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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모스크바 참극이 남긴 것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체첸 반군의 비참한 종말은 예견된 것이었다.외신은 체첸 반군이 인질 2명을 처형하자 러시아 특수부대가 전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했다.이미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테러나 인질극은 어떤 사태나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인류의 이름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테러를 자행한 집단은 잠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 국제적인 고립을 초래한다.장기적으로는 국제 미아가 돼 우선적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들이 모스크바,인도네시아의 발리,필리핀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각 정부가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취한 데 대해 치하한다.”는 ‘반테러 성명’을 채택한 것도 그것을 보여준다.김대중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국제 교역의 악화와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인질범들을 신속하게 진압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치명적인 독가스를 살포한 점은 걱정스럽다.독가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널리 사용된 뒤 대량 살상의 위험이 높아 국제적으로 사용과 연구가 억제되어 왔다.그러나 이번에 러시아가 이러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진압에서도 인질범뿐 아니라 사망한 인질 118명 중 상당수가 가스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체첸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인권단체들은 체첸사태로 러시아 병사 1만 4000명과 체첸의 게릴라와 민간인 8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러시아는 체첸 독립과 러시아군 철수를 주장하는 체첸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이번 사태는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 [발언대] 1회용 주사기 판매 규제해야

    마약의 역사는 길다.고대 중국 의학서에도 마약에 관한 내용이 있다.마약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켜 오며 우리 생활주변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연예인·회사원·택시기사·주부·학생뿐만 아니라 일부 사회지도층까지도 마약의 검은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마약문제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약은 강도·방화·인질사건·총기난동·살인 등 다양한 범죄를 유발한다.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마약은 자신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준다.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오는 마약은 그늘진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어 적발하기도 어렵다. 마약 거래의 적발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확산방지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마약 찾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수요 차단 정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마약 폐해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등 체계적인 마약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치료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여 재활치료도 강화해야 한다. 마약 확산에 매개 역할을 하는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규제할 필요도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1회용 주사기를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청계천 상가에 가면 1만원이면 1회용 주사기를 한 보따리 살 수 있다.약국 어디에서나 8000원만 주면 1회용 주사기 100개를 쉽게 살 수 있다.이렇게 쉽게 구입한 1회용 주사기는 마약 오·남용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법으로 통제하고 있다.1회용 주사기를 살 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우리 나라에서도 의사의 처방 없이는 1회용 주사기를 살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마약퇴치 운동도 활성화해야 한다.지금도 물론 경찰·검찰 등 국가기관과 시민단체 등의 마약퇴치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마약퇴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그리고 국가마약퇴치기구의 설립도 필요하다. 외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차단도 중요하다.첨단과학장비를 활용한 철저한 세관검색이 필요하다. 지영환 경찰대 마약연구실장 본사 자문위원
  • 러 인질극 진압방법 논란/ 신경가스 무차별 살포

    지난 26일 러시아 인질극 진압에 사용된 가스가 인질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스의 정체와 가스 사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현재 인질 사망자는 118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풀려난 인질 75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가스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위독한 상태다.러시아 당국은 인질들이 4일간 감금으로 탈진 상태였으며,전격적인 진압작전으로 인한 쇼크와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한 것이지 마취가스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마취가스에 기도가 막혀 인질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군사 전문가들과 독극믈 학자들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강력한 진정제가 포함된 ‘발륨’이나 또는 ‘BZ’같은 환각 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러시아군이 사용한 가스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금지한 위험한 가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Z가스는 미국이 개발한 것으로 미군병사들 사이에서는 일명 수면가스로 알려져 있다.BZ가스는 수면과 환각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BZ가스나 다른 유사한 가스의 사용은 러시아도 1997년에 서명한 CWC 위반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러시아 당국은 가스의 종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진압 직후 극장 내부를 촬영한 TV 화면에는 인질범들 대부분이 몸이 꺾여 있거나 엎드려 있어 의식불명 상태에서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인질들도 가스 분무나 화학약품 냄새를 맡지 못했지만 갑자기 졸리고 어지러운 증세를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다.구호 관계자들은 인질들이 의식 불명 상태에서 의자에 앉아 있거나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전해 강력한 가스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됐음을 시사했다. 가스 사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러시아 정부는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는 체첸 반군들을 무력화하시키기 위해 가스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러시아 내무차관은 “폭탄을 몸에 두른 20여명의 여성 인질범들이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극장 폭발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가스 살포로 “이들이 즉각 의식을 잃어 뇌관을 뽑을 수 없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
  • [씨줄날줄] 오페라 극장

    체첸 반군이 모스크바의 인질극 테러 장소로 선택한 곳은 극장이었다.극장은 수백명의 다중이 매우 일차원적인 출입문만 남기고 스스로를 한 곳에 집단 밀폐시킨 장소로서 테러리스트들에게는 대규모 인질들을 일거에 포획할 수 있는 이상적인 테러 후보지라고 할 수 있다.700여 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는 극장 ‘돔 쿨트르이’(문화의 집)는 외신에 ‘시어터’로 나오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보통 극장이 아닌 ‘오페라 극장’성 극장이다.오페라,뮤지컬,발레가 공연되는 이 극장은 객석이 1500석으로 같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2200석)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성격은 같은 것이다. 보통 극장과 구별되는 오페라 극장의 성격은 무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영화 극장은 같은 필름을 몇백번이고 틀어줄 수 있지만,오페라 뮤지컬발레는 같은 작품을 같은 사람이 연기하더라도 매번 다르다.같은 것,같은 순간이란 것은 무대에 존재하지 않는다.가수의 노래와 발레리나의 춤은 그 순간이 유일하다.그래서 영원하다.이것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유한성을 상기시키고 인간을 흥분시킨다. 러시아 문호 솔제니친의 소설에,시베리아 영구추방의 형벌에서 뜻밖에 풀려난 사람이 그 순간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발레 공연 극장을 꼽는 대목이 있다.이때의 ‘발레’로 똑똑하게 드러나는 것은 주인공이나 러시아의 개성이아니라,발레 무대의 ‘사람’성이다.비인간적인 시베리아에 갇힌 주인공의‘발레’라는 말에는 가장 순수한 상황에서의 인간과의 만남,사람과의 접촉,그것에의 간절한 희구가 들어 있다.이때 발레는 육욕보다 더 육체적이고,기도보다 몇배 더 정신적이다. 체첸 반군에게 인질로 붙잡히는 횡액을 당한 극장 관람객들은 러시아 창작의 인기 뮤지컬을 보려고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영화 극장 대신 부러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인기 공연물이어서 찾은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인질 입장객들의 문화적 취향을 마음대로 추단할 수는 없지만,흔한 영화 극장 대신 뮤지컬,오페라의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난 인질 사건은 묘한 문화적 뉘앙스를 준다.인질들도 달라 보인다. 모스크바는 생각보다 문화적이다.이번 인질 사건이 무고한 희생 없이 해결돼 오페라 극장 입장객을 배경으로 모스크바의 문화적인 여유가 덤으로 알려지기를 바란다.물론 체첸 문제는 별개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체첸반군 인질극/ 푸틴 “어쩌나…”

    체첸반군의 인질극으로 집권 2년반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범들의 요구를 절대 들어줄 수 없으며,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결사저항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인질범들과 무력충돌이 예상돼 대규모 희생이 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인질범들은 극장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며 만약 러시아측의 진압 공격이 있을 경우,극장 전체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TV에 나와 “우리는 (반군들의)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진압을 시사했다.이달 들어 연이은 테러에 놀란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강력 비난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힘을 실어줬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테러진압 전문 특수부대인 ‘오몬’과 ‘알파’ 부대원을 비롯한 병력 1000여명이 탱크·장갑차 등을 동원,극장을 포위한 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강경진압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과 과거의 사례에 비춰 볼 때 무리하게 강행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 1995년 10월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현대전자 단체 관광객 인질사건은 알파 요원들의 성공적인 진압작전으로 인질들이 무사히 구출된 가운데 9시간만에 사태가 해결됐으나 대부분의 작전은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같은해 6월 발생한 부뎬노프스크 병원 인질극.당시 2000여명이 체첸 반군에 의해 억류돼 있었다.러시아는 병원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100여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또 이듬해인 96년 1월에도 체첸반군은 키즐야르 병원에서 3000명을 붙잡고,이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러시아군과 대치를 벌였다.진압작전은 역시 실패로 끝나 78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TV에 나온 인질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들의 목숨이 당신에게 달려있다.”,“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피를 볼 것”이라며 인질범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진압작전의 목적이 인질들의 무사구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부담이다.이런 가운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러시아 당국에 추가 유혈사태를피하기 위해서라도 반군들의 탈출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인질 오늘부터 처형”인질범, 러시아에 강력경고

    (모스크바 외신종합) 모스크바의‘돔 쿨투르이(문화의 집)’극장에서 인질 700여명을 붙잡고 있는 체첸 결사대는 25일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26일 새벽(현지시간)부터 인질들을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과 AP통신은 극장 대변인의 말을 인용,인질극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1주일 안에 러시아군의 체첸 철수를 요구해왔던 체첸 결사대가 요구 조건을 변경,지난 23일부터 사흘 안에 철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결사대가 인질들을 석방할 경우 목숨은 보전할 것이라는 크렘린의 지침을 공개했지만 결사대의 이번 요구가 파트루셰프 국장의 발언을 감안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인질극과 관련한 보도 통제를 경고했던 러시아 당국은 이 소식을 처음 타전한 ‘모스크바 메아리’ 방송의 웹사이트와 현지 TV방송을 즉각 폐쇄했다고 언론부 대변인이 밝혔다. 체첸결사대의 이같은 통첩이 나온 뒤 이들이 특별히 요청한 반전주의자인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기자를 비롯한 협상단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결사대는 이날 어린이 8명을 포함해 15명을 추가 석방했지만 당초 약속했던 75명의 외국인 인질들에 대한 석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극장 안에 들어갔던 NTV방송 취재진은 25일 인질범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극장에 인접한 식당 등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틈을 타 적어도 한달 전부터 이곳에 대한 현장 답사와 폭탄 매설 작업을 벌여왔다고 전했다.인질범들은 그동안 2t 분량의 다이너마이트를 극장내에 반입했다고 주장했다.한편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러시아 내무차관은 이번 인질극 사태를 배후조종하고 있는 인물은 체첸 반군 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 대통령이라고 지목하고 그와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체첸반군 인질극/ 알 카에다 가담했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반군과 테러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이들의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질범들이 테러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이번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프사르 바라예프가 체첸의 전쟁 영웅인 반군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카이기 때문이다. 아르비 바라예프는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지난해 6월 러시아군에 살해됐다. 그 잔혹성으로도 악명이 높은 아르비 바라예프는 98년 영국의 통신회사 직원 4명을 납치,‘아랍 친구들’로부터 2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이들을 살해했는데 그가 말한 ‘아랍 친구들’은 알 카에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무슬림 용병들이 체첸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은 체첸반군이 알 카에다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2일 9·11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독일에서 재판을 받은 무니르 엘 모타사데크는 당시 항공기 납치를 주도한 모하메드 아타가 체첸전에 합류하기를 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미국 관리들 또한 체첸반군 지도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전화통화를 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7월 아르비 바라예프의 조직을 인수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프사르 바라예프 역시 알 카에다와 연계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알 카에다의 대변창구 역할을 해온 알 자지라 방송이 지난 24일 모스크바 극장 인질범이라고 주장하는 체첸반군들이 ‘신과체첸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고 밝히는 장면을 방영,체첸반군의 배후에 국제테러 조직이 연관돼 있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체첸반군 사흘째 인질극/ 러 “인질 석방하면 안전보장”

    (모스크바 외신종합) 모스크바의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 인질극 사흘째를 맞은 25일 인질 석방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돌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진압작전에 대비해 극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인질들을 석방할 경우 인질범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강온책을 동시에 펴고 있지만 돌아온 것은 체첸분리주의자들의 인질 처형 위협뿐이었다. ◆“26일부터 인질 처형” 극장 대변인인 다리아 모르가노바는 인질로 붙잡힌 배우 중 한 명으로부터 “인질범들이 26일부터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언급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이 “인질들을 풀어줄 경우 인질범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말한 지 1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인질범들은 지난 23일 인질극 시작 직후 일주일 안에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인질범들 매우 강경 극장을 점거한 인질범들은 죽기를 각오할 정도로 매우 결연해 타협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영국 기자가 25일 밝혔다.마크 프랑케이티 기자는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24일 두 차례에 걸쳐 극장 건물에 들어가 인질극의 주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와 만났다면서 “모스크바에 (필요하다면) 죽기 위해 왔고 자신들의 요구는 체첸에서의 전쟁 종식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케이티 기자는 “얼굴을 가린 여성들이 가슴에 강력한 폭탄을 두른 채 자폭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인질범들은 매우 완고하고 결연한 듯 보였으며 협상을 위한 시간이 없다고 되풀이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하도프가 배후 러시아 당국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이 이번 인질극의 배후에 있다고 판단,체첸내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통해 마스하도프와의 접촉을 백방으로 시도하고 있다. 앞서 24일 밤에는 이리나 하카마다 국가두마(하원) 부의장과 이오시프 코브존 의원 겸 인기가수 등이 외국인 석방을 놓고 체첸반군측과 수 차례 협상을 벌였다. 인질로 잡혀 있는 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극장 중앙에는 강력한 폭탄이,모든통로와 무대 주변에 지뢰가 각각 설치돼 있다.또 밤새 지하 온수 파이프가 터져 지하층이 물에 잠겼다. 풀려난 인질들은 공연장 안에 감금된 인질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오케스트라석을 화장실로 사용하는 등 사정이 말이 아니라고 전했다. 체첸 분리주의자들에 동조하는 일부 인질들은 친지들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반전시위를 벌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FSB 대변인이 전했다. ◆외국인 석방 연기 체첸 분리주의자들이 이날 당초 합의했던 외국인 인질 75명의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사태가 난관에 봉착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외국인의 석방을 미룸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당분간 모스크바에 붙들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다. 체첸 인질범들은 이날 러시아인 7명과 어린이 8명 등 15명을 추가로 석방했으나 극장 안에는 700여명이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체첸반군 극장 인질극 원인과 전망 - 국제사회 관심끌기 전략

    모스크바 심장부에서 일어난 인질극은 체첸사태가 해결됐다고 공언하던 러시아 당국의 자존심을 산산이 무너뜨리고 세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체첸사태로 집중시키고 있다. ◆끝나지 않은 체첸 사태 인질범들은 이번 인질극의 목적이 체첸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러시아군의 체첸 점령 사태를 이슈로 재점화시켜 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모으려는 게 일차적 목표인 듯하다. 체첸 반군 지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질극에서 인질범들은 1주일의 시한을 제시하고 체첸내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군사작전 중단과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94년부터 96년까지 1차 체첸전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체첸공화국은 97년 1월 대선을 실시,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끌었던 아슬란 마스하도프 전 반군 사령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그러나 이 자치정부는 얼마 안가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러시아와의 유혈충돌은 계속됐다. 이후 99년 모스크바의 연쇄 아파트 폭발사건을 계기로 러시아군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지휘 아래 체첸 북부에 진입,대대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분쟁은 격화됐다.이때 촉발된 2차 체첸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인권유린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체첸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대면,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등 러시아 정부와 체첸 반군간 접촉이 이뤄졌지만 체첸사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인구 80만명의 체첸은 이미 두 차례의 전쟁으로 6만여명의 사상자와 20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폐허로 변했다.체첸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에 의한 강간·납치·살인이 자행되고 있다.국제인권단체 ‘헬싱키 인권연맹’은 최근 매달 80여명의 체첸 청년들이 러시아군에 납치,살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후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과잉 공격과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은 크게 줄었다. 특히 미국은 체첸 지도부가 알카에다와 연루돼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고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체첸반군 소탕작전을 묵인하고 있다. ◆사태 장기화 전망 러시아 당국은 일단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극장 곳곳에 설치된 폭발물과 너무 많은 수의 인질 때문에 무력진압을 시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그러나 체첸공화국의 독립이나 자치 요구는 절대로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아 협상 조건을 놓고 쌍방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일본·인도네시아 등 각국은 어떤 형태의 테러도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앞으로 제기될 국제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사태가 장기화하면 체첸 내의 인권유린 실상이 부각돼 러시아에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질범들이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시점에서 러시아 정부가 인질범들의 무사귀환을 보장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체첸사태 주요일지◆91년 11월 구소련 육군장성 두다예프 체첸 독립선언 ◆94년 12월 러시아군 체첸 침공 ◆95년 6월 러시아 부뎬노프스크 병원서 인질극 100명 사망 ◆96년 1월 키즐야르 병원 인질극 78명 사망 ◆96년 8월 휴전.러군 11월 철수 ◆99년 8월 크렘린궁 주변 쇼핑몰 폭발 41명 부상 ◆99년 9월 다게스탄의 러장교 아파트 폭탄차량 돌진 64명 사망 ◆99년 9월 모스크바 아파트단지 폭발 93명 사망 ◆99년 10월 러군,테러 차단 빌미로 체첸 재진입 ◆2001년 8월 체첸반군,러 헬기 격추 118명 사망 ■체첸 어떤 나라 체첸 공화국은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산맥 북단에 위치한 나라다.우리나라 경상북도만한 영토(1만 9000㎢)에 인구도 120만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석유자원이 풍부하다.석유뿐 아니라 코카서스 지역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서도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독실한 이슬람(수니파) 교도들이라 중앙아시아 공화국들과 가까울 뿐 아니라 인근 터키,이란과도 친하며 현재도 강한 씨족사회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민족정신이 강하다. 1859년 제정 러시아에 강제 편입된 이후 러시아인에 대한 사무친 원한을 갖고 살아왔다. 1932년 스탈린에 의해 언어·문화가 다른 잉구시인들과 체첸·잉구시 자치공화국으로 강제병합된 뒤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더 커졌으며,2차대전 당시 그로즈니 문턱까지 들어온 독일군에 협조할 정도였다.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시작되기 무섭게 소련군 공군 소장 출신인 조하르 두다예프를 중심으로 민족 주권운동이 일어났다.옛 소련 붕괴의 혼란기를 틈타 각 공화국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91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선출된 두다예프는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했고 92년 잉구시와도 결별했다. 내부 사정으로 정면 대응하지 못하던 러시아는 94년 12월 체첸에 전면공격을 가해 수도 그로즈니를 함락시키는 등 13개월간 전쟁을 벌여 양측을 합해 3만여명이 희생되기도 했다.97년 두다예프가 러시아군에 의해 암살된 뒤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체첸반군 극장 인질극 이모저모/ “러軍 1주내 철수 않으면 폭파”

    (모스크바·워싱턴 외신종합) 러시아 모스크바의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서 발생한 체첸 군인들의 인질극 사건은 발생 이틀째인 24일에도 별다른 진전없이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뮤지컬 관람객 10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체첸 군인들은 인질들을 극장 메인홀에 몰아넣고 러시아가 1주일 안에 체첸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극장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이들은 또 자신들 쪽에서 1명이 부상할 때마다 인질 10명을 살해하겠다고 경찰에 위협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인질범들은 앞서 23일 오후 9시5분쯤 모스크바 남동쪽의 멜니코바거리 7번지 돔 쿨투르이 극장에 기관총을 공중에 난사하며 난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와 경찰,군부대 병력 등 1000여명을 동원해 극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연방보안국(FSB)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협조 아래 인질범 무력진압 작전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체첸 인질범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으며,여성들은 모두 얼굴 전체를 가리는 차도르를,남자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다고 풀려난 인질들은 전했다.여성 대원들은 그동안 체첸전에서 숨진 체첸 전사의 아내들이라고 체첸측 웹사이트는 주장했다. ◆인질들은 인질범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휴대폰을 이용해 가족들과 통화,내부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인질들은 화장실에 가는 것만 허용되고 있으며,전날 밤 인질범들이 난입한 이후 10시간이 넘도록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신히 가족과 통화에 성공한 한 여성은 “인질범들이 온몸에 폭발물을 두르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장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미확인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체첸 반군 웹사이트인 ‘카프카스’는 인질범들이 24일 극장으로 접근하는 경찰 1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웹사이트는 경찰 1명이 이날 오전 6시쯤 술에 취한 척하며 극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극장 정문으로 접근하자 몇번의 경고 끝에 반군이 발포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극장에서 24일 오전 9시15분쯤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폭발이 극장 안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돔 쿨투르이 안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체첸공화국에서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라는 인질범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부탁하는 탄원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슈콜니코바라는 한 인질이 전했다.슈콜니코바는 인질들은 러시아군이 무력진압을 시도,1995년 부뎬노프스크 사태가 재연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들이 인질들을 위한 의료 지원을 요구했다고 국제적십자 대표가 밝혔다.24일 오후 극장 안에서 무장괴한들과 대화한 적십자 대표 미셸 미닝은 “인질범들이 의사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들은 그러나 의사가 외국인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내 병원의 한 외국인 의사를 섭외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인질극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유럽연합(EU)과 중국,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각국 정부는 24일 체첸 반군의 인질극을 잇달아 비난하고 나섰다.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인 덴마크는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인질극 사태를 유럽연합의 이름으로 규탄하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는 “인질범들이 수백여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의 생명을 볼모로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태를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최대 1000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반군 대부분은 체첸인이 아니라 용병이라고 모스크바 주재 친(親)러시아 체첸 정부 대표가 24일 주장했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아드란 마고마도프 대표는 “무장괴한들 대부분이 용병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질범들 중 일부가 체첸어가 아닌 코카서스어로 말했다.”면서 인질범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체첸軍 50명 모스크바 극장 점거 1000명 인질로 러軍 대치

    (모스크바 외신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보안군에 체첸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에 잡혀 있는 최대 1000명의 인질들을 구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이 발생하자 독일과 포르투갈은 물론 주말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까지 모든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후 처음으로 인질극에 대해 공식언급하면서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최대 인질극”이라고 말하고 “인질극의 배후에는 외국 테러리스트의 중심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인질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인질범들과 첫 대화를 시작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당국은 이날 이리나 하카마다 부의장과 이오시프 코브존,보리스 넴초프 등 국가두마(하원) 의원 외에 국제 인권단체 대표들을 내세워 사건 해결을 모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건 초기 주요 정치인들과 면담을 요구했던 무장 괴한들은 이제 입장을 바꿔 푸틴 대통령이나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등 러시아와 체첸의 책임있는 당국자들과의 담판을 원하며 여전히 체첸전의 조속한 종결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인질범들은 대화 시작 직후 영국인 1명과 러시아인 4명을 석방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인질범들이 극장 진입 직후 한 여성 인질에게 총을 쏴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안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앞서40∼50명의 체첸 무장군인들은 23일 밤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 난입,최대 1000여명의 인질을 억류했다.이들은 24일(현지시간)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 1명을 사살했으며 7일 안에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극장을 폭파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들은 자신들을 체첸군 21사단 소속 ‘스메르트니크(죽음의 전사)’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위에 탱크 수대를 배치하고,경찰과 내무부 산하 병력 및 특수부대 병력과 저격수들을 동원,극장 건물을포위했다.인질범들은 극장 점거 직후 어린이와 여자들을 포함한 인질 100여명을 밖으로 내보냈으며 러시아 경찰이 극장진입을 시도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경고를 외부로 전달했다. 극장에서 풀려난 인질들은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40∼50명가량의 반군들이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건물 주변에 폭발물이 매설돼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극장에서는 뮤지컬 ‘노르드 오스트(북동쪽)’를 공연중이었고 극장안에는 관람객 700여명과 공연배우 등 모두 10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인질중에는 독일인 3명,영국인 3명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이 포함돼있으나 주러 한국대사관은 한국교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모스크바 경찰은 외국인 인질이 최소 30명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한 인질은 외국인 인질이 모두 17개국에서 62명에 달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내 이혼요구에 앙심 다방 인질극 40대 검거

    23일 오후 4시25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지하 ‘난다랑’ 다방에서 최모(41·전주시 동완산동)씨가 자신의 아내인 윤모(41)씨와 이 다방 종업원 문모(19)군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섬광탄을 터뜨리며 내부로 진입한 경찰 특공대에 의해 붙잡혔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복부를 자해,인근 예수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미수죄로 복역하다 지난 9월께 집행유예로 출소한 최씨는 최근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데 앙심을 품고 이날 인질극을 벌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할리우드 영화 2편 25일 동시개봉/ 빅 트러블-장르 뒤범벅한 잡탕 코미디몰

    바쁘게 아귀가 착착 들어맞아가는 유쾌한 난장판.그러나 별로 신나지는 않는다. 퇴사한 칼럼니스트 엘리엇(팀 앨런)은 자신을 패배자 취급하는 아들 매트와 요즘 사이가 껄끄럽다.매트는 학교친구 제니에게 물총을 쏘다가,제니의 아버지 아서(스탠리 투치)를 노리는 킬러가 같은 순간 총을 쏘아 저격범으로 오인받는다.제니의 어머니 안나(르네 루소)는 아들의 저격범 소동 때문에 달려온 엘리엇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신변의 위협을 느낀 아서는 폭탄을 사려다 2인조 강도의 인질이 되고,강도들은 핵폭탄을 비행기에 싣고 바하마로 떠나는데…. ‘맨 인 블랙’‘아담스 패밀리’‘겟 쇼티’의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만든 잡탕코미디 영화.여러 장르를 뒤섞어 일품요리를 만들어놓기도 하고,장르의 법칙과 코드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면서 재미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가 소넨필드다.‘빅 트러블’도 ‘다이하드’류의 액션,할리우드의 전통적인 가족드라마,갱스터 영화,형사물,슬랩스틱 코미디 등등 온갖 장르를 그답게 뒤범벅해 놓은 종합선물상자다. 그러나한꺼번에 발생하는 여러 사건을 부드럽게 하나로 꿰어맞추지는 못하고 산만하게 나열해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다는 느낌을 준다. ‘록 스탁 앤투 스모킹 배럴즈’처럼 여러 사건이 하나로 맞아들어갈 때의 퍼즐맞추기식 통쾌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억지 우연의 남발은 어색할 뿐이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던가. 팀 앨런,르네 루소 등 중견배우들과 스탠리 투치,톰 시즈모어,자니 녹스빌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연전문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노벨평화상 받은 지미 카터/ ‘아름다운 전직대통령’ 평화중재·빈민사랑

    ‘무능한 대통령에서 최고의 국제분쟁 해결사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지미 카터(78) 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를 누비며 분쟁 해결과 평화정착에 힘써 해마다 노벨상 ‘단골’후보로 거론돼 왔다.지칠줄 모르는 평화중재 노력으로 그는 마틴 루터 킹 평화상,유엔인권상을 비롯해 미국 최고의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 등을 수상했다. 1977년 미국 제 39대 대통령에 취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중동분쟁에 적극 개입,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성사시키며 분쟁중재자로서의 역량을 처음 발휘했다.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중동평화 정착 공로가 인정돼 그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막상 평화협정을 중재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노벨상 후보에서 빠지는 불운을 맞았다. 그의 평화중재 노력은 퇴임 후 더욱 빛을 발했다.82년 비영리재단인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분쟁해결,질병 퇴치를 비롯해 선거감시활동에도 나서 민주화정착에 진력해왔다.북한의 핵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있던1994년 6월 북한을 전격 방문,김일성 주석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 약속을 받아냈다.지난 5월에는 쿠바를 방문,인권문제 개선 및 정치 개혁,민주화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80년대 초반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 구명운동에 나섰으며,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탯)’을벌이는 등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대통령 재임시절에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기도 했었다. 192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농부이자 주 상원의원의 아들로 태어난 카터 전대통령은 46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7년간 해군에 복무했다.53년 아버지 사망으로 가업인 땅콩 농장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정계 진출의 꿈을 키웠다.63년부터 67년까지 민주당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1971년 조지아주 주지사에 선출되면서 중앙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카터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기존 정치인에 심한 환멸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77년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가수 밥 딜런의 음악을 좋아하고 청바지 차림으로 집무를 보는 그의 소박한 모습은 국민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임기 3년째인 79년 이란 회교 과격파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난입,직원 52명을 억류한 채 장장 444일간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이 사건 처리를 놓고 국민의 불만이 증폭,81년 결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고,역사상 가장 인기없고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 퇴임 후 그는 ‘평화와 인권의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꽃피웠다.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값비싼 골프장과 유명 휴양지를 전전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평화를 중재하고 빈곤과 질병 퇴치에 앞장섰다. 그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일부 비정부기구들은 카터의 업무 스타일이 독단적이라고 비난한다.그가 추진하는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瘙ヅ?연보 ◆1924년 10월1일 미 조지아주 플레인스 출생 ◆1946년 조지아 공대 수학,해군사관학교 졸업 ◆ 〃 로절린 스미스와 결혼 ◆1946∼1953년 해군 대서양 및 태평양함대 잠수함부대서 근무 ◆1953년 부친 사망으로 해군 중위로 예편한 뒤 땅콩농장 상속 ◆1963∼1967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1971∼1975년 조지아주 주지사 ◆19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 ◆1977년 제 39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캠프데이비드 협정 중재 ◆1979년 중국과 수교 ◆ 〃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극 사태 발생(444일간 인질극 지속) ◆1980년 재선에 실패 ◆1982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카터센터 설립 ◆1984∼현재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해비탯)에서 자원봉사 ◆1994년 6월 개인 자격으로 북한 방문,김일성 주석과 핵문제 등 논의 ◆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종전 협상 중재 ◆1989∼현재 멕시코 페루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동티모르 등 22개국의 선거에 공정선거감시단으로 참여
  • ‘페멕스 게이트’ 멕시코 강타

    부정부패 척결과 침체에 빠진 경제 살리기.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두 마리 토끼를 앞에 놓고 어느 것을 앞세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두 가지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야 더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최대 난관은 멕시코 국가재정의 3분의 1을 혼자 감당하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노조와의 대립.최근 불거진 ‘페멕스게이트’를 둘러싸고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위협하고 있는 페멕스 노조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멕시코 경제뿐 아니라 남미 경제와 나아가 세계경제에까지 큰 타격을 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페멕스게이트란?-2년 전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70년 독재를 종식시키며 멕시코 사상 첫 야당 집권의 신화를 일군 폭스 대통령은 PRI의 70년 독재 동안 만연한 부정부패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공약했다.취임 후 2년간 멕시코의 부패척결 노력은 계속됐다.이런 가운데 최근 멕시코 검찰은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2000년 대선에서 PRI에 1억 7000만달러의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이 정치자금이 페멕스 노조의 비밀계좌를 통해 PRI로 흘러 들어갔다며 현 페멕스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간부들을 조사하며 구속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와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협상중 노조 위원장을 구속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위축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발,다음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조는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인플레 우려를 들어 5.5%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폭스 대통령은 페멕스 노조가 멕시코 경제를 인질로 잡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법에 따른 통치를 구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라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꿎은 멕시코 경제만 피해-멕시코 페소는 지난 20일 1달러당 10.325페소에 거래됐다.1999년 1월 이후 44개월만의 최저기록이다.24일에는 10.276페소로 다소 올랐지만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우려,내핍정책을 계속함에 따라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다 멕시코 주가까지 하락을 계속하고 있어 멕시코 경제가 속으로부터 골병이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야당인 PRI는법은 준수돼야 한다면서도 “폭스 대통령이 멕시코 경제를 망치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미발 경제위기 재점화 우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 경제를 지탱해준 버팀목 역할을 해온 멕시코 경제도 휘청거림에 따라 남미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이미 국가부도 상태에 처한데다 다음달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익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남미최대의 브라질 경제도 24일 헤알화가 1달러당 3.78헤알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8위의 석유생산국이자 미국에 대한 3대 원유공급국인 멕시코의 페멕스 총파업은 멕시코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며 국제유가에도 압박을 가해 세계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한가위/안방서 즐기는 TV영화(22일)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KBS1 오후11시20분) 제목만으로는 절대 장르를 점칠 수 없다.영화는 인질극이 아니라 조금은 황당한 설정의 코미디.‘트레인스포팅’으로 스타덤에 오른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했다. 소설가를 꿈꾸는 청소부 로버트(맥그리거)는 강제로 퇴직당하자 회사에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다.그런 그가 콧대높은 사장 딸 셀린(카메론 디아즈)을 만난 건 운명일까.하늘에서 ‘급파’된 두명의 경찰이 그들을 사랑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다.‘트레인 스포팅’‘비치’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 작품. ◆천국의 아이들(MBC 낮12시10분) 지난해 봄 국내 개봉해 예상외의 ‘롱런’을 기록한,이란의 3세대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순수한 동심에 세상을 비춰보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풍을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 것.아홉살 소년 알리는 실수로 여동생의 구두를 잃어버린다.동생에게 새 구두를 사줄 수 없는 가난한 살림.동생은 초등학교의 오전반,오빠는 오후반.땟국이 흐르는 운동화 한 켤레를 번갈아 신으며 남매가 엮어가는 이야기는 꼬끝 찡한 감동을 안긴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W 노이로제

    뉴욕 타임스는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가운데 이름 머리글자인 ‘W’때문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W’는 불황에서 벗어나 상승하던 경기가 재차 곤두박질하는 ‘더블 딥(Double Deep)’을 의미하는 상징어다.‘W’의 모양이 경기 재하강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유사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엔론사태로 촉발된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시비로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이 동반하는 ‘더블 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11월 중간선거전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더블 딥’과 ‘W’를 연결시키는 민주당의 선거전략과 코미디쇼 진행자들의 독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의 승리로 전례없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가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재선에 실패한 ‘망령’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자칫하다가는 부시 가문에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보태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폭군’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이라크전을 비장의 카드로 준비해왔다.하지만 국제기구와 국제법을 무시하는 미국의 일방주의식 ‘하이퍼 파워’를 우려하는 유럽 동맹국들이 이라크 공격에 소극적인 데다가,이라크를 왜 공격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미국 내에서 일기 시작하면서 이라크 공격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수백억달러에 이르는 전쟁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는 이상 ‘W’에 대응하는 이라크 공격 카드는 갈수록 빛을 바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전에도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추문,레이건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스캔들,카터 대통령은 이란 인질범 사태,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 등의 망령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재임 중 아들이 구속되는가 하면,뇌물 스캔들 등으로 퇴임 후 구속되는 등 미국 대통령에 못지않게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그래도 노이로제에 시달리지 않은 것을 보면 대통령 단임제 덕분이라고나 해야 할까. 우득정 논설위원
  • 토요영화/ 레트로액티브 등

    ▲레트로액티브(MBC 오후11시10분)= 영화로 보는 게임.선택에 따라 내용은 바뀌지만 경로는 늘상 같은 게임처럼,20분전 과거의 상황으로 여러번 돌아가 참극을 막아보려는 범죄심리학자 이야기가 스릴있게 펼쳐진다.인질극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카렌은 텍사스로 떠나던 중 차가 고장나 지나가던 프랭크와 레이엔 부부의 차에 동승한다.우연히 레이엔의 부정을 알게 된 프랭크는 아내를 총으로 쏜다.가까스로 탈출한 카렌은 ‘가속화 연구소’로 도망치고,갑자기 시간역행 장치가 가동해 살인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돼 인기를 끈 미국의 인디영화. ▲늑대의 후예들(KBS2 오후10시50분)= 시대극의 옷을 입은 프랑스형 블록버스터.1765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 정체불명의 야수가 출현해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루이 15세는 긴급히 밀사를 파견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프롱삭 역은 사무엘 르비앙이 맡았으며 모호크족 전사 마니로 나오는 마크 다카스코스의 액션연기가 돋보인다.프랑스에서는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크리스토퍼 강스 감독의 2001년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EBS 오후10시)= 자수성가한 보스톤의 백만장자 토마스 크라운(스티브 맥퀸)은 생활에 염증을 느껴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리오로 떠나려 한다.스위스 은행에 300만 달러를 예치한 뒤,서로에 대해 모르는 다섯 사람을 고용해 은행을 턴다.일탈을 통해 자유를 꿈꾸지만,보험수사관과 뜻하지 않은 사랑에 빠진다.산업자본주의에 대한 환멸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68년 노만 주이슨 작품.99년 존 맥티어넌 감독이 피어스 브로스넌,르네 루소를 주연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反이라크단체, 후세인 정권 퇴진 요구 駐獨 이라크대사관서 인질극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요구하는 한 이라크 반체제 단체가 독일 베를린 주재 이라크 대사관을 점거,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독일 경찰이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자신들을 ‘독일의 민주 이라크 야당’이라고 밝힌 반체제단체가 이라크 대사관을 점거하고 대사를 포함, 대사관 직원 4∼6명 가량을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다.이중 최소 2명의 직원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의 인포 라디오는 대사관 점거 과정에서 몇차례의 총격전이 발생했으나 인질들의 부상은 총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경찰은 그러나 대사관 구내에서 총성이 들리긴 했으나 진짜 총이 사용됐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 이라크 야당’은 사건 직후 A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베를린 주재 이라크 대사관을 점령하고 있다.이는 사랑하는 조국의 해방을 위한 첫번째 조치”라고 주장했다.또 “이번 점거는 평화적이며 한시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은 대사관 주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2시45분(현지시간) 베를린 서부 젤렌도르프 외곽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에 출동했다.현재 무장 차량을 동원,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대사관 건물을 에워싼 채 인질범들과 대치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과 긴밀히 연락,후세인 정권을 압박해온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이라크의 대표적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 민족회의(INC) 대변인은 이 단체가 수개월 전 독일 거주 이라크 망명자를 중심으로 새로 결성됐으며,이번 사건이 INC를 포함한 주류 반체제 단체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인권위가 경종울린 개인 정보

    국가인권위원회가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근거도 없이 정신과 진료자료 제출을 요구한 경찰청과 자료를 제공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소관부처가 경찰청장과 공단 이사장 등을 징계하고 피해자에게 손해배상토록 권고했다고 한다.피해자의 인권보다는 국가기관의 편의를 앞세웠던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인권위의 권고는 높이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정신 병력(病歷)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관과 대상이 명시돼 있음에도 법령에도 없는 건강보험공단에 대해 ‘과거 39개월간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이라는 임의로 설정한 기준에 따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자료가 제공된 1만 2000여명은 수시적성검사대상자로 통보되는 과정에서 우편물 겉표지에 ‘정신과 진료자료 첨부’라고 명기함으로써 숨기고 싶었던 병력이 공개돼 어떤 가장은 이혼 위기에 직면하는 등 적잖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진료를 담당했던의사들도 ‘정보 유출자’로 지목돼 환자들의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는 것이 인권위측의 설명이다. 인권위의 권고 직후 재정경제부가 입법예고한 보험업법 개정안에서 ‘보험개발원은 건강보험공단에 대해 민영건강보험 개발 등에 필요한 통계와 개인질병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철회한 것만 봐도 국가기관이 그동안 개인의 사생활 보호에 얼마나 무감각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국가기관들은 인권위의 권고를 계기로 무심코 던진 돌에 희생되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없는지 각종 법령을 다시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특히 경찰청은 수시적성검사 대상자 선정기준을 과거의 병력에서 현재의 정신건강 상태로 바꾸는한편,대상자도 비공개로 통보하는 등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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