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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구의원 1백억이상 12명/한상현의원 3백86억 1위

    ◎지방공직자 천2백49명 재산공개 서울시와 강원도 2개 시·도와 전남·경기도 등의 49개 시·군·구의 공직자 1천2백49명의 재산이 9일 시·도보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재산을 공개한 지방공직자 가운데 서울시의회 한상현의원(민자)이 3백86억3천3백만원으로 전국의 재산공개대상자를 통틀어 제1의 재산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산공개자중 1백억원대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12명으로 전원이 서울의 공직자였으며 10억원 이상의 재산가도 3백34명에 달했다. 이날까지 지방의 재산공개대상자 5천3백44명 가운데 89.5%인 4천7백80명이 재산공개를 마쳤고 나머지 5백64명은 11일까지 시·군·구별로 재산을 공개하게 된다. 공개대상자가 총 9백21명으로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서울시에서는 이날 시와 17개 구의 7백71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서울에서는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공직자가 2백76명에 달하는 등 당초 예상대로 상당한 알부자들이 몰려있었다. 특히 서울시의회의 경우 1백31명의 의원 가운데 1백41억원대의 백창현의장 등 1백억원 이상 9명을 포함,50억원 이상이 31명이었으며 10억원 이상은 전체의 64.1%인 84명에 달했다. 구의원 6백25명의 재산은 시의원보다는 뒤떨어졌으나 양천구의회 육만수의장이 1백73억1천9백만원을 등록하는등 1백억원 이상 3명을 포함,10억원 이상의 재산가만 1백72명이었다. 서울시장을 비롯한 1급이상 간부 9명과 산하 공사사장 등 유관단체장 6명의 재산평균액은 11억1천1백만원과 12억4천2백만원으로 중앙 공직자보다 각각 1억3천만원과 5천4백만원이 많았다. 이원종시장은 1차공개때보다 3천5백만원이 늘어난 12억5천7백만원,우명규부시장은 18억6천8백만원을 등록했다. 지난달 24일 사퇴한 신성호 전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사장은 26억8천만원,허재구 전양천구청장은 17억9천만원을 각각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공직자중 이준해교육감은 5억8천만원,유인종교육위의장은 3억1천만원을 등록했으며 「학원재벌」인 서용웅교육위원은 59억4천1백만원을 등록,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재산공개에서 재력가로 드러난 의원·공무원가운데 유산을 물려받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수도권과 전국 요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투기의혹과 함께 한차례 사정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남아공 제재 해제/유엔총회 승인… 석유·무기는 제외

    【유엔본부 AP AFP 연합】 유엔총회는 8일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키로 결의했다. 유엔총회는 이날 남아공에 대한 대부분의 경제제재를 즉각 해제하나 지난 86년 걸의된 대남아공 석유금수조치는 남아공의 과도집행위원회가 설치될 때까지 해제를 유보토록한 결의안을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번 결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77년에 나온 유엔 안보이의 대남아공 무기금수 결의는 계속 집행되며 인종차별을 철폐한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4월27일에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 한글날… 말과 글과 겨레를 생각한다(박갑천칼럼)

    일본의 대표적 문장가라고 말하여지는 작가 시가 나오야(지하직재:1883∼1971)는 패전직후 느닷없는 제의를 한다.일본말을 버리고 프랑스말을 쓰자는 주장이었다.『…일본국어만큼 불완전하고 불편한 것도 없다.이대로는 일본이 참다운 문화국으로 될수 없다』.글을 쓰는 작가의 말이었기에 충격파는 더 컸다고 할 것이다. 어쩌면 그는 프랑스의 언어학자 앙투안 메이에의 이른바 문명어론의 영향을 받았던 것인지도 모른다.메이에는 언어를 초월한 보편적 문명이 먼저 있는 것이지 언어가 문명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언어는 문명의 수단으로 되는 종속물이라는 논리이다.『…그러므로 문명을 짊어질수 있는 언어는 세계에 하나나 둘만 있으면 족하다』.노르웨이의 언어학자 알프 솜메르펠트도 그런 견해를 갖는 학자이다.그는 언어와 그 언어를 쓰는 민족사이에 「신비스런 연결의 고리」를 인정하는 독일적인 사고방식을 나무란다.『…언어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사회사상이 아니다.…언어와 인종은 별개이며…언어란 의사전달기능이상의 것일 수없다.…』 그같은 학자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민족과 그 민족의 언어가「신비스런 연결의 고리」로 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메이에의 조국 프랑스의 프랑스어에 대한 애정이 오늘날의 지구촌에서 가장 유별난 까닭도 거기에 있다.공산권이 붕괴되면서 독립을 요구하는 민족들이 하나같이 들고나오는 문제도 고유언어의 사용이었다.민족의 독립을 민족어의 독립과 동의어로 보는 것이 아니던가.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 아멜선생이 하던말­『설사 민족이 노예로 된다고 해도 제나라 말을 지키고 있는 한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를 새삼 되뇌어보게 하는 오늘의 현실이다. 한나라 안에 같은 핏줄의 사람들이 살면서 더구나 같은 말과 글을 쓴다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우리가 바로 그런나라의 겨레이다.여러 민족이 어울리고 언어가 다름으로 해서 분규가 끊이지 않는 나라들을 우리는 보아온다.말과 글이 다르면 그렇게 남이 된다.나라의 허리가 잘려있다고는 해도 그게 같은데 어찌 남일수가 있겠는가. 오늘 한글날을 맞으면서 말과 글과 겨레의 「신비스런 연결고리」를 생각한다.그러면서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러시아어」를 웅얼거려본다.『의문스러운 날이나 조국의 운명을 생각하여 고뇌하는 날에도­너만이 내 지팡이이며 받침대여라.오,위대하며 굳세고 진실하며 자유로운 러시아어여,네가 없다면 나라안에서 일어나는 모든걸 보면서 어찌 절망에 빠져들지 않겠는가.…』
  •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모리슨의 생애와 작품세계

    ◎「흑인여성」 이중 소외 형상화/섬세한 문체에 주변이야기 담아/흑인사회의 과거·현재 집중 조명/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석사학위… 극작가로도 명성 금년도 노벨문학상수상자인 미국의 흑인여류작가 토니 모리슨(62)은 흑인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소리없는 인종갈등을 그린 미국최고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토니 모리슨의 수상은 흑인여성으로는 첫 수상이며 여류작가로는 8번째,미국인으로는 10번째이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쓴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이자 최근작인 「재즈」(92년작)는 1920년대 미국 할렘가를 배경으로 재즈음악의 깊은 슬픔과 변덕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흑인부부와 다양한 주변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화장품외판원인 「조」가 아내몰래 사귀던 18살의 소녀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전개된다.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 「바이올렛」이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소동을 벌이지만 작가는 단순한 치정사건을 화해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또 자신의 조카를 살해하고 모욕했던 부부를 용서하는 「멘프레드」,남편과 정을 통하다 죽임을 다한 처녀를 결국 용서하고 연민을 보내는 여주인공 「바이올렛」등 인물을 통해 삶의 고통과 황폐함을 뛰어 넘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70년 데뷔작인 「가장 푸른 눈」의 출판으로 첫 성공을 거둔 재능과 운을 겸비한 작가.이 작품은 금발에 푸른눈이 사회의 규범이 되고 있는 사회에서 한 흑인어린이가 겪는 소외감을 묘사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이어 74년에 발표한 「술라」「솔로몬의 노래」(77년),「타르베이비」(81년)등 일련의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흑인사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것은 87년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인 「소중한 사람」(Beloved).흑인노예 어머니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후 18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한 흑인 노예 어머니가 딸에게마저 노예의 굴레를 안겨주지 않기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숨지게 한뒤 겪는 고통이 줄거리를 이룬 이 작품은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것으로 출간하자마자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퓰리처상 수상이전 토니 모리슨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서적상,비평가상등 각종 문화상을 받지 못한데 격분한 저명한 흑인작가및 비평가 48명이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소동을 빚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소설가이자 명문 프린스턴대학 고전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토니 모리슨은 뮤지컬 「뉴올리언스」,「꿈꾸는 에미트」등을 쓴 극작가로도 유명하며 미국 유수출판사인 랜덤하우스편집인직도 맡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흑인노동자 가정의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모리슨의 올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지난91년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마,92년 영연방 세인트루시아의 데릭 월코트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인종및 흑인문제를 다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세계문학조류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88년 「소중한 사람」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솔로몬의 노래」「재즈」등 3편이 번역·출판돼 있다.「재즈」는 동시출간된 또다른 흑인여류작가 앨리스 워커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와 함께 흑인문학의 진수를 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흑인이라는 불리한 장벽을 뛰어넘고 미국최고의 작가로 이름을 떨친뒤 노벨문학상마저 거머쥔 토니 모리슨은 현재 3자녀의 어머니이자 이혼녀이다. 모리슨은 이번 수상으로 6백70만 크로네(미화 82만5천달러)를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모리스 연보/「소중한 사람」으로 88년 퓰리처상 ▲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출생.어릴때 이름은 클로에 앤터니 워포드 ▲49년 워싱턴D.C. 하워드대 입학.재학중 자메이카출신의 건축학도 해럴드 모리슨과 결혼 ▲55년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코넬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64년 이혼한뒤 뉴욕으로 가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편집인이 됨.이후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를 다룬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기록 ▲70년 첫소설 「가장 푸른 눈」출간 ▲74년 두번째 소설 「술라」출간,「내셔널 북 어워드」의 후보작이 됨 ▲77년 「솔로몬의 노래」출간,미국 비평가협회상 수상 ▲81년 「타르 베이비」출간 ▲83년 뮤지컬을 위한 희곡 「뉴 올리언스」출간 ▲88년 「소중한 사람」출간,퓰리처상 수상 ▲89년 프린스턴대 교수 ▲92년 「재즈」출간 ◎수상 소감/“영광이다… 열악한 환경이 밑거름” 대학동료로부터 이날 아침(미국 시간)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모리슨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노벨문학상이 이제서야 미국의 「흑인작가」에게 돌아가게 된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녀는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기쁜 소식을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현재 세계 14개국어로 번역,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지난 81년 소설「타르 베이비」발표 당시 자신의 이야기가 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지자 『이같이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중년의 흑인여성을 주간지의 표지로 내세운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그녀는 또 『나는 흑인 작가 또는 흑인 여성작가라고 지칭되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흑인여성작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밝힌 바 있다.그녀는 『내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흑인 여성」으로서 백인위주의 남성사회에서 처해있는 이중삼중의 열악한 환경이 보다 폭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이것을 작품속에 그려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정 이유/“독특한 구성·시적 표현들 높이 사” 한림원은 7일 미국의 흑인소설가 토니 모리슨씨가 미국사회 현실의 가장 근원적인 단면들을 마치 환영을 쫓는듯한 강한 힘과 시적 표현들로 뛰어나게 형상화시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가 문학을 통해 인종의 족쇄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해 왔으며 특히 이런 강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들로 표현해냈다』고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또 『그녀는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 남부출신 소설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독자적인 서술법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특히 작품에 따라 서술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좁게는 흑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심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슨은 92년에 출간한 자신의 수필집에서 『나는 작품을 쓸때마다 내가 성과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미국의 흑인여성으로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왔다』며 자신의 작품관을 밝혔었다.
  • 변화하는 사회(통독 3년… 장벽은 아직도:4·끝)

    ◎우경화 추세속 외국인 테러 잇따라/구동독 땅 재산분쟁으로 갈등 심화 독일인들은 지금도 인종주의라는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다.어쩌면 히틀러 통치시절 인종주의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독일인들로선 당연한 반응인지 모른다.그런 가운데 최근 독일에선 점차 세를 얻어가고 있는 「과거로의 회귀」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이른바 신나치주의가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독일에선 지금 사회전반의 우경화추세속에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함부르크 시의회선거는 극우정당의 세력신장을 뚜렷이 보여주었다.지난 91년 선거에서 1.2%의 지지밖에 얻지 못한 공화당과 독일민족연맹 등 2개 극우정당이 이번엔 7.6%의 지지를 얻어 2년새에 6배가 넘게 신장된 세를 과시했다.함부르크 선거결과가 보여준 극우파의 세력신장및 사회의 전반적 우경화는 통일 4년째로 접어든 독일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변화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독일인들은 아직도 외국인 혐오에 따른 잇따른 테러사건이 갖는 문제의 심각성을 그리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것 같다.쾰른(지난해 11월)에서의 방화사건 이후 독일 전역에서 외국인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지만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독일인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자들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통일 4년째로 접어든 오늘의 독일사회는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차 있다.동·서독인간의 대립,고용주와 근로자간의 갈등 등 여러 불화의 요소들은 독일사회 구석구석에서 쉽게 찾아진다.이같은 갈등은 지금 독일사회에 범죄증가와 사회불안등 많은 부작용들을 빚어내고 있다.분출구를 찾아헤매던 이같은 갈등이 통일후 찾아온 경기침체와 겹쳐 외국인들을 희생양으로 한 외국인혐오증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나치주의의 대두와 함께 지금 독일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구동독지역의 부동산소유권을 둘러싼 싸움이다.1백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통일이 되자 빼앗긴 옛 재산을 되찾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지난 3년간 주택·농토·공장 등 2백60만건이 넘는 부동산소유권 반환요구소송이 제기됐는데 이 가운데 해결된 것은 겨우 22%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45년의 분단기간 10배이상 뛴 부동산가격으로 빼앗긴 옛 재산을 되찾으려는 원소유주들은 갑자기 횡재를 한 격이 됐지만 문제는 하루아침에 오랜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 동독지역의 현소유주들이다.원소유주들이 부동산을 반환받거나 반환이 불가능할 경우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데 비해(1백25억마르크의 보상기금이 조성되는 96년부터 최고 95만마르크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날벼락을 맞게 된 구동독지역의 현소유주들이 보상받을 길은 어디 한군데도 없는 것이다.이들에게 보상을 해줄 책임이 있는 구동독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고 이들을 도외시하고 있기는 통일독일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문제가 아니라도 구동독지역의 부동산소유권을 둘러싼 갈등은 구동독지역에의 투자유치를 저해하는 최대장애요인으로 등장,독일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독일정부는 이같은 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20억마르크의 투자가 사라져버리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게다가 반환은 불가능하고 보상만 해줄 수 있는 구소련점령군에 빼앗긴 재산에 대해서도 콜정부는 구소련이 이를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말했으나 최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다임러 벤츠사가 1천2백만평의 토지반환소송을 내는등 구소련군에 압수된 재산의 반환소송이 줄을 잇고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구동독지역의 부동산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의 해결이 어려운 것은 모든 당사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마련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지금까지 제기된 소송들이 해결될 때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현재로선 전혀 알 수 없으며 이 문제의 공정한 해결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 한국인의 인종차별(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미국을 여행하는 한국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한국식당이다.하루만 우리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이 개운치못한 한국사람들의 식성때문이다. 처음 한국식당을 찾은 여행객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놀라는 것은 첫째가 미국에서 만들어내는 한국음식이 서울음식보다도 낫다는 사실이고 다음으로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히스패닉(미국에 사는 남미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그리고 더욱 놀라는 것은 그들을 부리는 한국인들의 당당한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히스패닉들이 한국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아직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그러나 식당·식품점·세탁소 할 것없이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업소치고 히스패닉 한두명 안쓰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점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며칠전 이곳 뉴욕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인 C일보가 「한인사회 히스패닉 근로자들의 애환」이란 특집을 실었다.이 특집은 한국인 경영자들이 히스패닉 근로자들을 얼마나 혹사시키고 있으며,어떻게 인종적으로 차별대우를 하고 있는지를 소상히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 보도를 보면 우선 이들이 받는 초임은 일정치는 않으나 하루 12시간씩 주6일을 일하고 주급 1백80달러(한화 14만4천원)에서 2백달러(16만원)정도를 받는다.이를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1시간 2달러50센트에서 2달러75센트 수준이다.이는 뉴욕주가 법률로 정하고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 4달러85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보통 2∼3년을 일해야 주급 2백50∼3백달러선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것은 차별과 인간적 멸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을 서둘러 하라는 뜻의『빨리 빨리』는 이제 한국인의 별칭이되다시피 했고,『바보OO』 『먹통』등 한국말로 퍼붓는 욕설 하며 장난기 섞인 꿀밤은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 모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이들은 이런 행위가 인종적 멸시에서 온다고 단정하고 있다.한국인 종업원들에게는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한인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아르헨티나출신의 한 여공은 한인업소에서는 똑같은 일을 해도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간에 임금격차가 크다고 말한다.임금에서까지 공정치 못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인업소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모두가 이런 차별이나 모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용주들도 할말은 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그런데 히스패닉들은 그들이 주장하듯 저임금과 인종적 차별을 받아가며 왜 한인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일까.이유는 간단하다.이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들이다.다음으로는 이런 불법노동인력의 과포화상태다.이런 차별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오는 히스패닉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히스패닉 그들 자신의 문제일지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지금 한국인들로부터 받고있다는 「차별」과「불공평」은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것이다.인종차별과 불공평은 바로 한국인 이민들이 미국사회를 향해 1백년동안이나 절규해왔던 바로 그 문제이고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의 곳곳에서 똑같은 비애를 되씹고 있는 것이다.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또다른 약자를 차별하는 것은 한국인의 이중성을 노출시키는 자기모순이고 한국인 특유의 교만이다. 불과 1년반여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들은 흑인들에게 가졌던 편견의 대가가 무엇이었던가를 뼈아프게 체험했었다.
  • 북한 겨냥 “핵 포기” 재차 경고/클린턴 유엔연설의 함축

    ◎탈냉전시대의 미 주도적 역할 강조/유엔기구 축소 제시… 방만운영 제동 빌 클린턴미대통령의 25일 유엔연설은 냉전이후시대의 국제사회가 지향해야할 바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대외정책추진의 방향을 포괄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연설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두가지로 압축된다.하나는 핵무기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이고 다른 하나는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재정립문제이다.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와 관련하여 클린턴대통령은 ▲군사목적의 플루토늄이나 농축 우라늄의 생산금지조약제의 ▲전면적인 핵무기의 실험중지 ▲생화학무기에 대한 새로운 통제등을 제시했다. 이는 핵무기등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을 최우선정책과제의 하나로 삼고있는 클린턴미행정부가 내놓은 매우 전향적인 제안이다.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등의 생산을 영원히 금지하는 국제조약을 체결하자고 한것은 차제에 「동결조치」를 하지않으면 핵무기보유국가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핵보유국가로 공식선언은 하지않았지만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등이 이미 핵을 갖고있고 북한·이란·이라크등이 끈질기게 핵개발을 추구하고있어 보다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국제핵사찰기능을 강화하기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보다 강화할것도 제의했는데 그의 일련의 핵관련 언급은 북한의 핵개발추진에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IAEA의 핵사찰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클린턴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천명과 핵비확산에 대한 단호한 결의는 앞으로의 미­북한간의 3단계 고위회담이 북한의 획기적인 태도변화없이는 열리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해준다. 미국은 앞으로 강화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체제를 수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교역은 물론 기술교류도 개방하겠다고 한것은 북한등에 대한 「당근」정책이라고 할수있다.핵실험의 전면적 중단제의는 현재 핵실험을 준비중인 중국을 향해 얘기한 것으로 보이나 대중선제제안의 성격을 띠고있다. 생물무기조약을 강력히 실천하기위해 모든 국가의 이에 관련된 활동과 시설을 국제기구의 감시감독하에 두자는 것이나 현재 23개국이 기술이전에 관한 협정성격으로 되어있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모든 국가들이 지켜야하는 국제법차원으로 강화시키자는 방안도 새로 제기된것이다. 평화유지군의 운용등 유엔의 활동과 관련하여 클린턴대통령은 ▲파견기준의 명확화 ▲평화유지군사령부의 창설 ▲유엔기구의 축소등을 제시했다. 6년전인 지난 86년에는 유엔의 평화유지군이 9천8백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세계의 17개 지역에 9만명이상이 파견되어있는 등 미국으로서는 병력규모에 미리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고 본것이다.물론 동서양극체제가 붕괴된후 인종·종교적 이유로 인한 지역분쟁이 늘어나긴 했지만 유엔군의 운용이 너무 방만하다는 판단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유엔은 평화유지군의 파견이전에 「국제평화에의 위협여부」「뚜렷한 목표」「참여국의 동의」「작전비용」등을 따져서 결정해야한다고 말한것은 분쟁이 있는 곳이라고해서 무조건 유엔군을 파견할수는 없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다.미국은 앞으로 국제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주도적 역할을 하겠지만 모든 것을 다 떠맡는 식은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이같은 입장은 지금까지 유엔경비의 30.4%를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25%수준만을 분담하겠다고 밝힌데서 잘 나타나고있다.그리고 유엔평화유지군 사령부의 창설을 제의한것은 지금까지 파견때마다 해당 지휘부나 사령부를 설치하던 것과는 달리 상설사령부를 두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군의 효과적인 작전·명령체계·군수지원·정보통제를 수행하는 본부의 필요성을 제기한것으로 향후 유엔안보리등의 논의를 앞으로 거치게 될것으로 보인다.
  • 독 표현주의 화가 재조명 작업/히틀러때 박해받은 「화폭」

    ◎강렬한 원색… 탐미주의 경향/칸딘스키 등 유명… 불 현대미술관서 4백점 전시 예술의 생명력은 영원한 것인가.독일에서는 요즘 극우세력이 기승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1차대전 당시 히틀러치하에서 정치적 박해를 받은 표현주의 화가들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인상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20세기초 이래 독일에서 일어난 이 예술운동은 「자연」보다는 작가의 「정신적 체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원색을 사용,선이나 윤곽의 표현력을 유별나게 강조했다. 표현주의 그룹에 속한 일단의 화가들은 그러나 미술사에 빛나는 자신들의 업적과는 달리 적극적인 현실참여로 인해 해외로 망명을 떠나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프랑스·독일등 유럽화단에서는 뒤늦게나마 이들의 공적을 추모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파리 현대미술관에서는 나치점령시절(1905∼14) 몰수당한 표현주의 예술인들의 작품을 발굴,이 가운데 그림·조각·판화 4백여점을 전시하는 등 이들에 대한 재평가작업에 들어갔다. 그런가하면 독일에서도이 유파에 소속된 대부분의 젊은 화가들이 1914년 1차대전 발발과 동시에 「늙은 유럽」 재건을 위해 참전한점을 높이 평가,이들의 유작·유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최근 나치 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된 베를린 비밀경찰책임자가 1933년 작성한 메모에는 『거추장스런 퇴폐주의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를 제거하라.그의 타락한 정신세계는 전체 인민들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적혀 있다.나치당국의 끈질긴 추적을 받은 칸딘스키는 친지들의 도움으로 파리로 망명했다.베를린에서 당시 암울했던 삶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는 추방된 스위스에서 1938년 5월 자살했으며 표현주의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던 뮌헨파의 마르크와 아우구스트 마케도 남의나라 프랑스 전선에서 생을 마감했다. 반면 이번에 현대미술관의 한 전시실을 가득 메울정도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에밀 놀데는 나치에 협력한 장본인.독일 홀스타인지방 농부의 아들인 그는 표현주의에 참여하기 전까지 풍경화를 주로 그려 「엘베강의 예인선」「가을바다」 등의 걸작을 남겼다.미술사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표현주의는 1905년 에리히 헤켈,키르히너 등 당시 드레스덴(구동독)에 거주하던 일단의 젊은 건축가들로부터 비롯됐다.이들은 부모의 강권에 못이겨 건축학을 택했지만 미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처음에는 자신들의 모임명칭을 「다리파」(교파)라고 불렀다.다리는 이들의 전공과는 또다른 예술의 세계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마침내 다리파는 베를린 근교의 허름한 건물로 옮겨와 공동예술작업을 하게 되지만 새로운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현대미술사에 획기적인 여러 운동으로 진전,제1차대전후 나치가 대두할 때까지 유럽의 예술계를 지배하기에 이르렀다.예술의 추상성을 내세우는 「신뮌헨 미술가협회」,「푸른기사의 화가들」 등이 바로 그들이다. 또한 색채의 자유로운 표현을 내세운 반 고흐,고갱 등은 야수주의를 지향하게 된다. 다리파의 창립멤버들은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한편으로 「자연」에 대한 탐미주의에 빠져들었는데 헤켈의 「갈대숲에서 목욕하는 사람들」,페흐슈타인의 「하늘 가득히」 등의 누드작품들은 그당시의 시점에서 보면 다소 타락한 작품들이었다.이런 퇴폐주의는 나치치하의 인종우월주의와 맞물려 결국 박해를 자초하고 말았다.
  • “IMF,남아공에 차관”/8억불 규모 수개월내 제공

    ◎인종차별 개선 반영 【워싱턴 로이터 AFP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흑백공존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앞으로 수개월내에 8억∼8억5천만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IMF의 고위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IMF 아프리카부 고위관리인 에드윈 보네만은 미셸 캉드쉬 IMF사무총장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회담을 가진 직후 뉴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만델라도 회담후 IMF로부터 8억5천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전하면서 수입 등을 위해 긴급원조를 필요로 하는 남아공 경제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만델라는 유엔본부를 방문,남아공이 내년 4월 선거를 실시하는 등 민주주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제재조치를 철회할 적기라고 호소했다.
  • 등소평 이후/김재룡 칼럼니스트·제일증권 전무(굄돌)

    몇년전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여러가지 궁금한 것중의 하나가 역대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정서가 어떠한 것인가였다.만났던 사람들이 제한적이긴 하였으나 내 나름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모택동은 존경,주은래는 사랑,등소평은 믿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후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은 중국 혁명의 지도자,공화국의 창업자로서 인민속에 전설처럼 각인된 카리스마였고 주은래는 계층과 인종을 초월하여 10억 중국인들이 어쩌면 가장 사랑했던 지도자가 아니었나 한다. 이에 비하여 등소평은 개인숭배를 지양하는 그의 통치스타일에 기인하였는지는 몰라도 국가경영의 최고지도자로서 무한한 믿음을 얻고 있었다.지식인일수록 그가 오래 살아야 하고 그의 개방,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5척 단구의 불도옹,그는 사실상 모택동 사후 거대한 제국을 통치한 현대판 천자였다.그의 직함이 무엇이었던 권력은 그로부터 나왔고 국가경영의 방향이나 아이디어도 그로부터 나왔다.어쨌든 그의 통치기간을 통하여 중국은 진시황이래 가장 강력한 통일국가로서 번영의 길을 걸어왔다.10억인구를 굶기지 않고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세계사의 변혁기에도 그 체제를 무리없이 유지시켜가는 그의 정치력은 투표로 뽑은 자유진영의 어떤 정치가에도 비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생명의 한계는 어쩔 수 없을터.심심찮게 나도는 그의 사망설과 관계없이 그의 사후 중국과 세계가 겪어야 할 사태를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그의 사후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중국의 소련식 붕괴와 관구사령관에 의한 분할 통치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그가 없는 오늘의 중국은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후 시나리오는 한반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즉 등소평의 사망은 북한이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유일한(?)형제국의 상실을 뜻한다는 것이다.사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존재란 「평생 도움이 안되는」귀찮은 이웃인데 그것도 선대가 살아있을 때는 그간의 교분을 보아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어른 죽고나면 소 닭쳐다보듯 할 것은 뻔한 일이다.김일성 사망에 버금갈 등소평의 사망을 우리 정부도 미리 대비해야 함은 바로 이때문이다.
  • 미국/작은 정당제도(「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중)

    ◎선거운동 주축은 자원봉사자/지구당조직,선거 끝나면 사실상 해체/의원사무실 따로 개설… 당과 별도운영/시·군·주당,중앙당서 독립… 지휘·감독 안받아 워싱턴의 미국회의사당에서 남쪽으로 3블록 가량 떨어진 곳에 미국의 집권당인 민주당 전국본부건물이 있다.우리나라로 치면 중앙당사격인 이 건물엔 당조직의 최고기관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 맨위층 3층 서쪽코너에 있는 30여평의 방은 컴퓨터화면을 바라보며 열심히 자료정리를 하고 있는 전문직원들의 열기로 가득하다.애너 캐리언 공보담당차석은 이곳을 유권자분석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계·히스패닉·유태계 등 소수인종별은 물론 장애자·여성·환경·환경·동성애자·업계·노인층·청년 등 각 부문별로 나눠 이들 그룹의 동향을 파악하고 해당 분야별 민주당 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 DNC에는 이밖에도 당의 이미지제고를 위한 영상편집실·홍보실 등을 비롯,많은 부서들이 있지만 유급 상근직원의 숫자는 총 2백37명에 불과하다. ○기업기획실 규모중앙본부건물 2층에서는 전국위원회와는 별도의 상하의원선거운동위원회가 당차원의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국본부는 통칭 4천2백만의 등록당원을 가진 정당의 지휘부라고는 하지만 규모와 분위기는 기업체의 기획실이나 전국적인 회원을 가진 협회사무실 같은 느낌을 준다.한국의 중앙당처럼 부장­국장­총장 등 계선조직방식이 아니고 전국위원회의장·협동의장·재정담당·상담역 등 몇몇 주요간부와 각 부서별 수평적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선 양당제도가 오래전부터 확립돼온 탓인지 민주·공화 양당의 조직과 운영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우선 정당의 조직은 우리처럼 중앙집권적 하향식 조직이 아니라 철저히 밑에서 위로 조직된 상향식 조직이다.아래로는 ▲국회의원선거구별 정당으로부터 ▲시·군(카운티)당 ▲주당 그리고 최종적으로 ▲연방차원의 전국위원회로 조직되어 있다. 이들 각 단계별 당은 각기 독립적으로 조직·운영되며 상하관계에 있지 않다.시·군당과 주당은 각각 별개이며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다만 당의 전체목표와 역할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연결수단으로 전국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따라서 이 전국위원회가 우리나라로 치면 중앙당에 해당되지만 우리처럼 지구당을 지휘·감독하지는 않는다. 전국위원회는 각주의 당의장과 각주의 남녀대표 각1명씩,전국의 정치단체들이 선출하는 대의원들로 구성된다. 전국위원회의 주요 기능은 ▲대통령선거를 위시한 각종 선거에서의 당소속 후보자 선거운동지원 ▲선거운동기금모금활동및 연방차원의 각종 선거에서의 후보자에 대한 지원 ▲각 주에서 수행하는 전국선거운동의 조직화 ▲4년 마다 당의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국전당대회의 조직및 운영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집권당의 중앙당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전국위원회도 정책개발,입안기능은 없다고 캐리언공보담당은 설명한다.다만 전당대회개최시 구성되는 정강정책위원회가 당의 정책방향을 입안하긴 하지만 평소 당과 행정부간의 당정협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클린턴행정부와 민주당과의 당정협의는 거의가 백악관측과 의회내 민주당지도부와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지 민주당 전국위원회와는 전혀 협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민주당의 전국위원회도 평소 최소한의 인력으로 차기 선거에 대비한 유권자분석과 각종 이익단체·직능단체의 동향파악,선전기술개발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관계자는 당차원에서 요즘 특별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없느냐는 질문에 『클린턴대통령의 정책추진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풀뿌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분석 주력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 캠페인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이 취임직후부터 추진해온 연방재정적자감축·의료제도개혁·선거자금개혁 등 각종 개혁작업에 대한 국민 저변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에게 수십만통의 지지서신을 발송,회신과 함께 정치헌금을 요청하고 있다.헌금요청액수는 비교적 소액으로 최저 25달러에서 50∼1백달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양대정당의 실질적인 활동은 주당과 시·군당차원에서 이뤄진다.전국차원의 민주·공화당도 실제로는 작은 지방정당들의 연방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지방정당 연방체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주당과 시·군당은 중앙당이나 도지부에서 관장하는 유급 사무처요원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당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수십만에서 1백만명의 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각 주당 본부의 유급 상근직원도 고작 10명선 안팎이다.지방당의 핵심역할을 하는 카운티당에는 유급직원이 거의 없고 모든 당업무를 열성적인 자원봉사당원이 수행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방당조직의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는 시·군당과 해당 정당소속의 의원지역구사무실과는 완전 별개로 존재하고 의원의 사무실은 어느 면에서는 당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이다.의원의 지역구사무실 경비는 의원들의 세비와 자신의 정치자금모금 범위내에서 조달되며 지방당과 직접접인 연계는 없는 셈이다.다만 선거과정에서는 각 지방당이 당의 후보를 뽑아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만 선거가 일단 끝나면 그를 지원하기 위한 당의 선거기구와 조직은 전부 해체되고 당선된 의원은 당과는 별개로 자신의 지역사무실을 차리고 당은 평상체제로 운영된다. 실례로 수도 워싱턴의 남쪽 외곽을 이루고 있는 버지니아주와 워싱턴의 교외 주거지역인 패어팩스 카운티의 공화당의 지방당운영실태를 알아보자. 버지니아주의 수도 리치먼드에 위치하고 있는 공화당 버지니아주당 본부에는 유급직원이 8명이 있을 뿐이다.주지사 등 중요한 선거가 있을 경우 자원봉사당원들이 하루에 수십명씩 찾아와 일을 돕는다. 하원의원선거구를 3개 갖고 있는 패어팩스군은 인구나 경제력면에서 미국 전체 카운티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북부의 보스톤시 보다 더 큰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다. 애난데일 상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공화당 패어팩스 카운티당의 본부 사무실은 2층건물의 아래층 30여평을 사용하고 있다. 주하원의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당의 부위원장을 맡고있는 그원 코디여사는 이 사무실에 유급직원은 한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패어팩스의 공화당 본부에는 4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코디여사는 패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활동적인 공화당원이 많은 셈인데 일반적으로 군당급에서는 50명에서 1백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늘 활동을 하고 있다.물론 이들은 매일 당사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1∼2명이 짬을 내 전화당번을 맡으며 수시로 위원장이나 부위원장과 연락,필요한 당무를 처리한다. 당사무실의 경상비는 임대료 월8백달러와 전화료,팩시밀리및 사무용품비가 전부이고 모든 업무는 자원봉사자들이 처리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인건비는 들지 않는다. ○운영비 정치모금 여기에 필요한 운영경비는 카운티당 자체에서 정치모금운동을 벌여 충당한다.대개의 경우는 일반당원들이 15∼20달러씩을 헌금하고 때로는 기업체나 큰 회사에서도 헌금을 하는데 관계법의 제한규정도 있지만 대개 5백∼1천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코디여사는 요즘 버지니아주지사선거를 앞두고 모금을 하고 있는데 모빌기름회사에서 1천달러를 헌금하기로 했다면서 싱글벙글했다. 패어팩스군에 속하는 3개의 의원선거구 가운데 하나이자 버지니아주의 제10 하원의원선거구 출신인 공화당의 프랭크 울프의원은 공화당 패어팩스군당 사무실과는 별개로 2개의 지역구연락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울프의원은 헌돈시와 매클린시에 각기 직원4명과 2명을 두고 있다.울프의원의 한 보좌관은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정부예산에서 지급되는 연간 13만3천여달러(약1억원)의 경비로 의사당내 의원사무실과 지역구연락실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울프의원의 의사당내 의원사무실엔 14명의 보좌관이 그의 입법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의 2지역구사무실을 합쳐 6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의원들의 활동이 어디까지나 의사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정당은 우리나라에 비해 확실히 「작은 정당」으로 운영되지만 각 단계별 당의 운영은 전적으로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능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남아공 무역제재/스웨덴,해제발표

    【스톡홀름·케이프타운 로이터 AP 연합】 스웨덴 정부는 13일 남아공의 민주화과정에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남아공에 지난 6년간 취해온 무역제재조치를 해제했다고 외무부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스웨덴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항의로 지난 79년부터 투자금지 조치를 취해온데 이어 지난 87년 무역금지 조치를 취해왔는데 투자금지의 해제는 오는 10월쯤 남아공의 비백인에게 처음으로 강력한 정부내의 발언권을 주는 과도행정회의(TEC) 창설계획이 실현되는 대로 실시될 예정이다. 스웨덴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가장 강력히 반대해온 나라중의 하나였다.
  • 지방공직자 어제 재산등록 마감/실사대상 10억이상 760명선

    ◎18명은 등록기피 사퇴/1백억이상 30여명… 「중앙」의 3배/전남도의장 등 29명 등록연기 신청 지방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규모가 중앙공직자를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마감된 지방공직자 재산등록상황을 살펴보면 1백억원 이상의 막강한 재력을 보유한 지방의 고위공직자는 서울시의회의 7명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10명인 중앙공직자의 3배에 달했다. 또 등록재산을 실사받게될 10억원 이상 공직자도 7백60여명으로 중앙의 4백27명 보다 1.8배가 많았다. 이에따라 등록재산의 공개와 윤리위의 실사과정에서 재산이 많은 지방공직자들의 재산형성과정의 도덕성 논란이 중앙공직자에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에 따라서는 지방공직자들의 사퇴파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재산등록이 시작된 이래 공직을 사퇴한 등록대상자는 서울의 7명을 비롯,전국적으로 18명으로 집계됐다.이들중 14명은 지방의회 의원이고 나머지 4명은 정부투자기관직원 또는 공무원들로 최근중앙 고위공직자들이 겪고 있는 재산공개 파문이 자신들에게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등록대상자중 1백억원 이상의 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도의회 국장근의장 등 31명이 재산등록을 연기하는 등 모두 33명이 재산등록을 하지않아 향후의 재산공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재산등록에서 3백억원대 이상은 서울시의회 우경선의원,한상현의원등,2백억대 이상은 서울시의회의 오기창의원과 현금 1백40억원,부동산 75억원등 모두 2백15억원이라고 밝힌 부산시의회 김허남의원(74)등으로 알려졌다. 1백억원 이상을 등록한 공직자들은 모두 지방의회의원들로 1백54억7천만원의 심상길의장(인천),1백41억원의 백창현의장(서울),서석호(부산),김홍식(주식회사 금복주회장)·조경제(이상 대구),윤태한(충북),김길(광주),문성성(충남)의원등이다. 15개 시·도지사 가운데는 정문화부산시장이 16억2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이의익대구시장 15억4천만원,염홍철대전시장 14억2천만원,이원종서울시장 12억6천만원 순으로 이들의 평균 등록액은 7억8천3백만원이었다.이는 장·차관의 평균액 8억6천만원보다 1억원 정도 낮은 것이었다. 또 15개 시·도의회 의장의 평균 신고액은 48억1천여만원(전남제외)으로 국회의원 평균액 28억6천만원의 약 1.7배에 이르렀다. 한편 이준해서울시교육감은 5억8천6백만원,유인종서울시교육위원회의장은 3억1천여만원을 각각 등록했다. 이날 마감된 지방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자는 8천95명(교육공무원및 교육위원제외)가운데 8천62명이 등록,99·6%의 등록률을 보였다.지방의 4급이상,소방직 6급이상 공무원과 각급 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원등을 대상으로한 이번 재산등록에서 1급이상 공무원과 의회의원등 5천3백64명의 재산상황은 오는 10월 11일까지 각급 공직자 윤리위원회별로 공개된다. 또 이들 재산등록자들은 공개·비공개에 구분없이 모두 오는 94년 1월11일까지 각 윤리위원회의 실사를 거치게 된다.
  • 전국교육위 의장협/새의장에 유인종씨

    전국 시·도교육위원회 의장협의회는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모임을 갖고 제2대 협의회 의장에 유인종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을,부회장에는 이성득 강원도교육위원회 의장과 김영세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을 각각 선출했다.
  • 재일동포 「권리찾기」 청원 결실/일 시의회 한인참정권결의 안팎

    ◎실제행사엔 장애 산적… 지자체교류엔 도움 일본 인종차별 정책의 대명사였던 지문날인제도는 폐지됐지만 재일한국동포들에 대한 일본사회의 차별은 여전하다.그 대표적인게 바로 참정권문제다. 재일동포들은 납세 등 일본인과 똑같이 의무이행을 하고 있으나 참정권 등 권리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재일동포들은 이같은 차별정책의 철폐를 위해 끈질기게 투쟁을 벌여왔다.그 투쟁이 마침내 하나의 의미있는 결실을 맺었다.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대판)부의 기시와다시의회가 9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일한국인등 영주 외국인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한 것이다.인구 20여만명의 기시와다시에는 현재 2천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결의안은 『정주 외국인에 대한 사회보장제도를 비롯,지방선거에의 참정권등 인권보장을 확립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해서 당장 참정권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법의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시와다시의 9일결의는 외국인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의미있는 출발로서 일본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정권요구 운동에 탄력을 불어넣게 될것으로보인다. 기시와다시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 데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활발한 교류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기시와다시는 서울의 영등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시의회 일·한친선우호의원연맹을 만들어 교류를 해왔다.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폭넓은 교류가 양국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 마침내 이같은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 낸 것이다.정부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차원의 교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기시와다시의회의 결의에도 불구,재일동포들이 실제로 참정권을 얻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정부가 이같은 참정권 보장 결의안 채택등을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기시와다시의회도 상급기관인 자치성에 알리지 않고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결의안 청원자인 김치웅씨는 말한다.
  • “폭발적 구매력”인도가 다가온다/한국에 경협 손짓하는「8억 대국」

    ◎라오의 개방경제 성공… 중산층 1억명/연평균 5% 지속성장… 소비열기 “후끈”/74년 한­인기술협정 체결… 작년 10억불 교역 인도의 신중산층이 뛰고 있다.「빈곤의 나라」「거지의 나라」라는 부정적 시각이 80년대초까지의 인도에 대한 인상이라면 적어도 90년대초의 인도는 「중산층의 나라」「구매력의 나라」라는 긍정적 인상이 오버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91년 7월 나라시마 라오총리내각의 출범과 함께 경제및 사회개혁을 위해 추진된 경제개혁정책은 80년대 들어서 부분적으로 취해지기 시작한 개방경제의 결실을 가져왔으며 그로인한 신중산층의 엄청난 증가는 인도경제를 선진국의 문턱으로까지 끌어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백75달러로 세계 최하위를 맴돌고 있으며 8억5천만 인구가운데 2억이상이 빈곤선(Povery Line)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인도의 현상황에서 신중산층,선진국 운운은 모순으로 간주될지 모르나 이같은 인구대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1인당 수치를 따지는것은 무의미하다는 견해가지배적이다. 실제로 금년초 인도 뉴델리의 시장조사기관인 마르그사가 인도의 중산층숫자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2%에 달하는 1억여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이 수치는 상품구매력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소득 미화1천4백달러(1백12만원)이상인 인구층이다.인도국립통계위원회는 가구당 년소득 1만2천5백루피(50만원)이상이 되는 5천8백만가구(3억5천만명)를 중산층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계획위원회가 밝힌 인도인들의 80년대 구매력 변화 추이를 보면 TV세트의 경우 81년부터 90년까지 연평균 1백%의 증가를 나타내 90년대 들어서는 연6백만대를 기록하고 있다.자동차의 경우 3만1천대에서 16만5천대로 지난 10년간 5배이상 판매신장률을 올렸으며 냉장고는 27만8천대에서 1백32만2천대로 4배,모터 스쿠타는 11배를 기록했다.전화기의 경우는 2배가 늘었다. 이같이 인도 신중산층의 대두와 구매력의 폭발적 증가는 인도정부가 독립이후 줄곧 지속해온 경제개발5개년 계획(현재 8차)의 성공적 진행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연평균 5%에 달하는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연평균 2%를 상회하는 인구성장률을 압도했다.또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의 실현으로 48%에 달하던 빈곤선이하 인구가 오늘날은 25%로 감소했다. 정부의 경제정책패턴 역시 70년대까지는 절대빈곤의 퇴치에 목표를 두어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해왔으나 80년대 들어 서서히 개방정책으로의 선회와 82년 아시안게임과 동시에 컬러TV의 등장은 인도인들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따라서 80년대 인구증가는 19%인데 비해 식량소비증가는 35%로 두배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의류·가구등 소모품의 소비증가는 1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도 소비경제의 활력은 라오총리의 신경제정책에 의해 더욱 촉진되고 있다.▲산업허가제를 대폭 폐지한 신산업정책 ▲지분의 51%까지 허용한 외국인투자 ▲34개 우선산업분야의 기술이전 ▲수출공단및 수출위주산업체 지정등으로 요약되는 이 정책은 종교적·인종적 갈등과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인도간의 교역은 1974년 양국 정부간에 체결된 무역진흥및 경제기술협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대국가에 대한 수출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부여해주고 있다.교역규모는 지난해 대인도 수출 4억4천만달러,수입 4억8천만달러로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라오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과거 인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경제파트너로서의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는 전환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 대통령상 「세탁건조시스템」/산업디자인전

    ◎총리상 한국이미지 LS시각물 제28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에서 심규승·윤창수씨(금성사 디자인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공간효율성을 위한 세탁건조 시스템」이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남용현·최영숙씨(강원대 산업디자인과 조교수·수원여전 강사)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이미지 LD시각물」은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16점이 입상했다.시상식은 오는 9월1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5일까지 대학로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에서 전시된다.
  • “페루,개혁 통해 다시 일어선다”

    ◎본지 최홍운특파원 후지모리대통령 첫 회견/부정·부패 추방,「신페루」 건설/국민 전폭 지지로 성공 확신/YS는 큰 역량 지닌 대통령… 한국개혁 낙관 페루가 거듭나고 있다. 군사독재와 사회주의 통치의 실정,그리고 좌익게릴라의 준동과 그에 따른 경제파탄등으로 쇄락의 늪속에서 허덕이던 남미의 페루가 그 옛날 잉카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90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이끄는 개혁정책이 페루재생의 원동력이다.개혁작업 3년만에 궤도를 잡아가기 시작한 「개혁페루호」는 2천2백만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이 거대한 추진력으로 응집되어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페루개혁열차의 기관사」 후지모리대통령을 만나 개혁의 목표와 방향 그리고 방법론을 들어 보았다.면담은 27일 하오(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 접견실에서 있었으며 한국기자로는 최초의 인터뷰였다. ­대통령께서 주도하고 있는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음을느낄 수 있습니다.페루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를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어떤 정책이건 크기와 중요성에 관계없이 그것이 성공하려면 목표와 방향이 뚜렷해야 합니다.특히 한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국가정책은 더욱 그렇습니다.우리가 가야할 길은 정의로운 사회가 받쳐주는 잘사는 나라이며 개혁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는 페루의 개혁정책이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어지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과 개혁의 원동력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와 방향에 비추어 아직 성공이란 표현을 쓸 생각이 없습니다. ◎“공직인원 대폭 줄여 작은 정부 구현”/후지모리대통령이 말하는 페루 개혁 3년/입법·사법부 수술… 정치쇄신 달성/시장개방으로 경제재투자 유도 아직 해내야 할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에 긍정적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바로 그것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점이 고려된 때문이라고 여기고 싶습니다.지난 90년 이전 암흑과도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여러면에서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이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바로 현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일차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사회안정화 정책과 인플레억제정책,공무원 대규모 감축과 부패공무원 추방등 정치적인 개혁 그리고 부정·부패·부조리의 추방을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 김영삼대통령의 영도로 대대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페루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의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지난 6월에 사흘동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한국경제가 적극적으로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김영삼대통령은 매우 큰 역량을 지닌 대통령이기 때문에 한국의 개혁도 잘 추진되고 여러 문제를 효율적으로 잘 해결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과 페루는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입니다. 이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3년 동안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방법론과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첫째는 정부부터 인원을 대폭 축소 했습니다.상공부의 경우는 2천5백명에서 1백70명으로 줄였고 외무부도 1백77명이나 감원하는등 작은 정부를 만드는데 힘썼습니다.둘째는 경제개혁으로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개방하고 인플레를 억제했습니다.세째는 지난해 4월5일 단행한 「4월 친위혁명」으로 입법·사법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로 정치개혁을 달성했습니다.그결과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절약된 비용으로 교육·보건·사회안정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마약퇴치를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혹시 군이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군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국가안보는 국방문제 하나만으로 얘기하기 어렵습니다.평화를 유지하고 사회적인 안정을 기하며 발전도상국들의 최대 당면과제인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군의 적정한 역할이 절대로 필요 합니다.나는 이같은 인식아래 군을 직접 지휘합니다.군과 시민의 협력이 있었기에 결국 이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개혁정책을 펴오시면서 어떤 나라를 모델로 삼았는지요 ▲페루의 정치상황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지금도 어렵습니다.그래서 어떤 나라를 모델로 삼아 적용하기 힘듭니다.어느나라를 모델로 삼은것이 아니라 독특한 우리 고유의 모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바로 기본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지요.긍정적으로 분위기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겁니다.특히 국내·외기업이 투자 할 수 있도록 안정된 분위기와 국제적인 신용을 높이는데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여러나라와 무역하고 합작투자사업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이에는 한국도 포함됨은 물론입니다.한국과 페루는 상호보완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리마에는 서울시 남미시장개척단이 들어와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페루진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페루진출 한국기업이나 기업인들에게 도움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10년동안 페루에는 국내·외적으로 전혀 투자가 없었습니다.페루는 투자가 매우 필요합니다.풍부한 천연자원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경쟁력 있는 기업과 투자가들이 들어와 개발하면 좋겠습니다.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기구를 만들어 외국투자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페루의 개혁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내년이면 임기가 끝납니다.내년 선거에 재출마해 개혁을 계속 이끄실 계획이신지요.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 정책도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적으로 또다시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되고 국내·외 투자가들에게도 불리한 점이 많이 생깁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결실이 당장 내년에 맺어질 수는 없습니다.훨씬 더후에 가능한 일입니다.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재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대통령의 기반은 어떤 정치조직이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라고 생각됩니다.대중이란 잘 변합니다.대중이 변할때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나도 처음에는 재출마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부패를 추방하고 인플레를 억제하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점차 재출마의지가 굳어지게 됐습니다.국민들의 지지는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지요.페루국민들의 마음속에는 그동안 잘못된 의회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개혁을 추진하면서 적잖은 희생이 있었으나 계속 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페루국민들의 지지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봅니다. ­남미의 경우 안데안 그룹과 남미공동시장,북미의 NAFTA,유럽공동시장등 세계는 점차 블록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데.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나라와의 교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여러곳에서 그룹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러나 그룹을 형성하기 전에 먼저 시장을 개방해야합니다.페루는 시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여러나라의 협력을 구합니다. ­서울신문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 일본계이민 출신으로 90년5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올해 54세인 그는 미국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대통령이 되기전까지만 해도 페루국립대학총장을 지낸 경제통.극심한 인종차별의 수모속에서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한 그는 취임후 과감한 개혁정책의 실천으로 엄청난 인플레를 잡고 외채문제와 좌익세력의 반란 및 정치폭력을 잠재우는 등 페루의 새모습을 가꿔나가고 있다.
  • 국제화시대의 민족의식/김동성 중앙대교수·정치학(경제문화 포럼)

    ◎정체성 확립없인 변화에 적응 못해/총독부청사 철거 결정 자긍심 높여 최근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정부의 대응과 사회 각 부문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다.특히 미래 세계는 과학기술과 정보능력이 결정력을 지닐 것이며 국제경제협력관계가 주가 되는 「국경없는」지구촌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들을 하고있다. 그러나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각론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할 일이 있다.「국제화」라는 세계체제의 변화와 관련하여 우리의 국가와 민족은 어떠한 존재적 발전적 의의를 정립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 함이다. 국제화의 의미를 경제적 측면에다 중점을 둘 경우 국제경제의 상호의존성의 증대와 정보통신의 유통 및 접근성의 고도화에 관련된 대책이 전부인양 오해될 수 있다.그러다보면 개별적인 국가와 민족의 존재나 가치에 대한 존중보다 「세계적인 것」을 상위에다 놓는 주장을 낳게 된다. 국제화의 추세는 우리와 같은 비서구 발전도상국들에는 또하나의 함정일 수도 있다.왜냐하면비서구지역의 많은 나라의 망국경험은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세계적 환경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그 다음으로 세계적인 국제화 과정을 자기 발전을 위한 수단과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따라서 국제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하려면 우선 자기민족과 국가의 개체성에 대한 자긍심과 주체적인 통합의식이 먼저 확립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확고한 자기의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화의 급류에 휘말려 갈 때 그 결과는 엄청나다.조그마한 경제적 수혜와 단기적 성장을 얻게 될지는 모르나 그 대신 정치와 문화 그리고 의식에 있어서 선진국가의 신식민지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세계 근대사에서 「국제화」의 주역이면서 최대의 수혜자인 서구 선진산업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민족주의의 정책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리고 「국제화」가 문화와 역사 그리고 발전정도가 다른 세계의 모든 국가와민족들을 평등과 공동번영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리라는 소망적 사고에 빠져서도 안될 것이다. 국제화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의 확립과 강화의 과제를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우리의 경우 단일민족의 공동체적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민족의식의 강화는 국가의식의 강화로 직결될 수 있다.국제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진정한 토대로서 민족의식의 강화가 역설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민족의식의 강화를 위한 현실적 방법은 역시 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그 교육은 이성적 차원과 정서적 차원을 동시에 포괄하는 것이어야 하고 「민주의 상징」운용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민족역사교육의 획기적인 질적 발전을 통한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인종적 우수성에 대한 재인식과 자기발견은 이성적 민족의식을 강화시키게 될 것이다.그리고 우리 근대사에서의 다양한 민족운동을 우리의 뜨거운 피속에 내면화시키고 폐허 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낸 국민적 열정을 계속 불지펴 나가도록 하는 것은 정서적 교육의 일환일 수 있다. 민족의식 앙양을 위해 정부는 민족사의 긍정적 유산을 생산적 방향으로 「기념」하고 부정적 유산은 말끔히 청산하는 「상징」운용정책을 효율적으로 펴나가야만 한다.최근 일제시대의 상징인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키로 결정한 것이나 임시정부 요인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봉환한 것등은 훌륭한 「상징」운용정책이라 할수 있다. 결국 「국제화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의 민족의식의 확립과 앙양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우리 자신의 주체적 자기의식 확립을 바탕으로 하여 범세계적인 국제화 과정을 우리민족의 발전을 위한 수단적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 미/인종혐오 백인범죄 급증/LA=홍윤기(특파원코너)

    ◎작년 4천5백여건… 소수민족들 긴장/불경기 심화… 우월주의자 위감 고조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인종혐오 범죄가 급증,미국내 소수민족 출신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15일 LA 인종폭동을 유발시킨 장본인인 흑인 로드니 킹 암살및 남캘리포니아 최대의 흑인교회 폭파,오렌지 카운티내 유태인 지도자 암살 등을 모의한 혐의로 백인 우월주의자 8명을 체포했다. 지난 한햇동안 미전역에서 발생한 인종혐오 범죄건수는 모두 4천5백58건.공황에 가까운 불경기,더욱 다양해지는 인종분포 등의 요인들이 백인우월주의단체 멤버들의 위기의식을 높여 범죄행위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이같은 범죄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미국내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고 가장 많은 인종이 어우러져 살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몇해전까지만 해도 흑인과 유태인,그리고 동성연애자들로 국한됐던 범행대상도 히스패닉계와 동양계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 범죄단체멤버들은 대체로 경제적 저소득층이며 결손 가정을 배경으로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내에는 약 2백50∼3백여개의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가 있고 회원수도 해마다 늘어 현재 3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의 경우 85년까지만 해도 12개주 1천5백여명 수준이던 것이 요즘엔 40개주 3천5백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자행한 살인사건은 87∼89년까지의 6건에서 그뒤 3년간엔 22건으로 무려 3.5배의 증가현상을 보였다.LA지역의 인종혐오 범죄건수는 91년의 6백72건에서 92년에 7백36건으로 늘어났고 LA근교 오렌지 카운티 내에서도 91년 1백25건에서 92년 1백88건으로 급증했다. 이들 단체는 일단 가입하고 나면 탈퇴가 거의 불가능할 만큼 단원관리가 철저하다.새크라멘토 지역의 스킨헤드단에 가입했다가 탈퇴를 선언했던 그레고리 위드로라는 32세의 청년은 5명의 동료단원들에 의해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눕혀져 실제로 손바닥에 못이 박히는 등의 잔인한 보복행위로 실신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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