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질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MBC 파업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시영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별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김지훈 영화 감독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11
  • [아프간 피랍한국인 석방 협상] 결국은 몸값?

    탈레반과 한국 정부가 남은 인질 19명 석방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석방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다소 주춤하던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머지않아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양측의 접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석방 교섭이 상당히 깊숙한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 보도 등을 감안할 때 양측이 석방 대가로 구체적인 인질 몸값을 논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탈레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피랍사태가 40일을 맞게 되면서 인질 관리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레반이 수감자·인질 맞교환 대신 몸값 등 다른 요구를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기철군 요구는 명분용 가능성 물론 탈레반이 드러내 놓고 인질 몸값을 요구한 적은 없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25일 인질 석방 합의설을 보도하면서 몸값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이 아프간 주둔군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 요원들을 수주일 안에 철수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 분석가들은 탈레반의 조기 철군 요구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대외적 명분을 찾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 소식통은 “물밑으로는 몸값을 받고, 겉으로는 조기 철군을 관철함으로써 실리와 명분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탈레반이 석방 조건으로 1인당 10만달러씩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프간 철군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탈레반이 다시 철군을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기 철군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기철군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이는 ‘테러세력과의 타협’으로,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고민인 것이다. ●정부 “철군 일정 변함없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의 교섭은 적정 수준의 몸값과 함께 우리 정부와 탈레반이 어떤 대외적 명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탈레반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인을 풀어주면서 200만달러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프랑스인 2명을 풀어줄 때도 물밑으로 돈을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에서 몸값 석방을 결정한다면 교섭이 급진전돼 인질 석방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우리측 현지 대책반이 몸값 등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하되 외부로는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탈레반측의 자존심을 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이젠 더 희생되면 안돼”

    인도 시인 안와르 알리(42)가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을 서울신문에 보내왔다. 시론집 ‘물의 평안’과 시집 ‘우기’ 등을 출간한 시인은 말라얄람어와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인도 케랄라주의 대표 작가다.‘아시아문화네트워크’,‘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등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의 인권과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쳐왔다. 피랍자 무사귀환을 호소하는 제3세계 작가의 글이 한국 언론에 실릴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와르 알리는 현재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진행하는 ‘문화동반자사업’(2007년 6월1일∼11월30일)에 참여, 국내에 머무르며 한국 문학과 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세상의 모든 오사마들 2004년 1월 먼지 가득한 오후, 나는 인도 케랄라주 트리반드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다.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영화 ‘오사마’(탈레반 정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영화)였다. 넘쳐나는 관객 한가운데서 난 85분 동안 서서 영화를 봤고, 영화가 끝났을 때 내 마음은 피 끓는 눈물로 요동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사마’는 부시나 빈 라덴과는 아무 상관없는 영화다. 탈레반의 냉혈정치로 남성의 보호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남자 가족을 모두 잃자 사춘기도 지나지 않은 소녀와, 어머니, 할머니 세 사람은 동굴 같은 집에 웅크리고 앉아 밥을 굶어야 했다. 할머니가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법은 손녀의 머리를 잘라 남장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소녀는 오사마란 이름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곧 직장을 잃고 탈레반 전사를 양성하는 학교로 보내진다. 남자 행세를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결국 여자임이 밝혀진 소녀는 젊은 여성들을 죄수처럼 집에 가둬두는 늙은 물라(무슬림 사제)의 여럿 아내 중 한 명이 되는 벌을 받는다. 영화 ‘오사마’는 잔혹하다. 그 잔혹함은 ‘침략자 미국’의 이미지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 상영 후 어두운 마을 골목길로 도망치듯 걸어갈 때, 소녀와 어두운 집에 갇힌 어머니, 할머니의 탄식이 인간애가 죽어 묻힌 창백한 무덤길을 따라 나를 쫓아왔다. 며칠 동안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 고향 케랄라는 수천 종의 생물로 가득한 열대지역이다. 수많은 카스트와 종교가 존재하는 저개발 지역이고, 우리 중 다수는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카스트 내, 종교 내 결혼을 반대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다. 다른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데 열려 있으면서도, 때로 우리 자신의 모순에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 난 종교를 믿지 않고, 개인적으론 더 이상 무슬림도 아니다. 하지만 난 이슬람의 위대한 정신과 우리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보여준 자비로운 이슬람식 삶을 존중한다. 힌두교 및 기독교 이웃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인 피랍자들 속 오사마 일년 전 아프가니스탄 거리에서 마니야판 쿠티라는 한 이주노동자가 살해 되는 일이 있었다. 탈레반은 그의 머리를 잘랐고 시체를 고속도로 옆에 던졌다. 최하층 카스트 출신이었던 그는 가난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외국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그의 운명은 어린 오사마와 다를 게 없었다. 지금 난 마이야판과 오사마와 그들의 가족이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내 눈앞에 서 있음을 본다. 내가 인질 상태에서 풀려난 두 명의 한국 여성을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그들의 눈물과 흐느낌을 보고 들었을 때, 난 그들 속에서 오사마와 그녀의 어머니를 봤다. 풀려나지 못한 다른 한국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 이슬람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을 대신해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또한 종교적·경제적 판타지에 갇혀 있는 모든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한다. 한 명의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절망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쓴다. 한 망명객이 고국에서 그를 찾아온 손님에게 물었다.“내 낙타 주라이크는 잘 있습니까?” “죽었소.” “죽었다고요?” “당신 아내에게 너무 많은 물을 나르느라고요.” “내 아내가 죽었어요?” “네, 그래요.” “어쩌다가요?” “당신 아들을 위해 너무 많이 울었으니까요.” “내 아들도 죽었어요?” “그렇습니다.” “왜요?” “집의 지붕이 무너져 아들을 덮쳤어요.” 정말이지, 이젠 그만 죽어야 한다.
  • 日아사히 “탈레반, 한국인 인질 1인당 10만불 요구”

    日아사히 “탈레반, 한국인 인질 1인당 10만불 요구”

    탈레반 무장세력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의 석방조건으로 1명 당 10만불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26일 “탈레반이 인질 맞교환 대신 몸값을 통한 전술로 전환한 것 같다.”고 아프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석방 조건으로 탈레반 죄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칸 정부가 거부했다.”며 “한국 대표단도 탈레반측에 아프칸 정부를 설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탈레반과 한국 대표단의 대면협상은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으나 휴대전화를 통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지난 25일 아프칸 주둔 한국군을 수주 이내에 철군하는 것을 조건으로 남는 인질 19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과 현지 사령관 모두 부인했다고 전했다. 사진=아사히신문 캡쳐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波軍에 체포된 거물 사령관 탈레반, 인질과 맞교환 요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폴란드군에 최근 체포된 거물급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에서 반정부 투쟁을 해온 ‘퓨마’라는 별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지난 16일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탈레반은 ‘퓨마’라는 이 사령관을 한국 인질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동료 탈레반 석방 대상자 명단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퓨마’는 아프간 정부의 ‘지명수배자 4호’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고위급 인물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백내장·노안 ‘렌즈 삽입술’로 OK

    백내장·노안 ‘렌즈 삽입술’로 OK

    인공수정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 노인질환인 백내장은 물론 노안까지 렌즈 하나로 해결하는 데 이르렀다. 더 이상 눈 때문에 답답한 노년을 보내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백내장·노안 동시에 치료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는 눈의 수정체가 굳고, 혼탁해져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백내장은 50대의 60%,65세를 넘긴 노인 대부분이 경험하는 대표적 노인 질환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넣어 시야를 맑게 했으나 이 경우 지금까지는 수술 후에 노안을 개선하기 위한 렌즈를 따로 사용해야 했다. 또 백내장과 노안 시술을 따로 해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력 개선 정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40대 들어 빠르게 진행되는 노안의 경우 대부분 노화의 일부로 여겨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백내장 수술 후에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안구의 모양근이 약해져 수정체를 적절하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인 ‘레스토렌즈’ 삽입술이 최근 국내에서도 시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치료법은 낡은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곳에 아크릴레이트 재질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 레스토렌즈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인공수정체와 달리 근·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도록 렌즈 중심부에 0.1㎛의 동심원을 넣어 눈으로 들어온 빛이 회절하면서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수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기능이 반영구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정교한 과정이어서 숙련된 전문의의 시술이 필수적이다. 또 수술로 근·원거리 시력은 좋아지지만 25∼50㎝ 정도의 중간거리 시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며, 수술 후 야간 빛번짐과 눈부심, 빛의 밝기를 구분하는 대비 감도의 감소 때문에 눈이 침침해질 수 있어 야간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은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레스토렌즈 삽입술 이런 점만 감안하면 레스토렌즈 삽입술의 효과는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서울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팀이 최근 6개월 동안 레스토렌즈 삽입술로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15안 중 109안이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해 95%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연구 결과도 한쪽 눈에 레스토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94%가 다른 쪽 눈도 레스토렌즈 시술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원장은 “기존의 노안수술은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나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노안 및 백내장 때문에 겪는 심각한 불편을 한번에 해소하는 획기적인 시력개선 치료”라고 말했다. ●인공수정체의 발달 1949년에 개발된 폴리메틸메타 크릴레이트(PM MA)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나 경성 재질이라 파손 위험이 있고, 수술 시 절개창이 커야 하며, 후발성 백내장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았다. 뒤이어 나온 실리콘렌즈는 연성으로 접을 수 있어 절개 부위가 작았으나 후발성 백내장 발생률이 높으며, 실리콘 오일이 렌즈에 침착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친수성 아크릴렌즈 역시 수술 후 백내장 발생률이 예상보다 높으며, 시간이 지나면 렌즈에 석회질이 침착된다고 보고됐다. 이에 비해 소수성 아크릴렌즈는 수술 후 안구 내 안정성이 뛰어나고, 굴절률이 커서 두께가 얇아졌으나 근거리용 안경이 따로 필요했으며, 이후 청색광 차단렌즈, 비구면렌즈를 거쳐 레스토렌즈로 진화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석방 기회 양보한 아름다운 이지영씨

    탈레반 인질사태가 오늘로 한달 하고도 아흐레째로 접어들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남은 인질 19명의 안위와 건강이 점점 더 염려된다. 피랍자 가족들과 국민은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흘전 먼저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가 들려준 이지영씨의 자기희생 소식은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납치 직전 현지에서 샘물교회 일행과 합류했다고 한다. 석방된 두 김씨에 따르면, 당초엔 이씨가 석방 대상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는 “나는 아프간에 오래 있었으니 다른 사람부터 풀어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고 생사가 달린 절박한 상황에서 석방의 기회를 양보했다니 가슴이 뭉클하다. 피랍자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이씨도 오랜 피랍생활로 몸이 무척 지치고 불편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심성을 보여준 그에게 진한 인간애를 느낀다. 우리는 이씨의 희생정신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마음의 다른 한쪽은 답답하고 아프다. 김경자·김지나씨는 사지(死地)에 남은 동료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울부짖었다. 온 국민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정부가 석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특히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다가오면서 석방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탈레반은 부디 인도적 정신을 잊지 말고 억류 한국인들을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
  • ‘석방 양보’ 이지영씨 자필메모 공개

    ‘석방 양보’ 이지영씨 자필메모 공개

    “이지영(부모님께).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탈레반에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6·여)씨가 자필로 쓴 쪽지가 23일 공개됐다. 이 쪽지는 이지영씨와 함께 있다 먼저 풀려난 김지나·김경자씨가 석방 직전 전달받아 갖고 온 것으로 이날 오후 8시쯤 이씨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씨의 작은 오빠 종환(39)씨는 “탈레반이 내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허락해 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편지’는 아랍어 글귀가 인쇄된 흰 색 바탕의 노트 조각에 간결한 글씨체로 5줄로 짧게 적혀 있다. 그동안 쪽지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딸의 메모를 전해받은 이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북받치는 그리움과 슬픔을 참지 못하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남씨는 “딸의 필적이 맞다.”면서 “이것을 받는 순간 우리 지영이를 만난 것 같았다. 자기도 힘들텐데 엄마 몸 아프지 말라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종환씨는 “석방자들이 많이 지치고 피곤한 상태여서 그동안은 안정을 취하느라 (쪽지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씨는 지난해 말께 아프간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교육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 이번에 피랍된 봉사단의 현지 인솔자 중 한 명으로 합류했었다. 강국진기자 연합뉴스 betulo@seoul.co.kr
  • 김지나·김경자씨 알자지라 인터뷰

    김지나·김경자씨 알자지라 인터뷰

    “저희들은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가족들 품에 돌아와 행복하기보다 남아있는 동료들 생각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지영씨가 석방될 기회마저 양보하고 남겠다고 자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김경자(37)·김지나(32)씨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23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나머지 인질 19명의 석방을 호소했다.“동료들도 빨리 가족의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목메인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알자지라 영어 뉴스 프로그램에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에 나란히 앉아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김지나씨는 이어 “탈레반은 (스스로 남은) 이지영씨에게 가족에게 편지를 쓰도록 허락했고 이는 그녀에게 위안이 됐다. 또 풀려날 것이라는 약간의 희망도 비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음식, 약, 담요같은 기본적인 것을 제공하는 등 자신들을 나쁘게 대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은 그동안 인질들의 신변을 염려한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탓에 입원 뒤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다. 피랍자 가족 모임의 제의로 이날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피랍자 기족 모임의 차성민 대표는 “두 사람의 석방 이후 탈레반이 또 살해위협을 해 남은 가족들이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이슬람권에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석방된 당사자들의 뜻과 남은 피랍자 가족들의 애절한 심정을 존중해 인터뷰를 허가했다고 차 대표는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이지영씨가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며 석방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신만 인터뷰 허용 정부조치 싸고 논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사실상 정부측의 격리 보호조치를 받아온 상황에서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처음으로 인터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이들이 귀국한 뒤 이들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질 경우 향후 석방협상 및 남은 인질 19명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론 접근을 통제해 왔다. 그러나 외신에만 인터뷰를 허용함으로써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공보관실 관계자는 23일 “탈레반측에 남은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가족들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원했고, 이를 정부측이 수락해 이뤄진 것”이라며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을 담당하는 재외동포영사국을 통해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국내언론 불신·친탈레반 등 고려 그러나 재외동포영사국 관계자는 “알자지라측이 피랍자 가족들과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허용했는데 나중에 김경자·김지나씨와 인터뷰한 것을 알았다.”며 “이미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엇갈리게 해명했다.‘다른 곳’이란 청와대와 국정원 등 피랍 사태를 총괄하고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등 ‘윗선’의 승인 하에 외신 인터뷰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압축해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피랍자 가족들이 한국 언론들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탈레반과 직접 대화 채널을 갖지 못한 국내 언론사와 인질 석방에 대해 얘기해봐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알자지라 방송은 ‘아랍권의 CNN’으로 그동안 탈레반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친(親)탈레반적인 방송을 해왔다. 아프간에 외국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특파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주장을 적극 보도하고 있는 만큼 이 방송을 이용하면 탈레반에게 피랍 가족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최종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라마단 특사說’ 피랍사태 돌파구되나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대면 접촉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라마단 특사설’이 제기돼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은 이슬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로 이슬람 국가에선 통상 라마단 직전 대규모 특사를 단행한다. 피랍사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라마단 특사설이 제기되는 배경은 이 카드가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모두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탈레반은 피랍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인질 관리 등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어 라마단 특사는 괜찮은 명분이 될 수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21일 연합뉴스에 “특사안을 아프간 정부가 제안해 오면 우리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아프간 정부도 통상적으로 행했던 라마단 특사로 수감자 석방의 논리를 세울 수 있다. 기본법에 어긋나는 인질·수감자 맞교환은 적어도 비껴갈 수 있다. 실제로 아프간 정부가 장기복역했거나 아픈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한 적이 있다. 하마이온 하미자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같은 날 “특사계획은 아직 없지만 그것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으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부가 라마단 특사로 탈레반을 도왔던 여성 수감자를 풀어준다면 여성 인질 석방 전망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라마단 이슬람력의 9번째 달로 올해는 다음달 13일 전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코란이 최초로 계시된 달이고 단식을 하면서 알라를 경배하는 신앙의 달이다.
  • 탈레반 사령관 만수르 “빈 라덴은 살아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 사령관인 만수르 다둘라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고 주장했다.22일 미국 정부 계약업체로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인텔센터’가 공개한, 지난 6월15일 녹화된 영상에 따르면 만수르는 “그(빈 라덴)는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이라고 소개했다. 빈 라덴과 꾸준히 연락해 왔다고 주장한 그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네 형 물라가 밟은 길을 네가 따라야 한다.’는 충고의 메시지를 빈 라덴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그의 행적을 쫓기 어려워지자 최근 빈 라덴에 대한 현상금을 25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올린 바 있다. 한편 만수르는 지난 5월 미국의 공습 당시 숨진, 당시 탈레반 사령관이던 물라 다둘라의 동생. 현재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의 군 사령관 직책에 있으며 한국인 인질 납치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정부, 인질석방 특위 구성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대면 접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질석방 해법 찾기에 들어갔다. 피랍사태 35일째인 22일 아프간 대통령궁의 하마이온 하미자다 대변인은 21일 밤(이하 현지시간)연합뉴스에 “외무부, 내무부, 정보기관인 국가안보부 등 3개 부처로 특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위에 외무부가 포함된 것은 외교적 수단으로 탈레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파키스탄 등을 움직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미자다는 “특위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중”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모종의 해법을 추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탈레반은 피랍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탈레반 제2의 대변인격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21일 교도통신에 “이 사건이 오래 가는 것에 우리도 지치고 있다.”며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무자히드는 한국과 계속 전화 접촉을 하고 있지만 한국 측이 시간을 더 달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주장했다.한편 2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 측과 탈레반의 대면 접촉은 성사되지 못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05년 알카에다와 단절 조건

    한국인 피랍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독일인 인질 납치 사건과 관련,‘탈레반과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독일 정부가 과거 탈레반과 협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0일 독일 대외방첩기구인 연방정보국(BND)이 2005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탈레반 대표들과 비밀리에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수개월 동안 진행된 협상에서 독일측은 탈레반이 국제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협력을 중단하면 병원, 이슬람 사원 건설을 비롯한 경제원조 등의 대가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측은 서방이 자신들을 테러집단으로 간주하지 말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비슷한 정치 세력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 결렬의 표면적인 이유는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단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독일측이 탈레반 협상대표가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를 대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슈피겔은 독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BND는 당시 탈레반과 직접 접촉했을 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서방 정보기관이 탈레반과 대화하는 것을 주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탈레반의 ‘입’ 두 목소리는 전략 ?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34일째인 21일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대면접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탈레반의 입’을 자처하는 2명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동시에 냈다. 제1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탈레반은 인질 문제를 대화로 풀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20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수감자를 풀어주지 않으면 대면접촉은 없다는 압둘라 잔 사령관의 발언은 탈레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반면 제2대변인 격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같은 날 AFP 통신에 “인질들이 다치면 그들의 석방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한국의 책임”이라며 “한국 정부의 인질 석방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위협했다. 무자히드는 “오늘(20일) 전화접촉에서 한국 측이 시간을 더 요구했다.”며 “한국 측이 아프간과 미국 정부를 설득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설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대변인이라고 하지만 아마디는 남·동부 조직, 무자히드는 서북 조직을 맡고 있다. 사건발생 지역으로 봐 아마디의 신뢰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다. 서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보인다. 제1대변인이 협상에 문을 열어 놓는 유연한 카드를, 제2대변인은 강경 카드로 역할을 분담한다는 사전약속이 됐다는 것이다. 사태 장기화로 탈레반이 전략 수립에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격화된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인질 관리가 어려워진 가운데, 수뇌부와 현장 조직원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최종찬 이재연기자 siinjc@seoul.co.kr
  • “원조로는 아프간 설득 힘들것”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 기자는 21일 열한 번째 편지를 보내 “한국 정부가 아프간 공적원조를 통해 아프간 정부로 하여금 탈레반 죄수를 석방시키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현지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인질은 가즈니 주에 분산수용돼 있지만 단식투쟁을 했다는 소식은 없고, 아프간 음식을 그런 대로 먹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탈레반은 20일 한국 대표에게 대면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청한 상태랍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협상을 재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8명의 탈레반 지도자가 속한 탈레반 죄수와 19명의 인질을 바꾸는 요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요구를 바꿀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의 한 관계자 역시 탈레반이 인질과 맞바꿀 탈레반 죄수 숫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국 대사관 역시 가즈니 주의 원로들에게 새로운 협상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공적원조를 통해 아프간 정부로 하여근 탈레반 죄수를 석방시키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프간 정부는 제 질문에 대답을 안 했지만 대통령의 대변인인 후마윤 하미드자다는 “죄수를 놓아 주면 탈레반의 납치 사업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공적원조가 있어도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과 19명의 인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그는 인질이 모두 가즈니 주에 있으며 5개 그룹으로 분리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서로 같이 있기 위해 일부 인질이 단식 투쟁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재 한국인 인질은 아프간 음식을 자유롭게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만일 단식투쟁을 한다면 협상을 위해 인질의 건강이 우선이므로 오히려 탈레반이 먹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 외교부나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 결론이 있을 때까지 인질이 죽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21일 아프간 언론들은 한국의 구호사업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것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한국이 아프간 재건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라 구호활동이 멈추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죠. 전문가들은 한국 사람들이 떠나면 의료·교육 등의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며 봉사단체에서 일하던 많은 현지인들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 현지인들은 한국 봉사단의 철수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합니다. 행정이나 회계에 선진화 시스템을 만들어 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어려운 사람들의 의료·교육 등을 도와주었으니까요.
  • “수감자 석방해야 대면접촉”

    탈레반이 수감자 석방을 대면접촉의 전제조건으로 다시 내걸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가 한달을 넘기면서 고비를 맞았다. 또 인질 19명은 5개 조로 나뉘어 억류 중이며 유경식(55)씨 및 같은 조의 여성 2명이 지난 19일부터 인질이 모두 함께 있게 해달라며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인질사태 33일째인 20일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의 대면협상에 간여해온 한 소식통은 “인질 19명이 4명씩 4개 조,3명씩 1개 조로 나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각 조에는 남성이 1명씩 끼어 있다.”고 덧붙였다. 가즈니주 카라바그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은 “수감자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져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인질들의 ‘처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AFP가 보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젊은 민심’이 이명박 후보를 살렸다. 박근혜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의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낙승’이었다. 지난 9∼12일엔 7.3∼10.0%p의 차이를 보였다.15∼16일엔 5.6∼7.3%p로 좁혀졌다.18일 보도된 서울신문사의 조사 결과는 5.3%p로 더 줄었다.20일 중앙일보 조사는 7%p 차이로 나왔다. 그러나 20일 막상 뚜껑을 열자 겨우 1.5%p차로 이 후보는 신승했다. ●검풍(檢風) 불었지만 너무 늦어 시기적으로 보면 지난 13일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맞물린다. 검풍(檢風)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검풍이 1주일만 더 일찍 불었다면 경선 결과는 모를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후보가 절대적 강세인 서울과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박풍(朴風)이 불었다. 박 후보는 서울과 호남권의 약세를 안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의 검증공방을 둘러싸고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의 불안 심리가 막판에 박 후보에게 표를 더 얹어준 것이다.‘지독한 경선’의 문턱을 넘은 이 후보가 ‘더 지독한 본선’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도권·30~40대의 40%대 지지가 승리 동력 각종 여론조사에서 1년 가까이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층은 20∼30대에 더 집중돼 왔다. 선거인단 투표에선 오히려 박 후보에게 432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5%p(2884표) 앞서면서 뒤집을 수 있었다. 전날 오후 1시부터 밤 8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엎치락 뒤치락했다.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조사는 20∼30대 응답자가 절대 부족했고, 이때까지는 박 후보가 40대 이후 응답자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오히려 앞서거나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20∼30대를 대상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질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고착화돼 왔다. 경선 직전에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자의 60%가량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지지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지역별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30∼40대 연령층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도 승리 동력이 됐다. 당 취약지역인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 이전 한나라당 후보와는 다른 면도 보였다. 무엇보다 이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수성가형 인물인 점이 다수 서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검증 정국에서의 타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후보가 TK(대구·경북)에서 지고도 경선에서 이겼다는 점이다. 민자당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영남당’의 굴레를 벗지 못하던 한나라당으로선 지역적 역학구도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 호남권·젊은층 극복 못해 고배 박 후보는 막판에 분 박풍(朴風)에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여론 지지도를 만회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등 선거인단 직접 투표에서는 예상을 깨고 432표차로 역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추석 이후 이 후보에 역전된 여론 지지율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호남표와 젊은 유권자를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년반 이상 당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호남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자신의 이념적 완고함으로 인해 호남과 젊은 지지층 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명박 대세론’에 밀려 당심이 반영되는 조직에서 열세로 출발한 것도 또 다른 패인이다.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 조직표를 굳건하게 다져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박 후보가 이 후보 캠프 쪽으로 간 당원협의회장을 조금만 더 확보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대표 재직시절 ‘줄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조직 다지기에 나서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틈을 타고 이 후보가 박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영남 등에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한 반면 박 후보는 열세지역과 취약 지지층의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경선 기간 동안 뒤집기 위해 이슈화를 시도할 때마다 터진 외부 변수도 반전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 걸림돌이 됐다. 검증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려던 때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터졌고, 마지막 추격의 불꽃을 태우던 지난 8일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나오면서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박지연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 추가살해 위협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32일째인 19일 탈레반이 협상 교착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면서 인질 석방뒤 처음으로 추가 살해를 위협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져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실패했다.”며 협상 부진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아마디는 “우리는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현재 아프간 정부는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조국으로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박을 가한다면 수감자·인질 교환은 꼭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한다면 인질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의 운명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마디는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은 18일 연합뉴스에 이틀간 시간을 달라는 한국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압둘라는 “이틀이란 일요일(19일)과 월요일(20일)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답변을 내일(19일) 저녁까지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라고 주장했다. 파지와크 아프간 통신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인질 맞교환 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기로 탈레반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마디는 18일 연합뉴스에 “한국이 예전처럼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인질 1∼2명을 추가로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한국이 인질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한 뒤 “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이란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탈레반이 살해위협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소 유연해진 협상 분위기를 경색시켜 주도권을 쥐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를 좀더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역사령관도 “인질 석방뒤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의 긍정적인 반응이 없으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도 아마디의 말을 인용,“탈레반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반면 아프간에서 독일인들이 잇따라 테러로 희생되거나 납치되자 독일 내에서 ‘탈레반 응징론’이 대두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독일군을 증파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프란츠 요제프 융 국방장관은 최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기만적 공격을 통해 그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며 독일군의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피랍자 가족들 ‘살해 위협설’ 에 초긴장

    피랍 32일째를 맞은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은 ‘살해 위협설’에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웠다. 차성민 피랍가족모임 대표는 “인질 추가 살해 보도 이후 가족들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다 밤늦게 돌아갔고, 오늘도 비교적 일찍 나와서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면서 “‘믿을 수 없다.’고 되뇌다가도 막상 살해 위협이 나오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족들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 및 살해된 심성민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6)씨의 오빠 종환(38)씨는 “동생이 혼자 남아 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김경자·김지나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8일과 19일 김경자씨를 면회한 오빠 경식(38)씨는 “담당의사 말에 따르면 육체적으로 큰 무리는 없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벼룩 등에 장기간 시달렸고 일교차가 심해 감기 증상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가족들을 만나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김씨의 가족들은 병원 및 국정원측의 연락을 받고 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당분간 제한적인 시간 동안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면회가 허락되고 있다. 차 대표는 “언론과 철저히 격리돼 있으며, 석방자 가족들 역시 피랍 상황이나 음식, 잠자리 등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다른 피랍자들의 안부나 상황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가족모임측은 이날 오후 ‘600시간 만의 석방, 그리고 끝나지 않은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다섯 번째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을 공개했다.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대면접촉과 피랍자 석방/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단체다. 지금은 반군 신세가 됐지만 한때 정권을 잡기도 했다. 구도자의 뜻을 가진 탈레반이 세간의 눈길을 끈 것은 2001년 3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미명하에 세계문화 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로켓과 탱크로 파괴했을 때다. 그들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다. 당시 미국에 맞선 것은 바로 탈레반정권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제공한 대가로 탈레반은 힘 한번 못 쓰고 정권을 잃었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탈레반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요즘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골메뉴가 되었다. 탈레반은 지금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을 무자비하게 납치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미군에 의해 구금된 동료 수감자들과 맞교환을 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인 23명도 그 카드의 희생양들이다. 피랍 사태가 32일을 넘기는 동안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은 두번 얼굴을 맞댔다. 탈레반도 인질 2명을 풀어줬다. 그리고 탈레반의 태도가 유연해진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탈레반은 18일 협상 진전속도에 불만을 품고 인질 석방뒤 처음으로 살해위협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허를 찌르듯 분위기를 냉각시켜 협상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만남은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인질 석방과 관련, 극적 돌파구를 마련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은 19명이 모두 무사하게 풀려나오기까지 우리가 갈 길이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여러 정황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가면 인질 추가 살해와 같은 비극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양측의 만남은 앞으로 몇 번 더 이어지며 밀고 당기는 협상이 계속 되겠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낼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기대는 나만의 성급함이 아닐 듯싶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