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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논란’ 오바마에 치명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인종 논란’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 의원은 백인 유권자 가운데 4분의1의 지지만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블룸버그 통신과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반면 흑인 유권자는 3분의2가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종에 따른 지지 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첫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측에서 촉발한 ‘흑인 비하’ 논쟁에 시달려왔다. 인종 논란이 벌어지기 전까지 오바마 의원은 백인이 95%가 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도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dawn@seoul.co.kr
  • 사모아의 청소년/ 마거릿 미드 지음

    사모아의 청소년/ 마거릿 미드 지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은 사실 학문 보편의 이상과도 같다. 단군의 얼굴에서 백성을 향한 너른 자비심과 민족통합의 강고한 국가논리가 교차하듯, 인간 삶을 개선하려는 학문적 열정은 언제나 두 얼굴의 야누스였다. 인류학만큼 상이한 표정을 지닌 학문도 드물다. 다층적·복합적 인간 이해에 귀중한 단서를 제공해온 반면, 제국의 목적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가 되기도 했다. 문명의 시선으로 비문명을 재단하거나, 비문명을 도구삼아 문명을 비판하는 역할을 모두 인류학이 감당해 왔다. 때론 뜨거운 인류애의 전진캠프가, 때론 침략 전쟁의 이론적 첨병이 됐다. 어느 쪽이건 인류학은 늘 첨예한 논쟁을 몰고 다녔다. ●사모아 섬서 청소년들의 삶 관찰 기록 인류학적 열정으로 인간 삶을 개선코자 했던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의 마거릿 미드(1901∼78)다. 미드는 “인간에 관한 지식이 세계에 생명력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 거기에 희망이 있음을 안다.”고 설파하며 논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드의 신념을 대변한 ‘사모아의 청소년’(박자영 옮김, 한길사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1928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인류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책인 만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사모아의 청소년’은 미국 문화인류학의 한 흐름인 문화와 인성간의 관계 연구에서 중요한 초기저술로 꼽힌다. 미국인들의 육아 및 아동교육 방식을 바꾸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위상에 걸맞게 미드의 책은 무수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출간 직후는 물론 그의 사후까지 논쟁은 이어졌다. 책은 미드가 미국령인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서 청소년기 소녀들의 성장과정을 관찰해 미국 소녀들의 성장과정과 비교 연구한 내용이다. 논쟁은 인간을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차에서 빚어졌다. 당시는 우생학적 사회진화론이 팽배해 있던 시기였다.19세기와 20세기 초 인류학의 주요 관점이기도 했던 사회진화론은 지역 및 대륙간 문화의 차이를 인종집단 간 생물학적 차이에서 찾았다. 나치가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전쟁으로 입증하려 한 것이나, 일본이 ‘내선일체’란 이름으로 한국인의 상대적 열등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시각에 뿌리를 뒀다. 행동주의 이론의 대표 논자였던 프란츠 보아스는 이를 맹렬히 반박했고, 보아스의 23살 제자 미드는 반박의 근거를 찾아 사모아로 떠났다. ●美서 본성 vs 양육 논쟁 불러일으켜 현지 조사를 마친 미드는 사모아 청소년들이 미국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미국과 대비되는 사모아의 목가적이고 자유로운 거주양식, 느긋한 육아관습 및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 갈등과 질투 및 폭력이 없는 관계 등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미국 청소년들의 정서적 방황과 반항적 태도는 청소년기란 시기 자체가 아닌 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조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미드의 결론은 유명한 ‘본성(nature) 대 양육(nurture)’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미드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미드 자신은 세계 인류학계의 스타가 됐다. 미드 사후, 책의 연구자료 및 결론의 엄밀성을 놓고 또다시 검증 논쟁이 벌어졌고, 논쟁을 제기한 뉴질랜드 인류학자(데릭 프리먼)의 주장에 대한 재검증 논란이 일면서 미드의 인류학은 논쟁이란 형식을 빌려 거듭 호명됐다. 미드는 인류학이 소수 엘리트들의 학문이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는 끊임 없이 인류학의 대중화를 고민했고, 대중에게 유익한 연구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후 미드가 여성권익과 육아, 성도덕, 인종관계, 약물남용, 인구조절, 환경오염, 기아문제 등에 적극 개입한 것도 이 같은 신념에서 비롯됐다. 2차 대전 막바지, 미드는 패전국 독일의 재교육 미밀 프로젝트 입안에 참여했다.‘전쟁과 인류학의 불안한 동거’는 미국이 이라크전쟁에 투입한 인류학자 조직 ‘인간 분야 시스템’(Human Terrain System. 미군의 현지문화 이해 전략의 일환으로 고안)으로 현재화되고 있다. 미드의 신념까지 포획했던 인류학의 굴곡된 역사는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는 셈이다.2만 3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깔깔깔]

    ●컴맹 철수에게는 컴퓨터를 무진장 못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컴퓨터라면 치를 떠는 불쌍한 인간이었다. 어느날, 그 친구가 컴퓨터를 쓸 일이 생겨 할 수 없이 전원을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금방 문제가 발생했다. 친구가 철수에게 말했다. “여기서 빠져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니?” 철수가 보기엔 별 문제 아니었으므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냥 Esc 누르면 돼.” 그런데 그 친구는 아주 정성스럽게, 키보드를 한 글자 한 글자 눌렀다. ‘E,S,C.’●부부싸움은 몇 번 채널? 어느 날 한 부부가 서부활극 뺨치는 싸움을 시작했다.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끝끝내 서로 엉겨 붙어서 한바탕 활극이 벌어졌다.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 부인이 목놓아 울고 있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리면서 옆집 소년이 큰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우리 아빠가 아저씨네가 지금 보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가 몇 번인지 물어 보래요.”
  • [사설] 서울글로벌센터에 거는 기대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여러가지로 불편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물론이고 현대인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개설하는 절차도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다. 운전면허증을 어떻게 전환하는지, 몸이 아플 때는 어디를 가야 하는지 불편투성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다. 서울시가 어제 서울신문사 건물 3층에 문을 연 ‘서울 글로벌센터’는 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부딪치는 모든 불편사항들을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무쪼록 모든 외국인들이 서울을 생활이 불편한 도시가 아니라 자기 나라처럼 자유롭게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주거생활을 하며, 여유롭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있는 글로벌 도시로 느끼도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화의 급속한 진전과 함께 지난 10년간 국내 체류 외국인 숫자도 급격히 늘어 지난해 8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중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약 23만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2%를 넘는다. 우리 사회는 자연스럽게 다인종·다문화 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을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게 사실이다. 외국인 투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목을 매면서도 정작 외국인을 위한 민원서비스 행정은 뒷전이었다. 서울 글로벌센터 개관이 국민 모두가 더욱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시대를 맞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 세계경제포럼-세계사회포럼 또 의제 맞불

    다시 의제대결이 시작됐다. 매년 1월말이면 세계화 담론과 반세계화 담론이 ‘지구적 대결장’에서 맞부딪친다. 세계화 진영은 스위스 다보스에 37년째 붙박이 전진기지를 세워 왔고, 반세계화 진영은 전 세계(2005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2006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파키스탄 카라치·말리 바마코,2007 케냐 나이로비)를 돌며 다보스와 대결하는 대항캠프를 7년간 꾸려 왔다. 전자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며 세계 각국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을 불러 모아 세계경제 발전방안을 논하고, 후자는 이름 없는 생활인들이 ‘세계사회포럼’이란 이름으로 다보스가 상징하는 세계화엔진에 맞불을 놓는다. ●각자 의제 놓고 마주선 두 포럼 올해도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두 포럼이 각자의 의제를 놓고 마주섰다. 세계경제포럼은 23일부터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을 의제로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사회포럼도 하루 앞선 22일부터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슬로건 하에 전 세계 72여개 국가에서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두 포럼은 참석자 면면에서 양극단이라 할 만하다.‘2008 세계경제포럼’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다보스를 찾아 신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반면 세계사회포럼에 유명인사는 거의 없다. 각 나라에서 살아 가는 평범한 생활인들이 참여자 대부분을 구성한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개개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대항 공간’으로 세계사회포럼을 활용하는 측면이 크다.72여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규모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2008년 1월 양 포럼은 ‘불투명한 세계경제’란 공통 변수를 만났다. 변수는 동일하되, 변수를 해석하는 관점은 상이하다. 두 포럼의 대결 각이 명확해지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이란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의제는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를 전제로 깔고 있다.▲전 지구를 심한 독감에 걸리게 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점점 커지는 식량안보 위협 ▲천정부지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2008’ 보고서 골자는 세계화란 양지에 깃든 불길한 그림자를 드러낸다.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될 거란 절박함을 포럼 의제는 함축하고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한가 세계사회포럼의 시각은 정반대다. 세계화의 균열은 ‘협력’이란 ‘포장된 언어’ 이면에서부터 파생된다고 본다. 현실 속 세계화는 국가간 ‘협력’보다 자본·군사 강국의 ‘독주’에 기반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교토의정서 비준거부와 대 테러 전쟁 확대는 ‘협력적 세계화’의 감춰진 진실이다. 세계사회포럼은 현재의 위기 극복은 세계화 담론이 지배하는 ‘기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008 세계사회포럼’은 예년과 달리 특정 국가에 모여 진행하는 행사 대신 나라별 자체 기획에 따라 치러진다.‘세계사회포럼-1·26 세계행동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류미경 조직기획팀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해당 국가의 요구와 문제의식을 반영한 일상화된 포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난해 케냐 나이로비 대회에서 제안돼 합의됐다.”고 설명했다.22일 정오 전 세계 동시다발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을 뗀 ‘2008 세계사회포럼’은 26일 ‘전쟁과 신자유주의, 인종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선 세계 공동행동’으로 절정을 이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빈민을 위한 원탁회의가 개최되고, 볼리비아에서는 차별반대 전국 캠페인이 발족되며, 프랑스에서는 이주민 및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대규모 집회가, 독일에선 공공재 사유화를 반대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내에선 비정규직 차별과 이주노동자 문제, 빈곤의 여성화와 기후온난화, 장애인 차별 등 14개 의제를 놓고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토론할 예정이다.33개 단체,1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이뤄지나

    올해로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호텔에서 암살된 지 꼭 40년이 된다. 킹 목사는 1963년 워싱턴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제목의 명연설을 통해 “인간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을 통해 평가받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호소한 바 있다.40년이 지난 지금 인종 차별의 철폐를 염원했던 킹 목사의 꿈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에는 킹 목사의 꿈을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투영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미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CNN이 ‘마틴 루터 킹의 날’에 맞춰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다수가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백인 가운데는 72%가 이같은 생각을 피력했다. 흑인의 생각은 백인보다 약간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다수인 61%가 흑인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CNN이 2년전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백인의 65%, 흑인의 54%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의 벽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높은 것 같다. 특히 소수이며 ‘상대적 약자’인 흑인들은 아직 마음 속의 의심을 풀지 않은 것 같다. 흑인의 41%는 인종 문제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인은 12%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인의 52%는 ‘인종이 미국에서 항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인의 43%도 ‘그렇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오바마 의원은 20일 킹 목사가 일했던 애틀랜타 주 에벤에셀 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오바마는 아직도 미국에는 흑인에 대한 뿌리깊은 구조적, 제도적 차별이 남아 있으며 “인종이란 요소가 직업선택이나 학교, 복지, 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윤리 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흑인표에 의존하게 될 경우 다른 인종들의 반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이 오바마가 직면한 현실이다.dawn@seoul.co.kr
  • [기고] 세계화, 이젠 ‘문명 연대’ 시대로/송영완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

    ‘문명간 연대’ 제1차 연례포럼이 15∼16일 양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돼 송민순 외교장관을 비롯해 67개국의 정부 수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참가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이치로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 루이스 아부어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등 국제기구 수장과 파울루 코엘류, 윌레 소잉카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와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겸 시민운동가 등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문명·문화·종교간에 얽힌 편견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이해와 존중을 촉구하는 한편,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세계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는 급격한 통합과정을 겪고 있으며, 국가간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와 교역은 눈부신 속도로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1300만명이 해외 여행길에 나섰으며, 외국인 600여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기준 한국의 교역규모는 6350억달러에 달하여 우리의 대외 의존도는 72%에 육박하며,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7%에 달한다. 한국은 외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배제하고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나라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세계화에 적합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가 지난 반세기간의 짧은 기간내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너그럽고 포용적인 우리 심성과 문화의 덕택이 아닌가 싶다. 한국은 모든 종교에 매우 관대하며 친숙한 대표적인 나라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 유교, 토속신앙 등 많은 종교가 있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종교간 분쟁이 없음을 설명하면 모두들 부러워한다. 그들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우리도 외국의 사례로부터 배울 것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었고, 주변의 친지들로부터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새댁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비록 우리가 포용적 문화라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다수의 외국인 유입은 우리에게 생소한 경험이며, 우리사회가 이들을 잘 품고 보살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는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이며, 유럽 각국은 오래전부터 외국인을 다수 포용해 왔다.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에게 중요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을 알려주고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운다면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명간 연대는 이러한 윈윈의 상생관계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고대문명을 이루고 현재까지 발전해 온 과정을 돌이켜보면 가장 포용적이고 타협적인 민족들이 창조적인 문화를 일구어 내고 후대에 눈부신 유산을 남겨왔다. 한국은 단기간에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뤘고 권위주의 체제에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했다. 국제사회는 이같은 우리의 경험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아울러 우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문명간 갈등은 주로 서구와 이슬람권간에 불거지고 있지만 빠른 세계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종교적, 문화적, 인종적 갈등과 편견이 초래하는 많은 문제는 중대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역할은 이 도전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에만 국한돼서는 곤란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문명간 연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계, 문화계, 언론계, 학계 등에서의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송영완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
  • 덕수궁 등 3곳 ‘도시갤러리’

    덕수궁 등 3곳 ‘도시갤러리’

    덕수궁과 정동사거리, 서울숲 등 3곳에 국내 대표작가 3명의 조형작품이 설치됐다. 도시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사업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길 300m에는 목공예가인 홍익대 미대 최병훈 교수의 예술의자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를 놓았다. 화강석, 마천석, 벚나무 등의 천연재료를 소재로 직선을 배제한 유선형 의자 19개를 설치한 것으로,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에서 사색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정동사거리 옆 언덕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인 안규철 교수의 공간조형작품 ‘보이지 않는 문’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때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돈의문 자리를 표시하고 기념하기 위해 폭 24m, 높이 4m의 벽면을 설치했다. 도로에 화강석 포석을 깔고 옹벽에는 방부목, 유리 등으로 대문의 느낌을 형상화했다. 서울숲 안 바람의 언덕에는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원인종 교수의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란 작품이 설치됐다. 높이 18m, 너비 2m 규모의 이 작품은 역삼각형 몸체 위에 바람에 따라 천천히 돌아가는 파란색 물방울 모양의 머리가 올라가 있는 형태이다. 서울숲의 생태적 이정표 역할을 한다. 시 관계자는 “조형물들은 장소의 역사, 생태, 문화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히스패닉은 백인 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인과 흑인이 싸우면 히스패닉은 백인 편을 든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흑인 비하’ 논쟁을 벌이면서 미 최대 소수인종인 히스패닉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은 ‘경쟁 관계’다.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이주해온 히스패닉들은 흑인 커뮤니티 주변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차츰 숫자가 늘어난 히스패닉은 흑인들과 해당지역의 정치 및 경제적 이익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흑인들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 히스패닉들이 흑인 ‘영역’을 침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미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은 12%인 흑인보다 다수이며 그에 걸맞은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흑인인 오바마보다 백인인 클린턴에게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9·29일 민주당 경선이 실시되는 네바다와 플로리다,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열리는 캘리포니아, 뉴욕 주 등에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9∼16%를 차지해 승부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흑인 목사 알 샤프턴은 15일 “흑인과 히스패닉간의 경쟁이 오바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정하고 있다.dawn@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흑인비하 논쟁에 실망하는 지지자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벌이고 있는 ‘흑인 비하’ 논쟁이 지지자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최초의 여성 대통령’(클린턴) 또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오바마)을 탄생시키는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은 두 캠프의 대결이 ‘추한’ 양상으로 흘러가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종 문제가 민주당 지지세력의 통합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전문방송인 CNN은 14일(현지시간) 인종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인터넷에 올렸다. JD라는 시청자는 “문제를 처음 만든 쪽은 분명히 힐러리 캠프 아니냐?”고 힐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흑인 대통령의 당선을 ‘동화 같은 얘기’라고 폄하했고, 힐러리는 흑인인권법을 만든 사람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아니라 백인인 린든 존슨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JD는 클린턴 부부가 ‘입에 걸레를 물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흑인이라고 밝힌 시청자 론울프는 “오바마가 힐러리의 발언을 왜곡했으며, 그것은 명백한 반칙”이라면서 “이런 섬뜩한 후보에게는 결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라는 시청자는 “흑인이고 여성이고 나는 관심없다.”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인지를 앞고 싶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20/20이라는 아이디의 시청자는 “이번 대선에서 ‘인종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모두 알고 있었고 그것이 현실화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존슨이라는 시청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하려는 미디어에 정말 염증을 느낀다.”면서 “차라리 기사를 쓰지 말고 클린턴 부부와 오바마가 한 발언을 그대로 올려놓으라.”고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데니스라는 시청자도 CNN에 “정말로 중요한 정책과 이슈들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제발 유권자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흑인 비하 논란은 한국의 ‘지역 감정’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인종 문제가 얼마나 민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가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만든다. 또 힐러리 캠프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뉴햄프셔 주 경선을 앞두고 열세를 느낀 클린턴 부부가 인종 문제를 슬쩍 건드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가운데 가장 흑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는 두 사람이 흑인 라이벌을 누르기 위해 ‘인종 카드’를 빼어 들었다는 것이 정치와 선거의 비정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dawn@seoul.co.kr
  • 힐러리측 인종문제 건드리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흑인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두 경쟁에 끼어들면서 인종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오바마 의원과 민주당 후보 지명을 다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오바마 의원을 향해 던졌던 몇 가지 표현들이 민감한 인종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 뉴햄프셔 주 경선 전날밤 유세에서 “오바마 의원의 희망과 변화 주장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동화’와 같은 얘기”라고 폄하했다.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에 따르면 이는 오바마의 언행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해 온 허구적인 것임을 부각시키고 ‘변화의 기수’로서의 이미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의 발언이 흑인이 대통령에 선출되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흑인 사회에서 파문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의 선거운동을 담당했던 흑인 여성 도나 브라질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을 위해 일해왔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큰 혼란을 느낀다.”면서 “정말로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앨 샤프턴 목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해명을 요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샤프턴 목사의 방송에 전화를 걸어 “동화 같다는 것은 오바마의 이라크 정책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바마의 선거전 전체가 동화 같다는 말은 아니며 그가 이길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소속된 흑인 유권자가 50%에 이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다음주로 앞둔 시점이어서 인종 문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스테파니 존스 하원의원은 “오히려 오바마 캠프가 흑인표를 얻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뉴욕타임스도 12일 ‘흑인이 먼저냐, 여성이 먼저냐’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노예해방 이후 미국 진보세력들이 선거권을 흑인이 먼저 가져야 하느냐, 여성이 먼저 가져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해 왔다. 반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오바마 의원은 공개적으로 인종 문제를 부각시킨 적이 없다. 오바마 캠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 파문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dawn@seoul.co.kr
  • 낯부끄러운 이주노동자 혐오

    “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을 구했다고 떠들썩하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감정이 좋아질 것 같아 걱정이다. 그들은 범죄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빼앗는 암적인 존재들이다.”(아이디 HUGH)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 사망자 40명 가운데 이주노동자는 14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인터넷에는 이주노동자를 위로하기보다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국제토론방에는 13일 현재 이주노동자를 공격하는 게시글 7개가 ‘추천 베스트’ 목록에 올라와 있다.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석원정 소장은 “여수 참사, 이천 참사와 같은 사건이 터지면 개인 감정에 머물렀던 외국인 혐오증이 집단 표출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혐오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혐오의 방향이 조선족이나 동남아에서 온 미등록 노동자에게 맞춰져 있어 극단적인 ‘인종차별’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양대 임지현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온 영어 강사를 동경하면서도 동남아나 조선족 출신의 이주노동자에게는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은 엄연한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이 이주노동자를 혐오하는 근거는 ‘범죄율이 높고,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펴낸 ‘외국인 범죄의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한국거주 외국인 10만명당 범죄 건수는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 출신이 훨씬 많다.‘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상헌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인이 꺼리는 업종에서 대신 일하고 있는데도 혐오 방향이 이들로 향해 있다.”고 밝혔다.임 교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는 범죄나 일자리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유가 아닌 인종차별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서양중심의 세계사를 손질하는 등 교육과 미디어의 총체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브래들리 효과/구본영 논설위원

    이변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해야 재밌는 것은 스포츠 경기뿐만이 아니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는 일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올해 미국 대선 예비선거가 그렇다. 특히 공신력을 자랑하던 여론조사기관들에 큰 망신을 안긴 민주당 경선이 일단 ‘흥행 대박’이다. 그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버락 오바마의 돌풍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선거전 여론조사들은 오바마가 최소 5%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가 오바마를 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여론조사기관들이 여러가지 ‘반성문’을 내놓고 있다. 투표 전날 살짝 비친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그 하나다.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가 이번엔 모성본능으로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기관들이 표본집단 선정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재현됐을 가능성이다. 이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한 조어다. 당시 흑인인 민주당의 톰 브래들리 후보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에선 졌다. 브래들리 효과란 백인들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이 있다는 인상을 드러내기 싫어 속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소수인종을 무조건 주류사회로 통합하는 ‘용광로(melting pot)’이론에서 벗어나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을 적용하면서 인종간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즉,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국민통합을 꾀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아 결과적으로 오바마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가 부활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바마-힐러리간 민주당 경선이나 민주당-공화당 후보간 본선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연구팀 “인기없다고 생각하면 몸무게 더 늘어”

    美연구팀 “인기없다고 생각하면 몸무게 더 늘어”

    학창시절 어떤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가가 훗날 자신의 몸무게를 결정한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시 정신건강·위생국의 애디나 레임쇼(Adina Lemeshow)는 “자신이 학교에서 인기가 없고 자아존중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10대 소녀일수록 몸무게가 더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인종의 평균 15세 소녀 4446명을 대상으로 일명 ‘사다리 게임’을 실시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이미지를 살펴보았다. 이 사다리 게임은 사다리에 달린 10개의 가로장 중 1개를 고르는 방식이며 윗부분에 달린 가로장을 선택할수록 자아존중감과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에서 4264명의 소녀들(A그룹)은 사다리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 가로장을 잡았으며 182명의 소녀들(B그룹)은 그보다 더 낮은 부분의 가로장을 가리켰다. 연구진이 약 2년간 A·B그룹의 몸무게 변화를 조사한 결과 A그룹은 평균 6.5파운드(약 2.95kg), B그룹은 11파운드(약 4.99kg)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애디나는 “실험에 참여한 소녀들은 아직 성장 중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실험은 학창시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육체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연구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순영 칼럼] 미국이 지도자 국가가 되는 이유

    [홍순영 칼럼] 미국이 지도자 국가가 되는 이유

    왜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것일까. 월남한 한국인이나 탈북 난민이 한반도가 공산화될까봐 겁이 나서 미리 자유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으로 가서 살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것과 달리 보통 한국 사람들이 미국 가서 살고 싶다는 동기는 결국 더 행복한 삶을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에서는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처신하면 작은 사업이나 작은 직장으로부터 시작하여, 규제나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의 연장선에서 미국은 다원화 사회이다. 미국은 큰 용광로이지만 인종도, 직업도, 생각도, 행태도 다양한 다원화 사회이다. 서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토론하고 존중하며 사는 복합사회이다. 자유사회, 다원화 사회, 이것이 미국 사회의 특성이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자유정신의 역사는 길다. 이미 1776년 미국 독립선언에 자유정신이 건국정신으로 선포된 바 있다. 약 100년 후인 1861년에 링컨 대통령에 의한 흑인해방이 있었고 그로부터 약 100년 후인 1963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워싱턴 행진이 있었다. 링컨에 의한 흑인해방 선언은 마틴 루터가 주도한 종교개혁에 준하는 자유화의 금자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흑인해방의 큰 흐름 다음에 여성해방-여권신장의 큰 흐름이 일어났다. 미국은 지금도 자유민주주의의 제 원칙을 지키고 증진하기 위하여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자유의 가치를 전 지구촌에 전파하는 것을 국가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다. 이 자유민주주의의 힘에 바탕을 두고 미국은 시장경제와 세계화의 큰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강대국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학문 분야에서도 자연과학만이 아니고 인문과학 분야에서, 더 나아가 철학과 종교학에서도 세계 선두에 서 있다. 물질 분야에서뿐 아니라 정신 분야, 도덕윤리 분야의 연구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으므로 미국의 지도자 국가로서의 지위는 그 기초가 매우 견고해 보인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이데올로기 대결이 첨예했던 동서냉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하였고 탈냉전시대에는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질서 유지의 큰 책무를 수행하여 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전쟁은 군사력에 의한 제압뿐 아니라 점령지역 내의 가치관 문제, 서방 문물에 대한 저항, 빈곤과 족벌정치의 문제, 부족간·종파간 갈등의 문제 등 간단히 얘기하면 치안과 행정 즉, 바른 정치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 다원화 전쟁이다. 다시 말하면 군사력·도덕력·행정력을 함께 필요로 하는 전쟁인 것이다. 이 테러와의 전쟁은 초기의 혁명적 공산주의와 벌인 전쟁과 유사하다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리고 이란 및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서 광의의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국제 공동체의 동참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전쟁의 승부는 국제 공동체의 동참 정도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군하는 시점과 관계없이 미군의 철수가 곧 미국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에서 철수하였던 미국의 행보를 상기한다면 쉽게 이해되리라 본다. 역사의 흐름은 미국이 지향하고 주도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진로에 관하여 낙관하고 있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오바마는 누구

    검은 돌풍의 주역 버락 오바마(47·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자 유년시절 4년간을 인도네시아에서 살았고,10대 때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대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법대 재학시절엔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뉴욕 할렘과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는 1996년 일리노이주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3번 연임한 그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젊은 패기와 참신한 이미지는 그의 최대 장점이다.‘이슬람 교도’(그는 기독교도이다.) ‘마약 전력자’라는 반대 세력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대중들은 그를 신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소외 없애자] 외국 연구 내용은

    [금융소외 없애자] 외국 연구 내용은

    미국과 영국에는 금융소외에 대한 다양한 연구보고서들이 나와 있다. 금융소외가 대물림될 수 있고 금융소외자일수록 금융관련 결정에서 실수를 더 많이 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금융 지식이나 금융기관의 상담서비스는 소외된 계층에 더욱 필요하다. 금융소외 계층에는 특히 소수인종이나 편부모 가정, 여성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은 지난 2001년 소득수준이 낮은 가정의 자녀일수록 금융소외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부모가 금융지식이나 금융상품·서비스 활용 경험이 적어서 가르치기가 어렵다. 자녀들이 부모들의 생활을 보면서 배우기도 어렵다. 미국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저소득층이고 교육을 못 받은 가구일수록 신용카드 사용, 대출받을 금융기관 결정 등 금융 관련 결정에 있어 실수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실수나 무지는 다른 계층보다 그들의 재정상황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금융소외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들도 많다. 미국의 베른하임 도글러스 박사는 199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5∼20년이 지난 사람들의 저축률을 조사했다. 고교시절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의 저축률은 8.5%인 반면 그러지 않은 경우는 7.0%로 나타났다. 금융교육을 쉽게,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영국 저소득층을 위한 상담단체인 CAB는 그때그때의 사회생활에 맞춰 다양한 조언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는다. 지난 연말 주제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과소비하지 않는 방법이었고 새해 들어서는 과소비에 대한 대처방안이다.‘금융기관과 솔직히 상담한다면 그들이 생각보다 큰 이해심을 보일 것이다.’,‘가장 큰 목소리로 먼저 떠드는 빚쟁이의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아니라 월세·공과금 등 반드시 내야 하는 빚부터 갚아라.’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구촌 새해표정

    |파리 이종수·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의 새해맞이는 나라만큼이나 다양했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에 대한 염원은 인종·문화를 떠나 한결같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새해맞이는 어김없이 이른바 ‘타임 볼’로 불리는 새해 공내리기 행사로 치러졌다.23m 높이의 지지대에 설치된 직경 1.8m의 공을 내리는 행사는 100주년을 맞아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31일 밤 11시59분부터 카운트 다운을 시작,1월1일 0시가 되자 “해피 뉴 이어”라는 함성 속에 새해를 상징하는 크리스털 공이 내려지자 주변 빌딩에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새해 소망이 적힌 1t분량의 오색 색종이가 뿌려졌다. 주변에는 100만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는 ‘빛의 향연’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는 온통 전구로 치장, 화려한 야경을 연출했다.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을 포함, 수십만명의 인파들은 개선문에서 콩코르드광장까지 2.3㎞의 샹젤리제와 에펠탑, 센강의 퐁데자르·퐁네프 등 곳곳을 가득 메웠다. 일본인들은 새해 첫날 전국 사찰과 신사를 찾아 소망을 빌었다. 정월 초하루의 참배를 뜻하는 ‘하쓰모데(初詣)’라는 전통 풍습에 따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까운 절 등을 찾았다. 수많은 가족 단위의 인파들은 31일 도쿄 메이지신궁에서 새해를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참배를 시작했다. 메이지신궁측은 3일까지 예년처럼 3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 시민들은 31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새해맞이를 했다.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은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공연을 갖기도 했다. 특히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1호는 38만㎞ 떨어진 곳에서 ‘새해가 또 시작됐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와 함께 아름다운 생활을 노래하자.’라는 신년 축하 메시지와 함께 2곡의 가곡을 보내왔다. vielee@seoul.co.kr
  • ‘256조 1721억’ 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국회는 28일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고 회계 기준으로 195조 1002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일반회계+특별회계)과 이라크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견 연장 및 임무종결계획 동의안’을 처리했다. 새해 예산안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그리고 기금을 합치면 256조 1721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국회에서 통과된 새해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196조 2484억원보다 1조 1482억원이 삭감된 액수다. 이는 지난해보다 19.43% 증가한 것이다. 일반회계는 정부가 제시한 153조 6527억원에서 1조 3489억원이 감액된 152조 3038억원, 특별회계는 42조 5957억원보다 2007억원 증액된 42조 7964억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기금운용계획안은 당초 정부 원안보다 1조 3302억원 줄었다. 국회는 이밖에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을 상향조정하는 소득세법 개정안과 신용카드에 의한 국세 납부를 허용하는 국세기본법, 등유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를 ℓ당 181원에서 90원으로 낮추는 등 주요 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병역 이행과정에서 인종·피부색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정치권에서 이라크 파병연장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256명 가운데 찬성 146표, 반대 105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 파병연장안이 통과됨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병력 650여명의 ‘초미니 사단’으로 1년 동안 아르빌에 주둔하며 민사작전과 유엔이라크지원단·지역재건팀에 대한 경계·호송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종교계 지도자 신년 메시지

    무자년(戊子年)을 앞두고 종교계 각 수장들이 새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개별 종단의 신도들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전하는 종교계 수장들의 신년사를 요약, 소개한다. ■기독교계 # “기쁨 속에 기도와 감사의 삶을”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추기경)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이 계획하고 소망하는 것들이 모두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항상 기쁨 속에서 기도와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과 그분의 은총이 있기에 한 해를 희망을 안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6월28일부터 1년간 사도 바오로 탄생 2000년을 기리는 특별 희년의 해입니다. 복음 선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사도 바오로의 삶을 본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사회·국가에 대한 책임·의무를 깨닫자” ●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를 후회와 미련으로 주저하기에는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이 너무도 광대합니다.2008년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다시 자각하는 새해의 시작에 서서, 사명 감당을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모든 한국교회 성도들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불교계 # “장애를 딛고 원융과 통합의 길 찾아야” ●법전 조계종 종정 무자년 새해 아침이 밝으니 위광(威光)이 대천세계(大千世界)로 뻗어나고 천지(天地)의 서기(瑞氣)가 집집마다 쌓이니 이르는 곳마다 감로문(甘露門)이 열립니다. 하늘에서 진리의 우레가 일어나고 시방(十方)에 가득한 장애(障碍)가 사라집니다. 곳곳에서 원융(圓融)과 통합(統合)의 길이 열리고 범성(凡聖)은 차별(差別)없는 일미(一味)를 이루니 범부(凡夫)는 번뇌(煩惱)속에서 부처를 빚어냅니다. 사람마다 현기묘용(玄機妙用)을 갖추니 만나는 사람이 부처요 이르는 곳이 정토(淨土)입니다.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 펼쳐지기를” ●혜초 태고종 종정 거세조계매사설(去歲曹溪梅似雪) 금년선암설여매(今年仙巖雪如梅) 공지인사하상정(共知人事何嘗定) 송구영신기환희(送舊迎新豈歡喜)./지난해는 조계골의 매화가 눈처럼 희더니 새해에는 선암뜰에 흰눈이 매화처럼 날리네. 세월이 변화하는 이치야 세상 사람들이 모를 리 없거늘 묵은 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이 무엇이 그리 기쁠소냐. 선각자의 눈으로 보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며,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입니다. 새해에는 호양(互讓)과 청락(淸樂)의 선비정신을 발휘해 스스로 지옥을 허물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민족종교 # “상극을 털고 화합의 정신 개벽을” ●경산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 우리의 당면과제는 물질문명을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선용하고 전 생령이 더불어 잘 사는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지혜를 길러 평화를 이루는 주역이 됩시다. 상극과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타적 대승행을 실천해야 합니다. 서로 자리이타(自利利他)로 중용(中庸)의 도를 실천하면서 인류의 복문(福門)을 활짝 열어갑시다. # “세계일가 상생문명의 기틀 다지자”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서 로 잘되게 하는 상생의 도심(道心)이 만개하길 축원합니다. 상생의 새 세상을 가꾸기 위해서는, 지나온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화합해야 합니다. 세상만사는 다 화합연후사(和合然後事)입니다. 반목하고 질시해온 상극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정치, 종교, 언어, 인종의 벽을 넘어 너와 나, 네 나라 내 나라가 서로 돕고 사는 세계일가(世界一家) 상생문명의 기틀을 다집시다. 정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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