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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헷갈려! 車 이용 범죄 면허취소 위헌? 정당?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동시에 같은 법조항을 같은 날 다루면서 다른 판단을 내렸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법률은 ‘자동차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면 운전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한 도로교통법 78조 1항 제5호 규정이다. ●‘오후2시´ 근거로 우선판결 결정 애매해 지난달 24일 대법원1부(주심 강신욱 대법관)는 여승객의 가슴을 만져 추행한 택시 운전사 유모(36)씨에게 이 법조항을 적용해 운전면허 취소가 정당하다는 확정판결을 내렸다. 판결이 내려진 시각은 오후 2시. 하지만 같은 시각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인준 재판관)는 이 법조항에 대해 “범죄의 중함이나 고의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법 47조 2항에 따르면 위헌으로 결정된 법률은 ‘그 결정이 있는 날’로부터 효력을 잃는다. 다시 말해 24일부터 자동차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는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이날 내려진 대법원 판결이 위헌법률을 적용한 것인지 여부이다. 유씨가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낸다면 법적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아직 사례가 없어 사건이 접수되면 검토할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의 효력이 언제부터 생기는지에 대한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위헌결정과 대법원 확정판결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내려졌는지 밝혀진다면 해답은 명확하다. 먼저 내려진 판결이나 결정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2시’라는 근거만으로는 애매하다. 시각뿐 아니라 분과 초까지 일치할 때 내려진다면 어느 판단을 우선해야하는지도 흥미롭다. ●법조계 판결효력 적용 논란 분분 대법원 관계자는 “위헌결정의 효력이 소급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법원과 헌재가 동시에 선고했다면 대법원의 확정판결은 유효하다.”면서 “최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관계자들이 협의해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와 자료를 미리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헌법재판소법에 규정된 ‘결정이 내려진 날’을 ‘24일 0시부터’라고 해석해 헌재의 결정이 우선이라는 의견과 판결은 선고하는 즉시 효력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선고되기 전부터 효력을 갖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5 뜬별 & 진별

    2005 뜬별 & 진별

    2005년도 저물어간다. 언제나 그렇지만, 욱일승천의 기세로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든 부류는 누구인가. 반대로 급전직하의 참담함을 맛본 부류는 또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연말 특집으로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인 이른바 승자(Winner)와 패자(Loser)를 선정했다. ■ 존 매케인 vs 칼 로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세계의 정치 수도’인 워싱턴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같은 확실한 승리자와 패배자를 탄생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공화당 내에서는 존 매케인을 비롯한 중도적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상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인 ‘텍사스 사단’은 눈에 띄게 힘을 잃었다.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 전과 같은 안보 이슈에서는 철저하게 부시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원하며 보수성을 과시해왔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최근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억류된 포로에 대한 고문을 반대하는 입법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중도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민주당측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올 한해 매케인 의원이 직접 제출한 법안과 결의안만도 80건에 이른다. 또 미 상원 의원들은 법안을 제출할 때 정치적 영향력이 큰 매케인 의원이 함께 서명해주기를 원해 그의 서명이 들어간 법안 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아선지 지난 10월말 퓨 리서치 센터가 공화·민주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2008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공화당에서 2위를 기록한 루돌프 줄리아니 역시 중도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사단 가운데서도 중심 인물이었던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리크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신임도 떨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로브의 힘이 빠지면서 한때 탄력을 받았던 ‘보수세력 장기집권론’도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역시 텍사스 출신으로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부터 법률 자문을 해온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도 2005년이 오욕으로 점철된 해였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부족한 경력과 불투명한 성향 때문에 논란이 빚어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마이어스의 상원 인준을 앞두고 ▲판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앨 고어 등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던 적이 있고 ▲낙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보수층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했다. dawn@seoul.co.kr ■ 도요타 vs GM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 결산에서 일본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20조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3년 연속 1조엔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부진과 경영악화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급기야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북미지역 공장 9곳을 폐쇄하고 2008년까지 종업원 3만명을 줄이겠다는 처방을 내놓았다.11월 주가는 한때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부도설까지 나돌았다. 올 한해 도요타와 GM의 엇갈린 성적표다. 그래서 ‘빠르면 2006년 도요타가 GM을 넘어선다.’는 예상도 나온다.2008년이었던 도요타의 목표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도요타는 내년 예상 판매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있고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GM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일시적이기는 하나 도요타가 북미시장 점유율에서 GM을 추월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제 ‘기업’ 이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분 지 오래다. 순이익 1조엔은 이른바 빅3라는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순이익을 전부 합친 것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일본 언론은 “도요타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주고 있다.”며 ‘일본경제 부활의 구세주’로 묘사하고 있다. 도요타의 힘은 낭비요소를 없앤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세계적 부품업체들과의 유기적 협조,50년간 노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노사관계, 철저한 품질 및 인적관리 시스템도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조 후지오 도요타 부회장은 “글로벌시대에는 국가별로 현지 문화 및 고객 기호에 부합하는 고품질 저가격 제품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성공 비결을 역설했다. 반면 GM의 추락은 미국 제조업의 쇠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던 GM의 신용등급은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다 아성으로 여겨졌던 북미시장마저 일본 경쟁업체들로부터 위협받자 왜고너 회장이 직접 북미시장을 챙기기에 나섰다.‘직원용 할인가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용하는 ‘제살깎기식’ 무한경쟁에 나섰지만 추세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GM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우선 낮은 소비자 만족도를 들 수 있다. 과다한 직원 복지후생 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GM은 차를 한대 만들 때마다 1500달러씩의 후생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래서는 도저히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vs 마이클 잭슨 “그녀가 출마한다면 미국 정치의 심장과 얼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지난주 미주리주에서 ‘오프라를 대통령으로’란 문구가 새겨진 물품만을 파는 가게를 낸 패트릭 크로의 말이다. 물론 윈프리는 출마를 거부했지만, 여성이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큰 선행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미 전세계 여성들의 친구이자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21년 동안 전세계 121개국 이상의 여성들이 그녀의 토크쇼를 보며 울고, 웃고, 열광하고 있다. 윈프리는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은 17살때 미인 선발대회 왕관을 썼고 3살도 안돼 책을 읽었다. 지난해 토크쇼 방청객 전원에게 자동차를 나눠주는 깜짝쇼를 연출한 데 이어 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앙이 닥치자 연방 정부보다 재빨리 구호활동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주 슈퍼돔으로 달려가 이재민들을 안고 위로했으며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나중에 토크쇼에 초청,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 등 210만달러 어치의 선물을 안겨줬다. 하지만 같은 흑인으로 팝의 제왕이었던 마이클 잭슨에게 올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아동 성추행 소송사건에 휘말리면서 전세계 매스컴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법정 출두를 미루다가 체포 영장을 발부하겠다는 판사의 경고에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제이 레노, 매컬리 컬킨 등 유명 인사들의 대량 증언과 고액 변호사를 앞세워 결국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자택인 네버랜드를 팔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곤궁에 처했다. 변호사 비용만 500만달러를 썼으며, 빚은 4억달러가 넘는다. 잭슨은 미성년 아동과 같은 침대에서 잔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적 접촉은 부인했다. 비록 재판관은 그가 무죄라고 선언했지만, 잭슨이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잭슨은 아동 성추행 재판으로 팝의 제왕에서 언론의 웃음거리로 단숨에 추락했다. 팬들은 그가 음악활동을 재개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대중은 이제 잦은 성형수술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의 코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녹색공간] ‘지역전문가센터’로 거듭나는 통영/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지난 10월14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유엔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의 통영시 지역전문가센터(RCE)를 인준 받기 위한 발표회가 있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캐나다의 토론토, 남태평양의 피지, 말레이시아의 페낭, 유럽의 벨기에·라인강변지역, 일본의 센다이, 오카야마지역에 이어서 8번째로 통영이 지역전문가센터를 유치하기 위하여 심사받는 자리이었다. RCE 심사장에는 유엔대학 측에서는 한스 반 깅켈 총장을 비롯하여 지역전문가센터(RCE) 관계자 20여명과 한국에서 건너간 이 센터를 준비하고 운영해 나갈 주체인 통영시 진의장 시장을 비롯한 담당직원들과 관계자, 즉 이 일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와 경상대 교수 등 9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은 주로 30년 만에 이룩한 산업발전이나 남·북한 대결, 자주 일어나는 과격한 데모 등으로 세계에 알려 져 있다. 필자는 한국이 갖고 있는 자연, 문화적 아름다움과 역사, 전통적 풍요로움이 전혀 세계 속에 부각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왔었다. 통영지역이 윤이상, 박경리, 유치진,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의 유수한 예술가들을 배출하고 이순신장군의 16∼17세기 수군 통영이 있었고, 이순신장군의 병영시절부터 수군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12공방’에서 비롯되어 통영의 전통문화로 승화된 나전칠기, 소목장, 누비 문화는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무엇보다도 통영의 자연을 통하여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통영에 반한 외지인인 필자가 발표까지 해 버렸다. 통영시는 시내 중앙에 항아리같이 동그란 모양의 해안이 들어 와 있고 151개의 섬들이 통영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미륵산 위에 올라가 보면 이 섬들은 거인이 긴 다리로 이 섬 저 섬을 한 걸음 두 걸음씩 덤벙덤벙 건너다닐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볼 정도로 서로서로 붙어 있는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큰 양동이에 수제비 뚝뚝 떼어 놓은 듯이 구불구불한 모양새로 겹겹이 떠 있는 통영 앞 바다의 작은 섬들. 순간적으로 이 앞바다는 아마도 옛날 그 옛날 군수님께서 어느 해 물고기 잡이가 시원찮아서 다 굶어 죽게 된 지역민들을 위하여 드린 정성이 갸륵하여 신이 내리신 수제비국이 바다에 둥실둥실 떠 있게 되었다는 설화를 만들어 봄직하다는 생각마저 일게 하는 ‘섬 너머 섬’인 지역이다. 유엔대학 지역전문가 센터는 200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180여개 세계 정상과 대표들이 모인 ‘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의 부속행사로 열린 교육자회의에 기초하고 있다.11개의 유수한 교육센터의 대표자들이 요하네스버그의 인근지역인 우분투에 모여서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교육자의 역할을 강조한 우분투 선언을 만들었다. 이 선언은 교육자와 연구자의 협력, 과학과 기술을 지속가능발전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고, 학교중심의 형식교육과 박물관, 과학관, 시민단체 등의 비형식 교육기관과의 연대를 강조하였다. 유엔이 2005∼2014년의 10년을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해’로 지정하여 올해부터 시작된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행진은 유엔대학의 RCE 제도를 탄생시켰고 이제 통영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이 대열에 들어간 영광을 가졌다. 통영시는 해안의 조화로운 개발, 보행자 중심의 거리조성, 도서지역 생물다양성을 보전하여 생기 넘치는 통영바다 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다. 또한 RCE의 핵심사항인 사회, 문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학교교육과 비형식교육을 접목시켜서 청소년 바다목장운동, 전통문화 배우기 체험장 등과 생태 관광으로 통영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세계 속에 통영과 한국을 부각시킬 것이다. 통영 RCE 준비발표가 끝난 얼마 후 한스 반 깅켈 총장으로부터 수여받는 인증서는 통영 RCE 준비자들을 도쿄거리를 헤매게 한 오후 내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자부심과 긍지로 넘치게 하였다. 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 헌법재판소 결정 3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인준 재판관)는 25일 차량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면 무조건 운전면허를 취소하도록 한 도로교통법 제78조 1항 5호에 대해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범죄의 중함이나 고의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반면 조대현 재판관은 “자동차를 직접적인 범행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고 죄질도 불량하다.”며 합헌의견을 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인준 재판관)는 또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회사가 근로자의 3분의2 이상을 대표하는 ‘지배적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게 한 노조의무가입제(유니온숍)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특정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제하면 근로자의 단결선택권과 충돌하지만 권한남용을 제한하는 규정 등을 두고 있어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권성·조대현 재판관은 “특정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근로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경일 재판관)는 세녹스와 LP파워 등 유사석유제품 제조ㆍ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구 석유사업법 26조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석유제품의 품질과 유통을 확보하고 탈세를 방지해 국민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입법목적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결정문 요지

    ●윤영철·송인준·김경일·주선회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총 49개 기관이다. 이전될 기관의 직무범위는 대부분 경제·복지·문화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등의 기관은 제외되어 있다.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가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한다고 해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현대에서 공간의 의미보다는 정보기술을 장악하는지 여부가 의사결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나아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하나의 도시에 소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관습헌법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행정도시에 소재하는 기관들은 국가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하는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또 특별법에 의해 건설되는 행정중심도시는 수도로서 지위를 획득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없고, 이 법률에 의해 수도가 행정중심도시로 이전하거나 분할된다고 볼 수 없다. 서울은 여전히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구인들의 기본권이 특별법에 의해 침해될 개연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또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의 취지에 위반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의 헌법개정에 관한 국민투표 시행 의무는 당초부터 발생하지 않았다.●전효숙·이공현·조대현 특별법에 따라 행정중심도시가 수도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거나 서울의 수도로서의 기능이 해체되지 않는다는 점을 수긍하지만,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이 존재한다고 인정할 수 없다.설령 이를 인정하더라도 관습헌법을 변경하려면 반드시 성문헌법의 개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권성·김효종 특별법에 따라 국무총리 등이 행정도시로 이전해도 서울이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수도로서의 지위를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정도시가 수행하는 정치·행정기능의 내용과 비중을 보면 행정도시 또한 수도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 행정 각 부처의 73%가 행정도시에 소재하고, 경제분야 행정을 관할하는 기획예산처와 국무총리가 행정도시로 이전한다. 또 예산의 70%가 행정도시권에서 집행된다.현대국가에서 행정국가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으며, 외교기능의 상당부분이 다양한 형태로 행정도시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특별법은 관습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존의 단일수도를 분할하여 복수의 수도로 변경하는 헌법개정 문제를 법률만으로 처리해 버림으로써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에 참여할 국민의 정치적 기본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
  • [부고]

    ●박재경(전 한일은행 상무이사)재현(전 농협 지점장)재화(자영업)재문(〃)씨 모친상 18일 대구 가야 기독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3)627-4499●최훈(강원도민일보 고성 주재 차장)씨 부친상 김원극(한국생명공학연구원)씨 빙부상 최종익(전 상록수신협이사장)수남(전 양양군청 공무원)씨 형님상 18일 속초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33)632-6821●김규완(CBS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김용희(안산 석산의원 원장)씨 시부상 18일 중대부속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860-3570 ●정규하(삼성서울병원 인사팀 상무)준하(자영업)범하(삼성증권 목동지점 차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7 ●김순규(연합뉴스 정보통신국 고객지원부)씨 부친상 17일 수원연화장장례식장, 발인 19일 오후 2시 (031)217-2796 ●이원영(전 주 스페인대사)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20,6990●박순학(전 화양초등학교 교장)순웅(전 MBC 영화부 부장)씨 모친상 18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17-246-1977●양근섭(대유상사 대표)근택(케다 〃)근호(한국주방 〃)씨 부친상 김연중(한국전력기술 부장)씨 빙부상 박혜경(경복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92●조명희(전 광천상고 교감)씨 별세 용경(회사원)용태(사업)용환(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씨 부친상 박우진(인제의원 원장)이대원(사업)박인환(〃)이형구(〃)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5●권병창(고려대안산병원 재무팀장)명구(현대자동차)은아(포항 대흥중 교사)씨 모친상 1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921-3299●배인준(동아일보 논설실장)씨 모친상 1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590-2352
  • 버냉키 FRB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지난 18년 동안 FRB를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통화정책을 계승, 연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냉키 지명자는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FRB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으며, 의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대중의 이익에 따라서만 움직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버냉키 지명자는 그동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일해 왔다. ●그린스펀 정책 계승 다짐 버냉키 지명자는 금융시장이 주목해온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과 관련해 “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겠지만 목표 설정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지명자는 유연성과 모호성을 선호하는 그린스펀 의장과는 달리 구체적인 물가 목표치 설정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 논쟁을 유발한 바 있다. 버냉키 지명자는 인플레이션 목표 설정이 “장기적인 인플레 진정을 위해 장점이 많다.”면서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감대가 형성돼야만 설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 미디어인 다우존스는 “버냉키가 청문회에서 인플레 목표치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주된 우려는 유가 상승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미국 경제는 고유가를 잘 이겨냈으며, 지금까지 성장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지명자는 미국 경제가 현재 강력한 회복기에 있다고 진단하고 “주택가격과 유가 등 단기적으로 위험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는 상당히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버냉키는 이어 “미국의 노동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경제, 강력한 회복기에 그는 또 경상수지 문제에 언급,“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은 물론이고 해외 민간 투자자들도 미국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해외의 채권자들이 자신들의 보유채권을 대규모로 변동시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냉키는 다만 “고용과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FRB의 기본 목표”라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관련해서는 FRB가 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지명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를 앞두고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 중국에 이로워 중국의 위안화 문제에 대해서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고 환율을 시장이 결정토록 하는 것이 중국에 이롭다.”면서 “중국은 할 일이 좀 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 경제적 우려사항을 고려해 중국은 다소 더디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냉키 지명자는 이날 첫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마침에 따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인준을 통과, 내년 1월말 퇴임하는 그린스펀 의장의 뒤를 이어 FRB 의장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라이스 천적’ 복서 의원 소설 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정치적 맞수로 등장한 바버라 복서(사진 오른쪽·민주·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출마할 시간’ 이란 제목의 정치 소설(왼쪽)을 펴냈다.복서 의원은 라이스 장관의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 당시 신랄한 공방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1970년대 버클리 대학을 다닌 두 남자 주인공과 한 여자 주인공간의 삼각관계를 소설 구도로 설정하고 있다.그는 소설 서문에,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닌 “내가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던 정치 세계의 영욕에 얽힌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서 의원이 브루클린대 출신이고 여주인공의 대학시절과는 10여년의 차이가 나는 등 소설속의 인물과 실제 인물은 전혀 다르지만, 여성이 미국 정치판에 주류로 진입하면서 겪는 경험은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민주 ‘상원 일시폐쇄’ 초강수

    미국 상원이 1일 오후(현지시간) 2시간 가량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민주당이 이라크전 정보 오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며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상원 명령 21’을 발동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각 회의장마다 문이 잠기고 조명을 낮췄으며 관광객과 TV 카메라는 물론 의회 직원과 속기사까지 모두 퇴장당했다. 이 기간 입법은 마비되고 오직 예산안 심의만 가능했다고 AP 및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사임을 불러온 ‘리크게이트’ 사건과 이를 통해 부각된 이라크전의 정보 오류를 놓고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민주당의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관리들을 감싸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이라크전 정보 오류를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의 활동이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방해로 지지부진하다며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격분한 공화당의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민주당에 공중납치됐다.”면서 ‘정치적 쇼’로 평가절하했다.또 보수적 인사인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을 앞둔 기선잡기로 몰아세웠다. 상원 폐쇄는 1929년 이후 53차례 발동됐으며 최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6차례 있었다.이날 결국 양당은 3인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그간의 정보위 활동을 오는 14일까지 양당 지도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정보위는 지난해 511쪽의 1차 이라크전 정보 오류 보고서를 냈으며 현재 2차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대법관 ‘학벌 장벽’?

    美대법관 ‘학벌 장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이 강한 새뮤얼 얼리토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대법관으로 지명하자 공화당은 환영의사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의 다수는 “미국을 통합이 아닌 분열시킬 인물을 골랐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인준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얼리토의 인준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가 사퇴하고 얼리토 새 지명자가 등장하는 과정에서 미국 사법부의 ‘학벌주의’가 또다른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얼리토 지명자를 포함한 9명의 대법관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안토닌 스칼리아·앤터니 케네디·데이비드 수터·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등 5명이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또 예일 대학을 졸업한 클레런스 토머스 대법관과 얼리토 지명자, 컬럼비아 대학 출신인 루스 긴스버그 대법관을 포함한 8명이 동부의 명문 대학인 이른바 ‘아이비 리그’ 출신이다.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만이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중부 지역의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 출신이다. CNN은 3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얼리토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예일대 출신이며, 사퇴한 마이어스가 잘 알려지지 않은 텍사스의 남부감리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대비했다. 마이어스의 사퇴 요인 가운데에는 그녀가 미 사법부의 주류를 차지하는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사법부가 가장 보수적인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의 상원 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선택에 실망했다.”고 밝혔고 상원 법사위 간사인 패트릭 레히 의원은 “말할 것도 없이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 레히 의원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 인준 당시 그를 찬성했던 22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중 한 사람이다. 같은 당의 찰스 슈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통합시키는 오코너 대법관과 같은 사람을 뽑지 않고 미국을 분열시킬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이어스의 대법관 지명에 반발했던 보수진영은 얼리토 지명을 일제히 환영했다. 마이어스의 지명 철회를 백악관에 요구해왔던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모임’의 잰 라루에 수석 고문은 “얼리토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 후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얼리토의 인준 과정에서 낙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그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격렬한 이념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부시, 대법관 얼리토 지명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은퇴하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후임자로 새뮤얼 얼리토 2세(55)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얼리토 판사가 참석한 가운데 지명을 발표하고 상원의 조속한 인준을 요청했다. 얼리토 지명자는 “29년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대법관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지명은 윌리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의 사망 후 대법원장으로 발탁된 존 로버츠, 경력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해리엇 마이어스 등에 이어 3번째다. 얼리토 지명자는 1950년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태어나 프리스턴대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법무부 부차관보와 뉴저지주 연방검사 등을 거쳐 1990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제3순회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돼 지금껏 재직 중이다. 얼리토 판사는 낙태 등의 문제에 언제나 보수적 판결을 내려온 가톨릭 신자로 대법원 내 가장 보수적인 이탈리아계 대법관 안토닌 스칼리아와 성향이 비슷해 ‘스칼리토’란 별명이 붙었다. 따라서 마이어스가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야기됐던 공화당 내 반발은 사라지겠지만 이번엔 민주당의 인준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는 “판결 성향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얼리토 지명자가 성품은 원만해 대법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는데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등을 동원하더라도 인준 거부는 쉽지 않다. 이번 대법관 지명으로 부시 대통령이 최근의 정치적 곤경에서 얼마나 벗어날지 주목되는 가운데 얼리토 지명자가 종신직인 대법관이 되면 미국 대법원은 보수 대 진보가 5대 4로 보수가 우세하게 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대법관 이번엔 진짜 보수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에 지명했다가 참담한 정치적 패배를 맛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지명자로는 지지층인 보수층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스스로 대법관 후보에서 물러난 마이어스가 계속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어스를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공화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후임 대법관에 확실한 보수적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수단체인 이글포럼의 필리스 슐라플라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슐라플라이는 10여명의 가능한 후보를 거명하며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확실한 보수가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며칠 내에 지명자를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인준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일단 적절한 시점에 후임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백악관 관계자는 다음 지명자는 마이어스의 실패를 경험삼아 판사직과 헌법을 다룬 경험이 있고, 부시의 측근이 아닌 인물 가운데 선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언론에 거론되는 대법관 지명자는 에디스 홀란 존스, 프리실리아 오언, 제니스 로저스 브라운 등 3명의 항소법원 여성판사와 히스패닉인 에밀리오 가자 판사, 흑인인 래리 톰슨 등 10여명에 이른다.이에 앞서 지난달 대법관에 지명된 뒤 보수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왔던 마이어스는 지명 24일 만인 27일 스스로 퇴진을 선언했다.dawn@seoul.co.kr
  • 헌재 “공무원 집단행동 금지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전효숙 재판관)는 28일 공무원이 노동운동 등 공무 이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한 지방공무원법 58조 1·2항에 대해 재판관 5명의 다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 33조 2항에 따라 입법자는 근로3권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범위를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의 집단행동은 국민전체의 이익추구에 장애가 될 소지가 있는 만큼 이 법률 조항이 공무원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국제인권규약들도 권리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한 법률에 의한 근로기본권의 제한은 용인하고 있다.”면서 “그밖에 근로기본권에 관한 국제법규는 우리나라에서 비준한 바 없거나 권고적 효력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인준, 주선회, 전효숙, 조대현 재판관 등 4명은 “이 법률은 공무원의 근로기본권을 제한할 때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인지 여부 외에 다른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근로기본권의 본질을 침해했다.”며 위헌의견을 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철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숱한 논란을 낳아온 해리엇 마이어스(60) 백악관 법률담당 고문에 대한 대법관 지명을 마침내 철회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마이어스 지명자가 스스로 지명 철회를 요청해 와 “마지 못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은 마이어스가 백악관에 재직하는 동안 자문했던 내용들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화록을 공개하면 솔직한 조언을 받을 대통령의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며 상원을 비난했다. 이어 “마이어스의 결정은 헌법에 보장된 삼권분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마이어스를 지명한 자신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원 인준 과정이 백악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이는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자문해온 내용들이 공개됐다면 나의 경험과 법 철학을 입증해줬을 것”이라면서 대화록 공개가 두려워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 마이어스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그녀의 자질과 성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마이어스는 부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변호사로만 일했을 뿐 판사로 근무한 경력이 없다.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최고 권위의 자리인 대법관에 앉힐 수는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더욱이 공화당 내부에서 반발이 더욱 거셌다는 점이 부시와 마이어스에게 큰 부담이 됐다.마이어스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파들은 대법원을 확실한 보수주의자로 채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마이어스의 세계관과 법적인 자질을 문제삼았다. AP통신은 “마이어스 지명은 부시의 핵심 지지세력인 보수적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가져왔다.”면서 “그들은 마이어스가 낙태 등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법원에서 확실히 반대표를 던질지 의문을 품어왔다.”고 분석했다. 또 이른바 ‘리크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 이라크에서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이 넘으면서 철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 잇따른 악재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마이어스 지명자의 낙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상을 드러낸 계기가 됐으며, 일부에서는 낮은 지지율로 휘청이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힐러리 “한·미관계 역사적 망각상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25일 한·미 양국에 관계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군사위원회 소속인 힐러리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이룩한 데는 미국의 역할이 컸지만 현재는 양국 관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힐러리는 “이같은 변화는 한국 국민이 경제개발을 달성하고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쏟아온 노력들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는) 인식 부족과 일종의 역사적 망각 상태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北탄도미사일 한·미에 큰위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내정자는 25일(현지시간) “한·미연합사의 지휘체계가 어떤 식으로 변한다 해도 한·미간의 군사적 역량은 손상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벨 내정자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둔한 미군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우발사건에 대응,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벨 내정자는 “북한은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 안전에 다양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미국과 한국 등 동맹국들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버냉키의 미국경제 어디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새 의장에 벤 버냉키(51)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지명됐다. 이로써 FRB는 18년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새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내년 2월 정식 취임한다. 버냉키는 내년 1월 31일 퇴임하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기본 정책에서 당분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4일 대통령의 지명 발표 직후 버냉키 자신도 “그린스펀 시대에 세워진 정책들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도 시장 충격은 없다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금리인상 기조 ‘그린스펀 노선’을 따르겠다고 천명한 만큼 단기적으론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경제가 부동산 가격 상승, 재정·무역 등 양대 부문에서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는 만큼 계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금리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인상 폭이 둔화되리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지나친 긴축정책이 신용 창출과 수요를 억제, 경제 위축 및 증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경기 활성화에 무게 버냉키는 이날 “정부 목표인 3.4%의 성장률은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일부 물가오름세가 있지만 핵심 물가는 안정세”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허용하더라도 경기 진작과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2003년엔 미국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선 ‘금리 제로’ 정책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리 온건론자’로 불리는 그의 지명 소식에 증시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채권시장이 주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린스펀 의장이 물가상승 억제에 무게를 두는 ‘인플레이션 파이터’였다면 그는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분류된다. 통화량이 줄면서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FRB 이사로 재직하던 2002∼2003년에도 미국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RB의 투명성 확대 FRB의 통화정책이 보다 분명하고 알기 쉽게 표현되고 공개의 폭이 넓어지는 등 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FRB 이사로 근무하면서 의사록 공개 시점을 앞당기기도 했다. 버냉키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의 억제한도를 정해놓는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더 밀접한 인사들을 제쳐놓고 실물보다 이론과 상아탑에 뿌리를 둔 계량경제학자를 FRB 수장에 임명함으로써 FRB의 독립성과 독자적인 역할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평가다. 또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의 지명 논란 및 ‘리크 게이트’ 의혹으로 곤경에 빠진 부시 대통령은 버냉키 지명과 뒤이을 인준절차에서는 오랜만에 정치적 부담을 벗고 홀가분한 표정이다. 그가 공화당원이면서도 정치색이 적어 보수·진보 양측의 환영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버냉키 지명자는 상원 인준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로선 무난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경제교과서 집필 금융통 정치색 없고 명쾌한 화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경제 지도자’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 의장으로 지명된 벤 버냉키(51)는 경제학 교과서를 저술한 금융전문가이다.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지난 70년부터 78년까지 의장을 맡았던 아서 번스 이후 27년만에 교수 출신 FRB 의장이 나오게 된다. 조지아주 오거스타 출신인 버냉키는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탠퍼드와 프린스턴에서 거시경제학과 금융정책 이론을 가르쳤다. 그 때문인지 버냉키는 평이한 말로 금융정책의 원칙들을 잘 설명한다. 전임자인 그린스펀이 ‘모호성’을 통해 시장을 통제해온 것과는 비교된다. 버냉키는 2002년 FRB 이사에 임명됐으나 그린스펀 의장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 민영화나 세금 감면을 적극 옹호한 것과 달리 정책 현안에 대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같은 태도는 그가 지난 6월 이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도 유지돼왔다. 이 때문에 버냉키는 공화당원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색깔이 별로 없다는 평판을 민주당측으로부터도 받았다.또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와 달리 자격 논란도 없기 때문에 상원 인준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는 지명 첫날부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린스펀 현 의장과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다.그린스펀이 FRB와 미국 경제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가 너무 컸기 때문에 버냉키는 임기 내내 그린스펀 의장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버냉키는 일단 24일 부시 대통령과의 지명 회견에서 그린스펀이 깔아놓은 길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오랜 대학교수 생활 탓인지 버냉키는 정장이 생활화된 워싱턴의 ‘드레스 코드’에 익숙지 않았다. 한번은 검은 양복에 흰 양말을 신었다고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버냉키는 다음날 흰 양말을 수십 켤레 사서 백악관에 돌릴 정도로 장난기 어린 ‘고집’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버냉키는 그린스펀과 마찬가지로 야구 팬이며, 메이저리그 운영과 선수 통계 작성 방식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스페인어 교사인 부인 안나와 아들·딸 네 식구이며, 지난해 신고한 재산총액은 110만 내지 560만달러이다.dawn@seoul.co.kr
  • 마이어스 민망한 ‘부시찬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둘러싸고 ‘색깔’ 논쟁이 가속화되면서 그녀와 관련한 과거의 기록들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도서관과 문서위원회가 공개한 2000 페이지 분량의 공식 문서와 개인 노트 등의 자료를 소개하면서 마이어스가 부시 대통령의 열성 팬이었다고 보도했다. 마이어스는 지난 1997년 7월 당시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51회 생일을 맞자 “당신은 대단한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는 역대 최고의 주지사”라면서 “위대한 일을 계속하라.”는 찬사를 담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어스로부터 이같은 생일 축하를 받은 뒤 부시 주지사는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당신의 우정과 솔직함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현명한 충고를 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마이어스가 이끌었던 텍사스 로터리 위원회의 회의록 등이 포함된 자료에 마이어스의 법률적 사고를 보여주는 대목은 거의 없으며, 부시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주는 자료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이어스가 대법관으로 지명받을 만한 자격은 없으며, 대통령의 법률가로서 충실하게 봉사해온 오랜 친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보수 색깔이 분명치 않은 마이어스 고문을 대법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미 상원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반대 또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음달로 예상되는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로라 부시 여사가 직접 남편을 거들고 나섰다. 로라는 11일 NBC의 토크쇼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여성이 (대법관)지명자가 되도록 밀었느냐?” 는 질문을 받자 “맞다.”고 답했다. 로라는 마이어스 지명자가 비판을 받는 것이 성차별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마이어스에 대한 자격시비를 남녀 차별로 몰고 갔다.dawn@seoul.co.kr
  • 은행권 ‘이공계 시대’

    은행권 ‘이공계 시대’

    “몸에 밴 수학적 사고가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환은행 을지로지점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배우고 있는 신입사원 김효영(30)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은행원이 되고 싶었던 김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 경영학까지 배웠다. 금융지식은 물론 수리·전산 실력까지 갖춘 김씨는 지난 8월 학력, 학과, 연령 제한을 파괴한 외환은행의 개방형 공채에 합격했다.100명의 합격자 가운데는 이공계 출신이 6명이나 돼 그동안 상경계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 취업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고등학생들이 이공계 진학을 꺼리고, 이공계 출신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이공계 파워’가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처럼 신입사원 공채에서 이공계 전공자의 합격이 느는가 하면, 이공계 출신 부행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전문가로 꼽히는 SC제일은행의 현재명(응용수학) 부행장은 은행의 정보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조흥은행에는 김희수(농화학) 부행장, 최인준(수학·물리학) 부행장, 최원석(통계학) 부행장, 강신성(물리학) 부행장 등 4명의 이공계 출신이 임원진에 포진해 있다. 하나은행의 서정호 부행장보와 조봉한 부행장보는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행장도 미주리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공계 출신인 김인철(무기재료) 이사를 임원으로 승진시킨 산업은행의 산업기술부는 부원 42명이 모두 이공계 전공자로 채워져 있다. 오는 16일 공채 시험을 치르는 산업은행은 ‘이공계 인재 채용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8월 미리 이공계 출신 5명을 뽑았다. 산업은행은 직원 2088명 가운데 10%를 웃도는 211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출신이 은행에서 각광받는 것은 은행 상품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여신심사 및 리스크(위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수학 및 통계학적 사고가 뛰어난 인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물, 옵션, 외환 등의 파생상품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금융공학으로 무장된 ‘퀀트(Quant)’를 잡기 위해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퀀트는 첨단 파생상품 설계는 물론 위험 헤지(회피) 프로그램까지 만들 수 있는 금융분석가를 말하며, 통상 ‘닥터Q’로 불린다. 특히 6일 80명 규모로 국내 최대의 딜링룸을 개설한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많은 퀀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최근 산업은행이 5명의 박사급 퀀트를 영입해 스와프금융팀, 금융옵션팀 등에 투입했고, 우리은행도 곧 퀀트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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