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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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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인질 전원 단계석방”/성탄절부터/미에 정상회담도 촉구

    ◎미·영선 후세인 제의 일축 【바그다드·니코시아·파리 AP UPI 로이터 연합】 미국이 대 이라크 군사력사용 유엔결의안에 대한 프랑스등의 지지약속을 추가로 확보,전쟁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이라크는 18일 미­이라크 정상회담을 촉구하면서 오는 성탄절부터 인질들을 단계적으로 전원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이날 관영 INA통신을 통해 이라크에 억류중인 외국인 인질들을 오는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통신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대외 평화의사를 밝히기 위해 오는 성탄절을 기해 인질 6백여명을 석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전략요충에 방패막이로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모두 석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한 이라크 고위관리 회의석상에서 나온 이 결정은 『현 상황을 전쟁으로 몰고 가려는 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며 평화를 향한 건설적 조치들을 더욱 고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평화분위기를 해치는 다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한 마지막 인질들이 내년 3월25일까지는 단계적 절차를 거쳐 모두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리를 방문,유엔 안보리 회원국 외무장관과의 순차적 개별접촉에 들어간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관한 유엔결의안이 상정될 경우 프랑스측의 지지약속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파리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억류인질들에 대한 석방제의를 19일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18일 인질석방 제의를 한 이후 첫 공식반응에서 그같은 제의는 『인질들을 수차에 걸쳐 분리 석방하려는 잔인한 짓에 다름아닌 것으로 전혀 새로운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페만 개전」 놓고 미서 찬반논쟁 가열

    ◎“중동수습” 선택에 고심하는 백악관/국론분열 조짐속 「월남전 재판」 우려 확산/찬 자유의 수호자로 이라크에 철퇴를/반 페만 원유에 국익 안걸려… 희생 말자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꼭 전쟁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국가적 논쟁이 시작됐다. 정치 및 정부 지도자들 그리고 저명한 학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의 이익이란 것이 과연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검토중이다. 이 문제는 최근 미 의회 및 중간선거 과정에서 거의 외면됐었다. 그러나 선거후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 주둔 미군을 40만명으로 증강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페르시아만 정책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넣으면서 날카로운 초점으로 부상했다. 부시의 병력증파 선언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개전의지를 확신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인을 확신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정치인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얻은 것이 이 전쟁의 인적ㆍ물적 손실을 보상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냐에 관해 워싱턴 안팎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상원 군사위원회의 샘 넌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급하게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하며 『좀 더인내심을 갖고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넌 위원장은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 교체계획을 행정부가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민주당 거물로서는 최초로 부시의 페르시아만 사태처리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가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사력증강이 계속되는 동안 이같은 군사 개입에 대한 비난은 거의가 「고립주의」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보수 진보 양진영에서 다같이 부시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대해 우려가 표명됐다. 진보파 민간정책연구기관인 케이토 연구소는 미국이 전쟁을 치러야 할 중요한 이해관계를 페르시아만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갖고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원유는 분명히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의개입동기를 설명하면서 종전에 부시대통령은 침략저지의 필요성과 원유공급 보호의 필요성을 다함께 강조했었으나 지금은 후세인을 히틀러에 자주 비유하면서 침략반대만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의 이 두 주장은 목적에 비해 희생이 컸던 월남전 악몽 재현의 두려움속에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이라크 고립화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부시는 국민적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희생이 큰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ㆍ공화 양당의 의회지도자들은 백악관에 경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경우 개전 20일만에 3천∼3만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보수적인 대주교 로저 마호나는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현재 선택을 고려중인 정책에 대해 인간적이고 윤리적 차원의 토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중간선거 투표일인 지난 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분의 1이 희생자가 많이 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과거 월남에선 전쟁 개시후 수년만에 이러한 수준의 반대가 나타났었다. 이 조사결과는 또 월남전중 미국을 갈라 놓았던 당파적 분열의 초기현상도 보여 주었다. 즉 흑인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개입 반대세력의 3분의 2는 민주당에 표를 찍었고 미국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공화당을 지지했다. 의회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들은 부시에게 군사행동을 위한 백지수표도 주지 않고 외국과 대결중인 부시를 비방하지도 않고 있다. 하원의 토머스 폴리 의장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는 『병력증파 결단에 깔린 전략과 목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사위원회의 레스 아스핀 위원장은 『만약 후세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쟁에 관한 결정은 의회에서 공식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답변엔 일관성이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부시는 『세계의 엄청난 석유 매장량이 후세인의 수중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의 직업,생활방식 그리고 미국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 우방들의 자유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행정부는 페르시아만 대결이 결정적 경제이익을 지키기 위한 현대판 향료전쟁이라는 이 주장을 버리고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라는 전통적 이미지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 싸움이 노골적인 침략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유는 한 요인일 뿐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 석유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결국 세계 원유 매장량의 40%를 통제하게 될지 모른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케이토 연구소의 보고서는 주장했다. 원유매장량이란 한 땅덩어리 밑에 묻힌 원유의 양을지칭하는 지질학자들의 개념이다. 적절한 질문은 현재의 세계 석유생산량 가운데 이라크가 얼마를 통제할 수 있느냐다. 케이토 연구소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부시 행정부의 공포증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쿠웨이트 병합으로 이라크의 세계 석유통제율은 7%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후세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삼키더라도 그 수치는 15.7%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추정했다. ◎“페만전 왜 해야하나” 5가지 의문 미지 편집장 NYT기고/수많은 인명 희생의 대가는 무엇인가/미군이 돈받고 대신 싸우는 용병인가/후세인만이 미가 저지할 침략자인가/세계경제 파탄된 뒤 우리가 얻는 것은/미 의회는 왜 전쟁문제를 토론않는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발한지 1백일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이 사태의 한 쪽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침공을 응징하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거듭돼 왔지만 응징의 이유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 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공개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왜 전쟁을 해야 하나」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은 월간 프로그레시브지의 편집장인 어윈 놀씨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전문이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이 계속 증강되는 것이나 백악관에서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흘러 나오는 언사를 들어 보면 미국이 곧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해 전면전을 벌일 것만 같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라크 지도자인 후세인을 「히틀러」라고 부르고 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방치하는 일을 되풀이 할 수 있을까. 이라크를 궁지로 몰고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후세인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들어 왔다. 그러나 그 실제 목적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미군의 공세에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들고 나온 미 의회 의원들은 전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또 베이커 국무장관도 다국적군의 지휘체계에 관해 사우디측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전쟁이 정말로 필요한가.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낼지 모르는 전쟁터로 우리 병사들이 행군해 들어가기 전에 부시 대통령은 미 국민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질문에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인과 아랍인 수천명,아니 수만명이 희생되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지난 8월 미군이 처음으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될 때 그 임무는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이야기됐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 사우디 침공위협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지난 1920년대 영국 외무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쿠웨이트국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또 동맹국들에 감수토록 강요할 것인가이다. ­미국의 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심한 불경기로 몰아 넣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현재의 원유값이 바겐세일가로 보일 정도로 오를 것이다. 만일 중동의 유전들이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을 입는다면 그 경제적 충격은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담 후세인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침략자인가. 후세인이 미국이 저지시켜야 할 유일한 인물인가. 물론 후세인은 다른나라를 침략하고 그 정부를 전복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미국도 때때로(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파나마와 그레나다가 있다) 똑같은 짓을 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용병이 되길 바라는가. 우리는 이 동맹국 또는 저 동맹국이 돈을 주는 대가로 그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길 원하면 수십억달러 혹은 수백만달러에 허겁지겁 달려갈 것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의해 고용돼 워싱턴장군에게 패배한 독일인 용병들처럼 우리는 우리 군대를 빌려주는 딱한 처지에 이른 것일까. ­미국 헌법이 바뀌었나. 미국 헌법 제1조 8항 11번째 패러그라프는 변경되지 않았다. 헌법 조항은 전쟁 선포권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 핵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난 40년간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때 의회의투표와 같은 우아함을 발휘할 겨를이없다고 이야기 들어 왔다. 그러나 우리 군대가 사우디 사막에서 땀투성이가 된지 두달이 지났다. 이 기간은 의회가 행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의회는 왜 이 문제를 토론하고 표결하지 않는가. 나는 이밖에도 물어 볼 것이 많다. 또 다른 미국인들은 물어 볼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여섯번째 질문이 나오게 된다. 만일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 들이려 한다면 우리는 먼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 민족통합을 위한 문화교류/통일철학의 정립부터(사설)

    「꽃파는 처녀」가 「고향방문」의 완강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문화」가 「통일흥정」의 만만한 「인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통일음악회니 남북영화교류 따위로 「물꼬」가 트였음을 성급하게 진단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주는 셈이다. 「통일상품」의 시속적인 매력에 편승하여 온갖 교류의 깃발을 들고 나서는 세력과 집단들이 중구난방으로 넘치는 남쪽에 비하면 일사불란하고 물샐틈이 없는 것이 북쪽이다. 고향방문단의 꼬리에 「예술단」을 접붙여 내놓았던 애당초의 북적 제안부터가 그렇게 계산된 것이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고의적인 건망증까지 합세하여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인 것 같은 환상을 자꾸만 조장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적어도 아직은 북쪽의 문화예술이 「이념과 체제에의 복무」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본질적인 천착이 없는 많은 단순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감성은 정책당국에 새로운 부담도 되고 있다. 『그까짓 혁명가극하나 보여주고 북한영화 몇개 대학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뭐 위험하다고 화염병과 최루탄 공방전으로 정력의 무한낭비를 하고 있느냐』고 못마땅해 하는 시각도 그런 예에 속한다. 그러나 아직도 적화통일의 환상을 전혀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바 문화교류도 그 전략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북쪽의 입장임이 분명하다면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니다. 그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은채 통합된 국민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통일」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문화교류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대내적 혼란의 입장정리를 위한 명분도 세울 수 있다. 「이념에 복무하는 예술」로서의 영화를,「동원된 민중」이 들고나온 것을 순수민간 행사로 간주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교류하는 일이나,친북으로 경도된 재외한인 명사를 통해 취재기자까지 입맛대로 지정한 음악회를 「순수한 문화교류차원」행사로 해석하기 위해서도 논리적 정립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교류의 목적이 통일의 현재진행을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에 우선적으로 있는지,통일된 미래를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이 더 소중한지를 논의하는 일로부터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일이 명백히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순위와 단계설정 같은 일에서 짚어보아야 할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은 또한 우리의 통일철학의 정립이 전제되기를 요구한다.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절대가치라고 합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인간의 자유가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을 위해서 희생될 수 없다고 합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가지 경우가 혼재하여 그 차이가 분별하기 어려울만큼 미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가 되든 충분한 토론을 해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충분하고 이상적인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독일조차도 『너무 서둘러서 국민통합을 놓쳤다』고 독일의 지성 귄터 그라스는 한탄하고 있다. 남북은 45년 동안 별개의 삶을 살아 왔다. 적어도 우리가 파악하는 한 북한은 36년동안 일제의 침략을 받았고 이어서 45년 동안 공산주의 80년을 지내왔다. 우리가 통일 이후만나야 하는 것은 그렇게 살아온 2천만이다. 그런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를 해보아야 한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 전통예술 민속잔치를 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극심한 이질화의 진행이 이뤄진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조차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교류의 주체를 놓고 이견과 갈등을 연출하는 우리의 현실도 너무 소모적인 경지에 이르지 않도록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문화교류의 주체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맡는다는 것은 타당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이념적 메시지를 선전하기 위하여 물량공세를 펴는 대규모 공연작품에 우리가 주눅이 들것은 없다. 더구나 대결하듯 졸속한 대형무대를 만드는 일은 의미 없고 어리석은 일이다. 보편적이고 민족정서가 담긴 내용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하고 회복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확실하게 80년간 역사로부터 단절되거나 왜곡되어 왔던 것이 북한이다. 그로 인한 이질을 극복하는 일을 문화교류의 순서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통일 이후를 위한 거시적인 안목과 우리가 서로 합의한 형태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미시적 시각을 이상적으로 융합한 문화교류 정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 이라크,서방인질 206명 추가석방

    ◎영ㆍ미국인 20여명 포함/후세인,브란트 전 서독총리와 회담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에 억류중인 2백6명의 서방인질이 9일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이라크를 떠났다. 바그다드공항 관리들에 따르면 석방인질들은 하오 6시35분(현지시각)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와 함께 바그다드를 떠나 프랑크프루트로 향했으며 이중 1백40명 이상이 독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란트 전 총리는 4일간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과 회담,이들의 석방을 얻어냈다. 석방된 인질 가운데는 어린이와 부녀자 30명을 포함,이탈리아인 17명,영국인 14명,미국인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질 1백20명 추가석방/이라크,소련인 1천명도 출국허용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7일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와 회담을 가진뒤 독일인 1백명을 포함,총 1백20명의 서방인을 석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라크 IN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은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여 독일인 1백명과 미국ㆍ영국ㆍ이탈리아인 등 여타 서방인 20명을 석방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바그다드 주재 소련 대사관은 이날 1천여명의 소련인이 오는 10일 바그다드에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브란트 이라크행」 EC에 파문/“인질석방 개별외교” 싸고 논란

    ◎“거대독일이 「공동대처」 결의 깼다” 콜총리 맹공/“12월 전독총선 겨냥한 사민당 승부수” 분석도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의 바그다드행차가 유럽공동체(EC)내에 불협화음을 조성하고 있다. 브란트는 지난 5일 바그다드에 도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는 등 독일인 인질석방 교섭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적 사명」임을 앞세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EC 국가들 사이에서 말썽을 빚고 있는 것은 『정부차원의 개별협상을 말자』는 EC 정상들의 로마 합의가 이루어진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을 빼내기 위해 각국은 그동안 노련한 외교관 또는 고위급의 정치인들을 바그다드에 보내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섭활동을 펴왔으며 브란트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기간에도 일본의 나카소네(중증근) 전 총리가 후세인과 만나 모두 1백6명의 인질들을 석방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덴마크의 앙케르 요르겐 센 전 총리와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롱이 전 총리도 금명간 바그다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각국의 「개별행동」은 대 이라크 응징을 위한 공동전선에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브란트의 행동이 유럽사회에서 유독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 「거대독일」이 EC 전체 의사를 가볍게 여기려는 징후가 아닌가 또는 EC통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발표되자 네덜란드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로마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이 있은지 불과 5일만에 발표된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로마회의에서 인질협상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리자고 가장 강력히 주장한 장본인이 바로 헬무트 콜총리임을 지적,브란트의 행동을 막지 못한 콜정부가 못마땅하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독일 국내에서도 브란트에 대한 탄핵의 소리가 만만치 않다. 외무장관을 역임한 막스 반데르 스토엘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대를 철수케 하려는 국제적 공동노력을 브란트가유치한 국내정치 놀음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이라크 지도자들의 콧대만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나무랐다. 공식적으로는 「개인자격」으로 발표됐지만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에는 기민당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크게 뒷받침된게 사실이다. 그가 인질들을 싣고 나오기 위해 타고간 항공기는 정부가 전세낸 루프트 한자기이며 그 비행기에는 이라크에 답례로 줄 의약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당초 브란트측에서 바그다드방문 의사를 비췄을 때 콜 총리는 반대의사를 표시하다가 48시간도 안되어 정치참모들을 모아 놓고 어떻게 하면 정부가 외교적 손상을 덜 입고 브란트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를 숙의했다는 후문이다. 콜은 또 EC 의장인 이탈리아의 길리오 안드레오티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이 독일정부의 단독행동이 아님을 누누이 설명하고 이를 EC 차원에 연결시켜 파악할게 아니라 유엔활동의 하나로 인정해 주도록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요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상(자민당)도 EC내의 자민당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정부차원의 면책작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행을 실천에 옮긴 브란트 측으로서는 오히려 기민당정부와는 정반대의 정치적계산을 바탕에 깔고 있음을 쉽게 점칠 수 있다. 브란트의 사민당측은 이라크 인질문제를 오는 12월2일의 역사적인 전독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정치상황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71년도)이며 총리를 역임한 브란트는 독일인 인질석방교섭에 나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혀 왔으며 석방된 인질들과 함께 금의환향 하는 장면은 선거를 앞둔 사민당진영이 결코 놓칠 수 없는 호재로 판단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선거에서 꺾어야할 기민당의 콜총리가 주동이 된 EC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역행함으로써 기민당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인질석방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정치게임에서 브란트의 사민당이 콜의 기민당에게 멋진한판의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EC 차원에서 볼때는 별로 탐탁치 못한 행위로 비치고 있는게 문제이다. EC는 5일 로마에서 긴급외무장관회담을 소집,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개인적 행동」이었다는 독일측의 설명에 따라 지난번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그쳤다. 인도적 사명을 앞세운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을 각국이 정부차원에서 비난하고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EC 각국은 민간외교나 또는 다른 명분들을 내세운 개별행동이 국제적 위기에 행동통일로 대처해 나간다는 EC의 목표를 일그러뜨릴 위험성이 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브란트의 바그다드행은 지난번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두고 정치적 통합을 앞당길 수 있는 EC 공동외교정책 수행의 시범 케이스 라고 떠들썩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 “미국 인질 피해땐 이라크 공격 찬성”/미국인 56%

    미국인중 70%는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억류인질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경우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조사됐다. 미 ABC뉴스가 지난 2∼4일간 유권자 1천93명을 무작위 추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3분의2는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인정했으며 31%만이 파병이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또 56%는 이라크가 미 인질들을 해칠 경우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찬성했다.
  • 소,페만 무력사용 시사

    ◎고르비특사,무조건 쿠웨이트 철군 촉구/부시도 “사태 방치땐 3차대전 확대” 경고/이라크,인질 1백6명 석방 【런던 AP 연합】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소련 대통령 특사는 서방 외교관들에게 소련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날 프리마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주재 대사들에게 지난주 불어 통역관이 통역과정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은 『허용할 수 없다』고 잘못 통역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방송은 또 프리마코프가 이들 대사들에게 소련은 대 이라크 금수조치와 이라크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한 유엔결의가 완전히 이행되기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와코(미 텍사스주)UPI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페르시아만 사태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침략을 결단코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텍사스주 와코시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연설을 통해 『미국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침략행위를 저지하고 제어하지 않을 경우 「내일의 세계대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제재조치들이 실효를 거두도록 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나라가 인근국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위반해 이를 합병할 수 없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자국에 억류중이던 외국인 인질중 1백6명을 석방하도록 명령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의 석방조치로 풀려나게 될 인질들은 일본인 77명을 비롯,이탈리아인 20명,스웨덴인 5명 그리고 독일인과 포르투갈인이 각각 2명이라고 밝혔다.
  • 브란트 전 서독총리/오늘 바그다드 도착/서방인질 석방 타진

    【카이로ㆍ본ㆍ로마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이라크에 억류중인 서방인 인질들의 문제와 관련,서방이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6일 새벽(한국시간) 이라크에 도착했다. 독일 언론들은 브란트가 4백여명의 독일인을 포함,5백여명의 서방인 인질과 함께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브란트 및 겐셔 독일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낙관을 표시했다. 또한 롱이 뉴질랜드 전 총리 및 안케르 요르겐센 덴마트 전 총리도 곧 인질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라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언론은 이라크가 모든 인질들에 대해 집으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 나카소네 전 일 총리/이라크 비공식방문/일본인 석방 교섭

    【니코시아 AFP 연합】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이라크에 억류된 약 3백50명의 일본인 인질의 석방을 모색하기 위해 3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 유럽인 노동자/출국허용 방침/후세인

    【바그다드 AFP 연합】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3일 이라크내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유럽인 노동자들은 귀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 비상령속 잇단 떼강도/4인조/주부 인질잡고 예금 빼내 도주도

    2일,3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모두 6차례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3일 하오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4동 466 윤재섭씨(32ㆍ회사원) 집에 20대청년 3명이 들어가 윤씨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50만원과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장,금반지 등 7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3일 상오9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8동 531 유명숙씨(45ㆍ여) 집에 20대 청년 4명이 들어가 유씨와 큰딸(20)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 9만원과 금반지 등 1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뒤 이들을 인질로 삼아 은행에서 3백10만원을 찾아 달아났다. ▲3일 상오2시25분쯤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8동 1563의11 김영철씨(45ㆍ회사원) 집에 20대청년 4명이 들어가 김씨 등 일가족 4명을 위협,현금 7천원을 빼앗은 뒤 깨진 맥주병으로 김씨의 등을 찔러 전치 1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이들은 이어 10분쯤 뒤 김씨 집에서 1백50m쯤 떨어진 노복수씨(40ㆍ환경미화원) 집에 들어가 가족 3명을 위협해 장롱 등을 뒤져 3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2일 하오5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동 245 다세대주택에 세들어 사는 김명옥씨(38ㆍ여) 집에 20대 청년이 들어가 김씨와 이웃친구 등 3명을 흉기로 위협,현금 3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2일 상오11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후암동 297의1 최복희씨(53ㆍ여) 집에 20대 청년이 들어가 6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 외언내언

    쉽사리 전쟁판을 벌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의 교착상태를 마냥 질질끌 수도 없고.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과 평화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를 놓고 깊은 시름에 빠진 표정이다. 그와 서방지도자들의 수위 높은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도리어 큰소리를 탕탕치며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판 햄릿의 고뇌를 보는 것 같아 그에게 인간적인 동정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미국의 병력증파와 강성발언이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인지,진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의 진인지 단정키는 어려우나 후세인의 목을 베어오려면 수만명의 미국젊은이들의 목을 먼저 바쳐야할 것이라는 반전론이 그에게는 만만치 않은 압력이다. 엄청난 출혈을 국민이 과연 용인할 것인지가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의 「강력한 리더십」은 스타일을 구기게 되는 것. ◆전쟁이 나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갇혀 있는 인질은 어떻게 되나. 주요 시설물에 「인간방패」로 있는 인질들에게 빵과 쌀,그리고 물 외에는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지만 미국인들은 그나마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쿠웨이트에 잡혀 있는 인질들은 밤에만 움직이는 「부엉이 신세」. 이들은 하루빨리 풀려나기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소식을 비밀통로를 통해 전해오고 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은 구내의 나무열매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며 한계점을 호소하는 형편.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은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일은 무엇이 언제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막연히 기다린다는 게 사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리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부시 대통령은 오는 22일 사우디를 방문,대이라크 전선에 배치된 미군부대를 돌면서 추수감사절을 병사들과 함께 보내고 사우디ㆍ이집트 등의 지도자들과 페르시아만사태를 논의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곳에서 솔로몬의 지혜라도 배워오려는 것일까.
  • 이라크,인질석방 2개 조건 제시

    ◎중ㆍ소ㆍ불ㆍ일ㆍ독중 2국서 불침략 보장/안보리 상임 5국의 평화해결 약속 【바그다드ㆍ니코시아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3일 만약 소련ㆍ프랑스ㆍ일본ㆍ독일ㆍ중국 등 5개국 가운데 어느 2개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장을 할경우 지난 8월2일 쿠웨이트 침공이후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는 모든 외국인들을 석방할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사디 메디 살레 이라크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만약 소련등 5개국중 어느 2개국이 군사적 선택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보장할 경우 인질문제가 긍정적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레 의장은 또 이라크 의회가 이날밤 회의를 소집,페르시아만 위기에 관한 2개항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이 이니셔티브는 프랑스ㆍ소련ㆍ중국ㆍ일본ㆍ독일중 2개국이 군사적 선택에 호소하는데 반대하도록 분명히 다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평화 이니셔티브 2개항중 2번째는 유엔안보리 5개국에 대해 군사적 선택을 배제할 것을 확실히 보장하는 한편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평화적해결책 모색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는 이날 상오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는 아랍연맹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 아랍연맹 외무장관회담을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라크 INA통신이 보도했다.
  • 미,「페만」 무력해결 시사/항모 미드웨이호 증파… 상륙훈련 계속

    ◎이라크,“전쟁발발땐 전면전” 경고 【워싱턴ㆍ바그다드 AP UPI 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가 4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1일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과거 나치독일의 히틀러보다 더 야만적인 인물이라고 후세인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있은 공화당의 한 중간선거운동에 참석,연설을 통해 후세인의 이라크군은 쿠웨이트를 침공,엄청난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같은 종류의 만행은 히틀러가 자행했던 것보다 더욱 야만적인 짓으로 생각한다고 격렬히 비난하면서 자신은 이전 어느 때보다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결의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격렬한 비난은 이미 3개월을 지나면서 커다란 소모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를 무력등 비상한 방법으로 해결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방침을 미 국민들에게 더욱 깊게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군사적 해결방안을 결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1일 이라크 관리들은 미ㆍ아랍 화해협회의 호소에 따라 현재 이라크에 억류중인 미국인들중 4명의 노약자들이 곧 추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날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를 비롯한 3명의 저명한 유럽인들은 후세인의 초청에 따라 개인자격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 있는 수천명의 서방인 인질들의 석방교섭을 위해 바그다드로 출발했다. 【워싱턴 마나마 AFP 로이터 AP 연합】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 이후 4번째의 미국 항공모함인 미드웨이호와 호위선단이 수일전 아라비아해에 도착,이미 활동중인 인디펜던스호와 합류했다고 봅 홀 미 국방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홀 대변인은 이 항모의 추후 활동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추측을 거부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해군 관계자들은 미드웨이호의 도착이 통상적인 임무교체작전이라고 밝히고 이미 6개월간 해상활동을 계속해온 인디펜던스호는 크리스마스전에 샌디에이고항으로 귀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ㆍ뉴욕ㆍ도쿄 AP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일 만약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려 한다면 전면전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이스라엘이 쉽게 희생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쿠웨이트 침공 3개월째를 맞아 정부기관지 알 줌후리야는 이같이 경고하고 만약 충돌이 발행하면 단기전은 있을 수 없고 전면전이 발생,침략자들이 귀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전쟁이 발발하면 제국주의의 전초기지에 해당되는 이스라엘과 유전에 있는 귀중한 것들이 이라크의 긴 팔에 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2일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노력을 돕기 위해 당초 1백명의 의료진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줄여 2명의 의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파견 의료진의 규모를 이같이 축소한 것은 지난달 중동에서 귀국한 일본 의료진 선발대가 다국적군들이 일본의사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함에 따른 것이다.
  • 인질가족 방문 성탄절에 허용/후세인

    【카이로 UPI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된 외국인 인질들의 가족이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아 인질들을 방문하도록 허락할 것이라고 이라크 관영통신 INA가 1일 보도했다. INA는 이날 짤막한 보도를 통해 이라크 외무부가 전세계에 주재한 대사관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가능성에 대비,인간방패로서 억류되어 있는 외국인 인질들의 가족이 원할 경우 이들에게 이라크 입국사증을 발급해주라는 훈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INA는 『외무부가 이라크의 주요 시설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의 가족이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이들을 방문하고자 할 경우 입국비자를 발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 전쟁발발 안할 경우 서방인질 전원 석방/이라크

    【암만 UPI 연합】 이라크는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이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다면 억류중인 인질들을 전원 석방할 것이 확실하다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관리가 1일 말했다.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암만에 도착한 야세르 아베드 랍보 PLO 공보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라크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인 소련 중국 프랑스로부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으면 정치적 해결책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중인 외국인들의 이라크 출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후세인,“다국적군과 결전준비 완료”/페만 다시 전쟁위기 고조

    ◎친서방 아랍국,긴급 외무회담 소집 【니코시아ㆍ워싱턴 외신 종합】 페르시아만 전역에 전쟁에 대한 논의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군에 최고도의 경계태세 명령을 내린지 하루가 지난 31일 이라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다국적군과 일전을 벌일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라크 국영 알 타와라지도 이라크는 「중대한 결전」에 대비한 준비를 이미 끝냈으며 있을지 모를 적의 공격에 대해 최고도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적군은 이라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만일 그들이 침략키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전쟁의 주도권이 그들손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31일 미국인 인질들에 대한 야만적인 처우를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쟁발발에 앞서 의회지도자들과의 협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만파견 영국군 사령관인 패트릭 하인경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축출하기 위한 영국군의 공격지원 준비가 11월 중순이면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반대하는 아랍제국 동맹세력을 주도해온 이집트ㆍ시리아ㆍ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들은 이날 긴급소집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에 관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의 제다로 향했는데 이집트 외무장관은 공항을 떠나기 앞서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의 사태진전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페만위기 자체해결을 위한 아랍권회의 개최제의에 대해 『뚜렷한 사태해결 전망도 없이 아랍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면 욕지거리로 끝나게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튀니스에 있던 아랍연맹본부가 31일 11년만에 이집트의 카이로로 되돌아 왔다.
  • 가정집 3인조 강도/가족인질 현금 인출

    30일 상오8시3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257의38 변원례씨(52ㆍ주부) 집에 마스크를 한 30대 남자 3명이 들어가 가스총으로 변씨와 딸(29) 등 가족 3명을 위협,현금 1백만원을 빼앗고 변씨 등을 인질로 잡은 뒤 은행에서 9백50만원을 찾아 달아났다.
  • 앞서가는 민주… 뒤쫓는 공화/1주 앞둔 미 중간선거 어찌돼가나

    ◎금융스캔들ㆍ경제악화 등 겹쳐 고전 공화/92년 대통령선거 겨냥,총력전 채비 민주 1주일 앞으로 다가선 미국 중간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승세가 뚜렷이 점쳐지는 가운데 막판 표다지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부유층 과세문제를 둘러싸고 의회에서 벌어졌던 논쟁과 경기후퇴에 대한 항간의 불안심화는 공화당의 인기하락을 촉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후보들은 민심이탈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실토하면서 1982년의 중간선거 때처럼 이번에도 공화당 참패가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치적 2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띤 이번 선거에선 연방의회 상원 1백석중 34석,하원 4백35석 전원과 50개주 가운데 36개 주지사 그리고 46개 주의회의 6천이 넘는 의석을 개선한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에 대해 주지사에서 29대 21,상원에서 55대 45,하원에서 2백62대 1백75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될 36개 주지사는 민주 20대 공화 16으로 분포돼 있다. 민주당은 소속 상원의원의 전원 재선은 물론 현재보다 하원 12석,상원 1석,주지사 4석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캘리포니아ㆍ텍사스ㆍ플로리다 등 이른바 빅 스리(Big Three)와 일리노이ㆍ오하이오 등 유력주의 주지사 장악이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구 재조정과 92년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지사 탈환 목표를 세워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 미국인들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10년전 이란의 미국인 인질 억류사태로 미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을 때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 미국인은 22%에 불과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TV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이 수치는 그때 보다도 못한 19%다. 이란사태 때 미 국민의 71%는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72%가 그런 답변을 하고 있다. 올해가 만일 대통령선거의 해였다면 공화당 기수 조지 부시는 끝장났을 것이다. 취임후 줄곧 상승가도를 달려온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10월초부터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예산협상의 난항,급격한 경제 악화,실업률 상승,증권시세 하락,부시의 아들도 관련된 5천억달러 규모의 금융(S&L)스캔들 그리고 세금문제가 부시에 대한 지지도를 취임후 최저로 떨어뜨린 것이었다. 중동문제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큰 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후보들은 혹시 1958년 레바논 파병 직후의 선거때처럼 공화당 패배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세금신설반대 선거공약 포기가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기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에 공화당 후보를 죽이는 건 민주당 후보의 높은 득표율이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의 낮은 투표율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시는 민주당의 중세 및 예산낭비 정책을 공격하면서 공화당 후보데 대한 지원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금문제를 둘러싸고 왔다 갔다했던 그의 태도와 공화당의 내분표출로 인해 부시의지원이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철학빈곤,경제위기,부유층에만 혜택을 주려는 세금문제,금융스캔들,낙태 제한 등을 갖고 공화당을 공격중이다. 민주당은 특히 「부시의 문제점은 경제에 관한 메시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안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와 세금문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공화당 후보들은 세금문제와 관련,부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공화당의 1988년 신세반대 공약을 옹호하고 나서거나 올해 민주당이 성사시킨 부유층 중과세정책에 한 다리 끼어드는 작전을 쓰고 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 폭풍이 선거일(11월6일)을 강타,과거 어느때보다도 많은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킬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아무리 고조되더라도 하원의석의 10% 이상이나 상원의석의 20% 이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선거구가 현역에게 유리하게 획정돼 있어 신인의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치자금도 현역이 신인에 비해 10배는 더 모금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출마 하원의원 가운데 약 3백75명과 최소한 16명의 상원의원 그리고 주의원의 90%인 약 5천6백명은 이미 당선권에 들어가 이 지역의 선거전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또한 경쟁자가 없는 상원의원 4명(민주 공화 각2명)과 하원의원 81명(민주 46,공화 35)의 선거구에서는 선거전이 개시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하원의 경우 무투표당선 예상자가 이렇게 많기는 1950년 이래 처음이다. 재출마 하원의원중 낙선 위기에 처한 사람은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상이 모두 적중하더라도 그건 낙선의원 숫자가 7명밖에 안됐던 2년전과 비교할 때 재선율이 98%에서 96%로 불과 2%포인트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따라서 현역은 물리치기 어렵다는 일종의 정치적 체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도 「민주당 의회와 공화당 행정부」라는 미국정치의 역할 분담 도식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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