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복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체불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24
  •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CEO 사과로 이어진 스타벅스 인종차별 소동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어처구니없이 봉변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하기로 했다.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한 흑인 고객들이다. 스타벅스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빚어지자 CEO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사건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갑자기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일어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손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뷰 조회됐다. 옆에 있던 백인 고객이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바로 풀려났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문 닫게 하라며 분노했다. 매장 앞에서 커피 사 먹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주민도 나왔다. 몇몇 고객은 일부러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주변에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 커미셔너들에게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영수증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화장실 사용을 놓고 해당 고객과 직원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화장실 인심’이 후한 편이지만 복잡한 시내 매장에서는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6일 아침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나는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공감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슨은 “그들을 초청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들도 존슨 CEO의 만남 제의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그 사건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해당 매장 매니저를 징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흑인들을 연행하라고 경찰을 부른 매장 직원은 현재 그곳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비 내린 지난 주말, 어김없이 서울 세종대로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세월호 참사 4주년에 앞서 추모식에 모인 이들에게 “빨갱이”, “노란 마귀”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보통 이 시위를 ‘보수집회’라 부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가 무르익을 2016년 말. 그 반대편 덕수궁 대한문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촛불=진보’라는 등식의 대립항으로, 맞불집회로도 불렸던 그곳에서는 ‘계엄령 선포’, ‘군대 동원’ 등 반헌법적 발언이 튀어나왔다. 당시 과격한 언동을 스케치한 사진에 ‘극우·보수단체’라는 설명을 썼다가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극우’라는 단어를 빼라는 주문이었다. “폭력성 있고 배타주의적 발언을 하니 극우라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했더니 그가 되물었다. “그럼 촛불집회는 극좌냐?” 대꾸할 필요를 못 느껴 대답하지 않았다. ‘보수’라는 설정부터 잘못 끼운 단추였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돼 나온 ‘보수의 정신’(지식노마드)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러셀 커크는 “보수주의는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개인, 가족, 회사, 이웃, 정부 등이 조화하면서 사회를 보존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초월적 질서와 법률·규범에 대한 믿음,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를 향한 애정, 이것들을 보수의 기본 개념으로 봤다. 이런 틀거리 안에 한국의 ‘보수’를 끼워 넣을 수 있나. ‘군부 쿠데타’를 거침없이 내뱉고, 이견을 보인 이들에게 ‘연탄가스’,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행태는 분명 보수의 자세가 아니다. 과격성을 동반했으니 ‘극우’의 범주일까.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극우가 전 세계 추세이긴 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과 유럽연합 반대’를 외치며 최근 4선에 성공했다. 국경을 닫고, 난민을 “독극물”이라 칭해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큰 지지도 얻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반난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난민에 대한 반감은 ‘이탈리아 우선’을 앞세운 극우 세력의 자양분 노릇을 했다. 독일도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제3당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극우는 민족주의·인종주의가 작용한 것이니 이것도 맞지 않아 보인다. 미국 국기를 흔들고, 친일을 옹호하는 태도는 민족주의라 할 수 없다. 한국의 보수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기는커녕 남북 관계에서 비롯된 좌파에 대응하기 위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뻔뻔한 구호를 외친 한국식 보수의 결과는 지난 정권에서 봤다. 자신을 보수 쪽에 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흔히 보수가 더 잘한다는 경제성장, 안보조차 못 이뤘다”면서 ‘망해도 싸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현 정부를 공격하며 “우리도 그러다가 망했다”고도 했다. 반성을 하는 듯한데 달라진 건 없다. 전 국민이 아픔으로 느끼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여전히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거나 현 정부를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탄생’했다고 말한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나 흠집을 부풀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식은 곤란하다. 과격한 언동에 기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행태라면 자멸할 뿐이다. “세월호는 북한 소행” 같은 허무한 말 말고, 진짜 안보와 사회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보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 해 봤다. cy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콜럼버스

    [지금, 이 영화] 콜럼버스

    문화사학자 피터 게이는 모더니즘의 특징을 두 가지로 규정한다. 하나는 “관습적인 감수성에 저항하려는 충동”, 다른 하나는 “철저한 자기 탐구”다. 이것은 모더니즘 건축(물)이 전경화되는 영화 ‘콜럼버스’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역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콜럼버스 지역 자체의 특성이 그렇다. 이곳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도시로 현대 건축의 성지로 유명하다.이를테면 여기에는 어윈 가든(1910년·헨리 필립스 설계), 퍼스트 크리스천 교회(1942년·엘리엘 사리넨 설계), 어윈 콘퍼런스 센터(1954년·에로 사리넨 설계), 콜럼버스 정신과 병동(1972년·제임스 폴 설계), 어윈 유니언 뱅크(2006년·데버라 버크 설계) 등 빼어난 모더니즘 건축물이 많다. 영화에는 이상의 명소가 주인공만큼 비중 있게 등장한다. 위에서 ‘콜럼버스’에 모더니즘 건축(물)이 전경화된다고 쓴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럼 이제 모더니즘의 특징이 이 영화에 적용되는 나머지 이유를 밝힐 차례다. 그것은 두 인물과 연결된다. 콜럼버스 도서관에서 임시 사서로 일하는 케이시(헤일리 루 리처드슨)와 한국에서 온 진(존 조)이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그들은 이후, 감정적 교류를 시작한다. 나이 차이가 적지 않게 나고, 성별과 인종도 다른 이들이 친밀한 말벗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채고 보듬은 덕분일 것이다. 케이시는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 가지 않은 그녀가 마음에 드는 직장을 얻기는 녹록지 않다. 뭔가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방법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케이시가 어머니를 보살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탓이다. 그녀는 어머니를 사랑하나, 동시에 어머니라는 존재에 발목 잡혀 있다. 한편 진은 건축과 교수인 아버지가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을 듣고 콜럼버스에 왔다. 평소 부자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에 잘 가지 않는다. 진은 아버지의 임종을 기다릴 뿐이다. 그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동시에 아버지라는 존재에 발목 잡혀 있다.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케이시와 진을, 이 작품은 그야말로 모더니즘적으로 그려낸다. 콜럼버스의 건축물을 매개체로 교호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은 “관습적인 감수성에 저항하려는 충동”에 맞닿아 있다. 또한 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스스로 고민하는 두 사람의 노력은 “철저한 자기 탐구”에 기반을 둔다. 콜럼버스라는 장소, 케이시와 진이라는 캐릭터는 모더니즘의 전형인 것이다. 더 나아가 ‘콜럼버스’는 장소와 캐릭터를 결합시켜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낸다. (진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면) “영혼이 깃든 모더니즘”이다. 감독 코고나다(한국계 미국인)는 영화로 이런 건축을 했다.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 ‘수염난 여가수’ 콘치타 부르스트, HIV 양성 보균 고백

    ‘수염난 여가수’ 콘치타 부르스트, HIV 양성 보균 고백

    일명 ‘수염난 여가수’라는 수식어로 더 유명한 오스트리아 가수 콘치타 부르스트가 자신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보균자라고 고백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한다. 콘치타 부르스트는 수염을 길렀지만 여장을 빼놓지 않는 성전환 가수다. 2014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각인됐고, 이후 내놓는 신곡마다 눈에 띄는 외모와 목소리, 노래로 주목을 받아왔다. 2014년에는 뉴욕에서 당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만나 동성애나 인종, 성적지향에 대한 혐오를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년 동안 HIV 양성 보균자로 지냈다. 사실 이것은 대중과는 매우 무관한 일이었지만, 나의 전 남자친구가 이러한 사적 사실을 대중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누구에게도 나를 위협하거나 내 삶에 영향을 미칠 권리를 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가 SNS에 남긴 내용에 따르면, HIV 양성 진단을 받은 뒤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보균자로서 이를 타인에게 전염시킨 적도 없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부르스트는 “나를 지지해준 친구들은 꽤 많은 시간동안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매우 ‘공정’하게 이 사실을 대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성적인 접촉과 관계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이러한 내용의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콘테스트에 우승한 뒤 유럽 전역을 사로잡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녀는 “나의 고백을 통해 HIV에 감염된 사람이나 이를 스스로 고백하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나의 HIV 사실을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건강상태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우 잘 해내고 있고, 매우 강해지고 있다. 날 지지해주는 팬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이종률 駐스페인 한국문화원장 2000년대 초반 스페인 아스나르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 텍사스 목장에서 만나기로 한 부시가 예정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다소 무료한 표정을 짓던 아스나르 총리에게 백악관 보좌관이 묻는다.“스페인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요?”(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 말입니다.”(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해서, 가장 많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건데요!”(보좌관) “네! 그게 바로 자동차라니까요!”(총리) 대부분 사람들은 스페인하면 ‘태양’, ‘축구’, ‘플라멩코’, ‘투우’, ‘피카소’, ‘돈키호테’ 등을 연상하지만 스페인은 세계 8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2017년 기준 세계 14위 규모의 경제 대국이다. 당시 백악관 보좌관은 아마도 와인이나 올리브가 스페인의 으뜸 수출품일 것으로 예상하고 물어본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9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한 뒤 이곳 스페인 사람들 또한 중국, 일본, 인도를 아는 것에 비해 한국을 너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 한국 알리려면 한국 드라마를 보여 줘라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주멕시코대사관에 1등 서기관으로 부임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필자는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을 통해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별은 내 가슴에’가 방영되도록 했고, 이때부터 한국은 멕시코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사관으로 한국 드라마 OST를 구해 달라는 현지인들의 요청이 빗발쳐 “드라마별로 그룹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한국의 방송사에 여러분들의 사연을 소개해서 구해주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당시 조직된 장동건 팬클럽, 안재욱 팬클럽은 중남미 최초의 한류 팬클럽이다. 이들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당시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보내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숙소를 나서는 대통령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웃으며 승용차에 오르던 노 대통령이 기억 난다. 기자들도 한류 팬클럽의 기습시위를 비중있게 다뤘다. 나중에 필자가 정부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기습시위가 사실은 대사관과 사전협의된 이벤트였다”고 고백하자, 노 대통령이 직접 “이 홍보관이 미리 귀띔해주었더라면, 내가 ‘알았다!’라고 시원스레 말했을텐데”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멕시코·아르헨서 한국드라마 브로커(?)로 중남미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언급한 것처럼 아즈텍, 마야 등 원주민 문명이 근원을 이루는 멕시코와는 판이하게 다른 아르헨티나에 2009년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필자는 현지 동포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류 사각지대’로 불리던 아르헨티나는 백인 중심의 인종 구성, 유럽 지향적 국민 정서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PPT까지 만들어 각 방송사 프로그램 구매 및 편성 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설득했지만 늘 마지막 대답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참 좋다. 하지만 만약 시청률이 나쁘면 광고가 줄어들고 나는 목이 날아간다. 나는 내 목까지 걸고 모험을 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못된다. 이해해 달라”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한국 드라마 방영 청원 운동이었다. 최소한의 고정 시청률만 담보된다면, 방송사에서 긍정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현지 한류 팬클럽과 함께 SNS를 통해 ‘우리는 ‘시크릿 가든’을 보고 싶어요’라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2014년 9월 한 달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렀고, 이 결과를 가지고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인 끌라린(Clarin)의 방송 편성 책임자를 설득했다. 마침내 ‘시크릿 가든’은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 8시에 마가진(Magazine) TV를 통해 방영됐다. 아르헨티나에 부임한 지 꼭 7년 만의 일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한국 드라마 방영은 ‘천국의 계단’, ‘별에서 온 그대’로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 이젠 마드리드 지상파에 한드 방영할 날 성큼 이제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지나 스페인 안방극장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드라마에는 젊은이들의 우정, 사랑, 가족, 역사, 문화, 음식 등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한국 드라마 방영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물론이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한인 동포의 이미지 상승에도 결정적이다. 한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제고하는 데 이만큼 효과가 있는 도구는 없다. 미리 살짝 귀띔하면, 외화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은 지상파 텔레마드리드 방송이 처음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물밑 접촉 중이다!
  •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스타벅스 미국 매장서 음료 안 시킨 흑인 체포 ‘인종차별 논란’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는 직원의 신고로 갑작스럽게 경찰 6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사업 논의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백인 남성이 “이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이냐”고 따졌고, 다른 고객들도 “흑인 남성들이 체포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은 트위터에서 300만 뷰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무혐의로 즉각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고, 필라델피아 경찰 당국도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FL 마이애미 전직 치어리더 “성관계 리스트 대라는 강요 받았다”

    NFL 마이애미 전직 치어리더 “성관계 리스트 대라는 강요 받았다”

    미국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스의 치어리더였던 크리스탄 앤 웨어(27)가 종교적 신념과 처녀성을 소재로 놀림을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3년 만에 치어리더 일을 그만 둔 웨어가 최근 플로리다주 인간관계위원회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그녀는 2015년 가을 뉴욕 제츠와의 경기를 위해 찾은 영국 런던의 미니버스 안에서 치어리더들이 차례로 성관계 경력을 돌아가며 털어놓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웨어는 처녀라고 털어놓았다. 웨어는 영국 BBC와 13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축구 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치어리더에게 더 나은 곳을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변호인 새라 블랙웰은 소장에서 “크리스탄은 신과의 개인적 관계 때문에 결혼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진짜 더욱 큰 문제는 이듬해 벌어졌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 도리 그로건 치어리딩 팀장이 “당신이 처녀란 사실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얘기를 꺼낸 것이다. 변호인에 따르면 웨어는 처녀성에 대해 토론하고 싶지 않다며 분명히 말했다.팀 소식통은 BBC에 “2016년에 치어리딩 팀에 기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사고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즉각 이 문제를 공표했고 감독자에게 권고해 팀 전체에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그로건은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웨어는 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언급한 내용을 올리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돌핀스 구단 블로그의 ‘동기를 심는 월요일(motivation Monday)’란에 자신이 신과 그리스도를 언급한 내용이 삭제당했다고 지적했다. 돌핀스 구단은 BBC 뉴스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관련된 모든 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으며 성별이나 인종, 종교적 신념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북미풋볼리그(NFL)도 미국 언론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모든 팀들에게 공정한 근무 관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우호적이지 못한 근무 환경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치어리더는 그녀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전직 치어리더는 란제리 차림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오래 앉아 있으면 치매 위험 커지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오래 앉아 있으면 치매 위험 커지는 이유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뇌의 두께가 얇아지고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마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45~75세 성인남녀 35명의 운동 수준을 조사하고 각 참가자의 내측두엽 등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검사했다. 특히 내측두엽은 새로운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부위로 이곳의 두께가 얇아지면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연관성이 있어 조기 징후로 여겨진다. 분석 결과, 평소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내측두엽의 두께가 더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은 정기적으로 걷기나 조깅 또는 자전거 타기를 하고 있더라도 내측두엽의 쇠퇴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번 연구는 오래 앉아있는 생활이 내측두엽의 얇아짐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연관성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내측두엽의 얇아짐이 중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인지력 감퇴와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면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뇌 건강을 개선하는 개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 조사의 결과를 추적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앉아있는 생활이 내측두엽이 얇아지는 원인이 확실한지 그리고 성별과 인종, 체중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사진=PLOS ON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저소득 치매노인 후견인 전문직 퇴직자 활용한다

    가족 없는 65세 이상 신상 결정 지원 ‘老老 돌봄’·노인 일자리 동시 창출 올해 9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되는 ‘치매노인 공공후견사업’에 공직 및 법조계 종사자 등 전문직 퇴직자가 투입된다. 정신적 제약으로 제대로 사무를 보기 힘든 치매노인을 위해 은퇴자가 나서는 ‘노노(老老) 돌봄’을 통해 치매노인 문제 해결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열린 제1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에서 기존 노인복지 인프라를 활용해 여러 노인복지 사업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이 같은 내용의 시행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을 위해 도입한 치매노인 공공후견제도는 중등도 이상의 치매를 겪는 저소득층 65세 노인 가운데 자신의 사무를 대신할 수 있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없는 경우 나라에서 후견인을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공공후견인은 치매노인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의료행위 동의 등 피후견인의 신상을 결정하고 결혼과 이혼, 입양 등의 업무도 대신한다. 지난해 치매노인 공공후견인제도가 담긴 치매관리법이 개정돼 각 지자체는 오는 9월부터 해당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독거노인에 대한 정보와 전문성을 가진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지역사회에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안심센터가 공공후견인이 필요한 치매노인을 발굴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담당해 온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후견인을 모집하고 교육하는 일을 맡는다. 각 지자체가 사업을 총괄하고, 복지부 치매정책을 지원하는 중앙치매센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이미 발달장애인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공공후견인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치매노인에 대한 공공후견제도만 남아 있다”면서 “관련 기관들뿐 아니라 전문가 단체가 함께 참여한 실무협의회에서 나온 방안인 만큼 앞으로 이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전국 30여개(시·도당 1~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추후 전국에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잔혹한 노예선…그건 지하감옥이었다

    잔혹한 노예선…그건 지하감옥이었다

    노예선/마커스 레디커 지음/박지순 옮김/갈무리/488쪽/2만 6000원‘줄지어 늘어선 고통은 예술품처럼 박제되어/습하고 더러운 연기를 들이쉬며 누워 있다/피의 이슬이 맺힌 딱딱한 바닥/관절이 쓸려 곧 고통이 찾아와도/괴로움에 눌려 억센 판자에 웅크리고 앉아/그저 나아간다- 그 안의 이야기는 너무나 비참하구나!’ 1770년대 노예선 선원이었던 제임스 필드 스탠필드가 목격한 노예의 삶이다. 노예들은 간신히 몸만 돌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허용된 하갑판에서 열여섯 시간 이상을 보내야 했다. 숨 막힐 듯 다닥다닥 누워 있었던 그들은 관 속에 든 시체와 다름없었다. 손목과 발목, 목에 채워진 쇠사슬은 자유를 단단히 옭아맸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오직 잔인한 폭력과 끊임없는 노동, 질병만이 반복되는 생활에 지친 탓에 그저 죽기만을 바라던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다. 스탠필드가 노예선을 ‘떠다니는 지하 감옥’으로 부른 이유다.지금까지 알려진 노예 이야기는 신대륙에 끌려간 아프리카인들이 대농장에서 어떻게 학대를 당했는지, 농장 주인은 얼마나 잔인했는지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와 노동력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노예선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배에 올라탄 ‘인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역사학자 마커스 레디커는 항해일지와 생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아메리카와 유럽, 아프리카 사이를 항해한 노예선에서 펼쳐진 격동의 삶을 재구성했다.15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1400만명이 노예가 됐는데, 서부 아프리카와 서인도제도 사이 노예무역 항로인 ‘중간 항로’에서 500만명이 사망했다. 산 채로 아메리카 대륙에 ‘배송’된 ‘검은 상품’은 900만~1000만명이었다. 노예선에서 폭력은 예사였다. ‘나무로 된 세계’의 최고 권력자인 선장들은 끝에 매듭이 달려 아홉 가닥으로 갈라진 구교모 채찍을 수시로 휘둘렀다. 노예만큼 약자였던 선원들은 선장한테 당한 폭력의 화풀이를 노예들을 향해 잊지 않고 해댔다. 노예선 생활을 견디다 못한 어떤 노예들은 음식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차라리 곡기를 끊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탓이다. 상품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노예들의 건강관리에 민감했던 선장은 선원들을 시켜 막대기, 깔때기 등을 이용해 노예들의 목구멍에 강제로 음식을 쑤셔 넣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생을 위협하는 온갖 폭력 앞에서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온 노예들은 배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했다. 서로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지만, 노래로 하나가 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회한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했다.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 참혹한 삶을 견뎌 나간 것이다. 항해의 끝자락, 백인 주인에게 팔려나가는 고통보다 이들을 더욱 괴롭게 한 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관계의 상실이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끝내 노예들을 지탱한 건 ‘인간’이었던 셈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인종 차별, 해결 곤란한 빈곤, 깊은 구조적 불평등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모두 대서양 자본주의의 노예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적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의 자본주의 바다 위에서 여전히 항해 중인 ‘노예선’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기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밤을 잊은’ 그대가 성적도 나쁘고 일찍 죽는다?

    ‘밤을 잊은’ 그대가 성적도 나쁘고 일찍 죽는다?

    ‘밤을 잊은 그대’가 학교 성적도 나쁠 뿐만 아니라 빨리 죽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신경과와 영국 서리대 보건대 및 의대 공동연구진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크로노바이올로지 인터내셔널’ 12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생체시계 차이에 따른 대사기능 장애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살펴본 연구들은 많았지만 사망 위험률과 비교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영국 건강지표 통계조사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8~73세 남녀 43만 326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나이, 성별, 인종, 흡연여부, 체질량지수(BMI), 수면시간, 사회경제적 지위, 합병증 여부 등을 고려해 예상 수명을 예측했다. 그 결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수명이 10% 정도 짧을 뿐만 아니라 당뇨, 정신질환, 각종 신경학적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치상으로 올빼미형 인간은 종달새형 인간보다 6.5년 정도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생체시계가 밤에 활성화되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 뿐만 아니라 야근이 잦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크리스틴 크넛슨 노스웨스턴대 수면의학센터 교수는 “올빼미형 인간이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경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해져 심장질환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크넛슨 교수는 “생체시계와 활동주기의 불일치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공중 보건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근무시간을 생체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유연화하는 것이 사회 전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대)와 노던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은 올빼미형 학생들의 경우 아침 종달새형이나 주간 핀치새형 학생보다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뇌 얇아져 치매 위험 커진다”(연구)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뇌 얇아져 치매 위험 커진다”(연구)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뇌의 두께가 얇아지고 나중에 치매에 걸릴 위험마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45~75세 성인남녀 35명의 운동 수준을 조사하고 각 참가자의 내측두엽 등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검사했다. 특히 내측두엽은 새로운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부위로 이곳의 두께가 얇아지면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연관성이 있어 조기 징후로 여겨진다. 분석 결과, 평소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내측두엽의 두께가 더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은 정기적으로 걷기나 조깅 또는 자전거 타기를 하고 있더라도 내측두엽의 쇠퇴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번 연구는 오래 앉아있는 생활이 내측두엽의 얇아짐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연관성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내측두엽의 얇아짐이 중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인지력 감퇴와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면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뇌 건강을 개선하는 개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 조사의 결과를 추적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앉아있는 생활이 내측두엽이 얇아지는 원인이 확실한지 그리고 성별과 인종, 체중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사진=PLOS ON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인종 법무부 감찰관, 임기 1년 남기고 사의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인종(55·연수원 18기) 법무부 감찰관이 잔여 임기를 1년 가까이 앞둔 상태에서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탈검찰화 일환으로 새 정부 들어 임용된 판사 출신 이용구(54·23기) 법무실장이 장 감찰관에게 사임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적절한 처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일 “장 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 2009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던 장 감찰관은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로 있다가 2015년 3월 감찰관에 임용됐다. 장 감찰관의 첫 번째 임기는 지난해 3월까지였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법무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내년 3월까지 연임이 결정됐다. 장 감찰관이 사표를 내기 전인 지난달 28일 법무부는 감찰관 자리를 비검사 출신에게 개방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했었다. 검찰 내에선 법무부 탈검찰화의 취지 전반에 공감하면서도, 임기제인 감찰관을 사실상 찍어 내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탈검찰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예술의 경지’

    [포토] ‘예술의 경지’

    말레이시아의 Koi Sie Yan이 12일(현지시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the 2018 Gold Coast Commonwealth Games’에서 리듬체조 개인종합 후프 경기 중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첫 한국을 방문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때아닌 합장 논란에 휩싸였다.11일 오후 입국한 컴버배치는 두 손바닥을 맞대고 허리를 가볍게 숙이는 합장을 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컴버배치의 인사 방법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합장은 불교식 인사법이다. 합장을 동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와 편견이라는 지적들이 나온 것. 일부 네티즌들은 컴버배치의 합장이 넓은 의미의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영화 홍보사 측은 12일 “컴버배치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 후부터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합장에 대해서는 인종 차별의 의도와 의미가 없다.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의 표현 방식이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수 네티즌들 역시 컴버배치가 한국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일 열린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내한 기자회견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급 어벤져스 군단이 우주 최강의 적 타노스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모든 사람은 하늘로부터 받은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권리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아야 한다. 만인에게 동등한 권리다. 이것이 인권이다. 인권은 자연법적 성격이다. 이런 천부적 인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사항을 헌법에 규정한다. 그것이 국민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을 보면 인권을 더 이해할 수 있다. 자유, 평등, 행복추구 등 자유권적 기본권이 있고, 양심, 표현, 종교의 자유 등 신체적 기본권도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교육받을 권리, 노동권, 환경권 등도 있다. 이런 기본권은 법에 의해 규정되는 공동체의 계약이므로 공공의 사정에 따라 법에 의해 예외적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권은 법에 의해 제한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죄수는 참정권과 자유권이 제한될 수 있으나 인권은 제한될 수 없다. 인권은 대개 권력으로부터 침해받는다. 봉건왕정시대 일반 사람들의 인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태생적인 신분제도가 있었고, 노예제도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유대인 학살 등 인종차별이 극심했고, 우리도 일제강점기에 양민 학살과 차별적 탄압이 일상적이었다. 최근까지도 소련(현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수백만~수천만명의 양민이 학살됐고 지금도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에서 종족 간 갈등으로 인권이 크게 유린되고 있다. 그러나 인권은 근래에 이르러 여성, 흑인, 장애인, 군인, 학생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신장됐다. 인권은 실체적인 권리뿐만 아니라 절차적인 권리를 통해서도 신장됐다. 예를 들어 미란다원칙 등 범죄인이라 하더라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리 피의자의 사법적 권리와 향후 진행될 절차를 고지해야 하고, 불법적인 증거 수집과 강제 수사는 안 된다.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인의 대접을 받는다. 이런 절차적 권리를 통해 실체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다. 실체적 인권이 피지배자들의 많은 피의 대가를 통해 확보된 것처럼 절차적 권리도 사법 피의자들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절차적 권리는 아직도 후진적이다. 원칙이 돼버린 구속수사, 수사편의로 이루어지는 압수수색, 여론을 의식해 판단하는 법조인들. 실체적 공정과 정의는 절차적 공정과 정의를 통해서 확보될 수 있다. 그것이 인권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인권은 한 사람의 인권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고립된 한 사람의 우군을 구출하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많은 전투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비행기 탑승객에게 응급상황이 발생된 경우에는 큰 비용이 들더라도 또는 다른 승객들에게 엄청나게 불편을 주더라도 항로를 변경한다. 그만큼 한 사람의 목숨은 중요하다. 목숨은 곧 인권이다. 이때의 인권은 존재 자체가 존엄한 ‘존재적 인권’이라 하겠다. 낙태는 실질적으로 규제돼야 한다. 낙후된 지역의 어린이 지원이나 장애인 지원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법절차가 자의적이고, 비인간적 강제노역 등이 횡행하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면 안 된다고 본다. 인권은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최근 적폐 청산과 성폭력 문제도 여론심판 형태로 추진되면 안 된다. 국가권력은 막강하다. 조직도 방대하고, 정보도 많고, 돈도 많고, 사람도 많다. 전문가 등 외부적 조력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사건의 완결에 집착해 절차를 뛰어넘으면 안 된다. 공무원은 정해진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하고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국민 개인은 국가를 상대로 대응하는 것이 너무나 벅차다. 억울함을 당할 소지가 있고 인권이 침해당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통해 절차적 권리가 발전됐다. 법의 지배가 확립됐다. 공무원들이 이런 절차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인권을 지키는 터전이 된다. 인권이 잘 지켜지는 나라가 자유민주국가이다.
  • 20세기 초 ‘똑똑하다’ 단어는 남성만 지칭

    20세기 초 ‘똑똑하다’ 단어는 남성만 지칭

    시대별 미국인 고정관념 확인 女 수식어 ‘연약한’ 男 ‘수완 좋은’ ‘테러’ ‘폭력’ 이슬람 연관 단어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두로 던져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컴퓨터,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능사회로의 진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이버 가상 세계와 물리적 현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지능사회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상상 밖 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에서는 인류 문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외국 학자들이 카이스트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와 민간기업이 발족시킨 ‘국방 AI 융합연구센터’에서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킬러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총장이 적극 해명에 나섬으로써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이 다양해지면서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AI 장착 킬러 로봇의 등장은 먼 미래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현재 인공지능은 연구자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역사학과, 컴퓨터공학과, 언어학과,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과학과 공동연구팀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3일자에 발표한 논문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독특한 연구성과이다. 연구팀은 계량언어학적 방법으로 20세기에 미국에서 발행된 책과 논문, 뉴스들을 분석해 여성과 소수 인종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관념(stereotype)과 태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스탠퍼드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양강의 ‘음식의 언어’를 가르치는 계량언어학자 댄 주래프스키 교수도 참여했다. 주래프스키 교수를 포함한 연구팀은 컴퓨터가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패턴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는 심화학습(딥러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구글 북스, 구글 뉴스 데이터셋, 뉴욕타임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1910년대부터 2005년까지 100년 가까이 발행된 인쇄매체에 등장한 1000억개의 단어를 분석했다. 디지털화되지 않은 20세기 초·중반 인쇄물들을 분석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많은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마이크로필름을 일일이 읽어보면서 문장과 단어를 찾아 분석해야 했다. 이제는 AI 덕분에 연구자가 원하는 문장이나 단어를 오류 없이 빠른 속도로 찾을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 같은 소수인종을 수식하는 단어들을 찾았다. ‘감정적인’ ‘섬세한’ 등의 단어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꾸미는 단어로 많이 등장한다면 이는 해당 시기 미국인의 고정관념이고 인쇄매체에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편견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세기 초반에는 여성을 묘사할 때 ‘매력적인’ ‘사랑스러운’ ‘연약한’ 같은 단어들이 주로 쓰였다. ‘수완이 좋은’ ‘똑똑한’ 같은 단어들은 남성들에게만 쓰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중성적인 단어로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1910년대에는 주로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여성을 묘사했지만 1990년대를 거쳐 21세기가 가까워 오면서는 외적이고 육체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단어로 여성을 표현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시아인에 대해서는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방인’에게 갖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1950년대 이후 아시아 이민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단어들도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차량 폭탄 테러와 2001년 9·11테러를 거치면서 신문과 잡지, 책에서 테러리즘을 연상시키는 폭탄, 테러, 폭력이라는 단어와 이슬람, 모스크 등이 연관 단어로 등장했고 이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이슬람=테러’라는 편견을 강화시켰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주래프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과 계량언어학은 문헌의 전승 과정, 방언을 비롯한 언어의 변화를 빠르게 분석해 줘 사회 변화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투명인간’처럼 집안일 하는 흑인 풍자…감정노동 일그러지는 승무원들의 고통

    ‘투명인간’처럼 집안일 하는 흑인 풍자…감정노동 일그러지는 승무원들의 고통

    #1. 얼굴은 피부색보다 더 새카맣게 칠하고 벽지와 같은 무늬의 옷으로 ‘투명인간’을 자처한 흑인 여성. 다리미와 칼, 믹서기, 걸레 등을 들고 집안일에 여념이 없다. 철수세미로 만든 부풀린 가발로 흑인의 특징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고 제목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를 그대로 갖다 붙여 관객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인종을 억압하는 권력구조를 곧바로 찌르면서도 여성의 가사노동이 ‘투명인간’처럼 조작되고 숨겨져 왔음을 풍자한다. 콜롬비아 작가 릴리아나 앙굴로의 작품 ‘유토픽 니그로’(유토피아적인 흑인)이다.#2. 흠결 하나 없이 단정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여성 승무원이 물건을 보관하는 캐비닛 안에 갇혀 있다. 양손엔 손님에게 내갈 오렌지 주스를 든 채다. 비좁은 캐비닛 안에서 2분 30초가량 옴짝달싹할 수 없이 갇힌 여성의 얼굴은 점차 일그러지고 몸도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직시하는 영상이 흐르는 동안 ‘감정노동’의 고충을 털어놓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온다. 미용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서비스업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와 각 직업의 직장 환경을 퍼포먼스로 풀어낸 영상 작품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의 한 장면이다. 사회의 권력구조와 차별 속에서 숨겨진 여성의 노동을 현대미술이 드러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노동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풀어낸 ‘히든 워커스’전이 6월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국내외 작가 11명이 관찰자이자 기록자, 노동의 당사자이자, 개입자로 여성의 노동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담아냈다. 특히 미국 작가 미얼 래더맨 유켈레스의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그는 1969년 ‘메인터넌스 예술을 위한 선언문 1969!’으로 퍼포먼스와 여성주의 미술사에 큰 터닝포인트를 가져온 작가로 유명하다. 당시 결혼과 출산 직후 매일 매달려야 하는 가사노동과 육아로 예술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는 뼈아픈 경험을 했던 그는 이 선언문을 통해 ‘가사노동이 곧 예술활동’임을 선언했다. 전시장에 나온 그의 작품 ‘하트포트 워시: 닦기/자국/메인터넌스’(1973)는 작가가 실제로 미술관 실내와 실외 바닥을 걸레질하는 퍼포먼스로, 사적 영역에 머물렀던 여성의 노동을 공적 영역인 미술관에서 처음 드러낸 작품이다. 국내 작가 김정은과 임윤경은 각각 유학을 하며 손톱관리사와 아이돌보미로 일한 자전적 경험을 예술가 특유의 깊이 있고 섬세한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학생 3000원. (02)547-917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피와 재로 작품 그렸다” 식인종 화가의 엽기행각

    “피와 재로 작품 그렸다” 식인종 화가의 엽기행각

    베네수엘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고용한 지역 농장 주인을 살해해서 신체 일부를 먹은 뒤, ‘한 편의 예술 작품’을 그리는데 그의 피와 유해를 사용했다고 자백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란다주 바를로벤토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과학범죄수사대(CICPC)가 ‘야만적인 예술가’라 불리는 루이스 알프레도 곤잘레스 에르난데스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CICPC의 더글라스 리코 국장은 소셜 미디어에 살인 사건 용의자인 곤잘레스 에르난데스의 사진을 올렸다. 리코 국장은 “에르난데스가 심문을 받는 동안 ‘농장 주를 토막내 인육을 먹었다’며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현장에서 다른 예술 작품들도 발견됐는데 사람의 유해로 그린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포렌식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신원미상의 농장주가 원한 것이었다”며 “그는 기괴한 장례식을 진행하려 일부러 나를 고용했다. 장례식에는 그를 죽여서 신체 일부를 먹고 캔버스에 피와 재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범죄현장에서 다른 피해자가 속한 문서를 발견했고, 이들이 실종 명단에 올라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1999년에도 베네수엘라 출신의 도란셀 바르가스 고메즈가 최소 10명의 남성을 죽인후 인육을 먹은 유사 범행이 있었는데 그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불 밖은 위험해’ 탁재훈, “이이경 일반인이 위장하고 온 줄 알았다”

    ‘이불 밖은 위험해’ 탁재훈, “이이경 일반인이 위장하고 온 줄 알았다”

    ‘이불 밖은 위험해’ 탁재훈이 배우 이이경을 스태프로 오해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5일 방송된 MBC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는 강다니엘, 이필모, 탁재훈, 이이경, 김민석, 로꼬 등 출연자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이불 밖은 위험해’ 멤버들은 경기도 가평으로 오리엔테이션(O.T)을 떠났다. 이이경은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 짐을 옮기다 잠긴 현관문에 당황하며 초인종을 눌렀다. 이에 탁재훈이 문을 열어줬고 이이경은 “이이경입니다”라며 본인을 소개를 했다. 하지만 탁재훈은 “아, 이희경”이라며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탁재훈은 “이경이를 되게 의심했다. 일반인인데 연예인으로 위장을 하고 촬영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이경은 “탁재훈 형이 저를 제작진으로 안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탁재훈과 이이경이 등장한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돌이들의 공동 휴가 리얼리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