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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 전용아파트 3채 빌려써/모스크바 혜림씨 「거처」 표정

    ◎주민 “3층에 북한인… 감시인 없었다” 성혜림씨등이 함께 살고 있었다고 알려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10여킬로미터 떨어진 남부 바빌로바 거리 85번가 아파트는 80년대 후반 공산당간부숙소를 개조,외국인에게 특별대여하는 외교관전용아파트동.북한대사관이 있는 모스필림스카야 거리에서는 약 4㎞떨어진 곳이다.16층의 고층아파트인 이곳은 한개층에 복도를 중심으로 3개가구씩 6개가구가 살도록 꾸며져 있는 고급아파트군에 속한다. 성씨등이 거주했다는 곳은 바로 이 아파트 건물 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았으나 거대한 철문이 가로막고 있었다.이곳 시간으로 상오 10시쯤.초인종을 눌러보았으나 집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이곳 한개층은 모두 여섯가구가 살수 있는 아파트이지만 이들은 바로 복도 한쪽의 3대가구를 통째로 빌려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개층의 3개가구라면 바빌로바 85번가 주변아파트를 기준으로 볼 때 2백㎡는 족히 되는 넓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이 아파트에 북한인들이 살고 있다』며 확인해주었으나 성씨자매처럼 50대후반이나 60대로 보이는 북한여성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취재중 마주친 이곳의 한 주민은『이곳 아파트3층에 코리언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복도 한쪽의 3대가구 아파트를 합쳐서 살고 있는 것같다』고 귀띔해주었으나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이 주민은 그러나 『혹시 이들이 특별한 대우나 감시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고 오히려 취재진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다. 주변은 90년 초반부터 신흥부촌이라고 알려져있으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러시아 신흥부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이웃 주민들의 말이다.특히 아파트 정문에는 모스크바에서 보기드물게 경비초소가 있었으며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도 쳐져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경비원들은 권총을 찬채 때마침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어디론가 전화를 해댔다.물론 아파트 주차장은 모스크바 주택가의 평균 대수이상의 외제차들로 꽉 차 있었다. 같은 아파트건물에는 아프리카 일부국가의 상주외교공관도 입주해 있었다. 아파트 주변은 국영기업 임원아파트,군장성 전용아파등 러시아의 군·정·관계 고위관계자들이 두루 살고 있는 고급주택가라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 이혼 사유(외언내언)

    며칠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세기적 이혼」이 국내 신문에 일제히 보도됐다.남편은 대영제국의 왕위를 이을 황태자이고 부인은 금발의 맵시있는 미인이다.겉으로만 보면 누가 봐도 부러워할 이들 부부는 오랜동안의 불화와 별거로 온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다.불화의 원인은 두 사람 모두의 불륜.남편이 먼저 외도를 했고 「나도 질세라」세자비도 외간남자의 품에 안겼다.그 사실을 국민앞에 고백한 뒤 다이애나는 오히려 국민들의 동정을 받기도 했다.『어떻게 그런 모욕을 참을 수 있느냐』는 거다. 남녀의 불륜은 인류역사의 시작부터 비롯된다.그리스 신화나 구약성서에서 간통은 끊임없이 이어진다.이스라엘의 다윗왕이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것은 3천년전 간통사건.동양최고의 미인이라는 양귀비는 당현종의 총애를 뿌리치고 우직한 장군 안록산과의 밀애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으며 결국 당나라 멸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7개도시의 지난해 이혼사례 6천여건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으로 인한 이혼사례가 2천1백62건이나 돼 아직도 33.6%를 차지한다.흥미있는 현상은 남편의 외도가 이혼사유가(47.9%)된 것보다 아내의 외도에 의한 파경(파경)이 더 높다는(52.1%)사실이다. 94년까지의 통계로는 남편의 외도에 따른 이혼이 60대 40정도로 높았다.그렇다면 최근들어 아내들의 불륜이 더 많이 저질러진다는 것일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여성의 사회진출이 부쩍 늘고 경제자립이 이루어지면서 아내들의 발언권이 강해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는지.일본의 경우에도 기혼남녀 대상의 조사에서 「이혼할 수도 있다」는 공격적 응답이 남자 47%인데 비해 여성은 67%나 나왔다.이혼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어떤 난관이 있어도 이를 악물고 이혼만은 모면하려 했던 우리들 어머님 세대의 인종의 미덕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여성의 경제권이 높아지면 따라서 이혼율도 올라간다.20∼30대 신세대 주부중에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니 큰일이다.
  • LA 한국노인 “기막힌 타향살이”

    ◎길 잃고 헤매다 남의집 노크… 강도혐의로 연행/말 안통해 심야에 풀려난 뒤 강도에 맞아 중상 영어를 전혀 모르는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노인이 길을 잃고 헤매다 경찰에 연행된뒤 부당한 취급을 당하고 한밤중에 풀려났으나 길거리에서 강도를 당한 사건으로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인종차별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딸집에 거주하고 있는 정동식 노인(81)은 지난 연말 산보나와 집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남의 집을 잘못 알고 대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치다 집주인의 신고로,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에 수갑이 채워져 강제연행당했다.정노인은 새벽 3시쯤 경찰에서 길거리로 풀려났으나 다시 강도를 당해 뭇매를 맞고 의식을 잃은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70달러를 빼앗기고 얼굴에 열바늘을 꿰매는 타박상을 입었으며 다음날 교포방송을 들은 한국계 간호원의 연락으로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LAPD는 사건발생 직후 가족과 교포단체가 항의하자 진상조사와 함께 관계자 문책을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자 교포단체및 아시아계 단체들이 최근 또다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윌리 윌리엄스 경찰국장은 정노인이 술에 취한 상태여서 음주자 보호소로 넘겨졌다고 해명하고 LAPD내사과를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정노인은 평소 전혀 술을 못하는데다 음주보호소로 넘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위안부문제 일의 이중성/강석진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정부는 6일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유엔인권위원회의 보고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지난 한햇동안 망언을 쏟아부어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막심한 고통을 겪었던 아시아국가들의 분노를 샀었다.이때 일본정부는 과거를 반성한다는 8월15일 총리담화가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무마해 왔다.그러나 이날 유엔인권위원회의 보고서 수용을 거부했다.지금까지 쓰고 있던 양의 너울을 훌렁 벗어던지고 해 볼테면 해보라고 가슴을 쭉 내미는 듯하다. 인권위원회의 보고서는 일본정부에 국가가 피해자개인에게 사죄하고 국가배상을 하라는 것이다.또 가해자의 처벌도 권고했다.이같은 내용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줄곧 요구해 온것과 선을 같이 한다.인류가 금세기 전대미문의 세계대전을 겪기까지 역사를 통해 확립해온 인권보호의 원칙에 비추어 지극히 당연하다.최근 보스니아내전 전후처리 과정을 보면 전쟁중이라고 하더라도 인권 침해행위의 책임은 지속적으로 추궁당하고 있다.또 독일의 전후 처리과정에서 그들은 스스로 유태인학살의 만행을 저지른 전범들을 처벌해 왔고 국가책임을 인정,배상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뚜렷한 법적인,논리적인 근거도 없이 『법적으로 일본정부가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면서 『민간기금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국가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무수한 만행과 인권침해,인종차별,생체실험,경제적 착취,무모한 전쟁도발과 함께 뚜렷한 증거와 증인들로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 국가책임이 드러난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언제부턴가 경제거인이 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넘보아왔다.경제력에 걸맞게 국제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이 과거침략사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아시아국가들은 줄곧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94년 유엔총회에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입을 지지한 아시아국가는 한 나라도 나오지 않았다. 유엔 기구가 요구하고 권고한,그리고 당연히 그리 했어야 할 일을 거부하면서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일까.우리는 일본이라는 국가의 지향목표와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 문화예술단체 선거 열풍/예총회장­신영균현회장·이명복씨 나서

    ◎사진작가협이사장­이봉하·유재정씨 치열한 각축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회장과 회원단체 이사장 선거로 문화예술계가 분주하다.올해 예총은 제21대 예총회장을 비롯해 건축가협회와 사진작가협회,연예협회 이사장등 3개 회원단체장 선거가 실시됐거나 치러질 예정. 이 가운데 연예협회는 이미 선거를 끝내 새회장을 탄생시켰고 건축가협회가 14일,사진작가협회가 25일 각각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건축가협회의 경우 강석원(58)수석부회장이 규정상 협회장을 승계토록 돼있어 별 움직임이 없지만 사진작가협회와 예총회장 선거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사진작가협회는 이봉하(70)부이사장과 유재정(60)회원이 지난달 2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뒤 예측불허의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아무래도 예총 회장선거가 문화예술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예총은 오는 14일쯤 이사회를 열어 정기총회 일자를 확정할 방침이다.총회에서 실시될 회장선거에 최근 신한국당에 입당한 신영균(68)현 회장과 이명복(68)사진작가협회 이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서 벌써부터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다.최절로(62)예총 사무총장은 『이사회에서 총회일을 오는 28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15대 총선 열기를 비켜가기 위해 총선이 끝난뒤로 미루어 질 수 도 있다』고 밝혔다.총회일이 28일로 결정되면 입후보자들은 10일 전인 오는 1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회장선거는 예총 10개단체의 대표 각 20명씩 2백명과 전국 75개 지회·지부대표 1명씩등 모두 2백75명의 대의원이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당초 황명문인협회이사장과 이두식미술협회이사장등 4∼5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신회장과 이이사장의 맞대결로 압축된 양상.신회장이 『이미 두차례나 회장을 역임했고 참신한 후보에게 자리를 넘기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최근 출마의 뜻을 굳혀 다른 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회장측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임기중 추진했던 목동 문화예술인종합회관이 올해부터 건립되게 된 점을 강조하며 추진력과 자금력을앞세워 표밭을 다질 계획.이에 비해 이이사장측은 예총의 위상강화와 지원확충을 집중 거론해 문화예술인들의 전반적인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이이사장은 운동선수가 세계무대에서 입상하면 연금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문화예술인들은 금관문화훈장을 받고도 연금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법 제정을 위해 나서는 한편 지방 문화원과 예총산하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고 회장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4년 단임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와관련,문화예술인들은 『예총회장은 중앙·지방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을 모두 배려할 수 있는 진정한 봉사자가 당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양측에 대한 지지는 팽팽한 편.연극·무용·연예등 무대예술쪽은 신회장에 기울고 있는 반면 건축·사진·문학·미술 분야와 지방 대의원들은 이이사장쪽을 지지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아무튼 선거일 결정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돼야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이번 예총회장 선거는 예년의 판도와는 달리 결과를 쉽사리 점칠 수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 골수 이식/신희영서울대병원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정상적 조혈모세포 골수에 주입… 백혈병 등 치료/조직형 같아야 가능… 한국인은 2만명에 1명꼴 지난 일요일 KBS에서 방송된 미국으로 입양된 한 한국청년을 살리고자 하는 골수기증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모두들 고국에서 버려져 외국에 입양되어서도 아주 훌륭하게 성장한 성덕군의 모습을 보며 또한 그렇게 무서운 암에 걸렸으면서도 침착하고 의연하게 잘 견뎌내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여 골수기증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골수기증에 대하여 잘 몰라서 매우 두려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의 세가지 중요한 성분이 있는데 이러한 세포의 기원은 모두 같아서 조혈모세포라는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며,이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자기복제와 분화의 과정을 거쳐 혈액을 만든다.골수이식이라는 것은 자기의 골수안에 들어있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모두 죽여서 골수를 비워논 후 그 골수에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를 주입하여 정상적인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게 하는치료법으로 악성종양뿐만이 아니라 재생불량성빈혈이나 면역결핍질환에서도 아주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자기의 세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세포가 몸에 들어오면 거부를 하는 면역반응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골수이식을 위하여 사용하는 조혈모세포는 골수이식을 받는 사람의 세포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이것을 조직적합형이라고 하는데 이 조직형은 부모로부터 반반씩을 받아가지고 태어나므로 부모와는 반이 항상 다르고 형제간에도 약 25%만이 동일한 조직형을 가지고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약 2만명 중 한명이 일치할 확률이 있지만 인종이 다양한 미국에서는 한국인에게 맞는 조직형을 가진 사람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골수이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골수이식을 신장이식이나 간이식과 같이 골수를 수술로 떼어내어 다른 사람의 골수에 붙이는 아주 아프고 힘든 과정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골수제공은 헌혈과 같아서 자기의 골수를 약 150㏄ 정도 나누어 주는 것이고 정상인인 경우 이 정도의 양은 일주일 이내에 골수에서 다시 만들어져 회복된다.골수이식의 과정도 수혈을 받는 것과 같이 혈관으로 골수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단순한 과정이다.골수를 채취하는 과정이 헌혈보다는 조금 힘든 과정이기는 하지만 자기 몸에서 계속 만들어지는 골수를 나누어 주는 것은 솟아나는 샘물에서 목마른 이에게 물 한사발을 나누어 주는 것과도 같다고 하겠다.
  • 남아공 또 흑흑충돌/콰줄루 지역… 50명 사망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 AFP 연합 특약】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콰줄루­나탈 지역에서 지난 주말에 발생한 폭력사태로 최소한 50명이 사망했다고 남아공 경찰당국이 29일 발표했다.경찰당국은 사건 직후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을 뿐 상세한 사건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만델라 대통령과 줄루족 지지자간에 벌어진 흑·흑 인종분쟁 때문으로 알려졌다.
  • 체첸의 비극(박화진 칼럼)

    옛소련 남부 카스피해와 흑해사이의 회랑지역 전체를 총칭하여 카프카즈라 부른다.영어로는 코카서스라 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미남미녀의 고장으로 유명하다.톨스토이가 젊은 날 사관후보생으로 이곳 주둔 러시아 기병대에 근무했던 곳이다.그때 경험을 기초로 이곳을 무대로한 코사크 기병과 체첸족간의 갈등·마찰을 그린 것이 「코사크」란 작품이다.말하자면 톨스토이문학 개안의 무대였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이 말 잘 타고 용맹하며 상무정신 강하기로 유명한 코카서스 기마민족이다.백색인종을 코카서스 인종이라 부르듯 백인의 뿌리라고도 할수 있는 유서깊은 민족이다.코카서스 내륙에 위치한 우리나라 경상북도 크기의 산악지역이 옛소련 붕괴후 분리독립을 선언,압도적인 러시아군의 집중공격을 받았으며 지금 현재 러시아를 상대로 무차별 인질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인구 1백20만의 체첸공화국이다.회교도인 이들은 1859년 러시아제국에 병합된후 기회있을때마다 독립투쟁을 전개해 왔다. 1944년엔 독립을 위해 히틀러의 나치스 독일군에 협력한 혐의로 스탈린에 의해 당시 80만의 온민족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스탈린사후 흐루시초프의 사면으로 1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비슷한 운명의 연해주 우리 한인들처럼 이주당시 약 24만명이 기아와 추위로 사망하는 약소민족의 비극도 치렀다. 옛소련의 붕괴가 또 한차례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것은 너무도 당연한 순서라 해야할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도 결코 양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체첸은 지정학적으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러시아의 남쪽 관문이다.다른 공화국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옐친으로선 러시아민족주의와 보수세력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수 없다.결코 그냥 물러날수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힘에 의한 제압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예상대로 94년 10월 무력침공이후 끝없는 산악게릴라전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다.게릴라전의 불꽃은 테러전양상을 띠며 체첸밖으로,러시아 본토까지 확산되고 전쟁양상도 점점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월남전」이나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개입」 재판이 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체첸만이라면 몰라도 배후엔 석유자금이 풍부한 아랍회교권이 버티고 있다.사우디,이란 등 회교권이 러시아의 무력진압에 분노를 보이고 있으며 돈과 무기로 체첸독립 게릴라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게다가 체첸족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용맹무쌍한 코카서스 민족의 하나다.그들은 러시아의 인권및 노벨상수상 작가 솔제니친이 저서 「수용소군도」에서 지적했듯이 『절대로 복종하지않는 사람들』로 유명하기도 하다.무력침공 1년이 지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그들의 굽힐줄 모르는 게릴라전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이번 인질전을 진압한다해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러시아는 이길수 없으나 이겨야 하는 골치아픈 전쟁을 하고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전쟁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것이 러시아개혁에 대한 위협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옐친 대통령은 체첸무력개입으로 내외의 인기가 폭락했다.무력개입이 예상했던대로 아프가니스탄개입때 처럼 장기 게릴라전화하고 희생이 늘어남에따라 옐친의 입지는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작년 12월 러시아의회 총선에서의 옛공산당세력 복귀 및 극우민족주의 세력 급부상에는 체첸무력침공도 크게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많은 희생자를 낸 인질사태와 무자비한 무력진압은 오는 6월 대통령선거에서 옐친 또는 개혁후보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결과적으로 그것이 미국 및 서방세계는 물론,우리와 러시아의 관계 및 탈냉전의 국제정치 분위기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 남아공 최악의 흑흑분쟁/콰줄루서 줄루족대표단 56명 피살

    ◎인카타당, “ANC 소행”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 특약】 만델라 정권 수립이후 반목을 거듭하던 흑흑 인종분쟁이 최악의 상태로 발전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적 분규지역인 콰줄루를 방문 중인 줄루족 지역장관 대표단이 총격을 받아 적어도 56명이 살해됐다고 8일 요하네스버그 경찰이 밝혔다. 만델라 정권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줄루 민족주의 인카타 자유당(IFP)의 대표단을 이끌고 히메빌레 지역을 방문 중인 줄루족의 니양가 느구반 장관 차량이 총격을 받았으며 이 사고로 적어도 수행원 56명이 사망했다고 비쉬 나이도 경찰대변인이 8일 밝혔다. IFP는 사건 발생 즉시 만델라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리카 국가평의회(SANC)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ANC측은 느구반 장관 일행이 지역 주민에게 먼저 총격을 가했으며 주민들은 소형 권총으로 자위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이도 대변인에 따르면 히메빌레 지역의 ANC 지지자들은 이 사건 직후 보복을 피해 피난 중이며 지난 해 크리스마스 때 ANC 지지자 19명이 살해된 세프스통 항구에서도 지난 주말에 다른 살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아테너서 애틀랜타까지/올림픽 100돌 성화 타오른다

    ◎1896년 첫 대회… 13개국 311명 참가/31년 LA­상업주의 적중 “대성공”… 선수촌 처음 등장/72년 뮌헨­아랍테러단 「이」 숙소 기습… 선수 9명 사망/88년 서울­개도국서 첫 개최… 159국 참가 “화합구현” 아테네에서 애틀랜타까지 1백년.오는 7월19일 미국 남부도시 애틀랜타에서 개막되는 제26회 올림픽을 계기로 근대올림픽이 1백주년을 맞는다.「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남작의 올림픽부활운동이 열매를 맺으면서 1896년 고대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13개국 3백11명의 선수들이 제1회 대회를 연지 한 세기가 흐른 것이다.그동안 올림픽은 질적·양적으로 수많은 변천을 거쳤다.그 과정을 간추려보고 올림픽의 의의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약사◁ 기원 3천여년전 그리스 제우스신전 근처 계곡에 있는 올림피아에서는 4년마다 한차례씩 헤라클레스 축제를 기념하는 경기가 열렸다.달리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그리고 레슬링이었다.이 행사는 아테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10세기 이상지속되었다. 기록된 최초의 올림픽경기는 기원전 776년으로 서기 394년에 이르기까지 1천2백년 이상 이어졌다.그러나 그리스를 정복하고 있던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정신에 어긋나는 이교도 의식이라며 올림픽을 폐지시켜 이후 근대올림픽이 부활되기까지 15세기 동안 자취를 감춘다. 1880년대 들어 쿠베르탱남작이 부활운동을 펼치면서 드디어 1896년 첫 대회를 열기에 이르렀다.모두 10개 종목에 44개 금메달이 걸린 이 대회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16·40·44년대회 취소 이후 미국 세인트루이스,런던,스웨덴 스톡홀름 대회를 거친 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국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취소되고 만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정치오염이 본격화된다. 제7회 대회는 1920년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렸는데 1차대전동안 벨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슬픔을 달래주는 대회였다.반면 패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는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다시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거친 올림픽은 32년 유럽대륙을 떠나 미국 LA로 옮겨간다.이 대회는 미국의 상업주의가 적중해 대성공을 거뒀다.처음으로 선수촌이 등장했고 거의 매일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년 뒤 히틀러의 나치에 의해 올림픽은 나치의 들러리 역할로 전락했다.독일 베를린대회 주변에는 나치의 숨막히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결국은 40년 대회와 44년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고 만다. 52년 헬싱키대회에는 볼셰비키혁명 이래 수십년동안 올림픽을 인정치 않던 소련이 마침내 대선수단을 이끌고 등장,동·서냉전시대에서의 미국·소련 초강대국 대결을 시작한다. 이후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까지 11차례의 올림픽에서 미국은 4차례,소련은 7차례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은 56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돼 다시 한번 대륙간 이동을 했고 64년 일본 도쿄로 넘어갔다.도쿄대회는 패전국 일본의 부흥을 꾀하는 기폭제가 됐다. 68년 멕시코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위협,학생시위,시상식에서의 흑인시위 등 정치오염이 심각했다.시위폭동으로 2백60여명이 사망했다. ○올림픽정신 상처입어 72년 뮌헨대회에서는 9월5일 아침,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이 영원한 상처를 입었다.아랍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숙소를 기습,선수 9명과 테러리스트 2명,경찰 1명이 사망했고 올림픽은 34시간 중단됐으며 메인스타디움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슬픈 역사가 거듭된다. 76년 몬트리올대회는 뉴질랜드럭비팀의 남아공 여행을 꼬투리잡은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으로 얼룩졌고 80년 모스크바 대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64개 서방국가들의 불참으로 반쪽대회로 전락했다. 84년 LA대회 역시 소련등 동구권의 보복불참으로 반쪽대회였다.한국은 이 대회에서 종합10위를 차지한 뒤 88년 서울대회 4위,92년 바르셀로나대회 7위 등으로 기염을 토해 올림픽강국으로 떠오른다. 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온세상에 자랑하면서 상처투성이의 올림픽을 되살려 놓았다.동·서 양진영 1백59개국이 참가해 「화합올림픽」을 구현했고 그동안 선진국이 독점했던 올림픽개최를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대성공으로 마무리했다.단일민족 북한의 불참이 「옥의 티」였다. 서울대회는 초강대국 소련과 스포츠강국 동독의 올림픽 고별무대였다.이후 지구상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독일통일이 이뤄지고 소련이 붕괴됐으며 동구권 전체가 몰락했다. ○소련·동독의 고별무대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옛 소련 국가들은 EUN이라는 어정쩡한 단일팀으로 참가했다.동독은 참가대상에 존재하지 않았다.EUN은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소련붕괴의 긴 여운을 남겼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경쟁상대를 잃은,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안마당이 될 것이다. 근대 올림픽이 19세기에서 21세기로 3세기를 옮겨가는 길목인 2000년 대회를 놓고는 중국 북경과 호주 시드니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시드니로 돌아갔다.12억의 중국인들은 그들이 「천하의 중심」,즉 「중화민족」임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쳤으며 2백5년전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호주땅을 밟은 곳이기도 한 시드니는 흥분의 도가니를 이뤘다. ◎의의·과제/세계평화·국제친선 구현 “이바지”/인간능력 한계 넓히는데도 도움/정치오염·상업주의 극복이 과제 올림픽헌장은 첫 머리에 올림픽의 본질과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즉 ▲육체적·도덕적 자질의 향상 ▲세계평화의 추구 ▲국제친선 등이 골자이다.올림픽은 1백년의 역사를 누리면서 이같은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인종과 언어와 풍습·국적·민족·문화를 뛰어넘는 인류의 대제전으로 발전했다.인간 능력의 한계를 넓히는데에도 공헌을 해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올림픽정신이 퇴색하고 있다.정치오염과 상업주의가 스포츠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금메달은 「돈방석」과 직결되고 있으며 대회 행사 자체도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 치러진다. TV독점중계는 올림픽을 TV의 「시녀」로 전락시켰으며 공식후원업체의 횡포 역시 심각하다. 아마추어리즘도 프로페셔널리즘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테니스 축구 농구를 시발로 프로선수들의 출전은 현대올림픽이 종착을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뿐만아니라 옛 소련·동독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과 중국,그리고 일부 권위주의국가에서 보여준 국가관리체육정책은 자본주의의 프로페셔널리즘 못지 않게 올림픽을 오염시켰다. 약물복용의 폐해 또한 심각하다.근육강화제 흥분제 진정제 호르몬제 등의 복용은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각국 스포츠지도자들의 「스포츠귀족화」 역시 올림픽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일반대중의 평등을 추구하는 올림픽에서 이들은 이미 스포츠 특권층으로서 상당한 부와 권력을 향유해 올림픽의 이질감을 부추기고 있다. 과대망상에 가까운 민족주의·국가주의 역시 장애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다시 한번 「올림픽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북경·모스크바·로마/한국문화원 설립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 올 업무계획 발표/무령왕릉 등 3건 「세계문화유산」 추진/태백 폐광촌 4계절 관광단지로 개발 북경과 모스크바,로마등에 한국문화원이 새로 설립되고 강원도 태백의 폐광촌이 4계절 종합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김영수문화체육부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문체부의 새해업무계획에 따르면 현재 뉴욕,LA,파리,도쿄등 4곳에만 설치된 재외문화원을 북경등 3개지역에 증설키로 하고 현재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다.문체부는 전세계에 4군데에 불과한 재외문화원으로는 우리문화 세계화 작업에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세계문화사적 전통을 담고있는 이들 3개 도시에 우선 한국문화원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백 폐광촌에 스키장 골프장 카지노시설 등 체육 및 관광 시설을 마련,문화 축제를 연계한 「전천후 종합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안에 지역주민 등과의 협의를 거쳐 태백지역 종합개발계획안을 마련,하반기부터 본격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이와함께 올해안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공주 무령왕릉,경주 유적일원등 3건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문체부는 지난해 종묘,불국사·석굴암,해인사 대장경판 및 판고등 3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는데 성공했다. 문체부는 또 대중예술전용공간의 건립을 추진하고 문화예술인종합회관을 오는 3월 서울 목동에 착공하기로 했다.
  • WP지 1000∼1995년 분야별 「최고」 선정

    ◎가장 위대한 인물 칭기즈칸/그림­시스틴성당 천장벽화/발명­인쇄술/여배우­그레타 가르보/천재­셰익스피어 서기 1000년부터 1995년의 인류 두번째 「1천년」기간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몽고의 칭기즈칸(1112∼1227년)이 뽑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송년호를 통해 2000년대 진입을 앞두고 아직 5년이 남아있는 서기 두번째 1천년 인류역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대상 및 부분별 「최고」인물과 사건·작품들을 선정,특집기사로 소개했다. ▲대상=칭기즈칸(몽고).현대의 「지구촌」에 버금가는 동서양 연결의 대제국을 7백년전에 「실제로」 건설했다.컴퓨터통신망 인터넷이 발명되기 전에 광범위한 통신망을 구축했고 또 관세 및 무역 일반협정(가트) 못지않는 자유무역지대를 이루었다. ▲가장 위대한 책=새무얼 존슨(1709∼1784년·영국)의 영어사전.혼자서 9년만에 만들어낸 이 사전으로 인해 영어가 세계어로 발돋움하는 기초를 이루었다. ▲가장 위대한 그림=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틴성당의 천장벽화. ▲가장 위대한 발명=구텐베르그의 활자 인쇄술. ▲최고 여배우=그레타 가르보(1905∼1990년·미국).얼굴표정 하나로 인간의 갖가지 감정들을 세계 곳곳에 전달했다.한편 최고 남자배우는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토끼 「버니」. ▲최고의 천재=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영국).「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단 한줄의 토와 함께 선정됐다. ▲가장 좋았던 시절과 장소=화가 티시언이 활약했던 1500년대의 베니스. 이밖에 인류 최악의 업을 남긴 인물로 히틀러,폴 포트 그리고 칭기즈칸,스탈린등 대학살자와 진화론을 통해 인종우열론을 이끌어낸 다윈이 거명됐다.
  • 신춘좌담/올해는 문학의 해… 발전의 길 어디에

    ◎“영상시대 문단의 능동적 대응 긴요”/「문학의 위기」 강조보다 사고의 궤적 넓혀야/젊은 작가들 상업화 영합 냉철한 반성 필요/1백년 정리 근대문학관·전문번역원 건립 계획 □참석자 서기원 유종호 신경림 활자의 발명이래 문학은 문화의 꽃으로 군림해 왔다.그러나 영상문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위상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수없이 쏟아지는 영화,비디오,컴퓨터프로그램등 영상정보의 홍수속에서 문학은 낡은 문화형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또한 문화예술시장의 확대로 문학의 상품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문단은 와해되고 문인들은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때마침 문화체육부는 96년을 「문학의 해」로 정했다.「문학의 해」 조직위원장인 작가 서기원씨와 평론가 유종호이화여대교수,시인 신경림씨의 좌담을 통해 우리 문학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문학의 해」에 대한 기대를 들어 본다. ▲유종호씨=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만 갑니다.날로 확산하는 영상매체에 밀려 문학의 존재이유마저 사라질지 모른다는 겁니다.「문학의 해」를 맞아 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영상정보시대에 문학의 위치는 어떠하며,장차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있으면 합니다.문단 대선배인 서선생께 먼저 부탁할까요. ▲서기원씨=TV며 CD롬,컴퓨터통신 같은 첨단매체를 통해 시청각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태에서 문학같은 활자매체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어찌보면 불가피하지요.여기에 문학의 상품화 현상까지 겹쳐 문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고,위기라느니 하는 말도 나오는 거지요.하지만 이런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누가 뭐래도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토대 아닙니까.어떤 예술이라도 언어를 기본 매개체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법입니다.영화만 하더라도 시나리오라는,언어로 된 일차적 소재 없이는 성립하지 못하지요.한마디로 위기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그보다는 좋은 작품을 써서 독자를 늘리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정보를 수용하는 입장인 독자쪽에서도 좋은 문학을 찾아 읽는 노력을 해야겠구요. ○독자도 좋은 작품 발굴 ▲신경림씨=문학언어의 정수는 시라고 하는데 사실 「시의 위기」라는 말이 없던 때가 없었어요.제가 문단에 나온 30년전에도 「이제 시는 끝났다」고 했지요.그래도 시는 존재해 왔고 항상 일정한 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요즘처럼 시 독자가 많은 적도 없었습니다.요즘 문예창작과 출신의 취직이 잘 됩니다.출판사,광고 등 정보산업계통에 잘 팔리지요.글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볼 때 아까 서선생도 말했듯이 문학은 오히려 더 길을 넓힐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유씨=두분의 낙관적 견해에 동감입니다.영화가 처음 등장하자 「소설 종말론」이 나왔지만 소설은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문화상품 아닙니까.단지 경제적 풍요,사회 민주화 등에 따라 늘어난 문화인구를 문학쪽으로 많이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어요.또 위기론에 반드시 뒤따르는 주장이 예술가나 시인이 현대사회에서 푸대접받고 소외된다는 겁니다.그러나 사실 많은 좋은 문학이 소외나 고독같은 결여감에서 싹터왔잖습니까.풍요롭고 번영하는 사회에서 나만 소외돼 있다는 불만스런 감정이 오히려 창작의지를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서씨=문제는 바쁜 가운데 영상매체로 손쉽게 정보를 얻는데 익숙한 젊은층입니다.영상정보에 길든 감수성은 힘든 독서를 기피하지요.요즘 부쩍 늘어난 감각적인 소설과 시엔 고민한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우리 문학에 대한 적신호입니다. ▲신씨=좋은 작품도 광고 없이는 안 팔리는가 하면 형편없는 작품도 광고만 잘하면 날개돋친듯 나가는 현상 또한 우려되는 일입니다.시인·작가들이 먼저 상업주의를 경계해 좋은 작품을 독자에게 읽히려는 노력을 해야죠. ▲유씨=독서는 능동적 행위인 데 비해 영상매체는 수동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독서주체가 수동적 자세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연 독해력이 떨어져 안이한 독서에 그칩니다.학생들을 보면 전문MC나 개그맨 뺨칠만큼 말을 잘해요.이런 게 다 어릴 때부터 개그 등 TV프로를 보고 받은영향이예요.버지니아 울프라는 영국작가가 1920년대 쓴 작품중에 「앞으론 세대차가 인종차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이 말을 실감해요.TV보고 자란 세대만도 기성세대에겐 별종같은데,PC만으로 모든 것을 불러내는 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는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지요. ○PC세대 예측 못해 ▲서씨=소설이 영상매체와 다른 점은 몇줄만으로도 상상력을 크게 자극한다는 겁니다.독서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의 감수성과 사고의 궤적에 동참하는 일이지요.이에 비하면 영상세대는 상상력도,주체성도,창조성도 단연 떨어져요.감수성만 특이하게 발달하지요.이렇게 된 데는 입시위주 교육에도 책임이 커요.문학도 다른 모든 공부처럼 때가 있습니다.중·고교,대학 1∼2학년 때 집중적으로 읽은 책들이 내 문학의 밑천이예요.그 이후엔 스쳐지나갈뿐 머리에 잘 남지 않아요.하지만 지금 교육제도에서 그 중요한 시기에 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까. ▲유씨=시는 좋아서 자연히 외워져야 하는 건데 우리 교육은 수능시험 대비라면서 소설도 다이제스트해서 읽게 하지 않습니까.문학이 점수와 직결되니 재미를 알 도리가 없어요.세칭 명문대 일류학과 입학생들에게 감명깊은 책을 물어보면 이렇다 할 게 없어요.고작 하이틴로맨스 소설이나 심지어 만화책 등을 대는 학생도 많습니다.학교 못잖게 매스컴의 역할도 중요해요.우리 매스컴은 문화면이 넓지도 않은데다 그나마 연예·TV에 다 뺏겨 문화시평 하나 찾아볼 수 없어요. ▲서씨=매스컴이 소비문화에만 쏠려 대중과 문학과의 거리를 전혀 좁혀주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예요.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가교노릇은 커녕 대중문화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는 거지요.이처럼 문학의 상업화가 갈수록 가속화하니 젊은 문인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애를 먹고 있어요.아무튼 아주 절망해버리거나 아예 세속적으로 이에 편승하는 극단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씨=96년이 「문학의 해」로 지정됐는데 「문학의 해」조직위원장께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서씨=먼저 문단 일각이 「문학의 해」행사 참여를 거부한 사실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참여를 유도하겠습니다.그들과도 문단 친구인만큼 대화로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다고 믿어요. ○매스컴 역할도 중요 「문학의 해」행사는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해 나갈겁니다.한국문학 1백년을 수놓은 서적과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문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근대문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문학의 해에만 그치지 않는 지속사업으로 정해 땅부터 빨리 확보하겠습니다.또 공단이나 지방도시 등 문학 소외지역에서 강연회·낭송회를 활발하게 열어 독자층을 넓히려 합니다.우리 문학의 국제화를 위한 전문 번역원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신씨=제 경험으로도 지방에서 강연을 해 보면 서울보다 청중이 많이 모이고 열기가 뜨거운데 놀라요.아무래도 지방에선 문화적 갈증이 큰가 봅니다.성의있는 시인과 작가라면 직접 독자를 찾아나설 줄 알아야지요. ▲서씨=문인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문학지도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생각해 볼만 합니다. ▲신씨=지난해 11월 「한국문학포럼」행사 참석차 프랑스에 가서 느낀 건데 우리 작가 소개 폭이 너무 좁아 몇몇 작가에게만 편중돼 있더라구요.작가의 개성과 경향이 저마다 다른데 폭넓게 소개되지 않고서야 한국문학의 실상이 제대로 전달될 리 없지요.노벨상은 여러 작가를 통해 그나라 문학이 두루 소개돼 있을 때야 주어지는 것이거든요. ○세계보편성 추구를 ▲유씨=일본은 엄청나게 많은 자국 작가 작품을 번역해 내놨어요.어지간한 작품 가운데 서구에 소개되지 않은 게 없죠.많이 번역되다 보니 독자도 늘고 노벨상도 따라오는거죠.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처음 노벨상을 받은 때는 1968년이지만 일본문화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서구사회에 폭넓게 알려졌어요.서구인이 다도·무사도·선불교를 접한 것도 일본을 통해서이죠.일본 전통연극인 「노」,전통시가 「하이쿠」 등은 1910년대 에즈라 파운드를 비롯한 영·미 이미지즘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어요.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일본 문화가 서구로 하나하나 흘러들어가 분위기를 조성한데 맞춰 60년대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일본문학이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서씨=노벨상에 대한 갈망은 어찌 보면 비문학적이지요.그 상을 타건 말건 우리 문학의 존재가치와는 상관이 없으니까요.그러나 한가지 참고자료는 될수 있지요.「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특수한 사회공동체의 경험이 세계적 보편성과 반드시 등식을 이루지는 않습니다.음악이나 미술에서 세계적으로 통할수 있게된 몇몇 사람들이 한국적인것의 추구보다는 방법론에서 세계적인 보편성을 앞질러 갔다는 점은 문학의 측면에서도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씨=문학의 해를 맞아 올 한해가 우리 문학의 장기적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모으면서 토론회를 마칩니다.
  • 「중추국과 미국전략」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

    ◎미 제3세계 원조/9개 중추국에 집중해야/인·파키스탄·인니·터키·알제리·남아공·멕시코·브라질 지목/인구·지역안정 기여도·경제잠재력 고려 선정/빈곤·인종갈등·환경악화 등 치유… 자립 부축 미국의 제3세계 원조는 이른바 중추국(Pivotal States)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원조정책을 통해 국제질서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중추적 위치의 국가들을 선별해 제공하는 「예방원조」화 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되게 하여야 한다고 예일대 역사학과의 폴 케네디교수가 주장했다.그는 중추적 국가로 멕시코,브라질,알제리,이집트,남아공,터키,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등 9개국을 지목됐다.오는 1월 발간될 미외교협회 학술지 「포린 어페어즈」 96년 신년호에 실린 「중추국과 미국전략」이라는 제목의 케네디교수 논문을 발췌 소개한다. 소련 붕괴이후 5년이 지나도록 미국의 정책입안가들이나 지식인들은 아직도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 국가적 전략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원칙들을 찾기위해 애쓰고 있다.「역사의 종말」「문명의 충돌」「무정부의 도래」「국경없는 세계」등의 예견을 포함한 국제질서의 장래에 대한 오늘날의 논란들은 미국정책이 취해야 하는 일반화된 정형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는 더이상 공산주의를 방어하는데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다.직면해 있는 도전들은 보다 분산적이고 다양하다.우선적으로 미국은 유럽·러시아·중국·일본과 기타 국제문제에 있어 중요한 행위자 국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국가적 이익은 주요한 개발도상국들의 안정과도 직결되고 있다. 의회의 대외원조 삭감및 폐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를 그 국가의 운명이 불투명하고 그 국가의 장래가 주변지역의 안정에 심대한 영향을 가져올수 있는 몇몇 소수의 국가 즉,중추국에 집중시키는 정책은 중요하다. 어떤 특정국가가 지역안정과 미국의 국익 모두를 위해 다른 나라들 보다 중요하다는 차별적인 개념은 타당한 것으로 미국은 그 관심과 재원을 세계전체로 흩뜨리기 보다는 중추국에 힘을 집중시키는,즉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취해야 한다. 이제 도미노이론은 미국의 전략적 필요를 위해 냉전시대 보다 오늘날 더 적합할는지도 모른다.새로운 도미노들 즉 중추국들은 더이상 외부의 적대적 정치체제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할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내부 혼란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중추국에 있어서 미국국익에 대한 위협은 그들의 내부적 혼란과 불안정이 과거 공산주의의 위협보다 훨씬 더 크다.따라서 중추국들의 붕괴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예방외교」(Preventiveassistance)는 미국국익을 위해 보다 기여하게 될것이다. 중추국에 대한 엄격한 차별원조전략은 아래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미국외교정책에 도움을 주게될 것이다.첫째는 세계최대의 부유국으로서 미국은 보수적 전략을 필요로 한다.19세기나 20세기초의 대영제국처럼 미국국익은 현상유지에 놓여있다.이같은 전략하에서 러시아·중국·일본·유럽 주요국등 강대국들과의 관계는 가장 중요하게 된다.그리고 전략적 혹은 국내정치적 이유에서사우디·쿠웨이트·한국·이스라엘과 같은 특별한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 두번째 중추국에 집중하는 외교정책은 미국의 원조가 연방예산 고갈의 중요한 항목이며 중복되고 기만적이며 운용경비가 과다하다는등의 비난을 피할수 있다.따라서 미국 외교정책에 대해 의회및 미국민의 지지를 설득할수 있는 보다 나은 기회를 만들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추국전략은 신·구 안보이슈 사이의 국내적 논의에 있어 개념적 정치적 구분의 갭을 메워줄수 있다.군사적 정치적 안보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 안보개념만으로는 미국국익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데 적절치 못하다.중추국들에 대한 위협은 공산주의나 침략이 아니라 인구과잉·이민·환경악화·인종갈등·경제불안정 등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추국의 범주는 어떻게 정해야 할것인가.거대인구와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가 우선 두가지의 기본 요건이 된다.경제적 잠재력 또한 중요한 요소로 미국경제에 도움이 될수 있는 성장국가들이 포함된다.지역적 세계적 안정에의 기여도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결국 중추국은 국가 붕괴시 인근 국가들로 이민,종족간 폭력,공해,질병등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어 지역적으로 중요시됨은 물론 경제적으로는 그 국가의 경제안정과 경제발전이 지역적 경제발전과 정치안정 그리고 미국의 무역 및 투자에 도움을 주게되는 국가들을 지칭하게 된다.이같은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집중 지원해야 하는 중추국으로는 아시아에서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터키,아프리카에서 이집트 알제리 남아공,중남미에서 멕시코 브라질등 9개국으로 압축시킬수 있는 것이다.
  • 서울신문 선정 1995년 10대뉴스/국외

    ▷옴진리교 도쿄 가스테러◁ 3월20일 상오 8시쯤 도쿄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옴진리교도들의 독가스 살포 사건은 12명의 사망자와 5천5백여명의 부상자를 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이 사건은 하늘의 심판에 앞서 자신이 인간들을 심판하겠다는 아사하라 쇼코 교주의 허황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져 신흥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고베 대지진… 5천명 사망◁ 1월17일 일본 효고현 남부 고베시에서는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5천2백43명의 사망자와 6명의 실종자,2만6천여 이재민,14조1천억엔(약 1백8조원)의 재산손실을 냈다.전문가들은 특히 고베 지진이 장차 환태평양화산대의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한다고 밝혀 주변국들을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 ▷미 오클라호마 폭탄데러◁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앞에서 4월19일 대규모 차량폭탄이 터져 1백69명의 사망자와 4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미국 역사상 최대의 폭탄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은 미국 심장부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사회 전반을 적대시하는 극우단체의 소행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각도시 연방 청사에서는 한동안 대피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불 핵실험 국제사회 비난◁ 국제적으로 비핵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9월5일 남태평양의 무루로아 환초 지하에서 3년반만에 핵실험을 재개한데 이어 지금까지 4번의 핵실험을 강행,국제사회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샀다.프랑스는 그러나 앞으로도 2차례 더 핵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공언,반핵여론을 악화시키는 한편 제3세계 국가들의 핵무장 유혹을 부추겼다. ▷러­체첸 편화협정 “무산”◁ 지난해말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촉발된 체첸 내전은 지금까지 3만여명의 희생자를 내는 비극을 초래했다.체첸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과 이를 저지함으로써 여타 지역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는 러시아는 지난 7월30일 평화협정의 체결에도 불구,한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라빈 총리 암살◁11월4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시청앞 광장에서 벌어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은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 사건이었다.수사 결과 범인은 라빈 총리의 평화정착 노력에 불만을 품은 극우 유태인 단체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이 사건은 이스라엘 내부의 극우이념이 중동평화의 최대 걸림돌임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보스니아 평화협정 체결◁ 「세계의 화약고」 발칸 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줄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내전 발발 3년반만인 12월14일 프랑스의 엘리제궁에서 조인됨으로써 25만명의 희생자를 낸 유고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이에 따라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6만여 병력은 앞으로 1년간 평화이행군의 이름으로 보스니아에서 협정이행 상황을 감시하게 됐다. ▷중의 대만 무력침공 위혐◁ 지난 6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야기된 미·중 갈등이 급기야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위협으로까지 이어졌다.중국은 특히 대만 부근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하는등 여러차례무력시위를 벌여 긴장을 고조시켰다.특히 대만내 통일 여론을 자극하고 반이등휘 정서를 부추기기 위해 내년 3월 대만 총통선거때까지 위협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살인혐의” 심슨 무죄평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미식축구 스타 O.J.심슨의 전처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이 사건 발생 1년4개월만인 10월4일 뜻밖의 무죄평결로 막을 내렸다.미국에서 걸프전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재판비용만도 1천만 달러(약 77억원)가 들어간 이 「세기의 재판」은 미국 배심원제도의 문제점과 인종문제 등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WTO 체제 공식출범 1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무역질서 관장기구인 WTO(세계무역기구)가 1월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식출범했다.WTO는 GATT보다 더욱 강화된 권한으로 국가간의 무역 자유화를 촉진하고 공정성 여부를 감시하는 국제기구다.WTO 출범으로 세계 각국은 장벽 없는 열린 마당에서 생존을 건 처절한 무역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 신흥 민주국가 「민군관계」재정립 성공적/새뮤얼 헌팅턴(해외논단)

    ◎군의 정치개입 최소화… 민간 우위의 틀 마련/경제자유화·부패부화·다당체제 확립엔 고전 많은 권위주의 체제의 국가들이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이들 국가의 쿠데타 재발 여부는 아직도 관심거리다.그러나 미 하버드대의 저명한 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교수는 존스홉킨스대 계간학술지 「저널 오브 데모크러시」에서 최근 민주화를 달성한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군관계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다음은 논문 요지이다. 지난 20년간 무려 40개국이 독재적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정치 혁명을 이루어 냈다.그 국가들은 라틴아메리카의 군사정부,공산주의 국가와 대만의 일당지배 체제,스페인·필리핀·루마니아등 개인적 독재정권,남아공의 인종 과두정치등 여러가지 형태의 권위주의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그러나 이들 국가가 민주화된 이후 각종 권위주의적 요소들은 개혁대상이 됐다.이들 신생 민주화 국가에서 진행되는 개혁은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민­군 관계가 「민간 우위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원칙이다. 사심없고 편견없는 민간정치인의 객관적인 군부통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군은 고도로 전문직업화하되 전문직으로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한다.또 외교·군사정책의 기본 틀을 수립하는 민간 정치지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종속된다.정치지도자들은 일정 범위에서 전문직업으로서 군의 권한·능력 및 자치권을 인정해준다.이 결과 군의 정치개입과 군에 대한 정치 개입이 최소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권위주의 체제의 민·군관계는 어떤 양상이었을까.군사정부에서는 민간에 의한 통제는 있을 수 없으며 군부지도층과 군사조직들은 정상적 상황에선 군의 임무라고 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개인적 독재정권에서 통치자는 자신의 권력유지 하수인인 심복들이 군을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한다.일당 지배 국가의 군인들은 당의 한 도구로 인식되며 정치위원과 당세포가 정상적 군 지휘계통과 병행해 포진돼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새 민주전환 국가들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민군관계를 선진국가형으로 근본부터 바꿔야 하는 어려운 일에 직면했다.이 일은 그러나 이 국가들이 극복해야 할 여러 도전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이들 국가는 국민대중이 인정하는 진정한 권위를 수립해야 하고,헌법을 새로 제정하고,경쟁적 정당체제등 민주정치의 기구·제도들을 창설해야 하며 또 국가가 마음대로 지배해온 경제체제를 자유화·민간화·시장화해야만 했다.또 인플레와 실업률을 억제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하고 범죄·부패와도 싸워야 했다. 이런 도전적 난제들을 새 민주국가들은 얼마나 잘 해결하고 있을까.아무리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도 과거보다 못한 사례가 훨씬 더 많다.「이른바 민주주의란 것이 비효율과 무규율만 키우고 있다」는 싱가포르 이광요전수상의 비판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일 지경이다.대부분의 나라들은 오히려 경제분야에서 뒤처졌다.경제개혁은 많은 방해를 받았고 일반대중에게 인기를 잃었으며 예전 권위주의하의 엘리트들만 이득을 얻도록 왜곡됐다.범죄와 부패는 늘어나기만 했다.정당제도도 능력있는 여당과책임있는 야당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개인화·분열화하기 일쑤였다.몇몇 나라만 제외하고 새 민주정부는 썩 좋은 정부가 되지 못했으며 일부에서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풍조가 만연됐다. 그러나 이처럼 전체 평점이 잘해야 보통 수준에 머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새 민주국가의 민·군관계는 산뜻하다 할 만큼 우수한 점수를 거뒀다. 새 정부들은 군 최고위층들을 정화·숙청했으며 정치개입 제한을 비롯한 여러 제약을 군에 가했다.쉽게 군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국방부·중앙참모진의 위상 및 조직도 재정립했다.군사적 임무가 아닌 비군사적인 활동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설치됐다. 어째서 민주전환 국가들은 대부분 민·군관계 재정립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첫째,군의 전문직업화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 이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추세 덕분이다.둘째,선진국식으로 객관적 민간통제를 지향하는 것이 군과 민간 지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뿌리깊은 경제·사회·정치 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왕도」란 존재하지 않으며 군의 정치개입은 군 자체의 통합,효율,규율에 파괴적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군 장교 스스로 알게 된 것이다.셋째,경제개혁과는 달리 민·군 개혁은 사회에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광범위한 혜택을 산출해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 민주국가의 민·군관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다면 군 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민주전환국들이 민·군 관계의 개혁과정에서 거둔 성공을 유지하는 길은 군 바깥,즉 사회 전반에 널린 각종 병폐와 난제를 얼만큼 순조롭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
  • “인권·대만싸고 미·중관계 악화”/미지의 내년 국제정세 전망

    ◎러시아 우경화속도 늦춰질듯/천형 에이즈치료약 개발 기대 미국 대통령선거와 올림픽이 치러지며 국제적으로는 보스니아 평화를 둘러싼 탈냉전 이후의 다자간 국제평화가 시험대에 오르는 96년의 세계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18일 발간된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지 송년호는 25개분야에서 96년의 국내외 정세를 전망하는 특집을 게재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최대 이슈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최초로 민주당대통령의 재선기록을 세우려는 클린턴 대통령과 늦어도 3월26일의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까지는 드러나게될 공화당 후보와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으나 8월 전당대회 직전에 치러지게 되는 올림픽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다소 열기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선거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최근 1백만 흑인대행진등에서 불거진 흑·백대립과 같은 인종문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깅리치 하원의장의 저서 「미국을 새롭게」를 비롯,윌리엄 베네트의 「도덕의 한계」등 보수적 성향의 책들이 95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것과 같이 96년도에 이같은 보수적 책들이 「빅 북」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최근 총선에서의 공산당 득세로 탈냉전 이후 러시아가 추구해오던 우경화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또 중국의 인권탄압과 대만문제 등으로 미·중관계가 벼랑에 처하게 될것으로 보았으며 미군의 보스니아 파병은 나토등 유럽 서구세력의 단합과 함께 클린턴 행정부의 평화의지를 과시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미국의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다. 인류 최대의 천형으로 알려진 에이즈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의 개발도 96년의 업적으로 기대되고 있다.정부의 교육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대학 학비가 상당히 오를 것이며 또한 미국인들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등과 같은 정신적 지도자들로부터 정신적 각성을 추구하게 될것 이라고 이 잡지는 전망하고 있다.
  • 유엔50돌 행사 총괄국장 구상열씨:4(세계속의 한국인)

    ◎10월 150국 정상회의·한국특볍공연 이뤄내/유엔본부 최고위직 한국인… 유니세프도 근무/“미국식사고 귿어질라” 19년 기자생활 AP통신사 사임 영원한 국제인을 지향하는 한국인 구삼열(54)씨.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한국땅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 그의 꿈을 실현하며 국제무대 중심인 유엔에서 세계의 일과 국제적 과제를 다루고 있다.그는 유엔본부 유엔50주년행사 총괄국장(차관보급)으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올해 유엔내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이었다.세계 1백50여 정상 및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위시해 나라별로 치러진 수많은 행사들은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거치지않은 것이 없다. ○내년 런던총회 준비 한창 유엔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한숨을 돌리며 여유를 갖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여유다.그는 유엔5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내년 1월 런던의 유엔1차총회 기념식을 준비해야 한다.그는 더욱이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모색하는 유엔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그러한 그에게 유엔의 또다른 중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는 다자외교무대인 유엔에서 수년동안 일해 온 만큼 한국인중에서는 가장 국제화된 인물이다.그는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의 첨병」이기도 하다. 그는 세련됐으면서도 한국적 멋을 잃지 않고 있다.버터냄새속에서 된장냄새가 베어있는 사람이다.그는 행사준비관계로 지난 2년동안 변변한 점심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책상위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관련서류를 뒤적이며 살아왔다.한국인을 대할 때는 25년의 외국생활에 젖은 티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언행을 보이지만 서양여자라도 만나면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서양사람이다. ○국제화는 교육개혁부터 구씨는 국제화된 인물답게 국제화와 세계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그는 최근의 국제화 추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단순히 교역을 위해 외국을 알고 이해하는 협의의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생활의 전영역에서 세계의 문제가 곧 내 문제라는인식이 확대돼가고 있고 이젠 그 실천에 들어선 단계입니다.한 나라의 환경문제만 하더라도 결국은 범세계적 문제이고 한반도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는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세계문제의 순환론을 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관광객에서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국제화에 노출은 많이 되고 있으나 국제화의식으로 전환되는 데는 아직 더딘 것 같다』면서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세계속에 한데 어울리는 노력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자신을 포함,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뉴욕과 시카고에서 현지인보다 평균학력이 높은 우리 이민자가 보이는 행태는 폐쇄적이고 독선적입니다.아마 우리 교육이 그렇게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그는 「국제사회에서의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다. 구씨는 헌신과 비전을 보여주는 외교와 교육정책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꼭 필요할 것이라고 유엔에서 본시각을 제시한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등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유엔이나 국제사회에서 인간개발 측면분야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을 보면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헌신적 자세가 큰 힘이 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부터 2년동안 우리나라가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유엔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화 신장에도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68년 국제부장으로 입사 68년 AP통신사에 입사한뒤 19년동안 기자로 활동한 구씨는 87년 UNICEF(유엔아동기금)의 의회담당조정관으로서 유엔과 첫 인연을 맺어 지금은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한국인중 최고위직에 있다.로마주재 유럽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UNICEF위원장으로 있던 제임스 그랜트씨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6년동안 유엔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이 유엔의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뒤 UNICEF 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아동복지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로도 일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인 93년 「한국인직원 1호」로 유엔본부에 들어와공보부 진흥섭외국장을 맡았다.세계의 언론매체,비정부단체 및 일반대중을 위한 유엔홍보정책 총책임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현재의 자리에 온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유엔 50주년행사준비가 워낙 광범위하고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 구씨가 제격이라는 주위의 추천에서였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도 유엔50주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구씨는 41년 서울에서 구홍남씨(작고·3·4대 국회의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교졸업후 미국유학을 계획했으나 4·19이후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유학이 좌절된 그는 미8군의 메릴랜드대학에서 강의를 듣다 고려대 행정학과로 편입했다.졸업후 잠시 한국에서 영자지 기자생활을 하다 미국에 와 미국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8개월동안 일한뒤 콜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학과에 들어갔다.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68년 AP통신사본부 국제뉴스부장으로 입사하여 미국의 소리(보이스 오브 아메리카)특집위원도 겸임했다. 구씨의 부인은 잘 알려진대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다.70년 어느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고 한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는 처제고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정명훈씨는 처남이다.정명화씨는 현재 뉴욕의 마네스음악대학과 서울의 국립종합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서울과 뉴욕에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지난 10월7일 저녁 유엔총회장에서 처음으로 「아리랑」감동이 울려퍼지게 한 유엔창설 50주년기념 음악회에도 정명화씨와 정명훈씨등 가족들을 동원했다.그가 아니었으면 한국의 세계적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부인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현재 유엔본부에는 4천8백명정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은 9명이다.올해 우리의 분담금순위가 전체 회원국 1백85개국중 18위이고 2∼3년내에 15위로 올라설 전망인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직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게 구씨의 지적이다.그는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70여개나 되는 유엔산하기구에서 책임자는 물론 제2인자로있는 기구도 하나 없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인의 많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구씨는 한국의 위상과 관련지어 볼 때 한국인직원이 적어도 25∼30명정도는 돼야 하며 질적인 대우도 격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씨는 유엔기구내의 자리를 놓고 회원국끼리의 경쟁이 한마디로 치열하지만 『한국 젊은이의 유엔진출 길은 넓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가 유엔근무를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호할 것이며 유엔에 관한한 앞으로 10년은 특히 여성인력의 황금기』라고 지적하고 『문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나서느냐에 있다』면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젊은 인재 진출확대 절실 그는 유엔에서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든지 국제인,세계인으로 자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AP통신사를 떠난 것도 너무 미국적으로 사물을 봐 관점이 고착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그는 한국인이면서 영원한 국제인이 되고 싶어했다.유엔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유엔에 들어오려는 한국 젊은이의 가교역할도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구삼열씨 시상 메모 ▲41년 12월23일 서울출생 ▲65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 ▲68년 콜롬비아대학 신문대학원졸업 ▲68년 6월∼72년 9월 AP통신사 국제뉴스부장,미국의 소리 특집위원겸인 ▲72년 10월∼78년 8월 AP통신사 유엔특파원 ▲78년 9월∼87년 8월 AP통신사 유럽특파원(로마주재) ▲87년 9월∼89년 6월 UNICEF의회담당조정관,인류생존을 위한 범세계 종교정치지도자기구 특별고문 겸임 ▲89년 9월∼93년 4월 UNICEF공보처 부처장겸 대변인,아동복지를 위한 세계정상회담 홍보책임자 ▲93년 5월∼94년 6월 유엔 공보부 진흥섭외국장 ▲94년 7월 유엔본부 유엔50주년 행사 총괄국장
  • 발칸내전 4년만에 종지부/보스니아 평화협정 조인

    ◎신유고련­보스니아 상호 승인/미 의회,지지 결의안 가결 【파리=박정현 특파원】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14일 파리에서 내전 당사국 및 주요 후원국 지도자들에 의해 정식 서명됐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43분(한국시간 하오7시43분) 엘리제궁에서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합의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평화협정은 ▲크로아티아­회교및 세르비아계로 구성된 보스니아 연방국가 유지 ▲사라예보를 통합수도로 유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휘를 받는 6만명의 평화협정 이행감시군 배치등을 주요 골자로하고 있다.평화협정으로 나토의 평화이행감시군이 본격적으로 보스니아에 파견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등 주요국가 지도자들은 조인식 연설에서 보스니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위한 발칸지역 국가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파리 AFP 연합】 세르비아공화국이 주도하는 신유고연방과 보스니아가 상호승인에 합의했다고 리처드 홀브룩 미 보스니아 특사가 13일 밝혔다. 밀란 밀류티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외무장관과 무하메드 사치르비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14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세르비아,보스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들간의 파리 회담시작 때 상호승인 문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홀브룩 특사가 전했다. 【워싱턴 AP AFP 연합】 미상원은 13일 보스니아 평화협정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파견될 미군병력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찬성 69,반대 30표로 가결시켰다. 보브 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이날 이틀간의 보스니아 파병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결의안 통과는 보스니아에 파병될 미군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나타내는 징표』라고 말했다. ◎「협정」 조인 이모저모/미,보스니아에 8천560만달러 원조/시라크 “전쟁과 증오의 페이지 넘기자”/사라예보 협정조인 직후 수류탄 공격 ○…2차대전 이후 유럽 최악의 분쟁인 보스니아내전 종식을 위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14일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서명됐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 대통령,프란요 투주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악수를 나누고 서명식에 참석한 주요국가 지도자들과도 악수.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38분(한국시간 하오7시38분) 옛유고지역 국가들과 세계 주요국가들의 정상이 모인 가운데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조인식의 개막을 선언. 조인식이 개막된 직후 옛유고지역 지도자들이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며 곧이어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콜 독일총리,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메이저 영국총리 등도 평화협정에 서명.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평화협정 조인식 개막연설에서 『평화협정은 20만명의 희생자와 수백만의 난민이 발생한 보스니아내전을 보상할 수는 없지만 옛유고지역의 분쟁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그는 또 옛유고지역 지도자들에게 「전쟁과 증오의 페이지」를 넘기라고 촉구.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는 14일 평화협정이 조인된 뒤 보스니아내전의 종식을 축하하는 축포가 울려퍼졌다.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평화협정이 보스니아에 안정적인 평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내전발발 당시 건축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던 니나씨(30)는 『나는 피곤하고 지쳤다.사라예보를 떠나 오랜 휴가를 갖고 싶다』고 말한 뒤 『모두가 패자다.세르비아계는 대세르비아 건설에 실패했다.나는 평화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믿지않는다』고 지적. ○…평화협정 조인식은 사라예보에도 TV로 생중계됐으나 오랜 전쟁과 굶주림·추위에 지친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그들은 난방·물·전기가 부족은 하루하루의 생활과 미래를 걱정. ○…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대체로 평화협정을 환영.평화협정으로 대세르비아 건설의 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공식 조인된 14일 사라예보에서 포격으로 추정되는 세차례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보스니아 관리들은 사라예보 시중심가의 유태인 공동묘지부근에 2발의 수류탄이 떨어졌으며 사라예보내 세르비아계 점령지와 정부군 점령지를 분할하는 한 교량에도 수류탄 4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4일 보스니아의 재건을 위해 미국이 8천5백60만달러의 원조를 즉각 제공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13일 옛유고연방 지역에서 행해진 조직적인 강간은 「인종청소」 행위로서 대량학살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91년:▲6월25일=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유고연방에서 독립 선언▲6월27일=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내전 돌입. ◇92년:▲4월6일=유럽연합(EU),보스니아내 크로아티아계와 회교도의 독립승인.▲5월=유엔,세르비아계를 지원하는 세르비아공화국에 대한 제재 실시. ◇94년:▲2월6일=세르비아계의 사라예보 시내 폭격으로 68명 사망.▲4월10일=나토,고라주데에서 세르비아계에 대한 사상 첫 공습 단행. ◇95년:▲1월1일=보스니아정부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4개월 휴전협정에 서명.▲7월11일∼8월4일=세르비아계와 크로아티아,서로 공격.▲8월11일=클린턴 미대통령,리처드 홀브룩 특사 파견.▲10월5일=클린턴 대통령,휴전 발표.▲11월1일=알리아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프라뇨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미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라이트 페터슨공군기지에서 협상 시작.▲11월21일=데이턴 평화협상 타결·가조인.▲12월5일=나토 외무·국방장관회담,보 평화이행군 6만명 파견 승인.
  • 흔들리는 유럽 사회보장제/복지예산 삭감 확산

    ◎“재정적자 눈덩이”… 각국서 연금 축소/노조 저항 확산… 불·영·독 등 잇단 시위/복지분야 근본적 개혁없인 해결불가 우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실업대책사무소에 수당을 타러온 올해 25세의 프레드라그 그르치크씨는 임시고용직 외에는 일정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대학졸업후 4년째 빈둥거리고 있지만 매달 6백43달러의 실업수당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사회사업분야의 직장을 구할 때까지 육체노동은 안하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탈리아인 주부 베아트리체 가젤로니씨(41)도 지난해 1천2백50달러의 월급을 포기하며 문교부 하위직을 명예퇴직했다.그 대신 그녀는 매달 6백25달러의 연금을 수령하는 한편으로 고가구점에서 월 9백35달러를 받고 파트타임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에 연간 5주간의 법정휴가,부실기업에는 보조금 지급,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실업·주택·임신수당,자녀를 위한 무료 스키·승마학교등. 그 「풍요의 천국」 서유럽사회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50여년간 방만하게 운영돼온 사회복지관련 재정이 파탄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럽기업도 근로의욕감퇴로 인해 생산력이 떨어지며 국제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지난 91년부터 장기간 경기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미국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유럽산업체들이 추진력을 잃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고임금과 과도한 세금부담에 시달리는 기업주들은 기회만 닿은면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키려 한다.독일의 경우 지난해에 미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지에 2백5억달러를 직접 투자한 반면 외국기업인의 독일투자는 35억달러에 불과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서유럽 제조업체의 74%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55%가 경쟁력강화를 위해 해외생산기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균 10%대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통화통합추진에 때맞춰 재정적자 삭감계획이 유럽 각국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특히 알렝 쥐페 프랑스총리가 최근 내년의 사회보장적자 6백10억프랑(9조5천1백60억원상당)을 1백70억프랑으로 줄이는 복지제도개혁안을 발표하자 복지혜택에서 밀려날 시민·학생·공무원의 시위가 요즘 프랑스 전역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독일에서도 경쟁력 없는 석탄산업에 대한 연간 54억달러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려 하자 광원이 아우성이다.영국도 최근 5년간 사회복지예산을 35% 늘려오다 올해 줄이려 하자 정치·사회·인종적 갈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산업계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려면 최소한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25%가량(5천억달러상당) 삭감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복지수혜에 푹 절어 있는 유럽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노조측의 저항이 완강하다. 프랑스 최대 공공부문 노조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현행 5주간의 법정휴가를 6주간으로 연장하며,품위 있는 생활보장과 여가선용을 위해 최저임금을 월 5천프랑에서 7천프랑으로 인상하라고 주장한다.유럽사람은 복지부문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뉴트 깅리치 미 하원의장을 마치 「죽음의 천사」로 여기고 있다. 이같은 유럽 각계층의 「밥그릇」다툼은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위협하며 유럽연합(EU)의 통화통합과 단일시장 출범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그러나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공룡」모습을 한 복지제도에 메스를 가하기를 꺼려한다.국민이 한결같이 기본인권처럼 여기는 「성역」에 손을 대면 우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지분야의 근본적인 개혁에는 유럽인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세대교체밖에 없다는 인식이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다.고통분담을 수반하는 복지개혁이 없으면 부정적인 욕구만 분출하는 「소비예트 신드롬」에 빠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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