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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복지(신한국 원년:18)

    ◎저소득층도 인간다운생활 영위/근로능력없는자 기본생계비 보장/과감한 「결단」통해 기초부터 다질때 노인 장애인 저소득계층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 바로 이러한 나라를 복지국가라고 한다면 복지국가로서의 1차적목표는 이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회보장제도를 마련하는데 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경우 정확한 복지실태조사는 아직 인구센서스 정도에 불과하고 장애자의 경우는 아직 그 수조차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고 보면 현재의 우리나라는 걸음마 수준의 복지국가에 불과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제기획원과 보사부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생활패턴과 의술발달등에 힘입어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는 10년안에 일본·스웨덴등과 같이 인구 10명당 65세 이상의 인구가 3∼4명에 이르는「노인국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구의 1%정도인 4백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는 장애인은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으며 교육·취업·의료등 기본적인 욕구마저 해결할 수 없는데다 정부의 정신적·재정적 뒷받침 또한 변변치 않아 장애인들은 이중적고초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복지현실과 추세에 비춰 볼 때 소외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는 바로 새 정부의 존립이유이자 의무가 아닐 수 없다. 복지정책과 관련,김영삼차기행정부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취약계층에 대한「기본적 생활보장」이다. 다시말해 소외계층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유로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는데 복지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근로능력이 「없는」계층과 「있는」계층으로 나눠 근로능력이 있는 집단에 대해서는 융자절차간소화,이자율의 하향조정을 통해 생업자금의 융자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자녀교육비를 현행 실업계 고교에서 인문계고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지원한다고 약속했다. 근로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는 생계비지급을 가급적 현물에서 현금지급으로 개선하되 지급수준을 전국 도시근로자 최저생계비수준까지 끌어 올려 기본생계비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노인들에 대해서는 현재 월1만원에 불과한 노령수당 지급범위및 지급액을 대폭 인상하고 고령층의 취업알선을 위해 92년기준 60개소에 불과한 노인능력은행의 설립을 96년까지 3배인 1백80개소로 늘려 잡았다. 경로당등 노인여가시설도 현재 1만8천개에서 96년까지 2만4천개소로 확장하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각종 노인질환및 질병감염률이 높아짐을 감안,96년까지 무료노인 요양시설을 20개소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저소득및 취업이 불가능한 영세장애인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생계비 또는 생업자금 융자를 대폭 올려 지급하고 특히 교통안전대책등 후천적 장애발생 억제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유휴인력 활용방안의 하나로 장애인 직업훈련원을 확충,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한 뒤 직업을 알선하고 현존하는 장애인고용촉진법의 강력한 시행으로 이들의 사회적 활동을 적극 보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복지전문가들은 이같은 보장책도 새 정부의 획기적인 「결단」이 없이는 과거 「정책개발­예산부족­시행보류」식의 복지정책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즉 이전의 장애인복지법,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노인복지법 개정안등이 대부분 발효되거나 시행시점에서 예산사정등을 이유로 애써 마련한 정책들이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65세이상에게 지급하는 노령수당이 최근에야 생색내기용으로 지급되기 시작했고 장애인의 의무고용 경우도 기업과 사회인식의 부족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아예 「부담금」으로 때우기 일쑤다. 사회복지전문요원 확충과 관련,지난해에는 보사부가 8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경제기획원이 이를 받아들였는데도 정치적인 이유로 집권당이 이를 삭감해버린 일까지 있었다. 선거때마다 어김없이 쏟아지는 소외계층에 대한 공약들.새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공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이미 법률로 정한 복지정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산의 확보와 행정체제를 과감히 정비하는 등 복지행정의 개혁에 더 역점을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 현대판 해적은 위법유조선 선주(해외사설)

    몇주 간격으로 두 유조선이 환경오염의 대재난을 일으켰다.지난해 12월3일 그리스 선적의 「에게 바다」호가 스페인 연안에서 원유 8만t을 실은 채 난파됐고 올해 1월5일 아침에는 8만4천t을 실은 리베리아 선적의 「브레이어」호가 스코틀랜드 북쪽의 셰틀랜드 섬 남해안에서 부서졌다.여러번의 원유 해상 누출 사고에 이어 이번의 사고도 용납될 수 없는 임무 태만 때문에 빚어졌다.매번 피해의 확산 앞에서 한탄의 합창만 있을 뿐 재발을 막기위한 아무런 재정적 조치가 없었다. 바다는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다.누가 여기에 신경 쓰고 있는가,오염행위자들은 바다를 쓰레기장 처럼 대한다.선주들은 떠도는 폭탄의 수송에 아무런 조심성이 없다. 석유 해상 수송 분야를 규제하는 법률의 허점이 종종 지적되었다.이는 「참」이며 동시에 「거짓」이다.프랑스는 해상 안전에 관한 각국 정부간의 회의를 한번 연 적이 있다.프랑스는 영해와 항구들에서 감시를 강화했다.그러나 잘 지켜지고 있는 이 규제들도 외국 선박에는 여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다른많은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각국은 자국 이익만 챙기려 한다.유럽공동체 조차도 규제를 조화시킬 능력이 없었다. 리베리아,그리스,파나마 또는 바하마 선적배들은 일체 책임이 없는 상태로 바다를 누비고 있다.새로운 기준으로는 유조선의 선체를 2중으로 하도록 돼 있지만 녹슨 구형들이 계속 그대로 쓰이고 있다.더 심각한 문제는 선주들이 치열한 운임 경쟁 때문에 품삯이 싼 제3세계에서 무경험 선원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양당국은 보강책을 강구하고 있다.현재 미국의 안전 기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항만 규제를 엄하게 하고 있다.다시는 「아모코 카디스」호(1978년 난파돼 해양오염으로 세계에 충격을 준 유조선)의 피항처가 되지 않으려고 모든 유조선들에 입항세를 물린다.이 규제를 알고 설비가 완전치 않은 유조선들은 나포당할 위험과 벌금을 꺼려 항구에 들어오지 않는다.선주들이 영리에 급급하기 때문에 유조선 선장들은 재난을 당하면 너무 늦게 구조를 요청하고 만다. 해적들이 바다에서 항해자들에게 인질 석방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어졌다.어쨌든 우리 해역에서는 그렇다.그러나 현대의 해적(법을 지키지않는 유조선 선주들)은 해양법이 미비하고 잘 준수되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유조선 선주들이 영리만을 꾀하여 오랫동안 자연법을 위배해오고 있음을 유의하자.희귀종 조류와 바다표범등 해양 포유류 동물들의 보호구역에서 브레이어호 조난으로 엄청난 피해가 있든 어쨌든 그들은 상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정초 강·절도 잇따라/가정집·사무실털이 극성

    연초부터 강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5일 상오10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창전동 박모씨(48)집에 문봉현씨(25·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103)등 강도 2명이 흉기를 들고 들어가 박씨의 얼굴등을 때리고 손발을 묶은 뒤 금목걸이·반지·현금 24만원등을 빼앗았다. 이들은 이어 상오11시30분쯤 마포구 대흥동 황모씨(42)집에 들어가 1백만원권 수표4장을 빼앗은 뒤 공범 김종호씨(30)는 은행에 돈을 바꾸러간다며 달아나고 황씨를 인질로 잡고있던 문씨는 112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앞서 4일 하오7시쯤 서울 양천구 목1동 404의162 광성교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비운 사이 책상서랍안에 있던 현금 10여만원과 워드프로세서·비디오등 1백70여만원어치의 금품이 없어진 것을 이 교회관리인 김영기씨(37)가 발견했다. 또 이날 하오11시30분쯤 양천구 신정6동 목동아파트 11단지 B동상가앞 주차장에 서있던 서울2구 4035호 르망승용차(주인 김인태·39)가 없어진 것을 김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상오8시30분쯤 양천구신정1동 1047의21 박원길씨(31·회사원)집에 도둑이 들어 안방 장롱서랍등을 뒤져 현금30여만원과 다이아몬드반지등 1백3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는등 양천구 신정동 목동일대에서 이날 하룻동안 4건의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 「콘트라 사면」 파문 확산/“부시대통령도 조사대상”/특별검사 선언

    ◎“핵심문서 소지 가능성”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퇴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캐스퍼 와인버거 전국방장관 등 이란 콘트라 사건 관련자 6명을 전격 사면한데 대해 미정계와 언론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담당 특별검사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부시 대통령도 이제 조사 대상』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정치적 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6년남짓 이란 콘트라 사건을 조사해온 로런스 월시 특별검사는 24일 밤 미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사면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서 결코 조사가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영방송인 PBS­TV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이 사건 규명에 열쇠가 될수 있는 『핵심 문서들을 불법적으로 손에 움켜쥐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제 대통령 자신도 조사 대상』이라고 선언했다. 기 자 입 력 가제목:월시특별검사,부시대통령 기자명: 부서명:연합통신 월시 특별검사는 부시 대통령이 사건관련 기록 일부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대통령에게 직접 신문할 계획이라고정통한 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한편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워싱턴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은 그 자신의 모든 기록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25일 현재 이에 대해 일체 논평하지 않고 있다. 월시 검사는 『그(부시)는 자신과 똑같은 잘못을 범한 인물(와인버거)을 사면하는 우를 범했다』고 비난했다.와인버거 전장관은 이란 콘트라 사건 관련 문서 일부를 제시하지 않고 버틴 혐의 등으로 기소돼 내달 5일 재판받을 예정이었다. ◎부시 사면파동 속사정/“퇴임앞둔 자위조치”… 도덕성 논란/법정 판결전에 선언… 권력남용 비난 빗발 워싱턴의 세밑정국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란 콘트라사건 관련자 사면파문으로 온통 시끄럽다. 미국대통령의 사면권은 대법원에 의해 「제한받을 수 없는 고유권한」으로 인정된다.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퇴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다.또 레이건행정부이래 최대 정치스캔들이었던 이란 콘트라 사건은 지난 86년부터 수사를맡아온 로런스 월시 특별검사가 『부시대통령도 이제 조사대상』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도 위법행위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회의 권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따라서 대통령의 사면행위에 대한 정당성 및 윤리성여부에 대한 논쟁이 새해 1월 정권교체를 앞둔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란 콘트라사건은 지난 85년 레이건대통령때 이란에 억류된 미국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비밀리에 법으로 금지된 무기거래를 하고 그 이익금을 니카라과의 콘트라반군에 지원한 정치스캔들이다. 레이건은 이 사건으로 퇴임후인 지난 90년 로스앤젤레스 법정에 출두하는 곤욕을 치렀다.월시 특별검사는 지난6월 캐스퍼 와인버거 전국방장관을 위증혐의로 기소,사건때 부통령이었던 부시의 재선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부시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와인버거장관등 이 사건으로 기소된 6명의 전직고위관리들에 대한 사면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했다.이번 사면을 과거 미국의 남북전쟁뒤 앤드류 존슨 대통령의 남부군 병사들에 대한 사면,지미 카터 대통령의 월남전 징병기피자 사면등에 비유하며 『냉전이 성공적으로 종식된 이 시대에 걸맞는 화합적 차원의 조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같은 부시의 발표에 대해 레이건전대통령과 공화당쪽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당선자의 우려표명이 있었고 민주당쪽과 언론들은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나섰다. 부시의 사면선언으로 이란 콘트라사건은 일단 법률적으로는 종결됐다.그러나 법정에서 판결이 내려지기전에 사면조치가 이루어진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정가에서는 법률적 측면보다도 정치윤리적인 측면에서 부시의 사면발표를 더욱 문제삼고 있는 분위기다.앞으로 불과 20여일 뒤면 퇴임할 부시대통령이 자신의 연루설이 있는 사건에 대해 사면절차를 밟은 것은 다분히 「속보이는 자위조치」또는 「의도적인 권력남용」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부시의 사면령은 지난 74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에 관련된 전임자 닉슨을 사면함으로써 일어났던정치적 파문에 못지 않은 강도로 확산되고 있다.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부시도 퇴임뒤 레이건처럼 법정에 설 지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새 문민정부가 나아갈길/특별좌담

    ◎“신한국 요체는 3가지 격차의 해소”/빈부·동서·도농 차이부터 없애도록/국민이 모아준 힘으로 정경유착 일소/북방정책 경제에 연결… 통일발판 구축 □참석자 김국진 나종일 이필상 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신한국건설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있다. 이는 사치와 무질서를 바로 잡고 경제재도약을 이룩,세계속에 우뚝선 한국을 창조하겠다는 「신한국」의지와 맥을 같이한다. 서울신문은 19일 나종일경희대교수·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연구실장·이필상고려대교수를 초청,긴급좌담회를 통해 김영삼 새정부의 과제를 짚어보았다. ▲나종일교수=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문민대통령이라는 점에 무엇보다 큰 의미를 두어야겠습니다.특히 42%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것은 정통성을 확고히 한 것입니다. 두김씨 체제가 종언을 고하고 세대교체를 이룩할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의미가 큽니다. ▲김국진교수=지역갈등문제는 13대 대선에서 노골화됐으나 이번 선거에서도내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김영삼당선자는 화합속에서 안정되고 그 바탕위에서 개혁이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명심해 국민정서적 차원에서 화합을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필상교수=지역감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신한국건설공약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상존해 있는 3가지 격차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봅시다.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의 소득격차,동쪽과 서쪽의 개발정도에 따른 지역격차,그리고 도농간의 격차,이 3가지 격차가 맞물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응집력과 추진력이 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이 격차들을 해소해나가는 것이 호남과 영남간의 지역감정은 물론이고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내놓은 인기성 공약들을 원점에서 재검토,새로운 청사진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한다고 봅니다. ▲김=지역주의문제는 그래도 낙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두 김씨외의 다른 후보들은 지역적인 문제가 없었고 두 김씨에 대한지지계층도 늙어갈 뿐 아니라 김대중씨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김당선자도 임기가 끝나면 두 김씨시대도 막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방금 지적하신대로 지난 5년간 지역감정을 누그러 뜨리기위한 국민적·도의적 차원의 운동이나 행사가 많았습니다.그런데 이번의 투표유형을 보면 지역감정이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인사차별철폐·사회운동 등을 벌였으나 실효가 적었습니다. 사회·경제적인 구조적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새 대통령의 최대공약이 무질서·과소비·근로정신퇴조와 같은 한국병을 치유하고 「신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문제와 관련,과다자원이 정치에 투입되는 현상은 경제에 문제가 있고 한국민의 명예욕이 너무 강하며 정치판에서 공짜를 얻으려는 국민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병의 치유책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경제적인 면에서의 가장 심각한 한국병은 기업인의 투자의욕상실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상실을 꼽을수 있습니다.운용자금이 재벌에 집중되고 일반국민은 저축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증권투자는 큰손들에게 이익을 다 뺏기고 있습니다. 이것부터 해결돼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경제적인 분산이 필요한 것입니다.시장기능을 마비시키는 관치금융의 척결,중앙은행의 중립등 경제적민주화가 이뤄질때 경제기반은 튼튼해지고 그러면 기업들은 다시 투자하게 되고 근로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게 될 것입니다. ▲김=한국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허리때를 죄는 정부」가 돼야 합니다.그를 위해서는 우선 정경유착과 금권선거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대로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하고 청렴결백이 요청되고 있습니다.준법정신고양과 분수에 맞는 생활도 하나의 목표가 되어야 하며 그 모든 것은 지도력에 달렸다 할 것입니다. ▲나=정경유착없이 경제는 경제원리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그러나 우리사회 전반이 원칙에 맞게 굴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에 너무 관심을 가져 웬만큼 자리를 잡으면 모두가 정치에 뛰어들려고 하니 정치과열만 빚고 정치마저도 제대로 되지않고 있습니다. ▲이=사실 그동안 우리의 경제는 고도성장으로 일관,질적인 성장을 해오지 못했습니다.이래서 개혁이 필요한 것이죠.그리고 무엇보다도 정경유착의 근절이 가장 시급합니다.금권선거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 정치권과 기업의 결탁은 검은 선거자금을 낳고 이는 금권선거를 부추기게 됩니다.경제에 피해를 주는 것이지요.그리고 반대급부라는 사슬에 묶여 경제정책이 인질이 됩니다. 그래서 우선 금융실명제가 실시돼야 합니다.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거래가운데 98.6%는 실명거래입니다.1.4%가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기득권층의 반대로 못해왔지만 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감히 추진해야 합니다. ▲김=탄탄한 경제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기술개발이 문제입니다.기술은 한나라의 경제발전의 척도라고 하는데 각 회사들이 자체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가 「넘버원」이라는 것이 있어야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무기로 쓸 수 있습니다. ▲이=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아픈 곳을 찌르는것인지 모르지만 경제에 대해선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참모를 잘쓰면 된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지도자에게는 철저한 경제철학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6공의 최대업적은 북방외교의 성공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실속없는 외교라고 지적하고 있듯이 새 정부의 북방정책은 정치와 경제를 결부시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6공화국의 외교관계업적은 냉전체제종식을 타고 북방정책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냉전종식의 국제관계에서는 경제교역과 투자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탈이데올로기,탈군사화시점에서 경제문제를 해결못하면 안됩니다.경제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나라만이 효율적 외교를 할 수 있습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이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접목해 새로운 모델의 민족국가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또 한가지 북방외교의 추진과정에서 외교의 주축인 미국과 일본등 기존우방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입니다.그리고 앞으로 5년간은 북한의 변화에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함은 물론 통일을 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입니다. ▲나=정치현실은 늘 잔인한 것인데 여기서 올바른 추론을 끌어내는 것이 요체입니다. 나막신장수와 우산장수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없는 것과 마찬가지인거죠. 새정부는 지역감정·학연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구성,민족을 단결시켜 국제개방화시대에 대응하는 정치적 조화기술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새정부가 헤쳐나가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입니다.현정부는 그동안 각종 선거로 이 문제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정말로 「온몸으로 막겠다」는 식의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고 어떤 농업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대처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수도권·영남서 막바지 득표전(대선 유세현장 12일)

    ◎승부처 대구·경북·제주 대세 굳히기/김영삼/“「국민뜻 묻지않은 합당」 심판하자”/김대중/“지역감정 타파”/박찬종/“중도포기 안해”/백기완 ○중소기업 육성 강조 ▷김영삼후보◁ 부동표가 많아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지역의 하나인 대구·경북과 제주지역에서 유세를 잇따라 갖고 안정속의 경제재도약을 통한 신한국창조를 약속하며 막판 대세 굳히기에 전력. 이날 유세장인 대구 신천고수부지(수성천변)에는 전날의 부산유세 때보다 훨씬 많은 수십만명의 청중이 운집.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안정속의 개혁」논리로 민주당 김대중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국민당 정주영후보진영의 「금권선거」를 집중 성토. 김후보는 『여러분은 이 고장에서 대통령을 세분이나 배출한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에 내고장 발전에 대한 요구를 유보했다』면서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일깨운뒤 『대통령으로 밀어주면 노대통령이 6·29로 점화시킨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부담없이 이 고장발전을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특히 자신이 30년의 민주화 투쟁경력에다 집권당의 국정운영 경험을 고루 갖추고 있음을 상기시킨뒤 『나라를 안정시키면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할 능력은 이 김영삼이와 민자당만이 갖고 있다』고 역설. 김후보는 또 『최근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이 김영삼이를 낙선시키고 모당후보를 당선시키라고 선동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김일성노선에 동조하는 자들이 가담하고 있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았다』며 김대중후보를 겨냥. 한편 민자당측은 이날 국민당측의 서울 여의도 유세가 예상이하의 실패작이었다고 보고 남은 유세에서는 「안정」논리를 집중 부각,김대중 민주당후보와의 갭을 벌려 나간다는 전략. 민자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S그룹 비서실의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타후보측의 막바지 흑색선전이나 「깜짝쇼」를 경계하면 된다』며 조심스레 판세를 낙관. 이에앞서 김후보는 이날 상오 영덕보건소를 방문,박증택보건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만나 농어촌지역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진료원들을 위로 격려한뒤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발전협의회 임원 1백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육성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인천에 국립대 유치” ▷김대중후보◁ 서울 종로 종묘주차장 광장에서 유세를 가진데이어 인천으로 이동,시청앞광장에서의 대집회에 참석한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오목교 고수부지와 구로중학교에서 연설회를 갖는등 수도권지역에서의 지지기반 확산에 진력. 김후보는 종묘 유세에서 『우수업체로 지정된 중소기업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올해 상반기에만 4천6백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한 것이 민자당 3년동안의 치적』이라면서 『김영삼총재는 대통령선거에 나올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물러가야 할 것』이라고 맹공. 김후보는 연설도중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자 『며칠뒤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되는 것을 축하하며 서설』이라며 『국민의 뜻을 묻지않고 합당한 사람을 심판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호소. 김후보는 이어 인천대집회에서 최근의 선거분위기와 관련,『민자당과 국민당은 똑같이 금권선거를 자행하고 흑색선전으로 혼탁시키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법정선거비용 한도내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으며 선거뒤에 정확한 비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인천은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한·중교역과 남북교역등 서해안시대의 중심도시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인천 신항건설 ▲국립대 신설 ▲계양산 자연공원 개발등을 공약으로 제시. ○“소신투표로 선거혁명』 ▷박찬종후보◁ 서울 영등포역과 여의도 KBS별관앞,청량리역등을 돌며 노상유세를 갖고 『세대교체로 2김1정의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생존권인질의 사슬을 끊고 위대한 국민승리를 거두자』고 호소. 박후보는 『이번 대선이야말로 아시아의 용에서 지렁이로 전락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도태되느냐 아니면 새 기상으로 힘차게 용천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면서 『이미 지지후보자를 결정한 유권자도 투표 전날까지는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진정 대통령자격이 있는가를 심각히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파고들기전략」을 구사. 박후보는 이어 『서슬이 퍼렇던 군사독재시절에도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6월항쟁을통해 전두환정권을 굴복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신껏 투표함으로써 영광의 선거혁명을 일으켜 한글세대 1기생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감격의 시대를 열자』고 주장. ○“민중후보로 끝까지” ▷백기완후보◁ 울산과 부산에서 유세를 갖고 3당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으며 특히 새한국당 이종찬후보의 중도사퇴및 국민당과의 통합을 비난하는 등 「민중후보」로서의 선명성 부각에 주력. 백후보는 또 『양금씨를 반대한다던 이종찬씨가 내각제를 통해 양금씨와 함께 보수대연합을 구축하려하는 국민당에 입당함으로써 논리의 자가당착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민중을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 경찰,대선 갑호비상 돌입/19일까지

    ◎북의 후보테러·항공기폭파 첩보 입수/후보 24시간 밀착경호/공항 검문강화… 유세장 사복조 투입 경찰은 11일 제14대 대통령선거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갑호 비상경계근무령을 발동,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서울지역은 이날 상오9시부터 개표가 끝나는 19일까지,지방은 16일부터 모든 경찰들이 24시간동안 대통령후보 경호와 주요시설 경비근무 활동을 강화한다. 서울경찰청은 특히 북한측이 이번 대선 기간동안 국내정국을 혼란시킬 목적으로 테러분자등을 잠입시켜 대선 후보들을 위해하거나 한국∼중국간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기의 공중폭파를 기도하고 있다는 첩보가 외교경로를 통해 입수됨에 따라 김포공항등 공항·항만의 외곽경비및 검문검색활동과 출입국 심사·항공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토록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후보자들의 유세가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주요 후보유세장 연단주변에 504특별형사기동대를 배치,인질난동·위해기도 등을 사전예방해 후보자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경찰은유세장에 사복조를 투입,돌발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 후보자들의 진입로및 퇴장로에도 무술유단자로 구성된 기동경비중대를 배치하도록 했다.
  • 서울대병원,“뇌사 인정”/오늘 독자판정기준 선포

    최근 서울중앙병원의 국내 첫심장이식 수술을 계기로 뇌사판정 기준및 입법논의가 불붙고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독자적인 뇌사판정기준을 마련,3일 선포식을 갖기로해 주목을 끌고있다. 서울대병원은 3일 하오 「한국의 뇌사문제에 관한 심포지엄」을 갖고 뇌사판정기준 선포식에서 뇌사판정의 선행조건으로 ▲원인질환이 확정돼있고,치료될 가능성이 없는 뇌병변이 있어야할것 ▲깊은 혼수로 자발적인 호흡이 없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이 유지돼야 할것 ▲마취제 수면제등 치료가능한 급성약물중독 또는 간성혼수 요독성 혼수등 대사성 이상이나 내분비장애가 없을 것 ▲직장온도가 32도이하의 저온상태가 아니어야 한다고 제시한다.이같은 선행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면 뇌사판정을 하게되는데 반드시 신경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판정을 하되 전문의는 물론,마취과및 뇌사판정 능력이 있는 이들 전문의등이 참여해 판정토록했다.구체적인 뇌사판정기준으로는 호흡이 없고 외부자극에 반응이 전혀없는 혼수상태일것,불빛반사·각막반사등 모든 뇌반사가 정지될것등을 검사하고 12시간이 경과한 후에 재확인,뇌사를 결정한다는 것.이같은 상태가 확인되면 다시 뇌파검사를 30분이상 실시,확인해 최종적으로 뇌사를 판정토록 하고있다.
  • 유엔평화유지단 6명 납치/크메르루주,중부에 인질로 억류

    【프놈펜 AFP AP 연합】 캄보디아 평화정착에 비협조적인 크메르 루주 반군은 2일 하오(현지시간) 영국인 군사 옵서버 3명을 포함,모두 6명의 유엔평화유지단을 납치해 캄보디아 중부 지역에 인질로 억류중이라고 2일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억류된 평화유지단에는 필리핀인 2명,뉴질랜드인 1명이 포함돼 있다.
  • 조사받던 강도피의자/검찰직원 인질로 난동

    지난 13일 하오6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 5층 501호 형사3부 양동철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고있던 강도강간 피의자 남기호씨(31·살인미수등 전과7범·서울 도봉구 미아1동 산108)가 입회계장인 김철영씨(7급)를 연필깎이용 칼로 위협,인질로 잡은 채 30여분간 난동을 벌이며 탈주를 기도하다 교도관등에게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김계장이 유리조각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등 상처를 입었으며 유리창과 의자등 일부 집기가 파손됐다.
  • 처용설화/“고려집권층에 대한 경고로 쓴것”

    ◎중대 김경수교수,일연의 「삼국유사」중 「처용낭망해사」 해석/강력한 군주인 헌강왕이 통치한 신라도 패망/“처용은 인질로 잡힌 침략자·부인겁탈자는 부패한 관료” 상징/어지러운 시대상황 우려,“고려도 망할 것” 암시 처용설화는 고려말의 어지러운 시대상황을 우려한 승려 일연이 민족주의적 현실인식에서 당시 집권층에 대한 경고적 의미로 기록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새로운 해석이 제기됐다.이 설화는 단순한 민속적 설화적 차원에서의 이해보다는 강력한 군주였던 신라말 헌강왕의 치적과 도래인 처용의 언행을 통해 고려집권층에 경고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중앙대 김경수교수(국문학)가 발표한 「처용낭망해사설화의 구조와 그 해석」이라는 논문에서 나왔다.김교수의 이번 연구는 그동안 처용설화에 관해서 발표된 1백40여편의 국내논문중 규명되지 않았던 두번째 단락과 세번째 단락까지를 모두 연계시켜 해석한 것.김교수는 일연의 삼국유사중에 나오는 처용낭망해사를 분석하면서 그동안 첫째단락만 주로 분석의 대상이 돼왔으나 둘째·셋째단락 모두가 첫째단락과 연결되는 하나의 작품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밝혀냈다. 첫번째 단락의 핵심은 헌강왕의 개운포 나들이로 보고 있다.개운포는 오늘날 울산 부근.헌강왕은 태평성대일수록 국방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철의 산지인 그곳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뜻밖에 운무를 만나 망해사를 짓게 되고 또 동해용자인 처용과의 만남도 이뤄지게 됐다는 것이다.왕은 처용을 서울(경주)로 데려와 급간이라는 벼슬을 주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미녀와 장가를 들게 했으나 처용의 밤나들이때 역신이 나타나 처용의 처를 범함으로써 처용가가 나왔다는 것이다. 두번째 단락은 헌강왕 앞에 나타난 신들의 춤을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남산신·북악신·지신들의 춤을 함께 있던 신하들은 보지 못하고 왕만 볼수 있었다는 사실은 헌강왕의 신통력과 위대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다. 셋째 단락은 어법집에 기록된 내용을 인용 기술한 것으로 신라가 장차 망할 것이라는 운명을 알린 내용이다.이는 작가의 의식을 담은 것으로헌강왕처럼 위대한 성군이 통치한 신라도 결국 망했듯이 고려도 나라통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망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한 글로 해석했다. 김교수는 여기서 운무는 돌발적 사태,곧 갑작스런 침략행위와 같은 실제적 사건을 상징한 것이고 동해용은 침략자의 우두머리,왕을 위한 춤은 침략에 대한 사과로 보았다.망해사의 창사를 명하자 운무가 걷힌 것은 내침자의 항복이고 창사는 헌강왕의 외침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처용은 내침세력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에 인질로 잡아두어 외세의 내침을 예방할수 있었다는 것이 김교수의 견해.그 댓가로 처용에게 미녀 부인이 제공되었고 처용의 부인을 겁간한 역신은 질투를 느낀 당시 집권세력의 불량배를 상징한 것으로 본 그는 처용설화는 결국 도래인과 원주민간의 대립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연 당시의 고려사회는 왕권이 흔들리고 외세의 발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지방에는 민란,관료의 부패등 사회가 극도로 문란했던 시대.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일연은 삼국유사를 집필하게 되었고 처용랑망해사도 그때 기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특히 산신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신라의 운명을 예언하고 경계토록 했으나 이를 깨닫지 못하고 쾌락만 추구하므로 신라가 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인들에게 말하려 했다는 것이 김교수의 주장이다.
  • 사무국장 크리스토퍼/새 국무장관 기용 유력한 외교통

    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부 차관을 지낸 워렌 크리스토퍼(67)는 클린턴 정권에서 국무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 알 고어 상원의원을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로 교섭하는데 관여하는 등 클린턴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그는 6일 정권인수위 실무작업을 총괄할 사무국장에 기용되자 중립적인 위치에서 새 행정부의 진용을 짜기위해 새 행정부의 주요 포스트를 자신이 맡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클린턴에게 전달하기도. 카터 행정부당시 이란에 억류중인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외교교섭에 나선 바 있으며 지난 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사태이후 LA경찰의 문제점을 조사하는 민간위원회를 이끌었다. 그는 한미 현인회의 미국측 멤버로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노태우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 D­2… 막판 표몰이(미 대선열전 현장:18·끝)

    ◎부시/클린턴/예측불허의 대혼전/지지율 1%차… 선거인단 확보 총력/“승부처는 중부공업도시” 집중공략 미국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30일의 일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와 지지율차를 1%까지 좁혀 거의 동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미대통령선거는 막판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일대 혼전으로 변하고 있다. CNN과 USA 투데이가 「투표예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0대 41%로 클린턴 후보와의 차이를 1%까지 좁혀 오차의 한계 3%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고 뉴스위크지 여론조사에서도 41대39로 2%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CNN과 USA 투데이가 모든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아직 42대36으로 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2건의 여론조사에도 클린턴이 각각 5%와 9%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이처럼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한 수치의 차이가 나오고 대상자의 선정기준도 복잡하자 TV방송의 시청자와의 대화시간에는 이같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동률지지로 나오자 부시와 클린턴의 주말막바지 유세공방은 중서부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하여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중부의 미주리주 유세에서 『클린턴의 경제정책이 세금만 올리고 결국은 실패하고 말것』이라고 공격했고 바바라 부시여사는 『여러분 자녀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것이 무엇입니까.진실을 말하라,정직하라는것이 아닙니까』라며 클린턴의 품성문제를 꼬집었다. 이에비해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의 피처버그에서 전날 부시가 자신을 『밀리(백악관의 애완견)보다도 외교를 모르는 어릿광대』라고 혹평한것을 맞받아 『어릿광대는 여러분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부시는 여러분에게 울음만 주어왔다』면서 『선거날 전미국민은 웃게될것』이라고 대꾸했다. 부시나 클린턴할것없이 선거막판에 오하이오,미시간,미주리,뉴저지등으로 이어지는 중부공업지대를 집중공략하고 있다.이 지역의 선거인단이 어느쪽으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당락의 분수령이 결정될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간의 지지율의 근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당선여부를 판가름하는 각주별 선거인단확보의 예상치는 클린턴이 이미 당선권인 2백70명을 훨씬 넘는 3백80여명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3일 하오 8시(한국시간 4일상오10시)쯤에는 당락의 판가름이 날것으로 보이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하오8시 각기 워싱턴의 힐튼호텔과 옴니쇼람호텔에서 「승리축하파티」를 개최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언론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선거관계자들은 부시가 표밭인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패배한다면 다른 주의 개표는 볼것도 없을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이들 주에서 이기고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선전,선거인단을 획득한다면 백중지세를 보일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며칠전 국내총생산(GDP)성장률 2.7%의 발표로 부시가 호재를 만났으나 이번에는 지난 86년 부통령 재직당시 이른바 이란 콘트라 스캔들(이란의 미국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뒤 그 대금을 니카라과반군에게지원한 사건)관련 백악관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입증하는 캐스퍼 와인버그 전 국방장관의 메모가 이날 공개됨으로써 악재를 맞게되었다.이런 가운데서도 민주당의 윌리엄 쉐퍼 메릴랜드주지사가 공화당의 부시후보의 지지를 이날 선언해 선거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있다.
  • 부시,이란­콘트라 개입/와인버거 전 국방 메모 공개

    ◎“인질·무기 교환거래에 찬성”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미대통령이 지난 86년 부통령시절 이란 콘트라 스캔들에 깊이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캐스퍼 와인버거 전국방장관의 메모가 30일 공개돼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나흘 남겨놓은 부시 대통령진영에 새로운 타격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란 콘트라 스캔들이란 86년 로널드 레이건대통령때 레바논에서 과격 회교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을 이란이 석방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그대금을 니카라과의 우익 콘트라 반군에게 넘겨준 사건으로 나중에 이 사건이 정치쟁점화되자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시 대통령은 이 사건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란 콘트라 사건과 관련,와인버거 전장관을 허위진술과 위증 혐의로 기소한 연방 대배심의 2차 기소장에 공개된 와인버거 전장관의 자필 메모에 따르면 당시 부시 부통령은 미국인 인질과 무기의 교환거래를 논의한 86년 1월7일의 백악관회의에 참석했으며 또 이 거래를 찬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풀려난 대우근로자가 밝힌 피랍 한달

    ◎“3개 조직 차례로 넘겨져 13곳 전전”/범인들 마약복용해 불안한 나날 29일하오 귀국한 김선웅씨(42·작업반장)등 대우 근로자 4명은 『정작 고국땅을 밟고보니 어머니 품에 안긴 느낌』이라며 무사귀환한 감회를 표시했다. 근로자들은 『납치된뒤 한달동안 3개 조직에 끌려 다니며 사막과 산악지대 등 13곳을 전전,낮에는 숨어지내다 밤에만 차량 헤드라이트를 끄고 시속 1백㎞이상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장한규씨(42·중기정비사)는 피랍당시의 상황에 대해 『숙소로 돌아가던중 무장괴한 8명이 차량으로 길을 가로 막고 기관총으로 머리를 내리친뒤 차량에 강제로 태웠으며 오건탁씨(42·시험사)도 같은 수법으로 납치됐다』고 설명했다. 피랍근로자들은 담요로 씌워진채 구타당하며 산악지대로 옮겨져 5일동안 지낸뒤 두번째 조직에게 넘겨졌고 사막지대에서 2주일정도 은신생활을 계속했다. 납치범들은 이동할때마다 풀어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지난 11일에는 경찰헬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오씨는 『범인들이 우리를 죽일 것같지는 않았으나 2개 조직원 모두가 마약일종인 「달리악」을 흡연해 환각상태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근로자들은 『인질로 붙잡힌 이상 풀려나는데 오래 걸릴줄 알았다』면서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판세 뒤집기 가능할까(미 대선열전 현장:17)

    ◎부시,2%P차 클린턴 추격/경제호전·현직프리미엄 업고 인기 상승/전문가들,“역전승하기엔 시간 부족” 평가 미국 대통령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클린턴후보에게 계속 밀리던 공화당의 부시후보가 지지율격차를 2%포인트까지 좁혀,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CNN방송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투표예상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클린턴과 부시가 각각 40%,38%의 지지도를 나타낸것으로 28일 보도됐다.무소속의 페로는 1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의 오차율은 ±3%이기때문에 지지도 격차의 2%는 오차범위안에 들어 사실상 대등한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있다.이같은 2%포인트 차이는 지난 3개월여동안에 발표된 지지도조사가운데 가장 근소한 격차로 부시진영에서는 「트루먼의 대역전극」을 재현시킬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날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는 클린턴,부시,페로가 각각 42,35,20%로 집계되었고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보도한 지지도 조사결과는 3후보가 43,32,19%로 나타나는등 여론조사매체에 따라 클린턴­부시차이가 7%,11%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고 아직도 부시가 클린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48년이후 역대 미대통령선거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와 투표결과를 비교해보면 대체로 마지막 2주간엔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고 특히 현직대통령후보는 선거의 최종시점에서 몇%를 더 얻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8년 선거에서 현직대통령이었던 트루먼은 10월중순까지 토마스 듀이 후보에게 5%포인트가량 지고있었으나 선거결과 4%포인트를 이기는 역전승을 거두었다. 반면 76년선거에서는 포드대통령은 10월중순 카터에게 6%포인트 지고있었으나 선거결과 승패는 뒤집지 못하고 득표차를 2%포인트까지 줄이는데 그쳤다. 역대 대통령의 재선 도전결과를 보면 56년 아이젠하워가 10월중순 10%정도 우세했으나 실제결과는 15%포인트 승리로,64년 존슨이 35%우세에서 결과는 23%포인트 승리로,72년 닉슨이 23%포인트 우세에서 결과도 23%포인트 승리로,80년 카터가 4%포인트 우세에서 결과는 10%포인트차의 패배로,84년 레이건은 20%포인트 우세에서 결국 18%포인트 승리를 기록했다. 공화당진영의 일부에서는 20세기에 들어 1912년의 선거당시(하워드 태프트대통령)를 제외하고 어떤 현직대통령도 투표에서 39.6%(1932년의 후버대통령때)이하를 획득한 적이 없으며 이란인질사건으로 죽을 쑤었고 그리고 빈곤지수가 20%가 넘던 카터대통령도 41%를 얻었으며 역대 현직대통령이 재선에 나와 획득한 득표율이 평균 53.6%라는 사실등을 들어 페로가 20%가량의 득표만 한다면 부시가 클린턴을 누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페로가 클린턴의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막판에 생기가 난 부시진영은 부시가 트루만처럼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진영에선 76년 당시 막판에 현직대통령인 포드가 카터를 추격했으나 결국은 재선에 패배한 것처럼 부시도 포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어쨌든 부시가 막판에 클린턴을 맹추격하고있는 것은 3·4분기 미국내총생산(GDP)생산율이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두배나 높은 2.7%를 나타내는등 호재가 나왔고 클린턴의 세금인상정책과 신뢰성문제를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등의 막판 선거전략이 부동표를 흡수하고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선거전문가들은 부시에게 유리한 경제지표나 선거전략의 「묘수」도 역전승의 약효를 나타내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하다는데 거의 견해를 같이하고있는 실정이다.
  • 외언내언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대통령선거출마설 부인으로 대선정국은 다시 기존의 궤도를 달리게 되었지만 국민들의 뇌리엔 아직도 많은 궁금증이 남아있다.그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에선 왜 재벌 총수들이 저마다 정치를 하려고 드느냐는 문제다.◆당대에 재벌로 도약한 경제 기적을 정치에도 실현시켜 보겠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변일지 모르나 사회의 시각은 좀 다른 것같다.돈에다 권력까지 쥐어보겠다는 권력탐욕의 발로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재벌로서 막대한 선거자금을 내게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자신이 직접 정치에 나서겠다는 현실적 계산을 했음직하다는 관측도 있다.김우중씨의 경우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씨와의 경쟁심리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재벌총수들의 정치지향에 대한 또다른 원인분석은 이들이 경제쪽에서 어떤 권태를 느낀 나머지 정신적 성취감의 돌파구를 다른 분야,즉 정치에서 찾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재력을 쌓을만큼 쌓았으니 개인적으론 권태기에 접어들법도 하겠다.그러나 국가의 경제난국을 생각한다면 경제발전의 견인차인 이들의 외도는 「도피주의」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금년초 미국에서 텍사스 부호 로스 페로의 대통령선거출마문제로 찬반논쟁이 벌어졌을때 반대론자들이 제일 먼저내세웠던 논거는 이른바 페로신화의 훼손 우려였다.페로가 정치라는 이전투구에 뛰어들 경우 맨손으로 수십억달러의 부를 쌓은 그의 입지전과 월남전·이란 인질사태때 보여준 그의 애국심은 매스컴에 의해 발가벗겨지고 정적들에 의해 난자당해 신화를 아끼고 싶은 국민들을 슬프게 만들지 모른다는 것이었다.◆정치도 잘돼야 하지만 우리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정주영신화,김우중신화,포철신화도 훼손없이 간직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내일을 위해 바람직하다.베스트셀러인 김회장의 저서 이름대로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지만 기업인은 기업인으로서의 본령을 다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요청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 “86년 인질석방/부시,직접 관여”/미지 보도

    【워싱턴 AFP AP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지난 86년 레바논에 억류된 미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교묘한 방법으로 이란-이라크전쟁을 고조시키기 위한 레이건행정부의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24일 배포된 뉴요커지가 보도했다. 뉴요커지는 11월2일자 최신호에서 부시 부통령은 지난 86년 여름 중동방문기간중 후세인 요르단국왕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이란영토를 깊숙이 폭격하도록 촉구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 「504형사대」 발족/인질난동 등 특수범죄에 대처/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은 23일 인질난동 등 특수범죄를 즉각 진압하기 위해 무술유단자와 특수기술 보유자 등 47명으로 구성된 「504형사대」를 발족했다. 기존의 서울경찰청소속 형사기동대원중에서 선발된 요원들은 6주간의 특수훈련을 통해 사격·변장·차량조작 등 각종 전문기술과 특공무술을 연마했으며 앞으로 인질난동 등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조기진압에 나서게 된다. 「504형사대」라는 명칭은 상습 강·절도범죄에 대한 가중처벌 내용을 담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5조5항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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