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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코리안 드림’ 꿈꾸는 아이들

    [한국사회 오바마를 말하다] ‘코리안 드림’ 꿈꾸는 아이들

    버락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대통령으로 탄생하면서 국내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흑인혼혈인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의 방한 등을 계기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은 여전하고 뛰어넘어야 할 벽은 높다. 이에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원인, 그리고 해결책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흑인 혼혈 2세로 고등학교 2학년인 김모(17)군의 성적은 반에서도 상위권에 든다. 김군의 희망은 변호사가 돼 이주노동자, 혼혈인 등을 돕는 것이지만 가정형편이 힘들어 대학 진학이 어려운 상태다. 아버지 김모(44)씨는 한국사회의 편견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고,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했다. ●주민증 내밀때마다 “위조한 거 아냐” 의심 역시 흑인 혼혈 2세인 박모(34)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뒤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살아왔다.‘우리는 단일민족국가’라는 교과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친구들의 편견이 싫었다. 학교에서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자신을 의심하는 시선도 참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주민등록증을 내밀 때마다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오바마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시민들은 “오바마를 선택한 미국인들에게서 다문화 존중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바마를 꿈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무관심과 편견으로 위협받고 있다. ●“엄마는 외국인” 왕따 당할까봐 개명 오바마의 승리를 지켜본 직장인 유환선(40·성남시 분당구)씨는 “민주주의가 정착된 선진국답다. 우리나라도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인종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지영(29·여·서울시 강남구)씨도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그를 택했다는 게 놀랍고 배울 만하다.”면서 “그가 미국경제를 회복시켜 한국경제도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한국사회는 다문화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지 않도록 국적변경뿐 아니라 개명도 해야 한다. 1999년 12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혼인 이주한 성모(32)씨는 올해 초 한국이름으로 바꿨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정모(8)양이 친구들에게 “엄마가 아프리카 사람이냐.”는 등의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농촌의 경우 다문화가정이 도시보다 많지만 사정은 더 열악하다. 도시와 달리 어린이집이나 학원이 없어 기초적인 한글 교육이 힘들고, 농번기에는 더욱 아이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다. 전남에 사는 황모(29·여·베트남)씨는 “7살된 아들의 한글실력이 또래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글을 가르쳐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어떤 법도 편견을 없앨 수는 없다 혼혈아이를 둔 부모들은 사회적 편견은 아이의 정서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왕모(39·여·중국)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아동 심리치료를 받도록 해야 했다. 외국인 아내를 둔 유모(45·조선업)씨는 “따돌림 당할 게 뻔해 학교에서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절대 말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법도 사회적 관심보다 못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홍보는 많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하다. 배기철 국제가족총연합회장은 “교과서에서 ‘순혈주의’·‘단일민족’이라는 단어만 빠졌을 뿐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주의는 여전하다.”면서 “지금 한국의 오바마를 꿈꾸는 아이들이 컸을 때는 사회가 많이 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차별금지법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강제력이 없다. 사회적 편견은 이들이 변호사나 정치인 등 사회주류로 편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나마 연예계나 체육계 진출이 이들에게는 희망이다. 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연구원은 “제도나 정책보다 사회적 차별을 없애도록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강화하는 시민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현재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을 일반학생과 시민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변화는 이제 시작”

    미국이 모든 게 가능한 나라라는 걸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밤 그 대답을 얻었을 겁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여러 시간 투표소에서 기다리며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바로 변화입니다. 선거에 참여한 공화당원, 민주당원, 남녀 노소 등 미국민들이 바로 미국의 힘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희망의 날이고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하는 날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이뤄낸 일들이 바로 미국의 변화입니다. 방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기심을 없애고 그와 함께 나가겠습니다. 매케인과 페일린, 그들과 함께 우리가 약속한 것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함께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고생한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게 감사합니다. 지난 16년 동안 변함 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여준 미셸 오바마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 저의 외할머니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그분께 진 빚과 입은 은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국민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선거자금도 부족했고 선거유세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찰스턴에서 저는 5달러,10달러,20달러씩 푼돈을 모아 작은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건국 후 두 세기가 지나서 드디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우리 앞에 많은 현안이 쌓여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택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하며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와 교육시설도 지어야 합니다. 과제가 많습니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결할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점에 도달할 것입니다. 물론 어려울 겁니다. 실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여러 정책에 대해 여러분이 반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겁니다. 이 나라를 재탄생시키는 데 여러분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굳은살 박인 손으로 이 나라를 재건할 것입니다. 오늘의 승리가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정신이 필요합니다. 바로 애국심과 책임감,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파적인 싸움과 정치싸움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유와 국가의 단합을 믿습니다. 이런 신념 아래 우리는 한 데 모였습니다. 링컨 대통령 시절에는 미국이 더 분열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단결과 애정을 깰 수 없습니다. 오늘 애틀랜타에서 표를 던져준 여성이 있습니다. 그분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미국에서 노예생활을 한 선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그동안 흑인이라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투표를 했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노력이 바로 이 자리에서 보상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한 표, 한 표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몫을 해냈습니다. 몽고메리와 버몬트 등 모든 곳에 있는 지지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일들이 한 표를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묻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음 세기에 어떤 변화를 보게 될까요. 바로 이 자리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겠습니다. 번영과 자유 그리고 진실을 이뤄내겠습니다. 냉소주의와 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우리는 극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의 은총이 미국에 있기를... .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5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오바마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의 금융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증시 호조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미 대선 직후에 국내 증시 역시 상승장을 누린 만큼, 이번 대선 결과도 바닥을 기고 있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역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흑색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5포인트(2.44%) 오른 118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급등에 따라 31.57포인트(2.74%) 오른 1184.92로 출발한 뒤 한때 1217선까지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2.00원 급락한 12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바마 후보의 미 대선 승리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금융 위기 수습의 리더십이 강화되고 국제 공조 강화 등 위기 극복의 시도가 강력하게 실행되면서 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전례도 선거가 있던 해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20번에 걸친 선거연도의 증시(S&P 500 기준) 수익률은 8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 7.54%보다 1.41%포인트 높은 8.95%로 집계됐다. 선거연도에 집권당의 선심성 정책이 집중되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번 미 대선처럼 민주당이 승리해 정권이 교체된 선거연도에는 1.47%만 올랐지만 선거 다음해에는 15.69%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해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1932년과 1960년 두 차례 있었고, 취임한 해의 수익률은 각각 44.08%와 23.1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정권이 상대적으로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오바마 후보 당선 결과 경제 위기를 책임질 사람이 결정되고, 새로운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증시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적자 감소를 추구하면서 강한 달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역시 이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급등하며 저평가 상태에 있고, 최근 국제 신용경색 완화로 달러화 선호현상이 축소되고 있어 추가적인 원화가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색깔보다도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급격한 달러 강세나 약세보다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검은 거인’ 232년 인종 벽 허물다

    ‘검은 거인’ 232년 인종 벽 허물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독립 이후 232년의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기록되어야 할 사건이었다. 당사자인 미국민에게만 쇼크를 준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사람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흥분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338 vs 163 더블스코어 압승 2008년 11월4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47)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승리하며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버지가 케냐 출신인 ‘아프로 아메리칸’이 1619년 첫 노예선이 신대륙에 도착한 이후 400년에 가까운 인종갈등의 뿌리깊은 사슬을 끊고 ‘무혈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오전 3시 현재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을 훨씬 넘는 33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으로 역사 앞에 우뚝 섰다. 총득표율이 51.6%로 과반을 넘어선 명실상부한 압승이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밤 11시57분(동부시간) 시카고 그랜트공원에서 100만명이 훨씬 넘는 지지자 앞에서 “미국에 변화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고 미국의 지도력을 재건하며 미국을 새롭게 건립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미국인)는 반드시 이룩할 수 있다.”고 희망과 변화를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봉사와 희생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지금,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나가자.”며 단합을 호소했다. ●매케인 “패배 인정”·부시 “축하”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겸허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매케인은 “이제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하원 석권 이날 민주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하여 진보적인 개혁정책들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2시 현재 상원에서 7석을 늘려 56석을 확보했다. 하원에서도 22석 늘어난 258석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11개 주지사 선거에서도 7개 주에서 승리했다. 반면 공화당은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오바마 당선인은 77일 동안의 정권인수 기간을 거쳐 내년 1월20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kmkim@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300만 거리로… 시카고 ‘열광의 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김상연특파원|“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4일 밤 10시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일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한밤 중에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피부색을 막론하고 환호성과 함께 “오바마”를 연호했고, 모든 택시와 승용차가 일제히 경적을 울려댔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고, 차에 탄 사람들은 행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댔다. 인사말은 그저 “오바마”였다. 특히 당선 축하 집회가 열린 도심의 그랜트파크 주변은 공원과 인근 술집, 극장 등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가득차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그랜트파크에 모인 만큼 이날 밤 인구 300만명의 시카고에서 걸음만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거리에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존 비맨(54)은 “이 도시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인파를 보니 놀랍다.”고 말했다. 몇몇 흑인들은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인종 문제가 선거이슈가 될까봐 막판까지 감정표출을 자제했던 것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듯한 인상이었다. 흑인 여대생 베니스 에이킨스(22)는 “오바마가 너무 자랑스럽다. 오바마는 미국 국민 모두를 피부색과 상관없이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 이날 그랜트파크로 향하는 시카고 시민들의 모습은 하나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처럼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걸어가는 백인 할머니,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중년의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 오바마 이름이 박힌 모자를 나란히 쓰고 걸어가는 아시아계 여학생들···. 이들의 피부색은 흑(黑)도, 백(白)도, 황(黃)도 아니었다. 오랜 세월 터무니없이 인관과 인간을 갈라 놓았던 갖가지 색이 이날만큼은 용광로에서 한데 용해되는 듯 했다. 이것을 ‘오바마 현상’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마침 그랜트파크 앞에서는 대학생들이 ‘Obamanomenon’(Obama+phenomenon)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오바마”를 외치고 있었다. 공원 앞에서 만난 중년의 흑인여성 패이지 빈슨은 “오바마는 흑인도, 백인도 아닌 다문화적(multicultural)인 인물”이라고 했다. 이날 시카고는 아침부터 이미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 모양으로 하루종일 들뜬 분위기였다. 그랜트파크에는 시민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이 트기 전부터 몰려들어 하루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퇴근 무렵부터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경찰은 기마경찰대까지 동원하는 등 인원 통제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공원 안에 마련된 멀티비전을 통해 저녁부터 개표상황을 지켜 보던 시민들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주요 격전지에서 오바마가 선전하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또 역사적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시카고의 밤은 오바마의 당선 확정 소식과 뒤이은 오바마의 그랜트파크 등장으로 절정을 이뤘다. 아침부터 거의 하루를 꼬박 기다린 시민들 앞에 오바마는 부인 미셸 오바마, 두 딸과 나란히 손을 맞잡고 나타났다. 감동적인 연설이 끝난 뒤 부통령 당선인인 조지프 바이든과 부인이 무대 뒤에서 등장해 오바마와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 내외, 그 가족들이 나와 환호하는 청중에게 답례했다. carlos@seoul.co.kr
  • 골닷컴 “박지성ㆍ순스케 인종편견 이긴 선수”

    골닷컴 “박지성ㆍ순스케 인종편견 이긴 선수”

    “박지성 대 나카무라, 아시아 대표 선수들의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셀틱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맨유)과 나카무라 순스케(셀틱)라는 한·일 양국 축구스타들의 맞대결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은 4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두 팀의 경기, 이른바 ‘영국 전투’(Battle of Britain)를 앞두고 박지성과 나카무라의 프로필을 비교하며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켰다. ‘박지성 대 나카무라’(Park Vs Nakumara)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골닷컴은 “맨유와 셀틱은 각각 소속 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닮은꼴 아시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과 순스케의 예리한 프리킥을 각 선수의 특징으로 소개한 골닷컴은 “두 선수 모두 마른 체형인 데다가 키도 작아 한때 우려를 낳기도 했다.”고 체격 조건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또 “이들은 슬프게도 상대팀이나 자신의 팀 서포터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응원가를 듣는다.”며 인종 편견을 이겨낸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을 덧붙였다.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박지성과 나카무라가 유럽리그의 대표적인 아시아 선수라는 점은 공감하면서도 둘의 스타일이 많아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으로는 “나카무라의 프리킥이 무섭지만 박지성의 움직임과 그가 만드는 팀플레이가 더 무섭다.”(KT)며 박지성이 더 낫다고 평가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뛰어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맨유는 박지성이 없어도 좋은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셀틱은 나카무라가 없으면 안된다.”(marco)며 나카무라의 팀 공헌도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두 축구스타가 맞붙는 맨유와 셀틱의 2008~2009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4차전 경기는 오는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 당선땐 美 230년 黑白문제 ‘최대 진전’

    미국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4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변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종편견 - 美국민 64% “흑·백 공평한 기회 제공”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백인 유권자 득표율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에 대한 태도가 얼마가 변했는지를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만일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인종 문제에서 그동안의 발전을 능가하는 큰 진전”이라면서 “편견과 불평등이 여전하지만 그동안 흑인 중산층 증가로 일터에서 흑인과 만나는 백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종 차별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CBS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에서는 인종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보다 13%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흑인 응답자 중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월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43%로 나타났다. ●지역색 - 오하이오·플로리다 중도 표심이 척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2004년 선거에서 부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중도파 유권자들이 많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이번 대선은 중도파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달려 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경합 주에서 4년 전 부시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파의 선택이 아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부역할 - 오바마 ‘큰 정부’ vs 매케인 ‘작은 정부’이번 선거는 ‘큰 정부’를 주장하는 오바마 후보와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매케인의 상반된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큰 정부’를 제시했다. 그는 “작은 정부의 시대는 갔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대체연료 개발을 지원하며, 조기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일주일 뒤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작은 정부’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세금을 인하하고 정부 지출을 축소하며 자유무역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유권자 성향 - 라틴계 脫공화 뚜렷… 지지율17%P↓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선거구마다 유권자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젊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실제 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캘리포니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한 사람의 30%는 라틴계였다.2000년 7%와 비교하면 엄청난 인구 구성의 변화다. 또 지난 1월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 참여한 젊은층도 4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 특히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이 불법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뒤 공화당을 많이 이탈했다.2004년 부시 후보는 라틴계 유권자의 40% 지지를 얻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는 23%를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英옥스퍼드셔 ‘크리스마스 용어 교체’ 논란

    英옥스퍼드셔 ‘크리스마스 용어 교체’ 논란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셔 의회가 매년 열리는 크리스마스 자선모금 행사의 명칭을 교체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옥스퍼드셔 의회는 최근 크리스마스 행사의 명칭에서 ‘크리스마스’를 뺀 ‘윈터 라이트 페스티벌’ (Winter Light Festival)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슬람교와 유대인들 등 여타 종교를 포함 할 수 있는 포괄적인 명칭을 사용한다는 취지다. 명칭 교체를 주장해왔던 옥스퍼드 인스파이어 테이 윌리엄 대변인은 “크리스마스가 종교를 초월해 모든 영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확장 될 수 있도록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하며 “크리스마스 캐롤송과 트리 등 크리스마스 전통은 그대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대해 크리스마스를 정치적인 이유로 그 의미를 훼손한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슬람 옥스퍼드 세이버 후세인 대표은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신자는 물론 이슬람과 다른 종교인들도 모두 기다리는 날”이라며 “그동안 간직한 명칭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것은 바보스럽고 위험한 생각이며 오히려 더욱 종교적, 인종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에드 터너 하원의원 역시 “크리스마스는 어디까지는 축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이 행사가 그동안 간직했던 중요성과 크리스마스가 주는 저명성을 격하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의 질병] (58) 근시

    [한국인의 질병] (58) 근시

    최근 대한안과학회가 1~11일까지 눈 건강 주간을 맞아 ‘근시도 질병입니다.’를 눈 주간 캠페인 주제로 내걸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왜 근시가 질병일까?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안과병원 김성주(46) 원장을 만나 그 답을 들어봤다.“근시를 단순히 시력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근시의 상당수는 망막박리, 백내장, 녹내장 등 치명적인 안과질환의 신호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요. 근시를 치료하기 위해 안경만 썼다고 해서 이런 병들이 저절로 낫는 것은 아니죠. 근시를 질병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근시란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눈 상태를 말한다. 근시가 생기면 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보지 못한다. 노인에게 생기는 ‘원시’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안구의 앞 뒤 길이가 지나치게 늘어나 생기는 ‘축성근시’와 각막 또는 수정체의 굴절력이 지나치게 강해 생기는 ‘굴절성근시’ 등 2가지 종류가 있다. ●유전·근거리 작업이 주원인 근시의 원인은 다양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주로 유전과 근거리 작업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양부모가 근시 증상을 경험했다면 자녀도 근시를 경험할 확률이 90%를 넘는다. 또 아시아 인종이 타 인종보다 근시가 생길 위험이 높다.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도 근시를 유발한다. 근거리에서 독서, 컴퓨터게임 등에 열중하면 근시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TV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행동도 과거에는 논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근시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30년과 비교해 근시 환자가 부쩍 높아진 것은 높아진 학구열과도 무관치 않다. “근시 환자가 30년새 2~3배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조기교육에 관심을 가지면서 근시 환자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지요. 멀리 있는 물체를 자주 바라보면 눈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멀리 떨어진 풍경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심각한 문제죠.” ●갑자기 먼 물체 잘 안보이면 의심 김안과병원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이상을 호소한 환자는 2004년 5만 4000여명 수준에서2007년 7만명으로 1만 5000명 이상 늘었다. 안과학회에 따르면 2003~07년 기간 동안 전국 13개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안과를 찾은 환자 중 근시환자는 평균 7.8% 수준에 이르렀다. 학회가 병무청 자료를 근거로 2004~07년 징병검사를 받은 19세 남성을 분석한 결과 근시 환자가 27.6~28.6%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근시는 더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환의 영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근시는 증상이 가벼운 경도근시(안경도수 -2.0디옵터 이하)와 중등도 근시(-2.0 ~ -6.0디옵터), 위험한 수준인 고도근시(-6.0디옵터 이하) 등 3가지로 나뉜다. 고도근시는 원인질환이 있는 병적근시(악성근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대 이상인 성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멀리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근시 증상이 나타나면 병적근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망막박리 걸릴 위험 일반인의 7.8배 병적근시는 비정상적으로 안구의 앞뒤 길이가 늘어나 망막의 모양이 변하고 교정시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안구 뒤쪽에 위치한 망막이 찢어져 안구 내부에서 떠다니는 ‘망막박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과학회에 따르면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7.8배 높다.20~30대 젊은층에서는 망막이 떨어져 나와 안구를 돌아다닐 때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거나 검은점이 시야를 가리는 ‘날파리증’이 생길 수도 있다. 주로 망막박리가 심해지기 직전 나타나기 때문에 근시와 날파리증이 같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황반변성과 백내장, 녹내장 등 치명적인 안과질환도 근시와 관련이 있다. 병적근시 환자의 5~10%에서 신생혈관이 자라나고 황반 아래에 출혈이 생기는 등의 황반변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은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근시를 통해 병을 짐작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죠. 근시가 생기고 눈 앞에 검고 큰 점이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병적근시 환자에게 녹내장이 생길 위험도 높다.2002년 호주에서 시행된 블루마운틴 연구에서 병적근시 환자에게 녹내장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4.4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도 근시는 녹내장 발생률이 2.3배, 중등도 이상의 근시는 3.3배 높았다. ●등푸른 생선·청록색 채소 눈 건강에 좋아 이런 문제가 있지만 근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안과학회 조사결과 근시를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나머지 54.4%는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근시가 있는 환자에게 검진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자 72.5%가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근시는 여러가지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시력이 나빠진다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고 해서 눈 건강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에요. 근시 환자라면 일년에 한 번이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자신의 눈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눈 건강을 지키는 음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청록색 채소 등은 눈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 꼭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눈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음베키 세력 건재 과시 남아공 정계 급속 재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판이 친·반 정부 두 쪽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서 비주류가 떨어져 나와 다른 야당과 손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의 측근인 모슈아 레코타 전 국방장관이 주축인 ANC 비주류는 1일(현지시간) 수도 요하네스버그 외곽 샌턴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회를 열어 세력 건재를 과시했다. 이들은 ANC가 “과거 흑백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연상시키는 비민주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신당 창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ANC는 1994년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으로 흑인 정권시대를 연 이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지난 9월 ANC에서 축출된 음베키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분열이 가속화함에 따라 ANC는 의석수 감소는 물론 제이콥 주마 총재의 대권 가도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ANC 비주류는 이날 전국대회에서 “다음달 16일 프리스테이트주에서 신당 창당대회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대회에는 헬렌 질레 민주동맹(DA) 당수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ANC의 독주를 비난해 연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대회에서는 또 대통령을 국민 직접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견해도 강하게 제기됐다. 남아공은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여서 다수당 총재가 자동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권력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비주류의 신당 창당선언에 대해 주마 총재는 “알고 보니 그동안 동지가 아니라 협잡꾼들과 함께 있었다.”면서 불쾌해했다고 현지 SABC방송과 AP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음베키 전 대통령은 최근 주마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은 내년 총선에서 ANC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 D-4] 오바마 30분짜리 광고 공방

    미국 대선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극적 역전승을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300만달러를 들인 30분짜리 `끝내기 연설(closing argument)´ 광고로 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미셸·두 딸 카메오로 출연 미 동부시간으로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프라임타임. 오바마 후보의 30분짜리 정치광고가 CBS,NBC, 폭스 TV 등 주요 공중파와 케이블에 일제히 방송됐다. 이날은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다.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TV 광고는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미국인 4가족들의 이야기와 오바마의 주요 공약 내용이 교차 편집된 방식이었다. 자녀 3명을 둔 백인 여성,72세 흑인 노인, 실직 가장 등 ‘오늘’을 사는 미국인 이야기를 다뤘다.오바마는 보험 문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난소암으로 숨진 어머니도 언급하며 세제혜택과 의료보험 개선 등 중산층 지원을 약속했다. 광고에는 아내 미셸과 두 딸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거짓말이 가득한 30분이었다.”고 혹평하며 오바마 때문에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경기가 15분 늦어졌다고 맹비난했다.●매케인 “8% 부동표 잡으면 대역전” 매케인은 인종차별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케인은 지난 수요일 방영된 CNN 래리킹쇼의 인터뷰에서 “매우 극소수의 유권자들만 오바마의 피부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속에서 누가 미국을 이끌 적임자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여전히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국 지지율 자체 조사 결과 일주일 전보다 오바마와의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6%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유권자의 8%인 부동표 공략에 성공하면 투표일엔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 야심을 시사했다. 페일린은 28일 보도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공격에 굴복하는 건 지금의 활동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2012년 대선을 위한 포석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인 3분의1은 이번 대선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USA투데이와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선거 비용이 과소비됐고 앞으로는 선거보조금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답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2008 美 대선 D-5] “피부색보다 자질·변화” 민심 요동

    |더럼(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기자|28일(현지시간) 아침 9시20분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시의 마운틴 머라이어 거리. 한 중년의 백인 남성이 제법 쌀쌀한 바람을 헤집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 사이를 누빈다. 그는 “공짜(free)!”라면서 ‘OBAMA(오바마)’가 새겨진 홍보용 스티커를 차에 붙이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유리창을 잘 열어주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난감해하던 그가 돌연 활짝 웃으면서 뒤쪽으로 달려갔다. 한 흑인 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내민 것이다. 흑인 대통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백인 자원봉사자와 그의 ‘고객’인 흑인 유권자. 불과 150년 전만 해도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미국 남부의 한복판에서 오늘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1976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을 만큼 보수색채가 짙은 곳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이곳이 이번 대선에서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전에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4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곳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흑인 대통령을 마다하지 않는 쪽으로 돌아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악명높은 인종차별(racism)은 갑자기 어디로 간 것인가. 백인들에게 들었다. “그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도 있긴 있다. 하지만 다수는 피부색보다 후보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더럼시의 포리스트 뷰 초등학교 구내 투표소 앞에서 만난 에밀리 펠드만(51)은 거침없이 오바마 지지 의견을 밝혔다. 오바마의 뛰어난 자질이 백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캐럴 오브라이언이라는 40대 여성은 이런 이유를 댔다.“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경제, 의료보장, 외교 등 모든 정책에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작용에 힘입은 현상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뉴욕에서 태어나 15년 전 이곳에 왔다는 캐럴은 “인종차별은 사는 곳과 나이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백인이라고 획일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더럼만 하더라도 도회지여서 진보성향의 주민들이 많지만, 시골로 갈수록 골수 보수주의자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더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북서쪽의 오렌지 카운티로 가봤다. 과연 외곽으로 나가니 매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푯말을 마당에 박아놓은 집이 곳곳에서 띄었다. 하지만 노던휴먼 서비스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의 표정은 더럼 시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유권자들에게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던 캔디 홀츠만(63)은 “오바마는 워런 버핏 같은 훌륭한 조언그룹을 갖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30대에 이곳으로 이주했다는 그는 “지금은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진영의 면면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혹시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백인들이 오바마의 피부색을 잠깐 눈감아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오바마는 잘했다. 당내 경선에서도 쟁쟁한 백인후보들을 물리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끝내고 나오던 리사 조이스라는 50대 여성은 “인종차별은 분명 있다. 전체 백인인구의 10∼15%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본다.”면서 “하지만 그런 갈등은 어느 나라나 있는 것 아니냐. 그것이 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그는 “한국에는 지역간, 사람간 갈등이 없느냐. 다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30대로 보이는 제시카 베일리는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흑인들이 고위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례가 흑인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의 완충작용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오바마를 지지하는 백인들은 그의 피부색보다는 자질, 그리고 경제위기와 같은 부시 행정부의 실정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아가 오바마를 다른 흑인들과는 다른, 백인에 가까운 부류로 인식하고 싶어하는 잠재의식 같은 것도 얼핏 감지됐다. 오바마의 피부색에 대한 질문에 공통적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오바마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는 것인데, 이것은 백인들이 흑인에게 품고 있는 전형적인 편견을 오바마에 대해서는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로도 들렸다. 심지어 한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어머니가 백인인 점을 들어 “반쪽은 백인 아니냐.”고 했고,“백인 영어를 구사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단 한 방울만 흑인 피가 섞여도 흑인으로 친다는 미국인의 기존 편견과는 거리가 있는 인식이었다. 때문에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즉각 인종차별의 획기적 해소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인 듯싶었다. 실제로 일반 유권자는 물론 오바마의 열렬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미국내 인종차별 문화가 단번에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영어 강사인 미셸 케이스(55)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하고, 인종차별 문화 해소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듀크대 정치학과 제리 휴 교수는 “오바마는 사실 백인 고소득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오히려 매케인이 대통령으로서 더 진보적인 정책을 펼칠지 모른다.”고 했다.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전만 해도 보수정당이었던 민주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루스벨트가 집권 후 뉴딜정책 등을 실시, 진보성향으로 급선회한 사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은 멀다 하더라도 분명 인종차별 개선 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은 알렉스 콜먼(24·듀크대 통계학)과 같은 젊은 세대의 말로 확인할 수 있다.“인종차별주의자는 노년층에 많고 젊은층으로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흑인 여학생이 생기면 언제든 결혼할 생각이 있다.” carlos@seoul.co.kr
  • [2008 美 대선 D-6] 점점 굳어지는 오바마 대세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주일 남겨둔 28일 미국 언론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흑인 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오바마 대세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ABC 방송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패배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매케인이 ‘워터케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인기없는 현직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으로 ▲매버릭(당리당략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러닝 메이트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낙점한 데다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잘못했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문제에도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美당국 “오바마 암살기도 저지” 미 정부 당국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오바마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에서 오바마를 암살하고, 흑인 102명을 살해하려던 계획을 저지시켰다는 것이다. 미 당국의 관계자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신나치주의’ 스킨헤드족 2명이 총기 판매상을 털어 흑인 고교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행각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량으로 오바마에 돌진한 다음 총을 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연쇄 살인의 마지막 대상으로 오바마를 겨냥하고 있었으나 “오바마를 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오바마 오른팔 엑설로드 거취 주목 오바마가 선거에서 이기면 선거총책 데이비드 엑설로드의 ‘중용설’이 파다하다. 엑설로드 기용 여부는 오바마의 통치 스타일과 정치 전략의 성격과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는 시카고의 컨설팅회사에서 활동하면서 2004년 오바마의 상원 선거 운동을 도왔고, 이런 인연으로 2007년 1월부터 오바마 진영의 핵심 선거전략가로 일해 왔다. 특히 인터넷 선거운동에 주력,30대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외연을 넓혔고, 개미군단 유권자들의 십시일반 선거자금 기부를 견인해 냈다. 하지만 행정부 직행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핵심 선거참모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고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로브는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행정에 정치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아 부시 대통령에게 오히려 짐이 됐다.●우편투표도 급증할 듯 다음달 4일 치러질 선거에서 투표소 대신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7일 캘리포니아 주민의 40%가량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는 2000년 대선에서 24%, 2004년 대선에서 32%가 우편투표를 했다. 현재 미국의 28개 주에서 질병과 주소지 부재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 우편투표가 편리하지만 비밀투표 원칙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투표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오바마가 살던 인도네시아 집값 5배 껑충 오바마가 유년 시절에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주택의 가격이 무려 다섯배나 치솟았다. 현지 일간 콤파스는 28일 오바마 가족이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인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세들어 살던 자카르타 멘탱의 주택이 시가보다 다섯배 높은 1500억루피아에 사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지어진 이 가옥은 타타 아부바카르(78)의 소유로 1200㎡ 대지에 넓은 앞 마당과 주인이 살고 있는 본채와 오바마가 살았던 별채로 구성돼 있다. 오바마의 가족이 사용했던 나무소파와 장롱 등 일부 가구가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지난 8월 이 주택을 50년 이상 된 가치있고 보존이 잘된 건축물로 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했다.chuli@seoul.co.kr
  • 美 9500여명 지난해 ‘증오범죄’ 피해

    지난해 미국에서 9500명 이상이 인종, 종교 등의 편견 등으로 일어난 ‘증오범죄’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최대 피해자였으며 종교별로는 ‘유대교인’이, 성적 취향으로는 ‘남성 동성애자’가 편견으로 인한 증오범죄의 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AFP, 워싱턴포스트 등은 27일 미 연방수사국(FBI)의 발표를 인용, 지난해 통계에 잡힌 피해자 9527명 중 절반 이상이 인종 문제가 이유였고, 증오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7명이 흑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백인 피해자는 전체의 18%였다. 모두 9006건의 증오범죄 중 확인된 가해자의 인종은 피해자와 정 반대의 피부색을 지녔고 이들 가해자의 63%가 백인으로,21%가 흑인으로 드러났다. 또 10%는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았고 나머지는 다른 인종이었다. 종교나 성적 취향이 증오범죄의 대상이 된 비율은 16%로 나타난 가운데 피해자 중 유대인은 10명 중 7명꼴로 증오범죄의 주요 타깃이 됐다. 남성 동성애자도 10명 중 6명꼴이었다. 히스패닉계 피해자 1347명 중 60%는 민족적인 편견이 작용했다. 이와 관련, 미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비방연맹(ADL)의 아브라함 폭스만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증오범죄는 시간당 거의 1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별로는 뉴저지주가 인구 1만 1610명 당 1명꼴로 미국에서 증오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이었고, 캘리포니아주 1만 4348명 중 1명, 버지니아주 2만 3871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 美 대선 D-6] 매케인측 막판 ‘인종편견 자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화당 지지 보수단체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다닌 교회의 담임 목사인 혹인목사 제레미야 라이트가 ‘갓 뎀 아메리카’라고 미국을 저주하는 목소리를 담은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의 하나인 ‘전국공화당트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에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의 관계를 다룬 네거티브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ABC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선거를 7일 앞두고 공화당 지지단체들이 매케인의 반대에도 불구, 인종적 편견에 불을 지를 수 있는 라이트 목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열세에 놓인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최후의 시도로 보인다. 광고는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가 나란히 있는 모습과 함께 “오바마는 지난 20년 동안 미움을 설파했던 목사를 따랐고, 라이트 목사가 미국에 분노하는 것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이라면서 “(오바마는)너무 급진적이고 위험하다.”고 끝맺는다. PAC는 온라인으로 모금하고 보수 단체들로부터 거둔 250만달러를 들여 3개 격전주에 선거일까지 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CBS의 시카고 지역방송은 선거 막판에 라이트 목사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 일부 유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은 매케인은 물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완패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매케인 진영 관계자는 1960~70년대 급진적인 반체제활동가였던 에이어스와 오바마의 관계를 공격한 매케인의 TV광고가 역풍을 불러온 것처럼 이번 라이트 목사 광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오바마의 아버지가 남긴 꿈들

    [정종욱 월드포커스] 오바마의 아버지가 남긴 꿈들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꼭 일주일 남았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민주당 후보 바락 오바마의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지역들에서 오바마가 우세한 상황이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처럼 공화당 원로이면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유력 일간지들은 이미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래서 존 매케인 후보가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만약 오바마가 당선되면 이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그의 당선은 미국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의 탄생을 뜻한다.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오바마는 유색인 치고도 특이한 편에 속한다. 올해 만 47세인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케냐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버락은 케냐 말로 축복을 뜻한다. 부친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그의 어린 시절은 축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어난 지 2년 만에 부모가 헤어졌고 여섯 살 때에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자카르타로 갔다가 열 살 되던 해에 다시 하와이로 돌아와 그때부터 외할머니와 살았다. 백인 외할머니는 혼혈아인 손자가 길거리에서 흑인들에게 얻어맞지나 않을지 걱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그의 어린 시절은 케냐와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흉물스럽게 망가졌고 이를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 또한 그것이 성공적이었던 것만큼이나 눈물겨운 것이었다. 오바마는 정치적 신인이다. 동부의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최고 엘리트이지만 정치 경력은 4년 전에 시카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게 전부다. 경쟁자인 매케인은 상원에서 24년 동안 군림한 왕고참이고 자신의 부통령 후보인 바이든의 상원 경력은 36년이나 된다. 그런 정치 초년병인 오바마가 혼혈 가정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드디어 대통령 꿈을 이룩하게 된다는 사실은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밖에 없다. 정치신인 오바마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4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가 행한 연설이었다. ‘희망에의 도전’(the audacity of hope)이란 제목이 붙여진 이 연설은 대회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을 열광하게 했고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를 일약 정치적 스타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의 첫 저서인 “아버지가 남긴 꿈들”(The dreams from my father)을 말한다. 그의 아버지가 남긴 꿈은 한마디로 통합의 꿈이었다. 사람들이 제 각기 다른 꿈들을 꾸지만 결국은 하나의 꿈으로 합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을 에 플러리버스 우넘(E pluribus unum)이라 표현했다. 다수에서 하나로(out of many, one)라는 뜻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인 미국이 그 다양성을 하나로 결집시킬 때 비로소 미국적 가치가 구현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오바마의 눈에는 그런 미국의 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변화를 표방하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금융위기가 아니라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시대는 사라졌다. 흔들리고 있는 것은 미국의 꿈만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누가 되든 미국의 새 대통령은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는 다원적 질서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일주일 후에 있을 미국 대선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오마바가 이런 역사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2008 美 대선 D-7] 매케인 “민주당 독주 막아달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해 세금을 올리고 큰 정부를 지향하지 못하도록 해달라.”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연일 거대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매케인은 26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일요 대담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대화(Meet the Press)’에 출연,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해야 한다며 권력의 ‘견제와 균형’론을 강조했다. 전날 유세 때부터 거대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는 매케인은 이날 아이오와와 오하이오 유세에서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벌써부터 취임식 연설문을 다듬고 있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한 상황을 상상해 보라, 어떤 일이 벌어질 지.”라고 포문을 연 매케인은 “세금은 올리고 지출은 펑펑 늘릴 것이 뻔하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케인은 격전주인 오하이오의 제인스빌 유세에서는 오바마뿐 아니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싸잡아 공격했다.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플로리다 유세에서 같은 메시지를 설파하며 민주당 견제론을 폈다. 워싱턴의 힘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5명이 교체되는 상원선거에서 전체 100석 중 최대 60석을,435명 전원을 다시 뽑는 하원선거에서는 최소 255석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과 안정권이었던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의 재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의 상원 의석이 60석을 돌파한다면, 그는 지미 카터 이후 상원의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상·하 양원을 장악한 첫 대통령이 된다.60석이 되면 다수당은 소수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뚫고 법안을 통과시키고 행정·사법부 공무원을 임명할 수 있다. 실제로 정치평론가들은 민주당 견제론이 막판에 얼마나 먹혀들지 주시하고 있다. 일부는 이 카드야말로 매케인이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유효 카드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케인은 이와 함께 유권자 등록 비리를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매케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것과 관련, 여론조사에 공개적으로 불신을 드러냈다.NBC 방송의 ‘언론과의 대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실제보다 훨씬 격차가 벌어진 것처럼 나온다.”면서 “지난주에 격차를 크게 좁혔고,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선거 당일 밤에는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발표된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이 오바마에게 13%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6일 로이터/C-스팬/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로 줄어드는 등 지금 미국의 여론조사 결과는 들쭉날쭉하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매케인이 막판에 공을 들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피부색 때문에 매케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해 아직까지 인종 변수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칼 로브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오바마가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콜로라도, 버지니아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케인이 매우 힘든 싸움을 하고 있고, 전국지지율에서 6%포인트 격차를 되돌려 놓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평했다. 여론조사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트 실버는 매케인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6~7개 격전주에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콜로라도와 버지니아, 오하이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사수하고 뉴햄프셔와 뉴멕시코에서 공세에 나서며, 플로리다와 미주리, 인디애나는 기존 공화당 조직의 저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D-7] “오바마 찍으면 제2 홀로코스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인종문제를 건드리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지지자들의 ‘과잉 충성’에 따른 것으로 매케인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격전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매케인이 공을 들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제2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메일이 지역내 유대인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문제의 이메일은 7만 5000명의 유대인들에게 보내졌으며, 샌드라 슐츠 뉴먼 전 펜실베이니아주 대법관 등 저명한 유대인 출신 공화당원들의 서명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 지지자들은 홀로코스트까지 운운한 이메일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주에는 매케인 캠프의 여성 자원봉사자가 흑인으로부터 기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자작극으로 판명됐다. 최고급 의류와 미용·머리 손질비용으로 한달동안 15만달러를 지출, 평범한 ‘하키 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앞으로 선거용 의상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일린은 26일 플로리다 탬파 유세장에서 “논란이 됐던 옷들은 조명이나 무대처럼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구입한 것일 뿐 내 물건이 아니다.”면서 “나는 그 옷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일린은 “앞으로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단골가게에서 구입한 내 옷을 입겠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코트는 내 것이며, 귀걸이도 시어머니가 주신 것이다. 결혼반지 역시 하와이에서 직접 구입한 35달러짜리”라며 검소함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공화당측은 문제의 의상 중 3분의1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즉각 반납했고, 나머지는 대선 이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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