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내일 「이라크 무력제재」 결의/초안 합의
◎내년 1월15일까지 철군” 최후 통첩/소,찬성 공식 발표… 중국도 기권 않기로/“압력에 굴복 않는다” 이라크,투쟁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미국과 중국,소련 등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은 26일 이라크에 점령된 쿠웨이트를 해방하고 쿠웨이트정부의 권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유엔 결의문 초안에 합의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대변인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소련은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도 기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개 상임이사국들이 합의한 결의안 초안은 이라크가 내년 1월1일이나 15일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한편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쿠웨이트 정부권력을 회복시키도록 촉구하고 있다.
최종시한은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이 결정하도록 두가지 방안을 모두 결의안 초안에 삽입키로 했다.
이 결의안은 이어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헌장 7장을 인용,『국제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고 지금까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이행하기 위해 쿠웨이트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모든 회원국들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허용』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영·불·소·중 등 5개 상임이사국 이외에도 캐나다와 핀란드,루마니아,코트디부아르,자이르,에티오피아 등 6개 비상임이사국들이 이 결의안에 찬성하고 있어 오는 29일 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9표의 찬성만 얻으면 통과되는데 이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유엔은 한국전에 이어 두번째로 무력사용을 허용하게 된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는 쿠웨이트에서 철수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력사용에 당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합의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선언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이 『평화와 정의를 신봉하는 이라크는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의 평화와 특히 아랍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자국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력사용 결의안 초안이 합의되는등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나 미국 등 다국적군에 의한 공격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이라크는 최근 쿠웨이트의 전략거점에 배치해 놓았던 5명의 미국인과 58명의 영국인 인질들을 은밀히 바그다드로 이송시켰다고 외교관들이 27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이라크가 미국인 5명과 영국인 58명을 바그다드로 이송시킨 이유는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 1월 미국등 다국적군의 군사행동 단행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