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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多樂房] ‘24일’

    [영화 多樂房] ‘24일’

    ‘24일’은 23살의 유대인 청년인 ‘일안 하리미’가 납치된 후 24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일안은 낮에 자신이 일하던 휴대전화 매장에서 만난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나간 후 소식이 끊긴다. 여자 친구와 가족들은 범인들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서야 일안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24일간, 700통의 협박 전화와 함께 경찰의 비밀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협상전문가의 지휘하에서도 범인과의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하고, 그만큼 일안의 안전도 점점 더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2006년 파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범인들의 동선도 교차로 등장하지만, 가족과 경찰의 상황은 대부분 일안의 어머니인 ‘루스’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협상가와 경찰은 불안정한 루스 대신 침착한 일안의 아버지(디디에)를 신뢰하며 그녀가 수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을 것을 요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루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찰 측의 안일함과 무능력뿐이다. 일안의 생명보다 범인과의 주도권 싸움에 더 집중하는 것 같은 협상가, 전화 추적 이외에 어떤 작전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한 그녀의 불신과 분노는 정당해 보인다. 특히,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지난한 협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어머니에게 다 부질없는 짓으로 여겨질 뿐이다. 관객들은 협박 전화와 디디에의 응대가 반복되는 영화의 전반부 내내 답답하고 당시의 무기력했던 수사 과정을 체감하며 루스의 입장에 동화된다. 그렇다면 ‘24일’은 납치당한 아들을 둔 어머니의 관점에서 경찰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결과론적으로 볼 때, 협상과 작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에서 경찰들은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지 그 뿐이라면 이 영화는 협상가나 경찰을 이토록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영화에서 곧잘 희화화돼 온 경찰과는 분명 다르다.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감독의 시선은 애초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 동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선은 협상가와 경찰, 일안을 유혹한 여자마저도 지나쳐 하나의 단서에서 멈춘다. 이 글에서도 일부러 첫 줄에 명시했던 ‘유대인 청년’이라는 일안의 신분이 그것이다. 사실, 물증은 없다. 감독 또한 그 점을 명확히 한다. 범인들은 처음부터 돈을 요구해 왔고, 그들이 무슬림이라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스가 라디오에 출연해 던진 질문-“제 아들이 유대인이 아니었다면 죽었을까요”-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방심하는 순간 참사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불씨처럼, 감독은 잠재된 인종주의가 일안의 삶을 앗아가 버렸음을 이런 방식으로 시사한다. 물론, 반유대주의는 하나의 대유일 뿐이다. 일안의 죽음과 루스의 용기, 그리고 영화 ‘24일’을 만든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글로벌 인사이트] “이념 아닌 사람을 섬기라” 쿠바에 직언한 교황, 美도 놀래키나

    [글로벌 인사이트] “이념 아닌 사람을 섬기라” 쿠바에 직언한 교황, 美도 놀래키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최강대국 미국과 유엔을 방문한다. 쿠바를 방문 중인 교황은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유엔 총회 연설, 뉴욕 ‘그라운드 제로’ 방문 등을 한다. 교황으로선 29번째 미국 방문이지만 일정만 보면 정치인처럼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단골 주제인 기후변화, 사회 불평등, 교회 개혁 문제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바의 마지막 날 교황은 앞서 20일(현지시간)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89)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40분간 만나 환담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와이셔츠 위에 체육복을 걸친 상태로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70년 전 카스트로 전 의장이 다닌 가톨릭 예수회 고교의 교사인 아르만도 로렌테 신부의 책과 관련 CD 등을 전달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답례로 브라질의 대표적 해방신학자인 프레이 베투 신부와 자신의 대화를 담은 책 ‘피델과 종교’를 증정했다. 교황으로선 세 번째 쿠바 방문이다. 교황은 이날 오전 수도 아바나의 중심부인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인간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념이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라”면서 “섬김은 결코 이데올로기가 아니니 이념이 아닌 사람을 섬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이데올로기보다 이념을 강조한 것은 쿠바가 사회주의 국가인 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저녁 미사에서는 원고 대신 즉흥 연설로 “신은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바란다”며 성직자들이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빈자와 약자를 돕는 데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美 파격 의전 22일 쿠바 일정을 마친 교황은 미국 워싱턴 근교의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영접받는다. 다음날 교황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1만 4000여명의 손님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식에 참석한다. 환영식 전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 순방 셋째 날인 24일에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뉴욕으로 이동한 교황은 25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9·11테러가 발생한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多)종교 예배를 집전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1만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번 순방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한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부통령은 27일 교황 환송식을 여는 등 교황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다. 79세의 교황은 미국에서 열여덟 번의 크고 작은 연설을 하는 강행군을 한다. 쿠바에서 한 여덟 번의 연설과 합하면 이번 순방에서 한 연설은 모두 스물여섯 번에 이르지만 영어 연설은 네 번뿐이다. 기후 회담 오바마 대통령이 교황에게 최고의 영전을 베푸는 이유는 그가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바마 정부가 임기 후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려는 기후변화 방지, 사회 불평등 해소, 사법 개혁 등에 대한 교황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미국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미국 내 교황의 지지도는 66%로,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력 대권 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높다.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 간 양자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주제는 기후변화다. 최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청정전력계획’을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교황의 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교황도 지난 6월 기후변화 문제에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회칙을 발표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교황의 미국 방문 목적은 미국 내 가톨릭 인구의 중요성과 두 세계 정상의 가치관 공유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해 정책적 대화가 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사회 불평등 등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교황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인 “세계 금융시장의 독재성”, “일회용 소비문화의 유해성”을 비롯해 인신매매, 실업, 전쟁, 소수 종교 및 인종의 박해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 개혁 등의 종교 문제도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가톨릭계는 교회 성범죄 스캔들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그리고 교리의 보수화 등으로 인해 신자의 급감을 겪어 왔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00만명의 신자가 교회를 떠났으며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은 23.9%에서 20.8%로 감소했다. 미국 가톨릭 관계자들은 개혁적인 교황의 순방으로 쇠퇴하던 미국 가톨릭이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교황은 순방 전에 두 가지 중대한 개혁 즉, 신부가 낙태한 여성을 사면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결혼 무효화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시카고의 세인트메리성당 부제인 케이트 보하릭은 “교회로부터 추방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들은 원래 가톨릭 신자였으나 이혼 또는 낙태했다는 이유만으로 교회로부터 지옥을 선고받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인류 향한 메시지 그러나 교황의 메시지를 접할 미국민은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7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교황 지지도는 59%로 지난해 2월의 76%에 비해 17%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의 지지도는 지난해에 비해 27% 포인트 급락한 45%를 기록했다. FT는 지난 7월 교황이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순방할 때 “규제받지 않는 자유시장은 악마의 배설물이며 교묘한 독재정권”이라고 말하며 반자본주의적 태도를 보인 것이 미국 보수층이 돌아서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6월 교황이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을 발표하며 “자연을 약탈하는 거대 기업”들을 비난한 것도 환경규제에 반대하는 미국 공화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가톨릭 신자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젭 부시 후보는 “종교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으며 릭 샌토럼 후보 또한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신학과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황과 각을 세웠다. 미국 가톨릭 내 보수파도 교황의 교회 개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결혼 무효화 간소화 조치가 발표된 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의 보수파 성직자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교회 내에서 결혼제도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것에 통탄한다”면서 교황의 개혁 조치에 대해 “감정에 치우친 것”이라고 반발했다. 보수파는 또 교황이 이란 핵협상을 지지하고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를 물밑에서 도왔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자이자 반미주의자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황의 메시지를 보수, 진보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교황에 대한 평전을 쓴 폴 발레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진보적 경향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보수적 경향 또한 있다”면서 “다만 교황은 교리 문제보다는 빈곤 문제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닉 미로프 칼럼니스트는 “교황은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아닌, 다양한 소수 계층을 교회로 끌어들여 가톨릭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복음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교황이 이번 미국 순방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든 특정 교인이 아닌 전 인류를 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AP는 교황이 유머감각을 갖고 있으며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황은 가톨릭 교리를 알지 못 하는 비교인에게도 자신의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은 “교황은 단순함, 겸손, 진실함만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서 “교황의 연설에는 대본도, 홍보도, 마케팅도 없다. 오직 교황 그분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미얀마 난민 수용, 다문화 선진국으로

    난민 문제가 세계적 관심사인 가운데 우리 정부도 재정착 난민 제도를 처음 시행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태국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미얀마 난민을 최대 30명까지 데려와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정착 희망 난민 제도’는 정부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추천을 받아 제3국에 체류 중인 난민을 직접 데려와 정착시키는 방식이다. 난민 신청자를 심사해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먼저 손길을 내미는 ‘찾아가는 난민 정책’인 것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3년간 미얀마 난민을 최대 90명까지 데려오겠다고 한다. 인도주의에 기반을 둔 이번 결정이 국제사회에서 국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그동안 우리의 난민 정책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1994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에 난민을 신청한 1만 2208명 중 난민 자격을 얻은 사람은 522명(4.3%)뿐이다. 난민 신청자 수는 해마다 급증한다. 2010년 423명이던 것이 지난해는 2896명으로 껑충 뛰었다. 난민인권센터의 통계치다. 이런 추세만 보더라도 난민들에 계속 빗장을 걸고 있을 수만은 없다. 1992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다. 유엔이 인정한 난민수용국도 아시아에서는 우리와 일본뿐이다. 제도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지만, 법무부는 여러 사회문제를 우려해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했던 편이다. 지금까지는 정치적 이유로 박해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난민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는 우리한테 왔어도 구제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래서는 세계 13위 경제강국의 이름값을 한다고 할 수가 없다. 미얀마 난민들의 정착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는 앞으로 난민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이질 문화권의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는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와 준비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다문화·다인종 사회는 이미 우리에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번 기회에 난민 심사 기준을 좀 더 완화하고 정착 지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전쟁, 굶주림, 종교 박해 등으로 제 나라에서 살 수 없는 벼랑 끝 난민들이다. 지구촌의 수많은 나라 중에서도 우리 곁을 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이웃으로 품겠다는 통 큰 국민 의식이 무엇보다 먼저 절실하다.
  • 백화점 선물 배송원 일일 체험… 본지 오달란 기자가 꼽은 공포의 세 글자

    백화점 선물 배송원 일일 체험… 본지 오달란 기자가 꼽은 공포의 세 글자

    불고기감 500g, 갈비 1.5㎏의 1+등급 한우 정육세트. 가로세로 30㎝인 갈색 가방 겉으로 아이스팩의 한기가 뿜어져 나온다. 손잡이를 움켜쥐고 아파트 현관 입구에 들어섰다. ‘맙소사’ 승강기 앞에 ‘수리 중’ 팻말이 붙어 있다. 7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초인종을 눌렀다. “백화점 배송원입니다.” 잠에서 덜 깬 듯한 민낯의 아주머니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방을 받아든다.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철컹 문이 닫혔다. ●스마일은 기본… 3초간 인사도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물류업체가 선물 배송으로 분주하다. 지난 18일 하루 롯데백화점 배송원으로 선물을 날랐다. 단시간 최대 배송이 목표인 일반 택배기사와 달리 백화점 배송원은 친절한 서비스가 목표다. 택배기사는 명절을 앞두고 하루에 약 200건을 나르지만 백화점 배송원은 4분의1수준인 평균 50건을 소화한다. 오전 7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2층. ‘로딩 덕’이라고 부르는 화물센터에서 간단한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선물세트를 확인해서 해당 배송차량에 실었다. 30분 정도 걸렸다. 몸 풀기 운동을 한 것처럼 가볍게 땀이 났다. 운송기사와 짝을 이뤄 순서대로 출발했다. 나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 공덕동, 창전동 일대를 맡았다. 모두 32건이었다. 생각보다 적어서 점심 먹기 전에 끝날 것 같았다. 배송 경력 15년이라는 기사 아저씨는 “생각처럼 만만치 않을 걸요”라며 웃었다. 서비스 교육 강사는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밝은 미소를 지으라고 했다. ‘원투스리 캠페인’도 강조했다. 도착 1시간 전에 수령인에게 전화를 걸어 배송을 안내하고, 초인종을 누른 뒤 두 걸음 물러나서 인터폰 화면에 조끼와 명찰이 보이도록 하고 선물을 전달하고서는 3초간 인사해야 한다. ●빈집 태반… 32개 중 15개 경비실로 평일에 집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있더라도 귀가 어두운 노인이나 아기를 봐 주는 중국 동포가 대부분이었다. 전화를 받은 수령인은 “집에 사람이 없으면 경비실에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힘든 부탁이었다. 무거운 과일상자를 들고 낑낑대며 올라갔는데 집이 비어 있어 허탕 치기 일쑤였다. 가벼운 화과자 선물이 제일 반가웠다. 경비실에 맡길 때에는 선물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나른 32개 가운데 15개의 선물상자를 경비실에 맡겼다. 아파트는 양반이었다.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막막했다. 옛 주소인 번지로 써 놓은 곳은 더 찾기 어렵다. 대흥동 독막로에서 막혔다. 단층 주택이 빼곡한 곳이었다. 일대를 두 바퀴 돌고 부동산에도 물어봤는데 집을 찾지 못했다. 고객에게 다시 전화해 새 주소를 묻고,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힘을 빌려 겨우 해결했다. 20분을 허비했다. 모든 배송은 오후 4시 무렵 끝났다. 추석 전날에는 밤 9시까지 배송하기도 한다. ●“상품권으로 주세요” 난감한 요청도 윤주관 롯데백화점 본점 지원 담당은 “간혹 단독주택에 사는 고객이 담벼락이나 계단 밑에 놔 달라고 요청하는데 분실 우려가 있어 다른 날 배송을 다시 나가기도 한다”면서 “상품 받기를 거부하고 백화점 상품권으로 바꿔 달라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전무, 상무급 임원 23명은 21일부터 25일까지 추석선물을 직접 고객에게 배송한다. 정장을 입고 선물과 함께 명함을 전달해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취지다. 고객보다는 경비 아저씨와 만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 유랑기] 인류 7만년의 여정...‘생명은 우주가 스스로에 던진 물음’

    [문화 유랑기] 인류 7만년의 여정...‘생명은 우주가 스스로에 던진 물음’

    -인류의 출발은 초신성 폭발에서 남태평양 타이티 섬에서 생을 마감한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은 자살을 결심한 후 자신의 유언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이 유명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그의 대표작이다. ​100여 년 전인 1897년 연말께 한 달을 밤낮으로 그려 완성한 이 대작이 던진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할 사람은 당시 지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과학에 힘입어 우리는 그 정답을 지금은 알고 있다. 46억 년 전 아직도 형성되지 않은 태양계 근처에서 생을 다한 늙은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고, 그 충격으로 거대한 분자구름이 중력 붕괴를 일으켜 태양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신성이 우주공간으로 품어낸 물질들이 지구가 형성될 때 합류했으며, 그 물질들을 재료삼아 이윽고 지구에서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사실 이러한 우리의 근본을 알게 된 지는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한스 베테라는 미국 물리학자가 1938년 별 내부에서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는 핵융합 과정에서 별의 에너지가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비로소 알게 되었던 것이다(그는 이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아울러 수천 년 동안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알지 못했던 인류는 한스 베테의 덕으로 밤하늘에서 별들이 반짝이는 이유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별이 핵융합으로 빛을 내지 않았다면, 그리고 초신성이 폭발하여 우주공간으로 제 몸을 풀어내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우리가 온 곳은 바로 저 밤하늘의 별들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지구상에는 약 100만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100만 종 중의 하나인 당신은 분류학적으로 본다면, 사람과(Hominidae)에 속하는 고릴라속, 침팬지속, 사람속 중 사람속의 1종으로서, 두 발로 걸어다니는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하는 영장류이다. 이것이 당신이라는 생물체에 대한 가감 없는 정의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생 인류를 포함하는 종의 학명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류의 정의에서 말한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말이다. 뒷발만으로 이동이 가능한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자유로워진 앞발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두 손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불을 사용하면서 고기를 익혀 먹는 바람에 충분한 단백질 공급으로 뇌의 용량이 커졌고,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다른 동물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된 까닭이다. 그러나 직립보행 탓에 인간만이 치질을 앓게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에 대한 정의를 내리더라도 사실 썩 개운치는 않다. 사람처럼 복잡한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우주보다도 더 복잡하고 신비스러운 존재가 바로 사람이 아닌가. 자신을 낳아준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사색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우주 속에서 가장 큰 기적은 사람이다’는 말까지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자신이 그처럼 소중하고 기적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주에서 기적처럼 희귀한 존재인 사람의 기원은 어디서 출발한 것일까? -인류의 한 어머니 '아프리카 이브' 약 200만 년 전부터 시작하는 현생 인류 이전의 호모 하빌리스니, 호모 에렉투스니 하는 화석인류와 유인원 등의 이야기는 훌쩍 뛰어넘고, 현생인류의 기원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인류학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을 간략히 간추린다면, 약 20만 년 전에 현생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20만 년이라면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0.005%에 지나지 않는 기간이다. 우리 인류가 오랜 지구의 역사에서 볼 때 극히 최근에 무대 위에 오른 '신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짧은 기간에 인류는 70억 인구로 팽창을 거듭하여 지구 행성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군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자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지구 종말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어쨌든 인류 기원설에는 아프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확산하여 지역에 따라 분화했다는 다지역 기원설과,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이 있다.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은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했으며, 그때부터 5만 년 전까지 그 전에 이미 정착에 살고 있던 네안데르탈인 등 모든 다른 원시 인류들을 몰아내고 주도권을 잡았다는 이론이다. 한동안 서로 맞서왔던 다지역 기원설과 단일 기원설은 20세기 들어 발달한 유전 공학에 힘입어 승부가 판가름났다. 미국의 유전학자들은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 인이라는 주장에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인류 '7만년의 여정' 우리 몸의 유전자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다양한 인종의 유전자 조사를 하면, 그들이 가진 DNA의 이력서도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몸 속에 수백, 수천 년을 넘어 대대로 내려온 유전자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자기의 유전자를 조사해 면 선조들의 과거까지 알 수 있다. 면봉으로 입천장을 문지르면 상피세포가 묻어나온다. 거기서 DNA를 뽑아내 조사하면 유전자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모계를 통해서만 전해진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하여, 현 인류의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현대인의 근원지는 아프리카 대륙이었으며, 어느 한 여성이 인류의 공통 조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여성에게 '아프리카 이브'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첫번째 그림 참조) 사람의 외모가 얼마나 다르든지 간에, 유전자 조사를 통해 인류 가계도를 추적한 결과, 지구상의 인류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작은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나 대륙 곳곳에서 살았던 인류 조상이 혹독한 기후 변화 때문에 약 7만 년 전, 살 길을 찾아 지구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갔고, 저 북극 아래 동토대와 남북 아메리카에 이르는 7만년의 여정 끝에 결국은 오늘의 전 인류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머릿수까지 알아냈다. '약 700명 정도의 집단'이라고 한다. 이들은 소빙하기를 맞아 좁아진 홍해를 건너고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으로, 아시아 대륙 남부와 북부로 뿔뿔이 흩어져갔다. 그들이 아라비아 반도에 한동안 정착했던 곳 중에는 '에덴'이라는 지명도 발견되었다. 유럽으로 향했던 한 무리의 호모 사피엔스는 높은 지능과 자연 적응력을 무기로, 먼저 와서 살고 있던 원시 인류 네안데르탈 인을 서서히 몰아내고 몇천 년 만에 유럽의 주인이 되었다. 아시아 남쪽으로 향했던 무리들은 인도 대륙을 지나고 말레이를 거쳐, 결국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건너갔다. 뗏목으로 가더라도 며칠은 가야 하는 망망대해를 우리 조상들은 용감히 건너갔던 것이다. 한편, 아시아 북부로 향했던 무리들은 중국과 한반도로 가기도 했지만, 그 중 일부는 시베리아 동토 지대를 지나고, 빙하의 베링 육교(그때는 두 대륙이 이어져 있었다)를 건넌 다음, 태평양 서해안을 따라 남아메리카의 꼬리에까지 이르렀다. -70억 이산가족의 대상봉 그 길은 실로 몇만km에 달하는, 참으로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더욱이 그 기간은 지구의 3분의 1일 얼어붙은 소빙하기였다니, 여로에 오른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린애와 여자들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서 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해냈다. 불굴의 의지로 그 험난한 대장정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인류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가족과 형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한번 상상해보기 바란다. 지금 당신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당신의 조상이 걸어왔을 그 멀고도 험한 행로를. 많은 원시 인류의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지만, 7만 년 전쯤 아프리카를 떠났던 이 호모 사피엔스는 혹독한 자연과 맹수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결국 살아남았다. 뿐만 아니라, 이 작은 무리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구의 다섯 대륙에 성공적으로 이주하여, 지금 21세기의 문명과 70억 인구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 70억 지구인들은 모두 이들의 후손이며 친척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자랑스런 선조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과학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70억 인류 모두는 한 어머니로부터 이어져내려온 후손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아주 옛날에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 친척이요 한 가족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사실이다. '70억 이산가족의 대상봉'이 바로 현재의 지구촌 공동체인 셈이다. 이것이 이 지구 행성 위에서 인류가 엮어낸 대서사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 작은 무리가 7만년 만에 어떻게 70억의 인류로 증가할 수 있는가,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는데, 수학적으로 풀어보면 간단히 해결된다. 한 세대가 30년이라 보고, 한 세대 만에 2배수로 인구가 증가한다고 볼 때, 2의 33제곱이면 100억이 된다. 곧 1000년 동안 한 세대 만에 2제곱씩 인구 증가가 있다고 보면 바로 100억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7만년이라면 100억이 되고도 남을 오랜 시간이다. 생각해보면 나를 포함하여 인류는 우주의 오랜 사랑이 키워온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역사 138억 년, 지구의 역사 46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없었더라면, 우리 인류는 이 우주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몸속의 수소원자 한 개, 산소원자 한 개도 우주와 인연이 닿아 있으며 오랜 시간의 저편과 엮여 있는 것이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전 부인이기도 했던 진화생물학자인 린 마굴리스는 우주적인 시각에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생명은 또한 우주가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자신에게 던져보는 한 물음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美 대학 화장실에 등장한 ‘백인 전용’ 표지판 논란

    美 대학 화장실에 등장한 ‘백인 전용’ 표지판 논란

    미국 뉴욕주(州)에 있는 버펄로대학 화장실에 뜬금없이 인종차별을 묘사하는 '백인 전용'(White Only)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 표지판은 대학 캠퍼스 내 화장실을 비롯한 기숙사 건물 곳곳에 붙여졌으며, 조사에 나선 대학 경찰이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표지판은 이 대학 미대 졸업생인 흑인 여성 에슐리 포웰(25)이 아직도 미국에서 흑인 차별을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주장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이러한 표지판이 존재하지 않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포웰은 자신이 대학 재학 시절 '깜둥이 원숭이'라는 별명으로 백인 친구들이 비난하는 등 훅인 차별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학 흑인학생연합회 회장은 "이 같은 행동은 과거에도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인종 차별을 야기하는 증오 범죄의 하나일 뿐"이라며 포웰의 행동을 비난했다. 파문이 확대하자, 포웰은 "이러한 표지판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사과한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한 행동에 관해서는 사과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대학 측은 이번 파문에 관해 성명을 발표하고 "포웰이 졸업 작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이 학칙 등을 위반했는지 등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학 화장실 입구에 붙은 '백인 전용' 표지판 (해당 대학 매체 ubspectrum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삶의 질을 올리는 표고버섯균사체 AHCC~!

    암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직접적인 항암치료와 수술뿐만 아니라 치료 시에 수반되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이라고 한다. 이런 관리는 병원에서 해결하는 양의학으로 해결 하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의 보호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여러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게 쓰이는데, 면역력과 신체 기관의 기능이 극도로 떨어진 회복기 환자들의 경우에는 몸에 좋다고 아무런 음식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면역력을 보강하고 여러 부작용을 현저히 줄여줄 수 있는 물질로 최근 AHCC가 관심 받고 있다고 한다. AHCC는 표고버섯의 균사체 부분에서 특허 받은 공법으로 추출하고 무균탱크에서 장기간 배양 숙성하여 얻어낸 물질로, 품질과 안전성에대해 인증을 받은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최고 권위의 MD앤더슨 암센타를 비롯한 세계 여러 기관에서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AHCC는 항암제 성능 향상시키는 능력, 면역력 강화 능력 등 무수히 많은 긍정적 기능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기능이 있다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능에 있어 탁월하다는 것이다. 부작용 경감에 대해 전 세계에 걸쳐 여러 임상 자료가 있는데, 칸사이 의과대학 연구 결과 염증반응, 빈혈, 미각이상을 유의성 있게 감소 시켰고, 텍사스대학과 M앤더슨 등의 자료에 의하면 항암제 단독투여군 보다 항암제와 AHCC를 함께 투여한 군에서 골수 억제가 현저히 줄어듦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탈모예방효과, 신장손상의 감소, 스트레스호르몬의 감소 등등 삶의 질을 개선 시키는 여러 지표를 개선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AHCC관련 여러 논문들은 전세계 20여년에 걸친 연구 결과이며, 이는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장기간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인류 7만년의 여정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인류 7만년의 여정

    -인류의 출발은 초신성 폭발에서 남태평양 타이티 섬에서 생을 마감한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은 자살을 결심한 후 자신의 유언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이 유명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그의 대표작이다. ​100여 년 전인 1897년 연말께 한 달을 밤낮으로 그려 완성한 이 대작이 던진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할 사람은 당시 지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과학에 힘입어 우리는 그 정답을 지금은 알고 있다. 46억 년 전 아직도 형성되지 않은 태양계 근처에서 생을 다한 늙은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고, 그 충격으로 거대한 분자구름이 중력 붕괴를 일으켜 태양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초신성이 우주공간으로 품어낸 물질들이 지구가 형성될 때 합류했으며, 그 물질들을 재료삼아 이윽고 지구에서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사실 이러한 우리의 근본을 알게 된 지는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한스 베테라는 미국 물리학자가 1938년 별 내부에서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는 핵융합 과정에서 별의 에너지가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비로소 알게 되었던 것이다(그는 이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아울러 수천 년 동안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알지 못했던 인류는 한스 베테의 덕으로 밤하늘에서 별들이 반짝이는 이유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별이 핵융합으로 빛을 내지 않았다면, 그리고 초신성이 폭발하여 우주공간으로 제 몸을 풀어내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우리가 온 곳은 바로 저 밤하늘의 별들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지구상에는 약 100만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100만 종 중의 하나인 당신은 분류학적으로 본다면, 사람과(Hominidae)에 속하는 고릴라속, 침팬지속, 사람속 중 사람속의 1종으로서, 두 발로 걸어다니는 호모 사피엔스 종에 속하는 영장류이다. 이것이 당신이라는 생물체에 대한 가감 없는 정의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생 인류를 포함하는 종의 학명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류의 정의에서 말한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말이다. 뒷발만으로 이동이 가능한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자유로워진 앞발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두 손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불을 사용하면서 고기를 익혀 먹는 바람에 충분한 단백질 공급으로 뇌의 용량이 커졌고, 추운 곳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다른 동물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된 까닭이다. 그러나 직립보행 탓에 인간만이 치질을 앓게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인류에 대한 정의를 내리더라도 사실 썩 개운치는 않다. 사람처럼 복잡한 존재가 어디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우주보다도 더 복잡하고 신비스러운 존재가 바로 사람이 아닌가. 자신을 낳아준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사색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그래서 ‘우주 속에서 가장 큰 기적은 사람이다’는 말까지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자신이 그처럼 소중하고 기적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주에서 기적처럼 희귀한 존재인 사람의 기원은 어디서 출발한 것일까? -인류의 한 어머니 '아프리카 이브' 약 200만 년 전부터 시작하는 현생 인류 이전의 호모 하빌리스니, 호모 에렉투스니 하는 화석인류와 유인원 등의 이야기는 훌쩍 뛰어넘고, 현생인류의 기원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인류학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을 간략히 간추린다면, 약 20만 년 전에 현생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20만 년이라면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0.005%에 지나지 않는 기간이다. 우리 인류가 오랜 지구의 역사에서 볼 때 극히 최근에 무대 위에 오른 '신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짧은 기간에 인류는 70억 인구로 팽창을 거듭하여 지구 행성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군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자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지구 종말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어쨌든 인류 기원설에는 아프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확산하여 지역에 따라 분화했다는 다지역 기원설과,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이 있다.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은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했으며, 그때부터 5만 년 전까지 그 전에 이미 정착에 살고 있던 네안데르탈인 등 모든 다른 원시 인류들을 몰아내고 주도권을 잡았다는 이론이다. 한동안 서로 맞서왔던 다지역 기원설과 단일 기원설은 20세기 들어 발달한 유전 공학에 힘입어 승부가 판가름났다. 미국의 유전학자들은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 인이라는 주장에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인류 '7만년의 여정' 우리 몸의 유전자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다양한 인종의 유전자 조사를 하면, 그들이 가진 DNA의 이력서도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몸 속에 수백, 수천 년을 넘어 대대로 내려온 유전자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자기의 유전자를 조사해 면 선조들의 과거까지 알 수 있다. 면봉으로 입천장을 문지르면 상피세포가 묻어나온다. 거기서 DNA를 뽑아내 조사하면 유전자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모계를 통해서만 전해진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하여, 현 인류의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현대인의 근원지는 아프리카 대륙이었으며, 어느 한 여성이 인류의 공통 조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여성에게 '아프리카 이브'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사람의 외모가 얼마나 다르든지 간에, 유전자 조사를 통해 인류 가계도를 추적한 결과, 지구상의 인류는 모두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작은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나 대륙 곳곳에서 살았던 인류 조상이 혹독한 기후 변화 때문에 약 7만 년 전, 살 길을 찾아 지구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갔고, 저 북극 아래 동토대와 남북 아메리카에 이르는 7만년의 여정 끝에 결국은 오늘의 전 인류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머릿수까지 알아냈다. '약 700명 정도의 집단'이라고 한다. 이들은 소빙하기를 맞아 좁아진 홍해를 건너고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으로, 아시아 대륙 남부와 북부로 뿔뿔이 흩어져갔다. 그들이 아라비아 반도에 한동안 정착했던 곳 중에는 '에덴'이라는 지명도 발견되었다. 유럽으로 향했던 한 무리의 호모 사피엔스는 높은 지능과 자연 적응력을 무기로, 먼저 와서 살고 있던 원시 인류 네안데르탈 인을 서서히 몰아내고 몇천 년 만에 유럽의 주인이 되었다. 아시아 남쪽으로 향했던 무리들은 인도 대륙을 지나고 말레이를 거쳐, 결국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건너갔다. 뗏목으로 가더라도 며칠은 가야 하는 망망대해를 우리 조상들은 용감히 건너갔던 것이다. 한편, 아시아 북부로 향했던 무리들은 중국과 한반도로 가기도 했지만, 그 중 일부는 시베리아 동토 지대를 지나고, 빙하의 베링 육교(그때는 두 대륙이 이어져 있었다)를 건넌 다음, 태평양 서해안을 따라 남아메리카의 꼬리에까지 이르렀다. -70억 이산가족의 대상봉 그 길은 실로 몇만km에 달하는, 참으로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더욱이 그 기간은 지구의 3분의 1일 얼어붙은 소빙하기였다니, 여로에 오른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린애와 여자들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서 죽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해냈다. 불굴의 의지로 그 험난한 대장정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인류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가족과 형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한번 상상해보기 바란다. 지금 당신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당신의 조상이 걸어왔을 그 멀고도 험한 행로를. 많은 원시 인류의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지만, 7만 년 전쯤 아프리카를 떠났던 이 호모 사피엔스는 혹독한 자연과 맹수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결국 살아남았다. 뿐만 아니라, 이 작은 무리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구의 다섯 대륙에 성공적으로 이주하여, 지금 21세기의 문명과 70억 인구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 70억 지구인들은 모두 이들의 후손이며 친척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자랑스런 선조들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과학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70억 인류 모두는 한 어머니로부터 이어져내려온 후손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아주 옛날에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 친척이요 한 가족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사실이다. '70억 이산가족의 대상봉'이 바로 현재의 지구촌 공동체인 셈이다. 이것이 이 지구 행성 위에서 인류가 엮어낸 대서사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 작은 무리가 7만년 만에 어떻게 70억의 인류로 증가할 수 있는가,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는데, 수학적으로 풀어보면 간단히 해결된다. 한 세대가 30년이라 보고, 한 세대 만에 2배수로 인구가 증가한다고 볼 때, 2의 33제곱이면 100억이 된다. 곧 1000년 동안 한 세대 만에 2제곱씩 인구 증가가 있다고 보면 바로 100억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7만년이라면 100억이 되고도 남을 오랜 시간이다. 생각해보면 나를 포함하여 인류는 우주의 오랜 사랑이 키워온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역사 138억 년, 지구의 역사 46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없었더라면, 우리 인류는 이 우주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몸속의 수소원자 한 개, 산소원자 한 개도 우주와 인연이 닿아 있으며 오랜 시간의 저편과 엮여 있는 것이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전 부인이기도 했던 진화생물학자인 린 마굴리스는 우주적인 시각에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생명은 또한 우주가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자신에게 던져보는 한 물음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부자만 증여? 세금 안 내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부자만 증여? 세금 안 내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40대 후반 김모씨는 얼마 전 증권사에 가서 초등학생 아들 이름으로 적립식 계좌를 열었다. 미래의 전세 자금을 마련할 때 쓰기 위해서다. 돈이 필요할 때 한꺼번에 목돈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고 증여세를 낼 수도 있지만 일찍 준비하면 증여세를 피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1일 젊은 세대로의 부(富)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증여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점도 고려됐다. 단, 증여세를 내지 않더라도 신고는 해야 한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여를 신고한 납세자는 8만 8972명으로 전년(8만 993명)보다 9.9%(7979명) 늘었다. 증여세 신고자는 2011년과 2012년에 전년보다 줄었다. 2013년 증가세(4.1%)로 전환한 뒤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세금을 내지 않고 부모가 자식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10년간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이다. 미성년 자녀라면 10년에 걸쳐 2000만원을 증여한 뒤 10년 이후에 3000만원을 더 증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10년에 걸쳐 5000만원을 증여할 수 있다. 부부간 증여는 6억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과세 대상은 원금 기준이다. 돈을 자녀 계좌로 넣었을 경우 수익 부분은 증여세가 아니라 금융소득 과세 대상이 된다. 이자배당소득은 15.4%의 세금을 내지만 주식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증권사들이 적립식 증여 계좌를 내놓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미성년 자녀를 위한 ‘우리 아이 글로벌 적립식 랩’을 출시했다. 10년에 걸쳐 증여하다 보니 할인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해마다 120만원씩 10년을 적립식으로 증여한다고 치자. 적립 금액은 1200만원이 되지만 과세 대상은 920만원이다. 10년 뒤 120만원의 가치가 지금의 120만원 가치와 같지 않다고 보고 할인율을 적용해 주기 때문이다. 세법에서 정한 할인율은 연 6.5%다. 따라서 연간 증여액 260만원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해마다 260만원씩 10년을 넣으면 2600만원이 되지만 할인율을 적용하면 과세대상 금액이 비과세 기준인 2000만원 이하가 되기 때문이다. 할인율은 해마다 적용된다. 해(年)가 쌓일수록 적립금이 불어나는 만큼 할인 폭도 커지게 된다. 10년이면 총 28%가량 할인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고려해볼 만하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어야만 개설할 수 있는 이 계좌는 1년에 2000만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다. 15~29세면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200만원 한도)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회에 갓 진출한 성인 자녀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이런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국세청 홈페이지 등에 신고해야 한다. 금융사에서 신고 요령을 안내하기도 한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사전 증여를 활용하면 절세뿐 아니라 조기 투자교육까지 실천할 수 있다”며 “1%대 저금리 시대에 적은 종잣돈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는 부모 세대의 부가 젊은 자식 세대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상속·증여세를 중장기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신질환 딸, 숨진 노모와 3개월 함께 생활

    정신질환 딸, 숨진 노모와 3개월 함께 생활

    숨진 엄마를 정성껏 돌보며 함께 생활한 여자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하우레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나라고 이름만 알려진 여자는 80세가 넘은 노모와 단둘이 살아왔다. 노모는 약간 몸이 불편한 듯했지만 거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길에서 마주치는 이웃들과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등 대인관계도 원만했다. 하지만 약 언제부턴가 노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길에서 딸과 마주칠 때면 이웃들은 노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때마다 딸은 "어머니가 잘 계신다."며 안부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흐른 시간이 약 3개월. 이웃들은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아무 일도 없다면 분명 가끔 나오실 텐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이웃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 주민은 "할머니에게 꼭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할머니의 집 초인종을 누르자 여느 때처럼 딸은 반갑게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잘 계시냐."고 묻자 딸은 밝은 얼굴로 "방에서 쉬고 계신다."고 답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살짝 방을 들여다본 경찰은 깜짝 놀랐다. 이미 오래 전 숨이 끊어진 할머니의 시신은 침대에 누운 채 부패하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볼 때 할머니가 최소한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은 왜 사망한 노모의 시신을 침대에 모셔둔 것일까? 알고 보니 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엄마가 사망한 사실을 알지 못한 딸은 침대에 누워 있는 노모의 시신을 정성껏 닦아주며 함께 생활했다. 경찰은 "어머니는 숨을 거둔 지 이미 오래였지만 딸은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자는 누워 있는 엄마를 정성껏 돌본 효녀였다."고 말했다. 사진=디아리오우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시계 폭탄 오인’ 14세 무슬림 소년, 오바마 만난다

    ‘시계 폭탄 오인’ 14세 무슬림 소년, 오바마 만난다

    자신이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지고 갔다가 폭탄으로 오해받아 체포당한 해프닝을 겪은 미국 14세 소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아흐메드 모하메드(14)는 자신의 집에서 직접 전자시계를 제작한 뒤 기술 선생님에게 이를 보여줬다가, 다른 선생님의 오해 탓에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하메드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아들이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우리가 무슬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라고 주장했고,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증)이라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소년은 다행히 무혐의 처분을 받아 조사를 끝냈지만 현지에서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학교에서 끌려 나가는 모하메드의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져갔다. 소식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흐메드, 멋진 시계구나. 백악관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어떻겠니”라고 물으며 “우리는 더 많은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소년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년을 응원하는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에서 그치지 않았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페이스북 본사에서 모하메드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유명인사 중 가장 먼저 모하메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하메드는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모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인종적인 불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호된 비난을 받은 현지 경찰은 당초 모하메드를 가짜 폭탄 제조 혐의로 기소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현지시간으로 16일,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블로그] 우경화 목매는 일본에 국정교과서 있었다면…

    청년 역사 연구 모임 ‘홀로그램’<2015년 7월 27일자 25면>이 주말인 12일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일본 답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홀로그램은 지난달 19~27일 후쿠오카, 나가사키, 교토, 오사카 등을 돌며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박물관, 기념관, 묘지 등을 하나하나 방문했습니다. 최근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됐던 우토로 마을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홀로그램은 답사를 통해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리버티박물관, 피스박물관에는 원래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 전시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는 망언을 한 극우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과거 부지사 재임 시절부터 시 보조금을 무기로 해당 전시 내용을 없애거나 바꾸도록 했습니다. 또 그는 우익 출판사인 이쿠호샤가 만든 역사, 공민(사회) 교과서를 오사카시 중학교 교과서로 채택했습니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러·일 전쟁 승리가 “유색 인종도 백인종에게 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아시아인들에게 심어 줬다”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검정 교과서 체제 아래 일본 중학교 전체의 6% 정도만이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또 비록 일본 정부가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은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던 일본의 과거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도하는 평화헌법 해석 변경에 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사설 박물관·연구소 운영 등을 통해 전범 국가로서의 과오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일본이 국정 교과서 체제였다면 어땠을까요. 조선을 수탈하고 일본군 위안소를 운영하고 731부대를 만들어 생체 실험을 일삼은 인권 유린의 역사가 ‘근대화의 상징’으로 왜곡된 채 일선 학교 현장에서 가르쳐지지 않았을까요.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국사의 국정 교과서 체제 전환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현재의 검정 국사 교과서들의 상당수가 ‘좌편향’이라고 공격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야 한다거나 개발 독재 시대의 경제적 성과를 지금보다 한층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희망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독재와 인권 탄압의 절망도 동시에 겪어 온 우리 국민입니다. 하나의 역사를 부각하면 다른 역사는 묻히기 쉽습니다. 역사 교육의 목적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하나의 역사’를 계속 강조하지만 하나의 역사로는 모두가 바라는 진실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감원, 엘리엇 차명의혹 조사 중

    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불공정 주식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차명 계좌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진웅섭 금감원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엘리엇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3조원대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부실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회계법인은 잘못이 없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온 안진회계법인은 한 번도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기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른 시일 안에 회계 감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원장은 “감리는 증거가 없으면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약 요건을 두고 있다”면서 “대우조선의 해명과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금감원의 경남기업 특혜 시비에 대한 집중 추궁도 뒤따랐다. 야당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주인종 전 신한은행 여신심사그룹부행장과 김동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금감원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따졌다. “경남기업과 관련해 대주주 무상감자를 삭제하도록 하고 출자전환 규모를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이라는 금감원의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 전 부행장이 “없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현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의 워크아웃 제도로 인해 시장 원리나 채권단 의견에 상관없이 특혜나 관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촉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조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재판이 진행 중이고 지배구조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정무위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라며 종합감사에 재소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한 방송사는 조 사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中, 경제 개발 ‘당근책’… 티베트·위구르인 안정 vs 저항 ‘갈림길’

    [글로벌 인사이트] 中, 경제 개발 ‘당근책’… 티베트·위구르인 안정 vs 저항 ‘갈림길’

    9월 1일은 티베트가 중국에 강제 편입돼 시짱(西藏) 자치구가 된 지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10월 1일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가 선포된 지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두 지역의 독립세력은 그동안 자치확대·분리·독립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저항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응징이라는 채찍과 경제 성장이라는 당근으로 두 ‘화약고’를 집요하게 관리했다. 시짱과 신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분신으로 저항해 온 시짱, 멀어지는 독립의 꿈 지난 1일 시짱의 성도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 자치구 선포 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열병식에 나선 군인들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직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들고 행진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변경을 다스려야 하고, 변경을 다스리려면 먼저 시짱을 안정시켜야 한다”(治國必治邊, 治邊先穩藏)는 시 주석의 어록이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행사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기념식에 맞춰 저항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CTA)는 “지난 50년은 티베트 역사의 암흑기였다”는 성명서를 냈다. 쓰촨성의 한 라마교(티베트 불교) 스님은 달라이 라마 14세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공안에 끌려갔다. 13세기 이후 중국과 영국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오던 티베트는 1911년 신해혁명 이후 독립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신중국이 건설된 이듬해인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점령했다. 1959년 티베트 곳곳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가 분출했고 진압 과정에서 13만명이 사망했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이때 인도로 망명했다. 1965년 시짱 자치구로 공식 편입됐다. 2009년 이후에만 140여명이 분신하며 독립을 외쳤다. 중국의 시짱 관리는 치밀했다. 경제 개발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티베트 국내총생산(GDP)은 1965년 3억 2700만 위안에서 지난해 920억 8000만 위안으로 50년간 281배가 늘었다. 올해 티베트 관광 수입만 18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시짱의 한족은 800만명으로 티베트족 6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소수민족을 전통적인 생활터전에 남겨둔 채 한족을 이주시켜 소수민족 구성 비율을 낮추는 중국 특유의 소수민족 관리 방식 탓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에 대입 가산점 부여, 한 자녀 정책 예외 등과 같은 혜택도 주고 있다. 중국의 시짱 통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무력화이다. 최근 미국의 팝 밴드 본 조비와 마룬5의 중국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는데, 밴드 멤버 중 일부가 달라이 라마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기념식을 맞아 달라이 라마가 1995년 선정한 ‘판첸 라마’ 게둔 초에키 니마의 근황을 공개했다. 판첸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2인자로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그의 ‘환생자’를 찾아내는 임무를 맡는다. 중국 정부는 당시 6세였던 니마를 비밀 장소에 연금했다. 중국은 20년 전 니마를 감춘 대신 5세 소년이던 기알첸 노르부를 판첸 라마로 정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어용’ 판첸 라마를 만나 “티베트 불교와 중국 사회주의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르부는 시 주석에게 “민족 단결을 수호하겠다”며 충성을 맹세했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자기가 사망한 뒤 어용 판첸 라마가 달라이 라마를 낙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우매한 달라이 라마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슬픈 일이지만 누대로 내려온 전통을 지금 끝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환생을 믿는 티베트 불교 고유의 ‘활불전세’(活佛轉世)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달라이 라마 14세는 위기에 처해 있다. ●신장 위구르 독립세력 10월 테러 감행 가능성 ‘일촉즉발’ 중국 입장에선 분신으로 항거하는 시짱보다 신장 위구르족의 테러가 훨씬 위협적이다. 특히 2009년 7월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친 대참사 이후 중국은 위구르족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이슬람교 특유의 히잡을 쓰는 것과 수염을 기르는 것도 금지했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톈안먼(天安門) 차량 테러, 쿤밍 철도역 흉기테러,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10월 1일 신장 자치구 선포 60주년을 계기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IS는 그동안 중국을 향해 위구르족 탄압을 중지하라고 경고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인과 노르웨이인 인질을 ‘판매’하는 광고까지 냈다. 신장 출신 위구르인 3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광객 20명이 사망한 최근의 방콕 테러도 위구르 무장독립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검거된 용의자와 잠적한 핵심 용의자는 모두 신장 위구르인이다. 용의자들은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난민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터키계 인종인 위구르족은 2차 대전 후 한때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으나 중국은 1949년 신장 지역을 합병한 뒤 1955년에 자치구를 출범시켰다. 중국에 신장은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고대 실크로드가 통과하던 이곳은 중앙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대외 교역로이다. 특히 미국에 비해 해양력이 약한 중국으로서는 석유 등 필수 물자의 공급을 위한 전략 루트이다.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도 신장이다. 1992년에는 대유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짱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신장을 관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제 개발이다.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신장의 GDP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11.1%씩 성장했다. 1인당 GDP도 지난해 7037달러로 5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다. 창업 기업들 사이에선 “상하이, 선전, 푸둥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이젠 신장에서 기회를 잡으라”는 경구가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의 과실을 이주해 온 한족이 주로 차지해 위구르족의 분노는 더욱 치솟고 있다. 인민일보는 요즘 ‘신장 도약 60년’이란 제목으로 신장의 발전상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지난 10일자 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저녁 10시, 베이징의 상점은 영업을 끝내는 시간이지만 신장의 야시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양꼬치를 파는 위구르족 아주머니의 호주머니는 점점 두둑해지고 있다.” 아랍인처럼 생겼고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60년 동안 멸시와 차별을 당한 위구르인들이 호주머니가 조금 두둑해졌다고 분노를 억누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인의 DNA/박홍환 논설위원

    생물체의 특성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DNA(데옥시리보핵산)라는 일종의 저장 장치에 담겨 있다. 인종이 어떻든, 민족이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DNA의 99.9%는 똑같다. 그런데 왜 72억명의 인류 중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까. 바로 0.1%의 차이 때문이다. ‘인체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DNA의 오묘함이 여기에 있다. 그 속에는 이목구비, 즉 인체 하드웨어를 결정하는 유전적 특징뿐 아니라 희로애락 등의 감정 반응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적인 요소 등도 담겨 있다고 한다. 일종의 정서적 유전자인 셈이다. 유전적 특징이 대를 이어 내려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에게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적 유전자가 선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한국인의 DNA’이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노예제도의 유산이 우리(미국인) DNA를 통해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미국 내 고질적인 인종차별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때 우리도 부정적 자의식에 빠져 스스로 우리의 민족성, 즉 한국인의 DNA를 비하한 적 있다. 3명 이상 모이면 싸우고, 타율적인 데다 지나친 허영과 형식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일제가 숨겨 놓은 이 같은 ‘식민지배 정당화 코드’가 광복 후 한참 동안 우리의 정신을 지배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우리 스스로 긍정의 DNA를 발견해 내고 있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세계적인 한국인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외국인들의 눈길도 달라졌다. 공직에 있을 때부터 민족사에도 조예가 깊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요즘 ‘기마민족 DNA’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우리는 대외 지향적이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륙 기마민족의 DNA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장, 농심 회장 등을 지낸 원로 기업인 손욱씨는 우리가 위기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DNA’를 타고났다고 주창한다. 위기 때마다 기적의 DNA가 발현돼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DNA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제 끝난 스위스 에비앙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메이저퀸에 등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내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 모두 한국계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만큼 정서적 유대감이 깊다는 뜻일 게다. 어찌 보면 그 핏속에 가득 찬 한국인의 DNA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를 필두로 세계적인 유명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자신들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떳떳하고도 자랑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의 DNA, 우리의 정서적 유전자에 자긍심을 갖는 한국계가 전 세계에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은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나우! 지구촌] “흑인 BMW 소유 못믿어”…뉴욕경찰 정신병원 이송 논란

    [나우! 지구촌] “흑인 BMW 소유 못믿어”…뉴욕경찰 정신병원 이송 논란

    미국 뉴욕에 사는 한 흑인 여성이 현지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한 은행원으로 일하는 흑인 여성인 카밀라 블록(32)은 얼마 전 자신 소유의 독일 BMW 325CI 차량을 타고 할렘 인근을 지나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블록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그녀는 정지신호에서 차량을 멈춘 뒤 음악을 듣고 있었고, 가볍게 몸을 흔들며 핸들에서 손을 떼어놓은 상태였다. 그때 뉴욕 경찰이 다가와 운전 중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그녀를 체포했다. 그녀는 곧장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고 차를 압수당했다. 조사가 끝난 뒤 경찰은 “내일 차를 회수해가라”라고 명령했고, 다음날 다시 경찰서를 찾은 그녀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경찰이 그녀에게 “우리는 당신이 이 차량의 ‘합법적인’ 주인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들(뉴욕 경찰)은 나를 거짓말쟁이처럼 봤다. 내게 수갑을 채웠고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면서 “병원에 도착한 뒤 강제로 강력한 진정제를 맞고 갇혀있어야만 했다”면서 “나는 단지 내 차를 가지러 갔을 뿐인데 그들은 내게 ‘조울증’이라는 거짓 진단까지 내렸다. 진료 과정에서 강제로 옷이 벗겨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브룩이 병원에서 보낸 시간은 무려 8일. 그 사이 그녀가 은행에서 일한다는 사실, 해당 BMW차량이 브룩의 ‘합법적인 소유물’이 확실하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이후 브룩은 병원에서 풀려났지만 그녀에게 남은 것은 정신적인 충격과 교통법규위반 등으로 인한 1만 3000달러(약 1535만원)에 달하는 벌금 고지서 뿐이었다. 변호사를 통해 소식을 접한 경찰 측은 구금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신병원 강제 이송에 대해서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브룩은 “만약 백인이 나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백인이 BMW가 자신의 차량이라고 주장했다면 경찰은 그 백인을 피해자로 만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 유럽행은 또 다른 차별의 시작이었다

    [단독] [커버스토리]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 유럽행은 또 다른 차별의 시작이었다

    그리스 동쪽 에게해 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내 눈시울을 적신다. 위태위태한 고무보트가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다가 무사히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아이들과 여성들은 울음을 터뜨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까지 밀입국에 성공한 뒤 난민의 이동은 자유롭다. 그러나 고무보트 상륙은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조국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수헤일(23)은 터키를 거쳐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 닿았지만 그리스 본토를 밟기 위해 마냥 기다려야 했다. 이곳에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등지에서 몰려온 난민이 2만명 가까이 머물고 있다. 재정위기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그리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곳 난민은 신분 등록을 마칠 때마다 2500명씩 카페리선에 실려 그리스 본토로 이송된다. 이들은 다시 등 떠밀려 하루 2000명 이상이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으로 향한다. 정부가 나서 난민을 발칸 국가들로 떠넘기는 셈이다. ●국경 넘으려 브로커에 돈 주고 가짜 여권 만들고 수헤일은 레스보스 섬에서 열흘 가까이 대기하다 페리에 몸을 실었다.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항까지의 뱃삯은 46유로(약 6만 1000원). 아테네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테살로니카에서 45유로를 내고 열차를 탔다. 국경 도시인 에브조노이까지는 10유로(약 1만 3000원)를 내고 택시를 이용했다. 이곳에서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은 그는 난민 수천 명과 맞닥뜨렸다. 이때부터 발칸을 지나 동유럽으로 북진하는 길이었다. 게브젤리자역에선 가까스로 기차에 올랐다. 스코페까지 10유로, 다시 기차에서 내려 로자네까지 5유로를 내고 버스를 이용했다. 여윳돈이 있었지만 세르비아 국경을 넘기 위해선 다시 걸어야 했다. 하루 수천 명이 몰려 거대한 난민촌으로 돌변한 수도 베오그라드 중앙역을 피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제대로 된 체류 허가증을 받지 못해 헝가리행 열차 탑승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헤일은 일단 베오그라드까지 20유로를 내고 기차로 이동했다. 이후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 칸지자까지(20유로) 간 뒤 다시 걸어서 헝가리 국경도시 세게드에 이르렀다. 수헤일은 헝가리가 국경에 철조망을 두르고 난민 유입을 본격 제어하기 직전 100유로 넘는 돈을 주고 손쉽게 부다페스트역에 닿을 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브로커를 통해 550유로가량을 지불하고 승용차에 탑승해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독일 땅을 밟았다. 그가 최종 목적지인 독일까지 오는 동안 들인 교통비만 비행기 삯을 빼고도 2400달러(약 284만원)를 웃돈다. 20일 남짓한 여정 동안 숙식을 위해 들인 비용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땅 시리아에서 6개 나라를 거쳐 도착했다. 이젠 수중에 남은 돈도, 고향 어머니에게 무사하다는 것을 알릴 방법도 없다. 수헤일보다 가난한 난민들은 승용차 대신 구글앱과 왓스앱에 의지해 비상 수송용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경로를 찾는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루트도 개척 난민을 돕는 시리아의 애드난 변호사는 “다마스쿠스에서 난민을 대상으로 독일까지 여정을 제공하는 브로커 사업이 활개치고 있다”면서 “평균 500유로(약 67만원)면 가짜 여권을 만들 수 있고 2400달러면 독일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17~25세의 젊은 난민이 주류를 이루면서 브로커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난민의 유럽행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지중해 루트’와 ‘터키·그리스 루트’, ‘북극 루트’ 등이다. 과거 주요 이동로인 지중해 루트는 주로 수단, 리비아를 거쳐 지중해를 건넌 다음 이탈리아의 람페두사나 시칠리아로 유입되는 경로다. 모로코에서 서지중해를 건너 남부 스페인으로 유입되는 난민도 해마다 6000명 선에 이른다. 이 같은 경로의 난민은 2012년 2만 2000여명, 2013년 6만여명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12만 4000여명, 올해는 벌써 3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중해 루트를 이용하기 위해 지금도 리비아에서 30만명 가까운 난민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루트에서 전복 사고가 잇따르자 난민들은 그리스·터키 루트로 불리는 육로로 몰렸다. 이 루트에서도 터키에서 그리스까지 가는 데 고무보트를 타야 하기에 동지중해 루트로 불리기도 하는 길이다. EU에 가입하지 않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가려면 여권 등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밀입국용 고무보트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난민 15만 8000여명이 터키·그리스 루트를 이용했다. 최근 난민들이 새로 개척한 ‘더 확실하고 안전한’ 유럽행 루트는 이른바 ‘북극 루트’다. 시리아에서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간 뒤 이곳에서 러시아로 들어간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를 거쳐 노르웨이 오슬로에 닿는다. 이들은 항공편과 기차, 택시, 자전거 등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알자지라 “우리가 원하는 건 전쟁 멈추는 것” 루트에 따른 차별도 존재한다. 이는 인종·종교 차별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프랑스 북부도시 칼레의 나타샤 부샤르 시장은 선별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거칠게 비난했다. 중동 일대의 난민촌에서 5년간 2만명을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받아들이겠다는 영국 정부의 복안에 반발한 것이다. 칼레에 머무는 난민은 리비아에서 목숨을 걸고 도착한 흑인이 대부분이다. 수단,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니제르 등 아프리카 출신이다. 이들은 다시 영·불 간 도버해협을 건너려다 매주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무슬림을 배제하고 기독교계 난민을 먼저 수용하겠다는 속내를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은 난민 속에 IS가 섞여 들어오는 것도 우려한다. 난민들이 가장 원하는 루트는 어디일까. ‘어떤 루트도 가지 않고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게 정답이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럽행이 아니라 전쟁이 멈추는 것”이라고 호소하는 시리아 난민 소년 키난 마살메흐(13)의 인터뷰를 전했다. 마살메흐가 “우리는 유럽에 가고 싶지 않다. 고향의 평화를 바란다”고 간청하는 영상은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국가와 난민 수용에 나선 국가 모두에 울림을 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올 국내 난민 신청자 2669명… 출입국장서 90명 신청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대규모 난민이 몰려드는 일이 거의 없다. 3면이 바다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2013년 7월부터 난민법(6조)을 만들어 공항이나 항만 등의 출입국장에서 긴급하게 발생하는 난민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의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 1~7월 출입국장에서 난민 신청을 한 이들은 90명으로 전체 난민 신청자(2669명)의 3.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단 국내에 들어온 뒤 일반 출입국사무소에서 난민 신청을 한다. 법무부는 난민 신청자 대다수가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을 경유해서 온다. 우리나라 난민신청자의 특징은 ‘생계형’이 다수라는 점이다. 올해는 전체 신청자의 41.6%인 1111명이 불법체류 상태에서 난민 신청을 했다. 고용허가제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난민을 신청한 경우도 572명(27.4%)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법무부는 난민 심사를 좀더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이집트에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12명을 모집해 1인당 5000~1만 달러를 챙긴 ‘난민 브로커’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난민법은 난민 인정 사유를 국적·인종·종교·특정사회집단 구성원 신분·정치적 의견 등의 이유로 본국에서 박해를 받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1994년부터 올 7월 말까지 한국에 난민 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760여명이다. 이 중 85%가 내전 이후 3년간 집중됐다. 이 가운데 3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고 570여명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인도적 체류 허가는 강제 송환도 되지 않고 취업도 가능하지만 난민과 달리 기초생활·교육·직업훈련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심사에 불복해 법원으로 가서 판단을 구하더라도 결정이 잘 바뀌지 않는다. 법원이 난민법상 ‘박해’를 ‘생명·신체 또는 자유에 대한 위협을 비롯하여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나 차별을 야기하는 행위’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민 4분의1’ 걱정 없게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와 일자리, 맞춤형 주거정책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가 발 빠르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시의회 의원회관 2층에서 ‘1인 가구 정책박람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박래학 시의회 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시의원 등 120여명이 참석해 1인 가구의 원활한 삶을 위한 각종 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특히 마포노인종합복지관 노인과 한국1인가구연합, 민달팽이유니온 등에서 활동 중인 여성·청년 1인 가구 대표가 나와 서울시 1인 가구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필요한 정책적 제안 등을 할 예정이다. 또 ▲여성 독거노인 일자리 정책 ▲소외된 어르신 공동생활시설 ▲20대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1인 가구 주택 정택 ▲고독사 방지 대책 ▲1인 가구 세입자 권리보호 정책 등 6개의 영역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박 의장은 “1~2인 소형 가구 급증으로 인한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서울시의원들과 시의 정책입안자들이 이번 정책박람회에서 1인 가구 생활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잘 듣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24.4%)과 2인 가구를 합한 소규모 가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의회 ‘1인 가구 정책박람회’ 개최

    서울시의회는 12일 의원회관에서 1인 가구의 생각과 고민을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한 ‘1인 가구 정책박람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에서 혼자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정책박람회에는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과 한국1인가구연합, 민달팽이유니온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청년 1인 가구가 참석해 서울시의 1인 가구 정책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한다. 박람회에서는 여성 독거노인 일자리 정책과 소외된 노인 공동생활시설, 20대 1인 가구 정책, 고독사 방지 대책, 1인 가구 세입자 권리보호 정책 등을 논의한다. 1인 가구의 정책 제언에 시의원이 현장에서 즉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행사로 당일 낮 12시 서울광장에서 1인 가구 참석자들과 시민, 서울시의회 의장과 서울시장이 도시락을 먹으며 소통하는 ‘혼자사는 사람들의 도시락 수다’도 열린다. 박래학 의장은 “1인 가구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주류 사회 구성원이 되고 있다”며 “서울시의원들과 서울시의 정책입안자들이 1인 가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좋은 정책으로 만들어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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