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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금융개혁이 미완인 이유/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금융개혁이 미완인 이유/신융아 금융부 기자

    “어차피 원장이나 행장은 낙하산 타고 내려오니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부원장 아니면 부행장까지거든. 그게 뻔히 보이는데 굳이 여기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을까 싶은 거지….” 대학가에서 우연히 취업 준비생 둘이 나누는 얘기를 들었다. 금융권 A매치(공기업 공채) 지원자인 듯했는데 금융권과 다른 길을 놓고 고민 중이란 내용이었다. 순간 ‘어디 부원장 되기는 쉬운가’ 싶다. 하지만 이날 취준생들의 고민이 그들이 들어갈 조직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이 비전을 품지 못하는 조직에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서 시작된다. 인사 시즌이면 으레 관피아, 낙하산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금융기관 수장은 물론이고 감사와 민간 협회 임원 자리까지 관련 업무 경험이 없어도 경제 전문가로 뭉뚱그려 내려오기가 예삿일이다. 한 해에도 수차례씩 낙하산 논란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이를 문제 삼는 게 진부하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언론의 공세에도 기사는 기사이고, 인사는 인사다. 한두 달 뒤엔 결국 올(오기로 한)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서 관치와 낙하산 인사는 우리 금융 산업에 티눈처럼 박혀 도려내기 어려운 관행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년 동안 ‘금융개혁’을 외치며 제법 굵직한 과제들을 해결했지만, 현 지점에서 보면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23년 만에 새 은행 탄생을 예고하며 인터넷 전문은행을 인가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로보어드바이저, 중금리 대출상품 등을 내놓는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늘리고 개선했음에도 국민들이 개혁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다. 금융개혁의 마지막 과제였던 성과주의 역시 취지의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직원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개혁의 초점이 몸통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에 다니는 한 지인은 “자기들은 재대로 된 평가조차 없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아래에는 성과주의하겠다며 직원 월급을 차등화한다는데 그걸 성과주의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애초에 금융개혁은 여기서 시작해야 했다. 조직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관치와 낙하산 인사부터 개혁했더라면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가 몰려 있다. 수개월 전부터 현 정권에 지분을 갖고 있던 자들이 줄을 섰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들렸다. 다행인지 몰라도 최순실 사태로 최근 이런 얘기가 쑥 들어갔다. 대신 청와대 인사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권 인사가 올스톱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은 지금을 낙하산을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제2의 최순실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투명한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다. 금융의 인사 시스템은 비선으로부터 과연 안전한지 점검할 때다. yash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현대카드 해외 온라인 결제시 캐시백 현대카드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5000원, 200달러 이상 1만원, 1000달러 이상 5만원, 2000달러 이상 10만원을 캐시백으로 준다. 플래티넘 이상 카드로 결제 시에는 혜택이 2배로 늘어나 최대 20만원을 준다. 배송대행업체 ‘지니집’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배송비의 50%까지 M포인트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캐시백은 연말까지 현대카드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 신탁형 ISA 담보대출 출시 신한은행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한 ISA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ISA 신탁형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가능 자산에 대해 전일자 평가금액의 40%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2.82%(유동성한도 3.32%, 11월 18일 기준) 6개월 변동금리로 이용 가능하며 ISA계좌의 만기까지 연기가 가능하다. ●3대 질병 보장 ‘교보변액종신보험’ 교보생명은 사망뿐만 아니라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과 일상생활장해상태(LTC)까지 보장하는 ‘교보건강플러스변액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변액보험 최초로 주식과 채권 외에 파생상품(옵션)에 투자하는 구조화펀드인 ‘K-커버드형펀드’를 탑재했다. 이 펀드는 상승장에선 이익을 일정부분 제한하는 대신 하락장에서 급격한 손실을 방어해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 로봇PB ‘엠폴리오’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들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전략이 담긴 신한추천플랜과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에 따른 로보추천플랜 등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맞춤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최소 가입금액 100만원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출시 기념으로 100만원 이상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 최대 5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미국 대선이 지난 8일(현지시간) 파란만장했던 597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하고 미 역사상 첫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대통령으로 탄생시켰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미국은 공화당원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쁨과,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反)트럼프 시위’ 등으로 표출되는 분노가 충돌하며 ‘트럼프호’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에서 공화당 대의원으로 활동한 미국 육군 출신 허용환(미국명 허버트 허) 원모바일 지사장과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한인 풀뿌리 유권자 운동의 개척자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로부터 미 대선에 대한 평가와 한·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 출신 허용환 공화 대의원 “미국인들은 변화를 원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유타주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허용환 원모바일 지사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표심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트럼프가 승리했나. -미국 시민 상당수가 변화를 바랐던 것이다. 트럼프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이 보통 시민이 살아가는 모습 아니겠나. 그의 솔직한 인간미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사람이 많다. 또 트럼프의 구호 ‘미국이여 다시 한 번’(Make America Great Again)도 서민의 마음을 얻는 데 유효했다. ‘다시’라는 표현은 현재가 ‘위대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것으로, ‘잘나가던 미국’을 그리워하던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국정 경험은 트럼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하지만 유세 내내 보여 준 ‘너무 정리된 이미지’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 →유타에서는 모르몬교도인 무소속 후보 에번 맥멀린이 선전했는데. -맥멀린은 (유타가 본산지인) 모르몬교도이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도 ‘될 사람을 찍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작용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충실했다. 동향이라고, 종교가 같다고 무조건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아시다시피 유타는 공화당 텃밭이고 공화당 소속으로 나오면 당선이 보장된다. 그러나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잇따라 트럼프의 언행을 문제 삼아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공화당 지도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임스 에번스 당의장은 ‘우리가 남이가’의 접근법으로 당원을 설득했다. 흑인 의장이 백인 일색인 유타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신(新)고립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초기에는 어느 정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는 나라가 아니다. 또 세계 질서도 미국 단독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다. 트럼프는 후보와 대통령의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더 분열되는 모습인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새 정부가 현명하게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낙관한다. 어느 나라, 어느 후보나 선거 기간 많은 공약을 낸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모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됨을 알게 된다. 트럼프는 최근 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임 후 100일이 고비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취임 후 우선 추진할 과제를 인수팀에서 알고 싶어 하니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여론을 수렴해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과 패배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당 모두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은 쉽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편 민주당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하루속히 충격을 흡수하고 2년 뒤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서울에서 걱정을 하는 시각이 많다고 듣고 있고, 그 같은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와 국방, 경제 협력은 대통령이 바뀐다 할지라도 한·미 양국이 그동안 쌓아 온 오랜 신뢰와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 흔들리지 않아야 서로에게 좋다. 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인수팀과 계속 만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방 분야는 트럼프 정부에서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장성을 참모로 등용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親민주’ 김동석 KACE 상임이사 “미국의 분열이 가장 걱정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새로운 권력은 한국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쳐 주목받았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에 전향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힐러리 클린턴이 패했나. -2015년 초부터 선거판에 불어온 새로운 흐름을 눈치채지 못해 캠페인에 실패했다. 민심·표심을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에 그렇게 혼났는데도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캠페인에서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 클린턴은 일관된 메시지 없이 트럼프만 상대했고 트럼프는 유권자를 상대로 캠페인을 했다. 클린턴은 특히 경합주의 표심에 긴장하지 않았다. 흑인 투표율이 최저치이고, 트럼프가 히스패닉 표를 가져가는 것도 몰랐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은 결국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대다수의 예측은 왜 틀렸나.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안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도저히 보일 수가 없다. 경합주의 시골지역은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밖이다. 시골의 저학력·저소득 백인의 ‘침묵하는 다수’나 도시의 ‘샤이 트럼피안’은 여론조사 질문에 응할 가능성이 없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클린턴 대세론’을 형성한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일반 지식인의 오만이 기층 시민사회의 요구와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했다. 결국 미디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계를 내서 발표를 했다고 봐야 할 측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신고립주의 노선으로 가나. -우리가 아는 고립주의와 다르다. 미국 제일주의,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는 것이 맞다. 국제사회에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경찰국가로서 취해 온 국제사회 내 관용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무역이 손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분쟁지역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역할만큼 책임을 지우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부분 고립주의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영향력을 가지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지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미국의 분열이 우려되는데,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심적 지식인,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을 가장 크게 우려한다. 정치권 분열에 이어 계급, 도농 간 분열이 심각해질 것이다. 트럼프가 그 분열을 부추겨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열이냐 통합이냐는 지도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일단 정치권에 안착해야 한다. 다행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양질의 정치인으로, 민주당과 협조해 분열을 피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중간선거는 분명히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중간선거의 유권자 표심은 견제와 균형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시대의 한·미 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국가다. 팽창하는 중국 때문에 한·미 동맹이 미국에 더 중요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한·미 관계는 국무장관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정부나 클린턴에 비해 어떻게든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다.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당사국으로,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새로운 권력이 한국에 기회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정책과 전략에서 확고한 의견을 제시하고 한·미 간 동의를 해야 한다. →한인들은 클린턴과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아는데 한인사회의 대응은. -한인의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시대에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따른 추방 대상에 한인도 다수 포함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우려는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인종혐오 확산이다.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8년에 대한 반격도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60세 이상 누구나·年1회 중도 인출… ‘ISA 시즌2’ 내년 출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중도 인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새로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ISA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다음주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3월 출시된 ISA는 가입자격 등에 제약 장치가 많아 갈수록 인기를 잃고 있다. 판매 첫달 120만 계좌에 달했던 신규가입 계좌 수는 7월 1만 7000계좌대로 떨어졌다. 해지계좌는 첫달 5000개에서 7월엔 3만 6000개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ISA 시즌2’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발의하는 개정안은 이런 업계 여론과 기획재정부 입장을 절충했다. 기재부는 세수 문제를 고려해 전폭적 규제 완화에는 부정적이다. 개정안은 가입 자격을 대폭 완화해 60세 이상이면 소득이 없더라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ISA는 소득 증빙이 어려운 전업주부나 은퇴자를 가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현재는 불가능한 중도 인출을 개정안은 연 1차례에 한해 허용하도록 했다. 성실히 납부한 가입자에겐 계약 기간을 1회 연장할 수 있게 하는 안도 담겼다. 계좌에서 발생하는 순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렸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굴리면서 수익금에 대해선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5번 맞붙은 하영구 vs 황영기… 최후의 승자는?

    5번 맞붙은 하영구 vs 황영기… 최후의 승자는?

    지난 7월 어느 날.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하영구(63) 은행연합회장에게 “황영기(64) 금융투자협회장과 같이 밥이나 먹자”고 제안했다. 당시 황 회장은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업무 제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증권업계)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은행과 마찰을 빚을 때였다. 하 회장은 “그 얘기(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꺼낼 거면 안 간다”고 농반진반 답했다. 하지만 밥자리에서는 우려대로 이 사안이 거론됐고 하 회장은 “자꾸 그런 주장할 거면 은행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허용한 것을 도로 가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과 증권사의 ‘혈전’이 유난히 잦은 한 해였다. 투자일임형 상품, 증권사 법인통장 등 굵직굵직한 결투만 해도 벌써 다섯 번이다. 업권 간 칸막이가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한 영향이 컸다. 서울대 무역학과 71, 72학번 ‘절친’ 선후배로 금융 전문가인 하 회장과 황 회장의 실력대결도 판세를 키웠다. 1. 일임형 연금 도입… 증권 승 가장 최근에는 정부가 2018년 시행을 앞두고 지난 7일 입법예고한 ‘투자일임형 연금상품’ 도입을 놓고 부딪쳤다. 투자일임업은 쉽게 말해 고객의 돈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것이다. 현재 은행은 ISA 계좌를 제외하고 일반 투자일임업을 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자산운용 전문인 증권사로 고객이 몰릴 텐데 증권업계 몰아주기 아니냐”고 반발한다. 그럴 거면 은행에도 일반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건 증권사가 예대업무를 하겠다는 논리”라고 맞선다. 2. 법인지급 결제… 은행 승 ‘증권사 법인통장’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증권사들은 법인 지급결제 업무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끈질기게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더 많은 기업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이미 금융결제원 측에 3000억원의 지급결제비용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은행은 “증권사는 입출금 규모가 크고 금융 시황에 민감해 위험하다”고 펄쩍 뛴다. 정부는 일단 은행 손을 들어 줬다. 3. ISA 온라인 가입… 증권 승 ISA를 놓고도 은행과 증권사는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ISA’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없다. 신탁형 ISA 고객이 많은 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앞세워 전면 허용을 주장한다. 증권사들은 “상품 위험도를 고객이 선택하는 만큼 대면 확인은 필수”라고 반대한다. 4. 신탁제도 개편… 은행 승 불특정금전신탁의 부활을 놓고도 이견이 크다. 불특정금전신탁은 금융사가 여러 고객으로부터 돈을 모아 운용한 뒤 수익을 되돌려 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펀드와 유사한 형태로 운용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04년 폐지됐다. 은행은 “투자보호장치를 강화해 운용 역량으로 승부를 보자”는 입장이지만 펀드시장 강자인 증권사는 달갑지 않다. 5. 연금저축 신탁… 증권 승 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연금저축신탁’ 신규 판매 금지도 논란이다. 예·적금 상품 비중이 큰 탓에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퇴출될 예정이지만 은행은 소비자 선택권 박탈이라며 반발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 완화도 좋지만 정부가 업권 싸움에 휘둘리지 말고 ‘결제 관련 안정적 금융거래는 은행, 고수익 위험 상품은 증권’ 등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 인식과 원칙을 세워 지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장 정밀한 ‘한국인 표준 게놈지도’ 완성

    백인과 다른 300만개 게놈 통해 한국형 질환·유전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가장 정밀한 한국인 맞춤형 표준 유전체(게놈)지도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인에게서만 발견되는 유전질환이나 각종 질병에 대한 연구와 신약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연구소 박종화 교수팀을 중심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게놈연구재단, 숭실대를 비롯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뉴멕시코대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한국인 표준 게놈지도 ‘코레프’(KOREF)를 최초로 만들고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4일자에 발표했다. 기존에 나온 게놈지도들은 한국인 1명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 나온 것은 41명의 게놈정보를 통합해 공통 게놈서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2003년 완성된 게놈지도 연구에는 13년 동안 3조원가량의 연구비가 투입됐지만 이번 코레프 연구는 2006년부터 시작돼 100분1도 안 되는 약 13억원의 연구비만으로 정밀한 한국인 고유의 게놈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게놈은 하나의 생물종이 갖고 있는 모든 유전정보를 가리킨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이 공동 참여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첫 해독 결과는 2000년 6월 발표됐고, 2003년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됐다. 그러나 이 게놈지도는 백인 중심 자료라서 다른 인종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08년 12월 공개된 한국인 최초 게놈 데이터도 백인 중심의 게놈지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우선 기존의 게놈지도들처럼 한국인 1명을 대상으로 첨단 DNA해독기를 통해 약 30억개의 염기서열을 정밀 분석한 게놈지도 ‘코레프S’를 만들었다. 그다음 생물정보학 기술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3년 당시 확보한 한국인 40명의 유전체 데이터와 코레프S를 비교했다. 그렇게 해서 추출된 공통 게놈서열들을 융합시켜 한국인의 고유한 특징이 나타나는 ‘코레프C’라는 통합 게놈지도를 만든 것이다. 기존 백인 중심의 표준 게놈지도를 기준으로 한국인을 분석할 경우 400만개 정도의 게놈이 다르게 나타났지만 코레프를 이용하면 300만개의 게놈만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개의 게놈은 인종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암이나 유전질환이 발생했을 때 분석해야 할 게놈의 숫자가 그만큼 줄어 질병 원인 분석을 훨씬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백인보다 고혈압이나 특정 암에 잘 걸린다고 할 때 예전에는 400만개의 게놈을 분석해야 했지만 코레프 덕분에 앞으로는 300만개 안팎의 게놈만 집중 분석하면 된다. 박 교수는 “인종 차이로 인한 변이와 질병에 따른 변이를 구분하는 것은 정확한 질병 원인을 밝혀내는 데나 질병 예측 및 신약 개발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한 코레프는 한국인 대표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신뢰도와 정확도가 확보된 최초의 표준 게놈지도”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균으로 피부암 치료…신소재 미생물 개발

    세균으로 피부암 치료…신소재 미생물 개발

    윤원석 고대 의대 알레르기면역연구소 교수팀은 박용근 생명과학대 교수, 김병모 연세의대 교수와 공동연구로 살모넬라균과 인터페론감마를 활용해 피부암 항암 효과가 있는 신소재 미생물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균’은 암세포가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항암제 연구에 많이 사용돼 왔다.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암세포를 죽이는 등 면역방어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인터페론감마’는 ‘천연 항바이러스 제제’로 불리며 암, 바이러스 질환의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에 착안해 인터페론감마를 독소를 약화시킨 살모넬라백신 균주에 넣었다. 이렇게 개발한 미생물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실험쥐에 주입했다. 실험 결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흑색종 실험쥐는 60일이 지나자 모두 죽었다. 반면 신소재 미생물을 주입한 흑색종 실험쥐는 80일이 지난 뒤 80%의 생존율을 보였다. 인터페론감마를 주입한 살모넬라백신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윤 교수는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은 인종에 따라 발병 패턴과 양상에 큰 차이가 있고 동양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개선되고 안전한 치료법을 통해 피부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암 저널’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교수 공개편지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외국인 교수 공개편지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올가 페도렌코 서울대 인류학과 조교수가 쓴 ‘나를 괴롭힌 서울대 학생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도렌코 교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서양인 인류학자로는 최초로 작년 가을 서울대에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편지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후 9시 교내 호암교수회관 인근을 지나던 페도렌코 교수에게 한 남학생이 ‘coincidence’라는 영어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달라며 다가왔다. 페도렌코 교수가 ‘아무 외국인에게나 다가가 무작위로 그런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되고 그건 이상한 일’이라고 거절하자 학생은 소리를 지르고 한국어로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페도렌코 교수는 “불안하고 당혹스러웠으며 두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페도렌코 교수는 “몇몇 사람들이 경찰에 연락하라고 권했지만 그 대신 나는 학생에게 공개서신을 쓰고 이 일을 공론화하기로 했다”며 “성차별, 그릇된 인종적 편견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학생의 행동은 성차별적이고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페도렌코 교수는 “당신은 나를 한 명의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백인 여성이라는 정형에 끼워맞췄다”며 “정형은 많은 경우 잘못됐고,당신이 어떤 이에게 접근하건 간에 그 사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여성의 평등과 관련된 사안이고 인권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서울대가 이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이고 다양성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트럼프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김준형 한동대 교수

    [시론] 트럼프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김준형 한동대 교수

    도널드 트럼프가 대다수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에 많은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우리 국민은 허탈감에서 벗어나 변화의 방향을 주시해야 할 때다. 트럼프가 기존 한·미 동맹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비판적 언급을 해 왔던 것과 현재 우리 국정 공백의 위기 상황이 겹치면서 우리에겐 큰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 직후 그간의 분열과 선동을 뒤로하고 자세를 낮추며 통합을 외쳤지만 열어 버린 판도라의 상자는 닫을 수 없을지 모른다. 승리한 ‘화난 백인’은 인종차별과 혐오 폭력을 보이고 있다.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세계적 극우 포퓰리즘의 대대적 선전포고처럼 보인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트럼프는 광폭의 통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정적이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나 마지막까지 비판의 날을 세웠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트럼프가 이들을 만난 것이 엔터테이너의 쇼맨십일지 분열에 대한 치유와 화해의 신호를 보낸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우리가 사는 동북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한의 김정은에 이어 트럼프가 합류하며 민주주의 훼손과 안보 장사꾼의 완전체를 이루어 강자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트럼프 내각의 외교안보 라인의 면면을 볼 때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 성향과 함께 갈등을 불사하는 대결주의가 교차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미 동맹 중독에 의한 친미 편승으로만 일관한 한국 외교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선거 기간 핵무장 용인론이나 한·미 FTA 재협상 등과 같은 과격한 발언과 달리 한·미 동맹을 중시하겠다고 유화적으로 말했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철저하게 국익을 앞세울 미국에 대해 한·미 동맹의 관성에만 의지한 막연한 희망적 사고로는 한국 외교는 실패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제도와 정당정치의 힘이 트럼프의 불예측성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트럼프가 ‘백인 민족주의’를 자극해 필마단기로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는 핵심을 망각한 안이한 현실 인식이다. 물론 주한 미군 철수나 핵무장은 실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협상 레버리지 삼아 한국으로부터 철저하게 이익을 뽑아 내고자 할 것이며, 방위비 분담이나 통상 압박은 우선적으로 실행할 공약이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준 중하층 백인들의 눈에는 잘사는 한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방위 의존은 징벌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방위비 분담’을 넘어 동북아에서의 미국 이익을 위한 한국의 ‘방위 분담’까지 압박할 수 있다. 또 트럼프의 한반도에 대한 외교는 원칙이나 가치보다 이익과 힘을 앞세우며 매우 거칠어질 것이다. 동맹의 관성만 바라보고 아무런 대미 레버리지가 없는 한국 정부는 이대로 가면 미국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가져올 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정권 교체는 대중 봉쇄를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한·미·일 군사협력, 대북 강경책 등의 일시적 완화 또는 수정을 가져올 수 있다. 국익을 앞세울 경우 북·미 관계는 의외의 빅딜도 가능하다. 문제는 한국이 중심을 잡고 추진해야 빅딜에서 소외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다. 외교 비전문가인 트럼프가 학습하기 전에, 그리고 새 정부가 외교 진용을 갖출 때까지 우리에게 일종의 골든타임이 주어져 있다. 여기서 우리 외교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주어진 골든타임은 아주 길지도 않다. 문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우리 외교가 마비 상태라는 점이다. 미국 대선의 이변으로 한국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공범’ 대통령이 내치에서는 손을 떼는 대신 외치만 맡기자는 주장은 받아들여질 수 없으며, 하루빨리 대통령이 퇴진하고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국 외교가 회복될 수 있다.
  •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조짐이다. 1990년대 냉전의 종식과 구소련의 붕괴 이후 최고 최선의 정치체제로 평가받았던 민주주의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화 시대의 양대 축이었던 자유시장경제는 경제적 부와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의 심화를 초래했으며 소외 계층의 반발은 민주체제의 작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아랍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미얀마의 군정 종식과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이에 대처할 정치적 리더십마저 실종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러시아, 태국, 터키 등 27개국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며 권위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이래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전 세계에서 90개 이상 제정 또는 제안됐다. 민의를 반영한다는 국민투표는 콜롬비아(반군과의 평화협정), 영국(유럽연합 탈퇴), 태국(군사정부 추진 헌법 개정), 헝가리(난민규제)의 예와 같이 오히려 위험한 결과와 혼란을 초래하며 그 유용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가 없어도 충분히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중국 방식이 개도국에 매력적인 정치 대안이 돼 가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국가가 아닌 사실상 제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인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불과 지난 한 달 사이에 유럽연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인근 몰도바에서도 친러시아 정부가 수립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인터넷과 통신기기 도청 기술을 권위주의 국가에 전수하며 이들 국가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감시 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내전에 빠지거나 군사독재로 회귀했다. 서방국들은 1990년대 이후 후진국에 대한 원조 조건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요했다. 그러나 잠비아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는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민주주의 덕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관계 없이 실현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다당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적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결단력 있고 자애로운 독재자라고 주장한다. 실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순기능을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민자 혐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 등을 배경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되며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가 균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위기는 이민과 테러 위협 같은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타협과 관용, 상호 존중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내부 사정에도 기인한다. 내년에 예정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총선은 유럽 민주주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미국도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흥미를 잃고 있다. 2013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0%의 미국인은 정부가 국제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18%만이 민주주의 확산을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민심을 배경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어느 후보도 민주주의 확산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인종, 종교, 신분 관련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 결과의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일련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 트럼프가 당선됐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민주주의, 자유, 비차별과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제 민주주의 확산의 챔피언이 아니라 자국 민주주의의 도덕성을 방어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을 목적으로 2000년 ‘민주주의 공동체’라는 정부 간 기구를 폴란드와 함께 설립했으며 현재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다. 미국이 범세계적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이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흑인팀 vs 백인팀 1979년 웨스트브롬에서 열렸다. 결과는?

    흑인팀 vs 백인팀 1979년 웨스트브롬에서 열렸다. 결과는?

     흑인으로만 팀을 꾸리고 백인으로만 짜여진 팀이 대결하는 축구 경기가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에 열렸다. 인종차별 응원가가 난무하고 피부색이 검은 선수를 향해 바나나를 던지는 일이 지금도 종종 벌어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브롬의 홈 구장에서 이런 불가능할 법한 대결이 펼쳐졌다고 영국 BBC 매거진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10대 시절부터 웨스트브롬의 열렬 서포터였다고 고백하는 작가 애드리언 칠레스가 오는 27일 BBC TWO를 통해 방영될 다큐멘터리 ´Whites Vs Blacks-축구가 어떻게 한 나라를 바꿨나´를 제작하며 만난 당시 주역들과의 인터뷰를 먼저 글로 옮겼다. 칠레스는 지금처럼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조심하는 시대에도 섣불리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쉽지 않은 이 대결을 처음 제안한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이 경기가 당시 가장 오랫동안 웨스트브롬에 몸 담았던 선수 중 하나였던 렌 칸텔로를 위한 자선경기로 기획됐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흑인팀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시릴 레기스는 “팀 훈련을 하면서 다섯 명씩 팀을 이뤄 대결할 때 스코틀랜드 선수들과 흑인들이 한 팀을 먹고 잉글랜드 선수들 팀과 겨루곤 했다. 내 생각에 거기서 자연스럽게 착안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레기스와 브렌던 뱃슨, 로리 커닝험이 흑인팀에서 가장 뛰어난 트리오였다. 셋 모두 자부심에 가득 차 당시를 돌아봤다. 뱃슨은 어떤 논란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누구도 ´그런 일이 실현될 수 있겠어?´라고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았다. 전혀 없었다. 재미있었다. 라커룸에서도 모두들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흑인 선수 숫자가 모자라 울버햄턴에서 밥 해즐과 조지 베리가 불려왔다. 둘다 당시 인종차별적인 응원가를 들으면서 경기를 뛴 적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베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온갖 인종차별 응원가를 들었다. 그러나 그걸 마음에 담아두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놔두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를 내게 되지만 우리는 그걸 들으며 동기로 삼는 법을 배웠다. ´좋아,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줄거야´라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분노를 다뤘다. 그렇게 하면 그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칠레스는 웨스트미들랜즈주의 브리티시 민족당 책임자이며 웨스트브롬 서포터였던 사이먼 다비와의 인터뷰 장면을 회상했다.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시릴 레기스”란 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다음 말이 소름끼쳤다. “그를 영웅으로 여긴다고 해서 내 손주가 흑인이길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흑인 선수를 아끼고 이름을 연호하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는 좋지 못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이다.   칠레스에게 이 얘기를 전해 들은 베리는 웨스트브롬 원정 경기에서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당시 시릴을 주로 마크했는데 골대 뒤의 홈 팬이 ´이 흑인 새끼야, 빌어먹을 나무 위에나 올라가라´고 소리를 지르더라. 그래서 내가 ´지금 누구 보고 그러는 거야? 나야? 시릴이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시릴은 그냥 고개를 내젓기만 했다.”    이언 라이트와 디온 더블린은 레기스, 커닝험, 뱃슨보다 더 분노를 직접 표출하는 흑인 선수들이었다. 라이트는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그들은 (뺨을 맞으면) 다른 뺨을 내미는 편이었다. 그들이 마틴 루더 킹이라면 난 말콤X에 가깝다”고 말했다. 칠레스가 라이트와 만난 것은 크리스털팰리스의 홈 구장에서 였다. 에릭 칸토나가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관중을 향해 저유명한 카라테킥을 날린 곳이었다.    라이트는 “칸토나의 행동을 보면서 어느 흑인 선수도 비슷한 상황에 같은 식으로 관중을 제지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할 것”이라면서도 “흑인이 그러면 축구의 일부분으로 보겠는가? 아마도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스가 라이트의 얘기를 전했더니 베리는 “난 그렇게 했는데 뭘”이라고 말했다. 베리는 실제로 칸토나보다 20년 전에 그런 용감무쌍한 일을 벌였다.    그는 몰리뉴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컵대회 경기 도중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그라운드를 나오며 울버햄턴 팬으로부터 야유를 들었다. “흑인 새끼, 클럽의 빌어먹을 수치, 당장 니네 나라로 꺼져”란 야유였다. 베리는 “후반에 걸어 나오면서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트랙으로 다시 돌아가 그를 응시했더니 그는 친구들과 웃기 시작했다. 정말 화가 나 관중석에 뛰어올라 오른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체포됐다”고 돌아봤다. 기소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찌됐든 그 역사적인 경기에서 흑인팀이 백인팀을 3-2로 눌렀다. 많은 흑인 팬이 경기를 지켜봤지만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차별금지법 조속히 제정해야/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In&Out] 차별금지법 조속히 제정해야/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트럼프 현상이 화제다. 미국 중하층 서민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불만을 트럼프가 아주 저급하고 직설적으로 대신 배설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편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 유색인, 동성애자, 여성을 상대로 한 차별과 혐오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1980년대 이후 세계화·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국경의 벽이 낮아지고,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서 발생하는 충돌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은 20~30년 전부터 차별과 증오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우리나라도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권고한 후 2007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개신교계의 반대로 회기 만료 폐기됐다. 2013년 의원입법 3건이 재발의됐으나 개신교계가 동성애 불가, 이슬람 확산 등을 이유로 반발해 발의자 스스로 법안을 철회한 후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의견(59.8%)이 반대하는 의견(17.6%)보다 3.4배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되는 결과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다수 국민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 국가인지 자괴감마저 들었다. 종교 과잉의 후유증이자 정치권이 종교권력에 밀려 우왕좌왕한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동성애 관련 개신교의 정치권 압박은 집요했다.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회에서 희한한 광경이 연출됐다. 개신교 단체들의 기도회에 참석한 당시 여야 대표급 인사들의 어설픈 발언은 권력화된 종교에 짓눌린 정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인권 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법 다 반대한다. 누가 찬성하겠습니까.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라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 지난달에는 국감 도중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성낙인 서울대 총장에게 뜬금없이 “동성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질문해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세상사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당연히 못마땅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이상 의견이나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곧바로 옳지 않다, 틀리다고 단정하거나 심지어 사회에서 배제하고 단죄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칭기즈칸이 세계적인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사상적 차별을 포함, 일체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던 포용성에 있었다고 한다. 소통과 융합이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배타와 불관용의 논리는 그것이 정치든 종교든 억지스럽고 불편하다. 종교 앞에만 서면 왜 정치는 작아지는가, 정교분리의 헌법 정신은 과연 살아 있는가 국민은 묻고 있다.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의식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권감수성과 제도화 수준은 그 사회의 품격을 가늠하는 잣대다. 의식이 제도를 만들기도 하지만, 역으로 제도를 먼저 만들어 의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기대한다.
  •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다스베이더 같은 어둠의 힘 좋아”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을 맡게 된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62)이 “나는 백인 국수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공격하는 인사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월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내가 국수주의자이긴 하지만 경제 국수주의자”라며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 공약 추진에 얼마나 매진하는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배넌은 ‘어둠의 힘’에 찬사를 보내며 세간의 비난을 받더라도 강력한 영향력을 선호함을 시사했다.  그는 “암흑은 좋은 것”이라면서 “딕 체니, 다스베이더, 악마, 그게 권력”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를 막후에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체니 전 부통령은 재임 기간 테러용의자 고문 허용 정책 등으로 ‘다스베이더’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온 다스베이더는 악의 화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이런 배넌의 발언에 작가인 닉 잭 패퍼스는 트위터에 “공평한 비유다. 브레이트바트에서 그도 ‘하얀(백인) 군단’을 이끌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발탁한 첫 인사인 배넌은 백인 우월주의·반(反)유대주의 기치를 내건 ‘대안우파(알트 라이트)’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 출신이다.  민주당 하원의원 169명은 지난 17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연명 서한에서 배넌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배넌을 ‘백인 국수주의자’라고 비판한 데 이어, 1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의 인터뷰 발언은 펠로시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한 직접 반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달러 받겠다” 선언한 트럼프…박근혜·오바마 등 정상들 연봉은?

    “1달러 받겠다” 선언한 트럼프…박근혜·오바마 등 정상들 연봉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 후 첫 번째 TV인터뷰에서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9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이 되면 연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의 연봉을 알아봤다. 1.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40만 달러 (약 4억 6000만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2017년 1월 20일을 끝으로 미국의 44대 대통령 소임을 다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도 5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2.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26만 달러 (약 3억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71년생의 젊은 나이, 훤칠한 신장과 준수한 외모, 탁월한 연설 능력 등이 인기의 요소로 꼽힌다. 진보적 정책으로 캐나다 젊은층의 정치적 지지 또한 얻고 있다. 3.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24만 2000달러 (약 2억 8000만 원) 2015년 포브스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뽑혔다. 총리를 세 차례나 연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로 국내외의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4. 일본 아베 신조 총리: 24만 1250달러 (약 2억 8000만원) 96대 일본 총리. 한국과의 과거사 청산 거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평화헌법 개정 등 우경화 정책으로 주변국의 우려와 비판을 사고 있다. 5.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 20만 6600달러 (약 2억 4000만원) 남아공의 인종차별법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된 이래 4번째로 당선된 흑인 대통령이다. 당선 전과 당선 후 성폭행 및 뇌물수수 등 다양한 스캔들로 물의를 빚고 있다. 6.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19만 8700달러 (약 2억 3000만원) 적극적 경제성장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으나 막대한 국가부채 등 문제로 경기부양에 실패, 지속적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기록된 지지율 최저치는 4%며, 최근 자신의 대담집 발간을 통해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했다. 7.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 18만 6119달러 (약 2억 2000만원) 브렉시트 투표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자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임 총리가 사퇴했고, 그 뒤를 이어 영국 보수당 정치인 테리사 메이가 총리에 당선됐다. 보수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마가렛 대처 수상에 비견되기도 한다. 8. 한국 박근혜 대통령: 18만 1864달러 (약 2억 1000만원) 박근혜 대통령의 연봉은 해마다 1.7~3.8% 인상됐으며 2013년부터 매해 1억 9255만원, 1억 9640만원, 2억 504만원, 2억 1201만원을 받았다. 9.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13만 7650달러 (약 1억 6000만원) 1999년 대통령 권한 대행에 임명된 이후 17년째 러시아를 실질 지배 중인 대통령. 2011년 러시아 하원 총선 부정선거, 반대파 정치인 암살, 정부 비난 언론인 실종 등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10.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 12만 달러 (약 1억 4000만원) 75년 생으로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이탈리아 사상 최연소 총리. 최근 상원 권한 및 규모를 줄이고 행정부를 강화하는 개헌안을 내놓았으며, 개헌안 부결시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11.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2만 8800달러 (약 3300만원)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선출된 인도 인민당 정치인이다. 선출 이후 경제 개혁으로 실질적 성과를 이룩해 호평을 얻고 있다. 12. 중국 시진핑 주석: 2만 600달러 (약 2400만원)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는 중국 최고 지도자. 반부패 정책으로 대중적 지지기반을 얻었지만 집권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반대세력 축소에 열을 올리면서 마오쩌둥의 전철을 밟으려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 그리고 민심/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 그리고 민심/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선이 열린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기자가 사는 버지니아주 투표가 마감되면서 개표가 시작됐다. 대선 캠페인 내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앞섰던 버지니아에서 예상을 깨고 초접전이 벌어지자 CNN 등 개표 방송 관계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결국 플로리다 등 경합주뿐 아니라 위스콘신 등 민주당 텃밭까지 뺏기면서 클린턴이 공화당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다. 미 주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이 미국인의 진짜 민심,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였다. 트럼프의 대역전극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 경선 때부터 등장한 ‘침묵하는 다수’와 노동자층 ‘앵그리 화이트’, ‘샤이 트럼프’ 현상에다 백인 여성, 젊은층 상당수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고 클린턴의 히스패닉, 흑인의 표가 줄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 민심이 여전히 절반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율은 각각 47.9%와 47.1%로, 클린턴이 100만표쯤 더 얻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득표율이 아니라 승패를 결정하는 선거인단에서 반수를 넘어 승리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지난 597일에 걸친 대선 레이스를 돌아볼 때 이미 예견된 건지 모르겠다. 지난해 6월 ‘변화’와 ‘일자리’를 외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는 거침없는 막말에 극단적 공약을 내놨는데도 공화당 다른 경선 후보 16명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는 8년 전에 이어 대권에 재도전한 준비된 후보 클린턴과 맞붙어도 지지율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에 다급해진 클린턴은 지난 9월 한 행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은 개탄스러운 집단이다. 이들은 인종·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를 향해 손가락질한 클린턴의 이 같은 발언은 민심을 더욱 등 돌리게 했다. 클린턴은 이틀 후 이 발언을 후회한다며 사과했지만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심을 읽지 못한 것이다. 9일 새벽 승리 연설을 한 트럼프도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자신을 반대한 절반의 유권자가 참여한 반(反)트럼프 시위를 참지 못했다. 트럼프는 10일 밤 트위터에 “언론이 선동한 전문 시위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매우 불공평하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이에 네티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는 11일 새벽 “시위대가 위대한 우리나라에 열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사랑한다”며 무마하기 바빴다. 트럼프는 13일 CBS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시위대는 나의 당선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의 당선 후 벌어지는 증오 범죄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어쩌다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런 인터뷰까지 하게 됐나 싶다. 트럼프가 앞으로 민심을 경청하면서 분열을 해소할 것인지 미지수다. 문득 남의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 모여든 100만명의 촛불집회를 보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19일에는 150만명이 모인다고 한다. 국민이 없으면 대통령도 없다. 그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민심을 외면하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필요 없다. chaplin7@seoul.co.kr
  • 세션스·플린·폼페오… 트럼프, 강경파 안보팀 꾸렸다

    세션스·플린·폼페오… 트럼프, 강경파 안보팀 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8일(현지시간)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왼쪽·69·앨라배마) 상원의원을 초대 법무장관에, 마이클 플린(가운데·58)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폼페오(오른쪽·53·캔자스) 하원의원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각각 지명했다고 트럼프 정권인수위가 밝혔다. 세션스는 상원의원 중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으며 트럼프의 초강경한 이민, 대(對)테러, 무역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세션스는 1986년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됐으나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준이 거부된 이력이 있다.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태어난 세션스 의원은 앨라배마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앨라배마 모바일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앨라배마 토박이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은 트럼프의 외교·안보 핵심 브레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하면 트럼프 정부 초기 한반도 정책 추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린은 그동안 북한의 핵 도발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며, 특히 반(反)이슬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가 외교 정책에 있어 문외한인 만큼 플린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했다. 폼페오 내정자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공화당 텃밭 캔자스 출신의 3선 연방 하원의원으로, ‘티파티’ 소속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정부’에 반대하는 티파티 운동 바람이 거셌던 2010년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육군사관학교와 하버드대학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트럼프의 남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광폭 행보에 나서며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외교·안보정책을 위한 전문가 조언을 듣기 시작했으며, 공화당 내 ‘정적’들도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트럼프는 17일 뉴욕에서 공화당 출신 ‘외교 거두’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을 만나 외교·안보에 관한 조언을 받았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키신저 박사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키신저 박사가 (외교·안보에 관한) 자신의 식견을 얘기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9일 공화당 거물이자 ‘정적’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도 회동한다.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는 ‘폭탄’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트럼프의 탈루 의혹을 제기하고, 그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며 끝까지 지지하지 않은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미 언론은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가 당 통합 노력 및 향후 국정 운영과 관련해 대승적 차원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며, 내각에서 롬니의 역할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NBC는 특히 롬니가 국무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며 “트럼프는 공화당 정통 시각을 지닌 인물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5일 경선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도 만났다. 트럼프의 정적 감싸 안기가 가시화하면서 크루즈는 현재 공석인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드론으로 北주민에 한국영화 배달… 中 택배기사 하루 200개씩 배송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리곤 한다. 초인종이 울리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긴다. 택배 이야기다. 판매자가 어디에 있든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한 물품이 내 집, 내 책상까지 배송받는 것이 익숙한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택배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적을 막론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택배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 ‘드론 둥지’ 장거리 배송 가능 인터넷 물류 배송의 선두 기업은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차세대 배송 서비스를 위해 ‘드론 둥지’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드론 둥지는 무인 드론이 비행 중 잠시 머물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드론이 배송 도중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배송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를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장치다. 뿐만 아니라 배송해야 할 물품을 다른 드론에 전달하는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특허신청서에 따르면 도킹 스테이션은 무인 드론이 더 긴 거리를 비행하거나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등의 성격을 띠며, 가로등이나 교회 첨탑 등 높은 곳에 이를 설치한 뒤 각각의 ‘둥지’와 교신이 가능한 중앙관제시스템 설립도 계획돼 있다. 이 서비스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이 안전 등의 이유로 드론 배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보다 앞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탈북자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 앞마당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론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나 SD카드, 신문과 편지 등이 포함돼 있고, 카메라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발송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물품을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행’ 드론 택배 서비스는 체제에 갇혀 편지 한 통, 사진 한 장 주고받기 어려웠던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편의점·공중전화 부스 활용 배송도 최첨단 드론이 아니더라도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방식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이 존재한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유통업체가 제품을 주문받는 순간부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한국이 라스트 마일의 포인트로 편의점을 활용한다면, 영국은 공중전화 부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영국의 한 배송업체는 2000년대 초, 길거리 곳곳에 존재하지만 활용도가 낮아진 브리티시텔레콤(BT)의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판매자가 배송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고객은 출퇴근 시 혹은 외출 중 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물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기그 이코노미와 택배의 결합 드론과 같은 기술이 아닌 산업의 형태와 배송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택배 시스템도 탄생했다.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는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근로자와 계약을 해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를 뜻하며,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나 ‘리프트’, 자신의 집이나 빈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 더 신속하고 정확한 택배를 위해 미국 월마트는 우버·리프트와 손잡고 식품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품을 구매하면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가 월마트 물류센터에서 해당 식품을 전달받은 뒤 이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이미 덴버와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는 인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사야 할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 주문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 분에 불과한데 반해 이를 직접 배송하는 인력과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과다 경쟁 배송기사 근로 여건 악화 중국에서는 하루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끝나자마자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배송기사 한 명이 하루에 많게는 200개의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초인적인 업무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배송을 담당해 온 한 택배업체는 최근 배송기사들에게 ‘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배송시간 단축과 관련한 정책을 세우고 배송시간 ‘데드라인’을 요구하자, 이를 지키기 위해 하루 11시간 근무 및 생리적인 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업체 측 직원들은 주장했다. 2014년 1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택배는 중국경제의 다크호스”라고 선언했을 만큼 택배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순기능으로서만 작용하기 위해서는 배송기사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확립 및 드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꼼꼼한 검토 등이 필수적이다. huimin0217@seoul.co.kr
  • [부고]

    ●최재우(감사원 국장)재구(디언디메탈 대표이사)씨 부친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2072-2091 ●엄윤재(LG상사 과장)씨 모친상 김고은(인천광역시 서구청 환경보전과 근무)씨 시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02)3410-6914 ●주인탁(대한민국정형외과 원장)의탁(주정형외과 원장)씨 부친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227-7550 ●차기환(KBS 이사)씨 모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20 ●김형천(경인종합일보 편집국장 겸 이사)씨 모친상 18일 경기 화성장례식장, 발인 20일 (031)355-8000
  • CJ오쇼핑 독거노인 연탄 전달

    CJ오쇼핑 독거노인 연탄 전달

    CJ오쇼핑은 지난 16일 본사가 위치한 서초구 방배동 지역 독거노인 가정에 연탄 3000장을 배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따뜻한 우리 동네 연탄나눔’ 봉사활동은 CJ오쇼핑 임직원 40여명이 사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직접 연탄을 전달했다. 신혜진 CJ오쇼핑 CSV경영팀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09년 방배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해 서초구에 기증한 이후 복지관과 연계, ‘저소득 어르신 생활기금마련 바자회’, ‘설날맞이 떡국 나눔’ 등의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혐오 퇴출 나선 트위터… ‘미국판 일베’ 계정 폐쇄

    트위터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 ‘대안우파’(알트 라이트) 주요 계정을 대거 폐쇄했다. AP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대안우파 창시자이자 백인 지상주의 싱크탱크 ‘국가정책연구소’ 대표 리처드 스펜서(38)의 개인 및 연구소 계정을 차단했다. 그가 발간하는 대안우파 온라인 잡지 ‘래딕스 저널’ 계정도 정지시켰다. 스펜서는 2008년 대안우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다. 미국을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흑인과 아시아계, 히스패닉, 유대인을 추방하는 ‘인종청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트위터는 또 대안우파 웹사이트 ‘위서처’ 운영자인 팩스 디킨슨 전 비즈니스인사이더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대안우파 내 유명 블로거 폴 타운, 리키 본, 존 리버스 등의 계정도 삭제했다. 회사 측은 “지나친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폭력적 위협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사용자들을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지난 7월에도 극우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소속 기자 밀로 이아노풀로스의 계정을 중단시켰다. 일각에선 대안우파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 혐오성 게시글을 남발해 대선 여론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안우파는 현 미국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세력을 자처하는 누리꾼 집단으로, 백인 순혈주의를 추종하고 다문화주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대안우파 성향의 스티브 배넌(62) 브레이트바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논란이 됐다.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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