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질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6
  • 말리 불똥 튈라… 서아프리카·佛, 국제사회 개입 촉구

    알제리 인질극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말리 내전의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일제히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5개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19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아프리카 병력의 (말리) 배치를 위해 유엔이 즉각 재정·군사적 지원을 보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초 서아프리카국가들이 말리에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병력 5800명 가운데 실제 파병된 병력은 나이지리아와 토고가 지원한 100명뿐이다. 차드는 병력 2000명, 나이지리아는 12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말리에 대한 군사 개입에 착수한 프랑스는 군사작전을 계속 펴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작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서아프리카에서 테러를 몰아낼 때까지 작전은 계속된다”고 확언했다. 19일 현재 프랑스는 말리에 지상군 2000명을 파견했으며 수주 내 500명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말리 군사작전에 투입되는 프랑스 측 병력이 최대 4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의 프랑스군 2900명도 전투를 준비 중이다. 한편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은 지난 18일 코나, 디아발리 등 중부지역의 주요 요충지 두 곳을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데 이어 20일에는 니오노, 세바레를 장악한 뒤 반군의 거점인 북부 지역으로 진격했다.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군 수송기 지원을 제안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알제리 가스전 참사 ‘핏빛 결말’… 외국인 인질 총 23명 숨져

    알제리 동북부 인아메나스 가스전에서 벌어진 대규모 국제 인질극이 19일(현지시간) 알제리 정부군의 최후 공격으로 종료됐다. 이날 외국인 인질 7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총 23명의 인질이 이번 참사로 숨졌다. 현장에 남아 있던 인질범 11명도 모두 사살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사망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더 늘어날 전망인 데다, 일본인 근로자 9명은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무함마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이 “수시간 내 최종 사망자 수를 발표하겠다.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알제리 보안 관리는 25구의 외국인 인질들의 시신이 사건 현장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상당수다. 알제리 내무부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알제리인 근로자 685명과 외국인 근로자 107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로켓 발사대, 미사일, 수류탄, 기관총 등이 압수됐다. 이번 사태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알제리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됐다. 알제리 정부의 무리한 군사작전으로 희생자 규모가 커졌다는 논란과 함께 일부 관련국들은 알제리 정부가 군사작전에 대해 미리 통보해 주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영국·프랑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제리 정부에 사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비극은 사건을 주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1일 말리 군사 개입을 시작해 이슬람 반군들의 보복 우려를 촉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알제리 정부의 작전은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은 사하라사막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 석유·가스 사업의 위험성, 북아프리카 이슬람 무장단체의 중앙무대 진출 가능성 등의 난제에도 맞닥뜨리게 됐다. 특히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연계된 무장세력 ‘복면여단’의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2개월 전부터 외국인을 노린 인질극을 벌일 계획을 꾸민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알카에다가 어디에 있든 그들을 뒤쫓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그랬듯 북아프리카에서도 이를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러시아군, 체첸 반군 인질 1000명 구하려다 386명 떼죽음

    알제리 정부군이 17일(현지시간) 인질 구출 과정에서 상당수 인질이 사망함에 따라 이번 작전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주요 인질 사건에서 구출작전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2004년 9월 러시아군은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학교에서 체첸 반군에 인질로 잡힌 1000여명을 구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작전을 펴다 인질 334명 등 모두 386명이 사망하는 참극을 빚었다. 앞서 러시아군은 2002년 10월 체첸 반군이 700여명을 인질로 잡은 모스크바 극장을 공격하다 인질 129명을 희생시켰고, 1996년 1월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 소재 병원에서 3000여명을 인질로 잡은 체첸 반군을 기습했을 때는 인질 100여명이 숨졌다. 2010년 7월 필리핀에서는 홍콩 관광객 25명이 탄 버스를 탈취한 전직 경찰관을 진압하다 인질 8명이 숨졌고,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리조트 호텔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있던 탈레반을 기습 공격하다 인질 19명과 테러범 7명이 모두 사망했다. 반면 1976년 7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소속 테러범에게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 승객 100여명을 무사히 구출한 ‘엔테베 구출작전’ 등은 대표적인 인질 구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견제 드러낸 아베 ‘아세안 외교 5원칙’ 발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18일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을 담은 ‘아세안(ASEAN) 외교 5원칙’을 발표했다. 또 알제리 인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기본적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정착·확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 ▲ 힘이 아닌 법의 지배로 개방된 바다 수호,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환영 등을 내용으로 한 아세안 외교 5원칙을 발표했다. 5원칙에는 ▲경제 네트워크로 무역·투자 촉진해 공동 번영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전통 공동 육성 ▲미래를 담당할 젊은 세대 교류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두는 일본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세안과의 연계 강화는 일본의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일 동맹을 기초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애초 유도유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외교정책 연설에서 자신의 외교 기본 방침인 ‘아베 독트린’을 발표하고 가치관 외교를 주창할 예정이었지만 알제리 인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 귀국하게 되자 핵심 내용을 간추려 ‘아세안 외교 5원칙’이라는 형식으로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동남아시아를 택해 지난 16일부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순방했다. 한편 알제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된 인질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일본인 인질 7명의 안전을 확인했으나 다른 10여명의 생사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지난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인아메네스 가스전 시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인질 구출작전을 무리하게 벌여 상당수 희생자를 낸 알제리 정부군이 18일에도 시설을 포위하고 구출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관영 매체는 이날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알제리 특공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설 내 숙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에서 “알제리 정부군이 가스 시설에 숨어 있는 무장조직원을 쫓는 한편 생존 인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은 정부군의 공격에도 이 시설에 계속 머물며 남은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질 사태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무장조직 ‘복면여단’도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리타니의 ANI통신은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AQIM) 출신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복면여단’이 알제리인들에게 “외국 회사의 시설에 접근하지 마라. 예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벨모크타르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가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개입을 중단하도록 알제리와 프랑스가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수감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들과 가스전 시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교환을 제시했다. 알제리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가스전에서 사망한 인질 숫자에 대한 보도는 최소 4명(이집트 국영TV 보도)에서 35명(무장세력 주장)까지 크게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 시설에서 인질범과 인질들이 나눠 탄 지프 차량 4~5대를 폭격했다. 알제리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인질 30명 이상과 무장 대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된 인질 중에는 알제리인 8명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7명이 포함됐다. 또 외국인 인질 9명은 풀려났다. 인질범들은 정부군의 작전 개시 전 ANI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질 규모가 최소 9개국 출신의 41명이라고 주장했다. 인질범과 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외국인 인질 41명 가운데 숨지거나 풀려난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의 행방이 불분명한 셈이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정부군의 작전 도중 인질 35명 외에 소속 대원 1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국들이 알제리가 인질 구출 작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무리하게 작전을 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전날 말리에 지상군 1400명을 투입한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파병 규모를 2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군 수송기 지원에 합의했지만 정찰기 지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말리 정부군을 15개월간 훈련시킬 교관 등 전문인력 500명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알제리軍, 가스전에 발포… 인질·무장세력 수십명 사망

    북아프리카 알제리 정부군의 공격으로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억류한 외국인 인질과 무장세력 수십명이 사망했다. 알제리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 단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질 34명과 무장세력 15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숨진 인질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인포 라디오는 “다른 인질 26명은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알제리군은 무장세력이 인질을 데리고 가스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할 때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국인 피랍을 주도한 이슬람 무장단체 ‘복면 여단’의 대변인은 “알제리 정부군의 헬기 공격으로 지도자 아부 엘 바라아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프랑스24 TV는 무장단체가 일부 인질의 몸에 폭발물을 벨트로 묶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정부는 앞서 군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을 포위한 채 20여명의 무장세력과 대치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 무장단체는 지난 16일 가스전을 점령해 미국인 7명과 영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노르웨이인 등 총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알제리가 말리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프랑스에 영공을 개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호 울드 카블리아 알제리 내무장관은 이 과정에서 영국인 1명, 알제리인 1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인질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알제리 외교 당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만에 하나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확인 작업 중이며 현지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앞서 알제리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 알제리 정부에 협상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말리에 구금 중인 이슬람 대원 100명과 외국인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알제리 정부는 “무장세력과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알제리 정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일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슬람 전사 모크타르 벨모크타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출신의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전신이자 강경 무장 분파인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의 공동 창립자로, 20여년간 여러 건의 외국인 납치 사건에 관여해 온 범죄 조직의 거물로 알려져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강도사건 취재 나갔던 방송팀, 강도 만나 소지품 털려

    강도사건 취재 나갔던 방송팀, 강도 만나 소지품 털려

    강도사건 취재를 나갔던 TV 취재팀이 강도를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남부도시 쿠리티바의 한 빵집. 이 가게는 15년 동안 38번 강도를 당했다. 브라질 TV채널 글로보는 최근 이 빵집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팀을 보냈다. 기자, 카메라기자 그리고 취재보조 등 3명이 빵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날을 잘못 잡았다. 취재팀이 찾아간 날 빵집에선 39번째 강도사건이 터지고 있다. 총으로 무장한 3인조 강도단이 빵집 종업원과 손님들을 인질로 잡고 금품을 털고 있었다. 취재팀도 강도들에게 인질로 잡혔다. 강도들은 약 20분 동안 기자들을 가둬두고 소지품을 강탈해 도주했다. 현지 언론은 “강도들이 권총을 기자의 머리에 대고 위협을 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수시간 만에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 훔친 자동차를 타고 도주하던 강도들은 경찰을 만나자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했지만 전원 붙잡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말리의 이슬람 반군 일본인 등 8명 납치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있는 석유개발 현장에서 일본인 근로자 등 8명이 말리의 이슬람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알제리 현지 경비원 2명이 숨지고 외국인 2명을 포함해 7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말리 북부 출신의 알카에다 소속 요원들로 알려진 이 무장단체는 이날 오전 2시 알제리 남동부 일리지주의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석유 개발 현장을 공격해 일본과 영국, 노르웨이 노동자 등 8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이터는 알제리의 엔나하르 TV가 전한 치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인 5명과 프랑스인 1명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알제리 엔지니어링 대기업인 닛키의 사원 몇명이 무장단체에 억류됐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면서 납치 사실을 확인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도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피해자의 인명 보호와 당사국과의 정보 연계에 역점을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일본인 근로자가 “밖에서 총성이 들린다”는 전화를 걸어온 후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알제리군은 인질을 되찾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제리 군 당국이 밝혔다. 익명의 서방 외교관은 이번 공격이 프랑스의 말리 공격에 앙심을 품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일으켰다고 AFP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이 말리 이슬람 반군 조직의 보복 테러로 드러날 경우 ‘말리 사태’가 인접국으로 확산되는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말리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앞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프랑스군에 영공 이용을 허용한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 첫 한국서 방송하는 미드가 온다

    세계 첫 한국서 방송하는 미드가 온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 최초 개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드라마(미드)도 국내에서 최초로 방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드 전문 채널 AXN은 블록버스터 드라마 ‘엔드 오브 더 월드’와 ‘에어포스 원’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방송한다. AXN은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첫 방송 후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에 방송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 영상시장이 불법 다운로드와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우선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부작 ‘엔드 오브 더 월드’는 지구 최악의 재난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5편은 태양 폭발, 우주 폭풍, 통신 테러 등 서로 다른 소재로 구성됐다. 19일 방송되는 ‘링 오브 파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에피소드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링 오브 파이어’는 환태평양 화산대 폭발 탓에 온 지구가 불바다에 빠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일에는 온라인 테러리스트들이 지구 핵폭발을 계획하며 전 세계를 통신 장애에 빠뜨리는 ‘딜리트’가 방송된다. 새달 2일에는 역사적인 달 여행을 시작한 인간들에게 닥치는 우주폭풍 재난 ‘태양의 분노’ 편이 방송된다. 이어 새달 9일에는 우주의 미스터리 에너지로부터 공격받는 ‘지구 최후의 날’이 방영된다. 한편 다음 달 10일 밤 10시에는 4부작 ‘에어포스 원’이 전편 연속 방송된다. 이 작품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에게 인질로 잡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미 정부 수뇌들이 탑승한 에어포스 원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지중해에 추락하고 그 사건 때문에 미국은 전쟁의 위험에 놓인다.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이 대통령 역을 맡았다. 이 밖에 AXN은 사라진 아내가 마녀로 밝혀지는 미스터리 4부작 미니시리즈 ‘게더링’과 유럽 6대 미술품 도난 사건을 추적하는 ‘스파이럴’을 각각 이달 말과 2월 초에 방송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리아 - 반군, 민간 포로·이란 인질 맞교환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억류된 이란인 인질 48명을 인도받는 대가로 민간인 포로 213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포로 맞교환은 내전 발생 23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양측 간 중재에 힘써온 터키와 카타르의 노력 덕분이라고 터키의 이슬람 구호단체인 ‘인도주의 해방기구’(IHH)가 밝혔다. 석방된 이란인들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호텔에 대기 중인 이란 대사관 측에 인계된 후 곧바로 테헤란으로 보내졌다. 비슷한 시간 시리아 교도소 여러 곳에서도 73명의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차례대로 석방됐다고 IHH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지난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인을 붙잡은 뒤 이들이 정부군에 합류한 이란혁명수비대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들이 시리아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사태를 중재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일가의 40년 통치는 시리아인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연설도 시리아 위기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중 연설에서 “반군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등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다시 만나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重, 나이지리아 납치범에 몸값 2억 지급”

    현대중공업이 나이지리아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한국 직원 4명과 나이지리아 근로자 등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몸값으로 18만 7000달러(약 2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 경찰 대변인 피델루스 오두나는 현대중공업이 인질들의 몸값으로 이 금액을 냈다고 납치범의 발언을 인용해 말했다. 오두나 대변인은 현대 측이 이 같은 몸값을 제공함에 따라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비슷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한국 직원 4명 등은 지난달 17일 나이지리아 남부의 원유 생산 지대인 바엘사주 건설현장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부정맥 관리·예방법

    교직에서 정년 퇴직한 김주원(74)씨는 50대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해 왔다. 평소 술을 즐기던 김씨는 수년 전부터 과음한 다음 날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쉬어도 증상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심방세동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에도 간혹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냥 참고 지냈다. 그러던 중 최근 아침 산책에 나서려다 이상 증상을 느꼈다. 의식은 또렷한데 발음이 분명하지 않고 오른 팔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 황급히 119에 연락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한 결과 뇌경색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항부정맥 제제와 혈전 예방약을 같이 복용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보듯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질환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는 “부정맥 중에서도 서맥에는 박동기를 심는 치료가 일반적이며 빈맥은 항부정맥제 또는 수술이나 약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거나 전기적 심박동전환·인공 심박동기 부착 등의 전기적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면서 “부정맥이 나타나면 스스로 이상 여부나 중증도를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보수의 재집권이 이뤄졌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살펴보고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길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20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득표율에서 나타난 51.6%대 48%란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이 아닌 협력체제로 만들 수 있느냐에 박근혜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박 당선인을 승리로 이끌었나. -김형준:첫째, 야권이 승리하려면 후보가 중심이 돼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2%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자기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했던 게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었고, 패착도 있었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데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은 빼고 가니 많은 국민들, 특히 50~60대는 또다시 이념 대결이 오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두번째 승인은 보수대연합이다. 유권자 진영에도 굉장한 변화가 왔다. 2030세대가 줄고 보수 성향이 강한 5060세대의 비율이 늘었다. 문 전 후보가 승리하려면 치열한 경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안철수 전 후보를 이겼어야 했다. 후보단일화 실패로 박 당선인이 반사이익을 봤다. -김윤철:민주당은 호남 지역 기반 외에 별다른 사회 기반이 없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기대한 것은 비전 제시 능력이었는데 여기에도 실패했다. 예를 들어 북방한계선(NLL) 논란 당시 단순히 ‘포기한 게 아니다.’며 부인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북·대중국 정책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결국은 새누리당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이다. 정당 쇄신도 못했고 단일화에 의존하니 민심이 등을 돌렸다. -윤희웅:민주당이 현 정권 심판론과 박 당선인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했지만, 심판의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 싸움의 대상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보니 심판과 경쟁의 대상이 불일치했다. 심판론 자체가 작동하기 힘들었다. 시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정치 쇄신은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인데, 새누리당이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쟁점화·전선화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세밀한 부분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키웠어야 했는데 차별화에 실패했다. →문재인 전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었나. -김형준: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싸움에서 이기면 승리한다고 맹신했다. 단일화에 치중하다 보니 박 당선인이 민생대통령,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얘기하는 동안 ‘사람이 먼저다’라는 추상적 선거구호로 끌고 갔다. 새 정치가 이뤄지면 나의 삶이 어떻게 좋아진다는 연결 고리도 만들지 못했다. 외연을 확대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념적 문제를 강화시키는 패착을 범했다. -김윤철:친노와 386의 ‘인질정치’ 때문이다.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손학규·정동영 등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배제했다. 친노 위주의 조직 구도, 그들이 주도하는 선거 캠페인이 가장 큰 패인이다. -윤희웅:대중의 욕구, 실용적 정서에 대한 고려도 미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별 대립구도가 두드러졌는데. -김윤철:예전의 지역구도는 약해지는 상황이지만 세대는 더욱 분화됐다. 20대에서도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2030세대는 진보적, 5060세대는 보수적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준:난 다르게 본다. 세대갈등뿐만 아니라 지역갈등이 오히려 강화됐다. 박 당선인의 대구 득표율은 80.1%이고 문 전 후보의 광주 득표율은 92%다. 어떻게 지역주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겠나. 지역주의 강화 DNA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새 대통령은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40대가 방향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20~40대가 하나로 묶이고 50~60대는 따로 가고 있다. 이게 바로 세대 갈등이다. 이념·세대·지역 갈등까지 겹쳐진 복합 갈등의 시대가 왔다. →박근혜 시대의 과제는. -김윤철: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의 화합이 필요하다. 경제 민주화를 하려고 해도 조세정책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세력 간 타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협력체제로 끌고 가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김형준:한국의 정치는 ‘극단·파워·포퓰리즘’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타협·협조·합의’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이 극단으로 가면서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박 당선인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윤희웅: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과 악화된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민생을 강조해 대통령이 됐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참여정부 때처럼 빠르게 등을 돌릴 것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까지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김윤철:사상 첫 과반 대통령의 탄생은 별 의미가 없다. 다수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큰일 난다. 민주당도 안철수로 대표되는 제3세력을 반정부 에너지로만 이용하려고 한다면 큰코다친다. 과반 대통령이란 사실을 빨리 잊고 시민 참여 주도형으로 정치 전반을 바꿔야 한다. -김형준:청와대, 새누리당, 국회가 모두 박 당선인 추종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일사불란한 체제가 만들어지면 상호 균형이 깨진다. 이명박 대통령도 과반을 믿고 단독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했다. 통치연합, 선거연합의 불일치가 왔을 때 그 대통령은 100% 실패한다.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가도 통치하면서 잘라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노무현 정부다. 박 당선인의 딜레마라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대연합을 이뤘는데 새 정치를 하려면 그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봐선 안정적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요소를 갖고 있다. -윤희웅:선거 과정에서 경제 민주화, 검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여야 간에 이뤄졌다.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며 5년간 국정관리를 해낼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은데. -김형준:앞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데도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기대치는 상승했는데 외부적 환경이 어렵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적 변수에 의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내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이 올 수 있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성공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윤희웅:박 당선인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대북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남북 협력으로 가겠다고 하면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핵심 과제다. -김윤철:박 당선인이 시민 참여 구조로 대북정책을 잘해 낸다면 반대층이 지지층으로 갈 수 있다. 보수성향의 5060세대도 남북관계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전략적으로 잘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김형준:좀 걱정되는 게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썼다. 곧 신뢰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비핵·개방이 조건이 돼 멈춰선 것이다. 이미 북한에서 로켓을 쐈고 신뢰는 깨졌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간다면 5060세대의 반감을 살 수 있다. →향후 정계개편 등 정국을 진단하면. -윤희웅: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당장 보수의 재구성이 이뤄지긴 쉽지 않다. 반면 민주당은 해체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보만 강조해서는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워 야권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로 나타날 수도 있다. 1차 민심 위기가 언제 도래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과 안철수의 등장이 맞물릴 것이다. -김형준:아무리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있다고 해도 2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임팩트가 얼마나 있겠는가. 안 전 후보도 내년 4월로 시점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계 개편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1년간 박근혜 정부의 통치 형태를 보며 엄밀히 따질 것이다. 사회 오일만차장 oilman@seoul.co.kr 정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후지모토,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

    후지모토,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기자회견 중 북한 체제를 적극 옹호하다가 서방 언론인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소동이 빚어졌다. 후지모토는 6일 일본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반대한다.” “북한의 미사일은 억지력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날 기자회견은 그가 최근 발간한 ‘찢어진 약속’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는 “이렇게 작은 나라(북한)의 미사일에 전 세계 국가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은 뒤 “북한은 핵 미사일을 만들더라도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억지력이다.”라고 주장했다. 후지모토는 또 “김 제1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자체를 반대한다.”면서 “하지만 김 위원장의 기일인 오는 17일에 축포를 올려야 한다는 군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후지모토의 김정은 찬양과 북한 체제 선전이 계속되자 서방 특파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한 독일 언론 특파원은 “어린이들이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등 일반 주민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당신이 김정은과 비싼 요리를 먹었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후지모토는 “어느 나라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빈국이라고 해서 맛없는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지모토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김정은 체제의 홍보맨으로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와 가족은 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는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후지모토는 1982년 방북한 뒤 1989∼2001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다. 이후 일본 경찰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돼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2001년 탈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부 “임금 지급 점검” 가족 “후유증도 보상을”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4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선박 주인 “요양 원할 경우 지원” 인질들의 몸값을 두고 해적과 선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피랍 최장 기록을 세운 제미니호의 선장 박현열씨와 기관장 김형언(이상 57)씨, 항해사 이건일(63), 기관사 이상훈(58)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외교통상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케냐 나이로비발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5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석방된 제미니호 선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건강 확인과 임금 지급 등을 위해 국내 송출업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박 소유자가 선원들이 요양을 원할 경우 보상할 뜻을 전해 왔다.”면서 “선원 치료가 잘 이뤄지도록 돕고 피랍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원 가족들은 “선원들이 귀국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장기간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했던 만큼 후유증에 대한 치료와 보상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 취업 선원 재해보상 규정에 따르면 선박 소유자는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린 선원이 요양을 하는 기간 중 첫 4개월까지는 통상임금의 100%를, 이후에는 임금의 70%를 보상해야 한다. 국토부는 또 선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건강검진과 치료, 임금 지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 선원대피처 설치 의무화아울러 국토부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외국 국적 선박에도 ‘선원대피처’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제안하는 한편 국내 선원이 승선한 외국 국적 선박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
  • [영화프리뷰] ‘트랜짓’ 인질된 가족 구한 멋진 가장 2% 부족한 추격신은 어쩌나

    [영화프리뷰] ‘트랜짓’ 인질된 가족 구한 멋진 가장 2% 부족한 추격신은 어쩌나

    현금 수송 트럭이 4인조 무장 강도에 의해 강탈당한다. 경찰은 시 외곽을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을 샅샅이 뒤진다. 무장 강도 두목 마렉은 주유소 옆에 세워진 네이트 가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붕에 한가득 실린 짐 보따리에 현금 400만 달러가 들어 있는 돈 가방을 옮겨 놓는다. 부동산 사기 혐의로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하고 나온 네이트는 두 아들, 아내와 함께 가족 재결합을 위해 캠핑을 가던 길이었다. 경찰의 검문을 피한 마렉 일당은 곧 네이트 가족을 뒤쫓는다. 영문을 모른 채 마렉 일당에게 습격을 당하자 가족들은 네이트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불신과 마렉 일당의 추격 속에 네이트의 사투가 펼쳐진다. ‘트랜짓’은 삼성 투수 오승환의 돌직구 같은 영화다. 영화전문 데이터베이스 IMDB에 따르면 고작(?) 500만 달러(약 5억 4000만원)의 돈으로 찍었다. 스타 캐스팅도, 특수효과도 없다. 오로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있을 뿐이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전직 경찰·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트랜짓’은 평범하고 무능력하던 가장이 인질로 잡힌 가족들을 구하려고 죽도록 고생한다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악당들의 잘 빠진 스포츠카와 네이트 가족의 평범한 SUV가 벌이는 추격 장면, 속도감 있는 편집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오승환이 위력적인 건 그가 9회에 등판하기 때문이다. 1회부터 9회까지 완투를 한다면 타자들이 못 쳐낼 리 없다. ‘트랜짓’도 마찬가지다. 87분의 상영 시간 내내 추격전 외엔 볼거리가 없다. 무장 강도들도 두목 마렉을 제외하면 오합지졸 수준.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갈등을 빚던 네이트 가족이 외부 위협에 맞서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악당 캐릭터도 공들여 세공했어야 했다. ‘매트릭스’ ‘리셀웨폰’ ‘다이하드’ 시리즈를 제작한 흥행 제조기 조엘 실버의 다크캐슬엔터테인먼트 작품이란 점을 떠올리면 아쉽다. 콜롬비아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네그레트가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브레이크다운’(1997)을 봤더라면 좋았을 법했다. ‘브레이크다운’은 황량한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아내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동네 주민부터 경찰까지 한통속인 가운데 아내를 찾으려고 남편(커트 러셀)이 고군분투한다. 큰돈을 들이지 않은 건 ‘트랜짓’이나 마찬가지다. 시골 마을의 평범한 가장, 이웃사촌이 악당일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시나리오, 주조연의 호연 덕에 상영 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프리퀀시’에서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무선통신으로 교신하려던 아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선 예수 그리스도로 나왔던 제임스 카비젤이 주인공 네이트를 맡아 분투한다. 마렉 역의 제임스 프레인은 영국 헨리 8세 시대를 다룬 미국 드라마 ‘튜더스’에서 토머스 크롬웰로 나왔던 배우다. 2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뇌졸중처럼 무서운 질환도 흔치 않다.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을 얻거나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지만 정확한 검진을 통해 실상을 알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얼마든지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어떤 건강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속수무책 당한다는 점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이 무렵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의 안일함을 파고드는 치명적인 질환 뇌졸중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배희준 교수에게 듣는다. ●뇌졸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혈관은 수도관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곳에 혈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혈관질환이며, 특히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뇌졸중이라고 한다. 이때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의 최근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04년에 인구 10만명당 216명으로 보고된 후 공식 통계는 없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노령화로 전체 발생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해 보면 2004년 10만건이던 뇌졸중 발생건수가 2030년에는 35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 왜 문제가 되는가. 지금의 노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지 못하면 절대환자 수가 의료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게 문제다. 우리 병원의 뇌졸중 집중치료실만 하더라도 주당 평균 20∼25명 소화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치료가 힘들다. 위중한 환자가 자칫 응급실에서 며칠씩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환자가 급성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후유장애 때문에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문제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조절만 잘 해도 뇌졸중의 절반은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당뇨·고지혈증·심방세동·관상동맥질환과 흡연·과음·운동부족·비만 등도 주요 원인이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관리만 하면 80∼90%는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알고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인이 숙지해야 할 전조증상은. 대한뇌졸중학회는 안면마비·편측마비·언어장애·보행 및 평형장애와 심한 두통을 주요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8%가 이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를 갖고 있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지속되면 뇌졸중, 1시간 이내에 사라지면 미니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뇌졸종의 전조증상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전조증상이 나타난 뒤 1∼2일 안에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증상이 감지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급성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등의 원인질환을 두 가지 이상 가졌거나, 흡연·과음·비만·운동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고령자는 뇌졸중 발병시 치료받을 병원을 미리 정해 둬야 한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하면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 편히 눕혀야 하며, 의식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음식이나 약을 먹이지 말고 응급 이송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우황청심환이나 바늘로 따는 등의 불필요한 처치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며, 예후는 어떤가. 뇌혈관이 막혔을 때와 터졌을 때의 치료가 다르다. 국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이라면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뚫는 방법은 주사제를 이용하는 경정맥 혈전용해술, 뇌동맥으로 기구를 넣어 혈관을 뚫는 경동맥 혈전용해술과 이를 모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심장혈관과 달리 뇌혈관은 약해서 뚫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제는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 기구는 6시간 이내에 적용한다. 혈전용해술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결과도 좋아 환자의 3분의1은 호전된다. 고혈압이 주요 원인인 뇌실질출혈의 경우 크기가 작거나 크더라도 병변이 뇌 깊은 곳에 있으면 대부분 약물을 투여해 커진 핏덩어리가 터져서 생기는 2차 손상 차단에 주력한다. 뇌출혈 중에서도 특히 무서운 것은 지주막하출혈이다.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푼 뇌동맥류가 터지는 경우로, 과거에는 대부분 뇌를 열어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뇌동맥에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중재술이 많이 사용된다. ●후유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반적으로 좌뇌가 손상되면 언어장애와 우측 팔다리 마비가, 우뇌가 손상되면 공간지각력 및 좌측 팔다리에 장애가 나타난다. 보통은 좌측 손상이 많은 편이며, 뇌반구에 이상이 있으면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또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에 이상이 있으면 언어 및 삼킴장애가 생기기 쉽고, 소뇌가 손상되면 보행장애가 온다. 게다가 이런 환자들은 치매에 취약해 재발 환자의 3분의1이 치매를 경험하며, 치매 위험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뇌졸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뇌졸중은 발병 즉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도 발병 1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9.4%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물론 국가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발병 시 가능하면 119를 이용해야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뇌의 중대뇌동맥이 막히면 분당 200만개의 신경세포가 죽는다. 따라서 이송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전문치료실 보급과 수가 현실화도 중요하다. 정부가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했지만 환자 수에 비해 시설과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게다가 필수 시설와 진료인력에 대해 적절한 수가가 보장되지 않는 점도 선결해야 할 과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절대 권력을 누리던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를 싸고도는 미국에 맞서 민간인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한다. 이 와중에 민감한 골칫거리가 불거져 나온다. 6명의 영사관 직원들이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한 그들의 존재를 이란이 알게 되면 국제 문제로 비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들을 구출하려고 중앙정보국(CIA)의 인질 구출 전문가 토니 멘데즈가 선택되고 그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얻은 작전을 구상한다. 멘데즈는 가짜 영화의 촬영이 이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꾸민 다음 직접 적진에 들어가 기상천외한 계획을 진행한다. 현실이 영화적일 때가 있다. ‘아르고’(10월 31일 개봉)의 소재인 인질 구출 작전이 그 예다. 멘데즈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작전을 구사한다. 이란에 숨어 있는 미국인 여섯 명의 신원을 캐나다인으로 바꾸고 그들이 영화 스태프로 행세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생사가 걸린 문제였기에 당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했으며 CIA와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작전을 뒷받침해야 했다. 20년 가까이 기밀에 부쳐진 사건의 전모는 21세기에 이르러 공개됐다. 할리우드가 놀랄 만한 소재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여기에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쌓는 중인 벤 애플렉이 투입돼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 영화 같은 사건은 한 편의 영화로 묘사된다. 시대와 사건의 사실적인 재현보다 영화적 표현에 더 치중했다는 말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 없이 ‘아르고’를 보면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정치 스릴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시시각각으로 죄어 오는 이란 측의 손길과 억류된 인질을 교차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시선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복잡한 정치 상황 대신 사건 자체에 관심을 집중한다. 사실과 재현의 차이, ‘아르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출국을 기다리는 미국인들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다루는 클라이맥스는 실로 효과적이어서 보다 까무러칠 정도다. ‘아르고’의 장점은 역사적 사건을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느끼게 한 데 있다. 비교적 긴 상영 시간의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영화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는지는 의문이다. 극 중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담과 다를 바 없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철저하게 작전 당사자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다. 인질 억류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거론되지 않거니와 때때로 이란 측을 야만스럽게 묘사해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장르 영화였다면 눈을 감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1980년대 사건을 지금 불러냈을 때는 더욱 냉정하고 정직한 태도가 요구된다. 배우로 익숙한 애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와 ‘타운’을 연출해 감독으로서도 호평을 들었다. 두 사회물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설득력 있는 것이었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 또한 좋았다. 애플렉은 ‘아르고’를 통해 영화를 장악하는 능력이 일보 전진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을 때 그렇듯 이번에 애플렉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물에 대한 진심이 재미와 과욕에 묻힌 점은 아쉽다. 그에게 필요한 건 기교보다 인간에 대한 원숙한 이해다. 영화평론가
  • [사설] 北 정변 中 개입 가능성… 우리 대책은 뭔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다음 달 중순 발간할 보고서에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부’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보고서가 아니며, 단순히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내용일 뿐이라지만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이 왜곡해 온 가짜역사를 역사적 진실과 나란히 게재해 같은 무게를 부여하는 것은 그 취지가 무엇이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 같은 역사왜곡이 미 의회 보고서에 버젓이 담기지 않도록 외교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하면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북한에 정변이 벌어질 경우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근거로 이 왜곡된 역사가 활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그 내용을 미 외교가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지만 가중되는 경제난과 취약한 권력기반 등을 감안하면 북한의 급변사태는 여전히 잠복된 뇌관이라 할 것이다. 중국의 북한 개입 가능성 또한 실제적인 외교환경으로 봐야 한다. 대미 억지력의 교두보인 북한에 급변사태가 벌어질 경우 어떤 형태로든 개입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들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한 현실인식일 것이다. 북한 곳곳에 진출해 있는 자국 투자기업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할 소지 또한 다분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은 김정은 체제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대북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려왔고, 이를 통해 북의 급변사태에 개입할 명분 또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 시나리오는 현재 ‘작전계획 5029’로 정리돼 있다. 그러나 이는 2014년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과 함께 해체될 한·미 연합사 체제의 시나리오인 데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대규모 탈북사태,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등 주로 북한 내부의 위기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외교적·군사적 개입’이라는 중요변수에 대한 실질 대응책은 크게 미흡한 실정인 것이다. 다음 정부를 맡겠다고 나선 대선주자들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미 의회 보고서 논란에 함께 펄쩍 뛰는 모습을 보이며 표만 세고 있을 일이 아니다.
  • 阿 말리, 제2 아프간 조짐

    서아프리카 말리의 내전 사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개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말리에서는 지난 4월 투아레그 반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함께 북부를 점령하고 독립을 선언한 이후 정부군과 북부 반군 간에 연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체이크 모디보 디아라 총리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서방국가들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장악한 말리 북부와 사헬 지역이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96년 오사마 빈라덴이 아프간을 거점으로 무장단체를 조직해 훈련시켜 해외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했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엔은 국제사회의 섣부른 군사개입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서아프리카공동체 중심의 신중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아프간에 배치 중인 무인정찰기 2대를 연말까지 서아프리카로 이동 배치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또한 프랑스가 이미 말리 주변에 특별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말리 사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과거 말리의 식민종주국이었던 자국이 북부 반군의 주요 공격 목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 북부 무장단체는 현재 억류 중인 프랑스인 인질 6명을 방패 삼아 프랑스의 무력 개입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이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어 말리 사태 해결의 주도권은 프랑스에 넘어갔지만 자국인 인질의 신변 안전과 서아프리카공동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프랑스가 공격적으로 군사개입을 밀어붙이긴 쉽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