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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공천룰 확정… 원외 인사 ‘권리 당원’ 확보 비상

    정치 신인 “새 당원 모집에 모든 방법 동원” 靑 보좌진 출마 준비… 보직 사퇴 가속화 더불어민주당이 1일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내년 총선 공천 규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권리당원 확보를 위한 원외 인사의 보직 사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권리당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특별당규에 따른 공천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 여론조사 선거인단 50%로 출마자를 정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정했다. 민주당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2~3월로 예상된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적어도 7월까지는 당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출마 예정자들이 권리당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원외 후보들 사이에서는 권리당원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은 꾸준히 지역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기존 권리당원이 원외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또 정치 신인들은 경쟁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새로운 당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들 사이에는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야 겨우 1명을 모집한다’는 푸념도 나온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한 출마자는 “매달 당비를 내야 하는 당원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천 규정이 확정되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출마 준비를 위한 보직 사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이 출마 예정자로 분류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권리당원 확보 비상… 靑·보좌진 줄사퇴 예고

    與, 권리당원 확보 비상… 靑·보좌진 줄사퇴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정치 신인에 대해 공천심사 시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년 총선 공천룰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유기홍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총선 공천룰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7.8%, 반대 12.2%로 집계됐다”며 “과반수 찬성으로 공천룰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천룰은 총선이 임박해 최고위, 당무위, 중앙위만을 거쳐 룰을 정했던 과거와 달리 총선 1년 전부터 큰 틀의 룰을 공개하고 당무위와 중앙위 사이에 당원 플랫폼을 통한 권리당원 투표를 추가해 ‘상향식’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민주당이 확정한 총선 공천룰은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정치 소외계층의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공천심사 가산점을 최고 25%로 올리고 청년과 중증 장애인,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 대한 공천심사 가산범위도 기존 10∼20%에서 10∼25%로 상향했다. 공천룰이 확정되면서 청와대 참모진 상당수도 조만간 출마를 위해 보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출마 예정자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경선을 위한 권리당원 확보가 시급한 출마예정 원외 인사의 보직 사퇴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마 예정자 사이에서는 권리당원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정치신인은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새로운 당원을 모집하는 게 상대적으로 버겁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언주 “판문점 회담은 멋진 쇼…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

    이언주 “판문점 회담은 멋진 쇼…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1일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회담은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 쇼’”라며 “이제 더 이상의 쇼,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적이 없었는데 판문점 북측 땅을 트럼프가 잠깐이나마 밟았다. 남·북·미 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하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회담이라면 오고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다”면서 “게다가 이걸 과연 미·북 회담이라고 할 만 한 지도 의문이다.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북핵의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늘도 이 세계적이고 스펙터클한 리얼리티 쇼를 보며 이제나 저제나 우릴 위협하는 핵이 없어질까 싶어 불안에 떨며 지켜보는데 우리 국민들 공포와 불안을 두 사람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진다”라고 했다. 또 “북핵이 이렇게 완성되기까지 방치했던 무능한 지도자들과 오늘도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 대통령,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얄궂은 운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제 더 이상의 쇼,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야 북한이 더 이상 미국 본토를 향한 도발을 하지 않으면 그만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핵이 완성된 후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마치 자신들이 평화를 가져온 것처럼 호도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한반도는 평화로웠다”며 “이제 북한만 오매불망 바라볼 게 아니라 다 죽어가는 대한민국 국민들 삶을 좀 챙기세요”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생가 복원,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홍성룡 서울시의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생가 복원,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지난 28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생가를 찾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라면 대다수 국민들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꼽고 있다”라고, 밝히고,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떠받들고 있으면서도 두 분이 태어나신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생가로 추정하는 부근의 길가에 조그만 표지석 하나만 놓여 있다”면서, “영웅을 모시는 우리의 존경심과 눈높이가 고작 이 정도인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홍 의원에 의하면, 세종실록에 세종대왕은 태조 6년 한양의 준수방 잠저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한양의 준수방은 지금의 통인동 지역으로, 서울시는 지난 1986년 세종대왕 생가터라며 통인시장으로 가는 대로변에 표지판을 세웠다. 이순신 장군 생가터 표지는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명보아트홀 앞에 있는 표지석은 1985년 서울시가 세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표지석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실제 생가터가 아닌 대로변에 설치했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구 인현동 1가 31-2번지에 위치해 있는데 역사학자들과 역사 관련 단체가 고증한 결과 가장 적합하다고 추정된 곳에다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을지로 일대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음식점은 생활유산으로 보존한다는데,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우리의 영웅이 태어나신 생가를 찾고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탄신일 축제가 서울보다는 능과 사당이 있는 여주와 아산에서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어 생일잔치를 태어난 곳이 아닌 무덤에서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의원은 “특히, 이순신 장군 생가터가 있는 을지로 일대가 재개발되고 나면, 영원히 이순신 장군 생가를 찾을 수도 복원할 수도 없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이 이순신 장군 생가를 찾고 보존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두 분이 살아온 삶과 업적은 이미 전 세계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 공원 등으로 개발하여 주변 관광지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로 개발하자”라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명시민 70% “박승원 시장 잘하고 있다”

    광명시민 70% “박승원 시장 잘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박승원 시장 취임 후 1년 시정전반 정책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CNR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광명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정전반 정책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종합만족도는 73.4%다. 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 25.3%에 비해 세 배나 높았다. 세부 분야별 조사에서는 교육복지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65.4%, 만족도는 58.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시민들은 ‘광명시의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의 3대 교육복지정책’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석미 한국CNR 차장은 “초선임에도 취임 1년간 73.4% 시민들이 시정운영에 긍정적인 것은 전국 최초의 ‘3대 무상교육’실현과 주차 문제 해결, 시민편의공간 마련을 위한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사업 등을 긍정적으로 느낀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하안동 서울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방안 수립과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고 3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 시민 인지도가 65.4%로 높게 나왔다. 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교복의 3대 교육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만족 58.1%, 보통 27.7%, 불만족 14.2%로 호응이다.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사업에 대해서는 전국 최대 규모 KTX광명역 가능성을 이유로 62.5% 시민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계획이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산림 축을 갈라놔 광명의 허파를 훼손하고 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시민 58.1%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청년 취·창업 문제 해결이 36.6%였다. 그다음은 신·중년 공공일자리 참여기회 확대 21.6%, 노인일자리 확대 20.4%순이었다. 광명시 일자리정책의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 35.3%, 보통 44.4%, 불만 20.3%로 나타났다. 앞으로 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복지 분야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아동·청소년 복지, 복지사각지대 계층 발굴 및 긴급복지 지원, 치매환자 돌봄 및 안심서비스 순이었다. 또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원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한 질문에 효과가 클 것이라는 답변이 52.8%로 나타났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기술인재 양성과 직업능력 개발을 통해 청년층의 실업난 극복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공영 주차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복합개발 한다면 어떤 공간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공원 및 휴식 공간이 31.7%로 가장 많았다. 또 해마다 반복되는 주차 문제 해결과 시민편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 사업에 대해 광명시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답변이 65.9%로 타나났다. 서울시 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용도에 대해 가장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문화·체육시설 30.2%, 청년주택 9.2%, 복지시설 확충 8.8%, 청년 취·창업시설 8.6%, 기타로 청소년 문화시설, 문화예술회관, 도서관, 노인 임대주택 등의 의견이었다. 광명 소재 서울시 땅이 광명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명시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기대가 64.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동별 인구비례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박승원 시장은 “지난 1년간 시정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더욱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관심 어린 목소리를 시정에 잘 반영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 광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다. 상당수 형제·친척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것과는 다른 이력이다. 2005년 압둘라 국왕이 십수만명에게 수조원의 유학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 사업을 본격화할 때 20세였으니 한번 나갈 법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킹사우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09년 현 국왕인 부친이 리야드 주지사를 지낼 때 특별고문을 맡은 뒤 부친 곁을 떠나지 않으며 집중적으로 정치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MBS가 2018년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록스타’에 버금가는 환영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력 덕분인지도 모른다. 워싱턴부터 실리콘밸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같은 정보기술(IT) 거물,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 연예인들이 그를 만났다. 왕세자가 되자 여성들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30여년 만에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그는 국제사회 지식인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별칭 ‘미스터 에브리싱’도 이 때 얻었다. 사우디가 보수적 종교 국가에서 좀더 온건한 나라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 이전 얘기다. 이후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유엔 차원의 압박도 있었다. 예멘 내전 책임론이 다시 일었고, 사우디판 ‘형제의 난’도 크게 조명됐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그의 나이도 한몫했을 수 있다. 1985년 8월 31일생으로 아직 33살이다.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이 계산한 전 세계 ‘스트롱맨’ 17명의 예상 정치적 수명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가장 오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일 뿐이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로 본 것이다. 일부 서양 매체들은 그를 ‘중동의 김정은’으로 부른다. 집권 전망치가 ‘최소 2044년 이후까지’로 제시됐지만, ‘장수 왕가’의 이력을 고려할 때 권력을 50년 이상 유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가 MBS의 관찰에 열심인 것은 중동의 맹주로서, 세계 경제의 ‘큰손’으로서뿐만 아니다. ‘억압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개혁가’로서의 그의 정책과 행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방한하면서 제2의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우리도 그를 본격 연구해야 할진대, 아차! 일본이 몇 걸음 더 빠른 것 같다. 제2왕세자 시절부터 계승자로서의 그를 주목하는 보고서와 책들이 출간된 게 한참 전이다. jj@seoul.co.kr
  • ‘한끼줍쇼’ 정소민, 반전 식탐 공개 “일단 밥이 있어야”

    ‘한끼줍쇼’ 정소민, 반전 식탐 공개 “일단 밥이 있어야”

    배우 정소민이 ‘한끼줍쇼’에 출연해 반전 식탐 여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는 배우 예지원과 정소민이 밥동무로 출연해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한 끼 도전에 나선다. 배곧신도시는 시흥시를 대표하는 핵심신도시로 서해와 인접해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하는 친환경 도시이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는 정소민의 솔직하고 귀여운 매력이 드러났다.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정소민은 해맑은 표정으로 “일단 밥이 있어야 돼요”, “찌개나 국이 있으면 좋고, 고기반찬 있으면 진짜 좋고”라며 속사포랩을 쏟아내며 식탐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음식을 줄줄이 나열하며 기대감에 한껏 부푼 정소민은 한 끼 성공에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해맑은 표정으로 벨 도전에 나선 정소민도 인지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벨 앞에서 자신을 아냐고 묻자, 시민은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응답해 정소민을 좌절하게 했고, “배우 정소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기도 했다. 난항을 겪은 정소민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소환하며 고군분투했다. 한편, JTBC ‘한끼줍쇼’는 2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6월 19일 이주 노동자와 내국인을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금수준을 차등화하는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혐오’(xenophobia)의 전형이다. 나는 지금도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표지를 지니고 한국 밖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내가 처음 외국인이 되어 공부하고 살던 나라인 독일에서 나는 세금은 물론이고 아무런 ‘기여’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종 혜택을 독일 내국인과 동등하게 받았다. 학비도 전혀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보조비(Wohngeld)와 아이 양육비 (Kindergeld)까지 꼬박꼬박 받으며 살았다. 이러한 독일에서 첫 번 외국인으로의 삶의 경험 이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내게는 그 나라의 선진성과 후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생겼다. 그들의 개인적·제도적·국가적 환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보장되는가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가 포용과 환대의 정치를 압도할 때,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어도 ‘후진국’이다. 나는 네 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았는데, 그 네 나라 중에서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것은 나의 고국인 한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축을 만들어서 그 두 축 사이의 우월과 열등을 설정하면서, 혐오의 씨는 그 뿌리를 내린다.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적 대치점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전자(내국인)는 우월하고 기여하는 존재로, 후자(외국인)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왜곡된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외국인은 내국인과의 문화적· 종교적·인종적 상이성 때문에 내국인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동시킨다. 그의 의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필경 피부색이 하얗고 기독교 문화에서 온 ‘백인’이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위 제3 세계 나라들인 비기독교 국가에서 온 ‘갈색인’일 것이다. 황 대표 스스로 자기 발언의 복합적인 함의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도,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그의 이 발언에서 외국인 혐오, 인종 혐오, 계층 혐오, 그리고 종교 혐오를 동시적으로 느낀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이러한 혐오 정치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의 종교를 일컬어 ‘아브라함 종교들’(Abrahamic religions)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간주하며, 이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서의 신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주인/내국인’으로의 삶을 벗어나서 ‘손님/외국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이름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인/내국인’의 환대이다. 그 환대는 개인적 환대이기도 하고, 국가적·제도적 환대이기도 하다.황 대표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무조건적 환대’를 강조한다. ‘자신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우리에게 속한 사람처럼 대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외국인들을 사랑하라’ (레위기 19:33-34)고 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낯선 이들에게 환대를 베풀라’ (로마서 12:13) 고 한다. 예수의 외국인 환대에 대한 가르침은 그 정점에 이른다.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이라고 알려진 예수의 말에서 (마태복음 25장), 예수는 사람들이 심판받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최후 심판’의 기준을 보면 그 어느 것도 소위 ‘종교적’인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타자에 대하여 환대를 실천하는가가 그 유일한 기준이다. 그 여섯 가지 기준 중 하나가 ‘낯선 사람들’(the stranger)에 대한 환대이다. ‘낯선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낯선 사람들’이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포용이 예수가 ‘최후 심판’이라는 긴박하고 절실한 메타포를 써서 가르치려고 한 ‘복음’의 핵심이다.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들을 환대하는가가 소위 ‘구원’을 받는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가 도착한 곳에서 자신을 적대가 아닌 환대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배려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환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실천이라는 환대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 종교에서 소위 ‘아브라함적 환대’(Abrahamic hospitality)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종교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내국인·외국인’의 경계는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영토를 벗어나자마자, 모든 ‘내국인’들은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즉, 도착지의 내국인들의 환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삶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국가적 경계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초경계적 삶, 초국가적 삶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내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면서 내국인적 삶을 사는 ‘디아스포라적 의식’(diasporic consciousness)을 체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 성숙성 또는 미성숙성이 규정될 수 있다. 내국인에 대한 ‘환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에 의해서 작동될 때, 그 ‘내국인-환대’와 ‘외국인-적대’의 메커니즘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타자들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살상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그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反)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독실한 신자로 몸담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이다. 한 사회의 ‘낯선 사람들’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주류적 관점에서 보면 ‘낯선 사람들’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도를 넘었다. 2019년 1월 국가 인권위원회는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그 중요한 혐오차별 대응 기획단에 반대하기 위해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지난 6월 14일 ‘혐오차별로 포장된 동성애독재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그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와서 시위를 해오고 있다. ‘동성애 독재’라는 희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앞장서서 모든 종류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것처럼 혐오 정치를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헌신한다. 혐오 정치가 한국사회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이다. 혐오 정치의 위험성은 혐오자들 자신의 인간됨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혐오대상들에게 지독한 ‘존재적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황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혐오 정치의 길로부터 돌아서서, ‘환대의 정치’로 전환하기 바란다. 예수는 ‘혐오’가 아니라, ‘환대’를 가르쳤으며, 그 환대의 원을 확장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벤스케 서울시향 감독 “음악, 찾아가지 못하는 곳 없어야 한다”

    벤스케 서울시향 감독 “음악, 찾아가지 못하는 곳 없어야 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는 오스모 벤스케(66·핀란드) 신임 음악감독이 평양 공연 의지를 포함해 시향 운영 방침을 밝혔다. 시향은 2015년 정명훈 전 음악감독과 박현정 전 시향 대표 사이 불화로 내분을 겪은 뒤 3년 넘게 음악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채 운영해 왔다. 공석을 채울 벤스케 신임 음악감독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하나 되는 오케스트라’를 강조하면서 ▲‘원팀’ 정체성 확립 ▲세계적 음반회사에서 음반 발매 ▲시향 위상 확립 및 강화 등을 주요 운영 목표로 꼽았다. 그는 “오케스트라는 누가 더 잘났고 누가 더 연주를 잘하느냐를 따지기보다는 각자 가진 재능과 연주 실력으로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감독이 지휘만 하고 단원들은 지시에 맞춰 연주하는 게 아니라 모든 단원들이 동료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최고의 소리를 구현하는 연주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유명 페스티벌 참여를 통한 국제적 명성 확보는 물론 국내 오케스트라 연주 소외지역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국내 인지도 확보에도 힘쓰겠다”면서 북한 평양 공연에 대해서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15년 미국 정부가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발표한 후 미 오케스트라단 중 처음으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쿠바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강은경 시향 대표는 “벤스케 감독은 ‘음악은 전 세계 어디든 찾아가지 못하는 곳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음악을 통한 외교적 기여에도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원랜드 채용 청탁 비리’ 권성동 의원 1심 무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비리’ 권성동 의원 1심 무죄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 특정 인물을 뽑도록 청탁하고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채용 청탁이나 협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24일 오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에게 “검찰의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권 의원이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고교 동창이자 강원랜드 본부장인 전모씨에게 채용 청탁 명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 인사팀에 압력을 넣어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의원실 인턴 비서와 지인의 자녀 등 11명을 채용하도록 한 혐의(업무방해)와 관련해 채용 청탁을 받았다는 혐의 등을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흥집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등의 관련 진술이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권 의원이 교육생과 정규직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법정 진술과 관련해 재판부는 “강원랜드의 선발 절차나 교육생 지위 등 청탁 내용이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특정인을 청탁했다는 것은 일반인의 경험칙상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최 전 사장 역시 청탁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았고 권 의원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는데 유력자의 청탁을 받아 적극 해결하려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선고 직후 “수사 초기부터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증거법칙을 무시하고 정치 탄압을 하려고 무리하게 기소한 정치 검찰은 스스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법부를 향해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신 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집에서 평안한 죽음 맞을 수 있게…‘가정형 호스피스’ 확대·도입

    집에서 평안한 죽음 맞을 수 있게…‘가정형 호스피스’ 확대·도입

    국민 60%가 집에서 임종 맞길 원해 일반병동 ‘자문형’ 호스피스도 도입 호스피스 대상 질환 국제 수준 확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22만명 등록 연명의료 상담 병원 건보 수가 지불임종을 앞둔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 평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내년부터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가 확대·도입된다. 정부는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 질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환자에게 임종 관리를 해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제1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19~2023년)을 발표했다.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와 환자 가족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여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현재 호스피스 서비스는 전문 병동에 입원한 말기 환자를 돌보는 ‘입원형’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입원형 서비스를 받으려면 전문 병동을 찾아야 하는데, 비수도권은 병상수가 적어 이용하기가 어려운 지역이 많다. 정부는 내년에 호스피스팀이 환자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정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시범 사업 형태로 운영돼 왔다.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 60.2%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다 임종을 맞길 원하나, 실제로는 76.2%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죽음을 준비할 새도 없이 무의미한 진료만 반복해 받다가 병상 위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다. 2021년에는 호스피스 전문 병동이 아닌 일반 병동에서도 담당 의사의 진료를 받으면서 호스피스팀의 돌봄을 받는 ‘자문형’이 도입된다. 아동에 특화한 ‘소아청소년형’ 호스피스도 제도화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암·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에 한정된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 질환을 국제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만성간경화증처럼 구체적인 진단명이 아닌 만성간경화부전과 같은 질환군으로 폭넓게 대상을 정하고, 질환 경과에 따라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간경변, 신부전, 만성호흡부전, 알츠하이머, 치매 등에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하려는 환자가 더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현재 198개에 불과한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2023년까지 800개로 늘린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거주지 근처에서 작성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소’도 운영하기로 했다. 연명의료란 임종이 임박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을 해 치료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말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미리 연명의료 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지난달 기준 누적인원 22만 170명이다. 지난해 2월 연명의료결정제도 도입 이후 1년 4개월 만에 부쩍 늘었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47.1%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알지 못한다고 답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연명의료 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또 질환과 관계없이 생애 말기에 필요한 통증관리, 임종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생애 말기 돌봄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임종 환자의 임종실(1인실) 사용과 통증관리를 위한 마약성 진통제에 건강보험 적용도 검토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소영 서울시의원, 교통방송 재단화 우려

    김소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바른미래당, 비례)은 지난 6월 19일(수)에 제287회 정례회에서 소관부서인 tbs 교통방송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검토하며 우려 섞인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교통방송에 방송의 독립성 확보, 재원 다각화, 인력 고용 및 조직 운영에 관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수정안을 발의해 가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재단 설립 이후에도 서울시로부터 출연금을 받으며 재정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인데,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 정치적 중립성 등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재단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교통방송이 재단으로 전환돼야 할 이유와 필요성에 관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부족하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통방송은 현재 낮은 인지도와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재단 설립 이후에도 시민의 알 권리를 대폭 신장시킬 역량에 있어 한계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교통방송은 1990년 6월 11일 개국 이래 수도권 일대의 원활한 교통소통 및 교통문화 정착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근래에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 증가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교통방송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언론기능 수행을 위해 공영방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재단설립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도 「방송법」제4조에 따라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성은 물론 책임운영기관으로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받고 있다. 또한 교통방송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일반전입금이 전체 세입의 83.1%이나 광고 및 협찬유치를 통해 벌어들이는 사업수입은 전체 세입의 16.9%에 불과해 재원확보 능력에 있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재단화를 통해 교통방송 tbs FM의 상업광고 허가가 용이해진다고 볼 수 없는 실정이고, 지상파 TV와 라디오 광고시장이 축소되는 시점에서 자주재원 확보 및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행정안전부에서 평가한 재단설립의 경제적 효과(B/C분석) 결과는 0.52로 1보다 작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더해 서울시의 재단 남설 및 방만 운영 또한 미디어재단 설립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5개 재단의 최근 3년간 경영평가 및 기관장 평가 결과가 매년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성과계약서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시정명령 및 이행이 부족한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재단 남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재단 설립 후에 기관장의 성과계약서 내용 변경, 방만한 경영에 따른 시정명령 및 이행이 부진한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통방송 재단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저작물 29% 인용해도… 출처만 표기하면 창작물입니까

    원저작물 29% 인용해도… 출처만 표기하면 창작물입니까

    몇년 새 여러 권의 자기계발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사실상 짜깁기해 책을 펴냈다’는 주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져 출판계의 저작권 논쟁에 불이 붙었다. 작가들이 ‘청년 멘토’로 유명세를 타며 SNS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던 인물이라 논란과 관심이 더 커졌다. 자기계발서 등 일부 출판물에서 관행처럼 행해지던 정당한 ‘인용’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한별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영성·신영준 작가가 쓴 ‘일취월장’(2017, 로크미디어)과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2013, 문학동네)을 비교하며 “일취월장이 컨테이저스 전체 본문의 28.7%를 인용하는 등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 변호사는 “제보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일취월장’에서 타 도서를 인용한 부분이 170페이지(전체본문 559페이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일취월장의 두 저자는 에피소드나 서술을 그대로 가져오되 표현을 다듬어 책에 실었다. ‘컨테이저스’ 외에도 ‘오리지널스’에서 서술한 연구 등을 8건, ‘난센스’에서 9건,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19건 등을 가져와 재서술하는 방식을 썼다. 서울신문이 복수의 저작권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일취월장을 법적 ‘표절’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책 본문과 참고문헌 란에 인용한 모든 서적 이름과 페이지를 꼼꼼히 표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작권법 위반 여부다. 다른 책 내용을 여러 부분 가져와 상업적 목적의 책을 출판한 행위는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를 감수한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는 “출처 표기를 했더라도 사실상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번역가의 고민이나 출판사의 권리를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냥 퍼다 쓰는 자기계발서 양산 시스템이 아직도 암암리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저스’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타 도서 내용을 담지만, 출간 전 출판사 직원들이 인용된 책의 저자나 출판업체에 허락받으러 전화 돌리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일취월장을 낸 출판사로부터 (인용 허락과 관련해) 연락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측은 해당 출판물이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공정한 이용이 아닌 방법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침해하면 저작권 침해로 본다. ‘공정한 이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인용한 부분이 주요 내용 혹은 부수적인 내용인지 ▲해당 인용으로 원저자의 출판물이 시장에서 소비될 가능성을 침해했는지 여부 등이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이 개념이 없었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2011년 12월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영미권에서는 저작권 논쟁 때마다 흔히 사용되는 조항이지만, 국내에는 판례가 거의 없다. 법무법인 율촌의 저작권 전문 조희우 변호사는 “만약 실제 소송까지 간다면 단순히 인용한 양을 기준으로 잘못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인용한 내용이 책에서 부수적 역할을 했는지 등을 두고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성 작가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률대리인 자문 의견을 전하며 “참고문헌의 내용을 저자가 창작한 논리적 큰 틀을 전개하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는 창작성이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신영준 작가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으로 저작권 침해 판결이 난다면 합당한 배상을 하고 독자와 관련 출판사에 사과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두 작가의 입장을 직접 듣고자 로크미디어 출판사, 이메일, 페이스북 등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이스크림창업 바세츠아이스크림, EXPRESS 사업설명회 개최

    아이스크림창업 바세츠아이스크림, EXPRESS 사업설명회 개최

    아이스크림 창업 바세츠아이스크림(product of USA)이 오는 25일 샵인샵, 특수입지 아이스크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두 번째 EXPRESS 무료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EXPRESS 사업설명회는 지난 12일에 이은 두 번째 사업설명회로 참가 신청은 이메일 또는 홈페이지 우측 사업문의란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아이스크림창업 바세츠아이스크림은 설명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세츠아이스크림 무료 시식의 기회 역시 제공한다. 바세츠아이스크림은 미국 백악관, 국무성, 국회의사당 등 관공서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158년 전통의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전 제품에 대해 식품의 안전성과 청결성을 평가하는 유태인의 청결식품 인증 제도인 코셔마크를 인증 받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또한 바세츠아이스크림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자주 즐겨 이용하는 호텔 및 레스토랑 납품과 케이터링 서비스를 통해 인지도를 얻고 있다.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이 일반 매장뿐만 아니라 생활의 주요 공간인 학교, 직장 등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야외 단체 주문 접수를 실시하고 있다. 바세츠아이스크림 관계자는 특화된 바세츠 Express만의 창업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인 이번 사업설명회는 예비창업주들이 가지고 있는 샵인샵, 특수입지 창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 론칭 이후 전국적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인 바세츠아이스크림은 현재 부산해운대점, 부산대점, 용인죽전점, 홍제역점, 제주보문점, 부천점 등이 오픈했으며 전국에서 예비창업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편 차별화된 메뉴 구성과 감각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바세츠아이스크림의 국내 진출 첫 매장인 양재본점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은 잊어도, 美병사들은 못 잊는 한국전쟁

    미국은 잊어도, 美병사들은 못 잊는 한국전쟁

    ‘연인원 178만명의 병력 파견, 3만 3600여명의 전사자와 10만명 이상의 부상자, 그리고 7000명 이상의 실종자….’ 20세기 중엽 미국이 개입한 가장 참혹한 전쟁이라는 한국전쟁 중 미국의 참전 규모와 피해상이다. 그 막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통한다. 과연 한국전쟁은 미국인에에 어떤 전쟁이었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한국전쟁은 말 그대로 ‘잊혀진 전쟁’일 뿐일까. ●한국전쟁 다룬 美소설 70편 분석 미국 전쟁문학 전문가인 정연선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는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한국전쟁을 조망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편 중 70편을 분석해 미국과 미국인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 전쟁은 두 번씩을 싸우는 것이니 한 번은 전쟁터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는 말을 인용한 저자는 이렇게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전쟁소설은 바로 두 번째 싸우는 전쟁 기억의 산물이다.”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잊혀진 전쟁’이 예고됐다고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년 후 터진 한국전쟁을 미 행정부는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것을 꺼려 극히 제한된 ‘작은 전쟁’으로 치부했다. 당연히 참전 군인들은 관심에서 멀어졌고 종전 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귀국하기 일쑤였다. 미 행정부가 내세웠던 한국전 참전의 명분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소련 공산주의 팽창을 막고 미국의 국익과 압박받는 (한국)국민을 돕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군 병사들은 그런 거창한 명분과 상관없이 그저 살아남아 돌아가기 위해 싸워 냈다. 한국전쟁 미국 소설들에선 그 ‘잊혀진 병사’들의 증언이 생생하다. 우선 나라가 보냈기 때문에 싸우러 간 병사들의 한국 인상이 도드라진다. 대부분의 소설을 보자면 한국은 ‘인분 냄새 진동하고 갖은 질병이 창궐하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여인들이 가득한 나라로 그려지기도 한다. 제임스 히키의 ‘눈 속에 핀 국화’ 속 한 병사는 한국을 성병인 임질(고노리아)과 설사병(다이어리아)에 비유한다. 리처드 샐저의 ‘칼의 노래 한국’에선 주인공 군의관이 코리아를 ‘코리어’(Chorea·무도증: 불수의 운동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병)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로 기억한다.●1950년 미국 사회의 거울이 된 한국전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던 1951년 10월 5일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이런 기사를 싣고 있다. ‘본국에서는 완전 잊혀진 것 같은 (한국)전쟁인데 지난주 한국에서는 22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한국전쟁 소설과 수기 속 병사들의 토로는 ‘무관심’의 실상을 실감나게 전한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시인인 윌리엄 차일드리스는 ‘한 사람의 시인, 한국을 기억하다’를 통해 “그 잊혀진 전쟁은 병사들이 고향에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잊혀져 버렸다”고 술회한다. 멜빈 보리스의 소설 ‘내게 영웅을 보여다오’에선 주인공인 미군 총사령관조차도 “병사들은 우리 대다수의 국민들과 정부와 세계가 생각하기에 인기 없는 싸움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한다. 커트 앤더스의 소설 ‘용기의 대가’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그들 자신의 가슴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고 관심도 갖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특하고 이상한 전쟁’인 한국전을 다룬 소설들은 미국의 다른 전쟁소설과 다른 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소설이며 베트남전 소설은 주로 반전 메시지에 치중한다. 하지만 한국전 소설은 조금 더 다층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에서 전쟁에 접근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어디인지도 모를 장소에서 혹한 속 끝없는 공방이 계속되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은 역설적으로 따뜻한 휴머니즘을 부각하는 소설이 많이 탄생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쓰고 있다. ‘전쟁을 치르는 나라에서는 국내 문제들이 병사들의 배낭 속에 넣어져 해외로 나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쟁터에서 수행됐던 많은 일들이 아주 튼튼한 시체 운반용 가방에 넣어져 국내에 들어오기도 한다.’ 1950년대 미국의 사회적 문제들이 미군 병사들에 의해 한국의 전쟁터로 운반됐고 그곳에서 실험을 거친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음을 풍자한 말이다. 결국 한국전은 1950년대 당시의 미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었음을 밝힌 저자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잊혀진 전쟁은 역설적으로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로 무대 넘나드는 쇼호스트·방송인

    서로 무대 넘나드는 쇼호스트·방송인

    방송인도 홈쇼핑 출격 스타 파워 과시홈쇼핑 쇼호스트들과 방송인들이 서로의 무대를 넘나들며 ‘크로스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과 특유의 예능감을 보유한 쇼호스트들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이고, 스타들은 이름을 건 홈쇼핑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식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대표 쇼호스트인 동지현은 지난달 8일 변정수, 최현석, 염경환과 함께 MBC ‘라디오스타’의 ‘팔이 피플’ 특집에 출연했다. 그가 홈쇼핑 ‘완판’ 노하우와 연매출 4000억원 판매 비법 등을 밝히자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오쇼핑 쇼호스트 이민웅도 최근 MBC ‘복면가왕’과 KBS2 ‘안녕하세요’ 등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홈쇼핑계의 박보검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인기를 모았다. 오는 25일에는 동씨와 함께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 오쇼핑 관계자는 “예능 프로를 통해 쇼호스트의 인지도가 상승하면 홈쇼핑 채널도 함께 홍보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쇼호스트들의 TV 진출을 지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씨의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그가 오쇼핑 채널에서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는 프로그램 ‘동가게’의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29% 올랐다. 반대로 스타들은 홈쇼핑 채널에서 ‘셀럽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GS샵의 간판 프로그램인 쇼미더트렌드는 방송인 김새롬과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을 진행자로 내세워 트렌디한 패션 상품 소개와 스타일링 비법을 전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인 최화정도 오쇼핑에서 리빙, 뷰티, 식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최화정쇼’를 진행하며 홈쇼핑 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가수 슈퍼주니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정규 앨범 발매와 컴백 공연을 했다. 당시 오쇼핑은 슈퍼주니어가 진행하는 ‘슈퍼마켓’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다운점퍼를 판매했는데 50분 동안 1만 9000세트가 완판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홈쇼핑이 저가 상품을 판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전략으로 홈쇼핑의 이미지가 달라져 스타들이 거리낌 없이 출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쇼호스트와 방송인들의 크로스 활약이 매출 신장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채널 간 경계는 더 허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내 옆에서, 늙어 죽어!” 2001년 TV로 방영된 인기 드라마 ‘푸른 안개’(연출 표민수, 극본 이금림)에 등장했던 명대사다. 40대 유부남과 20대 초반 미혼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는 ‘원조교제’ 논란까지 빚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딸 같은 여자(이요원)와 바람난 남편(이경영)이 별거를 요구하자 부인(김미숙)이 울분으로 토해 낸 한마디가 저 대사였다. 남편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 나는 고통에 전국의 ‘조강지처’ 시청자들은 뜨겁게 동감했다. 20년이 다 돼 가는 드라마 속 명대사는 아직은 유효한 듯하다. 영화감독 홍상수(59)가 부인과 갈라서게 해 달라고 제기했던 이혼 청구 소송에서 졌다. 배우 김민희(37)와의 불륜 관계를 인정한 홍 감독의 이혼 청구에 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그에게 있기 때문에 이혼 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바람 피운 쪽은 이혼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유책주의에 근거한 판단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판결”이라는 반응이 주류다. 주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대화방에서도 “간통죄가 없어졌어도 불륜 꼬리표를 쉽게 떼줄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설왕설래는 남성보다는 여성 쪽에서 뜨거울 수밖에 없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뒤 조사에서 기혼 남녀의 간통 경험률은 남성(39.3%)이 여성(10.8%)보다 훨씬 높았다. 홍 감독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시선을 옮기게 한다. 최 회장도 사실혼 관계인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 딸을 둔 유책 배우자이면서 이혼을 원치 않는 부인(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1심 소송 중이다. 2015년 혼외자를 공개했던 최 회장은 4년 만인 지난달 ‘동거인’을 세상에 반듯하게 ‘복권’시켰다. 교육공익재단 티앤씨 이사장 자리를 동거인에게 맡긴 그는 “내 가슴은 텅 비어 있었는데,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공개 발언해 화제였다. 그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선명했고, 기다렸다는 듯 행간을 읽은 여론은 유책 배우자와 도덕성을 놓고 또 한바탕 시시비비 끌탕이었다. 홍 감독이 항소할 가능성이 높으니 이 시비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불륜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리고, 앞으로도 틀릴 것이다.” 이런 명제가 별나게 공명하는 까닭은 어쩌면 현실의 역설인지도 모른다. 유책주의 판결이 언제까지나 유효할 수는 없으리라는 예감. 부부 관계가 파탄 났다면 누가 잘못했든 법률이 이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파탄주의’다. 2015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요청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허용 불가’(7명)와 ‘허용’(6명)이 그야말로 간발의 표 차였다.
  • 칸에서는 기생충, 베니스는 ‘윤형근’ 열풍…회고전 찬사 연이어

    칸에서는 기생충, 베니스는 ‘윤형근’ 열풍…회고전 찬사 연이어

    “베니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탑(Top) 3전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새역사를 쓴 가운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한국 미술가 윤형근(1928~2007) 회고전에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은 베니스 시립 포르투니 미술관(Palazzo Fortuny)에서 순회전시 중인 ‘윤형근’ 회고전이 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윤형근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2018.8~2019.2) 당시 31만 관객을 모으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낸 후 미술관 첫 수출 전시로 베니스에 진출했다. 베니스 유력 미술관인 포르투니 미술관이 전시 초청을 제안했고,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5월 11일~ 11월 24일) 기간 내내 현지 전시가 성사됐다. 비엔날레 외부에서 열리는 괄목할만한 전시 12개를 선정한 포브스는 그 중 첫 번째로 윤형근 회고전을 소개했다.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계간지 셀렉션즈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탑(Top) 3 전시”로 윤형근, 쿠넬리스, 션 스컬리의 전시를 꼽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미디어 아이 페이퍼(I paper)에서도 8개 주요 전시 중 하나로 윤형근 회고전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원로 평론가이며 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던 프란시스코 보나미는 이탈리아 일간지 리퍼블리카에서 “전 지구상의 수백 개의 전시가 만든 소음들 한가운데에서 어떤 고요의 순간,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원한다면 포르투니 미술관의 윤형근 전시회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평했다.세계적인 미술전문지 프리즈의 시니어에디터 파블로 라리오스는 비엔날레 기사에서 윤형근 회고전을 깊이 있게 다루며 “윤형근의 능력은 나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미술지 아폴로는 비엔날레 외부 전시 중 유일하게 윤형근 회고전을 소개하며 “오늘 본 모든 이슈 중심의 전시를 뒤로하고, 마침내 이 인상적인 작품들에 안착하게 된 것은 특별한 선물이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라 크로아는 “윤형근 회고전은 이번 비엔날레의 진정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베니스에서는 약 200개의 크고 작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바젤리츠, 쿠넬리스, 한스 아르프, 아쉴 고르키, 뤽 튀이만 등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도 줄을 잇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윤형근의 전시가 특별히 주목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평가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앞으로도 한국 작가들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대중음악과 영화를 넘어 미술 한류 시대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비빔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이다. 조화롭게 비비고 함께 나누어 먹는 한민족의 전통 먹거리로 천년의 혼이 담겨 있다. 비빔밥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식재료가 듬뿍 들어 있어 진한 향토 내음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나물과 해초, 육류, 해물, 양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안겨주면서도 재료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 독특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결을 함께한다. 한식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유다. 눈, 코, 입을 모두 즐겁게 하는 비빔밥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비빔밥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첫 숟갈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음식의 틀을 벗어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유 음식을 지향하면서도 현대인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각종 식재료를 한 그릇에 넣고 ‘쓰~윽 쓱’ 비벼본 향수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극도로 시장기를 느낄 때,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을 때,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식사를 제공해야 할 때 비빔밥은 ‘궁극의 고민 해결사’로 등장한다.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가 되는 비빔밥은 편리성과 다양성이 뛰어나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우리의 정서와도 맞다. 재료와 양념은 물론 밥의 양까지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해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식물성과 동물성 식재료가 골고루 들어가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잡힌 식단이다. 비빔밥의 역사는 고려 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민족의 밥상이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시기가 그 즈음이어서 함께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빔밥은 1890년대 양반가 음식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처음 등장한다. 이 문헌에는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빔밥’이라고 적었다. 골동반은 이미 지어 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비빈 것을 의미한다. 비빔밥의 유래는 학자마다 설이 매우 다양하다. 제사나 차례를 마치고 상에 오른 삼색나물을 가족끼리 모여 비벼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음복설’, 바쁜 농번기에 많은 밥과 반찬, 채소를 큰 그릇에 넣고 비벼 나누어 먹던 풍습에서 나왔다는 ‘농번기 음식설’, 조선시대 임금이 점심때나 종친이 입궐하였을 때 먹는 식사였다는 ‘궁중음식설’ 등이다. 하지만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통설’이나 ‘다수설’이 없는 실정이다. 비빔밥은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많다. 전주, 안동, 진주 등 지명이 붙은 비빔밥은 각 지역의 특색과 맛을 자랑한다. 산채비빔밥, 육회비빔밥, 야채비빔밥 등은 제철 농수축산물을 다양하게 이용한 차림으로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전주, 15가지 오방색 나물에 담은 호남 인심 대한민국 비빔밥의 대표 선수는 ‘전주비빔밥’이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에 색스럽게 올려진 오방색 나물,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붉은 육회와 계란 노른자, 이를 단아하게 품은 정갈한 유기그릇은 ‘맛의 고장 전주’의 상징이다. 호남평야 너른 들에서 생산된 풍성한 식자재를 아낌없이 한 그릇에 담아내 넉넉한 전라도 인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밥은 소 양지머리 고기를 푹 곤 물로 짓는다. 구수하면서 차지고 밥알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비벼도 식감이 살아 있다. 제철 나물은 애호박, 당근, 오이, 버섯,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미나리, 쑥갓 등 15가지 이상이 들어간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가늘게 썬 노란 황포묵이다. 황포묵은 녹두묵에 노란 치자물을 들인 것이다. 나물이 많은 전주비빔밥은 수저 대신 젓가락으로 비벼야 엉겨붙지 않는다. 볶음고추장, 조선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이 갖은 나물과 어우러져 알싸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키가 작고 아삭아삭한 맑은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는 게 특징이다. 전주에는 성미당, 가족회관, 고궁담, 한국관 등 내로라하는 비빔밥 집이 즐비하다. 주말이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답사코스로 장사진을 이룬다.●진주, 일곱 가지 꽃처럼 다채로운 고명 얹어 경남 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다양한 고명 모양이 일곱 가지 색깔의 꽃처럼 화려하다고 하여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 부른다. 나물을 무칠 때 손가락에서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오래 무치고 선지로 끓인 보탕국을 함께 올린다.●안동, 제사 음식과 깨소금 한데 섞여 고소해 안동비빔밥은 헛제삿밥으로 불린다. 영남지역 유생들이 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사를 지내고 나온 나물, 전, 탕 등을 한데 섞어서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 제사음식을 만들 때처럼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친다. 고추장 대신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말린 해삼, 문어, 다시마, 무 등을 잘게 썰어 넣고 맑게 끓인 장국을 곁들여 먹는다.●통영, 미역·톳 등 해조류 내음에 입맛 솔솔 통영비빔밥은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만큼 바다의 향을 담았다. 밥 위에 생미역과 톳나물, 방풍나물 등 10여 가지를 얹어 비빈다. 조갯살을 넣어 만든 두부탕국이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도 거제멍게젓갈비빔밥, 밥 위에 나물과 조개 볶은 것을 얹어 겨자와 참기름으로 비벼 먹는 제주 지름밥, 함경도 닭비빔밥, 해주비빔밥 등이 전해 내려온다. 비빔밥은 세계화의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변신과 진화를 하고 있다. 전주시 지원을 받는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형 비빔밥을 개발했다. 나아가 기능성 비빔밥, 퓨전형 비빔밥, 맞춤형 비빔밥, 해외 현지용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노인들을 위한 백세비빔밥, 비빔밥을 만두피로 감싼 오곡만두비빔밥, 빵 속에 비빔밥을 넣은 바게트 비빔밥, 성장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용 비빔밥 등도 눈길을 끈다. 사회적기업이 비빔밥을 응용해 만든 ‘전주비빔빵’은 갈수록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도권 “막말 때마다 표 떨어진다” vs TK “이슈 파이팅 필요”

    수도권 “막말 때마다 표 떨어진다” vs TK “이슈 파이팅 필요”

    수도권 “중도 성향 유권자 많아 큰 피해” TK “야당 탄압 분위기… 더 강하게 비판” ‘달창’ 등 발언 당시 수도권 지지율 하락 같은 기간 대구·경북 지역 큰 변화 없어 일각선 “막말로 자기 홍보 하지 말아야”자유한국당 일부 인사가 초래하는 막말 논란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지역구별로 다른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자신과 무관한 막말 논란이 터질 때마다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며 애를 태우고 있는 반면 한국당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막말 논란이 불리할 게 없다며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지역구를 관리하기 힘들다”며 “평소 지역구에서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해도 같은 당 의원의 막말 한마디면 나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표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강성 발언을 할 경우 보수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TK 지역 같은 경우 득을 볼 수 있겠지만 수도권은 얘기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도권 재선 의원도 “수도권에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고 선거 자체도 박빙”이라며 “지금 중요한 건 경제 문제인데 일부 당 인사들이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춰 정치적 강성 발언을 쏟아내다 보니 정작 내가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도 전달이 안 된다”고 했다. 수도권 3선 의원은 “큰 틀에서 보면 여당의 막말 수위도 이미 정도를 넘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한국당의 막말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과적으로는 막말 논란이 터질 때마다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11일과 16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한센인’ 발언 등이 잇달아 나왔을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일정 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 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5월 3주차 여론조사(13~17일)에서 한국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32.8%로 전주(7~10일)의 38.5%보다 5.7%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같은 기간 35.1%에서 40.1%로 올랐다. 한국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그대로 민주당으로 옮겨 간 셈이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한국당 지지율은 43.9%에서 43.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대구의 한국당 초선 의원은 “그동안 강성 장외투쟁 등을 벌이며 이슈를 주도해 온 덕분에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며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데 대여 투쟁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이슈 파이팅을 더욱 세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도 “요즘 한국당 의원들이 무슨 말만 하면 정부·여당은 무조건 ‘막말 프레임’에 끼워 넣으려 한다”며 “야당을 탄압하려는 분위기에 굴하지 말고 강하게 비판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구가 수도권임에도 막말을 내뱉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직을 맡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막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지지층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당 대표에게 충성심을 인정받아 공천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인지도를 높이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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