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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후보 TV토론 중계 - “김위원장에 核포기 권고할것”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6일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검증한다’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소신을밝혔다.이 후보는 신체적 약점 등 신상문제에도 비교적 솔직하게 답변했다.그러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패널로 참여시킨 가수 김건모,개그맨김대희,탤런트 이창훈씨 등 연예인들이 무의미한 농담과 함께 신변잡기적인질문을 던져,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 정치·남북관계 ◇노무현 단일 후보 선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대응은. 후보 단일화 뒤 노 후보가 막 뜨고 있다.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차이 날까 걱정했는데,7∼8%포인트라 다행이다.그러나 (노무현 정몽준 후보)두 사람은 국가를 위한 정책대결이 아니라,어떻게 하면 이회창을 이길 것인가를 대결하며 뭉쳤다.국민의 심판,현명한 선택이 있을 것이다. ◇이 후보와 노 후보의 대결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라고 하는데. 적절치 않다.우리당을 보수라 하지만,16대 총선을 통해 젊은 진보·개혁적인사들이 우리당에 많이 와 있다.반대로 부패정권의 틀 속에 있었고,그 자산과 부채를 모두 안겠다고 하는 사람이 진보라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주한미군 여중생 사망 사건 무죄판결에 대해 대법관 출신으로 어떻게 판단하는지. 우리 국민 감정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본다.공무집행 중 일어난 사건에 대한 재판권은 미군에 속하는데,인명사고의 경우 재판권을 한국측에 줘야 한다.미국측 배심원으로만 구성된 제도도 문제다.정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하고 국익에 맞지 않는 부분은 분명하게 미측에 이야기해야 한다.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국민이 입은 고통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미국은 SOFA개정에 협조해야 한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남북관계가 냉각된다는데. 화해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룬다는 게 대원칙이다.퍼주면 변화할 것이란 게 햇볕정책이지만 5년간 가져온 것은 북한의 핵개발이었다.평화적 해결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병행해야 한다.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정상적 교류와 협력이 힘들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분명히 보낼 것이다.무력으로 하자는 것은아니다.대통령이 되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가까운 시일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다. ◇군복무 단축공약이 표얻기 위한 전략이냐. 아니다.육군복무 26개월이면,복무뒤 복학하기가 학기문제상 힘들다.그러나2개월 줄여 24개월로 하면 부담이 준다.군은 병력유지에 차질을 빚을까 반대하지만,면밀히 검토한 결과 차질없이 할 수 있다고 결론냈다. ◆ 사회·경제·신상 ◇(신체상)콤플렉스가 있나. 키가 작고 머리가 크다.그래서 기성 모자로는 잘 안 맞는다.지난해 말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려고 했는데 맞지 않아서 뒤를 뜯어서 쓴 적도 있다.요즘 소개팅 가면 키 작고 머리 크면 딱지 맞는다는데,장가 일찍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영어교육 열풍이 불면서 사교육비 부담이 심각하다.공교육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방과 후 학습 시설을 설치하고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겠다.어학연수시킨다고 초등학생을 외국유학시키는 소위 ‘기러기 아빠’들도 생기고 있는데 원어민 교사 초빙해서 외국과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면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부부싸움하면서 이혼에 대해 생각한 적 있나. 부부싸움 많이 했다.젊을 때는 무게잡고 했는데 나이들면서 약해졌다.요즘은 일찍 항복한다.이혼까지는 생각한 적 없다. ◇이혼 여성들이 아이를 키울 경우 호주제나 재산분할 청구권 등 여성에게불리한 게 많은데. 이혼이 왜 그렇게 많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또 출산율은 최하위권이다.인구가 적정인구가 되어야 하는데 걱정이다.남자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젊은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남자의 경우)대체로 양성의 평등이라는 관념이 약하다.예전에는 남편이 밑천을 댄 경우 여자가 그 자금으로 돈을 벌었어도 남편재산으로 봤다.그러나 지금은 공동재산으로 본다.그렇다 해도 여러 가지 점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점은 고쳐야 할 것이다. ◇봉급생활자들의 내집 마련 대책은. 5년동안 230만호의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120만호는 공공주택으로 정부가짓겠다.이 가운데 90만호는 공공임대,30만호는 분양으로 할 것이다.또 30만호 가운데 10만호는 결혼해야 할 사람 등에게 할당되도록 하겠다.장기저리주택통장을 만들어 20∼30%만 내면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방대생 취업대책은. 지방대생 취업문제 너무 심각하다.5년 동안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주로 신산업이나 서비스쪽이 될 것이다.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단체 공기업의 지방분산정책도 함께 펼 것이다.또 채용목표제 할당제도 도입하겠다. ◇연애시절 양다리 걸친 적은. 그런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없었다. ◇술이 아무리 취해도 필름은 안 끊긴다는데. 그건 사실이다.필름 끊긴 적은 없다. ◇청년시절에 사고친 적은. (학창시절)전학을 많이 하면서 성적이 안 좋은 적 많았다.수학시험에서 거의 낙제점을 받았다.그래서 겨울인데도 가출을 했다.역 대합실에서 잠을 자는데 아버지에게 붙잡혔다. ◇(김건모)가수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나. 김건모다(웃음). ◇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지 않나. 이 땅에서 농업을 지켜야 한다.농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좌절에빠져 있다.그동안 산업정책에서 농업은 뒷전에 밀린 게 사실이다.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생명산업인 농업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농민이미래를 기대하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겠다. ◇요즘 대학생들은 매우 자유분방하다.남학생들이 머리염색은 기본이고,귀고리를 하는 것도 많은데,젊은이들의 다양한 외적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치인이 되어서 보니까 그런지 다 표로 보여서 좋아 보인다. ◇연금재원이 고갈됐다고 해서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현재 내는 돈은 소득의 9%인데,받는 돈은 소득의 60%로 돼 있어 국민연금은 2034년이면 적자가 나게 돼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처럼 보통내는 돈은 소득의 15%로,받는 돈은 소득의 40%로 가야한다고 본다.정치인들은 (표를 잃을까봐)누구도 이런 말을 하지 않지만,(표보다는 국민연금을 위해)이렇게 하면 연금에 대한 불안은 가실 수 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맺는 말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청년 여러분에 달려있다.”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여러분의 정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인터넷 ‘전과자방’서 범행모의 中企회장등 부유층상대 강도짓

    인터넷 채팅사이트 ‘전과자방’에서 만나 부유층을 상대로 인질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한모(43)씨 등 2명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 최모(17)군 등 10대 2명을 지명수배했다. 한씨 등은 지난달 25일 오후 7시쯤 강북구 수유동 이모(61·중소기업 회장)씨 집에 들어가 이씨 부부와 가정부를 때리고 귀금속을 훔친 뒤 이씨 부부를 데리고 나와 6시간 동안 승용차에 가둔 채 신용카드로 1000만원을 인출하는 등 1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달 19일에는 서초구 반포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외제승용차에서 내리던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했고 지난 15일 오후 9시쯤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현공원 앞에서 외제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녀를 위협해 신용카드를 빼앗아 900만원을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한씨 등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의 ‘전과자방’을 통해 만나 ‘재벌회장과 외제승용차 운전자 등을 납치해 한탕하자.’고 모의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면서“중소기업 회장집을 턴 것도 유명 제약회사 회장집을 털려다 실수로 옆집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토요영화/ 라이언의 딸 外

    ◆라이언의 딸(EBS 오후10시) 데이비드 린 감독,사라 마일즈·로버트 미첨 주연.‘닥터 지바고’의 각색을 맡은 로버트 볼트가 쓴 러브스토리.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 서부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선술집 주인의 딸 로즈 라이언(마일즈)은 늙은 교장 찰스 쇼네시(미첨)와 결혼한다.그러나 첫날밤 찰스와의 관계에서 실망한 로즈는 결혼 생활을 지루해 하다 근처 영국군 캠프의 부상당한 영국군 장교 랜돌프 도리안(크리스토퍼 존스)에게 매혹된다.둘은 열정적 사랑을 나누지만 이들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바보 마이클(존 밀즈)에 의해 이 사실이 폭로되는데…. ◆오리지날 씬(MBC 오후11시10분) 마이클 크리스토퍼 감독,안토니오 반데라스·안젤리나 졸리 주연.에로틱 스릴러물.19세기 쿠바에 섹시한 미국 여인 줄리아(졸리)가 나타난다.그는 커피농장을 경영하는 부호이자 여자들의 이상형인 루이스(반데라스)와 사랑을 나눈다.둘이 결혼해 꿈같은 날을 보내던 중 줄리아는 루이스 몰래 거액의 돈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루이스는 줄리아가 살인 혐의 때문에도피중인 범죄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파이어 스톰(KBS2 오후10시50분) 딘 셈러 감독,호위 롱·윌리엄 포어사이드·수지 에이미스 주연.캐나다 산악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죄수들이 화재진압에 동원된다.숨겨 놓은 돈을 찾고자 탈옥을 계획한 셰이(포어사이드)일당은 화재진압 현장에서 소방대와 간수들을 공격한다.탈옥수들은 소방관으로 변장한 뒤 해병대 출신 조류연구가 제니퍼(에이미스)를 인질로 삼아도주한다.산불은 거세지고 폭발과도 같은 파이어스톰의 한 가운데에서 화재진압 대장 제시(롱)는 셰이와 대결을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
  • “”빈 라덴 목소리 맞다””, 알자지라 “”추가테러 경고”” 녹음테이프 방송

    9·11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그는 과연 살아 있나 죽었나.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방송이 12일 빈 라덴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녹음 테이프를 방송하면서 빈 라덴의 생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지금까지 미 정보당국의 공식입장은 ‘생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번 테이프 목소리를 계기로 무게 중심이 생존 가능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13일 CNN방송도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대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빈 라덴의 생사는 지난해 12월 미 정보당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토라보라 동굴요새에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청취한 뒤 1년 가까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목소리 주인공 빈 라덴 가능성 높아 미중앙정보국(CIA)은 테이프에 등장하는 남자의 성문에 대한 정밀검사에 착수했다.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리 말을 인용,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모의분석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빈라덴의 목소리라고 지적했고 다른 정보국고위 관리들 역시 빈 라덴의 목소리라고 NBC방송에 밝혔다. 일본 교토통신은 일본음향연구소가 성문분석한 결과 빈 라덴의 목소리로 판명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목소리나 톤 억양,종교적인 표현을 많이 쓴 점이 빈 라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또 빈 라덴을 직접 만나본 알 자지라방송의 기자들도 그의 목소리가 맞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 테이프가 최소한 2주 전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그 근거로 지난 10월28일 요르단 암만에서 발생한 미국대사관 직원의 저격사건이 거론된 점을 들고 있다. ◆추가테러 경고 이번 테이프에는 지난 10월12일 발리 폭탄테러와 지난달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원 살해사건,지난달 예멘 연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폭탄공격,모스크바의 체첸 인질극과 요르단 암만에서의 미 외교관 저격사건들을 언급하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들 공격이 “종교 수호에 열성적인 아들들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시대의 파라오(제왕)인 부시가 이라크에서 우리의 아들들을 죽이고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여자들과 노인,어린이들이 사는 집을 폭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테러전에 참여한 미국의 동맹국으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독일 호주를 열거하고 “당신들의 주검을 보지 않으려면 이라크의 어린이들을 포함한 우리의 주검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뉴욕타임스는 이번 테이프의 공개는 추가 테러에 대한 경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과 포위망을 뚫고 빈 라덴이 살아남았다면 이는 미국 정보기관과 군당국에는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군사공격으로는 테러망을 분쇄하기 어렵다는 점만 입증해 향후 테러전 전략에 어려움이 예고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토요영화/ 카르멘 外

    ■카르멘(EBS 오후10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제작자이자 댄서인 안토니오는 ‘카르멘’을 공연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다 전설에 사로잡힌다.그는 진짜 카르멘을 찾아 여행에 나섰다가 한 소녀를 만나 운명적으로 이끌린다.영화는 비제의 오페라에서처럼,카르멘이 다른남자와 있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안토니오에 의해 비극으로 치닫는다. 플라멩코 음악·댄스 등 열정적인 스페인 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영화.‘까마귀 기르기’ ‘사촌 안젤리카’등을 연출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의 1983년 작품이다.사우라는 스페인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왓 위민 원트(MBC 오후11시15분) 내숭 떠는 여자들,멜 깁슨에게 사로잡히다? 어느날 갑자기 여자의 속마음이 대화 나누듯 들리는 닉.잘 나가는 광고기획자이지만 여성인 달시(헬렌 헌트)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긴 그는,새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남자로 태어나는데….코에 팩을 붙이고,매니큐어를 칠하고,딸아이 앞에서 팬티스타킹 차림으로 호들갑 떠는 멜 깁슨의 엉뚱함이 돋보이는 영화.할리우드의 신예 여성감독인 낸시 마이어스의 2000년작. ■스트리트 파이터(KBS2 오후10시50분) 가일 대령은 내란 중 붙잡힌 인질을 구하는 임무를 받고 동남아시아의 한 지역에 파견된다.만일 72시간 안에 60여명의 인질들을 구해내지 못하면,모두 독재자 바이슨의 제물이 될 운명이다.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악당과의 대결을 그린,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94년 액션물.‘다이하드’ 시리즈의 각본을 쓴 스티븐 소자가 감독을 맡아 비디오게임을 영화화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러 인질극 169명 사망”러 검찰,외국인 8명 포함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검찰은 지난달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인질 128명과 인질범 41명 등 모두 169명이라고 7일 발표했다. 검찰은 인질 사망자 128명 가운데는 미국과 네덜란드,오스트리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로루시 등 6개국 출신 외국인 8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인질 사망자 가운데 5명이 총상으로 숨졌고,4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42명 중 5명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장에서 사살된 인질범 41명은 남자 22명과 여자 19명이며 극장을 탈출한 사람은 없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이 이날 정확한 희생자 명단을 발표한 것은 인질극 희생자가 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시중의 소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매체를 포함한 일부 언론은 이번 인질극 사건으로 인한 실종자 수가 최소 10∼20명에서 많게는 300명을 웃돈다고 보도하며 당국의 공식 발표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 러, 국경초월 대테러 선제공격 선언

    (블라디보스토크 AFP 연합) 러시아 정부는 5일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초월한 선제공격을 취할 권리를 선언하고 이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경없는 전투’를 선언하면서 “테러의 종류와 외국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테러리스트와 연계된 국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특히 지난달 발생한 체첸 반군들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가리켜 “(체첸 반군들이)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는 국경도 전선(戰線)도,눈에 보이는 적도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도 대신 義人잡은 경찰

    경찰관이 강도를 잡으려던 시민을 공범으로 오인해 권총을 쏴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0시4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충성카센터 앞에서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삼천 1파출소 소속 김모(45) 경사가 범인을 붙잡기 위해 현장에 갔던 시민 백철민(31·운전사·전주시 용복동)씨에게 실탄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백씨는 이날 새벽 친구 2명과 함께 강도사건 현장에서 100m쯤 떨어진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던 중 집에 강도가 들었으니 도와달라는 고등학생 2명의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때마침 경찰에 쫓겨 도망치던 범인과 맞닥뜨리자 카센터 앞에 있던 길이 113㎝ 크기의 나무 막대기를 들고 대항하다 칼을 휘두르는 범인에 쫓겨 골목길로 도망쳤다. 그러나 범인은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고 백씨는 범행현장 방향으로 달려오다 어둠 속에서 뒤따라가며 공범으로 오인한 김 경사가 발사한 실탄을 맞았다. 백씨는 김 경사가 발사한 실탄 두 발 가운데 한 발을 왼쪽 등부위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10분쯤 숨졌다. 김 경사는 카센터 2층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인질을 잡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윤모(40·전과 17범·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씨가 갑자기 문을 박차고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도주하자 뒤쫓아가던 중 범인에게 쫓겨 나무막대기를 들고 범인 앞에서 뛰어가던 백씨를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으로 착각,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칼을 휘두르며 ‘덤비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다 김 경사가 쏜 실탄 2발을 대퇴부와 허리에 맞아 중상을 입고 도망치다 현장에 출동한 또 다른 경찰관들에 의해 검거됐다. 김 경사는 “범인이 2층 컨테이너에서 튀어나와 도주하길래 뒤따라 가면서 공포탄을 쏜 뒤 실탄 2발을 쐈고 어둠 속에서 공범으로 보이는 백씨가 멈추라고 소리쳐도 쇠파이프를 들고 도망치는 것 같아 260m쯤 뒤쫓아가다 2발을 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백씨를 공범이라고 발표했다가 백씨 친구들의 제보를 받은 언론의 집중 취재가 시작되자 4시간 만에 백씨가 강도를 잡으려던 의인이라고 밝혀 오인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김 경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지휘계통에 있는 관련 간부들까지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부시, 이달말 러시아 방문

    (모스크바 AFP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말 러시아를 방문,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러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31일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모스크바 남부에서 발생한 체첸 반군세력의 인질극으로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불참,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통신은 정상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회담 개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러 진압가스 마취제 판명

    (파리·모스크바 AFP 연합) 유리 쉐브첸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30일 러시아특수부대가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진압작전 때 사용한 정체불명의 가스는 마취제의 일종인 ‘펜타닐’과 ‘할로세인’의 혼합물이라고 밝혔다. 이 마취제는 수술시 단독 사용되거나 또는 복잡한 심장병 수술시 때때로 함께 투여되기도 한다.그러나 이 마취제를 과도하게 흡입하면 간 손상,폐 발작,구토,무기력증 그리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이번 인질 구출작전은 펜타닐과 할로세인을 결합하면 강력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즉 펜타닐이 먼저 인질과 인질범의 뇌를 정지시키면 할로세인이 이들을 무의식 상태에 빠지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펜타닐과 할로세인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치안 및 폭동 진압을 위해 허용한 비살상 화학물질에 포함돼 있다. 모르핀보다 수백배 이상 효능이 우수한 마약성 진통제 일종인 펜타닐은 1968년 정맥 마취제로 병원에 도입됐으며 심장병 등 어려운 수술시 자주 사용된다.
  • 체첸 대통령특사 체포

    [코펜하겐(덴마크) AP AFP 연합]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특사이자 체첸반군의 고위협상 대표인 아흐메드 자카예프가 29일 밤(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덴마크 TV2 방송은 지난 25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체포 요청을 받은 덴마크 경찰이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체첸인회의에 참석한 자카예프를 현장에서 붙잡아 구금했다고 밝혔다. 자카예프는 30일 오후 공식 구금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자카예프가 이번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비롯해 지난 96년부터 일련의 테러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가 있다며 인터폴을 통해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덴마크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 체첸, 러 헬기 격추 ‘피의 보복’

    체첸 반군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를 계기로 체첸분쟁이 국제적 현안으로 급부상중이다.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가운데 독일과 유럽연합(EU)은 체첸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28일 체첸 반군의 조건없는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체첸 반군에 대한 강경책을 재확인했다.체첸 반군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피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체첸 문제,국제이슈 급부상 푸틴 대통령의 인질극 처리를 놓고 국제사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테러조직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진압작전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사건은 체첸 반군들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를 옹호했다.토니블레어 영국 총리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을 삼갔다. 그러나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가 자국의 내부 문제라고 주장해온 체첸분쟁을 다음 달 열리는EU·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담당 집행위원도 “정치적 해결만이 체첸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며,이번 인질극 사태 이후에도 이같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가세했다. 진압작전에 쓰인 가스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체첸에 대한 강공책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며 러시아에 정치적인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체첸 반군의 무조건 대화 제의 거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 대통령의 아흐메드 자카예프 특사는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세계체첸인대회에서 “아무 전제조건없이 평화협상에 돌입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면서 “어떠한 군사적 해결책도 없으며 오직 정치적 해결책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모스크바 인질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푸틴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모스크바 유혈 인질극과 같은 공격을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공보부는 마스하도프의 주장을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고 협상 제의를 재고의 여지도 없이 즉각 거부했다. 한편 인질극 진압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대규모 반군 소탕 작전을 체첸과 모스크바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체첸 수도 그로즈니 인근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 1대가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돼 승무원과 탑승자 등 4명이 사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에 따라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부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 근처 마을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러 독가스 조사 시사, 국제화학무기 감시기구

    (암스테르담·워싱턴·파리 AP AFP 연합)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극장의 인질구출 작전에 사용된 괴(怪)가스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제 화학무기 감시기구가 28일 이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한 관리는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 정부가 사용한 가스가 화학무기에 관한 국제 협약에 금지된 물질일 가능성이 있음을 회원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부 회원국이 29일중 이 괴가스에 대한 러시아측의 해명을 모색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어느 나라가 이런 요청을 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OPCW는 독성물질의 생산과 사용에 대한 금지조약을 감시하는 기구로 1997년 설립됐으며,147개 회원국은 특정 회원국에 대한 ‘수하 검증(협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각 당사국이 모든 협약 당사국의 시설에 대한 검색을 허용하는 제도)’을 OPCW에 요청할 수 있다.OPCW는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수하검증 제도를 사용하지 않았다.한편모스크바 소재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측이 함구하고 있는 화학 물질이 모르핀에 가까운 아편제라고 결론지었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이날 전했다.
  • “美 국제협약 위반 생화학무기 개발”英 가디언 보도

    (런던 AFP 연합) 미국과 영국 학계는 미국이 생화학무기에 관한 국제협약을 위배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무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가디언지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좌파 신문인 가디언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에 관한 국제협약을 깨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지는 또 세균전 및 화학무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미 국방부가 영국 군부의 지원을 받아 러사아군이 지난주 모스크바 극장의 체첸반군 인질사건 진압 때 사용했던 가스와 비슷한 비(非)치명적 무기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이 신문은 이날 북부 잉글랜드 브래드퍼드대학교의 맬컴 댄도 국제안보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미생물학과 마크 휠리스 강사의 말을 인용,미국이 이같은 신종 생화학무기의 개발을 통해 군비통제에 관한 국제협약 파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인질극 과잉진압 파문/ “가스 주입전 인질살해 없었다”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질극이 종결된지 이틀째인 28일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수행,즉각적인 보복공격에 돌입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체첸에 대한 강경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인질들의 대규모 희생이 진압 당시 사용한 독가스 때문이라는 의혹에 이어 러시아군의 선제공격이 있었다고 인질들이 증언해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여기에 인질극 현장이 조작됐다는 의혹마저 겹쳐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테러와의 전쟁 선포 푸틴 대통령은 28일 “(테러범들이)어느 곳에 있든 모든 테러범들과 테러범들을 이념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세력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각회의에서 테러범들이 대량살상무기와 비견되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해 군부에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점차 잔인해지고 대담해지는 국제 테러리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에 관한 지침을 변경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은 공군과 합동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펼쳐 30명에 달하는 체첸 분리주의 반군을 살해했다.이에 따라 피의 악순환이 당분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첸 인질범들과 알카에다 연계설 속에 추가 테러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28일 밤 모스크바에서 우랄 지방 페름시로 가던 안토노프(AN)-24 여객기 2대가 공중 납치됐다는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독가스 사용 논란 증폭 안드레이 셀초프스키 모스크바시 보건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압과정에서 숨진 인질 117명 중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이 가스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그는 이 가스가 심장과 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현재 400여명의 인질들이 병원에서 가스 중독으로 치료받고 있다.이 가운데 140여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45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초프스키 보건부장의 발언은 진압작전에 사용된 가스의 독성이 매우 강력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옛 소련군이 개발한 무력화제제가 쓰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무력화제제는 보통 일시적으로 인체를 마비시킨 뒤 회복되는 게 정상이지만 러시아군이 인질범들에 대한 진압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성능을 강화했거나 더 강력한 다른 성분을 혼합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압 과정에서 유독가스 사용이 확인되면서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여기에 극장안에 잡혔던 인질들의 안위를 알아보려는 가족들의 노력도 계속 무시되는 등 러시아의 비밀주의도 지탄받고 있다. 가스의 종류가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러시아 관리들은 28일 독가스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푸틴 대통령 수석 의료관리인 빅토르 포미니크흐는 이날 “특수부대 작전의 목적은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린 또는 다른 독가스의 사용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진입시점 논란 러시아 당국은 당초 체첸 반군들이 인질 처형을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무력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출된 인질들은 ‘처형’은 있지 않았으며 특수부대가 갑자기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면서 선제공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특히 극장 프로듀서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는 인질극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극장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인질범들은 극장 안에 가스가 주입되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인질도 살해하지 않았다.”며 극장 안에 독가스가 퍼지자 반군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현장 조작 의혹도 러시아 TV가 진압작전이 직후 방영한 현장장면에서 죽은 인질범들 사이에서 술병과 주사기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인질들은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한 인질은 “인질범들은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으며 함부로 욕하지도 않았다.그들은 훈련을 매우 잘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증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진압 사용 가스 정체/ 사린가스 수준 치명적 독성

    러시아군이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사용한 가스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러시아 당국은 ‘수면가스’라고 설명하나 각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경작용제나 마취제의 일종인 BZ가스 등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A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모스크바 극장 내부에 주입된 가스는 입원 중인 인질들의 증세와 희생자 규모로 볼 때 신경가스 혹은 ‘신경마비’ 화학물질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미 전문가들은 진압 과정에서 총격이나 폭발이 아닌 가스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진압작전에 사용한 가스는 사린,VX,소만 등의 신경제제와 흡사한 작용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유기인산화합물에 속하는 이러한 신경작용제는 97년 러시아가 가입한 국제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따라 개발과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목숨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유독가스다. 미 전문가들은 발륨과 같은 진정제는 웬만한 양으로는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없고 마취제라면 이번과 같은 빠른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입원 중인 것으로 보아 진압과정에서 사용된 가스는 유기인산화합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28일 서방 전문가들이 졸음과 의식장애,구토 등 인질들이 보인 증상에 미루어 마취제의 일종인 BZ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BZ가스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한 일종의 환각제로 다량 흡입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러시아 당국은 정확히 어떤 가스가 쓰였는지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씨줄날줄] 스톡홀름 증후군

    지난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은행 무장강도들이 남녀 4명을 인질로 잡고 6일간 경찰과 대치했다.총격전이 거듭되는 상황 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인질들이 경찰의 구출작전에 협조하기는커녕,경찰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구출된 뒤에는 인질범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했다.한 여성은 약혼자와 파혼하고 인질범과 약혼했다.극한 상황에서 나타난 이같은 이상심리에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4년 미국의 신문왕 상속녀인 패티 허스트는 공생 해방군(SLA)이라는 좌파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됐다.허스트는 납치된 동안 이들의 사상에 매료돼 함께 강도행각을 벌였는가 하면,테러리스트의 아이를 임신해 세상을 놀라게했다.미국 FBI가 다룬 인질사건 중 가장 이상한 변화를 보인 인질피해자로 기록됐다. 페루 좌익반군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은 1996년 12월17일 페루의 수도 리마의 일본대사관에서 연회 참석자 500여명을 인질로 잡고 126일 동안 정부군과 대치했다.인질사태가 1주일을 넘기면서 인질들이 인질범들에게 동감하고,일부 석방된 인질들이 인질범에게 기념서명을 요청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시작했다.인질의 78%가 인질범들에게 동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리마 증후군’으로 명명되기도 했다. 이같은 증후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올해 개봉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다.사창가 깡패 한기(조재현)에게 납치돼 창녀로 전락하면서도 여대생 선화(서원)는 한기와 얽혀진 애증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악의 비극으로 끝난 모스크바 인질사태에서도 진압군보다 인질범 체첸 반군들이 더 인간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인질사태 당시 상연된 뮤지컬 ‘노르트-오스트’(동북지방)의 연출자 게오르기 바실리예프는 “여자 인질범들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슬람 교리를 전파할 때 일부 인질들이 감복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인질범들은 가스가 주입되기 전까지 단 한명의 인질도 살해하지 않았다.”며 ‘인질들이 살해돼 진압작전에 들어갔다.’는 당국의 발표를 정면 부인했다.그의 발언이 스톡홀름 증후군이건 아니건 과잉진압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푸틴의 체첸정책 앞날/ 강경정책 구사 불가피

    러시아 정부가 인질극 진압에는 성공했지만 140여명 희생이라는 최악의 유혈참사를 빚음으로써 체첸 개입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다수 인질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내무차관은 “인질을 처형하기 시작해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TV화면을 통해 전달된 진압현장의 처참함은 체첸인들의 대의명분을 더욱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고 무고한 인질마저 독가스로 질식사시킨 러시아군 특수부대의 행태는 국내 여론마저 등돌리 게 할 가능성이 있다.인질들의 희생 경위가 앞으로 더 자세하게 알려질 것이 분명해 푸틴을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아넣을 것이다. 영국의 좌파 주간지 옵서버는 비극 위에 비극을 더하는 오류를 반복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체첸전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러시아 정부에 있다는 응답이 53%나 나온 점도 체첸 문제는 해결됐다고 공언해온 푸틴을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푸틴으로선 강공책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도리어 체첸정책을 포함해 정책 전반에 강경정책을 구사하고 크렘린내 권력을 강화하는 길만이 푸틴의 정치적 생명을 온전케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러 인질극 진압방법 논란/ 신경가스 무차별 살포

    지난 26일 러시아 인질극 진압에 사용된 가스가 인질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스의 정체와 가스 사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현재 인질 사망자는 118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풀려난 인질 75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가스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위독한 상태다.러시아 당국은 인질들이 4일간 감금으로 탈진 상태였으며,전격적인 진압작전으로 인한 쇼크와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한 것이지 마취가스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마취가스에 기도가 막혀 인질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군사 전문가들과 독극믈 학자들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강력한 진정제가 포함된 ‘발륨’이나 또는 ‘BZ’같은 환각 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러시아군이 사용한 가스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금지한 위험한 가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Z가스는 미국이 개발한 것으로 미군병사들 사이에서는 일명 수면가스로 알려져 있다.BZ가스는 수면과 환각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BZ가스나 다른 유사한 가스의 사용은 러시아도 1997년에 서명한 CWC 위반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러시아 당국은 가스의 종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진압 직후 극장 내부를 촬영한 TV 화면에는 인질범들 대부분이 몸이 꺾여 있거나 엎드려 있어 의식불명 상태에서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인질들도 가스 분무나 화학약품 냄새를 맡지 못했지만 갑자기 졸리고 어지러운 증세를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다.구호 관계자들은 인질들이 의식 불명 상태에서 의자에 앉아 있거나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전해 강력한 가스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됐음을 시사했다. 가스 사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러시아 정부는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는 체첸 반군들을 무력화하시키기 위해 가스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러시아 내무차관은 “폭탄을 몸에 두른 20여명의 여성 인질범들이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극장 폭발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가스 살포로 “이들이 즉각 의식을 잃어 뇌관을 뽑을 수 없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
  • [사설] 모스크바 참극이 남긴 것

    모스크바의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체첸 반군의 비참한 종말은 예견된 것이었다.외신은 체첸 반군이 인질 2명을 처형하자 러시아 특수부대가 전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했다.이미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테러나 인질극은 어떤 사태나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인류의 이름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테러를 자행한 집단은 잠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 국제적인 고립을 초래한다.장기적으로는 국제 미아가 돼 우선적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들이 모스크바,인도네시아의 발리,필리핀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각 정부가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취한 데 대해 치하한다.”는 ‘반테러 성명’을 채택한 것도 그것을 보여준다.김대중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국제 교역의 악화와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인질범들을 신속하게 진압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치명적인 독가스를 살포한 점은 걱정스럽다.독가스는 1차 세계대전에서 널리 사용된 뒤 대량 살상의 위험이 높아 국제적으로 사용과 연구가 억제되어 왔다.그러나 이번에 러시아가 이러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이번 진압에서도 인질범뿐 아니라 사망한 인질 118명 중 상당수가 가스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체첸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인권단체들은 체첸사태로 러시아 병사 1만 4000명과 체첸의 게릴라와 민간인 8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러시아는 체첸 독립과 러시아군 철수를 주장하는 체첸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이번 사태는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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