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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TV다큐 「사할린의 카레츠키」를 보고(TV주평)

    ◎사할린교포문제 진실규명 돋보여 역사의 아픔에 눈감는 것이 자기부정이라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KBS­1TV가 지난 11일 방영한 8·15특집 다큐멘터리「사할린의 카레츠키」는 사할린 「억류교포」문제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명제임을 웅변한 뜻깊은 계기물이었다. 연대기적 구성을 취한 이 프로는 우선 국제 역학관계속의 일본의 태도와 위상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소화사」에 바탕하고 있음을 선명히 제시하는등 비교적 엄정한 역사관에 입각,진실규명에 나선 점이 돋보였다.아울러 다양한 영상자료와 역사적인 비밀문서등을 프로그램속에 용해,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특히 사할린 최대 탄광으로 해방전 악명을 떨쳤던 브이코프 탄광을 비롯 19 18년 차르 황제가 친서한 사할린내 한국인 거주 허용문서,일제시대 강제징용자 도주 수배문서등 「물증」이 낱낱이 밝혀져 치열한 다큐멘터리 정신을 엿보게 했다.또한 기존의 유사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정적·감성적 접근방식을 탈피,정통 역사다큐멘터리 스타일에 한발 근접했다는점도 평가할만 하다.4만5천 사할린 한인교포의 귀환을 단순한 망향의 차원이 아닌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할 「역사의 인질」문제로 파악한 것도 한층 성숙된 시각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 프로는 지나치게 역사적 사건전달에만 치중,전체적으로 평면적이고 밋밋한 나열식 전개에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또한 사할린내 한인 분포지역 10곳을 주마간산식으로 「일별」하기 보다는 「악마의 동굴」 브이코프 탄광이나 한인 강제징용자들이 첫발을 내디뎠던 코르사코프 내항등 「화제성」지역에 좀더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등의 유연한 연출도 아쉬웠다.게다가 현지증언을 담는 과정에서는 인터뷰의 반말투 질문이 적지않아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다. 다큐멘터리의 생명은 집요한 기록정신 못지않게 뚜렷한 비전제시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 점에서 「사할린의…」는 단지 「주의환기」차원에 머물고 말았다는 생각이다.아무튼 이 프로는 사할린 한인의 질곡의 과거사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한민족의 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어떻게 구현해나가야 할것인가를 다시 한번 반추케한 역작이었다.
  • 엑스포 독인 주방장 인질극/한국인 등 5명 1시간 감금(조약돌)

    ○…12일 하오 7시10분쯤 대전엑스포장 국제전시구역내 독일관에서 독일인 토머스 피카시씨(37·식당 주방장)가 독일관 전시관장 로스 바너와씨등 독일인 4명과 한국인 안내요원 1명등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하오 8시9분쯤 인질 5명 모두를 풀어주고 경찰에 자수. 박람회장내 「지구촌부페」레스토랑 주방장인 피카시씨는 자신의 돈 1억원으로 레스토랑 주방기구를 사들여 업주인 바너와씨와 운영해 왔으나 바너와씨가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잠적,한국인 채권단들이 엑스포타운 숙소로 찾아와 항의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인질극을 벌였다.
  • 당뇨병/치명적 뇌졸중 부른다/국립의료원 송경섭과장팀 2백명 분석

    ◎혈중 지방이 피흐름 막고 뇌혈관 경색 유발/췌장까지 이상… 고혈압성 중풍보다 위험 지금까지 뇌졸중(중풍)의 선행질환으로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손꼽혀 왔으나 최근들어 당뇨병도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성 뇌졸중」은 고혈압등으로 인한 뇌졸중과 달리 췌장까지 이상이 생겨 치료가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질환에 대한 예방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 송경섭과장팀은 최근 9개월동안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백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졸중의 선행질환으로 고혈압(36.4%)에 이어 당뇨병(20.1%)이 심장질환(22.7%)과 비슷한 수준의 높은 발생빈도를 보였다고 밝혔다.그 다음의 위험요인은 호흡기질환(12.1%),간장질환(4.5%),신장질환(3.0%)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송과장은 당뇨병이 뇌졸중의 원인질환이 되는 이유에 대해 『당뇨병이 혈중에 지방질성분이 많이 쌓이는 고지혈증을 동반함으로써 혈액공급의 장애와 뇌혈관의 경색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풀이했다. 송과장은 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하고 있는 당뇨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뇌졸중환자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혈압·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사전에 잘 관리하는 것만이 뇌졸중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염분섭취와 과음·과로를 줄이는 한편 당뇨병을 일으키는 체중과잉도 미리 막아야 한다고 송과장은 덧붙였다. 한편 송과장팀이 한방진료와 병리검사,뇌단층촬영등 양·한방 협진체제를 통해 조사대상자의 병종류및 발생빈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가운데 뇌출혈과 뇌경색이 각각 42.8%,일과성 뇌허혈 11.4%의 분포를 보였다. 급성기를 넘긴 환자의 85%는 침구요법과 한약요법,물리치료등을 받고 보호자의 도움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치유됐다.이들의 입원기간은 평균 4주였으며 재발률은 20% 가량을 기록했다.
  • 행림의 정신과 한의사/박재범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한의사들은 요즘도 「행림」이라는 고사성어를 곧잘 인용한다고 한다.동봉이라는 옛 중국의 한의사가 환자를 치료한뒤 치료비대신 동네 어귀에 살구나무 한 그루씩을 심도록 해 동네에 정취가 넘치는 살구나무 숲(행림)을 일궈냈다는 고사라는 것이다.인술을 펴는 한의학의 정신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한의사하면 양의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게 사실이다.주사기와 메스,그리고 소독냄새가 양의의 이미지라면 한의사한테서는 한약 달이는 구수한 냄새가 퍼지는 가운데 느긋하게 맥을 짚어주던 동네할아버지의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살구씨나 감씨를 모아 갖고가 감초나 계피를 얻어먹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준 곳 역시 동네 한약방이다. 그러나 최근 약사법 시행규칙개정을 둘러싸고 일어난 한·약사분쟁을 지켜보는 국민들 가운데 과연 몇명이나 행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겠는지 궁금하다. 행여 믿음직하고 풋풋한 이웃의 모습에서 집단이익을 관철시키는 사람들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지 않았는지모르겠다. 특정 집단간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마찰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그러나 다른 집단도 아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중병환자처럼 비쳐졌을지도 모른다.더욱이 한쪽은 시민들의 건강을 인질로 삼아 휴업까지 하지않았었는가. 보사부는 한달전 대한한의사협회측에 약사법개정문제를 논의하기위해 대표자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협회측은 이를 거절하고 있다.약사법 시행규칙관련조항 「삭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 약사법개정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은 미봉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문제는 먼저 당사자들이 풀어야한다.지금은 부조리와 비리가 용납되지 않는 「열린 시대」가 아닌가.강변이나 어거지로 어떤 일을 관철 할 수 없는 시대이다.대화와 협상·타협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고통을 나누어갖는 새로운 정신을 길러야 한다. 때문에 「약사법개정추진위원회」에 한의사측은 무조건 참여,문제를 풀어나가야한다.「장외」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무런 설득력이나 명분이 없다. 한의사들이 근원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갖고있지 않고 한의대생들의 극한투쟁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보다 의연해져야 한다.
  • 국제여론 환기… 터케 “죄기”/쿠르드족,왜 서방공관 습격하나

    ◎탄압 따른 자체분열에 위기감/2천3백만면 산악 유랑 탈피 겨냥 24일 유럽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쿠르드주의 터키공관 등에 대한 기습난입및 인질사건은 한계에 달한 자신들의 분리독립운동을 국제문제화하려는 의도의 표출로 볼 수 있다. 이번 난동의 주범은 터키로부터의 분리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 노동자당(PKK).PKK는 현재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압둘라 오칼란이 앙카라대학에 재학중이던 지난 78년 터키 남부에 쿠르드족만의 독립국가를 만들 목적으로 창설한 지하조직이다. PKK 창설이래 지난 9년간의 싸움에서만 6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들은 그간 터키정부를 상대로 줄기찬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터키정부의 강경정책과 여기서 파생된 자체 분열로 위기의식을 느껴온 나머지 마침내 이번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같은 해석은 이번 사건이 서유럽 6개국 2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났으나 최장 14시간을 넘기지 않았으며 사상자가 그리 많지 않은데서 출발한다.또한 이번 사건의 반이상이 유럽의 중심국인 독일에 집중된 점과 터키정부의 쿠르드족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요구한 뒤 바로 투항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들이다. 특히 스위스 베른에서는 터키대사관측의 발포로 비무장 쿠르드족 1명이 사망,터키정부도 국제적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베른의 쿠르드족들은 돌과 화염병 외에 별다른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스위스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이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스위스당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대사관측의 면책특권을 인정치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사건의 파장이 의외로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터키·이라크·이란·시리아국경에 걸친 산악지대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모두 2천3백만명을 헤아린다.이들은 이곳을 기반으로 반세기 가까이 독립국가 건설을 꿈꾸며 살아왔다.이중 1천2백만명으로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터키 남부의 쿠르드족이다. 이번 사건은 터키내 쿠르드족들이 10만 이상 터키정부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극한상황에 처한 나머지 투쟁의 범위를 터키 역외로 넓혀가는 시발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켜 유럽을 포함,터키공관을 갖고 있는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독,“쿠르드족 4천명 추방”/국내 과격단체 불법화/독 내무

    ◎29일 EC안보회의서 대책 강구/서유럽서 61명이상 체포 【뮌헨 본 AP 연합】 독일 정부는 25일 쿠르드주 분리독립 세력들이 전날 유럽 전역에서 터키 공관과 민간 업체들에 조직적 기습 공격을 감행한데 강력히 대응,이번 사태를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 쿠르드 노동당(PKK)등 과격단체를 불법화하는 한편 모두 4천명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PKK조직원들을 해외로 추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루돌프 자이터스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오는 29일 열리는 안보회의에서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책을 의제로 취급할 것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쿠르드족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10개 도시에서 이들의 테러가 동시에 발생한데다 과격세력들을 방치할 경우,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또다시 빚어질 소지가 큰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내에는 1백80만의 터키계 이민이 들어와 있으며 이중 40만이 쿠르드족 출신으로,최근 양측간에 갈등이 점차 확대되는추세에 있다.정보 관리들은 PKK가쿠르드족 이민사회 내부에서 약 4천명의 조직원을 확보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를 전후해 발생한 쿠르드족 과격단체의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25일 현재까지 독일에서만 30여명이,서유럽 전체로는 최소한 61명의 혐의자들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과 프랑스,스위스,스웨덴,덴마크,영국 등 서유럽 6개국 20여개 도시로,스위스의 베른 주재 터키공관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져 쿠르드족 시위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도 있었다. 또 독일의 뮌헨주재 터키 영사관에서는 14시간 동안 인질극이 계속되다 독일 정부 고위 관리의 설득으로 겨우 사태가 일단락됐다.이외에도 런던을 비롯한 터키계은행과 여행사,항공사 등에서도 기물이 파괴되는 등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한편 이번 사태 직후 아테네에 있는 PKK 지부대표와 이들에 동조하고 있는 쿠르드해방전선(ERNK) 등은 터키를 상대로 「전면적 혁명전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섬으로써 팔레스타인 게릴라 등의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겪었던 지난 70년대의 상황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앙카라 AFP 연합】 터키 정부는 25일 유럽 각지의 자국 공관과 민간 기업들에 대한 쿠르드족 과격파들의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앞으로 추가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유럽 국가들에 과격파의 추방 등 강경 대응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했다. 히크메트 세틴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26일부터 유럽에 있는 터키의 권익을 겨냥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독일 대내 정보기관인 헌법수호국의 한 대변인도 이와 관련,쿠르드족 과격단체들이 26일 독일 각지에서 연좌시위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터키 일간지들은 지난 83년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이 이번과 같은 폭력시위를 벌이다가 국제 여론의 분노에 부딪혀 활동을 중단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사태의 진정은 유럽 정부의 반응 여하에 달렸다는 논조를 폈다. 터키 주재 외교관들은 이와 관련,쿠르드족의 테러 효과가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의 경우처럼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으나 쿠르드족 게릴라들의 무장 독립투쟁이 후퇴를 거듭할수록 테러의 강도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쿠르드족,서구 터키공관 공격/6개국 10여개도시서 동시다발

    ◎스위스서 총격전… 8명 사상/뮌헨선 20여명 인질잡고 대치 【앙카라·뮌헨·베른 외신 종합】 터키 동남부에서 분리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인들이 24일 터키의 쿠르드족 탄압중지를 요구하며 서유럽 6개국 10여개 대도시에서 터키 공관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의 조직적인 공격을 벌였다. 스위스 베른에서는 50여명의 쿠르드인들이 터키대사관앞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시위를 벌이자 대사관 직원들이 총격을 가해 쿠르드인 1명이 사망하고 쿠르드인 시위대와 경찰관 등 7명이 부상했다. 독일 뮌헨의 터키 영사관에서는 무장 쿠르드인들이 영사관 직원 등 20여명을 인질로 잡고 건물내에 석유를 뿌려 놓은채 경찰이 개입할 경우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대치중이다.이들은 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TV에 출연해 터키 동남부 지역에 대한 터키 정부의 군사작전 중지를 직접 요청해주도록 희망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이에 대해 독일정부는 『폭력과 테러에 의한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이밖에도 쿠르드인들은 독일의 베를린 함부르크 본 브레멘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하노버와 프랑스의 파리 리옹,스위스의 취리히 제네바,스웨덴의 스톡홀름,덴마크의 코펜하겐,영국의 런던 등지에서 쇠파이프와 망치등으로 무장한 채 터키 여행사무소,항공사와 은행등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군기강 해이가 빚은 인재/연천 폭발사고 문제점

    ◎예비군들 야유회 온듯 문한… 음주도/포탄­장약 분리 등 기본수칙도 무시/보병에 포사격훈련·낡은 포탄도 문제 동원예비군 훈련장의 폭발사고는 군기강 해이,포사격훈련 안전수칙 불이행,동원예비군훈련 문제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빚어진 인재였다. 창군이래 영내사고로는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고는 훈련군기가 가장 엄해야 할 포사격 훈련장에서 군기강해이 문제가 한 원인이 돼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잇단 군수뇌부 교체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난 군기강해이는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게 군내의 일반적 지적이었다.현역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돼왔지만 민간인이나 다름없는 예비군들에게 있어서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교육을 받으러 온 것인지 야유회를 온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기강이 문란해져 훈련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군기강해이에서 비롯된 무장탈영병의 도심 인질난동사건 이후 또다시 군기강관련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군기 해이가 군내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포사격훈련에 참가했던 예비군들은 사고당일인 상오2시 인천 주둔지를 떠나 상오6시부터 진지 포사격훈련에 들어갔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는 지휘관들의 통제를 받지않고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사고발생 5∼6시간이 지난 뒤에도 일부 예비군들에게서는 술냄새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예비군들 사이엔 야외훈련을 받을 경우 수통에 술을 담아오고 있으나 적발되는 예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고당일 훈련에서는 포사격훈련 안전수칙도 무시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포사격 진지에서의 경우 포탄과 장약은 완전분리해 놓아야 하고 장약은 인화물질에 접촉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또 지극히 낡은 포탄과 장약을 예비군 포사격에 사용한 것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날 훈련에 참가한 한 예비군은 『포탄의 겉표면이 심하게 부식돼 있었으며 장약을 싼 헝겁도 누렇게 변색돼 있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편제도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포병출신이 아닌 보병출신을 상당히 포사격훈련에 동원시켰으며 포병출신이라도 1백55㎜포를 다룰 수 있는 예비군들은 절반도 안됐다는 게 참석 예비군들의 증언이다.게다가 1개 포반은 통상 9명이 적정선이나 예비군 훈련에서는 27∼29명을 배치시킬 때가 많다는 것이다.이날은 사고 포주위에 24명이 모여 훈련중이었다. 예비군들에게 특히 기강해이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생업문제 걱정으로 훈련을 형식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동원예비군 부대 입영일자를 군당국이 임의로 지정,생업활동등 개인사정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 대책마련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록키산정서 테러범과 벌이는 서스펜스물/클리프 행어(새영화)

    「다이하드2」의 레니 할렌감독과 「터미네이터2」의 제작자 마리오 카자르,「원초적 본능」의 제작자 일런 마셜,그리고 특급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함께 만든 초 대작.제작비만 7천3백만달러나 투입됐다.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로키산맥 상공에서 5천만 달러를 수송하는 비행기를 납치,또 다른 비행기에 돈가방 3개를 옮겨 실으려다 로키산맥 깊숙한 곳에 떨어뜨린다.현금수송 비행기를 공중 폭파시키고 동체착륙을 한 테러범들은 산악구조대에 구조를 요청,멋모르고 구조에 나선 헬(마이클 루커반)과 게이브(실베스터 스탤론반)를 돈가방을 찾는 길잡이로 이용한다.이에 게이브는 테러범들로부터 탈출,인질로 잡힌 헬과 힘을 합쳐 차례로 테러범들을 처치하고 돈을 찾아내 불태우거나 못쓰도록 만든다. 제목(원제 Cliff Hanger)에서도 나타나듯,로키산맥 산정(산정)에 제각각 떨어진 돈가방 3개를 찾기위해 3천m가 넘는 깎아지를 듯한 벼랑을 오르내리며 테러범과 구조대원이 벌이는 서스펜스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마디로 할리우드 영화답다는 느낌을 주는 오락물이다.
  • 히로뽕 피의자 호송중 탈출/도심서 인질극 소동/2시간만에 붙잡혀

    【대구=이동구기자】 경찰 호송차에 실려가던 20대 히로뽕 중독 피의자가 호송차에서 탈출,행인을 볼모로 인질극을 벌이다 2시간여만에 붙잡혔다. 27일 하오3시30분쯤 대구시 중구 하서동 곽병원앞에서 대구경찰청소속 호송차에 실려가던 조현태씨(28·대구시 달서구 본리동)가 이승곤경위(42)등 경관 2명과 격투끝에 탈출했다. 차에서 뛰어내린 조씨는 길가던 손모양(23·여)을 흉기로 위협,인근 신정약국으로 끌고가 40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손양을 풀어준 뒤 약국 뒷담을 넘어 곽병원 5층 옥상으로 올라가 1시간40분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하오5시50분쯤 자수했다.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중지된 조씨는 지난 26일 대구경찰청 폭력계에 자수,조사를 받은 뒤 이날 대구 중부경찰서 형사피의자보호실에 수감되기 위해 호송되던 길이었다.
  • 15사단장 보직 해임/탈영병난동 문책/전차중대장외 4명 구속

    ◎새 15사단장에 이종규소장 육군은 20일 임채성일병의 무장탈영 인질난동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속부대장인 김현대소장(갑종173기)과 5군단 헌병대장 백광현중령을 보직해임하고 15사단 참모장 이덕응대령을 군단징계위에 회부했다. 육군은 또 15사단 전차중대장 조한욱대위,일직사관 박종태중위,중대선임하사관 권용균상사,병기선임하사관 복진철중사등 4명을 구속했다. 육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군의 총기·탄약·폭발물 수량에 대해 재물조사 및 관리체계점검에 착수했으며 곧 김동진육군참모총장의 관련지휘서신을 각급부대에 하달할 방침이다. 육군은 이날 신임 15사단장에 이종규육군대학 교수부장(육사23기)을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시켜 보임했다. 한편 육군은 이번 사건으로 숨진 고성주씨 유가족에게는 1천만원,부상자들에게는 1사람당 2백만원씩을 지급하는 한편 국가배상법에 따른 보상을 강구키로 했다.
  • 탈영병 서울도심서 총난사/수류탄도 터뜨려

    ◎행인 1명 숨지고 6명 중경상/군과 교전끝 총상입고 잡혀 무장탈영병이 한낮 서울도심 주택가에서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무차별 난사,시민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탈영병은 난동 40여분만에 출동한 군저격병이 쏜 총에 얼굴·배 등을 맞아 중상을 입고 붙잡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다. 19일 상오11시35분쯤 육군15사단(사단장 김현대소장)전차대대소속 임채성일병(20)이 서울 종로구 명륜동1가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길에서 행인들에게 총기를 난사,오토바이를 타고가던 고성주씨(51·성북구 동소문동 5의86)가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지고 최정석씨(27·동숭화랑직원)등 행인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임일병은 군경이 추격하자 길가던 김순애씨(37·여·성북구 성북동 58의18)를 인질로 잡고 성균관대 쪽으로 2백50여m쯤 달아나면서 가정집 안으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행인들에게 마구 총을 난사했다. 임일병은 이어 상오11시50분쯤 명륜동1가 동호목욕탕 옆골목으로 달아나 주차해 있던 봉고차를 타려다 김씨가 반항하자 총을 쏴 중상을 입힌뒤 군경과 10여분간 대치,낮12시4분쯤 저격병의 총을 맞고 붙잡혔다. 임일병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5시30분쯤 K1소총과 실탄 1백30발·수류탄 18개를 갖고 강원도 철원지역에 있는 부대를 탈영,인근 근남면 사곡2리 2반 남현우씨(32)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위협,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은뒤 강제로 남씨 소유의 강원6라 3069호 봉고차를 몰게해 서울로 들어왔다. 임일병은 지난해 전북 정읍 T종고를 졸업한뒤 같은해 8월 자원입대,수도기계화사단에서 단기하사 교육을 받던중 근무이탈로 구속돼 기소유예처분을 받고 현재의 부대에 재배치됐었다.
  • 권 국방,대국민 사과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19일 무장탈영병 인질난동사건과 관련,대국민 사과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이같은 불미스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서울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불안과 심려를 끼친데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더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병사들의 신상관리및 총기·탄약관리를 철저히 하고 탈영병 발생시 조기검거를 위한 각급 부대별 지휘체계 확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각군에 긴급 지시했다. 권장관은 이어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킨데대해 군은 다시 한번 자성의 기회로 삼아 개혁과 발전을 거듭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행인에 마구 총질… 공포의 40분/무장탈영병

    ◎어린이 등 인질잡고 군·경과 총격전/“살려달라” 애원 주부에 발사/가정집에 수류탄… 혜화동 일대 수라장 느닷없이 들이닥친 공포의 40분간이었다.19일 낮 무장탈영병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혜화동 일대는 시가전을 방불케 했고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경악했다. 시민들은 또 무장탈영병이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오는동안 중간에서 검거하지 못하고 난동을 재빨리 막아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군·경을 비난했다. ▷난동◁ 상오11시35분 서울 종로구 혜화1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 차도. 청색 운동복차림의 임채성일병이 탈취해 타고 다니던 봉고차에서 내렸다.한 손에는 소총,다른 손에는 수류탄을 움켜쥔 임일병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던 「람보」를 상상케 했다. 약간 상기된 표정의 임일병은 잠시 머뭇거리다 갑자기 지나가던 서울7구 1497호 포터트럭과 그랜저승용차를 향해 마구 총질을 시작했다.포터트럭을 몰고가던 최정석씨(27·동숭미술관직원)가 오른쪽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고꾸라졌으며 맞은편 「오뚜기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김성수씨(39·목수·성북구 길음3동 481의2)도 오른쪽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임일병은 이어 행인 김순애씨(37·영등포구 문래1동2)에게 총을 들이대 인질로 잡은뒤 30여m쯤 달아났다.임일병은 추격을 염려한 듯 명륜동1가 5의9 장준택집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잠겨 여의치 않자 더욱 난폭해지면서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에서 막 내리려던 고성주씨(50·슈퍼마켓주인·성북구 동소문동 5가80)의 머리에 총을 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임일병은 계속해 인질 김씨의 머리채를 붙잡고 마구 총을 쏘며 달아나면서 명륜동1가 16의62 최재철씨 집 담장너머로 수류탄 1발을 던졌고 『꽝』소리를 듣고 놀라 뛰어나온 가정부 김성규씨(54)를 쏴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혔다. 임일병은 군·경 추격대가 점차 접근하자 명륜동1가 10의4 동호목욕탕옆 골목으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임일병은 골목길에서 서울7소 1793호 다마스승용차를 몰고 나오던 주민 이성근씨(59)에게 총을 겨누어 차를 세웠다.그 순간 목욕탕에서 나오던 5살쯤의 어린이를 또 인질로 잡은 임일병은 이 어린이를 먼저 이차에 태운뒤 인질 김씨를 태우려다 김씨가 『나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다.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버티자 김씨의 오른쪽 가슴에 총을 쏜뒤 차를 타고 성균관대학 쪽으로 달아났다. ▷검거◁ 임일병은 서울8보1271호 봉고차가 들어와 길이 막히자 차에서 내려 형남두씨(30·인켈유통직원·성동구 응봉동 53의9)의 봉고승합차 유리창을 깨 얼굴에 부상을 입히고 승합차에 옮겨 타려다 수도방위사령부소속 군저격수의 총격으로 오른쪽 머리와 복부등에 총상을 입고 검거됐다. ▷탈영◁ 이날 상오5시30분쯤 육군보병 제15사단 전차중대소속 임채성일병(20)이 탄약 1백30발,수류탄 18발과 미리 준비한 K1소총을 갖고 담을 넘어 탈영했다. 임일병은 10분후인 5시40분쯤 철원군 근남면 사북2리 남현우씨(32·목장경영)집에 들어가 남씨의 하늘색 추리닝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남씨에게 강원6라3069호 봉고승합차를 몰게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잠입◁ 임일병은 경기도 남양주군 광릉내검문소를 통해 구리를 거쳐 서울시내로 들어왔다. 임일병은 서울로 오기까지 철원군 사북2리와 광릉내검문소등 2곳에서 검문·검색을 받았다. 임일병은 상오10시30분쯤 서울 동대문 이스턴호텔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친구 서진석을 전화로 불러내 차에 태운뒤 군과 경찰기동타격대가 출동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원남동로터리와 삼선교,성북동로터리를 거쳐 현장에 도착,난동을 시작했다. ◎남편사망 비보에 실신/뇌수술에 실명위기도 ▷피해자◁ 인질로 계속 끌려다니다 총을 맞은 김순애씨는 임일병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으나 『임일병은 「야 이×××아 입닥쳐」라며 총기 개머리판으로 나를 마구 때리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오른쪽 가슴에 총을 맞은 김씨는 이날 하오7시20분쯤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또 봉고차를 몰고가다 봉변을 당한 형남두씨도 임일병이 빨리 차를 빼라고 고함쳤으나 듣지 못하고 차에서 내리다 임일병이 3발의 총을 쏘았으나 다행히 맞지않고 차 유리만 깨지면서 유리파편에 얼굴을 다쳤다.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야채배달을 나갔다 임일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고씨의 부인 박귀임씨(48)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뒤 그자리에서 실신했다. 또 최정석씨는 이날 하오8시20분쯤 오른쪽 머리에서 사각형 쇳조각을 빼내는 큰 수술을 받았으나 실명위기의 중태이다.
  • 인 여객기 납치범 투항

    【암리차르(인도)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등 2백여명을 태운 인도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인도 북부 시크교 성지에 착륙시킨 범인이 인질 전원을 석방한 후 당국에 투항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올해 37살로 힌두교 원리주의자임을 자처한 그는 뉴델리발 마두라스행 에어버스300기를 공중 납치해 파키스탄 라호르로 가려 했으나 파키스탄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암리차르로 향한 바있다. 그는 암리차르에서 가진 협상에서 인도 종교분쟁에 대한 항의로 납치극을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파키스탄이 자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 주도록 요구하는등 당국과 대치하다 이같이 투항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전했다.
  • 김희로씨는…(외언내언)

    「광복후의 항일투사」라는 별명이 붙는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씨.살인죄로 25년 동안 복역해 온다.그가 오는 6월 일본 왕세자 결혼식에 맞춰 단행될 대사면에 포함되어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 68년,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받는 모멸감과 차별대우에 울분을 못참고 일본인 폭력배 2명을 죽인 다음 인질극을 벌인 사건은 온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었다.그로부터 일본 최고재판소가 무기징역을 확정하기까지는 7년이 걸린다.하지만,그에 관계없이 재판중이나 형 확정후나 그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높았다.석방운동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다.범행동기가 극심한 민족차별 내지는 모멸에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인질극을 벌였던 시즈오카켄(정강현)의 스마타쿄(촌우협)가 그후 관광지로 된 것도 거기 연유한다.후지미야(부사견옥)여관에는 『죄없는 이 집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쓴 그의 낙서가 있다. 『목숨도 일없다고 큰소리쳤던 그격정/민족의 긍지를 지키자던 그 외침/조선인의 그 이름 위해/싸웠다는 네가/목숨 하나 살려고 마음 흔들려/타협을 하자는 거냐/너는 네 동포가 참고 견뎌온/기나긴 굴욕의 역사를/네 목숨 하나 살기 위해 짓밟자는 거냐!…』.붙잡힌지 한달 후의 어느 날 「길잃은 양」이란 제하의 옥중시를 쓰고도 있다(고금소운역).스스로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화제의 인물이 되다 보니 옥중결혼이라는 것도 두번 치렀다.첫번째 김문자씨와는 71년 맺어졌으나 74년 헤어졌다.그 다음 일본인의 현지처로서 일본인 본처를 죽이고 무기수로 복역중이던 돈경숙씨와 「재혼」한다.김씨는 그 동안 한국말 공부도 해왔다.그의 일대기는 「김의 전쟁」이란 제명의 영화로 만들어진 바도 있다. 석방이 되면 90노모 및 옥중결혼한 부인과 함께 귀국하리라고 한다.전전의 망령을 보는듯한 「전후 한일사」의 귀국이 될듯하다.
  • 이기택대표와 전통야당의 새 위상(사설)

    제1야당 민주당이 이기택대표최고위원을 「기수」로 내세워 새 출발을 기약했다.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패배와 김대중전대표의 정계 은퇴후 당을 이끌어온 과도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9인 집단지도체제를 출범시킨 것이다.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아 건강한 제1야당으로서 소임을 다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민주당의 이번 대표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패자들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야당의 오랜 전통을 지킨 것에 대해 우선 박수를 보낸다.전당대회 과정의 한심한 「김심」논쟁이라든가 과열·혼탁상으로 인해 빚어졌던 실망과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전통야당의 성숙한 면모였다. 이번에 제1야당의 당권이 사상 처음으로 4·19세대로 넘어간 것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민주당으로선 「탈」김대중화의 큰 걸음을 내디뎠다면 정치권으로선 「양금시대」 청산을 공식화했다고 하겠다.특히 민주당의 약점이었던 지역당과 사당의 이미지를 크게 벗어날 수 있게 된 건 이번 전당대회의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일 것이다.다만 야권 개혁파의선두주자인 이부영의원이 최하위 득표로 간신히 최고위원에 턱걸이한 것은 야당내의 두터운 「보수의 벽」을 엿보게 한다.어쨌든 이번에 이루어진 야당 지도세력의 세대교체를 통해 우리는 한국 정치의 가능성을 거듭 확인한다. 지금 한국의 정치상황은 세력과 명분면에서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문민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치·경제·사회등 각 부문에서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에게 야당의 존재는 거의 인식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야당이 자신의 체제정비문제에 지나치게 매달렸던 나머지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소홀히 한 때문일 것이다.지금처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야당의 건전한 비판과 협조가 아쉬운 때도 없을듯 싶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민주당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고자 한다. 무엇 보다도 민주당은 김영삼정부의 개혁 추진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김대통령이 추진하는 부패 척결,즉 「윗물맑기운동」과 「깨끗한 정치」가 정부·여당만의 과제일 순 없다.민주당도 낡은 정치관행과 당운영의 쇄신등을 통해 「돈 적게 드는 정치」의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소속의원의 재산공개에 적극성을 보임으로써 반부패 의지를 과시해야 한다. 다음,민주당은 시대변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야당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반대를 위한 반대라든가 국회운영을 인질로 삼는 건 더 이상 새 야당의 투쟁방식이 될 수 없다.국가를 중시하는 큰 정치와 민생을 아끼는 생활정치에서 민주당은 내일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 러시아 여객기 공중피랍/범인 미국행 요구

    ◎승객 82명중 40명 석방 【스톡홀름 AFP 연합】 승객과 승무원 82명을 싣고 20일(이하 현지시간) 시베리아 튜멘을 떠나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중 공중 납치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소속 투폴레프 134 쌍발 여객기가 이날 하오 스톡홀름에 도착해 관계당국이 납치범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스톡홀름 에어란다 공항측이 밝혔다. 아제르바아잔인으로 알려진 납치범은 도착 즉시 인질중 8명을 추가 석방했으며 미국행을 위해 보다 큰 항공기를 요구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전했다. 부인 및 아들과 동행중인 것으로 전해진 납치범은 앞서 탈린 공항에 비행기를 내리게 한 후 탑승원중 32명을 석방하고 헬싱키행을 원했으나 거부되자 스톡홀름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납치범은 여객기가 튜멘을 이륙한지 3시간 후 갖고 있던 수류탄으로 승무원을 위협해 항로를 바꾸게 했다.
  • 대낮 2인조 강도/현금인출·성폭행

    【광주=박성수기자】 17일 상오11시쯤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유모씨(31·회사원)집에 복면을 한 20대 강도 2명이 들어와 유씨를 흉기로 위협,넥타이로 손발을 묶어 인질로 잡은뒤 부인 조모씨(29)를 데리고나가 1㎞ 떨어진 광주은행 장성출장소와 장성축협 등에서 모두 4백여만원의 예금을 인출해냈다. 범인은 이어 부인 조씨를 집으로 데려와 남편을 이불로 뒤집어 씌운뒤 집에 머물고 있던 다른 한명과 함께 조씨를 성폭행하고 집안에 있던 목걸이와 반지등 모두 5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 기반 흔들리는 조총련/「김정일 세습」에 하부조직의 저항 확산

    ◎젊은층 충성심 사라져 사상교육 위기 조총련내부에서 「김정일 체제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는등 갈등이 증폭되고 조총련의 사상교육도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의 최대 해외조직인 조총련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지도체제를 「김일성 체제」에서 「김정일 체제」로 바꾸어가고 있다.한덕수 조총련의장은 지난해 5월16일 도쿄에서 열린 조총련 제16회전체대회에서 『조총련조직내에 김정일서기의 지도체제를 철저히 확립하여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고 『김정일서기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은 조총련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 사활문제』라고 강조,체제전환을 선언했다. 조총련지도부는 이같은 체제전환을 위해 「동포방문 3개월운동」을 강화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조총련하부조직과 일반교포사이에서 이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고 있어 「김정일지도체제 확립운동」은 조직내에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 생활하는 조총련 사람들은 논리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권력의 부자세습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그들은 다만 북한에 있는 친척및 생활의 불이익이 두려워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김정일이 권력세계에 등장한 지난 67년부터 북송교포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기 때문에 조총련사회에는 김정일에 대한 강한 불신과 거부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세습에 대한 저항은 교육현장에도 나타나고 있다.지나친 개인숭배및 신격화등 사상교육에 편중된 조총련계 학교의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북한문제에 정통한 일본주재 한 서방외교관은 『조총련계 학생수가 한때는 4만5천명이었으나 지금은 1만7천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국민학교만 해도 1개반을 구성하기 위해 적어도 30명이 필요한데도 실제로는 10명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오사카에서는 더욱 심해 학생모집을 하면 1개반에 3∼5명밖에 오지않을 때도 있다.조총련계 학생수가 이처럼 급격히 줄고있는 것은 출생률이 낮아지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들이 『사상교육이 강조되는 조총련계학교를 졸업하면 경제적 경쟁이 치열한 일본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자녀들을 조총련계학교에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조총련은 이같은 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지나치게 사상교육을 강조한 교과서를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평양당국으로부터 아직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 북한전문가는 말한다. 조총련은 또 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하기위해 지난해 「조국방문국」을 신설했다.북한은 「인질성격」의 10여만 북송교포를 이용,정기적인 조총련의 북한방문과 자금지원을 강요하고 있다.그러나 1세대가 줄어들고 젊은 세대가 증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충성심」은 사라지고 있다.상당수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생활기반을 잃지않기 위해 조총련조직에 남아있을 뿐이다. 동구권의 잇단 대혁명등 국제정세의 변화와 함께 조총련도 어쩌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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