뉴스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구매자는 현 상황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으며 유가는 계속 하락해 배럴당 2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전쟁위험 사라져야 서방인질 석방”/후세인

    【도쿄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전쟁위협이 사라지기 전에는 이라크내에 억류중인 서방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일본 NHK방송과의 회견에서 인질들은 『이라크에 대한 전쟁 위협이 사라질 경우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 후세인,미ㆍ불 인질 석방 움직임

    ◎불 2백50명 귀국 의회에 검토 요청/“미국인 일부 출국 허용”양국 친선재단에 약속 【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2일 의회에 대해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 이후 이라크측이 억류한 프랑스인들을 모두 귀국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로부터의 출국이 불허되고 있는 모든 프랑스인들이 이라크를 떠나거나 머무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고 INA통신은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같은 조치는 이라크가 프랑스와의 우호관계에 기울이는 관심을 재확인하는 것이며 부시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수단 및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용을 배격하는 프랑스인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난 8월2일 이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된 프랑스인들은 모두 2백50명에 이른다. 후세인 대통령은 한편 다른 서방인들과 함께 이라크로부터의 출국을 저지당한 미국인 남자들중일부를 석방하는데도 동의했다고 이라크를 방문중인 한 미국 대표단 단장이 22일 밝혔다. 미국에 있는 이라크계 미국인 친선재단의 살림 만수르 이사장은 후세인 대통령이 21일 밤 이 대표단과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고 말했다. 만수르 이사장은 『후세인 대통령이 일부 미국인들을 석방할 것을 약속했으며 지금 석방자 수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대표단은 병약자와 노인들에 대한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10대가 젖먹이 인질강도/주부위협 통장 탈취… 예금찾다 덜미

    【경산=김동진기자】 경북 경산경찰서는 20일 가정집에 침입,생후 8개월된 영아를 인질로 삼고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던 이모군(19ㆍ경산군 용성면 송림리)을 강도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이날 상오10시30분쯤 경산시 중방동 883의18 김영미씨(26ㆍ여)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김씨를 위협해 현금 2만5천원과 1백10만원이 입금된 주택은행 예금통장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이군은 이어 김씨의 8개월된 딸을 안고 김씨와 함께 집에서 3백여m 떨어진 주택은행 경산지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다 김씨가 은행경비원에게 「강도」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를 안고 은행 뒷문을 통해 달아나다 붙잡혔다. 인질로 잡혔던 영아도 무사히 구출됐다.
  • 일본의 대북 「파벌외교」에 비난 고조

    ◎「예장파문」으로 자민당 불화 증폭/“차기대권 겨냥,정치력 과시” 분석/“국익 저버린 의원외교의 한계” 언론서 맹공 일본신문들은 최근 『소련은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북방영토 4개도서 가운데 하보마이(치무) 시코탄(색단) 2개섬의 반환을 제의했다』고 대서특필 했다. 북방 영토문제는 일소간의 최대의 현안이므로 1면 톱과 2∼3페이지에 걸친 해설기사로 흥분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출처는 지난 9월 하순 소련을 방문했던 자민당대표단이라고 밝혔으며 소련 외무성이 작성했다는 「일소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기본원칙에 관한 협정안」의 7개 항목 골자도 게재했다. 이것은 아베 신타로(안배보태랑) 전 자민당간사장 앞으로 메시지 형식으로 전해졌으며 아베 전 간사장이 가나가와켄(신나천현) 하코네(상근)에서 열린 아베파 연수회의에서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그 이튿날 밝혀졌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은 지난 8일 『소련 외무성은 여하한 문서도 일본측에 건네준 일이 없다. 이것은 일본측의 중대한 과오이다.구두로도 그같은 제안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정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 협정안에 대해 『정식 외교루트로는 아무것도 전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래 이 자민당의 소련방문단 단장으로는 아베 전 간사장이 결정되어 있었으나 건강때문에 가지 못하고 다케시티(죽하) 내각의 관방장관을 역임한 오부치 게이죠(소연혜삼)의원이 단장직을 맡아 소련을 다녀왔다. 그러나 오부치 단장도 소련측이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것은 결국 다케시타파 회장인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의 노여움을 사게되어 아베파에 항의하는등 다케시다파와 아베파 사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방문단원의 일원이 아베 전 간사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서가 그대로 소련 외무성의 문서로 둔갑한데서 빚어진 것이었다. 그 내용도 구체적인 섬 이름도 거론되지 않은 포괄적인 소련측의 견해를 잘못 표현한데서 물의는 더욱 커졌다. 아베파로서는 이같은 제안이 소련측으로부터 아베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천하에공표함으로써 『대소외교는 역시 아베』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차기 아베정권」을 노리려했던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치력 과시를 위한 자민당 파벌외교의 대표적인 일례라고 정계에서는 꼽고 있다.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은 지금 이같은 정당차원의 파벌외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한과의 정부차원 교섭개시를 위해 지난번 북한을 다녀온 자민당의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외교조사회장대리와 사회당 구보 와타루(구보선) 부위원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외무성 간부는 이들의 자세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저쪽(북한) 페이스에 놀아나야 하는가』가 외교담당자의 불만이었다. 『정부간 교섭을 11월 빠른 시기에 평양에서 개시해야만 한다』『전후 45년간의 보상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완전히 북한측 주장에 말려드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이번 북한방문단의 자민당측 단장이었던 가네마루 전 부총리와 만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외무장관은 이같은 외무성측의 불만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자민당 최고실력자에 대한 배려도 배려려니와 『가네마루씨에 의해 정부차원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던 대북관계개선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을 우선 평가해야만 한다』는 생각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세계정세의 격변을 둘러싼 일련의 외교전개에 있어서 일본 외무장관을 비롯한 외무성 담당자들에게 공통적인 생각은 『정부 페이스대로는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대북한 관계뿐만 아니라 중국ㆍ소련ㆍ동남아시아에서도 정부를 제쳐놓고 당,정확히는 자민당의 파벌간부가 먼저 가서 정지작업을 해놓고 그뒤를 외무성 담당자들이 밟는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외무성 실무자들이 말하는 바와같이 「전략의 차질」이 노정되고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일본외교의 능력의 한계라고 할만한 것이다.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이 떠나기에 앞서서도 외무성은 북한에 대한 보상과 사죄는 한국에 준해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레벨의 경제협력도 국교정상화 이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번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위원장과 오자와 이치로 (소택일랑) 자민당간사장에 의한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선장 등 2명의 귀국문제로 「의원외교」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로부터 일제히 공격을 받았다. 북한측은 이들 2명의 석방에 앞서 『이들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인정한다. 또 귀국후 이들이 북한ㆍ일본 관계를 훼손하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보증한다』라는 내용의 「각서」를 써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자민당측은 『헌법에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봉쇄하는 것 같은 보증을 하는 것은 할 수 없다』며 「각서」요구를 물리치고 조선로동당 앞으로의 「예장」을 써 주었다. 『자민당과 사회당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이들 선원에 대해 관대한 조치를 베풀어준 로동당과 공화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양당은 이들이 공화국법률을 두번다시 침해하지 않도록 하며 일­조 우호관계발전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본언론들은 이들의억류자체가 부당한 행위였는데 「인도주의」는 무엇이며 15년 교화노동형을 선고받고 7년이나 감금되었는데 무엇이 「관대한 조치」냐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또 이들의 귀국후 언동을 규제하겠다는 것도 정부간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북한의 계략에 놀아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것은 결국 북한의 인질외교가 승리한 것이며 돈만 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전후 일본의 수법이 이 한장의 「예장」에 응축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히드 전 영국 총리/후세인과 곧 면담/서방인질 석방 논의

    【버네무스(영국) 로이터 연합 특약】 에드워드 히드 전 영국 총리는 11일 자신이 이번주내로 이라크를 방문,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4일 후세인을 만나 아직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서방인질들에 대한 인도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북한 접촉의 주역」 왜 서울 오나

    ◎“해명과 양해”… 가네마루의 「이중가방」/「전후 배상」등 공동선언 의문점 설명/김일성과의 3차회담 내용 밝힐듯/“북한에 밀린 교섭” 일본내 여론도 진화 속셈 와세다(조도전)대학 도바긴이치로(조우흠이랑) 교수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 기고한 「교섭능력 떨어지는 일본의 정치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네마루(김환) 북한방문단의 성과는 과연 무엇인가』라며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교섭에서 느낀 것은 일본 정치인의 외교교섭 능력의 한계이다.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인질문제의 해결로 가네마루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TV에서 보았는데,일본인 특히 정치가는 감정에 약하다. 그러나 국제간 교섭에 감정은 금물이다. 감정에 넘쳐 이성을 잃었을 때 교섭은 이미 「졌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계획적·이성적으로 대응한 북한에 강인하게 밀렸다고 보는 것이 어떨까』 후지오 마사유키(등미정행) 전 문부상,구지라오카 효스케(경강병보) 전 환경청 장관 등 각료와 파벌영수를 제외한 자민당내 70세 이상 장로의원 12명도 지난 3일 헌정기념관에서 모임을 갖고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방문단을 통렬히 비난했다. 초점은 역시 「전후 45년간의 손해배상」에 모아졌다. 『당과 정부를 대표하는 의견과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북한을 방문했던 것은 준비부족이다』(하세가와 전 법상),『일본은 전후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 피해를 끼친 사실이 있는가』(후지오 전 문부상),『내가 외상이었다면 사임했을 것』(이토 정치개혁본부장)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가네마루 북한방문의 결과는 이처럼 일본 국내에서조차 정치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일본의 급속한 접근에 결정적인 관련을 갖는 한국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하오 다케시타파(죽하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일 당일치기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노태우 대통령에게 공동선언의 내용과 경과에 대해 직접 설명함으로써 한국측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상오 9시30분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으로 이원경 대사를 방문,자민당 대표단의 방북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남북대화 및 교류의 실질적 진전과 한반도안정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하며,특히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체결을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다케시타파의 임시총회에서 북한방문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공동선언」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비판이 있으나 그 책임은 전부 나혼자 져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배상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한반도 전역에 미쳤던 것이며,그 배상은 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전에 책임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전후 45년의 배상」은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북한측은 이번 우리의 예상을 넘어 11월부터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하자는 것까지 제안해 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공동선언을 결론짓기 위해 「북한측의 요구를 받으라」고 내가 지시했다. 북한에는 지불했어야만 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금을 아직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의 금리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배짱으로 처리했다. 금액의 이야기는 일언반구 없었다. 금액의 해결은 정부가 해야할 것이며 가네마루­정당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결론은 배상문제는 오는 11월부터의 국교정상화 교섭때 정부간에 협의해야만 할 사항이며 구체적인 배상방법에 대해서도 북한방문기간중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전후 언동에 비춰볼 때 오는 8일 방한 설명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도쿄신문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 주석은 최근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조속히 진전시켜 6개월 이내에 국교를 수립토록 하라』고 북한당국자에 지시했으며 이같은 북한의 방침은 지난달 26,27일 개최된 김­가네마루회담에서 가네마루 단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노 대통령에의 보고에서 이같은 국교정상화 시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나가다조(영전정)의 너구리(김환)와 아시아의 너구리(김 주석)와의 극비 단독회담에서 일본측이 일방적으로 세뇌됐다』는 것이 일본정계의 판단이다. 도쿄의 정치 및 관청의 중심가인 나가다조의 정치단수와 술수도 상식을 초월하는 점이 있으나 비상식의 세계 북한에는 당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동선언의 내용에 관해 북한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이 일자 자민당측은 당초 일한 의원연맹 간사장인 가토 무쓰키(가등육월) 정책조사회장의 파견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가토 정조 회장으로서는 이번 사태의 불을 끌 수 없다고 판단,자신이 직접 방한키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이원경 대사의 권유가 작용했으며 오는 10일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의 북한방문과도 균형을 고려한 결과라고 풀이되고 있다. 가토 정조 회장은 이달중 자민당 대표단과 별도로 방한하게 되며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한에는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의원만이 수행한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희망하고 있다.〈도쿄=강수웅 특파원〉
  • 프랑스 인질 9명/이라크,추가 석방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30일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해 대화를 요구한데 이어 1일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에 대비해 인간방패로 억류하고 있던 인질 가운데 9명의 프랑스인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들 프랑스인들의 석방을 명령했으며 석방된 프랑스인들은 바그다드를 방문중인 프랑스­이라크 우호그룹회원들과 함께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30일 후세인대통령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제의한 평화제안이 『긍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정부는 1일 『프랑스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이라크와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20대 정신질환자 복지원직원 살해

    27일 상오10시쯤 서울 마포구 아현3동 620의2 정신질환자의 사회복지훈련기관인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원장 김정진ㆍ33ㆍ여) 「샘솟는 집」 1층 사무실에서 정신질환자 이성수씨(28ㆍ용산구 이촌동)가 흉기를 휘둘러 복지관직원 노광석씨(27)를 숨지게 하고 원장 등 3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이씨는 또 이를 말리던 동료환자 이모씨(28)를 3층 옥상으로 끌고 올라가 이씨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40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이 쏜 가스총을 맞고 붙잡혔다.
  • 소 외무의 무력사용 경고(사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와 이라크 점령하의 쿠웨이트에 대한 공중봉쇄 결의안을 채택,인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두 나라를 왕래하는 모든 승객과 화물의 공중교통을 차단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강점한 이후 8번째의 것이다. 앞서의 7개 결의안 가운데 그나마 효력을 발생한 것은 인질석방에 관한 대목으로 이라크는 일부 부녀자와 어린이를 풀어주었을 뿐이다. 해상봉쇄는 점진적으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공중봉쇄는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엔의 6백70호 결의안인 공중봉쇄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하는 것이 뼈대다. 이번 조치로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상으로는 지상ㆍ해상ㆍ공중을 통한 식량 등 물자수송을 전면 차단당하게 돼 완전 고립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봉쇄의 실효성이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기항로가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 정기항로인 바그다드∼암만 노선을 끊어놓는 의미가 있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함축하고 있는 뜻보다는 미소 두 강국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보다 효과적인 사태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며칠전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무력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국제적인 공통인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침략행위를 진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이 계속될 경우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발언은 과거 소련의 맹방이었던 이라크에 대한 전례없이 강력한 경고로 평가되고 있다. 대이라크 무력사용이 유엔헌장 테두리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는 있지만 소련이 군사행동을 공공연히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미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소의 공동대응이 헬싱키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소련은 유엔을 통한 군사행동에 관해 이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소련은 유엔기 아래의 다국적군 운영을 희망해온 데 반해 미국은 미군사령부 휘하의 단일명령계통을 주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베이커나 셰바르드나제의 유엔 승인하의 무력사용 구상에는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두 강대국이 평화적인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가 계속 위협을 받게 될 경우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공통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냉전 이후 신세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최근 여러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공통인식을 구축한 국제여론의 새로운사태발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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