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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여성부 ◇승진 △기획예산담당관 김은정 ■ 노동부 ◇부이사관 승진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李英世△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당관 韓昌勳△〃 행정정보화담당관 李仁圭△고용정책실 보험정책과장 金東燮△노사정책국 노사정책과장 權永淳 ◇지방노동위원장△제주지방노동위원장 韓公錫 ◇4급 전보△서울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 崔載球△〃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장 鄭聲均△부산〃 산업안전과장 徐東立△〃〃 고용평등과장 姜明子△경인〃 경인종합고용안정센터장 宋永杓△광주〃 근로감독과장 朴鍾華△최저임금위원회 사무국장 羅炳善▲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사무국 朴俊澤 ■ 산업자원부 ◇국장 전보 △무역유통심의관 李啓炯△국가균형발전위원회 許汶 ■ 행정자치부 ◇서기관 전보 △경상북도 영양 부군수 朴昌煥 ■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黃淑周 ■ 중앙인사위원회 ◇서기관 승진 △인사심사과 姜有珉 △인사정책과 李正敏 ■ 부패방지위원회 ◇과장 전보 △보호보상과장 金源麟 ◇과장 승진 △심결관리담당관 崔哲鎬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국제협력단장 朴源根 ■ 근로복지공단 ◇전보 △비서실장 洪性眞△보험관리국 정보분석팀장 梁承賢△복지사업국 복지계획부장 姜官中△〃 근로여성복지팀장 柳濟永△임금고용국 고용지원부장 全豪動△〃 신용보증부장 尹商熙△서울지역본부 징수1부장 尹昌燮△서울강남지사 관리부장 金成一△서울동부지사 관리부장 裵熙洙△〃 성동센터장 朱明南△서울서부지사 관리부장 申基昌△서울남부지사 관리부장 金永泰△〃 징수1부장 林漢秉△서울북부지사 관리부장 金永孫△강릉지사 보상부장 李在吉△원주지사 징수부장 徐白錫△〃 보상부장 高聖浩△부산지역본부 관리부장 朴仁鉉△창원지사 복지부장 金鎭鉉△울산지사 보상부장 朴世玉△양산지사 징수부장 李相萬△〃 보상부장 李鍾珠△대구지역본부 서부센터장 沈興澤△〃 보상부장 申太坤△대구남부지사 징수부장 黃潤夏△〃 보상부장 朱炳善△〃 남부센터장 趙榮台△포항지사 보상부장 李聖基△경인지역본부 보상부장 金春熙△〃 송무부장 朴鍾寬△인천북부지사 보상부장 崔淵浩△수원지사 평택센터장 金載奉△부천지사 징수부장 羅承寬△안양지사 징수부장 梁海憲△안산지사 보상부장 申鍾仁△〃 복지부장 金斗溶△의정부지사 고양센터장 丁奎奐△성남지사 징수부장 趙允行△광주지역본부 보상부장 柳在寬△목포지사 징수부장 金邦益△여수지사 징수부장 朴貴丹△제주지사 징수부장 金正和△〃 보상부장 任鎔彬△대전지역본부 송무부장 康聖琇△〃 복지부장 李建雨△청주지사 징수부장 韓明出△천안지사 보상부장 高光默△충주지사 징수부장 金暎星△〃 보상부장 梁二錫 ■ 대한체육회 △비서실장 직무대행 金龍 △운영부장 朴晟洙 ■ 삼성증권 ◇부서장 △랩운용2팀 高忠煥 ■ 대한주택보증 △기획부장 朴兌萬△심사〃 尹錫章△관리〃 李相範△영업1〃 李東元△영업2〃 李相勳△영업3〃 曺基主△전산팀장 金成仲△채권회수단장 廉龍得△대구지점장 趙誠奉△광주〃 申彦弼 ■ 경원대 △행정대학원장 張志石△대외협력처장 徐裕源△음악대학원장 林貞根△생활과학대학장 李圭錫△교육개발원장 金成一△취업지원실장 李星勳 ■ 서울대 △사범대학장 尹正一
  •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철승 이사장

    소석(素石)이 요즘 바쁘다.서울평화상 준비 때문이다.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그는 1996년부터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3대 이사장이다.올 가을 7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킨다. 소석 이철승(李哲承·82).그는 보수 우익의 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건국기념사업회장,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자유민주총연맹 총재,반탁반공 학생운동기념사업회 총재.10년 넘게 갖고 있는 직함들이다.이 외에도 몇몇 더 있다.그는 요즘도 보수진영의 집회나 시위가 있으면 거리로 나선다.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다.지금의 반미·친북 분위기의 시발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라고 단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의 기둥과 나사를 모두 빼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6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20여년 전 가까이서 처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정확한 기억력도 변함이 없다.얼굴엔 잡티조차 없다.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요즘도 헬스클럽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한다.스트레스를 몸에 담지 않고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세상이 어지러워 나이를 잊고 산다.”고 했다. ●“서울평화상은 대한민국의 긍지” 그는 “서울평화상은 이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컸다.”고 소개했다.수상자 면면을 보면 상의 권위와 경륜에 수긍이 간다.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첫 수상자였다.이어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분쟁지역의 난민과 빈민을 돕는 NGO 단체인 옥스팜 등이 2년 간격으로 뒤를 이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총장은 서울평화상을 받고 몇 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북한을 의식해서였다.하지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꺼이 방한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옥스팜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비즈니스 클래스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겠다고 하자 이코노미석을 주문했다.행사를 간소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식사도 싸구려 찌개집을 고집해 시상식 관계자들에게 감명을 줬다.오카다는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만들면서 상금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또 한국 내 일부 반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게 서울평화상을 준 데 대해 일본인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소석은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크지만 서울평화상만한 상이 없다.”고 했다.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각 국의 로비전 치열 그는 요즘 외교사절 등의 면담 요청을 피한다.서울평화상 후보 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얼마 전 외교부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대사들로부터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하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했다.직원 등을 통해 주재국에 훌륭한 후보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거쳐 추천해 달라는 답변 정도만 했다.일부 주한 외교사절의 면담 요청도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실제 역대 후보 선정 때도 로비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았던 유수한 국가의 정치인들로부터 로비를 받기도 했지만,끝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자를 고르는 작업이 참 힘들어요.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전력에도 흠이 없어야 하거든요.이념적 경향성 등의 시비도 없어야 하고요.” 세계 각 분야의 권위자로 구성되는 추천위와 심사위원회가 있지만,최종 선정작업은 항상 긴장되고 힘든다고 설명했다.지구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단체를 골라야 상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천위는 1000여명으로 구성되고 매회 후보들만 10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수상 거부 등의 불상사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한번도 없었다.서울평화상의 품위와 명성을 높여나가는 요인이 됐다.상금은 3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낮아졌다.금리가 낮아 기금의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노벨평화상 상금은 90만∼110만달러 수준이다. 그는 “기금 수익금이 줄어 중단됐던 해외인사 초청 연수도 새롭게 계속하고,평화상 금액도 다시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도,정치도 없는 상황 안타까워” 소석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1970년 DJ,YS와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고,엄혹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신민당 대표를 지냈다.지역구(전주)의 심판을 받아 7차례 국회의원이 됐다.80년대 말 정계를 떠날 때까지 삶의 궤적은 3김씨와 더불어 현대 정치의 살아 있는 기록이었다. 소석은 그러나 스스로를 “3김 정치의 낙제생이었다.”고 회고했다.69년 말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리더로 떠올랐던 그다.48세 때였다.YS는 43세,DJ는 45세였다.박정희 독재에 맞서 중도통합론과 내각제를 주창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정치인’이었다.한 발짝 앞서나간 그의 주장은 배척받았고 결국 양김으로부터 밀려났지만 일관된 소신과 논리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여도 야도 없고,국민들이 기댈 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다고 했다.이리저리 둘러봐도 검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평생 야당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막가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석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반미·친북 분위기가 날로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했다.그는 해방후 맨손으로 나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을 배격하고 좌익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운 반탁·반공 세대다.“58년 전 했던 반공운동을 지금 또다시 거리에서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심스럽고,팔자가 기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했다.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깨부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완전 해체한 뒤 이념이 같은 사람끼리 구락부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원로다운 제언이었다. ■ 서울평화상 이란 서울평화상은 ‘88 서울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이 상은 국적,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증진에 업적이나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다.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수상자는 한국을 방문해 상을 받아야 한다.그동안 개인 4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최태환 편집국부국장 yunjae@˝
  • ‘이 보안장벽’ 국제심판대에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로부터 ‘인종차별의 벽’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을 부르면서까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건설하려는 보안장벽 문제가 23일 국제사법재판소(ICJ) 심판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가 찬성 90,반대 8,기권 74로 ICJ가 보안장벽 문제에 대한 권고를 내놓도록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보안장벽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대와 이스라엘의 강행 의지는 타협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아랍권의 지지에도 불구,23일의 심리 개시를 앞두고 ICJ에 서면으로 자국의 입장을 밝힌 44개국은 대부분 ICJ의 보안장벽 문제 개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그만큼 국제사회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ICJ의 보안장벽 문제 심리 개시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더욱이 ICJ가 보안장벽에 대해 어떤 권고를 내놓더라도 강제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자기들의 입장을 내세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말 그대로 그저 권고에 그칠 뿐이다. 이스라엘은 700㎞에 이르는 보안장벽 건설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 등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과 정치적 타결이 이뤄지면 보안장벽은 언제든 철거될 수 있다고 팔레스타인측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점령자 이스라엘이 점령지 내에 보안장벽을 세우는 것은 국제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5m 높이에 깊이 4m의 해자까지 갖춘 보안장벽은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경제 근거로의 접근을 막아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건설 계획은 비난하면서도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자간의 지극히 정치적인 분쟁으로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지 ICJ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러나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악의 씨앗을 뿌리면 뿌리는 대로 악의 열매를 맺는 법.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심정도 그로부터 10여년 뒤 똑같은 조작사건으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되니,무릇 정치적 생명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허망하고 헛된 것인가. 1527년 2월,뒤에 인종이 되는 세자의 생일날.동궁 안의 은행나무에 사지와 꼬리를 가르고 입·귀·눈을 불로 지진 쥐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된다.이는 중종의 계비인 윤씨가 세자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자 경빈 박씨가 자기소생인 복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서 저주를 내린 사건이라 하여서 ‘작서(灼鼠)의 변’이라고 부른다.이로 인해 경빈 박씨와 복성군은 사사되고,특히 심정은 경빈 박씨와 통정까지 하였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채 사사됨으로써 사약을 받고 죽은 조광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심정은 신무문을 나오자마자 표신(標信)을 보내어 훈구파의 모든 대신을 영추문 앞으로 모이게 하였다.원래 표신이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발부되는 야간통행 허가증인데,그의 발부도 승정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심정은 임의대로 이를 발부하여 대신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영추문 앞에 모인 대신들의 이름은 공조판서 김전(金銓),병조판서 이장곤(李長坤),호조판서 고형산(高荊山),병조참지 성운(成雲)과 홍숙(洪淑),손주(孫澍),방유녕(方有寧),윤희인(尹希仁) 등이었다.이들 중 이장곤은 조광조의 사림파와도 가깝고 훈구파의 세력들과도 가까운 중도파였으나 심정이 그를 부른 것은 이장곤이 군사들을 지휘하는 수장이었으므로 그의 세력을 빌리지 않으면 성공을 거둘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때가 하오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 영추문은 연추문이라고도 불리는 경복궁의 서문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던 정식 통용문이었다.대문 옆에는 홍예문이라는 작은 문을 하나 내어 출입하고 있었는데,마침내 홍예문이 열렸다. 이날 밤 당직이었던 윤자임·공서린 등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경회루 북쪽에 있었던 간의대(間儀臺)를 순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간의대는 왕립중앙천문기상대인 서운관(書雲觀)에 두었던 기상관측시설이었는데,승지일행이 이곳을 순찰하는 동안 왕명전달의 책임을 맡은 환관인 승전색(承傳色)이 열쇠를 들고 홍예문을 열어 주었던 것이었다. 이들 훈구파 대신들은 곧 중종이 있는 편전 앞으로 나아가 진언하였다.맨 앞에서 진언하는 심정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주상이 원하는 것이다. 주상은 조광조의 제거를 자신의 뜻이 아니라 모든 문무백관의 뜻으로 받아들여 명분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심정은 미리 준비했던 무기를 편전에 진열하고 군사로 하여금 왕을 시위하는 한편 홍경주와 남곤을 시켜서 왕에게 독촉하게 하였다. “상감마마.” 홍경주가 말하였다. “사태가 급하오니 시간을 지체할 수 없나이다.조광조의 무리들을 국문하고 급히 승정원과 홍문 관리들을 가두셔야 하나이다.” 군사들은 횃불을 들고 섰고,대신들 역시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으므로 궁정 앞 뜰은 대낮처럼 밝아졌다.타오르는 불빛이 멀리까지 번져 나가 화광이 충천하였다.멀리서 이 불빛을 본 입직승지들은 놀라서 허둥지둥 달려왔다.합문밖에 이르러서야 이들은 궁 안에 심상치 않은 돌발 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본 승지 윤자임이 소리쳐 말하였다. “승정원에서도 모르게 대궐 안에 이처럼 함부로 들어옴은 도대체 무슨 일이냐.”˝
  •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3)-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러나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고,악의 씨앗을 뿌리면 뿌리는 대로 악의 열매를 맺는 법.나뭇잎에 꿀을 발라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심정도 그로부터 10여년 뒤 똑같은 조작사건으로 사약을 받고 죽게 되니,무릇 정치적 생명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허망하고 헛된 것인가. 1527년 2월,뒤에 인종이 되는 세자의 생일날.동궁 안의 은행나무에 사지와 꼬리를 가르고 입·귀·눈을 불로 지진 쥐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된다.이는 중종의 계비인 윤씨가 세자를 낳고 산후병으로 죽자 경빈 박씨가 자기소생인 복성군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서 저주를 내린 사건이라 하여서 ‘작서(灼鼠)의 변’이라고 부른다.이로 인해 경빈 박씨와 복성군은 사사되고,특히 심정은 경빈 박씨와 통정까지 하였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채 사사됨으로써 사약을 받고 죽은 조광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심정은 신무문을 나오자마자 표신(標信)을 보내어 훈구파의 모든 대신을 영추문 앞으로 모이게 하였다.원래 표신이란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발부되는 야간통행 허가증인데,그의 발부도 승정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심정은 임의대로 이를 발부하여 대신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영추문 앞에 모인 대신들의 이름은 공조판서 김전(金銓),병조판서 이장곤(李長坤),호조판서 고형산(高荊山),병조참지 성운(成雲)과 홍숙(洪淑),손주(孫澍),방유녕(方有寧),윤희인(尹希仁) 등이었다.이들 중 이장곤은 조광조의 사림파와도 가깝고 훈구파의 세력들과도 가까운 중도파였으나 심정이 그를 부른 것은 이장곤이 군사들을 지휘하는 수장이었으므로 그의 세력을 빌리지 않으면 성공을 거둘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때가 하오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 영추문은 연추문이라고도 불리는 경복궁의 서문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던 정식 통용문이었다.대문 옆에는 홍예문이라는 작은 문을 하나 내어 출입하고 있었는데,마침내 홍예문이 열렸다. 이날 밤 당직이었던 윤자임·공서린 등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경회루 북쪽에 있었던 간의대(間儀臺)를 순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간의대는 왕립중앙천문기상대인 서운관(書雲觀)에 두었던 기상관측시설이었는데,승지일행이 이곳을 순찰하는 동안 왕명전달의 책임을 맡은 환관인 승전색(承傳色)이 열쇠를 들고 홍예문을 열어 주었던 것이었다. 이들 훈구파 대신들은 곧 중종이 있는 편전 앞으로 나아가 진언하였다.맨 앞에서 진언하는 심정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주상이 원하는 것이다. 주상은 조광조의 제거를 자신의 뜻이 아니라 모든 문무백관의 뜻으로 받아들여 명분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심정은 미리 준비했던 무기를 편전에 진열하고 군사로 하여금 왕을 시위하는 한편 홍경주와 남곤을 시켜서 왕에게 독촉하게 하였다. “상감마마.” 홍경주가 말하였다. “사태가 급하오니 시간을 지체할 수 없나이다.조광조의 무리들을 국문하고 급히 승정원과 홍문 관리들을 가두셔야 하나이다.” 군사들은 횃불을 들고 섰고,대신들 역시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으므로 궁정 앞 뜰은 대낮처럼 밝아졌다.타오르는 불빛이 멀리까지 번져 나가 화광이 충천하였다.멀리서 이 불빛을 본 입직승지들은 놀라서 허둥지둥 달려왔다.합문밖에 이르러서야 이들은 궁 안에 심상치 않은 돌발 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본 승지 윤자임이 소리쳐 말하였다. “승정원에서도 모르게 대궐 안에 이처럼 함부로 들어옴은 도대체 무슨 일이냐.”
  • 뭘살까-수도권 가구거리

    이사철·결혼철이자 새 학기의 시작인 봄이다.새 출발을 위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서울과 서울 근교 가구 밀집 지역으로 가보자.대부분 전국 무료 배송에 자체 공장을 확보하고 있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해준다.가격이 시중가보다 20∼30% 싼 것은 기본.최고 40∼50% 저렴한 것들도 있다.여기,알뜰족을 위해 마련한 가구 밀집지 가이드를 챙겨 운동화 끈 질끈 매고 나서보자. ● 고양 가구단지 가장 최근에 형성된 경기 고양시 식사동 일대 3만여평 규모의 가구단지.90년대 초부터 가구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공장 40여개,가구점 70여개가 모여있다.매장이 넓은 것이 장점.대부분의 가구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으며 동시에 인테리어까지 구상할 수 있다. 동선이 일직선으로 돼 있어 방향감각이 없는 ‘방향치’ 고객도 쉽게 가구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각 매장 앞에 4∼5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 쇼핑하기엔 최고의 환경.단 문을 여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은 매장정리로 바쁘므로 쇼핑을 피하는 것이 좋다. 2만원대 제품에서부터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평가한 다음 고르는 것이 최고의 제품을 보다 싼값에 구입하는 방법이다. 메르디앙가구 남기정 전무는 “수많은 가구점이 있으므로 막연하게 가구를 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예산,디자인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귀띔했다. 가구를 구입한 소비자의 불만사항은 협의회에 연락하면 언제든지 시원하게 해소해준다. 이곳에서 일산구 탄현 방향으로 6㎞정도 들어가면 15만여평 부지에 300여개 제조공장·가구매장이 밀집된 유명한 가구거리인 일산가구공단이 있어 동시에 모든 가구를 파악할 수도 있다. ●사당동 가구거리 서울 동남지역에서 손꼽히는 가구거리는 단연 사당동 가구거리다. 동작대교를 지나 이수교차로에서 사당 사거리에 이르는 1∼2㎞ 구간에 150여개의 사무용 가구와 가정용 가구 매장이 몰려있다. 원래는 중고 가구를 취급하던 곳이었으나 보루네오,노송가구,시몬스침대 등 유명 가구 브랜드도 많아졌다. 4호선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일부 구간에 가정용 가구 매장이 들어서 있고,총신대입구역(이수역)에서 이수교차로까지는 큰길 양쪽에 가구점들이 밀집해있다. 총신대입구역 2번·14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걸어가면 사무용가구 전문점이 밀집한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는 2,3층을 포함해 200여평 규모에 책상과 의자,서랍장,책꽂이 등을 배열해 쇼룸 형식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다. 공단 근처의 가구 밀집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체 제조공장을 가졌거나 5∼6개의 제조공장과 연계돼 있다.장은환 파인종합가구 과장은 “시중가보다 최고 40%까지 싼 값에 가구를 살 수 있다.”며 “하지만 점포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 난점은 주차.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있어 길가 주차도 쉽지 않다.총신대입구역 근처와 이수교차로쪽으로 100m정도 내려가면 유료주차장이 있다. ●마석 가구단지 ‘디자인만 고르세요.’ 마석가구단지를 찾기로 결정했다면 가구 놓을 자리를 줄자로 일일이 잴 필요가 없다.주택 평수만 얘기하면 알아서 장롱,소파 등 가구 크기를 골라주기 때문이다.심태석 마석성생가구단지 진흥회 총무는 “이곳에서 골라주는 가구를 사가면 집에 들여놓을 때 크기가 맞지 않아 되돌려 보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경춘가도 천마산 스키장 맞은편 18만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90년대 초부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현재 400여개의 공장과 8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가정용·사무용·업무용 가구는 물론 자개 칠기를 취급하는 매장까지 있다.모든 종류의 가구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단지 전체 규모는 크지만 매장은 한 곳에 몰려 있어 쇼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정 마음에 드는 가구가 없다면 주문 제작도 가능.가격은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여기에 졸업·결혼 시즌을 맞아 이 가격에 50%를 더 할인해 주는 매장이 많다. A/S는 기본.혹여 매장과 직접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진흥회에서 중재해준다. ●헌인 가구단지 A/S가 걱정돼 가구 단지 가는 게 망설여 진다? 대부분의 가구 단지가 A/S를 보장해 주지만 헌인가구단지를 따라올 수 있을까.국내 최초로 형성된 가구단지인 만큼 서비스도 최고다.한한교 헌인 관리공단 전무는 “물건을 구입한 매장이 없어지면 우리 가구단지 협회 차원에서 처리해 줄 만큼 철저하기 때문에 A/S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80년대 초 공장부터 생기기 시작해 현재 250여개의 공장과 6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각 매장은 다른 단지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지만 물건은 알차게 마련해 놓고 있다.특히 혼수 가구 등 젊은층 취향에 맞는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가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물론 고풍스러운 것들과 수입 명품 가구도 만나볼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아쉽다.단지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고 단지에 들어서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단 토·일요일에는 단지내 노상 주차가 가능하다.매장이 촘촘히 붙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도 얼마든지 쇼핑이 가능하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열린세상] 고구려 연구기금의 함정/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고대 이스라엘사 연구는 한갓 역사적 발명품에 불과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휘틀럼의 ‘고대 이스라엘의 발견’은 결코 센세이셔널리즘의 산물이 아니다.이 분야에서 가장 명성 있는 연구자의 한 사람인 저자는 고대 이스라엘의 형성에 관한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가설들이 동시대의 정치학과 어떻게 연루되었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의 국민국가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유럽 중심주의적 가치가 성서의 역사적 맥락을 추적하려는 역사가들의 심성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그는 세심하게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심성이 반영된 연구는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과 연결되어 있으며,이스라엘과 유럽의 정치·경제적 권력이 미개한 아랍인에게 진보의 축복을 가져다 주리라는,서구인과 유태인의 제국주의적 인식을 역사적으로 정당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고대 이스라엘사에 대한 연구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그렇지 않다.휘틀럼 같은 특출한 연구자가 아니었다면 여간해서 알아낼 수 없을 만큼,연구는 정교했다.그런 견해를 연구한 자신들도 알아차리지 못해왔던 것이니 말이다. 이와 같은 연구자의 자기 현혹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가 연구기금을 둘러싼 학문 제도다.연구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말할 것도 없이 연구기금이 많이 조성되는 분야다.성서 역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금이 투여되는 곳 중의 하나는 고대 이스라엘의 출현과 관련된 분야다.역량 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풍부한 연구비를 받아 연구하니 그 성과는 대단하다.한데 바로 그 성과가 함정임을 누가 알았으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오직 고대 이스라엘의 출현에 얽힌 영역만 과도하게 연구되다 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동시대를 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거된 역사가 만들어진 것이다.게다가 이스라엘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보다 몇 세기 후대에야 비교적 잘 구성된 종족적 결속체로 등장했다. 즉 이스라엘과 비(非) 이스라엘의 구별이 출현기에는 그리 명료하지 않았을 것이니,출현기의 이스라엘 거주 지역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적인 산물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그럼에도 시간과 공간을 편의에 따라 나누고 연결하면서 엮인 역사적 구상물인 ‘상상의 과거’는 현대 이스라엘의 그 지역에 대한 영역 주장의 근거가 되었고,유럽인과 그리스도 교회의 대(對) 아랍,나아가 대 비 서구사회에 대한 제국주의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원이 된 것이다. 최근 이른바 ‘동북공정’이라 하는 중국의 고구려 연구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도 상당한 연구 기금을 조성해서 고구려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한국의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들도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각종 해석을 제기하면서 ‘제2의 나당전쟁’ 운운하며,이 연구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입장에 따라 격론을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열 손가락이면 충분히 헤아릴 만한 고구려 전문 연구자의 숫자는 이제 꽤 늘어날 것 같다.물론 양만이 아니라 연구의 질도 한층 깊어지리라고 믿는다.그런데 나는 이 대목에서 걱정이 앞선다.내게 익숙한 분야인 고대 이스라엘사가 밟았던 전철을 고구려사 연구가 답습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역사의 과제가 국가 혹은 여타 권력적 체계의 과제와 맞물릴 때 시간을 통한 성찰의 학문으로서 역사학은 위기를 맞는다. 국가 등은 경계의 안과 밖을 나눔으로써 존재가 실현된다.민족주의는 많은 적극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계의 안·밖 이분체계를 강화하는 논리로서 작동하는 장치였다.그런 점에서 역사학은 민족주의를 필요로 할 때조차도 그것과 상대적인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역사 전쟁이 벌어질 때 민족주의적인 경계의 논리가 예민하게 작동되기 때문이다.혹 역사 전쟁이라는 의식이 우리의 숨겨진 배타성을 자극하는 은밀한 촉진제가 될까 걱정된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 재건축 잠실 떤다

    재건축 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잠실 주공아파트의 한 단지에서 이달 들어 보름 동안 4차례나 도둑이 들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특히 서울 다른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원정 절도를 벌인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민생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주민들은 “인적이 드문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범죄사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뾰족한 치안대책이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새벽 5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2단지 빈집에서 드라이버로 알루미늄 창틀 50㎏을 뜯어 마대자루에 담아 가지고 나오던 이모(33·무직)씨가 때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에 붙잡혔다.재건축 시공사 소유의 재산을 훔친 이씨는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동대문구 이화동 쪽방촌에서 거주하는 이씨는 경찰에서 “주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에 가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이 곳을 찾게 됐다.”고 진술했다. 앞서 11일과 14일에는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268동과 216동의 4,5층 빈집에서 각각 50대 2인조와 30대가 40만∼80만원어치의 철근과 싱크대 알루미늄 등을 훔쳐 나오다 적발됐다.지난 1일 오후 3시쯤에는 30대 3인조가 1t짜리 트럭을 갖고 와 절도행각을 벌였다.피의자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거나 주거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 2단지에서 적발된 절도건수만 이달 들어 4차례.모두 7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경찰과 주민들은 실제 절도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단지의 재건축 사업승인이 난 지난해 2월 이후 이곳에 거주하던 4450가구 가운데 대부분은 떠나가고,현재 300여가구만 남아 있다.빈집이 많고,남아 있는 가구도 86개동에 흩어져 있어 을씨년스럽고 인적도 거의 없다.3,4단지는 2002년에 사업 승인이 나 철거작업이 끝났거나 진행중이다.1단지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주민들이 살고 있다.경찰은 “경비업체 직원이 하루 2명씩 배치돼 있고,가끔 순찰차가 인근 지역을 돌고 있다.”고 밝혔지만,주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대낮에도 누구라도 빈집을 털 수 있어 부랑자나 우범자의 범행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2단지 268동 주민 이모(35·여)씨는 “며칠 전 밤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지도 않고 문고리를 잡아 흔드는 바람에 놀라서 급히 문을 열어 보았더니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면서 “무서워서 문단속에 신경쓰는 것은 물론이고 밤에 외출하기도 겁난다.”고 말했다.6살 손자와 산책을 나온 주민 김모(60)씨는 “빈 동 입구를 폐쇄하든지 경고문을 붙이든지 불량배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올해 2단지 근처 잠신고교에 입학하는 나가영(16)양은 “매일 이 길로 통학을 해야 한다니 무섭다.”면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학교를 옮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모(44·주부)씨는 “개학 이후 자율학습이나 학원을 마치고 늦게 귀가할 때는 반드시 데리고 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비어 있는 집들이 청소년 탈선이나 납치·폭행 등 범죄의 장소가 될 수 있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실거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무작정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없다.”면서 “순찰을 최대한 자주 돌아 주민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하프타임] 최은경 쇼트트랙 3관왕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은경(한국체대)이 제6차 쇼트트랙월드컵에서 3관왕에 올랐다.최은경은 15일 이탈리아 보르미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2초24를 기록,왕멩(중국)을 1초03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대회 첫날 1500m에서 우승한 최은경은 1000m와 여자 개인종합 우승까지 거머쥐며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여자 3000m에서는 김민지(진명여고)가 5분21초54로 1위를 차지했다.˝
  • 갑자기 눈이 침침해 지고 두통·충혈·구토 느껴질땐 '안압’ 체크하세요

    최근 한 방송드라마를 통해 눈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서울구치소에 복역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녹내장 관련 기사가 더해져 “혹시 나는…”하는 불안감 때문에 안과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안암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문제는 가장 흔하면서도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녹내장.흔히 안압의 변화로 나타나는 녹내장과 눈 건강의 상관성을 살펴 보자. ●고안압증이란 평소 비만형 고혈압에 시달려온 직장인 조정환(42)씨는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해져 안과를 찾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자신의 안압이 26㎜Hg로 정상치보다 훨씬 높으며,시신경이 손상돼 이미 녹내장이 진행중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의사로부터 “우선 약물치료를 하되 경과에 따라 섬유주 절제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조씨는 “지금이라도 발견된 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내에 조씨처럼 녹내장을 가진 사람은 100만명으로 추산돼 유병률이 2%에 이른다.그러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만∼30만명으로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혈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학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안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안압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혈액 대신 방수(房水)라는 액체가 갖는 압력이다. 방수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전안방,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후안방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체액으로 항상 일정하게 생성돼 안구 밖으로 배출된다.그러나 방수가 과다 생성되거나 배출구가 막힐 경우 안구의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이런 상태를 고안압증이라고 하는데,이 상태를 방치하면 압박을 받는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마침내 실명에 이르게 된다.바로 녹내장이다. ●원인과 증상 녹내장의 발병 이유는 크게 두 가지.첫째는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이고,둘째는 40대 이후의 노화에 따른 혈류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다. 안압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당뇨병 혹은 암 같은 질환,외상,부신피질계 안약을 오래 사용한 경우 상승한다.또 인종이나 시각 굴절이상,호르몬,식품 및 약물,계절 변화 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안압증이 곧 녹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영향을 안 미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반대로 안압은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시력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고안압증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발병한 이후 시야가 좁아지는 정도지만 이 상태라면 시신경의 70%는 이미 손상된 경우다.고안압증과 달리 녹내장은 두통,안통,충혈,시력저하와 구토증세가 나타난다.따라서 돌연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면 안압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 발견 땐 약물치료 가능 40대 이후에는 연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안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검진에서 안압이 정상(12∼21㎜Hg)보다 높게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녹내장의 전조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초기 고안압증은 안압강하제같은 약물로 시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녹내장의 자각증상이 나타난 시점이라면 이미 시신경이 상당 부분 손상된 상태여서 치료가 어렵다.이 때문에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실명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연 2회 안압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종합건강검진 항목에도 안압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40대 이후 세대,당뇨병이나 암 환자,유전적으로 눈 질환이 있거나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호르몬장애가 있거나 부신피질계 혹은 스테로이드계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 치료의 기본은 방수의 배출량을 늘리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해 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녹내장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1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수술을 한다. 보통 레이저수술,우각 또는 섬유주나 홍채절제술을 시행하는데,어떤 방법으로도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다. 수술요법은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녹내장 환자는 평생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대한안과학회.강남 밝은세상안과 이경섭 원장˝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이슬람 머리수건’ 논란 일파만파

    프랑스 하원이 지난 10일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한데 이어 다음달 2일 상원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에서 이슬람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대해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머리수건 논쟁은 프랑스 국경을 넘어 문명 충돌 경향까지 띠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가 공화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제정하려는 이 법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서는 이슬람 혐오증의 표출이며,명백한 종교 및 인권 탄압이라며 연일 격렬한 시위에 나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일부 보수파 정치인들이 이와 유사한 법을 제안했다. 다른 한편으로 머리수건 문제는 성차별 논쟁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모호한 기준,되풀이되는 논쟁 프랑스는 ‘비종교성(세속주의)’의 원칙에 따라 지난 1904년 2500개의 종교 교육기관을 폐교한데 이어 1905년 법을 제정,학교나 기타 공공기관에서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자유롭고,중립적인 장소로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은 그러나 종교 상징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 이슬람교 여학생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문제가 될 때마다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머리수건을 착용한 터키 여학생 4명이 퇴학처분됐던 1994년 이후 머리수건과 관련해 100여건의 퇴학조치가 취해졌지만 절반 이상이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국민 70%가 지지 지금까지 문제를 애써 무마하는데 급급해 왔던 프랑스 정부가 국내 외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법 제정을 강행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가장 큰 이유는 예방차원에서다.프랑스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9·11 테러,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종 및 종교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가 종교 갈등의 무대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중립적인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프랑스 국민의 70%는 법 제정에 공감하고 있다. 법 제정이 이슬람교도 등 이민족의 프랑스 동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는 약 500만명에 이른다.이들 중 4분의 3은 1970∼80년대 모로코 튀지니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2·3세들이다.대부분 대도시 외곽의 이민자 집단 거주지에서 살며 그들만의 종교과 언어,문화를 고집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대선 등 정치적인 일정을 앞두고 우파 정부가 극우파와 잠재적인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정적인 효과 우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내외의 이슬람 사회와 인권단체,기독교계,지식인 층에서는 “이 법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으며,종교·인종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이슬람교평의회(CFCM)와 프랑스 이슬람단체연합(UOIF),전국이슬람여성연대(LNFM) 등 이슬람교 관련 단체들은 “머리 수건 착용은 이슬람교의 가르침이며 착용 금지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사회학자 에드가 모렝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계란을 깨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격으로 머리수건 문제가 과장돼 있다.”며 “법으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이슬람 사회가 프랑스 주류사회에 동화되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란출신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아미르 타헤리는 “2002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180만명의 이슬람 여학생이 있으며,이들 중 머리수건을 쓰고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면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은 이슬람 공동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치유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여성 존엄성 위해 금지 마땅” 여성단체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남녀 평등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엘리자베드 바당테르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 여성들의 머리수건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를 묵과하는 것은 성평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창녀도,하녀도 아닌’이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파델라 아마라는 “머리수건은 “여성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새로운 논란의 시작 유럽 인근 국가의 보수주의 성향 정치인들은 프랑스 정부의 이번 법 제정에 고무돼 비슷한 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벨기에의 알랭 데스텍스 상원의원은 “다원적 문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적 갈등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하며,이슬람교인들이 사회에 통합되고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독일 서부 헤센주의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은 이슬람 관리들의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프라이부르그대학의 이슬람연구 및 철학교수인 타리크 라마단은 “유럽사회는 이슬람 교세의 확장으로 정체성이 와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이러한 두려움은 이슬람 혐오증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법 제정은 논쟁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논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lotus@˝
  • [하프타임] 최은경 쇼트트랙 3관왕 등극

    최은경(한체대)이 9일 체코 믈라다볼레슬라프에서 열린 제5차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2초00을 기록,중국의 왕멍을 0.35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최은경은 대회 첫날 15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개인종합과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고기현(세화여고)도 여자 3000m 결선에서 5분29초01로 우승했다.남자부에서는 송석우(단국대)가 3000m에서 안현수(한체대)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 [기네스코너]

    ●7살 금메달리스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마르셀 디파이예라는 프랑스 소년이다.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선수의 불참으로 2인1조 조정경기 대표선수로 참가했다.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7살쯤으로 추정되며 어쨌든 10살이하인 것은 확실하다.최연소 여자 챔피언은 한국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김윤미이다.1994년 여자 3000m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릴레이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나이가 13세 85일이었다. 올림픽 개인종목 최연소 우승자는 13세 268일 된 미국의 게스트링으로 1936년 8월12일 베를린 올림픽의 스프링 보드 다이빙에서 우승했다. ●치아로 22만3380㎏ 열차 끌어 1996년 6월9일 벨기에 딕스무크 철도 선로에서 치아를 이용한 기차 끌기 시도가 있었다.주인공은 벨기에 출신 월터 아르페잉드로 여객열차 8량 총 22만 3880㎏의 무게를 3.2m나 끌고갔다. ●다락방에서 57년 홀로 생활 우크라이나 몬치치에 사는 스테판 코발추크는 57년 동안 자신의 다락방에서 지냈다.1942년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나치를 피해 처음으로 다락방에서 지내기 시작했으나 전쟁후 나치에 대항하여 승리한 러시아 적군파의 징병을 피하려고 계속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1999년 9월 75세인 그를 다락방에서 불러낸 것은 다름아닌 자신을 돌보아주던 누이의 죽음이었다. ●5만3351㎞ 걸어서 여행 최장의 도보 여행 거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 마이어즈에 사는 아더 블래싯이가 수립한 5만 3351㎞이다.1969년 12월25일 여행을 시작해서 7개 대륙 277개국을 방문한 그는 단순한 도보 여행자가 아니었다.여행 내내 3.7m짜리 나무 십자가를 지고 다니면서 설교를 했다고 한다. ●훌라후프 82개 동시에 돌려 어깨와 엉덩이 사이에 훌라후프를 걸고 동시에 가장 많이 돌린 훌라후프의 갯수는 82개이다.이 기록은 1999년 8월5일 로리 린로멜리가 미국 네바다주 레노의 애틀랜타 카지노에서 세운 것이다.그녀는 각각의 훌라후프를 3번씩 완벽하게 돌렸다.
  • 강형숙의 뷰티살롱/부분염색으로 이미지 변신을

    많은 사람들이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영화 ‘귀여운 여인’을 기억할 것이다.줄리아 로버츠가 극중 창녀로 등장하는 영화의 처음 부분,할리우드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는 모습의 머리색깔과 나중에 백만장자인 리처드 기어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었을 때의 머리색깔을 떠올려보자. 여주인공이 호텔을 들락거리고 길거리를 배회할 때,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의 모습을 무시하는 듯 위 아래로 훑어보는 장면이 나온다.물론 옷차림도 그랬지만 머리색깔만으로도 천박한 신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이처럼 헤어 컬러링은 잘 하면 격이 높아지고 잘못하면 본전은커녕 격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정 그렇게 튀고 싶으면 알고나 튀자! 우리는 결코 백인종이 아닌 황인종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나 않았는지.머리색을 누르스름한 피부색과 똑같이 온통 황금색으로 칠해버리면 어쩌란 말인가.뒷모습은 서양인이요 앞모습은 동양인이라,깜짝 놀란 서양인들 눈이 더 동그래지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보았는지. ‘하기는 하되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백인종들은 어떤 컬러도 어울리지만 우리 황인종은 좀 다르다.와인색처럼 약간 붉은 자줏빚 나는 버건디(Burgundy)색으로 한 톤 높여주어야만 얼굴의 누런 기가 중화되어 환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자. 컬러의 법칙에 따르면 밝은 색은 퍼져 보이고 어두운 색은 좁아 보이는데,예를 들어 둥글넓적한 얼굴에 머리 전체를 다 밝은 황금색으로 처리했을 경우 옆얼굴이 퍼져 보여 더 둥글게 보인다.옆머리는 약간 어둡게,윗머리는 조금 더 밝게 해주면 얼굴이 훨씬 더 길어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처럼 잘하면 세련돼 보이지만 까딱 잘못하면 스스로를 천박한 모습으로 둔갑시킨 결과를 만드는 것이 바로 헤어 컬러의 법칙이다.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컬러문화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형과 피부색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하이라이트(Highlight·부분탈색)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멋내기의 비결이 아닐까?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책꽂이

    ●하루(한만수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 수상작.농부의 하루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황폐한 농촌의 참상과 농민들의 애환을 생동감있게 그렸다.9000원. ●미들섹스(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이화연·송은주 옮김,민음사 펴냄)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14년 동안 여성으로 자란 주인공이 남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겪는 좌절감을 그렸다.성과 젠더,인종 차별 등의 문제도 담겨있다.모두 2권,각권 9000원. ●비만한 이성(이재복 지음,청동거울 펴냄) ‘몸’을 중심틀로 해서 문명과 자연의 상생을 탐색해온 평론가의 비평집.소설가 윤대녕·신경숙,시인 이승훈·이은봉 등의 작가론과 90년대 페미니즘·생태주의 문학론 등을 분석.1만 5000원.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과 탈식민지성 연구>(고인환 지음,청동거울 펴냄) 지난해 타계한 이문구의 작품세계에 대한 본격 연구서.현실과의 관련성과 문체 미학에 중심을 둔 기존 분석과는 달리 이문구 문학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 지향성을 고찰.1만원. ●나를 찾아가는 동화여행(레스카 카우프만지음,조경수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호기심 많은 소녀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 나선 여행을 액자소설 형태로 다룬다.자작나무 앵무새,스라소니 등과의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한 16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8500원. ●연애소설(가네시로 가즈키 지음,김난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재일동포로는 처음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집.표제작 등 3편의 작품에서 지난날의 사랑을 현재형으로 불러오면서 사람 사이의 대화가 중요함을 이야기.8000원.
  • 유엔, 日 조선인학생 차별 추궁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일본의 조선인 학생에 대한 차별 문제를 비롯해 ‘어린이 권리조약’ 준수 등과 관련,일본 정부가 제출한 제2차 협약이행보고서를 심의했다. 위원들은 이날 제네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HR) 본부에서 열린 심의회의에서 일본 정부 대표를 상대로 지난 1998년 제1차 심의 당시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유엔은 당시 일본 정부에 조선인 학생에 대한 차별 등을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할 것을 권고했었다. 무시라 하타브(이집트) 루이지 시타렐라(이탈리아) 위원 등은 재일조선인 학생이 일본 정규대학과 전문학교 진학시 차별받는 데 대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캐물었다. 위원들은 조선인의 한복을 훼손하는 것을 포함해 외국인 학생에 대한 인종차별행위를 처벌하는 형법이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이날 심의회의에는 재일 조선인 인권운동단체 관계자,조선인 학교 취학아동을 두고 있는 학부모 등 10여명과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직원이 방청인으로 참석했다.유엔아동권리협약위원회는 이날 심의회 결과를 토대로 30일 총괄견해와 권고문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
  • 선행학습 권장교사 불이익/서울교육감 “인사반영”… 학생 발달사항에 기록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학년에 비해 2∼3년씩 앞서 배우는 소위 ‘선행학습 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행동발달사항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기로 했다.또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26일 서울 잠신고 강당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를 시키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회에는 학부모·학생·교사·교육청 관계자 등 1000명 정도 참석했다.유 교육감은 “선행학습 과외는 아이들을 교사의존형 학생으로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반짝효과만을 맹신한 학부모들이 ‘과외아편효과’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측은 이와 관련,“불이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논의중”이라면서 “선행학습을 소개하는 교사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행학습을 받느라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행동발달사항에 이를 기록하는 등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일부 교사들이 학원의 선행학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학생들도 스스로 하는 공부가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한데 따른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향후 교육일선에서 시행할 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 백석초등 6학년 신보균군은 “선행학습으로 미리 결과를 아는 친구들은 과학실험에도 참여하지 않고 단지 수업이 끝날 무렵 결과만 적는다.”면서 “답만 하는 컴퓨터 100점은 싫고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멋진 학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조직 vs 바람’ 4강격돌 점화

    |디 모인(미 아이오와주) 백문일특파원|민주당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아이오와의 주도 디 모인의 날씨는 매서웠다.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훨씬 밑돌았다.그러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나섰다. 딕 게파트 하원의원·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조직’과 존 케리·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바람’이 맞붙은 구도 속에 4강은 모두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D-1인 18일 조그비의 여론조사는 케리(24%),딘(23%),게파트(19%),에드워즈(18%)의 순으로 집계돼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개 아이오와 선거구에서 동시에 열리는 코커스의 결과는 19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리·딘·게파트·에드워즈順 각축 이날 오전 9시 전국철강노조 디 모인 지부 강당에서 열린 게파트 후보의 유세장에는 ‘부시를 화성으로,딕을 백악관으로’라는 구호가 장내를 울렸다.화성탐사 계획을 발표한 부시 대통령에 빗댄 말이다.잠시 후 미주리 출신의 게파트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대통령 게파트’의 함성이 이어졌다. 푸른색 스웨터 차림의 게파트 후보가 2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누가 중산층을 대변하고,누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겠는가.”라고 묻자 청중들은 일제히 “게파트”라고 소리쳤다. 비슷한 시기 시내의 딘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은 오렌지색 털 모자를 쓴 자원봉사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딘 후보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기 위해 조지아주로 떠났으나 미 전역에서 자발적으로 온 3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유세 일정과 관계없이 10∼20분씩 행동지침에 관한 설명을 듣고 각자 맡은 선거구로 향했다. ●당원 15%정도 코커스 참여 추정 홍보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크리스티 셋거(27·여)는 “53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주당원 가운데 20만 가구를 방문했고 총 5만통의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며 “코커스에 참여하는 당원들은 15% 안팎으로 추정돼 여론조사보다 실제 유권자를 접촉한 후보가 이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딘 후보는 이날 오후 4시30분 미시시피강에 접한 아이오와의 동부도시 데이번 포트에서 막바지 유세를 벌였다.특히 이날 처음으로 부인인 주디스 스타인버그를 유세장에 동반했다. 오후 4시 디 모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유니버시티 도로에 있는 드레이크 대학 내 강당에는 여성 유권자들이 많이 모였다.잘 생긴 에드워즈 후보의 유세장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그러나 그의 연설은 강력했다.“뒤처지는 어린이가 없어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교육정책이 실패하고 있음을 빗대 부시 대통령을 뒤처지게 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특정 계층이나 인종만을 위한 교육을 철폐해야 한다는 대목에선 큰 박수를 받았다. 게파트나 딘의 유세장과 달리 조직이 동원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코커스에 참여할 권한이 없는 공화당원이나 무소속 유권자들도 많아 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반영했다.드레이크 대학의 교육학 박사과정에 있는 신디 로버트슨(33·여)은 “비록 공화당원이지만 오늘 연설을 들어보니 에드워즈 후보가 부시 대통령보다 백번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각 후보들의 유세장을 두번씩 다녀봤다는 존폴(54)은 “처음 에드워즈 후보의 연설에 10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지금은 600명 정도에 이르는 것을 보니 놀랍다.”고 말했다. 오후 6시40분 디 모인 박람회장 내 전시장에서 열린 케리 후보의 유세장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2시간 동안의 이벤트 행사로 치러졌다.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케리 후보를 소개했고,노란색 상의를 입은 아이오와 소방관·전역군인들이 장내를 메워 청중은 1000명을 넘었다. 케리 후보는 연일 계속되는 일정 때문인지 쉰 목소리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의 거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의 일방적 외교정책을 비난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듯 “선거는 여론조사가 아닌 사람이 치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코커스가 열리는 19일 오후까지도 투표에 나갈 당원의 5%는 후보 결정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mip@
  • [토요일 아침에] 베푸는 자의 사랑

    쇠붙이는 서로 마주쳐야 날이 서고,사람은 서로 마주쳐 비벼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구약성서 잠언에 나오는 권면이다.마주치면서 비벼대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이다.마주치는 소리의 크고 작음은 탓할 게 못된다.비벼대는 힘의 세고 약함도 문제될 게 없다.다만 마주친 두 칼이 날이 서서 칼다운 칼로 쓸모가 있어지느냐가 관심일 뿐이다.이것이 소위 말하는 윈윈의 삶이다.사람과 사람이 비벼대며 사랑으로 다듬어지는 게 중요하다.함께 사는 지혜가 풍부해지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 마주칠 상대가 또 비벼댈 상대가 우호적인 관계에 있지 않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오히려 적대관계에서 살아간다면 어찌할 것인가.인간사회는 상생의 결실이 아닌 경우 폭력과 전쟁으로 치닫는다.하지만 그 결과는 서로의 파괴이자 멸망이다.우리가 화해를 말하지만 이루기가 쉽지 않다.남북의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민족화해를 해야 남북이 함께 산다.마음 내키지 않아도 상생하려면 별다른 길이 없다.지역간의 갈등이 첨예화되어 선거 때마다 그리고 일이 있을 때마다불미스러운 결과로 맺는데 지역간의 상생적 공존없이 평화도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작은 사건,그러나 큰 의미의 일이 생겼다.아랍권에 속하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사이에는 수천년을 이어온 갈등과 반목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서로 간에 배타적인 유일신임을 주장하는 ‘야훼’와 ‘알라’의 백성에게는 세상 끝날까지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그런데 종교적 신념과 인종의 거대한 벽을 깨는 사건이 벌어졌다.11살 난 아들하나를 둔 팔레스타인인 가정 부모의 결단 때문이다.아들이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슬픔을 거둘 겨를도 없이 아들의 장기를 기증할 결심을 했다.이미 이스라엘 어린이 3명이 생명을 얻기 위해 장기를 기증받아야 함을 알고 있었다. 결국 팔레스타인의 한 생명의 장기가 기증되어 이스라엘의 세 어린이가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이것은 일상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삶의 정황이 특이한 때문이다.최고의 적,생태적 원수인 상대방의 생명을 얻기 위해 장기를 기증한다는자체가 혁명적이다.일종의 상징적 행위이겠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족속이 각기 4명씩을 파송한 남극공동탐험대를 파견한다는 보도 역시 신선한 충격이다.상식적인 이야기이겠지만 화해의 첩경은 사랑이다.벽을 뛰어넘는 사랑이다.적을 이웃으로 만드는 사랑이다.적어도 베푸는 자의 사랑속에 벽은 무너진다.받는 자의 감사속에도 벽은 무너진다.사랑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상생의 진리를 안다.화해란 바로 이런 상생의 사랑의 결실이다.상생적 화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화학적 결합이 아니다.팔레스타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팔레스타인으로 만들고,이스라엘로 하여금 진정한 이스라엘로 만드는 ‘다양성 속의 하나됨’이다.상생하되 그 방법은 평화적 공존의 방식을 띤다.서로간에 잘못을 심판하되 평화를 깨지 않고 서로간에 인정하고 존중하되 자기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이것이 이웃사랑의 진면목이다. 종교간의 평화공존은 종교의 섞음을 뜻하지 않는다.스스로의 정체성을 진실되게 고수하지만 상대방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공생의 길을 간다. 남북간의 평화공존은 마찬가지이어야 한다.오늘날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흑백 논리도 조속히 극복되어야 한다.여야 정당만의 여적·야적 정체성을 지킨 바탕 위에서의 민주적 평화공존을 보고싶다. 진보와 보수의 상생적 경쟁과 보합을 통해 건전한 사회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상호인정과 존중이 없는 진보는 허구로,보수는 수구로 전락한다.허구와 수구는 파멸로 인도한다.화해와 상생을 모르기 때문이다.화해있는 평화는 맛있고 아름답다.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담임목사
  • [오늘의 눈] 차별 심화시키는 美지문채취

    미국이 5일부터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얼굴사진을 찍고 전자지문을 채취했다.9·11 테러 이후 강화된 안보 조치의 일환이다.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호되게 당한 미국으로서는 이보다 더한 일도 할 태세이다. 그러나 문제는 차별성과 효율성이다.비자(사증)면제 협정을 맺은 나라는 조치에서 제외됐다.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27개국과 특별협정을 맺은 캐나다 등이다.경제적 기준으로 보면 선진국이고,지역적으로 보면 유럽과 북미 국가이다.국토안보부는 사진과 전자지문이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의 신분 확인에 사용된다고 했다.그렇다면 아시아 대부분과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은 ‘잠재적’테러리스트 국가라는 말인가.유럽 지역은 비자를 면제받기에 테러리스트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인가.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비자를 받는 나라들이 대체로 후진국인 것만은 틀림없다.미국의 눈으로 보면 종교적으로 ‘이단(異端)’이고 사회·문화적 가치 기준도 다를 수도 있다.그렇다고 비자 소지자만 사진찍고 지문을 채취하는 것은 지역적·인종적 차별만 부채질할 수 있다.테러에 국경이 없다면 테러리스트의 국적도 마찬가지다.9·11테러의 주모자로 체포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의 국적은 프랑스다.미국이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위해 싸운 ‘탈레반 전사’ 존 워커 리드는 미국인이다.앞으로 미 국적의 테러 분자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영국·독일 국적의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잠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사진과 지문이 보관되지 않은 용의자에 이번 조치는 별무신통이다. 더이상 국제사회에 동서·남북간 위화감을 확대시켜서는 곤란하다.최소한 테러 용의자로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미국은 이번 조치로 얻을 ‘안보적 이득’뿐 아니라 미국을 혐오하게 될 ‘잠재적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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