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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의 신’ 양학선 “자신 있다”

    “자신 있다. 여유 부리다 실수할까 봐 오히려 그게 걱정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의 올림픽 준비는 ‘이상 무’다. 양학선은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3위(162.350점)에 올랐다. 김승일(163.300점)과 김희훈(162.825점)이 1~2위로 런던행을 확정했고 도마 종목의 ‘월드챔피언’ 양학선은 체조협회 추천으로 티켓을 쥐었다. 종합 4위를 차지한 김지훈(161.925점)은 철봉 특기로, 발목 부상으로 선발전에서 기권한 김수면은 개인종합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한 자리씩 꿰찼다. 하창주(6위·160.050점)는 예비 엔트리로 함께한다. 선발전에서는 이틀 동안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종목을 두 번씩 치렀다. 양학선은 공중 세 바퀴(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난도 7.4의 신기술 ‘YANG Hak Seon’을 들고 나왔다. 첫날 16.575점을 받아 전 종목, 전 선수를 통틀어 최고 점수를 찍었지만 이틀째는 삐끗했다. 잔실수가 많아 15.475점을 받았다. “너무 여유를 부려 망친 것 같다.”고 했지만 이날 전종목 기록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앞두고도 거칠 게 없었다. 양학선은 “떨리는 게 좋다. 그럴 때 더 잘한다. 내 기술의 기본 배점이 높기 때문에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라이벌 토마 부엘(프랑스)의 부상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멘탈트레이너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며 ‘부정적인 심리’를 뿌리 뽑고 있다. 한편 허선미(17·제주남녕고)는 110.036점으로 개인종합 1위를 차지, 여자팀에 한 장 배당된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흑인 노린 연쇄살인…인종갈등 우려

    미국 오클라호마주 제2도시 털사에서 흑인 5명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한 백인 용의자 2명이 8일(현지시간)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털사 경찰 대변인 제이슨 윌링햄은 “용의자 2명을 털사 북부의 한 주택에서 체포해 구속했다.”며 “이들은 1급 살인 3건, 살인기도 2건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제이크 잉글랜드(19)와 앨빈 와츠(32)라고 확인했다. 윌링햄은 “이들의 관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이들이 체포될 당시 무기소지 여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체포하는 데는 익명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털사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은 지난 6일 5건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흑인 거주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 사건으로 바비 클라크(54)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범인은 흰색 픽업 트럭을 몰고 다니는 백인”이며 “길을 묻기 위해 픽업을 멈춰 세웠다가 총을 쐈다.”고 말했다. 털사 희생자들이 모두 흑인인데 총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플로리다주의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19)과 시카고의 흑인 여성 레키아 보이드(22)가 각각 자경단과 경찰 총에 맞아 숨진 것과 맞물려 ‘인종 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바짝 긴장한 털사 경찰서장 스티브 오덤은 “경찰 경력 30년 동안 이렇게 좁은 지역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건 처음”이라며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최대의 흑인 인권단체인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O) 털사 지회장 워런 블랙니 목사는 “흑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흑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인 사회 지도자들은 긴급 회동을 가진 뒤 이 사건이 인종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미국 방송사 NBC 뉴스는 마틴을 총으로 살해한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28)이 경찰과 한 통화 내용을 조작한 담당 PD를 해고했다. NBC 측은 지난달 27일 뉴스 프로그램인 ‘투데이’에서 지머맨이 경찰 상황실 직원과의 통화에서 “그 애는 못된 짓을 하는 애처럼 보인다.”는 통화에 이어 곧바로 “그애는 흑인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편집했다. 경찰이 그에게 “흑인, 백인 또는 히스패닉?”이라고 묻는 부분이 삭제된 채 “그애는 흑인으로 보인다.”는 통화 내용이 방송되면서 ‘인종 범죄’ 논란이 가중됐다고 AP가 전했다. 앞서 NBC 측은 “제작 과정에서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완벽보존’된 8000년 전 신석기 시대 인간 유골 발견

    ‘완벽보존’된 8000년 전 신석기 시대 인간 유골 발견

    타이완에서 약 8000년 전 것으로 보이는 신석기 시대 인간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유골은 마저우 인근 섬에서 지난해 12월 발견한 것으로, 외관이 비교적 완벽하게 보존돼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골 발견과 연구를 이끈 타이완 중앙연구소 측은 “유골의 주인은 남성이며, 사망 당시 나이가 30~35세 가량, 신장은 167㎝정도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타이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골”이라고 설명했다. 유골은 마치 자궁 속 태아의 모습처럼 양 다리가 가슴까지 올려져 구부린 채 매장돼 있었으며, 사망 당시 매우 건장한 체격과 튼튼한 팔다리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소 측은 “유골을 발견한 지역명인 ‘랑다오’(亮島)의 명칭을 따 ‘량다오런’(linagdao man)이라고 이름 붙였다.”면서 “인류학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소 측은 이 유골의 주인공이 속한 정확한 인종집단을 밝히기 위해 DNA 추출 및 분석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각, 통시적이거나 공시적이거나

    회화나 사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전시가 마련됐다. ●30~70대까지… 낙우조각회 50주년 조각전 26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는 낙우조각회 50주년 기념 조각전이 열린다. 낙우회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는 조각모임이다. 1963년 강정식·김봉구·송계상 등 6명이 결성하고 김종영 선생이 사막을 무리지어 건너는 낙타들처럼 조각에 매진하라는 뜻에서 낙우(友)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1984년 회원을 비서울대 출신들에게 개방하면서 낙우조각회라고 이름을 바꿨다. 이들은 50년간 회원 간 교류와 단체전을 진행해왔다. 매년 작가활동을 시작한 사람 가운데 신입회원 1~2명을 뽑는 식으로 회원을 모았고, 회비는 모두 균일하게 내게 했다. 매년 열리는 전시회에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엄정한 군기를 강조한 조직인 셈이다. 그래서 원인종·이용덕·강옥경·권석봉·김상균·노준 등 주축을 이루는 40~50대 작가는 물론, 30대 작가인 이상윤·김주환에서부터 60~70대인 신석필·전준·정현도 작가 등 참여 작가들의 층이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옛날 방식의 모던한 느낌이 강한 작품에서부터 최근 작가들의 발랄하고 재미있는 작품까지 모두 섞여있다. 최열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이 낙우회 전시를 두고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조각의 역사라 부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02)3217-6484. ●“조각은 재미”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2 낙우조각회 전시가 통시적이라면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2’는 공시적인 전시다.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120여명 작가, 700여점의 작품이 나온다. 현대 조각계의 거장 조엘 샤피로와 아르날도 포모도로 작품은 물론, 뉴질랜드, 중국, 미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까지 전시한다. 조각가들의 기대는 대단하다. 김영원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첫회 때는 큰 기대가 없었음에도 판매, 관람 모두 순조로웠다.”면서 “그간 주목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작가들이 크게 기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일일이 조각가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가를 독려했지만, 올해에는 지원자가 넘쳐 심사를 거쳐야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 주제도 아예 ‘조각은 재미있다.’로 정했다. 누구나 한번 들러서 만져보고 느껴보라는 것이다. 전시장 내에서 촬영 제한도 없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어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더 스튜디오’ 코너도 마련했다. 1만원. (02)720-910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불멸의 세포’ 남긴 흑인 여성의 비극은 왜 끝나지 않았나

    인간의 정상 세포는 50회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수명은 며칠에서 길어야 몇 년.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몸속 깊이 있는 세포는 10여년을 산다지만 세포 생존은 유한하다. 연구자들은 난치병 백신 발견은 물론이고 유전자 연구, 외부 환경 영향 등을 실험하는 데 시간제한에 쫓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951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불멸의 세포가 탄생했고, 의학계는 혁신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는 죽었다. 헨리에타 가족에게는 아내이자 엄마의 사망이 극한의 슬픔이었지만 의학계는 환호했다. 여인이 앓던 자궁암을 검사하기 위해 떼어낸 세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했다. 이 덕분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유전자 지도를 그리는 데, 체외수정을 실험하는 데, 심지어 인간세포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데 쓰였다. 여인의 이름을 따서 ‘헬라세포’로 불리는 이 세포는 세상을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의 꿈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증식된 헬라세포의 총량은 어림잡아 5000만t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의학계는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래서 공로로 유족들은 대대손손 잘살고 있을까. 천만에. 남편 데이에게는 전립선암이 있고, 폐에는 석면이 가득하다. 아들 소니는 심장이 좋지 않고, 딸 데버러는 관절염·골다공증 등을 앓았다. 가족 전체가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한다. 하지만 의료 혜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대부분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흑인 빈곤층인 탓이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는 헬라세포를 둘러싼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헬라세포의 시작과 현재를 추적하기 위해 10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10년간의 취재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헨리에타와 가족들이 어떻게 의학계에서 제대로 이용당했는지, 흑인과 백인을 구분짓던 지독한 인종차별이 횡행한 시대상과 당시 의학계의 논쟁, 흑인과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도덕하고 불법적이고 개탄스러운” 연구들과 연구 윤리, 헬라세포로 가능했던 연구 성과 등을 풍부하게 녹였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 시대와 환경에서 실제로 쓰였던 말을 사용했다고 했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를 썼는데, 다소 어색하게 턱턱 걸린다. 물론 헨리에타와 가족의 삶과 책의 목적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일그러진 난쟁이… 성기를 닮은 코… 동화는 잊어라

    일그러진 난쟁이… 성기를 닮은 코… 동화는 잊어라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유치원에 등장하는 쌍칼아저씨의 표현을 빌자면 “백설공주의 하얀 살결이 이~뻐~.”쯤 되겠다. 백설공주하면 떠오르는 게 일곱 난쟁이. 그런데 작가는 이 일곱 난쟁이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일거라는 선입관을 파괴했다. 난쟁이들은 처참하게 일그러지고 뭉개지고 찢겨졌는데, 코는 남자의 성기다. 그들의 작업 도구처럼 보이는 것들도 모두 그렇다. 아예 세트로 맞춘 듯 축 늘어진 볼살이 고환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다. 각 조각상마다 빨강, 파랑 하는 식으로 강렬한 원색을 쓰고 있는데, 한 작품의 색깔을 두고 작가는 아예 ‘딜도’색이라 부른다. 인간의 피부와 가장 비슷한 색을 찾다 여성용 자위기구 딜도에 주목하게 됐고, 그게 바로 백인 아리아 인종의 피부색에서 따온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아리아 민족의 영광을 위해 분투한 히틀러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작가가 슬쩍 비틀어놓은 유머에 웃음이 난다. 5월 12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아홉 난쟁이들’전을 여는 폴 매카시(67)의 작품들이다. 지배권력, 남성성 같은 것들에 대해 동화를 응용한 성적인 문란함으로 치환한 작품을 잇따라 선보여 미국의 대표적 작가이면서도 문제적 작가로 꼽힌다. “통상적 아름다움을 반복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쪽을 택하겠다.”, “사람을 사회에 길들이는 도구가 동화인데 이걸 한번 거꾸로 세워보고 싶었다.”, “작가는 일종의 광대라 생각하는데, 광대로서 권력자에게 당신도 광대가 아니냐고 질문하고 싶다.”는 말이 작가의 문제적 성향을 잘 드러내준다. 이번 작품은 원본 동화에 대한 오랜 해석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문헌학이나 정신분석학 쪽에서는 백설공주를 극도의 나르시시즘에 빠진 팜므 파탈로 간주한다. 허연 살결과 어린 나이를 무기로 부왕을 유혹했다 쫓겨났는데, 그걸 인정할 수 없으니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냈고 그게 동화 내용이라는 것이다. 지독한 자기애에 빠져 자기가 제일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데 언제나 자기만 피해 본다고 징징대는 사람을 떠올리면 된다. 그렇게 세상을 재구성하다 보니 백설공주는 자신과 기쁨 주고 사랑받는 관계였던 숲 속의 거친 사나이들마저도 귀여운 외모의 일곱 난쟁이들로 축소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 틀에서 보면, 작가가 일곱 난쟁이들을 왜 그렇게 묘사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작가는 정작 이런 해석논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1937년 디즈니 만화에서 발전시킨 것으로 봐달라했다. 미국이 초일류 강대국으로 등장하던 그 시기에 디즈니 만화가 구축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깨보고 싶었다는, 지극히 미국적인 맥락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난쟁이 조각상들은 5~6년 전부터 작업해오고 있는 ‘백설공주 프로젝트’의 일부라 설명했다. 조각 외에도 드로잉은 물론, 세트를 지어 비디오 촬영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설공주를 통해 사랑과 여성의 가치를 드러내보고 싶다 했다. 미국적 맥락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최종 완성본은 동화원작에 대한 해석 논란에서 얼마나 가깝고, 얼마나 떨어져있을지 궁금해진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우디 올림픽 참가 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또다시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여성·인권단체들이 “사우디를 런던 올림픽 참가국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우디 올림픽위원회장인 나와프 빈 파이살 왕자는 최근 “현시점에서 우리 단체는 여성의 (런던) 올림픽 참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슬람국가인 사우디는 지금껏 한 번도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지난달 “사우디의 런던 올림픽 참가선수 명단에 여성이 오를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고 사우디 측도 이에 화답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사우디가 입장을 바꿔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방침을 세운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성 스포츠·피트니스재단’(WSFF)의 수 티발스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IOC가 사우디를 (런던 올림픽에서) 제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의 올림픽 참가 제한 조치가 ‘성별, 인종, 종교, 정치 등 어떤 이유로든 국가와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IOC의 헌장 조항을 위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시민단체들도 사우디 등 일부 아랍국이 여성의 올림픽 참여를 막는 것에 대해 비판해 왔다. IOC는 “사우디의 여성 선수가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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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수산식품부 ◇승진 △감사담당관실 조성대△운영지원과 서호석△비상계획관실 홍만의△농어촌정책과 김영수△녹색미래전략과 김종필△다자협상협력과 김수일△유통정책과 유창상 안형덕△방역총괄과 강대진△검역정책과 백영현△수산정책과 강혜영△어업정책과 심상겸△농어촌산업팀 최국일△양식산업과 안치국△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손한모△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동근 박래용△국립종자원 홍종열 ■국가보훈처 ◇파견 복귀 △행정관리담당관 나치만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 이경균△동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김연기 ■동명대 △총장직무대행 김종수△기획전략처장 이중순△산학협력실장(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겸임) 신동석△공학교육혁신센터장 오갑석 ■건국대병원 △여성·부인종양센터소장 강순범 ■한국일보 <문화사업단>△부국장대우 이현걸<독자마케팅국>△마케팅1부장 우승필△마케팅2부장 박진석△마케팅관리〃 박해상 ■국토해양신문 △부산·경남 취재본부장 반봉성 ■코리아타임스 <경영기획실>△경영기획실장직대 김찬백<편집국>△부국장 조재현△사회부장(부국장) 박윤배△경제부장직대 김재경 ■신한생명 ◇승진 △부산고객지원센터장 이호선◇지점장 전보△동수원 조재원△천안 이정화△사당 주봉일△부천 박한희△안양 길혜경△수유SOHO 엄덕만 ■미래에셋생명 ◇임원 선임 <이사>△변액보험운용실장 조성식◇전보△홍보실장 이동준<은퇴설계센터장>△잠실 배원희△춘천 유영진△마포 권종구 ■트러스톤자산운용 ◇승진 <상무>△주식운용본부 정인기<이사>△준법감시인 김봉경△경영지원팀 김지숙<부장>△리스크&컴플라이언스팀 변종수△마케팅팀 이규호△주식운용본부 안홍익△투자전략팀 김응주 ■한국경제TV ◇승진 <보도국>△경제팀 파트장 이성경 △중기창업팀 〃 국승한 △방송2팀 〃 이계우<뉴미디어국>△기술팀 파트장 박정태<마케팅국>△채널마케팅팀 파트장 양동현 ■대륙제관 ◇이사 승진 △에어로졸부문 부장 최승일△기획팀/자재팀 〃 윤동억△품질관리부문 〃 김성룡
  • [선택! 역사를 갈랐다] (6) 최우와 하급무사들

    [선택! 역사를 갈랐다] (6) 최우와 하급무사들

    고종 18년(1231) 음력 8월에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압록강을 넘어 고려를 침략했다. 이에 고려의 재상은 9월에 무인정권의 집권자 최우(최이)의 집에서 의논해 삼군(三軍)을 출동시켰다. 삼군은 중군, 우군, 후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월에 고려의 삼군이 북상해 청천강 하안의 안북성(안주)에 주둔했다. 몽골군이 도전해도 삼군은 성 밖으로 나가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후군 지휘자 대집성이 나가서 싸우기를 강력히 요구하니 삼군이 성 밖으로 나가 진을 쳤다. 하지만 정작 중군과 우군 지휘자는 나가지 않고 성에 올라 관망하다 대집성 역시 성으로 도로 들어왔다. 고려의 삼군은 고위급 지휘자도 없이 성 밖에 진을 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몽골군이 고려군을 추격해 무찌르자 고려군의 절반 이상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 대집성이 삼군을 안북성 밖으로 나가게 해 싸우도록 만든 행위는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몽골군은 기마병이 세계 역사상 가장 강했으니 그러한 몽골군의 주력과 성 밖의 벌판에서 전면전을 벌인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었다. 안북성을 지키면서 몽골군의 배후를 치거나 몰래 기습하는 전법을 구사했어야 했다. 대집성은 과부가 된 미모의 딸을 최우에게 보내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난다. 몽골군이 물밀듯이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향했다. 11월에 몽골군이 개경의 길목인 평주성을 도륙하더니 개경성의 서문인 선의문 밖에 주둔하면서 약탈을 자행하자 개경이 흉흉했다. 최우와 사위 김약선이 사병으로 자신을 지킨 반면 개경성을 지킨 자는 대개 노약 남녀였다. 12월에 몽골군이 개경을 포위하자 최우가 몽골군에 화친을 요청했다. 몽골 사절단이 개경성으로 들어와 고려 임금 고종을 만나 화친이 성립되었는데 고려가 항복을 한 모양새였다. 고려의 재상이 고종 19년(1232) 2월 20일에 모여 도읍 옮기기를 의논했다. 5월 21일에 재상이 몽골 방어를 의논했고, 23일에도 재상과 4품 이상이 몽골방어 책략을 의논했다. 거의 모두가 개경성을 지켜 적을 막아야 한다고 했는데, 오직 재상 정무(鄭畝)와 대집성이 도읍을 옮겨 난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고종 19년 6월에 최우가 재상을 그 집에 모아 천도를 의논했다. 당시 고려는 오랫동안 태평을 누려 개경은 호(戶)가 10만에 이르고 황금과 보석으로 장식한 집이 서로 바라볼 정도로 번성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정서가 이 편안한 곳에 살고 싶어 천도를 어렵게 여겼지만 최우를 두려워해 감히 말을 꺼내는 자가 없었다. 이때 재상 유승단이 나서서 이의를 제기했다. “작은 것이 큰 것을 섬김은 이치이니 예(禮)로써 섬기고 신(信)으로써 외교하면 저(몽골) 역시 무슨 명분으로 매번 우리를 곤란하게 하리오. 성곽을 포기하고 종묘사직을 버리고 섬에 달아나 숨어 구차하게 세월을 연장함으로써 장정을 적의 무기에 모조리 죽게 하고 노약자를 포로가 되게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한 좋은 계책이 아니오.” 유승단이 이처럼 과감하게 발언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고종 임금의 사부이기 때문이었다. 천도 예정지는 섬이 언급된 것을 보면 강화로 정해져 있었다. 고려 정부가 백성을 버리고 섬으로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유승단의 발언은 가슴을 울리지만 예의와 믿음으로 몽골을 사대(事大)하면 몽골이 고려를 괴롭히지 않으리라는 해결책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었다. ●최우, 천도 반대 무관 베고 임금 협박… 수레 100개로 재산 운반 유승단의 발언으로 회의장이 술렁이는 사이에 야별초지유 김세충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최우에게 따졌다. “송경(개경)은 태조 이래로 지켜온 지 무릇 200여 년이라, 성(城)은 견고하고 무기와 식량은 풍족하니 힘을 다해 지켜 사직을 보위해야 마땅한데, 이를 포기하고 떠나 장차 어디에 도읍하려 하시오.” 야별초는 최우가 치안을 위해 만든 부대로 훗날 삼별초의 모태인데 그 중간급 지휘자가 용감하게 최우를 윽박지른 것이었다. 최우가 개경성을 지키는 책략을 묻자 김세충은 대답하지 못했다. 대집성이 최우에게 김세충이 감히 큰 의논을 저지하니 베어서 내외에 본보기로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무반을 대표하는 상장군도 대집성의 뜻에 맞추어 그렇게 하기를 요청했다. 이에 최우가 김세충을 끌어내 베게 했다. 김세충의 발언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개경성 방어책을 대답하지 못한 데에서 드러나듯이 구체적이지 못했다. 개경성의 무기와 식량은 풍족했을지라도 개경성이 견고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이다. 개경 나성(외성)은 현종 때 거란의 침략으로 개경이 불탄 다음에 축조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때때로 수리하기는 했지만 훼손이 진행되어 여기저기 허물어져 있었다. ●당시 수도 개경 성곽, 거란침입에 이미 훼손된 상태 인종 초에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송의 서긍은 여행기 ‘고려도경’에서 고려의 왕성(도성)이 지형을 따라 모래와 자갈을 섞어 축조되었는데 호참(壕塹·해자)과 여장(女牆·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없고 그리 견고하지 않아 성의 낮은 곳은 적을 감당할 수 없어 지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로 보아 개경 나성은 그리 견고하지 않았다. 또한 개경 나성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곽이라 수리하기도 벅찼고 병력이 많지 않으면 지키기도 어려웠다. 최우는 김세충을 죽이면서 강화로의 천도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최우가 그날에 고종에게 아뢰어 속히 강화로 행차하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임금은 미적거리며 결정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고종이 임금으로서 백성을 육지에 버려두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작용했겠지만, 왕권을 무력화시켜 권력을 행사해 온 무인정권을 몽골군의 힘을 빌려서라도 무너뜨려 왕권을 회복하고 싶은 속내도 작용했을 것이다. 최우는 천도를 강행하고 수레 100개 정도를 동원해 자신의 재산을 강화로 운반하니 개경이 흉흉했다. 최우는 담당관청에 명령해 개경성 안에 방을 게시해 기한 내에 강화로 출발하지 못한 자는 군법으로 논한다고 했다. 또한 관원을 여러 도(道)에 파견해 백성을 산성과 섬으로 이사시키도록 했다. 최우는 6월 16일에 임금에게 강화로 천도하도록 위협했고, 다음날에 2000명의 군인을 동원해 강화에 궁궐을 조영하도록 했다. 7월 6일에 임금도 어쩔 수 없이 개경을 출발해 승천부(강화도 북쪽 맞은편 고을)에 머물렀다가 다음 날인 7일에 바다를 건너 강화 객관에 들어갔다. 고려 임금과 정부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7월 7석에 강화로 들어온 것이었다. 비가 열흘 넘게 내렸기 때문에 개경에서 강화로 가는 동안 사람과 말이 진창에 빠져 넘어지곤 했다. 높은 벼슬아치와 양가집 부녀 중에도 맨발에 짐을 이고 멘 자도 있었다.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홀몸 노인이 길을 잃어 울부짖었다. 이렇게 강화 천도가 마무리됨으로써 약 38년 동안의 강도(江都) 시대가 시작되었다. 몽골군은 이를 빌미로 고려에 대한 제2차 침략을 단행했는데, 이것은 몽골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했다. 강화로 천도한 이후 최우는 강화도의 동쪽과 동북쪽 해안을 따라 외성을 쌓았다. 그리고 아들 최항은 도성인 중성을 쌓아 방위를 더욱 강화했다. 당시 강화도 일대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물살이 거세고 갯벌이 발달해 배를 댈 만한 곳이 몇 군데 되지 않았다. 그러니 몽골군은 김포반도에 와서 강화도를 향해 소리만 지를 뿐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만약 몽골군이 고려군의 화살을 뚫고 강화도 연안에 진입한다고 해도 외성과 중성을 넘어야 하고 고려 최고 정예부대와 싸워야 했다. 강화도는 세계 최강의 몽골군에게도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고려는 몽골과 30년 동안이나 싸울 수 있었다. ●강화 거친 물살 덕에 ‘난공불락’… 방치된 육지 백성 삶은 참혹 대신에 본토에 남겨진 고려 백성은 무인정권이 간간이 보낸 지휘자와 병력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거의 자신의 힘으로 고향을 지켜야 했다. 광주산성(남한산성) 전투, 용인 처인성 전투, 충주성 전투, 죽주(안성 죽산) 전투 등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며, 특히 처인성 전투에서는 몽골군 총사령관 살리타이를 화살로 쏘아 죽이는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몽골군은 30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집요하고 빈번하게 고려를 침략해 강산을 유린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포로로 끌어갔다. 최우는 한편으로는 몽골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몽골과의 전쟁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은 강화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반면 백성을 육지에 방치해 온갖 참상을 겪게 만든 악당으로 비난받는다. 최우의 강화 천도는 그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글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강화로 천도했기 때문에 몽골과 오랫동안 싸울 수 있었고 그 항쟁을 인정받아 몽골에 항복한 이후에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강화로 천도하지 않았다면 오래 저항하지 못하고 항복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랬다면 고려 백성의 고통은 그리 심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고려국이 망해 몽골인이나 중국인으로 살아갔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몽골족 원과 만주족 청의 판도가 오늘날 중국의 판도에 거의 계승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최우의 선택에 대한 가치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김창현 연구교수(고려대 한국사연구소)
  • ‘후드 소년’ 이어… 美 흑인여성 경찰총격 사망

    미국에서 흑인 10대 소년 트레이번 마틴 피살 사건에 이어 시카고에서 무고한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카고에서 흑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론데일 주민 200여명은 28일(현지시간) 시경 소속 한 경찰관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이 경관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레키아 보이드(22)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당시 비번으로 집에 있던 이 경관은 오전 1시쯤 “론데일 더글러스 파크 인근에 예닐곱명이 모여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는 경찰국에 “차창을 열고 현장 확인을 하고 있는데 한 남성이 총을 들고 다가왔다.”고 보고했다. 경관은 총격을 시작했고 총탄은 다가오던 남성 안토니오 크로스(39)의 손과 크로스의 곁에 있던 보이드의 머리에 맞았다. 보이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사망했다. 손에 총상을 입은 크로스는 경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총기류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 측은 “크로스가 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 총격은 정당방위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스는 “아무도 총을 소지하지 않았다. 내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휴대전화기였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도 “경관에게 총을 겨눈 사람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경찰이 총을 쏘기 전 무리를 향해 ‘이곳을 평화롭고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누구라도 쏘아야 하나’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보이드의 유족은 “보이드는 아무 죄 없이 죽은 흑인 여성”이라며 통탄했다. 경찰국도 “보이드가 무고한 희생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세한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전국 불모지 훑은 박 위원장… 키워드는 민생과 발전 “이정현 후보가 어르신 여러분들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야권의 아성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와 서구갑 성용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10분쯤 박 위원장이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하자, 500여명의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호남 지역의 특성상 박 위원장의 등장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이정현 의원 팬입니다. 이정현 의원 국회로 보내야죠.”라고 말하자, 다른 할아버지들이 “이정현! 이정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어르신이 책임지시고…. 믿겠습니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복지관 2층의 서예교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대구 출신 이한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걸 보니 기업, 정부, 기타 단체 빚이 1700조원이 넘는다. 이걸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한테 넘겨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넘겨주면 안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광주뿐 아니라 역시 새누리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전주와 제주, 그리고 대전과 청주·음성도 찾았다. 모두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현역 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새누리당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오전 방문한 제주 노형로터리 합동유세장에서 박 위원장은 500여명의 인파 앞에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와 서귀포 강지용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지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도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곳은 대전역 광장이었다. 대전역 광장에는 박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는 한명의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서부시장에서는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려야 하고, 전북의 발전에 기폭제가 되는 것이 새만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 청주 성안길 합동 유세에 참여하고 음성 금왕시장을 방문해 충청권 민심을 살핀 뒤,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젊은 세대들이 넘치는 홍대 앞 등 서울 북부 지역과 경기 동·북부 지역 유세에 나선 뒤, 1일에는 다시 부산·경남 지역의 ‘야권 바람’ 차단을 위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대전·음성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野道 순례 나선 한 대표… 키워드는 변화와 심판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강원도는 홀대받았습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선택해 주십시오.”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명숙 대표의 목소리가 30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재래시장 앞 로터리에 쩌렁쩌렁 울렸지만 박수와 환호 소리는 작았다. 더 정확히는 박수를 치고 환호할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난 뒤 여권의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야도’(野道)가 됐지만, 최근의 강원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도 여당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시장 주변에서 작은 철물점을 하는 정대환(55)씨는 “지역 경기가 너무 나빠져 시장에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지역발전 공약은 지키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삼삼오오 모여 한 대표를 보고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한마디씩 던지던 주민들은 한 대표가 조일현 후보 지지 유세 도중 ‘횡성’을 ‘홍성’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자 “홍성은 어디 있는 데냐, 말로만 공약한다.”고 금세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횡성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며 “시장이 너무 한산해 마음이 씁쓸하네요. 장사가 잘돼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횡성에 오니 사람들이 모두 한숨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한번 속은 것으로 충분하다. 두번 속으면 축산도 무너지고 강원도의 경제도 무너진다.”고 이명박 정부의 ‘지역홀대론’을 꺼내들었다. 안봉진 후보가 출마한 춘천에서는 ‘안보와 평화’를 화두에 올렸다. 이어 가는 곳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힘들어지면서 강원도의 상권이 무너졌다. 남북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의 서민경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역공을 가했다. 기세를 몰아 한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노령연금을 2017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인(연금 수급 전 3년간 월평균 소득액의) 10%까지 인상한다는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박근혜 위원장이 가장 기본적인 기초노령연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복지는 가짜복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원주 혁신도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평창군 ‘평창하리장’에서 열린 김원창 후보 지원유세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월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지만 주민들은 한 대표보다 더 반기며 악수와 포옹을 청해 이 전 지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 전 지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횡성·평창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美 인종범죄 논란 2제] 인종증오에 맞아 죽은 이라크 출신 여성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라크 출신 여성이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해 인종범죄 논란이 일고 있다. 숨진 여성의 집에서는 “너희 나라로 꺼져. 이 테러리스트야.”라고 적힌 협박 쪽지가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이마 알아와디(32)가 지난 21일 샌디에고카운티 엘커혼시의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5살 난 딸이 발견했다. 알아와디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딸은 지역방송 KUSI-TV에서 “엄마는 여러차례 자동차 타이어 교체용 렌치에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 가족이 이달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쪽지를 발견했지만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딸은 “집 앞에서 쪽지를 발견했지만 엄마가 무시했다.”고 말했다. 알아와디의 친구 수라 알자이디는 “알아와디는 머리에 항상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 범죄”라고 믿지만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엘커혼시는 미국에서 디트로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라크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약 4만명이 거주한다. 알아와디는 미시간주에서 살다가 남편의 업무 때문에 수주일 전 엘커혼으로 이사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인종범죄 논란 2제] “정당방위”에 사살당한 무방비 흑인 소년

    ‘정당방위’인가 ‘인종차별인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흑인 청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자경단(自警團) 리더를 경찰이 “정당방위”라며 체포하지 않자 “인종차별”이라는 비난 여론으로 전역이 들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과 시카고 등에서는 숨진 트레이본 마틴(17)을 위해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터넷에서는 자경단 리더인 백인 조지 짐머맨(28)의 체포와 기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200만명에 이른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짐머맨은 최근 행방을 감췄다. 한 흑인단체는 짐머맨을 붙잡는데 현상금 1만달러를 내걸으며 흑백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3일 “총격사건은 비극”이라면서 “(피해) 청년을 생각할 때 내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면서 법무부가 직접 수사에 나섰고, 다음 달 10일 짐머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연방 대배심이 열린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서 발생했다. 고교생 마틴이 편의점에서 사탕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자경단 짐머맨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 마틴은 당시 총이나 칼 등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짐머맨은 경찰에서 “거동이 의심스러워 미행했다.”면서 “(마틴이) 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방어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플로리다주 검찰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며 짐머맨을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틴이 짐머맨을 해하려고 한 적이 없고 공격을 당할 당시 전혀 무방비 상태였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은 과잉 방어를 넘어 인종 차별로 성격이 바뀌었다. 파장이 커지자 정당방위 결정을 내렸던 샌포드 경찰서장과 주 검사는 최근 직무가 정지됐다. 짐머맨 측 변호사 크레이그 소너는 “짐머맨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며 “사건은 증오범죄나 인종차별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마틴은 그러나 사망 직전 여자친구(16)에게 휴대전화로 “누군가가 나를 붙잡으러 온다. 도망쳐야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한국인 위상 드높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 후보로 지명되기는 처음으로,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더구나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아시아계가 지명된 것은 1944년 은행 설립 이후 최초라 하니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힘이 되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지명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김 총장이 다음 달 20일 열릴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이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대출이나 해주고 경제정책을 제안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도국들의 빈곤 및 기아, 질병,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곳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2년 동안 맡는 등 국제 보건과 개발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김 총장이 적임일 수 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인 그의 총재 후보 지명에 환영과 기대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때에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김 총장의 쾌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키우기와 함께 우리의 이민정책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오바마의 파격 용인술’ 신흥·경쟁국들 마음도 녹이나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파격 인사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번 말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의표를 찌르곤 했다. 최초의 흑인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는 유전자(DNA)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진앙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를 주중 대사에, 한국계 미국인 성 김을 주한 대사에 임명한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수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미국 대사를 보면서 자존심이 올라갔고 반미 감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또 자기들과 같은 핏줄의 미국 대사가 같은 편인지 상대 편인지 헷갈리게 됐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앞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은 “신흥국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김용 후보 지명자 카드가 나오자 중국 등은 즉각 호평을 내놨다. 김 후보 지명자는 아시아계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인이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은 마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양 반응할 만큼 오바마의 인사는 절묘했다.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서 퇴임한 로버트 게이츠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바마는 취임 이후 무려 2년 반 동안 게이츠에게 국방장관을 계속 맡겼고 게이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성공적으로’ 일단락 지은 뒤 본인 희망에 따라 물러났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에 공을 세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각각 국방장관과 CIA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권 사람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챙겨주려고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정적(政敵)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녀를 내각에서 부통령에 버금가는 서열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물론 오바마에게 수시로 영향을 끼치는 부류는 백악관 참모들이지만 오바마는 결정적 순간에 힐러리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순방 중이던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변화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은 과거 오바마가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을 때 “똑똑하고 예의 바른 흑인”이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기반해 정적들을 중용함으로써 오바마는 반대파의 민심을 확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銀 총재 김용 지명 배경은

    “놀랍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23일(현지시간)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WB) 총재 지명 사실을 전해들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 교민사회는 ‘충격’이라 할 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인 중에서도 백인 주류 인사가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총장의 국적이 미국이긴 하지만 그의 피부색만으로 세계은행 총재의 역사에 큰 변화를 맞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아시아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펼쳐온 파격적 ‘다(多) 인종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를 내각에 중용하는 한편 중국계 이민자를 주중대사로, 한국계 이민자를 주한대사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김 총장 지명은 세계은행 총재 후임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파격’과 ‘관행’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선택은 “왜 항상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독식하느냐.”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을 무력화시키는 절묘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미국 독식’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한국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을까.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한·미관계를 반영하듯 한국이 포함되는 ‘주요 20개국’(G20) 출범과 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흐름을 주도하는 등 한국을 지원해 왔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을 칭송해 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 배려 차원으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서 김 총장을 임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나치다.”면서 “무엇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직에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임명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국제금융기구(IMF)와 함께 세계 금융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구다. IMF가 구제금융 등을 다룬다면 세계은행은 전 세계 개발, 빈곤 퇴치, 보건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개도국의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연간 500억~60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지역별로 중남미 지역이 가장 큰 수혜국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인 대통령부인 맞을 준비 돼 있나”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왼쪽)가 ‘대통령 부인’을 주제로 인종주의적 농담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 성명을 내는 해프닝을 빚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드니로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축사를 하다가 백인인 ‘캘리스터 깅리치, 카렌 샌토럼, 앤 롬니’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부인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미국이 과연 백인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고 누군가 “아니요.”라고 호응했다. 이에 드니로도 “너무 이르죠. 그렇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앉아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깅리치는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얘기를 굳이 인종적 언어로 표현할 필요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깅리치의 흑인 여성 보좌관도 “만약 보수 인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언론은 난리를 피웠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릭 샌토럼도 “인종주의적 시각으로 정치를 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의 올리비아 알래르 공보비서는 “드니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드니로도 성명을 통해 “농담이었을 뿐 그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특히 미셸 여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드니로는 첫 부인과 헤어진 뒤 현재 흑인 여성(오른쪽)과 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佛연쇄 총기난사 ‘검은 스쿠터 사나이 ’ 정체는

    佛연쇄 총기난사 ‘검은 스쿠터 사나이 ’ 정체는

    ‘극우주의자? 과격 성향의 무슬림?’ 전례없는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프랑스에서 범인을 쫓는 대추격전이 시작됐다. 사회적 우려와 관심을 반영하듯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주어진 힌트는 범인이 ‘500㏄ 야마하 스쿠터’와 ‘45구경 권총’ 사용에 익숙한 냉혈한이라는 것 정도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프랑스 정계는 일단 ‘휴전’ 모드에 돌입한 채 수사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파 환심사려던 사르코지 난처” 프랑스 수사 당국은 최근 1주일 사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3건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범행 때 이용한 스쿠터의 번호판이 같았고, 사용한 권총도 동일했기 때문이다. 이 범인은 19일(현지시간) 서남부 툴루즈의 ‘오자르 하토라’ 유대학교 앞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했다. 또 앞서 12일과 15일에는 툴루즈와 몽토방 지역에서 군인이 피격돼 각각 1명과 2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배후와 관련,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먼저 극우성향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수 있다. 희생자가 모두 프랑스 내 소수자인 데다 범인이 권총 사용에 익숙하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네오나치즘(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극우 인종주의) 신봉자의 소행일 수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20일 “군대에서 쫓겨났거나 네오나치즘을 추종한 군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전에 비판적인 무슬림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범행일 공산도 있다. 프랑스 군은 현재 아프간에 파병돼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범인이 군인과 유대인을 노린 이유가 명확해진다. 특히 몽토방에서 피살된 군인 2명은 최근 수년 동안 아프간과 레바논 등의 작전에 투입된 프랑스 제17 공수공병연대 소속이다. 숨진 군인들이 아랍권인 북아프리카 출신이지만, 외모만으로 종교를 구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곁들여진다. 경찰은 또 범인이 19일 범행 때 비디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 인터넷상에 해당 동영상이나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치권은 일제히 범행을 규탄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9일 유대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국가적 비극”이라고 규정하면서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게앙 내무장관, 유대인 단체 대표회의 대표 등과 함께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도 유세를 일시 중단하고 사건 현장을 찾았다. ●대테러 최고 경보 ‘홍색’ 발령 프랑스에는 대테러 최고 경보인 ‘홍색 경보’가 내려졌으며 20일 오전에는 프랑스의 모든 학교가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우향우’ 노선을 분명히 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난처해졌다고 분석했다. 올랑드 후보와 접전 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파 표심을 잡으려 반(反)이슬람 및 반이민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사르코지는 최근 “소비자가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인지를 알 수 있도록 고기에 도축 방법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 지지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군인·유대인 다음은… 佛 ‘스쿠터 총격’ 공포

    프랑스 남서부 도시 툴루즈의 유대인 학교 앞에서 스쿠터에 타고 있던 무장 괴한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AFP·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오자르 하토라’ 유대인 사립학교 앞에서 무장 괴한 1명이 검은색 스쿠터에서 내린 뒤 학부모와 등교하던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곧바로 달아났다. 현지 경찰은 사고 직후 학교 주변을 봉쇄하는 한편, 전국 모든 유대인 학교를 비롯한 종교 건물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섰다. 총기 난사로 30살 아버지와 3살·6살 두 아들, 10살 학생이 숨지고 17살 학생은 중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쳤다. 사망한 아버지는 유대인 랍비(종교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툴루즈 인근 지역에서 지난 1주일간 3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 모두 8명이 사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고 직후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과 뤽 샤텔 교육장관, 유대인 단체 대표회의(CRIF) 대표 등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혐오스러운 드라마”, “국가적 비극” 등 강한 어조로 비난한 뒤 “이번 사건과 군인 총격사건에 일부 유사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건 발생 지역은 지난 15일 군인 3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몽토방과 12일 군인 1명이 피격 사망한 툴루즈의 또 다른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앙 내무장관도 이번 사건이 일대에서 일어난 2건의 총격 사건과 유사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앞서 발생한 2건의 총격 사건에 사용된 무기가 동일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의 괴한이 가지고 있던 두 개의 총 가운데 하나가 몽토방에서 발생한 군인 총격사건의 무기와 같은 45구경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대인 학교 사건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이 정치적·인종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약 70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유럽 최대의 유대인 거주국이며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크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대(對)테러 전담반을 구성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라면서 프랑스 당국이 범인을 검거해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는 툴루즈의 이 학교가 이 지역 유대인 2만 5000명의 중심지라고 보도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순수한 아이들을 살해한 범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K바이오팜 변비치료제 미국서 두번째 임상시험

    SK바이오팜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만성변비 치료제인 ‘YKP10811’이 미국에서 2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소규모 환자군을 상대로 약효를 평가하는 2상 임상시험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절차에 따라 시행하는 임상시험의 두 번째 단계로, 만성 변비와 위장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투여해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시험이 완료되고 다양한 인종의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이르면 2016년쯤 시장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변비 치료제는 식이섬유 등이 포함된 건강보조제 및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완화제, 위장관액 분비촉진제 등이다. 이와 달리 ‘YKP10811’은 위장관의 상부와 하부에 모두 작용하는 위장 운동 촉진제로 위장관에서 유발되는 통증도 감소시겨 준다고 SK바이오팜은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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