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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리전에어(MBC 밤 12시25분) 피터 맥도널드 감독의 1998년작.1920년대를 배경으로,한 ‘내기 복서’가 갱조직에 쫓겨 프랑스 외인부대에 용병으로 입대하면서 사막전을 겪게 되는 내용의 전쟁 액션물.주연인 장 클로드 반담이 직접 스토리를 쓰고 제작에 참가한 작품으로 모로코 사막에서 촬영했다.리전에어(Legionnaire)는 미국 재향군인 회원이란 뜻. 1924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고급 클럽.이 지역 갱조직 보스인 갈가니는 잘 나가는 복서 알랑에게 자신이 키우는 줄로와의 경기에서 져주면 돈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한다.경기가 있는 날 밤,알랑은 갈가니와의 약속을 져버리고 줄로를 2회전에 KO시킨다.관중이 흥분한 틈을 타 알랑과 그의 매니저 맥심은 체육관을 빠져나가 도망을 치지만,도중에 갈가니의 부하들과 마주쳐 총격전을 벌인 끝에 맥심이 죽는다.간신히 몸을 숨긴 알랑은 용병 모집 사무소로 가 신청서에 사인을 하고 입대한다. 그곳에서 알랑은 외인부대를 홍보할 보도사진을 찍게 되는데,프랑스에 있는 갈가니가 신문에 난 이 사진을 보고 줄로와 빅터에게 용병에 자원해 알랑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110분. ●튜브(KBS2 밤 12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효시인 영화 ‘쉬리’의 조감독 출신인 백운학 감독 작품.서울 지하철에서 펼쳐지는 테러 액션을 그린 야심작이었지만,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로 인해 개봉을 연기해야 했던 불운의 작품이기도 하다.형사 장도준은 전직 특수요원 강기택에게 연인의 목숨을 빼앗긴 상처가 있다.국가 비밀요원으로 일하다 축출당한 강기택은 공항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달아나고,복수심에 불타 지하철을 탈취한 뒤 자신의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국가와 거래를 시도한다.107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라크 인질 잇따라 석방

    |암만 도하 AFP 연합|이라크에 억류돼 있던 요르단 인질 4명과 터키 인질 2명이 각각 석방됐다.알 자지라 방송은 4일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터키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방송은 “인질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 주둔 미군과 함께 일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밝힌 직후 인질들을 석방했다.”고 전했다.또 지난달 27일부터 이라크에 억류돼 있던 요르단 인질 4명도 석방됐다는 소식이 인질의 가족과 팔루자의 한 부족장에 의해 전해졌다.요르단 인질 가운데 한 명의 형인 모하메드 아부 자파르는 이날 자신이 동생과 직접 통화했으며 동생은 “나는 지금 자유의 몸이다.한때 악당들의 손에 있었지만 지금은 착한 사람들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요르단 “이라크 파병 긍정 검토”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가 제안한 아랍권의 이라크 파병 방안이 아랍국 대부분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사우디와 더불어 중동의 친미 성향 국가인 요르단이 파병을 긍정 검토할 뜻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3일(현지시간) 아랍계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파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중동 언론 ‘미들 이스트 온라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압둘라 국왕은 “우리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탱크를 요르단 탱크로 바꾸길 원하지 않지만,우리의 이라크 형제들이 아랍 군대의 참여를 요청할 경우 면밀히 살펴보고 적합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는 “이라크에 있는 다국적군을 대체하기 위해 이슬람 군대를 보낼 수 있다.”며 아랍권의 파병을 제안했지만 주위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난 1일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은 현재 이라크 파병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에서 파병국 국민을 상대로 한 인질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요르단의 이번 입장 표명에 아랍과 이슬람권이 동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3일 “당선되면 유럽과 아랍권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거의 외국군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혀 아랍국의 이라크 파병을 적극 이끌어낼 뜻을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찰살해범, PC접속 흔적 포착

    경찰살해범, PC접속 흔적 포착

    경찰이 3일 심야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에서 경찰관 피살사건의 용의자 이학만(35)씨를 붙잡기 위해 7시간 동안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오후 4시쯤 성북구 돈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PC에 접속한 단서를 잡고,오후 5시30분쯤 아파트로 긴급출동했다.이씨의 주민등록번호로 개설된 한 포털사이트의 ID가 이 아파트의 PC에서 온라인 게임사이트로 접속될 때 사용된 흔적을 포착한 것. 경찰은 특공대,서울경찰청과 성북·마포·서부서 소속 강력·형사반 요원,전경 등 300여명을 투입,아파트 9개동 전체를 물샐틈없이 에워싼 뒤 PC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23층짜리 아파트 2개동 736가구를 샅샅이 뒤졌다. 경찰은 각 가정을 일일이 방문,컴퓨터와 인터넷 사이트 접속기록을 확인하고,안방과 목욕탕,옷장,베란다 등을 수색했다.아파트를 출입하는 주민과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과 지하 주차장 수색도 동시에 이뤄졌다.빈 아파트는 주인이 귀가하는 대로 수색했다.하지만 심야 수색작업은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자정 무렵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궁지에 몰린 이씨가 마구잡이로 인질극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 집에 머물지 못하고 마당이나 베란다에 삼삼오오 몰려 나와 경찰의 수색작업을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오후 9시15분쯤에 8층 주민 김모(36)씨가 술에 취해 유리창을 깨뜨리자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오인한 주민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윤두수(52)씨는 “경찰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잡듯 수색을 벌여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면서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면 주민들은 여전히 공권력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게 현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수배 전단 5만부를 전국에 배포했다.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경찰관 2명을 살해한 중대범죄자이고 추가 범죄의 우려가 있어 시민의 적극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현상수배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붙잡은 공범 김모(38)씨에 대해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김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커피숍 안에 있는 것 같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씨에게 보내는 등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고 심재호 경사와 이재현 순경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는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박근혜·민주당 한화갑 대표,이명박 서울시장,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순경의 부친 이성형(56)씨는 “경찰,총기 휴대하게 해주세요.잘못된 것은 시정해 주십시오.이게 좋은 나라 맞습니까.”라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찰수사 고소·신고에 의존

    경찰수사 고소·신고에 의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범죄자 가운데 ‘고졸 출신 30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수사국은 2일 ‘2003 범죄분석’을 펴내고 지난해 모두 191만 7210명의 범죄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형법을 어긴 사람은 86만 6873명,경제·식품·환경 등과 관련된 특별법을 어긴 사람은 105만 337명이었다. 남성이 전체의 83.3%인 159만 6351명에 이르렀으며,30대가 30.6%로 가장 많았다. 범죄자를 ‘발생 하루 이내’에 검거한 것이 38.0%였고,‘1년 이후’ 검거도 18%에 달했다. 형법범 수사의 단서는 고소 34.2%,피해자 신고 31.6%,현행범 검거 23.2% 등이었다.탐문 정보는 2.8%,타인 신고는 2.1%에 불과했다. 교육수준별 형법범은 고졸이 45.1%로 가장 많았고,중졸 16.4%,일반대졸 11.6%,초졸 10.6% 등이었다.특별법범은 고졸 46.5%,일반대졸 14.0%의 순이었다.절도 범죄자는 미혼자 66.0%,기혼 25.4%,이혼 6.0%였다.절도 범죄자의 생활수준별로는 하류층이 73.3%에 달했다. 폭력 범죄의 장소별 발생비율은 노상이 42.2%로 가장 많았고,유흥 접객업소 8.5%,다세대연립·아파트 8.0%,단독주택 6.5% 등이었다. 강도 범죄를 수법별로 보면 침입강도가 22.1%로 21.7%인 노상강도 보다 많았다.이어 강도·강간 5.6%,인질강도 3.5%,차량이용 강도 3% 등의 순이었다.도시별 강도범죄는 서울이 38.6%인 2815건으로 가장 많았고,부산이 7.1%인 516건으로 두번째를 차지했다.세번째는 대전이 5.9%인 428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의 발달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유동성 범죄’의 비율이 높아 교통 요충인 대전지역의 범죄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라크 무장단체 터키인질 살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외국인 노동자 납치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터키인 1명이 총살되는 장면이 2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됐다.무장단체는 고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으로 알려졌다.알 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31일 이 단체가 터키인 트럭 운전사 2명을 납치하고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48시간 후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소속회사는 2일 이라크에서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일신과 성전’에 잡혔던 소말리아 출신 트럭 운전사는 소속 회사인 쿠웨이트 운송회사가 이라크에서 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석방될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이라크내 기독교 사회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1일 수도 바그다드 일대와 북부 모술의 최소 5군데 기독교 교회에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적어도 15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이라크 정부와 미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내 기독교도를 겨냥한 테러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라크 사태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의 종교분쟁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과 기독교를 분열시키려는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소행이라고 비난했다.‘유일신과 성전’은 자르카위를 추종하는 단체다. 이라크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와 젊은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도 테러 행위를 비난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이슬람국 이라크파병 저지 무장단체 ‘강온정책’

    이라크 무장세력이 터키와 레바논 등 이슬람국의 민간인을 잇달아 납치,이슬람국의 이라크 파병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한편으로는 인질 7명을 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미군, 이라크인 126명 석방 칼론조 무요카 케냐 외무장관은 1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케냐인 3명,인도인 3명,이집트인 1명 등 인질 7명이 석방됐다고 말했다.케냐 정부 대변인 알프레드 무투아도 “석방된 인질들이 바그다드의 이집트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검은 깃발의 소유자’라는 무장단체는 지난달 21일 이들을 납치한 뒤 인질들이 소속된 회사의 이라크에서의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인질 석방협상 중재자 역할을 했던 알 둘라이미와 이라크 외교소식통들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1일 이라크인 수감자 126명을 석방했다.이는 이라크내 2곳의 미군 수용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인 5000명에 대한 재판·석방 절차를 신속히 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이 터키인 트럭운전사 2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납치범들은 48시간 안에 인질을 고용한 군납업체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또 레바논 외교부는 이날 레바논인 2명이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1일에는 바그다드와 모술에서 각각 폭탄테러가 발생,최소한 7명이 숨졌다.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으로 최소 10명 이상이 숨졌다. ●무장세력, 파키스탄 총리 암살 시도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30일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지명자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났다.‘알카에다의 이슬람불리 여단’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파키스탄이 무장단체 대원들을 미국에 넘긴 데 대한 대응으로 암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같은 날 일어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미국·이스라엘 대사관 및 검찰청사 폭탄테러도 알카에다 관련 조직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잇따라 이슬람 국가의 민간인들을 납치하는 것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이슬람 군대’를 창설,이라크에 파병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달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알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슬람 군대 파병안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뒤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안중근, 김선일, 유영철/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장면 1. 2004년 7월13일 중국 하얼빈역.안중근 의사가 폭탄을 던진 현장이다.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폭탄을 던졌다.그래서 출구 근처에 혹시나 무슨 표시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다소 섭섭했지만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장면 2. 2004년 6월21일.텔레비전 뉴스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가 나온다.“나는 살고 싶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라.”고 절규하는 모습이다.다음날인 22일 김선일씨는 끝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가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네티즌들의 반응이 요동친다.김선일씨 피살전에는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파병찬성으로 돌아선다.전투부대를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응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면 3. 2004년 7월18일.무려 21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한다.얼굴을 푸른색 마스크로 가린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경악하는 분위기다.사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세 장면은 모두 폭력의 다른 측면에 관한 것이다.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폭력을 자제해야 하지만,안중근 의사의 행동처럼 폭력의 사용이 불가피하고 정당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테러리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증오살인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구별에 대해 생각해보자.‘안중근은 훌륭하고 이토는 나쁘다,김선일은 죄없고 테러단은 나쁘다.유영철은 악독하고 피해자는 불쌍하다.’이다.우리와 그들,친구와 적과 같은 이분법이 작용한다. 테러단,유영철은 극단적이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그러나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틀림없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테러단은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또 그들은 이라크에서 일종의 의병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처럼 이분법을 넘어 글로벌 시민권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보복적 민족주의,국가안보의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삶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씨의 유족들이 추모식에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이번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매도가 아니라 애도를 해야 한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지난 1월18일 미국전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날을 기념하여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시위가 있었다.“전쟁이 답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 두고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여러분이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한다면,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는 길고 어두운 고통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이 미래에 물려줄 주요 유산은 무의미한 혼란의 세상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이분법과 폭력에의 유혹을 버리는 것,그것이 평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 이라크 무장단체 파키스탄인 2명 살해

    이라크 무장단체가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 민간인 2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 대상을 이슬람권까지 넓히고 있다.한편으로는 범이슬람 국가들이 ‘이슬람 군대’를 편성,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추진중이다. ●요르단인 4명 추가납치 알 자지라 방송은 28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란 무장단체가 인질로 잡고 있던 파키스탄인 2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무장단체가 이슬람 신자를 납치,살해한 것은 처음이다.피해자는 기술자 라자 아자드(49)와 운전사 사자드 나엠(29)으로,지난 23일 납치됐다.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고 밝힌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라는 단체는 29일 오사마 빈 라덴이 정한 이슬람 국가에서의 최종 철수시한인 7월15일이 지남에 따라 유럽 도시들을 ‘피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이 단체는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당신들이 이성을 회복할 때까지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납치와 참수위협도 계속되고 있다.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이 소말리아인 운전사를 납치,참수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됐다. 두바이TV는 ‘이라크의 죽음의 무자헤딘여단’이란 단체가 요르단인 4명을 인질로 잡고 요르단 국민들에게 자국 정부의 미국 지지를 철회시키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인도인 3명,케냐인 3명,이집트인 1명 등 7명의 트럭운전사를 납치한 ‘흑기의 기수’는 미국과 쿠웨이트에 구금된 이라크인을 석방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30일 오후 7시(현지시간)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 한 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 철군 협상 시작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는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슬람 군대를 창설,이라크에 파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가 최근 3주 동안 아랍권과 이슬람 국가들,유엔과 함께 이 방안을 검토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라크에 미국을 제외하고 네번째로 많은 1650명의 병력을 파견한 우크라이나는 병력 감축과 철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를 위해 미국과 폴란드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철군 시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라크 언론통제 기구 신설

    이라크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밝혀 미·영 등 연합군 주축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또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이집트 외교관은 석방됐지만 인질극 위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고위 언론 위원회’를 신설,이라크 내 모든 신문과 방송을 통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 위원회는 보도지침을 만들어 알라위 총리에 대한 비난을 보도하는 언론매체를 제재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을 빚고 있다. 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브라힘 자나비는 지난 23일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알라위 총리를 비난하는 연설을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한 것을 예로 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언론사에 2주 동안 보도방침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되풀이 된다면 언론사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 내 독립언론을 육성하려는 미·영 등 연합군 국가와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이라크 정부는 ‘안보’를 위해 이같은 언론 정책을 채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라크 야권은 “알라위 총리가 석유,안보에 이어 언론까지 통제함으로써 국가 전체를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무장세력 ‘알라의 사자 여단’에 납치됐던 모하마드 맘두 쿠틉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참사관이 피랍 3일만인 26일 밤(현지시간) 석방됐다.알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비디오테이프에서 한 납치범은 “쿠틉의 신앙심과 도덕성 때문에 석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또 이라크 무장세력 ‘무자헤딘군’에 인질로 잡혀 있는 요르단인 운전기사 2명을 고용한 요르단 회사는 27일 무장단체의 요구를 수용,이라크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라크에는 현재 2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혀 있거나 실종되는 등 납치·인질 위협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또 한 무장단체는 27일 이라크∼요르단을 잇는 도로를 사흘 안에 폐쇄하지 않으면 요르단·미국인들을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이라크는 입법부 역할을 할 국민회의 개최일을 당초 29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하젬 알 샬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26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제1의 적’이라고 규정,양국 관계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샬란 장관은 이어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이라크에 적들을 들여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파키스탄인등 5명 또 납치”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를 겨냥한 암살 계획설이 흘러나오는 등 이라크 정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외국 민간인과 이라크인을 상대로 한 납치가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고,이라크 임시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노린 암살도 계속되고 있다. ●3일내 사업중단 안하면 요르단 인질 살해 알자지라 방송은 26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라고 밝힌 무장단체가 미군을 위해 일하는 파키스탄인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파키스탄인들은 지난 23일 이라크에서 실종됐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밝힌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APTN도 이날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밝힌 이라크 무장단체가 요르단인 운전사 2명을 인질로 잡고 72시간내에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내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또 이집트인 1명,인도인 3명,케냐인 3명 등 트럭운전사 7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검은 깃발의 소유자’는 “중재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협상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스페인과 필리핀이 철군한 뒤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인질극이 늘고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뉴욕타임스는 26일 “인질 납치는 참전국을 위협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성전 지원 모집자 11명 체포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경찰이 알라위 이라크 총리에 대한 암살 계획이 담긴 문서를 발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익명의 소식통은 “지난 며칠 동안 용의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알라위 총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담긴 서류를 찾았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이어 암살 음모자들은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 14주년인 8월2일 알라위 총리를 공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정부는 알라위 총리 암살 계획과 관련된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알라위 총리는 요르단·이집트·레바논 등 주변국들을 순방 중이다.또 쿠웨이트 내무부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성전을 벌일 지원자를 모집하던 이슬람운동가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고위 관리 피살 이라크 내무부 소속 고위 경찰인 무사브 알 아와디 경시감이 26일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종족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알 아와디 경시감은 이날 아침 집에 있다가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총을 쏘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며,경호원 2명도 함께 숨졌다.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시의 미군 기지 입구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어린이와 이라크 경비대원 등 3명이 숨졌다.또 영국군이 통제하는 남부 바스라 공항에서 일하던 이라크 여성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의료진들이 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라크 인질납치 무차별 확산

    이라크의 인질 납치 사태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파병국에서 비파병국 외국인들로 대상이 확대됐던 인질 납치 사태가 급기야 이라크 국민들을 대상으로 돈을 노린 납치로 번지면서 이라크 내 치안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최근 들어 이라크 국민을 겨냥한 납치가 크게 늘어 하루에 10∼30건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라크 내무부 관리들은 보고 있다. 한편 케냐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이라크내 자국민의 철수를 강력 요청하고 나섰다.자국민 3명과 인도·이집트인 등 7명을 납치한 저항단체의 요구에 가장 먼저 응한 셈이다. 이 결정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런 식으로 협상하게 되면 납치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요르단 출신으로 저항세력의 지도자인 테러범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팔루자의 한 가옥에 정밀타격을 가했다.이달 들어 벌써 5번째 자르카위의 테러조직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다. 이런 가운데 참수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시체가 이날 티그리스 강변에서 발견됐다.현지 경찰이 잘려진 머리가 들어있는 가방과 함께 붉은 색 점퍼의 시신을 발견했다.불가리아 정부는 자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한 무장 저항단체에 의해 납치된 2명 중 1명의 시신인 것으로 추정하고 확인작업 중이다.나머지 1명도 참수돼 지난 15일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국인에 대한 납치가 횡행하자 역내 순방에 나선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파병요청에 아랍국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이라크 상황이 워낙 복잡해 섣불리 이라크에 개입,화를 자초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아슈라프 카지 신임 이라크 특사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라크를 방문하겠지만 치안문제로 대규모 유엔 직원들을 이라크로 파견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무장세력, 이라크재건 방해 공작?

    필리핀군의 조기철군에 고무된 이라크 테러단체들이 인질 살해를 내건 협박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파병국들을 대상으로 하던 인질 납치가 비파병국들로까지 확산되면서 테러단체들이 파병국들의 군 철수에서 이라크 재건사업 방해로 목표를 변화·확대시키는 쪽으로 전술을 바꾼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신들을 ‘검은 깃발’이라고 자처한 이라크 무장단체는 필리핀 인질이 석방된 지 하루 만인 21일 알아라비야방송에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쿠웨이트의 ‘유니버셜 서비스’사 소속 트럭 운전사 6명(인도 3명,케냐 2명,이집트 1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유니버셜 서비스가 이라크 재건사업을 포기하고 이들 세 나라가 이라크에 있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24일 밤부터 72시간마다 1명씩 처형을 계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인도와 케냐,이집트는 모두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은 나라들이다.테러단체들이 이처럼 비파병국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에 나선 것은 ▲인질 납치의 목적이 재건사업 방해로 옮겨가고 있고 ▲필리핀처럼 자신들의 협박에 굴복할 나라가 또다시 나올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납치·협박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폴란드와 불가리아,일본 세 나라도 이라크에 파병한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알카에다 유럽지부라는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미국(9·11테러)이나 스페인(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들 세 나라는 모두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또다른 테러를 부를 뿐이라며 철군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NYT “올림픽때 美軍 그리스 주둔”

    그리스가 다음달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기간에 국제적 테러단체들의 공격에 대비,미 특수부대 병력 400명의 주둔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21일 보도했다.이는 그리스 영토에서 외국 정부 관계자의 무기소지를 금지한 그리스 국내법 위반은 물론 올림픽 전통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번 합의는 반미감정을 우려,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그리스 정부는 미국과의 합의로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비슷한 요구가 쇄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그리스는 미국 외에 이스라엘,경우에 따라서는 영국 보안요원의 무장도 허용할 방침이다.이에 대해 그리스의 이오르고스 불가라키스 공공질서 장관은 “각국 선수단은 경호원들을 대동할 수는 있지만 경호원들이 무장할 수는 없다.”며 보도를 공식부인했다. NYT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정치적 파장을 우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이름으로 주둔한다.또 특수부대 외에 100명의 무장보안요원이 미국 선수단과 요인을 경호하는 데 투입된다.연방수사국(FBI)은 인질 구출팀과 증거수집분석팀도 투입할 계획이다. 양국은 원론적 합의에는 도달했으나 소지할 무기 종류와 작전수행장소,무기 사용 시점 등 각론 부분에서 여전히 협상중이라고 NYT는 덧붙였다.무장한 미국 병력은 그리스 경찰의 입회하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미군이 그리스어를 모르고 그리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혼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그리스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미국과 별도로 이스라엘은 20여명의 무장요원을 파견할 방침이다.이스라엘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단의 인질극 참사가 일어난 뒤 개최국의 반대에도 보안요원의 무장을 강행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라크 저항세력 외국인 6명 참수 위협

    한 이라크 저항세력이 케냐인 2명과 인도인 3명,이집트인 1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며 인질들의 소속 회사인 쿠웨이트 기업이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들의 목을 베겠다고 위협했다고 AFP통신이 아랍계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를 인용,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쿠웨이트 기업은 미국의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한 업체로 추정된다. 납치범들은 알아라비아가 이날 방영한 비디오테이프 화면에서 자신들이 “검은 깃발”이라고 밝혔다.총을 든 납치범들 중 한 명은 “우리는 케냐인 2명과,인도인 3명,이집트인 1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면서 “인질들의 소속 회사가 이라크 땅을 떠나지 않으면 72시간 마다 한 명씩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비디오 화면에는 “모하메드 알리”라고 이름을 밝힌 이집트인 인질이 “제발 회사는 이라크를 떠나달라.”며 애원하는 모습도 담겨있었다.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방송 직후 트럭운전사 모하메드 알리가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인질로 붙잡힌 이들의 소속 국가들인 케냐와 인도,이집트는 모두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도 않은 국가들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필리핀 인질 2주만에 석방

    이라크 무장단체가 2주째 억류했던 필리핀인 안젤로 드라 크루즈가 20일 석방됐다.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출연,“크루즈가 건강하게 집에 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이집트인 트럭 운전사 사이드 모하마드 사이드 알 가르바위도 피랍 2주 만인 19일 석방됐다. 그러나 이라크내 치안은 여전히 불안,20일에는 이라크 제2도시인 바스라의 주지사 후보인 하젬 알 아이나치가 출근 도중 피살됐다.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 여단’은 이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일본은 필리핀이 한 것처럼 철수하라.그렇지 않으면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필리핀인을 납치한 ‘이라크 이슬람군’은 자신들이 준 철군시한 7월30일보다 훨씬 이른 19일 필리핀군이 철수를 완료함에 따라 가장 성공을 거둔 무장단체가 됐다.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필리핀의 굴복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인들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집트인을 납치한 ‘이라크 정통 저항그룹’은 그를 고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회사가 이라크내 사업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 일부를 관철시켰다. 이라크 저항단체들이 목표에 따라 인질을 다양화하고 있다.첫번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을 와해시키기 위해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파병국 국민을 납치하는 것이다.파병 철회 불가를 밝힌 이탈리아·한국·불가리아의 인질은 살해됐고,일본은 협상을 통해 인질이 석방됐다. 두번째는 특히 한국과 관련,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독교 선교를 막기 위한 납치다.김선일씨를 죽인 ‘유일신과 성전’은 “이라크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이교도를 우리가 죽였다.”며 김씨 살해가 종교 문제와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일부 선교사들은 입국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이라크내 재건사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기업을 향한 위협이다.지난달 ‘유일신과 성전’은 터키 기업의 이라크내 활동 전면 금지를 요구하며 터키인 3명을 납치했었다.터키 기업들의 활동은 위축됐고,이라크 재건에 뛰어들었던 많은 외국계 회사들도 직원을 일부 철수하거나 주춤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 상계백병원 박상근 원장

    아직도 뇌는 신(神)의 영역이 넓다.그만큼 뇌 질환은 치명적이다.특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죽음에 가장 근접한 질환이거니와 다행히 죽음의 터널을 벗어나더라도 남은 삶이 오로지 힘겨워서 더욱 무서운 질환이다.오죽했으면 다른 병처럼 ‘걸린다.’는 말 대신 ‘중풍을 맞았다.’거나 ‘중풍이 왔다.’고 할까. 뇌졸중에 관해 국내 최고의 임상 사례와 치료이론을 축적한 서울 상계백병원 원장인 신경외과 박상근(56) 박사는 “뇌졸중이야말로 개인과 사회가 함께 병을 부르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말한다.‘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식의 무차별 육식과 운동기피 등 분별없는 생활습관,병원더러 환자의 장기입원을 꺼리게 하는 보험 수가,중환자 요양시설 하나 없는 복지정책이 어우러져 ‘뇌졸중의 시대’를 열었다는 뜻이다. 뇌졸중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뇌졸중은 뇌 혈류장애에 의한 의식소실,반신마비,언어장애 등 신경장애를 유발한 상태를 뜻한다.운좋게 회복되어도 대부분 행동·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겪는다.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뇌출혈)으로 나누는데,허혈성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동맥 및 경동맥의 혈전 및 색전과 심인성 색전류,출혈성은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과 혈관 기형,뇌동맥류 파열 등 혈관 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98년 이후 국내 사망원인 1위 우리나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최근들어 국내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급증,서구 패턴을 보이고 있다.서구형 식생활과 고령화가 원인이다.국내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5명으로 해마다 6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현재 20만명이 넘는 환자가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98년 이후 국내 사망원인 1위다.무서운 질병이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역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육류 및 가공식품의 무절제한 섭취와 이에 따른 비만,음주와 흡연,과로와 운동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원인질환도 짚어 달라. -고혈압과 심장병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뇌경색 환자의 50% 이상,뇌출혈 환자의 60∼90%는 고혈압이 동반된다.또 뇌졸중 환자의 75%는 심장병을 갖고 있다.당뇨병과 고지혈증,비만도 간과할 수 없다. ●전조증상 무시… 더 큰 위험 초래 증상은 주로 어떻게 나타나나. -사실,증상을 체감할 정도면 늦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증상마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혈압,동맥경화 등 원인질환이 있지만 이것도 환자 자신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또 증상이 있더라도 평소에는 ‘이게 무슨 문제가 될까?’하고 여기기 십상이다.그러다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더 구체적으로 보면,뇌출혈은 갑자기 두통,현기,구토 등으로 시작해 뇌의 병변 위치에 따라 시력 및 시야장애,반신 혹은 신체 일부의 마비나 언어장애,안면신경장애,운동장애와 경련,의식장애 등을 보인다.뇌경색은 뇌의 일과성 허혈 발작을 빼면 뇌출혈과 비슷한데,이걸 방치하면 40% 정도가 뇌졸중으로 진행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크게 문진과 이학 및 신경학적검사,특수검사법이 있다.최근에는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장치),SPECT(단일광자방출 전산촬영),PET(양전자 단층촬영) 등 첨단 진단장비가 많이 보급돼 병증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가 원인이기 때문에 미처 감지하지 못하더라도 발병 전에 신체 특정부위의 부자연스러움이나 시력장애,두통과 언어장애 등 다양한 조짐이 나타난다.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전조 증상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치료 방법도 함께 소개해 달라. -발병 원인이나 병기,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냐,수술치료냐를 결정하는데,판단 기준이 다양해 일률적인 설명이 어렵다.중요한 것은 약물이든,수술이든 적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효과가 좋고 부작용을 줄인 약제가 많으나,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간혹 뇌수술이 위험하다며 그릇된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병을 키우기도 하는데,그건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국가차원 중증환자 관리대책 절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뇌졸중 환자를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복지시책 부재를 꼬집었다.“위험도에 비해 의료수가가 턱없이 낮아 전공의도 많지 않습니다.게다가 질환 특성상 장기입원 환자가 많아 병원 고충도 말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이 정도면 이제 국가에서 중증환자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직도 일반의 뇌졸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예방책을 소개해 달라. -위험인자의 조절이 중요하다.비만관리와 함께 고혈압,심장병,당뇨병,고지혈증 등의 착실한 치료가 필요하다.금연은 필수고,폭음도 경계해야 한다.필요하다면 약물 사용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적절하게 항응고제 등을 사용하되 규칙적인 운동과 싱거운 섭생 등 생활요법을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평가는 신의 몫 아니겠습니까” 박 박사는 인터뷰 도중 스스로 오래 살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푸념했다.“뇌혈관 질환을 다루는 의사들은 평생 긴장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응급상황이 많아서죠.혼신을 다해 수술을 마치고 나면 마치 혼이 빠져나간 듯 탈진하곤 하는데,평생 이 일을 하면서 어떻게 오래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얼핏 우수가 어렸다.항상 병증과 그 병이 주는 고통을 열린 가슴으로 품어 온 그였지만,어느덧 초로에 접어든 지금 어찌 일말의 소회가 없을까.“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면 내가 하자고 다그치며 열심히 살아왔고,평가는 신의 몫 아니겠습니까?” ■ 박상근 박사 ▲연대의대 및 대학원,고대의대 대학원(박사) ▲연대의대 및 인제의대 교수 ▲미국미네소타의대 신경외과 연구강사 ▲대한뇌종양학회 회장,대한뇌종양연구회 회장,대한의학레이저학회 학술이사 및 이사장,대한 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등 역임 ▲대한신경외과 학회,대한뇌혈관질환연구회,대한 뇌종양연구회,미국신경외과학회 및 미국뇌종양·뇌혈관질환 분과학회 정회원 ▲현,상계백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 태국도 이라크 조기철군 시작

    필리핀이 조기철군을 강행한데 이어 태국도 16일 이라크 주둔 병력의 철수를 시작했다.미국 주도 동맹체제에 균열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그같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필리핀의 조기철군에 힘입은 듯 이라크 무장단체는 이라크 재건작업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이집트 인질의 살해를 위협하며 해당기업의 철수를 요구,인질 납치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분명히 했다.미국은 필리핀의 조기철군을 비난하며 양국간 동맹관계가 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무장단체 인질 납치공세 강화 체타 타나자로 태국 국방장관은 16일 이라크주둔 병력의 철군을 시작했으며 9월20일까지 철군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태국은 451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했으며 주둔기간 1년이 9월 말로 종료된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지속되는 이라크 치안 불안을 이유로 철군을 늦춰줄 것을 태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태국은 1년 주둔기간이 끝나면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기한을 두 달이나 앞두고 철군을 시작한 것은 필리핀의 조기철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 ●아로요,국제협력보다는 국내 정치가 우선 델리아 앨버트 필리핀 외무장관은 16일 무장단체에 피랍된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라크에 파견한 필리핀군 지휘관 및 10명의 군인들을 이날 중 철수시킬 것이며,나머지 부대원들도 곧 이라크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조기철군을 결정한 것은 납치된 필리핀 인질이 살해될 경우 국내 정치에 미칠 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이라크에만 수천명 등 중동 지역에 많은 국민들이 진출해 있다.때문에 이라크에서 붙잡힌 인질의 목숨은 필리핀 내에서는 자칫 아로요 정부의 진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손상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조기철군을 결정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는 국제공조보다는 정부의 안정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美 “比철군 양국관계에 영향 미칠것” 미국은 한국과 불가리아를 직접 거명하며 테러범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필리핀의 조기철군은 테러범들에게 인질 납치가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필리핀의 조기철군에 양국 동맹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연쇄 테러… 임시정부 ‘흔들’

    출범 3주째를 맞은 이라크 임시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한동안 잠잠했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일부 외국기업과 군대는 테러를 피해 이라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알라위 총리 “총보완국 신설” 15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타의 경찰관서 근처와 카발라 서쪽 지역에서 각각 차량 폭발이 발생,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또 바스라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알아스카리 지역에서 송유관 파괴 행위가 발생,원유가 대량으로 유출됐으며 이라크 북부 베이지의 송유관도 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저항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총보안국(GSD)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유세프 카슈몰라 니네베주 지사가 모술에서 남쪽으로 110㎞ 떨어진 지역에서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교전이 벌어져 5명 이상의 이라크인이 숨졌다.13일에는 산업부 회계감사관 사비르 카림도 바그다드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잇따른 테러의 배후에는 자르카위가 있다.”고 비난했다. 알라위 총리에 대한 살해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을 이끄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명의로 된 성명서가 14일 몇몇 이슬람 웹사이트에 게재됐다.이 성명서에서는 알라위 총리를 “이라크의 배신자”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알라위 총리의 심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회사 이라크서 철수 이라크에서 납치된 이집트인 트럭운전사를 고용한 사우디아라비아 회사가 이라크에서 철수를 약속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4일 보도했다.인질범들은 사우디 회사가 이라크에서 떠날 것과 100만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해왔다.이집트인을 납치한 단체도 유일신과 성전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고 김선일씨와 미국인 닉 버그,불가리아인 1명 등을 납치,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이날 “이라크 포로를 석방하지 않으면 남은 불가리아인 1명도 24시간 안에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밤 필리핀 정부의 철군결정에 감사하며 인질은 곧 석방될 것이라는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외신들은 저항세력들이 이라크 임정의 대테러 강공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임정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테러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도 늦지 않았다/김민숙 소설가

    뉴스에서 이라크 소식이 빠지는 날이 없다.또 차량 자살 폭탄 사건으로 무고한 시민 10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단다.그런 와중에 잠시 화면에 나타난 필리핀 외무장관의 조기 철군 발표에 시선이 쏠렸다. “필리핀군은 이미 이라크에서 철수 중이다….이에 따라 이라크 주둔군 51명 중 현재 43명만이 남아 있다.” 바로 며칠 전까지도 조기 철군할 수 없다고 버티던 필리핀이 자국민을 납치한 무장세력의 요구를 수용하고 미국의 철군철회 압력을 무시해 버린 것이다.인질로 잡힌 트럭운전사의 생사는 아직 알 수 없다지만 그는 아마 살아있을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물론 필리핀이 단 한명의 인질을 위해 그랬다고 보지는 않는다.이라크에서 일하는 4100명 필리핀 민간인들의 안전을 고려했을 것이다.안경을 낀 델리아 알버트 외무장관의 굳은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으로 우리와 나란히 꼽히는 필리핀이 미국을 외면하고 돌아서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 미국 상임 정보위원회가 과장된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결론을 내리고,CIA국장이 사임했다.그런데 곧 영국의 버틀러 위원회 보고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이라크는 전쟁 이전에 배치 가능한 화학 생물 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으며 이를 사용할 계획도 없었다는 것이다.블레어가 주장한 “심각하고 현존하는 위협”은 어디에도 없었고,동네 깡패처럼 거품 물며 부르짖던 부시의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사라진 건 테러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뿐이었다. 이 침공의 들러리였던 블레어는 정보를 잘못 사용한 것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지만,부시는 아직도 ‘결과적으로 잘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쟁 없이는 유지가 안 되는 미국경제 때문인지,석유자원을 확보해서 잘한 전쟁인지는 몰라도 이쯤 되면 내가 미국인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우리 국민들 중에는 싫어도 파병을 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우방을 내세우고 혈맹을 내세운다.좀더 냉정하게 판단한다며 국익을 내세운다.물론 6·25 때 진 빚이 있다.그 실속이 어떻든 빚은 빚이다.그 시절 유솜(USOM·미 대외원조처)의 악수하는 마크가 그려진 밀가루 포대와 옥수수 떡을 기억한다.미국이 정말 인심 좋은 키다리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가면서 그 인심이 때로 야속하기도 했고,혼자서 배신감에 젖기도 했다.그래도 미국이 지금처럼 품위를 잃고 막무가내로 군 적은 없었다.미국의 대통령 하나가 잘못 뽑히니 세상이 온통 아수라다. 우리가 미국에 빚이 있다면 부시가 아니라 미국민에게 갚아야 한다.미국민의 절반도 이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더구나 부시는 이제 곧 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골목대장에 불과하다. 스페인이 이미 빠져나갔고,필리핀이 빠져나갔다.터키도 마찬가지다.이제 우리 차례다.김선일씨의 주검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 시작부터 잘못된 이 전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익 같은 건 이럴 때 챙길 것이 아니다.무슨 이익을 얼마나 얻는지 모르지만 사람 생명을 죽이면서 얻는 이익을 어디다 쓰겠는가.경제가 어려워도 그 정도로 배곯지는 않는다. 우리의 파병이 순전히 이라크의 재건을 돕는 거라고는 우리도 저들도 믿지 않는다.받는 당사자가 싫다는데 왜 굳이 목숨까지 위협 받으며 주겠다는 건가.파병은 전쟁광 부시의 체면 세우기에 도움을 줄 뿐이다.이제 전쟁을 멈추는 일에 우리가 나서자.아직도 늦지 않았다. 김민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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