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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별세… 사회장으로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별세… 사회장으로

    대구·경북(TK) 대부(代父)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별세했다.87세. 이수그룹은 이날 “김 명예회장이 삼성의료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던 중 오전 10시50분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의 일생은 화려했다. 경제인, 은행가, 공직자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소설집을 내는 등 삶의 폭도 넓혔다. 최근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 겸 원로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해 재계 원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920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명예회장은 대구고보(현재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광복 직후부터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벌였다. 그러다 지방은행의 필요성을 느끼고 1967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국내 첫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설립, 초대 행장을 맡았다. 이후 제일은행장과 외환은행장, 산업은행 총재,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전국은행연합회 회장도 지냈다. 김 명예회장은 5공 때인 1982년 11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올랐다. 그는 당시 가장 큰 경제 현안이었던 20%대의 물가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잡아 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도 들었다 . 공직에서 물러난 뒤 기업으로 돌아와 1987년 삼성전자 회장,1988년 ㈜대우 회장을 지냈다.1995년에는 이수화학 회장에 취임했다.1999년 물러날 때까지 이수그룹을 화학, 건설, 정보기술(IT)부품, 바이오·의료분야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김 명예회장은 특히 전경련에 애착을 보였다. 지난 2월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의장을 맡은 그는 회장단 이견으로 합의추대에 실패하자 “전경련이 이렇게 된 것은 대기업이 안 나오는 데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비둘기 역설’(2001년),‘청자 깨어지는 소리’(2002년) 등 소설집과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2006년)라는 경제관련 서적을 냈다. 지난 6월에는 미수연(米壽宴)과 전집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김상철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과 김상우 페타시스아메리카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은희, 김명민씨 등 3남 2녀와 사위 박인종 흥아상사 사장 등이 있다. 김 명예회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의위원장은 경북고 후배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발인은 28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충북 음성 대지공원이다. 연락처는 장례식장 (02)3010-2000, 장지 (043)878-3854.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범여 ‘이명박 때리기’ 투트랙 공세

    범여권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도덕성 검증은 물론 정책과 능력도 검증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태세다.“도덕성도 문제지만 능력도 과대포장됐다.”는 게 범여권 공세의 요체다.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도 공격하겠다는 자세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외에도 중점을 두는 부분은 능력과 정책에 대한 검증”이라고 강조했다.“엉터리 경제에 대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검증을 제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범여권의 전방위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 후보의 여러 공약은 구체성이 없어 검증도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대운하 재원조달에 대해 한눈을 감고도 20조원 줄일 수 있다는데 그럼 두눈 감으면 40조원 줄인다는 말이냐.”고 비꼬았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발표한 국제 금융센터 문제도 문제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9월 국정감사에서 진실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선 당에 AIG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 후보 검증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대선 주자들도 연일 이 후보에 대한 맹공을 계속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 등에서 “이명박은 낡은 경제다.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에 토목 경제는 결국 부패 경제, 아날로그 경제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충북 충주에서 열린 ‘충주광장’ 초청 간담회에서 “사우디에서 한 공사에서 2조원을 못 받아 회사를 어렵게 만든 이 후보가 청계천을 복원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전남 무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은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을 복원했지만 정동영은 개성공단을 만들어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광주를 방문,“한나라당이 어리석게도 이명박 후보를 뽑아 우리의 선거가 훨씬 쉬워졌다. 이번 대선은 우리가 요리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외국인수 국내 체류 ‘100만명’ 다인종·문화사회로

    외국인수 국내 체류 ‘100만명’ 다인종·문화사회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숫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법무부는 24일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장ㆍ단기 국내 체류 외국인은 모두 100만 254명으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인구 4900여만명의 2%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7월의 86만 5000여명에 비해 무려 15%나 증가한 것이다. ●주민등록 인구의 2%… 중국인 전체 절반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불법 체류자가 22만명을 넘는 등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체류 외국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4만 1000여명(중국적 동포 26만 6000여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1만 7000여명, 베트남 6만 4000여명 순이다. 거주지는 경기(30%), 서울(28.5%), 인천(6%), 경남(5.8%) 등으로 수도권(64.5%)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91일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입국사증을 지닌 장기 체류 외국인은 72만 4967명이며 이 중 산업연수생이 40만 4051명, 결혼이민자 10만 4749명, 외국인 유학생 4만 7479명 등이다. 특히 장기 체류 외국인은 1990년 4만 9507명,2000년 21만 249명,2005년 51만 509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93%(37만 7373명)가 단순 기능인력인 것이 특징 중 하나다. ●불법체류자도 22만명 결혼 이민자는 2002년 3만 4710명에서 올해 10만 4749명으로 5년새 3배, 영주권자는 같은 기간 6022명에서 1만 5567명으로 2.5배 각각 늘었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는 1997년 14만 8048명에서 올해 22만 5273명으로 꾸준히 늘어 전체 외국인의 20% 이상이 불법 체류자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이달부터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했으며 범칙금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해 자진 출국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찾아가는 복지관

    “복지관까지 오지 마세요. 집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성동구는 22일 지역사회서비스혁신사업의 하나로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HTS(Home Therapy Service·재가치료서비스)’사업을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HTS란 언어, 정신지체, 뇌병변, 발달 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재활치료를 위해 주2회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놀이치료사, 언어치료사, 미술치료사를 가정에 파견해 치료를 도와주는 사업이다. 장애우의 경우 장애인복지관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는데다가 자치구는 장애인 복지관 수용능력을 초과한 장애우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성동구 거주 장애인 등은 성동장애인복지관 치료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신청자가 많아 신청 후 2∼3년 기다려야 했다. 이에 따라 일부는 중도에 포기하고 사설기관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따랐었다. 장애인 1만 1575명 가운데 언어, 정신지체, 뇌병변, 발달 장애(만19세 이하)인은 총 308명으로 차상위 200% 이내 계층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월 20만원은 바우처로 지원하며, 본인부담금은 수급자 1만원이다. 그러나 차상위 계층으로 소득이 75만원 이상인 경우는 본인이 4만 2000원을 내야 한다. 주소지 동사무소에 매달 17일까지 신청하면 소득조사, 욕구조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대상자가 서비스 제공기관(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을 선택한 뒤 치료사 파견 요청을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의정중계석] 광진구 추가예산안 의결 자정까지 씨름

    각 자치구 의회는 본회의를 통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을 의결하고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거나 을지연습중인 지역 기관을 격려방문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홍기서 의장 등 구의원 11명은 지난 14일 말복을 맞아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저소득층 노인 400여명에게 삼계탕 배식을 했다. 구의원들은 배식을 마친 뒤 후식으로 수박도 썰어 날랐다. 급식후에는 탁자 정리와 잔반 처리, 식기 세척 등도 깔끔하게 마쳤다. 구의원들은 급식후 사회 전체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다각적인 사회복지의정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강서구의회(의장 김기홍) 지난달 25일 열린 제156차 구의회 제1차 정례회를 통해 2007년도 추가경정 예산안으로 2961억 6585만원을 의결했다. 간선급행버스노선(BRT)설치시 적극대처와 기초생활대상자 수급혜택 확대를 위한 고시원 철저조사, 외발산동 일대 건축 폐기물 무단적치 등을 지적했다. 또 상임위원회 활동에 돌입, 조례안 규칙안 건의안 등 예산 결산 특별위원회 활동을 벌였다. ●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지난달 27일 제1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심의 첫날인 26일 자정을 넘긴 0시 30분까지 예산안을 심의하고 28일에도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1차 추경예산은 일반회계 2136억 3900만원으로 기정예산액과 비교해 16.0%인 294억 2900만원이, 특별회계는 123억 6500만원으로 7.3%인 8억 3700만원이 증가했다. 감액된 예산은 고구려유적지 사업 등 총 24건이다. 증액된 예산은 다목적체육센터 건립 등 25건이다.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 의장단 일행은 21일 ‘2007년 을지연습 훈련´이 진행 중인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 등 주요기관을 방문해 관계 공무원을 격려했다. 이 의장은 격무 중에도 훈련에 참가하는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민·관·군 통합방위 협력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훈련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과, 포도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특히 의장단 일행은 을지 연습기간을 맞아 강남구청 1층 로비에서 전시 중인 6·25전쟁 참전 전사자 유품 및 사진을 돌아보며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겼다. 시청팀
  • “한국 민족주의 과잉 왜?”

    “한국 민족주의 과잉 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이 ‘단일 민족국가’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18일 권고했다. 단일민족 논리의 ‘사실 왜곡’이 이주노동자와 이주결혼 여성 등에 대한 인권침해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순수혈통’ 신화는 어떻게 의심받지 않는 ‘역사적 진실’로 창조될 수 있었을까? 영화 ‘디 워’의 완성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왜 네티즌들로부터 집단 이지메를 당하고 있을까?일본 지하철 승객을 구하고 숨진 이수현씨는 왜 개인이 아닌 국가적 의인이 됐고, 평소 천대받던 기지촌 여성은 미군에게 살해되는 순간 왜 ‘순결한 민족의 누이’로 탈바꿈될까?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접한 한국 국민은 왜 국민적 죄의식에 사로잡혔을까? 이들 질문의 저변에 깔린 ‘집단적 흥분’의 요체는 바로 민족주의다. 최근 출간된 ‘제국 그 사이의 한국’(휴머니스트 펴냄)은 1895(청일전쟁)∼1919년(3·1운동) 사이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을 풍부한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파헤쳤다.“민족주의는 위기를 먹고 자란다.” 저자 앙드레 슈미드(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 연구분과 교수)는 민족주의 ‘발명’의 핵심 메커니즘을 한마디 선언적 명제로 정의한다.‘대한제국’이란 국명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족’ 개념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사회 담론의 최전선에 배치될 수 있었던 까닭은 국난극복이란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 때문이었다. 당시 민족 개념 형성과 확산의 첨병은 신문이었다.‘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 등 민족지가 선두에 섰고, 신채호와 장지연은 당대의 스타이자 ‘펜을 든 무사’였다. 당시는 최초의 미디어전쟁 시기이기도 했다. 일본은 식민지 한국에 걸맞은 이미지 창조가 시급했고, 한국 민족주의자들에겐 국권침탈에 맞설 단결된 민족 이미지가 필요했다. 각자 ‘의도된 편집’을 십분 활용했다. 슈미드는 “다양한 섹션을 한 지면에 묶어내는 신문의 지면 구성은 단번에 다양한 화제들을 조사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서 “이러한 화제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일지라도 민족적 관점에서 그 취지를 천명하기 위해 편집부가 분명하게 또는 암묵적으로 짜깁기한 것들이었다.”고 적었다. 슈미드는 저항담론으로서 민족주의의 시대적 당위를 긍정하면서도, 민족주의가 수반하는 경직성 또한 놓치지 않는다. 민족지 편집자들은 의병의 애국심에 연민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의병의 폭력저항이 자신들이 의도하는 문명화전략과 충돌한다고 비난했다. 한국 민족주의 운동의 은폐된 갈등이다. 슈미드는 민족지 편집자들의 문명개화 전략이 일제의 식민주의 전략과 묘하게 공명했다는 ‘논쟁적 지적’도 피해가지 않는다. 그는 “두 집단 모두 문명개화를 중심으로 정치적 계획을 수립했기에, 편집자들은 1905년 이후 자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전달하려는 지식이 사실상 한반도의 식민지화를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딜레마에 부딪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옮긴이인 문학평론가 정여울씨는 “수치와 분노로 가득찬 ‘원한의 민족주의’를 벗어날 수 있을 때,100년 전 저마다 애끓는 동상이몽으로 민족을 사유했던 옛사람들의 꿈은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유엔 “한국 단일민족 이미지 극복해야”

    “한국은 다민족적 성격을 인정하고 단일민족 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위원장 레지 드 구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7개항의 결과 보고서를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한국에 사는 다른 민족이나 국가 출신자들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위한 인권 프로그램과 그들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정보를 초·중등학교 교과목에 포함시킬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민족 단일성에 대한 강조와 순수혈통이나 혼혈 같은 단어 속에 담겨있는 민족적 우월성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종차별의 정의를 조약의 관련 규정에 걸맞게 헌법이나 법률에 포함시킬 것을 주문하고, 이주노동자와 혼혈아 등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관련법을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인종적인 동기에서 저질러진 형사 범죄를 처벌하는 특별한 법적 조치들을 도입해야 한다.”며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차별금지법’의 빠른 제정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경찰관, 변호사, 검사, 판사 등 형사, 사법 관계 공무원들에게 인종차별 관련 특별교육을 시킬 것도 요구했다. 위원회는 외국인 여성 배우자 문제와 관련,“그들의 남편이나 국제결혼 중개기관에 의한 잠재적 학대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별거나 이혼시 그들의 법적 거주 지위 보장, 국제결혼 중개기관 활동 규제, 한국 사회로의 통합 촉진을 위한 적절한 조치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이들은 연장 불가능한 3년짜리 고용계약만을 허가받고 전업에 대해 심각하게 제한받으며, 장시간 근로에 저임금, 위험한 작업 조건 등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최종찬기자 연합뉴스 siinjc@seoul.co.kr
  • [사설] 유엔도 우려한 단일민족 집착증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이 실제와는 다른 ‘단일민족 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엊그제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적 요소들, 예컨대 외국인노동자들이 겪는 차별대우와 학대,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위원회는 “인종적 우월성이 담긴 ‘순혈’‘혼혈’과 같은 용어가 한국사회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데 유의한다.”고까지 밝혔다. 우리사회의 치부가 국제사회에 그대로 노출된 듯해 부끄럽기 짝이 없다.CERD가 적시한 인종차별적 현상은 우라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순혈주의에 기댄 단일민족이라는 환상이 존재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라시아 대륙에 접한 한반도와 만주 일대를 근거지로 반만년 역사를 꾸려온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활발하게 이웃나라들과 교류해 왔다. 그런데도 이민족과 피를 나누지 않은 ‘순수한 혈통(순혈)’이나 이를 토대로 한 ‘단일민족’이 가능하기나 한 개념이겠는가. 학자들에 따르면 국내 성씨(姓氏) 가운데 46%는 중국·일본 등 주변국가에서 귀화했으며, 그 성씨를 쓰는 인구는 20∼50%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해 농촌에서 탄생한 새 가정의 40%가 국제결혼일 정도로 우리사회는 급속히 다민족문화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단일민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양한 피부·문화를 가진 이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이 맞이해야 우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 [CEO칼럼] 국제화시대의 경쟁력/박창규 대우건설사장

    [CEO칼럼] 국제화시대의 경쟁력/박창규 대우건설사장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기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미국의 일류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과 우리나라 차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현실은 국제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경쟁력 개발을 게을리 한 탓이 적지 않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들에 의해 둘러싸인 우리의 지정학적인 특성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도 FTA를 맺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제시장의 장벽은 지속적으로 걷히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무기로 경쟁하는 시대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요즘 같은 국제 경쟁시대에 특히 마음에 와닿는 화두가 있다.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다. 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업, 고객, 경쟁사 등 아군이나 적군을 막론한 각종 소스를 통해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얻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새로운 서비스 혹은 제품으로 구체화시킬 때 필요에 따라 외부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과거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구 및 개발(R&D)에 대한 투자와 내부 인력의 활용에 중점을 뒀다. 아웃소싱을 통해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었다. 그러나 오픈 이노베이션은 아이디어와 자원의 활용이 기업 내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틀에 박힌 자신의 시각에 갇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장 중요한 예가 바로 인재의 활용이 아닐까 싶다. 능력있는 인재라면 언어, 인종, 피부색을 가릴 바가 아니다. 건설현장의 경우 3국 인력을 활용한 지 오래다. 과거 단순 작업을 진행하는 인력부터 가스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입되는 고급인력도 해외인력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 갇혀 상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마켓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본 조건은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시선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1%가 외국인으로 이뤄진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국제결혼으로 이주해온 이주민이 55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포용적이지 못하다. 다(多)문화가정의 2세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사회적 혼란과 편견에도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국기에 대한 맹세가 어느새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에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고 한다. 민족이란 단어가 수정된 것만으로도 단일민족에 대한 우리의 배타적인 의식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증거라지만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국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구촌의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민족이라는 틀, 언어라는 장벽, 피부색과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릴 때 우리의 국제 경쟁력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박창규 대우건설사장
  • 美연구팀 “파란눈이 갈색눈보다 더 똑똑”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이 더 영리하다? 눈 색깔이 파랗거나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학문적인 수행 활동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 대학(the University of Louisville)의 조안나 로웨(Joanna Rowe)연구팀은 최근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은 럭비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에서 뛰어난 수행을 보인 반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은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학문적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눈 색깔이 밝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지금까지 파란 눈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골프와 같이 지리적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야하는 운동에서 성공적인 수행을 보였다며 그 근거로 세계 유명 과학자들과 저명 인사들을 내세웠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플레밍의 왼손 법칙’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플레밍( Alexander Fleming), 최초로 노벨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Marie Curie) 등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열거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파란 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안나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설명이라기보다 지금까지 관찰되어진 현상”이라며 “이는 눈색깔과 학업 성과와의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 베드퍼드셔 대학(University of Bedfordshire)의 토니 팔론(Tony Fallone)박사는 “개인마다 다른 눈색깔이 학문적 성과와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좀 더 면밀한 기준이 밑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연구 성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종 차별에 근거한 연구에 불과”(Theodore James), “그렇다면 아시아권 사람들은 학문적인 성과과 덜 하다는 뜻이냐? 과학자들은 이같은 실험을 하기전에 심사숙고해야할 것”(Gabriela)이라며 반박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엔 “한국 ‘단일 민족국가’ 이미지 극복해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위원장 레지 드 구테)는 한국 사회의 다민족적 성격을 인정하고, 한국이 실제와는 다른 ‘단일 민족 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교육, 문화, 정보 등의 분야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내에 사는 모든 인종․민족․국가 그룹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의 증진을 위한 인권 인식 프로그램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민족.국가 그룹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정보들을 초.중등 학교의 교과목에 포함시킬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인종차별철폐조약(이하 조약)과 관련해 지난 해 우리 정부가 제출한 통합 이행보고서를 놓고 9~10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심사를 진행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7개항의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위원회측이 18일 전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당사국(한국)이 민족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 영토내에 사는 서로 다른 민족․국가 그룹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의 증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순수혈통’과 ‘혼혈’과 같은 용어와 그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데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인종 차별의 정의를 조약의 관련 규정에 맞게 헌법이나 법률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이주노동자와 혼혈아 등 외국인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 및 제거하는 한편 다른 민족이나 국가 출신자들이 조약에 명시된 권리들을 동등하고 효과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을 포함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위원회는 “조약 관련 규정에 따라 인종적인 동기에서 저질러진 형사 범죄를 금지.처벌하는 특별한 법적 조치들을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인종 차별 행위들을 처벌하는데 활용 가능한 현 형법 조항들이 한국의 법정에서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것에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말하고, 한국내에서 인종 차별 관련 진정이 없는 배경과 관련해 ▲관련 법제의 미비 ▲법적 구제 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족 ▲기소 당국의 의지 부족 등이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경찰관, 변호사, 검사, 판사를 포함해 형사 사법 체제내에서 일하는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특별 교육을 제공할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조약의 각종 권리를 향유하는 데서 한국 국민과 비(非)국민 간의 동등성 보장을 위한 모든 법적.제도적 조치와 더불어, 난민 지위 결정 프로세스의 공정하고 신속한 진행, 난민 신청자 및 인도적 체류허가자에 대한 취업 허용, 그리고 난민의 한국 사회 통합 촉진을 위한 포괄적 조치 도입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외국인 여성 배우자 문제와 관련, 위원회는 “그들의 남편 또는 국제 결혼 중개기관에 의한 잠재적 학대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별거.이혼시 그들의 법적 거주 지위 보장 ▲국제 결혼 중개기관 활동 규제 ▲한국 사회로의 통합 촉진을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외국인 여성 배우자에게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거나, 장래의 한국 남편에 대한 핵심적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신분증과 여행문서 들을 압수하는 등 학대를 비롯한 일부 국제 결혼 중개기관들의 문제점이 거론됐다.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 위원회는 “이주노동자들은 갱신 불가능한 3년 짜리 고용계약만을 허가받고 전업에 대한 심각한 제한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장시간 근로에 저임금, 불안전하고 위험한 작업 조건 등과 같은 작업장 내에서의 차별적 대우 및 학대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용 계약 연장 등을 포함한 효과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위원회는 보고서 서문에서 ▲올 5월 채택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 ▲작년 6월의 외국 이주노동자 통역지원 센터 설립 ▲2004년 3월 채택한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법 ▲작년 5월 채택한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 등을 포함해 그 간의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심사 과정에서의 적극적 협조를 높이 평가했다. 제네바=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 in] 관타나모로 가는 길

    가혹한 역사는 인간을 우연적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역사란 인간이 밟아온 인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때론 역사가 더 힘이 세다. 때로 역사는 마음대로 사람들을 끌고 가 인생의 지침을 돌려놓는다. 잔혹하다. 우리를 관통하는 ‘역사의 힘’ 앞에서 사람들은 속수무책 나약해진다. 그 지침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는 것도 인간이지만 역사로 인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는 것도 인간이다. 마이클 위터바텀의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지금, 이곳 지구상 가장 뜨거운 격전지인 아프가니스탄을 조감하고 있다. 영국에서 공부 중인 파키스탄 청년 네 명은 우연히 아프가니스탄에 가게 된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들이 호기심으로 아프가니스탄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세상은 그들은 그냥 두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인종적 유사성 하나만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는 알카에다로 지목된다. 그리고 그 이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다른 길로 가고 만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인물들은 영어가 희망이 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더욱더 신랄한 고문의 빌미로 전도된다. 자백을 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처럼 심문은 계속된다. 미군은 비디오 화면이나 사진에서 비슷한 얼굴을 찾아내 저 사람이 당신이 아니냐고 밀어붙인다. 아니라는 부정은 의미없는 비명으로 전락한다. 자신을 증명하려 아무리 애써봐도 소용이 없다. 미군에게 붙잡혀 하루 5분의 산책시간만을 허용받은 채 지낸 시간은 자그만치 2년이다.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은 천천히 소진되어 간다.‘인 디스 월드’로 우리에게 알려진 마이클 윈터바텀은 격전지의 상황을 리얼하게 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선택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이란 등지에서 촬영된 화면은 실제 장면과 섞여 긴장감을 높여 준다. 세미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린 그들을 보면 그 답답한 현실이 바로 전달되는 듯하다. 정말 갑갑한 것은 그들이 아무런 혐의 없이 잡혔던 2년이 영화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엄연한 현실로 여전히 ‘그들’이 거기에 존재한다. 이는 수용소를 벗어난 다른 아프가니스탄에도 존재하는 사실이다. 그곳은 그렇게 점차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 그들의 삶이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때 우리의 과거도 역사로 인해 우연적 존재로 전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이 그랬고 광주항쟁이 그랬다. 우연히 1980년 5월18일 광주에 있었다면 그에게는 지울 수 없는 화인이 남게 된다. 어쩌다 우연히 1987년 6월9일 신촌에 있었다면 지독한 최루가스와 함께 쓰러진 한 남자를 모른다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지독한 역사는 개인의 삶과 추억을 허용하지 않는다. 언제나 전쟁 중인 이 세계, 암담한 현실을 목도하는 작품이 바로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다. 영화평론가
  • (27) What’s Up(왓츠 업)!!

    (27) What’s Up(왓츠 업)!!

    외국에 나가면 습관적으로 그 나라에서 발행되는 잡지 모으기를 좋아하는데, 현지에 도착하면 서점에 들러 TIME이나 News Week가 아닌 그 나라 말로 만들어진 잡지를 우선 찾아 본다. 아울러 현지인이 아닌 그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해 발행되는 잡지들을 찾아 본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무가지 형태로 보급되는 게 많고, 내용이며 판형 등이 자유로워서 모아 놓으면 재미있다. 에티오피아에 도착해서도 책을 많이 취급하는 곳을 먼저 알아봤다. 아디스 아바바의 다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피아사’라는 곳에 가면 헌책방들이 많다. 간혹 귀한 책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말도 잘 못하는 외국인들은 가면 바가지 쓰기 딱 좋다. 근처에 Book World는 대형 외국어 전문 서점이 있다. 이 서점은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며 현지인들 보다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 사르베트 근처에도 이 서점이 있는데 대부분 AU(아프리카연합)나 각종 NGO 단체의 멤버들이 주 고객이다. 이들이 타는 차들은 번호판이 다르기 때문에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만 보고도 어디 소속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서점에 들렀다가 <What’s UP>이라는 무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월 발행되며, 판형은 가로 14㎝x세로 18.6㎝ 형태로 일반 A12 사이즈 보다 아주 조금 크다. 전체는 표지 포함해서 3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외국인들이 아디스 아바바에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실속 정보들로 채워졌다. 매달 이슈를 선정해 기사를 싣고 있고, 병원광고, 맛집정보, 요리정보는 물론 전시, 영화, 연극 등 각 종 문화예술 정보까지 망라되어 있다. 에티오피아는 세수의 40% 정도를 외국의 원조에 의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세계 각국에서 관련 단체들이 오늘도 속속 입국하고 있다. 국제기구 멤버들, 각종 NGO단체 멤버들, 선교사들까지 체류하는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면 완전히 인종 천국이 따로 없다. 문화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이곳엔 특별히 볼거리, 놀거리, 할거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흔히 아는 문화시설(극장, 공연장, 갤러리 등)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 보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아디스 아바바는 외교도시라는 소개를 했었는데 대사관들뿐만 아니라 해외문화원들도 많이 상주해 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영국문화원, 프랑스문화원, 독일문화원이 이곳에 다 들어와 있다. 프랑스문화원은 이곳에서도 프랑스어 보급을 비롯해 에티오피아와의 예술관련 국제교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왓츠업>에서는 문화원에서 하는 그 달의 주요 행사들도 소개하고 있어 방문하기 전에 참고할 만하다. 그리고 가끔 바자회 정보도 게재가 되는데 이때 의외로 건질 게 많다. 흥정을 아주 오래 해야 하지만 말이다. 사실 맘에 든다고 남의 손에 있던 걸 내 손에 넣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처음 왓츠업을 입수해 주루룩 넘기다가 의외다 싶었던 게 ‘Sudoku(수학퍼즐게임)’였다. 가로 세로로 숫자를 맞추는 구구퍼즐, 스도쿠가 이 잡지에도 실려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단계를 Gentle, Moderate, Tough, Diabolical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서. 괜히 시간이나 때울까 시작했다가 하루를 다 보낸 아픈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안 안하리라, 굳게 맹세했었는데 에티오피아에서 또 만나게 되어 이 게임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인터넷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잡지를 인터넷으로 본다는 건 무리지만 한국에서는 www.whatsupaddis.com로 들어가 ‘왓츠업’ 내용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달의 아디스 아바바 이슈는 뭐지?       <윤오순>
  • “텍사스서 까불면 죽는다?”…사형집행 1위

    미국의 텍사스주가 다른 주에 비해 사형집행 건수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이번 8월로 사형집행 누계 건수가 400건을 넘을 전망이다. 텍사스주는 1982년부터 사형집행을 재개했으며 지금까지 총 398명이 처형됐다. 텍사스주 다음으로 사형집행이 많은 버지니아주는 같은 기간 98명 처형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비영리 단체인 사형정보센터의 리처드 다이어터 소장은 “텍사스에는 사형집행을 지지하는 모든 요인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고 밝혔다. 사형에 대한 주민 여론과 주지사의 지지, 그리고 법원의 지지가 든든하다는 것. 전임 주지사였던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현 주지사인 릭 페리도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강한 보수성향을 보이고 있다. 즉 보수적인 개신교 교회가 사형집행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개신교 교리에서는 개개인이 각자 구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성서를 근거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댈러스 남감리교 대학(SMU)의 정치학과 매튜 윌슨 교수는 “많은 개신교도들은 사형이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구약을 근거로 신이 요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적 요인 외에 지리, 문화적 요인도 지적된다. 텍사스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오래된 남부와 카우보이들의 거친 정의감이 지배했던 서부가 교차하는 곳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일부 비판자들은 남부의 사형집행에서 백인보다 흑인이 월등히 많은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 차별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현재 텍사스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기결수 가운데 41% 이상이 흑인이다. 텍사스에서 흑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2%인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6일로 취임 석달을 맞는다. 당선 확정 직후 일성은 ‘변해야 산다.’였다. 그에 걸맞게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며 3개월 동안 정치·사회·경제·교육 등 전방위에서 숨가쁘게 바람을 일으켰다. 대학 개혁, 공무원 정원 축소, 대중교통 최소서비스제 등의 이름으로 진행 중인 그의 개혁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어떤 산을 넘어야 할지 짚어본다. ●국정운영 방식 등 대대적 변화 시도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프랑스의 정치문화다. 그는 국정운영 방식, 제도·관행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전형적인 프랑스 정치인과는 달리 튀는 행보를 보였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튀는’ 행보로 주목받았다.‘조깅 대통령’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의 파격적 발상은 좌파인 사회당 고위 인사를 내각에 임명하면서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1기 내각 구성에서 이전의 부처를 통폐합한 뒤 장관 수를 16명에서 15명으로 줄였다. 장관급인 담당장관직 13개는 아예 없앴다. 사르코지의 잇단 돌출 행동에 사회당은 물론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들마저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개방’이라 불리는 좌파 인사 기용 정책은 좌우 진영 모두 충격을 주었다.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사르코지 대통령의 ‘파격’ 이면에는 실용주의와 제왕적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샤를 드골 대통령처럼 제왕적 리더십을 추구한다. 프랑스를 위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내각에 중용했다. 아울러 장관들의 위상을 실무 위주로 전환시키면서 ‘대통령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도 다른 특징이다. 이는 내각 구성에서 두드러졌다. 많은 수의 사회당 인사들이 ‘개방’의 우산 아래 들어왔다. 사회당의 상징적 인물인 베르나르 쿠슈네르가 외무장관에 임명된 것을 필두로 6명의 인사가 장관급에 합류했다. 정점은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중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을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로 추천한 것. 여당 일각에서도 반발했지만 사르코지는 스트로스-칸을 후보로 밀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수양 아들’로 통하는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을 기구현대화위원회로 끌어들였다. ●장관 15명 중 7명이 여성 사르코지 대통령이 꺼낸 다른 회심의 카드는 여성 중용이었다. 장관 15명 가운데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7명이다. 사르코지는 원래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표심’을 잘 읽기로 유명하다. 자신의 어떤 행동도 51% 이상의 지지만 있다고 판단하면 강행한다. 여성 장관 중용도 그런 케이스다. 당시 인선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북아프리카 이민자 2세인 그녀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장관에 임명, 소수 인종을 배려한다는 ‘상징조작’ 효과도 거뒀다. 이어 총선에 패배한 알랭 쥐페 환경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부분 개각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첫 여성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vielee@seoul.co.kr
  • 정부 “인종차별 범죄 가중처벌”

    정부가 인종차별 범죄를 가중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유엔에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참가중인 한국 대표단은 10일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참가중인 정부 대표단이 전했다. 대표단은 인종차별을 동기로 벌인 범죄에 대한 처벌과 관련,“한국 헌법의 평등권 규정에 반하고 형사상 불법인 만큼 형법상 ‘범행의 동기’ 면에서 가중적 요소로 고려해 일반 범죄보다 중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가중처벌이 법 집행에서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난민인정 심사결정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 난민인정 신청자와 인도적 체류허가자에게도 일정한 조건하에 선별적으로 취업활동을 허용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불법체류 외국인의 경우에도 자진 출국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장애인 편의시설 직접평가

    주부 구정평가단을 통해 행정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강북구가 이번에는 장애인 구정평가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강북구는 6일 시각·청각·지체 장애인 18명으로 장애인 구정평가단을 구성하고 8일 오후 3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장애인 구정평가단은 올 하반기부터 1년에 두차례씩 장애인의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체험하면서 관리·운영 실태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장애인들은 양식에 따라 매긴 점수표와 느낀 점을 김현풍 구청장이 참석하는 보고회에서 보고한다. 아울러 수시로 장애인 관련 구정의 우수 사례나 개선점을 찾아내고, 불편한 사항은 구청장에게 개선을 요청할 수 있다. 해당 부서는 평가단의 요청에 대한 개선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평가단원은 강북장애인총연합회, 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발됐다. 자발적으로 나선 장애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구정평가단이 장애 시설에 대한 평가도 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느끼는 것만큼 정확하지는 못한 탓으로 여겨진다. 한편 강북구는 110여명의 여성 구정평가단을 운영하면서 상반기 고객만족도가 지난해보다 3.5점 상승한 94.2점을 기록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LB] 본즈, 美 야구사 새로 썼지만…

    [MLB] 본즈, 美 야구사 새로 썼지만…

    “힘든 순간은 끝났다.(에런의 기록을 좇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해야만 했던 가장 힘든 일이었다. 내가 이제까지 지나쳐온 이정표들과는 다르다. 이 느낌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에런(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마침내 ‘전설의 거포’ 행크 에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본즈는 5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클레이 헨슬리의 4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본즈는 시즌 21호로 역대 최다 홈런(755개)의 에런이 31년간 고이 누렸던 ‘홈런 킹’ 자리에 동석했다. 본즈는 6일 경기를 쉰 뒤 7일 홈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756호 신기록에 도전한다. ●야구사의 위대한 기록 이 순간은 그를 괴롭혔던 약물 의혹이 잦아들었다. 인종차별 논란과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상대 투수의 견제 속에서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 본즈의 홈런 공을 잡은 애덤 휴즈(33)는 주변의 시샘을 한 몸에 받으며 기뻐했다. 본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야유하던 관중들도 그가 누를 도는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본즈는 ‘배트보이’인 아들 니콜라이를 안아본 뒤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동료들은 껴안고, 하이파이브로 축하했다. 그는 이어 관중석의 아내 엘리자베스, 딸 아이샤와 키스했다.8회 1사에서 이날 세번째 볼넷으로 출루한 본즈는 대주자 마커스 가일스로 교체됐다. ●약물·위증·탈세 등 후폭풍 예고 그러나 본즈의 앞길에는 ‘명예’보다 ‘굴욕’이 더할 전망. 약물 복용 의혹에다 위증과 탈세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 본즈는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탈세 혐의까지 받고 있다. 본즈가 2003년 11월 선수노조와 라이선스 계약을 포기하고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게임, 야구 카드, 사인회 등의 수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 미 언론들은 법무부가 이르면 새달 본즈를 위증 및 탈루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본즈의 금지 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홈런 기록도 인정받지 못한다. 사상 최초로 7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데다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기록하고, 통산 홈런 신기록까지 눈앞에 둔 본즈는 2000년부터 5년간 40개 이상을 친 뒤 2005년 5개, 지난해 26개로 홈런수가 뚝 떨어졌다. 무릎 부상이 겹쳤다고 말했지만 약물에 의존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1998년 한 시즌 최다 홈런(70개)을 작성한 ‘백인’ 마크 맥과이어도 약물 혐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안보리, 다르푸르 평화유지군 연내 파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폭력사태를 막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2만 6000명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소속 병력들로 이뤄진 혼성 평화유지군(UNAMID)은 이 지역에 배치된 7000명의 AU 병력을 대체해 다르푸르에서 폭력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주력하게 된다. 유엔에 따르면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인종간의 분쟁으로 4년간 20만명이 숨졌으며 210만명이 집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다. 결의안은 1만 9500여명의 군과 3700여명의 경찰, 지원반 등으로 구성될 유엔-AU 평화유지군에 자체 방어와 인도주의 요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확보하고 분쟁세력들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병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한을 위임했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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