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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의 제의 배경과 정부의 대응

    ◎파장 클 「한·소 조약」… 「선린」에 초점/미·일 관계 고려,군사내용은 배제/경제·과기교류등 단순협력만 모색/소,동북아 진출 교두보 확보 겨냥한듯 정부가 22일 청와대 임시국무회의에서 논의한 제주 한소정상회담 후속조치의 핵심은 「한소 우호협력조약」을 미일 등 우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대처한다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련과의 우호협력조약은 한소 양국 관계,일본 등 전통우방과의 관계 및 한반도의 전체 정세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외무부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은 『소련측의 구체안이 나온 뒤에 이의 체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보고,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이같이 조약 체결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한소 관계 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 및 대외정책 전반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임시국무회의 후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 당초 발표대로 「우호협력조약」으로 조약 명칭을 통일한다고 발표했으나 외무부측은 정상회담 통역관인 이르게바예프(소련측)·유학구씨(우리측)에게 확인 결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의해온 조약 명칭은 「선린관계 및 협력조약」으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있다. 소련측은 실무협의에 없던 조약 체결을 돌연 제의해왔을 뿐이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외무부는 소련이 그 동안 다른 나라와 체결해온 조약을 유형별로 분석,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군사동맹관계를 설정한 조약으로 지난 61년 7월 북한과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비롯,폴란드·헝가리·체코·유고·쿠바 등 과거 동구 위성국과 체결했다. 이는 체결상대국에 적대적인 동맹체에 가입하지 않으며 상대국이 군사적 침공을 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준군사동맹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은 지난 71년 인도와의 「평화·우호·협력조약」을 비롯,이집트·소말리아 등 주로친소국가와 이뤄졌다. 그러나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본격추진한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맹국이 아닌 서방국가와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통독 전 서독,10월 프랑스,11월 이탈리아 등과 이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은 동맹국과 체결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들 서방국가와 체결한 조약은 「상대국이 군사침공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을 않는다」는 등 군축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외무부는 소련측이 제의한 조약이 한반도의 특성을 감안,과거의 3가지 유형과는 분명히 대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군사적인 언급은 분명히 배제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조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의 공통사항은 ▲상호 주권존중과 영토보전 및 국내문제 불간섭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으로 모아질 수 있다. 소련도 군사협력보다는 경제·과학기술·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및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선린협력조약을 제의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53년 미 워싱턴에서 체결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비롯,한미 안보협력체제를 훼손해가면서 한국이 그들과 군사문제를 규정하는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서구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소련이 아태지역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진출의 교두보 확보차원 수준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오는 8월쯤 모스크바를 방문,소련측의 진의를 충분히 타진해 이 문제를 구체화할 계획인데 양국간 조약이 체결되더라도 경제협력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12월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을 문서화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소련측의 제의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미일 등 우방국과의 외교 사이에 균형있는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여겨진다. 이날 회의는 이밖에 양국 경협 확대를 위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민관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미일 등 제3국과 공동협력을 구체화하기로 결정,시베리아 본격진출이 기대된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소련측의 비공개 입장표명은 국제사회에서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은 명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 입장정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이날 『연내 유엔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은 소련을 통해 우리 유엔가입에 중국도 사실상 지지하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한소간 급속한 관계발전은 일본과 중국을 자극,동북아의 새 국제질서 형성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의 대외조약과 내용 ○공통적인 주요내용 ▲주권 상호존중,영토보전,국내문제 불간섭,평화를 위한 상호협력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강화 ▲유효기간은 10∼20년 ○조약 명칭 및 안보관련 조문 ▲소·북한=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1961년 7월6일) 상대방에 적대적인 동맹체결 및 동맹체 가입 금지 일방적 군사공격을 당했을 경우 즉각 군사적 지원제공 ▲소·인도=평화·우호·협력조약(1971년 8월9일)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협력 상대방에 적대적인 군사동맹 불가입 및 적국에 대한 영토 사용 불허 ▲소·서독=선린·동반·협력조약(1990년 9월12일) 상대방에 대한 무력위협 및 무력사용 자제 자위적 목적 이외의 무력사용 금지 ▲소·프랑스=우호·협력조약(1990년 10월) 유엔헌장에 근거하지 않는 무력사용 또는 무력위협 포기 ▲소·이탈리아=협력·우호조약(1990년 11월) 상호 또는 제3국에 대한 불가침원칙 재확인 일방이 군사공격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 금지
  • 소,그루지야공 경제봉쇄 경고/3일내 철도등 정상화 촉구

    ◎인종분규 오세티아엔 비상 선포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정부는 20일 그루지야공화국에 대해 앞으로 2∼3일내에 흑해의 항구와 철로를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도구지예프 부총리의 말을 인용,철로와 항구를 마비시키고 있는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그루지야 대통령의 시민불복종운동 촉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는 그루지야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하고 선박과 기차노선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부 오세티아에 대한 소련군 투입에 항의하기 위해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이 촉구한 시민불복종운동은 그루지야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그루지야내 소련기업의 작업이 중단되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물품의 선적이 중단되고 있다. 크렘린 당국은 작년 초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을 강제로 철회시키기 위해 2개월 동안 에너지 봉쇄조치를 단행한 바 있는 데 그루지야공화국은 에너지와 식량 등을 다른 공화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남부에 위치한 북 오세티아지역에서 20일 오세티아원주민과 정착민들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그루지야 공화국과 접해 있는 북 오세티아 의회가 이날 오세티아 원주민과 이 지역의 인구시 소수민족간에 벌어진 무력충돌을 중단시키기 위해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의 그 인근지역에 대해 비상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 소의 「신사고외교」 아·태에 접목시도/고르비 「도쿄독트린」과 파장

    ◎극동 군축 가시화… 대서방 평화공세/지역회의 주창,영향력 증대도 노려/미·일선 “아주 주도권 뺏길라” 소극대응 예상 일본을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7일 하오 중의원 본회의장에서 행할 국회연설은 국제정세에 관한 소련측 견해를 밝히는 「총결산」이며,「도쿄 독트린」이라고 불릴 만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내용에는 아시아·태평양정책,일·소 관계,소련의 국내정세 등도 망라되어 있다. 아시아·태평양정책에서는 87년 7월 이래 소련은 아시아지역에서 핵 운반수단의 숫자를 늘리지 않았다는 사실 및 극동 병력 20만명 삭감 등을 들어 『소련의 군사독트린은 전수방위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미국에도 해군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보장 및 경제협력 등에 관한 다자간 협의기구 결성의 제1보가 될 미·소·중·일·인도 5개국 회의는 군사비를 삭감,경제·인종·사회·종교·환경 등의 국제문제 해결에 대처한다는 폭넓은 구상이다. 또 동북아시아,환동해 지역회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통합을 위한 절호의 실험대가 될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소 관계에서는 「평화조약의 체결이 급선무」라고 지적,『현재와 장래를 위해 과거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는 거론하지 못할 의제는 없다』고 밝혔을 뿐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 『소련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는 없으나 전후의 새로운 현실을 존중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소련의 국내정세에 대해서는 『심각한 정치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 결과 국민경제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솔직히 시인,그 「복잡성과 극적 성격」을 인정했으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서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냉전 이후 나아가 걸프전쟁 이후의 세계질서 재편과 관련,어떻게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정책을 밝힐 것인가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아사히(조일)·요미우리(독매)신문 등이 사전에 입수한 국회연설 내용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계속제안해온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다국간 협의기구 설치」를 이번 「도쿄 독트린」에서는 한층 구체화시켜 ▲군사문제에서의 미·소·일 3개 국회의 ▲「안전과 협력」 문제 해결의 제1보로서의 5개국회의를 제창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 86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의 「헬싱키형 태평양회의」,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의 「군사적 대립 완화에 관한 다국간 회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럽에는 대화·교섭·합의를 위한 헬싱키프로세스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으나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이같은 기능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태평양에 접하는 모든 국가가 참가하는 헬싱키형의 태평양회의를 제창한다』고 말했다. 또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해군력 증강을 억제하기 위한 이 지역 주요 해군국간의 협의』를 주창했다. 이번 「도쿄 독트린」은 이같은 구상과 지난해 11월19일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표명한 「북반구의 협력체제」 구상을 보다 명확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쿄 독트린」에서의 소련측 노림수는 ▲미·일에 대해 평화공세를 강화,태평양지역에서의 해군을 중심으로 한 군축을 종래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기하고 ▲지금까지 소련의 존재감이 엷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제사회에 참가하는 발판을 만들어 이 지역의 활기넘친 경제력을 도입함과 동시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아시아지역에서의 소련군 삭감과 관련 ▲91년까지 동아시아 병력 20만명 삭감 ▲극동지상군 12개 사단 감축 ▲항공연대 11개 해체 ▲태평양함대의 대형 수상함정 9척,잠수함 7척 퇴역 등 처음으로 군축결과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군도 이 지역에서 삭감되도록 하려는 「작전」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태평양에서의 해군력 비교는 미국이 소련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체니 미 국방장관이 지난해부터 태평양지역의 미해군 역할에 관해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소련의 안보공세를 염두에 둔 것이다. 또 「안전과 협력에 대한 5개국회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구 설치에 따른 소련의 영향력 증대는 국제정치의 주도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 EC,남아공 경제제재 해제/외무회담/철강등 일부 품목 수입 허용

    【룩셈부르크 AFP 연합】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은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남아있는 경제봉쇄조치들은 사실상 해제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포르투갈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남아공으로부터의 철강,철 및 금화의 수입은 허용되지만 무기거래는 여전히 금지된다. 남아공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완화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취해진 조치이며 이탈리아와 독일관리들은 남아공정부가 나머지 인종차별 법률인 토지법과 거주지역법을 폐기하면 나머지 제재조치 모두를 해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EC는 지난해 12월 남아공의 인종차별 개선을 평가하면서 투자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 국내 첫 「실버타운」생긴다/삼성생명,기흥읍에 올하반기 노인촌 착공

    ◎3백실 규모… 편의시설 완비/2백21억 들여 93년 문열어/장기보험계약자에 입촌 우선권 국내 처음으로 노인종합복지시설인 실버타운(노인촌)이 세워진다. 삼성생명은 11일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하갈리 3만여 평 부지에 2백21억원을 들여 실버타운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착공될 이 실버타운은 3백실 규모로 상담소·유료양로원·노인회관·의료시설·영화관·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의 노인종합복지시설이며 오는 93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지난 88년부터 수원의 유당마을,양산의 혜성원 등 유료양로원이 운영되고 있다. 입실대상자는 보험계약자를 우선으로 하되 장기계약자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입실료는 기존 유료양로원의 6평짜리 1인1실 기준이 보증금 1천만원,월관리비 30만원임을 고려할 때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공익사업 장기방안을 발표,올해 5백22억원을 비롯,95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2천7백82억원을 들여 탁아소·노인촌·종합병원 등을 짓기로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설치하고 재원을 일반재원 2천4백90억원과 재산 재평가차익 중 계약자몫 2백92억원으로 충당키로 했다. 올해 추진키로 한 주요사업내용은 ▲대구 등에 탁아소 3개 완공 및 1개소 착공에 71억원 ▲대도시 결식노인 1인당 1식기준 1천원씩 4억원 지원 ▲서울 수서지구내 1천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착공에 3백83억원 등이다. 또한 내년부터 95년까지 지방문화센터 건립 등에 2천2백60억원을 들여 이들 사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삼성의 이 같은 공익사업 시행은 최근 교보의 이스라엘 모샤브식 시범농장 건설에 이어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을 사회에 되돌려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생보사가 1년 이상 공약해온 임대주택 건설 등은 외며한 채 부동산투기나 점포증설을 위한 편법으로 유료복지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잇속을 불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 인종차별법 공식 폐기/남아공,43년만에 새 법안 공표

    【케이프타운 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정부는 9일 지난 43년간 투표권이 없는 흑인과 지배계층인 백인을 분리하는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 기반이 돼 온 인종분류를 폐기하는 법안 초안을 공표했다. 지난 2월1일 프레데릭드 클레르크 대통령이 발표한 전면적인 개혁의 나머지 부분을 이행하게 될 이 법안은 국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에서 채택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 크로아티아 경찰에 철수령/유고 연방군,“거부땐 강제 축출”

    【플리트비체(유고슬라비아) 로이터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2일 크로아티아 공화국 경찰에 대해 유혈 인종 충돌이 발생했던 플리트비체국립공원에서 3일 상오 2시(한국시간)까지 철수하라는 최후통첩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제로 축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유고연방군의 최후통첩은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소수세르비아계 지도자들이 크라이나지역을 세르비아 공화국에 편입시킨다고 발표,유고의 내전위기가 한층 고조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유고 연방간부회의측은 크로아티아 공화국 당국이 경찰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부터의 철수 명령을 하달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연방군이 행동 개시에 대한 허가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 국립공원에서는 지난달 31일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과 크로아티아 경찰간의 충돌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LA 한­흑인 갈등 심화/흑인소녀 피살사건 다시 논란

    ◎“정당방위” 밝힌 한인 보석으로 풀려/흑인단체 반발… 시위·불매운동 확산 『살인이냐 정당방위냐』 요즘 LA의 한인사회와 흑인사회간에는 한인상인에 의한 흑인소녀 피살사건으로 야기된 인종갈등의 골을 메우려는 양측 지도층의 노력과 흑인 과격파들의 갈등조장 움직임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빚어지고 있다. 흑인소녀 피살사건은 지난달 16일 상오 9시45분쯤 LA 흑인촌의 한인 리커스토어인 엠파이어 마켓에서 오렌지 주스를 훔치려던 흑인소녀 라타샤 할린즈양(15)이 상점 주인 두순자 여인(49)이 쏜 총탄에 피살됨으로써 발단됐다. 두 여인측은 할린즈양의 선제 폭력행사에 흥분,공포를 쏜다는 것이 명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할린즈양의 가족과 과격파 흑인단체들은 흑인을 무시한 데서 나온 하나의 상징적인 예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 사건을 한인 대 흑인사회의 인종갈등 쪽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 두 여인은 사고 후 실신,인근 병원에 입원중 체포돼 1급 살인혐의로 수감돼 오다가 26일 인정신문에서 병보석이 허용돼일단 풀려났다. 이 사건은 지난달 3일 새벽 13명의 경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 흑인청년 로드니킹(26)에 대한 무차별 집단구타사건으로 흑인사회가 가뜩이나 인종차별에 분노를 느끼고 있던 차에 LA시의 한인 밀집지역에서 실시될 주하원 보궐선거에 나선 흑인후보들의 부추김 등이 맞물려 실상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이를 보도하는 TV 신문 등 미 언론들이 두 여인을 유독 코리언이라고 특정인종을 명시,살인용의자로 묘사함으로써 흑인사회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단순한 상인 대 고객간의 우발적 사고가 인종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인회,식품상협회,교계,영사관 등 한인사회측은 조심조심 격앙된 흑인사회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할린즈양의 장례식 참석,교계지도자(목사)들의 상호교환 설교,한인사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애도표시 등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톰 브래들리 LA시장까지 나서서 양측 모두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여인 가게 앞에서 행해지고 있는 흑인들의 집단시위,인근 한인 리커스토어에 대한보복행패,흑인 과격단체의 한인상점 상대의 불매운동 촉구 등에 이어 브러드후드 오브 크루세이드 같은 과격 흑인단체가 앞장서 불친절한 한인상점 인수작전을 전개하고 나섬으로써 불길이 쉬 잡힐 것 같지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태는 두씨 가족측에 의해 선임된 유능한 흑인 변호사의 변론에 힘입어 두 여인의 병보석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지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 1급 살인 용의자에 대한 이례적인 병보석 허용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법정내 2백여 한인들이 내지른 환호성이 흑인들의 피를 끓게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남아공(세계의 사회면)

    ◎「만델라 부인의 폭행」재판 늦어져 논란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ANC(아프리카민족회의)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부인 위니 만델라의 유괴 및 폭행혐의에 대한 재판과 관련된 파문이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면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1989년 12월29일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지난 2월초에야 겨우 첫 공판이 열렸을 정도이고 그 기간동안 8명의 피고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보석기간중 도망을 쳤으며 또 법정에서 증언을 할 피해자 3명중 1명은 행방불명됐고 나머지 2명은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는 등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남아공 언론들이 정치재판화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사법권의 공정한 집행을 촉구하기에 이른 것. 최근 남아공의 언론들은 「이것도 재판인가」「증인은 왜 충분한 보호를 받기 못하고 있는가」「힘 있는 자에게는 법도 미치지 못하는가」등의 제목으로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 지연을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들은 특히 ANC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사법부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희생될 위기에 처하게 된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나고 있다. 위니 만델라가 유괴 및 폭행혐의를 받게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89년 12월29일 요하네스버그의 흑인거주 지역 소웨토의 한 교회에서 4명의 흑인남자가 위니 만델라의 경호원들에 의해 경찰의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고 끌려나왔다. 이들은 만델라의 집으로 연행돼 그곳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중 14살의 소년 한명이 나중 사망한 것. 그러나 위니 만델라와 그녀의 경호원들은 이들 4명의 남자들이 교회안에서 성폭행을 받고 있는 것을 구해주었을 뿐이며 위니 자신은 당시 소웨토에는 있지도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위니 재판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진영이나 인종차별을 선호하는 백인들의 보수우익단체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보수 우익집단은 드 클레르크정부가 ANC와의 대화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증언을 할 피해자까지 유괴하면서 재판의 중지를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진보그룹은 위니가 ANC의 공금을 유용했으며 정부·ANC간의 대화 노력과 위니의 재판은 별개의 문제이며 서로 연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입장을 취해온 전보성향의 위클리메일지가 위니 만델라 사건의 공정한 사법처리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더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잡지는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정치적 의도에서 유야무야로 끝날 경우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뿐아니라 「정의와 민주주의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목표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소 KGB/“공포의 권부”로 재부상

    ◎해외공작보다 국내문제에 더 간여/사회 각분야에 침투… 막강한 영향력 행사 KGB(소련국가보안위원회)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소련 사회가 혼란의 와중에 빠지면서 KGB가 권력의 중심무대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KGB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권한을 가지고 정치·경제 뿐만아니라 소련사회 각부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내무부 소관이었던 경제사범이나 조직범죄분야까지 KGB가 담당하도록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보수적인 KGB가 소련의 개혁정책을 저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은 KGB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KGB와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없이는 소련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의 안보·정보·검찰을 비롯,서로 다른 25개 정부조직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KGB는 40만∼70만명 정도의 요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GB는 22만명의 국경수비대와 소련 정규군 수개 전투사단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 전 KGB장성이었던 올레그 칼루긴은 KGB는 모스크바에만 미국의 FBI와 CIA의 해외공작원 보다도 더 많은 수의 요원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GB 요원들은 높은 임금과 윤택한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소련사회에서 인기가 높다. KGB는 소련공산당 및 군부와 함께 소련사회를 지탱하는 3각축중의 하나이다. 많은 서방인들은 KGB를 대외정보기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치가 않다. 경제적 혼란과 인종분규가 악화되면서 KGB는 오히려 국내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국가안보를 책임진다는 명분으로 더많은 권한을 부여받은 KGB는 조직범죄,마약밀매자,밀수꾼 검거 및 테러방지,인종분규지역에서의 치안유지,외국 스파이활동 억제 등 다양한 일을 맡고 있다. KGB는 또 서방국가들과 무역이나 기업활동을 하는 소련기업가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며 식료품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유통부문에 간여하기도 한다. KGB는 공해문제도 다루고 있다. KGB는 최근 우랄지역에 있는 공업지대 바슈크리아의 일부가 공해로 사람이 살수 없는 죽음의 지역으로 바뀌고있다고 경고했다. KGB는 이같이 사회 각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탈린시대 공포정치의 대명사로 악명을 떨쳤던 과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GB는 공포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씻고 보다 시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과거 어느때보다도 공개적이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KGB는 인권유린으로 악명을 떨쳤던 제5부도 해체했다. KGB 지도자들은 TV 토크쇼에 나가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서도 성실히 대답하려고 노력하고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지난해 가을에는 최초로 「미스 KGB」가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KGB가 외형적으로는 바뀌고 있으나 본질은 하나도 변한것이 없다고 비난한다. 칼루긴은 『소련인들이 KGB에 대해 과거 보다는 훨씬 적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KGB는 여전히 사회각부문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자유주의자들은 고르바초프가 급진개혁파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KGB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들은 또 KGB가 일부 인종분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보리스 옐친은 자신의 사무실에 KGB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KGB를 비난했다. KGB는 그러나 옐친 사무실에 있는 통신장비는 지난 81년 설치된 통신보안용이라며 옐친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발레리 사비츠키 법학교수는 새로 입안된 KGB법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애매하며 사실상 무한정의 권한을 KGB에게 부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KGB는 국가안보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입법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고 사비츠키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KGB는 아직도 베일에 가린채 「국가중의 국가」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 유고정정 불안 가속화/세르비아의회/요비치 사임 싸고 공방 계속

    【베오그라드 로이터 UPI 연합 특약】 세르비아인은 보리사브 요비치의 유고슬라비아연방 대통령직 사임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개막된 세르비아공화국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사회당(구공산당) 소속의원들은 요비치가 연방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야당의원들은 막후공작으로 유고의 정정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그를 비난한 가운데 요비치는 사회지도층들이 인종적인 경쟁의식 때문에 국가위기를 조장하고 내란을 방지하기 위한 군부개입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 국민투표 승리불구,흔들리는 크렘린/마르타 브릴 올코트(해외논단)

    ◎“대소외교 「고르비이후」 대비할 때다”/민족분규 강경대처로 정치적 위기/후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고려를 소련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새연방안이 77.3%라는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새연방안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연방존속이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소련문제 전문가인 뉴욕 콜게이트대의 마르타브릴 올코트교수가 국제정치 전문 계간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91년 봄호에 기고한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할때만 해도 그는 소연방의 해체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소련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 경쟁력을 회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르바초프는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일련의 정치·경제개혁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정체된 소련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점진적인 정치·경제의 분권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정치·경제의 분권화에 분명한 한계를 설정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소연방체제의 유지였다. 고르바초프는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자신의 전임자인 안드로포프 서기장의 『소연방의 이익은 각 공화국이나 민족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정책을 계승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소련 사회체제를 바꾸려는 그의 개혁정책이 심각한 민족문제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점을 예상치 못했다. 정치적 자유를 얻은 많은 소련시민들은 지난 70여년간 소련을 지배해온 공산당 독재체제를 거부했으며 여러지역에서 인종분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인종분규에 경험이 없었던 고르바초프에서 민족문제는 어려운 과제였다. 민족분규는 그의 권위를 손상시켰으며 그의 개혁정책을 어렵게 했다. 고르바초프는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하려는 각 공화국의 움직임에 강경책을 사용했다. 그의 강경정책은 지난 90년 12월에 열린 인민대표 대회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고르바초프는 인민대표대회에서 소연방체제 유지가 최우선 과제이며 민주화개혁은 그 다음문제라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각 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강화된 대통령의 권한을사용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또 강경파인 보리수 푸고를 내무장관에 기용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91년 1월7일 발트해 3개 공화국들이 특별지위를 가지려는 시도를 더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각 공화국의 외국과의 무역협정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다. 발트해 3개 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비롯한 과거 수년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해 볼때 소련을 하나의 연방체제로 유지할 경우 설사 느슨한 형태라 하더라도 소련내의 모든 민족을 만족시킬 수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비러시아인들은 독립과 정치적 자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소연방의 유지를 위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려하지 않는다. 많은 소련인들에게는 이제 경제문제가 더이상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 그들은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경제회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자신이 형성한 정치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과도기적 지도자로 운명지울지도 모른다. 현재의 많은 공화국 지도자들도 고르바초프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지금 모스크바의 불안정한 지도력과 거짓주권 약속에 속았다고 느끼는 시민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독립지향적인 공화국 지도자들은 독립도 번영도 가져오지 못할 경우 그들의 정치적 기반은 위태롭다. 서방지도자들은 소연방의 해체로 인한 정세불안을 두려워하고 있다. 만약 소련의 서쪽 국경선이 바뀐다면 중부유럽의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며 코카서스지역의 분리는 서남아시아의 힘의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느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도 이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아마도 이같은 문제는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연방의 유지는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들 뿐만 아니라 서방강대국들의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연방체제 유지는 소련시민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안정된 국가는 국민들의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대중의 지배는 합법적 정부의 통치와는 다르다. 서방국가들도 소련인들이 부정할 경우 고르바초프에서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할 수 없다. 고르바초프는 민족분규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장초적인 신사고를 국내에 접목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는 무력으로 연방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화 개혁을 희생시키고 있다. 그는 더이상 소련인들의 신임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소련인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은 좋으나 이같은 원조가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장래가 현재의 각 공화국 지도자들과 직접 연계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물러날 경우 후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 「정보혁명시대」의 지자제 선거/김용운 한양대 대학원장(서울시론)

    ◎타락선거 못막으면 중우정치 전락 오랫동안 중단되어 왔던 지방자치제가 근 30년만에 부활된다. 민주화와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은 범인류·세계사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현상」에 있다고 하겠다. 인류사에는 정보와 혁명이 이전에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것은 두번째 정보혁명이다. 첫번째 정보혁명은 구텐베르크의 활자의 발명이었다. 이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로 성서가 보급됨으로써 신에 대한 정보를 독점한 사제계급을 무력화 시켰고 마침내 종교혁명을 야기하여 봉건제도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다. ○“부정근절” 의지 확산중요 두번째 정보혁명은 현대의 「C & C」(Computer and Communication)이다. 하나의 정보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아 곧바로 다시 새로운 정보로 증폭,보다 높은 차원의 충격이 계속 생산되어 나온다. 첫번째 정보혁명으로 사제귀족이 보통사람이 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누구나가 귀족이고 보통사람인 것이다. 정보전달 수단의 발달은 또한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다. TV·라디오를 통한 방송대학은 더욱 더 앞으로 발전해 간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교육을 받게 된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철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화는 긍정적인 면만큼 많은 약점도 있다. 가령 최근 세인을 놀라게 한 수서사건은 정보화시대가 아니었으면 그 충격은 도저히 그 처럼 크게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나쁜 것,좋은 것이 함께 순식간에 전달된다. 선거에서의 부정에 관한 정보도 단숨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타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그 반대로 국민 각자가 자각하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부정한 분위기를 없앨 수도 있다. 정보가 쉽게 일반인에게 전달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조합·학생·시민까지 모든 활동이 정치성을 띠게 된다. 각자의 높은 목소리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갈구했던 민주화가 아닌,일찍이 인류가 체험한 바 없는 대중사회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중우적인 경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민의 체험에는 도시적인 생활이 없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2백50개 정도밖에 안되는 성씨,균질적인 마을이 수천개 있고 중간의 완충지대에 해당하는 건전한 도시가 없이 바로 서울에 이어지는 사회제도를 오래도록 경험해야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지방자치 제도가 쉽게 성숙해질 수도,또는 같은 이유에서 오히려 좌절될 수도 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면 대중화가 무질서로 이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을 막는 일이 곧 윤리성이 높은 지방문화의 창달이다. 「정보」란 일의 진행에 있어서 그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정보 사회의 특성은 그 선택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정보의 범람에 따른 문화현상의 당양화와 가치관의 다극화에 있다. 이에 맞게 지방차지도 획일화된 도시화 보다는 개성이 강한 지방문화의 창출해 기여해야 마땅하다. ○정치혼란 가중시킬 우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생각할 때 비슷한 지방의회가 각처에 생기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는 소위 정치만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의원들의 진출로 지방마다 개성있는 의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세계가 국제화되는 일은 모든 문화·인종 등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이 아니가,국가와 민족마다 스스로의 개성을 살려나가면서 서로 조화되도록 하는 일인 것이다. 데모크라시란 본랜 「대중(데모스)을 지배(크라티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때에만 그 존재의의를 갖는다. 데모크라시의 좌절은 결국 중우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 고장인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경계하여 철인 정치를 주정했다. 바보들의 발언권이 커짐으로써 질서를 유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철학자들의 정치,청렴하고 투철한 이성을 지닌 사람이 엄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국가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악마도 이용할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오용한 수많은 독재자가 나왔다. 스탈린,히틀러,최근의 이라크의 후세인도 예외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단군이래의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지침이 요청된다. 예전의 윤리나 행동강령은 이에 어울리도록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보람이다. 우리가 선거에 돈이 풀리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타락선거라는 상식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 전체의 문화를 억압하는 폭력적 분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권력을 위한 것,즉 중앙 정치권에 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방문화의 윤리성이 중앙권력의 가장 큰 제동력이 될 것을 믿고 우리의 희망을 그것에 걸어보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정치인의 무력함·무능함을 익히 통감했다. 나라의 미래를 그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으며 오직 건전한 시민정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방지치를 통해서도 이 같은 시민 정신이 구현될 것이다. ○참신한 지방문화 창출을 따라서 지방선거의 성격이 중요하며 내일의 국가적 양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윤리관이 요청된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민주주의가 될 수밖에없고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지방자치가 실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늘 그래온 거처럼 중우정치에 빠지고 돈에 흐를 유혹이 있다. 지난날의 고식적인 사고로 그대로 미래를 추진시킬 수는 결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우리 모두가 민족사적인 사명감으로 일찍이 체험한 바 없는 의식 개혁 속에서 종교혁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바란다.
  • 판도 재편속 아랍국들 이해다툼 심화(걸프전후의 새 기류:3)

    ◎집단안보 구상… 미 주둔 은근히 희망/GCC 6국/힘의 공백 틈타 역내지도자역 모색/애·시리아/이란·터키/영향력 확대 “무임승차”/요르단/친미 복귀할듯 걸프전쟁의 포성은 멈추었다. 그러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걸프경기장」에서는 전후 이해관계를 놓고 또다른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랍 각국들의 이해관계는 얽히고 설켜 전후처리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이란 등은 이라크가 차지하고 있던 중동의 군사강대국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서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을 바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 산유국들은 쿠웨이트 침공을 교훈삼아 취약한 국가방위를 보완하기 위해 집단안보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우디 등 GCC 6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정된 평화와 부를 함께 누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그러나 이같은 희망이 외세의 간섭없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우디는 외세의 간섭없는 안보를 위해 집단안보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사우디와 안보가 취약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들은 이집트와 시리아를 불러들여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사우디는 또 늦어도 6월에 있는 하지(성지순례)전까지는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외국군대가 철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 나라에 있는 이슬람의 성지가 외세에 의해 더렵혀지고 있다는 회교도들의 비난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군 등 모든 외국 군대가 중동을 떠날 경우 자신들이 구상하고 있는 집단안보체제가 과연 국가방위를 보장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에 있는 대외정책연구소의 다니엘 파이프스연구원은 『사우디는 미군이 쿠웨이트나 걸프 해상에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이집트는 범아랍세계의 대부로 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집트는 경쟁관계에 있던 이라크가 이번 걸프전쟁에서 참패함으로써 아랍세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이집트는 집단안보체제 차원에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대를 파견,「아랍평화유지군」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는 안보가 취약한 산유국들이 국가방위를 책임지고 그 대가로 원유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 시리아는 걸프사태를 계기로 아랍세계의 친서방 세력으로 자리바꿈을 했다. 시리아는 소련과의 무너지는 동맹관계를 의식,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대서방 관계개선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되찾기 위해 외교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집단안보를 위한 「아랍평화유지권」이 핵심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후세인이 차지하고 있던 아랍의 군사강대국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요르단은 이번 전쟁의 커다란 피해국 중의 하나이다. 요르단은 이라크를 지지함으로써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사우디로부터 원유지원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후세인 국왕은 친미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요르단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라크 지지로 돌아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국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 대외정책연구소의 파이프스연구원은 『요르단은 다시 옛 진영으로 돌아올 것이며 후세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 이란은 가만히 앉아서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은 군사경쟁국인 이라크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황무지」로 전락함에 따라 중도의 슈퍼 파워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몰락으로 인한 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란은 그러나 이슬람교를 믿을 뿐 인종과 언어면에서 아랍국이 아니기 때문에 아랍권에서는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집트·시리아·GCC 회원국들이 구상하고 있는 집단안보체제에서도 이란을 배제시키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동의 집단안보체제를 위해서는 군사강대국인 이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타◁ 이스라엘은 걸프전쟁으로 아랍 최대군사 대국인 이라크의 전력이 상당부분 파괴된 데 만족해하고 있으나 중동분쟁의 영원한 불씨로 남아있는 팔레스타인문제 해결에는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회의 개최자세를 반대하는 대신 이해관계가 걸린 아랍국들과의 개별협상을 추진하면서 아랍세계 전체의 군사력을 이스라엘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랍국은 아니지만 이라크와 인접해 있는 터키도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 공동지도국 반열에 끼어들려고 추진하고 있다.
  • 금융부실거래 11명/은행련,여신을 중단

    은행연합회는 11일 지난해 4·4분기동안 금융기관에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9개 업체와 대표자 등 기업관련인 11명에 대해 신규대출과 지급보증중단 등의 제재를 내렸다. 금융부실거래자로 명단이 공개돼 제재를 받은 업체와 기업관련인은 다음과 같다. ▲삼포산업=김진순 ▲세진 화인케미컬=유창희 ▲화인종합상사=최무웅 ▲명봉기업=김명철 ▲제미물산=권혁원 ▲범우화성=서정부 박찬이 ▲㈜청양=이병동 ▲김영식 ▲서일종합건설 ▲㈜남창농산=곽창수 곽명균
  • 프랑스(세계의 사회면)

    ◎반테러 보복공격 우려/유럽회교도 전전긍긍 유럽에 살고 있는 수백만의 회교도들은 걸프전쟁으로 인종차별 주의적인 학대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독일 뮌헨에선 회교도들이 두건을 쓰고 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받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회교도들에 대한 몇건의 공격사건이 보도된 후 일부 아랍 상인들이 상점문을 닫아버렸다. 4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한 아랍인은 학교문을 지나다니기가 겁난다면서 『프랑스인들은 나와 같이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을 보면 경계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고 말하고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럽에 사는 수백만의 회교도들은 자신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과격파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하는 반면 유럽대륙의 유태인들은 자기들이 테러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회교도들이 살고 있는 프랑스는 5백만 회교도들에게 인종적인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 줄것을 호소하고 있다. 튀니지의 튀니지 항공은 프랑스에서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항공권 판매를 50% 늘렸다고 르 몽드지가 전했다. 한편 2백만의 회교도들이 살고 있는 영국에서는 사담의 성전 동참 호소에 대한 회교 지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항력 있는 회교평의회의 지도자 셰르 아잠은 회교도들에게 동요하지 말도록 부탁하고 있는 반면 영국 회교 최고위원회는 미국 주도의 반이라크 연합세력을 비난하고 있다. 회교도들이 많이 모여 사는 유럽의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충돌방지를 위해 기독교와 회교도 지도자들간의 회동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뮌헨의 회교지도자 아흐메드알 할리파는 걸프전쟁이 터진후 회교도들로부터 자신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전화를 매일과 같이 받고 있다고 밝히고,때문에 자신은 회교도들에게 두건을 쓰고 거리를 다니지 말며 공공장소에서 아랍어 신문이나 책을 보지 말도록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유럽국가들에 살고 있는 회교도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어떤 폭력사태는 아직 없으나 잠복해 있는 인종차별주의가 걸프전쟁으로 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남아공,인종차별법 곧 완전폐지/드 클레르크대통령

    ◎인구·토지법등 폐기 선언/흑인단체선 참정권도 요구 【케이프타운 AFP 로이터 연합】 프레데릭드 클레르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1일 앞으로 수개월내에 인종분류에 관한 인구등록법,백인전용 농지 보존에 관한 토지법,그리고 주택분리에 관한 그룹지역법 등 인종차별정책의 근간이 되어온 마지막 남은 법들을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드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날 대다수 인종인 흑인이 제외된 가운데 백인정당인 국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의 개막연설에서 의원들에게 지난 13년과 36년의 토지법과 그룹지역법 뿐만 아니라 신생아 및 신규 이민들을 인종에 따라 분류토록 한 인구 등록법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만일 의회가 정부의 제안을 채택할 경우 『앞으로 수개월 내에 남아공의 성문법전에서 인종차별의 초석으로 알려졌던 인종차별법의 나머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다자간의 협상을 곧 개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드 클레르크 대통령의 제안이 나오자 흑인 지도자들은 참정권이 부여되지않은 채 3개 법안만 폐지하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백인 정부를 비난했다.
  • “선진의술 펴 조국명예 높일터”/국군 의료지원단장 최명규대령

    ◎사막전 대비 화생방 훈련등 받아/우리 병사들처럼 성의다해 치료 『국운상승기를 맞아 자랑스러운 국군의 일원으로 세계평화 질서를 유지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인술을 펴러 간다는데 긍지를 느낍니다. 이번 기회에 단원들과 합심해서 선진국군의 의술을 펴 우리국군의 명예를 드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군 의료지원단장 최명규대령(43·일반외과)은 이치우 의무사령관으로부터 부대기를 수여받은 뒤 이번 국군 의료지원단장으로서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조선대 의대출신으로 가정의와 일반외과 등 2개의 전문의 자격을 갖고있는 그는 올해가 군생활 16년째로 의료지원단에 선발되기 전에는 야전군의 병원장을 맡았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제가 국군 의료지원단 단장으로 선임되어 파견되는 것에 대해 「가문의 영광」이라며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용기 백배했죠. 아내도 집걱정은 말고 국위선양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해서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 1백79㎝,몸무게 80㎏의 거구인 최대령은 지난14일부터 특전사 교육단에서 사막전에 대비한 기초훈련과 응급조치,화생방훈련 등을 받아왔으며 지원대·간호대·진료부·행정부 등으로 구성된 팀워크훈련도 같이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2월 초순에 출발키로 했던 의료진이 10여일 앞당겨 23일 출발하기 때문에 준비관계로 우려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의료진의 대부분이 모두 10여년간 같은 일만해온 베테랑이어서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대령은 6·25때 선진국의 의료지원을 받아 신세를 졌으니 적십자정신에 따라 비록 인종이 달라도 자국병사들처럼 성실히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 『세계 30여개국의 군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만큼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과 성의를 다해 복무,국위를 선양하겠다』고 다짐했다.
  • 국교생 살해뒤 암매장/20대 유괴범 검거

    【수원=김동준기자】 8살난 국민학교 어린이를 유괴,살해한 20대 유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16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원덕리 378 하인종씨(43·농업)의 둘째아들 정석군(8·국교 1년)을 유괴,살해한 이현룡씨(24·양평군 개군면 불곡리 103)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석군의 사체는 이날 하오1시쯤 양평군 양평읍 원덕리 원덕천변 배수구옆 폭 1m의 구덩이에 폐비닐로 덮여져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15일 정석군의 가족들로부터 가출신고를 받고 수사중 이날 하오11시10분쯤 정석군의 집으로 「원주경찰서 배형사」라고 신분을 밝힌 범인으로부터 『아들이 없어졌느냐,지금 조사중인데 결과가 나오면 연락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와 전화발신지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인끝에 이씨를 연행,범행을 자백받았다.
  • 경제난·분규회오리/동구 권위주의 회귀 우려

    ◎개혁진통의 터널서 혼미 거듭/소,보수파들 득세… 권력집중화 추구/자치공 독립시위 유고,독재화 뚜렷 동유럽 국가들의 개혁이 여러가지 여러움에 부딪히면서 권위주의와 독재출현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해와 탈냉전의 급속한 도래를 꿈꾸고 있던 낙관론자들에게 악령처럼 다가오고 있는 권위주의의 검은 그림자는 폴란드 체코 유고는 물론 소련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89년과 90년 가을까지만 해도 동유럽은 일당 독재와 경제적 낙후의 오랜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적 견해가 풍미했었다. 이런 견해가 비관적견해에 자리를 양보하기 시작한 데는 개혁정책이 실시된 이후 경제가 오히려 더 악화되거나 과거에는 그럭저럭 넘어갔던 인종분규가 개방과 더불어 자유롭게 표출되면서 국가분열의 지경으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위협에 당면,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는 이들 나라에서 지도자들은 점차 거대한 권력의 탑을 쌓아 문제에 대처하려 하고 있고 일부 국민들도 강력한 정치로안정을 찾기를 희망하는 나머지 선동가나 독재적 성향이 농후한 지도자들을 추종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끝난 소련의 제4차 인민대표대회에서 고르바초프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에도 헌법을 개정,대통령직을 신설하고 군통수권을 장악한 바 있고 소요지역에 직접 통치령을 발휘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여기에 12월 헌법개정에서는 내각을 직접 통제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위원회와 안보위원회를 두도록 함으로써 그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문서상으로는 「가공할 만한 것」이 됐다. 서방측은 어떻게 해서든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도우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의 권력집중에 대해 거의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지만,셰바르드나제 전외상은 보수파의 득세에 항의,사임을 발표하면서 권력 집중에 우려를 표명했다. 개혁파들이 권력집중을 우려하는 일면 고르바초프의 주위에는 탈소독립을 꾀하는 개별 공화국과 경제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보수파들이 득세하고 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개혁파 대의원들이 「군이 우리를 통치해 달라고 구걸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로 강성 통치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치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과 인종간 분규로 연방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도 형편은 살얼음을 딛는 듯한 지경이다. 북부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세르비아의 헤게모니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2월말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통과된 바 있다. 미CIA가 18개월내에 유고연방이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에맞서 유고 최대의 공화국인 세르비아는 사회당(구공산당)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세르비아 민족주의에 편승한 것으로 그는 다른 자치공화국들의 분열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어 유혈사태와 독재로의 회귀가 염려되고 있다. 유고의 한 언론인은 유고의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가 문밖에 와서 노크를 하는데 우리는 집에 없어서 민주주의를 맞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여지던 체코도 최근 인종분규로 시끌시끌하다. 집권 1년동안 국민들로부터의 신망과 존경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 오던 하벨대통령이 12월중순 의회에 대해 「국가가 분열의 벼랑위에 서 있다」면서 비상대권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상대권에는 입법거부권 비상사태선포권 의회해산권 대통령령에 의한 직접 통치권 등이 포함돼 있다. 하벨이 이같은 권한을 요구하게 된 것은 최근 슬로바키아지역의 자치확대요구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업화된 체코지역과 농업위주의 슬로바키아 사이의 보이지 않던 인종적 경제적 갈등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벨이 권력을 민주적으로 행사할 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 하벨의 후임자는 어떨까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될 것이다. 인종분규라면 거의 무풍지대에 가까운 폴란드에서도 대통령선거를계기로 권위주의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웬사대통령은 노조지도자로 있는 동안에도 성격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 따르곤 했는데 선거기간중 개혁에 장애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도끼」를 들겠다고 말해 우려를 샀다. 티민스키의 정책비판에 대해서 국가비방죄가 적용되는 것을 수수방관한 것도 앞으로 야당세력에 대한 대응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정정불안이 끝이 없는 루마니아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던 욘 안토네스쿠장군이 반공이라는 것 하나때문에 찬양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89년부터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지면서 동구에서는 「과거의 것은 모두 쓰레기」라는 인식이 널리 번지고 있다. 자기부정과 가치혼돈의 틈새를 비집고 징고이즘과 파시즘의 선동장이 마련되고 있고 개혁 추진세력들은 뚜렷한 성과도 구체적 대안도 없이 정치권력만 강화시키는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낮은 생산성,낙후된 시설,뒤떨어진 기술수준,평등주의에서 오는 나태한 근로윤리는 치유되지 않은 채 개혁은인플레와 외채 소비지향적 전시효과를 불러 들이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협력기구의 무력화와 소련으로부터의 값싼 원유공급의 감소로 경제는 여간해서 회복될 전망이 서지 않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다 1월1일부터 소련원유를 모두 경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동구의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이러한 혼란을 극복키 위해 자꾸만 권력을 키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 특히 중남미의 현대사는 혼란과 권위주의로 상당한 친화력이 있으며 민주화는 단지 혼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낳는 요인의 근원적 자유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런 교훈이 동유럽 지도자들에게는 한가한 소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부자를 구하기 위해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말처럼 동구의 개혁을 지원해야 할 서방국가들도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해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동유럽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이 희생될 경우 대외적 파급효과는 상상만 해도 엄청난 일이지만 동유럽국가들은 서투른 곡예사처럼 하루는 민주화로 하루는 독재로 기우뚱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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