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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풀리려는 사회 분위기가 학력위조 부추겨”

    “부풀리려는 사회 분위기가 학력위조 부추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최근의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모든 것을 자꾸 부풀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 추기경은 19일(현지시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학력을 위조한 개인들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회 전체가 정직한 길로 가는 것이 더욱 소망스럽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또 최근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 사태를 초래한 개신교의 ‘무리한’ 선교 활동 논란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네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줘라.’고 말씀하신 것은 내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 이익도 생각하라는 뜻”이라며 “내 종교를 위해 다른 종교에 피해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동국대의 신정아씨 교수임용 과정에서 불거진 불교계 부패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이나 공동체, 집단을 막론하고 지나친 욕심, 과욕이 악을 범하는 원인”이라면서 “그래서 차원높은 종교인들은 ‘마음을 비워라.’,‘욕심을 버려라.’라고 하고, 사람들이 여기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 “천주교회가 부동산을 사고 팔 때는 세금을 내고 있고, 신부들은 소득이 적어 면세점 이하”라면서 “국민들이 다른 종교단체들은 상당한 소득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국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정 추기경은 지금까지 낙태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특파원들이 최근의 국내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간접적인 답변 형식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정 추기경은 22일 워싱턴 대성당에 한국 성모자·순교자 상(像) 조각을 설치하는 것을 기념하는 축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dawn@seoul.co.kr
  • 나도 ‘선글라스맨’ 도전해 볼까

    나도 ‘선글라스맨’ 도전해 볼까

    최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에서 21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선글라스맨’ 덕분에 국정원 직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방영한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수현(이준기 분), 드라마 ‘에어시티’의 김지성(이정재 분), 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 등 영화와 드라마에 영웅처럼 등장하는 이들도 바로 국가기관의 정보요원이다.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는 정보기관의 요원. 이번에는 능력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한 신념까지 겸비해야 하는 정보요원에 도전해 보자. ●채용정보 비공개…“설명회 참석을” 국정원이 신입 직원 모집을 위해 캠퍼스로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이번주부터 전국 27개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올 4∼5월 36개 대학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파격적인 공개 채용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처럼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보기관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수한 인력 자원”이라면서 “우수한 인력들을 많이 받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국정원은 국가의 최고 중요 정보를 다루는 만큼 채용정보가 비공개인 사항이 많다. 선발 인원이나 경쟁률을 공개하면 국정원의 인원 규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 예년의 경우에 비춰볼 때 100명 정도 신입직원을 뽑으며 경쟁률은 100대1 이상 된다는 소문이 나돈다. 대우는 국가공무원의 보수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에 집중해야” 국정원 채용은 7급과 9급으로 나뉜다.7급은 매년 8월 정기적으로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뽑고 9급은 수시로 원서 접수를 한다.7급은 만 26세,9급은 만 24세로 나이를 제한하며 석·박사는 만 32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7급은 정보, 안보수사, 보안방첩, 전산, 통신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대학 전공의 제한이 없지만 전산·통신은 관련학과 출신자로 제한한다. 면접은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개별면접 등 3단계를 거친다. 국정원 인사 담당자는 “정보요원으로서 보안의식이나 사명감,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면접에 임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영어’와 ‘대학성적’이다. 인사 담당자는 “서류심사에서 대학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폭넓게 교양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평소 읽기·쓰기·말하기 등에 영어실력을 고루 쌓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매력 있는 만큼 책임감 커 국정원 직원이라면 반드시 거치는 것이 ‘신원조회’인데 기준은 역시 비공개다. 그러나 부모가 이혼했거나 친인척 가운데 전과자가 있으면 불합격한다는 소문은 거짓이라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정원 인사 담당자는 “최근 ‘개와 늑대의 시간’ 등으로 정보요원이 뜨면서 국정원 요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보요원이 매력 있는 직종임에는 틀림없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매력만큼이나 첨예한 정보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부담과 책임감 역시 크다. 업무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이야말로 국정원이 찾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 BK21 학술대회 발표교수 외국논문 도용 파문

    [단독] BK21 학술대회 발표교수 외국논문 도용 파문

    BK21(두뇌한국) 사업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대학 생명과학과 교수가 해외 논문을 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과학과 이동희 교수가 지난 14일 열린 ‘성인질환의 분자생물학적 이해’ 콘퍼런스에서 인터넷에 공개된 외국 논문을 도용해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콘퍼런스는 BK21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립대 세포스트레스반응연구 사업팀이 진행한 행사로 서울대, 조선대 등 다수의 외부 관계자를 초청한 대규모 행사다. 이 교수는 당초 비만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학교측에 “간암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으니 바꿔서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17일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는 구글 등 인터넷 웹사이트에 등재돼 있는 외국 논문”이라고 학과측에 제보했다. 조사에 나선 학과측은 이 교수의 발표 내용이 외국 논문과 서론과 결론, 실험 수치까지 같았으며 실험 대상만 ‘C엘레건스(선충)’에서 간암세포로 바꿔 넣은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연구를 지시했으나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웠다.”면서 “구글 검색 중 괜찮은 내용을 발견하게 돼 교육 차원에서 발표 자료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석사 학위 논문만 해도 인용 출처를 밝히는 것이 기본인데, 전문을 도용하면서 자신의 연구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황우석 사태 이후 진행돼 온 과학계의 자정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 교수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연구윤리와 관련된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 도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BK21 사업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예산 진행의 투명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조익훈 교수는 “행사에 300만원가량의 예산이 집행됐지만,BK21 예산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 “학자이자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학과 입장이나, 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단순히 경고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회의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가즈니주지사 경질

    아프간 가즈니주지사 경질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지역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사건 대응과 관련해 18일 경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내무부 자마리 바샤리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미숙하게 대응한 파탄 주지사를 경질하고 파이자눌라 파이잔을 신임 가즈니주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인 납치’ 탈레반사령관 3명 사살

    지난 7월19일 한국인 23명의 납치 사건에 직접 개입한 탈레반 지역 사령관 3명이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16일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경찰들이 14일 한국인들이 피랍됐던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작전을 벌였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내무부는 살해된 탈레반 지휘관들의 구체적인 신원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내무부는 이달 초에도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탈레반 지역사령관 물라 마틴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탈레반측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가즈니에선 지난달 30일 한국인 인질들이 모두 풀려난 이후 아프간 정부가 통제권을 과시할 목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AP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아프간에서는 4300여명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대부분이 탈레반 반군으로 드러났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女談餘談] 2007 여름, 그리고 가족/ 김미경 정치부 기자

    기자생활 10년째를 맞은 2007년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있다보니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40여일간 밤을 지샜다. 피랍사태를 취재하면서 특히 걱정된 것은 16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의 안위 여부였다.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기도 했다. 그들이 석방돼 귀국한 날, 엄마와 딸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행스럽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가족만이 그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즘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스캔들을 지켜보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들의 가족이다. 변 전 실장의 부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편을 믿지 아무 것도 안 믿는다.”고 말한 것이 남편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신 전 교수의 가족은 처음부터 신씨의 예일대 학위 등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들은 꼬리를 감췄다. 정말로 신씨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가족이기 때문에 덮어주려고 한 것일까. 신씨 어머니는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딸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직접 해명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돈을 보내준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의 사생활까지 공개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루 빨리 귀국해 직접 해명하도록 타일러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말 아프간 인질 19명의 석방이 발표된 뒤 기자는 어머니와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떠난 모녀 여행의 수확은, 힘든 기자생활에서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인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국정원장의 입 너무 가볍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탈레반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지불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외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몸값 지불은 없었다고 밝혀온 정부의 기존 발표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나아가 “탈레반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현지에서 석방 교섭을 지휘한 정보기관의 수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몸값 지불이 있었다는 간접 시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장의 오락가락 발언이 의혹을 부풀리고 혼선을 가중시키자 국정원측이 아니라고 뒷수습에 나섰으나 한번 쏟아낸 말이라 주워담기도 어렵다. 김 원장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정보위 소속 의원들조차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고 표현했다. 국정원장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언론과 기내 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커녕 “의혹해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몸값 의혹을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국가관이 없다.”고 비난했다. 언론 앞에서 인질 석방이란 치적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것은 괜찮고, 현지 취재가 봉쇄된 언론의 외신 인용을 국가관을 들먹이며 안 된다는 이중잣대는 이해할 수 없다. 33년간 국정원에서 일해온 경력자라고 하기엔 김 원장의 처신은 너무나 경솔하고 가볍다. 그의 돌출된 언행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국정원 직원의 사기를 오히려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을 위해 설치한 기관이다. 이런 사람이 국정원의 수장이라니 정말이지 불안하다.
  • [8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선상에서 바라볼 때 아름답고, 깊은 수심으로 큰 배가 정박할 수 있으며, 잔잔한 파도를 가진 곳, 미항의 3대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 나폴리. 그들은 이야기한다. 나폴리를 보지 않고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도 말할 수 없다고…. 각 시대의 소중한 유산을 간직한 남부 이탈리아의 중심, 나폴리를 돌아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국토의 90%가 사막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척박한 사막이 세계적인 관광 오아시스로 변했다.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고 모래땅을 모험과 스릴이 가득한 파라다이스로 바꾼 두바이. 한국의 대학생들이 두바이 사막 탐사에 나섰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사막체험, 그리고 신비한 동물 낙타의 비밀을 만나본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마주친 난희와 형태는 서로의 일상을 소소하게 물어본다. 그러다 형태는 난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며 난희를 보는 것도, 못 보는 것도 힘들다고 고백한다. 한편 성아는 형태네 집안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난희의 자취를 없애겠다며 침대커버와 거실 쿠션 등을 모두 바꾼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만수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수정은 펑펑 울고, 주얼리숍을 찾아온 만수에게 대순은 당분간 수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영애는 집을 나와 수정의 집 신세를 지고, 수정과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안타까워한다. 우탁은 수정을 찾아가 친구로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검도 대련을 청한다.●‘명랑 주식회사’꿈꾸는 바리스타 3총사(EBS 오후 9시) 가양동 ‘그라나다 카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직업안정을 위해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만든 카페다. 현재 8명의 정신지체장애인과 2명의 복지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취업을 위해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3총사가 있는데…. 명랑, 따뜻, 감동으로 뭉쳐진 그들의 도전을 담아본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해군 순항함대가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동포 8만여명이 사는 상하이를 찾았다. 태극기를 게양한 한국 해군함대가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순항함의 중국방문은 이번이 4번째이며, 상하이 방문은 2번째다. 순항함대는 나흘동안의 입항 환영행사를 비롯해 함상 리셉션, 함정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EBS스페이스-공감’ 재즈밴드 프렐류드(EBS 오후 10시) 프렐류드는 2000년부터 미국 보스턴과 뉴욕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밴드. 재미교포 1.5세와 미국 유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2005년 첫 번째 앨범 ‘Croissant’을 발표한 이들은 3년 만인 지난 4월 두 번째 앨범 ‘Breezing Up’을 내놓았다.●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 30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아프간 인질사태. 우리 언론도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기사를 쏟아냈지만 최악의 오보 사태가 잇따랐다. 정부의 현지 취재 불허로 외신 베끼기가 불가피했고,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취재 통제에 언론계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성스러운 테러/테리 이글턴 지음

    테러가 과연 성스러울 수 있을까.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시즘 문학비평가인 테리 이글턴은 자신의 저서 ‘성스러운 테러(서정은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에서 신화와 프로이트, 니체와 서구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서구 문명사에서 테러를 고찰한다. 나아가 9·11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서문을 통해 몇년 전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매혹된 국악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는 이글턴은 6·25전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글턴은 테러리즘 혹은 공포정치가 사실상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강조한다. 테러리즘은 프랑스혁명과 함께 처음 나타났는데, 이런 점에서 테러리즘과 근대 민주주의 국가는 쌍생아로 볼 수 있다는 것. 얼굴없는 적이 국가주권에 가하는 위협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의 적을 향해 행사하는 공적 폭력이 바로 테러리즘이라는 얘기다. 서구 국가들은 테러 방지라는 구실 아래 점점 더 스스로의 자유를 박탈하게 됐다. 서구인들의 일부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서구의 자유를 질투해 서구인을 살육한다고 믿지만,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서구가 자유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근본주의자들의 폭력에 대처한 결과, 양편 모두는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됐다는 것이 이글터의 논지다. 우리도 ‘납치’와 ‘살해’란 탈레반의 테러가 남긴 상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글턴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는 터번을 두르고 큰 칼을 휘두르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을 살육하는 설화 속 악당도, 인질을 보며 기뻐하는 가학적 도착증 환자도 아니다. 현대의 테러리스트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극단적인 것은 그들이 더 악하거나 병든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나 무고한 사람의 목숨말고는 쥐고 싸울 게 없는 정치·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글턴은 테러가 긴 역사를 지닌 정치적 항거의 방식이자 새로운 질서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양가적이면서도 모순적인 행위임을 상기시킨다.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데이비슨 뢰어 지음

    독일 시인 괴테는 “오직 한 언어만 알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아무 언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만 알고 있다면, 그것이 사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터졌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일종의 ‘벽’을 느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인간의 보편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일종의 ‘선민의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판의 대상이 된 이들은 ‘기독교의 가르침’이라며 합리화하지만, 이같은 교리적 근본주의는 사물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만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뜻밖에도 현직 목사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고통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비판이 담긴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데이비슨 뢰어 지음, 정연복 옮김, 샨티 펴냄)은 다름 아닌 교회에서 이루어진 설교 내용의 일부이다. 지은이는 올바른 입장은 오로지 하나뿐이며 바로 자신들이 그런 올바른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이야기지만, 전혀 남의 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설교 내용 대부분이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은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제일 유니테리언 보편구제설 교회(the First Unitarian Universalist Church) 목사이다. 그의 설교는 ‘교회의 단어’가 아닌 ‘세상의 단어’로 되어 있다. 평범한 언어만이 다원주의 세계의 수많은 정치적·종교적 이데올로기 사이의 차이와 유사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보통의 언어야말로 가장 정직한 종교적 언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오늘날의 기독교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근본주의의 다른 이름인 정통신앙이란 사람들을 자기 집단의 크기에 맞춰 자유로운 생각의 싹을 싹둑 잘라내는 일종의 집단 사고라는 것이다. 이렇듯 이들은 규율과 통제로 권위와 힘을 배타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비판한다. 지은이는 자신이 ‘예수의 종교’를 좋아하는 것이지, 베드로, 바울, 그리고 초기의 교부들이 만들어낸 ‘예수에 관한 종교’를 좋아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하느님이라는 개념에 대한 믿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하느님은 ‘꼭두각시 하느님’이다. 신이 인간의 손에 부림을 당하는 꼭두각시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근본주의와 파시즘 사이에는 놀랍도록 강하고 깊은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이슬람 원리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9·11테러가 일어난 뒤 “테러리스트를 추적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사살해야 한다.”고 외친 목사들이 미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데서 알 수 있듯,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똑같은 증오의 목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지은이는 종교란 하느님 혹은 신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는 강조한다. 종교의 초점을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으로, 초월적인 내세로부터 지금 이곳에서의 삶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독교관이다. 그는 불교에서 이야기하듯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고 충고한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숭배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독교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고귀한 이상을 보고, 그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애쓰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짓는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탈레반에 몸값지불 밝힐 수 없다”

    “탈레반에 몸값지불 밝힐 수 없다”

    “언론이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의혹 해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몸값 지불 논란은 탈레반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외신을 인용해 의혹을 증폭시킨 언론에 국가관이 없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김 원장의 언론 노출과 국정원의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붙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원장의 답변에 대해 “경천동지할 말이다.”,“답변 태도를 보면 놀라서 까무러칠 정도다.”라고 성토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김 원장의 활동은 정치공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인질 사태 협상 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협상 대가로) “돈을 줬는지 여부를 정보위원들이 물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석방 직후인 만큼 당분간은 묻어뒀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설명했다.‘선글라스 맨’을 노출시킨 데 대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탈레반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기자회견까지 나온 점에 대해 ‘인정감’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김 원장이 올 초부터 10차례나 부산 기장군 지역행사에 화환을 보냈고,13차례나 지역 주민들을 버스 등에 태워 국정원을 견학토록 했으며, 세 차례 지역을 방문해 식사 모임을 가진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통상적 안보 견학은 예전 국정원장이 했던 것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고, 화환 역시 국정원장 취임 초기에 지역사회 주민들이 과시하느라 내 이름을 빌려 무단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독]한국 무슬림 4人 ‘구출순례’ 했었다

    [단독]한국 무슬림 4人 ‘구출순례’ 했었다

    “우리들의 활동이 피랍자 석방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종교 때문에 서로 반목하지 않고 평화롭게 같이 살기를 원합니다.” 한국에 사는 이슬람교인들이 아프간 피랍자 석방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탈레반 고위 지도자와 수차례 전화 협상까지 벌이는 등 적극적인 인질 석방 활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슬람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이슬람 온라인’에 소개되기도 했다. 파키스탄인 줄피카르 알리 칸 대표와 이행래 이맘(이슬람 예배집전자), 이주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국장, 정진수 선교위원 등 4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아프간 접경인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을 방문, 피랍자 석방 활동에 주력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이슬람 서울중앙성원에서 만난 줄피카르 대표 등은 “앗 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신의 평화를)”이라는 인사와 함께 한결같이 “생명을 소중히 하라는 이슬람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들의 면면은 한국정부 협상단 못지않았다. 한국에서 10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 줄피카르 대표는 아프간 국경지대인 파키스탄 페샤와르가 고향으로 파슈툰족 명문 집안 출신이다. 이 이맘과 이 국장은 아랍어에 능통하고 아랍권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정 위원은 파키스탄에서 7년동안 유학한 경력이 있다. 줄피카르 등은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지난달 24일 파키스탄 종교 지도자를 만난 데 이어 26일에는 파키스탄 상원 의원 등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어 27일 오전 파키스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방문 소식과 방문 이유를 내보내도록 해 석방 여론을 환기시켰고, 저녁에는 탈레반 지도자와 직접 전화 협상을 했다. 이 국장은 탈레반과의 전화에서 “한국에는 무슬림이 3만 5000명에 이르고, 서울만 해도 무슬림이 1만 5000명이나 된다는 점과 함께 인질을 무사히 돌려보내면 이슬람이 평화와 우애의 종교라는 것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차례 통화 끝에 ‘우리들이 출국하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탈레반 지도자가 ‘손님이 오면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아프간 속담을 언급했다.”면서 “그 말을 듣고 좋은 소식을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파키스탄으로 향했던 것은 아프간 피랍 사태가 한국 무슬림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부산 모스크는 사람들이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면서 “2004년 고 김선일씨 피랍 사태 정도는 아니지만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등 걱정스러운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줄피카르는 “종교가 다르지만 평화롭게 같이 살기를 원한다. 종교 때문에 반목하지 않고 공동체로서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이맘은 “한국인은 이슬람의 실체를 너무 모른다.”면서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는 선입견이 많지만 신앙과 정치를 구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시시때때로 모스크 주변에서 큰 소리로 테러리스트들은 한국을 떠나라는 식으로 매도하고 위협하는 것은 한국 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슬람이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라는 점을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정부의 아프간 현지 대책반에서 아프간 언론에 대한 홍보를 담당했던 황의갑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한국 무슬림들이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를 만나 탈레반 지도부를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염주영 칼럼] 순교와 억울한 죽음

    [염주영 칼럼] 순교와 억울한 죽음

    아프간 인질사태로 개신교계가 자성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들이 서로 실적경쟁을 벌이듯 해외선교 경쟁에 나서는 일부 교회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와중에 희생된 꿈많은 20대 청년의 참혹한 죽음이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심성민(29)씨. 분당 샘물교회 해외봉사단으로 아프간에 갔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한 두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함께 간 동료들이 돌아온 날 10대 종손을 잃은 그의 아버지는 미치도록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을 돕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섰고, 교회에서도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교사로 봉사했다. 공대를 나와 IT분야 회사에 다니다 농촌지도자가 되기 위해 농업 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꿈많은 청년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인질로 잡혀있다가 열흘 남짓만에 머리 등에 다섯발의 총상을 입은 시체로 발견됐다. 스물아홉 그의 삶은 짧지만 고귀했다. 그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교회는 그의 죽음을 ‘성스러운 순교’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은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가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에 많은 선교사들이 흘린 피가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피흘린 그 자리에 복음의 씨앗들이 피어나 열매 맺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들은 아프간에 간 많은 사람들중에 하필이면 자기 교회의 봉사단원들이 인질로 잡힌 것은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이 교회의 목사는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동안에도 성도들의 피가 뿌려진 그곳이 하나님이 맺어준 선교지일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지면 아프간에 더 헌신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이런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매우 비판적이다. 그의 죽음은 상당부분의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사람들을 모집해 그곳으로 보낸 것이 교회였기 때문이다. 성장 제일주의 한국 교회의 무모한 해외선교 경쟁이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회 밖에서 그의 죽음을 성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운하고 불행한 죽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게 개죽음이지 어떻게 순교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의 죽음을 너무 쉽게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 아닐까. 그의 죽음을 순교로 포장하기에 앞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의 아버지 심진표씨는 아들의 죽음을 ‘억울한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졸지에 마음씨 고운 10대 종손을 잃은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한마디 얘기도 없이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됐는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함께 간 일행은 살아 돌아오는데 내 자식만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아들이 더욱 보고 싶다고 한다. 그는 정부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심성민씨가 아프간으로 떠날 때 죽음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죽었다. 그가 죽고 없는 지금 순교냐 억울한 죽음이냐를 따져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그의 죽음은 교회와 사회가 어떻게 관계 맺고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이지영씨 등 3인이 전하는 피랍생활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7)씨는 귀국 사흘째인 4일 큰 오빠 진석(40)씨에게 조금씩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납치됐다 가장 먼저 풀려났던 김경자(37)·김지나(32)씨도 이날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에서의 피랍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에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팀원들이 유서를 써두고 갔다. 아프간으로 떠나기 직전 교회에 제출했으며 자율적으로 썼기 때문에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3명으로부터 아프간 피랍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동굴생활 며칠뒤 민가로 이동 피랍된 지 5일이 지난 7월24일 이씨는 심성민·김지나·김경자씨 등과 함께 동굴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탈레반은 피랍자들에게 위협을 가한다거나 폭력 등은 행사하지 않았다. 단지 “너희가 무슬림이었다면 풀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폭력이나 협박이 있었던 다른 그룹과는 달리 이씨의 그룹은 탈레반과 비교적 사이가 좋았다. 며칠간의 동굴생활 뒤 탈레반이 피랍자 4명을 데리고 다른 주거지인 민가로 이동했다. 동굴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환경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갑자기 탈레반 쪽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다. 평소 피랍자들과 머물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탈레반에서 꽤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 요구했다. 이씨는 그 사람이 탈레반의 지도자격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사람은 “인터뷰를 하라.”고 말했고, 이씨는 전화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인터뷰를 한 다음날 탈레반이 심씨를 끌고 나갔다.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 당시 이들은 심씨가 살해됐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심씨가 탈레반과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탈레반은 심씨에게 남성용 차도르를 씌운 뒤 숙소를 빠져나갔다. 탈레반은 심씨가 한국에 갔다고 말할 뿐이었다. ●“구토·감기증세에 탈레반이 약 챙겨주기도” 심씨가 끌려나간 직후 이씨는 구토와 감기 증세로 며칠을 앓았다. 탈레반은 감기약을 가져다 주며 나름대로 신경을 써줬다. 감자, 사과주스, 콜라 등의 음식도 챙겨주기도 했다. 그 뒤 몸 상태가 호전됐다. 그리고 석방 얘기가 나왔는데 이씨는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에게 “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언어가 통하니까 먼저 나가라.”고 말하며 양보했다. 당시 이씨는 가족에게 죄송스러웠으나 ‘내가 남아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안양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부 “아프간 체류 한국인 철수 안해”

    탈레반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건 ‘8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모든 한국 민간인 철수’ 약속을 어겼다며 아프간 한국 대사관 등 한국 관련 시설물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현재 아프간 현지에는 건설업체 등 기업인 70여명 등 한국인 10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여권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 아프간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면서 선교 및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120여명은 이미 철수한 상태”라며 “그러나 건설업체 등 기업인 70여명과 대사관 직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교민 등 100여명은 별도의 허가를 받아 현지에 계속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탈레반의 주장과 달리 모든 민간인 철수는 합의사항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현재 체류 중인 기업인 및 대사관 관계자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치단체와의 합의조건에는 모든 민간인 철수가 아니라 기독교 선교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선교 금지’ 조항이 들어 있으며, 선교인들은 모두 철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일 밤(현지시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한국은 석방합의 조건으로 8월까지 아프간의 모든 한국 민간인을 철수하겠다고 했지만 오늘이 9월2일인데도 아직 일부가 남아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약속을 어겼다면 카불의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한국이 지원한 교육시설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김만복 원장 총선 출마용 행보였나

    아프간 인질 ‘구출’을 둘러싼 국정원의 역할과 행보와 관련,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장의 처신에 대해선 이해 못할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국가정보 최고 책임자가 현지에서 무장단체와의 협상 책임자로 나선 것 자체가 생경하다. 나아가 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외 언론에 직접 노출했음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까지 벌였다. 국가 기밀이나 정보를 다루는 자는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가야 한다는 건 상식중의 상식 아닌가. 국정원장이 국가의 품위와 정보기관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린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정원이 사태 해결에 직접 간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짐작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정원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자신과 조직을 감추는 데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더구나 테러단체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협상보다는 접촉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국제원칙 존중이라는 명분을 강조해왔던 정부가 아닌가.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언론 앞에 나와 기관과 개인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다. 이번 국정원장 노출과 홍보 자작극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앞으로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다른 나라 정보기관이 신뢰를 갖고 정보협력을 하려 할지 걱정이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청와대의 국정원감싸기 또한 어이가 없다.21세기형 정보기관의 모습이 아니냐고 두둔했다. 석방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국정원장이 갔을 것이라는 변명도 궁색하다. 정치권에선 김 원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추측까지 나돈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차제에 옷을 벗고 분명한 행보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금지령 해지 후 아프간 선교 계속”

    “금지령 해지 후 아프간 선교 계속”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미국의 유명 기독교잡지 ‘크리스쳐니티 투데이(Christianitytoday)’와 인터뷰를 갖고 소속 교인들의 피랍과 석방과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이 인터뷰에서 박 목사는 정부의 규제를 넘지 않는 선에서 중동 지방 선교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목사는 “교회는 후회뿐이다.”라는 말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 특히 기독교인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적이며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인질들이 피랍된 상태에서는 드러내고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피랍자들이 돌아온 지금 그동안 갖고 있었던 생각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테러단체가 대면 접촉을 한 것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에 대한 질문에는 “국제적인 이슈가 될만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여론을 무릅쓴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선교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박 목사는 “이 사건으로 무슬림 국가들에 대한 선교의 길이 막히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위험 지역이 아닌 무슬림 국가들로 선교단을 파송하려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금지령이 해지된 후에 다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YT독자 검색어 1위 ‘섹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지식인 또는 여론주도층을 형성하는 뉴욕타임스의 독자들도 최고의 관심은 ‘섹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한 달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독자들이 검색한 ‘키워드’를 집계한 결과 섹스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단순한 ‘포르노’를 찾기보다는 ‘10대의 섹스’,‘동성간의 섹스’ ‘성 전환’ 등 사회적 이슈가 가미된 섹스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최다 검색어 2위는 중국,3위는 인도로 나타나 두 나라에 대한 미 지도층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공해와 중·아프리카 관계, 중국 상품 리콜 등이 관심사였다.또 인도의 경우 여행과 인도·중국 및 인도·일본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뉴욕타임스의 최다 검색어 50위 안에 포함된 국가는 중국, 인도 말고도 이라크(5위), 코리아(13위), 이란(19위), 터키(45위) 등이 있었다. 남북한을 하나로 묶은 코리아의 경우 북한 핵, 아프간 한국인 인질, 남북 정상회담 등이 구체적인 관심 사항이었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건설형 외교/이목희 논설위원

    유럽의 한 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A씨의 경험담. 한국인 여행객이 여권·지갑을 도난당했으니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귀국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만들어줄 수 있으나 금전 문제는 힘들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막무가내.“국민 불편을 해결해주지 않으려면 뭐하러 공관이 나와 있느냐.”고 돈을 맡겨놓은 듯 큰소리를 쳤다. 탈레반 인질 사태가 벌어진 뒤 외교부 풍경.“술판을 벌이거나 모여서 웃으면 큰 일 나니까 단체회식을 삼가고, 표정에도 신경쓰라.”는 내부 지침이 내려졌다.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외교 현안을 뒤로한 채 인질 문제가 더 외교관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한해 해외 여행객이 1200만명에 이르고,2011년에는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1000명이 채 안 되는 해외공관 인력으로 이들 해외체류자를 일일이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외 여행객들의 높은 요구에 비해 영사인력과 대응 수준은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셈이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인질 사건을 계기로 ‘건설형 외교’를 추구할 뜻을 밝혔다. 사후 뒤처리에 허덕이는 ‘사건형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가 났을 때 정부와 개인의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선진국형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가을에는 공청회를 열어 영사업무처리지침 개정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건설형 외교’는 영사지침 개정만으론 달성하기 어렵다. 올해 해외신속송금제도를 도입했음에도 공관을 찾아와 사고처리 비용을 부담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의식과 문화의 문제라고 본다. 국민들을 방문국의 법령과 관습을 준수하고, 재외공관을 조언자 정도로 여기는 ‘세계시민’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동시에 외교부는 다양한 현안에 동시다발로 대응하는 역량을 갖추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미국, 영국은 이라크전에서 수천, 수백명의 희생자가 나는 가운데도 지구촌 곳곳을 살피는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다. 탈레반 인질 피랍이 엄청난 사건이긴 했지만 전체 외교부 직원이 주눅이 들어 딴 일에 소홀해서야 되겠는가. 한반도 전체의 운명을 가르는 외교전이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서 맹렬히 진행중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협상막바지 2명 추가살해 위협”

    |두바이(아랍에미리트)·대한항공 기내 류지영 특파원| 피랍자 19명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하면서 46일간 숨막히게 진행돼 온 아프간 피랍사태가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협상 타결 직전 탈레반의 인질 2명 살해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는 살해 협박을 모면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모종’의 제안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피랍자들과 함께 오른 대한항공 KE952 인천행 여객기 안에서 “탈레반이 대면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최종 타결에 난항을 겪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뒤 ‘이때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며 피랍자 2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를 우리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납치·억류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했다. 김 원장은 “당시 쪽지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면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은 늘 있어 왔고 그때마다 설득을 통해 위기를 넘겨 왔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과 살해 예정자 명단까지 제공하는 등 그들의 요구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해 무척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위기 상황에서 (탈레반을) 상당히 어렵게 설득해 협상을 끝냈다.”고 밝혔지만 협상 막판 탈레반 측이 또 한 차례 살해 위협을 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던 문제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매듭지었는지 그리고 명단에 적힌 이름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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